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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실명제/부동산투기 차단… 경제안정 겨냥

    ◎시행 배경·파장/땅값 큰폭 하락… 「금융」보다 충격 클듯/보유재산 노출… 공직 「제2파동」 예고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회견에서 밝힌 부동산 실명제는 지난 93년 단행된 금융실명제보다 훨씬 강도 높은 「실명제 시리즈」의 제 2탄이다. 부동산 실명제는 망국적인 투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지가의 벽을 깰 수 있는 특효를 지닌 제도로 꼽혀왔다.또 금융실명제의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서도 언젠가는 시행해야 하는 과제였다.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 부동산 가격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자신의 재산을 숨기고 싶어 하는 계층이 앞다투어 명의신탁한 재산을 팔려고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명의신탁한 재산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 청구소송이 잇따를 가능성도 크다. 또 지난 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드러나지 않은 부동산 보유상태가 밝혀질 경우 제 2의 공직자 재산파동도 예상된다.부동산 실명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지난 90년대 초에 이어 영세한 중개업소의 무더기 도산사태도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이다.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대출받은 중소기업들은 담보물의 값이 떨어질 경우 대출을 연장하거나 재대출받는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줄어든다.자금압받을 받는 셈이다.담보물의 가격하락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재산증식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여겨왔다.그래서 부동산 실명제가 전면 단행되면 단기적인 파장과 충격은 금융실명제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금융실명제를 피해 빠져나가는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을 없앤다는 점에서도,부동산 실명제의 당위성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보다 더 큰 부작용과 경제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부동산 실명제를 가로막는다고 해서 명의신탁 제도를 뿌리째 없애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례는 수탁자(명의를 빌려 준 사람)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신탁자(실제 소유자)의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는다.반면 지방세법이나 토지관련 세법에서는 실질 소유자가 언제든지 명의신탁을 내세워 해당 부동산을 관리·수익·처분하도록 인정한다.판례는 금하고,실정법은 인정하는 상호 모순을 안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행 재판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편법거래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토지거래가 규제되는 지역의 땅을 구입하거나,세금을 포탈할 목적으로 흔히 이용하는 허위 소유권 확인소송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담합 끝에 실제 소유자가 미처 등기를 못했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매매계약서 등 근거서류를 작성해 소유권 이전소송을 제기,승소해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법도 투기꾼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손재영 박사는 『명의신탁의 금지는 공신력이 없는 현행 등기제도와 상충돼 치밀한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토지정보관리청 같은 기구를 신설해 부동산 등기와 지적·공시지가 업무를 통합해서 다루도록 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명의신탁」이란/제3자 명의로 부동산등기 인정/종중땅 등에 허용… 투기꾼들 악용 부동산 실명제란 부동산의실소유자와 등기부상의 소유자를 일치시키고,거래도 실명으로 하도록 하는 제도이다.등기와 거래의 실명화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근원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정책으로 부동산 거래에서는 실명제가 거의 정착된 상태이다.특히 이달 하순부터 토지거래 종합전산망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위장증여 등의 편법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등기과정에서 실소유자와 등기부상 소유자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고,또 이를 적발할 묘안도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명의신탁을 이용하는 것이다.A라는 사람이 B로부터 부동산을 취득한 뒤 자기명의가 아닌 C의 이름으로 등기하는 방식이다.일제가 부동산 등기제도를 도입하면서 종중의 땅을 대표자 명의로 등기하도록 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90년 8월에 제정된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은 조세를 포탈하거나 투기를 목적으로 한 명의신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다만 종중 땅 등 불가피한 사유와 함께 수탁자와 신탁자를 명시하면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투기꾼들이 바로 이 예외 규정을 ▲조세포탈 ▲부동산투기 ▲각종 규제회피 등에 악용한다는 점이다.부정한 목적으로 명의신탁을 하더라도 수탁자와 신탁자가 짜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명의신탁은 허가나 신고 대상이 아니며,또 업무도 법원소관이어서 행정전산망인 토지 종합전산망이 가동되더라도 검증이 안된다. 따라서 실명제의 핵심은 명의신탁 자체를 무효화하는 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그래야만 부동산 소유의 실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부동산 실명제는 토지 종합전산망과 함께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가장 강력한 투기억제 장치로 기능할 전망이다. ◎법률적 과제/대법원판례 변경 불가피/거래 실질심사젱공증제 도입 필요 부동산 실명제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현행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의 개정과 더불어 등기제도의 보완등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의 명의신탁 금지조항은 「단속규정」일 뿐 민사상의 소유권 효력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의신탁」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대법원판례도 법개정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부동산실명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명의신탁금지」조항이 현행법에도 규정돼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 조항을 악용,탈세·재산은닉·부동산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조세부과를 피하려거나 가격변동에 따른 시세차익등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명의신탁계약을 무효화 시킬수 있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소유자인 「신탁자」와 명의를 빌려준 「수탁자」가 맺은 계약을 무효화시키면 신탁자는 그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찾을 수 있는 길이 막힌다.실제소유자가 고스란히 부동산을 뺏기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명의신탁을 금지시키기 위해 이처럼 법개정을 하더라도 경과규정을 두어야한다는 지적이다.이런 규정을 두지 않을 경우 법개정 이전에 행해진 명의신탁까지 문제가 돼 재산권침해 논란과 그에 따른 「위헌」소지를 불러 일으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연세대 김상용교수는 『이같은 법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소유자와 명의상소유자가 짜면 달리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전제,『등기공무원에게 부동산거래에 관한 실질적 심사권을 준다든가 모든 부동산거래내용을 공증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부동산실명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 뒷얘기/작년 11월초 15인 실무반 극비 가동/정부개편이 보안 한몫… 건교부 “전혀 몰랐다” ○…정부내에 부동산실명제실시를 위한 준비작업반이 극비리에 구성된 것은 지난 11월초 무렵.재무장관을 맡았던 홍재형부총리가 경제기획원장관으로 옮기고 얼마 안돼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부동산실명제 시행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부터이다. 준비작업반은 옛 기획원과 재무부·법무부·법원행정처·농림수산부·국세청에서 각각 부동산관련 업무에 밝은 전문가 2∼3명씩을 차출,모두 15명선으로 구성됐다.실무팀장은당시 본부대기중이던 기획원의 이근경국장이 맡았고 재무부에서는 김진표국세심판관과 최경수재산세과장 등이 합류했다.이국장은 경제기획국 지역개발과장등을 역임,부동산투기억제관련 업무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 지난 번의 금융실명제에 비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적다고 판단,아파트를 따로 얻지 않고 직원과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는 기획원 본부 국장실에서 주로 작업을 했다는 후문. ○…작업반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이 사실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유지를 걱정했으나 도중에 정부조직개편이라는 굵직한 사안에 터져 보안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토로.정부조직개편으로 옛 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지자 실무팀장인 이국장이 세제 2심의관으로 옮기고 강만수세제실장이 막판에 합류,마무리작업을 지휘. 세제실은 금융실명제의 산파역을 담당한데 이어 이번 부동산실명제 준비작업까지 맡아 「실명제전담실」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셈.세제실은 지난 93년8월에 실시된 금융실명제의 준비작업을 철저한 보안속에 성공적으로 수행해당시 재무장관이었던 홍부총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홍부총리가 작년말 단행된 대폭적인 개각에서 재정경제원 초대장관으로 중용된 것은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산실명제 시행방안을 마련하라」는 「대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재경원관계자는 『작년말 개각이 발표되기 훨씬 전부터 홍부총리가 자신의 유임을 확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번의 부동산실명제 준비작업과정에서 부동산관련 업무의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직원들은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이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청와대와 재경원 등에 경위를 알아보느라 부산.작년 11월에 구성된 준비작업반에는 보안유지를 위해 건교부직원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 법무사 자격관련 조항/위헌 헌소청구 각하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고중석 재판관)는 31일 군사법원에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김종열(서울 마포구 동교동)씨가 『군사법원 근무경력자에 대해서 법무사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법무사법 제4조 제1항 제1호는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에 대해 각하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상 일반법원과 군사법원은 각각 법원조직법과 군사법원법에 의해 규율되는 만큼 법무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법원」에는 군사법원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따라서 청구인은 법무사법 적용대상자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심판청구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 “사유재산 보상법 미제정은 위헌”/헌재 결정

    ◎조선철도 주식 보상 헌소 수용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조승형 재판관)는 30일 소중영(소중영)변호사가 『국가가 군정법령 제75호 폐지법률에 따라 사설 철도회사의 재산을 수용하면서 수용으로 인한 손실보상 절차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을 받아들였다. 국가가 법률을 제정하지 않은 잘못으로 인한 「입법부작위에 대한 헌법소원」이 위헌 결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가 61년 사설철도회사의 재산수용에 관한 보상절차를 규정한 법률을 폐지한 뒤 30여년동안 새로운 보상법률을 제정하지 않은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위헌』이라고 밝혔다. 일제시대 조선철도·경남철도·경춘철도 등 3개 사설철도회사의 전 재산이 46년 공포된 미국 군정청법에 의해 공용으로 수용되자 조선철도 주식 6만7천1백66주를 소유하고 있던 대한금융조합은 미국 군정청에 소유주식에 대한 보상청구서를 제출,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조선철도의 주식중 5만9천1백76주의소유권은 대한금융조합을 인수한 농협이 갖고 있다가 61년 김모씨에게로 넘겼다. 김씨는 61년 공포된 「조선철도의 통일폐지법률」에 의해 주식보상이 중단되자 국가를 상대로 보상청구 확인소송을 제기,대법원에서 확정판결까지 받았으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는 근거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보상금 지급을 계속 거절하자 77년 소변호사에게 주식을 양도했다. 소변호사는 헌재가 출범한 직후인 89년 1월 헌법소원을 내 헌재사상 가장 긴 심리기간을 기록한 끝에 이번에 위헌결정을 받아냈다.
  • 노조「95지방선거 참여」무산/헌재,「정치활동 금지」 위헌소원 각하

    노동조합의 정치활동과 정치자금 징수 및 사용을 금지한 노동조합법 제12조는 위헌이라며 제기된 헌법소원이 각하됐다. 헌법재판소전원재판부(주심 김문희 재판관)는 29일 한국노총(위원장 박종근)이 낸 헌법소원심판사건에 대해 『청구기간이 지났다』며 각하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선거를 계기로 각종 정치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여 왔던 한국노총 및 재야 노동계의 정치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일부 노동운동단체를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던 불법적인 선거개입행위도 명분을 잃게 돼 재야 노동계의 정치활동이 전면 봉쇄되게 됐다. 그러나 헌재가 이 사건의 청구시점을 문제삼아 각하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내년에 새로 발족될 예정인 제2노총 등 제3의 노동조합이 적법절차에 따라 헌법소원을 낼 경우 또 한번의 위헌시비 재연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소원심판의 청구기간은 대상법률이 시행된 사실을 안 날로부터 60일이내,법률이 시행된 날로부터 1백80일이내에 청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사건 심판대상인 노동조합법 제12조는 63년 4월에 제정·시행됐고 청구인인 한국노총도 61년 8월에 설립됐는데도 헌법소원을 91년 1월에 제기했으므로 헌법재판소법 제69조 1항에 정한 청구기간을 경과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따라서 『이 사건 심판청구는 청구기간을 경과해 제기한 부적법한 것이므로 다른 적법 요건이나 본안에 대해 더 심리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88년 9월 헌법재판소가 출범하기 이전의 공권력행사에 의한 기본권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의 청구기간은 헌재의 발족시점에서부터 기산한다는 것이 확립된 판례이므로 이 사건 제기일은 청구기간을 2년이상 넘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승형재판관은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 청구기간의 기산점을 헌재가 구성된 88년으로 보는 다수의견에 반대한다』면서 『문제의 노동조합법은 5·16직후에 제정됐으며 유신과 5·6공 등 권위주의적 정권때문에 개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헌법소원심판은 청구기간내에 청구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 한국노총「정치적 계산」실패/헌재「노조법12조」위헌청구 각하결정파장

    헌법재판소가 29일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제12조」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을 각하함에 따라 노동조합의 정치참가허용여부를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힘겨루기는 정부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국노총등 노동계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선거를 계기로 향후 정치활동에 본격 참가하기에 앞서 이를 제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번 각하결정으로 내년으로 잡혀있는 「제2노총」의 태동움직임과 맞물려 활로를 찾기 위해 몸부림쳐 왔던 한국노총의 정치적 계산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또 다른 피해자는 「제2노총」설립을 준비해 온 재야 노동계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정치활동참가를 명분으로 한 노동조합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가 이들의 속뜻이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법 제12조는 ▲노조가 공직선거에서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와 ▲조합원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징수하는 행위 ▲조합기금을 정치자금에 유용하는행위등을 금지하고 있다. 야권과 노동계는 그동안 이 법이 5·16후 비상입법기구인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변칙 신설된 대표적인 반민주악법으로 노조를 탈정치 단체화함으로써 어용화하려는 의도를 품은 독소조항이라며 끊임없이 이의제기를 해왔다. 실제 이 조항은 89년 3월 여소야대국회에서 전면삭제키로 의결됐었으나 당시 노태우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개정되지 못한 속사정을 안고 있다. 일부 재야노동계는 그동안 이미 위법을 무릅쓰고 노조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에 노동자대표를 출마시키거나,노동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 후보자에 대한 낙선운동을 펴왔다.또 사회단체등과 연합해 공명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공공연하게 정치활동에 개입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제2노총」을 중심으로 한 재야 노동계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그러나 헌재가 노조의 정치활동금지의 위헌여부라는 본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채 『청구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뜨거운 감자」을 비껴감으로써 여전히 제2·제3의 시비거리는 불씨로 남아 있다. 헌재가지적한 청구기간에 적합한 제3의 노동조합이 설립이후 60일 이내에 헌법소원을 청구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사형제도 위헌」 헌법소원/청구인 형집행뒤 종결/헌재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고중석재판관)는 29일 강도·살인죄로 90년 사형집행된 손오순씨(당시 26)가 「사형제도를 규정한 형법 338조는 위헌」이라며 89년에 낸 헌법소원사건에서 『청구인의 사망으로 심판절차가 종료됐다』며 사건의 종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손씨가 법무부측의 사형집행으로 사망한데다 헌법소원을 계속 수행할 가족 등이 없는 만큼 헌법소원절차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강도살인혐의로 89년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해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으나 이 사건이 계류중이던 90년 12월 형이 집행됐다.
  • “국가배상법 한정 위헌”/군인 불법행위 민간인이 구상금 청구가능

    ◎헌법재판소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정경식 재판관)는 29일 해동화재해상보험측이 『군인 등이 직무집행과 관련해 순직 또는 공상을 입고 재해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때에는 민법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국가배상법 제2조1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배상법 2조1항에 따라 「직무집행중인 군인이 일반국민과의 공동 불법행위로 다른 군인에게 상해를 입혔을 경우 공동 불법행위자인 군인의 배상부분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인용,해석할 경우 국가배상법의 이 조항은 헌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배상법 2조1항은 군인·군무원 등은 공무집행중 순직 또는 공상을 당했더라도 따로 재해보상금·상이연금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민법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인이 군인과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했을 경우 민간인이 군인의 손해배상 부분까지를 포함,피해자에게 손해액 전부를 배상했을지라도 민간인은 국가를 상대로 군인의 불법행위 부분에 대한 구상금을 청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해동화재해상보험측은 지난 86년 11월 경기도 남양주군 국도에서 안모씨가 운전하던 승용차와 정모 중사의 오토바이가 쌍방과실로 충돌,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던 유모 중사가 전치 8주의 상해를 입게 되자 보험가입자인 승용차 운전자 안씨 부분은 물론 정중사의 손해배상 부분까지 포함해 유중사에게 치료비 등 피해액 전액을 배상했다. 해동화재측은 그 뒤 사고가 쌍방과실로 발생했으므로 정중사의 과실에 해당하는 손해배상액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며 국가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냈으나 기각당하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헌법재판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해동화재측은 구상금청구소송 재심절차에 의해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재개발 아파트/“공동소유자 1채씩 분양 위헌”

    ◎대표자 1명단 조합원 인정/서울지법/토지 공동매입 분양되던 관행 제동 재개발 아파트 분양때 해당 지역안에 토지와 건물을 공동소유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각각 아파트 1채씩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현재의 아파트 분양 관행은 잘못이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50부(재판장 권광중 부장판사)는 29일 서울 동작구 상도 본동 재개발지역 안의 토지를 공유하고 있는 이모씨(서울 강남구 대치동)등 조합원 5명이 상도 본동 제2구역 제2지구 주택재개발 조합을 상대로 낸 부동산 분양 등 처분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토지 공동소유자에게 각각 1채씩의 아파트를 분양해야 한다는 원고측의 주장은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현행 도시재개발법상 토지 등의 소유권을 다수가 공유할 경우 대표자 1명만 조합원으로 인정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조합원과 조합측이 조합을 설립할 당시 행정관청의 인가를 얻기 위해 「토지의 공동소유자 중 대표자 1명에게만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정관을 정하고도 조합과 조합원과의사전 약정에 따라 공동소유자 전원에게 1채씩을 분양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술들의 전쟁(외언내언)

    술 싸움이 한창이다.주류회사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특히 올해에는 유별난 구석이 많다.싸움을 하는 술의 종류도 맥주 소주 양주 등으로 다양해서 가히 주전투구의 모습이다. 이처럼 많은 품목에 걸쳐 경쟁이 불붙듯하는 것은 폭탄주를 즐기는 음주문화에서도 적잖이 비롯된다는 그럴듯한 풀이도 있다.즉 독한 술과 순한 술을 섞는 이른바 폭탄주제조의 상호보완성 때문에 한가지 술에서 판촉활동이 강화되면 그 영향이 연쇄적으로 다른 술에 파급된다는 얘기다. 맥주의 경우 지하암반수를 둘러싼 수질논쟁이 해당메이커들을 법정에까지 끌어들였고 열세에 놓인 듯한 회사에선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활을 건 시장확보전에 나서고 있다.맥주 메이커들의 싸움은 감정적인 격돌의 양상으로 번져서 마침내는 국세청이 중재에 나서는 일까지 있었다. 대중주의 왕좌를 차지하는 소주는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고되면서 각축전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지방시장 공략으로 지방의 군소업체들이 주정배정제도의 부활을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주세법 개정안이 마련되기도 했다.그러나 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의 위헌논란이 거세게 일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양주도 조니워커·시버스리걸등 왕년에 명성깨나 날리던 외국술들이 파격적으로 값을 내림으로써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술들의 전쟁에 따른 광고선전과 경품판매등 판촉활동강화 경향은 술소비를 크게 부채질했고 각종 숙취해소 음료들이 덩달아 잘 팔리게 됐다.국세청 통계로도 올해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보다 한사람당 평균 20병씩 더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해서인지 술자리가 많아진 듯한 망년회 시즌이다. 그러나 조심할 일이다.「바카스(술의 신)는 넵튠(바다의 신)보다 더 많은 인간을 익사시켰다」는 경구도 있으니까.
  • 주세법 개정안 수정키로/법사위 확정/“위헌소지”… 다음국회서 손질

    ◎상위활동 마쳐 국회는 제171회 임시국회 폐회일을 하루 앞둔 22일 운영위등 6개 상임위를 열어 계류안건을 처리,상임위활동을 마쳤다. 법사위는 재무위를 통과한 주세법 개정안 가운데 특정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강제로 제한한 조항이 위헌소지가 있다는 법안심사소위의 결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주세법개정안의 처리는 다음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법사위는 앞으로 재무위와 협의해 문제조항을 수정하기로 하고 그 방법과 절차등에 대해서는 박희태위원장및 여야 간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법사위는 또 감사원이 금융기관의 특정점포에 대해 금융자료및 정보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감사원법개정안과 행형법개정안을 의결,본회의에 넘겼다.
  • 재무위/법사위/「주세법」 정면대결 양상

    ◎법사위 “위헌” 시각에 재무위 즉각 반발/주류업계 저항도 거세 진통 장기화 예고 주세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위헌판정을 받았다.아직 법사위 전체회의의 의결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관례상 법안심사소위의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재무위쪽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서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더욱이 진로소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류업체들의 저항이 뒤따를 것이어서 앞으로도 좀처럼 진통이 가라앉기 힘들 것 같다. 이날 소위가 끝난 뒤 정기호소위원장이 소개한 결론은 간단하다.특정 소주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기준 이하로 강제로 낮추도록 한 이 법안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는 설명이었다.따라서 헌법에 위배되는 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법사위의 고유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러한 취지를 전체회의에 회부하고 이어 재무위와 협의해 수정방안을 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비록 재무위와의 협의가 제대로 안되더라도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문제조항의 삭제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정거래 위원회의 의견서,법제처 및 법무부의 소견자료가 참고자료로 활용됐다.모두가 위헌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이미 알려졌지만 정위원장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해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이에 대해 재무위쪽에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심정구 재무위원장은 이 조항이 잘못됐다는 세가지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발했다.그는 정부의 행정규제 완화라는 큰 방향과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식보유 한도의 제한등 엄연히 각종 규제조치들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형평상의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또 시장점유율을 강제로 규정하는 것이 세계 유례가 없는 제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본도 주정판매량을 강제로 조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위헌 소지가 있다는 법사위의 결론은 독단적이자 지나치게 협의적인 법 해석으로 특정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다소 제한함으로써 지방군소업체의 발전을 기할 수 있는 형평상의 이점을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위원회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일단 주도권은 법사위에 넘어가 있다.그러나 법사위의 생각대로 가려면 먼저 넘어야 할 벽이 있다.법사위가 재무위의 상위 위원회가 아닌데도 다른 상임위의 결정사항을 뒤집을 수가 있느냐 하는 위상의 문제이다.법사위측은 법제처가 일반 부처들이 낸 법안을 심의할 때 위헌 내지 위법·부당사례가 있다고 판단되면 상위부처가 아니면서도 철회시켜 왔다는 관행을 들고 있다. 법사위쪽은 재무위에서 이 법안을 자체 철회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주류업체들의 치열한 반발과 함께 두 위원회가 원만한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하면 오랫동안 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주세법 개정안 위헌소지 있다”/국회법사위/문제조항 수정 추진

    국회 법사위는 20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지난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보류된 주세법 개정안을 논의,특정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강제로 제한한 조항에 대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소위는 이에 따라 곧 법사위 전체회의에 보고한뒤 이 법안을 낸 재무위와 협의해 위헌판단을 내린 이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법사위는 오는 23일까지 행정경제위원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해 법사위로 회부해 오면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소위의 이같은 결정사항은 관례상 전체회의에서 뒤집기는 어려운 것으로 사실상 법사위의 전체의견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이에 반발하고 있는 재무위와의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정기호 소위위원장은 회의를 마친뒤 『헌법에 위배되는 법을 결코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다수의견』이라고 말해 재무위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사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심정구 재무위원장등 재무위 소속 의원들은 법사위 소위의 결정사항에 대해 『다수의 중소업자 보호라는 균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축소 해석한 판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소주시장 제안」 위헌 논란/주세법개정 유보/법사­재무위 대립

    국회 법사위는 17일 제2법안심사소위(위원장 정기호)를 열고 위헌논란을 빚고 있는 주세법개정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소위는 이날 재무위 간사인 정필근(민자당)김원길(민주당)과 김용진재무부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주세법의 소주출고량 강제조정제도의 위헌여부를 논의했으나 이견이 맞서 오는 20일 회의를 다시열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주세법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 정기국회 폐회/WTO 등 2백32개안건 처리

    ◎내일부터 5일동안 임시국회 제170회 정기국회가 17일 본회의에서 이홍구신임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한 뒤 1백일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했다. 이번 정기국회는 초반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등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지난달 5일부터 민주당이 한달동안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를 요구하며 등원을 거부,민자당 단독으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등 파란을 겪었다. 그러나 여야는 정기국회 폐회직후의 임시국회 소집에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회기말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는등 정상을 되찾은 모습으로 회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을 비롯,1백53개 법률안과 동의안및 기타 안건 77건등 모두 2백32개 의안을 처리했다.이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한 의안보다는 1건이 적은 것이다. 국회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동안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지방자치법 재개정안,위헌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주세법 개정안등을 처리하고 민주당이 제출한 김도언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다룰 예정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등 27개 법안을 처리한데 이어 정부가 제출한 이신임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가 출석의원 2백12명 가운데 찬성 1백77,반대 34,기권 1표로 가결했다.
  • WTO시대/농업·서비스 울고 수출산업 웃는다

    ◎비준 의미·전망/참여국 모두 이익 「플러스 섬」 게임/교역량 10년뒤 7천억달러 증가/한국은 수출 2백25억달러·수입 81억달러 늘듯 세계무역기구(WTO)협정비준안이 16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 했다.이로써 우리 정부는 내년 1월에 출범할 WTO호에 58번째로 승선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시 각료회의」가 WTO의 95년 출범을 선언한 뒤 그동안 1백25개 협상참가국들이 비준을 서둘러 왔다.16일까지 비준절차를 끝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모두 58개국.모로코 등 20개국은 마라케시에서 이미 서명했고,38개국이 국내 비준을 마쳤다. 이제 정부가 비준서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기탁하면 내년 1월부터 협정 당사국으로 관세인하 등 각종 협상결과를 이행해야 한다. WTO 협정은 분야에 따라 이해득실이 다르다.그러나 「협상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플러스 섬의 교역협정이라는 게 전문기관의 분석이다.GATT는 WTO의 출범으로 오는 2005년 세계 교역이 현재 보다 7천5백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은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002년 세계 소득이 2천1백억∼2천7백억달러 늘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로서도 부문별 손익계산은 다르나 전체로는 이익이라는 분석이 여러 기관에서 나왔다.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는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공산품은 관세인하에 힘입어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쌀의 경우 내년에 국내 소비량의 1%를 수입한 뒤 2004년까지 그 물량을 4%로 늘려야 한다.내년에 당장 5만1천t을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쌀 외에 9개 품목은 관세율을 높은 수준으로 묶거나 자유화 시기를 늦춤으로써 개방피해를 극소화 했다. 공산품의 관세율은 각국이 협상개시 시점인 86년9월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33% 이상 내리고,일부 품목은 무세형태로 시장개방이 진행된다.우리는 현행 평균 관세율이 협상에서 양허한 관세율 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 타격이 없다. 오히려 개도국의 관세인하로 수출 증대효과가 크다.OECD는 『WTO 출범으로 한국은 앞으로 10년간 수출이 2백25억달러,수입이 81억달러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분야는 8개 부문,78개 업종이 단계적으로 개방된다.그러나 이미 73개 업종이 개방됐으므로,추가 개방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금융이나 해운·통신 등 일부 업종은 협상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 앞으로 2년 정도 더 협상해야 한다. 공산품이면서 GATT에서 벗어나 다자간협정(MFA)으로 규율돼 온 섬유는 10년에 걸쳐 MFA를 없애고 GATT에 복귀키로 해 직접적 타격이 적다.반덤핑 분야에선 제소기준과 덤핑마진 산정,피해 판정기준이 한층 명료해져 선진국의 반덤핑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허나 의장,상표 외에 영업비밀과 반도체칩 설계가 새로운 보호대상으로 추가돼 정부나 기업이 전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한다.수출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도 금지됨으로써 산업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WTO의 출범으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서 국경 없는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이제까지 통용돼 온 비교우위론은 절대우위론으로 바뀌며,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세계 교역은 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으로의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그러나 환경과 노동기준·경쟁정책·기술정책 등 새로운 통상이슈의 부상으로 뉴 라운드의 태동도 예고하고 있다. ◎국회처리 표정/“최대 쟁점”… 막판까지 진통 거듭/찬성 152·반대 58·기권 1기립표결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최대 쟁점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안 등을 표결로 통과시켜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 ▷본회의◁ ○…모두 81개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법사위가 농어촌 관련 9개 법안의 처리를 17일로 미루고 WTO관련 2개 안건을 놓고 하오 늦게까지 격렬한 논란을 벌여 61개 안건만을 처리. 대부분의 안건들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이날의 마지막 안건인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은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기립표결 결과 비준동의안은 찬성 1백52표,반대 58표,기권 1표로 의결됐고 이행특별법은 찬성 1백53표,반대 11표,기권 31표로 통과.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자 방청석에 있던 윤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격렬히 항의하다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소동. 표결에 앞서 민주당의 이길재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년 내내 계속됐던 국민의 여망을 국회가 수용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이런 식의 졸속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미국은 WTO의 최대 수혜국인데도 국내법 우선 원칙을 세워 WTO를 무력화하고 예속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대 피해국임에도 불구하고 법리논쟁에 휘말려 이를 포기했다』고 비난. 그러나 찬성토론에 나선 민자당 구창림의원은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모두 국제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상기시킨 뒤 『이것이 우리가 WTO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이날 본회의가 WTO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민주당의 채영석 양문희 강수림의원 등은 「비준동의안은 반대,이행법안은 찬성」이라는 의원총회 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이들은 『두개 다 찬성이면 찬성이고,반대면 반대지 가입을 안하고 어떻게 이행하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 ▷법사위◁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의 법률검토를 위해 소집된 법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내법우선조항」이 위헌인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전개. 함석재의원(민자당)은 『헌법 6조는 조약의 효력을 국내법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 우선조항은 위헌』이라고 삭제를 주장. 반면 장기욱의원(민주당)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의 주권을 위한 법률을 만드는 것은 위헌이 될 수 없다』고 주장. 이어 강신옥의원(민자당)이 『야당이 아무 실효성 없는 사기성 조항으로 농민을 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농민을 속이는 행위이며 법과대학생들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발끈. 장기욱의원은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사기라고 하는 동료의원을 묵과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박희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등 진통. 기립표결에서 7명의 민자당의원들과 민주당의 정기호의원은 「국내법 우선」조항의 삭제에 찬성,조홍규·장기욱·조순형(이상 민주당)·유수호의원(신민당)은 반대,장석화의원(민주당)은 기권을 표시. ◎앞으로의 과제/48개법률 정비… 각종 규제 완화/금융·통신·해운부문 대응책 서둘러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우리나라의 여러 제도와 법률·관행을 세계의 경제규범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이 16일 내놓은 「WTO 출범과 우리의 대응」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법률은 관세법과 도소매업 진흥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 모두 48개이다.이 중 36개 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며 법률개정과 함께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도 정비된다. 조세감면규제법·외자도입법 등 나머지 12개 법률의 개정작업도 산업지원 제도 등에 대한 검토작업이 끝나는대로 추진한다.후속 추진과제를 항목 별로 살펴본다. ▷제도정비◁ 각종 금융·세제 지원이 WTO 보조금 협정에 맞도록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내년 초까지 개편한다.반 덤핑·수입허가 절차 등에 대한 정비작업도 WTO 협정에 따라 조속히 마친다.시장접근 물량의 관리방안 등 농산물 분야의 제도도 정비한다. 농산물 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서 시장접근 물량을 제시한 품목과 국영무역 품목에 대한 수입창구 지정,수입 이익금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예컨대 금융·유통 분야의 경제적 수요심사 기준을 객관화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가 양허한 내용에 맞도록 업종 별 인·허가 기준 등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 및 관행을 정비한다. ▷서비스 분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인 금융(95년 4월 말까지)·유·무선 전화 등 기본 통신(96년 4월 말까지),해운(96년 6월 말까지),인력이동 분야(95년 6월 말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중·장기 협상과제로 규정된 정부조달,긴급수입 제한조치,보조금 협상을 위한 준비도 한다. ▷협정상 의무이행 준비◁ WTO협정이 규정한 각종 통보 의무에 따른 준비계획을 세운다.WTO 협정의 의무에 따른 조회처 설치를 검토한다. ▷WTO 분쟁해결 기구◁ 모든 분쟁을 관할하는 강력한 분쟁해결 기구를 설치,신속하고 효율적인 법적 구제수단을 확보 한다.기존 조직을 활용,WTO 출범 초기부터 WTO의 판정 내용을 철저히 검토·분석해 각종 무역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분쟁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춘다. ▷WTO협정의 이행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 특별 수입관세,농림수산물 관세 및 수입이익금의 용도,수입 기간의 지정,농림수산업의 구조조정 사업과 지원조치 등을 철저히 이행하는 조치를 마련한다. ▷무역과 환경 등새로운 무역협상 대응◁ 무역과 환경문제는 지난 4월 WTO 준비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소위에서 검토 및 협의해 왔으며,내년 1월 WTO 출범과 함께 정식 위원회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무역과 노동기준 문제는 개도국의 반대로 WTO에서의 논의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투자 및 경쟁정책 분야는 각국의 논의동향을 주시하면서 면밀히 대응한다.
  • “불복청구 토초세 구법 적용”/재무부 유권해석

    ◎법조계선 “무리”… 논란예상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토초세 사건은 토지초과이득세법이 개정되기 이전의 구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재무부는 15일 『토초세법의 개정 규정은 부칙의 경과 규정에 따라 95년 이후 예정과세 또는 정기과세분부터 적용되며,신법이 시행되기 전에 과세돼 불복 청구중인 사건은 당연히 행위시의 법인 구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개정된 토초세법에 이같은 경과 규정을 둔 데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위헌결정이 아니고 헌법 불합치 결정이므로 이미 과세된 처분에는 효력을 미치지 않는다』며 『계류 중인 사건에 신법을 적용할 경우 불복청구한 사람은 이익을 보는 반면,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세금을 낸 선의의 납세자들은 손해를 보는 불형평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재무부의 이같은 유권해석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은 법을 다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라 법원에 계류 중인 토초세 사건의 적용 법률을 둘러싸고 법조계와 행정부간에 법리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 소주 판매규제 위헌심사 청구/진로그룹

    진로그룹은 14일 상오 장진호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주세법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국회 재무부 국세청 등 관련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또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광고」를 내 그 부당성을 호소하기로 했다.
  • 「소주시장 점유율 제한」 백지화/당·정

    ◎“규제완화 역행” 주세법개정안 수정키로 정부와 민자당은 국회 재무위에서 여야합의로 통과된 주세법 개정안이 위헌소지가 있으며 정부의 규제완화조치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 법안의 처리를 유보하고 재개정안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상득정조실장은 14일 『주세법개정안이 위헌소지가 있다고 결론이 난다면 법사위 또는 본회의 처리를 유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은 15일 법사위의 주세법 심의 과정을 지켜본뒤 재무위 소속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재개정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도 『재무위를 통과한 주세법개정안이 1개 소주업체의 시장점유율을 33%이내로,그리고 상위 2개 업체 점유율을 50%이내로 제한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완화조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재개정 의사를 밝혔다. ◎“시장경제 역행” 공정위도 반대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1개 소주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국회 재무위가 통과시킨 것은 시장경제의 원리 및 경쟁촉진을 위한 경쟁제한,규제완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는 이 날 「주세법 개정안과 관련한 검토」라는 자료를 발표,희석식 소주와 같은 특정 상품에 한해 별도의 점유율을 차등 규정하는 것은 다른 상품 간의 형평성을 상실하며,중소기업 보호를 이유로 예외를 인정하면 다른 상품에도 이같은 예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김용 정책국장은 『독점 그 자체를 인정하되 폐해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등 국내 법체계 상 시장점유율 인하는 물론 경쟁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며 국회 재무위의 결정은 공정거래법의 시장지배적(독과점) 사업자 지정 제도와도 모순된다고 반박했다.
  • 주세법재수정 마땅하다(사설)

    국회 재무위원회 세법심사소위에서 통과된 주세법개정안은 위헌의 소지가 있는데다 경제논리를 넘어서고 있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재무위는 희석식 소주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주류업자간 균형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1개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33%를 초과하거나 2개 제조업체의 점유율이 50%를 초과할 때는 이 비율이하로 축소하도록 주세법을 개정했다. 이 법안은 시장점유율 인하 명령을 국세청장이 내릴 수 있도록 하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주류제조 또는 출고정지 처분이나 제조 및 판매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이 조치대로라면 정부가 정부규제완화조치의 하나로 지난 92년 폐지한 자도소주제와 93년 없앤 주정배정제가 부활되는 것이다. 국회재무위의 법개정은 정부가 국제화 및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규제완화조치와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먼저 이 법안은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가 시장에 간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낳게 한다.이 법안이 헌법 119조가 규정하고 있는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방지를 위한 것이냐,그렇지 않고 민간기업의 영업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냐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로인해 위헌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둘째로 정부가 자도소주제와 주정배정제를 폐지한 후 업계의 시장점유율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이 과거 제도를 부활해야 할 충분한 논거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점이다.정부는 이 제도가 공정거래를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한 것이다.정부는 국제화를 추진하기위해 주류규제뿐이 아니고 모든 정부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한 바 있다.현재 규제완화조치는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그런데 유독 주류업계만이 왜 과거로 회귀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투명하지 않다. 셋째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와 내년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개방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정부의 각종 시장진입규제와 경쟁제한조치도 없애야 하는 시점에서 경쟁촉진은 커녕 경쟁제한적조치를 취하는 것이 과연 시의에 부합하느냐이다. 넷째로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내후년의 총선을 의식한 국회 재무위의원들이 지방주류생산업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세법을 전격 개정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사실이라면 이는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국회는 법개정에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하기 바란다.공청회등 의견수렴과정과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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