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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틴 비버, 야스쿠니 신사 방문한 뒤..

    저스틴 비버, 야스쿠니 신사 방문한 뒤..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23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 사범들의 위패를 모아둔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자 극우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에 비난이 거세지자 저스틴 비버는 “일본에 머물 때 아름다운 신사를 보고 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 했다. 난 신사가 기도하는 곳이라고만 착각했다. 기분 상한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일본을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저스틴 비버, 일본 야스쿠니 신사 들러..

    저스틴 비버, 일본 야스쿠니 신사 들러..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23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 사범들의 위패를 모아둔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자 극우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에 비난이 거세지자 저스틴 비버는 “일본에 머물 때 아름다운 신사를 보고 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 했다. 난 신사가 기도하는 곳이라고만 착각했다. 기분 상한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일본을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아름다운 신사보고 그만..” 이상한 사과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아름다운 신사보고 그만..” 이상한 사과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저스틴 비버는 23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 사범들의 위패를 모아둔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자 극우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국, 중국의 팬들은 물론이고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많은 피해를 입었던 미국의 팬들 역시 비버의 경솔한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저스틴 비버는 신사 참배 인증샷을 삭제하고 “일본에 머물 때 아름다운 신사를 보고 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 했다. 난 신사가 기도하는 곳이라고만 착각했다. 기분 상한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일본을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황당하네”,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사과도 이상해. 뜬금없이 중국 일본을 사랑한대”,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무개념이네”, “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역시 악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저스틴 비버 신사 참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저스틴비버, 야스쿠니 신사에서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 인증샷

    저스틴비버, 야스쿠니 신사에서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 인증샷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23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축복에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 사범들의 위패를 모아둔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자 극우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에 비난이 거세지자 저스틴 비버는 “일본에 머물 때 아름다운 신사를 보고 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 했다. 난 신사가 기도하는 곳이라고만 착각했다. 기분 상한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일본을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운구차 따라가며 “우리 대희 어떡해, 사랑해 아들아”

    “대희야, 엄마가 사랑한다. 우리가 같이 가니까 외로워하지 마.” 20일 오전 11시 경기 안산 온누리병원 장례식장.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김대희군의 마지막 가는 길은 슬픔과 고통, 분노와 원망이 엇갈렸다. 더는 눈물 한 방울 흘릴 힘도 없어 보이는 유족들 주위로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단원고 졸업생 학부모) 20여명이 서서히 모여들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목탁 소리와 함께 스님의 염불 외는 소리가 들렸다. 김군의 친구, 친척들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다. 여기저기서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허망하게 떠난 김군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기를 빌며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모았다. 위패와 영정은 김군의 동생과 친구로 보이는 남학생 2명이 들었다. 그 뒤로 유가족과 학생 30여명이 따라나왔다. 힘없이 축 처져 있던 가족들은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서러운 통곡 소리가 안산 전체로 퍼지는 듯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우리 대희 어떡해. 사랑한다. 내 아들아”라며 비통한 울음을 토해냈다. 김군의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느라 수건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어 “나무아미타불”만 반복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울었다. 발인은 10분 만에 끝이 났다. 김군을 실은 운구차는 수원 영통구 수원연화장으로 떠났다. 김군이 떠난 자리에는 곧바로 또 다른 사망자 김건우군의 빈소가 차려졌다. 침통한 빈소에 소동을 피우는 주민도 있었다. 집에서 TV 뉴스를 보다 화가 나 나왔다는 50대 남성은 “그런 식으로 (사고를 수습)하는 게 정부냐”고 외쳤다. 그는 빈소에 나와 있던 교육청 관계자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가족들이 더 마음 아프니까 참으세요”라는 주변의 만류와 지구대 경찰의 제지로 이 남성은 식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앞서 이날 오전 5시쯤에는 장진용군의 발인이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른 새벽 장군의 발인식에는 유족 20여명과 친구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준혁군·전영수양의 발인도 뒤를 이었다. 이날 예정됐던 임경빈·정차웅군 등 사망자 6명의 발인은 유가족 요청으로 연기됐다. 이날 경기도교육청·경기도청·안산시청 합동대책본부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안산 단원구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운영방식은 학부모, 유족, 단원고 교사 등과 논의해 결정된다. 한편 제자들과 끝까지 운명을 함께한 교사들의 발인도 치러졌다. 19일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된 단원고 최혜정(24·여) 교사에 이어 20일에는 남윤철(35), 김초원(25·여) 교사의 발인이 엄수됐다.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남 교사는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했다. 남 교사의 아버지는 “끝까지 학생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오히려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을 다독였다. 남 교사의 친척은 “어려서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면서 “강직한 성격에 어린 제자들을 두고 홀로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봉심의식·단종제… 강원서 왕릉 테마 문화제

    강원도에서 ‘준경·영경묘 봉심의식’과 ‘단종문화제’ 등 조선시대 왕릉을 테마로 한 문화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17일 삼척시와 영월군에 따르면 조선시대 국왕의 준경·영경묘 등 왕릉급 참배를 재현한 봉심의식과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줄줄이 펼쳐진다. 삼척지역 주민들이 오래도록 지켜온 조선왕조 발상지 준경묘·영경묘 봉심행차를 재현하는 행사가 19일과 20일 삼척 죽서루 등에서 열린다. 봉심행차는 국왕이 종묘나 왕릉을 참배하던 의식으로, 국왕을 대동한 관찰사와 수호군, 유생, 나졸들이 행차하는 화려한 모습을 재현한다. 국가사적 제524호로 지정된 준경·영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선조묘다. 19일 각종 세미나와 관찰사 봉심행차가 재현되고, 죽서루 광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줄타기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48회째를 맞는 단종문화제도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장릉과 동강 둔치 등 영월읍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 단종제는 ‘단종, 몸짓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25일 장릉에서 전국 일반 및 학생백일장과 도전퀴즈탐험이 열리며 동강 둔치에서는 민속예술경연대회와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개최된다. 저녁에는 개막식과 함께 불꽃놀이·유등 띄우기도 펼쳐진다. 26일에는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장릉에서 단종과 충신 제향이 거행되고 헌다례와 제례악·육일무·소품발표가 선보인다. 동강 둔치에서는 국장을 치르기 전 단종의 넋을 기리는 견전의(遣奠儀)를 거행한 뒤 야간 칡줄행렬에 이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하공연과 단종 위패를 모시고 숙종 때부터 시작된 길이 70m, 무게 6t의 동서 양편 칡줄다리기·칡줄 돌며 소원빌기가 진행된다. 삼척·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4·3 아픈 역사 관용·화합으로 미래 발전 디딤돌 놨다”

    “4·3 아픈 역사 관용·화합으로 미래 발전 디딤돌 놨다”

    4·3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 열린 제6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유족과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제주도민 여러분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켜 미래를 향한 더 큰 발전의 디딤돌을 놓았다”며 특히 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화해의 자리를 함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제주도민에게 위로를 전하며 “제주의 화합과 상생 정신을 미래지향의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온 나라로 확산시켜야 하며 오늘의 추념식이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도약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4·3추념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는 정부 차원의 과거 역사 청산을 통해 4·3의 바른 역사 세우기에 한발 다가섰음을 의미하며, 4·3에 대한 국가 차원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정문현 4·3희생자유족회장도 인사말에서 “오늘의 뜻깊은 국가제례 봉행을 시작으로 과거의 아픈 상흔을 위로받고 대통합의 차원에서 평화의 섬으로 한걸음 내딛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각 정당 대표와 제주 출신 국회의원, 4·3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도 추념식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4·3평화공원을 찾은 유족과 도민들은 위패봉안실과 행불인 각명비에 헌화하고 각명비와 위패를 닦으며 희생자를 추념했다. 한편 제주4·3특별법은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 간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week&story] ‘예향 진산’ 거듭나다… 국립공원 승격 1주년 맞은 광주 무등산

    [week&story] ‘예향 진산’ 거듭나다… 국립공원 승격 1주년 맞은 광주 무등산

    “무등산 말인가요.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들어가면 깊은 골과 기암이 어우러져 어느 명산에도 뒤지지 않는 품격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산 치맛자락에 안긴 식영정, 환벽당 등 가사문화권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죠.” 휴일인 지난 2일 무등산을 찾아 서울에서 왔다는 이영순(54·여)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씨는 “정상부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기억에 남아 이번엔 친구들과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조선 태조가 도읍지를 결정하기 전 깨달음을 얻으려 팔도의 명산을 두루 다녔는데, 이곳에서도 깨달은 게 없어 마음같지 않다는 뜻으로 ‘무등’(無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은 금강산을 뺨칠 경승이라고 치켜세웠다. 3대 석경(石景)으로 불리는 입석대, 서석대, 규봉암을 두고 한 감탄이다.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의 한쪽을 산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지정 한 돌을 맞은 무등산(천왕봉 정상 1187m)이 전국에서 몰려든 탐방객으로 붐빈다. 관리사무소 김대광 홍보팀장은 “위상에 걸맞게 보전·관리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자연환경·자원 조사 등 각종 용역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시민 김정석(58)씨는 “국가로부터 명산 인증을 받은 셈이니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대구·광주 산악인 ‘달빛동맹’ 화합의 장 무등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와 호남벌을 동서로 가르는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 광주와 영욕을 함께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광주 사람들이 ‘어머니 산’으로 치는 까닭이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매년 정월 초하루엔 수만명이 정상에 올라 무언가를 외쳐대는 곳이다. 산중에는 수두룩한 명승고적과 시인·묵객들의 발자취가 녹아 있다. 시민들은 제집 앞마당처럼 즐겨 찾는다. 토산인 데다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만 신어도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주말이면 등산로 입구인 증심사, 원효사 지구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민 김성호(48)씨는 “주말마다 올라간다”며 “하산 때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파전, 보리밥을 즐기며 1주일 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털어낸다”고 엄지를 들었다. 국립공원 승격 뒤론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었다. 전문 산악인은 물론 가볍게 산에 오르는 유람형 등산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가을부터 요즘까지 주말이면 등산로 입구엔 늘 대형 관광버스가 죽 늘어선다. 대구,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등산객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이다. 지난해 12월 ‘달빛(달구벌로 불리는 대구와 빛고을로 불리는 광주시) 동맹’ 산악인 교류 행사에 참여했던 대구산악연맹 차진철(48) 전무이사는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 견줘 무등산이 먼저 국립공원에 올라 부럽다”며 “지금껏 서너 차례 무등산을 찾았는데, 특히 정상 일대의 서석대·입석대·규봉암 등은 어느 산의 정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절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12월 집계된 탐방객은 650만명을 웃돈다. 한 달에 72만~79만명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 지정 이후 외지 탐방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든 하나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듯하다. 그러나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사방으로 가지를 뻗고 큰 골짜기들이 여러 갈래로 나 있다. ●입석대 주상절리도 명품 증심사 계곡, 동조골, 큰골, 용추계곡, 곰적골, 원효계곡, 석곡계곡 등이 잇달아 손님을 맞는다. 계곡마다 폭포와 암반들이 절경을 이룬다. 빼어난 자연 경관 이외에도 예부터 불교와 시인, 묵객, 의병 등 역사적 발자취가 뚜렷하다. 우선 무등산 북동쪽 자락인 전남 담양군 남면 일대엔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 독수정, 취가정 등 조선조 시가(詩歌)문화의 유적이 숱하다. 소쇄원에선 정철, 송순, 기대승, 김인후 등이 성산별곡·면앙정가 등 불후의 걸작을 남겼다. 양산보(1503~1557)가 손수 지어 은둔하며 벗들과 교유하던 집이다.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한 원효사와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증심사, 약사사 등 불교 유적들도 계곡과 능선마다 자리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김덕령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장사, 정지 장군의 경렬사, 전상의 장군의 충민사도 눈길을 끈다. 향토사학자인 김선홍 선생은 저서 ‘무등산’에서 “시가문학에 빛나는 예향의 진산”이라며 “시대의 고비마다 역사의 아픔을 딛고 억겁의 지축을 지키며 우리를 굽어보고 있다”고 예찬했다. 그는 “인구 150만명의 중심지인 충장로에서 정상까지 직선거리로 9.2㎞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도시 생활권과 맞닿은 산은 드물다”며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약수로 산행객의 갈증을 풀어주는 포근하고 친근한 산”이라고 덧붙였다. 생태적 환경도 뛰어나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최근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으름난초, 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붉은배새매, 팔색조, 쌍꼬리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다양한 동식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광주시는 이번 국립공원 지정을 계기로 ‘무등산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관리사무소는 무등산 자연환경영향평가, 자연자원조사, 국립공원보전관리계획 수립, 정상부 방송·통신탑 통폐합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천연기념물과 희귀 동식물 서식지에 대한 입산 통제, 화장실·대피소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환경 정비도 꾀한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켈의 메달/박홍환 논설위원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의 연방하원. 게양대에는 조기(弔旗)가 내걸렸고, 2차대전 피해자인 95세의 특별한 연사가 초청돼 나치 정권의 잔혹상을 고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에서 방문한 노인을 위해 기꺼이 옆자리를 내줬고, 의원들은 나치 정권의 만행을 사죄하며 1분간 숙연하게 머리를 숙였다. 유대인 대학살을 반성하는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념일’ 풍경이다. 메르켈 총리는 나치의 악업(惡業)인 홀로코스트를 거듭 사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 인근 다하우 수용소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역대 독일 총리 가운데 다하우 수용소를 찾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지난해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앞두고서는 “독일인은 홀로코스트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후손들에게 대대로 이 같은 과거의 잘못을 똑바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치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 어린 사죄는 2005년 집권 이후 변함이 없다. 2007년 유럽연합(EU) 순번의장 자격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독일 국기가 장식된 리본이 달린 화환을 바치고 나치 정권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인간성은 과거를 책임지는 것에서 싹튼다”고 적었다. 이듬해 이스라엘을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의회(크네세트) 연설을 통해 “독일의 이름으로 자행된 600만 유대인 대학살은 전체 유대인들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사죄했다. 그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예루살렘의 대통령 관저에서 메르켈 총리의 목에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명예시민 메달’을 걸어줬다.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피해자’의 화해와 용서가 빚어낸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범국의 후대 지도자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떤가. 그 자신 전범의 후손이기 때문일까, 식민 지배나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사죄하기는커녕, 전임자들의 반성까지도 뒤집어 엎을 태세이다. 메르켈 총리가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할 때 아베 총리는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1급전범들의 위패에 고개를 숙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중동국가에서 받은 메달이 전부인 아베 총리가 메르켈 총리의 목에 걸린 이스라엘 ‘명예시민 메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유해 없는 유공자의 배우자 현충원 안장 못해” 형평성 논란

    국가유공자가 사망했을 때 정부가 유해를 수습하지 않으면 배우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12일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에 따르면 현행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유공자인 남편의 유해가 있는 배우자만 국립묘지의 남편 묘소나 납골당에 합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유해가 없으면 묘소와 납골당에 합장할 수 없고 남편과 배우자 이름을 함께 새긴 위패로만 봉안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된 배우자는 696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공자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것은 국가의 책임인데도 그 배우자의 사망 시 유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남편의 유해가 있으면 안장할 수 있고 유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규정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됐다”고 밝혔다.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도 “미국은 군의 기록을 근거로 남편 유해가 없는 배우자에 대해서도 안장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유공자의 배우자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유공자인 남편보다 먼저 사망한 배우자의 경우 공·사설 묘지에 안장한 다음 남편이 사망한 다음에야 국립묘지로 이장하게 하는 등 유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충원 관계자도 “6·25전쟁 때 남편이 전사한 배우자 대부분이 평생을 수절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 온 분들”이라면서 “그분들에게 정신적, 경제적으로 이중 부담을 안기는 것은 국가의 책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863함 사건’ 40년만에 전면 재조사

    정부가 40년 전 속초 앞바다에서 어선 보호 임무 수행 중 북한 함정 3척과 교전하다 침몰된 ‘863함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사건 직후 작성된 ‘863함 피격사건에 대한 내부·국방조사단 진상조사서’가 제대로 조사 작성된 것인지 재평가하고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종자들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서에는 863함 피격 침몰사건은 해경 승조원들의 일방적 과실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발생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국민권익위,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에서 당시 항해일지·경비세력의 위치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도 “지난 8월 863함 침몰 원인 및 진상규명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최근까지 해군·해경·국방부·국가기록원 등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면서 “오는 18일 변호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열어 재조사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200t급 경비함정인 863함은 레이더가 고장나자 귀항일을 하루 앞당겨 1974년 6월 28일 오전 8시 45분쯤 거진항으로 복귀하던 중 강원 고성군 저진 북동 13마일(북방한계선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북한 함정 3척을 만나 교전을 벌이다 침몰, 28명의 승조원 가운데 26명은 숨졌고 2명은 납북됐다. 희생자 가운데 8명은 시신이 인양돼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나 18명은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종자로 처리돼 국립묘지에 위패만 봉안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오래 멀리 퍼져 나가는…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오래 멀리 퍼져 나가는…

    ‘화향천리 인향만리’((花香千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을 살피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 말은 ‘꽃향기는 천리를 퍼져 나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향기롭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향기’란 곧 ‘사람의 덕이 내뿜는 향기’이고 ‘만리를 간다’는 것은 그 덕의 향기가 ‘만년 동안 오래오래 지속된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덕의 향기가 만년을 퍼져 나갈 수 있을까. 인위적으로 피우는 향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이 대목에서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의미 깊게 다가온다. 제자들이 평소에 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한 언행록에서 선생은 군자의 학문은 다만 자기를 위할 따름이라고 간명하게 정의하고 있다.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의도함이 없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난초가 온종일 향기를 피우지만 스스로는 그 향기로움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자기를 위한 학문’을 유학에서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부른다. ‘남을 위한 학문’인 ‘위인지학’(爲人之學)에 상대되는 말이다. 자기를 위한 학문보다 남을 위하는 학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현대인들이 이 말들의 뜻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위인지학은 ‘남을 의식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에 반하여 위기지학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인격 도야에만 열과 성을 쏟는 공부를 가리킨다. 따라서 ‘군자의 학문은 자기를 위할 따름’이라는 것은 허명(虛名)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내적인 심성함양을 통한 인격의 구현에만 힘쓴다는 것이다. 퇴계 선생은 이를 우거진 숲 속에 홀로 핀, 그렇지만 그 향은 숲을 하루 종일 가득 채우는 난초에 비유하였다. 난초는 숲을 가득 채우기 위한 목적에서 향기를 머금지 않는다. 다만 타고난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여 비와 햇살과 바람과 함께하며 꽃을 피웠고, 그 결과로 숲에 난향이 가득 퍼졌을 뿐이다. 하지만 난초는 자신의 향이 그렇게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이 의도한 결과가 아닌 까닭이다. 사람의 덕이 만년을 간다는 것도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남에게 인정받고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낮추며 묵묵히 인격을 닦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밤새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쌓이는 것이 덕이다. 그런 덕이라야 향기가 만년을 간다. 우리 역사에는 퇴계 선생 외에도 이런 분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덕의 향기가 만년을 가는 분들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에는 국가와 사림에서 돌아가신 지 4대가 지나도 집안에서 계속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고조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이른바 4대 봉사(奉祀)의 제례예법에서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이런 분들을 4대가 지나도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고 하여 불천위(不遷位)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이어 온 불천위 문중은 경북지역에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가히 덕의 향기가 온 천하를 채운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를 기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새달 초순에 개최하는 ‘2014 종가포럼’의 주제를 불천위로 정하였다. 그리고 포럼 제목도 ‘인덕만년훈’의 의미를 살려 ‘불천위, 만리를 가는 사람의 향기’라고 붙였다. 근래 인문학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이라는 것도 궁극에는 인덕(人德)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자연질서(天文) 속에 새겨지는 사람의 결(人文) 가운데 가장 고결하고 향기로운 것은 결국 덕이기 때문이다. 이 가을, 자연질서가 연출해 내는 색채의 향기와 더불어 만년을 전해 오는 사람의 향기도 듬뿍 맡아보시길 권한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씨줄날줄] 운주산 고산사/서동철 논설위원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雲住山)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작은 절이 있다. 운주산은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게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듯하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이곳에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210m, 내성 1230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독특한 이름이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달래는 원찰(願刹)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큰 법당인 극락전에서는 의자왕과 백제 부흥군, 원병으로 백촌강 전투에 참전한 왜군의 위패도 한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이 주변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충남 홍성의 학성산성, 충남 서천 한산의 건지산성, 전북 부안의 위금암산성, 고산사가 있는 세종시 전의면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역사랄 것도 없다. 부흥군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다.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은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12일 고산사에서는 스무 돌을 맞은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는 흔치 않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오늘날 백제의 흔적은 삼국 가운데 승자인 신라는 물론 백제와 같은 처지였던 고구려와 비교해도 너무나 적다고들 푸념한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日국회의원 42% 올 야스쿠니 참배

    2차 세계대전 전범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올해 직간접적으로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들이 전체 722명 중 42%인 30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친선을 위해 결성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들도 신사참배에 대거 동참했다.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23일 일본 우익단체 가운데 하나인 ‘영령에 보답하는 모임’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춘계 예대제(제사·4월 21∼23일) 기간에는 대리참배한 의원을 포함해 233명,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지난 8월 15일에는 216명의 의원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대리참배는 대리인을 시켜 본인 명의로 공물을 바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올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의원 중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은 107명이었다. 한·일의원연맹은 국회의원 외교 모임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2013년 7월 기준 한국 회원 146명, 일본 회원 258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회장 및 회장대행·부회장·간사장 등 간부급 인사 12명 중 5명이 간접 또는 직접 참배했다. 또 아베 내각 각료 중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춘계예대제에 봉납한 것을 포함해 10명이 야스쿠니 참배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4월 춘계예대제 때 직접 참배했고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은 춘계예대제·종전기념일에 모두 참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의 작품 중에는 1957년 발표된 ‘불신시대’(不信時代)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 진영(塵纓)의 남편은 9·28서울수복 당시 폭사했고, 외아들은 돌팔이 의사의 무관심 속에 뇌수술을 받다 숨졌다. 폐결핵 치료 때문에 찾은 병원은 환자들에게 엉터리 진료를 하고, 진영과 친한 먼 친척 아주머니는 곗돈을 떼먹는다. 아들의 위패(位牌)를 안치해 놓은 절은 시주만 밝힌다. 병마와 싸우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고 있는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최근 들어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불신을 키우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횡령과 배임, 탈세, 해외 재산 도피 혐의로 줄줄이 법정에 섰다. 중요 국가시설인 원전 시설에 짝퉁 부품을 쓰고,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뒷돈을 받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닌다. 전임 정권의 4대강 사업 비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거액의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도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전직 국가정보원장과 전직 서울경찰청장이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법정을 오간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내란음모 사건마저 국민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배신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은 적잖이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실망으로, 실망은 불신으로 이어져 수사 당국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만 봐도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30여년 만에 터져 나온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을 덮기 위해 기획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려 한 형법상 최고의 범죄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국정원과 검찰이 앞서서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최근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 간첩사건도 떠올린다. 이러한 불신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로 인해 국론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어졌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 정부에 대한 불신이 훨씬 더 커지고, 사회 전반으로 이어진 듯하다. 최근 들어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불신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불통(不通)이다. 저마다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불신이 존재하는 한 올바른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다. 스스로의 치부도 과감하게 밝히고 개선하며 국민들의 불신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시류에 이끌려 다니며 사회에 기만당하고 배신당하는 불신시대 주인공 진영처럼 국민들의 머릿속에 드리워진 불신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추상적이고 애매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사설] 패전 68년, 일본은 올바로 일어서야 한다

    광복 68돌을 맞은 어제 바다 건너 일본 열도가 보여준 모습은 한·일 양국 관계의 앞날과 동북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겨준다. 일본 제국주의 오욕의 역사가 종지부를 찍은 지 68년 된 이날 2차 대전 핵심전범들의 위패를 모아놓은 야스쿠니 신사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참배객들이 몰렸다고 한다. 이 중엔 직접 참배하거나 대리인을 보낸 일본 중·참의원 190명도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춘계 예대제 때의 168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의 각료 15명 가운데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 등 3명도 참배했다. 갈수록 우경화하는 일본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나마 아베 신조 총리와 그동안 참배를 공언했던 아소 다로 부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한·일 관계를 넘어 일본 스스로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비록 대리인을 통해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하나 아베 총리가 참배의 뜻을 접은 것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여겨진다. 동북아에서의 영토 갈등, 역사 갈등을 우려하는 미국 행정부의 뜻도 크게 작용했다고 할 것이다. 지금 일본은 68년 전 패전국의 멍에를 쓰고 만든 평화헌법을 개정해 이른바 ‘정상국가’로 다시 일어서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임기 중 개헌을 공언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는 일본이 훗날 ‘정상국가’로 거듭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엔 대전제가 있다. 100여년 전 침략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하며,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일본은 스스로 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침략의 역사를 축소·은폐하고 미화하는 교과서로 후대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 우기며 국제분쟁화하는 행태는 스스로 정상국가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을 자인하는 꼴이 아닌가. 이런 왜곡된 정상국가화로는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더욱 요원하게 만들 뿐임을 알아야 한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를 직시하는 용기와 동북아의 공동번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을 주문했다. 과거 그 어느 8·15 경축사보다 절제된 한국 정상의 메시지를 일본은 잘 헤아려야 한다. 각 영역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두 나라가 일본의 그릇된 극우 리더십으로 인해 갈수록 간극을 벌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한·일 모두에 유익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그 이전에 단절되다시피 한 양국 간 외교 행보부터 제 궤도로 돌려놔야 한다. 이는 오롯이 자신들의 몫임을 아베 정부는 십분 헤아리기 바란다.
  • 홀몸노인 ‘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홀몸노인 ‘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양천구가 지역 홀몸 노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13일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정동 양천효병원에서는 고 조순명 할머니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던 할머니 장례식의 상주(喪主)로 대한장례인협회, 독거노인지원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나선 것이다. 이처럼 양천구와 지역 단체가 홀몸 노인의 장례식을 지원하는 것은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사업 때문이다. 구는 지난달 이대목동병원, 홍익병원, 양천효병원 장례식장 및 대한장례인협회와 협약을 맺고 홀몸 노인의 장례식을 치러 주기로 약속했다. 이번 장례식이 첫 결실이다. 구는 무연고 노인의 정확한 현황 조사를 벌여 말벗과 호스피스 등 각종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안한 영면을 위해 생전에 작성한 임종 노트를 바탕으로 사망자의 존엄과 품격을 유지하는 장례식을 지원하는 등 토털 노인복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상주 역할은 독거노인지원센터에서 맡았으며 양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위패와 제상 차림 등을 준비했다. 염습과 발인 등의 장례 절차는 대한장례인협회에서, 사망자 안치와 장례식장 지원은 양천효병원에서 맡았다.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한교회 목사의 주도로 엄숙한 추모 예배가 진행된 가운데 자원봉사자와 주민, 관계자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장례식에 함께한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조촐한 장례식이었지만 노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조금은 덜 외로웠으리라 믿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사회단체들과의 지속적인 연계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캠코 “전북독립운동 추념탑 임대료 내라”

    캠코 “전북독립운동 추념탑 임대료 내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가 국유지라며 대부계약을 맺을 것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자산공사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234-6에 조성된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 1065㎡에 대해 대부계약 체결을 요구했다. 1994년 조성된 이 추념탑은 3·1절, 현충일,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자산관리공사가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에 대부계약 체결을 요구한 것은 이 땅이 국유지이기 때문이다. 애초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였던 이 부지는 전주시가 20여년 동안 무상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 기획재정부로 넘어가면서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5월 행정자산이던 이 부지를 일반 자산으로 용도폐지해 기획재정부로 이관했다. 이 때문에 자산공사는 현충시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지자체에서 땅을 매입하거나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관리공사 전북지부 김두형 과장은 “독립운동추념탑은 국가가 조성한 시설이 아니고 추념탑이 서 있는 곳이 지자체가 점유하고 있는 국유지인 만큼 대부계약을 맺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교현 광복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모신 추념탑인데 국가가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임대료 부과 논란 때문에 전북 독립운동가 588명의 위패를 모시는 추념관 건립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신상근 시 생활복지과장도 “추념탑은 특정 목적의 현충시설인 만큼 무상 사용토록 해주거나 토지를 무상 양여해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감악산결사대 사당 등 5곳 6·25 유산 문화재 등록 추진

    감악산결사대 사당 등 6·25전쟁 사적지 5곳에 대해 뒤늦게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감악산결사대 사당, 노르웨이군 전시병원, 포천 방어벙커, 태극단 합동묘지, 순국경찰관 합동묘지를 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사적지는 국가보훈처가 발간한 ‘국가수호사적지 조사보고서’에 실린 유산 가운데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곳들이다. 오는 8월 문화재위원회가 심의해 문화재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감악산결사대 사당은 1950년 6월 25일 감악산 설마리 계곡 일대를 중심으로 조직된 감악산결사대원 중 순국한 38명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다. 경기 동두천에 자리한 노르웨이군 전시병원은 6·25전쟁 중 미국 제8군사령부 지휘에 따라 동두천 주변에 주둔하던 미 제1군단 예하 각 사단에 의무 지원을 하던 곳이다. 포천 방어벙커는 국군이 북한군 전차 공격에 대비해 구축한 콘크리트 진지로 남침 때 북한군의 탱크 공격을 방어했다. 고양의 태극단 합동묘지는 1950년 6월 말 결성돼 다양한 유격 활동을 전개한 태극단에서 반공투쟁을 벌이던 전사자들의 공동묘지다. 충남 논산 소재 순국경찰관 합동묘지에는 1950년 7월 18일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순국한 강경경찰서 소속 경찰들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정부는 2002년 5월 강원 화천군의 ‘인민군사령부막사’를 6·25전쟁 관련 사적지로는 처음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0건의 관련 문화재를 등록했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에는 대한민국 육군기와 최초의 항공기, 최초의 전투함, 6·25전쟁 휴전협정 조인 때 사용된 책상 등 4건이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치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문화재청이 앞장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늘님도 개운하시겠네! 환구단, 일본식 석등 걷어내고 전통방식으로 복원

    하늘님도 개운하시겠네! 환구단, 일본식 석등 걷어내고 전통방식으로 복원

    대한제국 때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환구단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서울 중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사적 제157호 환구단 복원 공사를 마치고 10일부터 개방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헐린 환구단엔 총독부의 철도호텔(현 조선호텔)이 들어섰다. 지금은 하늘과 땅 신령의 위패를 모신 황궁우, 돌북 3개, 석조 정문만 남아 있다. 특히 환구단에 설치됐던 석등은 한국미술사에 등장하지 않은 이질적 형태로 근대 이후 일본의 정원 장식용으로 널리 보급된 일본식 석등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일본식 정원으로 논란을 빚은 잔디 1340㎡를 들어내고 전통 방식에 따라 마당 1462㎡ 전체를 마사토로 포장했다. 배수가 잘 되도록 집수정 7곳과 배수관로 110m도 설치했다. 석등 21개와 가로등, 조형수 7그루를 철거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주변에 흩어졌던 난간석과 지대석도 한데 모았다. 황궁우의 파손된 부분은 전통 돌로 다시 깔았다. 환구단은 오전 9시~오후 9시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된다. 황궁우 내부는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운영하는 중구 문화유산탐방,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볼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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