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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로 반발…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로 반발…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로 반발…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국회법 재의 무산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국회법 개정안이 6일 본회의에서 재의에 부쳐졌으나 정족수 미달로 표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이날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안에 대한 표결에 국회의원 총 298명 가운데 130명이 참여해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새누리당 의원들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본회의에 계류된 상태로 내년 5월 말 19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에 대해 “과정이야 어찌됐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법제처에서 위헌이란 의견을 내고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집권 여당으로서 그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참으로 참담하고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다”며 “민주주의의 파산선고”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투표 불참은) 업무방해”라면서 “어떻게 집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한 분도 빠짐 없이 투표를 안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여기가 북한이냐, 무너진 민주주의를 목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투표’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투표를 요구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무너진 민주주의”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무너진 민주주의”

    국회법 재의 무산, 野 의원들 피켓 시위…이종걸 “여기가 북한이냐, 무너진 민주주의” 국회법 재의 무산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국회법 개정안이 6일 본회의에서 재의에 부쳐졌으나 정족수 미달로 표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이날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안에 대한 표결에 국회의원 총 298명 가운데 130명이 참여해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새누리당 의원들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본회의에 계류된 상태로 내년 5월 말 19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에 대해 “과정이야 어찌됐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법제처에서 위헌이란 의견을 내고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집권 여당으로서 그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참으로 참담하고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다”며 “민주주의의 파산선고”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투표 불참은) 업무방해”라면서 “어떻게 집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한 분도 빠짐 없이 투표를 안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여기가 북한이냐, 무너진 민주주의를 목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투표’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투표를 요구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거부권 정국 장기화,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 무산됐다. 과반 의석을 점하는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함으로써 개정안은 자동폐기 수순을 밟게 되면서 ‘거부권 정국’이 변곡점을 맞았다. 그러나 당·청 갈등의 뇌관이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는 정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내연해 온 친박과 비박 간 분란이 다시 표면화할 참이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볼썽사나운 여권 내 내홍이 국민의 수인(受忍) 한도를 넘어서고 있음을 당·정·청(靑)의 핵심 당사자들은 뼈저리게 인식하기 바란다. 거부권 정국의 불씨가 된 국회법 개정안이 사실상 무효화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본다. 정부의 행정입법권이나 시행령 등 행정입법의 모법(母法) 위반 여부에 대한 사법부의 심사권을 침해해 삼권분립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입법부에 행정입법 수정 요구권을 부여한 법리의 위헌성 이상으로 국회법 개정의 불순한 동기가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라는 국민의 여망은 따르지 않고 정략적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은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여기에 장단을 맞춘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이 거부권 정국의 1차 원인 제공자란 뜻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국 정상화의 궁극적 책임은 여권에 있음은 불문가지다. 그렇다면 유 원내대표도 정치적 이해를 떠나 대국을 봐야 한다. 개인적인 잘잘못을 떠나 그는 현재 여권 내에서 매우 옹색한 처지다. 사실관계를 속단할 순 없지만 그가 국정에 비협조적 자세를 보였다고 여긴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데다 위헌 소지가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에 합의해 준 전비(前非) 탓이다. 이제 위헌 논란은 일단락된 만큼 더이상의 국정 표류를 막기 위해 명예로운 퇴진 시점을 고민할 때다. 친박 좌장 격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어제 “국회법이 정리된 뒤에는 우리 당도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정치권이나 우리 사회가 근 한 달 이상 국회법 때문에 혼돈에 빠져 있는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까닭에 공무원연금법 개혁과 아무 관계 없는 국회법 개정안으로 위헌 시비를 부른 여야의 원죄가 가볍지 않다. 그러나 여당 원내 사령탑의 이런 실책을 두고 “배신의 정치”라는 등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여권 내 소용돌이를 몰고 온 박 대통령에게도 정국 수습의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국리민복이 정치의 본령이어야 함은 진부할지 모르나 당연한 얘기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서민 경제를 살리는 일은 발등의 불이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이른바 4대 구조개혁을 마무리해 미래에도 대비해야 한다. 공공부문 개혁의 첫 단추인 공무원연금 협상 과정에서 이미 겪었듯이 하나같이 당·정·청이 엇박자를 내면 이루기 힘든 과제들이다. 더욱이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22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중차대한 시기가 아닌가. 야권의 국정 발목 잡기가 아니라 여권 내 분란으로 국정 엔진을 꺼뜨린다면 그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청와대도 이제 포용의 정치를 펴야 할 이유다.
  • ‘국회법’ 자동 폐기… 與, 61개 법안 본회의 단독 처리

    위헌 논란을 빚으며 한 달여간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국회법 개정안이 6일 사실상 자동 폐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를 시도했지만 새누리당이 표결에 불참함에 따라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298명(새누리당 160명, 새정치민주연합 130명, 정의당 5명, 무소속 3명) 중 130명만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투표 시작 54분 만에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여·야·청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는 “국회 결정은 헌법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투표 불성립 과정이 어떻든 국민께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시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민주주의의 파산선고”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재의안 폐기에 반발한 새정치연합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61개 민생·경제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친박근혜계가 ‘사퇴 시한’으로 정한 이날까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무산 직후 “오늘은 입장 발표 안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는 물론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쇄 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 “국회 거부 유신의 부활” 이병기 “靑, 국회 무시한 적 없다”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당시 국무회의 발언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됐다. 야당은 청와대를 공격했지만 여당은 청와대를 두둔하며 결산 문제에 집중하려 애썼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언급하며 “형식적으로는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국회를 거부한 ‘유신의 부활’”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마치 용상에 앉아 대감에게 호통치는 모습이었다”고 성토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에서 당·청 간 소통 문제를 지적하고 일부 여당 의원도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공백을 언급하며 정무장관직 신설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여의치 않지만 가급적 빨리 (정무수석) 후임자를 찾겠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정무장관실 신설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3인방’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언제든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든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왕조시대’에 비유된다는 지적에도 “때가 어느 때인데 왕조시대처럼 움직이겠느냐”고 반박했다. ●與 “노 前대통령도 거부권 행사” 옹호 이 실장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유 원내대표 사퇴 정국을 촉발했다는 새정치연합 부좌현 의원의 질의에 “결국 국회법이 단초가 돼 좀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중에 등장한 ‘배신의 정치’ ‘패권주의’ ‘심판’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정치의 정도를 강조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의 초안과 최종 발언록이 대동소이하냐는 질문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100% 일치하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답하면서도 야당의 초안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옹호했고 발언 시간도 야당에 비해 짧았다. 김제식 의원은 “삼권분립의 취지는 3부의 권력이 (서로) 견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인 거부권 행사는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명연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적절하냐 아니냐를 갖고 얼마든지 논쟁할 수 있지만 위헌적 발상이나 헌법 유린, 국회 무시라고 얘기하는 것은 헌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했다”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이 실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으나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 실장을 상대로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죽하면 특별수사팀을 특검해야 한다고 국민이 말하겠나”라며 이 실장의 소회를 물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도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결산을 하려고 운영위를 소집한 제가 위원장으로서 그런 질문을 비서실장에게 물을 이유가 없다”고 발언을 차단했다. ●劉 “7일 운영위 열 것”… 친박 데드라인 무시 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7일 예정된 운영위 회의와 관련, “그대로 해야지”라고 밝혔다. 친박계가 정한 데드라인(6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이 사용한 특수활동비가 275억 542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의 ‘연평해전’을 영화로 봤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31분간의 교전 신에서 자꾸 눈물이 났다. 처절하게 피 흘리며 응전하다 승조원 여섯 명이 희생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괴감 탓인지도 모르겠다. 당시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결식에 앞서 월드컵 폐막식을 보러 도쿄로 떠나고, 금강산 관광객들도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당시 참수리 357호는 적선이 우리 해역을 침범하더라도 선제 포격을 하지 말고 ‘밀어내기 기동’만 하라는 교전수칙을 하달받았단다. 그래야 남북 화해 무드를 깨지 않는다는 정치적 오산에 이름 없는 민초였던 수병들의 생사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연평해전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요즘 민생과 동떨어진 명분 다툼에 올인하는 한국 정치의 고질이 되살아난 건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국정은 마비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퇴출을 놓고 ‘밀당’이 한창이다. 야당은 그제까지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가뜩이나 여당의 친박·비박이 부딪치고, 야당의 친노·비노가 드잡이를 하던 터였다. 이제 청와대와 여야의 3각 갈등이 폭발하면서 조선시대 4색 당쟁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당파 싸움의 주된 특징이 뭔가. 국상을 맞아 왕이 상복을 입는 기간을 놓고 벌인 ‘예송 논쟁’처럼 민초들의 삶과 유리된 공리공담을 다퉜다는 점이다. 입법부에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 요구권을 준 국회법 개정안이 촉발한 ‘거부권 정국’이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 애당초 공무원연금법에 국회법 개정안이란 혹을 단 게 잘못 끼운 첫 단추였다. 국회가 법을 만들면 변화무쌍한 민생 현장의 수요에 맞춰 시행령을 만드는 건 정부의 몫이다. 시행령이 모법에 어긋나는지는 사법부가 가리고, 정부의 자의성이 의심되면 국회는 모법을 고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여야가 이런 삼권분립 정신을 거스르는 국회법을 합작해 낸 형국이다. 공무원연금 협상에는 소극적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은 이면에 국정 발목 잡기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별개로 치자.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전략에 동조한 건 실책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뒤늦게 개정안에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똑똑하지만 까칠한” 그답지 않게 스타일을 구긴 꼴이다. 강제성이 없다면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고, 강제성이 있다면 위헌이란 얘기가 아닌가. “여당 원내 사령탑이 ‘자기 정치’에는 열심이면서 민생 현안 처리엔 소극적”이라는, 박 대통령의 비판을 자초한 배경이다. 어떻게 발단이 됐든 거부권 정국이 오래 이어져선 안 된다. 지금이 어느 땐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다. 어찌 보면 요즘 청년들도 저 참수리호 갑판에서 사투를 벌이던 박동혁 상병이나 한상국 하사에 버금갈 만큼 절박한 처지다. ‘청년실신’(졸업 후 실업자·신용불량자가 된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자 90%가 논다)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더욱이 지금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고 서민 경제에도 큰 주름이 잡혔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인다면? 여·야·청(靑) 모두를 루저로 만들고, 종국엔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드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청년 일자리나 노인 복지 등 실질적 정책을 놓고 싸워야 진정한 승자가 가려진다. 박 대통령이 진작에 여당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며 소통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유승민을 찍어 낸다고 정국이 말끔히 정리될 리도 없다. 성공한 정부로 기억되려면 지시보다 대면 설득으로 공감대를 이루도록 대통령의 리더십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정 마비의 또 다른 원인 제공자인 새정치연합도 “만년 야당처럼 행동한다”(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는 제3자의 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가 꼬집은 건 대안 없이 국정의 발목만 잡는 야당의 구태였다. 경제활성화법들을 가짜 민생법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격적 토론과 심의는 차일피일 미루는 게 딱 그런 증상이다. 논설고문
  • 사형제도 놓고 둘로 나뉜 美

    미국 연방대법원이 논란이 된 독극물 사형 과정에서의 마취제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관 5대4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데다 일부는 사형제 폐지까지 거론해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대법원은 2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당국이 독극물 주사 방식을 통한 사형 집행 때 수술용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쓰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주 당국은 사형수의 몸에 마취제를 투여한 뒤 신체를 마비시키는 약물을 주입하고 마지막에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넣어 사형을 집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다졸람의 약효가 강력하지 않아 사형 집행 때 고통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수 3명이 미다졸람 사용 금지를 요청했으나 대법원이 이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결정은 보수와 진보 대법관 엇갈린 의견을 내면서 간신히 마무리됐다. 다수 의견을 주도한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청구인들은 미다졸람이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의 정도가 실질적이었는가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수 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불합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티븐 브레이어·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과거 3명의 대법관이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현재의 대법관 진용에서 폐지 주장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헌법에 합치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시작할 시점”이라며 “사형제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76년 사형제 부활과 연계된 사법적 보호장치가 실패했다”며 “최근 수십년간 100명이 넘는 사형수들이 무죄로 석방됐고 일부 무고한 사람들은 억울하게 사형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사형제도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8조에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긴즈버그 대법관도 브레이어 대법관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 대법원은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가 1976년 부활시켰으며 현재 32개 주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사형제 폐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미 대법원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형제 존폐를 둘러싸고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슈&논쟁] 지역감정 조장 발언 제재 추진

    [이슈&논쟁] 지역감정 조장 발언 제재 추진

    주요 선거 때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돼 찬반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진영 의원은 특정 지역·사람을 비하하거나 모욕할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별도로 새정치민주연합도 같은 취지의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혐오표현은 이미 형법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 가능하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종북’ 등 혐오표현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싸움과 사회적 분열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지역감정 조장 발언 제재 입법화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봤다. [贊] “사회적 분열 막기 위해 입법 필요” 박지웅 법무법인 민본 변호사 독자들도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폄하발언이 어떤 자리에서건 한번씩은 오가는 것을 체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지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다. ‘빨갱이’, ‘종북’ 역시 마찬가지다. 약간의 진보적인 사회 방향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면 ‘빨갱이’, ‘종북’이라고 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분단 60년,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의 한 단면이다. 우리 사회의 언어표현 중 숨 막히게 하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면 ‘종북’과 ‘지역감정’이다. 특정 정치·사회적 행위에 대해 종북이라 낙인찍으면 합리적인 논의는 끝나고 감정싸움만 남는다. 지역색도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근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지역 폄하 발언, 분단사회의 감정을 악화하는 종북 발언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베(일간베스트의 줄임말) 등에서의 혐오표현들이 일반인에게 끼치는 사회적 악영향이 심히 크다는 것이다. 나아가 선거에서의 특정지역에 대한 폄하발언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은 새누리당 진영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필자는 입법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 우선 ‘종북’ 또는 ‘지역감정조장’의 표현행위가 갖는 차별적 언행 내지는 혐오표현을 통해 얻고자 하는 사회적 분열의 해악은 심히 크다.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우리 헌법 제21조 4항에서는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하고 있다. 표현행위가 한 개인의 권리에 대한 침해를 넘어, 사회 공동체의 통합적 질서를 해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표현행위보다 중요한 민주주의·공화주의적 사회질서를 지켜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국가들이 ‘혐오표현’이 인종·민족·국가적 갈등과 세계대전 참사의 주범이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서 규제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 나아가 공직선거에서의 종북·지역감정 발언은 선거구민 유권자의 눈을 가린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괜찮은 공직후보자 역시 종북이나 지역감정의 논쟁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선출기회를 박탈당한다. 이러한 표현행위에 대한 처벌이 현행법상으로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이미 사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한 혐오표현에 대해서는 형법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한다. 다만 형법은 정치인이나 공적 관심사에 대한 비판행위를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함께 처벌하고 있어서 문제다. 새로운 입법은 혐오표현으로서 해악이 큼에도 특정 대상을 지목하지 않아 처벌을 회피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아 온 혐오 표현행위에 대해서 제재를 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미진했던 논의를 진전시키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명예훼손이나 모욕행위에 대한 형벌을 두고 있지만 이번 입법으로 실제로는 처벌되지 않을 표현임에도 과거의 선례들에 따라 시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또 표현은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혐오표현의 대상과 범위의 문제 역시 분명하게 규정돼야 한다. 어떠한 표현이 혐오표현인가 명확히 규율하지 않으면 법률 명확성 원칙 위반으로 위헌 논쟁에 휩싸이게 된다. 온갖 트라우마로 뒤덮인 한국 사회에서 이와 같은 발언들이 이제 힘을 잃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가장 좋은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따라 이와 같은 표현행위가 힘을 잃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느 정도의 제재를 가하는 것은 사회의 합리적인 선택이자 결단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역분열·이념대립이란 사회적 질병에 필요한 것은 상처를 아물게 할 연고이지, 상처를 덧나게 할 손톱은 아닌 것이다. [反] “표현자유 침해 소지… 처벌 무리”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역감정 조장발언에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정 지역이나 사람을 비하하거나 모욕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음에 설명할 국제인권기준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선결되지 않는 한 폐기돼야 한다. 우리나라가 가입한 유엔자유권규약의 유권해석기관인 유엔자유권위원회는 2011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일반논평 제34호를 통해 명예훼손 규제 등에 대해서 “진위 판명이 불가한 명제에 대해서는 규제가 적용되어서는 아니 되며 형사처벌은 특히 그러하다”고 밝혔다. 진위 판명이 불가한 명제란 바로 견해와 감정의 표현을 말한다.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편 유엔자유권규약의 제20조는 ‘인종, 국적, 종교에 따른 차별이나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이하 인종차별선동발언)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종합하자면 감정이나 견해의 표명에 대한 민형사적 규제는 지양되어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인종차별선동발언은 규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감정 조장발언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기 이전에 첫 번째로 모욕죄부터 폐지돼야 한다. 우리나라 모욕죄는 검찰이 기소에 개입해 최고 징역 1년까지 부과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제도다. 이는 감정표현에 대한 형벌규제에 해당되며 앞서 언급한 유엔자유권위원회의 일반논평 34호를 정면으로 위반한다. 모욕죄는 타인에게 분노할 자유를 파괴한다. 둘째, 혐오표현 규제를 형사벌로 만들어서는 아니 된다. 자유권규약 20조를 아무리 적극적으로 해석하더라도 인종차별선동발언에 대해서만 형사벌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무관한 지역혐오표현 규제를 형사벌로 만들면 일반논평 34호를 위반한다. 셋째, 우리나라의 역사적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차별발언이 차별행위로 이어질 ‘명백하고 임박한 위험’이 있는 표현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인종차별선동발언 외의 감정표현에 대한 규제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해석할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감정표명에 대한 민형사 규제 모두에 반대하는 일반논평 34호를 감안하면 혐오를 드러내는 모든 표현을 비형사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해석해서도 안 된다. 유엔자유권규약이 특별히 인종차별선동발언에 대한 규제를 요구한 이유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이 인종학살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발언은 실제 차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장애인 학생을 계속적으로 장애를 사유로 놀린다면 장애인 학생에 대한 차별행위로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참고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는 이미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학교, 시설,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되어 있고 우리는 이를 디딤돌로 ‘차별표현의 차별행위로의 전환가능성’ 이론을 따라 규제 대상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넷째, 차별금지법을 동시에 또는 먼저 제정해야 한다. 차별행위 자체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 못하면서 차별표현을 금지한다는 것은 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절도를 금지한 후에야 ‘절도를 선동하는 발언이 절도라는 불법적인 해악을 발생시킬 위험이 높아 규제한다’는 논리가 세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적 신념에 따른 차별 또는 지역출신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 자체가 없다. 최근에 호남인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알려졌었지만 아무런 법적 제재수단이 없었다. 그런데 ‘호남인을 채용하지 말라’는 말부터 제재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일본 국민이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제 개편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7%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법안이 성립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안보법안 자체를 위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6%나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와 TV도쿄가 26~28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 일본과 밀접한 국가가 공격당했을 때 이를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간주하고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찬성은 26%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국민 설득을 벌이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81%로, 충분하다는 답변인 8%를 압도했다. 올여름 아베 정권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도 55%나 됐다. 찬성은 32%였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외교정책과 원전정책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 체감률에 대해선 75%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에는 절반이 넘는 57%가 연금 및 사회보장 개혁을 들었고, 경기대책도 38%나 됐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7%로 나타나 지난달 조사 때보다 3% 포인트 내려앉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제3차 아베 내각 발족 뒤 처음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제2차 내각이 발족했던 2013년 초로 76%나 됐다. 지지율 하락은 아베노믹스 효과 등 경기회복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안보법제 개편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국민에게 다른 지역의 전쟁 개입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 수교 50년을 맞은 가운데 정상회담을 서둘러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빨리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45%,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46%로 나왔다. 아베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9%,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38%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거부권 정국] 朴대통령 29일 추가 메시지 내놓을까

    청와대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28일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규정한 당헌 8조를 거론했다. “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과제를 실험하듯 줄곧 자기 정치를 해 왔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청와대 시각에서 유 원내대표의 자기 정치는 시작부터였다. 유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증세 없는 복지론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시초다. 지난 2월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정면으로 반대했다. 또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문제 공론화에 불을 지핌으로써 정부와 청와대를 크게 곤란하게 했다. 뒤이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를 명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했고 국민연금과의 연계 문제점을 지적하는 청와대를 향해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는 이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퇴를 불러왔다.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합의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유 원내대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게 했다. 지난달 28일 국회법 개정안 처리 상황을 놓고는 청와대와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 일이나 감정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일자리 창출 등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법인세 인상 등과 연계하는 전략을 내세울 때 증세론에 소신을 가진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고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결국 신뢰의 문제가 유 원내대표의 사과를 무력화하고 그의 사퇴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신뢰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한 행동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한 인식으로는 2007년 출간한 자서전이 종종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일만큼 슬프고 흉한 일은 없을 것이며 상대의 믿음과 신의를 한번 배신하고 나면 그다음 배신은 더 쉬워지며 결국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상태로 평생 살아가게 된다”고 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문재인, 유승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압박, 종용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을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처사”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거부권 정국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는 국회가 정부의 행정을 간섭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크다는 것이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의회가) 정부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 법안을 빨리 통과 안해준다고 비판했다”며 “이는 의회의 기본 역할이 행정부의 견제 균형에 있다는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싸워야 할 것은 메르스이고 민생파탄이지 국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문재인, 유승민 사퇴요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압박, 종용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을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처사”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거부권 정국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는 국회가 정부의 행정을 간섭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크다는 것이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의회가) 정부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 법안을 빨리 통과 안해준다고 비판했다”며 “이는 의회의 기본 역할이 행정부의 견제 균형에 있다는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싸워야 할 것은 메르스이고 민생파탄이지 국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 압박, 청와대 반응 보니 “정치를 실험하듯 해..국정 함께 할 수 없다”

    유승민 사퇴 압박, 청와대 반응 보니 “정치를 실험하듯 해..국정 함께 할 수 없다”

    유승민 사퇴 압박, 청와대 반응 보니 “정치를 실험하듯 해..국정 함께 할 수 없다” ‘유승민 사퇴 압박’ 유승민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이후 불거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여당 내 사퇴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은 데 이어 비박계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제대로 조율하지 않아 파국을 불러왔다며 사퇴가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원 가운데 친박계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비박계인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까지 사퇴를 거론하며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과제를 실험하듯 자기 정치를 했고,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잇따라 엇박자를 냈다. 특히 국민연금 연계에 대한 청와대의 ‘월권’ 비판과 조윤선 정무수석의 사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은 박 대통령 마음이 떠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지만 자기 소신과 철학을 알리기 위해 정치를 실험하듯, 자기 정치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현재 주변 의견을 경청하며 대응책을 숙고 중이며,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유승민 사퇴 압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美 대법 “동성결혼 합헌… 美 전역 허용”

    미국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전국적으로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AP·AFP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재판관 9명 중 5명의 의견으로 “미국 헌법은 주(州) 정부가 동성 간 결혼을 이행하고 인정하도록 요구한다”고 판결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3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가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으나 나머지 14개 주는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주는 결혼을 이성 간 결합으로만 규정한다. 앞서 2년 전 미 대법원은 합법적으로 결혼한 동성 연인들에게 정부 혜택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반(反)동성결혼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는 100만쌍의 동성 연인들이 있으며 7만쌍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에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판결이 나온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평등을 향한 거대한 진보”라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파탄관계 유지는 고통” “가정 깨놓고 해방 요구”

    “파탄관계 유지는 고통” “가정 깨놓고 해방 요구”

    “파탄 난 결혼 생활을 억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은 당사자 모두에게 고통을 줄 뿐입니다.”(김수진 변호사) “부정 행위로 혼인을 깨놓고 해방시켜 달라는 권리 남용을 법으로 보호해서는 안 됩니다.”(양소영 변호사)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가 15년간 별거하며 혼외자를 둔 남편이 아내를 상대로 이혼을 청구한 사건을 심리하기 위해 개최한 공개변론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방청권 180장은 일찌감치 동났다. 입장을 기다리는 방청객들이 길게 줄을 서며 인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혼·가사 소송에서 ‘스타 변호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여성이 각각 창과 방패로 나서 공개변론을 달궜다. 20년간 이혼 소송을 통해 경륜을 쌓은 김수진(48·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가 남편 측 입장에서, 방송인 김주하씨 등 유명인 이혼 사건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 양소영(44·30기) 변호사가 아내 측 입장에서 격론을 펼쳤다. 우리 사법부는 1965년 이후 50년간 결혼 파탄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허용하지 않는 ‘유책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누구 책임인지 관계 없이 사실상 결혼 관계를 지속할 수 없으면 이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파탄주의’에 대한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파탄주의로 판례 변경을 요구하는 김 변호사가 포문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유책주의가 바람 피운 남편이 일방적으로 아내를 내쫓는 ‘축출 이혼’을 억제해 약자인 여성과 가정보호에 기여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더이상 축출 이혼이 문제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며 달라진 사회상을 소개했다. 그는 2012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의 55.4%, 전문가의 78.7%가 배우자 보호를 조건으로 파탄주의를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데 찬성했다”며 “세계 각국도 파탄주의가 대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이혼이 상대방에게 가혹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경우 이를 제한하는 조항을 도입하고, 위자료나 재산분할과 관련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 변호사는 “시대정신과 가치관이 바뀐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원칙과 권리가 있다”며 맞섰다. 그는 “얼마 전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온 뒤 결혼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면책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 문제는 사회 기초를 이루는 가족에 관한 것으로 달리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책 배우자의 인권 보호보다는 피해를 입은 배우자와 자녀의 행복 추구권과 생존권이 더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은 현재의 위자료나 재산분할 실태에 비춰볼 때 파탄주의를 받아들일 만한 환경인지, 유책주의 고수가 오히려 가정을 더 깨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선고는 이르면 8월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 아청법 합헌 “교복 청소년 음란물 처벌”

    헌재 아청법 합헌 “교복 청소년 음란물 처벌”

    헌재 아청법 성인이 미성년자를 연기한 음란물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로 처벌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28일 헌재는 아청법 2조5항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이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아청법 2조5항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히 인식될 수 있는 사람·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영상 등을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로 규정했다. 이를 배포할 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소지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법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성인 배우가 미성년자를 연기하며 성적행위를 하는 ‘은교’나 ‘방자전’ 같은 영화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아청법 합헌 “성인이 미성년자 연기한 음란물 처벌”

    헌재 아청법 합헌 “성인이 미성년자 연기한 음란물 처벌”

    헌재 아청법 성인이 미성년자를 연기한 음란물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로 처벌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28일 헌재는 아청법 2조5항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이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아청법 2조5항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히 인식될 수 있는 사람·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영상 등을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로 규정했다. 이를 배포할 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소지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법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성인 배우가 미성년자를 연기하며 성적행위를 하는 ‘은교’나 ‘방자전’ 같은 영화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아청법 합헌 “교복 청소년 음란물 처벌” 소지만 해도 징역형

    헌재 아청법 합헌 “교복 청소년 음란물 처벌” 소지만 해도 징역형

    헌재 아청법 성인이 미성년자를 연기한 음란물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로 처벌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28일 헌재는 아청법 2조5항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이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아청법 2조5항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히 인식될 수 있는 사람·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영상 등을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로 규정했다. 이를 배포할 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소지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법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성인 배우가 미성년자를 연기하며 성적행위를 하는 ‘은교’나 ‘방자전’ 같은 영화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회 일정 보이콧은 입법부의 자해 행위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을 놓고 분란이 번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청와대발(發) 강진이 여의도 정치권의 여진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메르스 사태로 뒤숭숭한 민심을 헤집고 있다. 여야든, 박 대통령이든 지금 정국 표류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여·야·청(靑)은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삶이 최우선이란 대의를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야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에 따라 어제 예정됐던 상임위가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법 등 61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조짐이다. 이번 후폭풍은 국민의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지난 5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면서 야당이 위헌 시비 속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들고나온 게 불씨가 됐다. 재정을 고갈시켜 미래세대의 짐이 될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라는 국민 여망은 좇지 않고 국회법 개정안을 생뚱맞게 끼워 넣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파문을 부른 1차적 원인 제공자인 셈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당은 국회 일정 전면 중단 카드를 빼들었다. 하지만 이는 야당 자신을 패자로 만들 뿐이다. 지금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던 권위주의 시대의 국회인가. 과반수라는 헌법상의 다수결 원칙까지 뛰어넘는 속칭 ‘국회선진화법’으로 무장한 야당이 작심해 반대하면 단임제 대통령이 임기 중 새롭게 정책을 시행해 볼 여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제 박 대통령이 꼬집었듯이 이제는 “필요한 법은 묶고 당략적 빅딜을 하는” 국회의 ‘갑질’이 문제가 될 참이다. 실제로 야당은 지난 3월 영유아보육법 통과를 미끼로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을 관철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런 마당에 국회를 보이콧한다고? 야당 스스로에게 이로울 리 없는 자가당착일 뿐이다. 이미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최장 3년째 표류 중인 터에 국회 문을 닫은들 정부·여당이 더 곤란해질 여지도 없다는 냉소적 여론마저 있지 않나. 물론 기껏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느라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 끼워 넣기에 들러리선 건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의 실책이다. 그러나 야당은커녕 여당 지도부와도 소통 노력을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던 박 대통령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정치 선진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당 지도자들을 불러 설득 노력을 기울이는 건 일상적 풍경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만기친람의 자세를 지양하고 권한 위임과 설득의 새 리더십을 선보여야 할 이유다. 이번 거부권 파동으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반목이 장기화하면 이 역시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 뿐이다. 청와대나 여당 내 친박 세력들이 이런 자명한 사실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 [사설] 음서제 의혹 감사원… 변호사 성적 공개 환영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해야 한다. 그것은 현대 민주사회를 유지시키는 거대한 힘이다. 등용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고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학벌이나 집안 배경 등 제3의 요인이 작용한다면 ‘패자의 승복’을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쌓이면 종국에는 사회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된다. 개천에서 용이 탄생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변호사시험 시스템은 우리 사회가 껴안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온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 의혹이 너무도 짙었기 때문이다. 재작년과 작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6급 직원으로 특별 채용한 감사원의 경우 전직 고위간부 아들 2명과 전직 국회의원 아들 1명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변호사들은 현대판 음서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까지 제기했다. 감사원 측은 “직원 채용은 서류심사, 면접 등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해명했지만 변호사시험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100명 넘는 지원자 가운데 전직 고위간부 등의 자식들이 어떻게 요행스럽게 포함됐는지는 의문이다. 때마침 헌법재판소는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를 금지한 변호사시험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2012년부터 변호사시험이 시행된 후 법률시장에서는 성적 비공개로 인한 채용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과거 고관대작들의 자제들을 특별 채용하는 ‘음서제’의 부활이라는 비아냥과 비판이 쏟아졌던 터다. 실제 대형 로펌 등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채용하면서 실력보다는 그들의 학벌이나 집안, 배경, 인맥 등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무도 성적을 알 수 없으니 눈치 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감사원의 특채 의혹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동안 사법시험 제도의 존치 필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그들만의 리그’로 고착화되고 있는 로스쿨과 변호사시험만으로 법조인 배출 창구를 제한한다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구조는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헌재의 이번 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최소한 로스쿨 출신들 사이에서만이라도 공정한 경쟁의 규칙이 갖춰질 수 있게 됐다.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사시 제도를 유지해 누구라도 공정한 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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