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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한 저승서 풀까/김경운 사회부 기자(현장)

    ◎양정모씨부인 빈소서 특별법 화제만… 30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15의 2 양정모(74)전국제그룹회장의 자택.양전회장과 자녀들이 지난 27일 타계한 부인 김명자(70)씨의 빈소를 숙연한 얼굴로 지키고 있었다.김씨는 2년전 급성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으로 지내오다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가족은 무엇보다 10년이상 계속된 김씨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주지 못한 것을 원통해 하는 듯 보였다. 양전회장은 지난 85년2월 5공의 비자금조성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부실기업인으로 낙인이 찍혀 국제그룹을 포기했다.『도장을 안 찍으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협박을 견디지 못한 것.김씨는 그때의 충격으로 신경질환인 난청과 녹내장을 앓아 귀와 눈을 잃고 만다. 당시 국제그룹은 한해 매출액만 1조억원에 달하고 23개 계열기업에 종업원수가 5여만명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이었다. 양전회장은 그 뒤 5공 청문회와 국가를 상대로 하는 국제그룹반환소송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재산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그러다 지난 93년 헌법재판소는 양전회장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대통령의 공권력행사도 법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선고,양전회장은 재산을 되찾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가족은 『현재의 성북동 집조차 남의 것(성업공사 소유)이지만 아버님은 당시의 위헌결정으로 짓밟힌 명예를 되찾은 것으로 만족해 하신다』고 말했다. 양전회장은 몇해전부터 말수도 부쩍 적어지고 병석의 부인 곁에서 몇시간씩 혼자 보내기도 했다는 것.김씨가 운명한 뒤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그러나 뒤늦게 소식을 듣고 성북동을 찾은 옛 국제그룹 간부 등 문상객은 한결같이 5·18특별법을 화제에 올렸다.『전두환씨가 언젠가는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을 집권시에 깨달았으면 국제그룹도 건재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힘의 낭비 불요” 개헌론 백지화/여의 개헌추진 철회 저변

    ◎“판갈이 신호탄 아니냐” 여권 설왕설래/“주도권 장악 강수” 야선 지레 거부반응 여권이 한때 「5·18특별법」제정에 앞서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한 개헌문제를 검토하다가 헌법개정없이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헌이 특별법 위헌시비 불식을 위한 부칙개정 방향으로 검토됐지만 그 「진의」를 놓고 야당측은 물론 여권내부에서도 「긴장된」 반응을 나타냈다.정치권 판갈이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여권내 5·6공 출신 인사들의 불안감이었다.야당들은 정국 주도권장악을 위한 또 하나의 「강수」로 파악,개헌에 지레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29일 저녁 당정 핵심부 모임에서 검토됐던 개헌방안은 특별법 제정에 위헌소지가 없다는 민자당 특별법 기초위원들의 전문가적 견해에 따라 일단 「금고」속에 보관됐다.특별법 제정과정이나 「12·12」 및 「5·17」 주도자 사법처리 과정에서 위헌시비가 거세게 일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개헌논의는 일단 수면하로 잠복했다고 여겨진다.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에 내린 원칙은 두가지라고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첫째는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헌정사의 질서를 파괴하고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둘째는 법에 어긋나는 절차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별법의 형태나 그에 앞서 개헌이 필요한 지는 절차적 문제일 뿐이라고 이 고위관계자는 말했다.그런 절차는 민자당에 위임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민자당측 판단으로 현 단계로선 개헌이 필요치 않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청와대는 외형적으로 개헌문제나 구체적 특별법안 내용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칫 사안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해서다.정치적 의도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야당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개헌이 무산됐을 때의 부담도 고려한 때문으로 이해된다. 여권 핵심이 한때 개헌까지 검토했던 배경에는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특별법 제정 의지를 과시하고 아울러 국민들의 일체감을 조성,그 결과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다는 생각도 깔려 있었던 것같다. 그러나 개헌의 절차가 복잡하고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초래할 우려도 있어 개헌없는 특별법제정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특히 독일식 특별법으로도 충분히 위헌시비를 비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은 이러한 의견을 김대통령에게 보고,긍정적 응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야권은 쿠데타 관련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헌법개정 국민투표에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표를 던질 경우 여권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어정쩡한 자세로 개헌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야권이 이런 딜레마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여권으로서는 소기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김대통령과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 의지가 개헌을 불사할 만큼 굳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효과도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이제 개헌문제가 정리됨에 따라 여권은 특별법 추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검찰 「헌소취하 동의유보」 배경

    ◎「5·18재수사 주체」 명분 확보전략/특검제 도입→위상 추락막기 다목적 포석 서울지검 최환 검사장은 30일 5·18사건 고소·고발인들의 헌법소원 취하서에 대한 동의서를 언제 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14일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추후 내부적으로 정리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하루전인 29일 최병국대검공안부장이 『소 취하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이는 한마디로 5·18사건의 재수사는 특별검사가 아닌 검찰이 맡아야 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련,딜레마에 빠져 있었다.헌재가 검찰의 5·18 공소권 없음 결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하면 검찰의 체면과 위상은 당연히 훼손된다.그러나 헌재의 결정에 따라 5·18사건 재수사의 주체가 되는 명분은 찾을 수 있었다. 반면 헌재가 5·18 불기소 처분이 맞는 것이라고 판단하거나,검찰이 헌법 소원 취하서에 대해 동의서를 보내게 되면 재수사할 수있는 명분은 약해진다.더욱이 고소·고발인들이 소 취하서를 냈다는 것은 형식 논리적으로만 보면 검찰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검찰의 딜레마는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 함께 해석해야 한다.검찰은 김영삼대통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선언하자 자조적인 분위기속에서도 재수사는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해 왔다.이번에 특별검사제가 도입돼 전례가 될 경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있기만 하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앞으로 검찰의 위상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검찰이 2주일안에 고소·고발인들이 소 취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형식 논리적으로는 고소·고발인들의 소를 취하해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날 12·12 및 5·18을 전면 재수사하겠다고 나선 것도 검찰이 재수사의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이는 또 정부·여당이 이번 사건을 검찰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검찰이 정치권과 사전 조율 없이 그같은 방침을 발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특별법」 발효되면 헌소 가능/전·노씨 위헌소 언제부터 낼수있나

    ◎헌법개정 않는한 위헌논란 불가피/소제기땐 헌재 백80일내 선고해야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5·18 사건 관련자들은 언제부터 위헌소송을 낼 수 있을까. 물론 헌법을 개정해 반인류범죄에 대해 공소 시효를 정지시킨 뒤 특별법에 이를 반영하면 위헌의 소지는 없어진다.그러나 현재로서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특별법의 위헌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5·18 사건 관련자들은 우선 특별법이 발효되는 시점부터,즉 특별법에 맞춰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위헌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수 있다.다만 특별법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효력을 갖기 때문에 수사상의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특별법이 발효된 때부터 헌법소원을 낼 수 있기 위해서는 특별법 상의 조항이 5·18 관련자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야 한다. 헌법재판소법 제68조는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법률이나 공권력에 의해 직접적으로기본권을 침해받은 사람만이 헌법소원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말하자면 특별법에 근거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별법 자체가 위헌의 소지가 있는 공권력인 때만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따라서 특정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효력이 미치는 포괄적인 조항에 대해서나 기본권이 침해될 가능성만 가지고는 헌법소원을 내지 못한다. 두번째로는 검찰이 기소한 뒤 법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재판부가 5·18 피고인들의 위헌심판제청을 받거나 재판부 직권으로 헌법재판소에 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제청할 수 있다.이 때 피고인들이 낸 위헌심판제청을 법관이 기각하면 피고인들은 그 기각 결정에 대해 즉각 헌법소원을 낼 수도 있다. 또한 전두환전대통령 등 관련자들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주장과는 달리 검찰이 12·12와 5·18 사건에 대해 수사를 재개,구속하더라도 관련자들은 법원에 기소된 뒤에야 법관을 통해 위헌심판을 제청할 수 있다.검찰의 수사는 「확정력」이 없어 언제든지 재수사할 수 있는데다 위헌법률심사를 제청하기 위해서는 재판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소원이 있거나 법원의 위헌심판제청이 있으면 1백80일 안에 선고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법 제38조).그러나 헌재는 이 조항에 대해 강행 규정이 아니라 예시 규정으로 해석하고 있다.사건이 복잡다기하면 헌재의 판단으로 심리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여권 「개헌추진론」 해프닝 안팎

    ◎“위헌소지 제거 방법론의 하나였다” 민자/합헌절차 모색중 돌출… 확정된것 없어­청와대/“신중하지 못한 발상” 대여공세 강화­3야 여야는 30일 5·18특별법 논의과정에서 느닷 없이 돌출된 헌법개정설에 따른 파장을 놓고 한때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야권은 특히 개헌론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며 반대를 표시했다.그러나 여권은 『특별법 제정에서 파생될 수도 있는 위헌시비를 막기 위해 여러 측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개헌론이 해프닝이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개헌 여부를 포함,「5·18특별법」제정과 관련된 문제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방침아래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그러나 30일 상오에는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낮 민자당 특별법 기초소위 회의에서 위원 다수가 「개헌 불필요」의견을 개진하자 하오에는 『일단 개헌 없이 특별법을 개정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느낌이다. 한승수 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기자간담회에서 『법률전문가들이 독일의 판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개헌 없이 특별법을 제정해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에 있어 합헌절차를 찾다보니 개헌 얘기까지 나온 것 같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민자당 기초소위의 최종결정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김영수 민정수석도 『특별법으로도 위헌소지가 없으므로 일단 특별법으로 돌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어제 당정인사 모임에서도 개헌 쪽으로 결론난게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도 한때 개헌쪽을 고려한듯 했지만 독일식 특별법 등 개헌을 않아도 위헌소지가 없는 방안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꼭 개헌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듯 싶다』고 추측했다. ▷민자당◁ 개헌론은 어디까지나 특별법의 합헌성을 확실히 해두기 위한 「예비적 검토작업」의 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모처에 다녀온 뒤 『기초위원회의 의견도 특별법만으로도 위헌소지가 없다는 것이고 야당도 반대하는데 굳이개헌을 추진해 의심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윤환대표위원도 개헌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다수로 나타난 당내 여론을 들고 청와대 주례당무보고에 들어간 직후였다. 이같은 당내 여론이 집중적으로 수렴된 곳은 물론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18특별법 제정 기초위원회」 3차회의였다.기초위에서는 현행 헌법의 테두리안에서도 특별법을 통해 쿠데타의 단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였다.현경대위원장은 『내란죄 등을 저지른 사람이 정권을 잡은 때는 그 재임기간동안 자신과 공범의 공소시효가 사실상 정지된다는 점을 입법화하는 것이 논의의 초점이었다』면서 『위헌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시효관련 규정을 헌법부칙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한두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김광일 위원은 『내란죄의 재임중 공소시효 중단을 입법화,5·17쿠데타를 단죄하는 문제는 개헌 없이도 충분히 합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헌법재판소도 이같은 입법을 위헌으로 판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개헌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특별법 기초위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며 기초위에서 공식적인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 가서 당 지도부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정리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밝혔다.특별법 제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지 면밀한 검토를 거치자는 「안전점검」을 강조한 것이지,개헌을 미리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과성에 그친 개헌론의 배경에 대해 『합헌성이 문제된다면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5·17쿠데타등 과거 잘못된 역사를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그러나 개헌론이 비록 특별법 추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며 전두환·노태우씨 측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개헌론의 후유증을 염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야권◁ 여권이 개헌을 철회하자 야권은 『조변석개하는 작태』라며 일제히 비난했다.동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야권의 공세에 여권이 굴복한 것이라고 자평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특히 특별법 제정과 관련 특검제의 도입을 강도높게 주장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등 연대의 움직임도 보였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말 뒤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실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하루도 안돼 개헌을 백지화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또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의 말을 따라가면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며 『특검제를 도입하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국을 푸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개헌을 추진하려는 것은 김대통령이 5·18문제를 등에 업고 신임투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헌에 반대입장을 보였었다. 민주당은 『김대통령이 치밀한 검토도 없이 개헌을 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특별법을 제정한 뒤 위헌시비가 있을 경우에 개헌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을 괜히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동시에 여권이 정략적 의도를 스스로 드러냈다며 특별법제정에 진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이철 총무는 『이미 야당총무들과 특별법제정과 관련해 단일안을 만들도록 했다』면서 『여권은 다른 정치적 책략 없이 순수한 의도로 특검제 도입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며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여권이 대선자금 정국을 비켜가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장기포석을 두었지만 야권의 공세에 굴복했다는 입장이다. 12·12 및 5·18 헌소 일지 ▲94.10.30 서울지검,12·12 고소·고발사건 기소유예처분 ▲11.2 정승화전육참총장 등 22명 서울고검에 항고 ▲11.10 항고기각 ▲11.12 정씨 등 대검에 재항고 ▲11.18 재항고기각 ▲11.24 정씨 등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청구 ▲11.25 헌재,제1지정 재판부에 사건회부 ▲95.1.20 헌재,「기소유예정당」결정▲7.18 서울지검,5·18 고소·고발사건 공소권 없음 처분 ▲7.24 정동년씨 등 3백22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3 이신범씨 등 18명 헌법소원청구서 제출 ▲8.8 헌재,전원재판부에 사건회부 ▲8.12 피청구인(서울지검) 답변서 및 수사기록 제출 ▲8.25 5·18내란주동자 구속기소 및 특별법 제정촉구 전국대학교수 대표자모임 의견서제출 ▲9.15 헌재,전원재판부 첫 평의 ▲10.17 인재근씨 등 20명 헌법소원 제출 ▲11.20 장기욱의원 등 29명 헌법소원 제출 ▲11.23 헌재,7차평의(사실상 결론도출) ▲11.24 김영삼대통령,특별법 제정방침 천명 ▲11.27 헌재,최종평의(결정문안 완성) ▲11.29 청구인전원 헌법소원 취하서 제출 ▲11.30 헌재,결정선고 무산 검찰,12·12 기소유예처분 철회,전면재수사 결정
  • 헌재의 권위 지켜져야(사설)

    헌법재판소가 5·18 헌법소원에 대한 최종선고를 못한 것은 「5·18」특별법 제정을 구체화시키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헌재의 권위가 큰 상처를 받은 결과가 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헌법은 국가질서의 기틀이 되는 모든 하위법의 모태이며 헌재는 하위법의 위헌 여부를 최종 판별하는 최고의 사법기구이다.따라서 헌재의 평결과 결론은 존엄하며 선고가 있기까지는 절대 기밀로 그 내용의 공개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헌재의 결론이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날 것으로 알려지자 청구인들이 특별법제정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소원을 취하했다.정치권은 편의에 따라 헌재의 권위쯤은 무시해도 그만이라는 단견을 보여줬다. 「5·18」의 역사적 진실규명과 관련자 처벌은 법절차에 따라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특별법의 제정과 수사도 합법적이어야 하며 헌재의 결론은 합법성을 부여받는 하나의 절차라고 할 수 있다.비록 헌재의 결론이 특별법제정에 불리하다 하더라도 공소시효정지 또는 헌법개정등의 방법으로 위헌소지의 논란을 피해가면서 처리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헌재도 일부 결론내용의 사전유출에 대해 책임을 면키 어렵다.그동안 헌재의 평결내용이 사전에 외부에 흘러나와 보도된데다 최종결론을 앞두고 내란죄와 관련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내용이 정치권을 통해 알려진만큼 내부인사와 정치권간의 내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당인사가 재판관으로 탈바꿈되는 구조적 문제도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다.헌재는 이 기회에 유출원인을 규명하고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5·18」해법이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기 바란다.「5·18」의 역사적재판 과정에서 사법기관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결에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될 소지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 개헌않고 「5·18 특별법」 제정/여 방침 확정

    ◎“내란죄 시효정지 위헌아니다” 판단 여권은 30일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최종방침을 정리했다. 여권의 이같은 결정은 특별법 근거규정을 위해 헌법 부칙을 개정치 않은 채 특별법을 입법해도 위헌시비 없이 「12·12」 및 「5·17」주도자를 군형법상의 군사반란죄는 물론 형법상의 내란죄를 적용,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이 밝혔다. 한실장은 이날 하오 출입기자간담회를 갖고 『(12·12및 5·18문제를)특별법 제정만으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개헌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민자당 특별법기초소위를 비롯한 법률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위헌소지 없이 특별법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강삼재민자당사무총장도 이날 하오 『특별법기초위 위원 대다수가 대통령재임중 내란죄등의 공소시효정지를 규정하게 될 특별법에 대해 위헌이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개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5·18특별법 제정기초위(위원장 현경대) 3차회의를 열고 「군사반란이나 내란죄등을 저지르고 집권한 때는 재임기간에 공소시효를 배제한다」는 규정을 두기로 했다. 기초위는 특히 12·12와 5·17,5·18등에도 이같은 포괄적 원칙을 적용하는 절차규정을 두기로 하고 이같은 헌법파괴범죄의 공범·종범에게도 이를 확대적용키로 했다. 기초위는 이를 위해 헌법 제84조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범한 경우 외에는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조항과 관련,검찰에 의해 현직대통령의 형사소추가 사실상 불가능할 때는 대통령 재직기간에 내란·외환죄의 공소시효진행이 정지된다는 내용을 특별법에 명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두환·노태우씨를 포함한 신군부세력의 12·12군사반란죄는 물론 5·17내란죄등도 공소시효가 12년간 중단돼,오는 2008년까지 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간주돼 모두 처벌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특별법은 폭거” 반발/측근 잇단 방문… 장기전 태세/전두환씨측

    ◎“정치적 대응 고려한바 없다” 여권의 5·18 특별법 제정방침에 강력히 반발,정면대응을 선언한 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야권의 헌법소원 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30일로 예정한 5·18 불기소처분 헌법소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이자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인상이다. 29일 서울 연희2동 전씨의 집에는 상오 8시20분께 민정기 비서관,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의 첫 내방을 시작으로,8시45분께 김정례 전 보사부장관,문용주·이영희 전 민정당국회의원 등 전직 각료와 정치인들이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정관용 전 총무처장관,이학봉 전 민정당 국회의원,박근 전 UN대사 등 측근들의 방문이 계속됐다. 전씨의 법률고문인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재야 3개 단체가 5·18 헌법소원을 취하한 것과 관련,『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봉쇄하는 것을 빌미로 5·18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폭거』라면서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5·18 특별법 제정이후 특별법 제정의 위헌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등을 제기할 뜻임을 시사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5공 인사의 정치세력화 등 정치적 대응은 고려한 바 없다』면서도 『민자당내 5공 출신 의원들과 특별히 상의한 바는 없지만 특별법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분들과는 함께 논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혀 민자당 정호용·허삼수의원 등과 공동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이변호사는 『전 전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법적인 문제는 모두 나에게 위임하고 있다』면서 『당초 헌재의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었던 30일의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씨 측근들은 전날 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에 이어 이날 고려대 김호진교수가 5·6공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잇달아 한데 대해 『연희동 포위작전이 다각도로 전개되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 이영희 여의도연소장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

    ◎“「5·18」 단죄해야 정치 선진화 이룩”/「노씨 비자금」 보수세력 정치재기음모 노출/이젠 때묻지 않은 새 세대가 정치 주도할때 민자당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 이영희 소장은 28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특강에서 「한국정치의 선진화와 개혁과제」란 주제강연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시대의 틀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소장의 주제강연요지.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현실정치의 차원을 떠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평가해야 한다.5·18단죄가 성공해야 수구세력이 완전히 퇴장하고 정치선진화의 역사적 토양이 만들어진다. 과거 3당합당은 문민정부 출현을 위해 불가피했다.김대중씨의 평민당 창당과 민주세력의 분열로 기존 집권세력을 완전배제한 문민정부 수립은 어려웠다.이후 「태생적 한계」라는 비난에도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정치자금단절 등 역사적 개혁조치를 과감히 수행했다.민주화과정에 협력한 보상으로 5·16,5·18세력의 처벌을 유예,역사의 평가에 맡겼고 국정에도 참여시켰다.5·18불기소와 구여세력의 사면복권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수화의 논리가 득세,여야 할 것 없이 보수세력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수구세력이 재결집하여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시도마저 나타났다.때마침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이 터져 부정부패의 실상이 드러나고 수구세력의 숨겨진 음모가 발견된 것이다.따라서 5·18단죄방침에서 보이는 역사 바로잡기와 당명개칭을 통한 민자당의 새출발방침은 역사의 방향을 개혁으로 바로잡는 것이다.국민의 요구와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특별법 제정은 「태생적 한계」를 초월한 결단이다. 속죄하고 자숙해야 할 쿠데타세력이 위헌·약속파기 운운하며 반발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다.야당이 「깜짝쇼」라고 비판하지만 전격적 방법이 아니고 결단이 가능한가.「정국흐리기」라지만 비자금사건이 과연 물 건너간 것인가.「정국주도용」이라고 비꼬지만 집권당으로서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야당도 수구세력의 결집을 막고 개혁의 길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일부에선 『왜 이제 와서…』라고 의혹을 제기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최후의 시기다.『정치적 배신,토사구팽,민정계 축출용』이라지만 이는 역사관과 평가척도의 부재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이다.이번 조치는 자기 살을 베는 일대 결단이며,결과적으로 현대판 트로이목마식 정치전략이다. 대통령이 구속되는 나라는 정치보복의 나라가 아니라 법이 있는 나라를 뜻한다.정치가 법의 아래에 위치하는 진정한 법치주의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낙후한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일대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으니 이제 때묻지 않은,때가 덜 묻은 새세대가 중심이 돼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
  • “「특별법」 제정후 수사 착수”/최병국 대검공안부장 일문일답

    ◎「헌소취하」 동의안할 이유 없다/특별법엔 공소시효 명시돼야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29일 검찰의 5·18 불기소처분과 관련,헌법소원을 냈던 신청인들이 취소신청서를 낸 데 따른 검찰의 입장등을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헌법소원 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요청한 취하동의서는 언제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우리의 결정이 옳다는 것인데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나 민사소송법상 동의서에 답을 할 2주라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동의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검토한 뒤 빠르면 30일중으로 헌재에 통보하겠다. ­12·12와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결정이 부당한지에 대해 헌재가 선고를 안하더라도 수사는 계속할 것인가. ▲이제는 검찰의 결정을 변경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제정되는 특별법의 내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내사 자체도 안할 것인가. ▲이미 결정한 일인데 무슨 내사가 필요한가. ­헌재가 5·18 헌법소원의 고소·고발인의 취하를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왈가왈부할수 없다.공안사건의 경우에는 일반사건이나 형사사건처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을 하는 것이다. ­헌재가 헌법소원 신청인들의 취하신청서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하고 있나. ▲법무부에서도 심의를 하고 있는 줄 안다.우리도 검토를 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돼 5·18 관련자들을 처벌했을 때 위헌시비는. ▲기소를 하면 담당 법관이 위헌여부를 판단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낼 지 결정할 것이다.법정에 공소시효 등의 문제 등을 떠넘기는 법을 만든다면 너무 무책임하기 때문에 특별법에는 공소시효 등이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법이 제정돼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위헌심판청구를 할 수 있는가. ▲재판을 전제로 했을 때 위헌심판 청구를 할 수도 있다.
  • 5·18 특별법­헌소 취하와 법리

    ◎「시효」 구애 안받고 특별법 제정 길 터/공소시효 문제는 입법으로 해결 충분/관련자 전원 내란죄로 사법처리 가능 5·18 사건 고소·고발인들이 29일 헌법소원을 취하함에 따라 5·18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헌법재판소법이 헌법소원사건의 심리 절차와 관련해 근거법규로 활용하고 있는 민사소송법 제239조와 240조는 「소는 판결의 확정에 이르기까지 그 전부나 일부를 취하할 수 있다」,「소는 취하된 부분에 대하여는 처음부터 계속하지 아니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소를 취하하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이제 5·18 사건에 대한 헌재의 결정에 구애되지 않고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한 재수사의 주체가 검찰이건,아니면 특별검사이건 특별법에 따라 5·18의 실체와 역사적 성격을 폭넓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5·18 피고소·고발인들이 특별법 등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을것이다.그러나 위헌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특별법은 헌재가 위헌 판결을 내릴 때까지 효력을 유지한다.또한 헌재가 특별법에 대한 위헌 사건을 심리하면서 이미 알려진대로 내란죄의 공소 시효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장도 없다.검찰 또는 특별검사가 전·노전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통해 새로운 범죄사실을 밝혀낼 수도 있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은 위헌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헌재가 12·12 사건에서 군형법상 반란죄는 대통령 재직기간 중에 공소시효가 정지돼 앞으로 5∼7년동안 시효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설혹 헌재가 특별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더라도 군형법상 반란죄는 그대로 인정된다고 보면 전·노전대통령으로서는 위헌 소송을 낼 특별한 이유가 없게 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반인류사범」에 대해 공소 시효를 중단하는 특별법의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특별법을 만들어 재수사를 하더라도 전대통령의 취임일로부터 15년이 되는 내년 3월2일안에는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따라서 내란죄 공소 시효의 기산점을 전대통령의 취임일로 보는 법조계 해석으로는 위헌의 소지가 많지 않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검찰에 공소권이 있는지 여부만 정해지면 공소 시효 문제는 입법으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면서 『공소 시효에 관한 헌재의 결정이 입법까지 기속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헌재가 12·12 사건에서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당하지 아니한다」고 한 헌법 제94조를 근거로 내란죄의 공소 시효가 진행된다고 본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이 조항은 대통령이 내란과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임 기간 동안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지,공소 시효를 규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법조인들의 해석이었다.
  • “위헌시비 피할 수 있게됐다” 안도/헌소취하­정치권 동향·대응

    ◎관련자 전원처벌 등 야 공세 강화 우려­민자/국민회의 “잘된 일” 자민련만 “시큰둥”­야권 여야는 29일 5·18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이 취하됨에 따라 특별법제정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와의 긴장관계가 일단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면서도 정치권의 특별법 추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민자당◁ 헌법소원을 냈던 관련단체 대표들이 헌법소원을 취하하자 『특별법제정과 헌재 결정과의 상충에 따른 부담을 벗게 됐다』는 반응 속에서도 야당측의 무한정한 특별법공세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교차하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 자체를 무산시키는 행위는 원칙상 합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그는 다만 『헌재 결정 여부에 관계없이 특별법은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날 「5·18특별법제정 기초위원회」(위원장 현경대)를 중심으로 특별법에 담을 내용을 놓고 변호사 및 5·18관련 입법청원대표들을 국회로 불러 의견을 청취하는 등 입법절차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강신옥의원은 『헌법에 어긋나는 법률을 만들지야 않겠지만 헌재의 결정과 상충될 수 있는 소지가 없어져 다행』이라고 특별법 제정에 탄력을 얻게 됐음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헌재의 결정무산으로 야당측이 특별검사제 및 5·17관련자 전원처벌 등 강도높은 특별법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점에 부담을 표시하며,특별법 제정뒤 위헌시비에 걸리지 않기 위한 수위조절에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경대 위원장은 『헌법테두리 안에서도 특별법을 통해 얼마든지 헌정파괴사범을 단죄할 방도는 있으며 그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소가 취하되어 헌재의 선고도 필요없고 공소시효와 관련한 위헌논란도 없어져,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운신의 폭이 넓어져 잘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시큰둥하다.헌재의 결정을 듣고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다. 국민회의는 『제소 당사자가 아니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민주당의 취하결정에 『잘한 일』이라고 반겼다.이미 선고연기를 신청한 마당에 반대할 이유가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 헌재재판관 출신인 변정수 고문에게 취하문제를 적극 지원토록 했다. 헌법소원의 대리인이었던 유선호 변호사(군포)는 『소를 취하함에 따라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껄끄러운 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공소권 없음이 부당하다』는 결정도 함께 유보됨으로써 전씨측에 위헌제소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전씨측의 반격에 맞서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야권공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헌법소원이 오히려 특별법 제정에 장애가 된다는 입장이다.헌법소원을 냈던 이부영 전 의원과 장기욱 의원은 『5·18 관련자의 처벌을 제한하는 헌재 결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공소시효에 구애받지 않고 특별법으로 5·18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한영수 총무와 구창림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환영할 때는 언제이고 소를 취하하는 것은 무슨 의도이냐』면서 『헌법기관인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곱지않은 시각이다.
  • 5·18 특별법­검찰 재수사 방향

    ◎진상규명·사법처리 장기화 불가피/“특별법에 담길 내용 따라 향방 결정”/「특검제 도입」 정치협상 가능성 촉각 5·18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고소·고발인측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함에 따라 검찰의 이 사건 재수사 일정과 수사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5·18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수사를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여 진상규명 및 사법처리까지에는 장기간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헌재가 『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됐으므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대통령만 군사반란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제아래 재수사일정을 짜왔기 때문이다. 소취하접수소식을 들은 검찰은 일단 헌재의 결정에 구애 받지 않게 된 점에 대해 홀가분해 하면서도 5·18특별법에 모든 수사일정과 방향을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 우선 검찰은 헌법소원이 취하됨에 따라 검찰이 스스로 한 결정을 번복할 필요가 없어진 사실을 환영하고 있다.사실 그동안 검찰은 재수사에 대한 부담보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다른 해답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해 왔다. 또한 내달 중순 국회에서 제정될 예정인 5·18특별법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소취하가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선고자체를 무산시켜 버린 것처럼 또 다른 「정치적 협상」에 따라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는 수사주체가 누구가 될 것인지 여부를 포함,특별법이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고위관계자는 『특별검사제 도입은 절대 반대』라며 검찰의 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특별법이 공소시효등을 규정하지 않고 선언적으로만 규정할 경우에도 결국 법원과 헌법재판소로 공소시효문제가 넘어가게 되므로 이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양비론」을 펼치기도 했다. 고소·고발인들이 비록 소를 취하,헌재의 결정은 「물건너」갔지만 이 사건에 대한 근본적 법리문제는 남아있다는 검찰의 해석도 주목된다.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비롯,박준병·정호용씨 등 관련자 58명 전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 진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 등 법리적 해석에 대한 위헌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헌재의 선고무산에 따라 검찰의 즉각적인 재수사가 불가능해 졌다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 재수사여부와 관련,최병국 공안부장은 『검찰은 12·12기소유예와 5·18 불기소처분으로 할일을 모두 끝냈으므로 5·18관련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전두환·노태우·최규하씨 등 세 전직대통령은 물론 박준병·정호용씨 등 관련자에 대한 소환 등 재수사일정도 당분간 늦춰질 전망이다.
  • “사법부 권위 훼손”­“환영”/여야,헌소취하 논평

    여야는 29일 5·18관련 헌법소원의 소송당사자들이 공동으로 소를 취하한 데 대해 다음과 같이 각각 논평을 발표했다.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위헌성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헌재의 예상되는 결정이 자신들이 기대했던 바와 같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자 소를 취하,헌재의 결정 그 자체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행위는 헌법과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로 원칙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처사이다.헌법재판소가 그 평결내용을 사전에 누설,헌재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게 된 것은 유감이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지극히 정상적인 법률적 대응으로서 전폭적으로 환영한다.역사적 소명인 5·18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별법제정은 물론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공소시효가 끝났다는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면 정국은 혼란에 빠지고 5·18 관련자의 처벌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다.헌재가 소 취하를 받아들인 것은 당연하다. ◇자민련 구창림 대변인=헌법기관인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특별법 제정과특검제 도입에는 찬성한다.
  • 헌법소원 취하의 「전과 후」/노주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5·18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결정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정동년씨 등 이 사건 관련 고소·고발인들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했다. 소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불필요하게 됐다.지난 7월 검찰의 불기소처분이후 넉달동안 3명의 전직대통령과 박준병·정호용씨 등 현역국회의원을 비롯,58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 장성 9명 등이 관련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에 대한 헌재의 「노심초사」는 단번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최고의 헌법판단기관인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법률적 판단을 내려주기를 고대한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소취하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일부 정치권의 편의주의적 「이해득실쫓기」라는 측면에서 실망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상오 민주당이 소취하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면서였다.이후 3건의 5·18헌법소원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이들은 이미 하루전인 28일 「선고연기 및 변론재개요청」을 헌재에 내려했다가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이같이 「소취하 작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결국 소취하장을 접수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종결됐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나 TV속보뉴스를 통해 사건의 전개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해프닝이라고 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어이 없는 일이었다. 헌재결정의 무산에 따라 5·18특별법제정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던 정치권은 소급입법에 따른 위헌소지라는 장애물 위에 임시 다리를 놓고 피해갈 수 있게 됐다.정치적 부담감을 다소나마 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소취하로 5·18사건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공소시효를 포함한 모든 법리적 해석의 논란이 잠시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이같이 잠복된 논란은 필경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수 밖에 없다. 「선고연기요청­소취하」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정치판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쓰레할 뿐이다.
  • 5·18 특별법­여권의 입법 방향

    ◎“처벌 불가능한 상황” 시효적용 배제/독일식 반인륜범 처벌… 위헌 소지 없애/시효정지외 재산상 이익 몰수도 검토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이 통일독일에서 옛 동독의 반인륜적 범죄자 처리를 위해 만든 특별법을 원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5·18」의 공소시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위헌소송 청구당사자들의 소취하로 일단 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보다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특볍법을 만들 수 있게 됐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헌재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전제,『그러나 이제 보다 여유를 갖고 특볍법 제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헌재 판결이 없어진 상황이어서 「헌법개정」이라는 「마지막 카드」는 검토할 필요가 없게 됐다.그러나 이번 헌재 판결을 예상하며 빚어진 논란에서 보여주듯 「소급입법시비」는 언제고 재연될 소지가 있다.특별법이 제정된 뒤라도 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될 당사자가 헌재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독일식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는 두 갈래로 요약된다면서 『하나는 반드시 특별법을 만들어 「12·12」와 「5·18」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법에 어긋나거나 위헌소지가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독일이 통일된 뒤와 지금 우리가 「12·12」 「5·17」의 진상을 규명하고 주도자를 처벌하려는 상황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첫번째로 49년 분단때부터 90년 통일때까지 서베를린으로의 탈주자 사살등 동독정권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서독의 사법력이 미치지 못했을 뿐 새로운 범죄가 아니었다.「12·12」「5·17」도 발생당시 범죄적 요소가 있었지만 사법적 단죄를 못하고 시일을 지체한 셈이다. 둘째,자유민주체제의 서독이 통일 때까지 공산체제이던 동독의 범죄자를 처벌할 수 없었던 것처럼 「12·12」와 「5·17」을 주도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재직하는 동안에는 실질적으로 그 사건의 책임자를처벌할 수 없었다. 여권이 「독일식 특별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런 상황적 유사성 외에 「위헌시비」를 피할 수 있다는 검토에서다. 독일은 성문규정을 중시하는 대륙법계의 최고선진국이다.우리 헌법재판소의 원형도 독일에서 따왔다. 독일은 통일후 동독의 전범처리처럼 누구나 납득할 이유가 있으면 공소시효가 완료됐더라도 다시 시효를 정하는 게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여권은 독일식 특별법을 제정한다면 설령 소급입법시비가 나오더라도 헌재의 입장이 지금과는 다르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공소시효를 정하는 문제와 이를 연장하는 것은 별개라는 게 다수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민자당은 헌법질서 파괴범에 대한 공소시효정지 이외에도 그같은 행위로 얻은 재산상 이익의 몰수,그리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까지 특별법에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5·18진상규명”입법의지 변함없다/청와대­여권「특별법」추진방향

    ◎국민정서·처벌 여론 최대 반영/위헌 소지 피할 방법 다각 연구 헌법재판소의 「5·18」불기소처분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특별법제정을 통해 「5·18」과 「12·12」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의지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헌재는 지난 27일 5·18관련,내란죄의 공소시효가 끝났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30일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군사반란죄의 경우에는 공소시효에서 반란과 관련된 대통령의 통치기간은 빼야한다고 결론지을 것으로 전해진다.그렇다면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은 형법상 내란죄가 아닌 군형법상 반란혐의로 기소할 수 있으며 나머지 5·18주도자들은 처벌이 불가능해지며 따라서 총체적 진상규명과 응징이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된다. 헌재의 최종 결정이 이렇게 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는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너무 법 조항에만 매달려 국민정서와 정치적 현실이 무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은 헌재의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더라도 특별법을 제정,5·18의 전체적인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28일 『헌재의 결정이 5·18특별법 제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특별법을 만들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여권은 헌재가 공소시효관련 부분에서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대로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여권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헌재의 고유 심판 기능에 압력을 넣을 생각도 없고 또 그럴 여지도 없다』는 전제 아래 몇가지 「기대치」를 피력했다.그는 『헌재가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내란죄의 공소시효가 완료됐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다고 1백%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여야 정당의 분위기,그리고 국민정서를 고려할때 가장 좋은 방안은 헌재가 검찰의 불기소조치가 잘못됐음만 밝히고 공소시효부분은 특별법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재가 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 만료를 결정한다면 여권으로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은▲독일이 통독후 구동독의 전범을 처리키 위해 만든 방식의 특별법 제정 ▲헌법개정을 통해 부칙에 예외조항을 두는 방안뿐이라고 설명했다.그가 이런 방법까지 거론하는 것은 여권 핵심의 5·18진상규명 의지가 그만큼 강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민자당도 어떤 형식으로든 두 전직대통령외에 여타 5·18관련자들도 기소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 생각이나 헌재 결정에 반할때는 소급입법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또 헌법개정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등 절차가 복잡해 채택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전직대통령이 아닌 책임자들을 공동정범,종범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법에 명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이것도 헌재 결정에 배치된다면 논란의 소지가 있다. 국민회의·민주당등 야권에서는 헌재의 결정 자체를 연기하고 그전에 특별법을 우선 처리,관련자를 기소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여권은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면 앞서 언급된 방법중 적절한 것을 선택,특별법 제정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최종 헌재 결정까지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모두 긴장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
  • 여·야 헌재 「시효만료」 결정설에 촉각

    ◎강경­신축대응 엇갈려 수위조절 부심­민자/“처벌대상자 제약 소지있다” 재고 촉구­야권 여야는 28일 헌법재판소가 5·18 불기소처분 헌법소원에 대해 내란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의 특별법제정 및 관련자처리 방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산했다. ▷민자당◁ 헌재가 전두환·노태우씨의 12·12군사반란죄 공소시효 만이 남아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지자 위헌시비를 막기 위해 특별법안 내용과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과 「확실한」 입법을 해야 한다는 적극론이 동시에 표출됐다. 김윤환대표는 『헌재가 해석한 공소시효 범위를 넘는 규정을 특별법에 담았다가는 위헌판정을 받을 위험성이 있고,그렇다고 헌재해석으로도 가능한 전·노씨의 군사반란죄 처벌 만을 규정하는 법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과거의 헌정파괴에 대한 단죄의지 및 절차를 명확히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내용을 담기 위해 특별법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광명갑지구당 대회에서 「회기내 특별법 제정,주동자 의법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5·18특별법 제정 기초위원회」의 현경대 위원장도 『공소시효 기산점에 대한 헌재의 판단 등은 존중해야 겠지만 헌재의 결정이 입법의 무용론으로 비약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이날 열린 기초위에서도 『사실관계에 대한 헌재의 해석과 입법상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특별법 추진 움직임은 별개』라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맥락에서 전·노씨 뿐 아니라 다른 관련자도 반란죄 공범으로 5·6공때 시효진행이 중단됐고 지금도 기소가 가능하다는 적극론도 제기됐다.헌법부칙에 내란죄 등의 공소시효 중단 또는 시효배제 규정을 넣지 않더라도 특별법에 이를 반영,위헌성 판단을 받아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내란죄에 대해 헌재가 법률적으로는 시효만료 견해를 취하더라도 이를 결정문 본문에 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제아래 「5·6공 때는 내란죄 기소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을 특별법에 간접적으로 담아 시효중단 및 기소가능성을 남겨두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형법불소급 원칙은 범죄의 종류와 형을 다루는 실체법에만 적용될 뿐 공소시효 등 절차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헌재의 해석으로 입법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야권◁ 공소권 없음이 부당하다는 결정에 『당연하다』는 표정이다.그러나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해석에 대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대통령 재임 중에는 시효가 정지된다』고 반발하며 헌재가 최종선고를 연기해 줄 것을 신청했다.반면 자민련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수긍했다. 국민회의는 내란죄의 수괴가 정권을 장악한 5,6공은 공소가 불가능했던 만큼 전·노씨의 재임중 공소시효는 정지된다는 논리다.공소시효가 끝났다는 것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가 아닌 경우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의 문구에 헌재가 지나치게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또 공소시효의 기산점을 최규하 전대통령이 하야한 80년 8월15일이 아닌 『6·29선언 이후 직선제개헌이 완료된 시점』(변정수 고문)이나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81년 1월24일』(박상천 의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헌재의 결정은 처벌대상을 특정인에 한정시키는 것이라며 관련자 전원의 사법처리를 주장했다.율사출신인 강수림·장기욱 의원은 『내란죄의 공소시효는 끝났고 군사반란죄의 공소시효도 전·노씨만 적용할 수 있다는 결정은 처벌대상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며 『내란죄와 군사반란죄의 공소시효가 관련자 전원에게 아직 유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공소시효와 관련,『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동시에 『소급입법은 절대로 안된다』며 전·노씨를 내란죄로 처벌하지 못해도 군사반란죄로 처벌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이경우 나머지 관련자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처벌이 불가능해진다.박준병 의원 등 당내 5·18 관련자를 보호하려는 배려로 풀이된다.
  • 내란죄 공소시효 정지 검토/여권

    ◎전·노씨 재임기간 제외… 주범도 포함/헌재 어떤 결정 내려도 특별법 추진 여권은 헌법재판소가 「5·18」불기소 처분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5·18특별법」을 제정,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김영삼 대통령은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특별법을 만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알려진 대로 헌재가 5·18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통일독일이 구동독의 전범을 처벌하는 식의 특별법을 만들거나 헌법을 개정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헌법개정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때문에 헌재가 검찰의 공소권 없음만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공소시효 부분은 언급않은 채 특별법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야당과 일반국민도 그것을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민자당은 이날 「5·18특별법」제정 기초위원회(위원장 현경대)를 열어 대통령 재임기간중 내란·외환의 죄 모두에대해 공소시효를 정지시키는 내용을 특별법에 포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반인륜적 범죄와 헌법파괴 행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방안을 특별법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헌정파괴 행위를 저지른 주범 뿐만 아니라 종범에 대해서도 이같은 공소시효 정지가 적용된다는 규정을 특별법에 포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물론 「5·17」적극 가담자 등도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사법처리 배제가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내란죄 공소시효 만료 결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헌시비를 막기 위해 내란죄의 공소시효 중단 등은 본문에 명문화하지 않고 법제정 취지를 설명하는 전문에서 간접적으로 규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문에는 「5·17 등으로 비롯된 일련의 헌정파괴 사태를 극복하고 정당한 법적 심판을 이루고자」라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현행 헌법상 현직 대통령에 대해 내란·외환의 죄를 범할 경우 형사소추할 수 있지만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사실상 소추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재임기간 중에는 공소시효를 정지시킴으로써 5·17과 관련한 공소시효 만료 시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쟁범죄및 반인도죄에 대한 소멸시효 배제에 관한 협약,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 등을 근거로 헌정파괴 사범 등에게 공소시효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법제정 기초위는 2개반으로 나뉘어 29일 광주현지의 특별법 공동위원회와 변호사회 및 국회입법청원 단체대표 등을 각각 방문,법안 마련에 앞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5·18 특별법 제정 어떻게」 토론회/이석연 변호사 주제발표

    ◎“내란죄처벌 목적… 위헌성 없다”/행위당시 범죄 구성… 「소급입법 금지」 해당안돼 「5·18 학살자 처벌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경실련 강당에서 경실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련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5·18 특별법 어떻게 제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된 이석연변호사의 주제발표문 「5·18 특별법 제정의 법리적 문제점 및 제정방향」을 요약한 것이다. ◇소급입법 금지원칙에의 위배여부=특별법 제정은 헌법상 형벌불소급의 원칙 즉,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어긋난다고 하면서 특별법을 제정하려면 헌법을 개정하여 부칙에 근거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급입법 금지원칙은 행위 당시에는 범죄가 되지 아니한 행위를 사후 입법에 의해 새로이 범죄행위를 구성하거나,행위 당시에 존재하는 범죄와 형벌의 범위를 사후 입법에 의해 확대하여 처벌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형벌규범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신뢰를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그러나 처벌절차에관한 법규는 범죄의 성립과 처벌을 규정하는 법률이 아니므로 사후 입법에 의해 처벌절차를 신설,변경하더라도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다. 5·18 당시 신군부측의 행위는 당시 형법에 의해 명백히 내란죄의 구성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을 통해 형법상 내란죄를 처벌하고자하는 것이지 처벌규정을 새로 만들어 처벌하려는 것은 아니다. ◇공소시효 완성여부와 특별법의 위헌문제=특별법 제정의 핵심문제는 5·18 관련자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할 때 특별법에 의해 처벌 또는 공소시효를 연장 내지 배제하는 것이 헌법상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위배되는가 하는 것이다. 공소시효는 소추가능 기간을 지칭하는 것으로,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그 기간을 연장하거나 그 진행을 정지시키는 것은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독일연방 헌법재판소도 나치전범들에 대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완성 전에 연장시킨 특별법을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 범죄의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배제하는입법조치는 헌법위반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통설이다.만일 5·18의 공소시효가 최규하전대통령이 하야한 80년 8월16일이라면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은 내용에 상관없이 위헌이다.이 경우 합헌성을 얻으려면 대통령 재직기간은 내란·외환죄의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헌재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월 검찰의 수사보고서에서 신군부세력의 집권과정을 단계적인 쿠데타로 규정,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81년 3월3일 완결된 것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96년 3월2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따라서 내년 3월2일 이전에 관련자들을 기소하거나 공소시효를 연장 또는 배제하는 것은 위헌이 아니다. ◇특별검사제 도입=5·18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소추는 현행 검찰조직이 그대로 맡아도 법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검찰은 이미 12·12 군사반란사건에 대해 기소유예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건을 재기하여 기소할 수 있다.또 헌법재판소가 불기소처분을 취소하는 경우 헌재의 결정취지에 따라 수사 및 공소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사건과 같이 정치적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점등을 고려할 때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헌법재판소 결정이 특별법 제정에 미치는 영향=헌재가 검찰의 주장대로 5·18 관련자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각하결정을 하면 특별법 제정의 헌법적 근거는 상실된다.이 경우 정치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더라도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반하므로 다시 위헌시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특별법 제정에 대한 위헌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열쇠는 헌재가 쥐고 있다. 헌재는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타당하다는 청구기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헌재는 또 공시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취소하는 위헌결정을 내릴 수 있다.이때 성공한 내란은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의 기본명제가 잘못된 것이므로 특별법에 정한 절차와 상관없이 검찰은 헌재의 결정에 기속되어 보강수사한 후 형사소송법의 규정에 따라 기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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