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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2차 당락 민법이 가를듯 [문제전문]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동안 치러진 제46회 사법고시 2차 시험의 당락은 ‘민법’ 과목이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민법 외 다른 과목들로는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이 조금 까다로웠다. 그러나 50점이 배점된 문제 가운데 극히 까다롭다거나,예상치 못했다는 문제는 없었다는 평이다.이 때문에 지난해 행정법 과목처럼 특정과목의 대량 과락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가 쉬웠던 만큼 정확한 개념 정리와 학설,판례 제시가 풍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 수험생은 “2차 시험이 사례에서 문제를 내되 굉장히 포괄적인 논점을 묻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일부 논점이 어긋날 경우 뻔히 아는 문제도 감점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LEC법학원 관계자 역시 “평이한 문제라 해도 실제 채점 뒤 공개되는 점수를 보면 평균점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쉬운 만큼 완벽에 가까운 수준높은 답안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에서도 재확인된 ‘교과서 위주의 출제’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사실 학원이 점수따기 위주의 강의로 폄하되고 있다해도 주요한 법률적 쟁점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수업이 이뤄지는 편인데,교과서 위주 출제를 고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별 비중없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불만이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cho1904@seoul.co.kr ■ 문제전문 ★헌법 국내 주요 신문사의 기자인 甲은 군사기밀보호법상의 군사 Ⅰ급비밀로 분류되어 극소수의 국가 중요정책 담당자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甲은 위 군사 Ⅰ급비밀을 담당하는 A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위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하였다.A는 언론사가 위 정보를 보도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안정보장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므로 보도하지 말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甲은 위 정보를 보도하였을 뿐 아니라,그 과정에서 A와의 인터뷰 내용을 임의로 편집하여 마치 A가 부정한 이익을 취득한 것처럼 기사화함으로써 A의 명예도 훼손하였다.(50점) 가.이 사안과 관련하여 보도의 자유는 어떠한 한계를 가지는가? 나.위 군사 Ⅰ급비밀의 내용을 담은 보도를 사전에 억제할 목적으로 민사집행법상의 가처분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가? 다.A가 취할 수 있는 사후적 권리구제수단을 서술하시오. 재판청구권의 보호범위에 관하여 논하시오.(20점) 국무총리의 부서권에 관하여 논하시오.(20점) 헌법소원에서의 보충성의 원칙 및 그 예외를 약술하시오.(10점) ★행정법 A郡은 포도 등 과일의 주산지로 이들 과일의 생산에 의하여 전체 농가소득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그런데 관상용으로 주택,가로 또는 묘지 등에 심은 X나무가 포도 등 과일나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X나무의 식재(植栽)를 금지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었다. 이에 A郡 의회는 이러한 여론을 수렴하여 “1) A郡에서는 X나무를 심거나 기르지 못한다. 2) 기존의 X나무에 대하여 소유권 등 권리가 있는 자는 1년 안에 X나무를 제거하여야 하며,이를 이행하지 않는 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라는 내용의 ‘X나무 식재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하였다.(50점) 가.위 의결된 조례(안)에 대한 군수 및 도지사의 통제방법을 논하시오. 나.위 조례가 공포,시행된 후 A郡 관내에서 X나무 묘목을 생산,판매하는 甲이 취할 수 있는 권리구제수단을 논하시오. 사행행위 영업의 하나인 투전기영업허가를 받은 甲은 3년의 허가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아니하여 허가관청에 대하여 허가갱신신청을 하였으나 거부당하였다.이에 甲은 허가갱신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허가갱신거부처분의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하였다.甲의 집행정지 주장의 당부와 그 논거를 제시하시오.(30점) 담당공무원이 법령의 적용과정에서 법령해석을 그르쳐 행정처분을 함으로써 특정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 국가배상책임의 인정 여부를 논하시오.(20점) ★상법 甲은 A주식회사와 대금 5억원의 상가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분양대금 중 2억원을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납입하였다.몇 개월 후 A주식회사가 자금부족으로 위 상가건설을 중단하게되자,甲은 위 상가 분양계약을 적법하게 해제하고 A주식회사에 대하여 납입한 대금의 반환을 청구하였으나 A주식회사의 자산이 전혀 없어서 대금의 반환을 받지 못하였다.그런데 상가분양 당시 A주식회사의 주식은 외형상 丙 등 4인 명의로 분산되어 있었으나,실질적으로는 丙이 발행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또한 A주식회사의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의도 외관상 회사로서의 명목을 갖추기 위한 것일 뿐,회사운영에 관한 일체의 결정이 丙 개인의 의사대로 이루어져 왔고,한편 대표이사인 乙은 丙에게 대표이사 직인을 맡긴 채 丙의 의사대로 업무집행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치하였다.위 상가분양도 丙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납입된 분양대금도 丙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위 사안에서 甲이 취할 수 있는 권리구제방법을 논하시오.(50점) 甲은 乙로부터 컴퓨터 10대를 구입하면서 대금의 지급을 위하여 약속어음을 발행하여 주었고,丙은 그 어음에 보증을 하였다.그 후 배송되어 온 컴퓨터를 확인한 甲은 자신이 주문한 사양과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하고 기망을 이유로 위 매매계약을 적법하게 취소하였다. 이 경우 乙은 丙에 대하여 어음금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가? (30점) 영업소의 개념과 법률상 효과를 설명하시오.(20점) ★민법 < 제 1 문> 甲은 乙은행 모 지점 지점장인 丙에게 2002.5.9.부터 2003.7.9.사이에 수차례에 걸쳐서 금 3억원을 乙은행에 예탁하여 달라고 맡겼다.그러나 丙은 甲으로부터 받은 돈을 실제로는 乙은행에 입금하지 아니하고,자신이 경영하던 A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유용하였다.한편,丙은 甲으로부터 위 돈을 받을 때마다 乙은행의 수기식(手記式) 정기예금증서를 甲에게 교부하고,그에 대한 이자는 자신의 돈으로 乙은행의 금리보다 높은 이율로 계산하여 지급하였다.그런데,乙은행은 1990년도에 업무전산화를 한 이후로는 위와 같은 수기식 정기예금증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그 후 2004.3.경 위 A회사가 도산하자,丙은 甲에게 위 예금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게 되었다.이 경우에 있어서 甲,乙,丙의 법률관계를 논하시오.(50점) 다음에 관하여 논하시오.(25점) 가.임야 (가)의 소유자인 甲으로부터 그 임야상의 수목을 매수한 乙이 그 명인방법을 갖춘 후에,甲이 그 수목을 포함한 임야를 丙에게 매도하고 그 임야의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였다.이 경우 丙은 乙에 대해 그 수목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 만일 乙이 명인방법을 갖추지 않고 있는 중에 丙이 그 수목에 대한 명인방법만을 갖추었다면 어떠한가? 나.임야 (나)의 소유자인 A는 그 임야상의 수목의 소유권을 자기에게 유보하고,그 지반인 토지만을 B에게 매도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여 주었다.그 후 B는 그 토지와 수목을 C에게 양도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였다.이 경우 C는 A에 대해 수목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 상속인들이 상속재산을 분할하면서 피상속인이 남긴 적극재산의 분할비율과 소극재산의 분할비율을 달리한 경우,그러한 재산분할의 피상속인의 채권자에 대한 효력에 대해 설명하시오.(25점) ★민사소송법 甲은 乙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丙에게 골동품을 매도하고 그 골동품을 丙에게 인도하였으나 매매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였다.이에 甲은 乙을 상대로 매매대금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다.아래의 각 물음에 답하시오.(50점) 1.가.위 소송에서 乙은,丙에게 위 매매계약에 관한 대리권을 수여한 바 없어 위 매매계약은 자신과 무관하고 따라서 이 사건 소는 의무없는 자에 대하여 제기된 부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이에 대하여 법원은 어떤 판단을 하여야 하는가? 나.甲은 丙이 乙과 무관하다는 乙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비하여,위 소송절차에서 丙에게 손해배상을 구하는 내용의 예비적 청구를 추가하고자 한다.이와 같이 예비적으로 丙을 피고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한 경우 각 청구에 대한 법원의 심판방법은? 2.甲은 1.의 나.항과는 달리 乙에 대하여 매매계약의 무효를 이유로 한 위 골동품의 반환청구를 예비적으로 추가하였는데,법원은 예비적 청구에 대하여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아니한 채 주위적 청구만 기각하는 판결을 하였다. 이 경우 甲이 예비적 청구에 대하여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증인에 대한 증거조사를 함에 있어서,서면이 이용되는 각 경우를 설명하시오.(25점) 甲이 乙을 상대로 건물철거 및 부지인도 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는 바,이에 대하여 乙은 관습상의 법정지상권에 기한 항변을 하였고,제1심 법원은 충분한 심리를 거쳐,乙의 위 항변을 배척하고 원고의 청구를 인용하였다.乙이 제1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한 후,항소심에서 법정지상권설정등기절차의 이행을 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려고 한다.이러한 반소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그 근거를 제시하시오.(25점) ★형법 < 제 1 문> 동업관계에 있는 甲과 乙은 2000.3.15.A로부터 대지 50평을 매수하였다.그 후 2002.10.경 甲과 乙이 위 대지에 업무용 빌딩을 신축하려면 위 대지와 인접한 대지 20평(이하 본건 부동산이라 함)도 매수하여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유자를 확인해보니 등기부상 소유명의자로 되어 있는 B는 2002.5.20.이미 사망하였으며,상속인이 있지만 소재를 전혀 알 수 없고 본건 부동산에 대해서 아무런 관리도 하고 있지 아니하였다.이에 甲과 乙은 B명의의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임의로 작성,B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청구의 소를 제기하여 본건 부동산을 甲명의로 이전하기로 공모하였다.그리하여 甲과 乙은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얻어,필체가 좋은 乙이 계약서의 매도인란에 B,매수인란에 甲,계약자란에 2002.2.10.이라고 기재하여 B명의의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였다.그런데 乙은 뒤늦게 甲의 사업추진 방식에 불안을 느끼고 소 제기를 만류하였지만,甲이 말을 듣지 아니하자 구두로 동업을 해지하고 자신은 앞으로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그러자 甲은 위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소장에 첨부하여 단독으로 법원에 B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다.甲과 乙의 죄책은? (50점) A선박회사 연구개발부의 직원인 甲은 입사할 때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한 사항은 회사 밖으로 유출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였다.甲은 A선박회사가 甲을 포함한 많은 연구 인력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도면을 A선박회사에서 甲에게 제공한 업무용 컴퓨터에 저장 ·보관하고 있었다.甲은 위 설계도면을 빼내 외국에 있는 경쟁 선박회사에 팔아 한몫 잡기로 마음먹고,회사의 A₃복사지 2장에 위 설계도면을 출력하여 자신의 집에 보관하였다.그 후,甲은 직접 외국으로 가서 위 설계도면을 사용하겠다는 외국의 경쟁 선박회사와 접촉하여 이를 팔기로 합의한 뒤,경쟁 선박회사 사장에게 3억원을 받고 위 설계도면을 건네주었다.한편 甲의 상사인 연구개발부장 乙은 甲의 모든 행위를 처음부터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였다.甲과 乙의 죄책은? (30점)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제 18조(벌칙) ①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기업의 임원 또는 직원으로서 그 기업에 유용한 기술상의 영업비밀을 정당한 이유없이 외국에서 사용하거나 외국에서 사용된 것임을 알고 제 3자에게 누설한자. 다음 농어촌도로정비법 제33조 양벌규정에서 법인처벌의 근거를 논하시오. “법인의 대표자 또는 법인이나 자연인의 대리인,사용인 기타의 종업원이 그 법인 또는 자연인의 의무에 관하여 제32조에 규정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에는 행위자를 벌한 외에 그 법인 또는 자연인에 대하여 각 본조에 규정한 벌금형을 과한다.다만,그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당해업무에 관하여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태만히 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그 법인 또는 자연인은 벌하지 아니 한다”(20점) ★형사소송법 甲은 2003.5.24.23:00경 서울 소재 골목길에서 피해자 乙(女)을 강도강간할 생각으로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차에서 내릴 수 없게 한 다음 2003.5.23.01:00경 수원시 소재 아파트공사장에 도착하였다.갑은 그곳 승용차 안에서 을을 위협하여 금품을 강취하고,강간하였다.乙은 수사기관에서 자신이 승용차 안에 감금된 상태에서 강도당한 사실만을 진술하고 수치심 때문에 강간당한 사실은 숨겼으나,검사는 피의자 甲을 수사하던 중 감금상태에서의 강도범행뿐만 아니라 강간범행도 명백히 밝혀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는 甲에 대하여 강도죄로만 공소제기하였다.법원은 2003.7.18.甲에 대하여 강도죄로 징역 3년을 선고하였고,甲의 항소포기로 판결이 확정되었다.그 후 乙이 2003.8.11.甲을 강간죄로 고소하자 검사는 2003.8.25.甲을 감금죄와 강간죄의 실체적 경합범으로 다시 공소 제기하였다 이 경우 강도죄로 먼저 공소제기된 부분과 나중에 감금죄 및 강간죄로 공소제기된 부분에 관련된 형사소송법상의 쟁점을 모두 논하시오.(단,법원은 이 사안에서 감금죄와 강도강간죄를 상상적 경합관계로 보고 있음) (50점) 다음은 ‘상습절도’의 범행으로 공소제기된 어느 피고인의 공소장에 기재된 공소사실이다. “피고인은 ① 1995.10.5.수원지방법원에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15.위 집행유예의 선고가 취소되어 1996.8.27.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하고,② 2002.8.30.서울지방법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아 2003.12.8.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하고,③ 1997.3.3.수원지방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000.2.1.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한 외에 동종전과가 5회 더 있는 자로서, ④ 상습으로,2004.1.19.23:00경 서울 소재 ××빌딩에 있는 ○○주식회사 사무실에 이르러 그곳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망치와 드라이버로 뜯어 열고 그 안에 침입하여 그곳에 있는 위 회사소유의 철제 소형금고 1개와 그 속에 들어 있는 돈 200만원을 들고 나와 이를 절취한 것이다.” 1.위와 같이 공소장에 피고인의 전과를 기재하는 것이 허용되는가? ①,②,③ 각 전과기재의 당부를 판단하시오. 2.‘엄격한 증명’과 ‘자유로운 증명’의 개념을 설명하고,위 ①.②,③,④의 각 기재내용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검토하시오. (30점) 현행 ‘피의자보석’에 대하여 논평하시오.(20점) ˝
  • 사시2차 당락 민법이 가를듯 [문제전문]

    사시2차 당락 민법이 가를듯 [문제전문]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동안 치러진 제46회 사법고시 2차 시험의 당락은 ‘민법’ 과목이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민법 외 다른 과목들로는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이 조금 까다로웠다. 그러나 50점이 배점된 문제 가운데 극히 까다롭다거나,예상치 못했다는 문제는 없었다는 평이다.이 때문에 지난해 행정법 과목처럼 특정과목의 대량 과락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가 쉬웠던 만큼 정확한 개념 정리와 학설,판례 제시가 풍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 수험생은 “2차 시험이 사례에서 문제를 내되 굉장히 포괄적인 논점을 묻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일부 논점이 어긋날 경우 뻔히 아는 문제도 감점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LEC법학원 관계자 역시 “평이한 문제라 해도 실제 채점 뒤 공개되는 점수를 보면 평균점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쉬운 만큼 완벽에 가까운 수준높은 답안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에서도 재확인된 ‘교과서 위주의 출제’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사실 학원이 점수따기 위주의 강의로 폄하되고 있다해도 주요한 법률적 쟁점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수업이 이뤄지는 편인데,교과서 위주 출제를 고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별 비중없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불만이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cho1904@seoul.co.kr ■ 문제전문 ★헌법 국내 주요 신문사의 기자인 甲은 군사기밀보호법상의 군사 Ⅰ급비밀로 분류되어 극소수의 국가 중요정책 담당자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甲은 위 군사 Ⅰ급비밀을 담당하는 A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위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하였다.A는 언론사가 위 정보를 보도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안정보장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므로 보도하지 말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甲은 위 정보를 보도하였을 뿐 아니라,그 과정에서 A와의 인터뷰 내용을 임의로 편집하여 마치 A가 부정한 이익을 취득한 것처럼 기사화함으로써 A의 명예도 훼손하였다.(50점) 가.이 사안과 관련하여 보도의 자유는 어떠한 한계를 가지는가? 나.위 군사 Ⅰ급비밀의 내용을 담은 보도를 사전에 억제할 목적으로 민사집행법상의 가처분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가? 다.A가 취할 수 있는 사후적 권리구제수단을 서술하시오. 재판청구권의 보호범위에 관하여 논하시오.(20점) 국무총리의 부서권에 관하여 논하시오.(20점) 헌법소원에서의 보충성의 원칙 및 그 예외를 약술하시오.(10점) ★행정법 A郡은 포도 등 과일의 주산지로 이들 과일의 생산에 의하여 전체 농가소득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그런데 관상용으로 주택,가로 또는 묘지 등에 심은 X나무가 포도 등 과일나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X나무의 식재(植栽)를 금지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었다. 이에 A郡 의회는 이러한 여론을 수렴하여 “1) A郡에서는 X나무를 심거나 기르지 못한다. 2) 기존의 X나무에 대하여 소유권 등 권리가 있는 자는 1년 안에 X나무를 제거하여야 하며,이를 이행하지 않는 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라는 내용의 ‘X나무 식재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하였다.(50점) 가.위 의결된 조례(안)에 대한 군수 및 도지사의 통제방법을 논하시오. 나.위 조례가 공포,시행된 후 A郡 관내에서 X나무 묘목을 생산,판매하는 甲이 취할 수 있는 권리구제수단을 논하시오. 사행행위 영업의 하나인 투전기영업허가를 받은 甲은 3년의 허가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아니하여 허가관청에 대하여 허가갱신신청을 하였으나 거부당하였다.이에 甲은 허가갱신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허가갱신거부처분의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하였다.甲의 집행정지 주장의 당부와 그 논거를 제시하시오.(30점) 담당공무원이 법령의 적용과정에서 법령해석을 그르쳐 행정처분을 함으로써 특정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 국가배상책임의 인정 여부를 논하시오.(20점) ★상법 甲은 A주식회사와 대금 5억원의 상가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분양대금 중 2억원을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납입하였다.몇 개월 후 A주식회사가 자금부족으로 위 상가건설을 중단하게되자,甲은 위 상가 분양계약을 적법하게 해제하고 A주식회사에 대하여 납입한 대금의 반환을 청구하였으나 A주식회사의 자산이 전혀 없어서 대금의 반환을 받지 못하였다.그런데 상가분양 당시 A주식회사의 주식은 외형상 丙 등 4인 명의로 분산되어 있었으나,실질적으로는 丙이 발행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또한 A주식회사의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의도 외관상 회사로서의 명목을 갖추기 위한 것일 뿐,회사운영에 관한 일체의 결정이 丙 개인의 의사대로 이루어져 왔고,한편 대표이사인 乙은 丙에게 대표이사 직인을 맡긴 채 丙의 의사대로 업무집행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치하였다.위 상가분양도 丙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납입된 분양대금도 丙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위 사안에서 甲이 취할 수 있는 권리구제방법을 논하시오.(50점) 甲은 乙로부터 컴퓨터 10대를 구입하면서 대금의 지급을 위하여 약속어음을 발행하여 주었고,丙은 그 어음에 보증을 하였다.그 후 배송되어 온 컴퓨터를 확인한 甲은 자신이 주문한 사양과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하고 기망을 이유로 위 매매계약을 적법하게 취소하였다. 이 경우 乙은 丙에 대하여 어음금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가? (30점) 영업소의 개념과 법률상 효과를 설명하시오.(20점) ★민법 < 제 1 문> 甲은 乙은행 모 지점 지점장인 丙에게 2002.5.9.부터 2003.7.9.사이에 수차례에 걸쳐서 금 3억원을 乙은행에 예탁하여 달라고 맡겼다.그러나 丙은 甲으로부터 받은 돈을 실제로는 乙은행에 입금하지 아니하고,자신이 경영하던 A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유용하였다.한편,丙은 甲으로부터 위 돈을 받을 때마다 乙은행의 수기식(手記式) 정기예금증서를 甲에게 교부하고,그에 대한 이자는 자신의 돈으로 乙은행의 금리보다 높은 이율로 계산하여 지급하였다.그런데,乙은행은 1990년도에 업무전산화를 한 이후로는 위와 같은 수기식 정기예금증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그 후 2004.3.경 위 A회사가 도산하자,丙은 甲에게 위 예금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게 되었다.이 경우에 있어서 甲,乙,丙의 법률관계를 논하시오.(50점) 다음에 관하여 논하시오.(25점) 가.임야 (가)의 소유자인 甲으로부터 그 임야상의 수목을 매수한 乙이 그 명인방법을 갖춘 후에,甲이 그 수목을 포함한 임야를 丙에게 매도하고 그 임야의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였다.이 경우 丙은 乙에 대해 그 수목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 만일 乙이 명인방법을 갖추지 않고 있는 중에 丙이 그 수목에 대한 명인방법만을 갖추었다면 어떠한가? 나.임야 (나)의 소유자인 A는 그 임야상의 수목의 소유권을 자기에게 유보하고,그 지반인 토지만을 B에게 매도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여 주었다.그 후 B는 그 토지와 수목을 C에게 양도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였다.이 경우 C는 A에 대해 수목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 상속인들이 상속재산을 분할하면서 피상속인이 남긴 적극재산의 분할비율과 소극재산의 분할비율을 달리한 경우,그러한 재산분할의 피상속인의 채권자에 대한 효력에 대해 설명하시오.(25점) ★민사소송법 甲은 乙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丙에게 골동품을 매도하고 그 골동품을 丙에게 인도하였으나 매매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였다.이에 甲은 乙을 상대로 매매대금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다.아래의 각 물음에 답하시오.(50점) 1.가.위 소송에서 乙은,丙에게 위 매매계약에 관한 대리권을 수여한 바 없어 위 매매계약은 자신과 무관하고 따라서 이 사건 소는 의무없는 자에 대하여 제기된 부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이에 대하여 법원은 어떤 판단을 하여야 하는가? 나.甲은 丙이 乙과 무관하다는 乙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비하여,위 소송절차에서 丙에게 손해배상을 구하는 내용의 예비적 청구를 추가하고자 한다.이와 같이 예비적으로 丙을 피고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한 경우 각 청구에 대한 법원의 심판방법은? 2.甲은 1.의 나.항과는 달리 乙에 대하여 매매계약의 무효를 이유로 한 위 골동품의 반환청구를 예비적으로 추가하였는데,법원은 예비적 청구에 대하여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아니한 채 주위적 청구만 기각하는 판결을 하였다. 이 경우 甲이 예비적 청구에 대하여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증인에 대한 증거조사를 함에 있어서,서면이 이용되는 각 경우를 설명하시오.(25점) 甲이 乙을 상대로 건물철거 및 부지인도 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는 바,이에 대하여 乙은 관습상의 법정지상권에 기한 항변을 하였고,제1심 법원은 충분한 심리를 거쳐,乙의 위 항변을 배척하고 원고의 청구를 인용하였다.乙이 제1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한 후,항소심에서 법정지상권설정등기절차의 이행을 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려고 한다.이러한 반소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그 근거를 제시하시오.(25점) ★형법 < 제 1 문> 동업관계에 있는 甲과 乙은 2000.3.15.A로부터 대지 50평을 매수하였다.그 후 2002.10.경 甲과 乙이 위 대지에 업무용 빌딩을 신축하려면 위 대지와 인접한 대지 20평(이하 본건 부동산이라 함)도 매수하여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유자를 확인해보니 등기부상 소유명의자로 되어 있는 B는 2002.5.20.이미 사망하였으며,상속인이 있지만 소재를 전혀 알 수 없고 본건 부동산에 대해서 아무런 관리도 하고 있지 아니하였다.이에 甲과 乙은 B명의의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임의로 작성,B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청구의 소를 제기하여 본건 부동산을 甲명의로 이전하기로 공모하였다.그리하여 甲과 乙은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얻어,필체가 좋은 乙이 계약서의 매도인란에 B,매수인란에 甲,계약자란에 2002.2.10.이라고 기재하여 B명의의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였다.그런데 乙은 뒤늦게 甲의 사업추진 방식에 불안을 느끼고 소 제기를 만류하였지만,甲이 말을 듣지 아니하자 구두로 동업을 해지하고 자신은 앞으로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그러자 甲은 위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소장에 첨부하여 단독으로 법원에 B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다.甲과 乙의 죄책은? (50점) A선박회사 연구개발부의 직원인 甲은 입사할 때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한 사항은 회사 밖으로 유출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였다.甲은 A선박회사가 甲을 포함한 많은 연구 인력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도면을 A선박회사에서 甲에게 제공한 업무용 컴퓨터에 저장 ·보관하고 있었다.甲은 위 설계도면을 빼내 외국에 있는 경쟁 선박회사에 팔아 한몫 잡기로 마음먹고,회사의 A₃복사지 2장에 위 설계도면을 출력하여 자신의 집에 보관하였다.그 후,甲은 직접 외국으로 가서 위 설계도면을 사용하겠다는 외국의 경쟁 선박회사와 접촉하여 이를 팔기로 합의한 뒤,경쟁 선박회사 사장에게 3억원을 받고 위 설계도면을 건네주었다.한편 甲의 상사인 연구개발부장 乙은 甲의 모든 행위를 처음부터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였다.甲과 乙의 죄책은? (30점)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제 18조(벌칙) ①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기업의 임원 또는 직원으로서 그 기업에 유용한 기술상의 영업비밀을 정당한 이유없이 외국에서 사용하거나 외국에서 사용된 것임을 알고 제 3자에게 누설한자. 다음 농어촌도로정비법 제33조 양벌규정에서 법인처벌의 근거를 논하시오. “법인의 대표자 또는 법인이나 자연인의 대리인,사용인 기타의 종업원이 그 법인 또는 자연인의 의무에 관하여 제32조에 규정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에는 행위자를 벌한 외에 그 법인 또는 자연인에 대하여 각 본조에 규정한 벌금형을 과한다.다만,그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당해업무에 관하여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태만히 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그 법인 또는 자연인은 벌하지 아니 한다”(20점) ★형사소송법 甲은 2003.5.24.23:00경 서울 소재 골목길에서 피해자 乙(女)을 강도강간할 생각으로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차에서 내릴 수 없게 한 다음 2003.5.23.01:00경 수원시 소재 아파트공사장에 도착하였다.갑은 그곳 승용차 안에서 을을 위협하여 금품을 강취하고,강간하였다.乙은 수사기관에서 자신이 승용차 안에 감금된 상태에서 강도당한 사실만을 진술하고 수치심 때문에 강간당한 사실은 숨겼으나,검사는 피의자 甲을 수사하던 중 감금상태에서의 강도범행뿐만 아니라 강간범행도 명백히 밝혀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는 甲에 대하여 강도죄로만 공소제기하였다.법원은 2003.7.18.甲에 대하여 강도죄로 징역 3년을 선고하였고,甲의 항소포기로 판결이 확정되었다.그 후 乙이 2003.8.11.甲을 강간죄로 고소하자 검사는 2003.8.25.甲을 감금죄와 강간죄의 실체적 경합범으로 다시 공소 제기하였다 이 경우 강도죄로 먼저 공소제기된 부분과 나중에 감금죄 및 강간죄로 공소제기된 부분에 관련된 형사소송법상의 쟁점을 모두 논하시오.(단,법원은 이 사안에서 감금죄와 강도강간죄를 상상적 경합관계로 보고 있음) (50점) 다음은 ‘상습절도’의 범행으로 공소제기된 어느 피고인의 공소장에 기재된 공소사실이다. “피고인은 ① 1995.10.5.수원지방법원에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15.위 집행유예의 선고가 취소되어 1996.8.27.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하고,② 2002.8.30.서울지방법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아 2003.12.8.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하고,③ 1997.3.3.수원지방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000.2.1.안양교도소에서 그 형의 집행을 종료한 외에 동종전과가 5회 더 있는 자로서, ④ 상습으로,2004.1.19.23:00경 서울 소재 ××빌딩에 있는 ○○주식회사 사무실에 이르러 그곳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망치와 드라이버로 뜯어 열고 그 안에 침입하여 그곳에 있는 위 회사소유의 철제 소형금고 1개와 그 속에 들어 있는 돈 200만원을 들고 나와 이를 절취한 것이다.” 1.위와 같이 공소장에 피고인의 전과를 기재하는 것이 허용되는가? ①,②,③ 각 전과기재의 당부를 판단하시오. 2.‘엄격한 증명’과 ‘자유로운 증명’의 개념을 설명하고,위 ①.②,③,④의 각 기재내용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검토하시오. (30점) 현행 ‘피의자보석’에 대하여 논평하시오.(20점)
  • [공사중단 원주 ‘원일프라자’ 주변 상인들] 붕괴위험·악취…상가 80% 문닫아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 외면받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가게 세놓습니다.권리금 없이 월세 35만원.식당으로 쓰신다면 주방기구는 모두 그냥 빌려드립니다.’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원일로 지하상가 네거리.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원주의 요충지로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지만,지금은 여기저기 가게를 세놓는다는 광고쪽지가 붙어 있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시청을 바로 옆에 낀 데다 원주역과도 가까워 최고의 상권을 이루던 곳이 황폐해진 것은 상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원일프라자’ 공사현장 때문.‘1500평 부지에 지상 8층 지하 6층 복합건물’이라는 청사진은 거창했지만 건설회사가 자금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데다 원주시와의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면서 지하 4층까지 파내려간 상태로 7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공사중단,법정소송…7년째 지난 1996년 시유지 민자투자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건물을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동안 무상사용한다는 내용의 ‘일산동복합건물(원일프라자)신축공사 협약’을 맺고 공사에 착수했다.토지임대료 76억 9400만원은 ‘개발기여금’으로 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듬해 환란위기로 사업여건이 악화되자 대우건설은 1998년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공사부지를 자신들에게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협상은 1999년 최종 결렬됐다.원주시는 2000년 대우건설을 상대로 공사현장 인도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법원이 원주시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고법에서는 “원주시가 중요재산을 취득할 때 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지방자치법을 어겼으므로 협약은 원인무효”라면서 “대우는 원주시에 현장을 인도하고 시는 대우가 선납한 개발기여금 8억 500여만원과 이미 투입된 공사비 44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지난 4월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다.이에 ‘함께하는시민행동’은 52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원주시를 29번째 ‘밑빠진 독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침수·붕괴 도사리는 위험,죽어가는 상권 공사가 중단되고 법정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상권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공사 당시 터파기 과정에서 진동과 소음으로 이웃한 음식점 등은 잇따라 영업을 중단했다.7년 동안 이곳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공사가 한창이던 1997년 학성동으로 이사한 유은주(43·여)씨는 “소음으로 수업을 할 수 없었고 몇몇 교사는 두통에 시달렸다.”면서 “건물 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옮겼다.”고 말했다. 35년 동안 숯불구이집을 운영한 하화자(61·여)씨는 “2년째 월세 50만원을 내지 못해 나가겠다고 하자 건물주는 보증금을 전세로 돌려줄 테니 장사를 계속 해달라고 부탁하더라.”면서 “생계도 막막하고 혹시나 단골이 찾을까봐 버티고 있지만 하루에 고기 한 접시 파는 것도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다못해 주민 60여명은 지난 3월 ‘주민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여 원일프라자 처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공동대표 김승희(51·여)씨는 “이곳 상가의 80%는 비어 있다.”면서 “원주시 마음대로 추진하다 이 지경이 됐으니 이제 주민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 백화점을 모범으로 삼아야 진주시에서도 백화점 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1996년 착공된 지상 8층,지하 5층에 1만 6000여평 규모의 마르제백화점 건축공사는 지하 26m까지 파내려간 1997년 시공사의 자금사정으로 중단된 이후 4년 동안 방치됐다.주민들은 주변 도로와 건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고,진주시는 2001년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벌였다.건물은 이후 포스코가 공사를 맡아 완공됐고,지난 3월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주민비상대책위는 진주 백화점의 사례가 원일프라자 처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 “날씬해진 아이들 보면 보람느껴”

    제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비만 어린이들의 위험을 경고하는 ‘불행한 아이들 부끄러운 통계’라는 소책자를 냈다. 전교조 제주지부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일하다 파면과 함께 구속됐다가 지난 98년 9월 복직된 제주동초등학교 이용중(49) 교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이 책자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어린이 비만을 간과하고 있다.”며 “소아비만을 방치하거나 무시할 경우 세포수 증가로 인해 비만인의 삶을 살게 되며,수명도 50세로 짧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신도 뚱뚱한 체격이어서 평소 소아비만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동초등학교의 어린이 가운데 비만 어린이가 많은 것을 보고 지난 2002년 신학기부터 4학년 1개 학급에서 뚱뚱한 어린이 32명을 선정해 비만과 싸우도록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6개월동안 ‘비만’을 공부해 아예 ‘비만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는 이 교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1학년을 제외한 전 학년 중 1개반씩을 비만반으로 편성,현재 250여 어린이들이 ‘정상적인 몸매’을 갖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등교하자마자 줄넘기 1000번,점심식사 직전에는 윗몸일으키기 40회씩을 하고,월·수·목·금요일에는 학교에서 사라봉 공원까지 5㎞ 정도를 걸은 후 수영으로 몸을 풀고 있다.과자는 물론이고 청량음료,아이스크림,초콜릿,라면,햄버거 등은 절대 먹지 않는다.이용중 교사는 “과자를 먹지 않는 것이 어른의 담배 끊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그래도 따라주는 어린이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교사의 노력으로 그동안 이 학교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정상을 찾았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Doctor & Disease] 한설희 충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누구나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삶의 사막이다.오죽했으면 ‘노망(老妄)’이라고 했을까만,그러나 이처럼 무지한 편견도 없다.마치 신열처럼 치매 역시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다른 병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군이며,조기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합니다만,그렇지 않습니다.치매는 노화가 아니라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병증입니다.” 한국치매학회장인 충북대병원 신경과 한설희(51) 교수는 “지금까지 이런 웃지 못할 오해와 무지 때문에 숱한 사람들이 소중한 삶을 망쳐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지난 2002년 한국치매학회를 태동시켜 지금까지 회장을 맡는 등 우리나라 치매 치료의 선구자 격인 그를 만나 치매 얘기를 들었다.그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부터 거론했다.“통상 65세 노인 인구가 인구 대비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전이가 너무 빠르다.당연히 치매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나.” ●65세 이상의 10%가 치매 앓아 고령화가 치매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나. -통계로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10%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60세를 넘기면 5년마다 유병률이 배로 늘어나 85세가 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치매환자가 된다.이 점 때문에 고령사회가 문제가 된다.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프랑스는 115년,미국은 75년,일본은 26년이 걸렸다.그런데 우리는 지난 2001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해 불과 19년만인 오는 2019년이면 고령사회가 된다. 치매란 어떤 병이며,실태는 어떤가. -치매란 정상인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는 경우다.기억력,주의집중력,계산능력,동작수행능력,언어능력 등을 인지기능이라고 하는데,이런 기능이 정상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단,기억력만 나빠진 경우는 양성인지장애라고 해서 치매와는 구별한다.실태를 보면,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00만명 가운데 10%인 40만명이 치매환자인데,중요한 건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5%인 2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나머지는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치료받는 사람은 5%에 불과 쉽게 말하자면,결혼기념일이나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지난번에 샀던 그거,뭐였더라.”라고 하거나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공간감각이 떨어져 외출을 했다가 집을 찾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더러는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도 하며,피해의식이 발동해 “며느리가 나를 굶겨 죽이려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약속 장소가 어디였지?”하는 정도는 건망증으로 보지만 “나는 그런 약속 한 적이 없다.”고 하면 치매 쪽에 무게를 둔다. 치매를 초래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에 앞서 유형을 먼저 보는 게 좋다.서구에서는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앓았대서 유명한 알츠하이머병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반면 뇌졸중 등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반면,우리나라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각각 40% 정도 된다.혈관성 치매의 대부분은 뇌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즉,뇌의 이상이 치매의 주요 원인인 것이다. ●잘 먹기만 하고 운동 안 하면 위험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 뇌 혈관의 문제라면 원인이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뜻인가. -당연하다.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과 정확하게 일치한다.실제로 고혈압만 제대로 치료하면 치매 발병률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결국 혈관성 치매도 당뇨병처럼 너무 잘먹고,운동을 소홀히 해 생기는 병이다. 치매도 유전인가.더러는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집안 망신이라며 쉬쉬 하기도 하는데…. -알츠하이머의 경우 5% 미만에서 가족력이 작용한다고 본다.지질을 뇌로 옮겨주는 운반체인 아포지질단백의 유전자에 치매 발현유형이 따로 있음이 밝혀졌다.문제는 혈관성 치매인데,이건 유전적 소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그만큼 후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루 포도주 2잔 마시면 발병률 줄어 한 교수가 전하는 치매 얘기는 몇몇 흥미로운 대목도 있었다.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의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발병률이 높으며,학력이 낮을수록 발병률이 높다.또 흔히 알고 있듯 ‘고스톱’은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1일 포도주 2잔 정도를 마시면 아예 안 마시거나 과음한 경우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다고 했다. 치료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최근 증세를 개선시키는 약제가 개발됐어도 여전히 치료가 쉽지 않은 알츠하이머병은 그렇다 하더라도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이 진행돼 2차적으로 오는 치매로,조기발견할 경우 진행을 억제하거나 치료가 가능하다.지금까지 드러난 90여 가지의 치매 원인 중 알코올 등의 중독성 장애와 대사장애,감염질환과 내분비질환,뇌종양과 결핍성 장애에 의한 치매는 치료가 가능하다.이런 유형은 전체의 20∼25% 정도 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다. 예방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비만을 경계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이 중요하다.노인들이 노인정에서 무료하게 소일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지키고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도 좋은 예방법일 것이다.최근 개발 중인 치매예방주사제도 머지않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머잖아 치매도 정복될 것이다. ●치매약조차 보험 안되는 현실이 문제 그는 끝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바깥 출입은 물론 용변조차 볼 수 없는 치매 환자가 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으며,심지어는 치매 치료약조차도 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수십만명의 치매 환자가 가난 때문에 치료는커녕 요양조차 못받는 현실을 정부는 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설희 교수는 △서울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듀크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 연구원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 방문교수 △국방부 의무자문관 △대한치매학회장 △국제 치매학회 기관지 편집위원 △충북의대 신경과 과장 ˝
  • [사설] 중국 경제 하강에 대비해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과열 경기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시사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이틀째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이는 중국 경제의 비중이 세계 경제에서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중국이 기침을 하면 다른 나라들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중국 비중은 엄청나다. 그동안 중국의 과열경기로 철강 등 주요 국제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이를 실어 나르느라 해상운임까지 급등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었다.따라서 중국 경제는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으며 이런 점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은 타당하다.브레이크를 걸지 않다가는 뒷감당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과열경기를 방치하다가 한꺼번에 거품이 터질 경우 증가세에 있는 중국금융기관의 부실이 대형 금융위기로 비화될 위험이 있다.중국의 긴축정책 시사로 일단 전 세계가 쇼크를 받았지만 어차피 한번은 감수해야 할 대가이다.또 중국의 대규모 수요로 품귀사태가 빚어졌던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로서도 다행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아주 높아 중국발 쇼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홍콩을 포함한 대 중국 수출은 우리나라 총 수출의 4분의 1에 달해 미국보다 비중이 크다.중국은 한국산 휴대폰과 전자제품의 주요 판매 시장이다.올들어서도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0%씩이나 급증해 왔다.이런 상황이니 중국경제의 둔화는 바로 한국의 수출감소로 이어질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로 버텨온 국내 경제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경기 둔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될 변수로 받아들여야 한다.중국 쇼크를 극복하려면 다른 나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또 국내 기업들의 국내 설비 투자를 촉진해 경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열린세상] 여성의원들에게 바란다/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제17대 총선이 끝났다.과거 어느 총선보다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많이 불어 앞으로의 국민적 기대가 크다.특히 여성들의 약진은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이다.대선기간 중 박근혜,추미애 두 야당 선대위원장들의 활약을 텔레비전과 신문 지상에서 매일 접할 수 있었다.과거 남성 일변도의 선거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며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여성 정치인들이 선두에 서는 모습을 낯설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또한 여성 국회의원들의 수적인 증가 역시 두드러지는 변화이다.아직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이 국회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부정부패의 감소,민생 관련 정책의 증가 등 긍정적 기대를 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전문적인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아직 여성 정치인들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만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희망과 실망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이다.오히려 향후 이들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에 따라 여성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저 경제 문제,이라크 파병 문제,대통령 탄핵 등의 굵직한 정치 현안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야에 여성 국회의원들이 먼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최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 힘의 논리와 겉으로 나타나는 것에만 많은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즉 힘을 가진 자들을 위해,또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일들에 치중하여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정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그 때문에 겉으로 업적이 드러날 수 있고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분야부터 먼저 정치가들은 손을 대는 경향이 강하다.이러다 보니 우리 사회의 상대적 약자들인 노인,여성,어린이,장애자들을 위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 특히 가정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여성이 증가되면서 가정의 보호가 절실한 시기의 어린이들의 문제가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아동학대 및 방치,성폭력,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과 폭력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더욱 큰 문제는 피해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너무나 미비한 수준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마련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이다.피해 어린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고통을 표현할 능력도 없고 선거권도 없기 때문에 현명한 어른들이 나서지 않으면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다.단지 청소년이나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에 갖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면서 주목을 받으나 이미 이 때는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다.더구나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제를 담당하는 정부 부서조차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묻기조차 힘든 상황이다.예를 들어,아동학대는 보건복지부가,학교 폭력은 교육부가,성폭력은 여성부가,청소년문제는 청소년보호 위원회와 문화관광부가 주로 담당하므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문제를 여성 정치인들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실적 대안마련에 앞장을 서 준다면 우리 미래를 위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누구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임을 잘 알고 있으나 이들을 올바로 기르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정책적으로 기울여주는 정치가들은 의외로 소수이다. 우리가 여성 정치가들에게 거는 기대는 겉으로 성과가 두드러지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마련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이다.이를 위해서는 정치가 자신의 소신과 용기가 필요하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시절 영부인인 힐러리 여사가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교육 정책을 마련하여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그녀가 정치가로서 부각될 수 있었다는 점을 여성 국회의원들이 깊이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첫 도입 PSAT 평균점수 60.3점

    행정자치부는 올해 외무고시 1차시험에서 처음 도입된 공직적성평가(PSAT)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60.3점,합격자의 평균점수는 72.5점이라고 14일 밝혔다. 행자부는 그동안 개별 과목의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과목별 점수를 공개할 경우 과목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예상되는데다,과목별 출제위원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PSAT 점수를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PSAT를 둘러싼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는 현실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판단에서다.올해 외시 1차시험 합격선은 70점으로 지난해 82.5점에 비해 무려 12.5점이나 떨어졌다.수험가에서는 PSAT 평균 점수가 50점대 안팎에 불과하고,언어논리영역의 경우 과락(40점 미만)을 받은 수험생이 속출했다는 얘기도 강력히 나돌았다. 그러나 행자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60∼70점대에서 평균 점수가 형성됐고 과락률도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국가고시 사상 첫 시험이긴 하지만,예상외로 어렵게 출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자부는 오히려 지금의 70점대 합격선을 정상화되어가는 과정으로 간주하고 있다.즉,PSAT 도입 이전에 치러지던 국제법과 국제정치학의 경우 합격자 평균점수가 90점대에 이를 정도로 전략과목으로 꼽혔었다.이 과목들이 PSAT로 대체되면서 합격선이 내려가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것이다.행자부 관계자는 “PSAT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적절하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교양 수준에서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대원칙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건강가정 만들기 시민단체 뭉쳤다

    날로 심각해지는 가정위기를 극복하고 가정문화를 총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생활개혁실천협의회,하이패밀리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건강가정시민연대’(공동대표 송길원 손봉호 허봉열 김숙희)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가정의 기능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의 활동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정 해체는 사회붕괴로 이어져 건강가정시민연대는 “이혼과 저출산,아동·노인학대,가정폭력,가계부실 등으로 가정이 갈수록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가정의 기능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는 공동인식에서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씨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직장에서의 조기퇴출 등 사회불안 요소들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가정의 해체는 사회 존립 자체까지를 위협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봉열(서울의대 교수) 공동대표는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면 혈압·당뇨·암 등의 발병률이 높고,부부가 불화하면 임신 중 합병증과 자녀들의 잔병치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학계에 알려져 있다.”면서 “가족은 사회를 떠받치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을 교육시키는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공동추진 이들은 가정 해체의 단적인 예로 지난해 이혼이 16만 7100건으로 전년보다 15%나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이혼의 주된 원인은 성격차이 45%,경제문제 16%,가족간 불화 13% 등으로 나타났다.따라서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성격차이와 가족간 불화로 인한 58%는 예방이 가능한 데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활고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자살증가,자녀·노인학대 등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가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차원에서 지난해 말 ‘건강가정기본법안’을 제정했다.오는 2005년 시행될 이 법안은 건강가정 지원센터 설치,건강한 가정교육 실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시민연대는 앞으로 위기 가정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보공유 등 공동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그동안 독자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지만 호응도가 낮아 대부분 지엽적인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자성 때문이다. ●잘못된 용어 배격운동 전개 가정시민연대는 우선 첫번째 공동사업으로 이달 말 ‘우리사회 가정행복을 망치는 잘못된 용어 10가지’를 선정하고 사용금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아울러 개선이 필요한 용어도 선정해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등 ‘가정행복찾기’ 캠페인도 벌인다. 결손가정,집사람,편부모(한부모),우리집(집은 물리적인 느낌이므로 우리가정으로),미망인,불우이웃(나눔이웃)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올해는 유엔이 ‘가정의 해’를 선포한 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다음달 9∼15일을 ‘가정주간’으로 선포할 예정이다.가정시민연대 발족 원년인 만큼 ‘건강가족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손봉호(한성대 이사장) 공동대표는 “건강한 가정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회·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가정을 깨뜨리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배격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부추진 정책에도 적극 동참 현재 정부의 가정보호 정책은 가정이 기능을 상실하고 요보호 대상자가 발생한 뒤에야 보호에 나서는 수준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정중심의 통합적인 예방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문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강가정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우선 올해 3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가정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시범사업 실시 후 전국 시·군·구로 센터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시민연대는 정부에서 가정문제 예방과 상담·치료를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상담원과 건강가정사 육성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가정시민연대 이재현 사무국장은 “정부에서도 건전한 가정의례 개발·보급사업과 예비부부 교육,이혼 전 상담서비스 등의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정부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가정시민연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근로자 10명중 3명 꼴 스트레스성 정신질환 위험”

    증상별로 많게는 근로자 10명 중 3명꼴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정도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팀은 지난해 5∼10월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 사업장 근로자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가 직무상 겪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정도를 증상별로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사무·생산직 근로자는 물론 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이 조사한 증상별 고위험군 비율(고위험군/전체 조사대상자)을 보면 ‘피로’가 29.5%로 가장 높았고 ▲좌절 27.6% ▲긴장 25.2% ▲소화불량·두통 등 25.1% ▲우울 24.7% ▲분노 22.8% ▲공격성 19% 순이었다. 고위험군이란 당장 질병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 교수는 “최근 4년 새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으로 산재 처리된 사람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직무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예방,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全公勞 ‘민노당 지지’ 파장] 정부 “집단행동 주동자 사법처리”

    정부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주동자에게 ‘사법처리와 징계’라는 고강도의 대처 방침을 세웠다. 지난 19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위원 및 직원 43명의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결의문과 함께 낙선운동 등의 7개항 실천지침을 마련한 것은 공직자로서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5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공무원들의 정치적 집단행동과 대규모 탄핵찬반 집회 등에 대해 국가질서 확립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회의에서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에 자제를 당부하면서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와 징계 수위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가 전공노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경찰수사를 지시한 점은 사법처리를 겨냥한 것이다.행자부 최양식 기획관리실장은 “전공노 측이 이번에 정말 심했다.”면서 “선거관리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정말 큰 일 난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도 “전공노의 7개 실천지침은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하는 중립성 훼손의 도를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고 대행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시국선언문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포함한 징계조치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조사에 착수했다.교육부는 전교조의 시국선언문에 대해 중앙선관위와 법무부,행자부 등 관련 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만 7000여명의 교사 서명을 집단행동으로 볼 것인지,시국선언문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라면서 “유권해석이 나오는 대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 조현석기자 hyun68@˝
  • ‘강원 산불’ 그후 4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면적이 넓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4년전 대형 산불이 일어난 강원도 화천,고성의 산들은 아직도 잿빛이다.이 일대는 2000년 4월7일 산불이 나,9일 동안 여의도 면적 78배에 이르는 2만 3258㏊의 숲을 태웠다.숲이 사라진 탓에 이 일대는 여름마다 수해를 겪고 있다.산불철을 맞아 강릉·고성 일대를 돌아봤다. ●헐벗은 숲 산사태 불러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 일대는 2002년 태풍 ‘루사’때 입은 막바지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2000년 산불로 숲을 잃어 버려 ‘속살’을 드러낸 산은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속수무책이었고,결국 산사태가 나고 말았다.산사태가 난 곳에는 사방댐과 사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곳에 있는 부모의 묘를 찾은 김성우(52)씨는 “묘가 쓸려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서 “강릉 시립묘지의 묘들은 다 쓸려가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노동면 일대도 겉으로는 민둥산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다.산등성이마다 30㎝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이 2m 간격으로 심어져 있고,검게 그슬려 쓰러진 소나무의 가지에서 봄을 맞아 푸른 잎이 싹트고 있다.강원대 산림생태학과 한상섭(58)교수는 “일단 산불이 나면 나무에 유익한 세균이 생활할 수 있는 낙엽층이 불 타 척박한 토양이 된다.”면서 “또한 어린 소나무들이 벌써 피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적응력 강한 아카시아·칡 등의 콩과식물들과 생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숲이 되려면 20년이 필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속담처럼 96년 산불이 나서 4년 동안 숲을 가꿨지만 2000년 동해안 산불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성군청 함형기 산림계장은 “그나마 새로 심은 어린 나무들이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다시 일어난 산불로 모두 죽고 말았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일대.이곳은 96년 고성 산불로 새롭게 조림한 지역으로 동해안 산불의 화마를 용케 피한 곳이다.97년에 심은 5년생 소나무들이 이제는 2∼3m에 이를 정도로 제법 크게 자라났다.하지만 늦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 일대에는 새나 곤충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하기만 하다.그나마 소나무를 심은 곳은 푸른 기운이라도 남아 있지만 새로 심은 자작나무의 경우 잎을 모두 떨어뜨린 채 하얀 나무 줄기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함 계장은 “자작나무가 그나마 여름철엔 잎도 많아 볼 만한데 겨울만 되면 저렇게 잎을 모두 떨구고 휑한 모습이라 산주인들도 자작나무보다는 소나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숲이 황폐해지자 숲에서 살아가는 생물들도 변했다.지난 1월에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야생동물 생태관리학 연구실이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삼척시 일원을 조사한 결과 산불이 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22종 157개체의 조류가 발견된 반면 산불 피해를 입은 곳에서는 12∼19종 58∼68개체만이 발견됐다. 조사를 맡았던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는 “산불로 인해 울창하던 숲이 사라지면서 울창한 숲에서 살던 흰눈썹 황금새 등이 사라지고 개활지에서 사는 멧새 등이 나타났다.”면서 “궁극적으로 살아가는 종이 바뀌면서 먹이사슬도 변해 생태계 전반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식조류 줄고 먹이사슬도 변화 특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수년째 방치된 피해지역의 죽은 나무 밑동에서는 싹(맹아·萌芽)들이 돋아 왕성한 자연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주종을 이루던 소나무는 거의 사라졌지만 졸참나무,굴참나무,물푸레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야산에서는 동해안이 내려다 보인다.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에 심은 10년생 소나무들의 키는 4∼5m에 이르고 굵기도 6∼7㎝ 정도가 된다.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강릉·고성 김효섭기자 newworld@˝
  • [독자의 소리] 해빙기 안전점검 철저하게/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절실히 요망된다.특히 방치된 대형공사장이 많아 해빙기의 시설물 안전점검이 그 어느해보다 철저하게 실시되어야 하겠다. 안전관리는 1차적으로 소유주 책임이지만 자치단체의 철저한 점검과 지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수없이 반복돼 왔다.올해에는 해빙기 안전사고가 연례행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해빙하는 이 시기에는 사고의 위험이 우리 곁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고 예방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아야 한다. 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 [데스크 시각] 실미도와 아차산/김성호 문화부 차장

    “평소에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개인들이 집단행동에 가담하면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그러나 이성이 결여된 탐욕은 결국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져내린다.”(찰스 매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중에서) ‘실미도 관객 1000만명 돌파’‘중국의 고구려사 자국 역사 편입’‘종군 위안부 누드’….사회·문화적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메가톤급 사건들이 다발하면서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인권을 되찾자는 성토가 이어지고 우리의 옛 땅 만주를 되찾자는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린다.그런가 하면 역사를 망각한 매국노를 처단하자는 성급한 애국주의가 불을 뿜는다. 어느 모임,자리에서건 으뜸 화제인 이 사건들에 대해 열을 올리는 이들의 말을 듣다 보면 그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인이고,민족주의자요 애국자로 비쳐진다.마치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이 화제에 끼어들지 않고선 한국인이 아니고,이 시대를 살아갈 자격조차 없다는 듯이 달뜬 분위기에 너도나도 편승하고 있다.그러나 과연 이 넘실대는 파도에 잠긴 채 신음하는 이들은 없는지,정작 챙겨야 할 것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지금의 군중몰이가 서글프게 와닿는다. 우선 ‘실미도’를 보자.이 영화를 볼 만한 연령층을 감안하면 전 국민 3명중 1명이 관객대열에 합류한 셈이다.‘북파공작원’이란,물밑에 잠겼던 역사의 한 부분을 대중 속으로 끌어낸 소재의 참신함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상영관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객들은 이 대열에 합류해야만 한다는 강요 아닌 강요에 떠밀리고나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한국 영화의 잠재력 확인’이란 거창하고 화려한 찬사의 이면에는 극장을 잡지 못해 대중들에게 내놓지도 못한 채 사장되는 ‘좋은 영화’들이 적지 않다.“지금의 비정상적인 신드롬으로 우리 영화의 성숙도를 예단함은 위험하며 자칫 공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공허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따른 고구려사 편입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고구려연구재단이 새달 1일 출범한다.‘고구려를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한 이 연구재단은 중국 정부에 맞선 대항논리를 중심과제로 삼았다.그러나 국내 고구려사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가 고작 10명인데다,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조차 변변치 못한 실정은 가려지고 있다.남한에 있는 유일한 고구려 비석인 충주의 중원고구려비와 고구려의 한강일대 지배를 보여주는 서울 아차산성 등 국내 고구려 유적은 방치돼 있다. 탤런트 이승연이 모델로 나선 ‘종군위안부 테마 누드’사건만 해도 그렇다.종군위안부라는 역사적 희생과,누드라는 상업성의 대치 속에서 한 연예인만을 ‘돌로 쳐야’할 파렴치범으로 몰아간 것도 들뜬 분위기의 전형이다.미모의 이승연이 아닌 무명 배우가 누드를 찍었다면 이토록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을 것인지. 지리산 남원골에서 좌우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는 1000일 기도를 마친 전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새달 1일부터 전국 생명평화 탁발순례에 나서기에 앞서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1만명만 결사의 자세로 뜻을 모은다면 위기상황에 빠진 한반도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대중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준다는 것보다 무엇을 내놓게 하는 정신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지요.” 흥청거리는 ‘부화뇌동’의 군중속 매몰보다는 ‘단기필마’일망정 옹골찬 뚝심이 필요함을 압축한 말이 아닐지….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
  • [Doctor&Disease] 비만 전문의 닉 파이너 교수

    “비만은 좀 불편한 신체상태가 아니라 질환입니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심사관이자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병원의 닉 파이너(53) 교수는 “최근들어 비만이 외모 문제와 결부되면서 질환으로서의 본질이 왜곡되는 가치혼란과 편견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최근 대한비만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다.전문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갖는 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그는 웰빙 붐에 힘입어 한층 높아진 ‘한국인의 비만 인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등 아시아권의 경우 복부비만도가 서구인보다 낮아도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태아기나 유아기에 빈곤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고열량식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근거는. -15년 전쯤에는 의사들조차 비만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했다.그러다 질환이라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면서 비만을 ‘대사장애증후군’,즉 질환의 일종으로 정의하게 됐다.비만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또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십가지의 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 생성물이 건강 위협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세포의 비만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메신저 기능을 하는데,이 호르몬이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을 경우 무엇을 먹어도 비만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 염증 유발 단백질,혈전과 혈류장애도 지방세포의 악영향이다. 사실,비만은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질환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일부 학교에서 비만 학생이 집단따돌림당하는 사례가 이런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파이너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영국에서 6세 어린이들에게 팔이 없는 아이,눈이 없는 아이,살찐 아이를 제시하며 누구와 친구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살찐 사람과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가치혼란이자 편견이다.” ●한국 국민의 28%가 비만 아시아권,특히 한국의 문제는 어떤가. -2006년까지 아시아권에서 1억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며,주요 원인은 비만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한국 여자의 17%,남자의 11%가 비만이라는 자료를 봤다.국민의 28%가 비만이라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 상태를 보이는 나라가 미국인데,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20년 무렵에는 한국도 지금의 미국처럼 될 것이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미국의 비만전문가인 조지 브레이는 ‘비만은 총,유전적 소인은 총알이며,그걸 발사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유전적 소인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만은 발현되지 않는다.예컨대 기아상태에서는 비만의 소지를 가졌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생활습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방과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문제다.기름에 튀긴 감자에 버터나 크림을 발라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전통적으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어온 한국도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잠깐 거리를 둘러 봤는데,곳곳에 위험한 푸드코트(식당가)가 늘어서 있더라.(그는 서울 체류 중 코엑스 등 강남 일대를 주로 산책했다.)아시아권에서 팜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말레이 평원의 고무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야자수가 심어졌다.엄청난 양의 육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자판기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건강음료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이 팔리고 있다.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설탕이 든 스포츠음료를 마셔 결국 500㎈쯤 열량을 늘려가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유전적 요인보단 식습관이 좌우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는 지방 함유량 36%의 식품이 저지방식품으로 팔리고 있다.그들이 적용하는 지방 함유 기준이 40%이기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이는 정부의 몫이다.”며 각국의 비만에 대한 무대책을 비판했다. 비만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서구인과 한국인에게 똑같은 비만 판정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문제가 있다.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쳐 건강에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이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를 백인에게 적용할 경우 25 이상은 과체중,30을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그러나 체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인의 경우에는 23 이상을 과체중,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간단하게는 허리 둘레가 남자 90㎝,여자 80㎝를 넘으면 비만으로 봐도 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야 하며,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옳다.운동은 비만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지 쉽게,효율적으로 살을 빼주지는 못한다. 또 지방흡입술도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왜곡된 인식의 결과로, 결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이런 점에서 리덕틸 같은 전문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내 경험으로는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비만프로그램은 실효성이 없었다. ●정부 차원의 국민비만대책 필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당연하지만,한국 정부의 역할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단,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학교에 콜라나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놓인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또 서울처럼 차가 많아 어린이의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도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닉 파이너 -전 영국 비만학회장 -전 영국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의대 명예 수석교수 -현 케임브리지대학교 아덴부르크병원 비만의학 선임연구원 및 고문 전문의 겸 루턴대학교 방문교수 -영국 왕립의과대학 평의원˝
  • 주부건강 자치구가 챙겨요

    ‘여력(女力)은 구력(區力)’ 자치구마다 여성들의 건강 다져주기에 힘을 쏟고 있다.집안 살림살이의 기둥인 주부들이 건강해야 가정이 평안하고,가정이 편해야 구민 전체가 조화로운 삶을 영유할 수 있다는 뜻에서 갖가지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다양한 서비스 ‘짱’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여성 건강 다지기 교실의 원조 격이다.4년 전인 2000년 3월 처음으로 보건소에 설치했다.곧 4돌을 맞는 건강 다지기 교실에서는 올 상반기 참가자를 합치면 5000명이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참가비는 없다. 특히 출산으로 몸이 나약해진 상태인데도 자녀교육 등으로 한참 뒤에야 질환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상의 중년을 대상으로 했다.골다공증 예방,요실금 치료를 비롯한 기본적인 건강 유지는 물론 산전·산후 조리법,여성 암을 막는 생활습관 등에 대한 정보를 알뜰하게 가르쳐 준다.16주 교육과정에서 스트레스 관리 전략,수면장애 뛰어넘기 등 알차면서도 재미있는 내용도 곁들인다. 동작보건소는 오는 28일까지 올 상반기 여성건강교실 참가자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강의는 다음달 9일부터 6월말까지다.820-1424. 관악구(구청장 김희철) 보건소는 3월 3일부터 ‘2004년도 여성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11월까지 무려 10개월 과정이 무료다.라마즈 출산,관절염 자조관리,요실금 교실,골다공증 교실 등 4부문으로 나뉜다.880-0235. ●돈도 안들어 일석이조 병원 못잖은 시설인데도 비용은 거의 안 든다.대부분 무료다. 중병을 다스리는 일부 시스템을 빼고 섬세한 부분을 검진하는 장비는 병·의원보다 오히려 성능이 뛰어나다.최근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소들이 대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첨단시설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흔히 나타나는 건강상 문제임에도 불구,대부분이 바쁜 일상에 쫓겨 방치하다 뒷탈을 일으키기 십상이어서 자치구의 강좌 프로그램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요실금 또한 70.7%의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데도 수치심 등의 이유로 치료를 멀리 하는 실정이고,유방암도 검진율이 18%로 위험도에 비춰 훨씬 낮다. 관악보건소 지역보건 담당 정영주(여)씨는 “병·의원과 달리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보건소의 경우 질병의 예방에 치중하기 때문에 해당부문 시설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편”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유명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출강하는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더 없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LG카드 또 '휘청’

    ‘미국계 은행’이 된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지난달 9일 채권단이 공동합의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한미은행도 당초 약속했던 금액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외환은행 등이 약속을 파기함에 따라 채권단 전체 결속력에 큰 균열이 생기게 됐다.이는 다른 채권기관의 동반이탈 가능성 등 향후 LG카드 정상화 추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업계·정부 등과의 약속을 완전히 무시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에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남 도울 여유 없다.” 외환은행은 지난 4일 밤 이사회를 열어 1171억원 규모의 LG카드 신규지원과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켰다.김형민 상무는 “외환카드 합병에 따른 유동성 지원 등 자금 부담이 너무 커 LG카드까지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원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한미은행은 5일 당초 예정액 669억원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 ●채권은행들 “다시 이사회 거쳐야” 외환은행의 이탈에 따라 하나·신한·조흥 등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지원안을 이사회에 다시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이들은 ▲은행 10곳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3곳 등 16개 채권기관의 ‘전원 참여’를 전제로 지원안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LG카드 지원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개별 기관이 이제와서 발을 빼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LG카드가 무너졌을 때의 채권손실액도 그렇지만 일단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이를 어길 때에는 채권기관들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채권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이렇게 강하게 밀고 나오는데, 따라가야지 별 도리가 있겠나.”라면서 “애초에 LG카드를 파산시켰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원칙없이 지원안을 만들어 이런 꼴이 났다.”고 못마땅해 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애초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환은행 ‘왕따’되나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의 비난과 함께 지난해 8월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줄곧 제기됐던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발전에 대한 책임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극히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카드사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을 지원 거부의 이유로 달았지만,이는 대부분 은행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이동걸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개별적인 이익을 앞세운 일부 채권기관들 때문에 정상화 방안이 무산되면 이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등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일부에서는 금융감독원 검사나 신규상품 약관승인 등에서 외환은행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다이아몬드클럽 신년하례 강연에서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하면 시스템 리스크(금융시장의 체제적 위험) 발생 때 국익에 관계없이 방치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환은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LG카드는 외환·한미은행의 지원결정 지연 외에 지난해 말 지원한 2조원의 채권회수 문제를 놓고도 채권기관간 이해다툼이 계속돼 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구성도 못하고 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
  • 조류독감 인간감염 ‘시한폭탄’

    동남아에서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가 변종(變種)해 인체에 감염,10여명이 목숨을 잃고 국내에서도 조류독감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대처가 안이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H5N1 바이러스가 변종하면 일대 재앙이 일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관계자들이 속속 경고하고 있으나,정부는 국내에서 변종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가장 절실한 백신개발 인프라구축 등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관련기사 2면 또 변종바이러스는 감염된 닭과 인체가 자주 접촉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함에도,국내 조류독감 발생현장에서 닭과 인체의 접촉이 여전히 빈번하고 도로차단 등의 조치도 뒤늦게 내려지기 일쑤여서 조류독감 차단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방역담당 공무원에 대해 관련지식을 갖추게 하는 일에도 소홀해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종 발생의 위기지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9일 농림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처음 조류독감이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 전남 나주,경북경주,경기 이천 등 8개 시·군에서 17건의 조류독감 발병이 확인됐다.한동안 잠잠했던 조류독감은 13일 만인 지난 27일 다시 충남 천안에서 재발했다.정부는 10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으나,땅 속에 그냥 묻을 뿐 바이러스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밀봉처리는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현장 방역에 참여한 한 민간방역전문가는 “방역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이 관련지식을 갖추지 못해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충북 진천군청 조류독감상황실 관계자는 “농가 보상은 중앙정부가 해주지만,방역예산은 전혀 지원이 없어 소독약조차 충분히 뿌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예방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현재 조류독감이 발생한 8개 시·군에만 상황실이 설치돼 있을 뿐 그외 지역에는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수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라면 언제 변종바이러스가 나타날지 모른다며 크게 우려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김선중 교수는 “조류 독감은 지난 100년간 크게 세차례 변종했는데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해 2000만명에서 4000만명이 숨졌고,1957년 아시아독감에 의해 100만명,1968년 홍콩독감에 의해 70만명이 숨졌다.”면서 “조류독감은 언제라도 변종할 수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수의학과 송창선 교수는 “살처분하고 오염지역 출입을 막아도 낮은 온도에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체 감염되면 치사율이 아주 높으므로 강력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WHO가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병원협회장·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조치에 준하는 유입·확산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회의에 참석한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고위험군 대상자 1646명에 대한 검사 결과 인체감염은 없는 것으로 미 질병통제센터(CDC)에서 판정했고,조만간 이같은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류독감 인체 감염자 발생에 대비,검사용 진단시약 개발과 함께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제 등 예방치료제의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태국과 중국 등의 닭고기 등을 수입금지하고 검역이 완료되지 않은 2687t을 반송·폐기했다고 밝혔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 은퇴한 남편의 과음 속상해요

    30년 교직생활하다 퇴직한 56세 주부입니다.공무원으로 일하던 남편도 얼마 전에 퇴직했습니다.연금 덕에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문제는 남편의 술버릇입니다.남편은 소주 3병 정도를 1주일에 서너차례 마시고,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손찌검은 안 하지만,남편의 술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이혼은 원치 않습니다. 수원에서 임영순 임영순씨.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남성음주는 전체인구의 40%를 넘고,지난해 국내 소주 판매량만 29억 1000만병이나 됐다고 합니다.믿기지 않는 엄청난 숫자지요. 과도한 음주는 가정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파탄으로 끌고 가는 심각한 병입니다.‘술 먹은 다음날은 기억이 없다.’ ‘미안하다.’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 각서에 혈서까지도 쓰지만 길어야 1주일이지요.술과 원수 진 사람마냥 죽기 살기로 마셔대는 사람도 있고,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도 많아요.살기 힘들어서 한잔,스트레스로 한잔,이래저래 한잔….이유도 많지요. 영순씨.‘남편에게 술 먹지 말라.’‘각서 써라.’‘이혼하자.’라는 정신적인 압박을 하지 마세요.아내 잔소리 무서워 술 끊는 남편은 없답니다. 영순씨.저도 술 좋아하는 남편과 36년을 살았습니다.1000여명 직원 중에서 술 많이 마시기로 1∼2위를 다투던 남편이었습니다.남편의 술을 내 힘으로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내일은 술을 끊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고 몸이나 상하지 않게 해 주자며 고단백질 음식을 만들고,인삼달인 물을 냉장고에 항상 상비해 두었고,남편에게 술에 관한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술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는 약속은,빈 약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요.저는 집안청소할 때면 빈 술병을 치우지 않고 남편이 치울 때까지 방치했습니다.‘도대체 술이 뭐기에.’ 펑펑 눈물을 쏟았고,남편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만 같아서 피가 말랐습니다. 요지부동이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동네 불곡산을 오르기 시작하더군요.저도 따라 나섰지요.술 먹는 날엔 못가기도 하고… 2년여를 그렇게 왔다 갔다하더니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점차 술이 줄어들더니 어느 날,거짓말 같이 술을 딱 끊어버리더라고요.긴 세월의 인내가 남편을 변화시켰을까.제 간절한 마음이 남편에게 전달이 됐을까.저는 아직도 그걸 모릅니다.묻지 않고 있으니까요. 이제 남편은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시간씩 산을 다녀 온 후에야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불곡산을 향해 큰절하고 싶은 심정입니다.하지만 과음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불행한 세상의 아내들에게,참고 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영순씨.마침 두 분께서 정년퇴직을 하셨으니,생활 환경을 바꿔 전원생활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지금 남편께서는 정년퇴직으로,마음이 허탈할 것입니다.수십년을 일해 왔던 직장을 떠나 있으니 홀로 외톨이가 된 느낌일 것입니다.붙일 곳 없는 허전한 마음을 술에 의지하며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더 이상 술에 마음을 주지 않게끔 영순씨께서 남편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텃밭에 채소도 가꾸고,나무도 심고,닭도 개도 키우면서 자연을 벗삼아 사신다면,남편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 바빠지실 것 같은데요.그동안 술에 찌들었던 몸도 마음도 신선한 공기에 씻어낼 수 있어 건강에도 좋겠고요.아침이면 조랑조랑 이슬 맺힌 풀잎을 밟으며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채소밭을 향해 걸어갈 때,남편은 어떤 소속감으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씨 뿌리고,싹이 돋고,땀 흘려 가꾼 것들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교하겠습니까. 하루 일을 마치고 정성들여 가꾼 싱싱한 채소를 안주 삼아 쏟아지는 달빛아래서 두 분이 술잔을 나누고,주말이면 자식들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애써 가꾼 채소도 나누어주고,그러다 보면 남편의 음주는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요?술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멀어져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 마실 기회도,만취상태에서 운전할 위험도 없을 것 같습니다.술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가족의 도움 없이 끊을 수 없습니다.영순씨.남편의 술을 끊기 위해 전원생활을 하자고 해선 안 됩니다.두 분이 이곳저곳 여행 다니다 남편 스스로가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세요.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영순씨.어느 따스한 봄날,저희 부부도 불러 주세요.우리 풀섶에 마주앉아,힘들었던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어봅시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울신문은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의 에세이 칼럼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싣습니다.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김 위원은 이 칼럼을 통해 부부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해줄 것입니다.상담 신청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www.seoul.co.kr에서나 이메일 media@seoul.co.kr로 받습니다.
  • 정부, NDF서 달러매입규모 전격 제한/환투기세력에 ‘기습펀치’

    정부가 ‘역외선물환시장 부분 봉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며 연초부터 환투기세력과의 일전에 다시 나섰다. 국내 외환시장이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결코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이에 대해 정부가 무모하게 시장에 맞서고 있다는 냉소적 시각도 있다.최근의 주가 강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자들과 수출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外人주식투자금 2조이상 들어와 정부는 15일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거주자들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달러 규모를 제한(14일 기준 매입초과분의 110%까지)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NDF란 미국 골드만삭스 등 해외 거주자와 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외환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홍콩·싱가포르·뉴욕 등지에 개설해 놓은 시장이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ND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환위험 회피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 NDF가 투기세력의 공격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규제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NDF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7000만달러)의 2배나 급증했다.국내 외환시장 하루평균 거래량(25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최 국장은 “올들어서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조원 이상 들어왔다.”면서 “여기에는 원화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환차익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투기적 의도가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경제 여건(펀더멘털)에 비해 환율 하락세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는 것이다. 정부 조치의 이면에는 국내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떠받치기 위해 원화 강세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도 깔려 있다.이번 조치로 국제사회에서 ‘환율 조작국’이라는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재경부 권태신 국제담당 차관보는 “태국,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NDF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 환방어능력 한계봉착” 시각도 정부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한 발짝 물러섰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달러당 1186.1원으로 마감,상승세를 이어갔다.그러나 한 외환딜러는 “시장규제 조치가 자꾸 나온다는 것은 재경부의 환방어 여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뜻한다.”며 환율 상승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장원창 연구위원도 “이번 규제는 한국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재확인시킴으로써 투기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더 제공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 외환딜러 노상칠 과장은 “핫머니의 원화 공격 기세에 일단 브레이크는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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