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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목되는 日고법 판결

    일본의 전후 보상과 관련하여 최근 오사카(大阪)고등법원이 내린 판결은 일본정부의 보상방침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위헌의 소지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2차대전때 징용으로 끌려갔던 이들의 보상청구소송에 대해재일한국인들이 처한 딱한 사정을 깊이 동정한다며 법적 구제의 필요성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은 그동안 여러차례 있었다.그러나 위헌소지를 지적하며 관련조항의 개폐 등을 제시한 상급법원의 첫 요구에 대한 일본정부와 의회의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일본 오사카고등재판소는 지난 15일 2차대전때 일본군의 군무원으로 강제징용돼 중상을 입은 재일한국인 강부중(姜富中·79)씨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낸 ‘장애연금지급청구 각하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재일한국인에게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호법에 따른 장애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법앞에 평등을 정한 헌법과 국제인권규약에 위반된다는 의심이 있다’고 판결했다.재판부가 연금지급 등 원호의 내용은 입법정책에 속하는 문제라는 이유로 강씨의 청구를 기각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국회가 관련조항의 개폐 등 신속한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가배상법상의 위법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은 보상문제를 적당히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일본정부에 따끔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2차대전중 일제에 의해 강제로 징용돼 전쟁터로 끌러간 한국인은 20여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중 3,000여명이 현재 일본에 생존해 있지만 죽을 때까지 연금을 타고 있는 일본인과는 달리 한푼도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연금법 및 원호법의 지급대상이 일본인으로 국한돼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보상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는 일본정부는 최근들어 재일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연금대신 일시금을 지급하는 특별보상법의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1세기를 맞아 한·일 양국은 새로운 동반·협력관계를 다짐하고 있다.이는 일제 강점과 침략전쟁으로 이웃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주었던 20세기의 불행한 과거사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을전제로 하는 것이다.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솔직한 사죄와 함께 충분한 전후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강제징용된 재일한국인 뿐아니라 일본군 위안부문제도 마찬가지다.정부 차원의 보상을 피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지고 과거사를 깨끗이 마무리하는 것이 마땅하다.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하는 길이고 일본의 국제적인 위상과 역할에도 걸맞은 일이라고 본다.오사카고등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의회의 대승적인 후속조치가 신속히뒤따르기를 기대한다.
  • 징용 한국인 보상 방치…日법원 “위헌 소지” 판결

    2차대전에 징용된 구 일본군의 재일 한국인 군속에 대한 피해보상을 일본정부가 방치하는 것은 헌법 및 국제인권규약에 어긋난다는 판결이 일본 법원에서 나왔다.일본 법원이 재일 한국인의 전후 보상과 관련,일본 정부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판결은 처음이다. 오사카(大阪)고등재판소는 15일 구 일본군 군속이었던 재일 한국인 강부중(姜富中·79)씨가 낸 연금청구 각하처분취소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판결문은 “재일 한국인 군속들이 전쟁에서 입은 피해보상을 한·일 어느정부로부터도 보상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법 아래 평등을 정한 헌법 14조나 국제인권규약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일본 정부에 강하게 시정을 요구했다. 판결은 그러나 “연금 지급 등 원호의 내용은 입법정책에 속하는 문제로 연금청구 각하 처분은 현 단계에서는 위법한 행위라고는 할 수 없다”며 강씨패소의 1심 판결을 지지,공소를 기각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국감초점] 법사위

    국회 법사위의 1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옷로비 사건과파업유도 의혹사건 등으로 실추된 검찰의 위상 재정립 방안을 놓고 검찰 수뇌부를 몰아붙였다.또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의구속문제를 놓고 여야간에 뜨거운 설전(舌戰)이 펼쳐졌다.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차수명(車秀明)의원은 “올초 대전법조비리로 시작된 ‘검치(檢恥)’는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이은 특별검사제 도입으로 절정을 맞고 있다”면서 “검찰 수뇌부는 ‘더이상 깎을 뼈도 없다’는 국민들의 체념을 가슴깊이 새겨 철저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선 검찰상을 정립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과 자민련 송업교(宋業敎)의원은 검찰총장 임기제 준수와 퇴임후 공직취임 제한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조의원은 “지난 96년 여야는 총장퇴임후 2년간 공직취임 제한조항을 의결했지만 검찰간부들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을 받아냄으로써 오늘의 불행이 초래됐으므로 박총장은 퇴임후 공직취임 제한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홍사장의 구속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한 반면,여당 의원들은 언론사 사주라고해서 조세포탈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은 “최근 대검이 팩스감청기 4대를 구입,중앙일보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보낸 항의서한을 감청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박총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은 “홍사장의 탈세혐의는 법원의 영장발부로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야당이 ‘언론 길들이기’,‘표적수사’라고 억지 주장을 펴는데 검찰이 과연 중앙일보를 표적으로 삼아 홍사장을 언론사 사주로서 조사한 일이 있는가”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박총장은 “홍사장 사건은 여러 사람이 관련된 반면 진술은 서로 엇갈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의혹설을 부인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
  • “후원회 · 議政우편물 감액 지방의원 제외는 위헌”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李容富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정치자금법 5조와 우편법 시행규칙 85조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헌법소원의 심판은 그 사유를 알게 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또 그사유가 생긴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법 69조 규정에 따라 보궐선거로 최근 당선된 서울시의회 정규진(鄭圭鎭)의원과 경북도의회 장대진(張大鎭)의원 명의로 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정당 및 국회의원 후원회를 정한 정치자금법 5조와국회의원의 의정활동 홍보용 우편물 및 우편요금 감액대상 규정인 우편법 시행규칙 제 85조는 각각 후원회 결성과 우편물 감액대상에서 지방의원을 제외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지방의원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헌법에 보장된 평등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치과 전문의制’ 불협화음

    치과전문의제도가 입법예고도 되기 전에 삐그덕거리고 있다.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대한치과협의회(회장 李起澤)가 마련한 기본안에 학생들이 ‘개업의들의 기득권 지키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제도의 도입이 논의되는 것은 지난 96년 서울대 장영일(張英一·54)교수등 11명의 치대 교수 및 치과의사들이‘전문의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학문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법에 규정된 제도가 시행규칙 미비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내 지난해 위헌 판결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협은 지난 8월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일정기간 이상의임상경험이 있는 치과일반의들에게도 소정의 연수 및 시험을 거쳐 전문의자격증을 부여한다’는 기본안을 출석 대의원 177명 중 92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전국 11개 치과대 학생들은 이 안에 반발해 ‘치과전문의제도의 철회를 촉구하는 학생특별위원회(위원장 金琴東·23·서울대 치대 2년)’를 조직,서울대 등 9개 대학 학생들이 지난 1일부터 오후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4년의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도 전문의자격을 딸 수 있도록 한 치협의 안은 전문의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선진국에서는 전문의가 7∼10%에 불과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몇년 뒤면 1만6,000명의 치과의사가 모두 전문의가 될지도 모른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오는 14∼15일에는 전국의 치대생 3,000여명이 서울에서 치협안 철회를 요구하는 연합집회도가질 예정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회장 배강원 裵삼수변+康源)도 국민들의 전문의 선호 풍조로 볼 때 치과의사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의 자격증을 따려 할 것이고 이는 결국 1차 진료기관인 치과에 필수적이지 않은 고가의 장비 등이도입돼 의료비가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또 “보철·교정과 등 일부인기과에만 몰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기회에 전문의는 일반의의 의뢰를 통해서만 진료를 하는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치협 관계자는 “전문의자격증을 따기 위해 4년 동안 수련과정을거쳐야 하는 학생들이 기존 개업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같다”면서 “전문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의료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전문의 자격응시 자격도 엄격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제도 시행에 일단 의료전달체계에 대한부분은 들어 있지 않다”면서 “연말까지 치과계 의견이 통일되기를 바란다”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위헌 결정’ 택지초과 부담금 2,125억 새달 환급

    지난 4월 위헌결정이 내려진 ‘택지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택상법)’에 근거해 징수된 1조2,756억원의 택지초과소유 부담금 중 법원에 부담금 부과처분 취소소송이 진행중인 2,125억원이 다음달 중순 납세자들에게 환급된다.이에 따라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부지때문에 물게 된 1,500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그러나 이미 납부된 택지초과 소유 부담금 중 법원에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택지초과 소유부담금 1조원은 환급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과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헌법재판소의 ‘택상법’ 위헌 결정에 따라 현재 전국 법원에 반환청구소송을 진행중인 택지초과소유 부담금 2,125억원을 법인·개인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이를 위해 이달중 정부가 보유중인 토지일부를 한국토지공사에 매각,자금을 확보하고 신청서 양식을 마련,전국 시·군·구에 내려보낸 뒤 다음달 중순 납세자들에게 세금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이번 조치로 모두 427건에 대한 세금환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택지초과소유 부담금의 환급은 어디까지나 법원에계류중인 사건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1조원에 이르는 택지초과소유 부담금 전부를 되돌려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지난 89년 12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택상법’을 제정,92년부터 서울시와 부산·광주·대전·대구·인천 등 광역시에서 200평 이상의택지를 구입하고서도 2년안에 개발하지 않은 법인·개인에 대해 공시지가의4∼11%에 달하는 금액을 택지초과 소유부담금으로 물렸었다. 박건승기자 ksp@
  • 올 정기국회 통과 관심집중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 밝아졌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29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방송위원회가 정책권을 갖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 기구를 대통령 또는 총리 직속기구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방송법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권에 대한 여당과의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만큼 여야합의만 이루어지면 방송법은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관련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정부가 정책권을 갖되 그렇지 않은 사항은 방송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날 박장관은 방송법 표류의 주범으로 지목당해온 지난 8월9일의 당정협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박장관은 ‘정부가 방송정책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당론과 틈이 벌어지자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방송법이 보류됐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민회의 신기남의원이 “15대 국회내에 반드시 통과”를장담하자 같은 당 최재승의원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라고 못박고 나서는등 어느 때보다 여당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사나 관련 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편이다.자민련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에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여야협상이 잘 풀려나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최대의 피해자로 지목되어온 위성방송 사업자들은 반색하면서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박장관의 발언으로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정치권 상황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1일 케이블TV 채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당초 부도가났거나 적자를 본 업체들에게 부분적으로 홈쇼핑 채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특혜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면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
  • [외국인 참정권](3. 끝)재일동포의 현실

    64만 재일동포들의 최대희망은 지방선거 참정권을 갖는 것이다.납세 등 모든 의무를 다하면서도 기본권인 참정권을 갖지 못해 여전히 차별의 굴레를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단이 인권운동 차원에서 지방선거 참정권을 지난 93년부터 꾸준히 요구한 뒤(본부 차원에서는 94년부터) 일본 내 분위기는 상당히 바뀌었다.오사카에 살던 동포 8명이 95년 선거인명부에 실어줄 것을 요구한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부는 ‘외국인이 지방선거에 선거권을 갖는 것은 헌법상 금지돼 있지않다’는 판결을 내렸다.선거권을 주고 안주고는 입법정책에 달린 것이라는얘기다.판결로 일본 내에서 일던 위헌논쟁은 매듭지어진 셈이다. 일본 내의 3,302개 지방자치단체 의회 가운데 42%인 1,399곳에서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려는 결의를 했다.일본 국민의 65%도 참정권을 주는 데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민주·공명당(98년 10월)에 이어 공산당(98년 12월)이 참정권을 주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일본 정부도 자민당이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부치총리는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당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적인 자민당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데 있다.자민당은 재일 한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면 16만여명의 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오사카지역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또 조총련이 참정권 획득 운동에 대해 ‘민족 동화(同和)’를 이유로 집요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말해 가능성이 열려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재일동포의 참정권 획득은 1970년 박종석(朴鐘碩) 히타치취직차별재판,지문날인철폐운동,지방공무원 국적조항 철폐운동(공무담임권 획득 운동)에 이어 재일동포의 인권쟁취에 중대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외국인 참정권 부여와맞물려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존과 공생의 틀을 만드는 데 적지 않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국인 참정권](2)어디까지 허용되나

    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이 주어지면 지방공무원도 될 수 있을까. 선거권 피선거권은 물론 공무담임권(공무원이 될 수 있는 권리)을 어디까지 부여할 것인가도 외국인의 참정권 부여와 관련,주요한 관심 대상이다.우선정주외국인들은 선거권과 함께 후보자 추천권,선거운동원,투·개표 참관권등도 갖게 될 전망이다. 시장·군수나 의원에 선출될 피선거권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지방공무원이 될 수는 있을까. 일본의 경우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공무담임권은 주고 있다.재일동포 등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가와사키·요코하마·고베 등은 90년대 초반부터 ‘공(公)적인 의사 결정’과 관계없는 직종에 한해서 외국인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이런 직종은 대략 전체 직종 가운데 70%를 점한다. 가와사키현은 지난 97년에 처음으로 일반행정직에도 외국인을 채용했다.외국인으로 일본 자치단체의 공무원이 된 사람은 770명으로 집계된다고 외교통상부측은 밝히고 있다.외국인에게 공무담임권을 주는 지방자치단체는 절반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지난 96년 5월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적이 아니면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데 대해 찬성은 20% 이하로 나타난 반면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데는 45%가 찬성,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선거권에 앞서 공무원이 될수 있는 길이 먼저 열리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방선거권을 주는 것은 위헌소지가 없다는 게 법무부측의 결론이다.헌법 118조 2항은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한다고 밝히고 있어 지방선거 참여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공무담임권은 헌법 25조의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바에 의해 공무담임권을 갖는다’는 규정에 따라 지방공무원일지라도 공무원이 되기는 어렵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다.바꿔 말하면 위헌소지가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계약직 등의 방식으로 외국인의 공무원 채용은 가능하다. 박정현기자
  • 정년퇴임 趙昇衡 헌재 재판관 인터뷰

    “법관은 법전에만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건전한 양식과 양심,경험에 따라 판결해야 합니다” 22일 정년 퇴임한 조승형(趙昇衡·65)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법관은 조문만 따지는 외곬보다는 자신의 양식을 판결에 반영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한다”고 충고했다.퇴임식이 끝난 뒤 조재판관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 ?5년11일 동안 재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판결은. 5·18사건과 관련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뒤집었을 때다.독일 교수의 관련 논문을 직역해 재판관들을 설득한 끝에 2대 7로기울었던 의견을 7대 2로 바꿨다. ?보람됐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검사,변호사,국회의원,대통령후보 비서실장 등을 거쳤지만 가장 보람이 있었던 직책은 헌법재판관이었다.내 판결이 기록으로 남아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소명감을 갖고 일했다.아쉬웠던 점은 헌재 재판관이 시민·언론·학계 대표 등 비법조인으로 충원돼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다. ?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려 대법원과 갈등을 자주 빚어왔는데. 갈등이 아니라 대법원이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헌재 결정과 대법원 판결이배치되면 헌재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이탈리아서도 그같은 갈등이 있었지만 헌재의 위상을 살려주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그동안 위헌 의견 21건을 포함해 무려 261건의 소수의견을 냈는데. 앞에 언급한 대로 현실적인 시각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한 결과일 뿐이다. ?정치 재개설도 있는데. 지난 92년 12월18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내고 정치를 떠났다.나이도 많아 본업인 변호사 일에만 몰두하겠다. 검사 시절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재판관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들어가 평민당 총재특보와 13대 의원을 지낸 뒤 92년 대선 당시에는 김대중(金大中)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김대통령이 흉금을 터놓고 고언을 듣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락기자
  • “公振協 비디오물 사전심의는 위헌”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의 비디오물에 대한 사전심의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趙昇衡 재판관)는 16일 사전심의를 거치지 않은 비디오물을 상영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가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법률 17조 등은 헌법상 표현·예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낸 위헌심판제청사건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진협은 형식상 독립적 민간기구이기는 하지만 행정부가 협의회 구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연 윤리위원회와 같이 사전 검열기관에 해당한다”면서 “따라서 당초 헌재가 공윤의사전검열 제도를 위헌이라고 판시했던 것과 같이 공진협의 사전심의도 헌법을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은 비디오물 제작에 앞서 공진협의 사전심의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해당 조항들이 이미 지난 2월 폐지됨으로써 실효성이없는 선언적 결정에 불과하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령고시생 문제(중)고시는 떠나도 고시촌 못떠나

    “헌법소원이라도 내겠다” 내년에 첫 도래할 1차 사법시험 응시제한 규정(4회까지만 응시 가능)이 적용되는 고령 고시생 A씨(41)의 각오다. 그는 외국의 유사사례까지 꿰고 있었다.응시횟수 제한 법규가 독일에선 합헌이나,우리와 풍토가 유사한 일본에선 위헌 판정을 받았다는 귀띔이다. 그가 고시에 매달리는 것은 3차례의 1차 시험에서 아슬아슬한 점수로 낙방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다.진로 전환을 하고 싶어도 다른 장애물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사법시험에 인생을 걸다시피한 다른 고령 고시생 Q씨는 “청춘을 송두리째 받친 게 억울해서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는다.“고시촌에 호프집이라도 차려서 고시에 투자한 돈의 일부라도 건지고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 이처럼 고시계에서 명예롭게 퇴역하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우리 사회의노동시장 진입장벽이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능력보다 연공서열이나 연고를중시하는 풍토도 그 하나다. 고령고시생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다.더욱이 고령 고시생들의사회진출 통계는 전무하다.고령 고시생문제가 엄청난 사회문제로비화하고 있음에도 관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다만 행정자치부의 연령별 수험생 통계로 고령고시생의 실태를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97년 사법시험 합격자를 보면 502명중 20대가 330명,30대가 169명,40대가 3명이었다.30대의 경우도 35세 이전이 153명이었고,40대 3명은 계속 공부해온 사람도 아니고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뒤늦게 시작한 사람들이었다.올해 사법시험 1차의 경우 2만3000여명이 응시했다.이중 30대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32.8%를 차지했으나,합격자의 비율은 이보다 적은 25.7%에 그쳤다.공부를 10년이상 한다고 반드시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님을알 수 있다. 문제는 고령고시생들의 ‘퇴로’가 극히 좁다는데 있다.공사에 다니다 지난 93년 고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돌아온 P씨는 “다시 공사로 돌아갈수도 새로 대기업체에 들어갈 나이도 지나 고시를 계속하는 것 이외에 다른대안이 없다”고 어두운 표정이다. 응시제한에 걸리면 자격증시험이라도 볼 심산이다.하지만 이 또한 만만찮은 길이다.모법학원 C부장은 “사시 준비생들이 흔히 응시하는 법무사나 감정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대기업에 들어가자니 취업연령 제한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다.중소기업에선 나이어린 후배와 눈높이를 맞출 수 없어 도중하차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고시학원 강사나 고시생을 상대로 상권이 형성된 신림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정도가 흔한 케이스다.신림동의 한 고시학원에서 형법을 강의,그바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B씨의 경우는 그나마 성공사례다. 구본영기자
  • [사설] 大生판결 이후 과제

    대한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감자(減資)명령 행정절차가 부당하다는법원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금융당국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추진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31일 대생(大生)주식 소각 등 금감위의 감자명령은 절차상 하자가 있기 때문에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정부의 행정처분은 정당한 법 절차를 밟을 때만 효력이 발생된다는 원칙을 재확인, 금감위의 속도에 치우친 구조조정 추진 방식에 제동을 건 것이다. 금감위는 대생의 감자명령과 관련,주주와 이사들에게 사전통지나 의견제출기회를 주지 않았고 부실금융기관지정 통보서도 대표이사가 아니라 이사회소집권한이 없는 보험대리인에게 보내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됐다. 행정절차법상의 형식요건들을 무시한 채 오직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개법)에 의거,대생문제를 성급하게 처리하려다 오히려 일이 꼬여 장기화하는 부작용이 빚어진 것이다.이에 따라 금감위는 감자명령 사전통지 등 행정법원이 지적한 법 절차상의 요건을 모두 갖춘 뒤 오는 20일까지 대생의 기존 주식을 소각하고 공적자금 2조원을 투입,국영 보험사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지만 대주주인 최순영씨가 소정의 증자대금을 기한내 납입할 경우 새로운 법정 분쟁이 예상되고 처리기간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리는 등 부채가 자산보다 무려 2조7,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기업을 부실화하고 보험계약자들의 손실을 초래한대생의 대주주가 다시 경영권을 회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또 법원측이 대생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은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구조조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국은 당초 방침대로 정상화 이후 제3자 매각을 통해 국민 세부담인 공적자금 지원분을 빠짐없이 회수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금개법에서 행정절차법과 상충되는 부분은 물론 위헌소지 여부 등 문제점들을철저히 가려내 바로잡음으로써 금융기관·기업 등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신속성만을 강조,법 절차에 어긋나는 업무처리로 화(禍)를 자초하는 실수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이는 구조조정을 늦추게 할 뿐만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늘려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의 영향으로 이미 퇴출된 금융기관 소액주주 등이 당국의 퇴출판정이나 주식소각 등 감자조치에 새로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미성년과 매매춘 반드시 신상공개를

    정부와 여당이 26일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여성특위의 당정 협의를 거쳐 앞으로 19세미만의 청소년을 상대로 매매춘을 한 사람의 성명과 직업,연령 등 신상을 공개하는 이른바 ‘청소년 성매매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대한매일 8월20일자 7면 사설).또 매매춘 사실을 직장이나 집에 정식으로 통보하는 등의 방법은 가혹하다거나 개인 신상공개에 따른 위헌소지가 우려되어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검토중이라 한다. 그러나 이 법안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것으로 청소년과의 매매춘을 근절하는데 목적이 있다.때문에 방법이 가혹하다든지,가정파괴를 염려하는 것은 맞지않다고 본다.미성년과의 매매춘 근절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생색용이 아니라 반드시 가혹한 신상공개가 있어야 ‘근절’이라는 본래의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명자[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대한매일을 읽고] 미성년 매매춘 가혹한 처벌 당연

    정부와 여당이 26일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여성특위의 당정 협의를 거쳐 앞으로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상대로 매매춘을 한 사람의 성명과 직업,연령 등신상을 공개하는 이른바 ‘청소년 성매매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할것이라고 한다(대한매일 8월20일 7면 사설). 또 매매춘 사실을 직장이나 집에 정식으로 통보하는 등의 방법은 가혹하다거나 개인 신상공개에 따른 위헌 소지가 우려되어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검토중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법안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것으로 청소년과의 매매춘을 근절하는데 목적이 있다.때문에 방법이 가혹하다든지,가정파괴를 염려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미성년과의 매매춘 근절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생색용이 아니라 반드시 가혹한 신상공개가 있어야 ‘근절’이라는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명자[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축협 총파업 돌입

    축협과 농협 및 인삼협동조합의 통폐합과 관련한 축협의 반발이 거세지고있다. 축협 노조원 등 4,500여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로를 점거,농업협동조합법의 폐기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회와 국민회의 당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40여명을 연행했으며,시위 과정에서 5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축협중앙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개인이 모여 만든 조합을 정부가 강제로 통폐합하려는 것은 심각한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범섭(李範涉·56) 부회장은 “축협과 농협을 통폐합하는 것은 농협과 축협이 사법인(私法人)임을 인정한 92년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무시한 명백한위헌”이라면서 “정부가 농업인협동조합안을 추진하면서 검찰과 감사원을동원해 조합 간부에 대한 계좌추적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률안이 통과되면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축협중앙회와 전국축협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총파업을 선언했다. 한편 할복 자해 후 여의도 성모병원 4층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신구범(愼久範) 축협중앙회장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김응국(金應國·53) 외과과장은 “신회장의 수술경과가 좋아 10∼15일 정도 지나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술부위에 감염의 위험이 있으나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영우 김재천기자 patrick@
  • 특별검사 ‘30일간의 활동’ 합의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수해복구비 1조4,903억원을 포함한 2조7,381억원 규모의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법률안 36건 등 40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13일에는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등을 처리하고 제206회 임시국회를 폐회할 예정이지만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해임건의안을 마지막 안건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첫번째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해임건의안 표결처리에서공동여당측이 집단 퇴장키로 해 한나라당측의 반발로 향후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 9명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총리 해임건의안과 수해대책,정치개혁,세풍사건 및 검찰의 야당 후원회 계좌 추적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 법사위는 교육위 심의과정에서 개악 논란을 빚었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소지 및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다며 처리를 보류했다.그러나 대학법인의 이사중 3분의 1 이상을 공익대표로 하는 조항과 일반교원이 참여하는 교무위원회를 두는 조항을 각각 삭제한 사립학교법과 고등교육법은교육위 통과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한편 여야 총무들은 이날 ‘파업유도’및 ‘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관련,30일간 활동하되 한차례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하는 등 주요 쟁점에 잠정 합의했다. 정치구조개혁입법특위는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국회·정당·선거관계법 등 3개 심사소위를 구성,정치개혁 협상에 본격착수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계좌추적·총리해임건 싸고 설전/국회본회의 이모저모

    폐회를 하루 앞둔 206회 임시국회가 여야간 팽팽한 긴장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한나라당은 총리해임건의안과 후원회 계좌추적사건을 물고늘어졌고 여당은 “개혁·민생법안을 외면한 처사”라며 야당을 성토했다. 본회의 여야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총리해임건의안 등 현안을 둘러싸고설전(舌戰)을 벌였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당초 내각제를 반대하고 대통령중심제를지지했던 것은 야당”이라며 “야당의 총리해임건의안은 트집잡기”라고 일축했다.그는 “야당은 내각제가 실시됐으면 대통령중심제를 들고 나왔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야당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해임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그러자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후원회 계좌추적은야당말살정책”이라며 “야당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까지 사찰하겠다는 여당의 음모”라고 맞받았다. 앞서 법사위에서는 개악 논란을 벌인 초·중등교육법,사립학교법,고등교육법개정안 등 교육개혁 관련 법안이 도마에 올랐다.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등이 “헌법상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한데 국공립학교의 학교운영위는 심의기구,사립학교 학교운영위는 자문기구로 차별을 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초·중등교육법은 보류됐다.그러나 나머지 두개 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여당 국민회의는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행태를 강력 비난했다.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야당이 ‘한풀이식 발목잡기’에 나서는 바람에 각종 개혁입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할위기에 처했다”면서 “야당은 정치공세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과 나라를위한 일에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박상천(朴相千)총무도 “야당은 특별검사제와 ‘옷 로비사건’의 청문회,‘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의 국정조사 등에만 매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검찰의 중앙당 후원회 계좌 추적을 성토하고 총리 해임건의안 관철을 재확인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두 건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후원회 계좌 추적의 공개사과와 관련 검찰관계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pjs@
  • 단체장후보 출마 기초의원 낙선돼도 의원직 보유논란

    경기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의 구속·사망 등으로 보궐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가운데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기초의회 의원은 낙선해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의원과 달리 국회의원,도의원,공무원 등은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자등록 신청일 전까지 현직을 그만두도록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은 8·9월중 치러질 고양·용인시장 보궐선거에 현직 기초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타후보들의 반발이 증폭되고 후보 난립을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가열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53조는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해당 시·군·구 의회 의원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사임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해 4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선거기간의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됐으나 보궐선거에 기초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해 실제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유독 기초의회 의원만 현직을 유지하도록 한 현행법은 형평성에 정면 배치되는 법규정으로 위헌성 논란을 몰고 올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영(申東泳) 전 고양시장은 지난6월 24일 심장마비로 순직해 오는 19일보궐선거가 치러지며,윤병희(尹秉熙) 전 용인시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6년을 선고받고 시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해 9월중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고양 박성수기자 songsu@
  • 특검제협상 첫날부터 난항

    여야는 28일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법안 실무협상을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 박찬주(朴燦柱),자민련 함석재(咸錫宰),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최연희(崔鉛熙)의원 등 여야 실무팀은 이날 회담에서 특별검사의 임명절차,직무범위,활동기간 등에서 현격한 견해차를 보였다. 여당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 임명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공정한 수사를 이유로 대법원장 임명을 주장했다. 또 활동시한과 관련,여당은 이미 검찰수사를 통해 한차례 걸러진 사건인 만큼 신속하게 끝내자며 ‘30일 이내,20일 1회 연장’을 주장했다.이에 반해한나라당은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6개월 이내,2회 연장’으로 맞섰다. 직무범위와 권한에 대해 여당은 일반 검사 2명과 수사관 10명을 우선 파견한 후 특별검사가 독자적으로 특별수사관을 3명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자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독자성과 공정성 보장을 위해 제한을 두지말자는 입장을 보였다.이날 여야가 쟁점 현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회담을 마침에 따라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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