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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산업 수주·수출 순항…올해 상반기 15조 달성

    녹색산업 수주·수출 순항…올해 상반기 15조 달성

    녹색산업 수주·수출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4일 올해 상반기 녹색산업 수주·수출액은 15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조 4966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치(22조원)의 68%에 달한다. 주요 성과로 GS건설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오만에서 2조 4000억원 규모의 해수 담수화 사업이 꼽힌다. 이 사업은 2020년 12월 수주했으나 발주처의 부지 변경 요청 등으로 착공하지 못한 채 사업이 중단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한화진 장관이 단장으로 참여한 수주지원단이 오만을 방문해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과 만나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한 바 있다. 오만은 그린수소 중점 지원 국가로 전방위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물산도 오만에서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따냈다. 지난 1월 국내 엔지니어링업체 건화는 1037억원의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상하수도 확장·개선사업 설계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약 6조원 규모인 본 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환경부는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민간(산업계·금융계)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별 1대 1 전략회의 및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협의체는 올해 11개국(12회)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23개국에 총 37회의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 한화진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탄소중립 이행 중요 수단으로서 녹색산업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수출 대상국 제도와 법이 수시로 바뀌어 예측이 어렵고 녹색산업 대부분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기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현 정부 임기 내 녹색산업 수출·수주액 100조원 달성을 통해 탄소중립과 녹색 전환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신규 수도권매립지 3차 공모 무산과 관련해 4차 공모 계획을 밝혔다. 그는 “4차 공모에 대해 환경부·인천시·경기도·서울시 간 4자 합의가 이뤄졌다”라면서 “90만㎡인 부지 최소 면적을 축소하는 방안과 응모 자격 및 주민 동의 요건 완화, 인센티브 확대 방안 등을 국장급 회의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화성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리튬이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리튬 자체는 위해성·독성이 없지만 화재·폭발 같은 물리적 위험성이 보여줬다”라면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현장점검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호서대 연구진, 동물용의약품 안전성평가 ‘국제기준’ 마련

    호서대 연구진, 동물용의약품 안전성평가 ‘국제기준’ 마련

    호서대학교는 임상병리학과 바이오의과학연구센터 정상희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동물용 의약품 안전성 평가 연구결과’가 국제 인체 안전 기준과 식품 규격이 설정됐다고 1일 밝혔다. 호서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국제식량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 식품안전성 평가전문기구인 JECFA를 거쳐 국제 인체 안전기준 및 식품 규격이 마련됐다. JECFA에 제출한 연구결과는 국내외에서 가축·꿀벌·수산 동물의 원충성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푸마길린과 클로피돌의 급성독성 등의 평가 결과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개최된 제99차 JECFA에서 푸마길린과 클로피돌의 국제 안전 기준인 일일섭취허용량, 급성참고치와 꿀 및 어류 식품에서 푸마길린, 가금식품에서의 클로피돌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했다. 오는 10월 제27차 국제식품규격분과위원회(CODEX CCRVDF)에서 최종 기준으로 상정된다. 연구를 총괄한 정상희 교수는 “국제기준 설정에 대한민국 연구 결과가 전적으로 활용된 최초의 사례”라며 “국내 안전성과 위해성 평가 분야의 우수성이 국제전문기구인 JECFA를 통해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잇단 정책 혼선 바라보는 관가의 ‘동상삼몽’

    잇단 정책 혼선 바라보는 관가의 ‘동상삼몽’

    최근 정부가 설익은 정책을 불쑥 발표했다가 혼쭐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다. 세종 관가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정책 결정권자나 그 ‘윗선’으로 문제점을 개진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문제인데 책임질 사람들은 뒤로 빠진 채 힘없는 공무원만 십자포화를 맞는다는 것이다. 반면 세종에 고립된 공무원들이 사회와 단절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14개 정부기관으로 구성된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6일 “유모차 완구 등 어린이 제품을 포함한 80개 품목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직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흘 뒤 나온 해명은 딴판이었다. “80개 품목의 위해성을 집중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위해성이 없는 제품의 직구를 막을 이유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고 했다. 말을 뒤집었는데도 ‘오해’라고 했다. 국민들 독해력 탓만 했다.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차별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고령자’를 ‘고위험자’로 단어만 바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론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정책들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2022년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내리는 학제 개편안은 돌봄 현실을 모른다는 지적을 받고 박순애 당시 교육부 장관이 사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했다고만 했을 뿐 정책 실패를 인정하진 않았다. 지난해 흐지부지된 ‘주 69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주 52시간제 틀을 유지하되 근로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자는 것인데 설명이 부족해 오해가 생겼다”는 해명만 내놓고 사과하진 않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윗선에서 정한 방향을 따랐을 뿐인데 비판은 실무자를 향한다는 점에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정책 결정권자에게 우려를 전달해도 수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며 상향식 소통이 막힌 폐쇄적인 관료 문화를 정책 혼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쓰는 공무원이 없진 않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해외직구가 이렇게 일상화됐는지 처음 알았다. 안전성을 소비자 스스로 검증했기 때문에 KC 미인증 제품 반입 금지에 반발했다는 걸 이제 이해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넘어오면서 대민 소통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에는 찬반이 엇갈렸다. “인터넷 시대에 물리적 거리가 소통에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는 의견과 “대면 소통은 온라인 소통과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세종에 산다고 물정 모르고 소통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인터넷에서 마구 쏟아지는 목소리보다 오프라인에서 대면 소통으로 파악하는 여론의 신뢰도가 더 높다”고 인정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앞으로 정책 발표 전 협의를 요청한 것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한 공무원은 “모든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이 있을 수 없는데 잘못되기만 하면 공무원 탓을 하고 정책 발표 전에 검사 맡으라고 하니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정치적 결정을, 정부 부처는 정책적 결정을 내리는 곳”이라면서 “대통령실은 국민이 반발하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처는 사과하는 순간 다른 정책 신뢰도에도 줄줄이 영향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있더라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수 공무원들은 논란이 됐던 두 정책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안전을 위한 정책인 만큼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직구 TF에 참여한 공무원은 “해외직구가 차단되는 것에 불만이 크겠지만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제품을 규제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를 제한하는 정책에 대해 한 국장급 공무원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건 보편적 상식”이라면서 “미국, 일본에선 이미 고령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여론은 반발했지만 관료들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 해외 직구템 유해 검사, 관세청→각 부처로 확대한다

    해외 직구템 유해 검사, 관세청→각 부처로 확대한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직구 물품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다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자 사흘 만에 이를 뒤집은 정부가 후속 대책으로 유해 의심 제품 검사를 관세청에서 각 부처로 확대하는 안을 추진한다. 관련 부처가 직구 물품의 위해성을 확인하면 이를 관세청에 전달해 해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국민 안전성 확보라는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위해 직구 물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우선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직구 건수 대비 물품 검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해당 물품을 유통하는 해외직구 플랫폼이 정부 정책에 얼마나 협조할지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해외직구 대응책과 관련해 그동안 관세청에 한정됐던 안전성 검사를 각 소관 부처로 확대해 유해 제품 차단 조사를 우선 체계화하기로 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국민 안전 대책 강화는 정부로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직구 물품 안전성 검사 강화는 지난 16일 정부 발표안에도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담당하는 직구 물품을 직접 사서 검사한 뒤에 유해성이 있는 물품 리스트를 관세청에 전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부처로부터 위해성이 확인된 직구 물품 리스트를 취합해 지금보다 좀더 효율적으로 물품을 걸러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도 “이달부터 환경부가 제품을 구매하고 심사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해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관세청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통관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 제품과 전기·생활용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방향제와 탈취제·살균제 등 생활 화학제품은 환경부가, 의약외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직접 직구 물품을 선별·구매해 검사한다. 위해성이 확인되면 이를 관세청에 넘기고 직구 물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한 뒤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식이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를 대폭 늘리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세관 해외직구 물품 검사인력은 289명으로 지난해 기준 1억 3144만건(중국 8881만건·68%), 하루 36만건이 넘는 해외직구 물품을 검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사실상 이번 규제의 표적이 된 해외직구 플랫폼의 협조 여부도 불투명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플랫폼과 위해 제품의 국내 유통과 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자율 제품 안전 협약을 체결했으나 해당 협약에는 강제성이 없다. 여론 수렴과 부처 간 협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정부는 애초 정부 발표안에 담겼던 소비자 보호를 위한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공정위가 운영하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 ‘소비자24’에 해외직구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방안 등을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 불편 초래 송구”… ‘직구 정책 혼선’ 고개 숙인 대통령실

    “국민 불편 초래 송구”… ‘직구 정책 혼선’ 고개 숙인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20일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와 철회 등 규제 대책 발표로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외직구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 발표로 국민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애쓰는 국민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KC 인증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법 개정을 위한 여론 수렴 등 절차가 필요하고, 개정 전에는 위해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차단한다는 방침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혼선을 초래한 점 역시 죄송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의 사전 검토 강화, 당정 협의를 포함한 국민 의견 수렴 강화, 브리핑 등 정책설명 강화, 정부의 정책 리스크 관리 재점검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성 실장은 전했다. 성 실장은 “관계 부처는 해외직구 KC 인증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소비자의 선택권과 안전성을 보다 균형 있게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해외직구) TF에 대통령실은 참여하지 않았고,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오찬 주례회동이 갑자기 취소됐는데 이 배경에는 직구 사태에 대한 질책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의 정책 혼선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사과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만 5세 초등 취학 학제 개편, 주 52시간 노동 유연화,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등 정책 발표 후 철회 때도 부처 장관이 사과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실이 사과한 적은 없다.
  •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 손 놓고 있나”… 오세훈 직구 대책 지원 사격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 손 놓고 있나”… 오세훈 직구 대책 지원 사격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에 있어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직접구매(직구) 차단 발표와 철회를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부의 직구 대책에 대해 비판하는 여당 중진과 달리 ‘여당이 정책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근 해외 직구와 관련해선 시민 안전 위해성과 국내기업 고사 우려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짚은 뒤 “후자가 편-불편의 문제라면 전자는 생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기업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숙제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밀어닥친 홍수는 먼저 막아야 할 것 아니냐”며 “강물이 범람하는데 제방 공사를 논하는 건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다. 직구 대책이 어설펐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선은 모래주머니라도 급하게 쌓는 게 오히려 상책”이라며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당 내에서 정부 정책 혼선을 둘러싸고 일부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여당 중진의 처신’을 거론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그는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 마치 정부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명찰추호란 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작은 것도 빈틈없이 살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다만 오 시장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한 중진이 누구인지는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8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KC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인 해외직굴 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게시글 끝에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을 모시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정부 부처 간 안전성 검사 중복에서 오는 행정 비효율성을 방지하기 위해 관세청과 협의해 검사 대상·시기 등을 공유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시가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대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와 산업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으로 혼란·불편드린 점 사과”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으로 혼란·불편드린 점 사과”

    대통령실이 최근 사실상 ‘해외 직접구매 금지’라는 비판을 받은 정부 정책 발표에 대해 20일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향후 이 같은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의견 수렴과 대언론 설명 강화 등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국민의 불편을 충분히 고려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어린이용품과 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의 경우 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 직구를 금지하도록 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사실상 해외직구를 과도하게 차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게 일었다. 성 실장은 “이번 정부 대책은 해외직구 급증에 따라 제기된 안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정부 정책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정부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첫째는 KC 인증을 받아야만 해외직구가 가능하게 하는 방침이 국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저렴한 제품 구매를 위해 애쓰는 국민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정책을 발표하고 설명 과정에서 실제 계획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KC 인증을 도입한다고 해도 법 개정을 위한 여론 수렴 등 관련 절차가 필요하고 법 개정 전에는 위해성이 확인된 경우만 차단하는 방침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6월부터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고 알려져 혼선을 초래한 점 역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대통령실은 여론을 경청하고 총리실에서 정확한 내용 설명을 추가하게 하고 국민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관계 부처는 KC 인증 도입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KC 인증 같은 방법으로 제한하지 않고 소비자 선택권과 안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할 방안을 심도 있게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의 사전 검토를 강화하고 당정 협의를 포함한 국민 의견 수렴 강화, 브리핑 등 정책 설명 강화, 정부 정책 리스크 관리 시스템 재점검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면서 “정부의 정책 신뢰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해외직구 관련 정책은 해외직구 물품에서 심각한 물질 검출 등 문제 상황이 발생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3월부터 TF를 조정해 정책 검토나 이뤄졌으나 대통령실은 TF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통령에게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정 협의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에 “해당 건의 경우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정 협의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이런 정책 추진에 있어 당정 협의를 포함해 여론이 충분히 수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소비자 선택권 제한 반발 커지자“위해성 확인된 제품만 차단” 진화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 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설펐던 ‘KC 미인증 해외직구 차단’… 정부 “전면차단 아냐”

    어설펐던 ‘KC 미인증 해외직구 차단’… 정부 “전면차단 아냐”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위험하고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위해성 조사일 뿐”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위해성 조사일 뿐”

    정부는 19일 개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해 “국내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안은 검토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이후 정부가 해외직구를 사실상 금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돼 불만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전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걸러서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위해성이 없는 제품의 직구는 전혀 막을 이유가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위해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서 알려드린다는 것이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위해성 조사를 통해 위해성이 확인된 특정 제품에 한해 직구를 차단하고, 그렇지 않은 품목은 원래대로 직구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직구 안전성 확보 방안으로 제시됐던 KC 인증과 관련해서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용 34개 품목,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등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내 안전 인증(KC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가 개인 해외 직구 상품에 안전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하는 결과가 된다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 차장은 “80개 품목, 위험한 것은 품목에 대해서 관계부처와 함께 관세청, 산업부, 환경부 등과 함께 집중적으로 위해성 조사를 할 것”이라며 “기존 조사한 것 중 발암물질이나 화학물질이 어린이 제품에서 몇백배가 초과됐다는 것들이 나오는데 국민들이 모르고 구매해서 쓰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 조사해서 차단조치를 하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했는데 위해성이 하나도 없다면 직구를 금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정부가 하려던 것은 조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긴 했지만 집중적으로 관계부처와 관세청이 합동으로 그런 제품을 걸러서 ‘이건 차단하겠다’는 작업을 해보겠다는 게 원래 계획이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해성이 전혀 없는 제품,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제품들에 대한 직구는 전혀 막을 이유가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정부의 확실한 입장은 국민 안전을 미리 지키고, 알려드리기 위해 위해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시작할 것이고 차단할 건 차단하고 위해성 없는 것들은 직구가 자연스럽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께 혼선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4·10 총선 패배 후 약 한달 만에 침묵을 깨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해외직구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 7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도 “5월 16일 (정부) 발표처럼 개인의 해외직구 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그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정부는 유모차·완구·보호장구·안전모 등 어린이용 제품 34개 품목, 전기온수매트·전기찜질기·전기충전기 등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살균제·살서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에 대해, 국내 안전 인증(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경우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을 겨냥한 듯한 규제가 ‘국민 선택권 제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다음날인 17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정책이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부터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학부모가 보낸 협박 편지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학부모가 보낸 협박 편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은 협박성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15일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7월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씨,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 편지는 끝까지 읽는 것이 좋을 겁니다’라는 빨간색으로 쓰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학부모 B씨는 “요즘 돈 몇 푼이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무언가를 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덕분에 알게 됐다”고 적었다. B씨는 이어 자기 자녀가 전학 간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예상대로 아이의 문제가 아닌 (교사) A씨의 문제라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당신 말에 잠시나마 내 아이를 의심하고 못 믿었던 것이 한없이 미안할 뿐이다”고 했다. 그는 “당신의 교실에 잠시나마 머물렀던 12세 아이가 A씨에게 주는 충고”라며 ‘본인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공감하도록 강요하지 마라’, ‘자신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라’, ‘다른 사람을 꾸짖기 전에 자신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보라’ 등 6가지 항목을 나열했다. 이어 “이 항목은 아이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부모의 개입이 전혀 없었음을 알린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B씨와 그의 자녀 C학생에 관해 상담하기 시작했다. A교사는 C학생에게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고, B씨는 사비로라도 검사를 해보겠다고 하는 등 의지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다 B씨는 체육 수업 도중 A교사가 학생들과 찍은 단체 사진에 자기 자녀가 빠져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B씨는 A교사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걸고, 앞서 상담했던 심리검사를 언급하며 “아이를 정신병자 만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교사는 협박성 편지까지 받자 서울시교육청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교권보호위는 지난해 12월 B씨의 행위가 ‘교육 활동 침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했고, 올 2월에는 시 교육청에 형사고발을 요청했다. 노조는 “A교사는 자녀까지 위해성 협박을 당했지만, 교육청의 학부모 형사 고발 조치는 3개월째 미뤄지고 있다”며 “스승의날인 5월 15일은 A교사를 보호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했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전문기관 통한 마약예방교육 가능해져…체계적 교육으로 청소년 마약문제 뿌리 뽑을 것”

    이성배 서울시의원 “전문기관 통한 마약예방교육 가능해져…체계적 교육으로 청소년 마약문제 뿌리 뽑을 것”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의원(국민의힘·송파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유해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30일 제32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학교에서 외부전문기관과 함께 정기적·체계적으로 마약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강사 초빙 및 강의, 클럽 또는 동아리 구축을 통한 캠페인을 통해 마약예방교육이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최근 다크웹·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청소년의 마약접근이 용이해지고 ‘펜타닐’ 같은 마약은 물론 우울증 치료·다이어트를 위한 약물까지 다양한 중독성향의 약물에 대한 오남용 문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중독 환자 7766명 중 10대 환자는 10.9%, 848명으로 청소년 대상 약물중독에 대한 예방·교육·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현재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 오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돼있지만, 실제 학교에서 약물 오용에 대한 교육을 들은 학생은 43.2%로 절반에 못 미치며, 특히 마약중독 예방에 대한 교육은 일회성에 그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효과적인 마약예방교육을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학생과 교사가 학교 내 동아리, 학생회 활동과 연계한 캠페인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줌으로써 마약의 위해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인 행동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라며 조례개정취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전문기관과 연계된 마약예방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조례 개정에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 알리 판매 어린이 가방, 발암물질 기준치 56배

    알리 판매 어린이 가방, 발암물질 기준치 56배

    초저가와 무료배송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8일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전날 인천세관에선 알리와 테무 등을 통해 직접구매(직구)로 들여온 초저가 장신구에서 기준치를 최대 700배 초과하는 카드뮴·납이 검출됐다. ‘알리·테무·쉬인’(알테쉬) 등 중국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의 위해성과 관련, ‘싼 게 비지떡’이란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정부가 안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알리코리아에 대한 현장조사에 이어 테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 여부와 거짓·과장 광고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플랫폼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국내에서 영리 활동을 하려면 공정거래법과 전자상거래법 등 ‘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알리에서 판매 중인 생활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 가죽가방에서 기준치의 56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품목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어린이용 가방에선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고 총합은 기준치의 55.6배에 달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독성이 있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인체발암 가능 물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를 검사했더니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위는 알리와 테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과 허위·과장 광고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두 플랫폼은 입점 업체의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등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믿기 어려운 ‘폭탄 할인’ 등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아 표시광고법도 위반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영리 활동을 하려면 국내 공정거래법과 전자상거래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므로 공정위의 자료 제출 요구나 조사에 불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도 직구 물품 성분 분석을 보다 엄격하게 하고 안전성 우려 품목에 대한 통관 절차 강화에 나섰다. 유통·제조업 소상공인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업체에 위협이냐’고 설문한 결과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74.4%는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10개 중 6개 업체(59.1%)가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초특가’ 유혹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보니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상의가 알테쉬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9%가 ‘이용에 불만이 있고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배송 지연’이 59.5%로 가장 많았고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광고(33.5%), 애프터서비스(AS) 지연(28.8%) 순이었다. 그럼에도 알테쉬 이용자 수는 급속도로 불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3월 쇼핑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조사에 따르면 쿠팡이 3086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알리 887만명, 테무 829만명, 11번가 740만명, G마켓 54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알리에 2위를 내준 11번가는 테무에도 밀려 4위가 됐다. 알리와 테무의 합산 월 이용자 수 2000만명 돌파가 머지않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정부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중국과의 통상 마찰로 번지기 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150달러 미만 소액 해외 직접구매 상품에 대한 관세와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이 중국 플랫폼의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中연구진 “스마트폰 만들 때 쓰던 ‘이 물질’, 암 위험 4배 높여” [핵잼 사이언스]

    中연구진 “스마트폰 만들 때 쓰던 ‘이 물질’, 암 위험 4배 높여” [핵잼 사이언스]

    가전제품과 건축자재, 가구 등에 쓰이던 난연제가 암 발생 위험을 4배가량 높인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안후이성(省)에 있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인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이하 PBDE)의 인체 노출 수준 위해성을 분석했다. 난연제에 속하는 PBDE는 불이 붙었을 때 타는 속도를 지연시키거나 불이 잘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197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돼 왔지만, 내분비교란 특성이 있는 오염물질로 분류돼 왔다. 2004년부터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협약을 통해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중국 연구진은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PBDE의 생산과 사용이 계속되고 있으며, PBDE 노출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코호트 연구(전향적 추적 조사)를 위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률 정보에 PBDE 측정 및 사망 데이터가 있는 20세 이상 1100명(평균연령 42.9세)을 대상으로 PBDE와 모든 원인 및 특정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간 관계를 분석했다. 총 1만 6162인년(1인년=1명을 1년간 관찰한 값)의 관찰 기간에 사망한 사람은 총 199명이었다. 이중 심혈관 질환(CVD)으로 인한 사망자는 64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52명 등이었다. 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 젊고, 남성이며, 식생활의 질이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PBDE 수치가 높았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이 밖에도 PBDE 혈중 농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PBDE 수치가 높은 3분위 그룹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PBDE 수치가 낮은 3분위 그룹보다 4.09배 높았다. 다만 PBDE 노출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일반 성인의 사망 원인별 위험과 PBDE 노출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PBDE 노출과 성인 암 사망률 간 연관성은 인구통계, 사회경제적 지위,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요인, 체질량지수(BMI) 등 영향을 배제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관찰됐다”고 전했다. PBDE, 어디에 사용돼 왔나 PBDE는 난연제로서 다양한 제품 제조에 활용돼 왔으며, 과거에는 특히 스마트폰 제조시에도 해당 물질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PBDE의 위험성이 강조된 후부터 이를 사용하는 업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3를 출시할 당시 RoHS 인증을 받기도 했다. RoHS(Restriction of the use of Hazardous Substances in EEE)는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유럽연합(EU)에서 최초로 도입한 사용제한 지침으로,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 4종과 폴리브롬화바이페닐(PBB), PBDE 등 난연제 2종 등 총 6가지 유해물질을 전기‧전자 제품 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 비슷한 시기 자사 제품인 아이폰에 PBDE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일부 국가에서는 PBDE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우려가 크지만,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환경보호청(EPA) 등은 인체 발암성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내에서도 주(州)에 따라 각기 다른 PBDE 금지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PBDE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가 많지만, 이미 수십년 동안 이를 이용해 막대한 양의 제품이 생산돼 여전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 물질은 전자제품 안에서 온도가 높아질 경우 공기 중으로 쉽게 배출돼 인체에 흡수될 위험이 있다. 연구진은 “PBDE와 암 사망률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결과가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 [사설] ‘딥페이크’ 선거물 벌써 129건, 대책 서둘러야

    [사설] ‘딥페이크’ 선거물 벌써 129건, 대책 서둘러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상 위법 사항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불법 게시물을 22일 만에 129건이나 적발했다. 상대당 후보가 참석하지도 않은 행사에 참석한 듯 이미지를 합성하는 등 특정 정치인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조롱하는 영상물로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불법 선거물이 넘쳐날 판이니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딥페이크 영상 등은 AI 기술 등으로 만들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 이미지 또는 영상 등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이런 딥페이크물은 제작·편집·유포·상영·게시할 수 없다. 위반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최고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AI 기술로 만든 가상의 영상물이라고 표시를 하더라도 허위사실이 포함된 경우에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처벌한다지만 위해성을 감안하면 미흡한 대책이다. 선관위는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딥페이크물은 고발 조치 등 강력 대응해야 한다. 이런 불법 게시물은 삭제하더라도 삭제하기 전에 본 유권자들에게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왜곡되거나 편향된 인식을 심어 주고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포털 업체와 정치권의 협조도 필요하다. 선관위에서 AI 전담 조직을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한다지만 모든 딥페이크물을 적발하기란 힘든 일이다. 포털 업체가 선관위의 삭제 요청에 앞서 스스로 이런 딥페이크물을 걸러 내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치권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불법 선거물을 제작, 유포하는 정치인은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을 박탈하는 등 AI 선거의 해악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유권자의 눈과 귀를 흐리는 선거는 정치에 대한 불신감만 키울 것이다.
  • 물리면 ‘쇼크’ 거미·해조류 ‘포식’ 유럽녹색꽃게 등 국내 유입 차단

    물리면 ‘쇼크’ 거미·해조류 ‘포식’ 유럽녹색꽃게 등 국내 유입 차단

    이색 반려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외래생물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입주의 생물이 해마다 늘고 있다.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식인 물고기 ‘피라냐’가, 서울 중랑천 등에서는 ‘붉은귀 거북’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와 인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외래생물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집 등에서 키우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외래생물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생물다양성법 하위법령을 개정해 오는 8월 17일부터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을 키울 경우 신고를 의무화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일 자연생태계 유출시 생태적, 사회·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유입주의 생물’ 150종에 대한 자료집을 발간해 관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유입주의 생물은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으나 유입시 생태계 등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생물로 선제적 차단 목적이다. 자료집은 지난해 환경부가 신규 지정한 생물로, 국내에서 관리하는 생물은 총 706종으로 늘었다.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된 얼룩무늬담치와 토착 해조류 및 이매패류 등을 포식하는 유럽녹색꽃게를 비롯해 사회적·생태적 피해가 보고된 붉은부리베짜는새와 보페미아닭의덩굴 등이다. 영국은 보페미아닭의덩굴 방제비로 연간 6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생태계교란 생물과 유전적·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종으로 펌프킨시드블루길과 가는잎돼지풀은 각각 토착종 포식과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검은맘바코브라와 남미검은배너구리거미는 강한 신경독과 쇼크 등을 유발하는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 생물로 분류된다. 유입주의 생물을 수입·반입시 유역(지방)환경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원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최초 수입·반입 전 위해성 평가를 거쳐 승인 여부를 판정해 외래생물에 대한 무분별한 유입을 사전 예방해 나가겠다”며 “허가받지 않은 유입주의 생물을 반입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가습기살균제’ 참사 다신 없도록… 화학제품 안전체계 구축

    ‘가습기살균제’ 참사 다신 없도록… 화학제품 안전체계 구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등 사회적 재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4년부터 원인 불명의 폐 질환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가습기살균제는 가습기의 물때나 세균을 닦기 위한 세정제임에도 가습기에 넣고 사용해도 문제없는 것처럼 마케팅을 한 당시 유공바이오텍(SK이노베이션의 전신) 등 화학기업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2023년 말 기준 1258명이 숨지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만 5667명에 달한 건국 이래 최악의 화학 재해로,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관리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화학물질 공포(케미포비아)를 촉발했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산단 4단지 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저장탱크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5명이 유출된 유독가스로 인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초동대응 미숙으로 한 달 뒤 불산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 주민 1만 2243명이 건강검진을 받고 농작물(212㏊)과 가축(3943마리) 피해가 잇따르면서 피해 복구에만 554억원이 투입됐다. 두 사건을 계기로 2015년 시행된 화평법과 화관법은 국내 화학물질·제품 관리 체계를 안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끌어냈다. 화평법은 화학물질 수입·제조업체에 대해 유해성·위해성 심사·평가를 강화해 ‘안전하지 않으면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화관법은 불산 사고에서 드러난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의 사고 예방 취급관리 미비를 바로잡고 안전대책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이어 2019년에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살생 물질과 살충제·방충제 등 살생물 제품의 안전성이 입증돼야 출시할 수 있도록 화학제품안전법이 시행됐다. 물질·시설·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마재정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사회적 아픔을 배경으로 제정된 규제이다 보니 국제 수준보다 강하고 화학물질 생산 및 사용업체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화평법·화관법 개정안은 안전망을 확보한 뒤 불합리한 분야에 대해 공론화를 거쳐 합리적으로 개선한 이해조정의 사례”라고 밝혔다.
  • [기고] 담배 중독성,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주영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지원실장

    [기고] 담배 중독성,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주영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지원실장

    지난 15년간 필자도 한국 남성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평범한 애연가였다. 지금도 이따금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지만 그럴 때마다 어렵사리 끊은 기억이 다행히 나의 뇌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법무지원실장에 부임한 뒤 주변 많은 이들에게 담배에 대해 물어보았다. 혹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담배라고 말하고 혹자는 보건소 금연보조제를 이용해 봤지만 못 끊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중독성뿐 아니라 폐암 등 각종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7초 정도다. 니코틴은 아편과 같은 수준의 습관적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마약으로 분류된다. 담배를 일단 피우기 시작하면 30~40분에 한 대씩 피워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담배회사는 담배의 위해성과 중독성을 충분히 고지했고 모두가 알고 있으니 흡연은 흡연자 본인의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흡연으로 인한 피해의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사회적으로 담배의 해로움이 낱낱이 알려질수록, 국가의 금연지원 사업이 확대될수록 흡연자는 의지박약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하지만 가해자라는 시선을 받아 마땅한 담배회사들은 유해물질을 판매해 연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이익(연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담배회사는 담배라는 유해물질을 판매하며 과연 흡연자에게 얼마큼의 정보를 공개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법무부는 약 1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판결문을 통해 담배회사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담배의 유해성과 니코틴 중독성에 대해 고의로 속였고, 담배 광고에 오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서야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0월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는 제조사가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성분과 첨가물질을 전부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니코틴·타르 등 일부만을 담뱃갑 포장지에 표기해왔다. 담배를 제조·수입·판매하는 담배회사는 더이상 흡연의 폐해에 대해 면죄부를 얻어서는 안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흡연의 폐해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고 담배회사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담배회사 3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수많은 연구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담배회사의 책임을 묻고 있으나 법원은 여전히 담배와 폐암 간 인과관계조차 인정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올 한 해는 흡연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담배의 중독성과 유해성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
  • ‘가습기살균제’ 2심서 유죄… 법원 “전 국민에 독성 시험”

    ‘가습기살균제’ 2심서 유죄… 법원 “전 국민에 독성 시험”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심 재판부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폐 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고 보고 무죄였던 1심을 뒤집었다. 2011년 11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폭로된 지 약 12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서승렬·안승훈·최문수)는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74)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65)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각각 금고 4년형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관계자 등 11명에게는 금고 2~4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을 받으면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징역형과 달리 강제노역은 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이들이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성분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피해자의 폐 질환과 천식을 유발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CMIT·MIT의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기소된 이들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에서 CMIT·MIT가 폐에 도달해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의 최신 연구 결과 등 100개의 증거 및 23개의 참고 자료를 2심에서 새로 제출했다. 증거 기록만 총 3753쪽에 달했다<서울신문 2023년 12월 13일자>.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이런 증거를 토대로 CMIT·MIT가 폐포에 도달해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봤다. 또 가습기살균제에 기재된 권장 사용량만으로도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의 CMIT·MIT가 검출됐다는 내용 등의 국내외 시험 및 연구 결과들을 제시하며 1심을 파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살균제의 시초인 ‘유공 가습기메이트’ 출시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홍 전 대표 등의 업무상 과실도 인정했다. 유공 가습기메이트는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이 1994년 출시한 제품이다. 당시 유공 생물공학연구실이 이 제품에 대해 “독성 시험을 수행해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유공은 출시를 강행했다. 재판부는 “유공 생물공학연구실이 제기한 의문은 이 사건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할 때도 당연히 고려됐어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안전성 검사도 하지 않은 채 제품을 상품화하는 결정을 하고 판매했다”며 업무상 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전 국민이 장기간에 걸쳐 이 사건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을 시험당한 사건”이라며 “불특정 다수가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폐 질환 또는 천식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상당수 피해자는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번 선고는 ‘CMIT·MIT가 포함된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을 인정한 첫 형사 판결이다. 앞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의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관계자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CMIT·MIT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대해서도 검찰이 2018년 재수사를 해 98명에게 폐 질환이나 천식 등을 앓게 하고 그중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을 기소했다. 이번 판결로 CMIT·MIT 성분 가습기살균제를 단독으로 사용한 피해자들도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MIT·MIT 제품의 경우 형사 사건 결론이 나지 않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 모임 등은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가 선고돼 다행”이라면서도 “피해자의 규모와 피해 심각성을 볼 때 선고 형량이 낮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피해자 조순미씨는 “가해 기업이 수십년간 화학 물질로 국민에게 온갖 피해를 줬다면 과연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1994년부터 유통된 가습기살균제를 쓴 사용자들이 폐 손상 등의 피해를 본 사건으로 2011년 처음 알려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원 대상 피해자는 영유아와 임산부 등 569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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