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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3법 타결] 유족이 진상조사위원장 선출… 자료요구·동행명령 등 조사권도

    [세월호 3법 타결] 유족이 진상조사위원장 선출… 자료요구·동행명령 등 조사권도

    여야가 31일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등 이른바 세월호 3법에 합의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피해배상 작업이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여야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개정 법안을 처리하면, 세월호 참사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선출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세월호법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핵심 역할을 할 특별조사위(진상조사위) 구성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진상조사 개시까지는 두 달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 활동은 최장 18개월 동안의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와 최장 6개월 동안의 특별검사 수사 등 투 트랙으로 병행된다. 지난 9월 30일 3차 합의안을 이뤄낸 뒤 여야는 한 달 동안 진상조사위와 특검 구성에 유가족 의사 반영 방안을 늘리고, 조사 강제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진상조사위를 이끄는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대표회의에서 선출하는 상임위원이 맡게 됐다. 진상조사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장소나 시설에서 자료와 물건을 조사할 수 있는 실지조사권을 부여받았다. 진상조사위 출석 요구를 두 차례 이상 거부하면, 진상조사위가 동행명령장을 부여할 수 있다. 동행명령장을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세월호 특검 후보군 추천에 참여하겠다던 유가족 의견은 양당이 특검 후보군 추천 과정에서 유가족과 상의하는 절차를 넣는 방식으로 반영됐다. 해양경찰청을 해체, 신설되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변경하는 후속작업도 진행된다.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는 야당이 주로 양보하는 측에 섰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합의문 발표 전 “여전히 유감이 많지만, (협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합의했다”면서 “정부는 개정될 정부조직법에 따라 조직을 잘 정비해 국민을 안심시키기를 기대한다”며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중 야당 의견이 반영된 대목은 당초 정부 발표 당시 ‘국가안전처’였던 신설 기관의 명칭을 ‘국민안전처’로 바꾼 정도다. 새정치연합은 “국민안전처를 총리실 산하가 아닌 대통령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총리실 산하에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되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신설하자는 새누리당의 수정안이 결정됐다. 새정치연합은 또 “참여정부 시절처럼 중앙인사위원회를 두자”고 제안했지만, 국무총리 산하 차관급 인사혁신처를 두는 당초 정부안으로 결론이 났다. 범죄에 연루됐는 줄 모른 채 상속·증여받은 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한 유병언법은 세월호 참사와 같이 다중인명 피해사고에 책임있는 자에 한정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위헌 논란을 비켜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백가쟁명… ‘선거구 획정’ 후폭풍

    여야 백가쟁명… ‘선거구 획정’ 후폭풍

    지난 30일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 편차 기준을 ‘2대1 이하’로 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해득실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인구 증대로 지역구 분리가 필요한 수도권·충남권 지역 의원들은 환영했고, 의원 정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영호남 지역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구 조정 해법을 놓고는 ‘백가쟁명’식 제안이 봇물 터지 듯 나와 앞으로 법 개정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신문은 이날 여야 국회의원 10명을 무작위로 선정, 전화통화와 직접 대면을 통해 의견을 들었다.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탁상재판’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헌재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지역적인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재판의 전형이고 헌법 정신 측면에서도 국가 균형 발전 정신에 위배된다”며 “신안군은 인구는 적어도 면적이 서울시의 22배에 이른다. 한반도 부속도서가 3000개인데, 신안군에 1000개 이상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선거구를 조정하는 것은 탁상재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새누리당 의원은 “농어촌 인구가 늘어나는 등 상황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헌재의 결정은 매우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이라며 “서울 면적의 4.5배 면적인 강원도를 관할하다 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농어촌 지역 여야 의원들과 대안 제시를 위한 모임까지 만들 예정이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수도권·충남권 지역 의원들은 조심스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단순 계산을 해 보면 서울은 신설 3곳, 폐지 2곳으로 현행 48석에서 1곳이 늘어나고 경기는 신설만 16곳으로 현행 52석에서 68석으로 대폭 증가한다. 인천도 분구 대상만 5곳이어서 서울·수도권에서만 22곳이 분구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충청권은 25석이 유지되지만 충남만 따로 떼 놓고 보면 1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기(경기 용인시을) 새정치연합 의원은 “용인시 전체가 97만명에 달해 물리적으로 하나 늘어나야 하는 구조”라면서 “지역구 의원이 한 명만 늘어나도 다양한 상임위원회에 배치될 수 있고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완주(충남 천안시을) 의원은 “(헌재 결정은) 개인적으로 잘된 일이고 환영한다”며 “현재 천안시갑·을 지역 인구수가 63만명을 훌쩍 넘어서는데 원래 기준인 3대1로 해도 분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 없이 헌재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중심이 됐다. 김무성(부산 영도) 새누리당 대표는 “헌재 결정에 따라 향후 선거구획정위원회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그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원내수석부대표도 “찬반 입장 표명할 것 없이 이건 다 끝난 게임이고 재론하는 게 바보 같은 일”이라면서 앞으로의 논의 과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기준(부산 서구) 새누리당 의원은 “헌법 불일치 결정은 위헌과 다른 의미라서 법 개정이 있을 때까지 지금 지역구 그대로 유효하게 간다. 지금부터 예단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선거구제 개편을 놓고는 백가쟁명식 제안이 나왔다. 김성곤(전남 여수시갑)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13대 이후로 변경된 적 없는 의석수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유성엽(전북 정읍시) 새정치연합 의원은 “인구수를 100%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인구수 70%+행정구역 30%로 한다든지, 선거제도 자체를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영국·일본 등이 채택하고 있는 양원제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외에 “자체적으로 선거구 조정을 통한 지역구 정리”(새누리당 이철우·경북 김천)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거구 획정 헌법불합치 결정] “지역 대표성보다 투표 가치 평등이 우선”

    도시와 농촌 간 인구 밀도와 면적 등에 따른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 기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정돼 왔다. 헌법재판소는 2001년 상·하한 인구 편차를 4대1로 정한 기존 공직선거법 조항을 헌법불합치라고 결정, 3대1 기준으로 개정토록 했다. 헌재는 이때 이미 결정문을 통해 “상당한 기간이 지나면 인구 편차 2대1을 기준으로 위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혀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헌재가 제시한 ‘상당한 기간’은 결국 13년이 됐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구 획정에도 ‘인구 편차 기준’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2012년 19대 총선을 전후로 이 기준 변경을 요구하는 헌법소원 심판 청구가 이어졌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인구는 충청권이 호남권보다 많은데도 지역 선거구 수는 더 적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유권자 고모씨 등도 “최소 선거구인 경북 영천시 선거구의 인구 수는 서울 강남구갑의 3분의1, 서울 강서구갑의 2.95분의1, 인천 남동구갑의 2.97분의1에 불과하다”며 “투표 가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평등 선거의 원칙에 반한다”며 헌소를 제기했다. 같은 취지의 사건 7건을 병합해 심리한 헌재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헌재는 다시 인구편차 기준을 변경하며 “현재는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돼 지역 대표성을 이유로 헌법상 원칙인 투표 가치의 평등을 현저히 완화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편차의 허용 기준을 완화하면 할수록 과대 대표되는 지역과 과소 대표되는 지역이 생길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면서 “이는 지역 정당 구조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는 인구 편차의 허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유럽 등 해외 추세도 고려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나왔다. 2001년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기존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한철·이정미·서기석 재판관은 “국회와 지방의회의 역할 차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할 때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은 투표 가치의 평등 못지않게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법률을 개정하더라도 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상황이라 도시를 대표하는 의원 수만 증가할 뿐 지역 대표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농어촌 의원 수는 감소할 게 뻔하다”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뉴스 분석] 선거구 62곳 조정 ‘회오리’… 20대 총선 지형 확 바뀐다

    [뉴스 분석] 선거구 62곳 조정 ‘회오리’… 20대 총선 지형 확 바뀐다

    2016년 20대 총선의 정치 지형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 기준이 달라져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 의석수 변화를 둘러싼 정치권의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차제에 선거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선거 제도가 권력 구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헌법개정 논의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30일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구) 새누리당 의원 등이 공직선거법 제25조 제2항 별표1에 대해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에 달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와 함께 현행 3대1인 선거구별 인구 편차 기준을 내년 12월 31일까지 2대1 이하로 개정하라고 국회에 입법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19대 총선 기준으로 전체 선거구 246곳 중 62곳(25.2%)이 전면 조정된다. 헌재는 “인구 편차를 3대1 이하로 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지나친 투표 가치의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표 가치의 평등은 국민 주권주의의 출발점으로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구가 적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의원의 투표수보다 인구가 많은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의 투표수가 많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대의 민주주의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촉각을 세웠고 야권은 소선거구제 등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도시 인구밀집 현상이 심화되는데 지역 대표성 의미가 축소되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농어촌의 지역 대표성 훼손을 막기 위해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해졌다”고 논평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헌법과 국민의 명령”이라고 환영하며 현행 소선거구제의 전면 재검토 등을 주장했다. 소선거구제 재검토가 현실화되면 현행 선거 체제에서 나타났던 지역주의, 양당 구도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선거구 획정 위헌’ 사례

    일본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선거구 간 인구 격차가 점점 벌어졌기 때문이다. 선거구별 의원 1명당 유권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이른바 ‘1표의 격차’ 논란이다. 일본 최고재판소 대법정(대법원 전원합의체)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위헌 판결을 내린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해 11월 20일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2.43배 벌어진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1표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는 것은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에 위배되지만 시정을 위해서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선거무효청구 자체는 기각했다. 최고재판소가 선거 무효까지 인정했다면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 신조 정권을 탄생시킨 중의원 선거를 다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뻔했다. 앞서 최고재판소는 2011년 3월에도 각 지자체에 미리 1개 의석을 배분하는 ‘1인 별도 기준 방식’에 따라 ‘1표의 격차’가 최대 2.3배에 이른 2009년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당시 선거구 구획 조정이 일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각 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선거구를 나누기 위해 논쟁을 계속하면서 법 개정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선거 직전인 11월에야 의원 정수를 ‘0증가 5감소’시키는 긴급 수정법이 성립됐지만 정작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정원 480명 중 300명을 지역구에서 선출하는 일본 중의원은 1994년부터 선거구 획정 심의회를 설치해 지역구별 유권자 수의 격차가 2배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선거무효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4.77배였던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 대해 2개의 변호사 그룹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최고재판소에서 1992년과 2010년 위헌 상태로 판결한 바 있다. 지난 29일 최고재판소는 변호사 측과 선거관리위원회 쌍방의 의견을 듣는 변론을 열었고 판결은 연내 나올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법 “긴급조치 불법 행위 입증돼야 국가 배상 책임”

    과거 긴급조치 9호에 따라 수사 및 공소를 제기한 수사기관이나 유죄 판결을 내린 법관의 직무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불법 행위가 입증돼야만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은 “‘합법’을 가장한 국가 폭력에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서모씨와 장모씨 및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00만~2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9호의 위헌 선언 이전에 법령에 기초해 수사를 개시하거나 공소를 제기한 행위, 유죄 판결을 내린 법관의 행위가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불법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다만 위법수집 증거를 토대로 공소가 제기돼 유죄가 확정된 당사자가 재심에서 무죄가 입증됐다면 앞서 복역 등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서씨 등은 계명대에 재학 중이던 1976년 6월 헌법 폐지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강제 연행돼 불법구금 상태에서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자백을 했다. 당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들은 2012년 2월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학기 시간제 교사 도입… 교육계 “수업 질 저하” 반발

    내년 3월부터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가 시행된다. 이는 교사가 최대 3년간 주 2~3일만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생활지도를 맡는 정규직이다. 하지만 교육계는 “수업이 파행을 빚고 전일제 교사의 정원 축소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개정안 등 3건의 시간선택제 교사 관련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전일제 교사는 희망자의 신청에 의해 매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시간선택제 교사로 전환된다. 전환 기간이 지나면 전일제로 재전환된다.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으로 부족해진 수업은 우선 정규직 교사로 채운다. 교육부는 경력단절 교사 등을 교단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시간선택제 교사의 신규 채용은 2017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들의 신분이 정규직 교육공무원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시간선택제 교사제가 도입되면 교사들의 경력단절도 방지하고 5400명이 넘는 임용 대기 교사들의 신규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교원단체들은 “경력단절 효과는 미미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만 늘어나며 수업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겠다고 했지만 전일제 교사가 아닌 시간선택제 교사 일자리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정원이 한계에 다다르면 이 자리는 기간제 교사들로 채워져 교육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시간선택제 교사로 신규 채용이 시작되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교직 소외를 겪을 시간제 교사들이 전일제 교사로의 전환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측은 또 “법률로 정하도록 규정된 ‘교원의 지위’를 시행령 개정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은 위헌적 처사”라며 “곧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예전에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탐사보도를 한 적이 있다. 촛불집회가 어떻게 촉발됐고, 규모가 커졌는지를 보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트래픽(정보 소통량) 조사를 통해 정부의 대응과 집회 참가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시 정부는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을 향해 ‘복어를 먹고 죽을 확률보다 낮다’거나 ‘천민민주주의’, ‘사탄의 무리’, ‘배후는 주사파’ 등 자극적인 용어를 쏟아냈다. 정부 발언은 인터넷 트래픽을 올리며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고, 더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정책 불신에서 촉발된 집회에 대해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설득에 실패한데다 오히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촛불을 키운 것이다.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다. 정책 이미지는 그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정책의 실체를 떠나 사람들이 그 정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민주주의가 국민의 동의와 참여의 순환과정이며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때 올바른 정책은 이해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고 설득함으로써 정책이 불필요한 갈등 없이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거버넌스 시대에는 특히 더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과정을 보면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직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조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것도 그렇고, 논란이 될 만한 한국연금학회 개혁 초안이 공청회도 열리기 전에 미리 공개돼 결국 공청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직사회는 무엇보다 정부가 공무원들을 ‘국민 세금을 축내는 부패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쉽지 않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두르면서 초기부터 공직 사회에 우호적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이 올해 1조 9000억원, 2018년에는 4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금의 개혁은 불가피한 시점에 있다. 하지만 결코 서둘러서 될 일만은 아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으니 걱정이다. 공직 사회는 정부가 공무원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공무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노조 집회도 예고돼 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직사회를 논의의 한 축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안과 우수 인재들이 공직사회를 외면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법적인 문제도 미리 따져봐야 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법상 직업공무원제를 떠받치는 제도적 기반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위헌 요소가 있고, 민법상 신의성실의원칙에 위배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금개혁이 공직사회를 침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돼선 안된다. 갈등이 이어질 경우 갈등 해소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정 적자를 줄이고 공무원 사기도 떨어뜨리지 않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hyun68@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형법 제314조 제1항은 ‘위력’에 의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다. 법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면 처벌되고 업무가 아닌 것(예를 들어 무료 봉사활동이나 이타적인 구조활동)을 방해하면 처벌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업무방해죄의 연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기업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의 파업이 국익에 반한다는 이념 아래 파업 자체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두고 있었다. 일본이 1880년대 이를 받아들이면서 1864년 프랑스 형법 제414조가 금지하고자 했던 행위인 ‘노동의 조직적 정지’를 ‘방해’로 바꾸고, 그 수단인 ‘폭행·협박’을 ‘위력·위계’로 확대했다. 또 당시 군국주의였던 일본은 노동운동 및 사회운동이 침략전쟁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1940년 최대한 보호범위를 넓히기 위해 ‘업무’로 확장해 현재 형법 제234조를 두었고 이는 우리 형법에 그대로 계수(다른 국가나 민족의 법률제도를 수입해 자기 나라의 제도로 채택하는 것)됐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노동자 단체행동권이 헌법적 위상을 갖추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이 조항들은 모두 폐지됐고 일본에서도 더 이상 노조의 단순파업에는 적용되지 않고 폭력 등을 동반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국은 19세기의 입법 취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위력을 ‘타인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교란할 정도의 힘’으로 정의한다. 또 노동자들의 단순한 노무제공 거부도 파업이라는 동시집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질 경우 위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형사처벌의 위협 아래 근로에 임하게 하는 것”이라며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97헌바23). 노동자가 노예와 다른 점은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한다는 것인데 형사처벌을 위협해 노무제공 거부를 금지한다면 노예와 다를 바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노사관계법(한국의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합법적인 파업은 형법상 정당행위로 인정돼 처벌되지 않는다. 노사관계법은 파업도 일종의 경제 주체들의 담합으로 보고 노사 간 시장경쟁의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만들고 그와는 별도로 ‘도로교통법을 어긴 자는 형사처벌을 한다’는 법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2010년 홈플러스 사건 결정문(2009헌바168)에서 “헌법이 보장한 근로자의 단체행동권 행사로서 파업·태업 등 근로자가 그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쟁의행위는 원칙적으로 이 사건 법률 조항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헌법 제33조 제1항 단체행동권에 있어서 쟁의행위는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며 “헌법상 기본권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업무의 지장 초래가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불법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1년 3월 철도파업 관련 판결(2007도482)에서 “단순 파업을 위력업무 방해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고,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추어 1)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2)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등으로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그 집단적 노무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파업을 원칙적인 불법행위로 규정한 기존의 판례를 변경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앞서 설명한 대로 역사의 유물이 되고 만 단결금지법리의 잔재와 충분히 결별하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10년 헌법재판소는 “사용자의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의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사용자 업무에 초래되는 지장이 중대하다는 것이거나 예측불가능성이 단체행동권의 제약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노사관계법상의 제재는 별론으로 한다. 이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한계는 2014년 철도파업 판결(2012도14654)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철도노조가 KTX 민영화 반대를 오래전부터 예고하며 치렀던 파업에 대해 하급심은 2011년 철도파업 판례에 따라 “예측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래 철도민영화는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사측이 그런 이유로 파업을 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봐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그러나 파업의 목적이 노사협상의 대상인지 여부는 노사관계법에서 다뤄지는 것인데 노사관계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별도의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노동자를 원칙적으로는 노무제공 거부를 할 수 없는 부자유한 존재로 만드는 위헌적인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박경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미 UCLA로스쿨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제2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 “통합진보당은 폭력혁명·종북노선 추구”

    “통합진보당은 폭력혁명·종북노선 추구”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1월 접수된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사건에 대한 심리를 1년 가까이 이어 오는 가운데 1980년대 국내 대학가에서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렸던 김영환(51)씨와 혁명조직(RO) 사건 제보자를 불러 신문하는 등 심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박한철 헌재 소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 오찬장에서 ‘연내 결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에서 열린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사건 16차 공개변론에 법무부 측 증인으로 나선 김씨는 진보당을 “폭력혁명과 종북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김씨는 1989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고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뒤 지하 정당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조직했으며 1999년 구속됐다가 사상 전향서를 쓰고 풀려났다. 김씨가 작성한 ‘강철서신’은 운동권에서 주체사상 교본으로 통했다. 김씨는 “사법적 판단이 된 이상 진보당처럼 폭력혁명, 종북적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을 합헌이라고 판단한다면 국민과 광범위한 주사파, 일반 진보당 당원 모두에게 잘못된 사인을 주지 않을까 우려해 증언에 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사파는 지금도 폐쇄적이고 고루한 옛날식 이념과 노선에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세력이라기보다는 수구세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진보당 김미희, 이상규 의원이 1990년대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북한 측 자금이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혁당 하부조직에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총선에 입후보하라고 지시해 성남에서 김미희 후보가, 구로에서 이상규 후보가 각각 지방선거에 출마했다”며 “한 명당 500만원씩 지원했는데 밀입북 당시 받은 40만 달러와 민혁당 재정사업으로 번 돈이지만 그들은 북측 자금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보당 측은 “김씨는 1997년 결별 이후 민혁당 보수파 등과 만난 적이 없고 진보당에 가입하거나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며 김씨 진술은 과거 경험과 전언을 토대로 한 일방적인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4 국정감사] 野 “대통령, 개헌 가이드라인 제시 안돼” 與 “상대 당 공격도구 활용땐 동의 못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 여진이 17일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계속됐다. 여야는 또 헌재가 심리 중인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노조 지위 관련 헌법소원 및 위헌법률심판 사건을 놓고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고 여당 대표도 개헌 필요성에 답을 했다”며 “그러자 청와대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에 여당 대표가 대통령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개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국민의 70% 이상이 개헌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대통령도 대선 때 개헌 추진을 공약했다”면서 “대통령이 개헌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상대 당을 정치적으로 공박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개헌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같은 당 이한성 의원은 “계속 개헌에 대한 논의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는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라면서 “야당 의원들이 엉뚱한 장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김진태·김도읍·노철래 의원 등은 진보당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는 내년 2월 이후 헌재의 진보당 해산청구 사건 선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와 관련, 박한철 헌재 소장은 비공개 오찬에서 “올해 말 선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들어 박 소장의 언급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은 “최대한 빨리 하겠다는 취지”라며 한발 물러섰다. 새정치연합 박지원·전해철 의원 등은 정부로부터 ‘법외 노조’ 통보를 받은 전교조 사건에 대해 “헌법 정신과 국제노동기준에 맞게 빨리 판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담배 인생 70년… 몸값 750배 ‘껑충’

    담배 인생 70년… 몸값 750배 ‘껑충’

    최근 정부가 담뱃세를 한 갑 2500원 기준으로 2000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담뱃값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가연동제까지 시행되면 2025년에는 6000원까지 치솟는다. 인상 폭 2000원 중 600원 정도는 개별소비세다. 개별소비세는 보석과 귀금속, 모피 등 타인에게 악영향을 주는 ‘외부불경제’ 항목에 대한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담배가 더 이상 기호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담배는 이제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소주 한잔과 더불어 ‘서민들이 하루 종일 일하고 난 뒤 즐기는’(2005년 당시 한나라당 논평) 품목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 애용되면서 값도 많이 올랐다. 해방 이후 가격과 비교하면 750배다. 서민의 기호품에서 ‘사치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담배 가격 변천사를 소개한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담배는 승리였다. 1945년 10개비 한 갑에 3원으로 출시됐다. 요즘 주로 팔리는 20개비 기준으로는 6원이다. 내년부터 담배 가격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면 70년 만에 담뱃값이 750배가 되는 셈이다. ●1940년대 책 한 권·버스 6구간 비용과 같은 가격 승리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막궐련 담배다. 광복을 기념해 출시됐다. 당시 승리 한 갑 가격인 3원은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고가였다. 책 한 권을 사거나 버스 6구간을 탈 수 있는 돈이었다. 3년 뒤인 1948년에 20개비 한 갑에 50원인 백구가 나왔다. 최고급 담뱃잎으로 만든 고급 담배라 부유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1949년에는 우리나라 담배사에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선을 보였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라는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화랑이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 기념으로 4원에 출시됐다. 1981년까지 32년간 팔린 최장수 브랜드다. 단종되기 전까지 군에서 1인당 매달 15갑씩 공짜로 나눠 주기도 했다.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나온 필터 담배는 1958년 아리랑이다. 발매 당시 25원이었다. 1961년 나온 최고급 담배 파고다는 50원, 1965년 나온 신탄진은 60원이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자장면은 50원, 극장 요금은 130원이었다. 담배 한 갑 가격과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비슷했다는 뜻이다. ●80년대 ‘거북선’ 500원… 시내버스 요금 10배 1969년에는 70년대 베스트셀러인 청자가 발매됐다. 당시로서는 비싼 100원에 팔렸다. ‘노래는 추자 담배는 청자’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였다. 1970년대에는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는 담배 거북선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1974년 출시 당시 가격은 300원이었지만 1989년 500원까지 올랐다. 30~60원이던 1980년대 서울 시내버스 요금의 10배 가까운 가격이다. 국내 담배 중 최고 히트작은 1980년 등장한 솔로 450원에 팔렸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와 더불어 80년대를 풍미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1988년 4월) 출범 이후 처음 나온 담배는 한라산이다. 1989년 700원에 팔렸다. 국내 최초의 레이저 천공 담배로 지금도 나오고 있다. 담뱃값은 1990년대부터 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금도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는 디스는 1994년에 처음 등장했다. 1996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풍부하고 진한 맛의 담배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렸다. 국산 최초의 초슬림 담배인 에쎄는 1996년에 출시됐다. 2004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담배다.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시즌과 더원이 발매됐다. 2002년 말 출범한 KT&G의 ‘친자식’인 셈이다. 시즌은 국내 최초 저타르(2㎎) 담배다. 더원은 타르 1㎎ 저타르 제품의 선두주자다. 모두 2500원이다. ●담뱃값 싼 편이지만 흡연율은 세계 최고 수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담뱃값이 싼 나라에 속한다. 2012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산하 담배규제위원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2개국의 담뱃값(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2500원으로 가장 쌌다. 아일랜드가 한국의 6배인 1만 4975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영국(1만 1525원), 프랑스(9400원), 독일(8875원), 네덜란드(8400원) 순이었다. 담뱃값이 싼 나라는 폴란드(3175원), 일본(3575원), 슬로바키아(3725원), 헝가리(3750원) 등이었다. 반면 흡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42.1%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각각 54.5%, 48.0%다. 2명 중 1명이 흡연자라는 얘기다. 현재 담배 한 갑(2500원 기준)에는 1550원의 세금 및 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담배소비세 641원, 지방교육세 321원, 건강증진부담금 354원, 부가가치세(VAT) 234원 등이다. 출고가 및 유통 마진은 950원이다. 매일 한 갑을 피우는 흡연자가 내는 연간 세금은 56만 5750원이다. ●“세수 부족분 채우려 인상” 비판도 담뱃값 인상안이 국회를 무난히 통과하면 내년부터 한 갑당 세금은 현재보다 1768원이 더 올라 3318원이 된다. 여기에는 담배소비세 1007원, 지방교육세 443원, 건강증진부담금 841원, 부가가치세 등 433원 외에 새로 부과될 개별소비세 594원도 포함된다. 흡연자가 부담하는 연간 세금도 121만 1070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담뱃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정부는 2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를 추가로 걷을 수 있다. 개별소비세(1조 7000억원)와 부가가치세(1800억원) 등 국세만 1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난다. ‘손쉬운 간접세 인상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나라 곳간을 채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가 출고가 대비 77% 세율로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데 대해 위헌 소지가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별소비세의 입법 취지에 맞지 않고 헌법상 과잉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통상 사치성 품목의 개별소비세율은 출고가의 5~20%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저소득층이 많이 소비하는 담배에 고율의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세금의 역진성을 더욱 강화해 흡연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면서 “겉으로는 국민 건강을 내세우지만 실제론 세수 부족을 메꾸려는 것이 목적인 만큼 위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제주 회원제 골프장 “재산세 많다” 줄소송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 지역 회원제 골프장이 세금이 과도하다며 제주도를 상대로 무더기 소송에 나섰다. 14일 지역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영업 중인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 9곳이 도를 상대로 ‘재산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세 부과 과정에서 토지와 건물에 적용하는 산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차별 과세가 심하다며 공평 과세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중 골프장 토지에 대한 재산세 반영 비율이 0.2~0.4%인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4%로 10배가량 높다. 건물의 부과 비율도 4%로 대중제 0.25%와 비교해 16배가 높다. 회원제 골프업계의 재산세 감소 요구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2012년에는 개별소비세 감면을 요청했으나 ‘부자 감세’를 이유로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되기도 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경영난 등으로 재산세를 납부하지 못해 재산을 압류당하는 골프장이 늘자 세금 인하를 요구하고 최근에는 법원에 위헌심판청구를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출에 따라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보유 재산에 세금을 매기고 과표 현실화에 따라 매해 세금이 올라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위험한 파워 게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위험한 파워 게임

    헌번재판소는 1987년 당시 국가 체제의 상징과도 같다.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헌법재판소법 제정으로 탄생했다. 최고사법기구인 대법원의 권위를 위협한다는 평가 속에서도 이승만 정부 이후 개점휴업 상태로 유명무실했던 헌재의 역할과 기능을 바로 세웠다는 긍정론도 있었다. 대법원은 헌법과 법률의 구체적 해석과 적용을 담당하는 기관이고, 헌재는 별개의 독립된 기관으로서 주로 법률의 위헌심판을 담당하는 기관인 탓에 둘 사이의 해묵은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최근 들어 두 기관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갈등의 중심에는 ‘특정 법률을 어떻게 해석하는 한 헌법에 위반’이라는 ‘한정위헌’이 자리 잡고 있다. 헌재는 법원의 법률 해석과 적용이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가 쟁점일 경우 “법원의 재판도 헌법재판소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법원은 이 같은 주장은 3심제를 근간으로 하는 심급 체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우리나라 사법 체계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것이라며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하나의 사건에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서로 충돌한다면 어떤 판단이 우선일까?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헌재가 취소하고, 다시 헌재의 취소 결정을 대법원이 무시한다면 국민은 어디에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KBS 시사기획 창은 14일 밤 10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위험한 게임’을 주제로 지금껏 두 기관이 겪어 온 갈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본 뒤 ‘게임이론’의 틀로 두 기관 사이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지 등을 모색하며 합리적 조정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위헌소송 내나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제도 지속을 위해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고액’ 수령자에게 더 강한 개혁안을 적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 네댓 명 중 한 명 꼴로 매달 300만원 이상 고액을 타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개혁 방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 33만 8450명 가운데 22.2%인 7만 5036명은 한 달 수령액이 300만원이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이러한 고액 연금 수령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웬만한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공감대를 드러내듯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가운데 공개된 공무원연금 개혁안들은 모두 연금을 이미 타고 있는 수급자에게도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의뢰로 한국연금학회 연구진이 설계한 개혁방안과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 토론회에서 배준호 정부개혁연구소장(한신대 교수)이 제안한 개혁안 모두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을 위한 기여금을 일률 또는 차등 부과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 세대간 형평이나 국민연금과 형평을 따진다면 훨씬 후한 제도를 누린 현재 수급자의 수령액을 깎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퇴 공무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은퇴 공무원들은 ‘이미 권리가 확정된 연금을 깎는 것은 소급 개혁’이라고 규정하며 위헌 소송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기존 공무원연금 개혁의 고통은 재직자와 신규 공무원에게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연금 외에 달리 소득이 없는 수령자들이 재직자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한다면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례를 봤을 때,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입법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면 위헌소송에서 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강력 반발 ‘위헌소송’ 가능성…왜?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강력 반발 ‘위헌소송’ 가능성…왜?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강력 반발 ‘위헌소송’ 가능성…왜?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제도 지속을 위해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고액’ 수령자에게 더 강한 개혁안을 적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 네댓 명 중 한 명 꼴로 매달 300만원 이상 고액을 타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개혁 방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 33만 8450명 가운데 22.2%인 7만 5036명은 한 달 수령액이 300만원이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이러한 고액 연금 수령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웬만한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공감대를 드러내듯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가운데 공개된 공무원연금 개혁안들은 모두 연금을 이미 타고 있는 수급자에게도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의뢰로 한국연금학회 연구진이 설계한 개혁방안과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 토론회에서 배준호 정부개혁연구소장(한신대 교수)이 제안한 개혁안 모두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을 위한 기여금을 일률 또는 차등 부과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 세대간 형평이나 국민연금과 형평을 따진다면 훨씬 후한 제도를 누린 현재 수급자의 수령액을 깎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퇴 공무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은퇴 공무원들은 ‘이미 권리가 확정된 연금을 깎는 것은 소급 개혁’이라고 규정하며 위헌 소송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기존 공무원연금 개혁의 고통은 재직자와 신규 공무원에게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연금 외에 달리 소득이 없는 수령자들이 재직자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한다면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례를 봤을 때,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입법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면 위헌소송에서 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지자체 조직구성에 대한 규제 개혁을 기대하며/최우용 동아대 법학부 교수

    [기고] 지자체 조직구성에 대한 규제 개혁을 기대하며/최우용 동아대 법학부 교수

    규제개혁이 초미의 관심사다. 규제의 거대한 암반은 경제 분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현실에도 존재한다. 지자체가 규제개혁국(局)이나 규제개혁본부(本部)를 두고 규제개혁에 전력 질주하려고 해도, 현재는 국이나 본부를 자율적으로 만들 수 없다. 안전행정부와 상의한 뒤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돼야 꾸릴 수 있다. 바로 지방자치법과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위 법령’이라 한다)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인력에 관한 사항을 깨알같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법은 제110조에서 광역지자체의 부단체장 수가 2~3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은 1명으로 못박고 있다. 또한 위 법령은 각 지자체의 실·국·본부 수를 인구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신규 행정수요 등 지자체별 특수한 행정여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와 300만명 수준인 광역시(12개)는 인구 수가 3배 이상 차이가 남에도 부단체장의 수는 1명, 실·국·본부 수는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지자체의 행정기구 설치기준에 각 자치단체의 특성과 재정규모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헌법은 자치조직권의 보장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법률에 위임하고 있음에도(헌법 제118조 2항), 현실은 도리어 위 법령에 의해 자치조직권이 침해되고 있다. 자치조직권이 보장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자치조직권의 침해는 헌법이 보장한 자치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으로, 결국 위 법령은 위헌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지방자치 발전이란 명분으로 최근 많은 국가 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인원 충원 없이 지방공무원의 일만 늘고 있다. 지방자치 선진국에는 우리처럼 지자체의 조직·인적 구성을 중앙정부가 간섭하지 않는다. 일본도 과거엔 우리처럼 엄격하게 자치조직권을 규제했으나, 현재는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시켜 조직구성을 지자체에 맡기고 있다. 지자체의 조직 구성에 대한 규제는 주민과 지방의회에 의한 자율적 통제가 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위헌적인 위 법령은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 중앙정부는 지방을 불신하고 지방정부의 무능력을 탓하기 전에 제도적으로 묶어 놓은 끈을 풀어주고, 지방자치가 쌓아 온 자치능력을 신장해 갈 수 있도록 후원해 줘야 한다. 그 시작이 자치조직권의 보장이고 그것이 넓은 의미의 규제개혁이다.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위헌소송 내나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위헌소송 내나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공무원 “연금 삭감 절대 안돼” 위헌소송 내나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제도 지속을 위해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고액’ 수령자에게 더 강한 개혁안을 적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 네댓 명 중 한 명 꼴로 매달 300만원 이상 고액을 타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개혁 방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 33만 8450명 가운데 22.2%인 7만 5036명은 한 달 수령액이 300만원이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이러한 고액 연금 수령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웬만한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공감대를 드러내듯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가운데 공개된 공무원연금 개혁안들은 모두 연금을 이미 타고 있는 수급자에게도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의뢰로 한국연금학회 연구진이 설계한 개혁방안과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 토론회에서 배준호 정부개혁연구소장(한신대 교수)이 제안한 개혁안 모두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을 위한 기여금을 일률 또는 차등 부과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 세대간 형평이나 국민연금과 형평을 따진다면 훨씬 후한 제도를 누린 현재 수급자의 수령액을 깎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퇴 공무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은퇴 공무원들은 ‘이미 권리가 확정된 연금을 깎는 것은 소급 개혁’이라고 규정하며 위헌 소송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기존 공무원연금 개혁의 고통은 재직자와 신규 공무원에게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연금 외에 달리 소득이 없는 수령자들이 재직자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한다면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례를 봤을 때,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입법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면 위헌소송에서 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가능성…왜?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가능성…왜?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가능성…왜?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제도 지속을 위해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고액’ 수령자에게 더 강한 개혁안을 적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 네댓 명 중 한 명 꼴로 매달 300만원 이상 고액을 타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개혁 방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 33만 8450명 가운데 22.2%인 7만 5036명은 한 달 수령액이 300만원이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이러한 고액 연금 수령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웬만한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공감대를 드러내듯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가운데 공개된 공무원연금 개혁안들은 모두 연금을 이미 타고 있는 수급자에게도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의뢰로 한국연금학회 연구진이 설계한 개혁방안과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 토론회에서 배준호 정부개혁연구소장(한신대 교수)이 제안한 개혁안 모두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을 위한 기여금을 일률 또는 차등 부과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 세대간 형평이나 국민연금과 형평을 따진다면 훨씬 후한 제도를 누린 현재 수급자의 수령액을 깎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퇴 공무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은퇴 공무원들은 ‘이미 권리가 확정된 연금을 깎는 것은 소급 개혁’이라고 규정하며 위헌 소송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기존 공무원연금 개혁의 고통은 재직자와 신규 공무원에게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연금 외에 달리 소득이 없는 수령자들이 재직자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한다면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례를 봤을 때,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입법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면 위헌소송에서 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무게…도대체 무슨 일이?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무게…도대체 무슨 일이?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은퇴 공무원 위헌소송’ 무게…도대체 무슨 일이?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제도 지속을 위해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고액’ 수령자에게 더 강한 개혁안을 적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 네댓 명 중 한 명 꼴로 매달 300만원 이상 고액을 타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개혁 방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 33만 8450명 가운데 22.2%인 7만 5036명은 한 달 수령액이 300만원이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이러한 고액 연금 수령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웬만한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공감대를 드러내듯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가운데 공개된 공무원연금 개혁안들은 모두 연금을 이미 타고 있는 수급자에게도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의뢰로 한국연금학회 연구진이 설계한 개혁방안과 최근 행정개혁시민연합 토론회에서 배준호 정부개혁연구소장(한신대 교수)이 제안한 개혁안 모두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을 위한 기여금을 일률 또는 차등 부과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금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직자나 신규 공무원에게만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 세대간 형평이나 국민연금과 형평을 따진다면 훨씬 후한 제도를 누린 현재 수급자의 수령액을 깎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퇴 공무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은퇴 공무원들은 ‘이미 권리가 확정된 연금을 깎는 것은 소급 개혁’이라고 규정하며 위헌 소송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기존 공무원연금 개혁의 고통은 재직자와 신규 공무원에게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연금 외에 달리 소득이 없는 수령자들이 재직자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한다면 현재 수급자에게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례를 봤을 때,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입법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면 위헌소송에서 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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