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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 최고의 섹시女는?

    지상 최고의 섹시女는?

    드라마 ‘셜록 홈즈’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베네딕트 컴버배치(37)와 영화 ‘해리 포터’의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23)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녀 무비스타’(The Sexiest Movie Stars Worldwide)’로 선정됐다. 최근 영국의 가십뉴스 피메일퍼스트는 ‘엠파이어 온라인’에서 실시한 ‘최고의 섹시 남녀배우 50인’을 뽑는 여론조사를 통해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엠마 왓슨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금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 홈즈’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영화 ‘제 5계급(The Fifth Estate)’에서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인 줄리안 어산지 역을 맡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저스’의 톰 히들스턴과 ‘트와일라잇’의 로맨틱가이 로버트 패틴슨도 눌렀다. 엠마 왓슨은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블링 링’ 등의 영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엠마 왓슨은 스칼렛 요한슨과 제니퍼 로렌스를 2, 3위로 밀어내고 최고 섹시녀로 뽑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직 美 정보요원들 스노든에 ‘내부 고발상’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뒤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미 샘애덤스협회가 주는 내부 고발자상을 수상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직 미국 정보요원들이 만든 샘애덤스협회는 지난 7월 스노든을 올해의 ‘샘애덤스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스노든에게 직접 상을 주기 위해 관계자 4명을 모스크바로 파견했다. 베트남전 당시 내부 비리를 고발한 전직 CIA 요원 새뮤얼 애덤스(1934~1988)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단체는 정보보호 및 정보윤리 강화를 위해 힘쓴 정보 관련 전문가를 선정해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0년에는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가 이 상을 받았다. 스노든에게 직접 상을 건넨 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9일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스노든을 만나 약 5시간 동안 작은 규모의 시상식을 치르고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노든의 상태가 좋아 보였고 현재 스노든이 러시아어와 문학을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들을 만나기 위해 1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이 이날 아들과 상봉했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이 11일 전했다. 방송은 안전 문제로 인해 현지 언론이 스노든 부자의 상봉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항에서 열린 즉석 기자회견에서 론은 “지금까지 아들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서 아직 그의 생각을 모른다”면서도 “확신하는 것은 에드워드는 반역자가 아니며 (정보기관의 불법 활동을 공개한) 폭로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英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英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2)가 영국의 한 독립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어산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레인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고 영화제 주최 측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엘리엇 그로브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한 일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교과서적 사례”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나는 첼시 매닝이라는 여자”

    “나는 첼시 매닝이라는 여자”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군사·외교 자료를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브래들리 매닝(25)이 앞으로 남은 인생은 여자로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22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매닝 일병은 이날 공개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이라는 여자다”라며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느꼈고 가능한 한 빨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환을 여러분이 지지해 주길 바란다”먼서 “오늘부터 (수감 시설로 보내는 공식적인 편지를 제외하고) 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주고, 성별도 ‘F’로 써 달라”고 말했다. 매닝은 전날 미국 메릴랜드주의 포트미드 군사법원에서 간첩법 위반과, 절도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매닝이 성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했으며 극도로 남성 중심적인 환경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단은 미군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그를 이라크에 배치하거나 그에게 기밀문서 접근 권한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변론했다. 2010년 6월 체포돼 감금된 매닝은 앞으로 32년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며 형량을 최소 3분의1 이상을 복역하기 전에는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2차 세계대전때 작성된 국방부 기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대니얼 엘스버그는 21일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경찰국가의 능력을 갖췄으며 우리는 지금 경찰국가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판결이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a@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매닝 일병 35년형

    ‘위키리크스 폭로’ 매닝 일병 35년형

    미국 군사법원은 21일(현지시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군사·외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25)에게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매닝은 70만건의 군사 기밀을 빼낸 혐의로 기소됐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이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받았으나 간첩법 위반과 절도, 군 규정 위반 등 20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포트미드 군사법원 판사인 데니스 린드 대령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재판부는 그에 대한 최대 형량을 징역 136년에서 90년으로 하향 조정했고, 검찰 측은 매닝이 남은 인생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할 정도의 큰 죄를 저질렀다며 60년형을 요청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키리크스 군 기밀 유출’ 美 매닝 일병에 60년 구형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군사·외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25)에 대해 미국 군검찰이 19일(현지시간) 징역 60년을 구형했다. 검찰 측 조 모로 대위는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매닝이 남은 인생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할 정도의 중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모로 대위는 재판부에 “매닝에게 중형을 선고해 혹시라도 기밀 정보를 도둑질해 볼까 생각하는 병사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최후 변론에서 매닝의 정신 건강 및 지휘부의 책임 문제를 지적했다. 매닝이 2009년 이라크 파병을 전후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가 있었음에도 그의 비밀 취급 인가 자격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앞서 매닝 일병은 지난달 30일 열린 재판에서 간첩법 위반과 반역죄, 컴퓨터 사기, 절도, 군(軍) 규정 위반 등 20개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하지만 핵심 항목인 이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군 내부고발자 매닝 “내 행동은 실수”

    미군 내부고발자 매닝 “내 행동은 실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군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이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미국민과 국가에 대해 사과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닝은 이날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나의 행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것은 실수였으며,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밀을 외부로 유출하는 대신) 군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나로 인해 발생한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노벨상 추천권을 갖고 있는 스웨덴 우메오대학 스테판 스발포르스 사회학과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스노든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미 국가안보국(NSA)이 감행한 사이버 감시 활동의 존재를 폭로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기본권과 자유 옹호에 힘썼다”며 노벨상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기밀폭로’ 매닝, 간첩죄 등 100년刑 위기

    ‘美 기밀폭로’ 매닝, 간첩죄 등 100년刑 위기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010년 4월 ‘부수적 살인’이란 제목의 39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파치 헬기 조종석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된 이 영상은 2007년 7월 12일 바그다드 외곽 알아민 알타냐 지역에서 미군이 민간인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해 12명 이상을 사살한 내용으로, 미군이 극비에 부쳐 온 자료였다. 동영상 공개에 발칵 뒤집힌 미군은 곧바로 기밀 유출자 색출에 나섰고 두 달 뒤 이라크에 주둔하던 정보분석병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을 체포했다. 미 군 검찰은 지난 3월 매닝을 ‘이적행위’를 포함한 22개 혐의로 기소했다. 바로 그 매닝 일병이 3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핵심 항목인 이적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았다. 종신형은 피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간첩법 위반 등 다른 20개 혐의는 유죄 평결을 받아 100년이 넘는 중형을 받을 여지도 남아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데니스 린드 군사법원 판사(육군 중령)는 간첩법 위반과 반역죄, 컴퓨터 사기, 절도, 군(軍) 규정 위반 등 20개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평결했다. 매닝은 3월에 열린 사전 심리에서 스스로 인정한 10개의 혐의로도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린드 판사가 형량을 높여 적용할 경우 매닝은 사실상 종신형이라 할 수 있는 10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앞서 군 검찰은 “매닝은 자신이 유출한 자료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는 적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저지른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매닝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전쟁의 비극을 폭로한 것으로, 이적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반론했다. 1987년에 태어난 매닝은 2007년 10월 육군에 입대해 이듬해 4월 정보분석 특기를 부여받고 제10보병사단에 배속됐다. 2009년 10월 이라크로 파병돼 2여단 소속으로 바그다드 인근 기지에 주둔하던 그는 미 비밀정보망에 접속해 얻은 기밀 70만건을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매닝 일병 지지자 수십명은 포트미드 기지 인근에서 석방 촉구 시위를 벌였다. 위키리크스도 성명을 내고 “오늘 평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위험한 국가안보 극단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언론 자유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역시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닝의 폭로는 전쟁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혁명을 촉발시켰으며 민주적 개혁을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9000명 정보 美에 넘겨”

    국가정보원이 9000여명의 탈북자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에 넘긴 사실이 미국의 비밀외교 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해직 언론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12일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 가운데 주한 미 대사관이 2007년 7월 9일 미 국무부 등에 보낸 2급 비밀 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당시 이 외교전문에서 “DIA 한국지부가 국정원 등 한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탈북자 관련 보고서를 넘겨받았다”며 “미 정부가 방대한 양의 탈북자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전문에 따르면 국정원이 미 정보기관에 넘긴 탈북자 관련 기록은 모두 9180건으로, 1997년부터 2007년 전문을 보낼 당시까지 탈북자 정부합동심문센터 등이 탈북자에 대한 직접 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다. 이 기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9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년간 작성된 기록 전체가 넘어갔을 수 있다. 보고서에는 탈북자 개인 정보와 북한 내부 정보가 포함됐으며, 탈북자 한 사람당 평균 20~30장에 걸쳐 기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문은 전했다. 2007년 12월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이 탈북자 관련 자료를 대거 미 정보 당국에 넘겼다는 얘기다. 당시 국정원장은 김만복씨였다. 미 대사관은 외교전문에서 국정원을 통해 입수한 보고서가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평가하거나 정권의 붕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알카에다에 대응해 만든 ‘하모니 데이터베이스’와 유사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요청했다. ‘하모니 데이터베이스’는 미 정부기관이 대테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수집된 알카에다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탈북자 보고서를 넘긴 사실이 없으며, 보고서 역시 국정원 것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디언, 성역은 없다

    가디언, 성역은 없다

    지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특종 보도한 매체는 미국 언론이 아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발행 부수가 적은 데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디언이 대형 사건을 연거푸 특종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192년 전통의 가디언 발행 부수는 16만부로 미국 아칸소주의 일개 지역 신문 덩치밖에 안 된다. 이렇게 ‘작은’ 가디언은 지난해에도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 계열 타블로이드의 전화 도청 사건을 특종 보도했고 2010년 말에는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5개 매체 중 하나였다. 가디언에 대형 제보가 잇따르는 것은 이 신문의 성역 없는 보도 자세 때문이다. 미국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특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가디언은 미국 언론이 무시하는 미국 외교 정책과 시민 자유, 내부 제보 등을 광범위하게 다룬다”면서 “미국 언론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비해 정치 권력에 고개를 숙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의 성역 없는 비판은 독특한 소유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시각도 있다. 가디언의 소유주는 ‘스콧 트러스트’라는 자선단체로 보도의 독립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디언의 경영난은 심각하다. 전반적인 인쇄 매체의 하향세 속에 현재 발행 부수는 2006년 초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가디언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주 100만 달러씩의 적자를 이어 왔다. 가디언의 적자를 메워 주고 있는 것은 스콧 트러스트가 소유한 중고차 판매 사이트 등 몇몇 벤처기업들이다. 그래서 “(가디언이 도산할 경우) 다음 특종은 중고차 판매 잡지에 보도될지 모른다”는 우스개까지 나돈다. 한편 그린월드 기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방대한 스파이 활동이 펼쳐졌다는 또 다른 대형 폭로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내용을 보면 세계가 경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에 망명요청 철회… 갈 곳 없는 스노든

    러에 망명요청 철회… 갈 곳 없는 스노든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던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곧바로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스노든이 망명 신청서를 낸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 여러 나라들이 망명 불허 방침을 잇달아 공표하면서 스노든의 정치 망명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2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스노든이 실제로 러시아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했으나 어제 푸틴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체류 조건을 듣고 자신의 요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실장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스노든을 사형 제도가 적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넘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스노든이) 만일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파트너인 미국에 해를 끼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반드시 중단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체류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키리크스가 2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한 국가는 이미 망명 의사를 타진한 아이슬란드, 에콰도르,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 인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 총 21개국이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이 지난달 30일자로 된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그것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 요청을 이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법에 따라 스노든의 망명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망명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과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스노든이 자국 영토 밖에서 망명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반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대통령은 스노든의 망명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에서 2주째 은신하고 있는 스노든은 지난 1일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의 망명 시도를 차단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스노든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나의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 바이든) 부통령을 통해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시민권을 무기 삼아 잘못이 없는 나를 유죄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내 여권을 박탈해 무국적자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미 좌파 수장 노리는 에콰도르, 스노든 망명 놓고 美와 정면충돌

    에드워드 스노든(29)의 거취를 둘러싼 미국과 에콰도르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망명 허용 땐 무역 혜택을 박탈하겠다는 미국 의회의 경고에 에콰도르 정부는 특혜를 포기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르난도 알바레스 에콰도르 통신차관은 성명을 통해 “마치 우리가 강탈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미국과의) 교역 특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차관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 수용 여부는 물물교환 대상도, 상업적인 이익에 관계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에콰도르는 자국의 영토 주권에 관해 누구의 압력이나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7월 돌아오는 무역 특혜 조치 갱신을 막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 앞서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한 에콰도르가 경제적 불이익까지 감수하면서 또다시 강수를 두는 것은 남미 좌파 수장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미 전략을 토대로 수십년째 남미 국가의 우두머리 역할을 맡아왔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올 초 사망하면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그 자리를 잇기 위해 스노든의 망명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콰도르에 경제적 제재를 하자는 미 의회의 주장과 달리 원칙과 법대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 한명을 송환하기 위해 거래를 하거나 다른 중요한 이슈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의 부친인 로니 스노든은 28일 NBC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불구속 재판과 자유로운 발언권을 보장하면 아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AFP “푸틴, 스노든 러시아 체류 인정”

    미국 정보기관의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노든의 신병 확보에 주력해 온 미국이 러시아에 외교적으로 총공세를 하고 나섰다. 스노든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25일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에 스노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여객기 ‘아에로플로트 150’ 에어버스 330의 이코노미클래스 ‘17A’ 좌석을 예약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보안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를 푸틴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다. 통신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여권 조사를 이유로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소속인 아이슬란드의 사업가 올라푸르 시귀르빈손은 25일 “그를 홍콩에서 아이슬란드로 보내기 위해 3대의 개인 제트기를 공수했지만 탑승이 취소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앞서 노르딕페이지 등 노르웨이 언론은 스노든이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23일 노르웨이에 도착했으며 외위스테인 야콥센 해적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이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위키리크스의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스노든이 위크리크스 회원인 세라 해리슨과 동행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라며 “미국 정부의 위협 때문에 지금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을 놓친 미국은 자신들의 신병인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떠나 3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방조한 홍콩, 중국,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스노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에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러시아는 마땅히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스노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신병 인도를 하라는 협박이나, 러시아가 미국 법을 어겼다는 억측은 근거가 없고 용인할 수도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케리 국무장관은 “스노든 문제로 러시아와 충돌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에도 엄중히 항의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당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특구정부는 법에 따라 관련 사건을 처리했기에 나무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나니머스, “북한 군 고위간부 명단 공개” 주장

    어나니머스, “북한 군 고위간부 명단 공개” 주장

    북한 사이트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진행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북한군 고위 간부 13명의 신상 정보를 발표했다. 어나니머스에 소속됐다고 주장한 한 해커(가명 최진형·트위터 아이디 @Anontwitrack)는 25일 “북한군 고위 간부 13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직위 등의 주요 정보가 적힌 자료”라면서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곽종구, 권덕기, 김석일, 리철석 등의 이름과 이들의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분 등이 적혀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도장으로 ‘원본대조필’이라는 직인이 찍혀 있다. 또 전화번호는 일부가 가려진 채 공개돼 있다. 그러나 이들이 군 소속이라는 추가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들의 주소지가 모두 북한이 아닌 점으로 비춰 이들이 북한에서 운용하는 ‘사이버부대’의 일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표기된 나이를 고려했을 때 설사 이들이 군 소속이라고 해도 ‘고위 간부’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개된 명단에 나온 이들 중 일부는 1989년생 등 80년대생이 여럿 보인다. 이 해커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무기, 수만여건의 주요 자료를 이미 확보해뒀으며 시기를 조율해 폭로 전문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0명의 정보를 공개하려 했으나 나머지 7명은 아직 확인이 안돼 13명의 정보만 밝혔다고도 주장했다. 이 해커는 “사전에 예고했던 대로 북한의 내부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통한 외부 월드와이드웹(WWW) 접속 준비가 이미 끝났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맞춰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러, 스노든 카드로 美 옥죈다

    中·러, 스노든 카드로 美 옥죈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둔하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를 거쳐 에콰도르에 망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에콰도르 등 이해당사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각국은 스노든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향후 정치적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홍콩이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것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한 데 이어 경유지인 러시아 역시 그의 송환 요구에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초조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적·정치적 채널을 통해 광범위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가 스노든을 송환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중남미로 가는 과정에서 그를 가로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다. 중국은 미국 정보당국이 자신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해 ‘반격 카드’를 쥐게 된 셈이어서 내심 고무된 모습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우리는 미국 정부 기구가 중국 인터넷을 공격한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의 피해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혀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핵 군축안을 거부한 러시아는 스노든 인도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미국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스노든을 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혔고, 그가 망명을 원한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노든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을 정치적으로 곤궁에 빠뜨리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콰도르는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이어 스노든까지 망명을 요청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서방국가들과 다소 마찰을 빚더라도 ‘미국과 대적하는 좌파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해 국내 정치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에콰도르 정부의 판단이다. 리카르노 파티노 외무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권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혀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스노든은 이날 오후 쿠바 아바나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스노든이 기자들을 피해 다른 항공편으로 러시아를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만일 스노든이 모스크바를 거쳐 쿠바로 가는 계획을 러시아와 중국이 알고 있었다면 아주 흥분할 것”이라며 양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노든, 아이슬란드 정부에 망명 요청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해 논란에 휩싸인 에드워드 스노든(29)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아이슬란드 정부에 망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현지 일간 프레타블라디드는 아이슬란드 언론인이자 위키리크스 대변인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흐라픈손이 지난 12일 한 중개인을 만나 스노든의 아이슬란드 망명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즉각 시그문두르 다비드 군라우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와 내무장관과의 접견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두 명의 정부 관료를 만나 스노든의 망명 의사를 전달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18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국가안보국(NSA) 키스 알렉산더 국장은 최근 폭로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이 9·11테러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폭탄 테러 시도를 포함해 50건 이상의 테러 음모를 예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의 스노든 사태를 막기 위해 NSA 시스템 관리자들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는 관리자 감시 체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내가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지난 4년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군수업체 계약 관련 일을 했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은 NSA가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이 미 정보기관에 고객의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나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개인을 감시하는 국가 권력기관과 정보화 시대에 떠오른 새로운 권력으로 개인정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제시한 반(反)유토피아적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노든의 고백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국가의 이익을 명분으로 정부 기관들이 자행한, 민간인과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통해 국가가 어떻게 권력을 남용하는지 이미 선행 학습한 덕분(?)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개인을 상대로 한 감시체제가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대담한 고백을 한 이 남자의 향후 거취다. ‘국가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스노든의 지적은 그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스노든이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그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미국과의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일부 국가는 스노든의 입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혀 스노든의 망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스노든에 앞서 공익을 위해 조직의 비리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난을 겪지 않았던가. 1986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언론에 폭로했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에게 납치된 전직 핵무기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는 반역죄와 간첩죄로 무려 18년간 복역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재벌의 부동산 투기 혐의를 파악하는 감사원의 감사가 외압으로 무산된 사실을 폭로한 이문옥 전 감사관과 1992년 당시 현역 중위로 군 부재자투표의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씨 역시 조직에서 파면되는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스노든은 국가가 대량으로 실시해 온 감시의 현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지난 10년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사건을 폭로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국가 정보기관이 비밀리에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을 엿보는 행위는 분명 규탄받을 만하다. 미국 정보당국과 정치권은 스노든의 행위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반역 행위였다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이번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전 방위적인 정보 수집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 hsncho@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자 매닝 일병, 연인 살해 혐의 피스토리우스 두 남자 운명 가를 판결 눈앞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두 남성에 대한 판결의 향방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군사기밀과 외교문서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25) 미 일병에 대한 첫 재판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재판의 사전심리에서 군 검찰이 제기한 22가지 기소 내용 가운데 기밀문서 불법 소지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번에 간첩죄와 반역죄 등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될 경우 매닝 일병은 종신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여자 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는 4일 법원에 출석했으나 공판 일정이 8월로 미뤄졌다. 검찰 측이 추가 조사를 위해 공판 일정을 연기하자고 변호인단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화장실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중도 실용파 카르테스 당선

    [피플 인 포커스] 중도 실용파 카르테스 당선

    남미 대륙 심장부인 파라과이에 5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우파인 콜로라도당의 오라시오 카르테스(56) 후보가 승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새 정부는 오는 8월 15일 출범한다. 좌파 국가가 다수인 남미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56년 수도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카르테스는 아순시온의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한 기업인 출신이다. 26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파라과이의 유명 축구클럽 리베르타드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2009년 콜로라도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 4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1947년 집권한 콜로라도당은 2008년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중도 좌파 후보 페르난도 루고에게 패할 때까지 무려 61년간 여당으로 군림했다. 이번 선거는 우파가 장악한 의회가 지난해 6월 발생한 북동쪽 쿠루과티 지역의 경찰과 빈농 간 유혈 충돌 사태의 책임을 물어 루고 대통령을 탄핵한 지 10개월 만에 치러진 것으로, 콜로라도당은 경영 능력을 갖춘 기업인을 앞세워 5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카르테스는 경제와 외교정책에서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공약도 경제성장과 빈곤퇴치, 공공 부문과 농업의 강력한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인인 카르테스가 서민을 위한 경제 개혁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2010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마약조직과의 돈세탁 연루 의혹도 원활한 국정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루고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남미 이웃국가들과의 갈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은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한시적으로 정지시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해외 재산은닉 부자 수천명 신상공개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서 내부 기록이 유출돼 해외에 재산을 은닉해 온 전 세계 부자 수천명의 신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BVI, 남태평양 쿡 제도 등 주요 조세피난처에 소재한 역외기업 12만여곳이 세계 170여개국의 고객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및 금융거래 내역이 담긴 문서 약 250만건을 입수해 일부 명단을 공개했다. 문건 파일의 용량만 해도 2010년 미국의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의 160배에 달한다. ICIJ가 가디언, 미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세계 유력 언론사와 협력해 조사한 결과는 이번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의 재무담당이었던 장 자크 오기에, 몽골 전직 재무장관 출신의 국회부의장인 바야르적트 상가자브를 비롯해 대통령 친·인척, 정부 관료, 재벌 등이 포함됐다. ICIJ가 거론한 인물들 가운데는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동료인 스콧 영, 필린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맏딸이자 현역 정치인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스페인의 부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카르멘 티센 보르네미사 등도 있다. 캐나다 현직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토니 머천트 역시 80만 달러 이상을 역외 신탁으로 운용해 왔으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그 일가는 대통령의 두 딸 명의의 회사를 BVI에 세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부자들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은닉한 재산의 규모가 약 32조 달러(약 3경 5949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번 명단 공개로 전 세계 최고 부유층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부자들이 더 이상 정부의 눈을 피해 재산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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