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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지역구 마포을 한나라당 공천땐 BBK 폭로할 것”

    “내 지역구 마포을 한나라당 공천땐 BBK 폭로할 것”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공천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포함한 각종 의혹을 터뜨리겠다고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핵심까지 다 안다” 강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BBK 핵심 중의 핵심”이라면서 “내가 사돈에 팔촌까지 다 아는데 한나라당이 이곳(마포을)에 후보를 내면 이민 갈 각오로 (BBK 등) 모든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실상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명박·이상득·박근혜에 대해서는 코어(핵심)의 코어까지 다 안다. 위키리크스 정도가 아니다.”라고 엄포를 놨다. 강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고승덕·이범래·박준선 의원 등과 함께 BBK 한나라당 조사단 5인방으로 활약한 전력도 공개했다. 그는 “내 메일이 해킹 1순위다. 온갖 게 다 들어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봉주 면회 신청했지만… 거절 당해” 강 의원은 BBK 허위사실 유포죄로 구속 수감된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패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면회도 신청했지만 교도소 측이 불허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 전 의원이 BBK에 대해 뭘 아는지 물어보려고 만나려 했는데 정 전 의원이 거부해서 못 만난다고 교도소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BBK 발언 관련) 박근혜·정봉주 내용은 다 똑같다. 빨리 풀어 주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트위터에 ‘폴리테이너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쓰기도 했다. 폴리테이너는 정치인과 연예인의 합성어다. 강 의원은 또 국회의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개그맨 최효종이 총선 때 자신을 위해 지원유세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좌충우돌 강용석 “최효종이 선거유세 지원해주기로”

    좌충우돌 강용석 “최효종이 선거유세 지원해주기로”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조치가 이뤄진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자신이 출마하는 서울 마포을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공천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포함한 각종 의혹을 터뜨리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BBK 핵심 중의 핵심”이라면서 “내가 사돈에 팔촌까지 다 아는데 한나라당이 이곳(마포을)에 공천을 하면 이민 간다는 생각으로 (BBK 등) 모든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실상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명박·이상득·박근혜에 대해서는 코어(핵심)의 코어까지 다 안다. 위키리크스 정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고승덕·이범래·박준선 의원 등과 함께 BBK 한나라당 조사단 5인방으로 활약한 전력도 공개했다. 그는 “내 메일이 해킹 1순위다. 온갖 게 다 들어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BBK 허위사실 유포죄로 구속 수감된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패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면회도 신청했지만 교도소 측이 불허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 전 의원이 BBK에 대해 뭘 아는지 물어보려고 만나려 했는데 (교정·교화 방해 등) 말도 안 되는 사유로 못 만나게 했다.”면서 “박근혜·정봉주 내용은 다 똑같다. 빨리 풀어주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트위터에 ‘폴리테이너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쓰기도 했다. 폴리테이너는 정치인과 연예인의 합성어다.  강 의원은 또 국회의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개그맨 최효종이 자신을 지원유세해 주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책꽂이]

    ●계절 밥상 여행 (손현주 지음, 아트북스 펴냄) 여행작가이자 와인 칼럼니스트, 파워블로거인 저자가 전국을 돌며 맛있는 제철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봄에는 여수에서 제주까지, 여름에는 전남 증도에서 경북 영주까지, 가을에는 안면도에서 마라도까지, 겨울은 강원도부터 포항까지, 계절별로 맛과 길을 엮어 여행 동선을 그리기에 딱이다. 1만 5000원. ●당신의 목자는 누구십니까? (장석영 지음, 팔복원 펴냄)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자 현역 시인인 저자가 신문 사설, 대학 강의를 통해 전하던 신앙 에세이 중 135편을 골랐다. 성경 속에서 깨달은 진리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1만 3000원. ●나라를 망친 조선의 임금들 (이충래 지음, 청조사 펴냄) 조선은 왜 망했는가. 성리학, 지방관리, 국가권력의 사적 남용…. 다양한 원인 중 저자는 ‘궁방 절수’에 집중한다. 임금이 제 식구에게 면세를 일삼고, 왕실과 그 부속(궁방)에까지 토지를 떼어주는 일(절수)이 파다해지면서 나라가 기울었다는 것이다. 위정자들은 뜨끔할 수도. 1만 2800원. ●마오의 독서생활 (꿍위즈·펑센즈·스증취안 외 지음, 조경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뼈대를 만든 마오쩌둥, “사람은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1986년에 출간돼 지금까지 ‘마오 참고서’로 평가받는 이 책은 고전, 문학, 역사, 산문, 영어공부, 혁명기 소련 정치학, 철학서 등 마오의 평생 독서를 한 권에 담았다. 1만 8000원. ●어떻게 살 것인가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정치적·종교적으로 혼돈의 시기였던 16세기 후반, 몽테뉴는 산문집 ‘에세’를 내놓았다. 에고이스트, 회의주의자, 순례자, 자유주의자, 로맨시스트 등 갖가지 수식어를 달고 산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에세’에서 스무 가지 테마를 뽑고, 그 답을 풀어내면서 21세기 현대인에게 삶의 방향을 안내한다. 1만 8000원.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김용진 지음, 개마고원 펴냄) 2010년 11월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25만건 중 한국에 관련된 문서를 심층분석한 종합 보고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아프간 파병, UAE 원전 수주, 론스타와 한·미FTA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의 정치·외교라인을 발가벗겼다. 1만 6000원. ●넥스트 컨버전스 (마이클 스펜스 지음, 이현주 옮김, 곽수종 감수, 리더스북 펴냄)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와 유럽이 잇따른 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 지형도가 바뀌는 결정적인 길목에서 누가 세계경제의 미래를 주도할 것인가. 저자는 중국과 인도, 한국 등을 주목하는 한편 미래 성장과 세계 경제구조 등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을 심도있게 고찰했다. 2만원.
  • 400억弗 갑부 푸틴 ‘러시아판 전두환’?

    유럽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실시될 예정인 대통령선거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너무나 겸손한’ 재산등록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4년간 총리로 받은 급여만 55만弗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푸틴 총리가 신고한 금융자산이 17만 9612달러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800만원이다. 가디언이 그의 실제 재산을 400억 달러(약 46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러시아판 전두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4년간 총리 급여로 55만 7744달러를 받았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푸틴 총리의 재산내역을 둘러싼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푸틴 총리가 석유수출 과정에 개입해 재산을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한 경영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에서 지하자원과 관련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푸틴 총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석유수출 개입 부정축재 의혹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서는 푸틴 총리가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인 대형 석유유통업체 군보르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푸틴 총리 대변인은 이에 대해 “멍청한 소리”라고 일축한 바 있다. 가디언은 2008년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러시아 고위공직자는 수입내역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지만 사실상 사문화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정보화 역주행하는 정부의 정보 감추기

    중앙정부의 정보 감추기가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10년 정보 공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앙 행정부처의 정보 비공개율은 2006년 11%에서 2010년 20%로 5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정보공개율이 2007년 44.33%였으나 지난해에는 4.02%로 급감, 검찰 등 권력기관의 정보 은폐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가 속속들이 공개되고 위키리크스의 폭로 등으로 국가기밀이 파헤쳐지는 최근 추세와 달리 정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공직사회는 정보의 폐쇄성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유언비어와 괴담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 중앙 행정기관의 정보 비공개율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6년 5746건이던 정보 비공개 건수가 2009년 9649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만 1897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정책보고서는 정책결정 등 민감한 정보 또는 국가의 안보 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보유 관리하기 때문에 중앙부처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비공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정책입안과 집행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보 공개 의식에 발맞춰 정부의 정보 비공개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관련정보가 없다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동문서답형으로 답하거나 허위정보를 제공해 비켜가기도 한다. 구제역 매몰지 자료를 요청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농림수산식품부로 책임을 전가하고 농식품부는 구제역 매몰지가 아닌 신고지 현황이라는 엉뚱한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법령상 비밀 비공개가 4974건으로 가장 많아 법령 핑계가 신종수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려우면 불신과 의혹이 증폭된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귀찮아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정보 공개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면 부패도 감소하게 된다. 공공정보는 사회 구성원이 공유해야 할 공적 자산이지 공직사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
  • “美·英, 빅브러더 시스템 중동 등 野 탄압에 사용”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빅브러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국가와 기업을 폭로했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국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해 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고발했다. 이 발표와 동시에 위키리크스의 프랑스 협력업체는 방산업체 아메시스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도와 영국에 망명한 리비아 야권 인사들을 감시했다는 기존 의혹에 대해 증거를 제시했다. 공개된 내용은 아메시스가 리비아 정부에 건네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이글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는 매뉴얼과 야권 인사들의 이메일 주소, 닉네임 등이다. 리비아 정부는 그동안 첩보원을 보내 해외에 망명 중인 반대파를 살해하거나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런 감시 프로그램은 올해 초 중동 시민혁명 당시 정부의 탄압 수단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 아펠바움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은 “서방국이 판매한 이 감시 시스템들은 시리아나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같은 나라에서 사람을 추적하고 살해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휴대전화, 이메일 계정,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통해 개인을 감시,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25개국 160개 기업에 대한 파일 287개를 공개했다. 어산지는 “이 기업들은 전 인류를 감시하기 위해 독재 국가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도 관련 장비들을 팔고 있다.”면서 “이런 ‘스파이 시스템’을 개발한 국가로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위키리크스, 돌연 휴업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당분간 ‘개점 휴업’을 선언했다. 위키리크스는 24일 “재정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외교 비밀문서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 마스터카드, 웨스트유니언 등 미국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12월 미 국무부 외교문서 25만건 공개 직후 온라인 기부금 결제와 거래 계좌를 봉쇄해 자금원의 95%가 끊겼다.”면서 “우리를 가로막는 세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 공세적으로 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좌 봉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미 금융기관의 거래 중단 이후 위키리크스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려 왔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계좌 봉쇄 이전에는 매달 10만 유로의 기부금이 들어왔으나 현재는 6000~7000유로로 뚝 떨어졌다. 최근 어산지에 관한 책 출간을 둘러싸고 계약 무효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변호사를 구할 돈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급기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어산지 관련 수집품들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어산지가 사용했던 노트북은 물론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구금돼 있던 교도소에 몰래 반입됐던 커피 봉지가 어산지의 서명을 달고 경매 품목에 올라왔다. 올초에는 셔츠와 머그잔 등 기념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다피가 총애한 금발 女간호사, 그의 죽음에 대해…

    카다피가 총애한 금발 女간호사, 그의 죽음에 대해…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근거리에서 보살폈던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가 그의 죽음을 놓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리비아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동료들과 함께 집단으로 카다피를 떠났던 동유럽 간호사 그룹의 일원인 옥사나 발린스카는 21일 옛 주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자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고 급여도 넉넉히 지급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발린스카는 옛 소련 출신의 카다피 전담 간호사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은 카다피가 슬라브족 계통의 미녀 간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인 할리나 콜로트니츠카로, ‘카다피의 연인’으로까지 불렸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은 “육감적인 몸매의 금발 간호사 할리나가 카다피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을지도 모른다.”고 적기도 했다. 실제로 카다피는 집권기간 동안 콜로트니츠카가 없으면 외국 여행도 꺼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할리나가 리비아를 탈출했을 때에는 그 자체가 카다피가 최악의 상황에 몰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주목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콜로트니츠카를 비롯한 카다피 의료팀은 줄곧 자기들의 임무가 카다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해 왔다.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리비아로 건너와 한 병원에 취직했던 콜로트니츠카는 우연히 카다피의 눈에 띄어 2002년부터 전담 간호사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카다피가 총애한 금발 女간호사, 그의 죽음에 대해…

    카다피가 총애한 금발 女간호사, 그의 죽음에 대해…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근거리에서 보살폈던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가 그의 죽음을 놓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리비아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동료들과 함께 집단으로 카다피를 떠났던 동유럽 간호사 그룹의 일원인 옥사나 발린스카는 21일 옛 주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자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고 급여도 넉넉히 지급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발린스카는 옛 소련 출신의 카다피 전담 간호사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은 카다피가 슬라브족 계통의 미녀 간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인 할리나 콜로트니츠카로, ‘카다피의 연인’으로까지 불렸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은 “육감적인 몸매의 금발 간호사 할리나가 카다피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을지도 모른다.”고 적기도 했다. 실제로 카다피는 집권기간 동안 콜로트니츠카가 없으면 외국 여행도 꺼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할리나가 리비아를 탈출했을 때에는 그 자체가 카다피가 최악의 상황에 몰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주목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콜로트니츠카를 비롯한 카다피 의료팀은 줄곧 자기들의 임무가 카다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해 왔다.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리비아로 건너와 한 병원에 취직했던 콜로트니츠카는 우연히 카다피의 눈에 띄어 2002년부터 전담 간호사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反월가 시위 한달] 1500개 도시 분노의 주말

    “빈부격차를 해소하라.” “일자리를 달라.” 탐욕으로 물든 금융업계를 규탄하고 고실업, 빈부 격차에 항의하며 미국에서 처음 고개 든 ‘월가 점령 시위’가 15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 들불처럼 번졌다. 82개국 1500여 도시에서 성난 시위대가 주말 동안 물밀 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탈리아 로마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비화했다.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바람 탄 ‘분노의 세계화’가 언제까지 지속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날 시위는 시차를 두고 파도를 타듯 세계 전역에서 퍼졌다. 주요국 중 가장 앞서 해가 뜬 호주와 뉴질랜드에 ‘월가 시위’가 먼저 상륙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며 텐트를 치고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이웃국인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후 2시(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000여명이 집결해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멜버른, 브리즈번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금융자본 등에 반대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었다.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지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는 정오부터 수백명의 시민이 참가해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미국대사관 앞에는 마스크를 쓴 수십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시위 지도부의 루디 다만은 “우리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체제가 무너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주말 시위는 유럽에서 절정을 이뤘다. 재정위기 탓에 국민적 분노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커 시위가 과열됐다. 시위대는 “(미국의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악마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다.”거나 “정부 지출을 삭감하지 마라.”, “(금융 권력에) 반격을 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20여만명이 거리로 나서 국방부 청사 별관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붙이고 은행 점포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70명이 다쳤고 정확한 체포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금융 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세계 금융시스템의 부당함과 은행 권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반(反) 금융권 시위가 세계 처음으로 불붙었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5월 15일 높은 실업률과 금융 엘리트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던 마드리드 ‘태양의 문’ 광장 인근에는 수천명이 모여 “그들(금융권)이 우리 권리를 훔쳐갔다.”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시위했다. 영국 런던의 시위 현장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참가해 시위대를 응원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6000여명이 모여 ‘진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브라질의 주요 도시에서도 하루 종일 시위가 이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7일 국회서 정부·野 ‘FTA 끝장토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 의회가 이날 한·미 FTA 이행법안을 조기에 처리하면서 우리 국회에서도 비준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처리 시기를 더 이상 늦추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10+2 재재협상안’의 검토를 거듭 요구하며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미국 의회 처리 시점에 맞춰 우리도 처리한다는 여야 합의가 있었던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까지 외통위에서의 비준안 처리 절차를 완료한 뒤 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자는 입장이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한 ‘10+2 재재협상안’ 가운데 10가지 사항은 FTA 협정문 자체를 고쳐야 하는 사항인 만큼 미국이 통과시킨 마당에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날 외통위원들을 교체하면서 당의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의 문희상·박주선·신낙균 의원을 대신해 정동영·유선호·김영록 의원이 외통위로 옮겼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향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6년 김 본부장(당시 수석대표)이 청와대로부터 개성공단을 한·미 FTA 협상의 초기 제안에 포함시키라는 훈령을 받았으나 이 문제를 협상의 초기나 중기에 다루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한민국 국익을 대표하는 사람들인지 미국 파견관인지(구분이 안 된다).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에게는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말씀이 지나치시다.”면서 “저는 국익 실현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맞받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도 “매국적 외교행위로 의심되는, 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통상관료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해 김 본부장이 발언 기회를 요청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외통위는 오는 17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한·미 FTA반대 범국민대책본부와 정부 측에서 2명씩 나와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 본부장과 다른 1명이 참석한다. 한편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오전 회의에 앞서 열린 여·야·정 협의체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보다 반보(半步) 늦은 상태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야당의 주장을) 충분히 듣겠지만 무작정 늦추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주한미군 기지 이전비 한국 부담액이 93%”

    노무현 정부 당시 국방부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비용 중 한국 측 부담액을 축소 발표한 정황이 담긴 미국 외교전문이 28일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2007년 4월 2일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리 국방부가 같은 해 3월 20일 1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조원)에 육박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비용 가운데 절반가량만 한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주한미군은 한국이 그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부담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측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따른 한국의 분담금에서 사용되는 부분과 민자투자(BTL)를 포함하면 미군기지 이전 비용(96억 달러) 중 한국이 부담해야 할 몫은 전체의 약 93%(89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 국방부는 우리 측이 52%(50억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고 추산했다. 양측 추산액 사이에 39억 8000만 달러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은 “한국 정부가 한국 측 부담액에 방위비 분담금 전용분과 BTL을 포함하지 않은 반면 미국은 이를 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비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방위비 분담금의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비용과 BTL 비용을 한국 측의 몫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홍성규·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의 ‘상왕’(上王) 푸틴이 내년 대선 입후보로 다시 권력의 전면에 나선다. 경제 성장과 정치 안정으로 러시아인의 ‘구세주’가 된 과거 영광을 재연할지, 장기 독재와 반대파 탄압의 ‘절대 권력’으로 추락할지 양 갈래 길에 섰다. ●현대 정치사 전례없는 맞교대 지난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준 뒤에도 막후 실세로서 수렴청정을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의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24일(현지시간) 전격 결정됐다.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추대를 푸틴이 ‘즉각 수락’ 하는 형식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이 맡고 있던 연방 후보 명부 1순위 자리인 총리를 맡았다. 1인자 대통령과 2인자 총리의 ‘역할 맞교대’라는, 현대 국제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나리오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의 표현에 따르면 배트맨(푸틴)과 조수 로빈(메드베데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푸틴 지지율 60% 당선 무난할 듯 푸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우리(나와 메드베데프)는 이미 오래전에 무엇을 할지, 어떤 직책을 맡을지 합의를 끝냈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직을 제안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후보로 푸틴을 지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이 보도했다. 서방 외신들은 푸틴이 여전히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대선에서 푸틴의 귀환은 무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2000~2008년 이미 두 차례 대통령직을 맡은 푸틴은 러시아 헌법상 ‘3선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에 레닌그라드 대학 법대 후배인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오른 이후에도 과거의 영향력을 그대로 과시하며 사실상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예상대로 3선에 성공한다면 ‘연임’의 사슬에서 풀려나자마자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모양새가 된다. 그것도 이번에는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2008년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차차기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1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대선을 앞두고 권위주의적인 푸틴과 비교적 친서방 성향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역할 분담 시나리오는 러시아 정가뿐 아니라 서방에도 관심거리였다. 한때는 푸틴이 ‘상왕 2기’를 받아들이고 유연한 스타일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 푸틴이 강력한 권력 의지를 보이는 바람에 두 사람이 갈등과 불화를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설왕설래 끝에 결국 여론과 실권을 모두 쥔 푸틴에게 권력의 추가 기우는 형국으로 정리됐다. 이를 두고 ‘정치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지지파의 칭송과 ‘민주주의 후퇴와 사회 붕괴를 초래할 최악의 결정’이라는 야권의 독설이 고스란히 푸틴에게 쏟아졌다. 인권운동 대모로 불리는 루드미야 알렉세예바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에서 보듯 권위주의 정권은 현대화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정치적 동지인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이번 발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푸틴이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차기 정부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MB “박근혜 어릴 때 부모잃어 유머감 없어”

    MB “박근혜 어릴 때 부모잃어 유머감 없어”

    “한낱 농담에 불과한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기에 유머감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6년 3월 7일 서울시장 재임 시절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중 2006년 3월 8일자로 작성된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만남’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더 진지하게 일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인해 박근혜 대표와 있었던 갈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처럼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또 다른 문서에서 이 대통령은 “후세인과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11월 20일 다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중동 건설 사업을 하면서 후세인을 잘 알게 됐다.”면서 “후세인이 한 장성을 총살하는 것을 봤고, 이후로 후세인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무인정찰기 비밀 기지 세운다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북동부와 아라비아 반도에 무인정찰기 비밀기지 단지를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준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를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대테러작전의 일환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비밀기지들은 소말리아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에 영토 대부분을 빼앗긴 미국의 동맹, 에티오피아를 비롯, 인도양의 군도인 세이셸제도 등에 설치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공격용 무인 정찰기를 예멘 상공에 배치할 수 있도록 아라비아반도에 비밀 활주로를 건립 중이다. 최근 미국의 ‘무인정찰기 전쟁’이 비밀리에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지난 5월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 등으로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의 영향력은 약화됐지만 예멘, 소말리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의 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세이셸제도에서는 이달부터 헬파이어미사일과 위성유도폭탄을 탑재해 ‘헌터 킬러’라고 불리는 최첨단 무인정찰기 ‘MQ-9 리퍼’ 함대가 작전을 재개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은 2009년 9월부터 세이셸제도에서 이 함대를 운영해 왔지만 당시 미국과 세이셸제도 정부 관계자들은 무인정찰기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소말리아 해적 추적용”이라고 연막을 쳐 왔다. 하지만 최근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이 무인정찰기가 소말리아에서 대테러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미국은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인명 살상 공격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6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이셸제도 내 무인정찰기의 무장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친미 보도’ 들통 알자지라 사장 사퇴

    위키리크스의 문건 폭로로 친미 보도 논란에 휩싸인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와다 칸파르(42) 사장이 전격 사퇴했다. 알자지라는 20일(현지시간) 칸파르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후임으로 카타르 왕족이자 사업가인 셰이크 아마드 빈 자심 빈 무하마드 알타니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8년간 알자지라를 이끌며 아랍권 대표 언론으로 키워낸 그는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었다.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의 2010년 외교전문에 따르면 칸파르는 미 국방정보국(DIA)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미국에 부정적인 보도 내용의 수위를 낮추는 데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미군의 이라크전에 관한 방송물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다쳐 병실에 누워 있는 어린이와 중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을 삭제하도록 했다. 칸파르는 미국 측에 자신의 협조 사실을 비밀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정감사] 與는 반말, 野는 호통… 혼쭐 난 金외교

    [국정감사] 與는 반말, 野는 호통… 혼쭐 난 金외교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성환 장관이 여야 의원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난 16일 상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둘러싼 논란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외교적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이어졌고, 김 장관은 고성에 반말까지 들으며 연신 진땀을 뺐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번역 오류에 대해 “외교부의 무능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이라면서 빠른 사후조치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고개를 낮추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김 장관에게 화를 내다가 반말조로 질의를 이어가 논란을 빚었다. 정 전 대표는 내년 3월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이런 행사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장관이 “외교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하자 정 전 대표가 갑자기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면서 반말로 짜증을 냈다. 그러면서 “그게 상식에 맞아?”, “국내 정치와 상관없다는 게 자랑이 아니야. 미국이 만약 중요한 선거가 있다면 그랬겠어.”라면서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없이 잘되는지….”라고 몰아붙였다. 정 전 대표는 오후 추가질의 때 “거친 표현으로 결례를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언급된 외교부 안모 국장에 대해 “매국노”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등이 이에 맞서 즉각 반발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국감이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장관이 대학졸업하고 외교부에 있은 지 오래됐는데 이건 초등학생의 상식에도 안 맞는 것 아니냐.”,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가 없이 잘 되는지...”라고 꼬집으면서 “대통령을 만나 얘기하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의 반말조 발언은 보좌관이 질의도중 쪽지를 건넨 뒤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의원의 이 같은 국감태도를 두고 일각에선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부와 각을 세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中 인권사각지대를 말하다] 美 외교관 접촉 中교수 여론재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 전문이 중국에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에 미 외교관이 접촉한 중국 인사 중 한 명으로 기재된 사회과학원의 위젠룽 교수를 둘러싼 논쟁으로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발단은 유명 블로거인 팡저우쯔가 지난 토요일 자신의 블로그에 위 교수를 “미 정부의 끄나풀이자 위선자”라고 비난하면서 비롯됐다. 이때까지 위키리크스의 문서 공개는 중국에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부터 위 교수의 ‘학문적 사기’를 집요하게 폭로해 오던 팡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애국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위 교수를 맹공했다. 10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블로거인 위 교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 외교관과의 만남을 시인하면서도 동료 교수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동석하라고 말했다면서 몰래 한 행동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위 교수의 사례가 중국에서 위키리크스로 인해 신원이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보도했다. 과거 중국에서 국가기밀을 유출한 사람들은 당국의 가혹한 형벌을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은 네티즌들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중국 인사들은 전 구글 이사, 티베트 승려, 인권 변호사 등 18명이다. 전·현직 미 외교관들은 “국영 연구기관의 학자, 국영 언론사 기자, 국영 기업 임원들은 우리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상사의 허락을 받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주중 미 대사관 대변인은 “위키리크스의 외교 문서 공개는 특정 개인의 삶과 국가 간 계약을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재범 칼럼] 소용돌이의 정치와 북한

    [박재범 칼럼] 소용돌이의 정치와 북한

    역시 한국 정치의 소용돌이는 세차다. 그레고리 헨더슨이 1950~60년대 한국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소용돌이의 정치’였다. 다음 달 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으킨 돌풍은 블랙홀급이다. 세상에는 그러나 정치게임의 역동성보다 우리의 평범한 삶에 더 영향을 주는 변수가 여럿 있다. 첫번째는 두말할 나위 없이 북한이다. 이 점에서 선거바람이 한창인 이때 북한을 살펴보는 것은 유의미하다. 북한 사정에 밝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고 진단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깜짝쇼로 등장한 3대세습 왕자 김정은의 퇴조다. 김정은 대신 김정일 위원장의 활기찬 모습이 자주 공개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방문 때에 비해 러시아 방문길의 김 위원장은 훨씬 좋아보였다. 담배를 다시 피운다는 얘기도 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의 후계자로 30년간 머물렀다. 김정은이 권력을 넘겨받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릴 전망이다. 건강을 되찾은 김 위원장은 어떤 행로를 걸을까. 1990년대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일성은 1990년대 초반 옛 소련의 소멸을 지켜봐야 했다.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핵 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해 긴장수위를 높였다. 때맞춰 북한 경착륙론이 세계를 풍미했다. 김일성은 상황 타파를 위해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 준비작업 중 갑자기 심장쇼크로 숨졌다. 이로써 한반도의 지형 변화는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과 똑같은 환경에 처해 있다. 재스민 혁명 등 아프리카 우방의 붕괴를 바라보고 있다. 경제난은 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핵과 함께 재래전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위키리크스에서 폭로한 대로 중국을 믿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겉으로만 융숭하게 접대하는 데 실망하는 모습이다. 차선책으로 러시아의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금강산은 봉쇄했지만, 개성공단은 4만 3000명에서 4만 8000명으로 근로자 수를 늘리고 있다. 사면초가에 처한 김 위원장의 불안한 내심을 엿볼 수 있는 사안이 최근 하나 있었다. 북한 TV는 지난 6월 한국 측이 남북 접촉을 매수하려 했다고 일방주장했다. 한달 전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이 왕왕 있었을 법한 낮은 단계의 남북 접촉에 불벼락을 내리자 실무자들이 화들짝 놀라 뚱딴지 같이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예민해졌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상 층부의 이런 움직임보다 한층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다. 똑같은 위기 시대인 1990년대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북한 주민의 사상은 견고했다. 지금은 배급체제가 무너진 탓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정보와 의견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류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북한 이탈 주민들은 체제 비교 때문이 아니라 시장과 문화의 매력에 이끌려 탈북을 결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앞에 두게 된다. 하나는 북의 변화가 언제 우리의 현실 생활을 좌우할 사안으로 대두될 것인가, 둘째는 한반도의 변화 관리를 위한 대화 상대는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부분이다. 시장과 문화의 변화는 근본적이어서 되돌이키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북한이 60년 전 설계한 현행 유일신 형태의 봉건왕조는 지속가능성이 극히 낮다. 대화는 설익은 김정은보다 아무래도 산전수전 다 겪고 고민이 깊은 김 위원장이 적절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생존을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정적 변화에 목을 매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남북정상회담 외에는 달리 묘책이 없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실력과 북한의 여건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한국은 북의 좌충우돌식 행보에 단호하게 대처하되 취약한 여건을 염두에 두고 유연한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북한발 소용돌이는 국내 정치의 그것보다 범위와 강도가 넓고 크다. jaebum@seoul.co.kr
  • 유엔 평화유지군, 위험수위 넘은 성폭력… 무용론 확산

    유엔 평화유지군, 위험수위 넘은 성폭력… 무용론 확산

    세계 분쟁지역 곳곳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잇따라 성범죄 사건의 장본인이 되면서 파견국과 주둔국 간의 외교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 지구촌의 평화를 지키는 ‘푸른 헬멧’으로 활약한 지 올해로 63년째에 접어든 평화유지군에 대한 ‘무용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코트디부아르에 파견된 평화유지군들이 2009년 음식을 주는 대가로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미 외교문서를 공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아이티에 파견된 우루과이 출신 평화유지군 5명이 18세 현지 청년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는 동영상이 지난주 인터넷에 공개돼 대통령까지 전면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집단 강간”이라고 강력 규탄하며 “아이티 병력으로 점차 대체하겠다.”고 공언했다. 분노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티 국민 수백명은 5일 사건이 발생한 아이티 남부 포트살뤼의 유엔 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과 우루과이 정부, 아이티 피해자 측 주장이 서로 배치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청년은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7월 20일 우루과이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했으며 경찰과 법원에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진찰한 의사도 AP와의 인터뷰에서 “강간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루과이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장난’에 불과하다며 유엔 초기 조사 결과 강간의 증거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유엔도 사건 축소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이라크전의 야만성을 알린 ‘제2의 아부 그라이브 사건’이라는 칼럼도 게재했다. 유엔 감찰국(OIOS) 통계에 따르면 2007~2011년까지 5년간 유엔 평화유지군 및 직원 등이 자행한 성폭행 사건은 440여건에 이른다. 올해에만 42건의 성폭행 및 성적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평화유지군이 저지른 범행은 25건에 이른다. 내부 인력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유엔의 비밀주의 수사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비밀 정책을 고수하는 유엔의 비호 아래 성범죄 사건의 세부내용과 범인의 인적사항 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가해 군인들이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 성범죄가 더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성폭행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성폭행 군인들이 처벌 없이 비밀리에 본국으로 송환되는 일이 대부분이며, 본국으로 소환됐다가 다른 국가로 파견되는 일도 잦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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