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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2년] 청와대 “권위주의 타파 최대성과”

    [참여정부 2년] 청와대 “권위주의 타파 최대성과”

    청와대가 꼽는 집권 2년 동안의 실적은 탈권위주의 문화, 분권형 국정운영, 지방분권 등 세 가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탈권위주의와 분권형 국정운영은 어느 정도 정착됐으며, 신행정수도 이전특별법의 위헌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방분권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분권형 국정운영도 정착 탈권위주의 문화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을 왜 그렇게 내버려 두느냐는 질책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대통령 생각이 일방적으로 국가정책이 되는 일은 없어졌다.”면서 “미래사회를 생각할 때 권위주의의 타파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업적의 하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올해부터 ‘올인’하고 있는 경제살리기에 대해 그동안은 혼선과 오해가 빚어졌다는 게 청와대의 진단이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의 대기업 정책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는 일반의 시각과 산업인력 공급, 양극화 해소, 정경유착·부패 청산 등을 주요정책으로 삼고 있는 참여정부 사이에 인식의 괴리가 있었다는 얘기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는 청와대의 진단도 그래서 나온다. ●지역구도는 못깨뜨려 분권형 국정운영에 대해 “종업원 월급을 주기 위한 생산(일상적 국정운영)은 내각이 맡고, 공장(국가)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식”이라고 비유한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지난 2년 동안 좌파정부, 포퓰리즘, 나토정부(NATO·행동은 없이 말만 하는 정부), 이념 과잉에 정책결핍, 개혁 조급증 등 참여정부에 대한 오해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이런 지적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지역구도를 타파하지 못한 점을 제대로 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앞으로 양극화 문제 해결과 동반성장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신원조사는 기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국가정보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원조사가 법률적 근거 없이 국민의 기본권인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참여연대가 2003년 8월 신원조사제도에 위헌적 소지가 있다며 낸 진정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국회의장과 국정원장, 행정자치부장관에게 관련 법령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국회의장과 국정원장에게는 신원조사의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되 국가안전 보장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원조사를 실시하도록 조사대상자를 한정하고, 배후 사상관계 등 연좌제 금지에 위반되는 항목은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국회의장과 행자부장관에게는 신원조사 대상자의 열람권과 정정 청구권 등이 보장되도록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현재 국정원은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국내외 정보 수집이나 정보·보안 업무의 기획·조정 등과 관련해 신원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법률적 근거가 모호해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권 등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국가보안과 관련,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성을 조사하기 위해 본인과 배후 사상관계, 접촉인물, 종교관계, 가족관계 등의 항목을 조사하는 것도 자의적 판단이 우려되며, 개인의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고 연좌제 금지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이후 하나의 대안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던 개편 논의가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한번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체계는 통치편의 위주 시-도, 시-군-구, 읍-면-동의 현행 지방행정 체계는 조선말기를 거쳐 일제시대 초기에 획정된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산맥 등 지리적 조건으로 나눈 것으로 주민편의보다는 통치 편의에 기준을 두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교통·통신의 발달로 생활권과 경제권과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지난 1988년 제안된 바 있고 정치권에서도 1996년 당시 신한국당 정책토론회에서도 폐지론 등이 제기됐다. 현 행정구역은 16개 광역자치단체,234개 기초자치단체로 돼 있다. 계층은 3계층(2개 자치계층,1개 행정계층)이다. 이는 고질적인 지역갈등의 원인이 되고, 광역·기초단체들의 규모가 커 주민과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컸다. 다계층으로 돼 있어 기능중복의 문제도 있다. 일례로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이 지난해 낸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1997년 전라북도(광역단체)와 남원시(기초단체)의 업무중복 비율이 전북은 13.6%, 남원시는 2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재덕·허태열 의원 공론화 준비중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 행정체제 개편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출을 검토 중이다. 오는 24일 ‘지방분권화 실현을 위한 새로운 지방자치 발전모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끊임없이 공론화해 선거 뒤 본격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다.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정부분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파급효과가 가공할 만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이 많아 실행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개편에 따른 해당 지자체간의 이권다툼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정치권의 통합된 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심재덕 의원이 지난해 11월 결의안 제출을 위해 동료 의원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고작 32명만이 호응해주었다. 심 의원측은 “행정구역 개편이 국회의원 선거구와도 관련이 있어 서명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밥그릇’이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는 듯하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수석전문위원은 “민감한 사안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공론화가 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이규환(행정학) 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은 지자제를 실시하기 전에 완성됐어야 했다.”면서 “국민의 강한 지지를 받은 정권이 혁명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업무중복을 없애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단층제냐 2층제냐 개편방향도 논란 행정자치부는 개편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파급효과 때문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지역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공론화를 주도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아 개편안을 제시하면 행자부도 자연스럽게 정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그동안 다각도로 행정구역 개편을 검토하고, 외국의 사례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 개편의 기준으로는 사회공동체의 응집성 유지, 주민참여 확대, 지역의 균형발전 등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에 따라 분리론과 통합론 등 다양한 방향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정치권에서 인구 30만∼100만을 기준으로 전국을 60∼70개의 지방자치단체로 재구성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덕 의원측은 “서명한 의원들 사이에는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의 통폐합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국회차원의 특위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사안임을 들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 장기프로젝트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선진국 벤치마킹 신중해야 그러나 행정계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현행 3계층제는 너무 비효율적이고 중복업무가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이견은있지만 현행 광역자치단체나 읍-면-동 중 한 층을 없애 2층제로 하거나 아예 단층제로 하는 방안이 고려대상에 올랐다. 이규환 교수는 “정치권에서는 단층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단층제는 중앙정부의 정책이 신속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중앙정부가 모든 지방단체를 직접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들 나라들은 외형상으로 다계층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층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의 기초단체에 대한 지도 감독 기능이 없고 대부분의 대민업무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성숙도와 주민의 의식수준 등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도입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대정부 질문 요지]

    이석현(열린우리당)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이중 구조는 적당치 않다.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에 위헌 여부의 판단권을 주는 개헌이 필요하다. 북핵포기,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채택하자. 홍준표(한나라당) 과거사와 관련,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까지 난 사항을 국정원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다시 조사하는 것은 헌정 질서의 문란 아닌가. 과거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장선(열린우리당) 북의 벼랑끝 전술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미국도 북한인권법, 폭정 전초기지 발언 등 대화와 비판을 병행하는 이중적 모습으로 근본적 목적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박승환(한나라당) 북한이 식량분배의 감시 이행을 거절할 경우, 식량지원을 중단할 용의는 없나. 북한이 핵을 가졌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햇볕정책에 대한 근본적 수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의용(열린우리당) 우리나라는 다자간 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는 선진국 입장이지만 협상 결과 이행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제규범상 우리 주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영순(민노당) 참여정부 이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 남북간 장관급회담이 없었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말하기 전에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남북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은영(열린우리당) 17대 국회는 분열하지 않고 국가를 분열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할 것을 제안한다. 여야, 중앙과 지방, 노사 등 각 갈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사회적 협약이 체결되어야 한다. 김명주(한나라당) 북한을 평화통일의 당사자이며 현실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는 모순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역사적 과제이다.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 이화영(열린우리당)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틀 내에서 6자회담 정례화, 미국 지지 및 참여, 공동 실천기구 설립 등 3단계 접근방법에 기초한 다자안보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한다. 황진하(한나라당) 현재 남북정상회담이 어느 정도까지 추진되고 있으며 언제쯤 가능하고, 어려움은 없는지, 개최시 예상 의제는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 김동식 목사 납치사건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호주제 폐지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호주제 폐지

    헌법재판소가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끝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관련 법률 조항이 개정될 때까지만 호주제의 효력을 인정한다는 사실상의 위헌 결정이다. 대법원과 법무부는 이미 호주제를 폐지하기로 하고 민법의 관련 조항에 대한 개정 작업에 착수,1인 1적제를 근간으로 하는 새 신분등록제를 마련해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민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호주제는 시한부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전통을 이어 받은 우리는 세계에서 드물게 호적 제도를 유지해 온 나라였다. 호주제 폐지는 남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러나 호주제 폐지가 가족 개념을 붕괴시킨다는 이유에서, 비록 폐지하기로 결정됐다고 해도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들린다. 호주제도 폐지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명분과 이유를 살펴본다. ●호주제, 호적이란 호주제는 가(家)를 규정함에 있어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는 제도를 말한다. 민법 제4편(친족편)에 호주제의 근간이 규정되어 있으며 절차법으로 호적법이 있다. 호주제도가 규정하는 바에 따라 국민의 출생, 혼인, 사망, 입양, 파양 등 모든 신분 변동 사항을 시간별로 기록한 공문서가 호적이다. 편제 방식은 하나의 호적에 가족 모두의 신분 변동 사항이 기재되며 편제의 기준은 ‘호주’이다. 즉 가족원 모두 호주를 중심으로 상호 관계를 기재한다. ●“호주제 폐지 마땅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산하 호주제폐지운동본부는 호주제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호주가 사망하면 아들-미혼인 딸-처-어머니-며느리 순으로 호주승계 순위를 규정하고 있다. 아들을 1순위로 하는 이 제도는 아들이 딸보다 더 중요하다는 법감정을 내포해 남성이 모든 여성에 우선하며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한다는 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고 있다. 둘째, 혼인한 여성의 남편호적 입적 및 자녀의 아버지 호적 입적은 여성을 남성의 예속적인 존재로 규정한 것이다.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는 혼인과 가족생활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녀라도 호적을 함께 할 수 없다. 전 남편의 자녀를 데리고 재혼을 하면 자녀의 성을 재혼한 남편의 것으로 변경할 수 없어 혼란을 겪는다. 셋째, 남편은 처의 동의없이 혼인 외 자녀를 입적할 수 있지만 처는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은 부부평등권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넷째, 자녀의 성과 본을 아버지의 성과 본으로만 인정한다는 규정은 모계혈통을 무시하는 여성차별의 핵심적인 조항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부계혈통만을 인정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해 놓은 나라는 없다. ●헌법불합치 결정 사유 우리 헌법은 혼인의 남녀동권을 혼인질서의 기초로 선언함으로써 가부장적인 봉건적 혼인질서를 용인하지 않고 있고 양성평등과 개인의 존엄은 혼인과 가족제도에 관한 최고의 가치규범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호주제는 성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로서, 호주승계 순위, 혼인 시 신분관계 형성, 자녀의 신분관계 형성에 있어서 정당한 이유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도이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와 누나들을 제치고 아들이, 또한 할머니, 어머니를 제치고 유아인 손자가 호주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혼인을 하더라도 남자는 자신의 가(家)에 그대로 머물거나 법정분가하면서 새로운 가의 호주가 되는 반면, 여자는 자신의 가를 떠나 남편이 속한 가 또는 남편이 호주로 된 가의 가족원이 될 뿐이다. 부부는 혼인관계의 대등한 당사자임에도 처의 부에 대한 수동적·종속적 관계가 정착된다. 모와 자녀가 현실적 가족생활대로 법률적 가족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비정상적 가족으로 취급됨으로써 겪는 불편과 고통은 이혼율과 재혼율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회문제이다. 숭조(崇祖)사상, 경로효친, 가족화합과 같은 전통사상이나 미풍양속은 얼마든지 계승,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호주제의 명백한 남녀차별성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호주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 정통가족제도수호범국민연합에 따르면 호주제가 폐지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이렇다. 호주제란 가(家)라는 개념이 선후대를 통하여 계속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선조의 성씨를 붙이며 제사를 지내고, 연결된 일족을 일가(一家)로 부르는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가 간의 연결 고리에 해당하는 사람을 호주라 이름지은 까닭으로 이러한 가족제도 전체를 호주제로 부르고 있으나, 이는 가족공동체 제도에 다름 아니다. 호주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호주를 통하여 연결되던 집안과 족보와 종중 및 선산과 시제를 모두 폐지하는 것이며, 법률상으로는 가(家), 호주 가족이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일가(一家)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게 되며, 심지어는 가족이라는 말의 뜻조차 모호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폐지론자 중에는 첩, 사실상 동거자, 동성애 동거자 등을 모두 가족으로 본다는 이도 있다. 가계계승을 남계로 하는 데에는 과학적으로도 이유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를 반씩 받으나, 손자녀는 조부모의 유전자를 4분의1씩이 아니라 최대 2분의 1, 최소 0의 범위 내에서 확률상으로만 받게 되어 손자녀부터 조부모의 유전자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멀어지면 결국 선후대는 유전자 상으로 연결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남계혈통의 Y염색체만은 1만대를 내려가더라도 계속 유지되어 과학적으로 남계혈통의 근거가 되고, 검색도 가능하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공주·연기 재보선 열기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였던 충남 공주·연기 4·30 재선거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2명이나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 위헌판결 이후 충청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숫자만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병령 전 대전유성구청장, 박수현 우리당 국정자문위원,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 전홍기 전 통일민주당총재비서, 이풍용 3·1동지회 충남지회장, 홍성열 전 개혁당 상임운영위원, 김현식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 사무총장, 이성구 홍익대 교수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박상일 민주화운동관련자연대 사무총장, 민주노동당은 유근복 전 공주농민회 회장, 자민련은 정진석 전 의원이 등록했고, 무소속 후보로 조관식 전 국회입법보좌관이 예비등록을 했다. 또 정당인 이희원씨, 김용명 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등 2∼3명이 우리당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당 후보가 난립해 있으나 당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온 뒤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우리당과 자민련이 1,2등했을 정도다. 당선무효된 오시덕 우리당 후보가 1등, 정진석 전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인지도는 16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가장 높다. 우리당 후보로는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공주에서 열렸던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박상돈 의원, 정동영 통일부총리의 부인 민혜경, 염동연 의원의 부인 김희선씨가 참석했다. 다른 후보들도 명함배포와 이메일 전송 등을 통해 신행정수도 관련 활동경력을 내세우며, 이의 재추진을 약속하며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예비후보는 명함배포, 선서사무실 개소, 이메일전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이전규모부터 합의하라

    여야간 신행정수도 대안을 둘러싼 비난수위가 심상치 않다. 정쟁자제를 다짐했던 정치권도 이 문제에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바로 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당장 4월 재·보궐선거가 있고,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통령선거의 승패를 가를 쟁점이다.2월 임시국회가 이로 인해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모처럼 조성된 대화기조를 깨지 않으려면 일의 우선 순위를 따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설 연휴 직전 ‘행정도시특별법’을 단독 발의함으로써 공동대안 마련 약속을 깼다며 국회 특위를 한때 보이콧했다. 여당은 야당이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런 절차적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다행히 야당은 어제 특위 복귀를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균형발전소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법안처리 지연전술로 활용하면 안 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제기한 국민투표 회부 주장은 같은 맥락에서 거둬들여야 한다고 본다. 이전대상 부처 규모부터 결론내는 등 특위 논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여당은 외교·국방부를 뺀 16개 부처 이전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공주·연기 지역을 자족적 다기능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원칙 아래 교육·과기부 등 7개 안팎의 부처이전안을 마련중이다. 행정부처의 80%를 옮기는 여당안은 과해 보인다. 헌재의 위헌결정 정신을 감안하고, 국무회의 등 효율적 내각운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전부처를 교육·과학기술 관련으로 줄이자는 한나라당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이다. 행정부처만 모아놓는 것보다 교육·과학기술·기업도시가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도시가 충청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이전대상 부처를 확정한 뒤 나머지 도시기능 건설 및 비용을 결정하고, 이전시기를 차례로 절충하면 될 것이다.
  • 이총리 “행정수도 대안 이달까지 매듭”

    이해찬 국무총리는 4일 신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마련과 관련,“2월까지는 어떻게든 후속대책을 마무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2월까지 (행정수도 대안에) 합의가 안되면 다른 여러가지가 난맥을 겪는다.”면서 “2월말까지 후속대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아직까지도 한나라당이 당론을 확정하지 않고 절차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충청 민심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방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원래는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지난해 12월말쯤 공개하게 돼 있었는데 위헌결정 때문에 3월로 연기했고,2월에 관련법이 처리 안되면 3월에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대안에 관한 특별법을 5일쯤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한나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당정이 합의한 ‘행정도시 특별법’을 충남 공주·연기 지역에 이전할 행정부처의 범위를 명시하지 않은 상태로 단독 발의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총리는 이어 부패청산 문제와 관련,“오는 22일쯤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사회 여러 부문이 공동으로 맺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영일 재판관)는 3일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778조와 781조 1항의 일부분,862조 일부 조항에 대해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의 다수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제기됐던 호주제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개정안의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가족제도가 헌법 제36조 제1항이 요구하는 개인의 존엄성과 양성평등에 반한다면 헌법 9조를 근거로 그 헌법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면서 “호주제는 호주 지위를 승계할 때 남성우월적인 서열을 매기고 혼인할 때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돼 부부간의 수동적·종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등 정당한 이유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도다.”라고 위헌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경로효친, 가족화합 등의 전통과 미풍양속은 문화와 윤리의 측면에서 충분히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호주제는 사회의 분화에 따라 다변화된 오늘날 가족제도와 조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헌이라고 소수 의견을 낸 김영일, 권성 재판관은 “호주제는 우리 고유의 합리적인 관습으로 평등의 잣대로 전통을 재단해 전통 가족문화를 송두리째 해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호주제가 실질적 차별이 아닌 전통과 현실에 기초했고 호주제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임의분가, 호주승계권 포기 등의 제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효종 재판관은 “호주를 두고 있는 민법 제778조는 가족제도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으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으나, 자녀나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되는 제도는 위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헌법 불합치는 법률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는 일정기간 효력을 인정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서도 호주제의 위헌성을 확인했지만 즉시 효력을 상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호적 사무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호적법이 개정될 때까지 호주제의 효력은 인정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헌법재판소 호주제 위헌판결문 바로가기 ■ 호주제 폐지되면 헌법재판소가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호주제 폐지가 기정사실화됐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민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예상되는 주요 변화상을 짚어봤다. ●가족의 범위가 넓어진다 현행 민법은 가족 구성원을 ‘호주와 가족’으로 나눈다. 호주를 기준으로 배우자, 자녀, 자녀의 배우자를 가족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우자와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한 집에 살며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 며느리, 사위,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처남, 처제까지 모두 법적인 가족의 범위에 들어간다. ●어머니 성(姓)과 본(本)을 따를 수 있다 개정안은 혼인신고 때 부부가 협의해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도록 했다. 경우에 따라 자녀가 어머니 성을 이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 재혼한 여성이 데려온 아이에게 새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할 수도 있다. 또 앞으로 아내의 동의 없이는 남편이 다른 곳에서 낳은 아이를 가족구성원으로 올릴 수 없다. 아이 어머니의 동의도 필요하다. 현재는 친아버지로 확인만 되면 호적에 입적된다. ●양아버지 성(姓)으로 변경한다 성이 다른 아이를 부부합의로 입양했을 때 입양한 아이의 성과 본을 양아버지의 성과 본으로 바꾸고 친생자로 기재하는 친양자 제도가 도입된다. 친생자로 등록되면 양자라는 기록은 완전히 사라진다. 적용 대상은 결혼한 지 5년 이상된 부부가 7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했을 때다. 국회는 혼인기간을 3년 이상으로 단축하고, 아이를 15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법개정안 처리 탄력받을 듯

    헌법재판소가 3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호주제를 둘러싼 논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위헌심판이 제청된 지 3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회에 계류중인 호주제 폐지 법안의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남녀평등 > 전통 헌재는 경로효친·가족화합 등 전통사상이 호주제의 명백한 남녀차별성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호주제의 뿌리가 성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 남성우월주의, 부계혈통주의라는 판단이다. 대표적 사례로 호주승계 순위, 혼인 때의 남녀 신분관계, 자녀의 신분관계를 꼽았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와 누나를 제치고 아들이, 또한 할머니, 어머니를 제치고 유아인 손자가 호주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남성우월적 서열제도라고 지적했다. 또 결혼하면 남성은 자신의 집안(家)을 지키거나 새로운 집안을 형성하지만, 여성은 남편의 집안으로 편입, 평생 가족원으로 살아간다. 이는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헌법 36조 1항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재혼가정에 고통 자녀가 아버지의 호적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규정한 조항도 남녀차별이기는 마찬가지다.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더라도 여전히 자녀는 아버지 집안에 남는다. 또 어머니가 재혼하더라도 새아버지와는 영원히 한 가족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차별 때문에 재혼가정은 비정상 가족으로 취급돼 고통을 겪는다고 헌재는 지적했다. 헌재는 호주제는 헌법이념인 인간의 존엄도 훼손한다고 밝혔다. 호주제를 일방적으로 강요, 개인을 가족내 인격체로 존중하기보다는 집안의 유지와 계승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소수 의견은 합헌 소수의견은 합헌 쪽에 무게를 뒀다. 권성 재판관은 호주제 관련 모든 조항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가족법의 전통적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도식적 평등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이나 자녀가 남성의 집안(家)에 들어가는 것도 실질적 차별이 아니라면서 평등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김영일 재판관은 자녀가 아버지 집안에 속하는 것은 헌법 위반은 아니더라도 예외 설정이 너무 좁게 규정돼 현실에 맞지 않다며 781조 1항만 위헌이고 나머지 호주제는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전통문화인 호주제 개념 자체를 위헌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녀차별적 요소를 없앤다면 호주제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헌재가 1997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동성동본 금혼조항이 유림측 반대로 여전히 개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호주제 폐지를 담은 민법 개정안이 언제 국회에서 통과될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호주제 위헌여부 3일 결정

    헌법재판소는 3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781조 1항과 778조의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여성계와 유림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호주제 폐지를 포함한 법무부의 민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헌재는 크게 합헌, 위헌, 한정위헌,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합헌 결정은 암묵적으로 ‘호주제 폐지가 위헌’이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반면 호주제가 헌법상 남녀평등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민법 개정안 처리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시1차 D-24 어떻게 정리할까

    사시1차 D-24 어떻게 정리할까

    사법시험 1차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구체적인 수험방법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한다. 마지막 불안심리는 수험생 최대의 적이라는 설명이다. 사설학원에서 마련한 설 연휴 특강도 정리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심리적인 안정과 여유가 필요 전문가들은 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공통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춘추관 이민수 원장은 “시험일이 다가오면 한 과목이나 한 가지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을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누가 어떤 책으로 공부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평소 봐왔던 책으로 정리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신이 정리하는 방법이 맞는지도 따지지 말라고 덧붙였다. 다른 수험생과 비교하거나 경쟁의식을 갖게 되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법학원 조대일 부원장도 모의고사에서 틀리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조 부원장은 “치밀하게 준비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틀리는 문제는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누구나 마찬가지 현상인 만큼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원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틀리는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책 사보는건 시험 망치는 길” 지난해 발표된 제46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들도 자신이 세웠던 날짜별, 과목별로 공부계획을 바꾸지 말라고 충고했다. 최고령 합격자인 서재옥씨는 “당초의 계획을 무시하고 주변에서 좋다고들 하는 새로운 책을 사서 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면서 “대다수 합격생들은 시험을 20여일 앞두고는 자신이 봐왔던 책으로 하루에 한 과목씩, 시험 2∼3일 전부터는 전 과목을 매일 보는 식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시험일이 다가왔을 때의 판례문제 공부방법으로 변경된 판례, 위헌 판례, 변형결정된 판례 등을 중심으로 공부할 것을 권했다. 수석합격생인 홍진영씨는 “시험 한달을 남기고는 원래 보던 판례집에 맞는 강의테이프를 사서 하루종일 들었다.”면서 “듣다가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나오면 다시 해당 부분의 판례집을 다시 정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은 시간동안 전범위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과목별로 풀었다.”면서 판례와 문제풀이 중심의 총정리 방법을 소개했다 ●다양한 설 특강 마련 고시촌 학원가도 이제 마무리 특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활용하는 특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판례정리와 문제풀이 특강이 대부분이다. 신림동의 한림법학원은 4일부터 설 특강을 시작한다. 기본 3법 이론과 판례를 최종 정리한다. 특히 최근 4년 동안의 헌법재판소 판례를 정리하는 강의를 할 예정이다. 법학원 베리타스의 설 특강은 객관식 문제풀이를 위주로 진행된다. 민법은 기출문제의 지문분석을 통해 마무리 점검시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춘추관은 사시 특강뿐만 아니라 행시특강도 병행해 진행한다. 사시는 판례 위주로, 행시는 모의고사 문제풀이 위주로 설 특강을 구성했다. 한국법학원은 민법 중요지문 1000제, 헌법 ○×정리 등으로 최종 점검 특강을 한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클릭이슈] ‘후배’ 예비교사들의 시위

    [클릭이슈] ‘후배’ 예비교사들의 시위

    1990년대 초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국·공립 사범대를 졸업하고도 교사가 되지 못한 이들의 임용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을 정원외로 임용하는 특별법 개정안에 사범대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위헌 결정으로 7000여명 미임용 90년 이전까지는 국·공립 사범대를 졸업하면 임용시험을 보지 않고도 교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 10월8일 국·공립 사범대 학생을 교사로 우선 임용한다는 교육공무원법 관련 조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교육공무원법은 곧바로 개정됐고 교사가 되려면 누구나 임용시험을 보아야 했다. 사범대 졸업자 중에서 미발령자가 속출했다.91년부터 93년 사이 국·공립 사범대 졸업생 미발령자 9370명 가운데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아 2269명만 임용됐다.91년부터 93년 사이에 졸업한 사람들은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미발추 결성’ 발령 요구 미발령 교사들은 일부 혜택을 주었을지라도 유예기간을 두지 않아 교사가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001년 ‘미발령 교사 완전발령 추진위원회(미발추)’를 결성, 본격적인 임용 요구에 나섰다.2003년 12월29일 이들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미임용자 가운데 중등임용시험에서 합격하거나 교대 3학년에 편입,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초등학교 교사로 우선 임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발추’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의원입법으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개정안은 미임용자를 앞으로 5년간 별도의 정원으로 중등교원에 특별임용하는 것이 골자다. ●임용시험 준비생 일제히 반발 그러나 이번에는 사범대 학생들을 포함한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들고 일어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미발추 특별법 반대(미특반)’ 카페(cafe.daum.net/mbcno)’가 만들어졌고 일주일 만에 회원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K대 사범대 졸업생 김모(29·여)씨는 “개정안은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임용시험을 안 보고 무시험으로 4∼6개월 연수하고 발령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범대 재학생 최모(23·여)씨는 “예비교사들의 교직 진출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독어를 공부한 분이 몇개월 동안 연수를 하고 다른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무래도 사범대들의 가장 큰 걱정은 전체 교사 임용 인원이 줄어드는 마당에 정원외로 임용한다해도 일반 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발추’ 문영미 회장은 “우리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연수를 통해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발추에 등록된 미발령 교사는 2250명이다.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교사를 희망하는 수는 이보다 많은 3000∼50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한다.1년에 600∼1000명을 임용해야 한다. ●정원외 특별채용의 현실성 문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측은 “국가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이들은 구제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질이나 정원외 채용 모두 걱정할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미발령 교사들을 무조건 채용하지 않고 ‘채용심의 위원회’를 두어 능력을 검증한 뒤 발령을 내고 부전공 연수는 특별연수를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지난 5년간 평균 교원 임용수를 기준으로 삼아 별도 정원을 확보하면 일반 임용 정원 축소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산 문제에 대해 최의원측은 “임용 예상인원 3000명 기준으로 1년에 146억이 소요된다.”면서 “특별교부금이라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의견은 다르다. 교원 법정 정원도 82.7% 밖에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별도 정원 확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강제조항도 아닌데 법이 반드시 지켜질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법이 통과되고도 지켜지지 않으면 부담은 교육부로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윤실장은 “일단 법이 통과되고 별도 정원이 확보되면 교육 현장에 문제가 없도록 교원 연수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의회]수도이전 반대 재점화

    [의회]수도이전 반대 재점화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다시 한다.’ 서울시의회가 정부의 행정중심도시 계획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중심도시 건설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임 의장은 성명서에서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정부의 18개 부처 가운데 외교, 국방을 제외한 16개 부처를 충남 공주·연기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의 수도이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의 주요부처가 이전하면 서울은 급격히 공동화되어 수도로서의 제 기능을 잃고 국가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임 의장의 이 같은 성명서 발표는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펼쳤던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재점화를 의미한다. 임 의장은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진실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행정도시안을 반대하는 것이다.”며 성명서 발표때 이미 종전보다 더욱더 강도높은 반대운동을 천명했다.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특별위원회는 그동안 수도이전문제가 헌재의 위헌판결로 종결된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제153회 임시회에서 해체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행정중심도시안은 사실상 수도이전으로 판단, 또다시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다만 현재 서울시의회는 회기가 시작되지 않아 구체적인 반대운동 계획 등 반대의 수위는 정해진 게 없다. 그렇지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려면 이들이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000만명 서명운동, 대규모 집회, 의원들의 삭발항의, 자치구별 반대집회 등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특히 이들은 창원, 수원, 인천 등 전국을 돌며 정부의 수도이전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헌재의 위헌결정전까지 수도반대운동의 첨병역할을 다했다. 명영호 수도이전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좀더 지켜본 후 정부가 행정중심도시안을 고집한다면 반대운동을 다시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이전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2라운드 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작년 전국땅값 3.86% 상승

    작년 전국땅값 3.86% 상승

    땅값 상승세가 충청권에서 수도권과 지방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평균 3.86%로 전년(3.43%)에 비해 0.43% 포인트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분기별로는 1·4분기 1.36%,2·4분기 1.09%,3·4분기 0.77%,4·4분기 0.58%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남 연기군으로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인 23.33%를 기록했다.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충청권 도시가 6곳이나 포함됐다. 그러나 행정수도 위헌결정(10월21일) 이후인 4·4분기부터는 충청권은 매수세가 사라지고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땅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위헌결정이 난 이후인 4·4분기 상승률 전국 10위에는 충청권이 한곳도 들지 못한 대신 수도권은 4곳이 포함됐다. 연기군은 2.79%, 공주시는 0.23%가 각각 하락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다른 투자자들이 위헌결정 이후 수도권과 지방으로 움직였다.”면서 “앞으로는 개발호재가 있는 곳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행정수도 무산 후속대책이 추진중이어서 충청권 땅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연기군 등 충청권 지역의 4·4분기 땅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토지투기지역 조기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4·4분기 땅값 변동률과 관계없이 다음달 발표할 행정수도 후속대안을 지켜본 뒤 해제 여부 및 해제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나라 대권후보 빅3 ‘행정도시’ 3색 대응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의 행보가 점차 차별화되는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을 둘러싼 입장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2007년 대선에서도 이 문제가 결국 중대한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이명박 시장이 가장 분명한 어조로 여권이 제시한 ‘행정도시’안을 반대하고 있다. 그는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대안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고려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공격했다. 이 시장은 후속 대책의 조건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충청권 전체의 시너지 효과 등을 전제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지사는 이날 심대평 충남지사와 ‘지역 상생발전 협약’을 맺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러나 여권이 전날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 “국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분열로 가는 길”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고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며 ▲충청 주민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도록 후속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아직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치고 있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원칙’만 강조했던 그다. 박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도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모든 당리당략을 떠나서 임하자.”고 말했다. 또 “언론에 행정기관을 몇개 옮기냐는 식으로 보도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안을 기준으로 할 때)‘공동화되는 과천’에 대해 문제제기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대응방안을 짐작케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野, 행정도시 이전시기 ‘大選이용’ 신경전

    與野, 행정도시 이전시기 ‘大選이용’ 신경전

    신행정수도 후속대안을 놓고 정치권이 다시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27일 국회 신행정수도특위 소위원회를 열고 절충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불협화음을 내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최근 발표된 당정안이 최종안이 아님을 거듭 강조해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날 단일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다시 결의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與 “당·정안 최종안 아니다” 이날 소위는 ‘약속위반’ 논란으로 초반 파행을 겪었다. 당정안이 특위에서 논의되기 전에 미리 발표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문제를 제기했다. 최경환 의원은 ‘특위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우리에겐 들러리를 서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도 “한나라당은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밖에 심어줄 수 없다.”고 거들었다.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은 “당정안이 최종안이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을 달랬다. 결국 소위는 1시간여 동안 정회한 끝에 열린우리당이 유감을 표명한 끝에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여야는 합의된 사항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행정도시안 ‘위헌’ 공방 한나라당은 또다시 위헌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우’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당정안이 헌재 결정 취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최경환 의원은 “수도는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면서 대의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는 헌재 규정에 비춰볼 때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만 빼고 다 옮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도 “헌재의 위헌 결정 자체를 위반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걱정없다는 눈치다. 박병석 의원은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행정특별시안은 위헌시비만 있을 뿐, 위헌성이 없다고 했다.”면서 “하물며 행정도시안은 전혀 위헌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만 빼자” “법무·경제도 빼자” 위헌성 논란과 연결된다. 당정이 합의한 이전 대상은 대통령의 고유업무와 직결된 외교·안보부처만을 제외한 16부4처3청 56개기관이다. 당초 신행정수도특별법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헌재의 위헌판정 가능성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안은 이보다 훨씬 적은 7부 17개기관이다. 감사원 등 대통령 직속기관과 법무부와 검찰, 경찰 등 사회안전 관련기관,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는 이전불가 입장이다. ●착공시기 열린우리당은 대선 일정이 시작될 때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정치쟁점화될 소지가 크다며 대선 전 착공을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2008년 이후로 연기하자는 입장이다. 여권이 다음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논리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말말말˙˙˙

    위헌결정을 벗어나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조삼모사(朝三暮四)격인 행정중심도시안을 즉각 철회하라. -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가 ‘포장만 바꾼 사실상의 수도이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행정중심도시는 행정특별시의 대안으로 사실상 수도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며 -
  • [좋은도시 만들기] (11)토지공개념제도

    [좋은도시 만들기] (11)토지공개념제도

    중앙정부가 행정수도를 이전한다고 발표했을 때 충청도 땅값이 다락같이 올랐다. 토지보유자들이 얻게 될 엄청난 불로소득은 그외 지역 주민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줬다. 정부가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하자 기업이 얻을 막대한 토지개발이익의 환수 장치가 미흡하다며 시민단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자산이 지목되어 왔다. 따라서 토지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토지공개념 제도가 재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인/터/뷰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과거 정부의 국공유지 불하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국공유지 매각을 중단하고 국가가 땅을 사들여 공장이나 주택부지 등으로 싸게 임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도입된 종합부동산세는 토지공개념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토지가격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참여정부는 분명히 부동산투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토지공개념의 재도입을 어떻게 보시는지. -1990년대 택지소유상한 등 토지공개념 법의 입법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위헌 판정을 받았지만 올바른 정책이었다. 종부세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에 해당한다. 이 위원장은 경북대 교수 시절 미국의 사상가 ‘헨리 조지’의 책을 다른 학자들과 집필했다. 헨리 조지의 사상은 한국에도 적용가능한가. -헨리 조지는 토지란 자연의 선물이며 개인이 소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토지공유제를, 또 지대(地代)차익을 세금으로 전액 환수해야 한다며 토지가치세(land value tax)를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공유제는 어렵다. 이미 토지의 사유화가 너무 진전되어 있는 데다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땅값이 오르는 데 따른 지대는 불로소득으로 노동과 투자활동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우리도 지대조세제로 가는 정신은 옳다. 종부세는 충분치는 않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는 조치 중의 하나다. 종부세가 충분치 않은 이유는. -당초 과세대상자가 10만명이었으나 5만∼6만명 선으로 줄었다. 앞으로 너무 낮은 수준인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는 반면 거래세는 낮춰가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기업도시 조성의 경우 땅값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공 용도로 사용할 만한 국공유지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공유지 비중이 전국토의 20%미만이다. 이는 면적 기준이며 토지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더 낮을 것이다. 미국은 50%, 스웨덴은 60∼70%선이며 싱가포르는 거의 대부분이다. 해방이후 정부가 줄기차게 국공유지를 불하한 것은 잘못됐다.▶앞으로 국공유지를 늘려야 하나. -국공유지 매각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늦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지금부터라도 땅 매입을 늘려야 한다. 정부의 토지 매입 재원이 부족하지 않겠나.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사들여서 땅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공장이나 임대주택 부지용으로 싸게 빌려주고 토지임대료를 받아 다시 땅을 매입하면 된다. 시군구 자치단체들도 공유지를 늘리게 되면 기업유치 등에 유리할 것이다. 참여정부의 부동산억제정책으로 부동산값이 하락하는데. -부동산값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올라서는 안 된다. 공유지를 늘려가면서 보유세를 강화해서 토지 가격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게 바람직하다. 서서히 떨어지면 정부가 땅을 사기도 쉬워질 것이다. 부동산 값을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는. -부동산차익은 최대의 불로소득이다.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이 굴러다니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자신의 머리를 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돈을 벌 생각을 하는 것이야말로 시장경제체제이다.1988년 서울올림픽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근로정신이 해이해진 망국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땅값이 오르면 경제효율이 떨어지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며 시장경제를 좀먹는다. 부동산 신화는 깨져야 한다. 종부세나 토지공개념 도입을 놓고 좌파적이란 비난도 있었는데. -정반대다.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는 것이야말로 시장경제를 망치는 것이다.1990년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30명이 당시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헨리조지의 사상을 담고 있다. 민영화와 자본의 사유화 추진은 옳지만 토지까지 사유화해서는 안 되며 지대는 정부가 흡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 경제학자들 가운데는 토빈, 솔로, 모딜리아니와 윌리엄 비크리 등 4명의 저명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있었다. 서구 자유경제에서는 토지공개념이 이미 제도로 구체화되어 있다. 이상일 논설위원 ■ 토지문제해결 다양한 시각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은 “아파트 거주자들은 자기 땅 지분이 얼마인지 잘 알지 못하며 거의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고 “토지에 대한 인식이 소유보다 사용위주로 바뀌는 한 사례”라고 말했다. 양부시장은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의 토지 보유를 늘려야 한다.”고 전제하고 “국가의 매입대상 토지 가운데 아파트 등 공동 주택 부지, 기업보유 토지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매입 토지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년 정도만 꾸준히 사들이면 국가가 필요로 하는 땅은 모두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철 전 서울대 교수는 토지문제 해결을 위한 토지세 강화에 반대했다. 강화된 조세부담은 결국 수요자에 전가되며 토지를 살 수 있는 사람은 대토지수요자란 이유에서다. 임 교수는 토지 국유제에는 반대하며 토지공유제를 주장한다. 그는 “공유제에서 국민들은 토지 이용권만 갖지 매매와 형질변경은 불가능하다.”면서 “공유제에서는 토지사용이 공공목적에 위배될 경우 이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지공유화의 시행 방법으로 그는 토지보유세와 토지 임대료를 전부 사유지 매입에 투입하거나 아니면 일본 메이지 유신때처럼 지가증권(地價證券)발행을 통한 일시 매수를 들었다. ■ [기고]“토지개발권양도制 체계적 시행을” 토지는 인간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자연이 베풀어 준 것이란 점에서 인공물처럼 특정 주체가 독점적·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일반재화와는 달리 토지의 배타적 사용이 허용되는 경우라도 사용방식에 있어서는 공적인 제한이 따르고 있다. 토지소유 제도는 사유제와 공유제로 대별할 수 있다. 사유제는 사적 주체가 사용권, 처분권, 수익권, 개발권 등을 모두 갖는 형태이며 토지공유제는 정부가 이를 독점하는 경우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 극단의 사유제 혹은 공유제만을 채택하기보다 두 제도를 혼합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사유제의 보완으로 토지의 사용과 처분은 사적 주체에게 맡기되 토지가치만은 정부가 징수하는 방안, 그리고 공유제의 보완으로 토지의 처분권과 수익권은 정부가 가지되 토지사용은 사적 주체에게 맡기는 방안 등이 있다. 영국은 1940년대 후반 토지개발권을 공유화하여 지주는 토지사용권만 가질 뿐 개발권은 국가가 갖게 하는 ‘개발허가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개인의 토지소유권으로부터 개발권을 분리하여 공공에 귀속시키면, 개발로 인한 이익을 정부가 흡수할 뿐 아니라 지가 안정 및 투기를 예방·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은 개발권을 분리하여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전하여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권양도제도(TDR)’를 이미 1960년대부터 실시했다.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환경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보호, 난개발 방지,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난마처럼 얽힌 우리의 토지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첫째 사유제를 근간으로 하는 시장경제하에서는 국공유지비율이 낮은 경우 토지문제해결에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국공유지비율이 전 국토의 20%에 불과하다. 일본만 해도 30%에 이른다. 국공유지 비율을 높이는 거시적 접근이 요망된다. 둘째, 우리나라는 토지 거래세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토지 보유세는 상대적으로 낮아 토지공급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거래세는 가볍고 보유세는 무거운 것이 옳은 방향이다. 셋째,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개발허가제도나 개발권양도제도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든 토지의 데이터 베이스화한 토지종합정보망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도 없이는 토지이용의 효율성과 형평성중 어느 한 가지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다.
  • “정치와 가까우면 공익과는 멀어져”

    “변호사단체가 권력에 매몰돼 비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 속에서 새로운 단체를 계획했습니다.” 중도성향의 변호사단체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이 출범한 25일 창립을 주도하고 공동대표를 맡은 이석연(51·사시 27회) 변호사는 기존 변호사단체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을 이끈 이 변호사는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권력실세로 떠오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변호사는 “권력은 개혁과 이상주의를 내세워 갈등·분열을 조장하는데 법조인들은 이를 비판하기는커녕 동조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법조계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대안세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6월 뜻을 같이하는 4∼5명의 변호사와 새로운 변호사 단체의 창립을 논의했다. 대통령 탄핵심판, 행정수도이전 헌법소원사건 등으로 준비가 늦어지다 이날 발기인 55명, 회원 135명으로 시변이 출범한 것이다. 시변은 30∼40대 소장 변호사가 중심이다.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강훈(51·사시 24회) 변호사가 이 변호사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변호사는 “시변은 정당이나 정치세력과 제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그가 1998년 민변에 가입했다 탈퇴한 이유도 강한 정치적 성향 때문이었다. 그는 “단체가 특정 이념이나 체제논쟁에 쏠리면 소외 계층을 돌보는 공익봉사에 소홀해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변은 앞으로 서민을 위한 법률자문이나 높은 수임료 탓에 낼 수 없었던 공익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시변이 과거 운동권에 몸담았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전향’한 386세대가 주축이 ‘뉴라이트 운동’과 연대할 것이란 추측이 많다. 이 변호사는 “동참할지 여부는 회원의 뜻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뉴라이트가 자유주의·시장경제를 위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면 법률적 자문에 응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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