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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현금 받으러 간다”…女 택시기사, 남편에 ‘보이스피싱’ 문자

    손님 “현금 받으러 간다”…女 택시기사, 남편에 ‘보이스피싱’ 문자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택시 기사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 남부경찰서는 1일 사기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대전 동구에서 전남 해남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수거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이 택시 기사 50대 여성 B씨는 A씨가 누군가의 전화 지시를 받으면서 목적지를 자주 바꾸는 데다 “현금을 받으러 간다”고 하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 범인임을 직감했다. B씨는 A씨 몰래 남편에게 ‘보이스피싱범 같은데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남편은 즉시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B씨의 차량 번호로 위치를 추적한 뒤 호남고속도로 광주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같은달 6일과 8일 두 차례 세종시에서도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1985만원을 건네받아 일당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 기사 B씨는 “당시에는 무서워 떨렸는데 그런 일이 있으면 또다시 용기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집중 조사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또 B씨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 현대판 제주 풍속화 속으로… 이왈종 화백 ‘빛의 벙커’ 첫 전시

    현대판 제주 풍속화 속으로… 이왈종 화백 ‘빛의 벙커’ 첫 전시

    “작품과 삶에서 제가 늘 염두에 두는 주제는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분들도 저처럼 ‘중도(中道)와 연기(緣起)’에서 오는 행복을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왈종(78) 화백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빛과 음악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벙커’에서 국내작가로는 처음으로 전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빛의 벙커에서 선보이는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展은 서귀포를 사랑해 정방폭포 인근에 왈종미술관까지 세운 이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AMIEX(아미엑스,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 전시다.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하는 작가의 ‘중도(中道)’ 철학과 평면부터 목조, 판각, 한지 부조, 설치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조형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몰입형 예술 전시 구성을 통해 작품 속 모든 개체가 살아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의 풍부한 색채와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극대화한 연출로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특히 전통회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소재를 그려낸 이 화백의 현대판 풍속화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 낸다. 전시는 총 5개의 시퀀스로 구성되며, 화백의 중도적 예술관을 표현한 ‘나무에서 펼쳐지는 세상’,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제주의 한적한 삶을 그린 ‘제주의 자연과 생활’, 화백의 취미를 소재로 한 ‘일상의 일탈’, 다양한 입체 작품을 선보이는 ‘입체적 상상’, 소멸의 아름다움을 그린 ‘연기의 소멸’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 ‘막걸리’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신작이 포함되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특히 제주살이 30년이 넘은 이 화백은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생활, 철학적 사유를 투영한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한국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시의 일상과 전경을 표현하는 연작이다. 우리고유의 종이에 아크릴 등 서양화 재료를 섞는 등 재료나 기법도 그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박진우 (주)티모넷 대표는 “빛의 벙커 오픈을 준비하면서 해외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작품의 교류를 목표로 삼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이왈종 화백의 예술 세계를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서 “사운드트랙은 전통 악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료나 기법에 구애받지 않는 독창적인 시도로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이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는 티모넷이 선보인 국내 최초 몰입형 예술 전시관이자 유휴공간을 빛으로 재탄생시키는 ‘빛의 시리즈’의 국내 첫 번째 프로젝트다.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이었던 숨겨진 벙커를 문화 재생 공간으로 재조명했다. 이번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展은 메인 전시 ‘세잔, 프로방스의 빛’과 함께 2024년 3월 3일까지 운영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빛의 벙커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광주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 복원 착수

    광주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 복원 착수

    광주시는 이달부터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11월 도심 속 소생태계 복원을 위한 ‘환경부 생태계 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생태계복원사업은 대규모 공사 때 자연환경 또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하는 개발사업자가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을 재원으로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남구 방림근린공원은 무등산 생태축에 위치해 도심 내부의 생물서식처를 이어주는 ‘산림형 생물서식처’로 도심 생태네트워크의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아파트 주거 밀집지역이면서 무단 경작지 및 쓰레기 방치로 훼손이 심해 도심 내 생물서식처로서 기능이 저하돼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2월 말까지 국비 4억6000만원을 투입해 방림근린공원 일대 1만2387㎡에 대한 복원사업에 착수한다. 복업사업은 수목식재를 통해 생물서식처를 복원하고, 생태놀이 및 체험·학습 공간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013년 광산구 원당산 생태축 복원사업을 비롯해 총 10개 지역(25만5000㎡)에 국비 90억원을 확보해 생태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나병춘 환경보전과장은 “도심 내 훼손·방치된 공간을 발굴해 생태계를 복원해 시민들이 자연을 즐기고 휴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매끼리 성관계 강요” 일가족 19년간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부부

    “남매끼리 성관계 강요” 일가족 19년간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부부

    무려 19년 동안 일가족을 심리적으로 지배(가스라이팅)해 수억원을 갈취한 무속인 부부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인간성을 말살시켰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1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부장 이현복) 심리로 열린 50대 A씨 부부의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의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에게 징역 30년씩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을 가스라이팅해 인간성을 말살시켰다. 살인사건보다 죄책이 중하다”고 구형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B(50대·여)씨와 그의 20대 자녀 C씨 등 세 남매를 정신적·육체적 지배 상태에 두고 통제하며 상호 폭행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2004년부터 A씨 부부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면서 이 같은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기 안산 상록구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이다. B씨는 A씨 부부의 지시에 따라 숟가락을 불에 달궈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구성원을 서로 폭행하도록 했다. 심지어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하고,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의 성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세 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며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 5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부부는 B씨 가족의 집에 폐쇄회로(CC)TV를 13대 설치해 이들을 감시했다. B씨 가족들의 휴대전화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이들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했다. A씨 부부는 CCTV에 촬영된 남매간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급기야 가족들은 부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5개의 방에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양이 5마리를 각 방에 한 마리씩 두고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첫째가 도망친 이웃 주민은 ‘어느 집 딸이 가정에서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는데, 경찰은 단순한 가족 간 다툼 배후에 제3자인 A씨가 관여된 것을 포착했다. 검찰은 앞서 A씨 부부가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 2000만∼80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봤다. A씨 부부는 “가족들 간에 벌어진 일”이라며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선고공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 與 ‘국회 편파 운영’ 국회 의장 사퇴 촉구 당론으로

    與 ‘국회 편파 운영’ 국회 의장 사퇴 촉구 당론으로

    국민의힘은 1일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관련한 국회 운영에 있어 중립성을 위반했단 이유다. 국민의힘은 원내행정국은 이날 입장문에서 “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통해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본회의 상정을 규탄하고, 합의되지 않은 오늘 본회의 개의 자체를 반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민주당의 요구대로 탄핵안 처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회법 제20조의2에 따라 국회의장은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여야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김 의장이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본회의를 열어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단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의장의 중립의무를 명확히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중립의무 준수와 함께 의회주의 복원을 위해서라도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훼손한 김진표 의장의 사퇴 촉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 필워크, KSC헬싱키 프로그램 선정…유럽 헬스케어 시장진출 속도

    필워크, KSC헬싱키 프로그램 선정…유럽 헬스케어 시장진출 속도

    글로벌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워크(PillWork)가 KSC헬싱키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SC는 업력 7년 이하의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화 지원 플랫폼으로, 여러 국가에 KSC센터가 설립돼 있으며 각 지역 시장 특성 및 정책에 맞춘 지원을 제공한다.핀란드에 위치한 KSC헬싱키는 북유럽 창업생태계에 맞춰 기업인의 성장을 자문하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단기 프로그램, KPI 워크숍, 시장안착 프로그램, 후속 스케일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및 지원하며, 현지 정착을 위한 전략과 KSC 멘토링, 글로벌 협력·네트워킹, 현지 안착 지원 등을 제공한다. KSC헬싱키 프로그램에 선정된 필워크는 올해 연말까지 핀란드의 창업, 투자자, 기업의 환경과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배우고, 업계 전문가 및 투자자와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 시기 등에 대한 전문가의 제안을 받게 된다. 필워크 관계자는 “이번 KSC 프로그램 선정을 통해 핀란드를 넘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유럽 내 헬스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워크(PillWork)는 원스톱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헬스케어 관련 제품 정보를 객관적으로 확인 및 비교하고 전문가 상담으로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앞서 다수의 특허와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스타트업임에도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몸길이 45㎝에 코코넛도 깨 먹어…‘미스터리 거대 쥐’ 포착 [와우! 과학]

    몸길이 45㎝에 코코넛도 깨 먹어…‘미스터리 거대 쥐’ 포착 [와우! 과학]

    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 제도에는 단단한 코코넛 열매도 이빨로 깨서 먹을 수 있는 거대한 쥐인 반구누 거대 쥐(Vangunu giant rat)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만 누구도 실제 이 쥐를 포획하거나 사진을 찍은 일이 없었기에 최근까지 원주민들의 민간 설화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7년 벌목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거대 쥐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반구누 거대 쥐가 진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몸길이 45㎝에 몸무게 1㎏에 달하는 거대한 쥐로 DNA 분석 결과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신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 쥐에 우로미스 비카 (Uromys vika)라는 학명을 붙였지만, 반구누 거대 쥐는 그 뒤로 한 번도 다시 포획되거나 목격된 일이 없는 미스터리 생물로 남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의 티론 라베리와 현지의 동료 과학자들은 반구누 거대 쥐가 섬의 열대 우림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대의 카메라 트랩을 설치했다. 지나가는 야생 동물의 사진을 찍는 카메라 트랩은 어두운 밤에 주로 활동하는 조심성 많은 야행성 동물의 생태를 연구하는데 적합하다.  연구팀은 카메라 트랩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95장의 반구누 거대 쥐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을 분석한 연구팀은 적어도 4마리의 반구누 거대 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하긴 하지만, 2017년 발견된 개체가 마지막 남은 한 마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아마도 이 거대 쥐는 우연히 뗏목을 타고 이 섬에 흘러들었다가 다른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몸집이 점점 커졌을 것이다. 본래 먹이 사슬에서 아래에 위치한 작은 동물이 천적이 없는 섬 환경에서 몸집이 커지는 현상을 섬 거대화라고 한다. 반대로 본래 큰 동물이 제한된 공간에서 몸집을 줄이는 섬 왜소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섬은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생물이 진화하는 장소가 된다. 그러나 많은 섬 고유종들이 서식지 파괴와 환경 오염으로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본래도 서식 범위가 좁고 숫자가 적은데, 인간에 의해 멸종될 위험성이 한층 더 커진 것이다. 연구팀은 반구누 거대 쥐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어렵게 찾아낸 귀한 생물인 만큼 지금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미국 상원의원, 기도 질식할 뻔한 동료 여의원 뒤에서 껴안고 하임리히 요법

    미국 상원의원, 기도 질식할 뻔한 동료 여의원 뒤에서 껴안고 하임리히 요법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점심을 먹다 뭔가가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동료 의원을 하임리히 요법으로 구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랜드 폴(공화, 켄터키) 의원으로 같은 당 조니 에른스트(공화, 아이오와) 의원이 곤경에 처한 것을 달려와 구해냈다. 에른스트 의원은 나중에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우리 목구멍에 밀어넣는 깨어남(woke) 정책들 때문에 질식사할 뻔 했다. @랜드폴 박사님 감사!”라고 했다. 목숨을 건진 상황에서도 야당 탓을 하는 것은 태평양 이쪽이나 다를 바 없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미국 상원의원들은 전통적으로 주중에 자신의 출신 주 음식을 동료들에게 소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한 대목이었다. 에른스트 의원도 이날 이런 행사를 동료 의원들에게 베풀던 중에 이런 일을 겪었다. 엑스(X)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이날 차려진 음식은 쇠고기 샌드위치, 크림 옥수수, 콜슬로(coleslaw, 잘게 썬 양배추 샐러드), 존 툰 상원의원 말을 빌리자면 “큰 포크찹” 등이었다. 이 중 어떤 메뉴가 에른스트 의원의 기도를 막았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동료 의원들은 안과 의사인 폴 의원의 재빠른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린제이 그레이엄(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따금 직설적인 폴 의원과 충돌하곤 했는데 “신의 은총이 랜드 폴에게 가득하길.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모두가 이 사고를 목격하지 않아 두 상원의원이 열심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응급조치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느라 바빴다. 신시아 루미스(와이오밍) 의원은 “여기에서 하임리히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누군가 하임리히 요법이 필요한 일들을 겪은 경험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동료 의원끼리 식사를 하다가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던 의원이 에른스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2018년에도 조 만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클레어 맥캐스킬(미주리)에게 하임리히 요법을 처치하다가 너무 과도하게 힘을 써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한 일이 있었다. 하임리히 요법은 1974년에 처음 소개됐는데 그 뒤 미국에서만 10만명 이상 이 방법으로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팝스타 셰어, 전 뉴욕 시장 에드워드 코흐,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골디 혼, 월터 매토, 캐리 피셔, 잭 레몬, 마를리네 디트리히 등이 이렇게 목숨을 건졌다. 2014년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캘리포니아 골프 대회 감독관이 목에 치즈 조각이 걸려 질식사할 뻔한 한 것을 구해낸 일로 화제가 됐다. 심지어 2007년 메릴랜드주의 반려견이 이 요법으로 여주인 목숨을 구했다는 믿기지 않은 소식이 떠들썩하게 보도된 일도 있었다.
  • 송파구, 도심 내 대형 물류단지 화재예방 MOU 체결

    송파구, 도심 내 대형 물류단지 화재예방 MOU 체결

    서울 송파구는 동절기를 맞아 지난 11월 30일 장지동 647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송파소방서,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주)와 함께 물류창고 화재방지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주)는 종합운동장의 약 1.5배 규모인 연면적 39만 9724.98㎡ 크기에 상주인원 1351명, 수용인원 1만 3000명의 대형 물류창고이다. 현존 유일한 도심 내 물류단지로 서울시 물동량의 35%를 차지하며, 서울 동남권 물류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관내 위치한 물류창고의 화재 방지 및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주요 내용은 ▲물류창고 화재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 개선노력 ▲화재예방을 위한 합동점검 ▲교육·훈련 지원 등이다. 협약식은 서강석 송파구청장, 장만석 송파소방서장, 서병곤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 대표, 최진우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 공동 대표와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서 구청장은 이어 물류단지 내 방재실, 저온 창고, 상온 센터 등을 방문해 물류센터 현장을 살폈다. 현장 시찰을 통해 화재예방시설 등을 확인하며 대형물류센터에 대한 관리 감독과 대형화재 예방에 책임과 의무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 구청장은 “협약을 통해 사업장에 대한 현장 개선 노력과 근무자의 안전의식을 고취해 물류창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것”이라며 “재난 발생 시 기관 간 상호협력하여 기민한 초기 대응을 통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송파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용산구, 이태원 가게 특색 살리는 ‘아트테리어’ 통해 상권 활성화

    용산구, 이태원 가게 특색 살리는 ‘아트테리어’ 통해 상권 활성화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지역 안정화를 위해 추진한 2023년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이 참가자들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고 1일 밝혔다. 아트테리어는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가를 연결해 가게 특색을 살리는 사업이다. 예술가는 경험의 장과 일자리를 얻고 소상공인은 환경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는 이태원세계음식거리, 앤틱가구거리, 퀴논길 등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 50곳과 지역 예술인 18명이 참여했다. 특히 사업 종료 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참여 소상공인 98%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참여 예술가 만족도는 88%로 나타났다. 와인바 ‘꿈앤펀’ 등 3개 점포를 맡은 판화 전공 예술가 조순호씨는 “점주분들 요구가 확실해 걱정되기도 했지만 더 신경쓰게 됐다”며 “상권 침체로 힘들어하는 점주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틱가게 ‘올드라이트’는 차양 교체와 외부 전면 틀 도색을 통해 점포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세계음식거리에 위치한 주점 ‘시티백’은 기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투명 계단 지붕을 갖게 됐다. 이밖에도 ▲간판 디자인 ▲네온 조명 조형물 ▲점포 로고 디자인 ▲점포 외관 등 가게에 필요한 개선점을 점주와 예술가가 긴밀히 소통하며 작업을 마쳤다. 구는 올해 6월 신청 가게 중 50곳을 선정하고 예술가 1인당 점포 3~4곳을 연결했다. 참여 예술가 18명에게는 단계별 활동비를, 가게에는 디자인 개선 재료비 최대 200만원을 지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아트테리어는 점주와 지역예술가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 사업”이라며 “이태원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상권 활성화에 실효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올해 2~4월 남영동 먹자골목 내 가게 20곳에 아트테리어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 원룸 여성 성폭행하려다 남친까지 살인미수…징역 50년 선고

    원룸 여성 성폭행하려다 남친까지 살인미수…징역 50년 선고

    귀가 중인 여성을 뒤따라 원룸에 침입, 흉기를 휘둘러 성폭행을 시도하고, 마침 찾아온 피해자의 남자친구까지 살해하려 한 2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검찰이 구형한 형량보다 훨씬 무거운 형을 내렸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으로 기소된 배달기사 A(28)씨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아동 등 관련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쯤 대구 북구의 한 원룸으로 귀가 중이던 B(23·여)씨를 뒤따라 집안으로 침입, 흉기를 휘두르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때마침 집을 찾아온 B씨의 남자친구 C(23)씨가 A씨의 범행을 제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는 C씨의 얼굴과 목,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A씨의 범행으로 피해 여성 B씨는 손목 부위에 동맥이 파열돼 신경이 상당 부분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피해 남성 C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러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고 의식은 회복했으나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영구 장해를 입었다. 범행 후 달아난 A씨는 오토바이 번호판 등을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선 경찰에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그는 범행 4일 전부터 ‘강간’, ‘○○ 원룸 살인사건’ 등을 검색하며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들이 경계하지 않도록 배달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하며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사전에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21년 7월 한 여성의 알몸 사진을 촬영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1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30년을 구형하고,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 부착 20년 등의 명령도 청구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죄(살인죄)가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법정형이 정해져 있지만,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일부 감경을 적용해 징역형을 선고하기로 하고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대담하고 위험하며 중하다. 피해자들은 피고인으로부터 참혹하고 끔찍한 피해를 입었고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 살게 됐다”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와 그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책장에 파묻혀 나를 읽다… 정원을 거닐며 나를 잊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장에 파묻혀 나를 읽다… 정원을 거닐며 나를 잊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는 시구가12월이면 조급해지는 내게 뜻밖의 위안공장 리모델링 후 예술전문도서관 탄생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서·원서들에 눈길회원제로 운영… 입장료는 커피 한 잔 값 서울신문은 1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서행(書行)’을 연재합니다. 책과 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 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앞으로 유익하면서도 볼거리가 풍성한 여행지를 발굴해 훈훈한 서풍(書風)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여행이 일이 될 때 그건 직장에서 엑셀 파일을 정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설령 출장일지언정 여행을 서둘러서야 되겠는가. 그런 날은 출장길에서 비켜나 가까운 도서관에 간다. 잠시 여행을 멈춰 세우는 것이다. 실상 도서관에서 하는 행동이란 책을 읽거나 창밖의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거나 하는 게 전부다. 그걸 사색이나 명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때로는 숨길이 열리고서야 비로소 내 서 있는 곳을 깨닫는다. 이곳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도서관이다. 타인의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애타는 서두름은 잦아든다. 일이 조금 늦어지면 어떤가. 사람이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하면서. 그런 순간이 도서관의 여유, 여행의 이유는 아닐까.●기계가 멈춘 곳에… 도서관이 살아 있다 12월, 한 해의 끝 달이다. ‘벌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지난해 말에도 같은 말을 하고 비슷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12월은 그런 달이다. 괜히 길어진 그림자마저 가책하게 되는 시절. 그저 후회보다 미련 정도의 감정일 텐데 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강원 영월의 어느 작은 도서관에서 무심코 집은 책 한 권이 힘이 됐다. 신형철 작가의 ‘인생의 역사’였다. 더 정확히는 ‘인생의 역사’에 실린 김수영의 시다. 이렇게 시작한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2023년 내내 애타는 마음에 서두를 때면 이 문장을 상기했다. 하필 시의 제목은 ‘봄밤’이다. 겨울밤에 읽은 봄밤이라니. 다음달이면 2024년이다. 한 해를 더듬어 마무리하기 좋을 시기다. 거창한 회고가 아니더라도 한번은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줘도 좋겠다. 그런 여행을 원하고, 그런 공간을 찾고 있다면 F1963 도서관을 이달의 처방전으로 슬쩍 건네고 싶다. 도서관이 무슨 여행이고 위로일까 되묻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낯선 도시를 달리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고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If you have a garden and a library, you have everything you need.” F1963 도서관에 들어서니 로마의 정치인이자 작가 키케로의 글이 마중한다. 안내 데스크 뒤편에 붙어 있던 문장이다. ‘도서관(또는 서재)과 정원만으로 삶은 충분하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 비록 자연이 움츠러드는 계절이기는 하나 겨울 정원은 앙상한 그대로 살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F1963 도서관은 고려제강의 문화재단1963에서 운영하는 예술전문도서관이다. F1963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다. 그래서 공장(Factory)의 ‘F’와 공장이 문을 연 1963년을 따와 이름 붙였다. 리모델링은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조병수 건축가가 맡았다. 2016년 개관 초기부터 꽤 소문이 났으니 여행 좋아하는 이들은 한 번쯤 들어 본 이름일 테다. 그럼에도 이곳을 다녀간 이들조차 ‘거기에 도서관이 있었어?’ 하고 반문한다(테라로사만 있는 게 아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서는 또 ‘이런 도서관이 있었어?’ 하고 감탄한다. 정작 F1963 도서관 입구는 단출하고 소박하다. 자연스레 달빛가든에 기댄 작은 문이겠거니 한다. 그러고도 곧장 들어서지 못하는 건 입간판 아래 볕을 쬐는 ‘호랑이’ 때문이다. 도서관 사람들은 얼룩무늬 길고양이를 그리 부른다. 2년째 달빛가든을 배회하고 있다는 건 누군가 녀석의 안위를 살피고 있다는 뜻이겠다. 그 다행함이 내 일처럼 반가워 쪼그려 앉은 채로 눈인사를 나눈다.●망미동 F1963의 9와4분의3 플랫폼 처음 찾는 이들은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의 9와4분의3 플랫폼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들어서던 비밀의 문처럼 F1963 도서관은 바깥과 다른 세계다. 작은 문틀 너머로 이토록 근사한 세상이 열릴 거라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도서관 실내는 삼면의 벽을 채운 서가와 반 층 정도 내려선 홀로 이뤄진다. 건물은 옛 구조를 살린 재생 공간이라 층높이가 낮다. 책꽂이를 벽으로 돌리고 중앙홀을 여유롭게 비워 내니 한층 깊고 편안하다. 분명 도서관인데 잘 꾸민 서재 같기도 하다. 잠시나마 번잡한 일상을 잊기에 알맞은 장소다. 조금은 우아하고 호기로운 독서여도 무방하겠다. 실내를 한 바퀴 돌고 나서는 일별했던 책 한 권을 꺼내 중앙홀에 앉는다. 머리 위로는 노출 천장을 가린 흰색 패브릭의 행렬이 펼쳐진다. 파도처럼 넘실대는데 마치 책장을 넘기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고 멍하니 머무는 것만으로 사색이 깃든다. 명상에 너무 큰 의미를 둘 건 없다. 마음 가라앉히는 그곳이 명당이다. 천천히 예열을 끝내고서야 ‘건축과 풍화’(수류산방)의 첫 장을 넘긴다. ‘건축과 풍화’는 조성룡 건축가와 심세중 편집장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서울 선유도공원, 충남 홍성 이응노의 집, 광주 의재미술관 등 그의 건축은 땅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같아 좋아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질문에 정답(correct answer)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 응답(response)하는 일, 응답으로 질문을 이어 나가는 일이 아닐까?” 타로카드처럼 무턱대고 펼쳐 든 페이지 속 문장 하나를 채록한다.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것 또한 같은 태도여야 할 것이다. 온전히 채워진다고 완전해지는 건 아닐 테다. 그래서 우리의 시간은 12월의 끝에서 다시 1월로 돌아가는 것이겠지. 오늘의 서행 표시다.F1963 도서관의 서가는 건축, 음악, 미술, 사진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서와 원서들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면 1939년 270부 한정 발행한 ‘앙드레 쉬아레스: 파시옹 조르주 루오’(Andre Suares: Passion Georges Rouault)나 2013년 1000부 한정으로 재발간한 피카소의 전작 도록 ‘피카소 카탈로그 레조네’(Picasso Catalogue Raisonne) 같은 책이다.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면 사서가 장갑을 끼고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넘기며 보여 준다. 안쪽에는 음악이나 공연 DVD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점 역시 특이하다. 회원은 연회비 10만원, 비회원은 입장료 5000원을 내고 3시간 동안 이용한다. 도서관에 무슨 입장료일까 싶겠지만 커피 한 잔 값으로 건축가가 지은 나만의 서재를 가지는 경험은 제법 근사하다. 때로는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거리며 세상을 긍정하는 자세로 졸기도 할 테지만 어떤 형태로든 도서관은 내가 나를 묻고, 잊었던 나와 조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올해 내내 나를 지켜 준 김수영의 시를 다시 한번 읊조리며 달빛정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2023년의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2024년의 당신에게도 이 말은 ‘뜻밖의 위안’이 되지 않는가. 이것이야말로 ‘응답으로 질문을 이어 나가’는 비법일 수도 있겠다. 도서관 화단의 로즈메리를 한 움큼 쥐었다 편다. 달큼하고 상큼한 향이 콧등에 얹힌다.●키케로 철학 완성하는 정원 F1963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정원이 잇대어 좋다. 고려제강기념관과 F1963 진입부를 잇는 ‘소리길’은 개관 초기 대나무를 새로이 심은 길이다. F1963과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있는 아카데미동의 틈새 길, 다소곳이 그러나 선명하게 땅의 증표로 자리한 ‘스톤가든’은 알게 모르게 걸음걸음의 마디 곁에 살포시 놓아둔 쉼표 같다. 달빛가든은 그 백미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이던 시절에는 와이어 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컨테이너가 드나들던 장소다. 이곳 역시 소리길이나 스톤가든과 마찬가지로 권춘희 조경가가 맡았다. 달빛가든은 F1963 도서관을 나서면 바로 마주하는 정원이기도 하다. 식물원 온실이라 불리는 맞은편 ‘그린 하우스 앤드 북’에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수(水)정원까지 잇는 구간이다. 짧은 길이지만 꽃과 나무의 감흥이 짙어 아주 잠깐이나마 도심을 잊는다. 겨울에는 그 끝의 수(水)가 쨍한 ‘거울 연못’으로 바탕을 잇는다. 수정원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정자도 특별하다. 최욱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붕과 와이어로 이뤄진 정자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므로 아름답다. 원래는 공장의 정수시설이 있던 자리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라 물빛에 비친 정원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멈춘 듯하다. F1963 도서관 안내 데스크에서 발견한 키케로의 문구는 그렇게 달빛가든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는 F1963 동쪽에 이웃한 아카데미동에 위치한다. 2층은 현대자동차가 예술을 빌려 미래를 예측하고 해석하는 전시장이다. 예를 들면 오는 12월 8일 새로이 시작하는 전시의 제목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다. 집과 은신처와 인간의 관계 맺음을 묻는다. 대안 주거로서 자동차를 염두에 둔 질문일 테지만 그 발상과 접근이 밉지 않다. 같은 건물에는 2021년 금난새뮤직센터(GMC)가 입주했다. 금난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클래식의 대중화를 선도한 음악가다. 금난새뮤직센터는 고려제강 후원으로 금난새의 오랜 꿈을 실현한 장이다. 120~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홀(303㎡)과 연습실, 음악 로비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슈박스(Shoebox) 형태의 음악홀은 잔향 가변시설을 갖춰 실내악 공연에 최적의 울림을 갖는다. 2층 높이로 홀의 상층부는 4면이 유리라 바깥에서도 공연이나 리허설을 볼 수 있다. 매월 두 차례 토요일 정기 공연과 체임버 위크, 계절 페스티벌 등의 행사로 관객과 만난다. 2023년 11월 말까지 무려 140회의 실내악 음악회를 가졌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고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다. 공연의 수준은 나무랄 데 없다.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의 연주가 자주 열리는데, 무엇보다 금난새 지휘자 특유의 눈높이 해설이 콘서트를 즐겁게 한다. 책과 음악, 한 해의 갈무리로 이보다 다정한 조합과 동반이 어디 있을까. ●관계와 사색의 방, 이우환 공간 F1963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이 멀지 않다. 약 3.5㎞ 거리다.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라는 긴 제목의 전시가 17일까지 열린다. 미술관이 부산이라는 지역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묻는 방식이 흥미롭다. 부산시립미술관에는 F1963 도서관처럼 조금 덜 알려진 미술관 별관이 있다. 바로 이우환 공간이다. 이우환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우환 공간은 그 인연으로 부산에 문을 열었다. 그의 작품에는 ‘관계항’이나 ‘대화’ 같은 제목이 자주 쓰인다. 여기서 항(項)은 항목을 뜻하는 글자다. 하나하나의 주체를 의미하고 그 관계를 작품에 담는다. 소재로는 돌과 철판이 주로 쓰인다. 돌은 자연을 대표하고 철판은 산업을 상징한다.전시실 이름은 첫 번째 방, 두 번째 방, 통로방, 회화방, 마지막 방 등이다. 1층 첫 번째방과 두 번째 방은 돌과 철판과 유리 소재를 활용한 설치 작품이 주를 이룬다. 2층 회화방은 방탄소년단(BTS) RM이 사랑한 ‘바람’ 시리즈 등의 회화 작품이 걸려 있다. ‘마지막 방’은 다시 커다란 돌 하나가 면벽하고 있다. 마치 가부좌를 튼 부처 같기도 하다. 실은 알쏭달쏭하다. 질문은 있으나 답 또한 무한히 열려 있다. 미술관을 나올 때는 마음 한편에 몽글몽글한 것이 생겨난다. 그 여운이 뭘까 궁금해지기 시작하면 관계항이 생겨난 것이라 여겨도 좋겠다. ■여행수첩 ●운영 시간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www.f1963library.org, (051)752-7478.
  • 숨 고른 ‘철기둥’… 연승 끊긴 뮌헨

    숨 고른 ‘철기둥’… 연승 끊긴 뮌헨

    UCL 5차전 코펜하겐전 결장팀 비겨 조별리그 18연승 실패아스널, 6-0으로 랑스 꺾고 16강 ‘혹사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김민재(27)가 약 두 달 만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뮌헨은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빠진 경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8연승에 실패했다. 김민재는 3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의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엉덩이 통증’으로 제외됐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는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채워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주전 대부분이 출전한 뮌헨은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치며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해 뮌헨의 UCL 조별리그 연승 행진은 ‘17’에서 끝났다. 하지만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35승4무)은 이어 갔고 조 1위(4승1무·승점 13)를 지켰다. 김민재가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너무 혹사당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여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인 포칼 1라운드 경기만 쉬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국가대표로 A매치 6경기까지 모두 24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호텔에 있었으나 상황이 악화돼 집으로 돌아갔다”며 “김민재와 에리크 막생 추포모팅은 2일까지 휴식을 취하면 충분할 것이다. 일단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확정된 뮌헨을 제외한 A조의 2~4위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역시 3-3으로 비겼다. 2위 코펜하겐과 3위 갈라타사라이가 모두 승점 5로 같고, 맨유는 승점 4로 4위에 위치하며 A조의 16강 진출 티켓 한 장의 향방은 6차전에서 정해지게 됐다. 한편 아스널(잉글랜드)은 이날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조 5차전에서 랑스(프랑스)를 6-0으로 대파하고 조 1위(승점 12)로 16강에 안착했다. 프랑스 팀을 상대로 거둔 잉글랜드 팀의 역대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다. 아울러 아스널의 6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고 전반에만 다섯 골 차 이상으로 경기를 압도한 것 역시 UCL 사상 처음이다.
  • 올해 99번 흔들린 ‘지진 위험지대’ 한반도

    올해 99번 흔들린 ‘지진 위험지대’ 한반도

    “재난문자 전 온몸으로 진동 느껴”진앙 50㎞내 45년간 418회 발생“판 에너지 많이 쌓여 지진 잦아”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아챘을지 몰라도 우리는 새벽부터 온몸으로 진동을 느꼈다.”(경주시민 김지경씨)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경주와 포항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경주와 포항은 2016년 9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 지진에 이어 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깨어 있었다는 이경희씨는 “집 안 가구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은 일곱 차례 이어졌고,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32건 접수됐다. 다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 깊이가 12㎞인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남권은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2016년 9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곳과 불과 22㎞ 떨어져 있다. 특히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 내에서만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418회나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53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40회(75%)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곳에서 유독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은 “30일 발생한 지진의 단층 크기, 과거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은 2016년과 2017년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에너지가 많이 쌓여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며 “이 지역은 유라시아판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99회 발생했다. 1999년 이후 연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규모 2.0 이상 지진이 70.6회 정도 일어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지진 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이력을 보면 동남권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이 쌓여 가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말로그 교육’으로 새 패러다임… 지역사회가 학교 파트너 돼야”

    “‘스말로그 교육’으로 새 패러다임… 지역사회가 학교 파트너 돼야”

    지역 교실서 필요한 대면수업 하되스마트기기로 폭넓은 세계와 연결대학 졸업 후 고향 회귀할 수 있게새 교육 환경·마을공동체 만들어야 “지역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의 적극적인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3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3 저출산고령사회 서울신문 전북 인구포럼’ 주제 발표에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고향에 정착하게 하려면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마을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가 주장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은 스마트와 아날로그의 장점만을 접목한 ‘스말로그(smart+analogue) 교육’이다. 스말로그 교육은 교실에서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세계와 연결되는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전북 학생들이 제주도 또는 일본 학생들과 동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수업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스말로그 교육의 필요 조건으로 ▲학교와 교실에 스마트 수업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1인 1스마트 학습 기기 구비 ▲교사와 학생의 에듀테크 활용 역량 제고 ▲스말로그 교육 수용 문화 축적 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비롯한 온라인 학습 약자와 취약계층 자녀에게는 교사와 학교가 꼭 필요하고 오프라인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은 있다”면서 “스말로그 교육은 국내외 최고 전문가, 기업체, 공공기관과의 연결 등 세계의 모든 사람이 교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 교육에 있어서 사회적인 역할과 대응 방안도 강조했다. 원격교육 과정에서 학교가 이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버거운 게 사실이다. 이에 국가와 교육청, 학교, 학부모만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까지 함께 나서 아이들의 학습과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시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육을 받은 이들이 학교 교육의 적극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도 부모가 온라인 학습 약자들의 학습 도우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모두가 지역 미래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타 도시로 떠난 학생들이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하는 ‘회귀 구조’를 만들 것도 당부했다. 그는 “지역을 떠난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 이후에도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단순 몸의 회귀가 아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진정한 회귀”라고 덧붙였다.
  • “잠 다 깼네, 경주 지진인데 왜 서울에”…재난문자, 전국에 울린 이유

    “잠 다 깼네, 경주 지진인데 왜 서울에”…재난문자, 전국에 울린 이유

    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나면서 전국에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강제로 기상했다”, “경상도 지진이 수도권에 알림 오는 게 맞나” 등 불만의 목소리가 일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기상청 규정에 따른 발송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으로부터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올해 한반도 발생 지역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주변 해역까지 포함하면 지난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4.5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8초 만에 재난문자를 전국에 발송했다. 그러나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와 비교적 먼 지역에 사는 일부 시민들은 재난문자 경보에 잠을 깼거나 매우 놀랐다고 토로했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주 지진’ ‘사이렌 소리’ ‘강제 기상’ ‘트라우마’ 등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이번 재난문자가 전국에 발송된 것은 기상청 훈련인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따른 조처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남한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0 이상일 경우, 남한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5 이상일 경우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북한 내륙과 해상, 국외더라도 지진조기경보·지진속보 영역에 속한 곳에서 규모가 4.0 이상인 지진이 발생해도 재난문자를 받게 된다.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는 것은 남한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났거나, 북한·국외 또는 남한 해상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남한 내륙에서 규모 3.5∼4.0, 해상에서 규모 4.0∼4.5 지진이 발생할 때는 발생 위치를 기준으로 ‘반경 80㎞ 내에 들어가는 시도’에만 긴급재난문자가 간다. 북한과 국외에 규모 4.0∼4.5 지진이 일어난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한 내륙에서 규모 3.0∼3.5, 해상에서 규모 3.5∼4.0 지진이 나면 발생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50㎞ 내에 있는 시도에 ‘안전안내문자’가 송출된다. 내륙·해상과 관계없이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위급재난문자’가 온다. 위급재난문자는 수신을 거부할 수 없다. 지진 규모에 따라 알람 크기도 달라진다. 안전안내문자 알람 크기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설정한 일반 문자와 같다.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60데시벨(㏈) 이상의 위급재난문자가 울린다. 내륙에서 규모 3.0 이상 6.0 미만,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6.0 미만의 지진이 발생하면 40데시벨 이상의 긴급재난문자가 울린다.
  • [속보] “흰색 플라스틱 2통 들고 들어간 뒤 화염”

    [속보] “흰색 플라스틱 2통 들고 들어간 뒤 화염”

    천년고찰 칠장사 요사채(승려들 거처)에서 불이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69)이 입적한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장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 값,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불이 난 요사체에서 발견된 법구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감정 등을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확보한 CCTV영상에는 자승스님이 요사채로 드나든 모습 등 법구로 발견되기 이전 까지 장면이 녹화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님이 가연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식 플라스틱 2통을 들고 요사채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후 요사채에서 나와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다시 내부로 들어선 수분 뒤인 오후 6시43분쯤 화염이 발생했다. 경찰은 또 자승 스님 차량 안에서 2쪽 분량의 메모가 발견된 것과 관련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적감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모에는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라는 내용이, 경찰에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CCTV 확인결과, 불이 날 당시 요사체에는 자승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화재 당시 경내 다른 장소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내에 있던 스님들로 부터 불이 날 당시 상황 등을 묻고, 다른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부터 진행된 관계기관 합동감식은 최초 발화점을 찾아 불의 확산 경로 및 형태 등을 살피는 등 화재 원인을 찾는데 주력했다. 감식팀은 현장에서 화재원인을 추정할 만한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맡기기로 했다.
  • “지진 안전지대라는 착각 벗어나야”...올해만 규모 2.0이상 지진 99회

    “지진 안전지대라는 착각 벗어나야”...올해만 규모 2.0이상 지진 99회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아챘을지 몰라도 우리는 새벽부터 온몸으로 진동을 느꼈다.”(경주시민 김지경씨)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경주와 포항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경주와 포항은 2016년 9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 지진에 이어 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깨어 있었다는 이경희씨는 “집 안 가구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은 일곱 차례 이어졌고,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32건 접수됐다. 다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 깊이가 12㎞인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남권은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2016년 9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곳과 불과 22㎞ 떨어져 있다. 특히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 내에서만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418회나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53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40회(75%)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곳에서 유독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얘기다.김명수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은 “30일 발생한 지진의 단층 크기, 과거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은 2016년과 2017년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에너지가 많이 쌓여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며 “이 지역은 필리핀판, 태평양판과 맞닿은 유라시아판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99회 발생했다. 1999년 이후 연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규모 2.0 이상 지진이 70.6회 정도 일어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지진 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이력을 보면 특히 동남권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이 쌓여 가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병원에 버려진 부패한 영아 시신들”…무너진 가자지구 인권 [포착]

    “병원에 버려진 부패한 영아 시신들”…무너진 가자지구 인권 [포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인질 교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유로메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병원 직원들이 강제 퇴거된 가자지구 내 한 병원에서 병원침대에 누워 숨진 영아들의 시신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영아 5명은 신생아 병동 내 침실에 숨진 채 누워있으며, 일부 시신은 침대에 눕혀진 상태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또 신체 모니터링 장치를 포함한 병원 의료 장비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으며, 병원 전체가 이미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부패 중인 영아 시신이 발견된 알나스르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 병원에 속하는 알란시티 병원과 인접해 있다. 알란시티 병원과 알나스르 병원은 이미 수주 전 이스라엘군에 포위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시가전을 공식화 하면서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센터인 알시파 병원 등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강제로 내쫓았다. 알란시티 병원은 가자지구 내에서 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유일한 병원 시설이었고, 알나스르 병원에는 많은 피란민과 환자들이 몸을 피해 있었다. 인권단체가 공개한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강압적인 포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인권이 처참히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엔의 전임 특별보고관인 리차드 포크가 이끄는 유로메드 측은 “이스라엘군이 3주 전 병원을 공격하고 탱크로 포위하면서 의료진에게 병원을 떠날 것을 강요했다. 이후 아기들이 죽도록 방치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부 대변인은 “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병동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이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의 병원장은 미국 CNN에 “3주 전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두 차례 받은 후 병원이 버려졌다. 이후 산소 등의 공급이 끊어지면서 어린이 환자가 사망했다”면서 “아무도 병원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도로에 서 있던 구급차도 표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한 지역매체가 공개한 영상은 실제로 이스라엘군 소속 탱크 2대가 알나스르 병원 인근에 대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환자와 직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백기를 흔들며 자신들이 ‘적’(하마스 대원)이 아님을 보여주며 병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전체 중 40% 이상이 아동”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급증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1만 4854명이며, 이중 아동은 6150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41%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U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사망한 아동의 수는 3000명 미만이다. 불과 한달 여 사이 가자지구 한 곳에서만 이보다 2배 넘는 아동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달 초 “가자지구는 어린이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면서 매일 수백 명의 아이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 당국의 임시 휴전 협정으로 총성은 잦아들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임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공습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긴장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데이트폭력 재판 중에 또 폭력… 연인에 흉기 휘두른 30대 검거

    데이트폭력 재판 중에 또 폭력… 연인에 흉기 휘두른 30대 검거

    데이트폭력으로 재판을 받는 중에 다시 연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3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연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배에 상처를 입은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B씨를 기절시켰다며 112에 신고한 뒤 차를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이 아파트와 2∼3㎞ 떨어진 도로에서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당시 A씨는 무면허에 음주운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전에도 B씨에게 폭력을 휘둘러 재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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