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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참사 수사발표] “모든 책임 농성자에 떠넘기다니…”

    “아버지 시신을 얼싸안고 달려가고 싶다.” 9일 검찰 수사 결과발표를 지켜본 고(故) 이상림씨의 딸 이현선(40)씨는 “모든 책임을 농성자들에게 떠넘긴 수사결과를 보고 아버지의 시신을 얼싸안고 (검찰에) 달려가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특별검사 실시를 원하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살인자 무죄, 희생자 유죄’라는 21세기 들어 가장 편파적인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면서 “거짓말로 가득한 수사결과로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했고, 경찰과 용역깡패들에게는 당일 사건에 대해 아무 죄도 없다고 결론 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은 살인진압 희생자인 철거민을 살인자로 몰았으며, 진실을 호도하고 살인자를 두둔했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표자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모든 양심적 세력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14일 열릴 제4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검찰 수사 무효화를 위한 국민적 선언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농성진압에 대한 법적 책임을 벗은 경찰은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공권력 투입은 다수 시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심려를 끼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첨단 안전장비를 보강하고, 협상전문가를 양성해 현장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위험물질을 소지하는 경우에 대한 법집행 매뉴얼을 충실하게 보완해 가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YS “DJ 입만 열면 선동”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3일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입만 열면 선동과 파괴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으니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설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DJ가 전날 ‘용산 참사’와 관련해 공권력 집행방식을 비판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이 전했다. YS는 박 대표가 “국가적 위기에 국가원로들께서 좋은 길을 열어 주셨으면 국민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당연하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DJ를 공격했다. DJ는 22일 동교동 사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신년하례회에서 ‘용산 참사’와 관련, “불법이라는 점만 내세워 사람을 잡아갈 생각만 하는 것은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며 “위험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장치도 설치하지 않고 그렇게 성급하게 쳐들어갔어야 했느냐.”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충분한 협상노력 기울였을 때만 정당성 인정

    검찰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에서 경찰의 진압작전을 정당한 공무수행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철거민에게 특수공무집행치사상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성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의 공무집행 적법성을 놓고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檢 “경찰 작전은 정당한 공무수행” 대법원은 1990년 ‘동의대 사건’에서 피고인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먼저 진압 작전의 경위를 파악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했는지부터 꼼꼼히 따졌다. 동의대 학생들은 1989년 5월 학교 입시부정과 관련, 중간 투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정권을 규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대는 전경 5명을 납치해 감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연행된 학생 8명을 석방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임의석방이 불가능한 학생까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를 “경찰이 이행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피고인들은 경찰이 전경 구출을 위해 농성장소인 도서관 건물에 진입하기 직전에 이 사실을 통고받아 알고 있는 동의대 총장이 설득했는데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을 체포할 긴급성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면서 “이를 근거로 볼 때 경찰이 소화 준비, 고층에서의 추락에 따른 대비 등 사고방지를 소홀히 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공무집행의 적법성을 부정할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진압 이전에 충분한 협상 노력을 기울였고 사실상 미리 진압 사실을 알려줬으므로 경찰의 공무수행이 정당했다고 본 것이다. 법원 판례까지 들지 않더라도 남일당 점거농성과 성격이 비슷했던 지난 2005년 경기 오산 세교지구 농성 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은 사뭇 달랐다. 경찰은 먼저 철판으로 만든 ‘거북선’이라는 장비를 내세워 화염병 투척을 유도했다. 이렇게 위험물질을 소진시킨 뒤에도 사전연습을 수차례 진행한 뒤 농성 54일 만에 실제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용산 참사 사건에서 경찰은 해산만 권유했을 뿐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상이나 대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그나마 진압을 개시하기 직전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30분 동안 서너 차례 해산하라고 했을 뿐이다. 인화성 물질이 있는 건물에 진입하면서도 화재사고 등 돌발사고에 대비한 예행연습도 없었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을 때 현장에는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만이 출동해 있었고, 큰불이 난 뒤에야 경찰은 소방서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민변 “절차상 문제… 경찰 책임”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오윤식 변호사는 “용산 참사 현장 진압작전은 시위대 퇴거를 위한 설득이나 협상이 없었고, 경찰이 진압에만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 “경찰이 건물 안에 인화성 물질과 화염병 등이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심재철의원 ‘PD수첩’ 손배소 기각

    서울남부지법 민사16부(양현주 부장판사)는 23일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심 의원의 청구를 기각했다.심 의원은 지난해 5월 “PD수첩이 광우병 보도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부분은 안전하다’는 말을 ‘광우병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고 왜곡했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는 게 세계 유수학자들의 견해지만, 이와 상반된 견해도 존재하는 만큼 피고가 원고를 비판했다 해도 이는 의견표명에 불과할 뿐 정정보도 대상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심 의원은 항소할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정당한 공무수행’ 판단 성급하다

    검찰이 용산참사 당시의 경찰진압에 대해 ‘정당한 공무수행’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진압작전 이전에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해산을 권유했는데도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으므로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에 격렬하게 저항하기만 하면 시위대나 경찰관이 다치거나 말거나 강제 진압할 수 있다는 말인가.경찰이 시위 현장을 진압할 때 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시위대와 경찰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화염병과 시너 등 치명적 위험물질이 가득한데도 강제 진압에 나섰다. 추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에어매트도 턱없이 부족했다. 유류 화재 진압에 필요한 화학소방차는 배치조차 하지 않았으며, 물대포를 쏘아 화재를 키우기까지 했다. 그렇게 해서 6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는데 정당한 공무수행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가.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지휘책임이 있는 경찰관은 사법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1989년 6명의 경찰관이 숨진 동의대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서도 경찰의 협상노력과 진압작전 미숙, 작전의 시급성 등이 쟁점이었다.민간조사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는 그제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60%가 무리한 진압을 한 경찰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법치를 앞세운 공권력의 일방적 논리는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정부는 용산참사 책임자들의 인책을 늦출수록 사태 수습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 [사설] 용산 참사 사법책임 철거민만 떠맡나

    검찰이 용산 참사의 원인은 화염병, 즉 농성자가 불붙은 화염병을 떨어뜨려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참사 당시 망루 등을 불법 점거해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농성자 등 5명에게 공동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했다. 특히 이들 중 3명은 철거지역 세입자가 아니라 전국철거민연합 회원으로 극한 투쟁을 부추긴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참사의 사법책임을 철거민에게만 지워서는 안될 것이다. 강경 과잉 진압작전이 또 다른 원인인데도 그 경위에 대한 수사는 아직 미진하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의 ‘진압계획문건’의 위험물 현황에는 20ℓ짜리 시너통 60개와 화염병 5박스(120개), 염산(박카스병) 100여개 등이 기재돼 있어 경찰이 진압작전 이전에 현장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격렬한 저항과 자해 등 극단적 행동의 우려가 있다는 예상도 했다고 한다.검찰은 현재 특공대 진압을 승인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과 현장의 진압작전을 지휘한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에게 형사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경 과잉 진압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는 것이다. 철거민들도 엄연한 국민이다. 폭력시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강경진압으로 생명까지 잃게 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형사처벌이 어렵다면 자진사퇴가 아니라 인책 사퇴시켜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정서에 비춰볼 때 국민과 경찰관의 생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먼저 묻고 폭력시위자들을 나중에 사법처리해도 늦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촛불 집회도 민감한 국민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해 확산되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 김청장 시너 위험 알고도 작전 승인

    김청장 시너 위험 알고도 작전 승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1일 오후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용산 철거민 참사의 경위와 대책을 추궁했다. 여당 의원들은 경찰 진압 과정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폭력시위와 화염병이 참사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하며 김 청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파면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대로변에 화염병을 무차별 투척한 것은 무고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심테러 행위”라면서 “실제 세입자는 구속된 28명 가운데 7명, 사망자 6명 가운데 2명에 불과할 만큼 사전에 기획된 농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위험을 예측했음에도 과잉 진압했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적용된다.”면서 “김 청장이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경찰특공대 투입과 관련, “보고만 받았다.”라는 김 청장의 답변에 대해 김 청장의 사인이 담긴 농성장 진입계획서를 공개했다. 문건에는 김 청장과 서울경찰청 차장, 담당 부장 등의 사인이 있고 ‘대형 쇠파이프 50개, 염산(박카스병) 약 100개, 시너 20ℓ 60여개, 화염병 5박스’ 등 농성장 내 위험물이 자세히 기재됐다. 또 ‘일부 강성회원 중심으로 가스통을 이용한 방화·화염방사뿐만 아니라 자해·분신·투신 등 돌출행동이 우려된다.’고 적어 진입 전 위험상황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음을 방증했다. 정밀 채증을 통한 ‘과잉진압 시비 대응자료’ 활용과 실제 당시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매트리스·그물 등 안전시설의 충분한 설치도 명시돼 있었다. 김 의원은 서울경찰청 경비1과의 시간대별 상황보고 문건도 공개해 “경찰 특공대 2개 제대가 19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까지 서너차례 현장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밤 투입을 요청했다는 경찰 주장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김 청장은 “투입에 대비, 현장답사 차원으로 나갔을 것”이라면서 “보고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승인이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는 “상부와 상의한 적이 없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지키고 불법 시위를 방치할 수 없어 진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화재 발생 경위와 관련, “(농성자들이)특공대원들이 들어가기 전에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제지하려 했던 것 같다. 경찰을 위협하기 위해 이들이 던진 화염병이 발화해 사고가 났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참사 키운 망루는

    용산 참사의 현장은 철거민들이 ‘망루(望樓)’라고 부르는 가설물이다. 이곳에 보관하고 있던 시너 등 각종 인화성 물질이 폭발 또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희생자가 많았다. 망루는 통상 철거민들이 철거촌 건물의 옥상에 5m 이상 높이로 짓는 구조물을 말하며 철거민 사이에서는 ‘골리앗’으로 불린다. 철거민들은 장기농성을 위해 망루를 짓는데 아래층에 경찰이나 철거반원 등이 진입하더라도 위층에서 계속 농성할 수 있도록 여러 층으로 설계된다. 철거민들은 망루 안에 시너,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통 등 발화 위험물질을 쌓아놓고 경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저항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망루가 일단 지어지면 붕괴나 인화물질 발화 등의 위험으로 섣부른 진입이나 진압이 어려워져 농성이 장기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4일간 장기농성을 벌였던 지난 2005년 경기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W빌라 현장에도 망루가 지어졌으며 당시 망루 안에는 휘발유 등 다량의 인화물질이 비치돼 있었다. 이번에도 농성자들은 건물을 점거한 19일 오전부터 망루를 짓기 시작했고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방해했지만 같은 날 오후 6시쯤에는 설치를 완료했다. 농성자들은 망루를 만든 뒤 바깥 부분을 파란색 함석판으로 둘러싸고 지붕까지 얹어 집처럼 보이게 했으며 골격을 단단히 하려고 내부 용접까지 했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용산경찰서는 이날 낮 1차 브리핑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3개 쌓아올린 3층 구조로 돼 있었다.”고 망루 구조를 밝혔지만 일반적인 컨테이너 박스였다면 큰 불이 난다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리 없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서울지방경찰청 김수정 차장의 2차 브리핑 때 경찰특공대 신윤철 1제대장(경감)은 “각 파이프로 공사장 비계처럼 만들어놨고 3개 층으로 돼 있었다. 각 층의 바닥이 어떤 재질로 돼 있는지는 어두워서 확실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국철거민연합 측은 망루 내부의 각 층을 구분하는 바닥 재료는 합판 등 화재에 취약한 재질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 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 40여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특공대 김남훈(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 양회성(55), 이상림(70)씨 등 4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나 나머지 2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철거민 진압 관련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 청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철연 회원 등 시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산역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하는 등 밤늦도록 대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사고 현장에 50명 남짓의 특공대 요원을 포함해 1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은 진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150여개의 화염병, 7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농성자들의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 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진압에 나섰던 경찰특공대원 5명과 전철연 소속 22명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화재 책임 누구·전문시위꾼 투입됐나?

    용산 재개발 지역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풀리지 않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경찰과 철거민측 모두 인화물질인 시너를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책임은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천모(47)씨는 “경찰이 컨테이너를 타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망루가 흔들려 시너·세녹스 등 인화물질이 쏟아졌다. 거기에 우리가 밖으로 던지려던 화염병이 물대포에 튕겨 다시 안으로 들어오면서 불이 붙은 것”이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은 “철거민들이 아래쪽으로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난 것”이라며 철거민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망루로 들어온 직후 안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목격자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불길이 치솟은 이유가 경찰 때문인지, 철거민 때문인지는 명쾌하지 않다. 경찰에 따르면 농성 현장에는 화염병 150개, 시너 70여통, 염산병 40개, LP 가스통 등 위험물질이 많았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과 염산이 든 음료수병을 경찰관에게 투척했다.”고 주장했다. 인화물질은 경찰을 위협하기 위한 무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철연 관계자는 “한겨울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망루에서 생활하려면 LP 가스통 등은 필수”라며 경찰을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시너나 염산병에 대해서는 “최후의 선택을 한 시위대가 만약을 위해 갖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에게 화염병을 던지지 않는다. 바로 앞에 던져 우리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용산4지역 이춘호 조합장은 “마지막까지 남은 세입자들이 전철연과 만나면서 과격하게 변했다.”면서 “철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산발적인 시위가 있었을 뿐 이렇게 폭력적인 시위는 처음”이라며 전철연 개입이 사태를 악화시켰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철연 관계자들은 “철거민들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개입하기 어렵다. 철거민들은 그냥 쫓겨날 수 없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것일 뿐”이라면서 “폭력성 부각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경찰특공대 김모(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씨 등으로 4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농성25시간만에 특공대 ‘초강수’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현장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화염병, 8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물대포가 유류화재 키워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시위대에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현장에서 연행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등 25명과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현장조사를 벌였다. 글 / 서울신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과학을 악용하는 기업들

    1954년 미국암학회가 50~69세에 사망한 백인 18만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1.5배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담배회사는 이를 인정하기보다는 폐암의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컨설턴트와 연구자를 고용했다. 이들은 흡연과 폐암이 ‘상관’ 관계는 있지만 ‘인과’ 관계는 아니라는 애매한 말로 응수했다. ‘개인별 발암 유형은 유년기에 결정’, ‘심리적·가족적 요인이 폐암의 원인 가능성’ 등 조사 결과를 쏟아냈다. 과학에 맞서 과학으로 싸운 것이다. ‘청부과학’(데이비드 마이클스 지음, 이홍상 옮김, 이마고 펴냄)은 이렇게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과학을 얼마나 그악스럽게 이용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자본과 결탁해 교묘하게 데이터를 조작하고,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업이 청탁한 연구로 떼돈을 버는 과학이다. 클린턴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차관보였던 환경·보건 전문가 마이클스는 “기업의 이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모든 연구를 쓰레기 과학이라고 치부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사고 파는 과학에 맞서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책의 목적을 설명한다. 담배를 비롯해 석면, 플라스틱 화합물, 납, 수은, 크롬, 벤젠, 디아세틸 등 각종 유해물질에 얽힌 이야기는 같은 유형을 갖는다. 유해물질에 연관된 사람이나 노동자가 꾸준히 사망하면 행정당국은 이를 입증할 만한 실험과 조사를 진행하고, 예방할 적정 기준을 제정하려고 움직인다. 문제가 된 기업은 반박할 만한 다른 과학적 근거를 들먹이며 길게는 수십년의 시간을 끈다. 이러는 사이에 발생하는 피해는 노동자, 환경 등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식이다. 마이클스는 ‘청부과학’에 맞서 유해물질을 규제하고 환경을 보호할 방법으로 최종심판자로서 법원의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화학물질 제조업자는 안전검사를 의무화하고, 제품의 유독성과 위험물질 정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실험 결과를 신뢰하면서도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기업의 이기와 유리한 정책적 판단에 과학이 휩쓸리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책의 원제(Doubt Is Their Product)가 가진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한 타이어 제조공장의 집단 돌연사, 반도체 공장의 여성노동자에게 특정 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1만 9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은 1조 5000억 지원… CP시장 물꼬 트나

    꽉 막혔던 기업어음(CP) 시장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CP 등을 사는데 쓰라.’는 조건을 달아 증권사에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12일 CP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CP시장의 본격 회복세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다. 이날 금융시장도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한은은 13일 공개입찰을 통해 증권사 등에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서다. 단서가 달려 있다. “CP와 카드·할부사의 여전채를 사는 데 써야 한다.”는 조건이다. 한은측은 “RP거래를 통해 자금을 공급할 때는 용처를 지정할 수 있다.”면서 “실제 지정용도대로 썼는지 사후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조 5000억원이 전액 공급되면 대부분 CP·여전채 등 위험물(크레디트물)에 투자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한은은 지난달 16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2조원을 공급했다. 당시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CP로 용도를 지정해 CP(7000억원)보다는 덜 위험한 CD(1조여원)에 주로 투자됐었다. 한은측은 “이후 CD금리가 크게 떨어져 이번에는 (자금 사용처 대상에서) CD를 아예 제외시켰다.”고 밝혔다.이같은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이날 91일짜리 CP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8%포인트 떨어진 연 5.74%를 기록했다. CP금리가 5%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30일(5.99%) 이후 5개월여 만이다.그러나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대부분 올랐다. 성장률 하락 전망과 실적 악화 우려가 겹쳐서다. 코스피 지수는 14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실적발표 시즌(어닝 시즌)을 앞두고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21포인트(2.05%) 떨어진 1156.75로 마감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 오른 달러당 1359.00원을 기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위헌 아니다”

    “美쇠고기 고시 위헌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5명이 기각,3명이 각하,1명이 위헌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쇠고기 고시가 대부분 쇠고기 소비자로 구성된 청구인들의 기본권과 법적 관련성이 있어 헌재의 심판 대상이라고 봤으나 국민의 생명·신체 안전을 보호할 국가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앞서 지난 5월2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하자 이튿날 진보신당 등 야당이 2건의 헌법소원을 냈고,6월5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9만 6000여명의 이름으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청구인이 참여한 헌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특정위험물질(SRM)까지 수입가능하게 한 고시는 ‘인간 광우병’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현저하게 늘리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행복추구권,생명권,보건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5명의 재판관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국제기준과 현재 과학기술 지식을 토대로 한 고시가 자의적인 재량권 행사라거나 합리성 상실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특히 고시상 보호조치가 겉으로 느끼기에 완벽한 것은 아니라 해도 쇠고기 소비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데 절대적으로 부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3명의 재판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위험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인정할 수 없다거나 고시가 기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며 각하 의견을 냈고,1명은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불충분하게 이행했기 때문에 기본권 침해”라고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경실련 등은 이와 관련,논평을 내고 “이번 결정은 헌법적 가치와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스스로 무너뜨린 잘못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이들은 “헌재는 결정문에서 농림부의 미 쇠고기 수입고시가 완벽하지 못해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엉뚱하게도 그것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합헌결정을 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최후 사법기관으로서의 소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원재판부는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헌소와 관련해서는 사건심리 자체를 회피한 1명을 제외한 8명이 만장일치 의견을 내 각하했다.이는 정권이 바뀌는 바람에 헌재가 나서서 찾아줄 권리가 이미 회복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용어클릭 ●기각 소송 청구인의 주장을 살핀(본안 심리) 뒤 타당하지 않다고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각하 형식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소송을 한 것 자체가 부적법하다며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을 말한다.
  • 강서구 겨울철 안전도우미

    강서구 겨울철 안전도우미

    강서구 동네에 선물보따리가 아닌 펜치,드릴,망치 등을 든 이색 산타클로스가 등장해 화제다.산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집을 찾아 고장난 전기,수도,가스 등 각종 설비를 고쳐주는 구청 직원들이다. 강서구는 내년 2월까지 강서 빗물펌프장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겨울철 안전도우미’들이 지역의 홀몸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270곳의 가정집을 방문해 전기,보일러,수도 등을 고쳐주는 ‘사랑의 집수리 운동’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겨울철 생활불편,한방에 해결 겨울철 안전도우미는 업무가 한가한 겨울철이면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가정집을 찾아 봉사하는 산타다.김재현 구청장은 “펌프장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남이 아니라 구청장인 나부터 앞장서 강서구에 훈훈한 ‘이웃 사랑’이 가득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박순임(71·화곡본동) 할머니는 “고마워.전등이 들어오니 이렇게 밝은 것을….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새해 복 많이 받으셔.”라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지난 16일 박 할머니 집을 찾은 안전도우미들은 고장난 전등을 갈아 끼우고,보일러 구석구석을 조이고 기름칠을 해 더 따뜻하고 밝은 겨울나기를 도왔다. 이번 겨울철 안전도우미는 빗물펌프장 직원 중 전기(공사)기사 5명,전기 기능장 1명,소방기사 1명,보일러·위험물 취급기사 2명,전기·기계 기능사 3명,전기·기계 실무자 3명 등이 나섰다. 이들은 2개 조로 나눠 전기분전반,조명기구,콘센트,보일러,세면대,수도밸브 등 고장난 채 방치된 생활불편·위험 요소들을 직접 고쳐준다. ●4년째 동네 구석구석에 훈풍을 전해 또 ▲누전차단기 설치와 정상작동 여부,누전 여부 ▲전기배선의 비닐코드선 사용 여부,콘센트 스위치 적정 여부,전선 접속상태 점검 ▲형광등 안정기 소음 발생 여부,등기구 부착 상태 점검 ▲옥외조명등 스위치 및 안정기 덮개 고정상태 점검 ▲보일러 작동,배관 누수,순환펌프 정상 작동 여부 ▲세면대,변기,싱크대 누수 여부,수도밸브 등 집안의 모든 위험 시설을 점검한다. 강서구는 겨울철 업무에 여유가 있는 전문기술 인력을 활용해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 다니며 작은 문제나 불편이라도 해결해주기로 했다. 2005년부터 운영된 안전도우미는 지난해에는 공항동,방화동 지역의 어려운 가정 274곳을 찾았고 올해에는 화곡동을 중심으로 270곳을 점검하고 있다. 성덕기 치수방재과장은 “홀몸노인 등이 고맙다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추위와 고생이 사라진다.”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동네에 훈풍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분유서도 멜라민… 국내 유통

    美 분유서도 멜라민… 국내 유통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국에서 생산된 분유에서 멜라민 성분이 처음 검출된 사실을 밝혔다고 A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분유 77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1종에서 멜라민이 두 차례에 걸쳐 137ppb(10억분의1농도),140ppb 검출됐다.또다른 1종에서는 멜라민의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시아누르산이 세차례에 걸쳐 평준 247ppb가 나왔다.FDA측은 “멜라민 성분이 가공 또는 용기에 넣는 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50ppb 이하는 소량이다.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FDA측은 해당 상품명은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AP가 이날 발표에 앞서 정보 공개법에 따라 자료 요청을 해 입수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멜라민 검출 제품은 미드존스사의 ‘엔파밀 리필(사진 왼쪽)’,사아누르산이 나온 제품은 네슬레사의 ‘굿스타트슈프림(오른쪽)’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제품 모두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직수입돼 유통되고 있다.특히 ´엔파밀´의 경우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된 바 있는 제품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시민단체들은 “아기가 먹는 분유에는 위험물질이 조금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etro] 위험물 하역장 안전점검 실시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겨울철을 대비해 위험물 하역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인천항만청은 GS칼텍스, 한국가스공사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36개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자 배치, 하역 전 안전교육 및 점검, 소방 및 하역시설·오염방제장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한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올 18개大서 불…실험실이 ‘火根’

    올 18개大서 불…실험실이 ‘火根’

    각 대학 실험실이 여전히 화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서울시내 대학 3개 중 2곳에서 불이 났는데, 그 상당수가 실험실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2006년 과학연구실의 안전과 사고의 피해보상을 위한 ‘연구실안전환경조성법’이 발효된 지 2년이 지났다. ●연구실안전법 발효 2년… 여전히 위험 노출 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소재 대학에서 발생한 화재의 38.8%(18건 중 7건)는 실험실 화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오후 3시30분쯤 전농동 서울시립대 공학관에서 실험 중 에탄올 가스 호스에 불이 붙으면서 실험실 내부 10㎡를 태웠다. 이 불로 30대 연구원 한 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6월26일 오후 8시39분 신촌동 연세대 제2공학관에선 마그네슘 용액이 종이박스로 떨어지면서 불이 붙었다. 대학 실험실 화재는 최근 4개월간 서울에서만 6건이나 연속해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사고가 연중행사처럼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설마 하다 생기는 안전불감증이 대부분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험실을 벗어난 대학 캠퍼스도 화재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울시내 전체 대학 수는 58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모두 18건의 화재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3개 대학 중 1곳에서 화재를 겪은 셈이다. ●2005년 10건·2007년 20건 2년새 2배 늘어 1999년 이후 10년 동안 서울지역의 대학에서는 모두 124건의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2005년 10건에서 2006년 11건,2007년 20건 등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재산 피해도 지난해 5458만원이 발생,2006년 2338만원보다 2.3배 늘었다. 원인별로는 전기 42.7%, 담뱃불 20.2%, 불티 11.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소방재난본부는 실험실을 갖춘 32개 대학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특별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마다 자체 소방시설 및 피난시설 관리와 소방체계 운영 등 화재관리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각 소방서에서는 대학교와 ‘안전관리협의회’를 구축, 실험실 운영인원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연구실 등 위험물을 자주 사용하는 장소에 대해서는 감독과 단속도 강화된다. 소방방재본부는 “대학은 24시간 위험한 실험기자재를 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화기취급 요령, 비상 대처능력 등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대학실험실에서도 위험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개정을 소방방재청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0년간 파란얼굴로 살아온 ‘은 중독’ 여성

    푸른빛의 얼굴로 50년을 살아온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버몬트(Vermont)주에 살고 있는 로즈마리 제이콥스(Rosemary Jacobs·66)는 11살 때부터 가벼운 코 질환으로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지 4년 뒤부터 그녀의 얼굴은 점차 납빛으로 변해갔으며 검사결과 피부층 아래 은 성분이 누적 돼 얼굴에 푸른빛이 도는 ‘은(銀) 중독’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가 복용한 약에서는 많은 양의 은 성분이 검출됐으며 복용 기간이 길고 발견 시기가 늦어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스는 “사람들은 내가 전염병에 걸린 줄 알고 피해 다녔다.”면서 “당시 내가 복용한 약에는 위험물질에 대한 어떤 경고 표시도 되어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서히 변하는 피부색 때문에 너무 늦게 알아차려 치료시기를 놓친 그녀는 70년대에 한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차도가 거의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제이콥스는 “더 이상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가 모를 뿐 은 성분이 포함된 약품은 매우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 미확인된 성분의 약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칠 것”이라며 “절대 먹어서는 안 되며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쇠고기 현지작업장 23곳 조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을 요청한 미국 내 쇠고기 작업장 20여곳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미국 쇠고기 작업장 점검단은 7일부터 미국에 파견돼 2주 동안 23개 작업장을 대상으로 위생 및 검역 실태를 점검한다. 조사 대상 가운데 한국 수출 승인을 추가로 요청한 곳은 22곳이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 발효 전 ‘뼈 없는 쇠고기’만 수입이 허용될 당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와 갈비뼈를 수출한 카길과 스위프트 4개 작업장도 포함돼 있다. 점검단은 ▲30개월령 이상 소의 구분 도축 ▲광우병특정위험물질 제거 ▲‘30개월 미만 수출’ QSA 프로그램 참여 가능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조사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한국 수출 작업장으로 승인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미국산 쇠고기 한국 수출 작업장은 현재 30곳에서 52곳으로 대폭 늘게 된다. 점검단은 얼마전 O-157 대장균 오염 사실이 확인돼 대규모 리콜 사태를 빚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네브래스카 비프’사 작업장도 살펴볼 예정이다. 그러나 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위생조건 발효(6월26일) 이후 90일까지만 새 수출 작업장에 대한 승인권을 한국 정부가 가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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