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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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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곳에서 ‘아찔’…황당사진 화제

    재미있고 독특한 풍경만을 연출하는 중국출신의 한 아티스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베이징 출신의 리 웨이(Li Wei·37)는 강선(steel wire)을 이용해 초고층 빌딩과 같은 높은 곳에서 위험천만한 동작만을 사진에 담는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0년대 말에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요즘에도 높은 건물 밖에 수평으로 매달려 있거나 옥상에서 떨어지는 모습 등 절체절명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최대한 독특한 장면을 담아내려고 웨이가 길거리 한복판에서 엉뚱한 포즈를 취하는 것은 예삿일. 스페인·이탈리아 등지를 돌아다니며 강선에 매달린채 큰 구멍이 뚫린 땅바닥이나 물속으로 물구나무 서는 것은 더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몸소 실천하는 웨이는 자신의 작품을 홈페이지에 올려 네티즌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웨이는 “내 작품은 독특함으로 가득하고 세계 각지의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구사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사진이 최고가 8000달러(한화 약 800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며 “내 작품은 중국 예술인들과 (중국)문화의 영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낯선 얼굴의 동양인이 유럽 시내 한복판에서 해괴한 행동을 취하며 사진을 찍을 때 행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리 웨이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놀라다가도 (나를) 보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며 “완벽한 사진을 위해 높은 곳에서 하는 촬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처음 지리산에 들어와서는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죠. 이제 10년 넘게 지내고 보니 오히려 이곳이 편합니다. 다람쥐, 산토끼 같은 산짐승들과도 친구가 됐지요.” ‘지리산 시인’ 이원규(46)가 오랜 침묵을 깨고 두 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실천문학)와 산문집 ‘지리산 편지’(대교베텔스만). 작가의 여섯번째 시집인 ‘강물도 목이 마르다’에는 생명의 강을 되찾기 위한 도보순례 체험이 담긴 67편의 시가 실렸다. 강원도 황지연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젖줄을 따라가며 목도한 신음하는 자연의 실체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시커먼 폐수의/얼굴 뭉개진 사내들이 지나간 자리마다/우는 돌이 있고/우는 여자가 있고/우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내 그림자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고행의 행군을 통해 작가는 인간과 문명에 의해 상처 입은 자연의 아픔을 피부로 느꼈다.“먼 길을 걸어보면 알리라/길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을/고속 질주의 도로에 사람의 길이 막히고/사람의 길에 야생동물의 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을/그대의 마을까지/걷고 걸어서 가려면 위험천만/먼저 목숨부터 내놓아야 하나니”(‘길이 길을 막다’ 중에서) 자연과 하나 돼 지내는 만큼 그의 시 속에는 계절에 대한 감각과 뭇 생명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녹아 있다.“으름덩굴 짙푸른 그늘 아래/한 평짜리 대나무 평상/에프킬라를 버리고/구례 장터에서 사 온 모기장을 쳤다/닭장에선 암탉이 울고/얼마나 울었는지/토끼장의 토끼는 두 눈이 빨갛다” (‘산중문답’ 중에서) ‘지리산 편지’는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의 ‘길’ 체험이 담긴 ‘발로 쓴’ 산문집.“오월 지리산의 산빛을 보노라면 눈이 맑아지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산벚꽃이며 산복사꽃들이 지고 마침내 연초록의 바람이 산을 뒤덮으면 시력은 배가되고, 세상이 너무 잘 보이다 못해 문득 어지러울 정도이지요.” 작가가 실어 보내는 오월의 산빛은 정신이 아뜩해질 정도로 푸르르지 않은가. 작가는 종교인·문인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지금도 대운하 건설 반대 순례 행진을 벌이고 있다.“대운하라는 한반도 유사 이래 가장 무서운 ‘얼음배’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운하는 희망이 아니라 죽음의 행렬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얼음배는 마침내 봄이 오고 꽃이 피면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봄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는 봄을 향해 먼저 걸어가자고 제안한다.“세상사 모든 일이 그러하듯, 능동적으로 맞이해야 또한 잘 보낼 수 있습니다. 봄을 잘 맞이한 이는 아쉬운 봄을 배웅하지만 ‘봄날은 간다’는 탄식조의 노래나 부르며 애상에 젖지는 않지요.” 오는 5월24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도보순례 행진이 끝난다는 작가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2∼3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연에 파묻혀 지낼 작정”이라고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 깔끔한 기업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갈색 조개 마크.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로고이다. 기업정보에 밝은 꽤 많은 석유 소비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셸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회사업에 거액을 기부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까맣게 모를 것이다. 셸이 나이지리아를 사업거점으로 삼으면서 현지 수천 가구의 생계를 위협하고 40억 유로(1992년 현재)에 맞먹는 환경훼손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 실명으로 고발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앞장서 떠벌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구린 이면을 들춘 책이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이다. 독일 르포 작가인 글쓴이들이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을 실명을 들어 고발하는 수위는 기대치 이상이다. 다양한 근거자료와 통계수치를 개정판(2003년)을 내면서까지 보충한 덕분에 철저히 객관성이 담보된 기업비판서가 됐다. 서두에 등장한 셸은 콘체른(독점력을 발휘하는 거대 기업집단)의 파렴치한 기업행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1995년 셸은 석유시추 시설인 브렌트 스파를 북해에 수장 폐기하려 한 적이 있었다. 환경단체를 위시한 수백만 명의 시위대는 당시 그 안건이 철회될 때까지 셸 주유소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와중에 나이지리아의 유명 저항운동가의 살인사건에 셸이 연루됐고, 기업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셸이 6000만 유로를 나이지리아 자선활동에 밀어넣은 건 그 즈음부터였다. 기업광고 예산에 비하면 푼돈이었으나, 이미지 개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셸의 자선활동은 일제히 전세계 미디어를 탔다. 해마다 나이지리아 남부 빈민학교와 보건시설에 6000만 유로를 기부하는 ‘도덕’기업으로 인식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는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생산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지갑을 열지 않는 콘체른들을 책은 집중 성토한다.“대부분 거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란 선전용 개그에 불과하다.”는 원색적 비난이 전제된다.“‘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라는 주장이다. 독일에서 출간된 즉시 몇몇 기업의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로 책의 고발의식은 신랄하다. 아예 세계 악덕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저자들이 지목한 파렴치 기업 ‘톱3’는 아스피린을 만드는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 석유회사 엑손 모빌,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바비인형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폭로한다. 책에 따르면, 특히 바이엘은 이윤을 위해 한 나라의 내전까지도 악용하는 부도덕 기업의 전형이다. 자매회사인 슈타르크가 이동전화의 주요 부품으로 각광받는 금속 ‘콜탄’으로 막대한 이익을 손에 넣은 이면을 낱낱이 까발렸다. 콜탄의 세계적 주산지는 콩고. 무기자금을 마련하려는 콩고 반군과의 불법 음성거래를 통해 콜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취재했다. 바이엘이 위험천만한 콜탄 광산에서 어린 아이들의 노동착취를 묵인했음은 물론이다. ●바이엘·엑슨 모빌·마텔 세계파렴치기업 톱3 인간을 ‘원료’로 취급하는 기업 현장은 세계 곳곳에 널려 있었다. 거의 예외없는 서구 제약회사들이 최대한 빨리 신약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미개발 국가들의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고발은 섬뜩하다. 세금과 규제가 엄하지 않은 나라를 찾아 의사들에게 거액을 주고 환자를 ‘실험용 모르모트’로 동원하는 게 상례화됐다는 것. 저자들은 제약회사 관계자로 위장해 이메일로 병원장의 반응을 떠보는 위험한 작업을 감행했다. 삼성도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가진 못했다. 멕시코 하청업체에서 임신부를 채용하지 않기 위해 불법 임신테스트를 했다는 사실 등을 공개했다. 책은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50여개 거대기업들을 고발대상으로 삼았다. 신자유주의의 달콤한 우산 너머로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자고 촉구한다. 부도덕 거대기업에 항의서한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담당자까지 특별부록으로 실었다.1만 6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에 대한 최종 판결은 1635년(인조 13) 3월15일에 내려졌다. 도쿠가와 쇼군은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요시나리에게 그것은 ‘찜찜한 승리’였다. 주군인 자신을 배신하고 사지(死地)로 몰아 넣으려 했던 야나가와 시게오키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고, 자신의 심복이었던 외교승 겐포(玄方)를 곁에서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한 ‘조건부 승리’이기도 했다. 바쿠후(幕府)는 요시나리를 선택하면서 그의 역량을 시험하고, 동시에 조선을 떠보는 조건을 달았다. 조선은 쓰시마의 소오를 다독거리며 바쿠후와의 관계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했다. ●바쿠후의 의도 ‘조선과 주고받은 국서를 멋대로 고쳤다.’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처벌하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었다. 당시 바쿠후는 점차 쇄국(鎖國)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기독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과의 무역을 나가사키(長崎)로 집중시키고, 동남아 등지로 가는 무역선(朱印船)의 출항과 일본인의 도항(渡航)을 금지시키는 조처를 구상했다. 바쿠후는 그 같은 흐름 속에서 조선과의 관계도 다시 정비하려고 했다.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을 통한 기독교 유입을 차단하려 했던 바쿠후에게 조선과의 관계는 중요했다. 당시 조선은 일본이 유일하게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조선과 국교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쇼군과 바쿠후의 권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었고, 조선과의 교역 또한 매우 중요했다.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선택’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 가까스로 재개시켜 놓은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일본에 대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진 데다, 왜란을 겪으면서 일본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원수(萬世不共之讐)’로 여기고 있는 조선을 상대해 왔던 소오 가문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 주면서 ‘1636년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通信使)를 초치(招致)하라.’고 명한 것은 요시나리의 조선에 대한 교섭 역량과 조선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조건이었다.1635년 8월, 바쿠후는 향후 겐포를 대신하여 조선과의 외교를 담당할 승려들을 직접 선택했다. 교토(京都) 동복사(東福寺)의 승려 인서당(璘西堂)과 소장로(召長老), 천룡사(天龍寺)의 승려 선장로(仙長老)가 그들이었다. 이제 이들 세 사람이 번갈아 쓰시마로 들어가 머물면서 조선으로 보내는 외교문서 작성을 맡게 되었다. 교토에서 온 외교승들이 바쿠후의 지휘 아래 쓰시마의 대조선 외교를 직접 관장하고, 동시에 감시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야나가와 이켄’이 종료된 뒤 인서당이 맨 먼저 쓰시마로 건너왔다. ●‘일본위협론’이 다시 제기되다 이미 언급했듯이 ‘야나가와 이켄’이 진행되는 동안 조선은 바짝 긴장했다. 후금의 위협과 명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 또한 소오 요시나리를 매개로 유지되어 왔던 조일(朝日)관계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야나가와 이켄’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퍼지고 있었다. 특히 1635년 연말에 재이(災異)가 거듭되면서 ‘일본위협론’은 더욱 힘을 얻었다. 창덕궁 정전(正殿)에 벼락이 내리치고, 한성부 연못의 물빛이 붉게 변하는 변고가 나타났다.11월6일에 열린 경연 자리에서 사간 민응형(閔應亨)은 “옛날부터 나라가 망하려면 괴상한 변고가 이어지는 법”이라며 “선조의 능침(陵寢)이 무너지고, 큰바람 때문에 나무가 뽑힌 것은 장차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임진왜란 무렵을 예로 들었다. 신묘년(1591년)에 풍재(風災)가 극심하더니 이듬해 왜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재이가 거듭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는 민응형의 발언에 조정은 술렁였다. 누가 쳐들어 온다는 것인가? 민응형을 비롯한 삼사(三司) 신료들은 일본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11월7일, 인조는 비변사 당상과 대신들을 불러 모았다. 인조는 대신들에게 일본이 과연 위험하냐고 물었다. 오윤겸(吳允謙)은, 뚜렷하게 쳐들어올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의 성정(性情)이 남에게 지기 싫어한다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만일 야나가와 시게오키가 ‘조선이 일본보다 후금을 우대하고 있다.’고 쇼군에게 참소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시게오키가 비록 패했지만 쇼군 주변에 시게오키를 두둔하는 자가 많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이홍주(李弘胄)와 신경진(申景 )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수군을 잘 정비하여 뜻밖의 사태에 대비하자.’고 했다. 11일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차자(箚子)를 올려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조정이 오로지 서변(西邊)을 막는 데만 급급하여 남변(南邊)의 방어는 거의 팽개쳐 버렸다고 비판했다. 남쪽의 군병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데다 무기도 엉성하고, 백성들은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시달려 조정을 원망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백성들을 유사시에 전장으로 내모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김상헌은 남변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통제사영(統制使營), 경상 좌수영(左水營)과 우수영(右水營)에 감군어사(監軍御史)를 파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사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재침 가능성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위협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조정은 후금의 동향이 불온하다고 느낄 때마다 주로 강화도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삼남에서 수군과 전선(戰船)을 차출해 강화도 방어에 투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명사(明使) 노유녕(盧維寧)을 접대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 수군의 입방(立防)을 면제해 주고 대신 포(布)를 받기도 했었다. 일본의 위협을 고려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위험천만한 방책이었다. ●신료들과 달리 인조는 日에 대해 낙관론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일본에 대해 대체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관백(關伯)이 전쟁에 싫증을 내서 백성들에게 총포를 쏘지 못하게 하는 데다, 반란을 걱정하여 장수들의 처자를 인질로 삼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넘볼 근심은 없다.’며 ‘일본위협론’을 일축했다. 이렇게 일본의 침략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정은 수군을 점검하고 방어 태세를 정비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거의 모든 신경이 서북변 쪽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고식책(姑息策)이었던 셈이다. 이제 일본에 대한 대책은 유화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일본은 조선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왔다. 겐포를 대신하여 쓰시마에 부임한 인서당은 1635년 12월, 조선에 보낸 문서에서 명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명분은 ‘일본은 명의 신하가 아니므로 그 연호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쓰시마가 조선의 예조를 ‘합하(閤下)’라고 부르던 것도 ‘족하(足下)’로 바꾸겠다고 했다.‘조선과 일본은 대등한 나라이고 쓰시마 역시 예조와 동등하니 합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조는 관례를 어겼다는 이유로 인서당이 기초한 문서를 받지 않으려 했다. 쓰시마는 ‘합하’문제를 거론하여 조선이 자신들을 ‘족하’라 부르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변사 신료들은 일본과 사단이 생길까 우려하여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조선은 결국 이후부터 쓰시마 도주를 ‘족하’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은 통신사의 파견도 수락하고, 바쿠후가 요청한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곡예를 펼치는 유희)를 벌일 인원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측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 준 것이었다. 모두 소오 요시나리의 낯을 세워 주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병자호란 직전, 조선은 이렇게 후금의 위협을 의식하여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고 부심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심형래作 ‘라스트… ’, 미리부터 ‘품질’ 논란

    ‘제2의 디워’, 성공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논란의 핵심은 심 감독의 ‘연출력 부재’가 코믹물에서도 컴퓨터 그래픽(CG) 기교로 극복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심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한국수출보험공사 회의실에서 ‘디워’의 차기작으로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다고 발표하고 한국수출보험공사와 ‘문화수출보험’ 투자 보증 협약식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라스트 갓파더’는 수익을 내지 못해도,총제작비의 최대 70%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라스트 갓파더’는 총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코믹 액션물로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의 마피아들을 불러 모아 숨겨진 아들 영구를 공개하고 후계자로 삼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날 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구와 마피아로 세계시장을 웃겨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다음의 ‘아고라’,네이트의 ‘판’ 게시판 등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는 심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네티즌들의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라스트 갓파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은 한결같이 심 감독의 연출력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심 감독의 영화가 CG가 아닌 스토리 전개로는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벨리프쇼링’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디워’에서 이미 심 감독의 연출력 부족이 입증됐다.”며 “차기작은 ‘디워’와는 달리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이 필요한 장르인데 심 감독의 능력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 “줄거리부터 이미 창의력 부족”(arisry),“이번에는 애국심에 호소해도 안통한다.”(MDAzM2NkNGM5) 등의 의견이 있었다. 네티즌들은 수출보험공사의 지원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도 없는 영화에 거액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세금낭비”(TM00936110),“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모험을 하고 있다.”(세금아깝다) 등의 비판을 가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심형래 감독의 드라마 연출력은 정말 불안하다.”며 “코미디는 심 감독의 강점인 CG와는 무관한 장르”라고 말했다. 그는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 내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 감독의 집념은 위험천만하다.”며 “심 감독의 행보는 본인의 열정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왕 할 거면 성공해라”(phoenix8591),“세계인을 웃기겠다는 생각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iroquoiss),“국위 선양과 새로움에 도전하는 심 감독에게 성원을 보내자.”(sis9)와 같이 심 감독을 응원하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또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심 감독에게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MDAyZDFmMjg9),“문화 산업에 국가가 투자한 것 자체가 큰 의미”(MDAyZTJkNGQ6) 등 수출보험공사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자에게 물리는 위험천만한 순간 ‘찰칵’

    최근 아프리카의 한 초원에서 거대한 사자에게 공격당하는 한 관광객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동부에 위치한 혼처치(Hornchurch)의 한 초등학교 교장인 케이트 드류(Kate Drew·28)는 한 달 전쯤 사람의 명령을 잘 듣도록 훈련된 야생동물과 함께 초원을 거니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러나 함께 걷던 사자가 느닷없이 케이트를 공격해 바닥에 쓰러뜨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 광경을 또 다른 관광객이 카메라에 잡았다. 케이트를 공격한 사자는 몸무게가 무려 182kg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다. 케이트는 머리를 향해 공격해오는 사자에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곧바로 야생동물 관리자들에 의해 구출되었다. 다행히 뇌는 다치지 않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그녀는 “사자가 날 쓰러뜨리며 바라보던 두 눈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사자가 나의 긴 금발을 보고 놀고 싶은 마음에 덤볐지만 내가 저항하자 놀라 공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사실 대범한 척 했지만 ‘나는 이제 죽은 목숨이구나’ 생각했다.”며 “13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케이트는 사진을 보며 “볼 때마다 놀라운 사진”이라면서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스파이 키드 3

    [토요영화]스파이 키드 3

    ●스파이 키드 3(SBS 영화특급 밤 1시) 남매인 주니 코르테스(다릴 사바라)와 카르멘 코르테스(알렉사 베가). 이들은 OSS 최고의 특급요원인 부모의 기질을 물려받아 천부적인 스파이 능력을 보인다. 아버지(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구한 인공두뇌를 노리는 적들에 맞서 부모를 구하는가 하면, 위력 강한 무기로 세계를 제압하려는 악당과 싸우는 등 스파이 키드로서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던 중 사설 탐정을 꿈꾸던 주니는 OSS 요원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하는데, 느닷없이 누나 카르멘이 ‘게임오버’에 갇히는 일이 발생한다.‘게임오버’는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디오 게임. 하지만 OSS의 오랜 숙적인 토이메이커(실베스터 스탤론)가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내용은 폭력적이기 짝이 없다. 주니는 누나를 구하기 위해 직접 ‘게임오버’ 속으로 들어간다. 누구보다 뛰어난 임무수행력을 보이던 요원이었지만, 주니 역시 위험천만한 일들이 가득한 디지털 가상현실 속에서 수많은 위기상황들을 겪게 된다. ‘스파이 키드 3D’(Spy Kids 3:Game Over)는 현란한 3차원 영상으로 마치 실제 게임세계를 경험하는 듯한 이색 판타지를 선사한다. 특히 사이버 게임 속으로 들어가 단계별 미션을 해결한다는 내용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은 가상 현실 속 모험과 스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3D 입체 영상이 안성맞춤이라 보고, 고배율 비디오 카메라 촬영 기법을 도입했다. 이같은 화려한 시각적 구사는 재치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출연 배우들의 면면과 호연도 2003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화제의 중심에 서는데 톡톡한 역할을 차지했다. 이름만 들어도 솔깃한 안토니오 반데라스, 칼라 구기노, 실베스터 스탤론, 셀마 헤이엑 등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악당 ‘토이메이커’로 분해 1인 4역의 묘기를 보여 주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연기는 개성이 넘치면서도 대단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화상치료 잘못된 속설

    화상치료 잘못된 속설

    직장동료들과 서울 종로의 한 부대찌개 집을 찾은 회사원 최성진(30·남)씨. 바쁜 점심 시간이라 서둘던 종업원이 실수로 뜨거운 찌개를 최씨의 허벅지에 쏟고 말았다. 물수건으로 대충 닦아내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덴 부위가 쓰라리고 아파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해 살펴보니 바지가 화상 부위에서 나온 진물과 엉겨붙어 있어 이를 떼어놓는 데만 한참이 걸릴 정도였다. 최씨는 흉터를 다시 치료하는 데 거금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추운 겨울철에는 뜨거운 어묵과 찌개류가 별미다. 뜨거운 음식이 입맛을 자극하는 계절인 만큼 화상 환자도 그만큼 많다. 화상은 당장의 통증도 크지만 상처가 아물고 난 뒤 생기는 흉터가 더 큰 문제다. ●차가운 물·팩으로 상처부위 식히고 피부·성형치료 전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대표원장 이상준)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각종 흉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388명을 조사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화상으로 인해 흉터가 생긴 환자가 135명으로 35%를 차지했다. 반면 교통사고(40명·10%)와 염증성 질환(32명·8%) 흉터 환자는 화상 환자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흉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화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잘못된 속설을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화상 치료에 좋다고 알려진 ‘된장’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화상에는 소주가 최고라는 속설도 있다. 소주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고, 소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그러나 알코올은 열을 내리는 속도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독 효과도 높지 않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서울 강남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은 “심지어 얼음을 환부에 직접 대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동상과 직결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소주, 감자즙과 같은 민간요법도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흉터 안남기려면 환부 촉촉히 유지 화상을 입으면 즉시 차가운 물이나 팩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식혀야 한다. 찬물로 열기를 식히면 화상 부위의 염증반응과 고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소염제 등을 사용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상처 부위가 넓으면 항생제를 복용해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상처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오히려 환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드레싱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일단 생긴 딱지는 강제로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이석구 교수는 “물집을 터트리면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화상부위에 적당한 소독거즈나 화상거즈를 덮어 열 손실을 막고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6시50분) 100마리의 소들을 일일이 살피다 보니 설이씨의 걸음은 언제나 바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송아지들이 추울까봐 우리에 불을 지펴줄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 왈가닥 그녀가 소에게 쏟는 애정이 어찌나 대단한지 부모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오늘도 소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일상은 유쾌함의 연속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꽂는 재미에 빼먹는 재미까지 있는 꼬치. 한 끼 식사나 밥반찬으로 손색없고 술안주까지 응용이 가능한 꼬치 요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길거리 간식의 대표주자 닭꼬치부터 명절날 산적까지, 다양한 꼬치 요리를 즐기고 있다. 세계의 꼬치 요리를 알아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일곱 살에 중국을 떠난 ‘메이팡위’와 10년간 외국생활을 했던 ‘진쥐후’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온다. 조그마한 칭티엔 지역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칭티엔을 떠나 해외에 터를 잡았다.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서유럽으로, 특히 그중에서도 스페인에 가장 많이 거주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한 남자가 안전장비를 꼼꼼히 챙기면서 스쿠버 다이빙 준비를 한다. 그가 들어갈 곳은 바다가 아닌 하수구.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의 하수구다. 배수관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 임무다. 갑자기 밀어닥친 쓰레기 더미에 밀려, 그중 한 명이 사망했을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한밤 중, 보일러가 고장 난 해영은 며칠 간 영수네 집에 머물게 된다. 영수는 해영과 가족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한편 동호회 활동과 학교 활동으로 매일 바쁜 미경은 살림을 나 몰라라 하며 창숙에게 모두 미룬다. 그런 미경이 얄미운 창숙은 답답한 마음에 며느리 욕이라도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영림은 정진에게 백회장과 찜질방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외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정진은 아군인 줄 알았는데 적군이라는 말을 던진다. 이에 영림은 아군이건 적군이건 백회장과의 우정을 망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진은 금고 속에 있던 비밀 문건을 집요하게 캐묻는다.
  • 배변은 5분이내… 화장지사용 금물

    수술을 받은 치질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진통제를 멀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진통제를 먹으면 수술 부위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는 낭설 때문에 꺼려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변을 쉽게 볼 수 없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배변 습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변기에 오래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치질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배변을 보는 시간을 가능하면 5분 이내로 줄여야 한다. 치질 환자는 배변 뒤에 화장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이면 물을 사용해 항문 주변 조직이 자극받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분사되는 물줄기의 강도를 너무 세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환자는 물줄기를 세게 해 항문 내부를 씻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항문 내부를 자극하면 배변을 보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배변 습관이 갑자기 바뀔 위험이 높다. 물로 항문 주위를 씻되 자극을 받지 않도록 물의 세기를 약하게 조절해야 한다. 송도병원 황도연(42) 항문진료부장은 “치질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화장실에서 얼른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로 씻는 행위도 항문이 자극을 받지 않도록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탐험의 시대/지호 펴냄

    탐험의 시대/지호 펴냄

    유목민들은 생계를 위해 여행을 한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도 실체를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을 더듬어 여행한다. 또 누군가는 그저 자유의 영혼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만으로 여행길에 나설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바람처럼 스치며 돌아볼 수 있는 땅이 ‘그때 그들’에게도 그랬을까.100여년 전 여행가들에겐 어땠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들려주는 100년전 탐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기의 여행담을 들려 준다.‘탐험의 시대’(마크 젠킨스 엮음, 안소연 옮김, 지호 펴냄)는 1888년부터 1957년까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수천 편의 여행기들 가운데 오늘의 독자에게 유의미한 글들을 뽑아 엮은 기행집이다. 멀게는 100년이 더 넘은 글들은 당시 열악한 여행 상황 등을 고려하자면 단순히 감상적 기행담이 아니다. 기실 모험정신으로 무장한 탐험기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미답(未踏)의 오지를 찾아 들어가 ‘최초’란 이름표를 챙겨 나온 ‘용맹’ 탐험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책을 근대탐험의 역사서로 규정할 수 있는 지점이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오도어 루스벨트는 1909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년 동안 아프리카 수렵여행을 했다. 위험천만한 수렵여행이야말로 “삶을 완성하는 일”의 하나라고 믿었다. 사바나로 떠난 그의 수렵여행은 한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동아프리카 최대의 수렵여행으로 기록되고 있다. 루스벨트의 여행길은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다. 채집물들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협회에 표본으로 기증할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두고두고 현재적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자연사 탐험’이었던 셈이다. 코끼리 코로 끓인 수프, 오릭스의 혀, 타조의 간 등으로 식사를 하고 일행과 밤늦도록 대화한 일화들이 야생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여행을 마친 뒤 현장경험을 일반에 직접 들려 주는 그의 긴 강연문에는 코끼리, 사자 등과 맞닥뜨렸을 때의 긴박한 호흡이 스며 있기도 하다.1927년 대서양을 단독비행해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던 찰스 린드버그(1902∼1974)의 여행기에도 당시의 흥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창공의 개척자’로 오랫동안 대중의 상상력을 들끓게 했다. 훗날 부조종사로 영원한 동료가 된 그의 아내는, 부부의 대서양 비행담을 193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감수성 넘치는 글로 소개했다.1933년 수상 비행기에 나란히 오른 린드버그 부부는 뉴욕 플러싱만에서 이륙한 뒤 6개월 동안 북대서양을 일주하며 항로와 기지를 조사했다. ●문화변방에 대한 서구중심적 편견은 불편해 책에 등장하는 탐험지는 거의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곳들을 문화변방의 신비주의 대상으로 해석하는 서구중심적 편견이 불편하다. 위험을 내포한 여행은 모험이 된다. 그리고 꿈을 좇은 성공한 모험은 탐험으로 기록된다. 해외여행을 엄두내지 못한 100여년 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제가 돼준 답사기의 효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책의 의미는 그래서 새로워질 수 있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中 진출 한국기업인 야반도주 왜?

    1990년대 말 중국의 외자기업 투자유치가 한창이던 때,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의 중소기업인들은 도전과 재기를 노리며 속속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그들에게 돌아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위기의 땅’이 돼버렸다. 인건비와 세 부담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지만, 빚더미에 앉아 철수할 수도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중소기업인들은 급기야 야반도주의 위험천만한 선택까지 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도망자 신세로 전락시키는 것일까. KBS 2TV ‘추적60분’은 16일 오후 11시5분 ‘중국 현지 보고-한국 중소기업, 그들은 왜 야반도주 하는가’에서 그 실태를 파헤친다. 지난해 12월 중순,‘추적 60분’ 제작진은 공장을 도망쳐 나온 한국 중소기업 사장이 중국 옌타이 시내에 숨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는다. 수차례의 설득 끝에 만난 이 사장은 밀린 임금과 채무를 갚지 못해, 돈도 여권도 없이 무작정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위험한 도주 행로를 따라 그간의 사연을 추적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남성 거세 당한 인도 ‘히즈라’의 삶

    여기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인도의 히즈라, 중국의 서커스 단원 준비생, 멕시코의 소년 투우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보통사람이라면 결코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고통을 겪거나 꿈을 키워 가고 있다.MBC ‘W´는 14일 밤 12시10분 이들의 눈물과 웃음을 들여다본다. 먼저 카메라 앵글은 인도 전역에 걸쳐 사는 100만명 가량의 히즈라들을 담았다.‘히즈라’는 성적인 문제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로, 거세된 채 남성을 포기하고 여성의 삶을 살아간다. 이들은 전통사회에서는 양성성을 띤 힌두신의 인격체로 대우받았다. 춤과 노래로 크고 작은 행사장의 꽃으로 주목받은 적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인도에 서구화 바람이 불면서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들을 찾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대부분 구걸과 매춘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값싼 화대 때문에 이들을 찾는 남성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에이즈 감염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다. 하지만 정기검진조차 이뤄지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두번째로 찾아가는 곳은 ‘중국 서커스의 고향’ 우차오다. 이곳에 위치한 우차오 서커스예술학교에는 현재 3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서커스를 배우고 있다.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해서도 이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들의 목표는 정식 서커스 단원이 되는 것. 다리 찢기, 물구나무 서있기, 공중돌기 등 험난한 수업으로 비명을 삼킨다. 근육통증 치료제나 진통제를 상비해야 할 만큼 부상도 잦다. 하지만 이것은 ‘기본’일 뿐이다. 현대의 서커스가 공연을 중요시하는 만큼 단원들은 개인기뿐만 아니라 무용과 음악까지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고난도의 훈련과정을 이겨내야 서커스단에 입단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은 이를 앙다문다. 마지막으로 ‘W’는 동물학대 논란으로 한때 존폐 위기에 몰렸던 투우를 조명했다. 투우가 최근에는 아동학대 논란의 대상이 된 현실을 고발한다.실제로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14세 투우사 하리오 미구엘이 황소 뿔에 폐를 찔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2005년에는 8세 어린이가 투우사로 나서는 등 위험천만한 투우 경기에 어린 아이들이 기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우사의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는 그들이 쉽게 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투우반대 NGO 단체들은 “잔인한 투우 경기가 어린 투우사들의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멕시코 투우협회와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반발한다.어른들의 일그러진 욕심에 희생양이 되고 있는 멕시코 소년 투우사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조명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남한行 1등급 티켓 1000만원”

    돈을 받고 북한 주민을 한국으로 탈출시키는 ‘기획탈북’이 성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커들은 액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을 탈북시키는데 돈을 많이 내면 중국엔 며칠 안에, 한국엔 몇 주 만에 입국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가장 저렴한 통로는 중국에서 태국을 경유, 서울로 가는 코스로 2000달러(약 182만원) 미만이 든다. 그러나 위험천만인 두만강 도강 및 도보, 태국 밀입국자 수용소에 몇 주간 수감 등 고달픔을 각오해야 한다. 반면 ‘1급 탈북’ 코스는 1만달러(약 910만원) 이상 들지만 탈북완료까지 3주면 충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조 중국여권을 이용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항공편으로 직행하는 방법이다. 최근 북한에 남아 있는 11살 난 아들을 서울로 데려온 37세의 한 탈북 여성은 “이렇게 빨리 데려올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근 기획탈북이 그 어느 때보다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경제가 악화된 데다 국영 식량 배급 체제가 거의 와해돼 뇌물을 받고 주민들의 탈북을 눈감아 주는 국경경비원, 하급 공무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뇌물 탓에 두만강 유역 국경 수비원들의 수도 줄고 보안경비도 허술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기획탈북시키는 사례도 늘었다. 또 남한의 이산가족이 북한 친지들을 탈북시키거나 중국 국경지대에서 밀회하기 위해 브로커들을 고용하는 일도 빈번해졌다.50년 전 북한에 부인과 두 아들을 두고 월남한 이모(81)씨는 남한에서 재혼, 새 가정을 꾸렸다.그러나 북한 가족을 평생 마음의 짐으로 생각했던 이씨는 2년 전 브로커를 고용, 북한의 아들과 중국 국경 지대에서 3일간 밀회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기획탈북을 주도하는 계층도 변화했다. 과거 종교단체들에서 최근엔 한국에 정착한 군인, 보안요원 출신의 탈북자들이 브로커로 나서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금강산 관광객 안전대책 서둘러야

    금강산의 내금강 관광길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가 국회에 국감자료로 낸 ‘내금강 도로 점검 결과’를 보면 금강산 관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내금강 비포장 길 32㎞의 도로와 교량 가운데 20곳에서 과다 균열이나 붕괴 위험 같은 징후가 발견됐다. 온정리에서 출발해 관광객이 가장 먼저 지나는 단풍 9다리는 균열과 날개벽 붕괴 위험, 상판 하부 균열 발생 등의 진단을 받았다. 이어 3.06㎞ 지점의 단풍 5다리와 26.2㎞ 지점의 내금강초소교량은 노후화로 상판과 교대에 균열이 과다하게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건너는 다리 두 곳은 통나무로 급조한 것으로 우기에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금강 코스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지난 6월1일이다. 정부가 실사단을 꾸려 길을 점검한 것은 관광객이 이미 다니기 시작하고도 한참 지난 같은 달 27일이었다. 그나마 육안 점검에 불과했다. 장비를 동원해 낡은 다리가 어느 정도의 하중을 견디는지 정밀 조사한 것은 만물상1교 한 곳밖에 없었다니 정부의 안전 불감증에 기가 막힐 뿐이다. 국민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간 사업자에게 서둘러 관광객들을 유치토록 한 것은 범죄 행위에 가깝다. 그래 놓고도 정부는 “긴급 보수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당장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배짱 좋게 말하고 있다. 얼마 전 외금강 무룡교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같은 일이 내금강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정부는 현대아산과 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는 북측 등 3자 공동으로 즉각 정밀 진단과 보수에 나서야 한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관광객을 내금강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백두산으로 확대될 북한 관광이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일이어서는 곤란하다.
  •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색, 계´는 잔혹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욕망을 통해 삶을 그려냈다. 그런데 순간순간이 바늘을 삼키듯 아프다. 영화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은 관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래서 마침내, 영화 ‘색, 계’는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돌연 달라진다.‘색, 계’의 잔혹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겪었던 4년여 간의 일들이, 비단 머나먼 과거, 중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 계’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려 했던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왕치아즈(탕웨이). 아버지의 재혼은 그녀의 바람을 꺾어 놓는다. 갑작스레 무중력상태에 놓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바로 연극. 그녀는 항일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이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정치적 의식이 없다. 그녀는 정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통로로서 연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연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희열´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극이 좁은 무대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연극의 희열을 ‘진짜 항일 운동´으로 확장하자고 결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연극으로 전도된다. 왕치아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 막부인을 연기하며 친일파의 오른팔 격인 이(양조위) 대장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항일 연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사업가 역할을 하기 위한 돈과 스파이 역을 하기 위한 요염함, 순진한 대학생 연극단은 이미 시작된 연극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저당 잡힌다. 왕치아즈는 요부를 연기하기 위해 순결을 폐기처분한다. 하지만 순결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불에 피를 흘린 날 단원들은 결국 친일파의 하수인을 죽인다. 이는 감행이라기보다 사고에 가깝다. 그렇게 사고처럼 그들은 역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간다.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그들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연기에 몰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기하는 삶에 전 생애를 포획당한 왕치아즈를 통해 결국 산다는 것, 인생 자체가 목숨을 건 일회적 연극임을 보여준다. 연극의 절정에 결국 자기 자신을 노출한 왕 치아즈가 죽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왕치아즈는 이 대장이 선물한 6캐럿 다이아몬드를 보고 그를 놓아준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6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것은 평생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자체에 매혹되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 황망해한다. 그녀는 선물을 받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막부인이 아닌 진짜 왕치아즈이기를 원한다. 결국 인생은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자의 편이다. 영화는 욕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연기에 실패한 왕치아즈를 따라간다. 역사는 경계하는 자들의 기록이지만 예술은 그렇게 스러져간 불운한 배우들로 인해 지속된다. 그녀가 떠난 빈 자리를 쓰다듬는 이 대장의 손길이 애틋한 까닭은 그들의 열정이 그토록 우습게 끝났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건 연극의 끝에는 죽음의 필연성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바로 ‘색, 계’의 잔혹성이다. 영화평론가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박근혜측 “짜맞추기 결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소한 묵시적으로 승인했다는 24일 국정원 진실위의 발표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가) 관련해서 일체 말씀이 없었고, 특별한 논평을 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반발했다. 경선 과정에서 캠프 대변인을 지낸 이혜훈 의원은 “이랬을 것이다, 저랬을 것이다 식의 추측을 이야기하는 진실위의 발표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증거는 없는데 정황이 그렇게 보여 최소한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진실위 발표야말로 역사 왜곡”이라면서 “역사를 누군가를 흠집낼 목적으로 짜맞추듯 결론을 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진실위가 발표한 사건마다 이런 식이었는데,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두고 활동해온 진실위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과거사에 대한 정치적인 되새김질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 소년 ‘35m 상공에서 35일 버티기’ 논란

    최근 중국의 한 소년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해 중국 내 논란이 일고있다. 17세의 유둥루이(尤东瑞)군이 지난 20일 윈난(云南)성 카이위안(開遠)시에 마련된 35m 높이의 줄위에서 35일간 내려오지 않고 생활하는 위험천만한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 의식주 모두 35m 공중에서 해결해야 함은 물론이고 비·바람이 불어도 지상으로 내려와서는 안된다. 유군은 철제사다리 위에 지어진 약 4㎡(약 1.2평)남짓의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며 그 안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단한 이부자리만 준비되어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136시간동안 35m 공중에서 줄타기 등의 묘기를 선보이겠다는 유군의 위험한 도전 선언. 유군은 “집안 대대로 각 지방을 떠돌며 줄타기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갔으나 최근 공연만으로는 가족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며 “도전에 성공하면 상금을 준다는 주최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도전을 기획한 주최측은 유군의 안전을 위해 20만위안(한화 약 2500만원)의 보험을 들었다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기상악화시에는 줄타기 공연을 취소할 수는 있으나 규칙상 유군이 땅에 내려올 수는 없다고 말해 “아이에게 너무 지나친 도전을 강요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겨우 30여명 남아… 카불은 안전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여기가 그렇게 위험천만한 곳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교민들은 한국인 피랍사태가 해결된 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아프간은 빠르게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우리 정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데서 알 수 있듯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교민도 한때 2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은 30∼40명에 불과하다. 탈레반이 지난달 31일까지 한국민간인들은 모두 철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체류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남아 있다. 교민들은 대부분 수도 카불에 모여 산다. 비정부기구(NGO)와 봉사단체 일을 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다.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건설업체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사관, 군부대 종사자 등이 대부분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카불 사무소 김영렬 소장은 “한때 탈레반이 교민에 대해 공격을 할 것이라는 모 언론의 ‘오보’로 교민사회가 술렁이긴 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나 자녀가 있고 오래 거주한 분들은 거의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에서도 철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착한 지 오래되는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책을 강구하면서 주로 카불에 머물고 있다. 권용준 한인회 부회장은 “카불은 탈레반이 출몰하는 동남부지역과 달리 경찰들이 치안질서를 확보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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