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헌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단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모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능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52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행정수도→위헌판결→행정도시(세종시)로 변경→세종시 착공→수정안 논란→수정안 국회 부결’ 세종시의 원조인 행정수도 건설계획은 2002년 9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을 필두로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이뤄져 세종시는 첫 구상 이후 꼭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론이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72.91㎢가 예정지로 정해졌다. 정부는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을 공포했으나 최상철 서울대 교수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 그해 10월 21일 위헌 판결이 났다.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 헌법을 위배했다.”고 보았다. 위헌 판결이 나자 주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땅값이 다락같이 뛰는 것을 믿고 보상도 받기 전에 대출받아 인근 부여·논산 등에 논밭을 산 상태에서 행정수도가 백지화되면 땅값 폭락으로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처지였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말까지 행정수도 예정지 주변 농협이 대출한 돈은 모두 1100억원대에 달했다. 주민들은 곧 행정수도 사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일같이 집회를 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헌법재판관과 한나라당 허수아비에 불을 붙이며 격렬한 분노를 쏟아냈다. 정부는 청와대 등을 제외한 상당수 정부 부처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바꿨고, 2005년 3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하지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뒤 행정도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수도 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 위헌확인 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재차 낸 것이다. 원주민들은 다시 들고일어났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헌재는 그해 11월 위헌확인 소원을 각하했다. 2006년 1월 행정도시건설청이 개청됐고, 토지보상 등에 나섰다. 행정도시 이름도 국민공모를 통해 ‘세종시’로 확정했다. 세종시는 2007년 7월 마침내 착공됐으나 1년도 못가 또다시 흔들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여당은 같은 해 6월부터 “세종시는 자족 기능이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수정안’이다. 수정론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가 되자 주민들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전국 200여 시민사회단체도 나서 ‘원안사수’에 힘을 보탰다. 결국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12월 세종시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면적이 지금의 465.23㎢로 확대됐다. 첫 구상부터 6년간의 대장정 끝에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도이전 프로젝트인 백지계획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된 바 있는 충남 연기·공주 지역은 비로소 세종시로 그 꿈을 실현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Weekend inside] 민주 vs 공화 대립 격화…美정계 뒤흔든 태풍의 눈 2인

    ■ ‘초당적 배신’ 로버츠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아니다. 5 대 4의 합헌 판결에 가세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선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츠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등 공화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법원장에 발탁된 전형적인 ‘공화당맨’이다. 대법원장으로서 그의 판결 역시 낙태권 제한에 찬성하는 등 대부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오바마 케어 판결에서도 당연히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공화당과 보수파는 경악했고, 로버츠를 향해 “배신자”, “사악한 천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버츠의 반전’은 오바마 대통령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50세의 오바마와 57세의 로버츠는 둘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악연을 이어왔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로버츠는 훌륭한 역량을 약자보다는 강자를 위하는 데 사용했다.”며 인준 반대에 앞장섰다. 2009년 오바마의 대통령의 취임식 때 대법원장으로서 대통령 선서를 이끌던 로버츠가 실수로 오바마가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읽도록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로버츠의 행동을 놓고 “고의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었다. 오바마가 2010년 1월 의회 국정연설 때 로버츠의 면전에서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판결을 비판하자, 로버츠도 그해 3월 한 연설에서 “누구라도 대법원을 비판할 수 있지만 상황, 환경, 예의라는 문제도 있다.”고 오바마를 겨냥했다. 이런 개인적 악연과 이념적 노선을 뒤로 하고 로버츠가 초당적 선택을 하자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사법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로버츠는 평소 “사법부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위헌 판정으로 빚어질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로버츠가 위헌 쪽에 섰다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60여년 간 좌절을 거듭해온 미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의 꿈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유의 피소’ 홀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후문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선두로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줄지어 걸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을 걸어 취재진 앞에 다다른 이들은 “공화당의 법무장관 형사처벌안 강행 처리는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한 쇼”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집단 퇴장하는 것은 미 의회에서 극히 드물다. 미 언론들은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의회의 정파적 충돌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255표 대 반대 67표로 홀더 장관 형사처벌안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검사로부터 기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미 의회가 현직 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해 표결하기는 처음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합법적인 의회 감독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연극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 정가에서는 어차피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11월 대선 때까지 홀더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2009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 정부가 무기 밀매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 의회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이 법무부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하원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건강개혁법 합헌 결정… 오바마가 이겼다

    미국 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자 국가적으로 큰 논란이 돼 온 ‘건강보험 개혁법’에 대해 대법관 5대4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이 법의 핵심인 ‘개인의 의무가입’에 대해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되며 4개월 앞으로 임박한 대선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이 법에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2010년 3월에 의회를 통과한 이 법이 합헌 판결을 받음에 따라 법에 규정된 대로 대다수 미국 국민은 2014년까지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이로써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미국이 건강보험 사회안전망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이 올해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법을 무효화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이 법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할 능력이 없는 3200만명의 서민 및 노인층에 보험 가입 혜택을 주는 대신 기존에 보험 가입 능력이 있는 국민들이 그 부담(10년간 1조 7000억달러)을 나눠 지는 체제이기 때문에 찬성하는 국민보다는 반대하는 국민이 다소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도층 민심이 대선에서 어떤 표심으로 작용할지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이날 판결은 대법관들의 의견이 4대4로 팽팽한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임명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합헌 의견에 가세한 게 결정적이었다. 로버츠는 “개인의 의무가입 조항과 그 조항을 거부한 데 따라 부과되는 벌금은 헌법적으로 정당화되는 세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합헌임을 밝혔다. 개인 의무가입 조항에 대해 상당수 미국민은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에 대해 합헌적 조항이라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극빈층에 연방정부가 돈을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 법을 모든 국민에게 일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오전 대법 판결이 나온 직후 일부 언론은 ‘위헌’이라고 보도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대법원 주위에 이 법을 찬성하는 국민과 반대하는 국민이 몰려 격렬한 시위 공방을 벌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구속집행정지’ 검사 즉시항고 위헌

    ‘구속집행정지’ 검사 즉시항고 위헌

    피고인의 구속집행을 정지해 석방하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검사가 따르지 않는 형사소송법의 ‘즉시 항고’ 규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검사의 즉시항고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101조 제3항에 대해 서울고법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현행 형소법에 따르면 법원이 내린 구속집행 정지에 대해 검사가 즉시 항고할 경우 상급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피고인의 석방이 보류된다. 하지만 헌재는 이번 결정을 통해 피고인의 구속 여부 판단에 대한 전권을 법원이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법원이 피고인의 구속을 계속 유지할지를 판단한 효력이 검사 등의 이견이나 불복으로 좌우되거나 제한받는다면 이는 영장주의에 위반된다.”면서 “구속집행 정지는 법원의 직권으로 한시적으로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집행정지의 의미가 없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 법률조항은 법원의 결정을 무의미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은 2011년 9월 성폭력 범죄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이모씨가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해 이를 받아들였지만, 검찰은 곧바로 즉시항고를 제기했다. 이씨는 모친상 때문에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재범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북부지법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이 ‘정지’된 상태로 이씨 사건은 2심으로 넘어갔고,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은 직권으로 해당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을 제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혈우병약 보험급여 나이제한 위헌

    혈우병약 보험급여 나이제한 위헌

    혈우병 치료제가 고가라는 이유로 보험급여 적용에 나이 제한을 두는 정부의 방침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7일 A형 혈우병 환자 김모씨 등 10명이 “혈우병 치료제의 보험 적용에 제한을 두는 보건복지부 고시는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복지부는 2007년 유전자재조합제제가 고가라는 점을 들어 보험급여의 범위를 적절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고, 다른 저가의 혈액제제로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 등으로 198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환자들에게만 보험급여를 적용해 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환자의 출생 시기는 부모의 혼인, 임신, 출산과 같은 우연한 사정에 기인하는 결과의 차이일 뿐 이런 차이로 인해 환자들에 대한 치료제의 요양급여 필요성이 달라진다고 할 수 없다.”면서 “출생 시기에 따라 요양급여 허용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평등권의 침해”라고 밝혔다. 다만 “요양급여를 요구할 권리가 행복추구권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다.”며 복지부의 고시 조항이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복지부는 헌재의 결정과 관련, “당초 내년 1월부터 연령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던 방침을 헌재 결정에 따라 시기를 6개월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83년 이전에 태어난 혈우병 환자도 치료제를 쓸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0년 말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혈우병 및 기타 응고질환 환자는 2047명이고, 이 가운데 A형 혈우병 환자는 1522명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대법 “애리조나 이민법 위헌”… 오바마 재선가도 ‘탄력’

    미국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골자로 한 애리조나주의 이민법이 연방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가장 가혹한 이민법으로 평가되는 이 법은 효력을 잃게 됐으며, 이 법의 폐지를 주장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대법원은 애리조나 이민법의 주요 4개 조항 가운데 ① 불법 체류 혐의자에 대한 신분 조회 및 영장 없는 구금 ② 연방등록증(신분증) 미지참 시 형사처벌 ③ 정부 발급 ‘직업 허가서’ 없이 취업을 신청하는 행위 등 3개 조항이 연방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애리조나주가 멕시코와의 국경 근처에서 불법 이민 혐의자를 단속할 권리가 있다는 1개 조항만이 연방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0년 제정된 애리조나 이민법은 이민자 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애리조나주에서 불법 체류자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나면서 지역산업이 마비되는 등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 법 발효 전에 “연방법에 위배된다.”며 대법원에 제소했다. 이번 대법 판결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더욱 확실하게 업을 수 있게 됐다. 불법 체류자의 대다수가 히스패닉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30세 미만 젊은 층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명분 싸움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공화당은 ‘이념 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보이지만, 일격을 당한 백인 보수층의 결집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어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 판결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미 정가는 물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이 건보개혁법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진보·보수 간 격렬한 논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건보개혁법 위헌 심리의 결과를 이르면 26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예상 시나리오로 ▲전체 위헌 판결 ▲의무가입 조항 부분 위헌 판결 ▲합헌 판결 등을 예상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대법원이 재판관할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등 또 다른 형태의 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성향 인사가 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합헌 판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내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야 ‘특권 버리기’ 경쟁

    민주통합당은 24일 국회의원 연금제도를 19대부터 폐지하고, 영리목적의 겸직 금지 및 국회의원 국민 소환제 도입 등을 담은 국회의원 특권 개혁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의 선제적인 특권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대선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특권 버리기 경쟁이 불붙은 양상이다. 민주당은 단 하루만 국회의원으로 재직해도 만 65세 이후 평생 매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현행 연금제를 19대 국회의원부터 전면 폐지하고, 18대 이전 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근속 및 소득·재산 기준에 따라 유죄 확정 판결 등 법적 결격 사유가 없는 의원에 한해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의원이 돈을 받는 겸직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9대에서도 변호사, 교수, 사외이사 등을 겸직해 세비 이외의 보수를 받는 이른바 ‘투잡스’(two jobs) 의원은 24명에 이른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은 국회의원 특권 개혁안을 공청회와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결정해 실질적인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면서 “새누리당의 무노동 무임금 행태는 진정성이 없는 포퓰리즘 정치로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임기 중이라도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중대 과오를 저지른 의원에 대해 해당 지역 유권자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도 당론으로 추진한다. 위헌 논란 및 정쟁 수단으로서의 악용을 막기 위해 소환 요건 강화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해 입법한다는 방침이다. 또 직무행위로 볼 수 없는 수준의 모욕, 폭력,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에 대해 국회윤리특위의 기능을 강화해 징계 실효성을 높이고, 불체포특권이 국회의원 개인비리의 방패 수단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특권 개혁안 추진에는 ‘초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김광진 의원 등 초선 16명이 지난 20일 처음으로 연금제 폐지 법안을, 황주홍 의원 등 초선 11명이 국민 소환제를 발의하는 등 초선들의 거침없는 특권 거부 행보가 지도부를 추동했다는 평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추진을 주목한다

    여야가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방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평생연금제 폐지, 영리목적 겸직 금지 등 5대 특권 폐지 초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도 이미 연금 폐지와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 등 6대 쇄신 과제를 제시했다. 여야 간 이런 경쟁이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고 결실을 보기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의원 국민소환제’ 추진 움직임을 주목하고자 한다. 황주홍 의원 등 민주당 초선 11명이 발의한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몇 가지 측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의원들이 임기 중 스스로 중간평가를 받는 길을 트려는 취지가 그렇다. 의원들이 자신을 뽑아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환이 확정되면 금배지를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일 게다. 하지만 우리는 대의정치의 허점을 메우려면 평생 연금이나 겸직 포기보다 앞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이들 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은 입법에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인상이다. 위헌 시비나 이익단체의 압박에 휘둘릴 개연성 등 부작용을 강조하는 데서 감지되는 기류다. 물론 황 의원 등이 낸 제정안엔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도 소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는 없진 않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건가. 따지고 보면 국회가 2007년 주민소환제를 도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만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국회의원들은 제외하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닌가. 소환으로 인한 행정 공백은 단체장의 경우가 더 큰데 유독 국회의원 소환만 위헌 시비가 제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모든 생산품은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면 언제든 리콜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경우 선출만 되면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도 4년 임기 내내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광주 시민들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싸고도는 어느 의원에 대해서 소환 운동을 벌이려 하겠는가. 차제에 여야는 황 의원 등이 낸 국민소환법 중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 소지가 있는 부분을 보완한 뒤 반드시 입법을 추진하기 바란다.
  • 민주, 국회의원 소환제 추진… ‘문제의원’ 퇴출 길 열리나

    국민의 손으로 ‘철밥통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직접 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인 ‘신분 보장’을 제한하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17대 국회인 지난 2006년 3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소환제를 발의했지만 무관심 속에 자동 폐기됐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 등 11명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소환 대상에서 국회의원만 제외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부여한 특권으로, 입법권의 남용이자 ‘법 앞의 현저한 불평등’ 사례”라며 “국회의원을 주민소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황주홍·김용익·최민희·김광진·김윤덕·남윤인순·박수현·박완주·배재정·신장용·최동익 의원 등 초선 11명은 이날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국회의원은 공복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 청구 대상은 선거구에 관계없이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다. 국민소환은 청구일 기준 선거구 획정 상한인구(현 31만 406명)의 30% 유권자(10만여명)가 서명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소환투표는 전국의 유권자 가운데 1%를 국민소환투표인으로 추출해, 그중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의원직이 박탈된다. 국민소환제가 입법되면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 등에 따른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성추행 및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조치가 불발돼도 국민 손으로 파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민초넷은 이날 국민소환제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동 발의한 11명이 모두 민초넷 소속이지만 전체 56명 중 상당수가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소환제를 당의 국회 쇄신 방안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가 아닌 전국에서 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발의될 경우 국회의원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 조항은 정쟁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소환제의 민주당 당론 결정 여부는 오는 24일 국회의원 특권 쇄신안 발표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환 사유에 대한 제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회의원들의 개별 발언과 활동, 표결까지 문제 삼아 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일 경우 자칫 정적을 압박하거나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의 제한을 금지하는 규정이 헌법 어느 곳에도 없다.”며 “주민소환제가 위헌이 아니라면 국민소환제도 위헌이 될 수 없고, 법조계 전문가들도 위헌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자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환제의 순기능이 이 제도를 악용하려는 부작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소환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법안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논쟁의 장은 열려야 한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논쟁의 장은 열려야 한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얼마 전 메일함에서 눈에 띄는 메일을 한 통 발견했다. 메일을 보낸 측은 생물학 연구정보센터의 과학분야 설문조사기관 SciON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교과서 시조새 관련 논란’에 대하여 설문조사에 응답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현재 SciON에 공개되어 있다. 최근 오래전 멸종된 시조새의 족보(?)를 둘러싼 갈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이하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냈고, 이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출간하는 7개의 출판사 중 5개가 이 청원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시작된 갈등이었다. 이 사건을 접하자마자 도버교육위원회 사건이 떠올랐다. 2005년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소도시 도버의 교육위원회는 ‘진화론은 생명체의 기원을 설명하는 유일한 과학이론이 아니기에, 생물학 시간에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도버 지역 학부모 11명은 해당 지침이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 논쟁은 그해 12월 ‘지적 설계는 과학 이론이 아니라 종교 이론이기에 이는 위헌’이라는 판결문을 통해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최근 시조새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은 도버교육위원회 사건의 그것보다 더욱 석연찮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전부터 진화론은 확정된 이론이 아니라 단지 ‘가설’에 불과하며, 지적 설계가 종교적 교리를 넘어 과학 이론이 될 만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은 심심찮게 제기되어 왔다. 이는 진화론을 비롯한 고생물학 연구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 탓이다. 진화론의 경우, 연구 대상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길이와 간극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기에 남아 있는 몇 가지 화석을 징검다리 삼아 이론의 상당 부분을 논리적 추론으로 메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ciON의 응답자 다수가 지적했듯이 시조새를 둘러싼 문제 제기에서는 진화론 자체의 취약점보다는 이 논쟁을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취약점이 더 많이 노출되었다. 교진추의 청원이 제시된 이후 교과서에서 해당 부위가 삭제되는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청원에 대한 정확한 검토나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여 아예 이에 대한 논쟁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둘러 이를 덮어 버리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여기에서도 역시 드러난 것이다. 사실 세상 모든 과학 이론은 완벽하지 않다. 철저한 종교배척주의자이자 과학중심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도 과학 이론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킨스는 그렇기에 과학 이론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과학이론은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언제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이전의 이론을 버리고 새로운 이론으로 거듭날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기에 오히려 가치 있는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시조새 논란은 과학 이론이 가진 ‘열린 자세’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누구든 특정 과학 이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반론을 제기당했다는 것이 그 이론이 틀린 것이거나 가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말했듯 진화론은 태생적 한계로 인해 그 어떤 과학 논란보다 반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론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덮어 버리거나 삭제하게 된다면 해당 이론은 결국 사라져 버릴 것이다. 중요한 건 반론이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론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심도 있는 논쟁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논쟁의 장조차 열어주지 않은 채 서둘러 문제를 봉합해 버리려는 태도가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것이다.
  • 이집트 군부 임시헌법 발동… ‘위기의 봄’

    “노골적인 군사 쿠데타로, 사실상의 계엄 상황이다.” 호스니 무바라크의 30년 통치를 종식시킨 이집트 국민의 민주화 바람이 16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집트 사상 첫 민주적 대선의 결선 투표가 17일(현지시간) 일단락됐지만,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최고위원회(SCAF)가 군부의 권한을 유지, 강화하는 임시헌법을 발동함으로써 이집트 정국이 또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CAF는 임시헌법에서 새로운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입법권과 예산 감독권을 SCAF의 권한 아래 두고, 새 헌법을 마련할 제헌위원회 위원 100명도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무바라크 시절 임명된 인사들로 구성된 헌법재판소가 하원의원 3분의1이 불법으로 당선돼 의회 구성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의회해산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외신들은 군부가 입법권과 예산 감독권을 계속 장악함으로써 군 관련 법률 등 입법상의 기득권과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는 60년간의 군부 통치를 종식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 선출직 대통령이 제한된 권한만 행사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뜻한다. SCAF의 조치를 전후해 의사당은 원천 봉쇄되고, 수도 카이로 상공에는 군 헬기가 날아다니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사소한 법률을 위반하거나 범죄 혐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시민들을 체포할 권리를 군경이 행사하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SCAF의 위헌적 행태를 비난하고, 이집트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때 무바라크 이후 지도자로 거론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시민 혁명과 민주주의의 심각한 역행”이라면서 “SCAF가 민간인 대통령의 권한을 빼앗고, 군부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SCAF의 쿠데타는 “선출됐지만 권한 없는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 중동연구소의 마크 린치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SCAF는 어떤 실권도 새 대통령에게 이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집트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SCAF가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내에 헌법 초안이 마련되고, 헌법안 승인을 위한 국민투표와 새 총선이 실시된다. 이를 위해 적어도 5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결선 투표 마감 이후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지지자들은 ‘군부 종식’을 강조하며 SCAF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무르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장담했지만, 실제 당선되면 군부와의 극한 갈등과 대치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바라크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군사령관 출신의 아흐메드 샤피크(71)가 집권하면 군부와 상호 협력하며 반대파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샤피크 측은 “(무슬림형제단이) 선거를 하이재킹하려 한다.”며 무르시 진영의 우세 주장을 일축했다. 결선 투표의 공식 결과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행안부가 밝힌 애국가 지위

    행안부가 밝힌 애국가 지위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애국가를 공공행사에서 부르도록 규정한 근거는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이다. 그 이전에는 관습적으로 국가행사나 공공기관 행사에서 사용되고,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사실상 ‘국가’(國歌) 역할을 했다. 북한이 사회주의헌법 제165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는 애국가이다’라고 규정한 것과 형식적으로 다르다. 북한이 말하는 애국가는 ‘아침은 빛나라’로 시작하는 한반도 자연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애국가가 북한의 애국가보다 법적 지위가 낮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학계의 설명이다.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라는 것은 관습헌법에 해당한다며, 2004년 헌법재판소는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한국어는 국어’, ‘태극기는 국기’, ‘애국가는 국가’라는 것은 명문화돼 있지는 않지만, 헌법적인 지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지헌 행안부 의정관은 “애국가가 국가 지위에 있다는 것은 무척 명백해서, 더 높은 법적 지위를 갖도록 시도하는 것이 외려 그 지위에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도 애국가가 국가인지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국민의례의 시행절차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언제, 어떤 행사에서 어떻게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야 할지를 규정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공식행사인 국경일·법정기념일에는 애국가를 1~4절 불러야 한다. 중앙행정기관 산하단체, 지자체(산하단체 포함), 각급 학교에 대해서는 주무 장관이 국민의례 실시를 권장하도록 했다. 다만 대통령·국무총리 취임식 등 일부행사에서는 1절만 불러도 된다. 지금의 애국가는 1907년 노랫말이 만들어져 처음엔 스코틀랜드 민요(Auld Lang Syne)의 곡을 붙여 쓰였다. 그러다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지금의 곡조가 공식행사에 사용된 건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우리나라 첫 특별자치시이자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하고 위헌결정과 행정도시 수정론 등 논란을 거친 뒤 꼭 10년 만이다. ●시청사는 연기군청사 등 2곳 임시 사용 시청사는 충남 연기군 청사를 본관, 연기군 남면 월산리 LH사옥을 별관으로 임시 사용한다.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4만 1661㎡) 규모로 짓는 신청사는 2014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본관에 시장실, 행정부시장실과 민원실 등 13개 과 사무실이 들어간다. 금고(금융기관)도 입주한다.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별관은 정무부시장실, 소방본부 등 12개 과와 제2민원실 등으로 꾸며진다. 오는 24일 본관·별관 리모델링 작업이 끝난다. 세종시는 1실 3국 1본부 25과로 이뤄진다. 시 공무원은 일반직 828명, 소방직 130명 등 모두 958명이다. 시의원은 연기 출신 충남도의원 2명과 연기군의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과 충북 청원군 부용면 선거구 출신 시·군의원들도 7월 14일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종시의원이 될 수 있어 3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만여명으로 출발… 지역번호 ‘044’ 세종시 인구는 2030년 50만명이 목표다. 현재는 10만 2000여명이다. 연기군에는 세종시 첫마을 주민 5373명이 포함됐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등 12개 중앙행정부처 및 소속기관이 들어오면 올해 말 12만 3600명으로 늘어난다. 9부2처2청 이전이 끝난 1년 후인 2015년 말에는 1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행정구역은 1읍, 9면, 14동으로 이뤄진다. 공주시 의당면과 장기면을 통합해 ‘장군면’으로, 공주시 반포면은 연기군 금남면에 흡수돼 ‘금남면’이 된다. 당초 세종시 예정지 23개 생활권 중 개발사업이 한창인 소담·보람·반곡·대평·가람·한솔·나성·새롬·다정·어진·종촌·고운·아름·도담동 등 14개 법정동은 한솔동사무소에서 관할한다. 기존 조치원읍과 전의·전동·소정면은 변동이 없으나 청원군 부용면은 ‘부강면’, 연기군 동·서·남면은 ‘연동면’, ‘연서면’, ‘연기면’으로 각각 바뀐다. 관련 조례안은 다음 달 초 첫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된다. 동지역은 ‘농어촌 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고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진다. 지역 전화번호는 현재 ‘041’에서 ‘044’로 바뀐다. 독자적으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한다. ●연기경찰서는 ‘세종경찰서’로 변경 세종시교육청은 2국 2담당관 8과에 378명으로 구성된다. 현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교육지원청사를 쓴다. 법원·검찰은 지금처럼 대전지검 및 대전지법 관할 그대로 유지된다. 경찰서도 충남경찰청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명칭이 연기경찰서에서 ‘세종경찰서’로 변경되고 관할지역이 공주시와 청원군 편입지역까지 확대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유한식(63·선진통일당) 초대 시장 당선자와 신정균(62·보수) 초대 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취임식과 함께 세종시 출범식을 갖는다. 유 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행정은 행정타운 중심의 도시행정과 기존 연기군 등의 농촌행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초대 시장으로서 균형발전의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병원홈피 개인글은 단속 안해

    현행 의료법 시행령은 “특정 의료 기관이나 의료인에 대한 효과를 표현하거나 환자의 치료 경험담, 6개월 이하의 임상 경력을 광고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치료 경험담이 포함된 내용은 모두 불법 의료 광고인 것이다. 그러나 위헌 논란 때문에 ‘치료 효과 내용을 보장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지’가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이다. 소비자 현혹을 따질 때에는 치료 방법 등 의료 행위에 대한 정보의 균형성, 경험담을 접하는 사람들의 범위, 작성자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작성자가 병원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절차를 거쳤을 경우 치료 경험담을 올리더라도 문제 삼지 않았다. 의료기관들은 원장 개인 명의의 블로그나 카페 등을 개설해 치료 후기를 올리고 병원 홈페이지 내에 후기게시판을 개설해 의견을 받는 형태로 광고 행위를 하고 있다.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포털사이트의 각종 게시판 등에서도 질문과 답변을 번갈아 가며 올려 광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글 작성자가 병원인지 개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처벌이 쉽지 않다. 의료법은 포털사이트, 병원 홈페이지 등을 사전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용의 광고가 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 관리감독권은 지방자치단체나 관할 보건소가 갖고 있다.”면서 “수많은 병원 홈페이지에 대한 일제 단속 등이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외계인 증거? 타이탄서 거대 호수 흔적 발견

    외계인 증거? 타이탄서 거대 호수 흔적 발견

    과학자들이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서 메탄이 풍부한 호수와 몇몇 물웅덩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뉴사이언티스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과학전문매체의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토성탐사우주선인 카시니호가 2005년 타이탄에 타이탄탐사선인 하위헌스호를 내려 보냈을 당시, 하위헌스호가 착륙한 타이탄의 적도 지점 부근의 지표면과 대기에서 반사된 태양광을 측정한 결과 이 지역에서 어두운 부분이 발견됐다. 이 어두운 부분에는 면적 2400㎢의 탄화수소 호수가, 그 주위에는 얕은 깊이의 연못 4개가 주위에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이끈 케이틀린 그리피스 애리조나대학 행성전문가는 “타이탄의 적도 부근은 호수가 안정적으로 존재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매우 예상 밖”이라면서 “타이탄에 오아시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타이탄의 극지방에서 호수를 탐지한 적은 있지만, 적도를 중심으로 한 중위도 이상의 지방에서는 공기 중 액화된 메탄이 태양열로 인해 기화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연구팀은 “땅 속에 지하수원이 있으며, 액화된 메탄이 주기적으로 표면에 분출되면서 탄화수소 호수가 형성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헌재, 3심제 근간 흔드나” 대법 부글부글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위의 상급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 GS칼텍스 등이 제기한 조세감면규제법 부칙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뒤집는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법원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헌재가 복잡한 법논리를 들어 피해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4심’의 위치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어 대법원을 정점으로 하는 3심제의 근간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법원 일각에선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법률의 최종심 권한을 쥐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법,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 없어 대법원은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법원 인사들은 8일 “두 기관 간의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 “매우 민감하다.”며 조심스럽게 ‘후폭풍’을 우려했다. 과거에도 헌재의 변형결정이 종종 있었고, 그 때마다 법원은 기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상고심 판결 자체를 뒤집어 헌재와 대법원이 입장을 달리하면 향후 재심 청구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결정문을 받아본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실상 재심 청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안팎에서는 사법부가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한정위헌은 법률상 기속력 여부에 대한 명문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 안팎선 “대법, 재심 받아들이지 않을듯” 실제 대법원과 헌재는 과거 양도소득세 부과 규정과 국가배상법 사건에서도 대립했지만, 법원은 헌재 결정 이후 제기된 재심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헌재는 1997년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했지만, 대법원은 제기된 재심 청구를 기각함으로써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령해석은 법원의 고유 권한인 만큼 헌재가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하고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재심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2001년에는 헌재가 국가배상법 2조에 대해 내린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한 재심청구 사건에서 법원이 “전부나 일부 위헌이 아닌 특정한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한정위헌 결정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기각했다. 현행 헌재법상 법원의 재판은 헌재의 심판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헌재가 판결이 아닌 법률조항의 해석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헌재가 ‘묘수’를 찾아내긴 했지만 법률의 최종해석을 둘러싼 사법부와 헌재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결과적으로 법률적 혼란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헌재 “실효된 법조항으로 과세 위헌”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상고심 근거가 된 법률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미 법원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어서 재심이 청구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헌재는 GS칼텍스 등이 “1993년 전부 개정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효력을 잃은 관련 부칙을 유효한 법률조항으로 판단해 법인세가 부과된 것은 입법권과 조세법률주의에 반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법인세의 과세요건을 설정하는 이 사건 부칙은 엄격한 해석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법률해석의 결과로 새로운 과세근거가 생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명문상 존재하지 않는 과세근거 조항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은 헌법상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2004년 역삼세무서가 구(舊)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법인세를 재계산해 707억원의 세금을 부과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부칙 조항을 실효된 것으로 본다면 법률의 공백상태가 발생한다.”면서 “법이 전부 개정돼 시행되더라도 부칙조항이 실효되지 않았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해석해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하지만 헌재는 해당 부칙이 과세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전문개정법에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률에 대한 유추해석 내지 보충적 해석을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유효한’ 법률조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실효된’ 법률조항은 이러한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GS칼텍스 등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법원이 이같은 헌재의 ‘변형결정’을 따를 명문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른바 ‘기속력’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심이 실제로 청구된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순경·소방공무원 응시제한 연령 높아진다

    현재 ‘3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순경과 소방공무원의 공채 응시 연령이 높아지게 된다. ‘35세 이하’안이 유력 방안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권모(33)씨 등이 “순경 공개채용 시험과 소방공무원의 공채·특채시험 응시 연령 상한을 30세 이하로 규정한 공무원임용령이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5명(헌법불합치) 대 2명(위헌) 대 1명(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심판 대상 조항은 올해 말 관련 조항이 개정될 때까지만 적용되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30세가 넘으면 순경과 소방사 등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잃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응시 연령 상한을 30세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볼 수 없어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순경은 특별채용 시험의 응시 연령을 40세 이하로 제한하고, 소방사의 특채시험 응시 연령도 35세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다른 규정에서 보듯이 30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다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응시 연령 제한이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법 기관이 업무 특성과 인력수급을 고려해 응시 연령을 결정하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이동흡 재판관 은 “30세 이상 합격자가 순경 업무를 한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4~5년 뒤에는 이미 30대 후반이 돼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며 합헌 의견을 냈다. 응시생들은 순경 응시 연령이 현재의 18세 이상~30세 이하에서 상한선이 35세 이하 정도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대법원은 2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액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낸 지 12년 만이다. 피해자 5명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억 1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2000년 5월, 4명은 신일본제철에 “1억원씩을 지급하라.”며 지난 2005년 2월 소송을 냈다. 원심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패소를 판결하면서 ▲일본에서 확정 판결된 결과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기판력 유지’ ▲10년이라는 시효 소멸 경과 ▲전쟁 전 회사와 전쟁 후 회사와의 비동일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획기적이었다. 3가지 이유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근거로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차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배를 합법적이라고 보고 있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우리 국민들을 강제 징용한 것을 유효한 것이라고 봐 왔다. 대법원은 이에 식민지배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청구권 소멸도 인정하지 않았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는 만큼 청구권협정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별개의 법인격을 가진 국민 개인의 동의 없이 국민의 청구권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면서 “일본 식민지배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인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원심 재판부는 앞서 대법원과 달리 일본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날짜를 세더라도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10년’이라는 소멸시효는 이미 지난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8월 위안부 등 징용 피해자들이 “정부가 한·일 청구권협정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것도 대법원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구(舊)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 등 당시 법인과 현재 법인은 다르기 때문에 채무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인적·물적 구성을 그대로 승계해 기본적 변화가 없음에도 전후 처리 및 배상 문제 때문에 기술적으로 입법한 일본 국내법을 이유로 옛 회사와 현재 회사 간에 동일성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회사경리응급조치법’을 통해 전쟁 중 발생한 범죄에 대한 채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해배상이 실현되지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파기환송심뿐만 아니라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도 문제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은 판결문을 검토하지 않은 만큼 당장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실정법상 해당 기업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업과 별개의 법인으로 인정되고 있는 탓에 외교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이라도 국내 지사 등을 통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한국지사에 대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종 원고승소 판결이 나오면 해당 회사의 국내영업소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사가 아닌 독립법인 형태일 경우다. 안석·홍인기·김효섭기자 ccto@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첫 작품이 제 밥그릇 늘리기인가

    현행 18개(상설 특위 포함)인 국회 상임위원회를 많으면 6개나 더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며칠 전 공론화했다. 의정활동의 효율성 제고로 포장하고 있지만, 여야가 나눠먹을 자리를 늘리려는 속내가 훤히 읽혀진다. 19대 국회의 문을 열기도 전에 제 밥그릇부터 늘리려는 꼼수를 부려서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상임위 1개가 늘면 연간 예산이 3억원으로, 임기 4년간 12억원이 더 소요된다. 6개 상임위를 증설하면 19대 국회 임기 내 총 72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상임위 직원들의 인건비는 감안하지 않은 액수다. 그렇잖아도 민생 현안조차 외면하며 정쟁만 일삼는 통에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는 상황이다. 상임위 증설은 어떤 구실을 내세우더라도 염치 없는 발상이다. 당장엔 새누리당이 여론의 눈치를 보는지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언제 짬짜미에 나설지 사뭇 걱정스럽다. 19대 총선 직전 선거구 획정 협상에서 여야는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꽉 채운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 격인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까지 원내 교섭단체도 아니면서 상임위원장 1석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방송통신위를 떼어내는 방식을 예시하며 의정의 효율을 높이는 차원임을 부각하려 했다. 하지만 상임위를 쪼개 위원장을 여럿 늘린다고 생산성이 높아질리는 만무하다. 민주적 토론과 합리적 절충,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앞세우는 문화부터 제대로 정착시키지 않으면 괜히 싸움터만 더 만드는 꼴이다. 국회 운영방식을 개혁하려면 민생법안 처리가 당략적 쟁점 현안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상임위를 늘릴 게 아니라 소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원혜영 전 원내대표)는 등 양식 있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처럼 관장 범위가 커서 문제라면 ‘문화소위’ ‘방통소위’ ‘체육소위’ 등으로 나눠 밀도 있는 심의를 하면 된다. 민주당은 다선 의원들에게 자리를 챙겨 주려는 불순한 저의가 아니라면 상임위를 증설하려는 꿍꿍이를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