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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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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보험 운전자 면책’ 위헌] “아무 지침도 없는데…” 일선 경찰 혼란

    경찰과 운전자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당장 교통사고 가해자 중 형사처벌 대상이 대폭 증가해 범죄자가 양산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수사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형사 처벌을 위해 적용할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은평·서대문서 관계자들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중과실 11개 항목과 뺑소니는 지금도 형사 처벌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단순 접촉사건도 처벌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서울 마포·혜화서 관계자들은 “중상해 판정 때까지 세세하게 따져야 하는 등 업무량이 가중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조사 인력, 교통사고조사 장비 등이 보강되지 않으면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8년째 5t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윤인수(36)씨는 “화물차는 대인사고가 나면 중상을 입힐 위험이 많은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니 불안하다.”며 “당장 먹고 살려면 운전을 안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자가운전자인 좌용진(41)씨는 “운전하기 겁난다.”고 울상지었다. “교통사고를 몇 번 내봤는데 누구에게 어느 정도 과실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면서 “까딱 잘못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게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로스쿨 인가주의·총정원제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6일 로스쿨 예비인가에서 떨어진 대학들이 “로스쿨법이 정한 인가주의와 총입학정원제는 위헌”이라면서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인가주의와 총입학정원주의를 정하고 있는 관련 조항은 국가인력의 효율적 분배라는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적절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의 경우에도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는 기회 또는 법학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영구히 박탈당하는 것은 아니므로 위 조항들이 피해 최소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법학부 재학생들이 로스쿨 입학정원에 비법학전공자를 3분의1 및 타교 출신 학생을 3분의1 이상 선발하도록 한 규정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도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촛불재판’ 편파 의혹 진상 밝혀라

    ‘촛불집회’ 재판을 둘러싼 서울중앙지법의 편파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건의 사건을 보수성향의 한 부장판사에게 몰아주기식으로 배당했을 뿐 아니라, 즉결사건 판사에겐 엄벌을 요구하고 구속영장 담당 판사에게는 기각사유를 바꾸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양형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비슷한 사건들을 한 재판부에 배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눈치보기나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16명의 단독판사 가운데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법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판사들이 집단행동을 한 것은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부장판사의 성향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8건의 선고 형량도 예상보다 높았다는 평가가 많다. 자동배당 방식으로 바뀐 뒤 첫 사건을 맡은 박재영 판사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위’ 조직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하고 집시법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한 뒤 사직한 것도 ‘촛불재판’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장이었던 신영철 대법관은 판사들에게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판사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대법원은 어제 사법부 독립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차제에 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임의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예규를 바꾸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법원, 촛불사건 특정 재판부 몰아주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사건들을 사법부가 특정 재판부에 몰아주자 서울중앙지법의 형사단독 일부 판사들이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23일 법원 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시위자들에 대한 사건 5건이 연이어 한 재판부에 배당되자 부장판사급 단독판사 2명을 제외한 13명의 형사단독 판사들이 반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이던 신영철 신임 대법관이 판사들을 만난 뒤 배당방식이 바뀌었고 이후 6번째 사건은 지난 16일 개업한 박재영 전 판사에게 배당됐다.박 전 판사에게 배당된 사건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사건으로 집시법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함께 안 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해 뜨거운 쟁점이 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당시 사건 배당을 담당했던 허만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관련 사건들이라 대법원 예규에 따라 재판 진행이나 양형 편차 등을 고려해 한 재판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변호사 수임료 부가세 헌법소원

    변호사들의 법률 서비스에 부가가치세를 물리게 한 법 조항이 다시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올랐다.헌재는 19일 “최근 김모 변호사 등 2명이 면세 대상을 규정한 부가세법 12조 1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헌법소원을 냈다.”고 밝혔다. 부가세는 재화와 서비스 거래에 붙는 간접세다. 법률 서비스의 경우 사건 의뢰인은 수임료와 함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가세로 변호사에게 줘야 한다. 변호사는 이후 세무당국에 부가세를 신고·납부하게 된다. 김 변호사 등은 소장에서 헌소 사건을 면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로부터 침해당한 권리의 회복을 위한 공익적인 사건으로 변호사 강제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부가세 별도 부담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李법제처장 “변호사 시험 자격제한 위헌소지”

    李법제처장 “변호사 시험 자격제한 위헌소지”

    이석연 법제처장은 19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자에게만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회에서 변호사시험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 정서와 시각을 반영하고 대변했다고 본다.”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로스쿨 제도는 사회적 특수계층을 창설하는 것으로 위헌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시험 응시자격 제한은 헌법에 보장된 배분적 평등기준에 반하며, (직업선택의 자유 등에 대한)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며 “국회에서 부결된 만큼 원점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또 최근 비(非)로스쿨 출신에게도 변호사시험 응시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로스쿨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 “아직 로스쿨이 출범도 되지 않았는데 로스쿨 합격자들이 반대하는 것 자체가 벌써 기득권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로스쿨을) 개혁 입법으로 조급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배분적 정의에 입각해 볼 때 문호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변호사시험법안 국회본회의 부결

    변호사시험 응시횟수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5년내 3회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시험법’ 제정안이 12일 국회에서 부결돼 혼선이 우려된다. 오는 2012년부터 첫 변호사시험이 치러질 예정이지만 각 로스쿨의 개원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변호사 자격시험 방법이나 과목 등에 대한 밑그림이 불확실하게 된 셈이라 로스쿨의 교육과정 준비 등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법무부는 수정법안을 만들어 빠른 시일내에 국회 제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쟁점이 돼 왔던 응시 횟수 제한 등을 놓고 논란은 또다시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법령으로 시험과목 등 평가방법이 확정되지 않으면 로스쿨에서 세부 교과과정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법조인 준비생들에게 피해가 예상된다. 법무부는 제정안에서 무제한 응시에 따른 국가인력 낭비와 응시인원 누적으로 인한 합격률 저하 등을 막기 위해 응시횟수에 제한을 뒀다.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응시 기간 제한을 없애거나 응시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응시횟수 제한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공무담임권을 제한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법무부 안은 로스쿨의 안정적 운영을 목적으로 로스쿨 졸업자만 변호사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등 법조인이 될 기회를 극히 제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결국 로스쿨이 ‘귀족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점도 주요 논란거리였다. 또 2016년까지 변호사시험과 사법시험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사시 응시자들은 시험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 반면 로스쿨 졸업자는 사법시험에 응시하면 변호사시험을 본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 등도 나왔다. 홍성규 이지훈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바티칸과 다윈/황진선 논설위원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이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일 듯싶다. 1925년 미국 테네시 주의회가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하자, 고교 풋볼 코치인 24세의 존 토머스 스코프스는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쳤다며 스스로 피고인이 됐다. 바로 ‘원숭이 재판(monkey trial)’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스코프스는 체포돼 벌금 100달러에 처해졌다. 테네시 주 대법원은 스코프스에 대한 유죄평결을 파기하면서도 법률 자체는 합헌으로 판단했다. 미 연방 대법원은 1968년에야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의 위헌을 선언했다. 그러나 진화론이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1981년 루이지애나 주의회는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때는 반드시 창조론 교육을 병행토록 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창조론자들의 역습이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루이지애나주 법이 학문적 자유를 내세우면서 특정 종교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위헌판결을 내렸다. 창조론의 반격은 최근 다시 지적 설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명체의 기원과 복잡성은 다윈의 진화론이 설명하듯, 돌연변이에 의한 변화와 변화의 축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한 설계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론이다. 다윈 탄생 200주년(2월12일)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진화론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티칸이 오는 3월 로마에서 가톨릭대학인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안대와 미국의 노터데임대의 후원으로 나서 ‘종의 기원’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을 믿느냐에 따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밑바탕에 진보와 보수적 가치, 철학과 세계관의 차이가 흐르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정치 경제 사회 심리학, 철학과 의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며 진화와 분화를 계속하고 있다. 진화론을 배격하는 창조론을 대할 때마다 진퇴양난에 빠지는 기독교 신자도 적지 않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를 이끄는 지안프란코 라바시 대주교가 밝혔듯이, 바티칸이 창조론과 진화론이 양립할 수 있는 이론을 찾아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간통죄 국민의 이불 속 보는 것”

    “간통죄 국민의 이불 속 보는 것”

    신영철 대법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형제 및 간통죄 폐지, 흉악범 얼굴 공개 등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에 대해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신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론과 관련해 “사형 판결이 확정되면 집행하는 게 맞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법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반문명적 성격 때문에 언젠가는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보지만 지금이 그때인지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 논란과 관련,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라는 공공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전제한 뒤 “공공의 이익이 큰 경우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통죄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위헌이라고까지 할 수 없으나 국민의 사생활이나 이불 속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라면서 “간통죄는 폐지를 생각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MB악법’으로 규정한 일명 떼법방지법(불법집단행위에 대한 집단소송법)과 관련해서는 “입법부가 판단할 문제지만 법이 도입되면 실무적으로 법원에서 일하기에 애로가 많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의 용산참사 수사에 대해서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 처벌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오게 된 만큼 성급하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법치주의란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기초로, 법치주의로 가야 한다는 원칙은 양보할 수 없지만 너무 냉정한 법치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미네르바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사이버 언론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에 맞춰 책임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판사가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1988년 충북 옥천 소재 땅 1959㎡를 명의신탁 형태로 매입한 것과 관련, “어머니 묏자리를 위한 것이었지만 외견상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청문회를 준비하며 많이 반성했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2001년 충남 공주 소재 논 4162㎡를 부친에게 증여받을 당시, 농지법은 자경목적일 때만 증여가 가능하도록 돼 있는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 잘 몰랐고, 아버지가 계속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부자 간이라 괜찮으려니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소득이 있는 부친을 부양가족으로 신고, 소득공제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공제받은 것 같다. 적절히 상의해 반환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조조정 주체와 관련해 새 경제팀은 ‘민간(채권단) 주도’라는 종전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윤증현(사진 왼쪽)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진동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의 발언 행간을 살펴 보면 관(官)의 역할이 좀 더 강조되는 등 작지 않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주체가 누가 됐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액션)을 보이라고 주문한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등 현실성이 의심스러운 새 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하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성공할까 산업은행이 구상하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시도, 2~3년 뒤 투자지분 내지 기업 자체를 되팔아 차익을 투자자와 나눈다는 골격이다. 실제, 산은은 외환위기 때 이같은 펀드를 운용해 짭짤한 이익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전주(錢主)가 빈약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조차 “외환위기 때는 외국인이라는 풍부한 돈줄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위기여서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돈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쌍용차,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펀드 규모가 수조원대는 돼야 한다.”고 털어 놓았다. 정부가 적극 개입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자본확충펀드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는 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금융권은 그러나 ‘자본시장’을 언급한 윤 내정자의 발언에 주목,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사모펀드(PEF) 조성 지원 등을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낼 것으로 해석한다. 진 위원장의 “산업정책적 고려” 발언에도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할 작정이다. 워크아웃 기업(C등급)뿐 아니라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B등급)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채권단간 이견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권한을 채권단 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주도’ 원칙에 官역할 강조 전문가들은 새 경제팀이 구조조정에 관한 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쓴소리를 쏟아 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행동이 따라야 한다.”면서 “지금은 칼을 빼들고는 내리치지도, 그렇다고 다시 칼집에 꽂아 넣지도 않는 어정쩡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도 “기존 경제팀의 진통제 요법을 되풀이할 것인지, 아니면 (부실기업을)도려내자로 갈 것인지부터 (새 경제팀이)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경제팀이 위헌 소지가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뒤에 여전히 숨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산업 측면의 보완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경기침체가 이제 시작이라면 본격적인 부실기업 속출에 대비해 미국처럼 공적자금 조성이라는 정공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이나 기업 모두 구조조정의 절실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한 은행에 대해서는 캠코가 해당은행의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새로 만드느니, 부실기업 처리 노하우가 있는 (한국판 배드뱅크인) 캠코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미네르바’ 박씨 인터넷 사용을 위해 보석 신청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된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모(31)씨의 변호인단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현종 판사 심리로 열린 보석허가 심리에서 “박씨가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 며 보석을 허가할 것을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 게시판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란 글을 올려 “정부가 긴급업무명령을 통해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오후 2시 30분부터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공문을 보냈다.”고 썼다. 검찰은 이 글이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사실 유포이며 박 씨의 글로 인해 외환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박씨에 대한 보석사건 심문은 정식 공판이 아니라 공판 준비과정이어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쟁점을 공유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변호인단은 보석심문에 앞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박씨의 행위가 전기통신기본법의 구성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설사 박씨가 전기통신기본법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해당법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범 변호사는 “박씨의 혐의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며 “박씨는 공익을 해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변호인단은 이 내용을 주요 쟁점으로 향후 법정 공방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갑배 변호사도 “박씨에 대한 증거조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부분은 맞지만 박씨가 이에 대한 인터넷 통계나 자료·서적 등을 참고로 방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박씨는 검찰 수사에서는 한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묻는 질문에만 답할 수밖에 없었다.비록 박씨가 인터넷에 문제가 된 글을 썼지만 지난 일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어 검찰과 다툼에서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며 “피고의 방어권 행사를 위한 자료수집을 위해서는 석방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피고가 혐의를 시인하더라도 더 충분한 증거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피고가 검찰에서 포승줄에 묶인 피곤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또 다른 취지로 진술했지만 잘못 전해진 부분도 있다.국민의 신의를 얻기 위해서는 조사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씨에 대한 무료 변론을 맡은 박찬종 변호사는 보석청구 심의 자료에 대한 보완 자료를 제출했다.  반면 검찰은 변호인단이 주장한 보석신청의 주된 이유인 방어권과 관련 “객관적인 증거는 다 갖춰졌다.사건의 쟁점은 박씨가 허위성을 인식하고 글을 썼는가와 공익을 해칠 목적을 가지고 있었느냐다.”라고 반박했다.검찰은 또 “피고는 이미 충분한 변호인단을 갖추고 있다.구속상태에서도 방어권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이날 박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심문조서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내용을 참고해 빠른 시일안에 박씨의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선 박씨는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보다 초췌한 보였지만 덤덤한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박씨는 재판 도중 판사의 질문에 “변호인단의 발언 외에 더 말할 것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사형제도 단상

    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사형제에 관한 존폐논쟁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2월30일 사형을 집행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가 규정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 상태다. 현재 사형이 확정되고도 미결구금된 범죄자는 유영철과 정남규를 포함해 58명에 이른다. 3명은 사형을 선고받고 2·3심이 진행 중이다. 흉악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여론은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운다. 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당연히 사형을 집행해야죠. 유영철은 21명의 죄 없는 여성들을 토막내 죽였습니다. 사형을 집행 안 하면, 대법원이 왜 필요하고 왜 법이 필요하냐는 거죠. 이렇게 사형 집행을 안 하는 것은 소위 포퓰리즘이죠.”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형제도는 사실상 폐지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1960년대 대법원에서는 사형이 합헌이라고 판시했다(1963.2.28.大判62도241). 헌법재판소도 사형을 합헌이라고 결정하고 있다. 헌재의 합헌 이유에서 주목되는 것은 비례의 법칙에 따라 타인의 생명 또는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외적 조치를 인정한 것이다. 생명을 부정하는 범죄에 대한 응보주의와 일반예방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1996.11.28.95헌바1 전원재판부). 최고 재판소의 결정인 만큼 유효하다 하겠다. 외국의 경우를 보자. 독일연방공화국 헌법은 사형을 폐지하고 있다(동법 102조). 그밖에 사형을 법률로 폐지한 나라도 많다. 미국 연방최고재판소의 퍼먼 대 조지아 사건 판결(Furman v. Georgia,1972)은 ‘위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형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잔혹하고 이상한 형벌이라는 까닭에서다. 사형폐지운동을 펴고 있는 인권단체 등의 주장은 이렇다. “사형의 비인도성과 오판 시의 구제 불능, 정치적 악용의 위험성을 들어 사형이 인정되어선 안 된다.” 심리학자 마이어스는 신념 집착(belief perseverance)을 얘기한다. 상반된 증거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신념에 매달리는 경향이다. 그것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기 십상이다. 찰스 로드와 동료들은 사형제도에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양측은 새로운 것처럼 포장된 두 가지 연구결과를 보았다. 하나는 사형제도가 범죄를 줄인다는 주장. 또 하나는 그 주장을 반박하는 것. 둘 다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연구에 감동을 받았다. 때문에 사형제도의 찬반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법리논쟁을 떠나 필자는 사형을 집행할 것을 촉구한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 유가족과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한 법무장관도 법치를 강조하고 있다. 차제에 흉악범들이 더 이상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poongynn@seoul.co.kr
  • 야간집회금지 위헌 제청

    촛불집회 재판 때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서울중앙지법 박재영(41·사시 37회)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박 판사는 2일 “평소 생각이 현 정권의 방향과 달라 공직 생활에 부담을 느껴왔다.”면서 “이달 말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법원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7)씨의 재판을 맡은 박 판사는 지난해 10월 “야간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집시법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에 배치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 제청으로 안씨 등 촛불집회 관련 일부 재판이 중단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3월 야간 옥외집회 금지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연다. 앞서 지난해 7~8월 안씨 재판에서 박 판사는 “법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라고 말문을 흐리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풀어주면 촛불집회에 다시 나가겠느냐?”고 묻고 안씨를 보석으로 풀어줘 보수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형제 존폐 논란 다시 불붙어

    경기 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이 ‘연쇄 살인마’였다는 소식에 ‘사형제 존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강씨의 끔찍한 범행 행각에 치를 떨면서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하지만 “사형은 또다른 살인이며 잘못된 판결을 내릴 때 되돌릴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는 폐지론자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네티즌 ‘나우XX’는 30일 오전 포털 다음의 ‘아고라-사회 토론방’ 게시판에 ‘사형제 존속,즉각 시행’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그는 “시행돼야 할 법이 집행되지 않으므로 범죄자들은 어떤 죄를 지어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먼저 국민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해결책으로 ▲범죄자에 대한 삼진아웃제 실시 ▲살인자의 인권 박탈 ▲강남 지역처럼 CCTV 관제소를 운영해야 한다는 국민의 안전 방안들을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니코마코스’는 “사형제가 시행될 경우 권력에 의해 이용될 것이라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견해 중 하나”라면서 “분명한 것은 유영철·강호순 등 강력 범죄자는 권력에 의해 남용될 여지가 없는 증거가 명백한 살인자들이다.과연 이런 자들에게까지 위의 논리를 적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사형 집행에 찬성했다.  ‘자유X’은 “대체적으로 글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사형제도를 꼭 존속시켜야 할 지는….”이라며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를 위해 종신형 또는 징역 100·200년형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사형은 순간의 고통으로 범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며 “신체 일부분을 자르는 등 남은 생을 끔찍하게 살아가게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는 사형제도가 있지만 지난 11년간 한번도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이 된 상태다.김영삼 정부때인 1997년 12월30일 23명을 사형시킨 게 마지막이었다.이로써 전세계 195개국 가운데 134번째로 사형제를 폐지했거나 집행을 하지 않는 ‘사실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돼 있다.  이 분위기에서 오는 6월11일 헌법재판소는 사형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개변론을 열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지난 해 ‘70대 어부 연쇄 살인 사건’과 관련해 광주고법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헌재는 1996년 사형제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합헌 7, 위헌 2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그러나 당시 ‘시대가 바뀌면 사형은 폐지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30일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형제 존폐 논란은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사형의 형사정책적 기능,국민 여론,사회 현실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해 9월 ‘사형 폐지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사형을 폐지하는 대신 사면이나 가석방·감형이 불가능한 종신 징역형으로 대체하도록 했다.박 의원측에 따르면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미네르바’ 박씨, 전기통신법 위헌제청

    구속기소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 변호인단이 서울중앙지법에 박씨에 대한 보석과 함께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박씨에게 적용된 전기통신법 제47조 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해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발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박씨 변호를 맡은 김갑배 변호사는 “이 법은 1961년 통신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제정 당시에는 통신 내용이 허위인지 가려서 처벌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익을 해할 목적’의 공익 개념도 명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등 다른 기본권과 어떻게 조화할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때 ‘전경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했다.’는 거짓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가 같은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변호인단은 또 박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허위 사실이라고 단정하거나, 박씨 글이 외환시장이나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씨에 대한 보석도 이날 신청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성표현물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장선우의 ‘거짓말’, 박진영의 ‘게임’ 등 많은 문화적 표현물들이 청소년 유해매체로 고시되고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문화예술계는 청소년보호를 빌미로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음란물로 낙인 찍힌 많은 창작물들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문화운동의 효과로 영화등급보류제가 위헌 판결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표현의 자유가 주로 성 표현물과 창작자들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명에 관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이제 창작자에 국한된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견들은 법적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 실명제’와 ‘전기통신기본법’ 등의 현행 법률을 적용하여 온라인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통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가 전격 구속된 것은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 사유인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은 아직도 법률적인 논쟁이 되고 있지만, 법적용 이전에 현재의 정국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의 맥락을 읽을 필요가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은 경제정책의 혼선을 바라보는 민심에 대한 정권의 히스테리가 작용한 결과다. ‘미네르바’ 사건이 이토록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도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 감정이 반영된 탓이 아닐까? 굳이 미네르바 사건이 아니더라도 작년 촛불시위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다. ‘집시법’을 더욱 강화하는 개정 법률안이 정부·여당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고 최진실씨의 자살로 촉발된 ‘사이버모욕죄’ 추진도 인터넷 상 의사에 대한 과도한 법 집행에 의존한다. ‘인터넷실명제’의 전면 확대와 청소년 게임 이용의 ‘셧다운제’ 도입 역시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권리에 대한 규제 조치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 조치들은 촛불집회의 잠재적 에너지라 할 수 있는 개인들의 집단지성과 자율적 표현행위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바야흐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의 확산과 이를 규제하려는 국가적 관리가 본격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법적 장치가 서로 대립된 장의 완충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정부의 강공법은 일방적인 측면이 많다. 표현의 자유와 같은 감성적인 문제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강도 높은 표현의 자유 규제 조치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로의 후퇴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를 모두 보장받을 수는 없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큰 독일의 경우에도 인종차별이나 파시즘 옹호 발언들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타인을 해할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무차별로 유포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 받을 수 없다. 문제는 개인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의 여부이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규제의 강화는 통치의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개인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자율적 활동의 에너지를 무력화한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어서 이를 과도하게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멀쩡한 사람을 뇌사시켜 인공호흡기를 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보다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더 귀중한 것은 모든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소중함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하루만에… 취임 선서 한 번 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다시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2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제44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맵룸’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진행된 취임 선서를 다시 했다. 미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두 번 한 것은 취임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화근은 선서문의 ‘어순’이었다. 헌법에 명시된 선서문대로라면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성실히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존중,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선서했어야 했다. 하지만 취임선서를 주관한 로버츠 대법원장이 선서문을 선창하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 라는 구절 앞에 나와야 하는 ‘성실히(faithfully)’라는 단어의 순서를 바꿔서 읽은 것이다.취임식 당일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읽은 순서대로 선서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로버츠 대법원장은 사과를 했고 오바마는 웃음을 터뜨리며 악수를 청하기도 해 탈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선서문을 그대로 읽지 않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체면 손상에도 불구하고 선서를 다시 한 번 더 하기로 결정했다. 그레그 크레이그 백악관 법률고문은 “취임식 당일 대통령 선서가 효과적으로 집행됐고 대통령이 적절하게 선서했다고 믿지만 선서문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방송광고 사전심의 폐지… 주민번호 없이 포털 가입

    방송광고 사전심의제가 폐지된다. 국가브랜드 정책 및 사업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는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방송법 개정안 등 모두 21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법률공포안 58건도 일괄 처리했다. ‘방송법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광고 사전심의제는 폐지됐다. 대신 방송사업자의 자율적인 심의제도로 개선토록 했다. 또 정부위원회의 정비계획에 따라 방송발전기금관리위원회와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를 폐지했다.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규정안’도 의결, 국가브랜드 기본계획 수립 등의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주요 국가브랜드 정책 및 사업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활동이 가능해져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회원가입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사업자의 기준을 정했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이용하는 게임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자와 하루 평균 5만명 이상 이용하는 포털의 경우 네티즌이 주민등록번호 입력 없이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또 인터넷 사용자 본인확인제의 의무대상 사업자를 일평균 1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로 확대했다. 정부는 아울러 ‘정보화촉진기본법 개정안’을 의결, 국가정보화 정책의 수립과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이 밖에 사격 및 사격장의 안전관리를 통해 공공의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사격 및 사격장단속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총기를 대여한 후 사격종료 즉시 총기를 회수하지 않은 주인에 대한 처벌규정을 신설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성적자기결정권 우선 보호… 파경때 재산분할 악용 우려

    부부의 성행위에 대해 첫 강간죄 인정 판결을 내린 부산지법은 판결 과정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강간죄 인정이 국내 첫 판결인 데다 법조계, 여성단체 등 사회적 파장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첫 판결의 의미 및 반향 2004년 서울 중앙지법에서 이혼 위기에 몰린 아내를 성폭행한 남편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한 적은 있지만 그동안 부부간 강간죄를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 재판부는 ‘부부강간’을 인정하면 파경을 맞은 부부 사이에 감정적 보복, 재산 분할과 같은 경제적 목적 등으로 고소가 남발되는 등 부부강간이 오용되거나 남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대론자의 입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앞으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인 분쟁으로 비화됐을 때 수사와 재판 등 형사사법 절차에서 그 시비(사실 인정)를 가리면 족하다고 일축했다. 고종주 부산지법 제6형사부 부장판사는 “이런 이유로 폭력을 수단으로 하는 부부강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판결 과정의 쟁점 사항 재판부는 판결에 앞서 한 차례 심리를 갖고 외국사례 등을 참조하는 등 신중함을 보였다. 재판부는 부녀(婦女)의 정의를 ▲혼인 중인 부녀의 포함 여부 ▲이혼소송 중이거나 별거 또는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할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 고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강간의 수단으로 폭행과 협박이 어느 정도인지, 일반강간죄로 볼 것인지 여부 등을 논쟁으로 삼았다. 재판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이미 부부간의 성폭행을 강간죄로 인정하고 있는 나라의 판례를 참조했다. 또 유엔인권위원회가 1999년 우리나라에 대해 아내 강간을 범죄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점도 감안했다. 고 부장판사는 “1995년 형법의 ‘정조의 장’에 포함돼 있던 강간죄를 분리해 ‘강간 및 추행의 장’으로 독립, 편재했다.”면서 “이는 강간죄의 보호법익을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결국 과거에는 형법상 강간죄의 보호법익을 성적 순결 또는 정조로 봤으나 이제는 인격권의 하나인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도 성적 자기결정권이 마땅히 인정돼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용어 클릭 ●성적자기결정권 개인이 성행위를 타인에게 강요받거나 지배받지 않고 본인 의지와 판단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권리를 말한다. 최근 한 연예인이 ‘간통죄 ’조항이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자유로이 성적 관계를 선택하는 것과 성적자기결정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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