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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세男, 그 자리서 ‘숨’ 멎었는데…中 젊은층까지 번진 위험천만 ‘이 운동’

    57세男, 그 자리서 ‘숨’ 멎었는데…中 젊은층까지 번진 위험천만 ‘이 운동’

    목 통증을 해소하겠다며 나무에 목을 걸고 몸을 좌우로 흔드는 이른바 ‘목 매달기 운동’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자칫 척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공원 나무에 줄을 걸어 머리를 매단 채 시계추처럼 몸을 흔드는 이 행위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이 운동은 병원의 경추 치료를 흉내 낸 것으로, 중국 각지 공원에서 노년층이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젊은층까지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24년 중국 경추 건강 백서에 따르면 경추 질환을 앓는 중국인은 2억명이 넘는다. 특히 환자의 40%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위험성이다. 2024년 5월에는 충칭에 사는 양쉬(57)씨가 이 운동을 따라 하다 질식사하는 사고가 실제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목 매달기 운동’이 병원의 경추 견인 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에서는 체중의 10~15% 수준으로 견인력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환자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이 운동은 온몸의 체중을 목에 고스란히 실은 채 흔들거나 비트는 동작까지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경추 탈골이나 골절 위험이 상당히 높다. 전문가들은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에 강한 하중이 가해지면 혈관과 신경이 자극을 받아 어지럼증과 구토가 생길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척수 손상은 물론, 목뼈 손상으로 팔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고위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경북도, 중동 사태 비료 가격 상승분 긴급 지원…농가 부담 던다

    경북도, 중동 사태 비료 가격 상승분 긴급 지원…농가 부담 던다

    경북도는 중동 사태에 따른 무기질 비료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기질 비료 가격 인상분을 추경예산 편성 전에 긴급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2년간 무기질 비료 구매 실적이 있는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비료 가격 상승분의 80% 이내를 사전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추경예산을 편성한 후 이 사업을 시행했으나 올해는 중동 사태에 따른 농가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예산 편성 전에 미리 6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무기질 비료 지원사업과 함께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에 333억원, 토양개량제 공급사업에 13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최근 ‘경북도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향후 농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향후 농자재 가격 및 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해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자재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해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스토킹 보복살인’ 김훈 구속기소 …사이코패스 판정

    ‘스토킹 보복살인’ 김훈 구속기소 …사이코패스 판정

    전 연인을 스토킹하다 보복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훈(44)이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의 치밀성과 잔혹성, 그리고 뒤늦게 확인된 사이코패스 판정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스토킹 범죄 대응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박수 부장검사)는 8일 김훈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특수재물손괴, 전자장치부착법 위반, 공기호부정사용 및 행사,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6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훈은 지난달 14일 오전 8시 58분쯤 남양주시 오남읍 한 도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A(27)씨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훈은 A씨 직장 인근에서 기다리다 퇴근하던 A씨 차량을 가로막은 뒤 드릴로 운전석 창문을 깨고 피해자를 끌어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전자발찌를 끊고, 며칠 전 주운 임시번호판을 자신의 차량에 부착해 도주했으나 약 1시간 만에 양평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김훈이 범행 약 10일 전부터 A씨의 직장과 자택 등을 사전 답사하고 드릴과 흉기, 케이블타이 등을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지인의 도움을 받아 A씨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사실도 확인됐으며, 휴대전화 포렌식에서는 ‘전자발찌 추적 피하는 방법’을 검색한 기록도 발견됐다. 김훈은 2009년과 2013년 강간치상 등 성범죄로 두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아 출소 후 법원 명령에 따라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었다. 검찰 보완 수사 과정에서 실시된 심리검사에서는 사이코패스 진단 점수 33점(40점 만점)을 받아 판정 기준인 25점을 크게 웃돌았다.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 평가 역시 18점(30점 만점)으로 기준치 12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대응 미흡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훈은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으나, 전자발찌 야간 통행 제한 시간(오후 10시∼오전 5시)을 피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지속적인 스토킹과 위협으로 공포를 호소하며 여러 차례 거주지를 옮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1∼2월 피해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위치추적 의심 장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의뢰 이후 피의자 출석 지연 등을 이유로 신병 확보에 실패했고, 결국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내부 감찰에 착수해 구리경찰서장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 관련자 1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검찰은 경찰과 지자체,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유족과 목격자에 대한 심리치료와 장례비, 긴급 생계비 지원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는 전자발찌 부착 등 잠정조치와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미국에서 24년을 살다 돌아온 참전용사 장덕기(92) 씨에게 지난 2년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함께 귀국한 아내는 스스로 앉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누워만 지냈다. “아내 송장 치르기 전에 한국으로 오라는 딸 말에 왔는데 처음엔 딸 집에 얹혀살며 하루하루가 막막했죠.” 변화는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거동조차 못 하던 아내는 입주 반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가요. 그 열 걸음이 우리 부부에겐 기적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존엄을 지키며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8일 만난 구순의 부부는 일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늘봄채에는 의료·돌봄·주거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가 산다. 기존 주거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절실한데도 임대인의 반대로 집을 고치지 못했거나 퇴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월세는 1인 가구 11만 원, 2인 가구 18만 원 선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모델의 핵심은 건물 안 ‘202호’에 있다. 일반 가구가 아닌 방문의료지원센터로, 사회복지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의료·복지 인력이 건물에 상주하며 일상과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 모델은 대덕구가 유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넉넉한 곳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고 예산의 64%가 복지비로 쓰인다. 건물을 새로 지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아다니며 공실 상가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해야 했다”며 “단순히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태자 통합돌봄과장은 “권역별로 늘봄채 2호, 3호를 확대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중증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내 방치된 지하상가를 개축해 만든 ‘돌봄건강학교’가 그 거점이다. 버려진 지하 공간은 이제 어르신들의 ‘멀티플렉스’가 됐다. 이곳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85)은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으로 ‘퇴근’한다”며 “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의 77%는 근력 수치를 유지 혹은 개선했고, 79%는 우울 척도가 낮아졌다. 고독사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 고층에 사는 고령 장애인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도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옥 팀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어르신을 내려드리고 싶어도 예산과 협력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속가능성도 숙제다. 옥 팀장은 “매년 예산이 줄어들까 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기관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2호 ‘워킹 스쿨버스’ 도입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2호 ‘워킹 스쿨버스’ 도입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는 ‘워킹스쿨버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8일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2호’로 통학 안전 정책을 발표하고 “스쿨존 내 교통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돌발 행동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학부모 봉사에 의존하는 구조였지만, 이는 맞벌이 가정과 다자녀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발적 봉사 중심의 통학 안전 체계는 지속성과 전문성 모두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가 공약한 ‘워킹스쿨버스’는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사, 퇴직 경찰·소방관, 지역 주민 등을 ‘워킹스쿨 가이드’로 채용해 주요 통학로별 ‘안심 거점’에서 아이들과 만나 학교까지 안전하게 인솔하는 정책이다. 또 학부모의 순번제 봉사를 공공 일자리 기반 전문 인력 체제로 전환해 ‘봉사 제로화’를 추진하고, 녹색어머니회는 자문 및 모니터링 역할로 전환해 실질적인 아침 시간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G-Edu Pass(가칭)’를 활용해 아이가 가이드와 만나는 시점과 학교 도착 시점을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고, 통학로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안 예비후보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학부모의 희생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경기도교육청이 직접 고용하고 직접 책임지는 ‘워킹스쿨버스’로 가장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겠다. 경기도의 아침을 안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 “산불 한 번도 없었던 곳까지 불이 난다”…기후변화의 새 공포 [달콤한 사이언스]

    “산불 한 번도 없었던 곳까지 불이 난다”…기후변화의 새 공포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지역에서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기온 상승과 기상 패턴 변화로 토양과 식생이 건조해져 인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예테보리대 지구과학과, 스톡홀름대 생태 회복력 연구센터, 찰머스 공과대 우주·지구·환경학과, 미국 코네티컷대 생태·진화생물학과, 생물 위험 연구센터, 중국 칭화대 지구 시스템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산불이 한 번도 나지 않았던 곳에서도 불이 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산불이 과거보다 극지방에 훨씬 가까운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전 세계 수천 종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 4월 6일 자에 실렸다. 기후 변화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주로 서식지의 점진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래서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이 동식물의 장기적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덜 주목받았다. 이에 연구팀은 기후 모델 13개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방법론을 결합해 이번 세기 말까지 산불 피해 면적과 산불 기간의 길이 변화를 예측했다. 여기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Red list)을 바탕으로 이런 변화가 전 세계 생물종에 미치는 위험도를 분석했다. 적색 목록에는 현재 산불 빈도 증가와 규모 확대로 생존을 위협받는 9592종이 등재돼 있다. 연구팀은 금세기 말까지 탄소 배출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산업화 대비 약 2.7도 기온 상승을 가정한 중간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분석 결과, 산불 피해 면적은 전 지구적으로 약 9.3% 증가하고, 산불 기간도 22.8%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에 취약한 종의 약 84%는 멸종에 더 가까워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역별 편차도 드러났는데 많은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높아졌지만,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피해 면적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포 범위가 좁은 종일수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종들은 남미, 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에 집중돼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이미 멸종위기종이다. 연구팀은 배출량을 줄이는 조치가 산불 발생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배출 시나리오와 비교할 때, 중간 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산불로 인한 종의 취약성 증가를 6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남아메리카, 북극권 인근 지역이 배출 감축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꼽혔다. 연구를 이끈 델리앙 첸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불이 생물 다양성에 갈수록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산불 같은 교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취약 동식물 보전 전략은 미래 위협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창동 씨드큐브 앞 보도 확장 이끌어내

    이경숙 서울시의원, 창동 씨드큐브 앞 보도 확장 이끌어내

    국민의힘 이경숙 서울시의원(교통위원회 부위원장, 도봉1)의 적극적인 의정 활동으로 창동 씨드큐브 인근 주민들의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이 의원은 창동 1-9번지(SH부지) 일대의 보행로가 좁아 시민들이 겪어온 통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도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유동 인구가 많음에도 보행 공간이 협소해 안전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기존 2.5m였던 보도 폭을 4.2m로 대폭 확장하고, 총 155m 구간을 정비해 휠체어와 유모차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번 공사에는 총 7000만원의 구비가 투입됐다. 당초 부지 소유주인 SH공사 측은 향후 복합환승센터 사업 계획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자치구와 협력하며 SH공사를 상대로 설득과 협의를 이어갔다. 결국 SH공사로부터 토지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을 이끌어냈으며, 지난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신속하게 공사를 완료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에 답하는 것이 시의원의 본분”이라며 “앞으로도 도봉구민의 보행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발로 뛰며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韓서도 많이 하는데…“○○○ 주사 맞고 사망” 6명 숨진 멕시코, 왜

    韓서도 많이 하는데…“○○○ 주사 맞고 사망” 6명 숨진 멕시코, 왜

    멕시코의 한 개인 병원에서 피로 해소 등을 위해 국내에서도 흔히 쓰이는 비타민 수액을 맞고 귀가한 시민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엘 파이스 멕시코판 등 현지 일간에 따르면 지난 1일 멕시코 소노라주 에르모시요의 한 개인 병원에서 비타민 수액을 맞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9명이다. 초기에는 4명이 숨졌다가 현재는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1명은 여전히 중태이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한 피해자는 지난 1일 비타민 수액을 맞은 뒤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유족은 “동생이 수액을 맞은 후로 상태가 매우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소노라주 검찰과 보건 당국은 해당 의사가 기성 제품을 사용한 게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성분을 혼합해 직접 ‘개별 맞춤형 칵테일 수액’을 제조해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당 병원은 폐쇄됐으며, 담당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보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나, 현지 언론들은 사망 원인으로 세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과 함께 다발성 장기부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멕시코 시민들은 비타민과 미네랄 혼합물을 주입하는 비타민 주사를 자주 이용하지만, 보건기관과 전문가들은 각종 부작용 위험과 제조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경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시기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Liability)가 아닌 준비(Provision)’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영어로 ‘Provision’이라 표현되는 충당부채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의해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이를 전액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 숫자가 주는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의 제도적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 탓이 크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복잡했던 부속서류들을 주석으로 통합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우리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속보] 미국·이란 ‘2주 휴전’에 급등…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속보] 미국·이란 ‘2주 휴전’에 급등…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급등으로 8일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한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다.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87 포인트(5.20%) 오른 5780.65에 거래되고 있다. 5804.80에 상승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 머리 으깨진 채 발견된 남성, 범인은 발정 난 수코끼리였다… 태국서 무슨 일?

    머리 으깨진 채 발견된 남성, 범인은 발정 난 수코끼리였다… 태국서 무슨 일?

    태국의 한 과수원에서 침입한 야생 코끼리를 쫓아내던 일꾼이 머리를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코끼리는 이전에도 사람을 숨지게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채널7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태국 남동부 뜨랏주(州)의 캄보디아 국경 근처 한 과수원에서 소수민족인 몬족 남성 노동자 눔(63)이 이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숲속에서 머리를 짓밟혀 두개골이 함몰된 채 숨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대원들은 코끼리가 아직 주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신을 신속히 숲 밖으로 이송했다. 사망자의 아들은 사고 당시 아버지가 과일을 먹으러 과수원에 들어온 코끼리를 내쫓으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가족들이 아버지를 찾아 나섰을 때 숲에서 놀란 듯 도망치는 야생 코끼리와 이를 쫓는 아버지를 목격했으나 이후 어느 시점에 공격을 당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기 조사에서 해당 코끼리는 ‘짜오 데프’라는 이름의 야생 수컷 코끼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코끼리는 현재 발정기에 들어 무리를 벗어나 단독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난폭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컷 코끼리는 특유의 발정기를 뜻하는 ‘머스트’(Musth) 상태가 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평소보다 60배가량 폭증하면서 극도의 공격성을 보인다. 이 시기 수컷 코끼리는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를 떠나 홀로 또는 수컷 무리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짜오 데프는 과거에도 인근 다른 지역에서 사람을 공격해 사망하게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과수원 인근의 남톡끄롱까오 국립공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현재 야생 코끼리가 약 70마리 서식하고 있으며, 개체 수는 매년 약 8%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두리안 등 과일이 익어가는 시기엔 특히 코끼리 침입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코끼리를 직접 내쫓으려 하지 말고 감시팀 등에 신고해 인명 피해 발생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람 대신 로봇 투입…우크라, 석 달간 2만4000회 전선 보냈다 [밀리터리+]

    사람 대신 로봇 투입…우크라, 석 달간 2만4000회 전선 보냈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위험 구간에 병력 대신 지상 로봇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국군이 3월 한 달 동안 무인지상차량(UGV)으로 9000회 넘는 전투·물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1~3월 누적 임무는 2만 4500회에 달했다. 병사가 뛰던 전장을 이제 로봇이 대신 누비기 시작한 셈이다. UGV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 방위군 부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관련 장비를 쓴 부대는 67개였지만, 올해 3월에는 167개로 불어났다. 국방부는 전선에 투입한 지상 로봇이 탄약과 식량 같은 보급품을 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부상자 후송, 지뢰 제거, 진지 유지 같은 고위험 임무까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늘 전장 바꾼 드론…이젠 지상도 무인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무인화는 이제 하늘을 넘어 지상으로 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일인칭시점(FPV) 자폭 드론과 장거리 무인기 운용으로 전장 양상을 뒤흔들었다. 이제는 사람이 직접 움직이기 어려운 참호와 보급로, 전방 후송 구간까지 로봇이 메우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우크라이나가 이런 지상 로봇을 활용해 전방 보급과 후송, 지뢰 제거, 전투 지원 임무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상 로봇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인력난과 전선 환경 변화가 있다. 전쟁이 5년 차로 접어든 데다 소형 드론이 전장을 뒤덮으면서 병력이 참호와 보급로를 따라 움직이는 일 자체가 갈수록 더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보급과 부상자 후송을 위해 2025년에만 수만 대 규모의 무인지상차량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 로봇 차량 전담 부대를 본격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보급·후송 넘어 전투까지…로봇 맡는 일이 커졌다 실제 전장에서는 지상 로봇의 역할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 르포에서 일부 지상 로봇이 보급과 부상자 후송뿐 아니라 기뢰 부설, 기관총 사격, 자폭 임무, 러시아군 포로 확보 같은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로봇이 전방 물류를 맡으면서 드론과 포병에 노출되는 병력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물론 지상 로봇이 당장 보병을 완전히 대체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지금은 병력이 맡던 임무 가운데 가장 위험하고 반복적인 구간을 먼저 넘겨받는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도 보급로와 참호, 후송로처럼 사람이 나서기 어려운 구간에 로봇이 상시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전장 구조가 이미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가 보여주는 변화는 단순한 신무기 실험에 머물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하고 반복 운용이 가능한 무인체계를 대량 투입해 병력 손실을 줄이고 전선 유지 능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전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 하늘의 드론이 전장을 흔들었다면 이제는 지상 로봇이 그 흐름을 본격적으로 이어받기 시작했다.
  • 가만 있어도 운동 효과?…당뇨약 먹자 ‘운동 물질’ 늘었다 [건강을 부탁해]

    가만 있어도 운동 효과?…당뇨약 먹자 ‘운동 물질’ 늘었다 [건강을 부탁해]

    널리 쓰이는 당뇨병 치료제가 격한 운동 뒤 증가하는 물질의 농도를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체중과 대사 건강을 관리할 단서를 확인했다고 봤다. 다만 이 약이 운동을 대신하거나 암 자체를 치료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마이애미대 밀러 의대 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립선암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뒤 혈액을 분석한 결과, N-락토일-페닐알라닌 농도가 뚜렷하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식욕을 줄이고 체중 조절을 돕는 물질로 주목받아 왔다. 연구진은 전향적 임상시험 BIMET-1 자료를 바탕으로 비당뇨 전립선암 환자군을 살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 치료군에서 이 물질이 꾸준히 늘었다. 논문은 그 수치가 기존 운동 연구에서 보고된 격한 운동 뒤 수준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 가만히 못 움직여도 몸은 반응했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는 호르몬 억제 요법이 체중 증가와 혈당 문제, 심혈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운동이 쉽지 않은 환자에게서도 메트포르민이 이런 몸속 변화 일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호르몬 치료 중 메트포르민을 함께 쓴 환자군은 체중 관리 흐름도 상대적으로 더 나았다. 연구를 이끈 마리호 빌루식 박사는 “격한 운동에서 떠올리는 대사 신호와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치료나 증상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에게 특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곧바로 ‘운동 대체약’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메트포르민으로 늘어난 이 물질이 종양 반응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항암 효과를 입증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암 치료 과정에서 나빠지기 쉬운 체중과 혈당, 심혈관 위험을 관리할 가능성을 보여준 데 있다. ◆ ‘운동 대체’ 아니라 대사 건강 관리 단서 메트포르민은 원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널리 쓰는 대표적 처방약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이 약은 메스꺼움, 설사, 복통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래 복용하면 비타민 B12 결핍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서는 매우 드물지만 젖산산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도 있어 반드시 의사 판단 아래 복용해야 한다. 결국 이번 연구는 “가만히 있어도 운동 효과가 난다”는 단순한 결론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익숙한 당뇨약이 운동할 때 나타나는 몸속 신호 일부를 환자 몸 안에서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런 변화가 실제 장기 체중 조절과 심혈관 건강, 치료 지속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더 살펴볼 계획이다.
  • 트럼프 악수 뒀나…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기름값 더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악수 뒀나…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기름값 더 오르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이란과 2주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번 합의가 오히려 이란에 통행세와 해협 관리권 협상 공간을 넓혀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면 2주간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발전소와 교량, 핵심 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거론했던 그는 시한 90분을 남기고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 제안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라고 평가했다. 겉으로만 보면 미국이 해협 재개방을 받아내고 전면 충돌도 피한 셈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휴전이 단순한 포성 중단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방식과 관리 권한을 둘러싼 새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은 일단 확전 부담을 덜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쥔 핵심 지렛대를 협상 의제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다시 연 해협, 더 커진 통행세 논란 핵심 쟁점은 해협을 여는 것 자체보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선박 통과를 관리하느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평화 협상 조건 가운데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종류나 화물 성격에 따라 부담을 달리하는 구상까지 거론되는데, 유조선의 경우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한 항행 역시 이란 군과의 조율 아래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지는 않더라도, 실질적인 통제권은 계속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이곳에서 통행 절차가 까다로워지거나 비용이 붙기 시작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보험료 불안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길을 열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뒤 누가 에너지 길목의 규칙을 다시 쓰려 하느냐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 트럼프는 휴전, 이란은 협상카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외교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당장 대규모 추가 공격 부담과 국제 유가 급등 위험을 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내민 조건을 공식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전 2주는 미국에는 숨을 고를 시간일 수 있지만, 이란에는 통행세와 사전 조율권, 해협 관리 방식까지 장기 협상 카드로 굳힐 시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2주 휴전은 파국을 피한 출구이면서도, 동시에 더 복잡한 호르무즈 협상의 입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다시 열게 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란이 통행세와 통제권 카드를 더 세게 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이 챙긴 것이 ‘2주의 정적’이라면, 이란은 그 사이 세계 에너지 길목의 협상력을 더 키우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불행한 뮤즈 흔히 피카소의 연인들을 이야기할 때 도라 마르는 ‘우는 여인’이라는 수식어로 박제되곤 한다. 사실 도라 마르는 지적이고 전위적인 사진작가였으며, 피카소에게 입체주의의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적 동반자였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보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에 집착했다. 피카소는 훗날 연인이었던 프랑소아 질로에게 “나에게 도라는 항상 우는 여인이었다”고 옛 연인에 대해 냉정하게 말했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과 신경증적 면모를 끄집어내어 캔버스 위에 해체했다. 작품 속 여인은 손수건을 입에 문 채 절규하고 있으며, 그녀의 눈은 마치 날카로운 유리 파편처럼 그녀의 마음을,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한 여성의 감정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얻어낸 잔인하고도 매혹적인 얼굴이다. ●개인의 비극에서 시대의 통곡으로 도라 마르의 눈물이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개인의 사적인 슬픔을 넘어선 시대의 공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그려진 1937년은 스페인 내전의 참혹함이 극에 달했던 해였다. 피카소는 역사적 비극인 게르니카 폭격을 목격한 후, 그 거대한 학살의 고통을 한 여인의 얼굴에 응축시켰다. 도라 마르가 겪은 개인적인 우울증과 정서적 학대는 스페인 민중이 겪은 전쟁의 상처로 변화됐다. 강렬한 원색과 날카로운 선들로 분열된 그녀의 얼굴은 폭탄이 떨어진 도시의 잔해처럼 보인다. 결국 피카소는 도라 마르라는 모델의 실존을 빌려 인류가 겪은 참혹한 비극의 얼굴을 완성한 셈이다. 그녀의 손수건은 눈물을 닦는 도구가 아니라, 터져 나오는 비명을 막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뮤즈라는 이름의 감옥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은 때로 자신의 영혼을 제물로 바치는 일과 같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를 1935년 겨울에 만나 1945년 헤어졌다. 피카소는 7년 동안 도라 마르를 만나 그녀를 통해 걸작을 남겼다. 연인을 울려서 천재적인 그림을 얻은 피카소의 예술은 정서적 폭력과 영감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와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으로 파괴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파괴를 통해 미술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피카소는 그녀를 위로하는 대신 그녀의 슬픔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입체주의의 정수로 탈바꿈시켰다. 모델의 존재가 작가의 시선에 의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은 잔혹할 만큼 직설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 그림 앞에서 멈춰 서는 이유는 그 일그러진 얼굴 속에서 우리 자신의 슬픔 또한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이란과 미국 전쟁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연인을 잃은 많은 이들이 울고 있기 때문이다. 도라 마르의 눈물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르지 않은 채,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고통을 불멸의 서사로 승화시키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 [단독] 경고음 큰데… 한투, IMA 자금 25% ‘해외 사모대출’로 굴렸다

    [단독] 경고음 큰데… 한투, IMA 자금 25% ‘해외 사모대출’로 굴렸다

    평생 예금만 해온 70대 A씨는 “원금이 보장되고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처음으로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에 5000만원을 넣었다. 하지만 이 자금 일부가 해외의 위험 자산에 투자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안이 커졌다. 만기 2년 뒤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라지만, 중동사태로 금융시장 불안 뉴스가 이어지자 “정말 안전한 게 맞느냐”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에 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취지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야심차게 도입한 한국투자증권의 IMA 자금 가운데 약 4분의 1이 해외 사모대출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사모대출 시장은 최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자본시장의 ‘잠재적 폭탄’으로 떠오른 상태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IMA 자금 2조 5590억원 가운데 5034억원(19.7%)이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됐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1호 상품은 1조 1146억원 중 2726억원(24.4%)이 들어갔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돈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2호 상품 7772억원 중 1904억원(24.5%), 3호 상품 3553억원 중 404억원(11.4%)도 각각 사모대출에 들어갔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자에게 이자를 많이 주는 대신, 한 번 투자하면 중간에 돈을 빼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미국 등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환매)하자 일부 사모펀드가 인출을 막는 조치(게이트)를 하는 사례가 나오며 경고음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한 IMA 자금이 단기간 회수가 어려운 자산에 투자된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IMA는 만기가 있는 상품이지만 원금보장형이어서 큰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모대출 같은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구조적 불일치가 발생한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매가 몰리는 순간 부담은 증권사로 전이되고, 상품 안전성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도 최근 이런 점을 우려해 “환매가 가능한 상품에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비유동 자산)을 넣으면 구조적으로 긴장이 생긴다”며 “신뢰가 흔들리면 바로 자금 압박(유동성 위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사모대출 투자에 대해 “기업금융(IB) 관련 투자로 국내 기업 투자 전까지 자금을 굴리기 위한 임시 투자(가교자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IMA 사업자들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험성을 고려해 해외 사모대출에 돈을 넣지 않았고, NH투자증권도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라고 마련해 준 IMA 제도가 증권사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자금줄로 변질된 것은 생산적 금융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당국의 선제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KDI “중동전쟁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한국 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은 특히 국내 건설업계를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 왔던 경제가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3월호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후 한 달 만에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며 심각성을 키웠다.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에서 개선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경제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란 찬물을 끼얹었다. 1~2월 평균 전 산업 생산은 2.6%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대비 27.1% 급증했다. 1~2월 평균 소매판매액도 2.7% 증가해 지난해 12월 1.2%에서 두 배 이상 개선됐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동반 악화했다. 지난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전월과 비교해 제조업(77→71)과 비제조업(74→70)에서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107.0으로 전월 112.1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아진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위축될 위기에 놓였고, 건설투자 역시 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착공 지연, 공사 기간 연장 등으로 회복이 더딜 것으로 관측됐다. KDI는 물가가 현재까지 목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상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급등으로 전월 2.0%보다 높은 2.2%를 기록했는데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반영되면 항공료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물가 불안 심리는 이미 국채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일부 반영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국고채 10년 물 기준)은 지난 3월 2.7%로 전월 2.5%에서 0.2% 포인트 높아졌다.
  • 포스코, 협력사 직원 7000명 직접 고용… 원·하청 구조 혁신

    포스코, 협력사 직원 7000명 직접 고용… 원·하청 구조 혁신

    포항·광양제철소 생산직 순차 고용10여년 불법파견 소송 갈등 일단락포스코 “노사 상생 통해 경쟁력 강화”다른 기업들도 직고용 압박 커질 듯 포스코가 포항·광양 제철소 협력사 소속 현장직 노동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 이후 원청이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첫 사례로, 하청노조와 교섭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여년간 포스코 측과 하청 노동자 간에 이어진 불법파견 소송으로 인한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7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현장 직원 약 7000명이 순차적으로 포스코 직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4시간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등 제철 공정 특성상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로 운영돼 왔다. 현재 포항·광양 제철소 내 약 80~100곳의 협력사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치는 조업과 밀접한 현장 업무를 중심으로 직접 고용 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고착화된 원·하청 구조를 개선하고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측은 “산업현장의 안전 체계를 혁신하고 상생의 노사 모델을 바탕으로 미래 철강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장기간의 소송에 따른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11년 ‘포스코 정규직과 동일한 공정에서 크레인·지게차 운전 등 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첫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2022년 7월 노동자 승소로 결론났고, 포스코는 총 55명을 직접 고용했다. 이후 2024년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잇따른 하급심 및 항소심에서 법원이 포스코의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흐름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포스코는 8차에 걸쳐 패소했다. 이같은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누적 인원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이 지난달 10일 시행되면서 회사의 직고용 부담도 커졌다. 해당 법 시행으로 하청 노동자도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유사 소송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직고용이 이뤄졌지만 직군 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당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방향성을 정리하겠다”며 전향적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으로 현재 하청 노조들의 잇단 교섭 요구에 직면한 기업들의 직고용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 지위 확인과 노란봉투법이 별개의 법이지만 노동자 권익 증진이라는 면에서 같은 취지”라며 “포스코의 결정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로봇세 도입하고 주 4일 근무를”… 오픈AI ‘新사회계약’ 제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초지능 시대’를 대비해 로봇세 신설과 주 32시간 근무제 등을 제안했다. 초고속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제도를 조금씩 손보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한계라며, 인류 중심의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능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에서 AI가 기업 이윤은 늘리되 노동 소득 비중은 낮춰 국가의 세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이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하고, 로봇 도입으로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시민이 AI 성장의 과실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주식이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공공 국부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노동자 복지로 전환하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제시했다. 직장을 옮겨도 혜택이 유지되는 ‘휴대용 복지 계정’ 도입과 실직자들이 보육·돌봄 등 인간적 유대감이 필수적인 서비스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전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AI 표준·혁신 센터’(CAISI)의 권한을 키워 고도화된 AI 모델이 초래할 사이버·생물학적 위험을 검증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자고 건의했다. 오픈AI는 이번 제안이 확정된 해답이 아닌 ‘대화의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또 오는 5월 워싱턴DC에서 워크숍을 열고 관련 연구에 최대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최소화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놀라운 발언을 듣자마자 서가에 꽂혀 있는 미국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을 다시 꺼냈다. 살린스는 1972년 출간한 이 책에서 신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공동체를 ‘원조 풍요 사회’라고 정의했다. 살린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석기시대를 다소 낭만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트럼프의 무지한 발언을 계기로 현대인이 신석기인의 지혜를 배워 지금의 위기를 풀 실마리를 찾으면 어떨까. 살린스는 호주 아넘랜드와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도베 부시먼에 대한 인류학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들이 하루 평균 3~5시간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으며, 남은 시간을 휴식과 사회적 활동으로 보냈다고 보았다. 신석기인은 무엇보다 외부 공급망에 목줄 잡히지 않는 독립적인 생존 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살린스 주장의 핵심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은 식품 판매장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판매장에 있는 모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생산·유통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마자 전 세계 비료 무역의 30%가 멈춰 섰다. 국제유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의 석유 자원을 독점해 석유 가격이 급등하자, 여러 나라가 석유 대체 에너지를 식재료에서 추출하는 실험에 집중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배합 연료를 만들어 냈다. 일본은 고구마에서 무수 알코올을 뽑아 비행기 연료로 삼는 연구를 실행했다. 하지만 석유 가격이 내려가자 각국의 대체 에너지 연구는 곧바로 멈췄다. 1972년 산림녹화를 위해 정부가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던 ‘화장실 가스(메탄가스) 시설 확충 사업’은 연탄과 LPG 보급 확대로 폐기됐다. 그 결과 화석연료가 식탁을 장악하고 말았다. 오늘날 현대인의 식탁은 ‘석유를 먹는 시스템’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물을 키우는 질소비료의 원천은 화석 가스다. 사계절 신선함을 보장하는 비닐하우스의 ‘비닐’ 역시 석유에서 나온다. 바다를 누비는 어선과 수산물 냉동 창고 또한 화석연료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심지어 식품 유통과 분리 수거에 쓰이는 포장재 역시 석유 정제 때 분리되는 나프타에서 나온다. 따라서 21세기 현대인은 석유 사슬에 목줄 잡혀 식품 선택에서 신석기인과 달리 훨씬 덜 자유로우며 언제나 기근에 빠질 위험을 안고 산다. 위기는 곧 기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농수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예를 들면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농어촌에 도입하고 비닐하우스를 유리 온실로 바꾸는 정책,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로컬 푸드 정책, 화석연료와 사료 찌꺼기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 정책 등의 시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빠른 결과 내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백년대계를 세우듯 준비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정책 입안자들이 명심할 점은 화석연료에서 자유로운 식탁을 차리는 일에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자연에너지를 결합한 ‘21세기형 농수산업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의 식탁을 외부 충격에 잘 견디는 ‘회복력 있는 식단’으로 바꿔 줄 것이다. ‘화석연료 제국주의’의 파고 속에서 식탁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는 길은 에너지 시스템의 대전환뿐이다. 그래야만 현대인의 식탁은 신석기인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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