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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보호자 아닌 동거인…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짊어진 ‘제도 밖 위탁부모’[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보호자 아닌 동거인…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짊어진 ‘제도 밖 위탁부모’[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아이만 생각하면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만 제도의 한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요.” 위탁부모는 사회가 보호해야 할 아이를 품에 안아 키우지만 보호자로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도, 휴대폰도 만들지 못한다. 친권이 없어 아이가 아파도 서류에 서명조차 할 수 없다. 보호자가 아니기에,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일반적인 부모들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학대 피해 아동이나 장애 아동도 많아 육아 난도도 높지만, 긴급 돌봄이나 양육에 대한 교육은 제공되지 않는다.법적 지위 위탁아동인 소영(4·가명)이를 키우는 강연숙(52)씨는 “가끔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3월 소영이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갔지만 친모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수술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친권이 없는 위탁부모들은 원칙적으로 이런 서류에 서명할 수 없다. 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실로 향하거나 매번 의사의 재량에 기대야 한다. 다행히 소영이의 수술은 이번엔 문제없이 끝났지만 강씨는 조마조마했던 당시의 심정을 잊을 수가 없다. 양모에게 학대당하던 소영이는 생후 16개월 때 파양돼 강씨에게 왔지만, 친권은 다시 친모에게 돌아갔다. 소영이를 키우는 건 강씨지만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이라 아이의 통장을 만드는 간단한 일조차 할 수 없다. 강씨는 수시로 연락이 끊기고 주거지를 옮기는 친모를 기다리느라 항상 애가 탄다. 친부모의 무관심에 방치된 두 형제를 3년째 맡아 기르는 복주영(56)씨도 병원 가는 날이 가장 힘들다. 지난해 11월 하민(5·가명)이가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대학병원에 갔던 복씨는 6시간 만에야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복씨는 “처음에 전화했을 때는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친권자의 서류가 필요하다더라”고 전했다. 후견인 증빙 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과 법원에 전화를 반복하던 복씨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위탁부모임을 인증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이 혈연관계가 없는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위탁부모 10명 중 7명은 ‘보호자로서 위탁부모의 법적·제도적 권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행정 처리 2022년부터 희우(4·가명)를 맡고 있는 이보연(55)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영수증을 모으고 있다. 희우와 같은 위탁아동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위탁부모가 기초생활 급여를 받는다. 사용 내역을 인증받으려면 위탁아동들이 입고 먹는 모든 것들을 현재 같이 사는 가족과 분리한 별도 영수증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증 방식이 다르고 통일된 매뉴얼도 없다. 이씨는 “원래 교육받을 때는 영수증 처리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지자체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 영수증을 모아야 한다더라”며 “희우가 먹고 쓴 것만 영수증을 분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수증을 제출하는 기한은 1년에 한 번인데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으는 것도 어렵고 그 많은 영수증을 지자체가 일일이 확인할지도 알 수 없지만 이씨는 혹시나 희우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봐 영수증을 모으고 있었다. 위탁부모가 워낙 소수인 데다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관련 제도나 정책을 안내받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위탁부모가 주민센터나 구청에 가면 ‘긴급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서류 발급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처럼 번거로운 행정 절차 때문에 위탁부모들은 국가나 지자체 지원을 포기하기도 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심가희(41)씨도 위탁을 시작한 2022년 우체국에 기초생활 급여를 찾으러 갔다가 꼼짝없이 붙잡혔다. ‘친모가 아니면 찾을 수 없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다가 센터와 구청의 전화로 겨우 풀려났다고 한다. 심씨는 “위탁을 하면 복지 서비스는 원스톱으로 따라오는 줄 알았다”며 “서류를 떼거나 아이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하려면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최소 30분 이상은 소요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돌봄 교육 상대적으로 고령인 위탁부모들은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긴급 돌봄을 받기 어렵다. 8년 차 위탁모 하미화(51)씨는 “위탁부모들은 아파도 주변에 아이를 맡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양육 지원이나 교육도 전혀 없다. 장애가 있는 쌍둥이 예랑·하랑(4·가명)이를 키우는 류수영(45)씨는 전문적인 위탁 교육이 간절하다고 했다. 55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예랑이는 어린 나이에 심장약과 갑상선약을 복용할 정도로 병원에 오래 있었다. 류씨는 “심리치료, 재활, 법적인 부분 등 알아야 할 게 많은데 이런 전문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다”며 “아픈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은 물론 상담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단독]“법적 부모 아니라고…” 제도에 막힌 위탁부모의 눈물[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법적 부모 아니라고…” 제도에 막힌 위탁부모의 눈물[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아이만 생각하면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만 제도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요.” 위탁부모는 사회가 보호해야 할 아이를 품에 안아 키우지만 보호자로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도, 휴대폰도 만들지 못한다. 친권이 없어 아이가 아파도 서류에 서명조차 할 수 없다. 보호자가 아니기에,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일반적인 부모들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학대 피해 아동이나 장애 아동도 많아 육아 난도도 높지만, 긴급 돌봄이나 양육에 대한 교육은 제공되지 않는다. #법적 지위 위탁아동인 소영(4·가명)이를 키우는 강연숙(52)씨는 “가끔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3월 소영이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갔지만 친모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수술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친권이 없는 위탁부모들은 원칙적으로 이런 서류에 서명할 수 없다. 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실로 향하거나 매번 의사의 재량에 기대야 한다. 다행히 소영이의 수술은 이번엔 문제없이 끝났지만 강씨는 조마조마했던 당시의 심정을 잊을 수가 없다. 양모에게 학대당하던 소영이는 생후 16개월 때 파양돼 강씨에게 왔지만, 친권은 다시 친모에게 돌아갔다. 소영이를 키우는 건 강씨지만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이라 아이의 통장을 만드는 간단한 일조차 할 수 없다. 강씨는 수시로 연락이 끊기고 주거지를 옮기는 친모를 기다리느라 항상 애가 탄다. 친부모에게 방임 당한 두 형제를 3년째 맡아 기르는 복주영(56)씨도 병원 가는 날이 가장 힘들다. 지난해 11월 하민(5·가명)이가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대학병원에 갔던 복씨는 6시간 만에야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복씨는 “처음에 전화했을 때는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친권자의 서류가 필요하다더라”고 전했다. 후견인 증빙 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과 법원에 전화를 반복하던 복씨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위탁부모임을 인증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이 혈연관계가 없는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위탁부모 10명 중 7명(70.0%)은 ‘보호자로서 위탁부모의 법적·제도적 권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행정 처리 2022년부터 희우(4·가명)를 맡고 있는 이보연(55)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영수증을 모으고 있다. 희우와 같은 위탁아동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위탁부모가 기초생활 급여를 받는다. 사용 내역을 인증하려면 위탁아동들이 입고 먹는 모든 것들을 현재 같이 사는 가족과 분리한 별도 영수증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증 방식이 다르고 통일된 매뉴얼도 없다. 이씨는 “원래 교육받을 때는 영수증 처리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지자체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 영수증을 모아야 한다더라”며 “희우가 먹고 쓴 것만 영수증을 분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수증을 제출하는 기한은 1년에 한 번인데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으기도 어렵고 그 많은 영수증을 지자체가 일일이 확인할지도 알 수 없지만 이씨는 혹시나 희우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봐 영수증을 모으고 있었다. 위탁부모가 워낙 소수인 데다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관련 제도나 정책을 안내받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위탁부모가 주민센터나 구청에 가면 ‘긴급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서류 발급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처럼 번거로운 행정 절차 때문에 위탁부모들은 국가나 지자체 지원을 포기하기도 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심가희(41)씨도 위탁을 시작한 2022년 우체국에 기초생활 급여를 찾으러 갔다가 꼼짝없이 붙잡혔다. ‘친모가 아니면 찾을 수 없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다가 센터와 구청의 전화로 겨우 풀려났다고 한다. 심씨는 “아이를 맡아 돌보면 복지 서비스는 원스톱으로 따라오는 줄 알았다”며 “서류를 떼거나 아이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하려면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최소 30분 이상은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돌봄교육 상대적으로 고령인 위탁부모들은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긴급 돌봄을 받기 어렵다. 8년 차 위탁모 하미화(51)씨는 “위탁부모들은 아파도 주변에 아이를 맡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양육 지원이나 교육도 전혀 없다. 장애가 있는 쌍둥이 예랑·하랑(4·가명)이를 키우는 류수영(45)씨는 전문적인 위탁 교육이 간절하다고 했다. 55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예랑이는 어린 나이에 심장약과 갑상선약을 복용할 정도로 병원에 오래 있었다. 류씨는 “심리치료, 재활, 법적인 부분 등 알아야 할 게 많은데 이런 전문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다”며 “아픈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은 물론 상담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위탁아동 보호하려 가족과 생이별 택한 우크라 여성들

    위탁아동 보호하려 가족과 생이별 택한 우크라 여성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돌보던 위탁보호 아동을 먼저 대피시킨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위탁아동을 돌보던 위탁모들의 고투를 조명했다. 6명의 위탁아동을 돌보는 타티아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부터 대피해야 했던 순간 위탁아동과 친가족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타티아나가 보호를 맡고 있던 아이들은 부모 없는 아이의 양육과 자립을 돕는 국제구호단체 ‘SOS어린이마을’로부터 위탁을 받은 아동들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이들이 무사하기 위해선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SOS어린이마을 빌고라이 지부로 가는 것이 최선이었다.그러나 타티아나에겐 연로한 어머니와 성인이 된 친딸도 있었다. 친딸은 폴란드에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남아 러시아와 싸우겠다고 결정했다. 이 때문에 가족들과 우크라이나에 남을지 아니면 위탁아동을 데리고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가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타티아나는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일단 위탁아동 6명을 데리고 먼 피란길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타티아나와 같은 우크라이나 내 위탁모들은 총 107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웃 나라 폴란드로 향했다. 타티아나는 아이들과 함께 폴란드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무사할지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모 옥사나도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브로바리에서 위탁아동을 데리고 피란길에 올랐다. 옥사나는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르핀에서도 여자아이 1명이 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아이는 가족들이 총에 맞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아이 상태가 어떨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심리학자이자 미술 치료사인 옥사나는 전쟁의 트라우마가 이미 아이들에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옥사나는 “아이들은 이제 폭격이 무엇인지, 대피소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차가운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것이 어떤 느낌이라는 걸 안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하게 됐다. 끔찍하다”고 말했다.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10일까지 어린이 71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마리우폴 산부인과병원 폭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나왔다. 마리우폴 당국은 전날 러시아군의 산부인과병원 폭격으로 어린 여자아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같은 날 밤 이지움 지역 민가에 폭탄이 떨어져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키이우 서부 지토미르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사망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개전 후 2주간 어린이들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 학대피해 아동 전문가정위탁사업 실시

    학대피해 아동 전문가정위탁사업 실시

    이달부터 학대피해 아동과 2세 이하 아동 등을 돌보는 전문가정위탁사업이 실시된다. 전문 자격을 갖춘 위탁부모가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형 보호를 제공하는 제도다. 보호 대상 아동은 보호자가 없거나 아동 양육에 적당하지 않고 양육할 능력이 없는 가정의 아동을 말한다. 학대피해를 당했거나 36개월 미만 아동, 장애 등으로 전문적인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지원대상이다. 전문가정위탁사업은 지난해 아동복지법령으로 제도화된 이후 지난해 3월 기준으로 7개 지자체에서 3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지방이양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를 국가 예산지원으로 전국 단위 국가 사업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이에 따르면 보호대상아동이 발생하면 해당 지자체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전문 위탁부모 풀(pool)을 활용해 인접한 시·도 순으로 심의를 거쳐 가장 적합한 전문위탁부모를 선정하게 된다. 전문위탁부모가 되려면 25세 이상으로 소득이 안정적이고 가정위탁 양육경험이 3년 이상이거나 사회복지사·교사·의료인·상담사 등의 전문자격이 있어야 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면 양성 교육을 20시간 이수한다. 전문위탁부모로 선정되면 아동보호비 명목으로 아동 1인당 매월 100만원을 지원받는다. 2세 이하는 35개월까지 지원한다. 같은 가정에 2명 이상의 아동이 배치되면 각각 지원하되 가정내 18세 미만 양육 자녀는 위탁아동을 포함해 3명 이내여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세 이하 영아와 학대피해 아동, 경계선 지능 아동 등이 가정환경에서 보다 세심한 돌봄과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위탁부모 신청은 아동권리보장원 누리집(http://ncrc.or.kr)이나 1577-1406으로 문의하면 된다.
  • 평범한 이웃들의 희생·선행 기리는 의인상

    평범한 이웃들의 희생·선행 기리는 의인상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첫해 3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69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의인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해양경찰, 경찰, 군인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사다리차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환경미화원 등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올해는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 온 박춘자 할머니와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 준 제빵사 김쌍식씨, 36년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씨 등 사회를 따뜻하게 한 평범한 이웃들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 [포토] “잊지 않을게”… 정인이 추모 갤러리

    [포토] “잊지 않을게”… 정인이 추모 갤러리

    “위탁모 손에서 예쁘게 자라던 정인이가 너무나도 끔찍한 학대로 하늘로 떠난 것이 가여워 시작한 일이에요.” 거센 비가 몰아치던 21일 오전 경기도 양평 서종면에 위치한 ‘정인이 갤러리’로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문을 연 ‘정인이 갤러리’는 양부모 학대로 목숨을 잃은 정인이의 ‘엄마·아빠’를 자처하는 시민들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갤러리 조성은 양평의 정인이 묘소를 찾아온 사람들이 두고 간 편지와 장난감, 옷 등 선물이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데서 시작됐다. 컨테이너 건물인 갤러리 내부 인테리어도 ‘엄마·아빠’들이 손수 정비했다. 갤러리엔 정인이 앞으로 전해진 카드와 편지, 옷가지 등 선물과 함께 정인이의 사진이 담긴 액자와 그림 수십 점이 전시됐다. 연합뉴스
  • LG, 우리 곁에 ‘숨은 영웅’ 152명… 7년째 쉼 없는 생활 속 의인 찾기

    LG, 우리 곁에 ‘숨은 영웅’ 152명… 7년째 쉼 없는 생활 속 의인 찾기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도맡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시작한 ‘LG 의인상’은 그동안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영웅’들을 찾아 나서며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LG복지재단이 주관하는 LG 의인상은 2015년 첫해 3명의 의인에게 수여된 이후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2020년 22명, 2021년 13명 등 현재까지 총 152명의 의인들에게 수여됐다. LG 의인상은 그동안 목숨까지 내놓으며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주로 수여됐다. 대표적으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던 정연승 특전사 상사나 2016년 11월 강원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박권병 경장과 김형욱 경위 등을 꼽을 수 있다. LG는 이들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각각 전달한 바 있다. LG 의인상 시상 범위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고 2019년부터 선행과 봉사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된 시민들로 더욱 확대됐다.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찾자는 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크게 주목받기 어려운 작은 선행을 실천한 평범한 시민이라도 ‘의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충분한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LG 의인상은 그동안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왔으면서도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았던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여됐다. 36년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씨, 48년간 무료진료 봉사의 길을 걸어온 고영초 건국대 교수, 36년간 반찬나눔 봉사를 해 온 우영순씨,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조영도 총무이사,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윤한덕 센터장 등은 구 회장 취임 이후 그 의미가 확대된 의인상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LG 의인상 수상자 가운데는 상금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을 보여 주며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올해 5월 경북 김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사고를 예방한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최근 상금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 운동’에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전남 여수에서 태풍으로 인해 여객선이 표류하는 사고 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동료 해양경찰의 유가족 자녀에게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 측에 상금을 기부하며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됐다.
  •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가정위탁모 이경하(47·서울)씨는 네 아이의 어머니다. 셋째, 넷째 아이는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18일 만난 이씨와의 대화는 진정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씨의 시선은 뿔테 안경 너머 아홉 살 아들과 두 살 딸, 두 위탁자녀와의 첫 만남으로 향했다. 셋째인 아홉 살 아들은 2014년 6월, 막내인 넷째 두 살 딸은 지난해 4월 따뜻한 선물처럼 이씨에게 찾아왔다. 두 아이는 원가정의 사정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경기북부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당시 경기지역에 거주하던 이씨에게 위탁됐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질병·가출·실직·수감·사망 등으로 원가정에서 돌보기 어렵거나 학대받아 분리가 필요한 아동을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맡아 돌보는 제도다. 이씨 부부에게는 이미 20대 친자녀 둘이 있지만, 위탁아동을 가족으로 맞아 다시 육아를 하고 있다. 넷이었던 가족이 여섯으로 불어났다. 장녀는 올해 24세로 대학에 다니고 한 살 터울인 둘째는 군 복무 중이다. “처음에는 입양 전 위탁모를 했어요. 큰애 둘이 중학생이 됐을 때 위탁모를 시작했는데 위탁으로 키우던 아이들이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돼 그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더라구요. 가족 모두가 그리워했어요.” 이씨는 그때 받은 상처가 워낙 커 입양 전 위탁을 다시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아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 너무 좋아 다시 아이를 맡아 기르고 싶었다”고 한다. 가정위탁을 알게 된 것은 그 즈음이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문의해 가정위탁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아이를 데려올 채비를 찬찬히 갖췄다. “아이를 데리러 가정위탁지원센터에 갔는데, 글쎄 9개월 된 아이가 11㎏인 거예요. 건강하고 밥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남편과 둘이서 아이 먹는 것만 보며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데려온 작은 남자아이가 어느새 아홉 살이 됐다. 어떤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순전히 아이가 좋아서 가정위탁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이씨 생활의 중심이자 기쁨이 됐다. 이씨는 셋째를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볼 계획이다. 위탁아동은 원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만 18세가 되면 위탁가정을 나와 독립해야 한다. 이씨는 “친엄마가 데려갈 형편이 되지 않아 18세까지 내 자식으로, 내 손으로 키우기로 했다. 아이가 독립해도 계속 왕래하며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18세 독립 때까지 내 자식으로 키울 것 이씨는 2년 전 셋째에게 가정위탁 사실을 조심스럽게 얘기해 줬다. “아들이 일곱 살일 때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가 질문하고 제가 대답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셋째는 엄마가 낳은 아이는 아니야. 낳아 준 엄마는 따로 있어’라고 얘기해 줬어요. 아이가 워낙 순하고 착해서 그런지 그 사실을 잘 받아들였어요.” 이씨의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는 엄마 아빠의 성격을 타고나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할지 예측이 가능했지만, 셋째와 넷째는 백지상태에서 만나 육아를 시작한 터라 알아가는 과정이 설레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셋째, 넷째 두 아이 모두 원래 가정의 부모와 연락이 닿고 있다. 셋째는 딱 한 번 친엄마를 만났다. 이씨는 “아이가 친어머니를 보고 싶어 해서 센터를 통해 엄마를 만나게 해 줬어요. 그때 아이가 어머니를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셋째에게 ‘(친)엄마 보고 싶으면 언제든 얘기해’라고 했지만, 아이가 ‘아니 엄마 나는 지금이 좋아’라고 하더라”고 했다. 지난해 가족이 된 넷째는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원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매달 친엄마를 만나고 있다. 이씨는 “언젠가 우리 넷째가 친부모에게 돌아갈 거라고, 헤어질 시기가 올 거라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헤어지는 것에 대해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헤어짐을 말하는 이씨의 목소리가 아련했다. 이씨는 “아이가 원가정으로 복귀하면 그때 또 다른 아이를 맡고 싶다”면서 “나이 쉰이 넘어도 힘 닿는 데까지 아이들과 지냈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해 줘야 할 것은 느는 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적지만, 양육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이미 첫째와 둘째가 성인이 돼 셋째, 넷째 아이들 양육비는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월 받는 지원금은 아동 1명당 총 90만원 정도다. 기초생활수급 생계급여가 50여만원, 가정위탁아동 양육보조금이 30만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결연후원금 10만원 등이다. 훗날 아이가 독립할 때 자립금으로 주려고 이씨는 매달 적금도 들고 있다. 넷째 아이의 육아에는 온 가족이 동참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후반 남편이 아이 기저귀 가는 것부터 업고 달래는 것까지 도맡아 한다. 이씨는 “남편이 마트에 갈 때도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고 항상 안아 준다.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본인 손으로 분유를 먹이고 출근한다”며 웃었다.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도 동생들을 반겼다. 이씨는 “큰애인 딸이 많이 도와줬다. 셋째가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직장 때문에 바쁘게 왔다갔다하니까 고등학교 다니던 딸이 동생을 돌봤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가 학교에 가기가 어려워지면서부터 이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씨는 곧바로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제 애들처럼, 할머니가 손주에게 느끼는 것처럼 마냥 이뻤다.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웠다. 워낙 그러다 보니 심지어 주변에서는 할머니가 손녀 키우듯이 하지 말라고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셋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꼽았다. 이씨는 “우리 셋째가 유치원을 졸업하며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을 때 언제 저렇게 컸나 생각하다 눈물이 다 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종종 주변 사람에게서 ‘내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의 아이까지 맡아 키우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이씨는 그럴 때마다 “애들과 지내는 기쁨과 애들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좋은 일을 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답한다고 했다. 그는 “셋째가 너무 애교가 많은데, 이 예쁜 모습을 우리만 봐서 친엄마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의 바람은 아이들이 남부럽지 않게 성장해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번듯한 직장에 다녔으면 하는 욕심에 학원도 보내고 공부를 가르쳤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욕심을 내려놨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보살펴 당당하게 독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아동은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정위탁보호율은 24%에 불과하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 10명 중 2명 정도만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가정위탁보호율을 2024년 3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정위탁을 처음 시작하려는 가정에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냐고 물었다. 이씨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내 아이처럼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를 좀더 이해하고 사랑을 많이 주면서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위탁부모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최근에는 가정위탁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랑으로 키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서로 사랑도 나눌 수 있다. 많이들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대 피해 아동 돌볼 전문교육도 받고 있어 이씨는 학대피해 아동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도 돌볼 수 있도록 전문가정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2018년 일반가정 위탁아동 913명 가운데 학대·방임 피해아동은 249명, 지능지수가 낮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아동은 78명, 36개월 미만 영아는 94명이다. 이 아이들을 돌보려면 전문적인 양육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는 “학대받은 아이도 일반 가정에 머물면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친부모와 위탁 두(2) 가정에서 내 아이와 위탁 아이 2명을 잘 키우자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가정위탁 보호아동 수는 9903명이다. 조부모의 대리양육이나 친인척 위탁을 제외한 일반가정 위탁아동은 962명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저는 딸을 낳은 적이 결코 없어요.”(숨진 구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석모씨) VS “3차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씨일 가능성이 99.9%.”(경찰)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 사건을 둘러싼 억측이 갈수록 난무하고 있다. 검경의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에 이어 남편 B(48)씨까지 “아내의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숨진 여아의 친모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를 지목했지만, DNA 검사 결과 이외에 출산 기록이나 바꿔치기 정황, 공범, 또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 등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상황과 설명, 석씨의 주변 인물의 태도 및 반응, 주변 증언 등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석씨 측은 바꿔치기는커녕 출산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 석씨뿐 아니라 석씨의 남편인 B씨까지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3년 전 아내인 석씨의 사진 등을 제시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샤워를 마치고 속옷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봤지만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된 석씨도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렇다면 경찰의 유일한 증거인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이 있나.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것도 3번이나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숨진 3세 여아는 석씨의 손녀가 아니라 딸이 맞다.” -경찰은 석씨의 딸 C(22)씨가 여아를 출산한 경북 구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 인식표가 분리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맞다. 검경은 2018년 3월 딸을 낳았던 C씨가 아이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중 끊어진 인식표를 아기 머리맡에 두고 있는 사진을 찾았다. 이를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낳은 여아와 딸인 C씨가 낳은 여아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의 발찌는 왜 끊어졌나.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석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혈액형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부인과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딸인 C씨는 BB형, C씨의 전남편 D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그들의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딸의 전남편인 D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C씨가 출산한 다음날인 31일부터 산부인과 측이 채혈하기 전인 48시간 이내에 아이가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시 근무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아이 바꿔치기가 가능한가.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 사실을 숨겨 왔던 석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몰래 바꿔 놓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3년 전 병원 근무자 중 석씨와 친구 관계이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석씨가 당시 갓 출산했다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었을 텐데. “석씨의 한 친척은 ‘석씨의 딸인 C씨가 출산했을 당시 산부인과에서 석씨를 봤는데, 거동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면서 ‘출산 직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경찰은 석씨가 직장에서 휴가를 낸 2018년 1월 말∼2월 초에 출산했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딸인 C씨가 같은 해 3월 30일 출산한 시점과 너무 차이가 난다. 갓난아이와 100일이 넘은 아이가 바뀐 것을 출산한 딸이나 병원에서 모를 수 없다. 그래서 석씨의 남편 B씨는 ‘2∼3개월 차이 나는 신생아를 병원에서 바꿔치기했다는 경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아이의 바꿔치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 “산부인과 간호사들은 탯줄을 잘라 낸 신생아의 배꼽으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배꼽에 붙은 탯줄은 통상 3∼5일 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간호사들은 배꼽 상태만 봐도 신생아 바꿔치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틀 이내 차이로 출산한 경우라면 간호사들이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 차이가 나면 배꼽의 탯줄 상태로 ‘신생아가 바뀌었나’라며 의문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의 바꿔치기 시기나 장소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아이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던데. “그렇다. 병원 측은 ‘우리도 미칠 노릇이다. 아이가 바뀌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매일 아기들을 검사, 확인한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네 의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병원에는 현재 전문의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7명이 근무 중이다. C씨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당시인 2018년 3월에는 이보다 근무자가 많았다고 한다.” -석씨가 ‘셀프 출산’을 검색했다는데 휴대전화인가, 개인용컴퓨터(PC)인가. “PC다. 다양한 수사 기법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석씨가 출산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3년 전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 3년 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필요한데 통신사에서 최근 1년치밖에 확보하지 못해서 수사가 어려운 거다. 석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 썼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최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석씨의 4번째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친모로 재확인되더라도 석씨는 계속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석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한 적이 있나. “한 적 없다. 법원에서 감정 영장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 정신질환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17일 수사 브리핑 때 없어진 여아에 대해 간접적인 단서를 갖고 추적 중이라고 했는데. “(경찰은) 나타난 관련 정황과 상황이 모두 간접적이라서 직접적인 수사 정보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보를 조합하는 절차이다.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일부 관련되는 일부 단서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석씨의 딸인 C씨가 낳은 여아의 생사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C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석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다. 경찰은 이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또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긴 아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택배기사를 포함해 200명까지 유전자 검사를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다.” -석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제조업체에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석씨가 조선족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구미에서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다. 부부 모두 초혼이고 평범한 가정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 얼굴 잘 봐주세요”…구미 3세 ‘친모’ 얼굴 공개[이슈픽]

    “이 얼굴 잘 봐주세요”…구미 3세 ‘친모’ 얼굴 공개[이슈픽]

    구미 3세 ‘친모’ 얼굴 공개한 ‘그알’“석씨(1973년생) 지인들 연락 기다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이 구미 3세 여아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 지인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15일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확인된 석 씨(1973년생)를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 석모씨 얼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A씨의 머리 색깔은 지난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 영장실질검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설 당시 언론에 포착된 머리색과 비슷하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북경찰청 거짓말탐지 부서가 A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 검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이 검사에서 A씨에게 5개 안팎의 질문을 했으며, 일부 질문에는 횡설수설해 ‘판단 유보’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핵심 질문에는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함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거짓 반응이 나온 핵심 질문이 ‘아기를 낳은 적이 있냐’는 질문으로 추정했다.“아이를 낳은 적 없다”…출산 강하게 부인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A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진 3세 여아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22)의 자식이 아니라, 외할머니인 A씨의 친딸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A씨는 지난 11일 구속됐다. 유전자 감식 결과에서 숨진 아이가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B씨)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가 출산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은 지난 13일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경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자아이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이 있고 출생 신고가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은 아이의 사망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으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친모 거짓말, 고통스러운 현실 회피용? 계명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김중곤 교수는 “A씨는 현실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나 다르게 돌아가니까 감당하지 못하고 심리적 방어기제 중 ‘부인’이 작동해 스스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해 일단 편하게 부인하려고 하는 심리 상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사와 면담을 통해 봐야 알 수 있는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진짜 거짓말을 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이 뛰며 혈압이 올라가는 등 생리적인 현상이 감지되는데, 마음을 조종한다고 해도 인위적으로 다 컨트롤 할 수는 없다”며 “소위 ‘간이 큰 사람’은 이런 신체적 반응 자체가 적게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A씨의 남편이 ‘아내 A씨의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는 진술에 대해 “누구나 치부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거짓말로 보인다. 심리적 특이현상으로 보기보다는 부도덕한 현상을 숨기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외할아버지가 알고도 공모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태어난 아이가 자신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바람을 피워서 난 애인데 아이 ‘바꿔치기’를 공모할 이유가 있었을까. 몰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가 본인이 출산한 아기와 20대 딸 B씨가 난 아이를 바꿔치기 한 의혹에 대해서는 “친정 엄마와 딸 사이에 교류가 많지 않아 부모 자식간의 애착 관계가 어렸을 때부터 잘 형성되지 않은, 남남 같은 관계로 오랜 시간 지내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 자식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숨진 ‘구미 여아’ 얼굴 공개… 사라진 아이, 찾을 수 있을까

    숨진 ‘구미 여아’ 얼굴 공개… 사라진 아이, 찾을 수 있을까

    ‘딸의 사라진 세 살 아이를 찾아라.’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세 살 A양의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친모 B(49)씨가 A양의 출산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A양의 친부 찾기도,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딸이 비슷한 시기에 낳은 여자 아이의 행방도 묘연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사건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혼자 빈 주택에 6개월간 방치됐다가 숨진 A양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님 만나렴’ 등 추모의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진행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운영진도 A양의 영상을 공유하며 사건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B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의 임신·출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이 아내 B씨의 임신·출산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 등도 미스터리다. 유전자(DNA) 검사로 A양의 친모로 밝혀졌는데도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취재진에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한 사실을 숨겨 왔던 B씨가 2018년 2~3월쯤 여아를 출산했고 딸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B씨 내연남의 DNA 검사를 했지만, A양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딸인 C씨가 낳은 세 살 여아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C씨가 낳은 아이가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도 재검토하고 있다. B씨가 출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B씨가 딸인 C씨가 출산한 아이를 어떻게 했는지 등을 자백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채 발견된 A양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다음 생엔 좋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태어나렴”, “아이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등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댓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피해 아동 인권보호 등을 들어 사진 공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미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미 3세 여아 친모 자백하나?…프로파일러 투입

    구미 3세 여아 친모 자백하나?…프로파일러 투입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자신의 출산은 물론 신생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유전자(DNA) 검사로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졌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그가 자백해야 사라진 또 다른 여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프로파일러 투입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또 출생 직후 바꿔치기 된 것으로 보는 또 다른 3세 아동의 행방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도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씨가 출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했다. 석씨의 병원 출산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경찰은 사망한 3세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석씨 주변 남성 4명에 대한 DNA 검사를 했으나 모두 친자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1일 석씨가 딸 김모(22)씨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딸이 낳은 아이와 몰래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생전 얼굴이 MBC에 의해 공개됐다. 공개된 아이의 얼굴 영상에는 “눈빛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고…다음 생엔 좋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태어나렴”, “너무 이쁘게 생긴 아이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부모 잘 만났으면 너무도 건강하고 예쁘게 자랐을 아이들이 계속 희생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등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댓글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 구미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구미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40대 친모딸 임신 사실 출산 임박해서 알게돼딸 몸조리하러 온 틈에 바꿔치기한 듯출생기록 없는 아이, 산파 이용 가능성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A(48)씨가 딸 B(22)씨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초반에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가 임신 초기 때 배가 불러오자 단순히 ‘살이 조금 찌는 것 같다’고 여겼다가 출산을 앞두고 딸이 임신 사실을 얘기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출산이 임박하자 친정엄마인 A씨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그때는 이미 낙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시기 임신을 하고 있었던 A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딸이 여자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아기 바꿔치기’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병원에서 출산 후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했다가 친정집으로 가서 아기를 맡기고 몸조리를 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B씨는 배다른 여동생을 자신의 아이로 알고 출생신고를 한 뒤 양육해왔다. 하지만 이혼 후 재혼한 B씨는 “전 남편의 아이라서 보기 싫다”며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고, B씨가 출산한 바꿔치기 당한 아이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씨가 출산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배를 가리는 등의 행위로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겨왔을 것이고, 출산과 출생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출산하고 난 뒤에는 위탁모 등에게 아기를 잠시 맡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뒤 출산한 딸이 몸을 풀기 위해 친정으로 오자 기회를 봐 자신이 낳은 아기와 딸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모두 재검토하고 있으며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도 탐문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G, 특전사부터 위탁모까지… 우리 곁 ‘숨은 의인’ 139명 찾아냈다

    LG, 특전사부터 위탁모까지… 우리 곁 ‘숨은 의인’ 139명 찾아냈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 LG복지재단은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생전에 밝힌 뜻을 기리고자 2015년 9월부터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까지 확대해 나눔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의인상 수상자들의 생업 현장이나 관할 경찰서에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의인상 수상자의 치료를 비롯해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LG그룹이 지난 5여년간 찾아낸 ‘숨은 의인’은 올해 발굴한 21명을 포함해 총 139명에 달한다. 의인들의 면모는 경찰이나 군인 같은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 몸을 내던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의인상 첫 수상자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2017년 2월에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의 치솟는 불길 속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해 낸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이 외국인으로는 처음 의인상을 받았다. 2018년 10월 제주에서는 고 김선웅군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지난해 12월에는 36년 동안 영유아 119명을 위탁받아 양육한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인 전옥례씨가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국입양가족연대 “청와대의 대통령 발언 해명이 2차 가해”

    전국입양가족연대 “청와대의 대통령 발언 해명이 2차 가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방지 대책으로 입양아동 취소나 교체를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사전위탁보호제’ 보완 검토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 예비 입양 부모에게 사실상 2차 가해를 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입양가족연대는 1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가 ‘대통령이 정인이 사건의 해결책으로 내놓은 입양 취소 등은 사전위탁보호제를 보완한다는 취지’라는 해명을 내놨다”며 “관련 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당사자를 고려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입양가족연대는 사랑의위탁모·이스턴입양합창단·한국입양선교회·건강한입양가족모임 등 15곳으로 구성돼 있다. 사전위탁보호제는 입양 전 의무 절차는 아니지만 약 6개월 동안 아동이 예비 부모와 애착관계를 쌓고 적응하기 위해 활용되는 제도다. 전국입양가족연대는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현행법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제도적 허점을 민간에서 보완한 관행”이라며, 청와대가 대통령 발언을 해명하려고 사전위탁보호제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들은 “사전위탁보호제 아래 놓인 대부분 예비 입양 부모는 아이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며 “어떤 부모도 자식을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오전 기자회견에서 입양가족들이 말씀의 오해로 상처를 받았다면 (청와대의) 오후 입장문은 사전위탁을 하고 있는 많은 예비 입양부모들에게 거짓 없는 상처를 준 셈”이라고 호소했다. 또 “한부모나 계부모 가정에서 학대가 일어난 이유는 한부모나 계부모여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한부모나 계부모들도 행복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학대는 그냥 학대를 하는 가해자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위기에 빠진 입양 대상 아동에 대한 정상적인 입양 환경을 조성해 달라”면서 “입양 공공성 강화의 출발은 현 입양특례법의 입법부작용을 개선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검찰, 징역 20년 구형…법원 “초범인 점”대법원 양형 권고 따랐지만 판사 재량 가능 동거남의 3살 딸을 둔기로 때려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최근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이후 처음 결론이 나오는 아동학대치사 사건이기에 양형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내려진 판결이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고은설)는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월 28일 오후 3시쯤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동거남의 딸 B(3)양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양의 가슴을 세게 밀쳐 바닥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반복해서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B양은 우측 뒤편 두개골이 부러진 뒤 경막하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약 한달 뒤인 같은 해 2월 26일 숨졌다. A씨는 B양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다’거나 ‘반려견을 쫓아가 괴롭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정인이 사건’과 달리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3살에 불과한 어린 피해자를 두개골 골절로 인해 숨지게 할 정도로 심한 학대를 했다고 보고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국 사건 발생 후 1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월 초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선고까지 또 1년이나 걸렸다. 검찰은 “둔기로 어린 피해자를 때리는 등 범행 방법이 잔인하다”면서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기존에 권고한 기준 형량에 따랐다. 아동학대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기본 형량은 징역 4∼7년이다. 가중요소가 있다면 징역 6∼10년으로 권고 형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를 각각 따진 뒤 가중요소 건수에서 감경요소 건수를 뺐는데도 가중요소가 2개 이상 많다면 특별가중을 통해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중요소가 3개 있고 감경요소가 1개 있으면 가중요소 2개로 보는 식이다. 법원이 고려하는 가중요소는 많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학대치사의 범행을 저지르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복한 경우, 비난받을 만한 범행 동기, 학대의 정도가 심한 경우, 같은 범행 반복 등이다. 감경요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 심신미약, 자수 등이다. A씨의 경우 반복된 범행과 죄책을 회피한 점 등이 가중요소로, 초범인 점 등이 감경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두개골 골절과 관련해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장난감 미끄럼틀을 타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법정에서도 “치사 혐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피고인에게 양형 권고 기준을 넘는 형이 선고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15개월 된 여자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위탁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죄의 양형기준은 학대 정도가 중해도 징역 6∼10년이지만, 이는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탁모는 2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대법원도 2심의 형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6년간 아이 119명 보듬은 최장기 위탁모 전옥례씨…서울 서대문구 ‘모범구민’ 표창

    36년간 아이 119명 보듬은 최장기 위탁모 전옥례씨…서울 서대문구 ‘모범구민’ 표창

    “가정으로 입양돼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 건강이 허락되는 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국내 최장기 위탁모 전옥례(75)씨는 36년간 영유아 119명을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봉사를 해왔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어린 생명을 돌봐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씨는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동복지 모범구민 표창을 받았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전씨는 1984년 북가좌2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인근에 있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위탁모 활동을 알게 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위탁모 봉사는 부모나 가족이 키우지 못하는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양육하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이후로 지금까지 36년간 119명의 아이를 기르고 돌봤다. 전씨는 지난해 해외에 있다가 귀국한 자녀의 자가격리 기간을 전후한 1개월을 제외하고는 쉴새없이 위탁모 봉사를 해왔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2008년에는 심부전과 기흉을 앓고 있던 미숙아를 정성껏 돌본 덕분에 많이 회복된 상태로 약사인 양부모에게 입양을 보냈다. 2018년에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수술시킨 후 이듬해 건강한 상태로 양부모의 가정으로 보냈다. 또 입양되지 않은 발달장애아가 보육시설로 가게 되자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전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문석진 서대문구 구청장은 “오랜 기간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며 서대문구도 모든 아이 한 명 한 명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내 최장기 위탁모 전옥례 ‘LG의인상’

    국내 최장기 위탁모 전옥례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지난 36년간 홀로 남겨진 영유아 119명을 돌봐 온 국내 최장기·최고령 위탁모 전옥례(74)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반평생을 한결같이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프거나 혼자 된 아이들을 양육해 온 전씨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국내 350여명의 위탁모 가운데 최고령이자 35년 넘게 활동한 유일한 봉사자다. 전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36년간 홀로 남은 영유아 돌봐온 위탁모에 ‘LG의인상’

    36년간 홀로 남은 영유아 돌봐온 위탁모에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지난 36년간 홀로 남겨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74)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반평생을 한결같이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프거나 홀로 남겨진 어린 아이들을 양육해온 전옥례씨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탁모 봉사는 부모나 가족이 키우지 못하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을 입양 전까지 일반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전씨는 국내 350여명의 위탁모 가운데 최고령이자 35년 넘게 계속 활동한 유일한 봉사자다. 그는 지난 1984년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으로 이사했다가 인근의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 활동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장기간 위탁모 활동을 하게 되면 보통 몇개월에서 몇년간 쉬다가 다시 아이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전씨는 36년간 쉼 없이 계속 아이들을 돌봐 왔다. 전씨는 “아이를 떠나 보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울다 보니 이제는 평생 흘릴 눈물이 모두 말라버린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좋은 가정으로 갈 수 있도록 데리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특히 전씨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기꺼이 도맡았다. 지난 2008년 돌봤던 유진(가명)이는 미숙아라 심부전, 기흉을 앓고 있었지만 전씨의 정성으로 몸이 많이 회복된 상황에서 약사인 양부모를 만나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생후 6개월이던 영한(가명)이는 선천적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해 깁스를 하고 있었다. 이에 전씨는 수술까지 시켜가며 정성을 다해 돌봤고 이듬해 입양을 보낼 때쯤 아이는 건강하게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생후 1개월때부터 두 돌이 넘을 때까지 오랜 기간 키웠던 아이가 발달 지연과 자폐로 결국 입양되지 못하고 보육 시설로 가자,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36년간 위탁모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남편 유성기(73)씨는 항상 아기들의 목욕과 식사 준비 등을 도와주며 ‘육아 전문가’가 다 됐다. 전씨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까맣게 변한 피부 못 알아봐 미안해” ‘학대 사망’ 16개월 아기 위탁모 회한

    “까맣게 변한 피부 못 알아봐 미안해” ‘학대 사망’ 16개월 아기 위탁모 회한

    “입양가정에 갈 때까지 너무 밝은 아이였고,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을 만큼 건강했어요. 피부도 하얬고요. 그 예쁜 아이가 학대로 죽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16일 오후 서울 양천경찰서 앞. 지난달 13일 30대 입양 부모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6개월 여아 정인이를 돌봤던 위탁모 신모(61)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10년 넘게 20명 넘는 아이들을 위탁해 키운 신씨지만 이런 비극은 처음이다. 그는 태어난 지 8일밖에 안 된 정인이를 받아 지난 1월 아이를 입양 가정에 보낼 때까지 약 7개월간 돌봤다. 신씨는 “입양 부모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젊은 부부였고 이미 키우는 딸이 있어서 정인이가 입양되면 언니가 생기니까 잘됐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신씨가 정인이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7월 말이었다. 입양모인 정모씨가 피해 아동을 데리고 왔는데 “아이 이마에 까맣게 멍이 들어 있었다”고 신씨는 기억했다. 신씨는 “아이 엄마한테 ‘원래 아이 피부가 하는데 지금은 많이 까매졌네요’라고 했더니 아이 엄마가 ‘밖에 많이 데리고 다녀서 그렇다’고 했다”면서 “아이 이마에 있던 그 멍을 학대 흔적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일 피해 아동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는 최종 소견을 밝혔다. 입양모 정씨는 지난 1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입양부인 안모씨도 현재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신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 3차례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협회 측은 “경찰이 지난 5월,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피해 아동의 몸에 분명한 상흔이 있었음에도 입양부모 말만 듣고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집 원장, 소아과 의사 등 전문가의 연이은 신고가 있었음에도 가해자 말만 듣고 사건을 종결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면서 “공범 또는 방임자의 역할을 한 입양부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재발 방치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는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고 아이한테서 학대로 의심되는 멍과 상흔이 발견되거나 2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의사 소견이 있으면 아동을 무조건 보호자와 즉시 분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대 판단이 모호한 경우라도 부모와 아동을 즉시 분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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