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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지선에 담긴 국민 뜻 겸허히 받들 것…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

    李대통령 “지선에 담긴 국민 뜻 겸허히 받들 것…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

    이재명 대통령은 4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부도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든 여야는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될 동반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지방선거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될 선거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서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질 것이 있으면 명확히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며 “아울러 국민 참정권이 한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여름철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해줄 것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해가 갈수록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괴물 폭우 같은 이상기후도 일상화되고 있다”며 “특히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 전망되는 데다 지방선거로 인해 지방정부의 행정 리더십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여름의 초입인 지금부터 여름철 재난과 안전사고 대책들을 선제적으로 철저하게 점검해야겠다”며 “여름에 주로 큰 인명 피해를 낳는 열사병, 수해, 산사태, 축대 붕괴, 땅꺼짐, 밀폐공간 질식사 같은 재해 예방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공사장이나 노후 공공시설 등의 위험 지역에 대해서도 사전에 치밀한 점검을 진행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이고 선제적 행정으로 올 봄 산불 피해가 크게 감소한 것처럼 정부의 정성과 노력으로 여름철 인명 피해 또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해달라는 당부를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경비, 청소 등 시설 관리 노동자의 휴게 시설 개선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비와 청소 등 시설 관리 노동자의 휴게권이라는 게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여전히 미진하다고 판단된다”며 “노동자들의 휴게 장소가 햇빛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은 지하나 심지어 공기가 매우 나쁜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공간도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대 사용자라고 할 공공기관이 변화에 앞장서야겠다”며 “모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공공기관까지 시설 관리 노동자들의 휴게시설 개선을 서둘러야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곧 출범할 9기 지방정부에 이 부분을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 한화 참사 대전사업장 등 첫 ‘압수수색’…안전공업 추가 ‘합동 감식’

    한화 참사 대전사업장 등 첫 ‘압수수색’…안전공업 추가 ‘합동 감식’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4일 참사의 신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와 대전사업장·R&D 캠퍼스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34명과 대전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 등 총 54명이 투입됐다. 수사당국은 폭발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된 세척 공실에서 발생하면서 추진제 세척 작업공정 절차와 도면 등과 한화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관련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섰다. 당국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폭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원인을 밝히고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관계 당국은 2일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해 내부에 CCTV와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이 사업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노동 당국이 폭발 사고 후 대전사업장에 대해 작업 중단을 내린 가운데 한화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을 포함한 전국 9개 사업장 생산 라인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섰다. 한화가 전 사업장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으로 안전 점검·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한화 대전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방산 사업 확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반복되는 참사는 명백한 인재”라며 “대전시는 시민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 무기 생산 기지의 덩치만 키우는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 주민과 노동자의 안전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경찰 등 관계 당국이 공장 철거 이후 처음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안전보건공단·재난안전연구원 등 관계기관 40여 명과 유족 4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공장 동관 1층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해 발화 원인을 찾고, 유류품 추가 수색에도 나섰다. 수사당국은 참사 사흘 만인 3월 23일 첫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나 건물 붕괴 위험이 커 철거 작업 이후로 추가 감식을 미뤄왔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시 17분쯤 자동차 부품회사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업체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맞아도 못 떠난다”…강간·강제결혼 내몰린 여성들, 그 나라에 무슨 일 [핫이슈]

    “맞아도 못 떠난다”…강간·강제결혼 내몰린 여성들, 그 나라에 무슨 일 [핫이슈]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과 소녀를 겨냥한 성폭력 피해가 유엔 문건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강제결혼을 당한 소녀도 포함됐다. 아프가니스탄 인터내셔널과 하슈트에수브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최근 제출된 2025년 분쟁 성폭력 관련 자료를 인용해 탈레반 당국자와 대원들이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분쟁 관련 성폭력 사례 21건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여성 15명과 소녀 6명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에는 강간, 집단 성폭행, 강제결혼, 강제 나체 노출 등이 포함됐다. 유엔 문건은 탈레반 당국자와 사실상 보안 인력을 포함한 탈레반 구성원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일부 피해자는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겪었고 일부 여성은 극심한 고통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2021년 재집권 이후 여성의 교육과 사회활동을 강하게 제한해 왔다. 여학생의 중등·고등교육을 사실상 막고 여성의 취업과 이동, 공적 활동에도 각종 규제를 가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단순한 보수적 통치가 아니라 여성의 삶 전체를 통제하는 구조적 탄압으로 보고 있다. “강제결혼 금지” 내세웠지만…가해자로 지목된 탈레반 강제결혼 사례는 탈레반의 공식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탈레반은 과거 강제결혼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유엔 문건은 탈레반 당국자들이 오히려 강제결혼을 저지르거나 방조한 사례를 지적했다. 현지 매체들은 피해 여성과 소녀들이 신고나 외부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사법·치안 체계를 장악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발하기 어렵고 가족이나 지역사회로부터 2차 피해를 겪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여성 인권을 주장하거나 탈레반 정책에 항의한 여성들도 표적이 됐다. 유엔은 여성 시위 참가자들이 자의적으로 구금되고 고문, 가혹행위, 성폭력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탈레반 통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여성일수록 더 큰 위험에 놓인 셈이다. 이번에 드러난 21건은 전체 피해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피해자가 성폭력을 신고하기 어렵고 여성 인권단체나 독립 언론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국제기구의 현장 접근도 제한돼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슈트에수브는 유엔 문건을 인용해 2025년 아프가니스탄 내 성폭력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잔혹성도 심해졌다고 전했다. 유엔은 피해자 지원, 진상 규명, 가해자 책임 추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문제로 봤다. 여성 지운 통치 5년째…국제사회 압박 커지나 탈레반은 재집권 이후 여성의 삶을 단계적으로 좁혀 왔다. 여성은 학교와 대학에서 밀려났고 상당수 일자리에서도 배제됐다. 공공장소 이동과 복장, 발언까지 통제 대상이 됐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성별을 이유로 제도적 분리와 차별을 가하는 ‘젠더 아파르트헤이트’에 가깝다고 비판해 왔다.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29일 유엔의 연례 분쟁 성폭력 보고서를 전하며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여성과 소녀를 겨냥한 성폭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탈레반에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보장하고 성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여성 인권 활동가에 대한 보복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국제사회 요구에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국 정부도 아프가니스탄 인도주의 위기 대응과 탈레반 압박 사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실무 접촉을 이어가지만, 여성 인권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선다. 교육받을 권리, 일할 권리, 이동할 권리, 폭력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성폭력 사례는 탈레반 치하 여성 탄압이 사적 영역을 넘어 신체와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여성과 소녀가 겪는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유엔 문건에 드러난 피해자 21명은 그중 확인된 일부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감시 및 피해자 보호 통로가 줄어들수록 숨겨진 피해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 혼합투약 사망 속출·청소년 ‘브액’ 남용… 대한민국, ‘마약오염국’ 됐다

    혼합투약 사망 속출·청소년 ‘브액’ 남용… 대한민국, ‘마약오염국’ 됐다

    소변·모발 등서 마약 감정 14만건 ‘사상 최악’작년 필로폰 중독 사망 33건…동물용도 오남용 지난해 국내 마약류 감정 종수가 14만건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합성대마’ 남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감정 종수(감정물별로 의뢰된 마약 성분 시험항목 수)는 총 14만 7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12만 7365건)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소변 2만 6350건, 모발 3만 5993건, 압수품 7만 8432건 등이었다. 특히 압수품 감정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수사기관이 투약자 적발을 넘어 유통책 검거와 공급 경로 차단에 수사력을 집중한 영향으로 국과수는 분석했다. 압수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으로 52.7%였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신종 마약류 비중은 31.5%에 달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종 마약류 중에서는 환각 효과가 강한 합성대마류(15.1%)와 케타민(10.6%)이 주요 남용 물질로 확인됐다. 속칭 ‘브액’으로 불리는 액상형 합성대마는 일반 전자담배와 외형이 유사한 카트리지 형태여서 접근성이 높고 심리적 저항감이 낮아 청소년층의 마약 유입 경로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과수는 “속칭 ‘브액’으로 불리는 액상형 합성대마는 일반 전자담배와 외형이 흡사한 카트리지 형태로, 투약이 쉽고 심리적 접근 장벽이 낮아 청소년의 초기 마약 유입 통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러 종류의 마약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 투약’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트암페타민 중독 사망은 33건으로 집계됐다. 합성대마를 여러 종류 섞어 투약하거나 MDMA(엑스터시)와 케타민, 신종 펜사이클리딘(PCP) 계열 물질을 함께 사용하다 복합 독성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국과수는 전했다. 또 프로포폴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동물용 마취제인 메데토미딘의 불법 유통과 오남용 사례도 확인됐다. 이봉우 국과수 원장은 “과거 필로폰 중심이었던 마약 범죄가 케타민,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류로 다변화하고 있고 남용 연령층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감시 체계 강화 등 대응 기반의 공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수증 5초 만져도 흡수”…핸드크림 바른 손 더 위험한 이유

    “영수증 5초 만져도 흡수”…핸드크림 바른 손 더 위험한 이유

    마트 영수증이나 택배 라벨지를 무심코 만지는 습관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특히 핸드크림이나 손소독제를 바른 직후 감열지를 만질 경우 화학물질의 피부 흡수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박사는 3일 ‘의사사람친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영수증과 택배 라벨에 사용되는 감열지의 특성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글자가 나타나는 특수 종이다. 마트 영수증뿐 아니라 택배 라벨, 은행 번호표, 주차권, 일부 항공권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인쇄물 상당수가 감열지로 제작된다. 문제는 감열지에 사용되는 발색 촉매 물질이다. 과거에는 비스페놀A(BPA)가 주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비스페놀A 프리(BPA Free)’ 제품이 늘고 있다. 그러나 BPA 대신 비스페놀S(BPS), 비스페놀F(BPF) 등 유사 물질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핸드크림을 바른 상태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 박사는 “핸드크림을 바른 상태에서는 비스페놀류 흡수량이 약 100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페놀류가 기름 성분과 친화성이 있어 피부를 통해 더 쉽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소독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손소독제를 사용한 직후 영수증을 만질 경우 비스페놀류가 더 쉽게 피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박사는 실제로 감열지에 손소독제를 묻히면 검게 변한 부분이 다시 드러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스페놀A가 포함된 영수증을 5초 정도만 만져도 0.2~0.6마이크로그램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수증을 자주 다루는 계산원들의 경우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가 일반인보다 높게 측정된 사례도 보고됐다. 비스페놀류는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의 일종이다.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정자 수 감소, 성조숙증, 유방암·전립선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위험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수증이나 택배 라벨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영수증은 별도 봉투나 지퍼백에 넣어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활용하고, 영유아가 감열지를 장난감처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2% 넘게 밀려 8593.64…외국인 순매도에 대형주 약세

    [서울데이터랩]코스피, 장 초반 2% 넘게 밀려 8593.64…외국인 순매도에 대형주 약세

    코스피가 4일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8593.64로 밀렸다. 간밤까지 이어진 강세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와 대형주 약세가 겹치며 지수가 빠르게 내려앉는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8801.49보다 207.85포인트(2.36%) 내린 8593.64를 나타냈다. 지수는 8623.82에 출발한 뒤 장중 8660.65까지 올랐지만, 곧 하락 폭을 키우며 8581.04까지 저점을 낮췄다. 거래량은 5억4907만주, 거래대금은 6조4038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31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1조686억원, 기관은 223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12억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가 5999억원 순매도로 집계되면서 전체적으로 57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 전반의 체감은 종목 수에서도 엇갈렸다. 상승 종목은 516개, 하락 종목은 339개, 보합은 56개였고 상한가 3개 종목이 나왔다. 지수는 크게 밀렸지만 개별 종목 장세가 함께 전개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35만500원으로 2.77%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는 227만4000원으로 3.64% 하락했다. 현대차(005380)는 69만7000원으로 4.39%, 삼성생명(032830)은 43만5000원으로 9.37% 급락했다. 삼성전자우(005935)도 22만1500원으로 4.32% 밀렸다. 반면 삼성물산(028260)은 0.31%, HD현대중공업(329180)은 1.49%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68% 내렸다. 장 초반 강세 종목으로는 진양화학이 29.92% 오른 2045원, 천일고속이 29.89% 오른 28만2500원, 동양고속이 29.82% 오른 5만500원을 기록했다. 에이엔피는 20.81%, 페이퍼코리아는 20.63% 상승했다. 반대로 화천기계는 27.43% 내린 3135원으로 급락했고, 비상교육은 14.09%, LG전자는 13.89%, LG전자우는 12.45%, 삼성에스디에스는 11.48%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상승 출발 뒤 오름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개장가 1032.91에서 출발해 장 초반 1035.08, 1050.25 등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종가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출발했다. 환율 상승이 위험자산 선호를 제약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코스피 약세와 코스닥 강세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최근 6월 1일 3.68%, 5월 29일 3.55% 오르며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고 있어 장중 수급 변화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는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SK텔레콤, 앤트로픽 글로벌 보안 프로젝트 ‘글래스윙’ 합류

    SK텔레콤, 앤트로픽 글로벌 보안 프로젝트 ‘글래스윙’ 합류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에 합류하며 AI 및 통신 인프라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4일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를 통해 앤트로픽의 차세대 보안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신 보안 정보를 공유받고, 사이버 취약점 탐지 및 대응 체계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주도하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해 기업과 정부기관이 사이버 취약점을 공동 검증하고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전문가 수준의 보안 취약점 탐지 역량을 갖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등이 참여해 왔으며, 아시아 통신사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처음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최근 참여 대상을 기존 미국 중심에서 15개국 150개 신규 기관으로 확대했으며, 이를 계기로 SK텔레콤의 참여도 성사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도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 약 0.3%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 간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보안 정보와 탐지 결과를 통신망과 AI 서비스 운영 전반에 적용할 방침이다. 최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풀스택 AI(Full Stack AI)’ 전략에 최고 수준의 보안 역량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방어함으로써 핵심 인프라와 서비스 보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천만 국민의 일상과 연결된 통신·AI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디지털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한화에어로, 5일까지 생산라인 전면 중단… 특별 안전점검

    한화에어로, 5일까지 생산라인 전면 중단… 특별 안전점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5일까지 전국 사업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사 조업을 중단한 것은 2023년 통합 법인 출범 후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부터 이틀간 일부 필수 공정을 제외한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추진제와 장약을 생산하는 대전·보은·여수 사업장과 K9 자주포, 장갑차, 항공엔진 등을 생산하는 창원 1·2·3사업장, 대전·판교·아산 연구개발(R&D) 캠퍼스 등 전국 9개 사업장이다. 이번 조치는 대전 사업장 사고와 같은 안전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 차질보다 안전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 사업장에서는 화재·폭발 위험과 중대재해 위험요소, 시설 안전상태, 위험성 평가 결과, 과거 사고 사례 등을 종합 점검한다. 기계장치와 작업환경, 구조물에 대한 재점검과 최근 3년간 위험성 평가 개선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이행 여부도 확인한다. 특히 화약류를 취급하는 대전·보은·여수 사업장은 공실별 보호구 착용 상태와 접지, 온·습도 관리, 치공구 관리 현황, 안전장비 노후화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저장소와 폐화약 관리 실태 점검과 함께 공실별 비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사업장 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보다 안전한 사업장 환경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살찐 사람은 성관계 어렵다’ 사실일까…전문가가 말하는 진실은? [라이프+]

    ‘살찐 사람은 성관계 어렵다’ 사실일까…전문가가 말하는 진실은? [라이프+]

    많은 남성이 발기부전으로 ‘비밀스러운 고민’을 겪고 있으며 이는 체중과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 기능의 문제이기 보다는 신체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있는 유명 종합병원인 아스터 RV 병원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는 최근 해외 언론에 “발기부전과 당뇨, 혈액순환 등의 문제를 겪는 많은 남성은 체중 감량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란지 베누고팔 박사는 “과도한 체지방, 특히 복부 주변의 체지방은 혈관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고 전신 염증을 증가시켜 발기 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성 기능은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질환도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 손상을 유발한다”면서 “이 모든 것은 음경으로 가는 혈류랑을 감소시켜 발기 유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누고팔 박사에 따르면 체중을 감량하면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발기 기능도 개선될 수 있다. 더불어 체지방 감소는 만선 혈관 손상을 줄여줘 염증을 감소시키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화복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내분비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프런티어스 인 엔도크리놀로지’(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비뇨기과 클리닉을 방문한 남성들의 BMI(체질량지수)와 발기부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만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중증의 발기부전을 경험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누고팔 박사는 “어떤 형태의 체중 감량이든 발기부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체중 감량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스트레스와 흡연, 약물 복용,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 “국민성장펀드 조기 완판, 코스닥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

    “국민성장펀드 조기 완판, 코스닥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

    부실기업 퇴출은 투자 환경 개선상폐 요건 강화·집중관리단 설치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크게 늘어우량기업엔 ‘세그먼트’ 나눠 우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닷새 만에 사실상 완판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계기로 부실기업 퇴출과 우량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민경욱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완판은 코스닥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코스닥 발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성장펀드가 완판됐는데, 부실기업 퇴출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까. “코스닥은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시장이다 보니 투자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기관투자자 참여가 적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숙제다. 부실기업 퇴출은 단순히 기업 수를 줄이는 작업이 아니다. 일부 부실기업 문제가 우량기업과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한계기업, 좀비기업 퇴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총, 매출액 등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3심제를 2심제로 바꾸고, 개선기간 부여 한도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올해 3월부터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설치하는 등 건전성 제고를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피 대형주로 흘러가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소외된다는 지적이 있다. “작년까지 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세제혜택이 시행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41개사에 불과했다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388개사로 증가했는데, 코스피(345사)보다 많다. 무엇보다 기업들 스스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 유망 유니콘 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보다는 미국 나스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년부터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 리벨리온·퓨리오사AI, 올해는 딥엑스와 같은 AI(인공지능) 유망기업에 직접 방문해 코스닥 상장을 적극 설득했다. 올해 5월에는 3사를 포함한 AI 유니콘 5사(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업스테이지, 래블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한지리에 모셔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부실기업 퇴출 등 코스닥시장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겠다.” -몇 년간 우량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우량 혁신기업들이 코스닥에 남을 유인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코스닥 세그먼트’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일정 기준에 따라 세그먼트를 나누고, 부실기업은 조기에 격리해 일부의 이슈가 시장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우량기업이 속한 소위 프리미엄(가칭) 세그먼트에는 위상에 걸맞는 혜택과 의무를 부여하고, 아직 성장이 필요한 스탠다드(가칭) 세그먼트는 인큐베이팅 기능에 집중하겠다.”
  •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지역화폐 2.0’ 필요지자체별 발행·유통 등 비용 고민인구감소지역에 도움 유도할 필요수도권의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를시간적 직주근접 GTX 그 이후GTX-A 수서~서울역 구간 연기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늦어져수도권의 긍정적 변화 방향성 숙제고쳐야만 할 버스 준공영제높아가는 지자체 재정부담 해결수도권 교통복지 집중 생각해 봐야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 개선 논의를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정보공개정보공개 26년 만에 88배 규모 늘어한 명이 수만건 청구 사례 개선 여지대통령 기록물 등 사각지대도 여전6·3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달 1일 민선 9기가 출범한다.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풍족한 지역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때론 경계를 넘어 국가 정책이 되거나 법으로 제정된다. 중앙정부보다 지역민에게 더 집중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환영받는 맞춤형 정책이 나오곤 한다. 지역을 넘으면서 보완 과제도 쌓인다. 민선 9기에서도 창의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지역을 넘은 정책의 현재 상황을 점검했다. 지역화폐최근 지원된 고유가피해지원금은 해당 지자체에서 써야만 한다. 사용 지역과 업종을 제한해 돈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의 소비 제한을 차용했다. 우리나라에 지역화폐가 처음 도입된 때는 외환위기 직후다. 소규모 단체나 몇몇 지역에서 통용되던 지역화폐를 ‘전국 화폐’로 만든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이다. 2016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청년지원금, 산후조리비 등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그해 5월 지역사랑상품권법도 제정됐다. 이후 지원된 민생회복지원금은 지역 내 소비가 규칙이 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20년 발표한 ‘지역사랑상품권 도입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은 인천시 지역화폐(인천e음)가 지역 내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해 나온 조세재정연구원의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유의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봤다. 인근 지자체의 경제가 위축되는 ‘인근 궁핍화 전략’으로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 수는 광역 17개 중 11개, 기초 226개 중 183개로 총 194개(2025년 10월 기준)다. 2018년 66개의 3배 규모다. 각 지자체의 최적의 선택이 국가 전체로는 최선이 아닌 ‘구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별로 지역화폐 발행·유통·관리 비용도 든다. 지역화폐는 올해 24조원 이상 발행이 예상되지만 지자체별 발행이라 체계적인 자료와 분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공화국’을 탈피하기 위해서 지역 내 경제순환을 유도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답례품으로 지역화폐를 고를 수도 있다. 지역화폐를 쓰기 위해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도록 해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시도다. 인구감소지역에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화폐 정책을 다듬어야 할 때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의 지역화폐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GTX‘뻥 뚫린 경기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민선 4기(2006~2010년) 시절 내세웠던 슬로건이다. 김 전 지사는 2009년 정부에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을 제안했다. 경기도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전철보다 속도가 3배가량 빠르고 역 간 거리는 긴 GTX를 지하 깊은 곳에 건설해 통행시간을 줄이자는 제안이었다. ‘지하 40m 이하 깊이에 철도를 놓아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시키자’는, 당시는 황당하게 여겨졌던 제안은 2024년 5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현실화됐다. 영국 런던의 GTX인 엘리자베스라인도 아이디어 제안 이후 건설과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런던 동서를 지하로 통과하는 엘리자베스라인은 2009년 착공해 2022년 완공됐다. GTX-A는 서울역~파주 운정중앙역,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돼있다. 수서와 서울역을 잇는 구간은 삼성역의 철근 누락 사태로 이달로 예정된 무정차 통과가 미뤄졌다. 2028년 완전 개통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GTX는 B노선(인천대입구~마석)과 C노선(덕정~수원·상록수)도 예정돼 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A 총사업비는 3조 708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착공된 GTX-B는 4조 2894억원, 올해 착공 예정인 GTX-C는 4조 6084억원이다. 여기에는 조 단위의 민간투자도 포함돼 있다. 대규모 건설은 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계획보다 늦어진다. 안전성을 훼손할 수 없어서다. 건설 진행 과정과 상관없이 생각해야 할 일은 수도권에 가져올 구조적 변화다. 주거 수요 분산, 고용 유발, 지역 간 생활권 통합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예상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재원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연구돼야 한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그리고 인천시장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변화의 방향성이 달렸다. 버스준공영제지난 4월 30일 대법원은 시내버스 근로자의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확정판결했다. 올 1월 서울 시내버스가 이틀간 파업할 때 문제가 됐던 사항이다. 당시 버스조합은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3% 임금 인상을 제시했고,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은 빼고 3.0%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임금인상률은 2.9%로 결정됐고 임금체계 개편은 뒤로 미뤄졌다. 통상임금 판결 확정에 따른 임금 인상폭은 7~16% 사이로 추정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는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 안팎의 인상안에 합의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버스에 재정 지원한 금액은 4575억원.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으로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민선 3기(2002~ 2006년)의 딱 중간인 2004년 7월 1일 서울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민간 버스회사가 노선 운영을 맡고 수익금은 업체와 지자체가 공동관리한다. 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가 이를 지원 보전해 준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난폭 운전, 무정차 통과 등이 줄어들고 버스기사의 처우가 개선됐다. 그 이후 대전(2005년), 대구·광주(2006년), 부산(2007년), 인천(2009년), 제주(2017년), 경기(2018년) 등에 도입됐다. 교통복지 수준은 높아졌지만 지자체의 재정 부담은 늘어갔다. 올해 서울 시내버스 파업처럼 결국 서울시가 보전할 것이라는 인식에 노사가 현실적 타협보다는 강경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졌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더 중요한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은 시내버스보다 미흡하다. 수도권에 교통복지 지원이 집중되는 것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광역버스 사무가 2020년 지방사무에서 국가사무로 전환되고 준공영제가 실시되면서 국비 부담률이 50%다. 준공영제의 세분화, 버스 운용에 대한 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이 개선 방안으로 논의된다. 다음달 임기를 시작할 지자체 기관장들과 중앙정부 조직인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정보공개‘청주시 행정정보공개 조례’. 1991년 충북 청주시 의회가 제정한 조례안이다. 시민이 청구하면 행정기관이 정보를 알려 줘야 한다는, 지금은 당연한 논리지만 당시는 실행에 1년 이상이 걸렸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상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의결을 지시했고, 청주시의회가 재의결했다. 이에 청주시가 대법원에 제소했는데 대법원은 1992년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정보공개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늘었고 1996년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는 공공기관들이 업무추진비 등을 미리 공개하는 수준까지 자리잡았다. 정보공개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국정을 감시하는 주요 도구다. ‘2025년 정보공개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32만 3664건의 정보공개가 청구됐다. 정보공개법이 최초 시행된 1998년(2만 6338건)의 88배 규모다. 개선 여지는 쌓여 간다. 한 명이 수만 건의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이미 민원으로 종결된 사안도 다시 청구한다. 공무원 업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한 민원인도 간접적 피해를 본다. 행안부는 2024년 법률 개정을 추진하면서 그해 1분기에만 한 민원인이 7만 7978건, 전체 정보공개 청구의 13.6%를 차지한 통계를 공개했다. 오남용 방지 방안을 담은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의 검토도 받지 않았다. 여전한 정보의 사각지대도 있다. 납세자연맹은 2018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 액세서리 등 의전비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자 납세자연맹이 소송,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3월 공개를 명령했다. 청와대가 항소했고 그러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관련 기록은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30년간 봉인됐다. 그 밖에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9월 서울 성동구 의회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대면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로 지정·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음 해 중앙정부 차원의 필수업무종사자법이 제정됐다. 치매관리법 제정(2011년)에 앞서 전북 부안군은 2007년 ‘치매 환자 의료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국내 처음으로 치매를 가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로 정의했다는 평가다. 당시 부안군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3.0%로 이미 초고령사회였다. 전국 지역안전지수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시민안전보험(충남 논산시),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기 위한 못난이농산물 조례(전북 완주군) 등이 필요한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민의 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개선점을 찾는 일이 지방자치의 존재 이유다. 전경하 논설위원
  • [씨줄날줄] 에어컨보다 안부전화

    [씨줄날줄] 에어컨보다 안부전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원래 페루 어민들이 성탄절 무렵 연안에 찾아온 따뜻한 해류를 보고 붙인 다정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의 기원과 달리 현대 기상학에서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발생하는 거대한 기후 재난을 의미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2년 만에 엘니뇨가 재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급격히 상승하면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극한 폭염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응은 이제 도시의 생존 전략이 됐다. 스페인 세비야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폭염 명명 제도를 도입했다. 태풍처럼 폭염마다 ‘조이’(Zoe), ‘야고’(Yago) 같은 고유 명칭을 붙여 재난의 위협을 시민들이 실감 나게 체감하도록 했다. 프랑스 파리는 공원 야간 개방으로 도심에 ‘냉방 섬’을 조성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도로에 열 반사 코팅을 입히는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폭염중대경보’ 단계를 신설하며 안전망을 보강했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거동이 불편한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비상 체계가 가동된다. 고독사 위험군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점검도 강화된다. 아무리 정교한 행정망이라도 고립된 이들의 숨소리까지 모두 담아내기는 어렵다. 재난 앞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견고한 건물이 아니라 이웃 간의 유대이기 때문이다. 과거 골목 평상에서 서로의 안부를 살피던 소박한 풍경이 사실은 가장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역시 그런 ‘연결’이다. 에어컨은 체온을 낮추지만, “괜찮으십니까”라는 진심 어린 안부 전화는 위험한 침묵을 깨고 고립의 열기를 식힌다. 제도의 손길에 이웃의 관심이 더해질 때 우리 사회의 안전지수는 비로소 높아질 것이다.
  • 4050, 2030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4050, 2030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40대, 투자자 수·누적 매수액 최다40대 이상 투자금액, 전체의 75%50대 평균 회전율 5000% 넘기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가운데 2030세대보다 4050세대가 매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금의 7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된 데다 단기간에 빠르게 사고파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서울신문이 3일 한국투자·삼성·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지난 1일까지 이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총 6만 2169명, 누적 투자금액은 3조 127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미래에셋·한화·KB·한국투자·신한·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상장한 14개 상품(인버스 제외) 기준이다. 시장의 중심엔 40대가 있었다. 투자자 수(1만 8041명)와 누적 매수 금액(9657억원) 모두 가장 많았다. 투자자 1명당 평균 5353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50대 투자금액(8401억원)까지 합치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투자자 1명당 투자금액을 단순 평균해보면 70대 이상은 한 사람당 무려 1억 553만원 규모로 넣었고, 60대도 5759만원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평균 금액이 컸지만, 20대 미만 미성년자 투자자도 평균 3971만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젊은 층의 전유물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국내 대표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데다가 최근 주가 상승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중장년층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0대 이상 투자금액이 2조 3363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상품이다. 상승 구간에서는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 등락이 반복될 경우 추세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실제 손바뀜도 활발했는데,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중장년층 매매 강도가 오히려 높았다. 한 증권사에서 50대 평균 누적 평균 회전율은 5073.02%에 달했다. 회전율은 보유 자산 대비 거래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상품이 평균 50번 이상 손바뀜됐다는 뜻이다. 이어 60대(1768.88%), 30대(1598.85%), 40대(1505.16%), 70대 이상(1164.38%), 20대 미만(802.93%), 20대(704.50%) 순으로 높았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높은 실적 성장과 메모리 업황의 여전한 저평가 등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 2000으로 상향했다.
  • “나 좋다더니 갑자기 잠수”…잘되던 썸 망치는 진짜 이유 [라이프+]

    “나 좋다더니 갑자기 잠수”…잘되던 썸 망치는 진짜 이유 [라이프+]

    분위기가 좋았던 썸이 갑자기 식는다. 연락이 줄고 사소한 문제로 다투거나 상대가 이유 없이 멀어진다. 단순히 마음이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까워지는 관계 자체를 두려워하는 심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매체 바디앤소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데이트 코치 세라 보자의 설명을 인용해 이른바 ‘복어형 데이트 상대’에 대해 소개했다. 감정적 친밀감이 깊어지는 순간 상대를 밀어내거나 거리를 두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복어가 위협을 느끼면 몸을 부풀리고 가시를 세우듯, 이런 유형도 관계가 진지해질 때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마음을 솔직히 말하기보다 싸움을 걸거나, 갑자기 바빠졌다고 하거나, 잘되던 관계에서 사소한 차이를 문제 삼는다. 겉으로는 상대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처받을 가능성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행동이라는 설명이다.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지는 사람들보자는 이런 반응이 대체로 “거리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거나, 계속 바쁘다고 말하거나, 관계가 잘되고 있는데도 작은 불일치에 집착하는 식이다. 그는 “이들은 자신을 이별의 상처에서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취약해지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핵심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다. 누군가가 감정적으로 중요해지는 순간, 관계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도 커진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상처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함께 커지는 것이다. 보자는 “상대가 감정적으로 중요해지는 순간, 관계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더 이상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며 “스스로를 지키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는 그 상황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태도는 흔히 회피형 애착과도 연결된다. 어린 시절 충분한 정서적 친밀감이나 안정감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애정 표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가까워지는 관계를 안정감이 아니라 위험 신호처럼 받아들이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행동이 반드시 상대에게 마음이 없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도 커져 도망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중요해질수록 잃을 것이 생기고, 그만큼 먼저 거리를 두려는 방어 반응이 작동한다. 데이트앱 시대, 회피는 더 쉬워졌다현대의 데이트 환경도 이런 회피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가 불편해지면 대화로 풀기보다 데이트앱을 열고, 다른 사람과의 새 자극을 찾는 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보자는 “취약함을 느끼면 물러나고, 불편함이 생기면 새 상대를 찾는다”며 “그 불편함이 사실은 두려움인지 돌아보는 것보다 새로운 자극을 좇는 일이 훨씬 쉽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진짜 친밀감을 만들 기회를 줄인다는 점이다.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으며 빠르게 가까워진 듯한 느낌은 만들 수 있지만, 그 친밀감을 유지하는 능력은 또 다른 문제다. 보자는 “많은 사람이 친밀감을 흉내 내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방법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밀어내기 연애’는 바뀔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당사자가 자신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본다. 상대가 중요해질 때마다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관계의 문제로 착각해 도망치는 과정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자는 “대부분의 복어형 데이트 상대는 자신이 취약함을 두려워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중요해지면 노출된 느낌을 받고, 그 순간부터 머릿속은 관계가 갑자기 잘못됐다고 여길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불편한 감정을 곧바로 이별 신호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설렘과 긴장, 불안이 사라졌다고 해서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닐 수 있다. 관계가 차분해지고 예측 가능해지는 순간을 사랑의 끝으로 오해하면, 결국 매번 가까워질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도망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만나는 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대가 언젠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계속 상처를 견디는 관계는 건강하기 어렵다. 친밀감은 한쪽의 인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망치지 않고 불안의 이유를 마주할 준비가 양쪽 모두에게 있는지다.
  • 임라라, 구급대원과 눈물의 재회…“심정지 위기, 40분간 가슴 압박”

    임라라, 구급대원과 눈물의 재회…“심정지 위기, 40분간 가슴 압박”

    크리에이터 임라라가 긴박했던 출산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구급대원과 뜻깊은 재회를 했다. 3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624회는 ‘찰떡같이 찾아온 축복’ 편으로 꾸며진다. 방송에서 손민수·임라라 부부는 생후 200일을 맞이한 쌍둥이 자녀 ‘강단둥이’ 남매의 축하 자리를 마련하며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스튜디오와 촬영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임라라의 출산 당일 그를 병원까지 이송한 소방서 구급대원들이었다. 임라라는 당시 의식을 잃어가던 위급 상황 속에서 구급대원들의 헌신적인 응급조치 덕분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구급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대원들을 향해 “구급대원분들 덕분에 강단이와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두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게 해 준 은인들에게 연신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일을 맞이한 쌍둥이 남매의 건강한 근황도 함께 공개된다. 부부는 구급대원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 쌍둥이 남매를 ‘아기 소방관’으로 변신시켰다. 실제 구급대원들이 착용하는 주황색 기동복 제복에 소방 모자까지 맞춰 쓴 남매의 깜찍한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쌍둥이 남매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작은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아빠 손민수의 구령에 맞춰 “안! 전!”이라고 외치며 앙증맞은 거수경례를 선보였다. 그중 아들 강이는 엄마의 생명을 지켜준 구급대원의 품에 안겨 대원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당시 구급차 안에서 벌어졌던 긴박했던 기록들이 구급대원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다. 담당 구급대원은 “임라라 씨가 계속 의식을 잃고 혈압까지 떨어져 심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하며 “40분 내내 가슴 압박을 했다”고 밝혀 위험했던 상태를 짐작하게 했다. 구급대원의 헌신적인 심폐소생술 덕분에 고비를 넘긴 임라라는 “기억이 난다. 덕분에 의식을 찾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구글이 왜 모기를?”…6400만 마리 풀겠다니, 美 발칵 뒤집힌 이유 [핫이슈]

    “구글이 왜 모기를?”…6400만 마리 풀겠다니, 美 발칵 뒤집힌 이유 [핫이슈]

    구글 계열 생명과학 프로젝트가 미국에서 수천만 마리 규모의 모기 방사 계획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거대 기술기업이 모기를 대량으로 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생물 방제 실험이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SF게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 기업 베릴리의 ‘디버그’ 프로젝트는 미국 환경보호청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특수 처리한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허가를 신청했다. 외신들은 이 계획이 승인되면 2년 동안 최대 6400만 마리 규모의 모기가 방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온라인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기술기업이 왜 모기를 풀려고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들은 “자연의 균형을 건드리면 안 된다”거나 “공개적 합의 없이 이런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팀 버쳇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인간이 외래종을 들여왔다가 생태계를 망친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자연의 균형을 건드리지 말라”고 썼다. 이 발언은 온라인 반발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연구진이 실제로 풀려는 모기는 사람을 무는 암컷이 아니다. 디버그 프로젝트는 볼바키아라는 자연 발생 세균을 가진 수컷 모기를 활용한다.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 이 수컷이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암컷은 알을 낳지만 알이 제대로 부화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세대를 거치며 질병 매개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모기 풀어 질병 모기 잡는다 이번 계획의 표적은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 황열 등을 옮기는 모기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모기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미국에서도 모기 매개 질병 우려가 커졌다. 기존 살충제 방제는 내성 문제와 환경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연구진은 볼바키아 감염 수컷 방사가 살충제 사용을 줄이면서 특정 모기 개체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본다. 볼바키아 활용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과거 볼바키아 감염 모기를 이용한 실험사용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싱가포르와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모기 방제 실험이 진행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암컷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구글이 이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자동화 기술 때문이다. 베릴리의 디버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센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대량 사육한 모기 중 수컷만 골라내고 현장에 방사하는 방식을 개발해 왔다.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수컷 모기를 반복적으로 방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암컷이 섞이지 않도록 선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논란의 초점도 여기에 있다. 반대론자들은 기술적으로 수컷만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느냐고 의심한다. 생태계에 대규모 곤충을 반복 방사했을 때 장기적 영향이 충분히 검증됐는지도 문제 삼는다. 빅테크 기업이 공중보건과 생물 방제 영역까지 확대하는 데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세균 모기” 공포와 과학적 반전 온라인에서는 이번 계획을 두고 각종 음모론도 확산했다. 일부는 모기가 백신이나 유전자 기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커진 공중보건 불신과 빅테크 경계심이 맞물리면서 논란은 과학 검증보다 감정적 반발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의심은 필요하지만 과학적 사실과 공포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볼바키아는 자연계의 곤충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다. 이번 방식도 사람을 감염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모기 번식을 막기 위한 생물학적 방제 기술이다. 방사 대상도 사람을 무는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다. 다만 승인 절차와 공개 검증은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제 방사 규모와 지역, 일정은 허가 여부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구글이 모기를 푼다”는 자극적 문장과 “질병 매개 모기를 줄인다”는 과학적 목적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대중은 빅테크의 생물 방제 실험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연구진은 수컷 모기를 이용해 위험한 모기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사회는 지금 수천만 마리 모기를 둘러싸고 기술 불신과 공중보건 필요성 사이에서 다시 갈라지고 있다.
  • 해수욕장서 치킨 배달? 가능합니다…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눈길[강기자의 세종실록]

    해수욕장서 치킨 배달? 가능합니다…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눈길[강기자의 세종실록]

    신청하면 주소 없는 곳도 지도 표시 중고거래 모바일 신분증 인증 도입 자녀 출입국 증명 등 온라인 발급 확대 눈에 잘 띄게 스티커…빗물받이 위치 표시 차량 돌진 차단…‘강화’ 볼라드 설치 연내 시행 목표…늦어도 내년 완료 ‘소확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보통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정부 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시에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정’을 그렇게 부릅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생활안전과 국민 편의 분야 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8건을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올해 안에 시행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건 늦어도 내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행안부 전 직원 대상 실국별 공모를 거쳐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20개를 고르고 그 중에서 효과성·시급성·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고 합니다.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여름 휴가철인데요. 드넓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치킨을 내 자리에서 바로 배달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해수욕장, 묘지, 한강공원, 야외 행사장처럼 건물이 없는 장소는 주소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물류 배송이나 긴급 구조가 필요할 때 구체적인 위치 안내가 참 난감한데요. 앞으로는 개인이 주소가 없는 특정 위치를 신청하면 일정 기준에 따라 주소를 부여받아 네이버·카카오 같은 민간 지도 서비스에 자동 반영됩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은 구심점으로만 안내되는데 예를 들어 파라솔 1~10번까지 특정 위치를 면적으로 표시해 좌표값을 주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안부는 우선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부터 지방정부가 주소를 신청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하고 개인까지 단계적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8월까지 도로명주소법 개정안을 국회 제출해 기준이 마련되면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정식 운영하겠다고 하네요. 그러면 명절에 성묘 갈 때 묘지 위치로 내비게이션 길 안내도 가능해집니다. 부모가 정부24를 통해 미성년 자녀의 각종 증명서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미성년 자녀의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필요할 때 주민센터로 반드시 방문해야 대리 발급이 가능했는데요. 맞벌이 부부에게는 급하게 반차 내고 주민센터를 가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지난해 말 기준 정부24의 19세 미만 미성년자 회원은 83만 9061명으로 이용 건수는 37만 4379건에 달합니다. 행안부는 이달 초 여권 재발급 신청과 장애인 증명서 발급을 시작으로 8월 출입국 사실 증명까지 3종에 대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12월부터는 세대주만 발급 가능했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도 같은 세대 부모도 발급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주민등록, 기관 보유 정보 연계, 제증명 업로드 등 온라인 발급 서비스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외교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들이 협업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행안부는 유치원·초중등학교의 생활기록부·재학·졸업(예정)·제적(정원외관리) 증명, 중등학교 성적 증명, 예방접종 증명, 여권정보증명서 등 16종에 대해서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신청 과정이 번거로워 소액이면 돌려받길 포기하게 만드는 지방세 환급금 절차도 간편해집니다. 카카오·은행 앱 등 민간 앱을 통해 지방세 환급액 조회부터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현금·계좌이체·페이머니로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2월부터 서비스를 개통하고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국민비서와도 연계해 대화로도 환급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지방세 환급금은 87만건, 총 322억원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10만원 이하 소액 미환급 사례가 83만건으로 전체 95.3%에 달한다. 환급 절차가 간편해지고 환급금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되면 소액 미환급금을 안 받을 이유가 없겠죠? 다자녀, 국가유공자 등 자격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테마파크, 박물관, 항공사, 수목원 등에 가서 감면·할인을 받기 위해 일일이 서류를 챙겨 가는 불편함도 사라집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24에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QR코드 인식 개발로 간편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중고거래를 할 때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인증 표시제도 도입됩니다. 행안부는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에게 플랫폼 내 인증 표시를 제공하도록 플랫폼 측과 협의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중고거래 플랫폼엔 공인된 신원 확인 장치가 없어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24년 연간 중고거래 피해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피해액이 자그마치 33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플랫폼 거래 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고 온라인 게시물 사용자 신원 확인 인증 표시 등을 도입하면 거래 상대방의 신원을 보다 쉽게 확인해 비대면 중고거래 환경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 6종류가 있는데 630만건 정도가 발급됐다고 합니다. 모바일 신분증 위·변조 우려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며 “모바일 신분증 검증 앱으로도 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로그인하고 판매 물품을 올릴 때마다 건건이 모바일 신분증을 인증해야 한다면 좀 귀찮을 수 있겠죠. 보안의 기술적 한계가 빚어낸 문제인데 국민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해법도 곧 내놓는다고 합니다.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물받이 위치 알림 표시 표준도 마련합니다.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시내가 침수되면 빗물받이 위치가 물에 가려져 신속한 재난 대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담배꽁초 등 쓰레기 투기로 막혀 해마다 장마 전 청소 인력과 예산이 집중 투입되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이 잠겼을 때도 식별이 가능하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ㄱ자 스티커형 빗물받이’ 알림 표시 표준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이달 말 장마가 시작되면 문제가 될 상습 침수 구역부터 말이죠. 상습 침수 구역은 지난 4월 기준 도심 1728곳을 포함해 총 1만 5862곳이 있습니다. 도로 환경이 어두운 지역은 전신주나 가로등에 LED 등을 설치해 빗물받이를 조명하는 고보 조명이나 LED 경계석을 설치해 빗물받이 식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러면 침수 상황에서 빗물받이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조기 대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노후 아파트, 단독주택 등 화재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 보급도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화재 사망자의 59.2%가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주요 사망 원인이 ‘연기 흡입’(72%)인 것을 감안해 화재 초기 연기 감지기를 통한 신속한 경보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죠. 행안부는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는 개당 8000원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해 열 감지기보다 훨씬 빠르게 화재 감지와 85데시벨의 강한 경보음으로 신속한 대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소방청이 장애인·노인 등 화재 안전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 주택 322만 세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 외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노후 주택에 거주하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행안부는 올 하반기 화재보험협회와 협력해 주택 화재 사망률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부터 시범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차량의 인도 무단 진입을 막아 보행자를 보호하는 시설인 ‘볼라드’도 더 잘 보이고 튼튼한 것으로 정비됩니다. 높이가 낮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화강암 볼라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해 차량이 긁히거나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더더욱 안 보여 유사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실제 시각장애 1급을 가진 한 시민은 규격 미달의 화강암 재질 볼라드에 걸려 전치 5주의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행안부는 8월 전수 조사를 거쳐 9월부터 부적합하고 훼손된 볼라드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볼라드 기준은 높이 80~100㎝, 지름 10~20㎝, 간격 1.5m, 충격 흡수가 가능한 재료 등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광장, 청계광장, 해운대·송도 해수욕장, 대구 죽전사거리, 수원역광장, 영일만광장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9개 장소를 대상으로 차량 고속 돌진 사고를 막기 위해 강화형 볼라드도 설치됩니다. 2024년 7월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청역 사고 차량 때처럼 2.5t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속 96㎞로 정면 충돌해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졌다”며 “미국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고강도 볼라드를 설치한 뒤 차량 돌진 피해가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행안부는 이 8대 과제를 추진하는 데 드는 예산을 2억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8대 과제 관련 올해와 내년 행안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위치 주소 부여 제도와 시스템 개선을 위한 2억원 외에는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계 부처, 민간 기업과 협의와 설득을 통해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뤄 현실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의미겠죠. 국민 일상의 불편을 찾고 개선하는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개선되는 과제를 잘 기억해 두면 필요한 순간 요긴하게 쓰이겠죠? 국민 모두가 지금보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에 살기를 소망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주행보조 켜고 30초 만에 ‘쾅’, 일가족 3명 사망…사고책임은? [여기는 중국]

    주행보조 켜고 30초 만에 ‘쾅’, 일가족 3명 사망…사고책임은? [여기는 중국]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스마트 주행 기능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주행보조 기능을 켠 뒤 운전대에서 손을 뗀 운전자가 불과 30초 만에 사고를 내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장시성 루이진시 고속도로에서 지난해 발생한 스마트 주행 보조 관련 교통사고의 조사 결과와 처분 내용이 공개됐다. 사고 당시 운전자 장모(27)씨는 부모와 함께 여행을 마치고 광둥성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사고 당일 새벽 3시 8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량을 충전한 뒤 다시 출발했고, 새벽 3시 59분 34초 직접 스마트 주행 보조 기능을 활성화했다. 조사 결과 장씨는 기능을 켠 직후 양손을 모두 운전대에서 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약 30초 뒤인 새벽 4시쯤, 차량은 고속도로 추월차로에 멈춰 있던 대형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장씨와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숨졌다. 화물차는 그보다 약 20분 전 앞차를 추월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며 시동이 꺼진 상태였다. 운전자는 여러 차례 재시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차량은 그대로 추월차로에 멈춰 섰다. 그는 비상등을 켜고 뒤쪽에 라바콘 4개를 설치했지만, 법에서 정한 안전거리 확보와 경고 표지판 설치, 경찰 신고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책임은 양측 모두에게 있다고 결론 났다. 조사당국은 화물차 운전자가 결함이 있는 차량을 운행했고, 고속도로 주행차로에 차량이 멈춘 뒤에도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동시에 승용차 운전자 역시 야간에 스마트 주행 보조 기능에 지나치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이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형사 절차에 넘겨졌고,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로 숨져 별도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스마트 주행 보조 기능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명을 보조 기능에 맡겨서는 안 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순간 이미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운전자의 과신을 지적했다. 반면 “새벽 고속도로 추월차로에 대형 화물차가 멈춰 있었다면 사람이 직접 운전했더라도 피하기 쉽지 않았을 것”, “경고 표지판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화물차의 책임이 더 크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책임까지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이번 사고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그리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 콩고 민주공화국, 에볼라로 평가전 취소…18일 포르투갈과 1차전

    콩고 민주공화국, 에볼라로 평가전 취소…18일 포르투갈과 1차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 콩고민주공화국 축구대표팀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보건상의 우려로 평가전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FP 통신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남부 라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의 후안 프랑코 시장이 오는 9일로 예정된 콩고민주공화국과 칠레의 평가전 개최를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코 시장은 “이번 결정은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예방적 조치”라며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 보건국의 권고에 따랐다. 시장 직속 보건국 책임자도 이번 경기 개최를 반대한다는 권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은 지난 5월부터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은 수도 킨사사에서 소집훈련과 함께 3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덴마크, 9일 스페인 남부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르고 11일 미국 휴스턴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킨사사에서 예정됐던 훈련과 월드컵 출정식을 취소해야만 했다. 특히 예정된 두 차례 평가전 중 두 번째 일정인 칠레와의 대결마저 개최 도시에서 불허 결정을 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별리그 K조에 속한 콩코민주공화국 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미국 휴스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18일 휴스턴에서 포르투갈과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24일 콜롬비아와 2차전, 미국 애틀랜타로 돌아와 28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을 치른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 선수 전원과 세바스티앵 드사브르 감독은 모두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선 벗어난 상태다.
  • “공사 하자있다”며 잔금 안 준 ‘세화학원’ 공정위 제재

    “공사 하자있다”며 잔금 안 준 ‘세화학원’ 공정위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학교법인 세화학원이 세화고등학교 언덕 위험 구간 보강공사를 발주하면서 수급사업자에게 지급했어야 하는 하도급대금 2640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시정명령(재발 방지 명령)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화학원은 2021년 9월 7일 원사업자 A사에 공사를 발주했고, A사는 같은 해 12월 23일 도급공사 중 토공사를 수급사업자 B사에 하도급했다. 이후 세화학원과 원사업자, 수급사업자는 토공사에 관한 하도급대금을 발주자인 세화학원이 직접 수급사업자 B사에 지급하기로 하는 3자 직불 합의를 했다. 합의에 따라 세화학원은 수급사업자 B사에 직접 대금을 지급해 왔으나 마지막 잔금 2640만원을 공사 하자를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 토공사가 완료된 후 세화학원과 원사업자 A사, 수급사업자 B사, 감리자가 모인 회의에서 토공사의 잔여 공사대금이 2640만원이라는 점을 확정했다. 세화학원이 대금 미지급 명분으로 삼고 있는 하자는 B사가 아닌 조경공사를 시공한 다른 수급사업자로 인해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 이에 공정위는 세화학원이 수급사업자 B사에 하도급 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행위가 하도급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원사업자가 세화학원에 수급사업자의 하도급대금 2640만원을 포함한 전체 공사대금을 지급하도록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지급명령은 부과하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하도급대금 직접지급 합의가 존재하는 경우 하도급계약의 당사자가 아닌 발주자에도 하도급법 준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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