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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 6916명 더!

    법무부는 전자발찌 부착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개정 전자발찌법(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부착법)’이 16일 시행됨에 따라, 추가로 전자발찌를 채울 수 있는 성범죄 전과자가 6916명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소급 적용 대상자는 전자발찌법이 처음 시행된 2008년 9월1일 이전에 1심 판결을 선고받고, 개정법 시행 3년 전인 2007년 7월16일 이후 교도소에서 출소했거나 출소할 예정인 성폭력사범이다. 검찰은 이들 중 ▲성폭력범죄로 2회 이상 실형을 선고받아 형기 합계가 3년 이상이면서 5년 이내 재범을 저지른 사범 ▲성폭력범죄를 2회 이상 저질러 습벽이 인정된 사범 ▲13세 미만 상대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사범 중 재범 위험이 있는 사범을 골라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은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신속하게 가리기 위한 기준과 시행·관리 절차 등을 담은 세부지침을 지난주 재경지역 성범죄 전담 부장검사 회의에서 마련했으며, 조만간 전국 57개 검찰청에 내려 보낼 방침이다. 검찰은 법무부에서 파악한 소급 적용 대상자 중 상당수가 부착 청구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이 완료되면 성범죄 예방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자발찌법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전자발찌를 찬 성폭력사범은 총 616명이며, 부착 도중 동종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수철, 성폭행 전날 야동52편 봐”

    서울 영등포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김수철(44)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6일 교복입은 10대 여학생과 아동이 등장하는 일본 동영상을 52편이나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에는 납치·강간물도 4~5편이나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일 “‘사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살인은 안한다.’고 진술할 정도로 김수철은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수철을 분석한 결과 계획적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관계자는 “김수철은 김길태와 마찬가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분석결과가 나왔지만 김길태는 범행사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데 김수철은 전면 부인하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최소한의 진술을 하고, 형량까지 계산할 만큼 치밀하다.”고 말했다. 김수철은 또 가벼운 양형을 위해 거짓 진술을 하고 동정심도 유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수철은 애초 범행이 우발적이었으며, 유소년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범행 당시 술을 마시고, 범행 뒤 자살을 위해 자해를 시도했다는 언급도 되풀이했다. 현장검증에서는 “내 안에 욕망의 괴물 있다.”는 말도 했다. 검찰은 김수철의 정신감정결과도 공개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통상 범죄자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증상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정신장애가 아닌 만큼 양형상 감경사유가 될 수 없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수철이 성폭력 피해경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만 알 수 있는 내용들만 진술했다.”면서 “진술을 하지 않으면 양형상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진술은 하되, 불리한 사실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수철을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강간 등 상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영리약취 및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대 45년의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 착용과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농약 먹고… 올무 걸려… 지리산반달곰 2마리 폐사

    농약 먹고… 올무 걸려… 지리산반달곰 2마리 폐사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돼 복원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마리가 공원 바깥 지역에서 농약과 올무에 의해 죽은 채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죽은 곰들은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4년생 수컷(왼쪽)과 2005년 북한에서 도입한 6년생 암컷(오른쪽). 수컷은 12일, 암컷은 29일 각각 위치추적 발신음이 정지돼 현장 직원이 확인에 나서 사체를 발견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중화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은 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제5차 양안회담을 열어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했다. 양안 사이에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것이다. 외신들은 ‘차이완(CHIWAN: 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시대’가 열렸다고 타전했다. ●108개 품목은 발효직후 무관세 양안 관계를 전담해 온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이날 양측 정부를 대신해 ECFA 문서에 서명했다. 협정은 타이완산 539개 품목과 중국의 267개 품목에 대한 상호 무관세(단계적 관세 철폐) 혜택과 20개 업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했다. 이들 조기수확 대상 품목들은 즉시 관세 폐지 또는 감면 등 단계적 철폐를 거쳐 2년 내에 관세를 없애게 된다. 타이완의 539개 조기수확 품목 가운데 108개는 ECFA 발효 직후 무관세 혜택을, 나머지는 2년 동안 3단계를 거쳐 무관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은 은행, 증권, 보험, 회계, 컴퓨터 서비스, 연구·개발, 컨벤션, 전문설계, 수입영화쿼터, 병원, 민용항공기 수리 등 11개 업종을 우선 개방한다. 반면 타이완은 연구·개발, 컨벤션, 전시, 특제품 설계, 수입영화쿼터액, 위탁판매, 엔터테인먼트, 항공위치추적서비스, 은행 등 9개 업종을 개방한다. 타이완계 은행들은 중국에 지점을 설립한 뒤 2년 뒤부터 위안화로 여·수신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중국 진출 타이완 기업들의 재무 상황 호전이 예상된다. 협정은 이밖에도 지적재산권 보호 협정도 포함했다. 분야별로 보면 타이완의 조기수확 품목에는 농산품 18개, 석유화학 88개, 기계 107개, 방직 136개, 운수공구(자동차부품포함) 50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서비스업 3개, 비금융서비스업 8개 항목이 포함됐다. 중국의 조기수확 대상 품목은 석유화학 42개, 기계 69개, 방직 22개, 운수 공구 17개 등이다. ‘양안 FTA’로 불리는 ECFA 타결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일본시장을 넘어서는 5조 3000억달러(약 6444조원) 규모의 중-타이완의 단일 거대시장이 구체화되게 됐다. 중국 자본과 노동력, 타이완 자본과 기술이 합쳐져 이미 중국에 편입된 홍콩, 마카오까지 연결하는 ‘대중화 경제공동체’의 비약적인 발전도 예상된다. ●타이완은 경제·중국은 정치이득 타이완은 무관세 혜택에 힘 입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보통신분야 등 고부가 가치산업에서 한국과 일본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타이완은 2020년까지 최소 5.3%의 추가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협정으로 중국에 비해 타이완이 더 큰 경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상품무역의 조기 수확 품목에 있어서 타이완의 품목이 중국보다 배나 많을 정도로 중국 당국이 양보했다. 이는 경제적 요인보다 타이완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통일에 대비한 정치적 계산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서도 홍콩, 마카오에 이어 타이완까지 포함시킨 중화경제권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실리가 적지 않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이봉걸 연구위원은 “타이완 집권 국민당은 오는 7월달 안으로 협정을 비준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중국과 타이완은 연말까지 협정 이행의 파급효과를 본 뒤 내년부터 관세 폐지 품목과 서비스시장 개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협정 체결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당장 타이완 제1 야당인 민진당과 중소기업 및 노동계에서 ECFA 체결에 반발하고 나섰다. 민진당은 28일 “타이완은 결국 중국 경제에 예속될 것”이라며 비준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 협상 발효를 위한 의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김길태 1심 사형

    부산여중생 이모(13)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길태(33)에 대해 사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 5부(부장 구남수)는 25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김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김이 과거에도 성폭행 범죄 전력이 있는데다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를 거듭하는 점, 오로지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어린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점,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점, 폭력적인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극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절도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 공소사실을 부인하지만, 피해자 집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시신에서 발견된 유전자, 도피행각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 시신 유기 정황 등으로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은 지난 2월 24일 오후 부산 덕포동의 한 주택에 혼자 있던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발에 꽁지 머리를 한 김은 사형이 선고되자 체념한 듯 고개를 떨어뜨린 채 곧바로 교도관에 이끌려 법정 밖으로 나갔다. 한편 이양의 아버지는 재판부가 김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한 결과다. 처형돼야 한다. 그렇더라도 한번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진 딸 아이가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울먹였다. 재판정에는 부산성폭력상담소 회원 20여 명 등 60여 명이 참관했으며, 선고 결과에 대해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위급할 땐 단축번호만 누르세요”

    강원경찰은 휴대전화 단축번호를 누르면 112 신고센터에 SOS 요청이 자동으로 접수돼 실시간 순찰차가 출동하는 시스템을 전국 처음 개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원터치 SOS 서비스’로 이름붙인 시스템은 납치·유괴 등의 범죄 위협을 느낀 자녀가 사전에 입력한 휴대전화 단축다이얼을 누르기만 해도 곧바로 가까운 112상황실로 연결, 신속히 경찰을 현장에 출동시키게 된다. 경찰은 SOS 신청 아동의 부모로부터 사전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확인동의서를 받아 자체 구축한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관리하다가 해당 아동이 위급상황 때 SOS를 요청하면 실시간 위치 파악에 나서게 된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2촌 이내 직계 가족에 한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가능했던 기존 119 위치추적 시스템과 비교하면 신속한 출동과 구조뿐만 아니라 유괴 등 범죄자 검거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 3일부터 접수 중인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 2672명이 신청해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된다. 신청대상은 아동이 12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 734명, 청소년 642명,기타 48명 등이다. 경찰은 원터치 SOS 서비스 신청 대상자를 아동이나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지만,예외적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신변보호 요청자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방법은 14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가, 14세 이상의 여성은 자신이 직접 경찰서 민원실이나 지구대 또는 파출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강석호 강원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원터치 SOS 서비스’가 정착되면 아동·여성 등 범죄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시 신속출동을 통해 범인의 현장 검거뿐만 아니라 범죄예방과 피해자 구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또 동생이? 곡성군수 후보 車추적기 경쟁후보측이 지시한 듯

    민주당 조형래 곡성군수 예비후보의 차량 위치추적기 부착 사건의 용의자가 경쟁자인 무소속 허남석 예비후보의 친동생을 사건 배후로 지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곡성경찰서는 11일 조 예비후보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도록 지시한 임모(50)씨로부터 “허 예비후보의 동생(52)에게 2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임씨는 지난달 23일 이 돈을 제3자의 계좌에 입금한 뒤 장모(31)씨 등 3명에게 건네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 예비후보 동생의 부탁을 받은 임씨가 장씨 등에게 돈을 주고 조 예비후보 차량에 추적기를 달도록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예비후보의 동생은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임씨를 알고 지내기는 했지만, 돈을 준 적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도 전혀 없다.”며 부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첨단과학 무장 16강 GO!

    [2010 남아공월드컵] 첨단과학 무장 16강 GO!

    태극전사의 투혼에 과학이 더해졌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그라운드 주변엔 무선수신기가 설치돼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 숙소 휴게실엔 고지대 적응을 위한 산소방이 지어졌다. ●심장박동과 선수 움직임 한눈에 대표팀이 주로 쓰는 그라운드 주변에는 12개의 무선 수신기가 라인을 따라 설치됐다. 가로 10㎝, 세로 20㎝ 크기의 수신기인 베이스 스테이션(BS)이 4m가량 높이에 달려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9일 설치한 것. 장비도입에 4000만원이 투입됐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의 합작사인 인모티오사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일종의 선수 위치추적장치다. 선수들은 V자 모양의 계측기를 가슴에 달고 훈련하며, 여기서 나온 심장박동 정보와 위치정보가 무선으로 수신기에 전달된다. 수신기는 메인컴퓨터로 선수의 이동거리와 심박수 변화양상을 전송한다. 선수 이동상황도 함께 파악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대표팀은 그동안 가슴에 고무밴드형 심박측정장치를 달고 훈련 하면서 체력상황을 점검해왔다. 그러나 훈련이 끝나고 장비를 수거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은 번거로웠다.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속도, 심장박동수, 활동시간, 회복능력 수치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예전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고, 체력훈련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걸음까지도 파악이 가능해 선수평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네덜란드 기술자가 아일랜드 화산재 탓에 출발이 지연돼 12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적은 산소에도 펄펄 뛴다 NFC 숙소 4층 휴게실. 넉넉한 49㎡(약 15평) 공간 한쪽에 낯선 기계가 있다. 네덜란드 비캣사의 ‘고지대 트레이너’다. 산소량을 단계별로 조절해 해발 1300∼3000m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특수장치다. 무게는 600㎏이고 가격은 1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 이 기계는 고지적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됐다. 그래서 휴게실은 ‘산소방’으로 불린다. 에어컨 켜는 것과 비슷하게 버튼을 눌러 산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선수단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미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지대 적응효과를 얻는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1753m. 16강에 진출한다면 역시 고지대에서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고지대는 공기밀도가 평지보다 낮아 산소섭취량이 줄어든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완전히 적응하기까진 빨라도 1~2주가 소요된다. 90분 내내 달려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클 수밖에 없을 터.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하루 한 시간 정도 산소방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능력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있다. 산소방에서 2500m 이상의 환경을 간접경험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소방과 함께 산소마스크는 미국업체의 제품을 주문해 놓았고, 산소텐트까지 고려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법의 해결사’ 사설 탐정업체

    ‘무법의 해결사’ 사설 탐정업체

    주부 김모(46·서울 대치동)씨는 곗돈 5000만원을 들고 달아난 계주 때문에 몇 달동안 가슴을 태웠다. 그러나 그가 아는 것은 차량번호뿐. 김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인이 소개한 ‘사설 탐정업체’를 찾아갔다. 업체 측은 “의뢰대상자의 입·출국 관련 정보로 찾을 수 있다. 원하면 ‘손’봐 줄 수도 있으니 돈만 준비하라.”며 자신했다. 일주일 뒤 김씨는 계주의 거주지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제공받고 100만원을 지불했다. ●심부름센터·흥신소 등 1만여곳 난립 개인의 사생활을 캐고 뒷조사를 벌이는 사설 탐정업체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최근엔 해외여행 시 입·출국 관련 정보까지 빼내는 등 날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상당수는 버젓이 범죄 해결사 노릇까지 한다. 6일 수사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심부름센터 및 흥신소를 포함한 사설 탐정업체는 국내에 1만여곳이 난립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3~4년 사이에 두 배로 급증했다.”면서 “개인간 법적 분쟁·형사사건 증가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뢰 내용은 채무자·실종자의 거주지 파악부터 불륜·기업·보험 소송 관련 증거 확보 등 다양하다. 문제는 탐정업체들이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 불법적인 정보 수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요즘엔 신종 개인정보 빼돌리기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탐정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에게 부탁해 의뢰 대상자의 신원을 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국민 상당수가 외국 여행 경험이 있고, ‘입·출국 과정’에서 제출한 개인정보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남아 있게 되는 점을 악용하는 셈이다. ●출입국사무소 “정보 유출은 불가능” A탐정업체 관계자는 “직접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에 있는 직원에게 의뢰대상의 차량번호나 이름을 알려준 뒤 개인정보(주소, 주민등록번호 등)를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이후 해외 직원이 국내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연락해 정보를 받고, 다시 국내 탐정업체에 유선 또는 이메일로 정보를 준다. 해외를 거쳐 연락을 받기 때문에 직접적인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원칙적으로 조회 기록이 남기 때문에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복제, 위치추적기, 공무원과의 유착 등은 이제 ‘고전적 수법’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B탐정업체에 이름과 예전 거주지만으로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더니 검찰 쪽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조회)기록이 남지 않게 알 수 있다. 6시 전에 말해야 전산확인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곡성군수 예비후보車에 웬, 위치추적기!

    곡성군수 예비후보車에 웬, 위치추적기!

    민주당 전남 곡성군수 조형래 예비후보의 승용차에서 위치추적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 후보 측은 지난 1일 오전 8시25분쯤 조 후보의 운전기사 전모씨가 그랜저 승용차 외부 바닥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GPS기능 탑재… 차량 바닥서 발견 전씨는 “출근하려고 차량을 살펴보다가 차량 밑바닥에 휴대전화 크기의 물체가 양면 테이프로 부착된 것을 발견해 자세히 보니 GPS 기능이 있는 위치추적기여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후보 차량에 불법 위치추적기가 몰래 부착된 것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의혹이 짙다.”며 “경찰이 정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범인을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언론에 알려 사건을 서둘러 봉합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애초 “조 후보 승용차는 렌터카로, 렌터카 업체 측 관계자가 도난 방지를 위해 위치추적기를 차량 밑에 부착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조 후보 측이 ‘렌터카 업체 측의 위치추적기는 운전석 앞부분에 부착돼 있는데도 경찰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렌터카 업체 관계자 말을 일부 직원이 확대해석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착수… 후보측 “수사 오락가락”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경찰이 뭔가를 의식해 사건을 조기에 봉합하려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핵심 증거와 관련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의지가 의심스러운 만큼 검찰에 철저한 수사 지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조 후보와 곡성경찰서장 출신인 무소속 허남석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그날의 진실’ 퍼즐풀기 시작됐다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그날의 진실’ 퍼즐풀기 시작됐다

    천안함 침몰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는 선체 절단면과 폭발에 따른 파편들이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 부분은 인양돼 2함대 사령부로 이송했다. 군(軍)은 18일까지 80종 183점의 파편과 부유물을 수집했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80종 183점의 파편 등을 찾았으며 (무인 잠수정) 해미래호 등으로 정밀 탐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파편들에 대해 정밀 분석을 통해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천안함 함미 선체와 침몰 해저에서 발견된 파편들에 대한 탐색과 분석은 어떻게 할까.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첨단과학이 총동원되고 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절단면과 함께 바닷속에 흩어진 파편을 핵심 물증으로 보고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또 첨단장비를 투입해 ‘파편 모으기’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은 15일부터 한국해양연구원의 정밀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를 비롯해 해군의 청해진함, 기뢰탐색함들을 동원해 수중 파편 및 잔해물 수거에 나섰다. 수색작업은 사고 해역 반경 500m에서부터 시작되지만, 함수와 함미가 사고 장소인 ‘폭발 원점’에서 수㎞씩 이동한 상태여서 이들이 현 위치로 흘러온 길목까지도 샅샅이 뒤진다는 계획이다. 해미래호는 5m 오차범위에서 목표물 추적이 가능한 위치추적장치와 음향 해저지형판독기, 흐린 물 속에서도 뚜렷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특수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침몰한 지역에서 탐색지역을 넓혀 기뢰탐지함(소해함) 3척을 이용해 정밀 탐색도 벌이고 있다. 한 척은 침몰 지역의 외곽을 중심으로 탐색하고 있다. 다른 소해함들은 함미가 떠내려간 부분과 옮겨진 길목을 따라 조사 중이다. 함수의 경우 함미와 분리된 뒤 표류한 부분 전체를 소해함이 정밀탐색하고 있다. 선체 절단면과 파편에 대한 정밀 분석도 이뤄진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전문가들이 육안 분석 결과 외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어떤 폭발물 때문인지를 알려면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합조단은 절단면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되는지를 조사 중이다. 화약 성분이 나올 경우 어뢰나 기뢰의 직접 충격이란 결론에 직접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또 직접 충격이 아닌 ‘버블제트’ 현상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미국·호주 등으로부터 파견된 해외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4개 과학수사팀이 천안함 침몰에 대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준비 중이다. 천안함이 어떤 폭발력으로 두 동강났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논리적 근거를 찾겠다는 취지다. 이미 수거된 파편과 앞으로 수집될 파편들에 대한 조사에는 파편의 성분 분석을 위해 탄소함유량 상태, 금속원소종류, 용접부의 내부 결함 등을 찾는 비파괴검사(nondestructive inspection)가 이용된다. 비파괴검사는 공업제품 내부의 기공(氣孔)이나 균열 등의 결함, 용접부의 내부 결함 등을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외부에서 검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비파괴검사는 모두 3가지다. 일반 금속에 대한 비파괴검사는 X선·β(베타)선 등의 방사선 투과, 철판·단조품·관재 등의 상처나 내부의 결함을 조사하는 데는 초음파탐상(探傷), 전류시험이나 물품 표면의 작은 상처 발견에는 침투법이나 자분(磁粉)탐상법 등을 사용한다. 천안함 파편 성분분석은 주로 방사선을 쏘여 금속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금속성분 분석에 따라 천안함 선체인지 아니면 어뢰와 기뢰에서 쓰이는 특수합금인지를 가려낸다는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수사기관 ‘통신사실 확인’ 65배 급증

    지난해 하반기 수사기관에 의한 통신감청과 통신자료 확보건수가 전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 기본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이 확보한 통신사실확인자료(이동전화 가입자의 통화일시와 상대방 전화번호 등)의 경우 1437만여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6배 늘었다. 통신사업자가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협조한 통신감청 문서건수도 71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통신자료제공현황’에 따르면 통신사업자가 검찰과 경찰, 국정원, 군수사기관 등에 협조한 통신사실확인자료는 전화번호수의 경우 1577만 8887건으로 전년보다 6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회선이 4800만건임을 고려하면 3분의1이 넘는 수치다. 문서건수는 12만 21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통신사실확인자료는 가입자의 통화일시·상대방 전화번호·발신 기지국 위치추적자료 등 통신사실에 관한 자료로, 수사기관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통신사업자에게 제시하고 자료를 제공받게 된다. 통신감청 문서건수의 경우 전년보다 31.8% 증가한 717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화번호 수는 3095건으로 8.4%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정원이 지난해 하반기 전화번호 및 문서감청의 95% 이상을 독식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실확인자료의 전화번호 제공건수가 급증한 것에 대해 “일부 법원이 기지국 단위 통신사실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던 것을 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사실확인허가서로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강력범죄가 급증했고 신종 통신 관련 범죄가 늘어났다.”며 통신수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주대 오동석 교수는 “현행 통비법은 수사에서 불가피한 경우에만 감청 및 통신수사를 허용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국민의 인권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휴대전화 ‘황당 위치추적’

    휴대전화 ‘황당 위치추적’

    미국에 있는 사람의 휴대전화 신호가 울릉도에서 잡혀 미귀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울릉도에서 사흘간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임모(42)씨는 지난달 1일 오전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아내 신모(38)씨가 10살, 5살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서 사흘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119에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임씨의 요청에 119측은 이동통신업체에 의뢰했고, 통신업체에서는 첫째 아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지난달 5일 오후 4시께 경북 울릉군 저동 부근 기지국에서 잡혔다고 통보했다. 임씨는 곧바로 오후 5시께 상록경찰서에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은 울릉경찰서와 울릉119안전센터에 수색에 필요한 협조 공문과 함께 신씨 모자 사진을 보냈다. 경찰은 실종 당일부터 6일까지 울릉도행 배를 탄 승객 명단을 넘겨 받아 확인했지만 이들의 이름은 없었다. 터미널 개찰구 감시카메라에 찍힌 녹화영상 화면에도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씨 모자 사진을 들고 다니며 호텔과 민박집, 해안까지 울릉도를 샅샅이 뒤졌지만 헛수고였다. 신씨 모자의 위치는 지난달 8일 밤 확인됐다. 신씨가 이날 미국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나온 다음날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고 언니가 사는 미국 뉴욕으로 왔다.”고 전해온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모자가 무사해 다행이었지만 통신업체의 엉터리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을 사흘 동안이나 헛고생시켰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u-어린이안전시스템 11월부터 전국 확대

    행정안전부는 23일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한 어린이 안전관리시스템(u-서울 안전존)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에 따르면 올해 총 104억원을 투입해 정보통신 신기술을 생활안전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행안부가 구축할 시스템 중 대표적인 것은 ‘u-어린이 안전 서비스’다. 위치추적시스템(GPS) 등을 이용해 어린이가 등·하굣길 경로를 이탈하면 자동으로 부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만약 어린이가 납치되는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전국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119 등에도 자동으로 통보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이미 시행 중인 ‘u-서울 안전존’을 더욱 확대한 개념”이라면서 “오는 11월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가 실시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u-서울 안전존’의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하고 위치확인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전문업체와 협의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모닝브리핑] 여야, 전자발찌 소급적용 잠정 합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현행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2008년 9월 이전에 기소된 성범죄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소위는 23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전자발찌 부착 소급적용 범위 등을 논의하거나 이를 최종의결할 예정이다. 소위는 또 성범죄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일 경우 공소시효를 성년이 될 때까지 정지하고, 모든 성폭력범죄에 대해 음주·약물 복용을 이유로 형량을 감경해주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12일 오전 서울 방화동의 A 초등학교 앞. 주부 김미라(35)씨는 여덟살짜리 초등학생 딸에게 “어디를 가든지 목에 걸린 휴대전화기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말을 몇번이고 다짐시킨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최근 아동·미성년자를 노린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위성항법장치(GPS) 위치추적이 되는 휴대전화기를 사줬다. 김씨는 “공부에 방해돼 나이가 좀 더 들면 사주려고 했는데, 딸 가진 부모 처지에서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 학교에 보내 놓고도 안심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덟살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까지 터지면서, 딸을 가진 부모들이 직접 어린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결과 어린이용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맞벌이 부부들이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KT와 LGT 등 통신사에 따르면 부산 여중생 실종사건이 공개수사로 바뀌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난 2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어린이용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했다. 기지국 신호를 통해 아이가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부모에게 문자로 통보되는 KT ‘아이서치’ 가입자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늘었다. 휴대전화로 아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LGT ‘아이지킴이’ 서비스도 지난해 1만 7000명이던 가입자가 11일 현재 2만 8000명을 넘어섰다. 통신사 관계자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 딸을 둔 부모들의 가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신용품만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부모들은 ‘경찰에 의지하지 않고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자녀 등·하교를 직접 챙기고 있다. 맞벌이부부의 ‘귀가 시계’도 바뀌었다.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부부는 번갈아 퇴근 시간을 앞당겨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들끼리 순번을 정해 아이들의 등·하교를 관리하는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어린이 전담 사설 경호원을 붙이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이병균 경찰경호무술연맹 총재는 “최근 아이를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크게 늘면서 전문 경호원을 고용하는 부모들이 지난해에 견줘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호신용 기기를 통해 수동적으로 아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흉악범과 마주치는 등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 위기 상황을 기지로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적극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아동성범죄예방 ‘u-서울 안전존’ 확대

    최근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어린이 안전 시스템 ‘u-서울 안전존’ 서비스를 2013년까지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키로 했다. 시는 11일 구로 신도림·도봉 신학초등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인 u-서울 안전존 사업을 서교·남명·대동·녹번·면목초등학교로 확대키로 했다. u-서울 안전존은 유괴·실종 등으로부터 신상을 보호하고 비상시 긴급구조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보호자가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자녀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가 안전존을 벗어나면 서울 어린이 안전포털에 연계된 이동통신사업자의 전국적인 위치추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이에게 위치추적 기능이 내장된 캐릭터형 전자태그를,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전자태그 기능이 내장된 USIM카드를 제공한다. 시는 “아동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 지역 CCTV 설치를 늘리고 2013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u-서울 안전존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자발찌 끊고 도주 성폭행범 잠적 20일만에 PC방서 검거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된 가운데 보호관찰 중이던 강간상해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가 20일만에 검거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가석방에 따른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받고 지난 1월29일 전자발찌를 부착했던 윤모(28)씨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55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전자발찌 훼손경보를 접수한 보호관찰 당국은 경찰에 신고해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윤씨를 찾지 못했으며, 이틀 뒤 인근 헌옷수거함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만 찾아냈다. 수사에 나선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도주 20일만인 이날 경기 시흥의 한 PC방에서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2007년 10월 강간상해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가석방돼 지난 1월29일부터 오는 5월5일까지 보호관찰과 전자장치에 의한 위치추적을 받도록 돼있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30년 전자발찌’ 이르면 새달 시행

    ‘김길태 사건(부산 여중생 성폭행 피살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가능한 한 오래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전자발찌 부착기간을 최장 30년까지 늘리는 등 이른바 ‘전자발찌법’ 개정안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소병철)는 9일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의 성폭력·아동 전담 부장검사와 검사, 공판부장검사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이번 사건 피의자 김길태(33)씨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재범 우려자에 대한 통제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우선 김씨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전국 검찰청의 강력전담검사가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성폭력 전담검사가 협조하는 등 모든 수사역량을 동원하기로 했다. 또 이후 발생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해 초동단계부터 실시간으로 수사 지휘키로 했다.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차장검사나 지청장이 직접 결재하기로 했다. 비슷한 전과가 있으면 ▲10년 이상의 징역형 등 중형 구형 ▲성폭력 전담검사가 직접 공판 참여 ▲선고형이 구형에 못 미칠 경우 전부 항소 등을 통해 가해자를 사회에서 최장기간 격리하도록 했다. 또 김씨처럼 ‘사각지대’에 있는 재범 우려자에 대한 통제방안에 대한 토론도 벌였다. 대검 관계자는 “자유토론에서 법 시행 전 성범죄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내용의 입법은 헌법의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과, 보안처분이므로 소급입법이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전했다. 검찰은 논의된 의견을 취합, 법무부에 전달했고 법무부는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법무부도 이날 국회에 계류 중인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 개정안의 시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개정안 부칙은 시행시기를 법안 통과 후 6개월이라고 규정하지만 법무부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하위법령도 함께 손질, 다음달부터 바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정안은 전자발찌 최대 부착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피해자가 13세 미만 아동이면 최소 부착 기간(1년)을 배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자발찌 부착 기간 내내 현장 방문지도, 조사, 밀착 감독 등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중생 성폭행·살해 파장] 신상공개도 전자발찌도 김길태는 비켜갔다

    [여중생 성폭행·살해 파장] 신상공개도 전자발찌도 김길태는 비켜갔다

    부산 덕포동에서 이모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씨는 성범죄자 관리·감독의 완전한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1997년 아동 성폭행, 2001년 30대 초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각각 유죄를 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6월 출소했다. 또 지난 1월 부산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지명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재범률이 높은 상습 성범죄자의 전형인 셈이다. 하지만 김씨를 감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워 감시하는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은 김씨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김씨는 전자발찌법이 처음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에 범죄를 저질렀고, 가석방이 아닌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했기 때문이다. 또 아동·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도 김씨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김씨는 9세 아동에 대한 강간미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이는 1997년의 범행으로 아동·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가 시행된 2000년 7월 전이었다. 또 2001년 성폭행도 피해자가 당시 32세였기 때문에 신상정보 등록 및 열람대상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보건복지가족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성범죄자 열람(www.sexoffender.go.kr) 등록 대상자도 아니었다. 이와 함께 김씨는 경찰의 ‘우범자 첩보수집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출소 이후 우범자로 분류돼 있었지만 적극 감시의 대상은 아니었다. ‘첩보수집 대상자’가 아닌 ‘정보보관 대상자’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범자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살인·방화·강도·절도·강간·마약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3회 이상 복역한 자에 대해서만 첩보수집 대상자로 분류해 2년 동안 첩보를 입수한다. 김씨는 폭력 등 전과가 모두 8건에 이르지만 강력범죄인 강간 전과만을 적용해 2범으로 정보보관 대상자로 분류됐다. 정보보관 대상자는 전산에 자료를 입력한 뒤 범죄가 발생하면 수사자료로만 활용할 뿐, 추가 자료 수집이나 수정 작업은 하지 않는다. 때문에 지난 1월 김씨가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해 경찰이 김씨를 지명수배했을 때 김씨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강간 전과 2범에 실형까지 살았던 김씨가 당국의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자발찌법이나 신상정보공개 제도에 소급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률이 60%를 넘는다는 점에서 이들을 관리·감독하는데 소급효를 적용, 법 시행 이전에 범행을 저지르고 복역 중인 자들의 신상정보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전자발찌 부착이나 신상정보 공개가 범죄자에게 가하는 또 다른 형벌에 가깝다는 이유로 인권침해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자발찌법 시행 후 대상자의 재범률이 0.21%에 불과할 만큼 범죄 억제효과가 크고, ‘조두순 사건’ 등을 계기로 피해 아동이나 여성의 인권을 더욱 강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성범죄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성범죄자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자발찌 부착명령과 함께 전자발찌 부착기간 중 의무적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하는 전자발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현재도 법원이 전자발찌 부착명령과 함께 별도의 명령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할 수 있지만, 법이 통과되면 별도의 명령없이 전자발찌 부착과 함께 자동으로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잔혹한 범죄의 발생 후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성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서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고, 아동·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다중적인 관리체계를 법무부, 경찰, 여성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 관계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효섭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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