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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심재철 ‘음성’ 판정… 그래도 총선 후보자 모두 고위험군

    황교안·심재철 ‘음성’ 판정… 그래도 총선 후보자 모두 고위험군

    총선 국면 감염 위험성 고조 긴장 지속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검사 결과 25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폐쇄됐던 국회도 방역을 완료하고 26일부터 정상 가동돼 미뤘던 본회의를 개최한다. 통합당은 이날 심 원내대표, 전희경 대변인, 곽상도 의원 등 지난 19일 국회 토론회에서 확진환자와 동석했던 의원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주요 당직자들과의 접촉으로 검사를 받은 황교안 대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통합당은 26일부터 당 공식 회의를 재개하고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확진환자 급증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할 예정이다. 국회도 정상화된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코로나 대책 특위 구성안과 ‘코로나 3법’, 노태악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의사 일정 재개에 합의했다. 대정부질문은 다음달 2~4일로 순연해 실시하기로 했다. 초유의 국회 폐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모두가 언제든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는 정치인과 예비후보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정당이 악수 등 대면접촉 선거 운동을 중단했으나 지역 곳곳을 누비는 복잡한 동선이 불가피한 후보들의 감염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당 공식 회의나 의원총회, 본회의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국회의원들이 모였다 다시 전국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은행 지점도 잇단 휴점… 금융사는 재택·세이프티 존 운영

    확진자 다녀간 은행 지점 영업 일시중단 신한·KB 등 핵심 인력 분리 비상 체제로미래에셋, 직장폐쇄 대비 안전지대 가동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은행 지점의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들은 핵심 인력의 분리 근무를 비롯해 업무지속계획(BCP)을 점검하는 등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신한·국민·농협은행 등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다녀간 일부 지점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하루에 수백 명이 오가는 영업장의 특성상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소독을 비롯해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금융사들은 대체 사업장을 점검하고 전산을 비롯해 핵심 인력에 대한 분리 근무에 돌입했다. 대체 사업장은 실제 사업장과 같은 전산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몸만 들어가면 바로 업무가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지주와 본점 내 핵심 인력을 분리해 근무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중구, 영등포구 등에 있는 대체 사업장을 활용해 핵심 업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외환업무, 결제 등 부서별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위험지역이나 의심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구 등에서는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직장 폐쇄 때에도 클라우드 PC를 이용해 본점의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경기 김포시의 그룹 통합IT센터, 여의도의 전산센터 2곳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원격 접속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비상 상황에서는 재택 근무도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하나금융지주도 인천 청라에 있는 전산센터에 대해선 이원화 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에서 15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세이프티 존’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프티 존은 코로나19 등으로 직장 폐쇄가 되더라도 자금 운용이나 결제 등 핵심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핵심 인력을 별도 운영하는 비상계획의 일환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성 1인가구 증가의 그림자… ‘주거침입’ 5년새 2배

    여성 1인가구 증가의 그림자… ‘주거침입’ 5년새 2배

    지난해 4월 대구시 달성군의 한 빌라촌. 새벽 무렵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이 집 현관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전 남자친구가 동의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4개월간 사귀다 헤어졌지만 남성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찾아왔고, 결국 주거침입까지 저질렀다. 주거침입이 있기 며칠 전에는 남성은 여자친구를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이 남성은 지난달 주거침입 및 상해 등의 혐의로 대구지법 서부지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주취나 갈취, 폭행, 주거침입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폭력’ 중 유독 ‘주거침입’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거침입 검거인원은 지난해 1만 5606명(잠정 통계)으로 2014년 8223명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도 봐도 2015년 9508명에서 2016년 1만 959명, 2017년 1만 1086명, 2018년 1만 282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취폭력은 같은 기간 19%(12만 1603명→9만 8511명) 줄었고, 운전자 폭행은 20.7%(3405→2702명) 줄었다. 경찰이 분류하는 주요 생활폭력 가운데 주거침입만 유독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인 여성 가구는 범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7년 펴낸 ‘1인 가구의 범죄피해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청년 1인 가구’는 남성에 비해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특히 주거침입 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무려 11.2배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018년 294만 2000명(전체 1인 가구 대비 50.3%)으로 2008년(167만 70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주거침입 범죄는 데이트 폭력과 맞물리는 경향이 높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처벌 인식이 뚜렷해지면서 주거침입에 대한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며 “피해 정도나 범행 동기, 재범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확산 차단 급한데… 전화 처방조차 거부한 의협

    확산 차단 급한데… 전화 처방조차 거부한 의협

    반대 넘어 ‘이탈 없는 동참’ 지침도 정부 “제한적인 조치… 협조 필요”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한다며 24일부터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화상담과 처방은 의사가 의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의사와 전화로 상담해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한 한시적 특례 조치다. 처방전은 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 준다. 의협은 지난 23일 정부가 조치를 발표하자마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대의원 긴급 안내문’을 통해 “정부에서 발표한 전화상담 및 처방을 전면 거부한다”며 전화상담과 처방이 이뤄지지 않도록 회원들의 ‘이탈 없는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동네 의원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상황을 막고자 내린 방역당국의 조치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수준을 넘어 각 의료기관에 행동 지침까지 내린 것이다.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아무 병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6배가량 높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자다. 의협은 “전화를 통한 처방은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특히 코로나19의 폐렴을 단순 감기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염력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전화로 감기 처방을 받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주변으로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화상담과 처방은 의료기관을 직접 다니면 더 위험해질 수 있는 만성질환자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한적인 조치”라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안정되기까지 의료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인들이 판단하기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등 위험성이 있다면 전화로 처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된다”며 “오랫동안 봐 왔던 환자들이나 호흡기 환자 중에 코로나19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가족 방문이나 전화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 등 조치를 해 달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은행 영업점 임시 폐쇄…핵심인력 분리 근무 등 비상 체제 가동

    은행 영업점 임시 폐쇄…핵심인력 분리 근무 등 비상 체제 가동

    대구, 대전, 인천 등 전국 각지서 은행 지점 임시 폐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은행 지점의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들은 본점 차원의 업무지속계획(BCP)을 점검하는 등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 반석동 노은지점, 인천 부평금융센터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점을 다녀간 것에 따른 조치다. 우리은행은 두 영업점에 대한 긴급 방역을 완료했고, 해당 영업점 전 직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출장소 운영을 중단한다. 하나은행은 “경희대에서 중국 유학생 기숙사인 우정원의 자발적 임시 폐쇄로 우정원 내 위치한 출장소를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년간 것으로 확인된 포항지점을 25일까지 임시 폐쇄한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이틀간 KB손해보험 대구빌딩 내에 입점한 대구PB센터, 은행 출장소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빌딩에 입점한 다른 회사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아 건물 전체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확진자가 방문한 포항시지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있는 대구 칠성동지점의 문을 닫았다. 은행원 확진자도 발생, 해당 지점은 문 닫아 은행원 확진자도 나왔다. NH농협은행 달성군지부의 한 직원은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고, 경북 안동시 경북영업본부와 경북영업부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엔 Sh수협은행 대구지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대구 북구 침산동지점, 경기 성남공단 금융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DGB대구은행의 대구가톨릭대병원 출장소 경비원도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은행은 하루에 수백 명이 오가는 특성상 위험성이 더 높다. 은행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소독을 비롯해 영업점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방역 강화 등은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의 업무 마비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금융사들은 핵심 인력 분리근무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BCP를 점검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사들 핵심인력 분리 운영 등 비상계획 점검 BCP는 화재,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전란, 사회 위기 등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각 회사나 기관이 내부적으로 세워 놓은 비상 대응 매뉴얼이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체사업장 현황을 점검하거나 실제 핵심 인력 분리 근무에 돌입했다. 대체사업장은 실제 사업장과 같은 전산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몸만 들어가면 바로 업무가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대책 회의를 열고 지주와 본점 내 핵심 인력을 분리해 근무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중구, 영등포구 등에 있는 대체사업장을 활용해 핵심 업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외환업무, 결제 등 부서별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위험지역이나 의심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앞서 금융위는 망 분리를 엄격하게 적용받는 금융회사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필수 인력에 한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에서 15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세이프티 존’(Safety Zone)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세이프티존은 코로나19 등으로 직장 폐쇄가 되더라도 자금 운용이나 결제 등 핵심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핵심인력을 별도 운영하는 비상계획의 일환이다. KB금융지주는 직장 폐쇄 시에도 클라우드 PC를 이용해 본점의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경기 김포시의 그룹 통합IT센터, 여의도의 전산센터 2곳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원격접속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비상 상황에서는 재택 근무도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놨다. 하나금융지주도 인천 청라에 있는 전산센터에 대해 이원화 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군인 6400명 대구·경북 방문…새달 6일까지 병역검사 중단

    군인 6400명 대구·경북 방문…새달 6일까지 병역검사 중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군 내에서도 7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한번 군 내 감염이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확진환자가 늘 수 있어 군 당국은 격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군 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등이다. 지난 20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상병이 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충북 증평 소재 육군 모 부대 대위,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 등이 확진자가 됐다. 이날은 경북 포항 해병대 대위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군은 감염 의심자를 격리하고 야외 훈련을 중단하는 등 예방 관리를 해 왔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퍼지면서 감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군 장병들은 좁은 공간에서 밀집해 생활하는 만큼 전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앞으로도 군 내 확진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최근 전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을 다녀온 장병은 총 6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날이다. 국방부는 이들을 격리해 확진 여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지난주까지 1300명대를 유지하던 격리 장병은 이날 대구·경북 방문 장병까지 합해 7700여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국방부는 이날 전 간부와 군무원의 대구·경북 이동을 금지하고 대구·경북에서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제한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부터 전 장병에 대한 휴가 및 외출·외박을 통제하고 있다. 또 많은 장병이 한번에 모일 수 있는 종교행사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병무청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의 병역판정검사를 중단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포서 16개월 여아 코로나19 확진…국내 최연소 감염

    김포서 16개월 여아 코로나19 확진…국내 최연소 감염

    경기도 김포에서 생후 16개월에 불과한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아는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자녀로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확진자 가운데 최연소다. 23일 김포시에 따르면 생후 16개월 된 A양은 이날 오후 2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1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양의 부모는 15일 A양을 데리고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구시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이후 부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내의 코로나19 어린이 환자는 A양까지 총 3명으로 알려졌다. 이달 19일 첫 어린이 환자로 확진된 11살 여아(32번 확진자)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2번째로 확진된 어린이 환자는 확진자인 교사가 있던 대구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의 4살 원생으로 대구의료원 1인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어린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소아 감염치료 지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소아감염학회와 소아에 대한 감염치료 지침 등을 논의하겠다”며 “4살 확진 아동은 혼자 입원 격리되기가 어려워 보호자가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아이를 같이 돌보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외 임상 결과에 의하면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다. 다만 어린이의 특성상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 마스크를 오랜 시간 쓰고 있거나 기침 예절을 지키는 등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격리 치료 시 부모가 같은 공간에서 돌봐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때문에 감염 전파에 대한 위험성은 성인보다 높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동길 서울시의원, 시와 교육청에 ‘코로나19’ 관련 긴급현안질문 나서

    강동길 서울시의원, 시와 교육청에 ‘코로나19’ 관련 긴급현안질문 나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강동길 수석부대표(행정자치위원회,성북3)는 21일 제2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코로나19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했다. 당초 서울시의회 의사일정으로 3일간의 시정질문이 예정돼있었으나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대책에 보다 집중하도록 이를 다음 회기로 연기했다.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책과 경제활동 위축 여파로 인한 소상공인 보호대책 및 긴급예산편성 지원 등 내수 대책에 대해 질문을 이어나갔다. 강동길 의원은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난 18일 발표한 서울시 대책과 관련해 획기적인 방안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정책제언 홈페이지 개설 등과 같은 시민 정책 제안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대구에서 신천지 예배 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해 도심내 대규모집회의 감염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의 집회 제한 조치는 상당히 시의적절하고 전향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질문을 이어나갔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 타격 우려로 우리 정부에 확장적 재정정책 권고가 있었음을 설명하며, 경제상황의 타개를 위한 서울시의 추가경정예산 등 긴급예산편성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추진할 경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도 휴교에 따른 돌봄 공백에 대한 대책과 각급 학교 및 유치원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 관련 예산에 대해 질문하며 향후 대책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질문을 마치며 경제활동 위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 격려의 말을 전하고, 현장에서 애쓰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방역당국 및 관계 공무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K와 생활권 겹치는 부·울·경 ‘혼비백산’

    울산, 대중교통 정차 제한·병원 면회 통제 밀양·창녕 등 인접 4개 시군도 방역 강화 부산, 선별진료소 확대·현장대응팀 발족 ‘대구·경북마저 뚫렸다. 코로나19 남하를 막아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대구·경북에서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인접 지역인 울산·부산·경남에 초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대구·경북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울산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KTX울산역·울산공항·태화강역·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등 5곳을 제외한 정류장에 정차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승용차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현장 즉각 대응팀과 방역반을 기존 8개 반 45명에서 10개 반 59명으로 늘렸다. 지난 19일에는 ‘울산시 방역 전문가 자문단’도 출범했다. 자문단은 감염병 유입·확산 가능성을 예측·분석하고 역학조사 및 위험성 분석, 방역 조치 등을 돕는다. 울산대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은 지난 19일부터 면회객을 통제하고 있다. 울산 지역 기업체들도 비상이다. 현대자동차와 에쓰오일은 최근 폐쇄된 대구·경북 지역 병원을 방문하거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직원의 경우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31번 확진환자가 지난 15일 밥을 먹었던 대구 퀸벨호텔을 같은 날 방문한 직원 1명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이 직원은 같은 호텔 다른 층 예식장을 다른 시간에 방문했만,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 격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과 인접한 밀양시·창녕군·거창군·합천군 등 경남 지역 4개 시군은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당부했다. 대구·경북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연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부산시도 현재 33곳인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환자 발생에 대비한 ‘현장 즉각 대응팀’을 발족했다. 현장 즉각 대응팀은 역학조사관 6명 등 10명(2개 팀)으로 꾸려졌다. 산하 보건소에는 21개 팀, 109명 규모의 즉각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日크루즈 확진자 첫 사망… 지병 있던 80대 남녀 2명

    日크루즈 확진자 첫 사망… 지병 있던 80대 남녀 2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으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돼 있던 대형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중에서 처음으로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80대 일본인 남녀로,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지난 13일 가나가와현의 80대 여성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일 코로나19 발병으로 치료를 받아 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중 87세 일본인 남성과 84세 일본인 여성이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남성은 지난 11일, 여성은 12일 발열 등 증상으로 배에서 내려져 각각 가나가와현과 도쿄도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며 “사망자들은 호흡기, 혈액 등과 관련된 지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승선자 사망과 관련해 감염증 전문가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은 “80대라는 나이와 지병, 장기간 선내 격리대기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령자 등 중증화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NHK에 말해 승선자들에 대해 빠르게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게 상태를 더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 폐쇄공간서 감염병 예방에 더 신경써야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 폐쇄공간서 감염병 예방에 더 신경써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미국의 겨울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또한 빨라져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엘리베어터, 지하철, 기차, 버스 등 이동 공간, 폐쇄 공간에서의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폐쇄 이동공간에서의 감염예방 에티켓 캠페인 확대와 감염예방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층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다중이용시설의 위생환경 개선과 감염예방 시스템 구축은 정부의 중장기적 정책이기도 하다.이동시설, 교통시설에서의 환풍설비, 난방설비 등에서 발생될 수 있는 오염과 오염물질의 확산, 그리고 고층건물에 설치돼 있는 엘리베이터 공간에서의 공기부유세균, 고착세균 등 오염물질의 2차 감염 위험은 이용자들의 심리적, 건강적 위험성을 늘 내재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버튼을 손으로 누르지 않거나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를 잡지 않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오히려 자연스런 일상이 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에서는 실내공기질관리법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의 총부유세균, 초미세먼지 등의 관리기준을 정해놓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로 감염예방시스템 구축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형 공간, 대형 의료시설에서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감염예방을 위한 이동교통수단 등 폐쇄 이동공간에서의 살균정화시스템 구축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정책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렇게 신종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환경 가전도 빠른 속도로 기술적 진화, 발전을 이루며 세계적인 트렌드를 리드해 가고 있다. 옷에 붙은 미세먼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삼성 에어드레서, 엘지 스타일러를 비롯해 공기의 세균을 살균하는 코비플라텍의 리얼 플라즈마 엑스플라 공기살균기 등이 건강 트렌드 가전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락앤락 UV LED 칫솔 살균기, 쿠쿠 고압.고온수 살균 식기세척기 마시멜로 등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리얼 플라즈마 공기살균기 개발자 코비플라텍의 김성영 공학박사는 “한국의 IT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트렌드와 기술력을 리드하며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전에 누구도 상상 못했지만 지금은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며 “리얼 플라즈마 신기술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감염병 예방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북한 당국은 연일 자국 내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와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매우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내일(19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 양자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나 의심환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에서 감염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WHO 평양사무소는 지난 15일 북한 보건성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7281명의 여행객이 북한에 들어왔고, 이 중 141명은 발열이 있었지만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팀장은 WHO가 북한에 보호장비 지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관련 물품들이 17일 오후나 18일 오전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WHO가 북한에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시약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이날 북한이 코로나19 예방과 관련 개인 보호장비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변인이 WHO와 다른 국제기구들, 북한 정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하지만 이슬람 대변인은 북한이 어떤 물품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등 인도적 물품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인도적 근거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 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확인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거의 매일 확진자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사람을 만날 때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되도록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잘해야 한다며, 면역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휴식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또 “야생동물을 절대로 식용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육류나 가금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와 관련해서도 항생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없고 약물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녘에서 상당수 주민이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강원도인민병원에서는 “외래 환자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 “입원실들에 대한 공기갈이와 함께 쑥 태우기, 문손잡이 소독 진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밝혔다.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보건상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만큼 조금이라도 만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역 사업을 소홀히 대하다가는 엄중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인 송인범 보건성 국장 역시 노동신문의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며 “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송 국장은 지난 2일에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종합분과장인 오춘복 보건상 인터뷰를 방영해 대중의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김형훈 보건성 부상과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도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청청국’이라고 주장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을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전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전날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 보건성이 요청한 코로나19 관련 개인 보호물품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품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니세프가 이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비롯해 라오스, 몽골 등이 지역 유니세프 사무소를 통해 보호복과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 의료진을 위한 보호물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또 지난달 29일 아태 지역에 관련 물품 13t을 공급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감염증 퇴치에 423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북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진행 중인 특정한 이슈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19일(현지시간)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면담한다. 한편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18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8월 광복과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대집단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며 체제 선전 및 외화 유치 목적이 강하다. 참가자들은 보통 공연 6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이동 제한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북한의 무역·투자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은 7월 평양국제경공업전람회를 시작으로 11월 제2차 평양국제농업 및 식료공업전람회까지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평양체육관에서 네 차례 국제전람회가 열린다고 19일 알렸다. 전람회 조직은 조선대외경제교류협회가 맡으며 북한 대외경제성, 평양시인민위원회, 조선상업회의소가 후원한다. 이탈리아 국제운송업체 오팀(OTIM)이 전시품을 수송하며, 조선광고회사가 전람회 전반을 홍보한다. 해외 출품자 모집은 중국의 베이징화무시대국제전람유한공사, 베이징전람망과학기술유한공사, 가보시대국제전람(베이징)유한공사, 길림성 룡린수출입유한공사, 심양국제전람과학기술유한공사, 단동화조전람유한공사 등이 맡는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에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 북한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동구 32번째 확진자 78세 남성…한양대 외래방문

    성동구 32번째 확진자 78세 남성…한양대 외래방문

    한양대병원 응급실 폐쇄…호흡기내과 외래진료 중단 서울 성동구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9일 오전 밝혔다. 확진환자는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78)씨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 없었다. 이 환자는 18일 고열 등의 증세로 한양대학교병원에 외래환자로 방문했으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에 의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판단돼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안내됐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19일 새벽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역당국은 한양대병원에 대해 환자 접촉 의료진 격리, 방역소독 등 조치를 취했다. 정 구청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즉각대응팀의 역학조사에 협조해 감염위험성이 있는 증상발현 이후의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하고 병원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 호흡기내과 외래진료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확진자 발생 전부터 병원 입구 세 곳에서 체온과 의심증상을 체크해 선별검사를 하고 있으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격리 조치했다. 성동구는 위기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구 청사와 동 주민센터를 제외한 체육시설, 도서관, 복지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긴급 보육은 가능하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포와 공존 사이… 바이러스 ‘불편한 동거’

    공포와 공존 사이… 바이러스 ‘불편한 동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최근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감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 평택시에선 지난 6일 이후 한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 9명이 RSV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도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한 신생아 4명이 RSV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8일 확인돼 해당 산후조리원을 폐쇄했다. RSV는 잠복기가 2~8일 정도다. 코막힘이나 콧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2%가량은 입원 치료로 이어진다. 전체 영아 중 50~70%가 생후 1년 이내에 RSV를 앓는다. 코로나19에 가려져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우리는 독감 등 숱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살면서 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흔한 독감을 비롯해 B형간염, 홍역, 일본뇌염, 수두 등이 모두 바이러스 세계의 일원이다. 인간을 숙주로 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인류와 공존의 길을 택한 대표적인 바이러스들을 살펴봤다.간염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HBV)는 영양이 풍부한 간세포에 기생하며 증식한다. 감염된 간세포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공장으로 활용되고, 바이러스는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가장 유명한 게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이다.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발견한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먼저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된다. 1950년대만 해도 소아 시기에 대부분 감염돼 감기 몸살처럼 앓고 지나갔지만 197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대부분 항체가 없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B형간염은 대개 출생 당시에 감염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함께 지낸 기간이 무려 40년 이상 되는 것으로, 이때부터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20세기 말엽만 해도 B형간염에 걸린 사람이 한국인 가운데 8%가 넘었다. 1995년부터 국가사업으로 B형간염 예방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한 뒤 3%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지금도 공중보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간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에 과거 노출됐거나 현재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형은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C형은 아직까지 일반 백신이 없는 형편이다. HIV 바이러스 흔히 에이즈(AIDS)라고 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를 찾아내 면역세포 안에서 증식하며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의 체액에 존재하며,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최초로 감염된 후 짧은 급성증후군(초기 증상)을 거친 다음 오랜 기간(수년) 무증상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 기간 동안은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은 생활을 하지만 면역 기능은 계속 감소하고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후 면역 저하가 심해져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이로 인한 합병증 등이 생기고 비로소 에이즈라 부르게 된다. 전파 경로가 확실하기 때문에 콘돔 사용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홍역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높지만 공기 중 노출되면 몇 시간밖에 살지 못하므로 특별한 환경에 있는 경우 홍역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즉 학교, 환자들이 모여 있는 소아과 병원 외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등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홍역은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요법(안정, 수분과 영양 공급)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홍역으로 인한 합병증(중이염, 폐렴,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나타내는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일본뇌염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로 인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빨간집모기가 원인이지만 이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 일본뇌염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설령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만 증상이 있다. 이마저도 대개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이 발생하면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의식장애, 경련, 혼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회복이 되더라도 3분의1가량이 신경계 합병증을 남긴다. 인플루엔자 겨울철 독감은 어지간해서는 뉴스거리도 안 될 정도로 흔한 환절기 질환이다. 독감은 사실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숙주인 사람이 죽어 버리면 바이러스도 죽는다. 결국 바이러스로서는 사람이 적당히 아프면서 널리 바이러스 후손들을 퍼뜨려 주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병의 전파력과 치명률은 대체로 반비례 관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어려운 과제를 달성했다. 그 덕분에 전 세계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바이러스 세계의 제국을 건설했다. 독일에서 유학할 당시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준 처방전이 “국화차를 많이 마시고 집에서 쉬라”는 것이었다는 일화에서 보듯 감기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증세가 좋아진다. 독감 역시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열과 두통∙근육통 등 감기보다 좀더 심한 전신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항원의 조합에 따라 여러 가지 변종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9년 전국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인 A형 H1N1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을 미리 가질 수 없다. 결국 해마다 새로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예방이다. 올겨울 유달리 독감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사실 원인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제대로 씻으며 기침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 습관은 독감 예방법이기도 하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손 씻기가 독감 잡는 특효약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속보] 유엔 총장 “코로나19, 매우 위험한 상황”

    아프가니스탄 전쟁 난민과 관련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통제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험성이 막대하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로 민항기 중단 잇따르자 “개인 제트기 빌려 타자”

    코로나19로 민항기 중단 잇따르자 “개인 제트기 빌려 타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전 세계 많은 산업에 그늘이 드리우는 가운데 제트기를 빌려 타려는 사람들의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중국을 들고 나오는 민항기 들이 대거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들 업계가 즐거운 비명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파라마운트 비즈니스 제트의 다린 보일레스는 주문이 “상당한 급증세”를 보였다면서도 승무원이나 충분한 비행기를 댈 수 없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이들이 중국 본토에 비행기나 승무원들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승무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제쳐두더라도 중국 본토를 다녀온 뒤 곧바로 2주 동안 격리되어야 하는 것 때문에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마이제트 아시아 역시 지난달 80~90% 가량 주문량이 늘었다. 로간 라비슈칸사르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이들이 춘절 때 외국에 나왔다가 돌아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홍콩으로 돌아가는 제트기를 빌려서라도 가겠다는 이들이 있지만 승무원들이 꺼려 해 수요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 우리가 비행할 수 있는 장소도 무척이나 제한돼 있어서 액수와 상관 없이 전세기를 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을 벗어나려는 여행객들도 필사적이다. 남미 대륙의 한 정부는 전세기 예약 사이트인 프라이빗플라이(PrivateFly)에 “수백명의 승객이 우한을 빠져나올 수 있게 네 편의 전세기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애덤 트윈델 CEO가 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는 이미 개인이나 집단 고객의 문의가 엄청 쏟아진다고 했다. 2~4명의 승객만 태우는 ‘아주 간편한 제트기’를 한 시간 빌리는 데 2400 달러(약 285만원)면 된다고 파라마운트 비즈니스 제트는 광고하고 있다. 8~10명 정도가 한 시간 ‘슈퍼 미드사이즈’를 임차하는 데는 6000 달러(약 713만원)면 충분하다. 글로벌 개인제트기 회사인 비스타젯은 지난달 중국을 들고 나는 일체의 운항을 중단했는데도 주문량이 곱절로 늘었다고 밝혔다. 물론 춘절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예민해진 시기에 민항기 이용보다 개인 비행을 선호하는 풍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언 무어 최고상업결정자(CCO)는 단언했다. 라비슈칸사르 CEO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창궐 때도 훨씬 직접적으로 전세기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국가에의 입출국이 자유로워지면 곧바로 수요는 원래로 돌아갔다. 다만 이번에는 정부가 훨씬 더 많은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대구역 ‘코로나19 추격전 몰카’ 유튜버 4명 입건

    동대구역 ‘코로나19 추격전 몰카’ 유튜버 4명 입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거센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을 가장한 영상을 찍다가 경찰에게 붙잡힌 유튜버들이 정식 경찰 조사를 받는다. 17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29일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동대구역 광장과 인근 도시철도역 출구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을 가장해 시민 반응을 알아보려는 몰래카메라를 2차례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포함한 2명은 흰색 방진복을 입은 채 환자를 가장한 또 다른 일행을 쫓는 상황을 연출해, 영문도 모른 채 추격전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 상황을 신고받은 경찰은 오후 2시 30분경 현장에 출동해 A씨 등 4명을 붙잡았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마라탕과 중국집, 그 심리적 거리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마라탕과 중국집, 그 심리적 거리

    병원 근처 쇼핑몰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코로나19에도 사람이 많았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르며 식당가를 걷다 한 광경을 목격했다. 몇 달 전 문을 열어 성업이던 마라탕 식당이 텅 빈 것이다. 그런데 10미터 안쪽 중국음식점은 테이블이 얼추 차있었다. 같은 쇼핑몰 안인데 마라탕은 위험하고 짜장면은 괜찮다고 여기는 회피 심리의 거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 해물우동을 먹으면서.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력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중국에서 최근 입국한 사람에 의한 전염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는 중국을 연상시키는 장소로 확산됐다. 아마도 마라탕은 중국인 요리사나 종업원이 일할 확률이 높은 반면 짜장면을 파는 중국음식점은 거의 한국음식점이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나름의 추론을 한 결과였나 싶었다. 그런데, 이거 합리적 결정 맞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류생존의 적이었다. 진화의 역사에서 인간의 대응은 지금껏 회피였다. 썩은 냄새, 상한 음식의 맛에 대해 역겨움이란 신체반응을 하는 것이 고전적 혐오의 시작이다. 그만큼 먹는 것에 대해 예민하기 마련이고, 위험을 피하려는 노력은 본능적이라,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기 더욱 쉽다.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기거렌처는 2001년 9·11테러 이후 3개월 동안 장거리 여행에 자동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확연히 증가한 걸 발견했다. 국내선 비행기로 인한 사망확률은 6000만분의1인데, 같은 거리를 차로 가면 사망확률은 65배가 증가하는 게 팩트다. 그럼에도 비행기를 회피하려고 자동차를 선택하며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 합리성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개인이 지닌 지식 수준에서 정확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 합리적 사고와 지식 수준과는 별개로 목적에 따라 판단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여섯 살 아이가 달에 가겠다고 나무에 올라간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어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지구 중력과 태양계에 대한 지식은 상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만일 나무 위로 올라가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때는 공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공포는 눈앞에 보이는 뚜렷하고 분명한 것에만 주목해 이성적 판단을 억제한다. 특히 자연재해, 테러, 오염과 감염 같은 사건이 원시적 공포를 쉽게 자극한다. 한스 로슬링은 ‘팩트풀니스’에서 이를 공포본능이라 지칭했다. 테러 사건은 크든 작든 큰 뉴스거리다.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연평균 159명이다. 같은 기간 음주로 사망한 사람은 연평균 6만 9000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테러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피하려고, 테러와 연관된 운송수단을 피하려 애쓴다. 공포(fear)는 실제같이 보이는 가짜 증거(False Evidence Appearing Real)라고 말한다. 이성을 억제해서 가짜 증거에 따른 비합리적 행동으로 이끈다. 진짜 위험보다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것에 반응하게 하면서 불합리한 혐오로 이어지게 돼 버린다. 한스 고슬링은 두려움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만들기 쉬우므로 공포가 진정되기 전에 결정하지 말고, 실제 위험성을 계산한 다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지금 상황을 정리해 보자. 중국보다 우리나라는 매우 우수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의 경쟁적 보도는 공포본능을 자극해 마음을 혐오라는 균을 키우는 배양지로 바꾸고 있다. 만일 진짜 위험한 상황이면 음식을 가릴 것 없이 쇼핑몰과 같은 밀집지역은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옳지만, 지금은 그럴 정도는 아니다. 한 쇼핑몰 내에서 마라탕은 멀리하고, 짜장면은 괜찮을 것이라는 거리두기는 개인적인 안심 외에는 의미가 없다.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경제적 재난을 안길 뿐이다. 그보다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혐오보다 앞서야 한다. 진천에 격리된 교민 중 일부는 이번 기회에 그 어렵다는 금연에 성공하고 있단다. 평소 눈을 비비고, 코에 손을 대는 습관이 있는 나도 이번에 고쳐 보려 한다. 이 상황이 끝난 다음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은 남았으면 한다. 공포본능의 포로가 돼 혐오 반응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라 믿는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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