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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姜基遠 신임 여성특위 위원장은 그동안 여성관련 사업과 법률제정에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여성권익 향상에 크게 기여해온 법조인.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정계 및 학계 등에 친분이 넓어 마당발로 통한다. ‘500명 이상 여성근로자 고용사업장의 탁아시설 설치 의무화’법안 통과와지난해‘채용시 제대군인 가산점 위헌소송’제기에 앞장서 여성계의 인망이높다. 여성계는 姜위원장의 임명 소식에 “여성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적임자”라며 반겼다. 특히 여성특위 관계자들은 “‘남녀차별금지법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을 앞두고 법률전문가가 임명돼 다행스럽다”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 1월 제정된 ‘남녀차별금지법’은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용한 尹厚淨 전위원장과 스타일이 달라,관료사회에 변화가 초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편 金學俊 인천대 총장(59)의 권유로 대학 졸업 6년만에 사법시험에 도전,판사생활을 하다 지난 8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金총장과의 사이에 출가한딸 恩秀씨(32)를 두고 있다. ▲전북 이리(57)▲경기여고 ▲서울대 법대 ▲서울민사 형사지법,가정법원 판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청조법무법인 대표 ▲서울시 여성위원
  • 미 오리건주 안락사 첫 허용/대법원 합헌 판결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대법원은 14일 지난 94년 오리건주(주)에서 주민투표로 통과된 ‘의사의 도움을 받는 안락사’ 허용법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림으로써 오리건주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미국내 최초의 주가 됐다. 대법원은 지난 94년 오리건주에서 ‘품위있게 죽을 권리법’이 찬성 51%,반대 49%로 통과된 후 ‘전국 삶의 권리위원회(NRLC)’가 이 법을 상대로 제기한 위헌소송을 검토한 끝에 이날 이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 6월 대법원은 ‘헌법은 개인이 의학의 도움으로 죽을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으나 의사의 도움을 받는 자살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그 대신 이문제는 각주와 유권자들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 「8학군」 미신(외언내언)

    「강남 8학군」시대가 끝난 모양이다.어떻게든 8학군 범위안의 신흥명문고교에 배정받고 그래야 명문대학 진학의 지름길에 동참할 수 있다고 믿어지던 신념이 무너진 것이다.명문고에 들어만가면 갖가지 앞선 입시정보를 얻을수 있고 경쟁력도 높일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최근에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집단 자퇴소동도 일고 있다.입시고지 탈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던 외국어고가 이제는 그 이점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기존혜택의 유지를 주장하는 뜻의 관철을 위해 위헌소송도 전개할 태세이므로 아직은 결말이 다 나지 않았다. 두 경우가 다「학생부」의 대학입시 반영률과 관계가 있다.상대평가로 등급이 좌우되는 학생부의 결과가 입시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 「잘난 아이들」이 더많은 「명문」이나 「특수」쪽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8학군에 대한 초기의 열기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좀 싱거운 느낌이 드는 퇴조다.그 근처에 친척을 둔 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않은 집은 세를 얻어 주민등록을 옮기고 눈속임하는 편법이 얼마든지 자행되었었다.외국어고나 과학고 같은 경우는 설립목표와는 좀 어긋나게 결과적으로 입시 공교육기관 같은 효과를 내고 있었는데 역시 학생부에 의한 불이익이 작용하게 된 모양이다. 모두가 실시된지 10년안팎의 결과들이다.「아득한 옛날」이지만 「덕수국민학교」가 명문예비교여서 그 근처의 집들이 「투기지역」이던 시대도 있었다.모두가 입시제도에 의해 명멸한 한때의 미신들이다. 「학생부」의 영향에 의한 「8학군 퇴조」현상은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본디의 의도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런대로 바람직한 일이겠다.그러나 그럴 때마다 제도를 끼고 개발되는 새로운 편법의 개발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이 우리네 치맛바람의 혁혁한 전력이다.어떤 기발한 전술이 또다른 미신을 창출해낼지 알수 없는 일이다.
  • 재판받는 미 대통령 비토권/김재영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법안속의 특정 항목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의 「새」 권리가 써보기도 전에 위헌 재판대에 올랐다. 의회통과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비토)은 현재 대통령제 나라라면 어디에나 있지만 미국이 2백여년전 헌법제정과 함께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제도다.그러나 창시국 미국 대통령의 비토권은 법안 전체에 한한다는 제한을 받아왔다.즉 법안 전체를 받아들이든가 비토하든가 할 수 있을 뿐이지 그 법안의 개개항목에 대해선 일절 손댈 수 없는 것이다.헌법제정후 200년넘게 지켜오던 이 「전부 아니면 제로(령)」의 제한이 지난해 법안내 항목별 거부권을 대통령에게 주자는 공화당발의 법안의 통과로 깨졌다.올 1월 취임하는 새 대통령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은 법안 내에 마음에 들지 않는 항목을 지목,삭제할수 있는 200년만의 특권을 누릴수 있게 됐는데 민주,공화 양당의 거물급의원 6명이 지난주 대통령의 새 거부권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수도 워싱턴의 연방지법에 소송을 냈다. 새 거부권은 항목이 문제가된만큼 예산법안에 한정된다.미 의회는 한국의 20배에 가까운 1조5천억달러 상당의 연방정부 예산을 13개 세출법안으로 다루고 있으며 각 법안은 배정예산이 낱낱이 명시된 수백수천 항목으로 이뤄진다.이 항목들 사이사이에 흔히 「돼지고기 통」으로 불리는 의원들의 지역구,특정집단 봐주기 예산이 끼어들어 있다.대통령은 이런 냄새나는 예산세목을 거부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평균 1천1백억달러의 세출법안 하나 전체를 비토해야 한다.울며겨자 먹기로 서명하지 않을수 없었고 의원들은 이를 맘껏 활용해 왔다. 이번에 위헌소송을 낸 양당의원들은 예산절감의 취지는 이해하나 항목별 거부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은 의회만이 법안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는 헌법1조상의 의회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상·하원에 걸쳐 민주5,공화1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전 민주당 원내총무 로버트 버드,전유엔대사로 민주당의 「지성」인 대니얼 모히니헌,현 세출위원장 마크 햇필드(공화) 상원의원등 하나같이 거물급 원칙주의자들이다. 항목별 거부권문제를 둘러싼 원칙고수주의자들과 현실중시주의자들간의 논쟁이 어떻게 결말날지 흥미롭다.
  • 「자녀 보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종합분석

    ◎음란물 막는 사이버 경찰/사이버 패트롤 3.0­여과·등급방식 겸비… “최우수” 평가/사이버 시티 2.1­접속사이트 기록 남겨 감시기능/차단범위 넓은 「인터고 2.1」­예방기능 「넷내니 2.1」도 쓸만 수천만개의 사이트가 개설돼 있는 인터넷은 무제한의 정보접근을 가능케 하는 「정보혁명」의 주역이 되고 있다.그러나 음란사이트나 편견,저질적인 표현으로 가득찬 일부 뉴스그룹에 대한 미성년자의 「여과 없는 밀실접촉」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위세를 떨치고 있는 미국에선 이러한 부작용이 일찌감치 사회문제가 돼 최근 인터넷 음란물게재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률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인터넷 서비스업체간에 위헌소송이 진행중이기도 하다. 공권력에 의한 해결책과는 별도로 인터넷상의 「사이버경찰」이랄 수 있는 음란물차단 소프트웨어의 등장도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현재 미국에서 나온 소프트웨어는 10종정도.이들 소프트웨어는 「여과」와 「등급매기기」라는 두가지 방식으로 검열을 시도하고 있다.여과는프로그램 사용자가 직접 음란물이나 기타 부도덕한 사이트의 인터넷 주소(URL)를 프로그램 데이터 베이스에 입력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다.물론 어느 정도의 차단사이트목록이 처음부터 프로그램 데이터 베이스에 깔려 있다.사이트 주소가 아닌 음란사이트에 사용된 단어·문장에 따라 차단할 수도 있다. 등급매기기는 미국의 민간단체가 성·폭력성·저질적 표현 등을 기준으로 정한 등급을 인터넷에 띄운 파일에 기록,이 등급에 따라 검색을 막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들 방식에는 아직 허점이 많다.여과방식으로는 하루에 수천개의 사이트가 신설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일일이 이 사이트를 돌며 자녀가 보아서는 안될 곳을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급방식도 파일에 등급을 기록하는 것이 사이트를 구축하는 당사자인 인터넷 정보제공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인터넷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등급이 매겨진 사이트는 불과 3천여개 정도다. 「사이버 패트롤 3.0」이라는 음란물차단 소프트웨어는 여과와 등급방식을 모두 채용해 이 부류의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웹사이트 이름 및 단어에 의한 여과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오락프로그램 자문협의회(RSAC)」및 「세이프 서프」 등의 미국 민간단체가 자율결정한 등급검색기능도 갖고 있다.특히 패스워드를 이용,연령에 따라 가족구성원 각각의 차단범위를 차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획일적인 적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저질적인 뉴스그룹 접속제어기능도 있다. 「사이버 시터 2.1」도 사이버 패트롤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특히 자녀가 접속한 모든 URL이나 접속이 거부된 시도까지도 모두 로그화일에 기록,인터넷 활동자체를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장점이다. 「인터고 2.1」은 「세이프 서프」에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모든 사이트를 차단,다른 소프트웨어보다 차단범위가 매우 넓다.따라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자사의 웹사이트와 연결,자체에서 등급을 매긴 교육적인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역도 하고 있다. 「넷내니 2.1」은 특정단어·문장·URL에 의한 여과방식의 소프트웨어.사용자가 이상한 곳을 기웃거리면 접속을 차단한다.또 위반사항이 로그파일에 기록돼 부모가 자녀의 불량한 인터넷활동을 감시할 수 있어 예방효과가 크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자가 10∼20대를 중심으로 폭증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도 이같은 우려는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전문잡지 인터넷 월드코리아의 김동원 편집장(37)은 『비록 미국에서 음란물차단 소프트웨어의 과도한 검열행위가 문제되고 있지만 더욱 정교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어린 자녀를 보호하는 효과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부모세대가 이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려면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김환용 기자〉
  • 지방세법 개정때 내무부 허가 위헌/인천시의회 헌소

    【인천=김학준 기자】 인천시의회는 지방세법 개정때 내무부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지방세법 제9조는 위헌이라며 2일 대법원에 「위헌법령심사청구소송」을 냈다. 지방의회가 지방세법 개정과 관련,위헌소송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내신산정 불합리”여고생 집단자퇴/서울 구정고/이과반 35명전원

    ◎남학생과 따로 산출… 불이익 커/학부모 위헌 소송 준비… 파문 확산될듯 97학년도부터 본고사가 폐지돼 내신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남녀를 분리해 내신성적을 산정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남녀공학 여고생들이 무더기로 자퇴서를 제출했다. 고입 선발고사 합격선의 성차별에 이어 내신성적의 산출기준을 놓고 또다시 성차별 논쟁이 재연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남녀공학 구정고교(교장 권재중) 2학년 이과반 여학생 35명 전원은 28일 남녀의 내신성적을 분리해 산정하는 학교측에 불만을 품고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변호사 강기원씨(54)를 통해 남녀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학교장 재량에 맡긴 교육부의 법규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학교 2학년 이과반 여학생 35명은 연기명으로 서명한 자퇴서에서 『남녀분리 내신성적 산정방식을 남녀통합 내신제로 바꿔줄 것을 거듭 촉구했지만 학교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부득이 자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구정고는 이과반의 경우 남학생 6개반(2백90명),여학생 1개반(35명)으로 여학생의 수가 훨씬 적다. 서울시내 30개 남녀공학 고교 가운데 현대고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고교가 남녀분리 내신제를 적용하고 있어 남녀통합 내신적용을 둘러싼 마찰은 확산될 전망이다.
  • 미 「블랙 게리맨더링」 위헌 논란/선거구 36곳 흑인 의원 특혜

    ◎조지아주 3곳 통합 결정후 소송 확산 미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선거구 흑인 특혜편성)」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 게리맨더링이란 흑인이 연방하원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흑인에게 유리하게 고쳐놓은 것을 일컫는 말. 최근 일부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으로 흑인들에게 특혜가 돌아가고 있다고 위헌소송을 제기,미국 전역이 위헌성 여부로 소란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석 4백35개중 흑인 의원은 지난 연말 시카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제시 잭슨목사의 아들을 포함,39명으로 전체의 9%에 이른다.인구비(13%)엔 다소 못 미치나 다른 중요 사회경제지표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이 흑인의석은 10년도 못되는 사이에 배로 불어난 것이다.그러나 이런 흑인의원의 급증은 흑인 정치세력의 일취월장 덕분이 아니라 블랙 게리맨더링의 산물이라는게 백인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39명 흑인의원중 36명은 흑인인구가 과반수인 선거구에서 당선됐다.흑인들은 한곳에 몰려사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연방하원 선거구의 평균인구수(59만4천명)와 흑인전체인구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이 흑인인구 과반수 선거구는 상당수가 정치적 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센서스에 따라 철저한 연방의석수 주별재할당과 주내 선거구재조정을 실시한다.이는 연방하원 선거구 획정의 대원칙으로 존중되고 있다.이 원칙은 지난 64년 「모든 투표의 가치는 똑같다」는 대법원판결 이후 확정됐다.이에 따라 연방하원의 선거구는 인구수가 거의 1천명내외의 편차로 비슷하게 그려진다. 반면 정치적 게리맨더링도 관행으로 인정된다.미국은 선거구획정 권한이 주의회에게 있어 다수당,특정인물 당선을 위한 정치적 게리맨더링이 예부터 있어왔다.한 소도시가 3,4개 선거구로 잘라지면서 공룡보다 훨씬 괴상한 「으깨 터진 빈대」 모양새의 선거구도 적지 않다. 이 게리맨더링은 처음에는 흑인과 상관없는 정치관행이었으나 10년전 연방 법무부가 1965년 민권운동에 따라 「투표권리법」을 관철시킨데 힘입어 「블랙」이라는 접두사를 붙이게 됐다.법무부는 소수계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해 「특정 선거구의 소수계인구 과반수 획정」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블랙 게리맨더링은 그러나 지난 연말 조지아주 연방법원이 3개 흑인과반수 선거구를 1개로 줄이도록 결정한데 따라 극복하기 힘든 도전에 직면했다.또 대법원은 흑인 과반수 선거구와 관련,텍사스의 3곳,노스캐롤라이나의 2곳 선거구에 대해 위헌여부를 다루고 있고 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루이지애나,버지니아주에서도 인위적으로 소수계로 전락한 백인유권자들이 헌법소송을 제기해놓은 실정이다.결국 10년도 못가 블랙 게리맨더링은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다.
  • 헌재의 인구편차 결정 파장/박찬구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를 바라보는 정치권,엄밀히 말하면 집권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지난해 헌재가 위헌으로 못박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의 인구편차결정문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자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결정문요지는 「한선거구의 상·하한인구수가 각각 전국 선거구 평균인구수의 1백60%와 40%를 초과·미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헌재는 지난해 6월30일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를 2백60개 선거구로 나눈 17만5천4백60명을 평균인구수로 산정하고 28만7백36명과 7만1백84명을 인구 상·하한선으로 제시했다. 인구를 선거구수로 나눈 헌재의 계산방식은 야당측의 방식과 같다.다만 국민회의는 선거구수를 헌재와 동일한 「2백60」으로,민주당은 위헌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14대선거구 「2백37」로 잡은 점이 다르다.이와는 달리 신한국당은 위헌소송대상이 된 최대선거구 해운대·기장의 36만4천명을 기준으로 헌재가 권고한 인구비율 4대 1을 적용,상하한선을 계산했다.결과적으로 헌재의 「안」은 국민회의의 「7만∼28만명안」에 가장 가깝다. 신한국당은 당장 헌재의 「논리상 모순」을 지적했다.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린 지난해 7월 여야합의안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를 2백60개로 획정했다.헌재 결정대로라면 「2백60」이란 숫자도 당연히 위헌에 해당한다.그럼에도 헌재는 평균인구수를 산정할 때 「2백60」을 그대로 대입하는 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일부 당직자는 지난 연말 헌재의 선거구 「위헌」결정에 대해서도 내심 못마땅해 했다.촉박한 총선일정은 둘째치고라도 지역대표성을 무시한 채 「칼로 무 자르듯」 인구편차를 정한 데 대해 『현실정치를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비꼬았다. 야권은 그러나 결정문내용을 환영하며 여당의 「9만1천∼36만4천명안」에 대해 위헌시비도 불사할 태세다. 물론 헌법상 위헌심사기관인 헌재의 상징성이 조석으로 뒤바뀌는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는 없다.그러나 헌재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공공연한 비아냥과 아전인수식 해석을 바라보면서 왠지 찜찜한 기분을 씻을 수 없다.더구나 헌재가 사전유출을 「꺼려」 인구편차결정문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헌재로서도 지나치게 모양새와 권위에만 치우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거물들 오늘 많이 출두할것”/이종찬 특수본부장 일문일답

    ◎5·18 핵심관련자들 출국금지 검토/조사 받는데 전씨체력 큰지장 없다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이종찬 본부장(서울지검 3차장검사)과의 22일 일문일답. ­박희도·장기오씨에 대한 여권재발급 금지요청의 배경은. ▲귀국을 종용하기 위한 압력용이다. ­인터폴에 신병인도를 요청하면 되지않는가.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복잡해진다. ­가족들과는 연락이 되나. ▲최근에는 가족들과도 연락이 없다고한다.귀국의사가 없다는 판단이다. ­오늘 추가 소환키로했던 2명은 누구인가. ▲실무자들이다.내일 거물들이 많이 온다. ­전씨 비자금수사는 얼마나 진척됐나. ▲그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지금 수사중점은 실명제 실시이후 친인척 명의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자금의 추적이다.하지만 아직 전씨의 자금이라고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출처를 조사중이다. ­은닉재산이 어느 정도인가. ▲수사는 고비를 넘어야 말하기 편하다.(고비는 대략적인 비자금 조성규모와 현재 보유규모의 파악을 말한다).어제 전씨에 대한 조사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그 양반(전씨를 지칭)의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전씨의 상태는 어떤가. ▲체력이나 기억은 조사받는 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검사들의 판단이다.병원 후송은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단계 조치다.수사할 물량도 많은 데 단식까지 겹쳐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수사는 1월 중순에 끝나나. ▲수사 기한은 정치·사회적 영향을 받지않는다.신속·철저가 원칙이고 1월중에 끝내려고 한다.하지만 자신하기는 곤란하다.특별법 위헌소송 등의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 ­전씨 비자금 액수는 얼마인가. ▲추측은 곤란하다.조성 액수와 현재 보유 액수를 동시에 추적하는 데 이 두 부분이 맞아야 알 수 있다. ­전씨 계좌 압수수색영장에 장기채권들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있는 데 이를 현재도 전씨가 보유하고 있나. ▲만기시 재구입하거나 타 금융자산으로 전환했는 지를 추적하고 있다. ­수사에 어려움은 없나. ▲5·18수사가 10여년전의 사건을 사실이외에 행위자들의 생각까지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5·18 핵심관련자의 출국금지조치는. ▲핵심 관련자의 출국금지를 검토중이다.하지만 구태여 해외로 달아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5·18특별법」 발효/각의 의결 공포

    정부는 21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12·20 개각」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에서 통과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 공포안」을 의결했다.이에따라 5·18 특별법은 이날 관보에 게재,발효됐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이와함께 내란죄 외환죄 군사반란죄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영원히 배제하는 내용의 「헌정질서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공포안」도 함께 의결했다. ◎특별법 곧 위헌소동/전씨측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21일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금명간 위헌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 「12·12」 기소이후 「5·18」 수사 전망

    ◎전씨 내란·수뢰혐의 곧 추가기소/최씨 하야까지의 정권찬탈 과정 규명/관련자 새달 중순 일괄 사법처리할듯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12·12 사건과 관련해 21일 군사반란 등의 혐의로 기소됨으로써 앞으로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의 수사는 5·18과 전씨의 비자금 사건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물론 12·12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는 계속된다.12·12 사건은 5·18에 이르기까지 「다단계 쿠데타」의 첫 단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신군부측에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을 재가한 과정 등이 보강 수사의 한 예다. 검찰이 5·18 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소환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부분은 ▲80년 4월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중앙정보부장 겸직 경위 ▲5·17 비상계엄 확대 경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병력 출동 경위 ▲광주에서 진압군 발포 명령 하달 및 양민학살 경위 ▲80년 8월16일 최규하 대통령의 하야 과정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2·12에서부터 5·18과 최전대통령의 하야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신군부의 정권 찬탈 계획에 따라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기소되기는 했지만 전·노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된다.지금까지는 주로 12·12 군사 반란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했기 때문이다.다만 전씨가 계속해서 식사를 거부하면 수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검찰은 신군부에 대한 조사를 내년 1월 중순쯤 마무리하고 일괄 사법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씨측은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에 대해 위헌소송을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대통령 임기중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것,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나머지 관련자들도 소급 처벌하겠다는 것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주장이다.따라서 특별법에 근거한 5·18 재수사 자체가 위헌시비에 휘말릴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검찰은 이같은 위헌 시비를 피하기 위해 5·18 사건 공소시효의 기산점을 81년 1월24일 비상계엄 해제일로 잡는다는 방침이다.그로부터 15년이 되는 내년 1월23일까지 기소하면 특별법에 대한 위헌시비에 상관없이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씨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힘을 기울여 이달말쯤 전씨를 특가법상의 뇌물수수혐의로 추가 기소한다는 계획이다.예상과는 달리 이날 검찰이 전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하지 않은 것은 잔액규모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검찰이 밝혀낸 전씨의 비자금 조성 규모는 3천억원,보유 잔액은 3백억원 가량이다. 비자금 수사는 기소 후에도 계속된다.이종찬 본부장은 물론 수사 실무진도 『전씨 친인척과 측근들의 것으로 보이는 1백83개 계좌의 자금을 추적하려면 최소한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검찰은 전씨 비자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측근들의 부정축재 등 비리가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 최후까지 가능조치 총동원 태세/강경대응 치닫는 전씨측 기류

    ◎단식·위헌소송·법리공방 전략 확고 전두환 전대통령의 병원이송 이후 전씨주변 기류가 더욱 강성으로 치닫고 있다.5·18특별법 제정으로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법적·현실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할 태세다.5공의 「정통성 사수」라는 전략에도 변함이 없다. 전씨측이 구사할 카드는 대략 석장 정도로 압축된다.첫째는 전씨의 신병문제다.전씨는 21일 상오 병원을 찾은 법률고문 이양우 변호사에게 『나는 괜찮아』라고 말했다.링거주사를 거부한 채 손가락으로 염주만 굴렸다는 것이다.의식을 잃어 강제로 영양제 주사를 맞을 때까지 단식은 계속될 것이 뻔하다.비자금수사로 전씨의 도덕성에 흠집은 가겠지만 동정여론이 퍼질 가능성도 있다.전씨는 이를 노린듯 하다. 두번째 카드는 헌법재판소에 5·18특별법의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재판부를 통해 위헌신청을 할 수도 있다.정호용 허화평 허삼수의원 등 관련 피고소인들도 위헌소송에 동참키로 했다고 이변호사는 전했다.시기는 법률 공포직후로 예상된다.그는 위헌소송이나 신청 자체가 재판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재판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나 노림수는 따로 있는 것 같다.전씨 구속과정에서 절차의 적법성 시비를 최대한 부각시켜 현정부에 도전해 보겠다는 숨은 의도가 엿보인다. 세번째 카드는 재판과정에서의 법리 공방이다.이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5·18특별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 형법불소급의 원칙에 정면으로 저촉되는 소급입법이자 정치보복이라는데 변론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공소시효에 대해서는 최규하 대통령이 하야한 지난 80년 8월16일부터 기산,지난 8월15일 만료됐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할 예정이다.이미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내란이나 군사반란과 관련된 판례들을 구해 분석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인 본안에서는 『12·12에서 5·18에 이르는 과정이 사전 모의에 의한 다단계 쿠데타였다』는 검찰측 논리에 사안별로 일일이 반박한다는 전술을 짜놓았다.88년 광주청문회 후 4∼5년에 걸쳐 1백여명에 이르는 관련자 증언을 토대로 6백50여쪽 분량의 변호자료를직접 작성했던 이변호사는 『법정공방에 관한 한 자신있다』고 틈만 나면 강조한다.
  • 개혁불안 5·6공인사 결집 기대/강경대응 전씨의 속셈

    ◎“정치투쟁도 불사” 의지 엿보여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마침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전씨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 발표라는 막판 승부수로 현 정부와 김영삼 대통령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초겨울의 날씨속에 전씨를 호위한 측근들은 전선에서 결전을 앞둔 군사참모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마치 5공인사들을 주축으로 「옥쇄」작전을 각오한 듯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이날 전씨측이 밝힌 표면적인 전략은 법적·현실적 대응차원에 집중돼 있다.발표문에서 밝힌 입장을 끝까지 지키면서 법테두리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치권이 5·18특별법을 제정하는 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작정이다.소급입법을 금지한 헌법의 취지를 살려 위헌소송을 하겠다는 것이다.또 적절한 시점에는 5·18에 대한 검찰답변 자료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씨의 구속수감을 앞두고 참모진들이 구상하는 전면전의 양상은 이러한 차원을 벗어나고 있다. 사실상 정치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전씨가 발표문에서 현정부의 도덕성과 이념적 투명성,한술 더떠 김대통령의 역사관을 언급한 대목은 고도의 정치적인 복선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의 개혁정치에 불안감을 느끼는 5·6공 인사들을 결집시키는 듯한 논리적 구심점 역할을 기대한 듯 하다.검찰소환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강제구인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동정표를 얻으려는 얕은 속셈도 엿보인다. 전씨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는 전씨가 여러 계층의 인사들로부터 현시국을 우려하는 의견을 모아 왔다고 귀띔했다.허화평·정호용·박준병의원 등 현 정치권내의 5·18관련 당사자들이 이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구하면서 비슷한 견해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동·허문도·허화평·이양우씨 등 핵심측근 12명이 대응위원회를 구성해 정치권내의 세 결집을 암중모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강창성 의원은 이날 전씨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묵시적인 결탁가능성을 지적했다.전씨측은 물론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펄쩍 뛰었지만 이들의 세결집이 표면화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없지 않다.그럼에도 생명을 담보로 한 전씨측의 「물귀신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어떠한 명분과 으름장도 전씨의 내란 및 군사반란 혐의를 비켜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 「특별법」 발효되면 헌소 가능/전·노씨 위헌소 언제부터 낼수있나

    ◎헌법개정 않는한 위헌논란 불가피/소제기땐 헌재 백80일내 선고해야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5·18 사건 관련자들은 언제부터 위헌소송을 낼 수 있을까. 물론 헌법을 개정해 반인류범죄에 대해 공소 시효를 정지시킨 뒤 특별법에 이를 반영하면 위헌의 소지는 없어진다.그러나 현재로서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특별법의 위헌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5·18 사건 관련자들은 우선 특별법이 발효되는 시점부터,즉 특별법에 맞춰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위헌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수 있다.다만 특별법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효력을 갖기 때문에 수사상의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특별법이 발효된 때부터 헌법소원을 낼 수 있기 위해서는 특별법 상의 조항이 5·18 관련자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야 한다. 헌법재판소법 제68조는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법률이나 공권력에 의해 직접적으로기본권을 침해받은 사람만이 헌법소원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말하자면 특별법에 근거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별법 자체가 위헌의 소지가 있는 공권력인 때만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따라서 특정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효력이 미치는 포괄적인 조항에 대해서나 기본권이 침해될 가능성만 가지고는 헌법소원을 내지 못한다. 두번째로는 검찰이 기소한 뒤 법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재판부가 5·18 피고인들의 위헌심판제청을 받거나 재판부 직권으로 헌법재판소에 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제청할 수 있다.이 때 피고인들이 낸 위헌심판제청을 법관이 기각하면 피고인들은 그 기각 결정에 대해 즉각 헌법소원을 낼 수도 있다. 또한 전두환전대통령 등 관련자들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주장과는 달리 검찰이 12·12와 5·18 사건에 대해 수사를 재개,구속하더라도 관련자들은 법원에 기소된 뒤에야 법관을 통해 위헌심판을 제청할 수 있다.검찰의 수사는 「확정력」이 없어 언제든지 재수사할 수 있는데다 위헌법률심사를 제청하기 위해서는 재판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소원이 있거나 법원의 위헌심판제청이 있으면 1백80일 안에 선고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법 제38조).그러나 헌재는 이 조항에 대해 강행 규정이 아니라 예시 규정으로 해석하고 있다.사건이 복잡다기하면 헌재의 판단으로 심리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5공」한 저승서 풀까/김경운 사회부 기자(현장)

    ◎양정모씨부인 빈소서 특별법 화제만… 30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15의 2 양정모(74)전국제그룹회장의 자택.양전회장과 자녀들이 지난 27일 타계한 부인 김명자(70)씨의 빈소를 숙연한 얼굴로 지키고 있었다.김씨는 2년전 급성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으로 지내오다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가족은 무엇보다 10년이상 계속된 김씨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주지 못한 것을 원통해 하는 듯 보였다. 양전회장은 지난 85년2월 5공의 비자금조성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부실기업인으로 낙인이 찍혀 국제그룹을 포기했다.『도장을 안 찍으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협박을 견디지 못한 것.김씨는 그때의 충격으로 신경질환인 난청과 녹내장을 앓아 귀와 눈을 잃고 만다. 당시 국제그룹은 한해 매출액만 1조억원에 달하고 23개 계열기업에 종업원수가 5여만명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이었다. 양전회장은 그 뒤 5공 청문회와 국가를 상대로 하는 국제그룹반환소송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재산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그러다 지난 93년 헌법재판소는 양전회장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대통령의 공권력행사도 법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선고,양전회장은 재산을 되찾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가족은 『현재의 성북동 집조차 남의 것(성업공사 소유)이지만 아버님은 당시의 위헌결정으로 짓밟힌 명예를 되찾은 것으로 만족해 하신다』고 말했다. 양전회장은 몇해전부터 말수도 부쩍 적어지고 병석의 부인 곁에서 몇시간씩 혼자 보내기도 했다는 것.김씨가 운명한 뒤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그러나 뒤늦게 소식을 듣고 성북동을 찾은 옛 국제그룹 간부 등 문상객은 한결같이 5·18특별법을 화제에 올렸다.『전두환씨가 언젠가는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을 집권시에 깨달았으면 국제그룹도 건재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5·18 특별법­여권의 입법 방향

    ◎“처벌 불가능한 상황” 시효적용 배제/독일식 반인륜범 처벌… 위헌 소지 없애/시효정지외 재산상 이익 몰수도 검토 여권의 「5·18특별법」 제정이 통일독일에서 옛 동독의 반인륜적 범죄자 처리를 위해 만든 특별법을 원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5·18」의 공소시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위헌소송 청구당사자들의 소취하로 일단 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보다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특볍법을 만들 수 있게 됐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헌재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전제,『그러나 이제 보다 여유를 갖고 특볍법 제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헌재 판결이 없어진 상황이어서 「헌법개정」이라는 「마지막 카드」는 검토할 필요가 없게 됐다.그러나 이번 헌재 판결을 예상하며 빚어진 논란에서 보여주듯 「소급입법시비」는 언제고 재연될 소지가 있다.특별법이 제정된 뒤라도 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될 당사자가 헌재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독일식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는 두 갈래로 요약된다면서 『하나는 반드시 특별법을 만들어 「12·12」와 「5·18」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법에 어긋나거나 위헌소지가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독일이 통일된 뒤와 지금 우리가 「12·12」 「5·17」의 진상을 규명하고 주도자를 처벌하려는 상황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첫번째로 49년 분단때부터 90년 통일때까지 서베를린으로의 탈주자 사살등 동독정권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서독의 사법력이 미치지 못했을 뿐 새로운 범죄가 아니었다.「12·12」「5·17」도 발생당시 범죄적 요소가 있었지만 사법적 단죄를 못하고 시일을 지체한 셈이다. 둘째,자유민주체제의 서독이 통일 때까지 공산체제이던 동독의 범죄자를 처벌할 수 없었던 것처럼 「12·12」와 「5·17」을 주도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재직하는 동안에는 실질적으로 그 사건의 책임자를처벌할 수 없었다. 여권이 「독일식 특별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런 상황적 유사성 외에 「위헌시비」를 피할 수 있다는 검토에서다. 독일은 성문규정을 중시하는 대륙법계의 최고선진국이다.우리 헌법재판소의 원형도 독일에서 따왔다. 독일은 통일후 동독의 전범처리처럼 누구나 납득할 이유가 있으면 공소시효가 완료됐더라도 다시 시효를 정하는 게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여권은 독일식 특별법을 제정한다면 설령 소급입법시비가 나오더라도 헌재의 입장이 지금과는 다르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공소시효를 정하는 문제와 이를 연장하는 것은 별개라는 게 다수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민자당은 헌법질서 파괴범에 대한 공소시효정지 이외에도 그같은 행위로 얻은 재산상 이익의 몰수,그리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까지 특별법에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전씨측 잇단 대책회의 “긴박”/“발등의 불” 연희동 움직임

    ◎“특별히 할말 없다” 수감 노씨측 망연자실 여권의 5·18특별법제정 방침에 따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연희동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듯 25,26일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특히 백담사 유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전전대통령의 연희2동진영은 대처방안을 마련하느라 휴일인 26일 하루 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긴박한 분위기였다.반면 비자금 비리로 이미 영어의 몸이 된 노전대통령의 연희1동측은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듯 망연자실하는 표정이었다. ○…전전대통령의 자택에는 26일 아침 전씨의 법률고문인 이양우 변호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 안현태 전경호실장 및 민정기비서관등 측근들이 속속 도착해 약 2시간정도 대책을 숙의했다. 민비서관을 제외한 이들은 이어 서울 시내 쁘렝땅 백화점건물에 있는 이변호사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5·18 특별법제정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들 측근들은 하오에 다시 전씨 자택으로 돌아와,전전대통령에게 모종의 대책을 보고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냈다.이외에도 이날 하오 최세창전국방부장관,이원홍 전문공부장관,정관용 전내무장관,김진영 전육군참모총장,정도영 전보안사참모장,최웅전 합참본부장등 5공 핵심인사들이 찾아와 구수회의를 갖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특별법 제정 방침을 밝혔던 24일 공식 논평을 통해 강한반발을 보였던 전씨측은 26일 일단 공개적 대응은 자제했다.특별법 제정이라는 사태의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법리적·정치적 자구책을 강구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듯했다. 이변호사는 이날 『특별법의 내용과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등 앞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뒤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다른 한 측근은 『특별법 제정은 소급입법이라는 점에서 위헌이며 앞으로 정치권내에서조차 위헌시비가 제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반응은 위헌소송을 제기하거나 발포명령등 혐의와는 무관함을 입증하는 방증자료를 모으는등 법리적 대응과 함께 정치적 타결책 모색을 병행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노씨측은 전씨측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자택에는 측근들의 방문도 뜸했다.이미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된 마당에 5·18특별법 문제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기류였다. 노씨의 박영훈 비서관은 26일 『김유후 변호사가 25일 면회를 가 노전대통령에게 5·18특별법 제정소식을 전했으나 아무런 말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말할게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노씨측은 그러나 27일께 한영석 변호사와 박비서관 및 아들 재헌씨가 다시 노씨를 면회할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그때쯤에는 5·18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물론 이처럼 무기력한 분위기인 노씨측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씨측의 연대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다만 5·18특별법이라는 올가미가 본격적으로 죄어오는 시점에서 공동운명체인 두 진영이 공동전선을 구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검찰의 5·18고소 고발사건 조사 당시 전씨측의 이변호사와 노씨측의 한변호사가 실무적인 협조를 한 바 있다.
  • “당명변경 통해 정경유착 단절”/민자당 김윤환 대표 일문일답

    ◎지도체제 개편·선거구제 변경 어려워 민자당 김윤환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자당 당명을 바꾸기로 한 배경등을 밝혔다. ­당명변경의 정치적 의미는. ▲매일같이 노태우씨사건에 매달려 있으면 나라가 어찌될 것인가.이번 사건은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키고 구시대의 정치병폐와 악습을 청산하며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제 법적·정치적 제도를 개선하고 정치행태를 바꾸는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당명변경은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김영삼 대통령의 뜻이다. ­굳이 당명을 바꾸려는 이유는. ▲올초 당명변경을 검토했다가 중단한 것은 민자당을 만든 전직대통령이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노씨의 구속으로 더 이상 민자당 이름을 쓸 수 없다고 김대통령이 말씀하셨다. ­김대표의 정국구상이 반영됐나. ▲나는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내년초 조직책선정 뒤에 자연스럽게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변경을 하자고 건의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기본방향은 옳지만 당명부터 바꾸라고 지시했다.일의 순서를 바꾸는 게 옳다고 하셨다. ­당명변경에 이어 지도체제및 정계개편이 예상되는데. ▲전국위원회는 당명변경만을 처리한다.지도체제개편등은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구구제로 바꾸라는 지시도 있었다는데. ▲김대통령은 선거구문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다만 초·재선의원과의 오찬모임에서 내가 헌법재판소에 낸 지나친 선거구인구편차 위헌소송이 받아들여지면 논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와전된 것같다.2개 야당 이상이 제의하지 않으면 선거구제변경이 어렵다. ­구속된 노씨의 기소시한인 12월5일쯤 민자당이 92년 대선자금내역을 자진공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주례보고에서 그런 말은 일체 없었다.대선자금문제는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계획은. ▲언급이 없었다.다만 전국위원회에서 김대통령이 난국타개와 관련,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는가. ­당명변경에 필요한 절차는. ▲올초 이미 공모한 당명이 있어 다시 공모할 필요는 없고 추가로 당원의 의견만 수렴하면된다.전국위원회는 당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12월초 소집될 것으로 본다.
  • 민자­국민회의 양당대표 국회연설 비교

    ◎국정진단·처방 확연한 시각차/화합정치·민생개혁·세대교체 다짐­민자당/“세대교체 아닌 세력교체 필요” 주장­국민회의/대북정책·경제현안 해결방법은 대동소이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 첫날인 17일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과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는 국정 현안에 관한 진단과 처방을 놓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여야관계 파란 예고 ○…김대표는 집권당으로서 추구할 방향으로 「통합정치」를 제시한 반면 정부총재는 집권당의 정치를 「부실정치」로 규정했다.문민정부의 개혁에 대해서도 김대표는 『일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비리척결등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정부총재는 『표적사정등으로 완전 실패작』이라고 깎아내렸다.이처럼 상반된 인식에서 나온 대표연설은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방향을 달리했다. 우선 현 정국의 진단과 처방에서 김대표는 『정권획득에만 집착하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며 야당이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그 책임을 돌렸다.치유책으로는「화합과 통합의 정치」「국민이 동참하는 개혁」「3김시대 청산의 세대교체」등을 제시했다.물론 『민자당부터 달라지겠다』고 전제를 달았다. 정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현정권의 국가경영 능력 부족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정부총재는 『국민은 6·27지방선거에서 현정권의 오만과 독선,PK(부산·경남)세력의 권력독점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면서 『지역할거주의 역시 민자당의 분열로 더 악화됐다』고 비판했다.따라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력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민자당부터 변할 것 5·18 문제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항목.김대표는 『광주문제 진상조사특위의 청문회에서 진상을 밝혀냈고,당시 야당지도자들은 모든 시비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킨 뒤 소급입법인 특별법의 제정요구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정부총재는 『죄지은 사람은 용서하되 죄는 용서하지 말자』면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당시 야당과 합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데 대해서는서로가 인식을 공유한 가운데 김대표는 『국민의 공감이 확보된 상황에서 자존심 있는 정책을 펴라』고 강조했고 정부총재는 『정책의 수립과 집행은 정부로 일원화하되 논의와 접촉의 창구는 민간에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로가 보수 자처 서로가 「보수」라고 자처한 대목도 볼만했다.김대표는 『민자당은 자유민주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모든 안정희구세력을 보호하는 국민적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총재는 『국민회의가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현안 등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지원,각종 규제완화,농어촌 지원확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대동소이한 해법을 제시했다. ◎민자당 김윤환 대표 국회연설 요지 지금 우리 정치는 위기다.국민통합이라는 최고목표는 실종되고 정권획득에만 집착해 있다. 우리 현대사의 진전에 3김 시대가 나름대로 많은 기여를 했다.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언제까지 30년 가까이 똑 같은 구도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큰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무르익었다. 민자당은 국민통합의 구심체로서 화합의 큰 정치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민자당은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 아니라 대다수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의 결집체다.경제발전세력과 민주화추진세력이 함께 모인 정당이다.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 지역감정 치유,지역간 균형개발,인재의 고른 등용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계층간 갈등해소를 위해 비리와 부조리를 척결,사회정의를 실현시키는 게 급선무다.개혁정책의 참된 목표도 그것이었다.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한 재산과 건전한 기업활동은 보호할 것이다. 국민대화합을 위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과거와의 화해다.과거없는 오늘은 있을 수 없다.그간 개혁과정에서 소외됐던 많은 사람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자세와 경륜을 갖추었다면 포용해야 한다.그런 사람들이 자유민주세력의 결집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회를 줄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나라의 내일을 위해 중요하다.진상은 이미7년전 13대 국회에서 이루어졌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기념사업도 실시됐다.하지만 헌법상 소급입법은 불가능하다.민주사회의 근간을 해치고 심각한 정치적·법률적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헌법재판소에서 관련자들이 제기한 위헌소송을 심리하고 있다.헌재 결정을 기다려 이 문제를 매듭지을 일이다. 앞으로의 개혁은 실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개혁이 될 것이다.이를 위해 당내에 민생개혁추진특위를 설치하겠다.급격한 제도변경이나 새로운 제도 도입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겠다. 기업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경감시키겠다.농어촌구조조정 작업이 98년 완료된 뒤에도 농업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2단계 구조조정사업을 추진하겠다.추곡은 WTO로 물량증가가 어렵지만 농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실상 작년수준 이상을 수매하도록 하겠다. 대북정책은 북의 대남전략이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그간의 일부 대북정책 혼선을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북한을 돕는 문제도 북한의 공개적 지원요청과 국민의 공감대가 확보돼야만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른바 보수논쟁이 일고 있다.진정한 보수는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안정속에 꾸준히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개혁없는 보수는 수구일 뿐이며 과거를 일방적으로 부정만 하던 세력도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다.민자당만이 자유민주체제를 발전시키고 시장경제에 바탕하여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을 보호하는 국민정당이다.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 국회연설 요지 우리는 지금 21세기의 개막을 앞두고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김영삼정부는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갖고 출발,초반에 국민들로부터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지금은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 실망과 좌절로 변했다.대통령의 국가경영능력 정책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 정부는 민족의 비극인 5·18의 진실을 은폐시키고 있다.검찰이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직무유기다.국민회의는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를 제안했다.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고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되면 가해자는 용서될 수 있다.김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 6대 권력기관인 안기부·기무사·법무부·검찰청·경찰청·국세청의 책임자들이 한 지역 출신이다.육참총장·공참총장·해병대 사령관도 마찬가지다.때문에 세간에서는 이 정권을 「동창회 정권」이라고 한다. 현 정권은 지금 제1야당과의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소속의원과 자치단체장·지방의원에 대한 사정은 표적수사이자 국민회의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야당탄압을 즉각 중지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김대통령은 표적수사에 앞서 자기사정부터 해야 한다. 대통령이 자기 손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것은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세대교체」다.교체대상은 「세대」가 아닌 「세력」이다.35년간 지속돼 온 권위주의와 기득권 세력을 참다운 민주세력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정책의 경우 ▲북한이 흡수통일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미·일등 우방이 북한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이 없도록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또 국내정치에 악용하거나 정부가 독점해서도 안된다.외교의 중심은 통상외교에 있음을 명심하고 대표적 불평등 조약인 한미행정협정의 개정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신경제 5개년계획은 「신한국 건설」처럼 구호로만 남아 용두사미로 끝났다.5년후로 다가온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 「선진재정 세출구조」를 도입하고 노인복지·장애인·청소년·여성·중소기업문제등에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WTO체제에 대응한 농정제체도 확립,농촌을 살려야 한다. 재정권과 인사권이 없는 지방정부는 창의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중앙정부의 기능과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최대과제는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다.모든 개혁은 정치개혁에서 시작되며 정치개혁은 정권교체에서 시작된다.국민회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중도정당으로서 국민과 함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양당 대표연설 반응·이모저모/민자당­개혁 재천명… 책임정치 모습 보였다/연설직후 김 대표에 축하전하 쇄도/국민회의­민자당대표 연설엔 일체 언급안해/건전야당 입장 국민에 잘 전달했다 ○…민자당은 김윤환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정전반을 폭넓게 언급,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만족스러워 했다.국민회의나 자민련과 차별되는 「진정한 보수」임을 자임하면서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재삼 확인시켜주었다는 평가다.반면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의 연설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다』고 혹평. 지난 85년 대정부질문을 한뒤 처음 본회의 단상에 선 김대표는 10년만의 국회연설에 감회가 새로운 듯 연설이 끝난 뒤에도 다소 상기된 표정.김대표측은 『TV로 연설장면을 지켜본 많은 인사의 축하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회의 정부총재의 연설에 대해 『정권장악에만 눈이 어두워 화해와 화합을 거부하고대결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손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대신한 연설이라는 점은 인정되지만 정부총재가 세대교체의 시대적 흐름을 거부하는 것은 특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측은 정부총재의 연설만 긍정평가했을 뿐 김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않는 것으로 비난을 대신했다.김대중총재는 이날 동교동자택에서 TV로 정부총재의 연설을 지켜본 뒤 『아주 훌륭하게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고 박지원대변인이 전했다.김총재는 『정부총재가 당의 입장을 잘 설명해 선명하고 건전한 야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다』고 평가. 한편 정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원고에 없던 김영삼 대통령과 김총재의 회동을 전격 제의해 주목됐다.이와 관련,정부총재의 한 측근은 『연설초안에는 회동제의가 있었으나 2주전 당내 연설준비소위 회의에서 제외됐었다』면서 『오늘 아침 부랴부랴 삽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해 김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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