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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방개혁 구호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로부터 69개 항목의 국방개혁 과제를 건의 받았다. 육군 기준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기로 한 사병의 군 복무기간을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과 지난 1999년 위헌결정을 받고 폐지된 군 복무 가산점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위원회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조성된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군 복무기간 환원과 군 가산점제 재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만큼 이 대통령의 최종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에 보고된 내용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합동군사령부의 창설이다. 육·해·공군 3군 체제로 운영되는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고 합참의장이 가진 군령권을 합동군사령관에게 이관한다는 것이다. 합참의장은 자문역할을 맡게 되며 합동군사령관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쥐고 3군 사령부와 사령관을 지휘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기본교육과정을 없애고 합쳐 2학년까지는 공통과정을 이수하고 3학년 때 군종을 선택하게 하는 등 기존에 제시된 합동군 체계 강화 방안을 훌쩍 뛰어넘는 획기적 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된 대로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되면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3군 간 기득권 다툼의 소지를 과감하게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 고위직 인사시스템을 개편하고 무기획득체계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검증하는 무기소요검증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방안도 의미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국방개혁과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 국방개혁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군 내부의 지지가 뒷받침될 때 이뤄진다.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도 이번 국방개혁안을 긍정적으로 수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군인의 사기는 공정한 인사와 진급에서 나온다. 야전을 중심으로 한 군사 전문성, 인사청탁 배제, 정상적인 인사 등 김 장관이 지적한 인사 3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국방부와 합참, 각군 본부 등 정책부서에서 진급에만 매달리는 ‘행정군인’의 득세는 사라져야 한다. 군인다운 군인에 의한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려면 ‘야전군인’이 우대받아야 한다. 요란한 구호가 아니라 흔들림 없이 내실을 다지는 국방개혁을 기대한다.
  • 軍 복무기간 21개월 유지될 듯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는 6일 2014년 18개월까지 단축한다는 목표 아래 계속 줄고 있는 병사의 복무기간(육군 기준)을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당·정이 합의한 대로 여전히 ‘21개월안’을 유지하는 쪽을 청와대와 국방부는 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또 1999년 위헌 결정을 받고 폐지됐던 군복무 가산점 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국방선진화추진위는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71개 국방개혁 과제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군에 필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남파됐다가 자수한 김신조 목사가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정신력이 없으면 첨단무기도 고철에 불과하다.’고 했더라. 맞는 말”이라면서 “국방선진화 개혁 과제는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해나가겠지만, 군 스스로가 정말 (개혁의) 필요성을 느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군 복무기간을 21개월 정도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건의하려 했지만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국전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 상황이 조성돼 군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복무기간 24개월 ‘원상복귀’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늘 건의된 내용이 향후 국방정책으로 굳어지는 것처럼 보도돼서 해당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복무기간을 21개월로 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돼 있지만 연장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어서 검토를 해야 한다. 실제로 채택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 복무기간과 관련, “24개월로 환원하는 게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21개월에서 단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복무 가산점 부활도 병역의무 이행을 유도하고 국민 평등 실현 차원에서 추진되지만 실제 실시될 경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북한을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은 건의안에서 제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 정신전력 항목과 관련, ‘주적’과 관련한 짧은 언급은 있지만 71개 개혁과제에서는 빠졌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또 현재 일반 육군 사단처럼 주둔군이나 다름없는 해병대를 ‘신속대응군’으로 개편, 상황 발생 시 영토 어디라도 신속하게 이동해 적을 궤멸하는 부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를 위해 현재 2개 사단과 1개 여단, 3개 독립부대로 돼 있는 해병대 편제에 1개 사단을 추가, 서해 5도에 주둔하는 해병 병력 규모를 현재 5000여명의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보고했다. 추진위는 이와 함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서해 5도의 방위 태세를 제고하기 위해 ‘서해 5도 사령부’를 신설할 것을 건의했다.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고 현재 합동참모본부장의 군령권과 지휘권을 대부분 합동군사령관에게 이관하는 대신 합참의장은 자문 역할을 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형평성 논란·입법저항 우려… 靑·국방부 ‘24개월 환원’ 난색

    형평성 논란·입법저항 우려… 靑·국방부 ‘24개월 환원’ 난색

    6일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71개의 개혁과제를 건의했다. 지난 11개월간의 연구결과로,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군 복무기간 24개월 환원’, ‘군가산점 부활’도 들어 있다. 천안함 사태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포함 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내용은 건의안에서 빠졌다고 청와대와 위원회의 복수 관계자가 확인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문가들의 유용한 연구 산물로 생각한다.”면서 “국방개혁의 주체는 국방부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도 “어디까지나 민간위원이 낸 아이디어”라면서 “(건의과제는)우선순위를 정하고, 일부는 현실화되고 아닌 것은 폐기되거나 계속 검토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인들의 건의인 만큼 정책에 참고는 하겠지만,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추진위는 현재 2014년 7월까지를 목표로 현역병의 군 복무기간을 18개월(육군 기준)로 계속 줄여가고 있는 것과 관련,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겠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시행된 복무기간 단축프로그램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24개월 환원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형평성 논란과 함께 입법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에 따르면 6일을 기준으로 육군에 입대하는 현역병은 현행 복무기간 단축프로그램에 따라 21개월 4일을 복무하고 2012년 9월 10일 제대하게 된다. 하지만 24개월로 환원될 경우 2개월 26일(86일)을 더 복무해야 한다. 이상우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군병력 수요를 감안해 지금까지 검토했던 연장선상에서 24개월안을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 같은 건의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군 관계자는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가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이슈가 돼 왔는데, 이미 주어졌던 혜택을 환원해 복무기간을 다시 늘리는 방안이 확정될 수 있겠느냐.”면서 “국무회의 의결로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가산점 부활 방안에 대한 논란도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위헌 결정을 받고 폐지됐던 전력이 있다. 부활론자들은 “당시 헌재 결정은 과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가산 범위를 줄이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군 가산점제 부활이 여성 등 병역 미필자에 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여전히 높다. 위원회가 건의한 서해5도사령부와 합동군사령부 창설 방안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군령권과 군정권의 소재가 복잡해지고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절실한 군에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도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에 각각 나뉘어진 군령권과 군정권 문제를 두고 분란의 소지가 많은 상황에서 또 다른 지휘체계로 세분화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더구나 합동군사령부 역할을 위해 만들어 놓은 합참을 자문기구화하고 합동군사령부를 만든다고 하지만 또 다른 합참을 만드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합동사령부 창설… 軍가산점 부활 추진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가 다음 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69개 국방개혁 방안들은 신속하고 기동력 있는 강군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될 전망이다. 첨단 강군을 지향하던 국방개혁이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강군의 입장으로 전환하게 됐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북한의 대담하고 무차별적인 도발이 이어지면서 해병대는 창설의 목적에 맞게 상륙부대 능력과 후방 침투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 해병대를 한반도 유사시 신속대응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해병대는 상륙작전과 함께 수도 서울 서측방 방호 및 서북 도서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신속대응군 역할을 하면서 후방침투 및 상륙작전을 수행하고, 북한 급변사태 때 다목적 기동타격 임무도 맡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고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방안도 보고된다. 또 병역 이행문화 활성화 등을 위해 군 가산점제 부활이 필요하고, 각 군이 제기하는 전력 소요를 외부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소요검증위원회’의 설립도 제안된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고 폐지됐지만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위헌적 요소를 수정해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위헌결정 전 만점의 3~5%를 주던 가산점 비율을 2.5%로 하향 조정했고, 가산점 합격자 상한선도 20%로 제한했다. 병사 복무기간은 24개월(육군 기준)로 환원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개혁 2020은 병사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도록 하고 있지만 병력 유지가 어렵고 숙련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21개월 수준까지 복무기간이 단축된 데다 국방부도 21개월 입장을 내비쳤던 만큼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미디어법 재입법·표결 필요없다”

    “미디어법 재입법·표결 필요없다”

    지난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을 다시 입법하거나 표결할 필요는 없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올 연말까지 종합편성(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겠다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헌재는 25일 정세균 민주당 최고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미디어법 2차 권한쟁의심판’ 사건을 재판관 4(각하) 대 1(기각) 대 4(인용) 의견으로 기각했다. 권한쟁의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지려면 출석 재판관 과반수(5명)가 인용 의견을 내야 한다. 이번 심판은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비롯됐다. 날치기 처리 직후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미디어법을 무효로 해달라는 권한쟁의심판(1차)을 제기했는데, 헌재는 “표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된 것은 인정되지만, 법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는 청구는 기각한다.”는 ‘애매한’ 결정을 내렸다. 야당 의원들은 헌재가 위법성을 인정한 만큼 국회의장이 법 가결 선포를 취소하고 재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의장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지난해 12월 다시 권한쟁의심판을 낸 것이다. 각하의견을 낸 이공현·민형기·이동흡·목영준 재판관은 “헌재의 권한쟁의심판 결정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결정의 내용을 존중하고 (위법이라고 심판한) 행동을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부과하는 것에 그친다.”면서 “적극적으로 재처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가 1차 권한쟁의심판에서 권한침해만을 확인하고 무효확인이나 취소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국회의장이 위헌·위법성을 적극 조치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각 의견을 낸 김종대 재판관은 “법률안 가결 및 선포 과정에서 발생한 위헌·위법성을 어떤 방법으로 제거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국회의 자율”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대현·김희옥·송두환 재판관은 “헌재가 이미 미디어법 심의·표결 절차에 위법이 있다고 확인한 것은 이를 바로잡아 침해된 권한을 회복시키라는 의미”라면서 “국회는 미디어법 법률안을 다시 적법하게 심의·표결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헌재 결정의 기속력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청구 인용)을 냈다. 역시 인용 의견을 낸 이강국 재판관도 “국회는 ‘국가기관 상호존중의 원칙’에 따라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위헌·위법 상태를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종편 및 보도채널 신규 사업자 선정은 한고비를 넘게 됐다. 방통위 측은 “미디어법 관련된 논란에 종지부가 찍힌 만큼 사업자 선정 일정을 당초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덤덤한 표정이지만 내심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방통위는 예고한 대로 30일, 12월 1일 이틀에 걸쳐 예비사업자들의 신청서를 받는다. 앞서 방통위의 이경자 부위원장과 양문석 위원은 헌재 판결 이후로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승인 심사 일정을 미루자고 주장해왔다. 양 위원은 “헌재가 스스로 앞선 결정과 기속력을 뒤집은 것으로 일관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조태성·임주형기자 cho1904@seoul.co.kr
  • 헌재 “남성만 병역의무 합헌”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5일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병역법 조항이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김모(29)씨가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합헌) 대 2(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집단으로서의 남자는 집단으로서의 여자에 비해 전투에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남녀간 신체적 특징의 차이에 기초해 최적의 전투력 확보를 위해 남자만을 병역의무자로 정한 것이 현저하게 자의적이라고 보기 어려워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보충역이나 제2국민역 역시 국가비상사태에 병력동원이나 근로소집 대상이 돼 신체적 능력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장관급 과학기술委 만든다

    비상임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설치안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을 뺀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정부안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3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장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위원회로 국과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과학기술기본법 등에 대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국과위 위상 및 기능 강화방안’을 발표할 때 포함됐던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폐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현재 비상설 자문위 형태로 운영되는 국과위가 행정위로 격상되면 위원장은 국회와 국무회의 출석·발언권을 갖게 된다. 또 위원장 산하에 2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이 배치되는 등 모두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이 파견근무를 하게 되는 등 사실상 행정부처와 같은 조직으로 출범하게 된다. 국과위는 또 범부처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체의 75%에 이르는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을 배분·조정하게 된다. 여기에다 재정부가 담당하는 R&D 사업평가 업무도 국과위가 맡는 등 사실상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교과부와 통폐합돼 사라진 이전의 과학기술부가 사실상 부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정부부처 통폐합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어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두고 여야가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버티는 위원장… 안갯속 인권위

    버티는 위원장… 안갯속 인권위

    현병철(66) 국가인권위원장이 문경란·유남영 상임위원의 동반사퇴로 불거진 인권위 내분사태에 대해 16일 정면돌파를 선언, 인권위 내홍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국면으로 빠져 들었다. 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A4 용지 23페이지 분량의 해명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오로지 인권이라는 기준을 토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 전직 인권위원과 인권단체들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원 사임 논란 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정치 쟁점화되고, 불신감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안에 따라 모든 사람들의 요구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일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도 안다.”면서 “그러나 저를 포함한 위원회 구성원들은 모든 사안에 대해 우리 위원회의 독립성을 바탕으로 인권 관점에서 토론하고 판단하고자 했다.”며 인권위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또 “우리 위원회의 독립성이 외부의 일방적 비난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적으로 지난(至難)한 문제에 대해 위원회에 급박한 결정을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압박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퇴진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현 위원장은 ▲인권위 독립성 훼손 ▲인권 현안 침묵 ▲상임위원회 무력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 ▲합의제 기구를 무시한 독단적 운영 ▲최근 인권위 활동 미흡 등의 주장에 대해 별도의 반박자료를 내고 “이미 유감을 표명하거나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극심한 논란을 빚은 운영규칙 개정안에 대해서는 “비상임위원 3명이 현행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전원위원회 안건으로 제출한 것으로, 인권위 운영규칙에 따라 위원장은 안건 제출을 거부할 수 없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과 달리 전국 223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인권시민단체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병철 위원장이 인권위를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독립성을 훼손하게 된 데에는 현 정부의 인권위 흔들기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권과 관련된 경험과 지식이 전혀 없는 무자격자를 임명한 정부의 책임은 매우 크다.”며 즉각적인 현 위원장 경질을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2월 국회 전원위원회 의결이 나지 않은 북한인권법안 관련 안건을 인권위 입장인 것처럼 보고한 일, 용산참사 의견서 제출 과정에서 일방적인 회의 진행, 국회에서 독립성 훼손 의심 발언 등 현 위원장의 발언이나 행보를 문제로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MBC PD수첩 건과 박원순 변호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 건, 야간시위 위헌법률심판제청 건, 국가기관의 민간인 사찰 건 등 중요한 현안이 전원위에서 부결되거나 중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는 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상임위원 2명 사퇴… 내부갈등 폭발

    인권위 상임위원 2명 사퇴… 내부갈등 폭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차관급인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1일 현병철 위원장의 조직 운영 방식에 항의하며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2001년 인권위 설립 이후 2명 이상의 상임위원이 3년 임기 도중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두 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행정안전부가 통상 2주간 면직 절차를 거쳐 면직 처리된다.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은 오전 현 위원장과 최근 선임된 장향숙 상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임위 간담회를 갖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전 정권에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유 위원은 12월 23일 임기 만료되며, 한나라당 추천인 문 위원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다. 유 위원 등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인권위 전원위원회 의결이 나오지 않은 북한 인권법안 관련 안건을 인권위 입장인 것처럼 보고한 일, 용산참사 의견서 제출 과정에서의 일방적 회의 진행, 인권위 독립성 훼손 의심 발언 등 현 위원장의 발언과 행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 이들은 MBC PD수첩 건과 박원순 변호사의 국가 대상 소송 건, 야간시위 위헌법률심판 제청 건, 국가기관의 민간인 사찰 건 등 각종 현안이 전원위에서 부결되거나 중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자 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지난달 25일 상임위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 전원위에 상정되면서 두 위원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상임위원 3명이 특정 안건에 합의해도 위원장 직권으로 전원위에 상정해 다시 논의할 수 있게 했고, 상임위 의결로만 가능했던 긴급 현안 의견 표명도 전원위를 거치도록 하는 등 상임위 역할과 권한을 대폭 줄였다. 문 위원은 사퇴 의사 표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위원장 부임 이후 인권위는 오직 권력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서 “상임위에는 의견 제출과 상정, 의결권조차 없기 때문에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임위뿐만 아니라 사무처에도 갈등이 극심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그만둔 직원이 많다.”면서 “상임위 권한을 축소하는 운영규칙 개정안 상정 후에 내부적으로 3000건이나 되는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두 위원의 사퇴 의사에 대해 “아직 임기가 남았는데….”라고 씁쓸해했지만 사표 수리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총독부 중추원 참의활동 친일 규정 ‘합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자문기관이었던 중추원 참의로 활동한 것을 친일로 규정한 법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중추원 참의로 활동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파로 결정된 조진태의 증손자가 낸 위헌법률 심판청구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헌재는 “친일 반민족행위의 진상을 규명해 역사의 진실과 민족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당 법조항은 적절한 수단”이라며 “중추원 참의로 활동했더라도 독립운동에 참여하거나 지원했을 때에는 그 사실을 함께 조사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피해의 최소성이나 법익균형성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조대현 재판관은 “해당 법조항은 행위 당시의 법률에 의해 범죄가 되지 않는 행위로, 소추·처벌되지 않는다는 소급처벌 금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조진태가 1908∼1933년 중추원 참의 등으로 활동해 친일을 했다고 2006년 결정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佛 연금개혁 강행… 노동계 “새달6일 총파업”

    프랑스 의회가 총파업과 극심한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켜 온 연금개혁법안을 27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28일 다시 파업에 돌입한 노동계는 다음 달 6일에도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 정책은 가속을 붙여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전날 상원에서 통과된 연금개혁법안을 다시 상정해 찬성 336표 반대 233표로 가결시킴으로써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 절차를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한 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최종적으로 서명하면 내년 1월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이로써 프랑스의 정년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정부가 65세에서 60세로 낮춘 지 29년 만에 62세로 연장된다. 지금까지 65세부터 연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것도 내년부터는 67세로 늦춰진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정력적인 토론은 적법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공화국 법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안 반대 운동을 벌여온 노동계에 결과에 승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베르나르 티보 노동총동맹(CGT) 위원장은 라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달 6일 총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쟁 형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경제계와 법안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계가 28일 총파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로 인해 투쟁 동력은 한풀 꺾인 양상이다. 항공업계는 이날 파업으로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3분의1이, 오를리 공항에서는 50%가 각각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국영철도를 비롯한 열차편은 일부만 운행이 중단될 뿐 대부분은 정상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기름이 부족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5분의1 정도로 줄었고 마르세유에서는 파업 중이던 환경미화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1만t이 넘는 쓰레기들을 처리하며 거리청소에 나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장병들에게 부대 내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른바 ‘불온서적’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8일 “군인의 불온도서 소지·운반·전파 등을 금지하는 ‘군인복무규율’(제16조 2항)이 위헌이라며 군법무관 박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합헌)대3(위헌) 의견으로 기각했다. 또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내린 ‘군내 불온도서 차단대책 강구지시’에 대한 헌법소원은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했다.헌재는 “군인복무규율은 국군의 이념 및 사명을 해할 우려가 있는 도서로 인해 군인들의 정신전력이 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군 정신전력이 군사력의 중요한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불온도서 소지·전파 등을 금지하는 규율은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정신전력 보존과 국가안전보장이라는 ‘공익’이 군인의 알권리라는 ‘사익’보다 결코 작다 할 수 없다.”며 “법익 균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강국 재판관은 “군인복무규율의 법적 근거인 군인사법이 포괄위임입법금지원칙을 위반한 만큼 규율도 위헌으로 봐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공현·송두환 재판관도 “인간의 정신적 자유인 ‘책 읽을 자유’를 제한하면서도 금지하는 도서의 범위를 엄격하게 한정하지 않았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노희범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이번 헌재 결정은 국방부가 지정한 도서들이 불온서적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008년 7월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상의 숟가락 하나’ ‘삼성공화국의 게릴라’ 등 총 23종의 서적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부대 내에 비치하거나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군인은 불온 유인물과 도서를 소지·취득해서는 안 된다’는 군인복무규율을 법적 근거로 삼았다. 이에 반발한 박씨 등 군법무관들은 군인복무규율과 이 규율 제정 근거인 군인사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는데, 국방부가 이들을 파면하는 등 중징계해 파장이 더 커졌다. 법무관들은 부당한 징계라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권위 “동성애 군인 형사처벌 위헌소지”

    군대 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하도록 한 우리나라 군형법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이 나왔다. 27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 전원위원회는 지난 25일 “군 내 동성애를 처벌하도록 한 ‘군형법 제82조’는 동성애자의 평등권과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 등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표명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조항은 헌재에 위헌 제청된 상태다. 인권위의 이번 의결은 시민단체인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신고와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가 지난 5월 군형법 92조의 위헌성을 검토해 달라며 진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동성애는 전투력과 군기, 결속력 효과의 저하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외국에서도 군대 내 동성애자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전세대란 해법 있소이다”

    극심한 전세대란의 다양한 해법이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전세자금 대출 확대와 도시형생활주택·보금자리주택 확충 등 판에 박힌 해법들이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와 기획재정위 등에 따르면 국감에서 제기된 전·월세난의 해법은 크게 전·월세 상한제와 전세보증금 소득공제안으로 압축된다. 전·월세 상한제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들고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관련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개정안은 세입자가 2년의 첫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계약갱신을 요구할 경우 집주인이 이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임대료 연체 등의 중대한 사유가 없는 한 최소 거주 보호기간을 4년으로 못박은 셈이다. 아울러 집주인은 계약 갱신 때 기존 보증금을 5% 초과해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과도한 규제로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 1년 넘도록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이 의원은 국감에서 개정안 내용을 재차 강조했고, 지난 20일 기획재정위 국감에선 “좋은 아이디어로 (이를) 검토하겠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을 끌어냈다. 전세금에 소득공제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토해양위 국감에서 “전셋값 폭등에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다.”며 “전세금에 소득공제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야당 의원들이 제기해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국민투표와 개헌 논의 유감/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국민투표와 개헌 논의 유감/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여야 사이에 4대 강 사업과 개헌 추진에 관한 빅딜이 “있었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무성하다.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4대 강 사업이 “찬반 여부를 국민투표로 하자.”는 야당의 공세로 정치적 쟁점이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의 개정 문제가 여야의 정치적 거래 대상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해괴하다. 4대 강 사업의 찬반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가?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라고 규정한다. 이는 국민에 의하여 선출된 대표자가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의사를 결정하는 대의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 헌법 하에서 국민투표의 시행 여부는 대통령의 재량이고, 중요 정책에 관한 사항이라도 국민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여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이다. 신행정수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헌법 제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 개정의 절차를 밟지 않은 게 헌법 개정에 관한 제130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홍수예방, 물 확보 등 치수·이수사업인 4대 강 사업이 수도 이전과 같은 헌법 개정사항은 아닐 것이다. 이 사업에 반대 주장이 높다 하더라도, 치수·이수사업이 국민투표의 대상인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사업에 대해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측은 과거에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극구 주장하던 측이다. 그러니 이 사업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설득력이 부족할뿐더러 자기모순적인 정치적 공세가 아닐 수 없다. 나아가 헌법 개정 문제가 4대 강 사업에 대한 정치적 공세의 대응으로 논의될 수 있는 것인가?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 제130조에는 국민투표에 의해 헌법 개정을 확정하도록 해놓았다. 이는 헌법의 기본원리인 국민주권주의를 선언함과 동시에, 헌법 제·개정 권력이 주권자인 국민에게 있다는 취지이다. 어느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개헌은 국민이 반대하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개헌은 주권자인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해선 안 되는 일이다. 헌정사에서 개헌안과 결부된 국민투표를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이용한 사례가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초 4년 연임 대통령제의 원포인트 개헌안을 전격적으로 제안하였다가 대부분 언론과 정치권에서 반발하고 개헌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결과, 18대 국회 초반 개헌을 추진한다는 정치권의 합의를 명분으로 개헌안 발의를 철회한 일도 있었다. 당시 필자는 헌법개정추진지원단 주최 ‘헌법개정 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하여 반대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그때 국민 여론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하여는 긍정하나, 개헌 제안의 시기와 방법이 부적절하여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결국, 노 대통령의 개헌 시도와 철회는 헌법 개정을 제안할 권한을 가진 대통령일지라도 대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함부로 개헌을 추진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는 헌법상 기본원리인 국민주권주의가 실현되는 결과이기도 하였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과 제안을 통해 이 사업의 문제점을 감시·비판하는 것이다. 개헌 논의는 참여정부 시절 여야의 합의가 있었음은 물론이고 상당수 국민이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사실을 고려, 다른 정치적 현안과 무관하게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국민투표나 개헌 실시 여부는 헌법에서 정한 기본원리와 규범에 따라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다. 한낱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나 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정치권의 국면 전환이나 정치적 입지를 강화 또는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논의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 “동성애자 당당히 군복무하라”

    미국 연방법원이 이른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으로 알려진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법 조항의 시행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법원의 버지니아 필립스 판사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한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12일(현지시간)에도 위헌 소지가 있는 법의 시행을 즉시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군 복무를 금지하는 군의 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6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으므로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 판결은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필립스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이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지적하고 “군 복무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항이 수정 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고충 교정을 청원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50억弗 중간선거’ 美 사상 최고 돈잔치

    ‘50억弗 중간선거’ 美 사상 최고 돈잔치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가 역대 가장 비싼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선거자금 지출과 로비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약 50억 달러(약 5조 5875억원)의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10억 달러(약 1조 1175억원)의 5배에 이른다. 지난 1월 연방대법원이 특정 후보 지지 광고에 기업들이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한 법에 대해 내린 위헌 판결 덕을 공화당이 톡톡히 보고 있다.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지난달 공화당에 몰린 돈은 민주당의 6배에 이른다. 이 달에는 격차가 10대 1로까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으로 흘러드는 돈의 상당수는 월가와 은행, 건강·제약업계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미 연방선거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자금 지출도 편차가 크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모두 7460억 달러를 지출, 3970억 달러를 쓴 민주당보다 53%나 앞섰다. 1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이 들어간 하원 선거구는 공화당이 77곳으로, 43곳인 민주당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상원 선거의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지출한 주는 12곳으로, 역시 민주당(6곳)의 두 배다. 기업인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자비를 포함해 1억 1900만 달러를 써 역대 가장 비싼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이익단체들의 전체 지출액은 8000만 달러로 2006년 당시의 1600만 달러에 비해 5배나 늘었다. 열세에 몰린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출처 불명의 ‘수상한 기부금’을 문제 삼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민주당 집회에서 “공화당 지지 조직들이 출처가 불분명한 기부금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2년 전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인터넷 모금망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자금의 열세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비위로 해임땐 공무원 못해” 헌재, 경찰공무원법 합헌 결정

    비위로 해임된 공무원은 경찰로 임용할 수 없다는 경찰공무원법 조항은 합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헌재는 ‘징계에 의해 해임 처분을 받은 사람은 경찰로 임용할 수 없다.’는 경찰공무원법 제7조 2항 6호의 규정이 헌법상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며 황모씨가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위헌 결정이 내려지려면 재판관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헌재는 “이 조항은 경찰공무원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또 “해임은 공무원 비위의 내용이 매우 중대할 때 내려지는 처분으로 경찰공무원 직무의 성격과 중요성에 비춰볼 때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강국·조대현·민형기·목영준 재판관은 “해임 공무원도 군인이나 검사로는 3~5년의 임용 결격기간이 지나면 임용이 가능하다.”면서 “경찰로는 영구히 임용될 수 없게 한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로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반된다.”고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교통경찰이었던 황씨는 1985년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황씨는 5년 뒤인 1990년 순경 특별채용시험에 합격해 다시 18년간 경찰로 재직하다, 과거 해임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로 임용 취소 통지를 받았고 헌법소원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인노무사 2차시험 공정성 논란

    “외교통상부 부정 특채처럼 노무사 관련 고위간부 자녀가 노동경제학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요.” 지난달 15일 올해 공인노무사 2차시험 합격자가 발표된 뒤 일부 불합격자들이 제기해 온 시험 형평성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불만이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미경(민주당) 의원이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차시험 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선택과목인 ‘노동경제학’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65.04점으로 다른 선택과목인 경영조직론(36.42점)과 민사소송법(45.73점)에 비해 최대 30점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가장 많은 수험생(860명)이 응시한 경영조직론과 748명의 수험생이 선택한 민사소송법은 각각 10.58%(91명 합격), 10.42%(78명 합격)의 합격률을 기록한 반면 가장 적은 243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본 노동경제학의 합격률은 33.74%(82명 합격)로 다른 두 과목보다 합격률이 3배가량 높았다. 이 의원은 “노무사시험은 필수과목 3과목에 선택과목 1과목의 점수를 단순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위해 선택과목 간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의 특정 선택과목 난도 조절 실패로 불합격한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여 행정심판, 행정소송, 위헌법률심판 등 구제절차에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2010년 노무사 2차시험 선택과목 불공정 합격 불복’ 카페(http://cafe.daum.net/cpla2010lotto)에는 130명 이상의 불합격자들이 가입해 현행 노무사시험 채점 방식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 홍보와 개선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근로자·노동조합의 권익을 보호하고 구제하는 공인노무사 선발 시험이 불공정하게 운영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면서 선택과목 표준점수 적용을 통한 추가 합격자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선택과목은 서로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제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문제 난도를 조절하기가 어렵다.”면서 “시험이 공인노무사법 시행령에 따라 실시되는 만큼 추가합격 조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인노무사 시험령 개정을 담당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는 “과목별 평균점수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산업인력공단과 협의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융기관 영업이익 10% 서민대출

    금융기관의 영업이익 가운데 10%를 서민대출로 전환하는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 홍준표 최고위원)의 서민대출확대 방안에 대해 전국은행연합회가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29일 “은행연합회와 협의를 벌여 금융기관의 이익 10% 서민대출제 시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국은행연합회는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 새로운 서민 금융 상품 도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서민 금융상품은 햇살론 등 서민 지원 유사제도를 감안해 지원 대상을 저신용·저소득층으로 제한하고, 대출 한도를 2000만원의 희망홀씨 대출 한도를 감안해 설정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은행연합회는 서민 금융 상품의 대출한도를 은행별로 전년도 영업이익의 10%수준에서 매년 목표액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민대출 및 중소기업 대출 비율 의무화는 위헌소지가 있어 법제화보다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은행의 서민 및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은행권과 한나라당은 홍 최고위원의 서민대출확대 방안에 대해 시장경제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반발한 바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에서는 홍 최고위원이 주장한 서민금융정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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