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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 ‘줄줄이’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 ‘줄줄이’

    올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당장 오는 12일부터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되고, 내년부터 공공아파트 후분양제가 도입된다. 특히 재개발은 8월말부터 시공사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 이후로 늦춰지는 등 사업 지연 조치도 이어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재개발, 비용상승 부담 눈덩이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2일부터 시행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서울 강북지역 뉴타운 등 도심 노후지역 재정비 사업에도 적용된다. 부담금 규모는 가구당 500만∼1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단 재개발되는 전체 가구의 17% 규모인 임대주택부분은 부담금이 면제다. 또 새달부터 재개발 시공사 선정시기도 기존보다 1∼2년 늦춰져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는 8월25일부터 시행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근거한 고시 기준에 따르면 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재개발사업 추진 초기단계인 추진위 인가 단계에서 조합설립 인가 이후로 늦춰진다. ●“후분양 비용 분양가 반영될 것” 내년부터 주택공사 등 공공 아파트에 적용되는 후분양제도 분양가 상승 요인이다. 현행 ‘선분양’ 제도에서는 땅값과 공사비를 일반 분양자에게 받아 충당해 왔지만 후분양을 하면 계약금과 중도금이 1∼2년 가까이 늦게 들어와 그동안의 공사비를 모두 시행 사업주가 대출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공아파트 분양 시기가 공정률 80% 이후로 완전 전환되면 기존에 소비자로부터 미리 받았던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를 다른 방법으로 조달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이라도 은행 대출을 하게 되고 여기서 나온 금융비용은 분양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시기는 2007년 공정률 40%,2009년 60%,2011년 80% 등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이 달 12일부터 건축 연면적 60.5평이 넘는 모든 건축 행위에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도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20평형짜리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가 32평형을 배정받으면 부담금이 1246만원, 이 아파트를 일반분양 받으면 3303만원 정도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비용 증가는 곧바로 분양가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주택수요 줄면 사업 포기 불가피” 한 시행사 관계자는 “요지의 땅값은 여전히 강세인데 발코니 확장 허용, 지구단위계획 강화 등 분양가 상승요인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결국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도깨비? 하나은행

    도깨비? 하나은행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뒤늦게 ‘자체 성장’을 선언했다. 당시는 이미 우리은행이 파죽지세로 자산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전략 선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요즘, 은행권은 하나은행의 자산 증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며 요란하게 자산을 늘렸다면, 하나은행은 소리없이 시장을 잠식해 왔다. 더욱이 우리은행이 6개월에 걸쳐 늘린 자산을 하나은행은 3개월 만에 따라잡았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동안 핵심자산인 원화대출금을 11조 2690억원이나 늘렸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석권한 우리은행의 증가액 14조 6781억원에 크게 뒤지지 않고,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3조 9212억원)이나 자산규모 2위 신한은행(1조 9864억원)의 증가액보다는 훨씬 많다. 자산증가의 수훈감은 소호(개인사업자)대출이다.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5조원 가까이 늘린 데 비해 하나은행은 소호대출을 2조 7298억원 늘려 대조를 이뤘다.6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에서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전국 상권별 소호지도 제작, 소호 업황지수 및 폐업예측지수 개발, 지역·업종에 따라 차별화되는 대출 상품 개발 등으로 소호대출에 전력을 기울였다. 소호대출 전담조직을 ‘별동대’ 형식으로 운용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총수신 증가액은 9조 9761억원으로, 증가액 2위인 우리은행(9조 7688억원)을 앞질렀다. 수신 증가는 특판예금이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이후 3차례나 특판을 팔아 5조 9000억원을 끌어 들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몸집 불리기는 다소 불안하다. 특판예금은 연 5% 이상의 금리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고비용’ 상품이어서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오는 9월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특판예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상반기 특판으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이 위축된 하나은행으로서는 추가 판매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신용대출인 소호대출도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위험성이 크다. 특히 개인사업자들의 매출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데, 하반기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다른 은행들도 소호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출혈경쟁 위험도 있다. 하나은행 가계영업부 구자훈 차장은 “최근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특판예금 이자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소호비즈니스센터 윤승병 차장 역시 “경쟁 은행이 따라올 수 없는 소호대출 시스템을 갖췄고, 우량 소호를 대거 유치했기 때문에 경기 하강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소비심리 5개월 연속 하락

    소비심리가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며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7.4로 5월의 98.0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월 104.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5월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으며, 지난해 8월 96.7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지수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90.4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0.9포인트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4.5로 0.4포인트 떨어졌지만, 기준치를 웃돌았다.소득계층별로 보면 월 300만∼399만원 계층만 99.4에서 100.7로 올랐을 뿐, 대부분의 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 나이별로는 소폭 상승한 2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고유가, 환율 하락, 주가 하락 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 기대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유가와 환율 등이 다소 안정되면서 하락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설경기 ‘곤두박질’

    건설경기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55.7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무려 17.4포인트 하락,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공건설 발주 물량 감소와 지방 주택시장 위축, 양극화 심화에 따른 중소건설업체 체감경기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대형업체는 지난달에 비해 16.7포인트 떨어져 83.3을 기록했지만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각각 45.5,35.0을 기록해 50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하반기 가계신용 위험 고조”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올 하반기 가계의 신용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2004년 1·4분기 29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4분기 0에서 올해 1·4분기 9,2·4분기 16,3·4분기 22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은행들이 느끼는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은 가계 담보가치 하락과 주택거래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전문가들 “실수요 맞는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을”

    [하반기 경제 전망] 전문가들 “실수요 맞는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을”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5∼5%로 정부나 한국은행보다 낮게 예측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세금 위주의 부동산 정책은 한계가 있어 실수요에 맞는 공급확대 정책을 펴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 콜금리 조정과 관련해서는 1차례 이상의 추가적인 인상을 점쳤다. 그 이유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을 꼽았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94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4일 학계, 민간·국책연구기관, 증권시장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들은 참여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100점 만점에서 70∼80점을 줬다.60점 미만도 2명이나 됐다.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는 대부분 공급 확대를 주문했다. 유승우 칸서스자산운용 상무는 “기조는 옳지만 보유세를 실효성 있게 올리려면 거래세 인하나 (양도소득세)유예가 필요한데 지금은 퇴로가 없어 증가한 세금만큼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부동산 가격에 대해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양질의 입지조건을 가진 주택은 공급 부족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소폭 하향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 이유로는 세제정책이 아니라 ‘경기 순환적 요인’,‘단기 급상승’‘금리의 인상기조’ 등으로 대답했다.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강 가능성과 소비위축의 현실화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종우 한화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에 소비위축 없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논란과 관련해선 대부분이 “고유가에도 국내 물가가 효율적으로 통제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세계 경제가 공급과잉 상태여서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김종석 교수만 성장 잠재력 저하에 따른 총공급 감소와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초래를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가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 평균 94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승우 상무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 미국 달러화와 장기 채권에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9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완화할 기업 규제로는 수도권 입지규제 등을 꼽았다. 론스타에 대한 과세 여부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다만 국내외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집행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 전경하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가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와 민간쪽 의견이 거의 같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하반기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나라도 유동성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금리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 특히 최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서 알 수 있듯, 연말쯤 소비자물가는 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불안마저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의 약화를 막는 데 거시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는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와 환율 외에 금리·물가 등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하반기에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해 본다. ■ 유가-두바이유 연평균 58~68달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하반기에도 이런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진 데다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등 3대 악재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3일 배럴당 68.8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연평균 배럴당 58∼68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율-원·달러 환율 940원으로 떨어져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자리잡으면서 끝없는 추락 행진을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4분기에 950원선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하반기에는 940원으로 더 떨어져 연평균 96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금리-1~2차례 콜금리 추가인상 금리한국은행이 6월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EU, 일본도 정책금리의 인상을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금리인상 기조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취임 직후 물가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를 강조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1∼2차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늘고 결국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올 하반기 시장금리도 5%대에서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공공요금 인상등 불안요소 많아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1·4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환율 하락(원화강세)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6월엔 2.6%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는 데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기간의 상승률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높아지는 것), 총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이 시차를 두고 작용하면서 물가가 불안해질 요소가 많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연말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의 열정을 나눔문화로/정무성 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입은 실패했지만 응원의 함성은 아직도 우리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응원에도 챔피언이 있었다면 당연히 대한민국이 차지했을 것이다. 우리의 절도있는 응원문화는 세계인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새로운 한류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응원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절제된 행위에서 나오는 힘뿐만이 아니었다. 응원 후 깔끔한 마무리가 있었기에 우리의 응원이 더욱 빛났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대한민국을 빛나게 했다. 이제 대한민국에 대한 열정을 나눔의 문화로 이어갈 때이다. 우리가 함께 느꼈던 자부심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오늘날 나눔 문화는 한 나라의 시민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나눔의 문화는 세금이나 경제 활동과 같이 의무나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행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눔이야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자발적으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위는 계층과 계층 간의 장벽을 허무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최근 미국의 대부호 워런 버핏의 숭고한 기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37조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흔쾌히 사회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선진사회 부자의 시민의식을 볼 수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부자들의 나눔의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이야말로 선진국 시민들이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들의 기부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집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2000년 510억원 모금에서 지난해에는 2147억원으로 5년만에 모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전체 모금액의 70% 이상이 기업기부라는 사실은 아직도 기부문화가 국민들에게 널리 확산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기부행위는 편향적인 요소가 강한 편이다. 기부금액의 대부분이 헌금 명목으로 종교기관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불우이웃돕기, 수재의연금, 사회복지기관 후원 등으로 한정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들의 기부의식이 아직 종교성과 동정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기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주도적인 준조세적 모금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기부금 사용의 불투명한 집행은 국민들로 하여금 기부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기업의 기부금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거나 정치권을 의식한 준조세 성격을 지닌 경우도 많았다. 사회 전반적인 나눔 문화의 확산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눔 문화는 정부, 기업, 언론, 모금기관, 시민들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정부는 나눔 문화의 환경조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하며, 언론은 나눔 문화 캠페인과 모금을 언론의 중요한 사명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경우 투명한 윤리경영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나아가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모금기관의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부자들이 모금단체를 신뢰하지 못할 때 기부활동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나눔을 국민 각자가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정착시켜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응원문화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월드컵에서는 철수했지만, 그 열정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나눔 참여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국민적 갈등과 대립의 모순을 극복하고,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선진 대한민국을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무성 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투쟁 이제부터”

    지난 2월4일부터 시작된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를 위한 영화인 1인 릴레이 시위가 3일 임권택 감독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이날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46번째 마지막 시위 주자로 나선 임 감독은 “영화현장에 가장 오랫동안 현역으로 남은 연장자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며 “73일로 축소된 스크린쿼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나섰다.”고 시위참여 의미를 밝혔다. ‘참여정부가 반쪽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향한 투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임 감독은 “극장이 한국영화를 축소상영하면 국산영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고, 제작현장의 전반적 여건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타이완의 사례를 들며 “그 나라 배급사 등이 한때 미국·홍콩영화로 수지를 맞추다 뒤늦게 다시 자국영화 제작으로 관심을 돌렸으나, 그땐 이미 촬영 미술 등 현장에 투입할 스태프조차 다 흩어지고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영화 시장의 위축에 대비한 소생장치를 전혀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쿼터축소를 밀어붙인다면 그같은 참담한 결과는 자명하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쿼터축소 시행에 대한 영화인 시위의 일환으로 임 감독은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을 중단했다. 임 감독은 “내가 이제껏 살아남은 것도, 해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알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쿼터 덕분”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46일 동안 1인 시위에 참여했던 배우, 제작자 등 영화인 170여명이 합류해 촛불문화제로 이어졌다.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사설] 권오규 경제팀이 해야 할 일

    새 경제사령탑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용됐다. 권 경제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치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참여정부의 임기를 1년 반가량 앞둔 시점에 기용된 권 경제팀이 야구에 비유하면 ‘마무리 투수’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새로운 개혁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에 마련된 부동산이나 거시정책 중 민심과 동떨어지거나 정책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 정비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의 일관성에 초점을 맞춰 측근 참모를 경제사령탑에 기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권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처한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정치일정,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민생 회복 등 대내외 여건부터 면밀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세계 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은 회복세를 지속하나 미국의 경기 위축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따지자면 다소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갈수록 당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재정 확대, 특히 복지재정수요의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더라도 경기부양적인 사업보다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직성 지출에 치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권 경제팀이 경기진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내년 예산의 조기집행밖에 없을 수도 있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시 조정쪽으로 방향타를 잡는 것이 옳다. 다만 개방과 경쟁을 중시하는 시장주의론자인 권 경제부총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어떤 추진력을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 [사설] 정몽구 회장 석방, 현대차 달라져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61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사유가 소멸된 데다 경영 공백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효과,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보석신청을 받아들였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로서는 ‘재벌 봐주기’라는 여론을 의식해 고심했겠지만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달 전 내수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기업인들의 기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정 회장의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법원의 이러한 결단을 존중해 현대차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지난 4월 정 회장 구속 직전 국민에게 약속한 사재 1조원의 사회 환원과 협력사 지원, 일자리 창출,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강화,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정 회장의 1인에 의존하는 ‘황제경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정 회장의 공백이 곧바로 그룹경영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대서야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번 사건도 따지고 보면 황제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차는 지금 국내외 매출 감소에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정 회장의 석방으로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 노사는 위기극복에 한마음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이 정 회장의 석방을 탄원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다. 현대차가 진정한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정정보도 청구 남발’ 견제장치 마련

    ‘정정보도 청구 남발’ 견제장치 마련

    29일 신문법·언론중재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언론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권을 폭넓게 인정했다. 언론중재법은 언론사의 고의·과실, 위법성이 없더라도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다. 허위보도로 인한 권리 침해를 정정하지 않은 것은 정의에 반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사생활, 인권 등이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정정보도청구가 남발돼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의 방어권 또한 보장했다. 헌재는 정정보도청구소송을 가처분절차에 따라 받아들이도록 한 언론중재법 조항에 대해 “언론이 사회적 관심사를 신속히 보도하는 것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기초인 자유언론의 공적기능을 저하시킨다.”며 위헌결정했다. 정정보도를 손쉽게 청구할 수 있는 대신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보다 까다롭게 증명하도록 하고 절차를 갖춰 신속한 결론보다는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언론시장 질서와 여론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일간신문법인의 방송 미디어 겸영금지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신문간의 복수소유는 오히려 언론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며 관련 법률의 개선입법이 있을 때까지 일단 법률을 적용하도록 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신문시장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를 인정하지 않았다. 발행부수만으로 점유율을 평가하는 것과 서로 다른 신문사들의 개별적인 선호도를 일괄적으로 판단한 점은 비합리적이며 신문의 지배적 지위는 결국 독자의 개별적·정신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불공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장지배적사업자에게 신문발전기금을 주지 않도록 한 규정도 자연스럽게 위헌 결정이 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6년은 M&A 최고의 해

    2006년은 M&A 최고의 해

    올해 세계 산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철강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대형 M&A 열풍이 불면서 거래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수·합병액 최고조 달할 듯 26일 미국의 경제뉴스 사이트인 CNN머니에 따르면 올들어 M&A가 30%가량 늘면서 지금까지 1조 7500억달러(약 1750조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 추세로라면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00년 3조 40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3건의 인수·합병 액수만 900억달러에 이른다. 인도계 철강그룹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광산기업 ‘펠프스 다지’가 캐나다의 니켈업체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사들이기로 했다.4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미탈의 336억달러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이로써 세계 3위 구리업체인 펠프스 다지는 40개국의 종업원 4만명을 거느리는 북미 최대 광산업체로 떠올랐다.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합쳐 세계 최대 니켈업체를 갖게 된 것이다. 이날 생활용품 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은 제약사 파이저의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166억달러에 흡수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의 석유·가스 기업인 ‘애너다코’가 ‘커-맥기’와 ‘웨스턴 가스 리소시즈’ 등 소규모 에너지 업체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들어 성사된 최대 규모의 M&A 기록은 통신 기업 AT&T가 세웠다. 지난 3월 경쟁사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사들여 돌풍을 일으켰다. ●원자재값 강세, 풍부한 유동성이 요인 톰슨 파이낸셜의 리처드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원자재값 강세가 기초금속 부문의 M&A를 가속화시키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엄청난 원자재를 소비하고 있어서다. M&A 전문가 루 베빌락쿠아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면서 “금융과 유통, 통신, 농업으로도 M&A 바람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합병에 전례없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요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원자재값 고공행진은 언제 꺼질지 모른다. 초대형 M&A가 도박인 이유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이젠 아주 특별한 제주’관광과 감귤을 빼곤 특별할 게 없었던 변방의 섬, 제주가 오는 7월1일부터 뭍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제주’로 다시 태어난다. 외교, 국방 등 국가 중대사무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제주도.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지방분권의 새로운 자치모델로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게 된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제주. 무엇이 달라지고,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살펴본다. ●기초자치단체 모두 폐지 7월부터 제주는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된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로 합쳐진다. 각각 자치권 없이 행정시가 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는 대신 읍·면·동의 기능을 강화,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정기구화해 제한된 범위의 자치기능이 주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50여개 중앙사무를 이양받게 되며, 법률안 제출 부여권도 갖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현행 국가 경찰조직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제주형 자치경찰제가 처음으로 도입, 운영된다. 자치총경을 단장으로 한 자치경찰(정원 127명)은 주민의 생활안전, 지역교통, 공공시설 경비, 관광객 안내, 환경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치경찰은 일반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없으나 불심검문, 보호조치 등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수행한다. 교육자치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데 이어 앞으로 교육감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교육위원회는 폐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일원화시켰다. 또 주민의 편의성과 현지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수행해온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도 제주도로 이관, 통합된다. 외국인도 투자유치,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결정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서 제주가 동아시아 주요지역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치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시장 규제 완화 특별자치도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의료시장에 대해 빗장을 푼 것이다. 교육시장은 우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학교의 설립, 운영이 가능해진다. 자율학교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고, 교과서도 외국도서를 택할 수 있으며, 교장·교감은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파격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와 해외유학 수요를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국제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제주군 남원읍에 학년당 4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의 ‘제주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성언 교육감은 “자율고와 국제고가 들어서면 차별화된 교육으로 제주에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제주 교육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은 초기 시설자금 부담이 많은 캠퍼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제주지역 국내대학 안에 외국대학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이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가 제주분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서리교육청은 서귀포지역에 초·중·고교 과정의 ‘제주국제외국인학교’를, 캐나다퍼시픽아카데미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의료시장은 영리 목적의 외국인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면허소지자는 외국인이 개설한 의료기관에 종사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행위 등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외국의 유명의료기관을 유치, 의료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100억 투자하면 세금 10억 돌려준다 특별자치도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당분간 세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제주도는 내국인, 외국인 구분없이 관광, 문화, 의료(영리), 교육,IT,BT산업 등에 5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면 재산세를 10년간 면제해 준다. 특히 IT,BT 등 첨단산업은 국·공유지를 50년간 임대해주고 원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임대료도 최저 기준시가의 1%만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그뒤 2년간은 50%만 받는다. 특히 지방세는 15년간 100% 면제해준다. 지난 2004년 국내 포털업체의 강자인 다음(Daum)이 제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주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이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물질인 ‘마린 폴리페놀’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주)라이브캠은 대전에 있는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EMLSI도 제주로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동남아 대행기관인 ‘DAS-IC국제인증원’도 제주로 이전한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현재 제주의 경제규모는 전국 1% 수준”이라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에 이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노 비자 입국도 대폭 확대된다. 현행 22개 무사증 입국불허 국가에서 이란·쿠바 등 테러지원 6개국과 마케도니아 등 미수교 2개국 등 8개국가로만 축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취업자(전문인력)의 경우 체류기간도 현행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권과 호텔 등급결정권 등도 특별도지사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제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항공자유화 안돼 투자유치 한계” ‘아직은 별 것 없는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추진 및 법인세 인하 ▲교육 및 의료시장 완전개방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조건이지만 중앙정부에 의해 ‘아직은 이르다.’며 제동이 걸렸다. 항공자유화(Open Sky)는 항공사가 A국을 출발해 C국을 거쳐 B국으로 갈 경우,C국에서 승객을 탑승시켜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국내외에 공표, 항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면 항공자유화가 실현된다. 그러나 정부는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개방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간 협상을 통해 외국 운항노선을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하게 돼 국익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항공자유화가 이루어져야만 외국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창희 특별자치추진기획단장은 “제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접근성이며 이를 개선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열린다.”면서 “항공자유를 허용하면 가격경쟁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국제노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장 개방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국제학교의 영리법인 허용 여부에 대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내국인 입학생은 10% 이하로 하고, 졸업을 해도 국내학력으로 불인정하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자칫 국내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같은 조건에 누가 국제학교에 투자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한다. 교육 완전개방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허용할지는 비관적이다. 의료분야도 국내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 허용은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면세지역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입횟수 제한과 면세품목 요건을 완화했으나, 면세지역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인세율도 현행 25%에서 13%로 인하를 요구했으나 기업의 이전러시와 세수감소 우려 등으로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무늬만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별한 게 있어야만 사람도, 돈도 모이게 된다.”면서 “앞으로 항공자유화와 법인세 인하, 전지역의 면세화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반기 부동산 후속대책 시행…주택시장 전망

    하반기 부동산 후속대책 시행…주택시장 전망

    세금 강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정부의 ‘옥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가 하향 안정세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8·31대책과 3·30대책의 후속 입법들이 본격 시행된다. 금융권의 추가 대출제한 조치와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이들 규제책과 맞물리면 거래 실종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8·31과 3·30대책에서 나온 세금 폭탄과 재건축 규제가 하반기부터 전격 시행된다. 전국 200㎡ 이상 신·증축 건물에 부담금을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7월12일부터 시행되고,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가 8월25일부터 강화된다. 또 사업 준공시점과 착수시점(추진위 승인일) 집값 차액으로 발생하는 조합원당 3000만원 초과 이익에 대해 최고 50%까지 국가가 환수하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제도 9월25일부터 시행된다. 주택 소유자들은 대폭 늘어난 부동산 관련 세금 고지서도 하반기부터 손에 쥐게 된다.8·31대책에서 나온 보유세제 강화 방안은 7월 재산세 고지분부터 현실화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6.4% 상향 조정돼 고가 중대형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은 전년보다 최고 3배까지 늘어난다. 연말 부과되는 종합부동세와 내년 초부터 1가구 2주택자에게도 적용되는 양도세율(50%) 인상 부분까지 감안하면 시장에 주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부녀회 담합 등 인위적인 집값 끌어올리기 제제 방안이 조만간 나와 입법화된다.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공공택지내 25.7평 이하 주택은 공공·민간 분양 전량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도 새달초 발표된다. 민간 분양의 경우 지금은 청약예금·부금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1순위가 되지만 앞으로는 청약자 연령·가구 구성·무주택 기간·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 항목을 나누고 각각 가중치를 부여해 종합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는 식으로 바뀐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주택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거래가 기반의 집값 통계 시스템인 ‘e부동산 큰 장터’도 운영한다. 현재 민간이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는 호가 위주인 만큼 건설교통부가 실제 거래된 가격을 토대로 시세를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실거래가 자료를 시장에 제공하면 부녀회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시세를 조작하는 담합도 방지할 수 있는 등 부동산 시장 부작용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을 올릴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다.8월 판교신도시 중대형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90%로 맞춘다는 원칙이어서 차익 실현이 어렵다. 채권입찰제를 위한 채권매입 상한액 설정 기준과 평형에 따른 상한액은 7월초 발표된다. 이밖에 보유세나 거래세 중 하나는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규제책 등 집값 하락 요인이 워낙 많아 집값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최고 5%까지 빠진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콜금리 기준 1%포인트(3.25%→4.25%)나 오르는 등 정부의 강력한 대응 카드가 나오고 있다.”면서 “아파트 신규 대출 억제로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3% 정도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정부의 거품 경고와 개발부담금 등 규제 영향으로 최근 강남권의 재건축 투자 열기가 가라앉았다.”면서 “이에 따라 하반기에 서울·수도권의 전체 아파트값이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가 추세에 있는 미분양도 하반기 집값을 끌어내릴 것으로 지적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상반기에 미뤘던 분양 물량이 하반기에 31만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돼 미분양이 더욱 증가하고, 집값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 경제 3분기도 ‘불안’

    한국 경제 3분기도 ‘불안’

    3·4분기 한국 경제가 불안하다. 내수 업종의 대표주자인 소매유통업계의 체감 경기가 하락세로 반전되는 데다 주요 업종의 채산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 전국 898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6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3·4분기 RBSI(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131)보다 대폭 떨어진 112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을 제외한 전 업태의 지수가 2·4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방문판매(81)와 통신판매(97)의 체감경기 악화 정도가 두드러졌다. 유통업체들은 3·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1.5%)을 가장 많이 꼽았다.‘과당경쟁’(30.4%), 인건비 부담(9.6%), 유통마진 하락(6.8%), 인력부족(6.6%), 상품가격 상승(6.1%) 등이 뒤따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2006년 2·4분기 산업동향 및 3·4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16개 주요 업종 가운데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채산성이 악화되거나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공작기계, 건설, 전기, 섬유 등 5개 업종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타이어, 전자, 반도체, 철강, 기계, 시멘트, 석유, 전력, 유통, 관광 등은 지난해 수준의 채산성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는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금리인상, 대세로 굳어지나?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저금리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오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를 또 한차례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 말 이후 17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금리는 연 5.25%로 높아진다. 우리나라와의 정책금리 격차도 다시 1%포인트로 벌어진다. 때문에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다음달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빚을 내서 집을 샀던 서민들은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중의 유동성(돈의 흐름)도 위축되면서 주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최근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전망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은 경기를 더욱 둔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자칫 그동안 줄곧 우려됐던 ‘더블 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그간 저금리 기조의 폐해도 적지 않았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과잉 유동성을 빚었고, 결국 남아도는 돈은 부동산 시장에 몰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다. 정부에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비롯, 세금을 통한 부동산가격 잡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3·30 부동산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4,5월 연속 증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좀처럼 증가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 인상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것도 부동산가격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부에서는 7월에도 콜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부동산가격 불안을 금리로만 잡을 수 없고, 또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올린 전례가 없다는 점 등에서 아직까지 ‘7월 인상설’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녹색공간] 사랑의 방식 차이/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자리를 잡으면 모든 것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나는 많은 환경 문제가 그런 성가신 존재로부터 생긴다고 본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땅으로 무너지지 못하는 부러진 가지가 나무 세계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비슷하다. “부러진 가지가 땅으로 채 무너지지 못하고/살아 있는 가지에 걸려 있다/ --중략-- /살아 있는 가지들은 서로에게 걸리지 않는데/제멋대로 뻗어도 다른 가지의 길을 막지 않는데” 살아있는 가지가 가야 할 길을 막는 죽은 가지는 무너져야 할 무엇이다. 그러나 이는 실상 사람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한 가지 모습이다. 부러진 나무에 기대어 사는 벌레와 그 벌레를 노리는 새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그곳은 풍성한 삶의 공간이다. 위의 시는 정끝별 시인의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에서 따온 것이다. 서울신문의 이 글에 내가 잘못 앉혔으면 마뜩잖은 일이 된다. 아름다운 시어도 자리를 잘못 잡으면 본래의 빛을 잃는다. 때로 사랑의 표현도 지나치면 귀찮은 몸짓이 되듯이. 이와 관련하여 오래 전에 있었던 영국 나비동호인들의 부전나비 보호운동으로부터 얻을 교훈이 있다. 나비동호인들은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마련한 예산으로 부전나비가 서식하는 땅을 사들이고는 말뚝을 둘러치고 보호했다. 그런데 부전나비의 기세는 오히려 더욱 줄어들었다. 생태학자들의 도움으로 그 까닭을 알아보았다. 원인은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애정공세에 있었다. 보호구역 안으로 소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다. 짙은 수풀은 음습한 그늘을 드리웠고, 그늘 아래 놓인 개미굴의 온도가 낮아졌다. 그리고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던 개미의 세력이 약해졌다. 그 개미들은 부전나비 애벌레를 물어다 키워주는 보모와 같은 존재였다. 보모를 약하게 했으니 부전나비가 제대로 보육될 수 없었다. 나비동호인의 과잉보호와 함께 부전나비는 그렇게 위축되었던 것이다.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보호 방식을 수정하여 소와 말이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개미들도 부전나비도 다시 기력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 나라의 영향력 있는 분이 퇴임하면 마을숲이 있는 농촌에 살고 싶다는 표현을 한 모양이다. 그 한마디는 여러 사람의 관심을 전통 마을숲으로 이끌었다. 벌써 전통 마을숲을 가꾸기 위한 국가 예산액수가 언급되고, 복원 사업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거기까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갑자기 생긴 예산과 지나친 애정으로 섣부른 일을 저지를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자란다. 부디 노쇠한 고목을 치료한답시고 막무가내로 죽은 가지를 잘라내고 나무구멍을 막거나 보호하느라고 철조망을 둘러치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오래된 전통 마을숲의 아름드리나무 둥치 안은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비단벌레가 깃들 수 있는 곳이다. 때로 그 나뭇가지 위에는 새끼를 키우거나 먹이를 노리는 천연기념물 붉은배매새와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호)도 있고, 딱따구리가 뚫은 나무구멍에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이 보금자리를 틀기도 한다. 사람들의 지나친 토목행위와 수목치료로 그들의 삶터를 없애지는 않을지…. 무엇보다 주민들과 그 전통 마을숲을 이용할 미래세대의 애정을 키우는 일이 우선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마을숲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진단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것이 조상들의 지혜가 배인 전통 마을숲에 대한 마땅한 사랑의 방식이다. 왜냐하면 전통 마을숲은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적절한 관심과 활용으로 제 모습이 갖추어진 아주 특이한 경관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꽂혔다 STAR] 가나 스티븐 아피아

    가나가 독일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데는 ‘조타수’ 스티븐 아피아(26·페네르바체)의 눈부신 활약이 큰 몫을 했다. 아피아는 22일 E조 조별리그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모데나)과 미드필더 알리 문타리(우디네세)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고군분투해야 했다. 더구나 함께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할 마이클 에시엔(첼시)은 전반 5분 만에 경고를 받아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홀로 미드필드를 굳게 지켰다. 문타리가 없는 데다 에시엔마저 활력이 떨어져 ‘미친 미드필드진’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가나의 허리가 부실해졌다. 때문에 격렬한 중원 싸움에서 가나는 미국에 시종 밀렸지만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조율하는 아피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1-1 동점이던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얻은 페널티킥을 아피아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가나를 세계 16강 대열에 올려 놓았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가나의 희망’으로 불렸던 아피아는 일찌감치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해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우디네세를 거쳐 파르마에서 뛰다 명문 클럽 유벤투스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재 페르네바체에 몸담고 있는 아피아는 드리블이 뛰어나고 빠른 몸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기술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하며 조국 가나를 12차례 도전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한 것은 물론 ‘꿈의 16강’으로 이끌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韓-스위스전 심판들, 블래터 눈치 안볼까?

    스위스 국적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심판들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피파회장의 고국 스위스가 축구변방 아시아팀 한국에 패해 탈락하는 것을 심판들은 그대로 지켜볼 것인가. 24일 운명의 한국-스위스전은 블래터 피파회장과 정몽준 부회장이 현장에서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츠 베켄바워 2006 독일월드컵 축구조직위원장이 한국경기에 두번 모두 직접 관전한 반면 블래터 회장이 한국경기에 나타나는 것은 이번 대회 처음.물론 한국경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 스위스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두 사람이 귀빈석에서 자리를 나란히 하겠지만 담소를 나누며 정답게 경기를 관전할 사이는 아니다. 정 부회장은 8년 전 FIFA 회장 선거 당시 블래터 대신 레나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회장을 지지했고 4년전 2002 한일월드컵 기간 중 서울에서 있은 피파회장 선거에서도 정 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재선 반대파 중심에 서 있었다. 이러한 불편한 관계로 한일월드컵 당시 블래터회장은 거의 일본에 머물렀고 블래터 회장은 한국-독일의 4강전 때 독일계 심판을 주심으로 배정했다.이 경기에서 한국이 0-1로 패하자 정 부회장이 블래터 회장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양자 관계가 이날 심판 판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향후 심판 배정을 틀어쥐고 있는 피파회장이 직접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심판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노골적인 스위스쪽에 치중된 판정이 나오긴 힘들겠지만 한국에 유리한 판정 역시 기대할 수 없다.여기에 심판들의 행보가 한국-스위스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선 두차례 스위스전에서의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많은 지적이 있었다.프랑스 레옹 도메네크감독이 21일 “스위스가 판정에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고 스위스 코비 쿤 감독 스스로도 토고전에서 아데바요르가 페널티 지역 내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진 건 “페널티킥이 맞다.”고 말했다. 프랑스전에서도 앙리의 슛이 스위스 수비 뮐러의 손에 맞았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는 등 스위스 언론들마저도 “스위스의 16강 진출 성과가 심판 판정 시비로 묻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한국-스위스전 주심은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 주심을 맡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라치오 엘리손도.피파가 개막전 주심의 영예를 주었던 엘리손도 주심이 이날 한-스위스전 주심을 맡게 된 것도 영 개운치 않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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