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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화되는 시위…이집트 앞날은] “무바라크 2代 세습 방법 고심했다”

    [격화되는 시위…이집트 앞날은] “무바라크 2代 세습 방법 고심했다”

    3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에서 자신의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물려줄 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사실이 28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카타르 도하 주재 미 대사관이 지난해 2월 24일 본국으로 보낸 이 외교전문에는 11일 전인 13일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총리가 존 케리 미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어떻게 아들(가말)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지 고심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가말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둘째 아들로, 2002년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1973년 중동 전쟁 당시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파일럿 출신의 아버지와 달리 군 경험이 없다. 이를 근거로 미 대사관은 2009년 5월 외교문서에서 무바라크가 다시 출마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대사관은 위키리크스가 이날 공개한 같은 해 7월 외교문서에서는 청년 장관을 지낸 NDP 소속 알리 에딘 엘 데수키 박사의 말을 인용, 이집트 군부가 아들 가말로의 권력 승계를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데수키 박사는 “군이 여전히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그는 이집트의 야권은 힘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알 타니 총리는 무바라크가 최대 야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세 확산을 차단할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라면서 “현재 이 단체 소속 1만명이 재판 없이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격화되는 시위…이집트 앞날은] 당혹스런 美 ‘30년 우방’ 버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튀니지 국민들의 편이며 민주화에 대한 모든 이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23년 독재정권을 축출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시위 사흘째인 27일이 돼서야 유튜브 웹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의 장기적 번영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정도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것도 인터뷰 도중 나온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시위는 좌절감을 억압해 온 결과”라며 “그동안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이집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말해 온 바 있다.”고 말했다. 무바라크의 퇴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심스러운 태도는 무엇보다 지난 30년 무바라크 집권의 이집트와 미국이 맺어온 협력관계에서 비롯된다. 아랍권의 협력 파트너가 절실했던 미국은 무바라크의 인권 탄압을 불편해하면서도 이집트의 독재 정권을 묵인해 왔고, 이집트는 중동평화협상의 중재자로 나서면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받아 왔다. 양국의 끈끈한 관계는 위키리크스가 28일 공개한 외교문서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 승계 계획을 미국은 묵인해 왔다. 이에 무바라크는 인권과 언론자유 보호를 위해 이집트의 긴급조치법을 폐지하고 이를 대신할 대테러 방지법을 제정하라는 미국의 권유를 묵살했다. 미국이 대 중동 정책을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없다는 점을 철저히 활용한 것이다. 무바라크는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할수록 얻을 것이 많다고 판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을 오래 끌려 했던 것으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이집트는 마치 환자가 1명밖에 없는 의사가 환자의 생존을 바라면서 최대한 오래 입원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의 지도자들은 시위 사태를 각국 국민의 ‘합당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며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힘을 실었다. 반 총장은 특히 무바라크 정부가 국내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한 데 대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원칙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NYT, 위키리크스에 등 돌리나

    세상을 뒤흔든 미국 외교전문 폭로에 손을 맞잡았던 뉴욕타임스(NYT)와 위키리크스가 등을 돌리게 생겼다. NYT가 위키리크스와 어떻게, 왜 손을 잡게 됐는지 밝힌 디지털북 ‘공개된 비밀: 위키리크스, 전쟁과 미국외교’를 오는 31일 펴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위키리크스 측이 트위터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린 얘기”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빌 켈러 NYT 편집장과 기자들이 쓴 이 책은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스웨덴 작가 스티에그 라르손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술수에 능하고 변덕스러운 캐릭터와 닮았다며 어산지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NYT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또다른 오점을 남겼다.”면서 미국 저널리즘의 암흑시대라고 신랄하게 날을 세웠다. NYT 측이 책을 통해 밝힌 미 외교전문 폭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켈러 편집장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서 비롯됐다.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부터 던진 영국 가디언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는 자신이 위키리크스로부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관한 미국의 비밀 군사문서 50만건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께 보도할 것을 요청했다. 켈러는 이렇게 처음 위키리크스와의 관계에 ‘초대’됐고, 이후 6개월간 첩보영화 같은 폭로전이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켈러는 시간이 갈수록 어산지와의 관계는 ‘조심스러운’에서 ‘적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NYT는 위키리크스가 취재원일 뿐이라고 관계에 선을 그었다. 켈러는 “나는 위키리크스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을 ‘저널리즘’이라 부르기도 망설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산지는 분명한 자신의 어젠다를 가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산지에 대한 기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반도서 北위협 평화적 해결시 中, 주한미군 철수 요구 가능성”

    미국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중국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음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19일 공개한 2009년 1월 6일 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당시 주중 미 대사관은 ‘향후 30년간 미·중 관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동아시아의 미군 주둔으로 인한 이익을 인정해 왔으나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 가입이나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에 위협을 느낀다면 이를 재평가하는 동시에 태국이나 필리핀 등 미국의 우방에 경제적 압박을 통해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은 이어 중국 관료들은 아직 중국이 ‘글로벌 리더’라고 주장하길 꺼리고 있으나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30년 뒤에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은 또 많은 중국의 전문가들이 중국과 한국,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G8)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중국을 ‘G9’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교전문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06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입은 수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듬해 4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경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월 24일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전문에 따르면, 후 주석은 2006년 방미가 ‘국빈 방문’으로 격상되지 못한 데다 워싱턴의 환영식장에서 파룬궁 수련자의 소동이 있은 점 등을 들어 리자오싱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20 07년 당시 중국 정부는 리자오싱이 정년이 다 차서 퇴임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국제 외교가에서는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이유 “할머니손에 자라…상금 전부 드릴것” 효심 뭉클

    아이유 “할머니손에 자라…상금 전부 드릴것” 효심 뭉클

    가수 아이유가 훈훈한 효심을 보였다. 18일 KBS2TV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한 아이유는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상금 5천만원을 받는다면 어디에 쓰고 싶나?”라는 MC 손범수의 질문에 아이유는 “할머니에게 다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가수 데뷔 후 번 돈으로 할머니에게 선물을 사 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해 방청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손범수 역시 “사랑스러운 손녀를 잘 키우신 할머니”라며 감동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유는 5단계까지 승승장구하며 가창력 못지않은 교양 수준으로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꼭 1등을 하고 싶다”며 우승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명칭 중 ‘위키’의 뜻을 묻는 6단계 문제에 막히고 말았다. 그는 ‘숨어서’를 답으로 제시했지만 정답은 ‘빨리’였다. 총 372만원을 적립하며 안타깝게 탈락한 아이유는 “2011년은 건강하게만 지냈으면 좋겠다”고 끝 인사를 전했다. 한편 아이유는 현재 KBS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순정파 여고생 김필숙 역을 맡아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 = KBS2TV ‘1대 100’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위키리크스 ‘멜라트銀 北 무기판매 통로’ 폭로 파문

    위키리크스 ‘멜라트銀 北 무기판매 통로’ 폭로 파문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공개한 지난 2008년 3월 24일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탄도미사일 및 핵 등 대량살상 무기 대금을 북한에 전달하는 거점으로 활용됐다. 미국은 이 지점이 이란의 각종 국제 금융거래의 핵심 거점이라고 여겼다. 또 한국 정부에 대한 조사 및 제재 요구가 2년이 돼서야 이뤄졌음을 지적했다. 당초 미 국무부가 한국정부에 이 지점의 금융거래에 대한 고도의 정밀 검토를 요구한 것은 2007년 8월. 당시 한국 정부는 멜라트은행 및 다른 이란 은행인 세파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 관련 보고서를 미국 정부에 제공했으나 (핵·미사일 등) 확산 관련 거래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한국 정부는 이 지점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 다른 한국 시중 은행들도 정부의 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멜라트은행과 거래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2008년 전문에서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시하고 해당 지점이 이란의 “(핵·미사일 등) 확산 관련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핵심 거점(a key node)”이라고 한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지점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자 미 국무부는 1년여 후인 2009년 5월 12일자 전문을 통해 한국 정부에 해당 지점의 자산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 이행의 일환으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정부 사전허가 없는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폐쇄하거나 금융거래를 엄격히 제한하면 동아시아에서 이란의 무기 확보 활동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전문은 또 2007년 5월 이란 회사 ‘사마마이크로’가 한국에서 초음파검사 장비를 수입하려 한 시도, 그해 10월 이란 국방산업기구(DIO) 산하 기업과 한국의 모 무역업체와의 거래 움직임에서도 서울지점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같은 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중국의 지대공미사일 이란 수출 계약, 이란 국방부 산하 기업과 싱가포르 회사 간 거래, 이란과 중국 LIMMT사와의 미사일 관련 거래, 이란 DIO 산하 기업과 타이완 업체 간 거래 등에서 대금 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여러 차례 제공하려 했거나 실제로 제공했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재스민 혁명/박대출 논설위원

    영국의 명예혁명(1688년)은 무혈(無血) 혁명이다. 영국 청교도혁명(1640~1660)의 주체는 청교도들이다. 3월 혁명은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발발한 러시아 혁명이다. 그해 11월 혁명(구력 10월)은 볼셰비키 혁명으로도 불린다. 전통적으로 혁명은 특성, 주체, 시기 등으로 이름지어졌다. 요즘엔 ‘상징’으로 명명하는 게 대세다. 2003년 그루지야의 장미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 등으로 이어진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 23년간 튀니지를 철권 통치했다. 지난 14일 ‘피플 파워’로 축출됐다. 서구 언론들은 ‘재스민 혁명’으로 이름지었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國花)다. 아직은 미완성 혁명이다. 약탈, 방화 등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혁명의 불을 댕긴 건 노점상 분신 사건. 모하메드 부아지지란 26세 청년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위키리크스가 혁명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분신 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번졌다. 위키리크스는 대통령 일가의 부패상을 폭로했다. 민심은 폭발했고, 혁명을 일궈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오렌지, 장미, 튤립혁명 때와 다르다. 튀니지와 북한엔 닮은 꼴이 있다. 바닥을 헤매는 경제와 장기 독재의 폐해다. 국민은 굶주려도, 독재자는 호사스럽다. 벤 알리는 금괴 1.5t을 갖고 야반도주했다. 김정일 호화 별장은 33개라고 한다. 국민들이 모르면 그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를 수가 없는 세상이다. 벤 알리 정권은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했다. 개인 정보도 해킹했다. 하지만 봇물처럼 터진 사이버 투쟁을 막을 수 없었다. 북한도 이젠 닫힌 나라가 아니다.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국 네티즌들에게 뚫렸다. 홍보 홈페이지엔 김정일-김정은 풍자가 등장한다. 한류(韓流)도 퍼질 대로 퍼졌다. 위키리크스엔 북한 관련 건이 1000여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선 급변 가능성을 경고한다.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서구 언론들은 뭐라고 이름지을까. 모란혁명이라고 명명할까. 모란봉공원, 모란봉대학, 모란봉 기예단, 모란봉 나무화석처럼. 아니면 국화(國花) 이름을 따서 목란혁명으로 부를까. 2009년 기준으로 남북한 경제력 차이는 37배. 통일 전 서독·동독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들은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2.75배에 불과했다. 통일 21년이 됐지만 후유증은 진행형이다. 우리는 오죽하겠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한반도 긴장 상태에선 더 절실하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의혹 사실일땐 서울지점 폐쇄 불가피

    의혹 사실일땐 서울지점 폐쇄 불가피

    이란의 멜라트은행 서울 지점이 북한의 무기수출 자금 통로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이란과의 외교 관계 악화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치를 취했던 터라 이번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 자칫 비난 여론이 집중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이번에는 북한이 걸려 있어 지난해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일단 범죄 행위에 대한 단서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도 인허가를 받고 영업하기 때문에 국내 법 적용 대상이다. 때문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점 폐쇄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북한의 무기 매매 대금인줄 알고 계좌 개설이나 송금 편의를 제공했다면 제재가 가능하지만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09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 결의 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활동과 관련한 물품 구입대금 결제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금 동결과 폐쇄 등의 고강도 조치를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이에 동참키로 하고 10월 11일부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2개월 영업정지의 제재를 취한 바 있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영업정지가 풀린 뒤 현재 1개월 이상 지났지만 4만 유로 이상 신규 거래를 한번도 신고하지 않는 등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2009년 美요구로 對이란 수출불허

    미국이 2009년 한국 대기업이 수출한 기계설비가 이란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 정부가 해당 거래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 공개한 2009년 5월 15일 미 국무부발 외교전문에는 터키 업체 AK마키나가 현대기아차그룹이 생산한 각종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기계를 수입, 이란 업체 ‘알달란’에 공급하려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문은 알달란이 이란의 액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 개발업자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과 연계돼 있다면서, 알달란이 SHIG 대신 실사용자 행세를 했을 개연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해 3월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주의를 촉구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같은 해 4월 미국이 지적한 거래가 2008년 12월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대기아차가 AK마키나에 수출한 제품은 무기 수출 통제와 관련된 국제 및 국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적법한 거래였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그러자 미국 측은 재차 한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라고 주한 미대사관에 지시했고, 이후 2009년 12월 3일 작성된 다른 국무부발 전문에 한국 정부가 결국 허가를 취소한 사실이 적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접 이란에 CNC 공작기계를 수출한 것이 아니고 우리 회사는 터키의 한 업체에 수출했다.”면서 “터키업체가 이란에 수출을 했는지 등을 (우리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상연·한준규기자 carlos@seoul.co.kr
  • “北, 서울 멜라트銀 통해 무기판매금 받아”

    북한이 모두 250만 달러(약 27억 8000만원) 상당의 대(對)이란 무기 수출 대금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송금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17일 공개한 2008년 3월 24일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2007년 11월 이란 내 기업인 홍콩일렉트로닉스가 이란 내 파르시안은행 계좌에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 250만 달러를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전문은 홍콩일렉트로닉스가 북한 무기 수출의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회사인 단천은행의 페이퍼 컴퍼니(장부상 회사)라는 점을 근거로 문제의 대금이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각종 무기의 판매 대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대금은 모두 유로화로 송금됐고, 이 가운데 150만 달러는 중국·러시아 내 계좌로 빠져나갔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모든 이란 관련 금융거래를 정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사업과 관련한 해외 금융거래의 주요 거점으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멜라트은행과 다른 이란 은행인 세파은행을 조사한 46쪽 분량의 보고서를 미 정부에 제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핵·미사일 관련 거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사전허가 없이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튀니지 ‘재스민 혁명’ SNS의 힘

    튀니지 ‘재스민 혁명’ SNS의 힘

    지난해 12월 17일. 튀니지 중부에 있는 인구 4만명의 소도시 ‘시디 부 지드’가 지구촌에 조용히, 그러나 빠른 속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노점상을 하던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이 채 안 된 지난 14일(현지시간).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튀니지의 23년 독재 체제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인구의 18%가 페이스북 가입자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부아지지는 독재정부가 망쳐 놓은 경제난 탓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과일 노점상으로 겨우 생계를 꾸렸다. 노점 단속에 나선 경찰이 그의 뺨을 때리고 과일 수레를 부순 뒤 외상으로 구입한 과일 200달러어치를 압수했다. 시청을 찾아가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자기만 바라보는 가족과 아직 갚지 못한 빚, 암울한 내일…. 부아지지에게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주정부 청사 앞에서 머리에 기름을 붓고 불을 댕겼다. 그의 희생은 그러나 헛되지 않았다. 살인적 실업률에 신음하던 튀니지 국민들은 부아지지의 분신 소식에 들고 일어났다. 튀니지의 공식 실업률은 14%. 하지만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튀니지 경제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특히 15~29세 청년 실업률은 30%에 이른다. ●위키리크스도 혁명 성공 한몫 혁명 성공의 또 다른 열쇠는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제공했다. 대통령 일가의 과도한 재산 축적과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담은 외교 문서들이 튀니지 민주화 운동가들이 만든 ‘튀니리크스’(Tunileaks)를 통해 확산되면서 혁명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더욱 북돋았다. 시위가 열흘 넘게 계속되자 독재자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뒤늦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던 부아지지는 지난 4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성난 민심은 더욱 달아올랐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항의 시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매개로 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1987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로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등 독재의 전형을 보여 온 벤 알리는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달아났고, 철옹정권은 무너졌다. 전 세계 언론은 튀니지의 민중 봉기를 ‘SNS가 꽃피운 재스민 혁명’이라 불렀다. 튀니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스민처럼 평범한 민초들이 SNS를 통해 하나로 뭉쳐 거둔 승리라고 평가했다. 튀니지는 인구의 60%가 25세가 채 안 되는 ‘젊은 국가’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가입자가 18%에 이를 만큼 SNS 이용률이 높다. 튀니지 독재를 무너뜨린 SNS는 이제 이웃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의 독재국들을 겨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비율이 높고 경제 사정이 열악한 예멘(70%), 알제리(75%)가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인기 있는 위키사이트

    [월드이슈] 인기 있는 위키사이트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사이트는 위키피디아 말고도 수두룩하다. 우선 위키피디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위키피디아 재단은 다른 프로젝트들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교과서, 단어 사전, 인용문 모음,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위키들이 탄생했다. 위키피디아 이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위키 사이트들도 있다. 여행정보 사이트 ‘월드 66’(1999년), ‘센세이스 라이브러리’(2000년)는 지금까지도 위키 중 방문자 수에 있어서 상위 순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주목받은 위키는 바로 내부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다. 지난해 25만 1287건의 미 국무부 외교문서를 공개한 이후 사용자 참여를 제한해 더 이상 위키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국내에는 위키피디아 같은 백과사전 ‘오프토리’를 비롯해 한국 내 오타쿠 문화와 인터넷 관련 이슈를 다루는 위키에서 출발한 ‘엔하위키’ 등이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뉴스 서비스 위키인 ‘위키트리’가 등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새해 들어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잊은 듯, 남북 간 회담을 무조건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8개월 만에 재개하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와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2월 11일,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2월 9일 갖자고 제의한 1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대화에 대한 통일부의 대책과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이도운 정치부장 ●대북정책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있었고, 북한이 연초 공동사설과 연합성명·담화·통지문 등을 통해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고 한다. 지난해 그렇게 엄청난 사태를 저질러 놓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면서, 그러나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국제관계나 심지어 개인관계도 진정성을 읽을 수 있어야 대화를 한다. 과연 북측이 우리한테 소위 말하는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 형식과 내용면에서 진정으로 그것을 읽을 수 있느냐에 회의를 갖고 있다. 우리는 남북 간 대화를 한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또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그리고 남북 간 가장 중요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대화가 레토릭일 수도 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가 되면 안 된다. 대화의 결과가 생산적이어야 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과거는 잊고 그러다가 또 도발하고, 또 대화하자고 해서 없던 것으로 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이 힘들다. →연평도 포격 등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도발에 대한 시인과 책임 있는 사과 등 그동안 요구한 차원이다.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응하면 바로 대화가 이뤄지나. -그 논의를 대화하자고 제의했으니 다른 전제 조건이 없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논의해서 다음 대화 단계로 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도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비핵화에 대한 것은 진정성이 확인되고 대화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또 후속 대화에서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신년업무보고에서 제시된 북한의 변화 유도는 어떻게 가능한가. -북한이 바람직하게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우리가 해 나가야 한다.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하지 못하면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이뤄가야 한다. →북한 주민을 북한 정권과 분리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 -예를 들면, 인도적 지원에 있어 북한 주민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돼야 한다. 분배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의 투명성도 강화돼야 한다.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제대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많았다. 수혜를 받아야 할 주민들에게 제대로 혜택이 가도록 강화해 나가겠다. →인도적 지원도 연평도·천안함·비핵화 문제가 선결돼야 하나. -순수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 안보상황과 관계없이 한다고 정부가 말해 왔다. 지난번 적십자회담 이틀 전에 연평도 도발이 있었다. 이런 사태는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은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지만, 정신은 그렇게 갖고 있다. 다만 상황은 사실상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고려하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 그 문제는 역시 천안함·연평도 문제 등 북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인가. -남북대화는 문을 닫고 할 것이 아니라 열어 놓는다는 기본 입장을 가져왔다. 연평도 포격 등 엄청난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과연 상대방이 남북관계를 제대로 살려 나가고 발전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대화의 문은 원칙적으로 열어 놓겠지만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이 여러개인데 비공식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는 것인가. -정부는 논평에서 연평도 문제 등에 대한 당국 간 대화를 얘기했다. 이는 매우 구체적인 제의이자 표현이다. 백(비공식) 채널을 말할 시점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으니 지켜봐야 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은 유효한 것인가. -아직 유효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남북관계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지 않고 남북관계 발전을 이룰 수 있나. 북한이 대외적으로 나와 국제사회와 발을 맞추지 않고 미래가 있겠나. 남북이 협력하지 않고서 발전할 수 있나.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의 소득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식량문제 해결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일정 수준의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북한은 우리 정책이 강경하다고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강경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외개방이 아닌 정책이 바람직한 정책이냐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우리 정책의 진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이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끌고 갈 것이다. →북한의 비핵·개방 대가로 약속한 3000달러 소득은 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소득 3000달러로 가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했다. 1960~70년대 어려움을 거쳐 1980년대 후반에서야 이뤘다. 전세계 저개발국, 개발도상국도 자력으로 이 수준에 간 국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북한 사정을 보면 높은 수준이다. 또 2000달러든 3000달러든 거쳐야 5000달러로 가고 1만달러도 간다. 3000달러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중간 목표이지만 이 자체로도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남북관계 →위키리크스에 남북정상회담 접촉이 나온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나. -위키리크스에 대한 공식 언급은 하지 않겠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정상회담을 나중에 생각할 수 있나. -회담이라는 것은 실무급이 잘되면 고위급도 되고, 이것이 잘되면 최고위급으로도 갈 수 있다. 가능성 자체를 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회담의 수준 문제는 다 열려 있는 것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우리가 제시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한다. →연평도 도발 이후 개성공단 철수론이 나온다. 정부의 대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국민 신변의 안전 문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개성공단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은 없지만 안전 문제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북한이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5·24조치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나. -5·24조치 재검토를 가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가기 까지는 5·24조치가 지속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있다. 풀어야 하지 않나. -지난해 11월 25일 적십자회담이 예정돼 있었고, 이산가족 정례화 등을 합의하려고 했었다. 만약 회담이 열렸다면 이산가족 문제에 관해 남북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북한이 이틀 전 연평도 도발을 해 회담이 무산됐다. 연평도 등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꺼낼 상황은 아니다. →금강산관광 재개도 같은 맥락인가. 달리 고려할 문제가 있나. -지난해 초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 남북이 논의했는데 실무회담이 중단되자 북한이 금강산지구의 우리 자산을 동결·몰수까지 했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켰다. 금강산관광 문제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도 있어 이산가족 문제와는 다른 내용과 심각성을 갖고 있다. 우리 입장은 이미 지난해 북측에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해 사과,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또 신변안전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북한 정세 →북한 정세와 관련, 권력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표면적으로 봐서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초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시기적으로도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북한이 공식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김정은으로) 승계했다고 공식화한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직책을 부여하는 것으로 봐서 공식화를 거치는 단계인 것으로 본다. 정부도 이에 맞춰 정책을 세우고 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의 공개활동 횟수가 모두 161회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장성택·김경희 등이 가장 많이 수행했다. 정상적인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논란이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정부가 그런 것을 고려하거나 했다는 것은 전혀 없다. 일부에서는 흡수통일 얘기도 하는데 정책으로 고려하거나 해 본 적이 없다. 일관되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 대통령도 8·15경축사에서 평화·경제·민족공동체라는 3대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비핵·개방·3000’도 남북이 ‘윈윈’하자는 것이다. 상생공영하자는 것인데 뒤집어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북한 스스로가 폐쇄와 고립에서 나와야 한다. 평화적인 남북관계 추구가 어느 시점에서 점진적·단계적 평화통일로 갈 것이다. →정부가 흡수통일을 말할 수 없겠지만 역사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이 어렵다. 북한이 몰락하면 한국이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는데. -흡수통일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통일이라는 것은 민족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정치모델을 찾는 것이지 전쟁·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되지 않겠는가. 정부는 평화적이고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을 추구한다. ●북핵 문제 →북한이 원심분리기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나 핵무기 개발 기술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의 평가는 무엇인가. -북한 스스로 시설을 밝혔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스스로 비핵화를 얘기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부는 6자회담이 제대로 되기 위해, 남북대화를 잘하기 위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공언한 것처럼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남북관계도 풀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길이다. →6자회담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용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면 6자회담이 가장 유효하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6자회담이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못하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반추할 필요는 있다. 현실적 대안으로 6자회담을 유효하고 작동시켜야 할 메커니즘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북한이 회담에서 나갔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의 선조치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하겠다는 확약이 필요하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서 하는 6자회담은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북대화에서 먼저 실마리가 찾아져야 된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안 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미·중이 북핵문제를 포함한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고, 문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될 수는 있지만 남북대화는 남북이 계기를 마련하고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고, 엊그제 대변인 논평에서 (당국 간 대화를)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야 한다. →대변인 논평과 관련,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나. -예단하지는 않겠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와야 되겠다. ●통일 정책 →통일세 등의 논의에 대해 통일부가 준비하는 것은. -통일 재원 마련 등 공동체사업 연구 착수보고대회를 했다. 2개월 후 중간보고를 받고 4월쯤 마무리될 것이다. 정부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정부 안을 공식적으로 발표, 법제화해 나가려고 한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 주변국가 가운데 남북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독일 통일의 경우 영국·프랑스도 비밀문서를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했다고 한다. 통일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에서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주변국들도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는 남북이 착실히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어느 단계에서 남북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이런 단계가 되면 충분히 주변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가야 할 길이다. 비관만 할 것은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주변 세력들도 이해할 것이다. →국내 입국한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역할은. -이들의 정착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남북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어산지 “송환은 유럽인권조약 위반”

    어산지 “송환은 유럽인권조약 위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신병을 넘겨 달라는 스웨덴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한 첫 심리가 11일 영국 런던 벨마시 치안법원에서 열렸다. 법원은 어산지가 출석한 가운데 그의 이름과 나이, 모국인 호주 내 주소 등을 간단히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벌였다. 본격 심리는 다음 달 7~8일 이틀간 진행된다. 현재 어산지의 거주지는 런던 시내 언론인 클럽으로 완화됐다. 지금까지 그의 거주는 잉글랜드 서퍽주에 있는 언론인 친구의 집으로 제한됐다. 어산지는 심리에서 “나를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것은 고문을 금지하는 유럽인권조약 3조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이 불법으로 나의 신병을 넘겨받아 관타나모 수용소와 같은 곳에 억류할 위험성이 있고 사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매주 62만弗 잃어… 재정 압박”

    “매주 62만弗 잃어… 재정 압박”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금융기관의 계좌 폐쇄 등으로 인한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며, 활동 본거지를 스위스나 호주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10일 발행된 스위스의 트리뷴 드 주네브와 24시 등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산지는 “압력이 강해질수록 나의 결의는 더욱 굳어지지만, 재정적 측면은 다른 문제”라며 “외교전문을 공개한 뒤 일주일에 (계좌 폐쇄 등으로) 62만 2000달러에 달하는 돈을 잃고 있으며, 활동을 계속하려면 돈을 되찾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서포크 카운티에서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 연금 생활을 하고 있는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는 정상 기능을 계속할 것”이라며 “몇몇 동료 직원들이 여전히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도 (이전 대상국으로) 가능한 나라이며, 위키리크스의 주요 도메인이 스위스에 있다.”며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도메인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의 도메인 제공업체 에브리DNS가 미국 내 도메인(wikileaks.org)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자 스위스 도메인(wikileaks.ch)을 새로 개통했다. 어산지는 자신의 모국인 호주도 이전 대상 지역의 하나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동아·태 외교라인 바꾼다

    美, 동아·태 외교라인 바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태평양 정책을 담당해온 동아·태 외교라인이 조만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5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아시아정책 투톱 역할을 해온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담당 국장이 조만간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가 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설과 함께 조 도너번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가 후임으로 거명되기도 한다. ‘중국통’인 베이더 국장은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확한 퇴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주 혹은 수개월 이내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미 동맹 강화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베이더는 취임 이후 2년간 휴일도 없는 강행군에 심신이 지쳐 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후임에는 데니얼 러셀 NSC 동아태 담당 보좌관이 승진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러셀 보좌관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에서 총영사를 지낸 뒤 국무부 일본과장을 지낸 ‘일본통’이다. 러셀 보좌관이 베이더 국장 후임에 임명될 경우 그동안 소원했던 미·일 관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캠벨 차관보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함께 일했던 데릭 미첼 국방부 수석 부차관보, 마이클 쉬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도 각각 베이더의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의회 쪽에서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의 측근이자 조 바이든 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 동아태 담당 정책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자누지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아시아정책 자문으로 활동했었다. 스티븐스 대사의 교체설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2008년 9월 부임해 통상 2년인 임기를 넘긴 만큼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위키리크스의 잇단 폭로로 그가 더이상 주한대사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 외교가에서는 그가 오·만찬 등을 통해 만난 사람과 나눈 대화내용이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로 낱낱이 공개된 뒤로 그와 만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린폴리시는 후임 1순위로 도노번 국무부 부차관보를 꼽았다.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정무직 인사가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주로 직업 외교관이 대사로 부임했던 점을 들어 도노번 부차관보의 차기 주한 대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폐쇄성은 변화 두려워하는 한민족 전통”

    주한 중국 외교관이 북한의 폐쇄성에 대해 “명·청 시대에 조공을 바치며 변화를 두려워한 한국(조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남북한을 싸잡아 비하한 사실이 4일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강석주 북한 내각 부총리에 대해서는 ‘무역적자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 청 융화 前대사 “北 화폐개혁 경솔”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가 위키리크스로부터 건네받아 공개한 2009년 12월 24일 자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청융화(程永華) 당시 주한 중국 대사는 2009년 12월 21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진 만찬에서 한달 전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 “경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경솔한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청 대사는 “북한이 중국의 개혁노선을 따랐으면 지금 더 잘살게 됐을 것”이라면서 “북한에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인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2009년 중국이 북한과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의 행동 중 일부는 분명히 중국의 국익에 반한다는 점을 주기적으로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 “강석주 무역적자 개념도 이해 못해” 이 자리에 배석한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은 “북한의 폐쇄성이 한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나라가 명나라를 대체한 지 100년이 지날 때까지 한국은 명나라 왕실에 조공을 보내고 명나라의 풍습과 전통을 고수했다.”면서 “작은 나라인 한국은 ‘변화에 굴복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때 움츠러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현대 경제학과 무역 원칙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참사관은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북한 대미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강석주 내각 부총리 사이의 대화를 스티븐스 대사에게 소개한 뒤 “북한 당국자 중 누구보다도 서방 경제에 많이 노출된 강석주 부총리가 무역적자의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천 참사관은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북한에서 유학하거나 근무한 시니어그룹’, ‘중국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으로 학위를 딴 중견 간부 그룹’, ‘한국에서 전문성을 쌓은 신흥 주니어 그룹’으로 나눈 뒤 “중국 외교부 내 한국 전문가 그룹에서 북한에서 공부한 시니어들조차 북한보다는 일이 더 실질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삶의 질이 나은 남한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키리크스 문건 진의 의심스러워”

    현대그룹은 4일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을 입수해 공개했다고 알려진 현정은 회장 관련 발언에 대해 “문건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관련 문건에선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를 언급하면서 “합의서에 서명한 한국의 두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지만, 발언 당시 김 대통령은 생존해 있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만난 시점인 2009년 8월 16일에는 김 대통령은 살아 계셨고 이틀 후 타계하셨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현 회장은 분명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하고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문건에는 오찬이 아니라 만찬이라고 적시됐다.”면서 “내용이 명백한 허구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측은 한 개인 블로거가 전한 내용이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일부 언론에 가감 없이 보도됐다고 판단,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키리크스 외교기밀 공개, 사건 혁명의 언론인가 vs 국가의 위험인가

    각 국의 외교 기밀을 무더기로 공개해 파문을 불러왔던 위키리크스 사건을 다루는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다. 6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2가 한백교회에서 공공미디어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위키리크스, 혁명의 언론 혹은 국가의 위험’ 포럼이다. 최진봉 미국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주제 발표를 맡았고,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앞서 배포된 발표문에서 최 교수는 위키리크스 사건을 1971년 6월 미국 뉴욕타임스 지면을 통해 베트남전의 진실을 폭로한 ‘펜타곤 페이퍼 사건’에 비유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미 국방부의 베트남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정보분석가 대니얼 엘스버그는 베트남전쟁의 실체를 알고는 반전주의자로 변신, 관련 정보를 모두 뉴욕타임스에 넘겨 보도케 했다. 발칵 뒤집힌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이 사건을 법정으로 끌고 갔으나, 미국 대법원은 언론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뉴욕타임스와 엘스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엘스버그는 간첩혐의까지 적용됐으나, 오히려 개인 사찰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법적 증거수집을 이유로 공소기각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여론의 압력 앞에 뉴욕타임스가 밀릴 때면 워싱턴포스트가, 이 두 매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보스턴 글로브지가 나서는 등 언론사 스스로가 자유 언론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파문이 엄청났음에도 미국 의회조사국이나 법률가들 사이에서 사법적으로는 처벌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교수가 주목하는 부분은 유출된 정보를 받아 공개했다는 점에서 그때의 뉴욕타임스와 지금의 위키리크스가 별 차이가 없는데 왜 위키리크스만 문제 삼느냐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만약 처음부터 위키리크스가 아니라 뉴욕타임스가 같은 내용을 제보받았다면 보도하지 않았을 것인가, 그리고 보도했더라도 비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국가 기밀의 한계와 국민의 알 권리의 관계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정일 “아리랑 미국인 취향 맞게 수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9년 8월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났을 때 매년 공연하는 집단체조 ‘아리랑’의 일부 프로그램을 미국인의 취향에 맞게 수정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내용은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미국 외교전문 25만건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입수·공개한 2009년 8월 28일자 주한 미국대사관발 외교전문을 통해 소개됐다. 이 전문은 현 회장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고 온 지 8일 만인 그해 8월 25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조찬을 함께 하면서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인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아리랑에서 미사일 발사를 형상화한 대목을 뺀 사실을 현 회장에게 밝혔으며, 아리랑에 군인들이 대거 동원되는 점을 남한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조언을 수용해 공연단에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6·15, 10·4 선언의 남측 서명자들(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으며 남한 대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더 많이 투자하지 않는 점, 이전 정부 시절 북한을 다뤄본 경험과 지식을 갖춘 남한 당국자들이 중용되지 않는 점 등에 대해 불만을 밝혔다고 전문은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일본과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나쁘다고 말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전문에는 북한의 대남 사업 실무 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009년 7월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됐던 ‘800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송환하는 대가로 식량지원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현 회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하려 한 정황도 소개됐다. 현 회장은 또 스티븐스 대사에게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없음을 개탄하면서 북한 쪽보다 남한 쪽에 장애물이 많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문에 적시됐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내용, 김 위원장이 ‘중국을 믿지 못한다.’고 했다는 내용 등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통역상 오류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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