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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다시 생각하는 남녀평등

    헌법재판소가 7급 이하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군필자 가산점제도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찬반의견이 분분하다.한 TV토론과 함께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90%가 군필자 가산점제도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헌재의 결정은 사회의 윤리감정과 괴리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장애자복지차원의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대개의 논의는 국방의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보수주의적인 주장과 여권신장에 무게를 둔 페미니스트적인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헌재의 결정 자체에 대한 평석은 그리 흔치 않은 듯하다.헌법재판관들이 제아무리 법률 실무에 통달하고 법리분석에 철저하다고 하더라도 그들도 사람이기에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자유주의적 비판이 너무 적다. 평등은 법철학자 라드브루흐가 논증하듯이 법률에 내재하는 가치인 정의 관념의 핵심으로서 공정성의 구체적 표현이요 법적 효력발생의 원천이다.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등이란 본질적으로 똑같은 것은 똑같이 취급하고다른 것은 다른 정도에 따라다르게 대우하되 그 비례성을 철저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평등을 판단하는 데서 헌재는 군필자 가산점을 취하는 사람이 대개 남자이고 이들은 여자에 비해 강자라는 논지를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선입관은 매우 도식적이다.사병으로 군복무를 해야 하는 젊은이들은 사회의 다양성 대신에 상사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군율(軍律)과 일사불란한 군사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군복무를 마친 후 취업할 때까지 이른바 제대군인은 여자를 포함,군복무를 하지않은 대부분의 동년배에 비해 사회적으로 오히려 약자이다.동일학번의 여자가 대학졸업후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 제대군인들은 단순 획일화된 뇌수의 기억을 쇄신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여자가 남자에 비해 약자라는 예단을 갖고 내린 헌재의 결정은 그 합리적 근거에 대해 의구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결정문에 예시된 바와 같이 남자의 82∼87%가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 98년도 7급 채용시험의 합격자 가운데 73%만이 제대군인이었다.산술적으로 보면 7급 공채의 경우적어도 9∼14%포인트의 제대군인이 여자와 비제대군인에게밀려난 셈이다.7급 이하 공무원의 채용시험은 대개가 객관식 단답형으로 테스트하는 것인데 이러한 암기식 지식은 군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히 잊어버리는 게 필자의 체험이다. 한 세대 훨씬 전의 일이지만 월남참전을 포함한 해군 의무복무기간 동안 필자는 대학 재학중 입대자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저급 학년 수준의 영어단어마저 잊어버리고 해군이 요구하는 병과별 특수지식을 암기하기에 바빴다.그것이 또한 충실한 군인생활이라고 생각했다.이것은 오늘날처럼 고도로 기술화된 군사지식을 활용해야 하는 사병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되는 생활태도일 것이다.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한 후 잊어버린 단어를 비롯해 보편주의적 선발원칙에 따른 취업경쟁이 요구하는 암기형 지식을 자신의 두뇌에 다시 저장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필자와 군미필자는 암기력 테스트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가질수 없는 게 당연하다.군필자는 군 조직생활을 통해 사태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에서는 오히려 군미필자보다뛰어나기 때문에 고급공무원의 채용에 있어서 여성할당 등 채용목표제를 실시하고 군필자 가산점제가 없어도 이를 평등권 위배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헌재의 판단은 그렇게 명석한 것이 아닌 듯하다.법률의 위헌성여부를 판결하는 기관인 미국 대법원의더글러스판사가 평등권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판결 삼십년 후 쓴 자서전에서 자신의 오판을 시인하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한 교훈이다.역차별의 우려까지 낳는 남녀의 성차별적 시기심 논쟁은 이제 그만두자.미국의 대법원 판사 가운데 위대한 반대자였던 홈스 판사가 남긴 “평등권 실현을 위한 노력은 비사법적(非司法的)이며 시기심의 위장된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새삼반추해볼 일이다. 류일상 건국대교수·신문방송학
  • 선관위 유권해석 안팎

    17일 소집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가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공개’를 위법으로 판정함에 따라 선관위와 시민단체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선관위는 지난 10일 경실련의 행동에 대해서는 ‘경고’에 그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선시민연대 등은 현행법의 위헌성을 들어 추가 명단 공개를 강행할방침이어서 선관위가 사법적 고발까지 할지 주목된다.고발 이후 검찰수사 여부를 놓고 진통이 예상되며 법해석과 일반 민심의 괴리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관위 전체회의는 시민단체가 자체 마련한 명단을 유인물,현수막,집회 등 수단으로 유권자에게 직접 알릴 때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하지만 보도자료 형태로 언론사를 통해 간접적으로공표하는 때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알려졌다.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의 핵심은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87조에 있지 않았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정치인 명단공개 행위가 ‘선거운동이냐,아니냐’가 문제가 됐다.의결사항도 ‘단체의 선거관련 활동 한계에 관한 운용기준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현 시점에서는 경실련 등의 움직임에 대해 선거운동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선거일을 80여일 앞둔 현재로서는 모든 선거운동은사전선거운동으로 불법이다. 따라서 단체든, 후보든,정당이든 선거운동을 할수 없다.더구나 87조 개정은 이미 정치권이 추진키로 한 마당에 굳이 판정을내릴 필요가 없어졌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명단 공개행위를 단순한 의사표사라고 보면 법적으로아무런 하자가 없다. 58조2항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특별히 시민단체와 개인 등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명단 공개행위를 특정인의 낙선이나 낙천을 목적으로 한 선거운동으로 해석하면 얘기는 달라진다.선거운동기간 전에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이다. 이지운기자 jj@
  • ‘봉사활동 가산제’ 입법화 불투명

    위헌결정이 난 군필 가산점제를 보완할 이른바 ‘국가봉사경력 가산점 부여제’의 입법 주체가 정해지지 않는 등 정부의 군필 가산점 보완책이 여전히혼선을 빚고 있다. 또 이달 초 나온 올해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가운데 7·9급 시험의경우 시험일을 재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으나 관련 법의 법제화를 서두르지 않고 당초 공고대로 시험을 시행할 경우 해당 수험생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매일이 10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위헌결정이 나온 군필 가산점 부여제를 그대로 두되 여성의 경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취업때 가산점을 준다는 정부의 보완방침과 관련,어느 부처에서 이에 필요한 입법화를추진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국가시험을 집행만 하지 법제화 주관 부처가 아니다”면서 “한다면 보건복지부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면서 “보훈처나 국방부 등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 봉사 가산점문제라면 복지부나 행자부에서 하는 것아니냐”고 말했다. 이처럼 관련 부처가 핑퐁게임을 하는 실정이어서 정부와 여당의 군필 가산점 보완방침이 언제 현실화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오는 5월과 2월 초에 각각 응시원서 접수를 하게 되는 7급과 9급 시험 예비수험생들의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보완책을 마련한 취지를 감안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법제화가 되고 이에 따라 시험일도 법제화 뒤로 늦춰줘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나 이같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는 41회 9급 시험 수험생들의 경우 가산점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행자부는 임용 전 군경력도 공무원 재직기한에 포함해 퇴직때 훈·포상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올해 정부포상 업무지침을 개정하기로했다. 이는 임용 뒤 군 경력은 재직기간에 포함되는 반면 임용 전 군경력은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행자부 관계자는이와 관련,“재직기간이 33년 이상이라야 퇴직공무원 훈장수여 요건이 된다”면서 “만약 임용 전 군 경력을 인정받게 되면 임용 뒤 30∼31년만 근무해도 훈장 수여 대상에 포함돼 임용 전 군 경력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군필가산점제 갈등 증폭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촉발된 군필 가산점제 논란이 최근 여권의 유지방침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정부 등 관련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의 갑론을박이 남성과 여성,군필자와 미필자를 대립 축으로 한 계층간의 갈등으로번지고 있고,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가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국민회의가 군필 가산점제 유지방침을 밝히자 각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지난해 말 헌재의 위헌결정이 나온 직후와 정반대 상황이다.비난의 글은 가산점제의 위헌성과 여권 방침의 비현실성에 모아진다. 행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수험생’은 “엄연히 헌재의 결정이 났는데반발이 심하다고 해서 불평등한 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30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려면 하루 2시간씩만 쳐도 1,800시간이 든다”며 “어떤 중범죄도 법원으로부터 이 정도의 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예가 없다”고 힐난했다.그는 “탤런트 L씨는 운전면허증 위조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며 “공무원이 되려는것이 L씨보다 20배나 무거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이밖에“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의 원숭이처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예비역 표를 의식한 졸속행정” 등의 비난도 잇따랐다. 물론 군필자 중심의 남성측 반론도 여전히 거세다.여권의 방침을 환영하는데서 나아가 여성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여성특별위원회나 일부 여성단체,여대의 홈페이지에는 무턱대고 여성을 비하하는 글마저 상당수 실려 있다. 이처럼 군필 가산점제 논란이 계층간의 불필요한 반목을 조장하고 소모적인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흐르자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정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백경남씨는 “헌재의 결정을 무시한 여당의 이번 조치는법을 준수하고 집행하는 국가기관의 역할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가산점제 이외의 병역 보상책을 촉구했다.ID ‘동전’은 “실질적인 기반도 없이 사회봉사활동 점수를 도입하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 군대를 만들라”며 정부여당의 보다 신중한 대책을 호소했다.‘반여당파’는 “여당 방침대로라면 향후 3년간 미필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며 일단 헌재의 결정을따르면서 신중히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군복무 보상책 확실하게

    군복무 가산점(加算点)제도 폐지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신속히 봉합되어야한다.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공무원채용시험이 한창 진행중인 지난 23일 내려진 헌재의 결정으로 인해 재채점 또는 재심사를하거나 사정기준을 변경해야 하는 등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시험 준비생들의 혼란도 크며 헌재 결정에 대한 찬반논쟁이 감정적 대결양상으로 악화되는등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갈등은 법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법치사회의 원칙이다.따라서 하위법의 위헌여부를 평의하는 최고 사법기구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국방의무를성실히 마친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예지가 요구된다.헌법(제39조 2항)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규정하고 있어 군복무자가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보게 된다면 이 또한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하겠다. 행정기관이나 당사자들도 이해관계에 앞서 헌법정신을 수용하고 합리적 해결방안 모색에 협조해야 한다.헌재 결정은 가산제도의 위헌성보다는 5∼3%라는 높은 반영비율이 여성과 장애자들의 직업선택 기회를 막아서는 안된다는취지를 담은 것이다.그런 만큼 채용시의 기회균등을 확보하면서도 군복무기간에 해당하는 적정한 호봉과 승진,경력상의 보상을 제도화 하는 방향으로문제를 해결하면 되겠다. 취업시 가산점 적용을 폐지하되,입사 후 군필자에 대해 경력을 인정한는 경력가산점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위헌 결정이 난 가산점제는일반기업에서는 권장사항이어서 실제 적용되지 않아 군필자가 느끼는 소외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몇년간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 동년배의 후배가 되거나 호봉과 봉급에서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흔해 군복무기간이 ‘허송세월’로 인식되기도 했다. 따라서 민간기업도 채용 후 군필자에 대한 임금상향 조정,호봉인정,승진과정에서의 경력 반영 등 인사관리 측면에서 경력가산제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업입장에서는 경력가산제에 대해 비용부담이 늘고 최근 연공서열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추세에 역행한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기업의 번영은 국토방위가 보장돼야 가능하다는 대승적 인식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군복무 보상은 특혜 아닌 국방의무에 대한 사회적 손실보전이라는 점에서확실하고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한다.이 문제는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복무기간에 걸맞는 보상을 요구하고,인정해 풀어야 할 과제다.
  • “국가유공자·여성우대도 없애야”

    군필자 가산점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시험을 앞둔 남녀와 군필자와 미필자간에 공방이 벌어지고,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이혼란을 겪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군필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PC통신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이들은 군필 가산점 폐지에 대응해 공무원 시험의 국가유공자 가산제 및 여성채용 할당목표제도 모두 폐지할 것을 주장했으며 일부는 이들 제도의 위헌성을 제소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 이미 군필 가산점제 적용하에서 필기시험을 치른 일부 부처에는 가산제폐지에 따른 합격 여부와 구제방안을 묻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1월19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경우 군필 가산점이 폐지된다는 교육부의 해석에 따라 수험생들이 크게동요하고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와 교육부는 1월부터 치러지는 모든 시험에서 군필 가산점폐지를 적용키로 했다.행자부는 당장 1월12일 필기시험을 치르는 세무·검찰사무직 9급 채용시험을 위한 공고에서 ‘제대군인 가산점’조항을 삭제키로했다.또 이미 필기시험을 치른 기관의 경우 필기시험 합격에 대한 행정처분이 나지 않은 경우에는 가산점을 폐지하며,필기시험 합격 처분은 났지만 면접시험이 남은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와 함께 행자부는 고등고시의 5급 공무원들의 부처 배치시 연수성적에 적용되는 군필 가산점의 존폐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20%에 해당하는 여성채용 할당목표제의 경우잠정적 우대 조치라고 보고,2002년까지 30%로 확대하는 방침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서정아기자 seoa@
  • 단체장후보 출마 기초의원 낙선돼도 의원직 보유논란

    경기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의 구속·사망 등으로 보궐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가운데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기초의회 의원은 낙선해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의원과 달리 국회의원,도의원,공무원 등은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자등록 신청일 전까지 현직을 그만두도록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은 8·9월중 치러질 고양·용인시장 보궐선거에 현직 기초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타후보들의 반발이 증폭되고 후보 난립을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가열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53조는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해당 시·군·구 의회 의원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사임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해 4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선거기간의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됐으나 보궐선거에 기초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해 실제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유독 기초의회 의원만 현직을 유지하도록 한 현행법은 형평성에 정면 배치되는 법규정으로 위헌성 논란을 몰고 올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영(申東泳) 전 고양시장은 지난6월 24일 심장마비로 순직해 오는 19일보궐선거가 치러지며,윤병희(尹秉熙) 전 용인시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6년을 선고받고 시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해 9월중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고양 박성수기자 songsu@
  • [사설]‘병역 공개법’ 제정하라

    국민회의는 국회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공직자 등 병역사항 신고및 공개에 관한 법률’(병역공개법)제정을 서두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이같은 방침은 최근 병무비리 합동수사본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병무사범 207명을 무더기로 적발한 데서 자극을 받은 것 같다.그러나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적발된 병무사범 가운데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재계 실력자들이 한 사람도 없다는 국민들의 지적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수사당국에는 민망한 일이지만,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등 우리 사회 실력자들이 빠져있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짙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계기야 아무래도 좋다. 국민들은 ‘병역공개법’의 조속한 입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국회 때 국민회의가 당론으로 발의, 국회에 제출한 ‘병역공개법’은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및 1급 이상 정부 고위공직자 본인과 18세 이상 직계비속의 병역사항 신고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지난해 12월 8일발의된 이 법안은 4개월 동안이나 낮잠을 자다가 지난달 26일에야 첫 국방위 심사소위를 거쳤다. 그러나 이 법안은 한나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위헌성 주장에 가로막혀 있다.이 법안이 본인뿐 아니라 아들과 손자까지 병역사항 신고와 공개를 의무화하고 처벌조항(1년 이하 징역 및 1,000만원 이하 벌금)까지 두고 있는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연좌제 금지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불가침에위반되고 마녀사냥식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은 다르다.사회 지도층 인사에게는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청된다.본인과 직계비속의 병역관계에 구린 데가 있으면 공직에 나서지 않으면 된다.그렇게 되면 연좌제 시비가 일어날 까닭이 없다.병역과 관련, 떳떳한 사람만 공직에 나서라는 말이다.사생활 침해 주장도 그렇다.도입 초기에 논란이 많았던 공직자의 재산공개도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가.탈세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듯이 병역기피도 용납돼서는 안된다. 병무청이 지난 97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1%가 ‘병역공개’를 찬성하고 있다.또 지난해 8월 차관급 이상 공직자와 국회의원 아들 362명을 대상으로 병역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질병 등으로 군에 가지 않은 비율이 20.4%로 일반인 9.4%보다 2배 이상이나 높았다.한 언론기관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회의원 아들 3명 중 1명꼴로 현역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래도 더 이상 할 말이 있는가.병역공개법을 빨리 제정하기 바란다.
  • 그린벨트 운용의 향후 과제(사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은 앞으로 보상관련법제정을 비롯,폭넓은 파장을 불러올것으로 전망된다.헌법재판소는 24일 그린벨트안의 개발제한을 규정한 현행 도시계획법 21조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에서 “그린벨트제도는 원칙적으로 합헌이지만 지정과 개발제한에 따른 피해보상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그린벨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공공의 필요에 따라 재산권을 제한할 경우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23조에 위배되므로 그린벨트제도의 일부 위헌성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89년 그린벨트주민들에 의해 헌법소원이 제기된지 9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오랜 재산권침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이와 함께 앞으로 보상입법 및 각종 관계법규개정과 규제완화를 비롯,전반적인 그린벨트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헌재(憲裁)결정과 관련,우리는 피해보상의 방법이나 기준을 정함에 있어 투명성과 형평성이 철저히 보장돼야 함은 물론 피해정도에 대한 현장조사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 수십년동안 재산권이 묶여서 지금까지 큰 피해를 본 원래의 주민들은 마땅히 적정수준의 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관계법규가 마련돼야 한다.또 비록 원주민은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이상 오래 거주하면서 재산권행사의 불이익을 당한 경우 등도 차등 보상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언젠가는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거주하지 않은채 오직 투기목적으로 매입한 경우는 앞으로의 정책집행 과정에서 별개 시안으로 다뤄져야 한다. 특히 한강상류의 수도권 그린벨트에는재벌급 고위인사들의 호화별장이나 대형유흥업소·호텔 등이 수없이 들어선 실정이다.이러한 불법적 형질변경 등의 훼손행위에 대해선 벌과금 중과(重課)등의 강력한 응징책이 별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피해보상 재원(財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린벨트규제 완화를 가속화하는 편법이 쓰여서도 안된다.모자라는 재원은 호화별장 등 불법건축물에서 추징하는 벌과금으로 메우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그린벨트 이외에 군사시설보호지역,상수원 보호구역등 다른 개발제한지역의 주민에 대한 보상규정도 마련,법집행의 형평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또 부분 위헌결정에도 불구하고 그린벨트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생활을 지켜주는 국토의 허파역할을 하는 공(功)적 역할이 과소평가되거나 그린벨트존립의 당위성이 퇴색되어선 결코 안 될 것이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3(정직한 역사 되찾기)

    ◎고쳐야할 법/국가보안법의 어제와 오늘/취중 농담 한마디로 ‘철창행’/“예비군훈련 싫어 북한 가고파”­국가보안법 위반/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反국가단체 결성죄/“北 지하철 남한보다 7년 앞서”­反국가단체 찬양 고무죄 “예비군훈련이 지긋지긋해서 북한으로 넘어가 버리겠다”고 농담을 했다. 그저 예비군훈련이 싫어서 한 농담이었다. 북한으로 넘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농담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 같지만 60년·70년대 우리의 현실이었다. 농담이나 취중에 한 말도 보안법 위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막걸리 보안법’이란 말은 인권침해의 시대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쟁은 그러나 한 세대전의 과거 일만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유형의 사건을 놓고 유·무죄 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6년 ‘미제침략백년사’를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던 신희주씨. 전남대 사학과 4년 재학중이던 그는 재판부에낸 자기변론문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이 역사자료를 소지·탐독하는 것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저에 대한 판결은 죄의 유무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억지’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국가보안법 만큼 거센 ‘악법’ 시비와 논란속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법도 드물다. 일제하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태생적 시비에서부터 위헌성 및 기타 법률과의 중복성,남북관계법과의 상충성에 대한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국가보안법은 4장25조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제3조∼제10조까지가 핵심이다. 여기에서도 제7조(찬양·고무등)는 법학자와 인권단체들로부터 가장 독소적이이고 가장 심각하게 남용되는 조항이라고 비판 받는 부분이다.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하거나,이를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거나 가입한자,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표현물을 제작·반포·판매한 자 등을 처벌하게 돼 있다. 그러한 조항을 근거로 교사,대학강사들이 동료 딸 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를 한 것이 ‘반국가단체 결성죄’가 됐고,“북한 지하철은 우리보다 7년이나 앞섰다”는 발언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가 됐다. 재미교포가 북한에서 만난 가족으로부터 받은 가족사진을 남쪽의 동생에게 보여줬는데, 그 동생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됐다. 국가보안법 제10조의 이른바 ‘불고지죄’를 지은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혹독한 비판속에서도 역대 정부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보안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북한 형법 44조∼45조는 반국가범죄의 처벌을 부작위범까지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량도 사형과 남은 가족의 전재산 몰수 등 엄청나게 가혹하다. 북한은 또 ‘조선노동당 규약’을 헌법의 상위규범으로 삼고 있어,애초부터 죄형법정주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학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보안법 폐지는 남쪽만의 무장해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보안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권보호 차원에서 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여전히 높다. □악법 논란이 있는 현행 법률 ◆보안관찰법(제정 혹은 전문 개정일:89.6.16) ·집회 참석 금지, 매3개월 중요활동 보고, 타보호관찰대상자와 회합통신 금지 ·한번 처벌받은 일로 다시 처벌­일사부재리원칙 위배 ·행정부(법무부장관)가 처분 결정­죄형법정주의 위배 *비고:89년 폐지된 사회안전법의 보안관찰처분 강화시켜 입법 ◆사회보호법(80.12.18) ·재범 우려 있는 범죄자에게 보호감호, 치료감호, 보호관찰 처분 ·동일 행위로 이중 형벌­인권침해 소지 *비고:89년 보호감호기간이 7년 넘지 않게 개정 ◆정기간행물의 등록에 관한 법률(87.11.18) ·95년 발행인 결격사유 확대하고, 공보처장관이 등록취소할 수 있게 개정 ·비판과 감시의 역할 상당히 약화시킬 위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89.3.29)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기는 했으나 신고절차가 까다롭고 ‘금지통고제’ 남용의 소지가 있어 ‘사실상의 허가제’란 비판 ◆국가안전기획부법(80.12.3) ·93년 검찰에 넘겨줬던 국보법7조 및 10조 위반자 수사권 넘겨받아 권위주의 회귀 논란 *비고:96년 12월 개정안 여당 단독처리 ◆군사기밀보호법(93.12.27) ·기밀 분류에 대한 군관계자의 자의적 해석 가능­죄형법정주의 위배 논란 *비고:92년 기밀 범위를 확장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 ◆행형법(61.12.23) ·형의 선고로 재소자의 기본권이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제한돼야 하는지 명백한 기준 부족­교도소에 지나친 재량권 부여로 인권유린과 비리의 소지 높음 ◎기고/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사무처장/보안법 어떻게 할것인가/쿠데타로 집권했던 권력자들/국민의 인권 짓밟고 숨통 조여/이제는 그들의 눈물 닦아줄때 국가재건최고회의,비상국무회의,국가보위입법회의….젊은 세대들은 이 명칭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리라. 모두 쿠데타 입법기관이다. 멀쩡한 국회를 해산한 다음 군인과 독재자들이 그 대신 만든 기관이다. 이들 ‘무허가 입법기관’들은 아무런 국민의 위임도 없이 하루에도 몇십건씩 수백개의 법률들을 양산했다. 이 법률들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한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거나 용이하게 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것이었다. 말이 법이지 폭력에 다름아니라고 비판하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형사소송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노동관계법…. 악법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은 일부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기본권침해의 여지를 수없이 남기고 있다. 지난 1993년 유엔인권이사회가 한국정부에 대하여 아무리 특수한 안보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법은 반민주적인 것이므로 개폐되어야 한다는 공식적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형사소송법도 인신구속에 관한 대수술이 있었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모법으로서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피의자 수사시에 변호인 입회권 하나 보장되지 않으며 검찰 불기소결정에 대해 재정신청을 허용하는 범죄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적 기본권에 관한 법률 외에도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많은 법률들에서 악법의 요소를 발견하기란 한강에서 모래알을 줍기 만큼 쉬운 일이다. 이러한 법률에의해 제한되고 침해된 국민들의 권리란 미처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억울하게 구속되거나 재산을 뺏기고도 말못한 채 수십년을 살아야 했다. 조금 숨통이 트이고 권력의 눈치를 덜 보는 세상이 되어 소송,고소를 제기하자 법원은 소멸시효기간 경과니 공소시효 완료니 하면서 기각하는 것을 다반사로 삼았다. 재심이라는 것도 너무 엄격하여 쓸모가 없었다. 한숨과 절망만이 이들의 것이었다. 지난 ‘80년의 봄’을 짓밟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한 상당수 시민들이 포고령 위반 또는 계엄법위반으로 징역을 살았다. 이때의 희생자들이 재심에 의해 무죄를 받는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으로 재심을 신청하고 재판을 또다시 받아야 했다. 왜 우리는 이들 정의로운 역사의 희생자에게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간단한 방법에 의한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하고 국가가 그들의 희생에 대해 보상을 하도록 하지 않는가. 지난 金泳三 정부는 많은 것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자 하였다. 역사의 저편 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계속 그런 피해자를 양산하는 악법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심수는 쌓이고 악법의 피해자들은 세상을 떠돌고 있었다. 누더기가 된 법은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초래하였다. ‘법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기 일쑤인 사회에서 법치주의는 설 자리가 없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제2의 건국’이라는 구호를 좋아했다. 진정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명한 것처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제2의 건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동안 역대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이 정부는 시정해 주어야 한다. 지난 1978년 미국정부는 자신들이 1943년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 서해안 거주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집단 이주시킨 행위에 대하여 사죄하고 1인당 2만달러씩의 보상금을 지급하였다. ‘왕은 잘못이 없다’는 이론이 전제군주시대에는 있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그 다음 정부에서라도 당연히 시정하고 잘못에대한 배상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판도라의 상자’처럼 끝없이 귀찮은 청소작업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착수해야 할 일이다. 새정부 처음으로 맞는 제헌절에 ‘악법 청소청’이라도 만들고 ‘악법희생자 신문고’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악법,이대로 둘 수는 없다.
  • 한나라 임시국회서 강공 벼른다/국회 운영 우여곡절 예상

    ◎정부 失政·‘야당파괴’ 실상 알리기에 총력/상위별·현안별로 對與 전투태세 다시 점검 1일 열리는 제192회 임시국회는 여당의 불참으로 개회 초반부터 공전될 가능성이 높다.반쪽 국회에도 불구,한나라당 지도부는 현 정부의 실정과 야당파괴공작의 실상을 낱낱이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개회식에 이어 곧바로 본회의장에서 실업대책 토론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무단은 이와 함께 상임위 활동의 비중을 감안,상위별 주요 현안을 정리한 문건을 소속 의원들에게 돌려 전투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 문건에 따르면 본회의에서는 5분발언 등을 통해 실업대책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연합공천 금지 등 정치개혁입법특위 구성 등을 다루도록 했다.또 운영위는 후반기 원구성과 복수상임위 도입에 따른 국회법 개정을 상정했고 법사위에선 환란 및 종금사 인·허가 비리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감사원의 경제실정 감사와 계좌추적권 보유문제,金鍾泌 총리서리의 후임 보건복지부장관 제청의 위헌성 시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재경위는경제위기 책임론과 재벌정책의 문제점,무역수지상의 제반 오류,기아·한보 등 부실기업 처리 등을 철저히 따지도록 했다.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통상교섭본부 체제의 비효율성을 비롯,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간의 통상외교창구 다툼,대북정책의 일관성 부재,종군위안부 처리문제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또 국방위에선 국군포로 송환문제와 군인사의 문제점,千容宅 국방장관의 당적이탈 및 전국구 의원직 사퇴여부 등을 따지고 행정자치위는 실업대책기금의 특정지역 편중배정문제에 체중을 싣도록 했다.이밖에 과외단속기준(교육위),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문제와 통합방송법(문화관광위),경부고속철도사업(건설교통위) 등도 주요현안으로 상정했다.
  • 한나라 구당차원 총력대응 선언

    ◎국회서 해결 안되면 장외투쟁도 병행키로/규탄대회 통해 전의 다지고 내부결속 도모 한나라당은 이번주 들어 여권의 야당파괴공작이 본격화되고있다는 분석에 따라 당력을 총결집,강력 대응키로 했다.국회에서 국정혼란과 야당파괴의 책임을 추궁하되 여의치 않으면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거리투쟁’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소속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들은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金大中 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통해 전의(戰意)를 다졌다.여권을 겨냥한 독설(毒舌)과 내부를 향한 독려로 열기가 뜨거웠다.국회 본청 계단에서 결의문과 구호도 낭독했다.지역별 규탄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趙淳 총재는 “대통령과 여당은 북풍과 사정(司正) 등으로 위기의 책임을 한나라당으로 돌린뒤 썩은 고기 파먹듯 하고 있다”며 정계개편 시도를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당내 야당파괴 저지 투쟁위원장인 辛相佑 부총재는 “투쟁은 이제부터다.껍데기는 가도 좋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鄭亨根 정세분석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환란과PCS 등 검찰수사에서 우리당의 어느 한사람도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여권은 우리당 의원들에게 탈당을 하지 않으면 사정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처음에는 우리당 의원 20여명이 동요했지만 여권의 몸불리기에 이용만 당하고 팽(烹)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玄敬大 羅午淵 金洪信 李圭正 의원 등이 차례로 나서 국무총리 서리체제의 위헌성,현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야당파괴행위의 실태,특정지역 편중인사 등을 ‘고발’,분위기를 띄웠다.특히 金의원은 “야당파괴는 정치적 간통행위로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내가 ‘삼국지’를 펴냈지만 비겁한 변절자가 성공한 예는 단한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서 상오 총재단회의 직후 金哲 대변인은 “여권은 야당이 발목을 잡아 경제난 극복이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은 DJP정권의 태생적 취약성과 내부의 갈등,특정지역 편중인사가 원인”이라며 “환란과 종금사,PCS 등 경제부문에 대한 검찰수사가 여권의 정계 개편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경제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6월 선거 필승” 강력한 야당 기치/전당대회 이모저모

    ◎1만1천여명 참석… 여당 연합공천 등 비난/요란한 행사 생략… 對與 투쟁 영상물 이채 한나라당이 4·10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건전야당의 기치를내걸었다.당직자,대의원 등 1만1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한나라당은합리적 견제와 비판적 협력으로 국정의 한 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새로 출범한 총재단은 당내 결속과 단합을 통해 4·2재보선 압승의 여세를 6월 지방선거 승리로 몰아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의 절정은 趙淳총재와 李會昌 명예총재가 재추대되고 5명의 부총재가지명되는 순간이었다.이들은 趙총재와 李명예총재를 중심으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했다. 趙총재는 취임사에서 “여권이 연합공천이라는 허울좋은 미명아래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 3당 야합을 획책하는 것은 망국적인 신(新)지역감정의 조장이며 지역 분할통치의 음모”라고 통렬히 비판했다.李명예총재는 치사에서 “정부 여당이 북풍이다 정계개편이 다하여 구시대 권력정치에만 열중하면 민주주의도 경제회복도 국민대통합도 실종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했다. 李漢東 부총재는 “총재를 중심으로 뭉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金潤煥 부총재는 “국익을 위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정권에 대해서는 야당의 자세를 확고히 지키는 건전하고 건강한 야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基澤 부총재는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된 조국에서 중앙청 수위라도 하고 싶다’고 했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辛相佑 부총재는 “허탈감과 좌절감을 벗어 던지고 집권여당과 당당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자”고 촉구했다.金德龍 부총재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기위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趙총재의 가필로 논란을 일으킨 당헌당규개정안 부칙2조에 대해서는 金榮馹 제1사무부총장이 제안설명을 통해 “趙총재가 당무운영위에서 부칙2조가 대의원의 전대소집 요구를 배제한 의미가 아니며 ‘소집한다’는 ‘소집하여야 한다’는 뜻이란 점을 분명히해 조문상 오해를 완전 해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당때 연예인이 동원된 요란한 식전행사가 간단한 난타공연과 ‘선구자’합창으로 대체됐다.현 정부 출범뒤 대여(對與)투쟁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야세(野勢)를 과시하기도 했다.특히 玄敬大 헌정수호비상대책위원장과 李圭正 제2사무부총장이 金鍾泌 총리서리 체제의 위헌성을 공박하고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고발하는 성명을 각각 낭독,열기가 고조됐다. 4·2 재보선에서 당선된 朴槿惠 의원 등이 소개될 때는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가 울려 퍼졌다.그러나 경제난을 감안,팡파레·축포 등 특수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여당때처럼 엄격한 출입통제나 경비병력도 눈에 띄지 않았다.
  • 한나라당 총무회담 후유증/“협상력 부재” 총무단 총사퇴론 대두

    ◎허주계 “총재경선 지도부 교체” 주장 한나라당이 지난 13일 여야 총무회담 합의안을 둘러싸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16일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총무단 사퇴론’과 ‘총재경선을 통한 지도부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미묘한 기류가 불거졌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 일부 계파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순수 집단지도체제 구상에 이의를 제기하며 ‘4·10전당대회’에서 총재 경선을 통한 지도부교체를 주장했다.총무 합의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파간 힘겨루기로 확산되는 양상이다.특히 여야 대치상황에서 ‘당권파’의 ‘단합론’에 밀려 목소리를 낮춰온 ‘비당권파’들은 이번 사안을 당내 역학관계의 새 변수로 삼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날 의총에서 홍준표 의원은 “원내총무 협상결과가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이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총무단이 당론에 배치되는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고 총무단 총사퇴론과 당내 헌법수호위원회 해체론을 제기했다. ‘비당권파’인 허주(김윤환 의원)계의 윤원중 의원은 “4·10 전당대회에서 새롭고 강력한 지도체제를 구성,진정한 야당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총재 경선을 통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강력 주장했다.윤의원은 “당헌당규위원들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선 총재가 부총재들을 지명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바라는 의견이 83.3%에 이른다”며 “그럼에도 지도부가 총재와 부총재를 모두 경선으로 선출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굳히려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이의익 의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지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사전 정지작업과 김찬진 김호일 의원 등 부총무단의 설득으로 격렬한 마찰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 한나라 단독 법사위 역시 삐걱

    ◎“감사원장 서리는 유고” 총장보고 청취 거부/“감사원은 초헌법기관” 위헌논란에 또 파행 국회 법사위가 11일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야당 단독으로 소집된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의원들이 감사원의 업무보고를 거부,10분만에 산회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5일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문제삼아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국회보고를 거부하고 법적으로 감사원장 직무대행자인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11일 전체회의 출석을 결의했다.그러나 이날 신감사위원은 법사위에 나오지 않았다.감사원장 서리가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가 감사원장 서리의 출석을 막는다면 관례대로 사무총장이 보고를 대신하겠다는 이유다.그러나 이날도 안번일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대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감사원장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집중 공략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최연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감사원장 유고시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는 수석 감사위원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총장에게 보고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안상수 의원도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마당에 헌법상 존재하지 않은 감사원장 서리가 업무를 수행,결재까지 하고 있는 것은 중대한 위헌행위”라고 따졌다.이에 변정일 위원장은 “헌법과 법률을 가장 엄격히 준수해야할 감사원이 위헌을 자행하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출석을 거부한 신감사위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가 감사원장 서리 임명 동의안 처리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인 탓인지 “(법사위 공전사태에 대해)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강경 분위기를 한결 누그러뜨렸다.검찰총장의 출석 요구 거부에 대해서도 “출석요구일인 20일 이후 의견을 모으겠다”는 ‘맥빠진’ 반응을 보였다.
  • 총리서리 헌소·북풍조작 의혹/야­전방위 총공세/여­민생해결 우선

    ◎한나라당 공격/공청회·국회 정보위 소집 방침/“밀리면 당 와해” 일전불사 각오 여권을 향한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세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지난 9일 국회에 북풍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소속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한데 이어 10일에는 김종필 총리 서리체제와 관련,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와 총리서리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때맞춰 당지도부는 헌재가 빠른시일안에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발빠른 행보로 느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헌법학자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했다.중앙 일간지에도 ‘초보여당의 난폭운전’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 총리서리 및 북풍파문과 관련된 당의 입장을 널리 알렸다.나아가 북풍수사의 진척상황과 진상규명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국회 정보위도 소집할 방침이다.새 정부 일부장관들의 투기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관련상임위를 개최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여권을 옥죄기 위해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대치정국에 임하는 당지도부와 의원들의 심경에 비장함이 서려 있다.이 시점에서 물러나면 당의 와해는 불보듯 뻔하다는 생각들이다.대여 강공드라이브를 기치로 똘똘 뭉쳐야만 된다는 ‘당위성’을 여기서 찾고 있다.바로 이 점은 한나라당의 전술적 이익과도 연결된다.다시말해 한나라당이 불퇴전의 각오로 밀어붙임으로써 여권도 적지 않은 패착을 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여권을 더 강하게 밀어부쳐야만 한나라당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리란 계산을 하고 있는 듯 하다.때문에 아직은 ‘벼랑끝 정국’이 아니란 생각이 강하다.협상전략 측면에서도 벼랑끝 직전에 더 많은 ‘전리품’을 얻을수 있어서다.당지도부는 또 기존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은 한나라당뿐이란 이미지를 다시한번 구축하고 이들 계층을 당의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묶어두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 같다.북풍파문도 결국은 향후 남북관계 등에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신여권의 원려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은 그런 맥락이다.이래저래 한나라당의 강공은 당분간 비등점을 향해 치달을 것 같다. ◎국민회의 대응/추예안처리 등 대화정치 모색/북풍의혹 국회차원 정면대응 한나라당이 북풍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서 제출에 이어 10일 김종필 총리서리 권한쟁의심판청구 등을 통해 대여 총공세에 나서자 여당인 국민회의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간부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의 공세에 일단 ‘정쟁과 민생의 분리’라는 전략으로 대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총리인준이나 ‘북풍사건’에 대한 국정조 사등 정치적 쟁점과 추경예산안 처리,경제청문회 개최 등 민생현안들을 분리해 다뤄 나간다는 구상이다.국민회의는 이같은 정경분리 전략이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압박용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상오 간부간담회에서 국민회의는 김총리 서리에 대한 위헌시비는 사법부의 몫으로 넘기고,북풍사건에 대한 정치보복 시비는 국정조사를 수용함으로써 국회차원에서 가린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추경예산안 처리 등 시급한 민생현안은 이들정치쟁점과 별개로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 여야간 쟁점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중진회담을 한나라당측에 거듭 제의했다.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내에도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양식있는 의원들이 있고,민생현안을 정치권이 외면하는 것을 국민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인 만큼 야당의 긍정적 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정경분리원칙을 대야 전략의 기본축으로 삼아 야권과의 대화를 시도하되 정략적인 정치공세에는 정면 대응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특히 북풍사건 국정조사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한 관계자는 “북풍사건 국정조사는 구정권 정보기관의 용공조작 실체를 파헤치는 작업이 돼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북풍사건을 정치보복으로 몰아 가려는 한나라당의 의도에는 정면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국정조사특위구성과 증인채택,조사계획서 작성 등의 과정에서 철저히 ‘과거사 규명’의 조사원칙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다만민생현안 처리에 앞서 이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2∼3일간 냉각기를 통해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 총리서리체제 위헌공방 가열/한나라 공청회 개최

    ◎“헌재 결정이 헌정사 중요 분수령 될것”/재투표·타협 주장엔 야의원과 입씨름 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 논란이 헌법재판소로 옮겨진 가운데 한나라당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무총리 서리체제 위헌 여부에 관한 공청회’를 가졌다.학계,법조계,시민단체 대표 등 4백여명이 참석,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은 “위헌논란이 계속되는 국무총리 서리체제는 기형내각”이라며 “헌재의 결정이 우리 헌정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재투표를 통한 정치적 타협점 모색을 주장,한나라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연세대 허영 교수(헌법학과)는 “국무총리를 국회의 임명동의 이전에 서리로 임명,국정행위를 수행토록 한 것은 대통령이 국회의 인사통제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이며 3권분립의 원칙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헌”이라며 “국무총리서리의 국정행위는 민주적 정당성 없이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유효한 국정행위로 간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허교수는 “지난 2일 본회의 투표당시 투표종결선언 등 의무를 다하지 않은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권한쟁의심판청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허교수는 그러나 “완벽한 무기명비밀투표를 실시하지 않아 서리임명의 구실을 제공한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정치적 절충을 촉구했다. 경실련 시민입법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숭실대 강경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정당간 타협이나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원들의 투표과정에서 일부 절차상 하자가 있으므로 재투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박용일 변호사는 “국민의 정부라는 김대중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인 3권분립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총리제도를 존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개헌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 서리체제 위헌 논란… 법사위 표류

    ◎거야 단독소집 “한 감사원장 자격없다” 성토/업무보고는 뒤전… 수석감사위원 출석 요구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국회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5일 감사원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법적 지위가 도마에 올라 회의시작 17분만에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여당은 불참했고 감사원 이명해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한원장 서리의 출석 거부를 통보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거론,한원장서리대신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했다.특히 의원들은 헌법 절차에 따라 국회동의를 받지 못한 한원장서리가 감사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헌법파괴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최연희 의원은 “서리제도는 위헌이며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라며 “선순위 감사위원이 원장직무를 대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이사철 의원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마당에단순 지명자 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는 감사원장 직무는 원천 무효”라며 “감사원장 부존재 상태에서는 최종 결재자인 수석 감사위원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오 의원이 “국회동의도 받지 않은 총리와 감사원장 지명자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할 계획이 없는가”라고 다그치자 이총장은 마지못해 “사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 감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수석 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하자 변정일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뒤 상오 11시40분쯤 회의를 속개,“헌법상 감사원장 서리를 둘수 있는 근거가 없어 감사원장 직무대행인 신수석 감사위원 참석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신위원의 출석을 의결하고 회의를 끝냈다.야당의 법논리와 여권의 정치논리 사이에서 이사무총장은 한숨만 내쉬었다.
  • 여야 강경 대치… 정국 어찌되나

    ◎‘인준정국’ 돌파 묘수찾기 고심/여­야 자극 자제… 냉각기 가진뒤 대화 추진/야­“법적대응 불사… JP 용퇴만이 해결책” ‘인준 정국’의 터널끝이 보이지 않는다.여권은 ‘대화와 타협의 원칙’을 앞세워 야권을 달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강공앞에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야권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면서 일정한 냉각기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전략이다.가급적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재투표 등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는 사안은 뒤로 미루고 민생 현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자”는 논리로 ‘우회로’를 찾고있다. 하지만 양당은 총리인준 투표의 불법·무효와 재투표의 실시를 당론으로 재확인하고 협상대상이 될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국민회의는 이날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난국돌파 ▲국정전반의 강력한 개혁 ▲총리인준 문제를 포함한 전체문제의 일괄타결 등 3개항의 결의를 했다. 한화갑 총무대행은 “총리인준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넘길 필요성이 있다”며 “대신 추경예산안과 선거법의 공직사퇴 문제,국회법 등의 의제를 놓고 회의에 임하자”고 야당측에 촉구했다. 자민련도 이날 박태준 총재 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인준투표에 대한 무효원칙을 재확인했다.그러나 일주일 정도의 고비만 넘길 경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대화­타협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그러나 여권은 당장 6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투표함 개표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 당분간 대치정국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율사출신의 현경대 의원을 위원장으로한 ‘헌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김종필총리서리체제에 대한 법적,정치적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김총리서리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권한쟁의 심판청구 등의 대응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여권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탄핵소추를 발의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한나라당은 또 총리서리 임명의 위헌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헌법학자들과 당내 율사출신 의원,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맹형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강력히 주장했던 장본인은 바로 야당시절의 김대통령”이라고 상기시키고 “국회 동의가 있기전에는 어떤 경우에도 총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국무회의에 참석,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있는 김종필씨의 국정행위는 위헌이자 무효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김총리서리가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열쇠이며 따라서 제190회 임시국회에서도 총리서리의 위헌 대목만은 절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 근기법/‘퇴직금 우선변제’ 헌법 불합치/헌재 결정

    ◎“기업 도산때 자금제공자 희생은 부당” 기업이 파산했을때 직원들의 퇴직금을 다른 채권에 우선해 갚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은 헌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문희 재판관)는 21일 중소기업은행이 ‘근로자의 퇴직금은 저당권 등 다른 채권보다 우선 변제되야 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 37조2항(구 근로기준법 제30조 2항)에 대해 낸 위헌제청심판 사건에서 “담보 물권의 효력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성이 있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조항은 이날부터 효력이 중지되고 국회는 올해말까지 개정해야 한다.법 개정전까지는 법원 등 모든 국가기관은 이 조항과 관련된 사건의 판결과 결정을 유보해야 해야 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저당권자가 저당 목적물을 환가해 변제 받는 것이 유일한 채권 회수 수단인 상황에서 퇴직금 변제에 무제한적인 우선권을 인정하는 문제의 조항은 담보 물권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도산에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책임이 있으므로 기업에 자금을 제공한 제3자를 희생시키고 근로자만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법 개정키로 노동부는 21일 이와관련,체불퇴직금의 ‘적정한 범위’에 한해 우선 변제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기호 노동부 장관은 “헌재의 결정으로 근로자의 퇴직금 확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노사관계개혁위원회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퇴직금 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현재 체불 근로자는 6만6천624명,체불임금은 1천5백29억원이다.이 가운데 헌재가 우선 변제 대상에서 제외한 퇴직금의 체불액은 47.8%인 7백31억2천9백만원이다.
  • 변함없는 헌정파괴 단죄(사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에 대한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반란 및 내란목적살인죄등이 대부분 유죄로 인정돼 각기 엄한 형벌이 선고됐다.헌정질서를 어지럽힌 행위는 시효에 구애받지 않고 엄정하게 단죄,앞으로는 물리적 힘에 의해 헌정이 중단되는 일은 결코 있을수 없다는 명쾌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전두환씨에 대한 1심 형량인 사형이 무기징역으로 낮춰지고 여타 피고인의 형량도 일부 경감되었지만 성공한 쿠데타를 추후 처벌하여 역사의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응징의 추상 같음에는 한점의 변화도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특히 재판부는 『헌법제정의 권한을 가진 국민이야말로 법률에 규정된 국가기관보다 더 중요한 존재』라고 전제,『국민이 헌법수호를 위해 결집한다면 이 결집은 헌법기관으로 볼 수 있고 이 결집을 병력을 동원해 강제진압한 것은 명백한 헌법기관침해』라고 국민의 저항권을 명시하고 앞으로 어떤 쿠데타든 결코 용인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범죄행위의 사실여부를 따지는사실심은 종료되었다.대법원의 법률심이 남아 있지만 이미 5·18특별법의 소급입법 위헌성 여부 논란과 관련,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린 바 있어 상고심에서 1·2심 판결의 핵심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다만 전두환씨의 형량경감에 대한 비난이 없지 않으나 『6·29선언을 수용하여 민주회복과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고,권력이양이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관행을 탈피한 점』을 참작한 재판부 판단에 무리는 없었다고 보며 전직대통령을 극형에서 면제해준 것은 국제적 배려,국민적 화합차원에서 수긍할 수 있는 판단이라고 본다.이제 피고인들은 진지한 반성의 자세로 판결을 수용하여 국민과 더불어 80년대의 슬픈 역사로 기록된 뼈저린 아픔을 씻어내고 치유하는 일에 여생을 바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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