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해성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노트북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안토니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어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해안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0
  • ‘유해 생리대’에 유한킴벌리·릴리안·LG유니참·P&G 포함

    ‘유해 생리대’에 유한킴벌리·릴리안·LG유니참·P&G 포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수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이미 공개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외에 업계 1위 유한킴벌리, 2위 LG유니참, P&G 등 다른 유명 제조사의 주요 제품들이 포함됐다.그러나 식약처는 시민단체가 제출한 제품 명단과 검출량을 그대로 공개했을 뿐 어떤 생리대를 믿고 써야 하느냐는 소비자들의 질문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고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식약처가 명단을 공개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등 3종과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4종이다. 또 LG유니참의 바디피트 울트라 슬림 날개형 중형과 쏘피 귀애랑 등 2종, P&G의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1종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처음 검출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정부에 전수 조사와 위해성 평가, 역학 조사 등을 요구한 것들이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김만구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으나 제품명과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자사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직 안전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의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실내 공기 질과 먹는 물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항간에서 제기된 유한킴벌리 지원설에 대해 “유한킴벌리를 비롯한 특정 기업의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식약처, 여성환경연대가 독성시험 의뢰한 생리대 10종 제품명 공개

    식약처, 여성환경연대가 독성시험 의뢰한 생리대 10종 제품명 공개

    여성환경연대가 재작년에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유해물질 검출 시험을 의뢰한 생리대 제품명이 공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다. 명단이 공개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등 3종과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4종이다. 또 LG유니참의 바디피트 울트라 슬림 날개형 중형과 쏘피 귀애랑 등 2종, P&G의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1종이 포함됐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처음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등 총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생리대에 대한 전수 조사와 위해성 평가, 역학조사 등을 줄곧 요구해 왔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김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으나 제품명과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한 적이 있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 결과를 이달 안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다른 휘발성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2차 전수 조사 결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생리대 위해성 논란의 시발점이 된 ‘릴리안’의 소비자 3000여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법무법인 법정원 대표변호사인 강진수 변호사는 “지난 1일 밤 늦게 소비자 약 3323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리대 ‘릴리안’에 줄소송… 소비자 3000명 손배 청구

    생리대 위해성 논란의 시발점이 된 ‘릴리안’ 소비자 3000여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 집단소송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 규모가 2만여명을 넘어섰던 사건 초기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소송 대리인 측은 2·3차 소송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법무법인 법정원 대표변호사 강진수 변호사(47·사법연수원 35기)는 3일 “지난 1일 밤 늦게 소비자 약 3323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한 이들은 정신적 손해에 따른 위자료만 청구한 소비자와, 위자료와 치료비를 함께 청구한 소비자 등 2가지 유형이다. 위자료만 청구한 소비자들은 1인당 200만원,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은 1인당 300만원을 청구했다. 강 변호사는 “1차 청구에 나선 소비자의 청구 금액을 모두 합하면 약 90억원”이라며 “조만간 2·3차 소송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정원에 따르면 2차 소송에는 2000명 넘는 소비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청구 금액도 1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숙 “결혼?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숙 “결혼?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숙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최근 방송된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서는 비혼에 관해 얘기했다. 2030 여성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시청자를 찾았다. ‘주체적으로 결혼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비혼’이 심도 있게 다뤄진 것. 이날 ‘문제적 인물’ 코너에는 국내 최초로 독신여성 단체를 조직한 비혼주의자 김애순 씨(76세)가 출연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애순 씨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것이 뭐가 문제냐.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해 여섯 출연진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김숙은 “결혼을 꼭 안 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꼭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뜨거운 이슈’ 코너에서는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일회용 생리대 위해성 파문, 그리고 정치인의 방송 진출을 뜻하는 폴리테이너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한편,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는 6인의 여성 출연진이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최신 이슈에 대해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아나운서 박혜진, 코미디언 김숙, 배우 이영진, 변호사 김지예, CEO 이여영, 저널리스트 이지혜가 출연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자들로만 구성된 출연진이 최신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슈 토크쇼라는 점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슈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 온스타일과 올리브TV에서 동시 방송. 사진 = 온스타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생리대 유해’ 혼란, 식약처가 빨리 정리해야

    ‘생리대 유해’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생리대 유해성 시험 방법을 놓고 신뢰성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환경연대가 ‘간이검사’ 수준의 시험 결과를 추가 검증도 거치지 않고 발표해 소비자들의 불안만 키웠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여성 소비자들은 도대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리대가 괜찮다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걱정만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여성환경연대로부터 의뢰를 받아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을 했던 강원대 측 연구 관계자들이 “독성물질 농도 검사 결과 값만 전달했을 뿐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원대 연구진은 (여성환경연대에) 1차 자료를 보낼 때 분명히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도, 여성환경연대가 1차 실험 자료만 갖고 생리대가 ‘유해’하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 등이 충분치 않다”며 추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여성환경연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위원회가 자신들과 강원대 연구팀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단정 지은 것은 시험을 폄하하려는 의도”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시험 결과를 놓고 ‘진실공방’이나 벌이고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피해는 오롯이 여성 소비자들이 보고 있다. 본말이 전도돼도 한참 잘못됐다. 식약처가 검증위로 하여금 과학적 방법으로 신속하게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혼란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책임 공방과 대책 마련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인체에 미칠 영향 등과 관련된 검사 자료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실험비 출처와 경쟁사와의 관계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밝혔듯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 자료가 부족해 기준 마련을 위해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면 의미가 있다. 식약처는 이달 말쯤 나올 전수조사 결과를 가능한 한 앞당겨 하루라도 빨리 생리대 유해 혼란에 종지부를 찍길 바란다.
  • [단독] 유해성 기준 없어 생리대 ‘반쪽조사’

    [단독] 유해성 기준 없어 생리대 ‘반쪽조사’

    “위해 평가만으론 안전성 검증 어려워” 식약처, 화합물 조사 10 →86종 확대현재 확인된 유해 생리대 독성 물질 조사 결과만으로는 인체 유해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모든 일회용 생리대에서 검출됐고, 안전하다고 알려진 면 생리대에서 오히려 더 많은 독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마땅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유해성 여부를 따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성 물질에 대한 인체 유해성 판단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환경보건학회와 환경독성보건학회에 따르면 두 학회는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현재 위해평가 중심의 화학물질 안전망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이미 알려진 독성을 토대로 수행된 위해평가만으로는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 학회가 공동성명서를 낸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강원대의 실험 조사 결과에서 면 생리대의 평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일회용 생리대의 평균 농도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면 생리대 평균 TVOC 농도는 1만 1487로 함께 실험을 했던 5개 일회용 생리대를 크게 웃돌았다. 최경호 서울대 교수는 “유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보려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태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모든 VOCs가 유해하진 않다. 가만히 나둬도 빠져나간다”면서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의 비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생리대 제품에 대한 VOCs 검출실험 대상을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VOCs 10종뿐만 아니라 76종도 추가 분석 중”이라면서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발표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자 생리대 전수조사를 결정했고 지난달 29일 발암성과 생식독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티렌, 클로로포름, 에틸벤젠 등 10종 성분을 우선 검사하기로 했다. 위해도 평가는 여성이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사용하는 경우 VOCs가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을 고려해 실시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대상 86종으로 확대

    식약처,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대상 86종으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시험 대상을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식약처는 1일 “현재 조사 중인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뿐만 아니라 76종도 추가로 분석 중”이라며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발표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일자 생리대 전수조사를 결정하고 지난달 29일 발암성과 생식독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티렌·클로로포름·에틸벤젠 등 10종 성분을 우선 검사키로 했다. 성분 10종은 독성 및 위해평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선정했다. 식약처는 10종에 대한 1차 시험 결과는 이달 중 발표하고 1·2·3-트리메틸벤젠과 1·2·4-트리메틸벤젠 등 76종에 대한 결과는 그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번 시험에서 ‘초저온 냉동 분쇄법’을 이용한다.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최대 함유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위해도 평가는 여성이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사용하는 경우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을 고려해 실시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조사방법은 생리대에 들어간 향료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도 검출할 수 있다”며 “시험이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도 결과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강원대 “유해성 여부 판단 아닌 성분만 분석한 간이검사 수준…시민단체 특정 제품 일방 발표” 여성환경연대 “향이 있는 제품 유해물질 더 배출 확인한 것”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을 했던 강원대 측이 “독성물질 농도 검사 결과값만 전달했을 뿐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한지 판단하려면 추가 검증을 거쳐야 했는데, 그런 과정 없이 1차 실험 자료만 가지고 생리대가 유해하다는 내용으로 섣불리 발표됐다는 것이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10월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 의뢰는 정식 연구 요청이 아니었다”며 “22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성분 분석만 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연구진도 이날 서울신문과 만나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를 측정해 달라’며 시료인 생리대 샘플을 택배로 보내왔다”면서 “농도값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유해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농도뿐 아니라 노출 시간, 흡수율 등을 모두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자료를 보낼 때 분명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편차가 커 마이너스로 나오는 값은 보정하고 물질명이 잘못 표기된 것은 바로 고쳐야 하는데도 다들 1차 자료를 최종본으로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추가 실험을 해 보자고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의 부작용 사례를 공개하면서 강원대에 의뢰한 자료를 근거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입장이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내부 간담회를 거친 결과 VOCs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실험을 주도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자료가 부족해 기준 마련에 활용하라고 시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료의 선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환경연대가 의뢰한 5개 팬티라이너의 경우 릴리안 제품 2개는 모두 향(로즈향·파우더향)이 나는 제품이었다. 일반적으로 향이 있는 제품은 VOCs 농도가 높게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팬티라이너 3개는 모두 유한킴벌리 제품으로 향이 있는 것이 1개, 무향이 2개였다. 이에 대해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향이 있는 제품에서 더 많은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의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위원회가 지난 30일 강원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사무처장은 “식약처는 검출 실험을 해 보지도 않고 단정 짓고 있다”며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춘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원료·유기화합물질 조사…전성분 표시 추진”

    식약처 “생리대 원료·유기화합물질 조사…전성분 표시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1일 “접착체·흡수체·부직포 등 생리대 원료나 제조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유기화합물질 조사를 통해 주요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저감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식약처는 또 “제품 제조에 사용된 전체성분을 표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은 사항을 보고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원료 등 조사를 통해 위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성분은 관리기준을 설정하고, 기업이 이를 주기적으로 검사해 검사 결과를 제품에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생활화학제품과 먹거리를 둘러싼 위협요인들에 대해 정부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전력을 다해 대처하고 있다”며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대 유해성 우려에 대해 식약처가 모든 회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유기화합물질 함유량을 조사 중”이라며 “위해평가를 해 위험성이 높은 제품은 회수하고 폐기 조치하겠다.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근본적인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식약처에 국민 불안을 없애고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생리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생리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네요.” 벌써 몇 년 전부터 면 생리대를 썼다는 지인 S는 이렇게 말했다.S는 심한 생리통과 일회용품의 불편함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연하게 면 생리대를 알게 됐고 한 번 써 보자는 심정으로 쓰게 됐다. 막상 써 보니 제품이 생각보다 좋았다.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부수적 장점도 따라왔다. 하지만 주변의 초기 반응에 놀랐다. 가족들도 편리한 일회용품을 두고 ‘웬 지지리 궁상’이냐는 반응이었고, 친구들도 우주에서 온 외계인처럼 쳐다봤다. 그런 친구들에게 “한 번 써 봐. 다 선입견이야. 환경문제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하면서 선물했더니 막상 쓰고 나서는 친구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감촉이 좋네”, “이제 일회용은 불편해서 못 쓰겠어” 등 긍정적 반응이라 선물한 S도 안도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여성환경연대에서 한 생리대의 발암물질 검출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왠지 불안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아무도 일회용품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여성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결국 여성 자신밖에 없다고 S는 힘줘 말한다. 최근 생리대 관련 이런저런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작년에는 비싼 값 때문에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수건이나 심지어는 신발 깔창을 썼다는 보도가 있었다. TV 광고 카피처럼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그날이 왔지만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생리대를 못 사는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그날은 더 끔찍하고 고달픈 날이 된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생리대가 상대적으로 싸서 저소득층에 많이 제공됐다니 더 안타깝다. 생리대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오지만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세월도 있었다. 옛날 엄마들은 빨래터 한 귀퉁이에서 매일 쌓이는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기면서 일회용품이 나오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차에 나온 일회용품은 과히 생활의 혁명이었다. 여성들에게 편리함과 간편함을 선물했고, 모두들 편리함에 빠져들어 안전성은 우려하지 않았다. 요즘은 영양과 섭생이 좋아져 초경 연령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많은 어린 소녀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생리를 시작한다. 초경을 하면 성장을 축하해 주는 분위기도 있지만 생리통 때문에 아파서 힘들고 한 달에 평균 4~5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야 할 딸을 생각하면 엄마 마음은 축하만 해 주기가 쉽지 않다. 또 이런 발암물질 같은 뉴스가 나오면 더더욱 힘들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평균 30년간 생리대를 써야 하는데 여성 건강과 밀접한 생리대 및 관련 제품 성분에 대한 정부 감시는 물론 유해성분의 적정 최저기준치조차 없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성분 규제나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니 여성 건강에 대해서 다들 얼마나 무심했는지 짐작케 한다. 생리통이나 여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생리대 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논리의 비약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없다.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직 아무것도 조사된 것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생리대 모든 브랜드에 대해 안전검사를 하고, 그 성분과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 계속 터지는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달걀, 생리대 문제는 그 어느 적폐보다도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한다. 어떤 사건이나 사례가 나올 때마다 문제 해결에 급급하기보다, 이런 제품들이 시중에 나오기 전에 철저한 위해성 여부 사전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 아직 생리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 건강과 밀접한 문제들에 대해 철저한 규제와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빨리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 식약처, 국내 판매 추진 생리컵도 위해성분 조사한다

    식약처, 국내 판매 추진 생리컵도 위해성분 조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이 추진되고 있는 생리컵에 대해서도 위해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식약처 관계자는 29일 “지난주 한 수입업체가 생리컵 국내 판매를 위한 허가심사를 신청했다”며 “최근 여성생리용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커진 것을 고려해 생리컵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있는지, 어떤 종류인지, 위해한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출 결과를 살펴보고 인체 위해평가까지 시행해 해당 생리컵이 국내에서 판매돼도 괜찮은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화합물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물질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허가·품질검사 항목으로 고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위해도가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검출량과 위해도를 평가해 9월 말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생리컵 허가심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심사 중인 제품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허가 신청 전에 식약처에서 서류 사전검토까지 마쳐 국내 첫 허가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심사 중이며, 식약처는 한 달가량의 심사 기간 유해성 심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한번 사면 10년가량 쓸 수 있고 가격도 2만∼4만원대로 저렴해서 해외에서는 대중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해외직구에 의존해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경유차는 억울한가/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기고] 경유차는 억울한가/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초미세먼지 논란 가운데 안타까운 게 하나 있다.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에 대한 반발이다. 경유차 배기가스보다 비산먼지에 담긴 초미세먼지가 더 많은데 왜 경유차만 규제를 강화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경유차 디젤엔진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주장이다.2013년의 경우 PM2.5(2.5㎛) 미만 초미세먼지의 전국 배출량은 약 10만 6000t이다. 이를 배출원별 배출기여도로 살펴보면 사업장의 제조업 연소에서 39%, 자동차와 건설기계에서 24%, 비산먼지로 16%가 배출됐다. 이 가운데 이동오염원(자동차와 건설기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약 2만 5000t으로, 화물차 31%, 레저용차량(RV) 10%, 선박 25 %, 건설장비 23% 등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초미세먼지는 화물차, RV, 선박, 건설장비가 주요 배출원이며 이들 대부분은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디젤엔진에서는 많은 질산화물이 배출되는데 이는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다. 대기오염 물질은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형태의 1차 오염물질과 다른 전구물질이 배출돼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2차 오염물질로 구분한다. 1차 미세먼지는 연소 과정에서 많이 배출되고, 2차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서 이미 배출돼 있는 황산화물, 질산화물, 암모니아 등이 화학반응을 통해 에어로졸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에 의한 1차적인 영향은 약 25~30%에 이르며 황산염과 질산염에 의한 2차 대기오염은 30~4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산염의 주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건설기계와 같은 디젤엔진에서 전체 배출량의 절반(53%)이 배출되므로 상당 부분 2차 오염에 기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동오염원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비산먼지와 달리 인체 위해도도 크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 암연구기구(IARC)에서 공식적으로 디젤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함으로써 디젤 미세먼지는 대기 관리의 우선적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987년부터 대기위해물질 노출 연구를 통해 대기 위해성 평가를 한다. 2008년에 발표된 3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발암 가능성은 100만명당 1200명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흥미로운 점은 디젤엔진의 대기오염 기여도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물질별 위해도까지 고려하면 발암 위해성 기여도가 8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디젤엔진의 비중이 더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마땅히 더 나쁜 경우를 우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디젤엔진은 초미세먼지와 질산화물을 많이 배출하는 만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많이 기여한다. 또한 디젤 초미세먼지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인체 위해성도 높아 우선적인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1차적인 배출량 비율만으로 경유차 규제 강화가 과하다고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 [사설] 번지는 ‘케미포비아’… 화학물질 등록 일정 당기라

    ‘살충제 달걀’에 이어 ‘독성 생리대’와 ‘간염 소시지’ 파동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체 무엇을 먹고 마시고 써야 할지 모든 국민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 당국이 안전성을 보장한 생리대에서까지 독성물질이 발견됐으니 이런 국민적 공포감도 무리가 아니다. 국가적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제2, 제3의 살균제 파동이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는 지경이다. 엊그제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 파동은 문제의 원인이 개별 업체의 잘못이나 감독 당국의 태만을 넘어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릴리안 생리대 4개 제품만 해도 이미 지난 4~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품질관리 기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들이다.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여부 등 9개 항목만 검사하도록 기준이 설정돼 있고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아예 배제돼 있었으니 부적합 판정을 내리려야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만 문제일 수가 없는 셈이다. 지난 5월 화학안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담긴 화학물질은 1만 8770종이다. 이 가운데 연간 1t 이상 제조하거나 수입해 쓰는 물질만도 6574종이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들 가운데 독성을 포함해 위해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여전히 얼마나, 어떻게 인체에 해로운지조차 오롯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상황인 것이다. 케미포비아를 막을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학물질 등록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정부는 내년 6월 연간 1000t 이상 사용되는 물질 510종을 우선 등록하게 하고, 이후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1t 이상 사용 물질 약 7000종을 모두 등록토록 한다는 방침이나 이런 대응으론 화학물질이 야기하고 있는 당장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위해성 시험평가나 시험자료 구입에 큰 비용이 들고,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등록 시점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 식약처,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 5곳 현장조사 착수

    식약처,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 5곳 현장조사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생리대 사용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퍼짐에 따라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점검 대상 회사는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 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식약처는 공정 점검에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 접착제 과다 사용 여부 ▲ 원료 및 제조공정이 허가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여부 ▲ 업체의 원료·완제품 품질 검사가 수행 현황 ▲ 제조·품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소비자단체 등과 25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생리대 안전관리 조치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시급한 문제인 만큼 연구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해당 물질의 인체 위해성이 확인될 경우 기준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소송 카페 회원만 8500명…‘부글부글’

    ‘릴리안 생리대’ 소송 카페 회원만 8500명…‘부글부글’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법무법인 법정원은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본 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페 회원 수는 사흘 만에 약 8500명으로 늘어났으며, 카페 게시판에는 소송 참여가 가능할지 묻는 회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단체는 릴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일회용 생리대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환경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전 성분을 공개했지만 이 성분들은 사용된 원료명으로, 생리대 속 유해물질 정보를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 위해성과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릴리안 뿐만 아니라 일회용 생리대 전 제품을 좀더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식약처는 일단 릴리안만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은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진단-살충제 달걀 파동] 또 드러난 부처 불통·책임 전가… “현실적인 컨트롤타워 절실”

    [긴급진단-살충제 달걀 파동] 또 드러난 부처 불통·책임 전가… “현실적인 컨트롤타워 절실”

    국내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4곳에서 살충제 달걀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업무는 마비되다시피했다. 집 냉장고에 보관 중인 달걀이 안전한지 묻는 민원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공무원들은 “파악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생산지와 농장 정보를 담은 난각코드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했지만 농장 전수조사를 총괄한 농림축산식품부가 넘겨준 정보는 농장 이름과 주소뿐이었다.식약처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농장 주인의 거래장부를 확인해서 달걀이 출하된 중간유통상을 알려줘야 비로소 식약처가 추적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식약처 직원은 농장에 드나들 수 없기 때문에 농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유통망을 알아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항변했다. 같은 시각 농식품부는 “부적합 판정 농장의 정보를 즉시 공유했으며 난각코드 공개는 식약처의 할 일”이라고 맞섰다. 살충제 달걀 파동은 식품안전관리체계를 나눠 맡은 식약처와 농식품부의 불통과 책임 전가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각 부처와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안전 컨트롤타워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금의 식품안전 행정체계는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만들어졌다. 식품안전을 강조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주무부처를 농식품부에서 식약처로 넘겼다. 식품안전 컨트롤타워를 식약처로 일원화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행정력의 한계로 생산단계는 농식품부가 위탁 관리하고, 지도·단속은 지방자치단체의 손을 빌리는 불완전한 형태가 됐다. ‘무늬만 컨트롤타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선진국도 1990년 중반부터 대형 식품사고를 겪은 뒤 정부 신뢰 복원을 위해 식품안전관리체계를 손봤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식품안전관리 담당부서를 완전히 통합했다.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은 위해성 평가분석은 독립시키고 관리업무는 보건부서와 농수산식품 부서에 나눠 실질적인 기능을 통합했다. 미국은 드물게 다원화된 식품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우리와 비슷하다. 축산물은 농무부가, 식품과 의약품은 식품의약국(FDA)이 관리한다. 다만 미국은 제조물책임법, 집단소송제 등 소비자보호법이 발달해 있어 행정력보다는 기업과 소비자가 법적 분쟁을 통해 식품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자리잡았다. 최근 미국 법원이 존슨앤존슨의 베이비파우더를 쓰다가 난소암에 걸린 여성에게 4억 1700만 달러(약 4745억원)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것이 대표 사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안전 컨트롤타워는 2008년 6월 제정된 식품안전기본법에 따라 그해 말 만들어진 식품안전정책위원회다.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 농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9개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회의체다. 일본의 식품안전위원회를 본떠 만든 것이지만 ‘식물위원회’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식품안전위는 7명의 식품위생 민간전문가로 구성돼 전문성과 객관성, 독립성이 보장된다. 조사연구기능과 정책조정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는 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형식적인 조정기구다. 정무직 공무원으로 구성돼 국민 신뢰를 받기 힘들다. 식품안전위가 열리는 일도 손에 꼽힌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9~2014년 7월까지 식품안전위 전체회의가 12번 열렸는데 그나마 5번은 서면회의로 대체됐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7번의 회의도 식약처장만 빠짐없이 출석하고 8개 부처 장관은 차관 또는 실장을 대리 참석시켰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 때도 회의는 소집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식품안전 관리를 어느 한쪽 부처로 몰아주기보다는 기존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병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식품안전위는 공무원이 만들어 놓은 ‘식품안전관리 3개년 기본계획’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 3~5명을 상근 위원으로 두고 조사 및 정책 권고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부처 내에서도 실·국 간 정보 공유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식품안전위를 상설기구화하고 예산을 편성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126개 먹어도 된다? 안심할 상황 아니다”

    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126개 먹어도 된다? 안심할 상황 아니다”

    대한의사협회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평가에 공감하면서 세부 내용에 의구심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것.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연합뉴스의 취재에 “전날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환 의협 홍보이사는 “살충제가 몸에 해롭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정부가 왜 저렇게까지 수치화한 내용을 발표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발표하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복통·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급성 독성은 기존 연구를 참고했을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성 독성은 아직 동물실험 외 공신력 있는 연구결과가 없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살충제 계란을 연령대별로 몇 개 이하로 먹어도 괜찮다’는 식의 식약처 발표는 오히려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만큼 표현상 문제가 있다”며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는 참고사항으로만 간주해야 지, 인간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살충제 성분이 계란 외 다른 식품군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은 작물 재배 농약에 쓰일 수 있도록 허용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프레이형 제품 안전기준 강화

    가습기 살균제처럼 호흡할 때 몸에 스며들 우려가 있는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이 강화된다. 또 자동차 워셔액 등 5개 제품이 위해우려제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환경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 개정안을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세정제·방향제·탈취제 중 호흡할 때 몸에 스며들 우려가 있는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해 위해성평가 등을 거쳐 사용가능한 살생물 물질과 물질별 함량 기준이 제시됐다. 세정제는 미생물억제 기능에 쓰이는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과 항균 기능을 위한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 26종만 쓸 수 있다. 방향제는 23종, 탈취제는 22종의 살생물 물질을 쓸 수 있다. 다른 살생물 물질을 쓰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사전 검토를 받아 안전성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쓸 수 있도록 했다. 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높은 부동액, 자동차용 워셔액, 습기 제거제, 양초, 틈새 충진제 등 5종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신규 지정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워셔액 성분인 메틸알코올은 인체 흡수 시 중추신경계 마비,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함량 기준을 0.6% 이하로 정했다. 화장실 타일 틈을 메꾸는 틈새 충진제에 들어가는 폼알데하이드 등 12종의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에 대한 사업자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경과조치 규정을 적용한다. 스프레이형 세정제·방향제·탈취제와 틈새 충진제는 2018년 2월 22일까지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받아 6월 29일까지 표시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유예기간 종료일 이후 안전·표시 위반으로 적발되면 회수·판매금지·폐기 등의 조치와 함께 최대 7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걀 괜찮다지만…못 믿는 소비자

    달걀 괜찮다지만…못 믿는 소비자

    ‘피프로닐’ 하루 2.6개 섭취 가능 “살충제 달걀 안 먹겠다” 불안감 文대통령 “달걀파동 국민께 송구 식품안전 국가관리 시스템 마련”살충제 피프로닐이 나온 달걀을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식품당국이 발표했다. 그러나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 재조사, 보완조사를 반복하고 농장 3곳에서 새로운 살충제 성분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질 않고 있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에서 정부합동브리핑을 갖고 “국민 중에서 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달걀을 먹는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 평가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5~18일 산란계 농장 1239곳을 전수조사해 확인한 살충제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다. 조사에서 농장 5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달걀이 공급된 1617개 수집·판매업체를 조사한 결과 부적합 달걀 451만개가 압류됐고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는 폐기됐다. 정부는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가 부적합 달걀 35만개를 빵·훈제달걀로 가공 유통했다고 밝혔다. 살충제 비펜트린도 매일 36.8개까지 먹어도 독성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들 살충제보다 독성이 낮은 피리다벤과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은 매일 555~4000개씩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윤모(45)씨는 “계속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정부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은 사 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안모(25)씨는 “살충제 달걀을 낳는 닭을 먹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1일 허용치가 공개돼 있는 살충제 위해성 평가 결과를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공개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독성 분석을 진행한 권훈정(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국독성학회장은 “5개 성분은 전혀 새로운 화합물이 아니다”며 “독성시험을 이미 거쳐서 농산물에 쓰고 있었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지난 18일 “1세 아이가 하루에 계란을 2개씩을 먹는다고 해도 살충제 독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살충제 달걀 파동’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축산은 물론 국민 식생활과 영양까지 책임지는 종합적인 시스템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국민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고 또 발표에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 국민 불안을 더 심화시킨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종합 계획과 집행을 위한 국가 식품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총리께서 직접 확인·점검·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송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매일 ‘에톡사졸’ 달걀 4000개…‘비펜트린’ 36.8개 먹어도 무해”

    “매일 ‘에톡사졸’ 달걀 4000개…‘비펜트린’ 36.8개 먹어도 무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1일 발표한 위해성 평가 결과는 살충제 달걀이 인체에 해를 끼칠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이후 이미 먹은 살충제 달걀의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독성 전문가를 동원해 극단적 섭취량과 지금까지 확인된 살충제 최고 함량을 기준으로 독성 평가를 진행했다.살충제 피프로닐의 경우 1~2세는 하루 최대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량은 최대치인 0.0763㎎/㎏을 적용했다. 평생 섭취할 경우 매일 먹어도 되는 양은 2.6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달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연히 살충제 달걀을 먹었다고 해도 독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달걀을 극단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국민 2.5%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에 그쳤다. 구용의 식약처 식품위해평가과장은 “유럽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농도는 우리나라 피프로닐 최대 검출치보다 15~16배 높다”며 “그런 유럽에서도 달걀 섭취량을 따져 봤을 때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비펜트린도 최대 검출량 0.0272㎎/㎏을 적용한 결과 1~2세 하루 최대 7개, 3~6세 11개, 성인은 39개를 먹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매일 36.8개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 0.009㎎/㎏이 검출된 피리다벤은 1~2세 하루 최대 1134개, 3~6세 1766개, 성인 5975개라는 비현실적 섭취량을 먹어도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 독성 참고치가 설정돼 있지 않아 각각 0.01㎎/㎏과 0.028㎎/㎏이 검출된 사실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4000개, 1321개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권훈정 한국독성학회장은 “태어나서 이유식을 먹을 때부터 70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살충제 달걀을) 2.5개씩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나이대와 상관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서도 단국대 권호장 교수는 “굉장히 높은 농도로 노출되면 급성 독성이 나타나지만 (이번에 검출된 양은)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DDT가 검출된 농가에 대한 토양 검사 및 환경 조사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반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 항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난각코드 관리 부실과 관련해 4가지 표시방법을 고유번호 1가지로 통일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