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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안 139건 자동폐기/민생관련 49건 포함…14대국회 미처리로

    ◎위헌결정 12개 법률도 개정안돼 14대국회에서 공공복리증진과 국민생활편의도모 등의 취지로 발의된 상당수의 민생관련 법률안이 여야간 미합의 등으로 자동폐기될 전망이다.또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린 법률조항 가운데 일부는 최고 5년이 지나도록 개정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예산실이 국회보 4월호에 기고한 「제14대 국회 폐기예상법률안에 대한 분석 및 검토」에 따르면 14대국회에 접수된 법률안 9백2건 가운데 15.4%에 이르는 1백39건이 처리되지 못했다.미처리법률안 가운데 35.4%인 49건이 세제·금융·환경·지방행정 등 민생관련 법률안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헌제청이나 헌법소원이 제기돼 헌재에서 위헌결정이 내려졌으나 14대국회 임기만료를 앞두고도 개정되지 않은 법률은 국가보안법·노동쟁의조정법·형사소송법·민법·사립학교법 등 12개 법률 14개 조항이나 됐다. 이 가운데는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에 해당하는 자에 대해서는 2차에 걸쳐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 국가보안법 제19조와「국가·지방자치의 근로자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라는 노동쟁의조정법 제12조 2항,「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자에 대해 손해배상에 갈음하는 처분을 명할 수 있다」고 명시한 민법 제764조 등이 포함됐다.〈박찬구 기자〉
  • 한일합섬 상대 주식인도 소송/양정모씨 상고 기각/대법

    대법원 민사2부(주심 이용훈 대법관)는 26일 전 국제그룹 회장 양정모씨가 한일합섬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유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피고가 86년 「주식 및 경영권 양도 가계약」,「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형식상 한 주(당시 1백60원) 가격을 1원으로 정하는 등 당시 시장가격을 반영하지 않은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는 한 주당 4천1백61원이던 국제상사의 부채를 떠안았으므로 불공정한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그룹을 해체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재무부장관이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에 위헌적 행정지도를 했다 하더라도 당시 제일은행의 주식 매각조치는 주 채권자로서 택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덧붙였다.〈박홍기 기자〉
  • 헌소 3건 변론/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는 25일 법원의 판결을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 변론을 열었다. 동성동본의 결혼을 금지한 민법 809조 1항과 지방 소주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규정한 주세법 38조 7항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도 변론을 가졌다. 헌법재판소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 변론에는 청구인측 대리인으로 김백영 변호사가 참석,『위헌적 법률 해석을 근거로 진행되는 재판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법원 판결을 헌법소원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22면〉 피청구인 자격으로 참석 통보를 받은 대법원은 변론에 참석하지 않았다.다만 의견서를 통해 「사법권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101조 등을 들어 합헌 주장을 폈다. 헌재는 6월13일 하오 2시 2차 변론을 열기로 했다. 주세법 공개변론에서는 지방 소주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50%로 보장한 규정에 대해 『자유로운 경쟁과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위헌론과 『지방 소주회사를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합헌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동성동본의 결혼을 금지한 민법 조항에 대한 변론에서 청구인들은 『문제의 조항은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혼인과 가족생활의 권리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유림에서는 합헌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헌재는 밝혔다.〈황진선기자〉
  • 「법원 재판 헌소 대상」/헌재­대법 권한 논쟁 본격화

    ◎대법 “공개변론 불쾌”… 변론 참석 안해/헌재 “대법 헌재판결 부정”… 찬·반 팽팽/일부 변호인 절충 중개인… 양자 대응 주목 헌법재판소가 25일 「재판은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라고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제68조 1항의 위헌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첫 변론을 가짐으로써 최고 헌법기관인 대법원과 헌재사이의 권한논쟁이 본격화됐다. 대법원은 이날 변론에 참석하지 않았다.대법원관계자들은 이석연 변호사 등이 제기한 이 사건을 헌재가 각하하지 않고 공개변론을 연 점을 불쾌하게 여긴다. 대법은 이미 헌재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문제의 헌법재판소법 68조1항이 아니더라도 「사법권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101조 등에 따라 재판은 당연히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혀둔 상태이다. 반면 청구인들은 『헌법재판의 본질이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한 권익침해를 구제하는 것이므로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기능을 사실상 부인하는 것』이라며 위헌론을 폈다. 두 기관간의권한논쟁은 최근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부인하는 판례를 내놓음으로써 격화됐다.대법원은 지난 16일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을 기준시가보다 높은 실질거래가로 정한 소득세법시행령은 합헌』이라는 요지의 판결을 내림으로써 헌재의 한정위헌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지난해 11월30일 『시행령은 모법이 구체적으로 정한 범위안에서 관련사항을 정할 수 있다』며 『모법에서 포괄적으로 위임받아 실질거래가를 과세기준으로 정한 소득세법시행령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었다. 헌재는 대법원의 이같은 판결이 헌재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섭섭하게 여긴다.헌재가 특정 법령에 내린 위헌 또는 합헌결정을 법원이 따르지 않으면 헌재가 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때문인지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결정하자는 재판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경우 헌재가 사실상의 4심법원으로 상급기관이 됨으로써 대법관 모두가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만약 헌재가 재판도 헌법소원의 대상이라고 결정한다면 대법원은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고 규정한 헌법 101조 등에 따라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 전망이다. 결국 국회가 헌법 또는 관련법을 개정해 재판이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명시적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과정에서 대법원과 헌재는 여론의 비난 등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변호사들은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여 판례를 바꾸고 헌재 또한 재판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고 있다.두 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황진선 기자〉
  • 법조개혁 역점 어디에(21세기 여는 15대국회:2)

    ◎민생법률 개폐… 봉사하는 기관으로/“건축·교통법률 이시대 맞게 고쳐야”/판결문 쉽게쓰기 등 작은일부터 실천/사법부·검찰권독립 정치권서 지원 필요/21세기 대비한 전문변호사 육성 시급/국민의 고통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 긴요 법조계 출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법원과 검찰이 죄를 들춰내 처벌하는 곳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억울함을 풀어주는 인권옹호 기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국민과 보다 가까운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법률의 개폐 및 손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사가 22일 실시한 「법조계 출신들이 보는 15대 국회의 사법정책의 과제」라는 설문에 법조출신 초선 12명은 이같이 답변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법조계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문턱을 더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아직도 「봉사」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법원과 검찰청에 출입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있었다.판결문을 쉽게 써 판결 또는 선고이유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피의자,참고인,증인 구분없이 죄인처럼 다루는 분위기도 탓했다.불필요한 소환을 줄여 우편이나 팩시밀리를 이용해 신문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판·검사의 충원 과정에도 이의를 제기했다.사법부와 검찰이 불신당하고 공정성을 의심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법조인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사법시험 과목과 대학의 교과과정을 개편해 법률밖에 모르는 「기능인」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이 합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 법과대학원을 나온 사람에게 변호사 자격을 주고,변호사 활동으로 능력과 인품 등을 검증받은 사람을 판·검사로 임용하는 개혁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의견이었다.대부분 「친정」을 의식한듯 극단적으로 폄하하지는 않았지만 3권분립이 잘 안되고 있다거나,검찰의 상명하복 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법원장은 법관이 추천하도록 하고,검찰총장은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특히 최근에 현직을 떠난 당선자들은 국민과 정치권에서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법조계 즉,변호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투쟁을 앞세우기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변호사들이 앞장서서 사회변혁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대한 압력단체 구실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세계화 시대를 맞아 통상문제 등을 능숙하게 다루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지난 해 12월1일 세계화추진위와 대법원이 발표한 사법개혁 방안,그 가운데서도 법조인을 대폭 충원하는 안에는 찬반이 엇갈렸으나 찬성이 더 많았다.점진적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다. 대폭 증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국민들이 보다 싼 값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법관과 검사 수는 적은데 비해 업무량은 너무 많아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원에 반대하는 당선자들은 숫자를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웠다.자격증을 지나치게 남발하면 미국처럼 소송 천국이 되거나 브로커만 늘고 변호사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상임위에 배속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건설교통,환경노동,보건복지,통일외무,국방,교육,문화체육공보 위원회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특히 서민이나 소외 계층의 복지,중소기업 육성,환경보전 등에 관심이 많았다.이상하하게 법제사법 위원회를 희망하는 당선자는 없었다. ○생활정치에 역점 임기 중 어떤 법안을 마련하거나 손질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서민생활 관련 법률이 주종을 이뤘다.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전과자를 양산하는 법률,규제가 심한 소방법과 건축법 및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법령 등은 반드시 개폐하겠다고 했다.생활정치를 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홍준표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송파갑)는 『판·검사와 변호사가 기득권이나 지역 이기주의에만 급급해서는 안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교통위에 배속돼 도시행정과 재건축특별법 등을 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기문 당선자(국민회의·인천 계양강화)는 『사법부가 「사법 소극주의」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어려운 점과 고통을 적극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사법부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대법원장을 법관의 추천을 받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건설교통위에 소속돼 인천광역시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철 당선자(신한국당·부천 원미을)는 『법원과 검찰이 국민들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하며,출입절차와 대기시간을 줄이고 간소화하는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세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에 배속돼 장애자와 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탁타소법 등 손질 이건개 당선자(자민련·전국구)는 『사법부와 검찰이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탓』이라며 『임기 동안 대통령은 외무·국방·통일 문제에만 전념하고,나머지 행정은 총리가 맡는 2원적 집정부제 형식의 권력구조를 도입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통일외무 또는 국방위를 원했다. 김영선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민사재판에서 이기고도 돈을 받지 못해 판결문이 휴지조각이 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 사법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국가가 판결내용의 집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계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사회복지나 중소기업 지원을 다루는 상임위를 원했다. 김학원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성동을)는 『서민생활과 관련된 법률,예컨대 주택임대차 법령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의료법,재개발법,탁아소법 등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사회복지나 도시개발 등 서민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유재건 당선자(국민회의·서울 성북갑)는 『현 선거법으로는 죽기살기 식의 불법·타락 선거가 사라지기 어렵다』며 『선거법을 개정해 국가공영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경문제 다룰터 황우여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우리 법률은 외국보다 위헌율이 높아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많다』며 『국회 안에 법률의 합헌성을 심사하는 기구를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감사원에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부패방지법을 제정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행정개혁이나 환경문제를 다루고 싶어한다. 신기남 당선자(국민회의·서울 강서갑)는 『용기있는 판사와 검사들이 나와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사회에서도 그들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원내·원외·무소속 후보의 불공정 경쟁을 방치하고 있는 통합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생각이다.문체위에 관심이 많다. 김도언 당선자(신한국당·부산 금정을)는 『생산적인 국회,법과 원칙을 지키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적 이해에 따라 검찰을 몰아붙여서는 안 되며,검찰권은 국가이익을 염두에 두고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주 당선자(국민회의·전남 보성화순)는『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투명한 정치가 되도록 하고,호남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차별 해소 특별법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당선자(신한국당·경기 과천의왕)는 『쓸데없는 규제가 많은 민생 관계 법률을 개정 또는 폐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건설교통위를 원했다.〈박홍기·박상렬 기자〉
  • 동성동본 금혼/사상 첫 「법의 심판」 받는다

    ◎헌재,8쌍 부부가 낸 위헌제청 25일 변론/“법이론상 금혼규정은 위헌”/사안미묘·유림 반대로 결정은 미지수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동성동본은 결혼을 못하도록 규정한 민법 제809조에 대한 위헌제청 사건의 첫 변론을 열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는다. 17세기부터 3백년이 넘도록 유지돼 온 동성동본 금혼의 관례가 처음으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것이다.지난해 5월29일 안문태 서울가정법원장이 박흥선·박미자씨(서울 성동구 홍익동 274) 부부 등 8쌍의 동성동본 부부가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제청한지 11개월만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 제정된 혼인에 관한 특례법의 시행규칙에 따라 올해에 한해 동성동본 부부의 혼인신고를 받아주고 있다.지난 78년과 87년에 이어 세번째이다. 그러나 8쌍의 부부는 보다 당당한 부부로 인정받겠다며 혼인신고를 미루고 법적투쟁을 하고 있다. 헌재는 그동안 안원장의 위헌제청 이유와 이석태변호사 등의 위헌 의견서,위헌론을 펴온 여성단체와 합헌임을 주장하는 유림의 진정서를 검토하는 등 서면심사를 마쳤다. 헌재는 이번에 당사자들의 주장을 듣고 2∼3차례 전체 평의를 연 뒤 상반기에 선고할 방침이다.합헌으로 결론이 날 경우 8쌍의 부부에게 혼인신고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공권력의 행사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는 법무부 관계자가 참석해 합헌론을 펴야 한다.하지만 워낙 미묘한 사안임을 의식한 듯 첫 변론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는 헌재로부터 위헌 여부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대법원도 마찬가지다. 동성동본 금혼조항이 위헌이라는 논거는 ▲행복추구권의 침해 ▲남계 혈족만 따지는 여성의 평등권 침해 ▲사회생활에서의 심각한 장애 등이다. 동성동본 부부들이 가장 가슴아파하는 것은 자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생아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유림 등에서는 근친간의 결혼이 방만하게 이루어지면 미풍양속과 사회질서가 깨질 수 있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법이론으로만 볼 때 동성동본 금혼규정은 위헌이라는 것이 법조계 다수의 의견이다.유림에서는 동성동본 혼인이 우생학적으로 문제가있다고 주장하지만,8촌이 넘으면 같은 유전자를 가질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보고다. 지난 94년에는 전국 5개 고등법원과 12개 지방법원 판사들이 금혼의 범위를 부계와 모계 모두 10촌 이내로 규정하도록 대법원에 법 개정을 건의하기도 했었다. 헌재 재판관들도 대부분 위헌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로 위헌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유림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상당수 헌재 재판관들이 문중의 비난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헌재가 외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며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결국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황진선 기자〉
  • 영역분쟁이 되어선 안된다(사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간의 양도소득세 과세기준을 둘러싼 상반된 법률해석이 국가기관간의 영역분쟁으로 비화되어서는 안된다.이번 쟁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내용이 법원의 재판을 어디까지 구속할 수 있느냐는 점에 국한되어야 할 것이다. 대법원은 양도세 부과때 실지 거래가가 기준시가보다 높을 경우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과세기준을 산정해야 한다는 헌재의 한정위헌결정에 대해 법률조항은 그대로 둔 적용범위에 관한 해석으로 보고,국세청이 기준시가로 과세한 것은 옳다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적용범위와 같은 법률해석의 최종권한은 대법원에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근거해 법률조항의 위헌내용을 해석할 수 있는 최고권한이 헌재에 있으며 헌재가 지난해 실지거래가로 과세한 것은 헌법상의 재산권침해라는 한정위헌 결정을 한 바 있는데도 대법원이 이 결정을 따르지 않은 것은 헌재의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두 기관간의 견해차는 구소득세법상의 양도세 산정기준을 법률적 해석사항으로 볼 것이냐,그렇지 않고 그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느냐는 법리적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하겠다.또 하나 논점은 헌재의 양도세 과세 기준에 관한 결정이 한정결정이라는 점이다.대법원은 『한정위헌과 같은 변형결정에 대해서는 명시적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며 헌재결정의 기속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법원 판결이 있은후 헌재는 「법원판결도 헌재의 심판대상이 되는지 여부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을 착수하겠다고 나서 국가기관간 영역분쟁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헌재는 이들 헌법소원의 경우 3심제의 현행 사법제도를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다며 지난 4년동안 심리를 착수 하지 않았었다.그러므로 헌재는 「3심제 침해」우려가 있는 헌법소원심리를 중단하고,대법원은 헌재영역에 대한 「점진적 침식」으로 여겨질 판결을 해서는 안된다.두 기관은 영토주의가 아닌 법리적 차원에서 해결점을 모색하기 바란다.
  • 미·일 안보공동선언­한·미·중·러의 시각

    ◎“일 군사대국화 계기” 우려 표명/서울/우리나라 등 주변국 대일견제 한계/아태지역 안보 강화 긍정적 측면도 정부는 17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미·일안보공동선언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공동선언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그만큼 우리로서는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려운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외무부◁ 일본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는 미·일 안보공동선언이 『평가할만한 측면과 우려할만한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는 미·일안보협력과 한·미안보협력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 한 축이 강화되는 것은 전체적인 안보틀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반도 유사시 미·일간의 협조를 통해 한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과거에 우리나라를 침입한 적이 있는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대해서 국민들이 느낄 의구심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일 신안보 공동선언을 앞두고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서 나타나듯이 최근 일본이 경제력 위상에 맞는 군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방부◁ 미·일간 「신안보공동선언」을 예의주시해온 국방부도 선언 이후 일본의 군사력 증강,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태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의 증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일본의 군사대국화.일본이 지난해 말 2차대전후 구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맺었던 미·일 동맹체제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신방위계획대강」을 발표할 때 미국측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계획을 상당부분 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에서 평화헌법의 개헌까지 논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한국,주변국의 견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일본열도를 방위한다는 이른바 「전수준방위개념」을 폐기하고 일본의 국익을 위한 해외수송로 등에 이르기까지 방위영역을 확장하는 군사작전 개념을 갖고 있다. 현재 「중장기 국방발전방향」이라는 이름으로 국방예산,군 구조,무기체계개선 등 국방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는 국방부는 「신안보공동선언」으로 변화할 한반도 주변국 정세까지 이 중장기계획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기 기자〉 ◎워싱턴/미·일 안보동반자관계 “재정립”/중 팽창 차단위해 확고한 결속 필연적 17일 발표된 이른바 미·일공동안보선언,즉 「21세기의 동맹을 위한 선언」은 21세기 지구적 안보유지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수 있다.이 선언은 그동안 2차대전 이후의 냉전구도 아래서 이뤄져온 양국간의 주종적인 안보협력체제를 탈냉전구도에 맞게 재정립하는 것으로 양국관계의 21세기 안보동반자관계로의 격상과 강화를 의미한다.특히 그동안 경제적 관계만이 중시돼오던 양국관계가 안보관계 우선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적 협력 역시 안정이 우선돼야 가능하다는 현실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선언은 향후 아시아지역 안보위협의 요인으로 지역분쟁,대량학살무기의 확산,영토분쟁 등을 지적하면서 한반도의 안정에 이 지역 안보의 사활이 걸려 있음을 재확인하고 중국과의 유대강화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동북아평화위협을 차단하고 중국의 팽창을 차단하기 위해 일본에 강력한 미군사력의 주둔을 계속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일의 확고한 동맹관계는 필연적인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국제분쟁 발생시 일본의 적극적 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이 선언은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한 개헌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 선언이 그동안 자위에 국한돼온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공식확대하고 지역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어 위헌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중국과 동남아국가 등 인접국은 이 선언이 궁극적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군감축으로 인한 힘의 공백을 일본군의 증강을 통해 메우려 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미·일정상회담에서는 또 안보문제 공동선언 이외에 오키나와문제와 일본의 국제적 책임문제 등도 다양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으로서는 미군의 계속 주둔을 위해 어떻게 하든 미군병사의 12세 소녀 성폭행으로 비롯된 반미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경/일 자위대 국제역할 강화 우려/“중국이익 손상땐 적극 대처” 경고 중국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에 대해 두나라의 쌍무관계라는 테두리를 넘어 동북아등 주변지역의 기존 역학구도에 영향을 주고,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으로 발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선언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발전될지 경계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으며 자국 이익을 손상시킬 경우 대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미·일 안보조약은 쌍무조약이며 이 범위를 넘어서 다른 나라의 이익에 영향을 끼친다면 복잡한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는 전기침 외교부장의 이달초 일본에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조약이 아·태지역,특히 동북아에서 영향력과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주도로 성사됐다고 보고 있다.또 틈이 벌어지고 있는 미­일 관계를 안보를 통해 얽어매려는 시도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로인해 일본 자위대의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강화는 지역안정에 부정적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안보조약의 배경을 중국은 한반도 긴장등 불안고조,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무력시위 및 영향력 성장,러시아정세의 불안 등으로 분석한다.17일자 상해 문회보의 『미·일 안보조약의 범위가 아·태지역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명확한 구체적 대상은 없지만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은 중국의 시각을 보여준다.〈북경=이석우 특파원〉 ◎모스크바/동북아 미 패권주의에 의구심/일단 특별한 반대명분 없어 침묵 미·일 공동안보선언이 발표된 17일 러시아는 정부차원의 공식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이는 러시아가 이번 선언을 한반도와 중국을 겨냥해 나온 것으로 인식,찬성하거나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미·일의 발표대로 안보공동선언이 동아시아지역의 불안정 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 러시아로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냉전 이후에도 똑같은 수준의 미군병력이 아시아에 머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아·태지역의 안전과 평화보장이란 명분 뒤에 혹 지역패권자로서의 미국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일본을 무대로 하는 안보협력을 「21세기의 동맹관계」까지 끌고나가는데 대해 일부 모스크바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역패권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다.동아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러시아가 세력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식이든 미국의 군사력 강화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쿠릴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토분쟁중인 러시아가 미·일 안보체제 강화를 좌시 할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바자노프 부원장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은 러시아의 고립 우려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부동산 양도세 과세기준」/대법­헌재 “상반된 판결”

    ◎“양도차익엔 실질과세가 마땅” 대법/“납세자에 불이익 주면 위헌” 헌재/헌재 25일 “공개변론”… 대법 “같은 판결 계속” 대법원이 부동산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상치되는 판결을 했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석수 대법관)는 16일 이길범씨(58·12대 전국구 의원)가 서울 동작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실질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한 세무서의 처분은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원고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 판결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해 11월30일 부동산의 양도소득세 과세기준을 정한 구소득세법 23조4항과 45조 1항1호에 대해 「실질 거래가액이 기준시가보다 높을 때 실질 거래가액을 과세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내린 한정위헌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대법원의 이 판결로 실질 거래가격이 기준시가보다 높을 경우의 양도세 부과는 헌재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기준시가가 아닌 실질거래가에 의한 양도차액을 기준으로 하게 됐다. 이씨는 헌재의결정에 따를 경우 한푼의 세금도 낼 필요가 없지만,대법 판결에 따라 양도세 8억8천만원을 내야 한다. 헌재는 오는 25일 법원의 판결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한 헌법재판소법 68조1항의 위헌여부를 놓고 공개변론을 열 계획이어서 대법원과 헌재의 권한다툼이 빚어질 조짐도 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구 소득세법 23조4항과 시행령 등은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오른 투기지역에서 거래자의 엄청난 양도차익에 대해 실질 과세를 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양도세의 부과는 정당하다』며 『헌재가 「양도세를 계산할 때 기준시가보다 높은 실질거래가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위헌」이라고 내린 결정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헌재가 양도세와 관련해 내린 한정위헌 결정은 법률조항을 그대로 둔채 의미나 적용범위에 관해 해석한 것』이라며 『이는 헌법상 법원의 고유권한인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지난 해 11월 최모씨 등이 낸 양도세 부과처분 취소 등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실질 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산정할 경우 그 세액이 기준시가에 의한 세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구 소득세법의 취지』라며 『실질 거래가액을 적용해 납세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위헌』이라고 선고했다. 이씨는 87년 8월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임야 3천여평을 샀다가 89년 5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팔았을 때,세무서가 실제 거래액으로 10억여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했다며 8억8천만원의 양도세를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한편 헌재 결정 이후 재판이 진행되지 못하던 양도소득세 관련 사건 52건(부과세액 3백28억5천만원)도 앞으로 대법원과 같은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박홍기 기자〉
  • 대법­헌재 「영역」 놓고 “힘겨루기”/「양도세기준」 마찰 속사정

    ◎“헌재결정 기속력없다” 대법판결서 불씨/법논리보다 정책적 판단서 우열 가릴듯/국세청 “대법 판결 합당”… 현재 원칙 지킬것”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미묘한 「권한 다툼」의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석수 대법관)가 16일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과 관련,『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은 헌재의 법률해석에 관한 견해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거나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결한데서 표면화됐다. 대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은 법원의 고유권한』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고 공표했다. 헌법재판소의 반발도 만만찮다.공식 반응을 미룬 상태에서 헌재 황도수 헌법연구관은 개인의 의견임을 전제로 『한정위헌은 일부 위헌의 한 유형으로 헌재의 결정은 법원 등 모든 기관에 기속력을 가진다』며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위헌여부를 심판할 수 있는지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의 1차 변론을 열 예정이다.법원의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 현행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에 대한 심판이다. 때문에 두 사법기관의 힘대결은 더 가시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대법원과 헌재의 대립은 88년 최고 재판소인 대법원 이외에 또다른 최고 재판소인 헌재가 출범하면서 잉태됐었다.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상 헌재가 특정 법률 또는 법률 조항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릴 경우,해당 법률 및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법원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은 이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법률의 위헌여부 심사와 함께 법률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어,헌법상 법률 해석권을 가진 법원과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문제의 발단도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에 대한 헌재와 대법원의 법률 해석에서 비롯됐다. 헌재는 지난 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처분의 취소를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양도소득세 과세기준 산정 때 실질 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실거래가가 기준시가보다 높다면 위헌』이라며 개인의 재산보호 측면을 고려해 한정위헌 결정을내렸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양도소득세의 입법취지는 투기방지 목적이 크다』며 『투기목적이 있는 경우 기준시가보다 높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할 수 있다』고 판결,헌재의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따라서 양 기관의 갈등은 한마디로 법률 해석권한에서 상위 기관이 어느쪽이냐는 것이다.그러나 두 기관의 힘겨루기는 법논리보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지금까지 헌재가 내린 13건의 한정위헌 결정 가운데 양도소득세 사건 이외에는 모두 수용했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은 국세청의 부과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관서가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때는 일반적으로 기준 시가를 적용하지만 ▲납세자가 신청할 때 ▲부동산 투기혐의가 있을 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양도할 때 등 세 경우에는 실제 거래가를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은 대법원의 판결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이길범씨는 수년동안 부동산 거래로 10억원 이상을 벌어 투기혐의가 있는 경우라고 밝히고 대법원의 판결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 「복수교원단체」 인정 요구 교사 2백25명 집단헌소

    ◎교육당국과 마찰예상… 파문 클듯 서울지역 초·중·고 교사 2백25명으로 구성된 「서울 교사협의회 건설준비위원회」(대표 김종연·청량고 교사)는 복수 교원 단체 인정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15일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교원 노조 인정을 요구한 적은 있었으나 복수 교원 단체 인정을 집단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육계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준비위원회는 『하나의 교육회를 조직토록 규정한 교육법 시행령 36조의 2 제 1항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제 21조에 위배될 뿐 아니라 헌법 제 11조 1항에 규정된 평등권에도 위배되는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개혁을 위해 헌법재판소의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새로운 교원단체를 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육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 음주측정 거부 처벌조항 위헌/판사가 제청

    【대전=이천렬 기자】 법원이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한 경우,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도로교통법 조항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신청했다. 대전지법 형사1단독 한상곤 판사는 4일 지난해 10월 반모 피고인(37·주부·대전시 동구 용건동)이 술에 취해 교통사교를 낸 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심리하기에 앞서 『관련 법규의 위헌여부가 가려져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한판사는 『음주측정 의무를 규정한 도로교통법 제41조 제2항과 제107조의 제2항 제2호는 형사상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다는 헌법 제12조 제2항과 양심의 자유를 규정한 제19조,인간으로서의 존엄권을 규정한 제10조,기본권 제한의 한계 규정인 제37조 제2항 등에 위배된다』고 위헌제청 이유를 밝혔다.
  • 지방세법 개정때 내무부 허가 위헌/인천시의회 헌소

    【인천=김학준 기자】 인천시의회는 지방세법 개정때 내무부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지방세법 제9조는 위헌이라며 2일 대법원에 「위헌법령심사청구소송」을 냈다. 지방의회가 지방세법 개정과 관련,위헌소송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미 불법이민 자녀 취학제한 재고를(해외사설)

    지난주 연방의회는 법적 자격 없이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공립학교 취학을 주 정부가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불법이민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2백57대 1백63의 압도적 표차를 통한 가결이었다.이 적대감은 그럴만한 이유가 별로 없는데도 생겨난,괜한 것은 아니다.캘리포니아주만 하더라도 이런 아이가 공립 초·중등학교에 35만5천명이나 돼 연 17억달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이곳 출신 의원들은 주장한다.그렇더라도 의원들이 해결책이라고 급조해낸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우선 대법원은 그같은 제한은 어린이에 대한 평등한 법적 보호를 선언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견해를 지금껏 유지해오고 있다.지난 82년 학교입학을 규제하려는 텍사스의 시도를 물리친 대법원의 판결로 비슷한 방침을 강행하려던 많은 주,지방정부의 움직임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그런데 하원은 14년전의 이 5대4 대법원 판결이 현 재판부에 의해 번복될 것이라고 바라면서 법에 맞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대법원이,거의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위헌 결정을 번복한다 하더라도 이런 아이들을 학교 못다니게 하는 것은 나쁜 정책이다.이런 애들이 학교 감독에서 벗어나 갱이나 범죄인이 될까 우려해서가 아니다.그같은 우려는 이들을 부당하게 과소평가한 것이다. 아이들을 이곳에 데리고 오려고 부모들이 법을 어겼다는 그 이유로 아이들을 벌줘야 된다는 감정을 의원들은 경계해야 한다.어쨌거나 이 아이들 대부분은 미국에서 평생을 살 것이 틀림없는데 학교 교육을 대체할 다른 사회화의 기회도 없으면서 교육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계층을 양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를 의원들은 거듭 생각해야 한다. 이 취학금지 조항 대신에 국경선 밀입국의 실제적 부담을 지고 있는 여러 특정지역 학교들을 도울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현역의원 의정보고회 합헌”/헌재 결정/정당후보 당원대회도

    ◎선거운동 불평등 논란 종결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8일 법정 선거운동 기간 전에 현역의원의 의정보고회와 정당 후보자의 당원 단합대회 등을 허용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제 111조,141조,142조,143조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관련기사 22면〉 무소속 입후보자에게 후보등록 전에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한 89조와 다수당의 순으로 후보자의 기호를 배정토록 규정한 150조 3항에도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4·11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과 원외 후보,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불평등 선거운동 논란은 일단 종결됐다. 헌재는 재판관 9명 가운데 조승형 재판관 등 5명의 다수 의견으로 『의정보고회는 자신을 선출한 선거민에게 의정활동을 보고하는,국회의원 고유의 직무이므로 선거의 공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허용돼야 한다』며 『의정보고회를 선거운동으로 이용하는 것은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집행의 불철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문희 재판관 등 4명은 『의정활동 보고는 당선에 직·간접으로 영향을미치는 선거운동으로 보아야 한다』며 『사전 선거운동이 엄격하게 금지된 일반 예비후보에 비해 더 많은 선거운동의 기회를 갖게 되는 불균형이 생긴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다수의견 가운데 김용준재판관 등 2명도 보충의견을 통해 『다수의견에 동감하지만 의정활동 보고라는 명목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의정활동 보고의 시기와 횟수 등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법개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황진선 기자〉
  • 현역의원­원외 「합리적 차별」인정/헌재 「선거법 합헌결정」 안팎

    ◎“의정보고는 정당 활동” 5명이 찬성/「무제한 허용」 1백11조는 개정 불가피 헌법재판소가 28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른바 통합선거법의 5개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10건을 모두 기각 또는 각하함으로써 선거법 개정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가라앉게 됐다.4·11총선에서는 헌재의 이 결정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현역의원에게 법정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의정보고활동을 무제한 허용한 111조에 대해서는 사실상 위헌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돼 법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일관된 논지는 우리 헌법이 대의정치와 정당민주주의를 보장하고 있으므로 현역의원과 정당의 통상적 활동은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취지로 헌재는 9명 가운데 조승형재판관 등 5명의 다수의견으로 현역의원의 의정보고활동을 보장한 제111조는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정치신인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등이 법정기간인 17일밖에 선거운동을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라법집행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의정보고활동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법집행,즉 단속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의정보고활동을 법률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김문희 재판관 등 4명은 『의정활동보고가 사실상 선거운동의 성격을 띤 것이라면 금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위헌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수의견 가운데 김용준 재판관 등 2명도 『다수의견에 공감하지만 의정활동보고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행해지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므로,앞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따라서 입법기관이 앞으로 이 조항을 개정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위헌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인 배우자의 선거운동을 제한한 60조 1항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헌재는 지난 6·27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출마한 남편 이해봉씨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은 이선희판사의 헌법소원을 각하했다. 권리침해를 안 날로부터 60일이내에 소원을 제기해야 하는데 청구기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부인은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형평의 원칙상 개정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일 개시 전까지 당원집회,확대당직자회의,당원교육을 허용하는 141조 1항 등과 각종 정당집회에서 식사와 다과 등 음식물제공과 숙박·여비 등의 제공은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한 141조 4항,다수당 후보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호를 배정하도록 한 150조 3항,무소속후보의 선거개시일 전 사무소의 개설을 제한한 89조 등도 정당제 민주주의와 복수정당제를 보장한 규정에 비추어 합리적 차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성순 송파구청장 등이 선거기간에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사를 제한한 86조 2항에 대해서는 『구청장 등이 직접 기본권을 침해받은 것이 아니므로 청구인으로 부적격하다』고 각하했다.〈황진선 기자〉
  • 선거법관련 헌소 5건 오늘 결정/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소장 김용준)는 28일 선거운동 기간 전에 국회의원의 의정보고 활동 등을 보장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111조 등 선거법 관련 헌법소원 5건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문제의 선거법 조항은 111조를 비롯,무소속 후보의 선거 개시일 전 사무소 개설제한(89조),다수당 순의 기호 배정(150조),선거기간 개시일 30일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금지(86조),후보자의 배우자 등도 공무원일 때는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60조) 등이다. 그러나 의정보고회는 선거 운동 개시일인 26일부터 금지됐고,후보자의 기호 배정은 27일 대부분 끝나 위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번 총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황진선 기자〉
  • 선거법 헌법 소원 헌재 28일 결정

    헌법재판소(소장 김용준)는 22일 국회의원의 의정보고대회 허가규정이 위헌인지 여부 등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 10건에 대해 28일 하오 2시 결정한다고 밝혔다.
  • 「선거법」 위헌여부 헌재,총선뒤 결정

    헌법재판소는 20일 선거법에 대한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과 관련,4·11 총선 뒤에 결정 선고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관계자는 『총선 전에 3∼4개 사건에 대한 결정선고를 내리기 위해 심리했으나 재판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선고가 어렵다』며 『21일 3차평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결정은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박홍기 기자〉
  • 울산 올해 광역시 승격/정부 올 1백50개 입법계획

    ◎기술자격 없어도 산업요원 편입/배타적 경제수역법 6월 국회 제출 정부는 올해 울산시를 광역시로 승격시키기 위해 울산광역시설치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제정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자격이 없는 사람도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기국회 이전에 병역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입법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범위를 영해기선으로부터 2백해리에 이르는 수역으로 정하는 배타적경제수역법을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한다. 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조정제도와 주민의 조례제정 및 개폐청구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방자치법을 개정한다. 이와 함께 위헌결정이 난 국가보위특별조치령에 의해 군부대에 수용·사용된 토지를 원소유자에게 되파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특례법을 제정한다. 이밖에 「노동자파견사업의 적정한 운영 및 파견근로자보호법」도 제정할 방침이다. 입법계획을 분야별로 보면 ▲남북관계개선 및 국가안보관련 7건 ▲중소기업보호·농정개혁등 경제기반관련 19건 ▲규제완화·세제개혁 등 핵심개혁과제추진관련 41건 ▲안전문화확립·교육개혁 등 생활개혁관련 50건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관련 17건 등이다.〈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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