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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등교원도 여초현상 심화

    초·중등 교사의 여초(女超)현상이 심해졌다.특히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른 군가산점 폐지로 중등교원의 여성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교육부가 17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올해 초·중등 교원 임용고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초등 교원 합격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79.5%,중등은 79.8%로 집계됐다. 또 군가산점의 폐지에 따라 초등 임용고시 1차에서 탈락한 남성은 12명인 반면,중등은 268명으로 드러났다. 초등 교원은 교대 출신으로 제한됐으나 중등은 사범대·교육대학원 출신들이 모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의 폐지에 큰 영향을 받았다.지난해 임용고시에서 초등 여성비율은 81.2%,중등 여성비율은 70.9%였다. 이에 따라 최소한 일정비율 이상 우수한 남성교원의 확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교육청의 중등 교원 합격자 5,917명 가운데 여성은 4,700명으로 79.8%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1,197명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등 합격자 중 여성 320명,남성 53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85.8%였다.경기는 1,738명모집에 여성이 80.4%인 1,398명이다.부산은 88.6%,울산은 85.6%,전북은 81.8%,충남은 71.1%,인천은 74.4%가 여성이었다. 군가산점 폐지로 1차에서 떨어진 남성은 서울 10명,부산 10명,대구 12명,인천 18명,광주 5명,대전 13명,울산 2명,경기 142명,강원 9명,충북 2명,충남 5명,전북 10명,전남 20명,경남 10명이다.경북과 제주는 군가산점의 영향을 받는 응시자가 없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민주노동당, 개정 선거법 憲訴

    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가진 뒤,현행 선거법의 위헌성을 지적하고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구체적으로는 ▲1인1표 전국구 선출방식 ▲기탁금제▲20세 선거연령 ▲비례대표제 등이 군소정당에 불리한 위헌적인 제도라고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상현(李尙炫)대변인은 “현행 선거법은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에 위배되므로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金대통령 “시민단체 선거법 준수해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선거법에 대해 시민단체가 불만이 있더라도 국회가 만든 것이므로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선거법이 공포되면 어느누구라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비례대표를 간접 선출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의견인데도 1인2표제가 채택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많은 생각을 했으나 국회에 선거법의 재의를 요구하는것은 선거가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어렵고,선거준비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 뒤 “나중에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더라도 차선책으로 이 법을 공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국무회의는 이날국회에서 지난 8일 통과된 선거법 등 정치개혁 관련 6개 법안 공포안을 의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대통령 “金대통령 ‘개정 선거법’거부권 행사를”

    총선연대는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개정 선거법에 대해 거부권을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총선연대 공동대표단 등이 참여한 ‘48시간 농성단’은 이날 오전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농성을 마치고 “시민의 참정권 행사를 불법으로 몰고 있는 선거법은 원천무효”라면서 “대통령이 위헌적 법안에 대해 국민이 부여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그 이전에 여야는 국민의 마지막 경고를 받아들여 선거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랑기자
  • 軍가산점 폐지로 탈락 교원 응시생 집단行訴

    헌법재판소의 군복무 가산점 위헌 결정으로 올해 시·도별 교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전국의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불합격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했다. 소송 변호사로 선임된 ‘낮은’합동법률사무소의 이재화변호사는 10일 “수험생 6명이 교원 임용 군가산점 구제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소송을 제기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수험생은 전국에서 400여명이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이변호사는 말했다. 이변호사는 “가산점을 준다는 임용시험 공고와 1차 필기시험이 지난해 헌재의 결정 이전에 이뤄졌는데 헌재 결정 이후 가산점을 주지 않는 것은 신뢰보호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이변호사는 행정법원과 국무총리실 산하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소송과 행정심판을 제기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청렴정치聯 ‘1인1표’ 憲訴

    ‘청렴정치 국민연합(대표 張琪杓)’은 10일 최근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에서 1인1표제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권리인 직접선거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장 대표 등 4명은 이날 오후 제출한 청구서에서 “1인1표제는 지역구 후보선출에 사용된 유효투표를 그대로 전국구 의원 선출에 사용하기때문에 전국구 의원의 선출에 유권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직접선거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기에 헌법에 배치된다”고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양동안을지구당 정진섭(鄭鎭燮)위원장은 이날 “이번 선거구획정은 선거권의 평등을 침해하는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민련, 민주당에 ‘독설’

    자민련이 민주당을 향해 ‘거친 입’을 쏟아냈다.10일 대변인단 논평을 3건이나 내고 공격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까지 공세를 폈다.총선공조를포기하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는 듯한 분위기다. 김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총비서를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호평한것부터 문제삼았다.보수정당으로서 차별화를 부각시키려는 의미가 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북한 김정일총비서를 판단력과 식견있는 지도자로 극찬하는 것은 아무리 외교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이어 “현직 대통령이 주적(主敵)을 공개적으로 고무찬양하는 발언을 한 것은 국민의 안보의식에 혼란을가져오고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선거법 위헌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공격했다. 민주당의 ‘젊은피 수혈’에 대해서도 성토했다.내친 김에 한나라당도 공격대상에 끼워넣었다.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양당을 기웃거리는 소위 386세대들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력을 지닌 좌경성향의 극렬운동권 출신이 대부분”이라면서 “극렬학생운동이 국회로 진출하는 지름길로 오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민주당 ‘위헌소청’ 검토배경

    여권은 정치개혁의 핵심과제로 추진한 ‘1인2표제’를 골격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이 좌절되자 “1인1표제로 비례대표까지 선정하는것은 위헌”이라고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실행에까지 옮겨지지는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헌법소원 제기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히 대두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227명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면서 유권자들이 던진 표를 추산해 46명의 비례대표를 다시 선출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명백히위배된다고 지적했다.비례대표도 정당에 대한 별도의 투표를 통해 직접 투표의 성격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1인1투표제’로 전국구 의원까지 뽑아온 위헌적 관행을 이번에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꾸려 했는데 자민련과한나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94년 14대 국회에서도 당시 야당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1인2투표제’를 강력히 제안했으나 상대 정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한전례도 들었다.선거법 협상 과정이나 본회의 처리때에 야당의 율사출신 의원들도 ‘야당이 1인2투표제를 반대한 것은 잘못’이라는 개인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1인2표제의 부결은 지역구도 탈피라는 정치개혁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설명이다.‘1인2표제+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통해 여야모두 전국정당화의 길을 걸을 수 있었는데 그를 채택치 않은 것은 지역감정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였다. 민주당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1인1표제에 대해 위헌제소가 안 되면이번 총선에서 이겨 최단시간내에 위헌소지가 있는 1인1표제부터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선거법 처리 청와대 반응

    청와대는 여야간 표결로 처리된 선거법이 정치개혁의 가장 큰 기둥인 지역감정 해소 의지를 전혀 담지못했다고 평가하고 유감을 표명했다.특히 자민련의 반대로 1인2표제 정당명부제가 부결된 데 대해 “연합공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의원정수 감축도 국민여론에 밀려 선거구획정위를 통해 처리했고,획정 내용도 일부 지역에서는 게리맨더링이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여망을 거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인2표제 정당명부제 도입 무산에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남궁 수석은 “위헌소지가 있는 1인1표제를 그대로 처리함으로써 국민 의사표현의 한부분을 사장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자민련이 단순계산으로 현행 비례대표 배분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으나 머지않아 판단착오라는 게 입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야당인 한나라당은 역사에 중대한 과오를 범했다”고 말해 자민련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 역시 “정당은 의석수를 따지지만 국민은 정치의 국가발전 기여도를 먼저 따진다”면서 “국민들이 여망해온 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다만 비례대표여성 30% 할당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민주당, 총선전략 새로짜기

    민주당이 4·13총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1인2표제의 도입 무산이직접적인 동인(動因)이다. 지역감정 해소와 전국정당화를 위한 정치개혁의 상징처럼 여겼던 1인2표제가 끝내 빛을 보지 못한 데 대한 충격도 크다.자민련에 대한 섭섭함도 상당하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우선 연합공천은 아예 머리 속에서 지우기로 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9일 “자민련이 위헌 소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연합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연합공천을 안하겠다는 의사표시’라고 가세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가급적 227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자민련과의 연합공천 여부로 몸조심했던 충청권에도 인물론으로 승부를걸겠다는 복안이다. 당지도부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를 긍정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위원장의 출마가 수도권의충청표 몰이에 도움을 주리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또 이번 총선이 ‘1여2야’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호남과 수도권 현역의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야당보다 한발 앞서 단행함으로써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화두로 선거전을 주도해나간다는 복안이다. 386세대를 비롯한 정치신인들의 대거 투입으로 경쟁력을 높여 야권표 분산과 함께 여권표를 결집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때문에 현역 물갈이는 선거법 처리 이후 그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지역구 26개 감축,인구상하한선 9만∼35만 안을 일관되게 주장,이를 관철시킨 ‘개혁의지’도 적극 활용할 심산이다. 나아가 ‘안정속의 개혁론’을 바탕으로 안정의석 확보에 보다 체중을 실을생각이다. 1인2표제가 무산된 것 자체가 소수여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적시하며,지속적인 정치·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이 독자적으로 안정의석을 얻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민주,‘1인1표’憲訴 검토

    민주당은 1인2표제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1인1표제에 대한 위헌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9일 “1인1표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도 가능하지만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보다는 위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총무는 “위헌제소가 안되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우리 손으로 1인1표제를 반드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도 “1인2표제는 비례대표가 있는 한 필수적이며,비례대표 명부없이 대표를 뽑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고 직접선거 원칙에도위배된다”며 “헌재의 위헌결정을 받아내 다음 기회에 반드시 1인2표제를관철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박총무 주재로 조찬형(趙贊衡) 이상수(李相洙)의원 등 율사출신 6명과 회동,구체적인 위헌제소방안을 숙의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1인1표제는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고 직접선거 원칙을 위반한 것이므로 즉각위헌소송을 내고 범국민적인 재개정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태기자 jthan@
  • 중앙정부 지방의회 ‘자치법 갈등’ 증폭

    중앙정부의 지나친 통제인가,의회의원들의 권한확대 욕망인가. 지방의회 의원들이 지방자치 발전과 관련해 내놓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중앙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의회간에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행정자치부는 8일 “91년 지방의회 구성 이후 지금까지 47건의 지방자치 개선안이 지방의회로부터 접수됐다“면서 “이 가운데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8건을 반영하는 등 23%인 11건은 반영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시·도의회 사무처장의 직급 상향조정 요구 등을 제외한 나머지요구사항은 장기과제로 검토해야 하는 등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도의회 사무처장의 직급 상향조정 요구의 경우,“집행부의 시·도 기획관리실장은 2·3급인 반면 의회 사무처장은 3급으로 정해져있어 이를 형평성있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국 광역 시·도의회의원들은 “중앙정부는 지자체를 통제하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면서“중앙정부는 지방자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불합리한 법령이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이와관련,오는 19일 충남도 의회에서 사무국 운영 등에 대한 실무협의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의회에서 요구한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에앞서 98년 12월 시·도의원 690명 가운데 97.5%인 673명은 연대서명으로 지방자치법,지방재정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정부와 국회에 제출하는 등권한 확대를 줄곧 요구해 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지방의회 요구 어떤게 있나 지방의회가 지방자치 발전을 내세우며 요구하는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 개정사항은 이론적으로는 일면 타당한 면이 적지않게 있다.그러나 이를 그대로반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행정자치부는 이때문에 ‘단계적 보완론’을 강조한다.국회 등 정치권의 흐름과 국민정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의 요구를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오히려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송영곤(宋永坤) 행자부 자치운영과장은 이와 관련,“지방의회의 요구사항가운데 수용가능한 것은 법개정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나 현실적으로 무리하거나 행정현실을 무시한 것들도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예컨대,행정사무감사를 면밀하고 심도있게 하기 위해 감사기간을 시·도는10일에서 15일로,시·군·구는 7일에서 10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집행부의 행정부담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이다.또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한을 의회의장에게 달라는 것도 사무처 직원들이 오히려반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용부(李容富)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에대해 “10일의 감사기간으로는 서울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유능한 직원들을 사무처에 배치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며 집행부 위주의 자치운영의문제점을 지적한다. 가장 큰 쟁점인 유급보좌관제 도입이나 조례제정 범위확대 및 단서규정 삭제,조례위반시 형벌제정권 도입 요구는 현행 지방자치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제기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송 과장은 “조례제정 범위 확대 및 단서규정 삭제는 위헌소지가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형벌제정권 문제의 경우,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조례 위반자가 많은 실정에서 과태료 부과만으로는 조례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어 어떤 식으로든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일본은 조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형벌제정권을 인정하고 있다.조례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금고,10만엔 이하의 벌금형이나 5만엔 이하의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 [여성공무원 관리직 진출] 각부처 실태와 처우

    선거에서 후보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한 프랑스는 21세기 여권신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우리나라에서 여성 공직자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공무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연세대 김판석교수에 의뢰,‘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여성공무원들이 ‘유리 한계’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겉으로 보기에 승진장벽이 없는 것같지만 막상 뛰어오르려면 ‘유리천장’에 부딪힌다는 얘기다.보직을 수평으로 옮기려 해도 두꺼운 ‘유리 벽’을 느낀다고 한다. 전체 공무원 87만여명 가운데 여성은 25만여명(29.8%).국가직 공무원 10명중 3.3명이 여성인데 비해 지방은 10명중 2.3명으로 비율이 떨어진다.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이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다.그만큼 하위직에 편중돼 있다는 얘기다.김판석교수는 “30대 3이라는 수치는 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매우 취약하다는증거”라고 지적한다. 이나마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수치들이다.국가직 5급 여성공무원의숫자는 지난 83년 65명에서,90년 97명,97년 221명,99년 1월 현재 264명으로늘어왔다. 국가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은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형편없이 줄어든다.9급30%,8급 19%,7급 11%,6급 6.5%,5급 2.9%,4급 1.6%,3급 2%,2급 0.6%,1급 1.1%이다. 손에 꼽힐 정도인 관리직 여성공무원들도 부처별로 천차만별이다.5급 이상여성이 88명이나 있는가 하면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있다.보건복지부가 88명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부 36명,특허청 30명,노동부 24명,행정자치부 21명,통계청 18명,교육부 14명 등이다. 국정홍보처와 산업자원·건설교통부가 2명에 불과하고 해양수산부 검찰청병무청 중소기업청이 한 명씩이다.과학기술부 관세청 농업진흥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문화재청에는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교수는 “5급 이상 여성이 한명도 없는 10개 기관은 여성공무원을 빨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급이상 여성 간부가 있는 부처는 35개 정부기관 가운데 5곳에 불과하다.복지부 외교통상부 통계청 행정자치부 노동부에서만 여성국장 또는 부이사관과장이 있을 뿐이다. 중앙 행정기관의 이런 현상은 지방으로 가면 더욱 심해진다.3급 이상 간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대구뿐이다.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숫자는 서울시가 7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64명,대구 35명,부산과 경북 34명,전북 31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기능직 여성공무원 100명에 관리직여성 공무원이 1.2명에 불과하다. 또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북 3.7%, 울산 3.6%로 높아 여성공무원을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꼽혔다.그러나 광주(1.4%) 제주(1.5%) 강원(1.7%) 충북(1.7%) 등에서는 여성공무원 활용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김교수는 “지방일 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심해 여성의 관리직진출이 제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5급이상 女62명 설문조사 5급 이상 여성공무원들의 대다수는 승진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행자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중앙부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명(64.6%)이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명백한 성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은 4명,묵시적 성차별 경험자는 36명이었으며 성차별을 겪지 못했다는 응답은 7명(11.3%)이었다.응답자의 58.1%는 승진을 위한 근무성적 평가에서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여성들의 35.5%가 그냥 참고 넘기고 있으며 상관에게 항의하는 경우는 11.3%였다.여성들의 54.8%(34명)는 여성채용할당제가효과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진 군가산점과 연관해서는 가산제와 여성채용목표제를 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6.5%를 차지했다.두 제도를 모두 유지하자는 의견은 25.8%였다. 복지제도에 대해 여성공무원들의 41명(66.1%)이 불만스럽다고 밝혔으며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32명으로,만족 11명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산전산후 휴가를 사용했다는 여성들은 21명(33.8%)이었고 산전산후휴가로인한 불이익이 없었다는 응답도 35.5%로 높은 편이었다.여성공무원들의 42%는 여대생들에게 공직 홍보가 잘 안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정현기자 *선진국 사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들에서는 관리직 공무원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여성관리직 공무원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다양한 여성우대정책 때문이다. ◆미국 특징은 고위공무원단(SES)에서 찾을 수 있다.SES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74년에 고작 2%였으나 차츰 증가해 96년에 20.4%를 차지해 20여년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방정부의 평등임용기회위원회(EEOC)의 사회조정적인 역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EEOC는 소수민족과 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우대조치를 파악해서 보고서를 채택한다.부처별 여성공무원 비율도 여기서 분석된다.농무부의 경우각종 위원회에 여성을 26%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의회의 유리천정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도 여성인력을 활용토록 압박하고 있다.이런 탓에 연방위기관리청의 경우 여성비율이 75%나 된다.여성 고위직들은 후견인제등이 여성경력 개발에 아주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털어놓고 있다. ◆캐나다 80년대말부터 공직에 여성진출 장애 연구팀을 설치해 성균형 정책개발을 하고 있다.정부의 성균형 지침서는 각 부처 차관들이 성균형문제에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지침서는 또 관리층에 여성들의 증가를위해 부처별로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한다. 부처의 전략적인 자리와 지휘운영계통 같은 핵심자리에 여성 임용을 늘리고상위직에 여성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경력상담안내국(WCCRB)에서는 여성의 고용활성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일본 행정직 공무원 23만명 가운데 17%가 여성이고 10년전의 14.5%에 비해2.5%가 증가했다.전체 여성공무원의 완만한 증가에 비해 과장급까지 여성의증가추세는 빠른 편이다.1996년부터 남녀공동참여계획을 세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인사운용정책을 펴고 있다.직원들의 가족관계를 중요시해 초과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근무시간의 분배를 가족 책임과 공무의 운영간 조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6일 치러진 오사카부(府)지사 선거에서 통산성 출신인 오타후사에(太田房江·48) 후보가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여성의 고위공직 진출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대안은 어디에 정부가 여성공무원들의 인력 풀을 만들어 활용하기로 한 것(대한매일 7일자보도 참조)은 여성들의 관리직 후보층이 얇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6급 여성공무원들을 집중관리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력 풀외에도 정부차원의 다양한 여성우대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김판석교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여성들은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서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정부도 기업처럼 취업박람회·대학순방소개회 등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기관별로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편차를 극복하려면 공공부문의 포괄적인방안보다는 기관별 특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성공무원 숫자가절대적으로 부족한 기관에 여성공무원을 우선적으로 임용하도록 해야 한다는얘기다. 지방자치단체가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에임용,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정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김교수는 말한다.특별교부세 지급기준을 고쳐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으로 채용하는 기관에 특별교부세를 더 주는 방안이 가장 실효성있는 방안이라는 것.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숫자가 적은 기관에서는 따라서 6급 여성공무원들을 5급으로 집중 승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여성 고시합격자와 6급 여성공무원을 우선 활용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장기적으로는 1국에 최소한 1명의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그중의 하나이다. 승진뿐 아니라 해외유학에서도 여성들에게 할당제를 실시하고 6급 이하 여성공무원들에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고 김교수는 강조한다.중하위직에서부터 미리 여성공무원들의 리더십을 키워 관리직으로 나갈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김교수는 “성 평등을 중재할 수 있는 행정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행정기구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거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공공기관에는 인력채용의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정현기자
  • [발언대] 사회봉사 확산속 ‘비자발적 봉사’ 폐단없도록

    최근 사회봉사라는 말이 곳곳에서 등장한다.헌법재판소의 군필자 가산점 위헌 결정 이후 대안으로 제시된 ‘국가봉사 경력 가산점제’에서부터 ‘김강자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10대 매매춘 업자에게 선고된 공공시설 사회봉사명령,사회봉사 관련 학점 미이수로 졸업이 유보된 대학생에까지 다양하다. 이유야 어쨌든 어려운 이웃을 돌보려는 따뜻한 마음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 기쁘다.하지만 봇물처럼 터진 ‘사회봉사 만능주의’의 무분별한 적용이 진정한 사회봉사의 참뜻을 해치거나 자발적 봉사를 비자발적 봉사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따라서 사회봉사의 올바른 개념 정립과 방향설정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로 사회봉사는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우리 사회에는 가난하거나 소외된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내신 점수를 따거나 공무원시험 가산점을 받기 위한 봉사활동은 자칫하면 불우한 이웃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따라서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과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체계적으로관리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사회봉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둘째,공급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어야 한다.“사랑을 주러 와서 오히려 사랑을 배우고 간다”는 어느 자원봉사자의 고백처럼 진정한 사회봉사는 무엇이고 자신이 어떤 유익함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의미 부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이를 위해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에게 봉사의참된 자세를 가르쳐야 하겠다.또 정부는 사회봉사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수혜자가 되어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법적으로 강제되어 비자발적 봉사를 해야 하는 사회봉사명령 부과대상자들에 대한 고려다.이는 범죄로 인해 지역사회에 끼친 해악을 무보수의 사회봉사로 보상하고,아울러 책임감과 근로정신을 함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일반봉사자들이 장애인시설이나 아동 또는 노인복지시설에 몰리면서이들 사회봉사 부과대상자들의 효과적인 훈련의 장을 빼앗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지금은 진정한 사회봉사에 대한 전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 대전환이필요한 때다.이것이 이루어질 때 우리사회는 정말로 ‘눈물이 있는,더불어사는 세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김영진[의정부시 가능2동 서울보호관찰소 의정부지소장]
  • 승소 불가능한 사건 소송 권유 뻔뻔한 변호사들

    “판례가 바뀔 수도 있으니 한 번 해보시지요” 변호사들이 구제될 수 없는 사건을 수임,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을 울리고있다.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는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택지상한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렸다.이에 따라 해마다 4∼11%의 택지초과소유부담금을 내던 200평 이상의 토지자들이 더 이상 세금을내지 않게 됐다. 그러나 소급효는 인정하지 않았다.헌재는 당시 ▲택지상한법에 대해 위헌제청을 신청했거나 ▲택지상한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해 재판 중인 때에만 효력을 미치도록 하고 기왕에 부담금을 낸 사람은 구제받을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변호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납부한 택지초과소유부담금을 돌려달라’는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계속 수임하고 있다.이 때문에 서울지방법원에만 이같은 소송이 매달 30∼40건씩 접수되고 있다.물론 승소한 적은 한번도 없다. 94∼95년 납부한 7,000여만원의 택지초과소유부담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냈던 최모씨는 지난달 “이유없다”는 기각 판결을 받았다.권모씨도 96년 납부한 7,200여만원의 부담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소송을 담당했던 A변호사는 “꼭 이길 수 있어 수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판례가 없는 것 같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지난달 같은 소송을 제기한 B변호사도 “구제 대상이 아닌 사람들의 부담금 반환소송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승소한 적은 없지만 소송을 계속 내면 판례가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김모씨(37)는 “‘이길 수도 있으니 해보자’는 변호사 말만 믿고 소송을 냈다가 수백만원의 수임료만 날렸다”면서 “구제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무모하게 소송을 냈겠느냐”고 분통을터뜨렸다. 서울고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위헌결정 이전에 부담금을 납부한 경우 위헌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확고한 판례”라면서 “승소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도 “패소가 확실한데 왜 소송을 내는지 모르겠다”면서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선거구案 위헌시비 안팎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9만∼35만’으로 잡아 의석수를 현행 253개에서 227개로 26개 줄이도록 한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야당은 거듭 위헌(違憲)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8일 이같은 내용의 권고안이 국회의장에게 전달된 뒤에야 처음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헌법재판소가 지난 95년 ‘인구편차가 4대1을 넘거나 상하한이 평균에서 60%를 벗어나면 위헌’이라는 판결을 했다고지적했다.획정위가 마련한 227개 지역구를 전제로 할 때 평균 인구수는 20만8,000명이 된다.여기에 60%를 추가한 33만6,000명 이상을 상한선 기준으로한다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에도 함정이 있다.인구상한선을 35만명에서아래로 내릴 경우 선거구가 늘기 때문에 227개 선거구가 유지될 수 없고,그에 따라 기준 평균 인구수와 인구 상·하한선도 달라져 위헌논란이 재연될수밖에 없다.이런 복잡한 사정 탓에 지난 15대때도 ‘4대1’ 부분만 적용했지,‘상·하한 60% 편차’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여권과 민간 획정위원의설명이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도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에 문제가 없다”고 위헌론을 일축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당리당략 따라 ‘말 바꾸기’ 거듭

    선거법 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는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이제까지협상과정을 보면 여야 3당 모두에 일정부분씩 책임이 있다. 당리당략에 따라 ‘말바꾸기’를 거듭하며 협상을 꼬이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선거구획정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획정위안을 전적으로 존중하자”고 해놓고 획정위안이 나오자 말을 뒤집었다.그 이유에 대해 이총재는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명은 위헌”이라면서 “획정위든 무슨 기구든 그 결정이 헌법에 반하고 부적법할 경우 받아들일수 없다”고 해명했으나 말을 바꿨다는 지적은 면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획정위안이 나온 뒤 인구 상한선을 35만명에서 33만∼33만6,000명으로 내릴 것을 주장하다가 1일에는 31만명까지 낮춰 ‘통폐합 지역구 구명’에만 매달린다는 인상을 주었다.또 여야간에 합의된 1인2표제,석패율제도입에 대해서도 백지화를 주장하며 1인1표제 및 전국 비례대표제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과 함께 1인2표제를 중심으로한 공동여당안을 만들었던 자민련도선거법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1인1표제로 당방침이 바뀌었다.내각제 강령,시민단체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 등으로 불거진 공동여당 갈등을 그런 식으로 푸는 ‘몽니부리기’로 풀이되고 있다.인구 상·하한선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이드 라인’도 제시하지 않아 무엇이 당론인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나라 망치는 국회 기득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여야가 지루한 대치 끝에 선거법의 국회 처리를 오는 8일로 또다시 연기하자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행태에 대해 4월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기득권 고수에 연연하는 현역의원의 물갈이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16대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게임의 룰’을 정하지 못한 것은 정치권의 비능률·무능 탓이며 선거구 미확정으로 설연휴를 틈탄 불법·혼탁선거를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에 따라 한치 양보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어,선거법이 처리예정일인 8일 매듭지어질 지도 불투명하다.최종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퇴시한(13일)을 넘기거나 선거구 획정 인구편차가 위헌소지를 안고 있는현행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2일 설 귀향활동만을 염두에 둔 듯 협상조차 벌이지 않았다. 건국대 이성복(李成福)교수는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감안한다면 지역구를 줄이지 않기 위한 몸부림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림대 김재한(金哉翰)교수는 “민주주의 원칙인 표결은 하지 않고 협상과 연기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현행대로 가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주권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어떻게 했는지 눈여겨봤다가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류시민(柳時敏)씨는 “국민들의 집단적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국회가 자기들의 이해도 절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지도부간의 솔직한대화를 비롯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때”라고 제안했다. 여야 각 정당의 공천작업 등 총선준비 일정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공천심사위를 이미 구성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본격 심사를 선거법 처리 이후로미뤄놓고 있다.중앙선관위의 전반적인 선거관리와 출마희망자들의 선거준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종태 주현진기자 jthan@
  • [오늘의 눈] ‘하루살이 국회’

    1일 국회는 벼랑 끝에 섰다. 외부의 시각이 아니다.정치인들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3당총무 요청으로 210회 임시국회회기를 연장하는 의사봉을 두드리면서 “내일(1일)까지만 연기하고 그 다음은 나도 모르겠다”고 불편해했다.앞서 박의장은 “1일을 넘기면 선거법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느냐”면서 “현행 선거법이 명백한 위헌임을 뻔히 알고도 고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어떡하느냐”고 하소연도 했다. 대부분 의원들도 공감하는 눈치였다.설연휴를 맞아 의원 대부분은 2일자 지역구행 항공표나 열차권을 구입했다.2일에는 본회의가 열려도 정족수를 못채울 수 있다.때문에 선거법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현행법에 따라 주판알을 두드려보는 출마 희망자들도 적지 않다. 여야도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고생 끝에 합의한 국고보조 50% 인상안은 국민의 ‘재가’가 나지 않았다.선거구제는 담합이라는 비난만 돌아왔다. 그러나 모든 게 국회가 자초한 일이다.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을 무시한 채‘설마’하며 외줄타기 협상을 벌여온 대가다.‘벼랑끝 외교’로 제법 재미를 본 북한을 벤치마킹을 했는지,여야는 ‘벼랑끝 협상’을 즐겨왔다. 어쨌든 국회는 진퇴양난이다.획정위의 안을 받아들이자니 내부 반발이 상상을 넘어선다.31일 3당 의원총회에서 확인했다.협상대표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까지 거론됐다.그렇지만 동료편을 들자니 여론이 무섭다.법을 제대로 고치지 않고 선거를 치르면 정치권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성난 국민들이 국회 안까지 밀려드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짜리’ 회기 연장은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다.‘이틀짜리’만 해도 ‘집합’이 어렵고,설을 넘겨 시간을 벌자니 유야무야 끝날 가능성도 크다.국회는 1일 하루에 그야말로 생사(生死)를 건 셈이다. 늘 그래왔듯 정치권은 그럭저럭 굴러갈지도 모르겠다.설사 2월 내내 똑같은 협상을 되풀이해도 ‘그러려니…’하고 봐줄 수도 있다.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 하니 이대로 ‘사지(死地)’로만 향하지는않을 것이다. 다만 ‘하루살이 국회’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지운 정치팀기
  • 3당 선거법 처리 입장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여야 3당의 속내는 제각각이다.총선이라는 생존게임을 앞두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민주당 여야가 원칙과 민심에 따른 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선거구 획정위의 지역구조정안을 수용하는 것과 함께 1인2표제,석패율제는 원래 3당이 합의했던 것인 만큼 이를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잇따른 총무협상에서 “1인2표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유권자가 지지정당을 선택,비례대표 후보를 뽑는다는 점에서 국민 직접투표라는헌법정신에 들어맞는다는 논리다. 민간인이 참여한 획정위의 결정을 번복하는 것에도 난색을 표했다.국회 선거구 획정위의 26석 감축안을 수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상한선 하향조정을 통한 지역구 감축폭 축소’를 요구하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여야 합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도 원칙과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인식에따른 것이다.표결은 의원 개개인의 찬반 의사가 공개되는 전자투표를 실시,여론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야한다는 당론을 밀고 나갔다. ■자민련 지도부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 5역회의를 통해 1인1표제 당론을 재확인했다. 석패율제 도입에는 다소 융통성을 보였으나 여야 합의없이 본회의 표결이실시되면 민주당의 1인2표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회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에 대한 일부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감안,본회의 투표도 무기명비밀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원내 제3당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4·13 총선을 앞둔 당내 결집력과 전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속내다. 이와관련,당내에는 “민주당과의 공조 논리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주도적으로 앞길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1인1투표제를 고수하면서 ‘하한 9만,상한 31만명안’의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이처럼 조정될 경우 지역구는 선거구획정위의 26개에서 10개만 줄어들게 된다. 획정위에 참여했던 신영국(申榮國)의원은 “우리 당이 인구 상·하한선을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95년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위배되지 않는 합헌적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상한선을 당초 주장하던 33만∼33만6,000명에서 31만명으로 대폭 낮춰 하한선과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위헌소지를 더욱없애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구를 몇개 더 살리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오풍연 박대출 박찬구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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