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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샤먼의 시대/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샤먼의 시대/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유라시아 수천 년의 발자취는 곧 하늘의 대리인인 샤먼의 역사이기도 하다. ‘샤먼’은 시베리아 원주민인 에벤키(퉁구스)족의 말이며, 한문으로 샤먼에 해당하는 무(巫)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사람을 이어 주는 형상이다. 신라의 왕관을 비롯해 유라시아 일대의 관에는 대부분 나무나 사슴뿔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샤먼의 모습을 나무와 매년 봄에 자라는 사슴뿔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격은 있지만 미래를 예지하거나 하늘의 뜻을 읽어 낼 수 없다. 그러니 하늘의 뜻을 대신 전할 사람이 필요했고, 바로 그 역할을 샤먼이 했다. 샤먼의 옷과 관을 벗고 나면 이웃의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었던 그들은 유라시아 곳곳에서 힘들게 살던 사람들의 조력자이자 치료자였다. 신라의 초기 왕들도 샤먼의 역할을 했고, 고대 중국 상나라의 국왕들은 정인이라 불리는 점술가들을 두고 갑골로 점을 쳤다. 이후 점차 샤먼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샤먼의 능력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받아서 전달하는 중간자이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그러니 샤먼이 전달한 뜻이 맞지 않는 신력이 떨어진 샤먼은 순간 신의 지위에서 부정한 사람으로 그 위치가 급전직하하게 된다.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족 사이에도 샤먼은 존재해 그들이 제사를 주관하며 그들이 복을 빌었다. 지금도 몽골과 시베리아 초원 곳곳에 남아 있는 암각화가 바로 샤먼들이 제사를 주관한 흔적이며, 샤먼의 무덤도 자주 발굴된다. 20여 년 전 러시아 알타이 고원에서 발견된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2500년 전 여성의 미라가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사실 이 여인은 초원의 전사들을 위한 사제였다. 생사를 오가던 험난한 초원의 전사들은 새해에 여사제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행운을 빌었다. 하지만 여사제는 살아생전 가족 없이 혼자 살았기 때문에 얼음공주의 무덤은 다른 유목민의 무덤에서 동떨어진 곳에서 홀로 발견됐다. 이렇듯 유라시아 전근대 시대에 비중 있는 역할을 했던 샤먼은 근대 이후 새롭게 바뀌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격히 소멸했다. 고대사회에서 각 사회의 중요한 결정을 도와주던 위치에서 내려와 지금은 골목길에 숨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샤먼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다. 샤먼은 21세기 첨단 기술이 범람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불안해하는 우리들의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샤먼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떻게든 긍정적인 말을 듣고 격려를 받고 싶어 한다. 샤먼이 말하는 지난 일들과 지금의 고민거리를 맞추는 한마디 한마디에 무릎을 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고비만 넘기면 나중에 잘 풀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품고 자리를 나선다. 사실 이 시대에 여전히 샤먼의 후예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샤먼의 신통력을 믿어서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초월적인 능력에 의지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은 똑같지만, 지금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의 사람들에게 샤먼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이유는 가뭄, 태풍, 질병 등 지금과 달리 세계에 대한 정보와 기술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한된 지식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 사람들에게 샤먼은 적극적인 조력자였다. 반대로 현대 사회에서는 샤먼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순간 오히려 수많은 진실을 외면하고 거부하며 고립될 위험성마저 있다. 100여년 전 구한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였던 시절 외국인의 기록을 보면 왕실부터 일반 백성까지 가는 곳마다 굿판으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나라의 판국에서 샤먼에게 마음의 안식을 넘어 모든 인생을 건 지난 세기 초의 결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샤먼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지금 남아 있는 샤먼은 세상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인의 소망과 바람을 달래 줄 뿐이다. 샤먼의 고향인 유라시아 각지에서도 샤먼들은 전통 문화의 일환으로 존속할 뿐 더이상 사람들은 샤먼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다. 지난 수천 년 유라시아의 역사는 증명한다. 샤먼들은 인간의 역사에 도움을 주었을 뿐이며 그 역사를 만들어 온 주역은 바로 우리였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강력 범죄 예측 빅데이터 ‘살인예비죄’ 낙인 딜레마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강력 범죄 예측 빅데이터 ‘살인예비죄’ 낙인 딜레마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은 예로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었다. 16세기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를 과학과 연관 짓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학과 예언이 만나는 지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놓는 수많은 예측 즉 ‘과학적 예언’ 속에 살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날을 예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과학은 인류의 삶과 생활을 어디까지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을까. ●마트 진열대 올릴 물건부터 지진 예측까지 곳곳에 활용 과학이 예측하는 자연정보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역시 지진 예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IT기업까지 나서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예언’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 년간 쌓은 지진 데이터 및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 데이터 등을 3D그래픽으로 구현해 시대별, 계절별, 지역별 지진 특성을 파악한다. 또 이를 이용해 미래에 어떤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기도 한다. 과학적 예언이 미치는 영향은 날씨와 지진 등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날씨가 좋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샐러드나 빵의 재고를 늘린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많이 해 신선식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본이 움직이는 산업 전반에도 과학적 예언은 필수가 된 것이다. 과학이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는 바탕에는 다름 아닌 빅데이터가 있다. 빅데이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분류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며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이며 이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 전반을 예측하고 예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국 우범자 예측 프로그램 개발… 한국도 ‘프리크라임’ 준비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만큼 빅데이터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과학적 예언의 기초를 제공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빅데이터가 자살과 살인 등 강력범죄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2014년, 런던 전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조직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동향을 분석하고 우범자를 사전에 가려내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스라엘 역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15가지 구별요소로 얼굴 특징을 분석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 중이다. 독일에서는 한 IT 회사가 과거 범죄가 발생한 시간과 장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장소를 사전에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실제로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최첨단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개발하고 2018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생체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전자발찌를 통해 중앙관제센터가 맥박과 체온, 움직임 및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과거의 범죄수법이나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범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빅데이터, 더 나아가 각종 과학 기술이 예측하는 ‘예언’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이다. 미국 리처드 버크 펜실베이니아대 통계학 교수는 현재 인간이 출생하는 순간부터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상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범죄자의 재범을 억제하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보호관찰이나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버크 박사는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자료를 넣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 알고리즘에 흑인이나 여성,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녹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특정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데, 이러한 마음이 ‘데이터화(化)’ 되지 않는 이상 그를 ‘미래의 범죄자’로 낙인찍은 예언을 취소할 방법이 없다. ●빅데이터, 특정 계층·인종에 범죄자 낙인 찍을 우려도 형법 255조에는 살인예비죄라는 것이 있다. 범죄의 실행착수에 이르지 아니한 범죄준비행위 중, 특히 형법상 처벌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와 연관됐다고 판단됐을 때 살인예비죄를 적용한다. 예컨대 칼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특정 경우에는 살인예비죄에 해당될 수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 살인예비로 기소된 사람은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들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리 똑똑한 알파고라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이 내놓는 예측이 강력범죄를 막는 데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빅데이터에 활용될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이를 분석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빅데이터나 AI가 인간의 판단력과 자제력까지 알아채고 분석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는 뜻이다. 탄탄한 논리와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예언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보고 다뤄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너도나도 ‘창업’ 아이템 차별 없으면 생존 어려워

    너도나도 ‘창업’ 아이템 차별 없으면 생존 어려워

    본격적인 가을 창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기 창업 아이템인 치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치킨 아이템의 경우 대중적인 창업아이템이지만 위험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수요가 많은 만큼 치킨 전문점도 많기 때문에 차별화된 포인트 없이는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28일 “이미 가득 차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다른 차별점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쌈브랜드 ‘미스터보쌈’의 경우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웰빙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기존 전문매장과는 달리 폭넓은 고객층 형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미스터보쌈은 삶은 고기와 자극적이지 않은 김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웰빙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주메뉴는 전통 무쇠 가마솥 보쌈으로 무쇠 가마솥의 강한 압력으로 삶아 야들야들하고 맛있는 보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 미스터보쌈, 마늘보쌈, 파보쌈, 올스타보쌈 등 다양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저온숙성 무김치, 시원하고 아삭한 백김치가 제공된다. 미스터보쌈 관계자는 “건강한 메뉴 경쟁력과 함께 운영 시스템, 본사의 탄탄한 지원 등으로 인해 충분히 성공창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보쌈은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상담이 가능하며, 현재 창업 시 300만원 상당의 포장기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마약 치료 부작용 없나요”… 미래 꿈꾸는 수형자들

    “마약 치료 부작용 없나요”… 미래 꿈꾸는 수형자들

    교육·사회적응 프로그램 개발검정고시 합격자 증가 추세 가족들 스마트폰 접견 가능 “마약을 안 하려고 약을 먹게 되면 거기에 의존해서 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요?” 지난 25일 전북 정읍교도소 교육실. 마약사범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한창이다. 머리가 희끗한 수형자부터 30대 수형자까지 마약사범으로 복역 중인 8명은 강의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질문을 쏟아 냈다. 정읍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가 이제 수형자들이 고개를 파묻고 자포자기하는 곳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 복귀 의지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바뀐 분위기를 설명했다. 28일은 제71회 교정의 날이다. 우리나라 교정행정의 패러다임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교정시설을 단지 죗값에 대한 대가로 벌을 주는 구금시설이 아니라 수형자들을 변화시켜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교화의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직업훈련체험, 마약사범 교육과 같은 수형자 맞춤 교육, 접견 방식의 변화 등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실제 교도소에서 학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수형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9월 30일을 기준으로 2005년 이후 검정고시 합격 인원이 7337명에 이르고, 2007년 이후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인원도 110명이다. 지난해 한 수형자는 2015년 전기 방송통신대 졸업생 1만 6600여명 중 전체 수석을 차지해 최우수 총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교정기관은 수형자의 인성 변화를 위해 형이 확정된 모든 수형자에게 헌법가치교육, 인문학, 종교교육 등을 시행한다. 또 법무부 교정본부는 성폭력·아동학대·마약 등 재범 위험성이 높은 수형자들에 대한 전문적 처우를 위해 2015년부터 분류센터를 개원했다. 최근에는 법무부에 심리치료과를 만들어 재범 억제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섰다.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해 수형자가 안정적인 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가족 관계 유지 프로그램’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의 ‘가족 만남의 집’ 외에 2015년 8월부터 시행된 ‘스마트 접견’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형자와 가족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교도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김학성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최근 교정행정은 수형자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출소 후 수형자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위한 실질적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며 “출소자들이 건강한 이웃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극단적 식단’ 건강 해치고 질병까지 불러

    의학·영양학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탄수화물·고지방식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당뇨병 권위자인 김대중(아주대병원 교수)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26일 인터뷰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 청소년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돼 신부전 환자의 콩팥이 망가지거나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 부족으로 저혈당증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인체 성장에 필수 요소인 ‘복합당질’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생긴다. 반대로 버터나 삼겹살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 섭취를 급격히 늘리면 건강에 해로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막히고 대장암, 유방암 등 일부 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의 다이어트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2000년대 이후 저탄수화물식과 저지방식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장기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저탄수화물·고지방식에서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런 식단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예방하려면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하고 체내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하루 섭취 영양소 중 탄수화물 섭취량은 65%, 지방은 3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빅데이터 통한 ‘과학적 예언’, 어디까지 믿을 수 있니

    [송혜민의 월드why] 빅데이터 통한 ‘과학적 예언’, 어디까지 믿을 수 있니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은 예로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었다. 16세기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를 과학과 연관짓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학과 예언이 만나는 지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놓는 수많은 예측 즉 ‘과학적 예언’ 속에 살고 있다. IT 및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날을 예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과학은 인류의 삶과 생활을 어디까지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을까. ▲지진부터 산업까지…과학적 예언과 생활, 그리고 빅데이터 과학이 예측하는 자연정보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역시 지진예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IT기업까지 나서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예언’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년 간 쌓은 지진 데이터 및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 데이터 등을 3D그래픽으로 구현해, 시대별, 계절별, 지역별 지진 특성을 파악한다. 또 이를 이용해 미래에 어떤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기도 한다. 과학적 예언이 미치는 영향은 날씨와 지진 등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날씨가 좋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샐러드나 빵의 재고를 늘린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신선식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본이 움직이는 산업 전반에도 과학적 예언은 필수가 된 것이다. 과학이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는 바탕에는 다름 아닌 빅데이터가 있다. 빅데이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분류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일컫는데,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이며, 이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 전반을 예측하고 예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데이터의 빛과 그림자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만큼 빅데이터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과학적 예언의 기초를 제공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빅데이터가 자살과 살인 등 강력범죄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2014년, 런던 전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조직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동향을 분석하고 우범자를 사전에 가려내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스라엘 역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15가지 구별요소로 얼굴 특징을 분석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 중이다. 독일에서는 한 IT 회사가 과거 범죄가 발생한 시간과 장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장소를 사전에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실제로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최첨단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Pre-Crime)‘을 개발하고 2018년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 시스템은 생체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전자발찌를 통해 중앙 관제센터가 맥박과 체온, 움직임 및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 받고, 과거의 범죄수법이나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범 위험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빅데이터, 더 나아가 각종 과학 기술이 예측하는 ‘예언’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있다. 미국 리처드 버크 펜실베이니아대 통계학 교수는 현재 인간이 출생하는 순간부터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상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범죄자의 재범을 억제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보호관찰이나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버크 박사는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자료를 넣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 알고리즘에 흑인이나 여성,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녹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특정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데, 이러한 마음이 ‘데이터 화’(化) 되지 않는 이상 그를 ‘미래의 범죄자’로 낙인찍은 예언을 취소할 방법이 없다. 형법 255조에는 살인예비죄라는 것이 있다. 범죄의 실행착수에 이르지 아니한 범죄준비행위 중, 특히 형법상 처벌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와 연관됐다고 판단됐을 때 살인예비죄를 적용한다. 예컨대 칼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특정 경우에는 살인예비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뜻인데,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 살인예비로 기소된 사람은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들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을 사람은 기소된 23명 중 몇이나 될까. 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리 똑똑한 알파고라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이 내놓는 예측이 날씨를 예측하고 재고수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력범죄를 막는데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빅데이터에 활용될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이를 분석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판단력과 자제력까지 알아채고 분석하는 단계, 인간과 차별성이 전혀 없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는 뜻이다. 탄탄한 논리와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예언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보고 다뤄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 추미애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

    ‘최순실 국정 농단’ 추미애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6일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실상 두 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했다”며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이 시인한 연설문뿐 아니라 인사·국가안보·경제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임기 내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박 대통령은 사과랍시고 했지만, 국민은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최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보고자료를 전달받고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란 증언도 나왔고, 심지어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며 “어디까지 국정을 뒤흔들고 헌정 질서를 파괴했는지 전무후무한 의혹 덩어리가 드러날 때마다 국민은 패닉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기 문란을 넘어 국정운영 시스템을 붕괴시킨 이 참사는 박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인재임에도 대통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90초 사과엔 국가 주요 기밀이 무엇인지, 정보유출의 위험성은 없는지, 공사 구분조차 못하는 것인지 정말 부끄럼이나 죄의식조차 느끼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 대표는 현 상황을 안보·외교·경제 컨트롤타워까지 무너진 비상정국으로 묘사했다. 그는 “청와대 공적시스템이 붕괴하고 국가안보 비선개입 의혹에 국가 신뢰도도 추락위기에 있다”며 “국정이 마비되는 비상정국에 대통령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하루속히 해외에 나가 있는 최씨를 불러들여 철저히 조사받게 해야 하고, 최씨를 비호하던 세력이나 청와대 시스템에 개입할 수 있게 도와준 인사 모두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좌지우지 농단한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 전모를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히고 그 진상에 따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의혹이 커지고 방치할수록 그 끝은 대통령을 향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과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가에서 커피 한 잔?…피부 늙게 하는 일상 속 습관

    창가에서 커피 한 잔?…피부 늙게 하는 일상 속 습관

    사소한 생활습관이 당신의 피부를 늙게 만든다? 깨끗하고 탄력있는 피부는 모든 여성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일부 여성들은 고가의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관리에 여념이 없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시 생활 습관 및 환경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현지 피부과 전문의들의 권고를 인용해, 사소하지만 동시에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 및 환경을 소개했다. ▲전화를 받는 행동 당신의 스마트폰에는 샐 수 없이 많은 세균이 득실거린다. 일반적으로 전화를 받을 때에는 전화기 전면과 얼굴 피부를 밀착시킬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겉면의 세균이 피부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얼굴에 땀이 있다거나 유분기가 많은 경우라면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을 자주 소독하거나 혹은 피부를 가능한 보송보송한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응시하는 자세 아무리 바른 자세로 컴퓨터를 이용한다 할지라도,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바라보고 있는 환경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컴퓨터 모니터 또는 스마트폰에서는 고에너지 가시광선(HEV)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것이 피부 깊숙이 침투될 경우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얇고 근육층이 없는 눈가 주위가 HEV 라이트에 큰 영향을 받아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오래 바라봐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마사지를 하거나 고수분 아이팩 등을 이용해 수분을 충전해주는 것이 좋다. ▲창가 바로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행동 햇살이 좋은 날, 창가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기분에만 득이 될 뿐,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유리창이 자외선 중 UVB(자외선 B)만 차단할 뿐, UBA(자외선 A)는 차단해 주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UBA는 진피층에 침투해 피부색을 바꾸며, 피부암이나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습관 역시 피부 주름을 유발하는 등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다. 카페인 성분이 세포 밖으로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커피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고, 창가에 앉고 싶다면 선크림을 자주, 꼼꼼하게 발라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강남구, 제2시민청 주민투표로 결정 제안

    區 “건축법 위반·안전 담보 못해” 市 “안전등급 상향·한시적 사용” 서울 강남구가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에 제2시민청을 건립하려는 서울시 계획을 주민투표와 행정소송 등 모든 조치를 동원, 저지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는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시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0일 강남구가 내린 ‘제2시민청 리모델링 공사중지 명령’과 관련해 “시민청 공사의 적법성을 인정한다”며 공사중지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강남구는 24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이를 주민투표에 부치고 세텍 일대 연계 복합개발 방안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즉시 시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가설건설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시민청도 애초 가설건축물 목적인 중소기업 육성과 전혀 무관하다”며 “가설전람회장 용도에 맞지 않아 건축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리모델링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시 행정심판위원회가 부당하게 존치 기간을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용역 보고서에는 세텍 건축물에 대해 ‘시설 노후화 및 가설건축물 위험성으로 전시기능 유지 한계’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또 구는 서울 강남의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인 세텍 부지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동대로 끝자락인 세텍 부지에 호텔과 컨벤션홀, 뮤지컬극장, 주민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노후화한 가설건축물에 시민 혈세를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도시계획으로 세텍이 삼성역의 배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하루빨리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영동대로 세계화를 위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과 함께 세텍 부지 현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시민청 건립은 안 된다”며 “강남 이기주의 발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화학물질 운반차량 운전자 2시간마다 20분 휴식 보장

    법령마다 다른 관리기준 정비 사고 때 지연 신고 처벌도 강화 화학물질 운반차량 운전자에 대해 2시간마다 20분씩 휴식시간이 보장된다. 또 화학사고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 지휘체계가 지방소방서장으로 일원화된다. 정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90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화학사고 예방·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2012년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화학사고 대응을 강화했지만 화학물질 취급량이 늘면서 연간 100여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하자 예방 및 대응체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선 환경부 주관 관계부처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령별로 상이한 화학물질 분류 및 관리기준을 내년 상반기까지 정비한다. 현행 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 유해·위험물질은 고용노동부, 고압독성가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위험물은 국민안전처 등이 각각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실내 저장시설 높이 기준이 환경부 8m 미만, 안전처 6m 미만 등으로 달라 현장마다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위험성이 높아 사전에 관리해야 할 사고대비물질(화학물질)을 현행 69종에서 국제 수준으로 확대해 관리를 강화한다. 전체 화학사고의 21%를 차지하는 운반과정에서의 사고 예방을 위해 유해화학물질 운송차량을 교통안전점검 대상으로 정해 고압가스·위험물 운반차량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안전 사각지대로 대두된 일반화물차를 통한 소규모 운반에 대해서는 용기의 적재·고정방법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과적 범칙금도 일반화물보다 높게 조정한다. 특히 운전자 휴식시간 보장을 위해 ‘운송차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해 휴식시간 준수 및 안전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화학사고 발생 시 15분 이내 즉시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연신고 처벌도 강화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임산부 필수 영양소 ‘엽산’, 임신 전과 초기 섭취 권장

    임산부 필수 영양소 ‘엽산’, 임신 전과 초기 섭취 권장

    최근 임산부의 필수 영양소인 엽산을 보충해줄 수 있는 엽산 영양제가 임신축하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임신 전과 초기에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엽산은 음식으로만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영양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엽산은 신경관 결손으로 인한 기형아를 예방하고 새로운 세포 및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며, 부족할 경우 유산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의 신경관은 대개 임신 5주차에 생성되는데 이 시기는 임산부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모를 수도 있는 아주 초기에 해당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경관 결손으로 인한 태아 기형을 예방하고 태아의 정상 발육을 위해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4개월까지는 꾸준히 엽산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임산부 엽산 영양제를 고를 때는 먼저 함량을 잘 살펴야 한다. 엽산은 임신 전의 경우 하루에 400μg씩 섭취하고 임신 후엔 600μg까지 늘려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함량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고용량이 좋은 것도 아니다. 엽산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일일 권장량에 맞는 제품이 가장 적절하다. 천연 엽산인지 여부도 중요하다. 합성 엽산이 화학적인 방법을 통해 인위적으로 제조된 것과 달리 천연 엽산은 과일, 채소 등 자연 원료에서 추출하여 만들어져 임산부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 원료에 포함되어 있는 보조인자 등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어 체내 대사율 또한 높다. 최근에는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이라고 하여 식품에 흔히 쓰이는 각종 첨가물까지 완벽하게 배제한 무부형제 제품도 나와 있다. 이러한 제품에는 이산화규소나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는 물론 합성감미료나 합성착향료가 일절 들어 있지 않아 화학첨가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없다. 100% 천연 원료 임산부 엽산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24일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하여 천연 엽산 영양제를 임신선물로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엽산 제품은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에 영양성분과 함께 유산균 등의 천연원료명이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만하면 2차 암 발병 위험 높아져”

    고도비만인 사람은 ‘2차 암’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차 암은 특정 부위에 생긴 암을 치료하고 난 뒤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장기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국립암센터는 이은숙 국립암센터 박사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암으로 진단된 남성 23만 9615명의 데이터를 8년간 추적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인 암 경험 남성은 10만명당 391.9명이 2차 암을 경험했다. 일반 비만 남성의 암 발병률(318.3명)보다 23%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체질량지수 30이상의 고도비만 암 경험 남성은 일반 고도비만 남성보다 암 발병률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 암 종류가 달라도 발병률은 비슷했다. 비만 환자일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지속하게 되고, 이것이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이 많아 2차 암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같은 비만도일 때 일반인에 비해 암경험자에서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난 만큼 비만인 암 경험자를 위한 맞춤 2차암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그 이면의 불편한 진실

    [김동수 민생프리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그 이면의 불편한 진실

    일반적으로 숫자 7은 행운을 상징하는 매직 넘버(러키세븐)로 통한다.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역시 내심 이런 기대감을 가졌을지 모른다. 사실 제품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니 7이라는 숫자의 마법이 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두 달도 안 돼 종국에는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초유의 운명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필자가 관심을 뒀던 부분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삼성이 취했던 리콜이나 단종과 같은 조치들이 아니다. 탁월한 기술력과 자금력, 브랜드파워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기실 삼성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시스템 내에 잠복해 있는 위기 요소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자못 씁쓸하다. 바로 ‘갤럭시 리스크’로 통칭되고 있는 대기업 집중 현상이다. 갤럭시노트라는 제품 하나의 하자가 한 개별 기업의 어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의 흥망성쇠야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지만 한 기업의 위기가 곧 국가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현실은 분명히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생각된다. 한 기업의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4%에 이르고 더 나아가 특정 브랜드의 매출액이 또 그 절반에 이른다면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자부심과는 별개로 그 안에 내포돼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와중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삼성전자의 경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 때 이를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면 ‘갤럭시 리스크’라는 말이 그저 기우로 그칠 수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애플의 매출액이나 순이익이 제아무리 크다고 한들 전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니 ‘아이폰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여지가 없다. 얼마 전 필자는 미국의 한 공영방송에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깊이 있게 각인돼 있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전달하는 서울발 보도 기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한국 언론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특파원은 한국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자기검열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총평했다. 물론 이런 보도들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삼성이라는 한국의 대표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의 의도적 때리기일 가능성도 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불편한 진실, 곧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와 동일하게 인식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를 지난해 우리는 이미 목도한 바 있다. 바로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계획에 반대하면서 삼성,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너 일가의 지배 체제에 도전했던 일이다. 그때 삼성은 탐욕스런 외국의 투기 펀드로부터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을 지켜 달라는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 구조를 지키기 위해 애국심에 호소하는 접근 방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앞으로도 이런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머지않아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곧 국가’라는 등식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와 같은 해석이 부담스럽다면 삼성을 비롯한 우리 대기업들은 이제부터라도 지배 구조를 새롭게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국심을 자극하고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기관마저 호응하는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다. 또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우리 산업구조 그 이면에 자리한 불편한 진실에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슬기를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끔찍한 살인에도 조현병 참작 징역30년 선고수락산 살인범 등 잇단 조현병 주장…악용 가능성 우려도 ●‘강남역 살인 사건’ 재구성…“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 지난 5월 17일 오전 1시 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한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됐다. 세면대 앞을 서성이던 남자는 여성이 용변을 마치고 나오자 흉기를 뒤로 숨긴 채 여성을 용변칸으로 밀어 넣었다. 여성이 다급히 휴대전화를 만지자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쓰러지게 한 뒤, 즉사할 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그날의 폐쇄회로(CC) TV에는 숨진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담겼다. 도대체 누가, 왜… 범인은 곧 검거됐다. 그가 체포 직후 “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논란과 함께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이다. 범인은 사건이 발생한 상가 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김모(34)씨. 눈빛이 어딘가 서늘한 느낌이 있지만 언뜻 보기엔 그저 평범한 남성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잔인하게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조현병’(정신분열)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자들이 내 흉을 보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망상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2009년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정신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가출한 뒤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는 심해졌다. 여성들이 일부러 자신의 길을 가로막거나 어깨를 치고 간다는 등 피해 망상이었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살해 동기에 대해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지난 5월 15일 공터에서 담배를 피던 중 젊은 여성이 담배 꽁초를 자신의 발등 위에 던져, 이를 계기로 여성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 중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유명인’이 된 것처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병 참작, 징역 30년...‘타당한 결론이었나’ 논란 법원은 지난 14일 김씨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단일 사건에 대한 유기징역으로는 법정 최고형이었다. 그러나 ‘조현병’을 이유로 유기징역에만 그쳐 논란이 됐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법정에서 A씨의 어머니는 하염 없는 눈물을 흘렸다. “우리 딸 눈도 못 감아주고 어떡해…” 그러나 김씨는 선고 전 결심 공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로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김씨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며, 반성의 여지가 없고, 재범의 우려성도 있다고 봤다. 여성 혐오 논란과 관련해선, 평소 김씨가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엄한 아버지 밑에서 혼이 나고 주눅들어 지내며 강제 입원을 당하기도 했다.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종합해봤을 때, 김씨가 이번과 같은 잔인한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재판부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재범의 위험성이 있는 피고인의 가석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해둔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현병 때문”이라는 김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를 놓고 여론은 들끓었다. ‘재범 위험성이 있음에도 영구 격리시키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국민의 혈세로 살인범을 치료하며 달라지길 기다려야 하는지’ 등 네티즌도 의구심을 표출했다. 잠잠했던 사형제 찬반 논란까지 제기됐다. 선고 결과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특히 전문가들이 눈여겨 본 부분은 김씨의 ‘판별력’과 ‘계획성’이다. 김씨는 애초부터 남성은 제외하고 정확히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에 좀 더 쉬운 가녀린 여성을 피해자로 선택한 것이다.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남성들을 보내고 기다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재판부도 “이 사건 범행이 계획적 범행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계획성만으로 조현병의 영향 때문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표현을 들어 피고 측의 주장을 수용했다. 사용한 흉기를 감추지 않은 점 등의 이유에서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에 따르면 범행 당시 조현병이 발현된 상태였는지 명확하지 않고, 과거 행적이나 당시 정황에 비춰 추정하고 있다”면서 “살인과 같은 중대 범죄에 있어 심신미약 상태를 판단할 때에는 매우 엄격한 팩트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조현병 환자에요”…‘조현병’ 악용하는 범죄자들 물론 김씨와 같이 정신질환으로 살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의료계 등에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심신미약에 대한 폭 넓은 정상참작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를 제기한다. 주취 감경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들의 ‘방패막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서 검거된 범인들이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나는 조현병 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수락산 살인범’ 김학봉(61)씨가 대표적이다. 수락산에서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그는 줄곧 자신이 환청과 망상으로 조현병 증세를 앓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대통령 암살 계획이 있다고 청와대에 전화를 건 50대 남성 역시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 등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의뢰인에게 정신질환을 주장하도록 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신질환이 법적 처벌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범행 당시 범인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 및 사물판단 능력이 미약함이 명확해야 한다”며 “과거의 병력 등을 바탕으로 ‘가능성’에 의해 심신미약 감경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승 박사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한 판단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에 “만족한다”던 김씨는 30년이 지난 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끔찍한 살인에도 조현병 참작 징역30년 선고 수락산 살인범 등 잇단 조현병 주장…악용 가능성 우려도 ●‘강남역 살인 사건’ 재구성…“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지난 5월 17일 오전 1시 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한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됐다. 세면대 앞을 서성이던 남자는 여성이 용변을 마치고 나오자 흉기를 뒤로 숨긴 채 여성을 용변칸으로 밀어 넣었다. 여성이 다급히 휴대전화를 만지자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쓰러지게 한 뒤, 즉사할 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그날의 폐쇄회로(CC) TV에는 숨진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담겼다. 도대체 누가, 왜… 범인은 곧 검거됐다. 그가 체포 직후 “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논란과 함께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이다. 범인은 사건이 발생한 상가 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김모(34)씨. 눈빛이 어딘가 서늘한 느낌이 있지만 언뜻 보기엔 그저 평범한 남성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잔인하게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조현병’(정신분열)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자들이 내 흉을 보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망상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2009년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정신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가출한 뒤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는 심해졌다. 여성들이 일부러 자신의 길을 가로막거나 어깨를 치고 간다는 등 피해 망상이었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살해 동기에 대해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지난 5월 15일 공터에서 담배를 피던 중 젊은 여성이 담배 꽁초를 자신의 발등 위에 던져, 이를 계기로 여성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 중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유명인’이 된 것처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병 참작, 징역 30년...‘타당한 결론이었나’ 논란 법원은 지난 14일 김씨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단일 사건에 대한 유기징역으로는 법정 최고형이었다. 그러나 ‘조현병’을 이유로 유기징역에만 그쳐 논란이 됐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법정에서 A씨의 어머니는 하염 없는 눈물을 흘렸다. “우리 딸 눈도 못 감아주고 어떡해…” 그러나 김씨는 선고 전 결심 공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로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김씨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며, 반성의 여지가 없고, 재범의 우려성도 있다고 봤다. 여성 혐오 논란과 관련해선, 평소 김씨가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엄한 아버지 밑에서 혼이 나고 주눅들어 지내며 강제 입원을 당하기도 했다.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종합해봤을 때, 김씨가 이번과 같은 잔인한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재판부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재범의 위험성이 있는 피고인의 가석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해둔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현병 때문”이라는 김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를 놓고 여론은 들끓었다. ‘재범 위험성이 있음에도 영구 격리시키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국민의 혈세로 살인범을 치료하며 달라지길 기다려야 하는지’ 등 네티즌도 의구심을 표출했다. 잠잠했던 사형제 찬반 논란까지 제기됐다. 선고 결과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특히 전문가들이 눈여겨 본 부분은 김씨의 ‘판별력’과 ‘계획성’이다. 김씨는 애초부터 남성은 제외하고 정확히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에 좀 더 쉬운 가녀린 여성을 피해자로 선택한 것이다.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남성들을 보내고 기다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재판부도 “이 사건 범행이 계획적 범행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계획성만으로 조현병의 영향 때문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표현을 들어 피고 측의 주장을 수용했다. 사용한 흉기를 감추지 않은 점 등의 이유에서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에 따르면 범행 당시 조현병이 발현된 상태였는지 명확하지 않고, 과거 행적이나 당시 정황에 비춰 추정하고 있다”면서 “살인과 같은 중대 범죄에 있어 심신미약 상태를 판단할 때에는 매우 엄격한 팩트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조현병 환자에요”…‘조현병’ 악용하는 범죄자들 물론 김씨와 같이 정신질환으로 살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의료계 등에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심신미약에 대한 폭 넓은 정상참작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를 제기한다. 주취 감경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들의 ‘방패막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서 검거된 범인들이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나는 조현병 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수락산 살인범’ 김학봉(61)씨가 대표적이다. 수락산에서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그는 줄곧 자신이 환청과 망상으로 조현병 증세를 앓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대통령 암살 계획이 있다고 청와대에 전화를 건 50대 남성 역시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 등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의뢰인에게 정신질환을 주장하도록 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신질환이 법적 처벌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범행 당시 범인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 및 사물판단 능력이 미약함이 명확해야 한다”며 “과거의 병력 등을 바탕으로 ‘가능성’에 의해 심신미약 감경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승 박사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한 판단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에 “만족한다”던 김씨는 30년이 지난 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복역 중 교도관 샤프로 찌르기도…“정신장애 의심”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복역 중 교도관 샤프로 찌르기도…“정신장애 의심”

    서울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성병대(46)씨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성씨가 2000년에 2번의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19일 범행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행적으로 미루어볼 때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정신질환을 앓아 왔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성씨의 가장 주된 장애 양상은 ‘편집성 성격장애’로 추측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비롯해 지속해서 불신과 의심을 품는 증상을 수반하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성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노인의 동영상과 함께 이 노인이 주변에서 잠복하며 자신을 음해하고 살인누명을 씌우려 하는 경찰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반 시민의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이들을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이라고 의심하는 내용의 글은 이 외에도 다수다. 특수강간 피해자를 무고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2005년에는 교도소 직원의 비리를 법무부 등에 청원한 일로 교도관이 자신을 암살할 것으로 생각해 교도관의 목과 얼굴을 샤프펜슬로 찌른 적도 있다. 이렇듯 매사에 의심을 하고 불신하는 태도가 이어지면 자연스레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연합뉴스에 “자기가 잘못해놓고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이는 사실관계를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인위적 사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씨는 자신의 한국성폭력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KSORAS)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려놓으면서 “‘범행을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나왔는데 이는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적었다. 성씨의 행동에서는 과대망상의 대표적인 패턴도 드러난다. 자신이 아주 위대한 인물이거나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기는 증상은 성씨가 극도의 반일 감정을 담아 독도 영유권 등을 소재로 펴낸 책에서 확인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서 자신을 ‘패배자’로 표현한 걸 보면 인생에 좌절 등이 많았을 것 같다”며 “정상적 인간관계가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패배’에 고립되고 내재한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형 간염 유발’ 다나의원 원장 부부 금고 4년·징역 1년 선고

    ‘C형 간염 유발’ 다나의원 원장 부부 금고 4년·징역 1년 선고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환자를 집단 유발한 의원 원장 부부에게 각각 징역형과 금고형이 선고됐다. 대규모 감염 사태를 유발하고도 그 처벌은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석 판사는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다나의원 원장 김모(53)씨에게 금고 4년에 벌금 1000만원을, 그의 부인 간호조무사 김모(51)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목동 다나의원을 운영하면서 치료를 받은 환자 54명에게 일회용 주사기를 다시 사용해 C형 간염에 걸리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 부부는 영양제 정맥주사와 연결된 고무관에 주사하는 ‘사이드 주사’ 방식으로 다른 환자에게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 또 혼합 주사액이 들어있는 주사기로 환자의 피부를 긁으면서 주사액을 흘려보내는 ‘스크래치 요법’을 한 주사기도 재사용했다. 이들 부부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 2266명 중 99명이 C형 간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나의원은 다이어트·갱년기치료·피로회복·감기치료 등의 명목으로 환자들에게 비타민 주사 등 기능성 영양주사를 처방하는 비만 치료 전문 병원이었다. 부인 김씨는 의료인이 아님에도 의료행위를 했고, 원장 김씨는 뇌 병변 장애가 생겨 정상적으로 의료행위를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환자들을 치료했다. 김씨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과 치료비 일체와 위자료를 배상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며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는 공소기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합의를 했더라도 피해자가 신체의 상해로 생명 위험이 발생하거나 장애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면 공소기각을 하지 않도록 규정한 관련법을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고인들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장기간 여러 번 재사용해 C형 간염에 감염되게 했다”며 “부인 김씨나 다나의원에서 일한 간호조무사들도 재사용으로 C형 감염에 감염돼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적했다. 김 판사는 부인 김씨는 가담 정도가 가볍고 미성년자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미네이터’ 현실 되나…스티븐 호킹, AI 재앙 경고

    ‘터미네이터’ 현실 되나…스티븐 호킹, AI 재앙 경고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AI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이 인간의 능력과 통제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강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인류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19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학 리버흄미래지능센터(LCFI) 개소식 연설에서 “강력한 AI의 등장은 인류에게 일어나는 최고의 일도, 최악의 일도 될 수 있다”며 “AI 창조는 인류 문명사에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어리석은 역사를 연구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지능의 미래를 연구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변화“라고 평했다. 이어 ”(인공) 지능을 창출함으로써 잠재적으로 가져올 이익은 엄청나다. 우리의 생각이 AI에 의해 증폭됐을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예측할 수도 없다”면서 “산업화에 따른 자연계 파괴를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고 질병과 빈곤을 뿌리 뽑을 수도 있다”고 긍정적 측면을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로 위협과 탄압의 새로운 수단이자 주체가 될 위험성도 제기했다. 호킹 박사는 “AI가 다수가 소수를 탄압하는 수단이나 강력한 자율적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뜻과 충돌하는 자체적 의지를 키울 수도 있다”고 영화 같은 현실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최근 AI가 스스로 진화해 인류에 반하는 목표를 지니게 되거나 각국이 AI를 군사적으로 잘못 활용함으로써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영어로 검색하면 여과없이 뜨는 ‘사제 총기 제작법’

    [오패산터널 총격전] 영어로 검색하면 여과없이 뜨는 ‘사제 총기 제작법’

    서울에서 폭행 용의자가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제 무기 제작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영어로 사제 총기 제작법을 찾아본 결과 1000만개가 넘는 관련 동영상이 검색됐다. 유튜브에 공개된 총기 제작법은 일반인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나 플라스틱, 공기주입기 등으로 총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권총부터 소총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총기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도 그대로 따라 하면 제작이 가능하도록 재료 가공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을 안내한다. 완성된 총기로는 발사 시연 장면까지 제공한다. 영상에 나타난 사제 총기들의 위력은 근거리에서 발사하면 나무를 뚫을 만큼 강력한 수준이었다. 19일 검거된 성병대(45)씨가 사용한 사제 총기도 나무토막 주위에 철제 파이프를 두른 조잡한 형태였지만 총탄으로 쓴 쇠구슬이 경찰관의 어깨 뒤쪽을 뚫고 들어와 폐를 관통해 결국 사망하게 할 수준이었다. 이처럼 사제 무기류 제조법은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까지 제재할 방법은 없어 관계 당국은 국내 사이트에 올라오는 관련 정보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4년부터 이달 6일까지 심의를 거쳐 제재한 사제 총기 등 무기류 불법 제조·판매 관련 정보는 삭제 185건, 이용 해지 1건, 접속 차단 351건 등 모두 537건에 달한다. 경찰은 인터넷 발달로 사제 무기류의 심각성이 높아지자 기존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로 명칭을 바꾸고, 사제 무기류 제조에 관한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 법에 따르면 총포·화약류 제조법이나 설계도 등을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관련 게시물 차단이나 사이트 폐쇄 등 기존 조치보다 강한 제재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기 제조 관련 정보는 모두 인터넷에서 접하는 만큼 포털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사제 무기류 제조와 소지, 사용에 대한 처벌도 엄격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단횡단 막고 충격 흡수하고... 폴리우레탄 방지펜스 이중효과

    무단횡단 막고 충격 흡수하고... 폴리우레탄 방지펜스 이중효과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천705명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는 2천182명(38.3%)였고 주된 요인은 무단횡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한 각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노년층이나 어린 초중등생들은 무단횡단이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커다란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면서 법원은 예전과 달리 불법 보행자의 과실에 가중치를 두는 입장을 보인다. 보행자가 불법으로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운전자에게 일정 책임을 묻던 과거와는 달리 보행자 과실을 더 크게 보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각 지역 관할경찰서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로 및 상습 무단횡단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무단횡단방지 차선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무단횡단 보행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교통안전용품 제조사 신도산업㈜ 관계자는 20일 “무단횡단방지 펜스는 보행자의 무단횡단 심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교통사고 위험요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단 국토교통부 표준규격에 맞는 폴리우레탄 제품을 설치해야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표준규격을 통과한 신도산업의 무단횡단방지 펜스는 차량과 충돌 시 복원력이 우수하고 차량이 밟아도 깨지지 않는 폴리우레탄 소재로 제작된다. 개별 설치 시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주로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유턴금지구역 등 차선 침범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장소에 설치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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