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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자산운용사들 “한국으로”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또 2010년 퇴직연금이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앞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의도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49개이며 이 중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14개사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대한투자증권이 보유한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UBS로 넘기는 계약을 조만간 맺는다. 매각가격은 지난해 7월 양측이 합의한 가격에서 300억원을 더한 1800억원이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해야 한다는 하나금융그룹측 요구를 UBS가 수용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인프라펀드로 유명한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 중이다. JP모건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종합자산운용사 허가를 받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예비허가, 지난 3월 본허가를 신청한 JP모건은 9일에는 아동복지사업재단에 23만달러(2억원)를 기부하는 등 이미지 제고 등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사모투자펀드가 최대주주인 랜드마크자산운용은 공개 매각 중이다. 시장에서는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보험그룹 악사와 지난해 11월 설립된 ING자산운용이 인수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ING자산운용은 은행쪽 판매망을 구축한 랜드마크자산운용을 인수, 몸집 불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이에 맞설 전망이다. 국내 35개 자산운용사 중 지난 3월 말 현재 수탁고가 1조원이 안되는 회사가 7개사다. 반면 수탁고가 20조원이 넘는 회사는 삼성·미래에셋 두군데로 회사간 차이가 큰 편이다.UBS에 인수된 대한투신운용이 19조 5789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은 인수합병(M&A)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이 의무화되는 2010년에 영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조직이 정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많아짐에 따라 해외투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본사에서 운용 중인 해외펀드의 복제펀드나 외국의 유명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가 주력 상품이다.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경제만큼 과장법이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갖 과장법들이 여기저기 난무한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지난주 “강남 불패신화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경망스럽다. 좀더 신중한 언급을 당부하고 싶다. 책임질 수 없는 얘기들은 마음 속에 접어두면 더 좋지 않을까. 지금의 하락세는 그동안에 오른 폭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그런데 정말로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집값이 더 떨이지면 당장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블 붕괴론’이다. 집값이 곧 폭락할 것이라고, 그래서 집을 담보로 은행돈을 끌어쓴 가계는 파산하게 되며, 은행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최악의 조합으로 엮은 부동산발 경제위기 시나리오다. 이 해괴한 이론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출처는 재계이거나 재계를 대변하는 민간경제연구소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위기 예방책이 함께 제시된다. 그 내용은 금융이완(금리 인하)으로 시장 경색을 막아야 하고, 부동산의 퇴로(양도소득세 완화)를 열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을 잔뜩 불어넣어 정부를 겁먹게 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책에 영향을 미쳐 집값 하락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장관의 과장법은 그래도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버블 붕괴론은 과장법 치고는 매우 악성이다. 집값 하락에 대해 근거 없는 불안심리를 불어넣고 있어 듣기조차 민망하다. 도대체 버블이 무엇인가. 경기의 호·불황 사이클을 따라 거품이 생겼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거품은 애초에 안 생기면 더 좋고, 일단 생겼다면 꺼지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위기와 연관짓고 ‘붕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끌어다 붙여 과대포장할 이유가 뭔가. 버블은 꺼져야 한다. 그 과정은 다소간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비만증 환자가 땀흘려 뱃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을 위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버블이 꺼지는 것은 뱃살을 빼는 것과 같다. 오히려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위기다. 부동산값이 떨어져 경제가 망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부동산값이 안 떨어지면 경제가 망할 수 있다. 집값 땅값이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여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실물과 금융쪽의 수많은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지 않는 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일본식 불황이 오는 것은 아니다. 설혹 일본식 불황이 온다 한들 집값 싼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이 대다수 집 없는 서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제조업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이 백수로 지내야 하는 이유, 한평에 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나오는 이유,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땅값 집값 폭등에 있다. 지역균형개발도 좋지만 전국의 땅값 들쑤시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집값 땅값이 푹 떨어지게 좀 내버려둬라.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전면팀제 실험’ 강진군 빨라졌다

    ‘군수 0.8%, 팀장 85%.’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조직개편을 통해 전면 팀제로 가면서 팀장선에서 처리하는 결재율이다. 전면 팀제는 전국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중앙부처 가운데 강진군이 처음이다. 앞서 강진군은 행정자치부로부터 행정혁신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뽑혔다. 군은 8일부터 기존 13개 실·과 56개 담당(계장)을 1실 25팀으로 통째로 바꿔 업무에 들어갔다. 팀장은 5급 11명과 6급 14명 등 25명이다. 팀제는 팀장에게 책임과 재량권을 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면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행정력 낭비를 없애는 것으로 요약된다. 군수는 핵심 시책과 인사·재정에만 관여하면서 결재비율이 4%에서 0.8%로 낮아졌다. 민선 이후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되면서 위축된 부군수(4급)를 전면에 내세워 전결 처리비율을 14%로 올렸다. 반면 팀장 전결 처리율은 76%에서 85%로 높아졌다. 또한 군수 결재도 4단계 가운데 계장이 사라지면서 팀장-부군수-군수로 3단계로 줄었다. 통상 공무원들이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보고전(報告傳)도 없앴다. 업무일지에 요약했다가 말로 설명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팀제 논리대로 스포츠기획팀, 위생관리팀(음식개발), 축제경영팀 등을 새로 짰다. 강진군은 겨울철 축구선수 전지훈련지로, 청자축제와 전통한식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도권의 관광객과 투자 유치 등 중요성을 들어 서울사무소를 군수 직속기관으로 만들었다. 강진군이 팀제로 가게 된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해 강진군의 총생산은 4000억원가량이고 강진군청 예산은 약 2000억원이다. 다시 말해 강진군 경제의 절반을 강진군청 공무원(직원 567명)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지자체(246곳) 가운데 230등 정도이다. 최치현 조직관리팀 직원은 “팀별로 팀원이 10명가량이다 보니 업무 공유와 숙지도가 빨라져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황주홍(53) 군수는 “강진군 발전이 결국 공무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팀제는 주민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길”이라고 강조했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남·송파·서초 등 아파트값 심리적 지지선 붕괴

    강남·송파·서초 등 아파트값 심리적 지지선 붕괴

    이모(38·회사원)씨는 요즘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편두통까지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를 팔고 은행 대출을 더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을 13억원에 장만했다. 주변 환경이 좋아 앞으로 강남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다소 무리를 하고 이사를 했다. 중심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높을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현재로서는 ‘상투’를 잡은 셈이다. 재건축 추진 전망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8일 현재 집값은 10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34평형 13억서 10억2000만원으로 올들어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 등 종전의 인기 지역에서는 싼 값에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1일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 전에 처분을 바라는 매물들이 속출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지난해 빚을 내 ‘상투’를 잡고 집을 샀거나 집 늘리기를 감행한 사람들은 특히 좌불안석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 값은 최근 10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억원대가 무너졌다. 이번주 들어서는 10억 2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말 거래된 최고가는 13억 5300만원이었다. 인근 주변 단지들은 재건축을 끝내고 입주하고 있지만 이 단지는 지난해 3월 안전진단에서 ‘유지 보수’ 판정을 받은 뒤 사실상 재건축을 포기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16억원을 호가하던 36평형도 지난주 13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8일 현재 급매물은 8억 5000만원에 나와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와 함께 집값이 10억원대로 올랐지만 그 전 수준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12억원을 넘었던 34평형의 경우 현재 10억 5000만원부터 매물을 고를 수 있다. ●세금 중과·금리인상 이중고 목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양모(41)씨는 지난해 12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27평형을 내놓고 광화문 K아파트 50평형을 은행 대출 등을 받아 12억원에 장만했다. 그러나 로열층인 양씨의 목동 아파트는 아직도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8억 2000만원이던 이 아파트의 호가를 6억 7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찾는 이가 없다. 그는 조금 더 깎아주더라도 반드시 팔아야 한다. 올해 연말까지 팔지 못하면 ‘1가구 2주택 세금 중과(重課)’를 적용받는데다 내년부터 돌아오는 원금 상환에 대한 압박까지 받기 때문이다. 맞벌이인 양씨 부부가 매달 갚는 대출 이자는 소득의 50% 수준인 월 300여만원.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9·회사원)씨는 6년간 보유했던 일산 아파트(20평형)를 최근 1억 6000만원에 겨우 팔았다. 지난해 11월 말 집을 늘려가기 위해 2억 1000만원을 대출받아 4억 5000만원에 산 일산 K아파트(31평형)에 대한 이자 부담(월 120만원)도 문제였지만 연초부터 내놓은 집이 4개월이 넘도록 팔리지 않아 여간 마음 고생을 한 게 아니다. 최근 간신히 매수자를 만나 한시름 놓았지만 지난해 말 구입한 K아파트는 그때보다 1000만원가량 빠진데다 앞으로 집값이 더 빠진다는 전망이 우세해 여전히 뒤통수가 얼얼한 기분이라고 김씨는 말한다. ●강북으로 집값 하락세 확산 최근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에 하향세이던 강남 등 인기지역뿐 아니라 강북과 경기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한 주(4월28일∼5월4일)간 양천(-0.46%), 송파(-0.42%), 강동(-0.30%), 강남(-0.23%), 서초(-0.11%) 등 기존에 빠지던 강남과 인기권역은 물론 광진(-0.11%), 중구(-0.08%), 강서(-0.04%) 등 비(非) 강남권도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들어 집값이 빠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실을 우려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말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양천 등 버블 4구의 지난 한 해 집값은 35.53% 오른 반면 올들어 지난 4개월간 집값은 0.95% 내렸다. 양천구(-2.22%)가 가장 많이 빠졌고, 이어 송파구(-1.51%), 강남구(-0.74) 등 순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집값은 당분간 전반적인 하향세를 면하기 어렵겠지만 현재의 집값은 모든 정책이 동원됐을 때의 결과여서 최저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투자상품인 재건축은 호가 위주여서 낙폭이 크지만 일반 중소형 아파트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현정은 회장 다시 뛴다 ‘내금강 코스’ 직접 답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시 보폭을 넓히고 나섰다.6월1일 일반인에게 처음 열리는 내금강 관광길을 사전에 직접 답사한다. 고(故) 정몽헌(MH·현 회장의 남편) 회장의 추모행사도 지낸다. 지분 싸움과 소송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됐던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얼마 전 헤어스타일도 산뜻하게 바꿨다. 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오는 27일 임원들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내금강 시범관광길에 오른다. 현 회장의 그림자이자 맏딸인 정지이 전무(현대유앤아이 기획실장)도 동행한다. 오후에는 정 전무, 임원 등과 함께 금강산 온정각의 MH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다. 기일(8월4일)은 아직 멀었다.“어렵게 성사된 내금강 관광인 만큼 고인의 영전에 보고하고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현대측은 전했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과의 지분 경쟁과 주주총회 신경전, 옛 현대 계열사 부실에 대한 채권단 소송, 대북(對北) 경색 등으로 어수선했었다. 하지만 한때 하루 100명도 채 안 됐던 금강산 관광객이 최근 평균 1000명 안팎으로 회복됐다.‘눈물의 구조조정’으로 재택 근무를 했던 현대아산 일부 직원들도 회사로 돌아왔다.28일에는 금강산 대형 면세점도 오픈한다. 현 회장은 올 들어 계열사 등기이사 직함을 4개에서 6개로 늘리면서 그룹 장악력도 강화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기업 매력적… 추가투자 검토”

    ‘투자의 귀재’‘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76) 버그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포스코와 대한제분을 비롯해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한국 기업을 추가로 매수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 버크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후계자 공모에 600∼7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며 이중 3∼4명을 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버크셔의 보험 사업과 관련해 “보험 수입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자연재해 발생으로 우리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의 주택건설 사업도 미 주택경기 하강 속에 둔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문제가 미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 주총에서는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태와 관련,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투자분 33억 1000만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지난해 말 현재 버크셔의 페트로차이나 지분은 1.3%로 외국인 주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총장에서는 또 2명의 주주가 버크셔에 환경을 해친다며 댐 2곳을 파괴하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에는 버크셔의 이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2만 7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버핏은 버크셔 연례 주총 행사를 지난 1960년대 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이름을 따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라고 부른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기업 투자 부진… 부채 100%대 급감

    가계빚은 너무 많고 기업빚은 너무 적어 두 부채의 불균형이 경제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내놓은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부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가계빚이 너무 많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나온 만큼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기업빚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비율은 1997년 396.3%에서 2005년 100.9%로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우려다. 비슷한 기간 일본의 부채비율 축소(1997년 186.5%→2004년 136.4%)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들이 빚 갚는 데만 치중, 투자를 지나치게 꺼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2005년 부채 수준은 미국(136.5%)보다도 훨씬 낮다. 보고서는 “투자 위축과 성장 동력 상실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기업빚이 줄어드는 추세는 바람직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고다. 손영기 경제조사팀장은 “법인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규제는 대폭 풀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다시 부추겨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친일파 재산환수 이제 시작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어제 이완용 등 친일파 9명의 소유토지 154필지,25만 4906㎡에 대해 국가 귀속결정을 내렸다.2005년 말 공포·시행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지난해 7월 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내린 첫 환수결정이다. 귀속 결정된 토지는 위원회가 추정한 전체 환수대상 토지(3994만 6266㎡)의 0.64%에 불과하지만 상징성은 매우 크다. 이번 결정은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와해된 지 58년만에 보는 친일청산의 첫 가시적인 성과다. 나라를 되찾은 지 62년만에 일제 잔재의 청산이 시작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라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사회정의를 실천함으로써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원회는 이번에 친일행위로 얻은 것이 확실한 재산만 첫 환수대상으로 삼았다. 친일 청산이라는 대의를 알리고, 후손들의 행정소송 제기 등 논란의 소지를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위원회의 활동이 지나치게 위축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민족 행위로 축적한 부가 후손에 대물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452명의 재산을 추적해 국가로 귀속되도록 할 계획이다. 친일행위자들이 당시 소유했던 재산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엔 그들의 손을 떠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또한 자료도 불충분하고 조사인원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왕에 시작한 환수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되도록 정부는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한다.
  • 3월 부동산경기 27년만에 최악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는 27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보다 4.8% 증가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0월 3.4%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체감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대표적인 내수업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도소매업 생산은 3.0%, 부동산 및 임대업 2.5%, 통신업 2.0%, 숙박 및 음식점업 1.8%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거래가 뜸해지면서 부동산 경기는 27년만에 최악을 보였다. 부동산업은 1년전보다 0.4%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10.6%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경륜·경마 등 오락·문화·운동 서비스업도 9.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1·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4.5%,4분기 4.8%에 이어 증가세가 확대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집값 거품, 빠질 때가 더 위험하다

    집값은 가치 이상으로 올라도 문제지만, 거품이 급격하게 걷히면 그 충격은 더 심각하다. 집값 거품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정책적으로 완만한 하락을 유도해서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서울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이 14주째 하락세를 타고 서울과 수도권, 전국의 집값이 2년 4개월만에 동반하락했다고 한다.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진다면 집값은 일단 잡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 용인·분당·평촌 등 이른바 ‘버블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확산되고, 서울 강북도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잇따른 신도시 발표, 투기색출에 영향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합부동산세 시한(6월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에 쫓긴 급매물 속출, 분양원가 공개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의 입법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집값이 오를 때는 고강도 억제정책이 주효할 수 있다. 그러나 내릴 때는 다르다. 하락 속도에 정책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 시장안정에 쏟은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집값이 폭락하면 당장 은행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고, 자산가치의 폭락은 소비위축과 금융기관 부실화 등 경제전반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20∼30% 떨어져도 은행권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5∼6년 사이에 55조원에서 217조원으로 급증하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이 자그마치 51조원이나 된다. 금융기관들은 선제적 관리를 장담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금리와 주택수급 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서 하락기 집값의 정책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한나라, 두나라로 쪼개지나?’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홍을 넘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MB)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분당 불사(?)’의 기세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이 딴살림을 차려 경쟁하다 서로 힘에 부친다고 판단할 때, 통합 후보를 내세우는 게 한 지붕 아래서 제 식구 죽이는 모양새보다는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한 지붕을 얹고 살기엔 서로 고통스러운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표 경선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강 대표는 지도부 사퇴보다는 빠르면 30일 강력한 쇄신안을 던짐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강 대표는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빠르면 내일 기자회견을 하고 당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제시하는 쇄신안을 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쇄신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판단되면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하고 사퇴할 경우, 강 대표로선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까지 사퇴 대열에 가세하면 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 최고위는 ‘반쪽짜리 지도부’로 전락하게 된다. 이 경우, 당은 쪼개질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지도부 책임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측에선 일관되게 현 제체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후 울산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울산비전포험 특강에서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구호나 다짐보다는 이미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단호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지도부 구성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이 전 시장 캠프와 친이(親李·친 이명박) 성향 의원들 얘기가 다르다. 캠프에선 현 체제 유지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거 75주년 기념식에서 당 쇄신안에 대해 “당이 복잡할수록 더 조용하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측근 의원들은 거의 한 목소리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4·25 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선주자 진영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네탓’으로 떠밀기에 급급하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던 분’이라고 공격하자 이 전 시장 진영에선 ‘우리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면 좋겠느냐.’며 원색적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은 감정 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의 지나친 감시로 숨 막혀요

    Q아내의 감시와 집착 때문에 숨이 막힙니다. 무슨 얘길 하든 믿어주지 않고 일일이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며 직장 회식자리도 허락을 받고 가야 할 정도입니다. 휴대전화 통화내역, 문자 메시지, 카드 사용 내역 조회도 모자라 최근에는 위치 추적까지 해 놓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비참하고 불안하여 이 상태로는 더 이상 결혼생활도 사회생활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형석 (가명·43세) A아내의 지나친 간섭으로 기본적인 사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통제당하고 위축된다면 극도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배우자의 관심과 애정 확인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경우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수단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부부간에도 사생활 침해로 인한 문제와 논란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정보교류를 벗어나 많은 배우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경우 문제는 심각해 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매순간 감시하고 탐정처럼 뒷조사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면 양쪽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우선 아내가 왜 이렇게 남편을 의심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깊이 있게 살펴보세요. 부부 사이의 신뢰에 상처를 받았던 결정적인 사건이나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을 믿지 못하는 경우라면 투명하게 공개하여 아내가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악순환을 멈추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은 지금까지 아내에게 보여줬던 대응 태도나 행동과는 반대로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라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아내가 전화하기 전 먼저 자주 걸어주고, 휴대전화도 감추지 말고, 행적에 대해 확인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더 꼬투리 잡히고 구속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다르게 나타납니다. 숨으려 하지 않는데 굳이 찾을 이유 없고, 도망가지 않는 사람 붙잡을 이유 없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상처를 회복하고, 불안감,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결혼하게 되면 자기 개인 생활을 송두리째 반납하고 남편의 생활에 편입하는 경향이 있지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나 다른 여성과의 친밀함을 느끼는 순간부터 거부당한 느낌, 배신감, 허전함으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는 확인하지 않고서는 궁금하고 불안해서 남편을 감시하고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매달리게 됩니다. 특히 회사 일을 구실삼아 밤늦게 귀가하고, 휴일에 자주 혼자 외출하거나 전화기 붙들고 베란다 나가서 받는 경우, 휴대전화에 잠금장치를 해놓고 아내가 손댈까봐 힐끔거리거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기피하는 남편이라면 의심을 받게 되며 아내의 증세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서로에게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생활의 보장 범위는 부부마다 다르기 때문에 상호 합의에 의해서 조정되어야지요.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뒷조사를 계속하면 단호하게 입장을 표현하고, 당사자 스스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으세요. 행복한 결혼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부 상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힘이 되는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상사들은 어떤 유형일까. LG경제연구원은 22일 ‘이런 상사가 창의성을 죽인다’라는 보고서에서 “5년 만에 1억대가 넘게 팔린 애플의 아이팟이나,13년 만에 1억대 이상 팔린 소니의 워크맨 등 세계적인 히트상품에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창조적인 발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창의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6가지 상사 유형을 제시했다. ●유아독존형 부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독선적인 성향이 강해 부하들의 입을 닫게 한다. ●눈뜬 장님형 구성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아이디어의 잠재가치를 제대로 활용, 성과물로 연결하는 능력이 없어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일 중독형 부하의 감정이나 기분 등 내적인 심리상태를 배려하지 못하고 오직 일밖에 몰라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죽인다. 이들은 지나치게 일 중심적으로 움직여 구성원들을 지치게 하고 피로를 가중시켜 조직 구성원의 탈진 상태를 불러온다. ●완벽주의형 작은 실수나 실패도 용서하지 않아 부하들의 생각과 행동을 실패 위험이 적은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창의적인 발상과 행동을 위축시킨다. ●복사기형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먼저 개척해 나가는 선도자적 실험정신이 부족하다. 내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신이 없어 실행을 주저하다가 나중에 다른 기업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따라한다. ●하루살이형 단기 성과 지향적인 업무 수행패턴을 갖고 있다. 사업모델이나 전략, 미래준비 등 큰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업틀 속에서 당장의 이익과 비용 관리 등 단기 성과 개선에 치중한다. 지시나 통제를 세부적으로 하며 보고 등 잡무를 늘려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인 자부심을 잃지 말고 따뜻한 위로의 손길 건네자”

    미국 버지니아 공대 전자컴퓨터공학과에 재직 중인 하동삼 교수는 한인 학생회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163명의 대학원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도움의 손길과 따뜻한 마음을 건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20∼21일(현지시간) 하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총격 참사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어제(20일)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캐빈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에 다녀왔고, 오늘은 로가나탄 교수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한인 학생들과 만나 희생자 기금 마련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다. ▶한국인으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나. -친하게 지내는 이곳 교수들의 대답은 한결같다.“그 일은 한국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게 공통된 답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이유는. -어려운 시기인 것은 분명하나 위축되지 말고 추모행사에 참여해 성숙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버지니아텍 공동체의 일원이다. 학생들도 각자 친구들을 만나 대화해야 한다.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했는데. -전쟁의 참화를 딛고 불과 50년만에 세계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이 자랑스럽지 않은가. 나는 1979년 미국에 와 28년째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과 한국인이 늘 자랑스러웠다. ▶드릴 필드에 조승희씨의 추모석도 있는데. -미국의 시민사회가 성숙했다는 방증이다. 나도 처음에 추모석이 32개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조승희씨도 이 사건의 궁극적 희생자라고 보는 것 같다. 그도 불쌍한 학생 아니냐. 블랙스버그 연합뉴스
  • 韓銀 “기업 투기성 외환매매 성행”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거래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과도한 투기성 외환매매를 일삼고 있어 해당 기업 경영자와 거래은행에 주의를 촉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부 기업이 자체 환율 전망 등에 따라 상당한 투기성 외환매매를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중견기업은 현물환 반대매매는 물론 만기가 다른 선물환을 동시에 매입·매도한 후 만기 이전에 외환스왑을 통해 2개의 선물환 거래를 중도 청산, 환차익을 노리는 등 다양한 파생금융거래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증거의 하나로 지난해 국내 외환파생상품거래 증가속도는 전년 대비 77.5%로, 전통적인 외환거래 29.5%의 3배 수준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한은은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전담팀까지 두면서 과도한 일중매매(데이 트레이딩) 등을 통해 월중 수백만달러를 거래했다.”면서 “특히 한 중소기업은 실제 수출입 관련 실수요가 전혀 없음에도 1회 수백만달러의 투기성 거래를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 기업은 2005년 파생금융거래를 통한 과도한 투기성 환매매로 200억원 이상의 환차 손실을 입어 영업이익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기성 외환매매는 기업의 환차익으로 순익이 늘어날 수도 있고, 외화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을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투기성 거래가 지속되는 경우 ▲환리스크의 확대 ▲외환시장 교란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 위축 등의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일요영화]

    ●MBC스페셜 (MBC 밤 11시40분) 예기치 못한 일생일대의 위기상황에서 누군가 당신의 삶에 한번의 ‘기적’을 선물해 준다면?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메이크 어 위시(Make-A-Wish)’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달성해 투병의지를 높이는 한국 메이크 어 위시(Make-A-Wish)재단의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활동을 살펴본다. 17살 소년 임해성 군은 근육이 마비돼 가는 ‘척수성 근위축증’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누워서만 생활하고 있다. 그의 소원은 단 하나. 하루라도 걸을 수 있게 돼 만나고 싶은 친구를 찾는 것이다. 천주교 신자인 박경민(17) 군은 현재 악성 림프종으로 항암치료 중이다. 점점 나빠져가는 몸 상태를 볼 때마다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옆에서 그의 기도를 듣고 싶은 그의 소원은 더욱 간절해진다. 19살 소녀인 정진이는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유잉육종을 치료하느라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하지만 정진이는 이 순간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화보촬영을 통해 인생의 전환을 이루고자 한다. 웬만한 프라모델은 금세 조립하는 10살배기 과학소년 송민이. 지금은 골육종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지만 언젠가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세계의 놀이공원에서 맘껏 노는 꿈을 꾸고 있다. 과연 이들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1980년 미국 애리조나주의 백혈병 환자였던 크리스 그레시어스(당시 7세)는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애리조나주 경찰에 호소, 단 하루뿐이지만 경찰 제복을 입고 순찰을 돌며 범인체포 현장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크리스는 소원을 이룬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과 친지들은 아픈 아이들에게 원하는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체험이라는 것을 깨닫고 ‘메이크 어 위시(Make-A-Wish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이미 세계 32개국의 난치병 어린이 13만여 명의 소원을 들어 줬다.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가입해 활동 중이다. 오늘도 전 세계 2만 5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한·미 FTA와 저작권/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초 타결되었다. 막판까지 양국은 쇠고기, 농업, 자동차시장 개방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협상했다. 저작권분야도 양국이 최종 협상단계에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핵심분야였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꼽자면, 저작물의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는 미측의 병행수입금지(저작권자의 허락없이는 국내에서 동일 진품 저작물을 수입·판매할 수 없음) 요구와 불필요한 소송을 야기할 수 있는 비위반제소의 불수용을 들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보호기간 연장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이 당초 저작자가 자연인이 아닌 법인·단체 등일 경우 최고 120년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예외없는 70년 연장이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한·미 FTA 협정으로 기대되는 전체 기대이익을 고려해 양국이 한발씩 양보한 합의였다고 생각한다. 일시적 복제권 등 다른 핵심 쟁점의 경우 디지털 환경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저작권 침해에 노출되어 있는 저작자의 보호 필요성을 인식해 도입을 결정하였다. 다만, 권리보호의 강화로 저작물 이용이 제한되지 않도록 협정문에 예외규정을 명시하는 등 권리자와 이용자의 균형이 어느 한축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였다. 저작권 집행수준도 일정 부분 강화되었다. 저작권 침해시 손해배상의 하한액이 적용되도록 하는 ‘법정손해배상’제도가 새로 도입되었으며, 포털사업자 등이 온라인서비스의 가입자가 저작권을 침해했을 경우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권리자에게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집행 수준의 강화는 권리자의 실질적인 권리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한·미 FTA를 통해 저작권 보호수준이 강화되었다. 새롭게 권리가 강화되는 보호 중에는 저작권 선진제도 도입을 위해 이미 우리 정부가 수년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내용도 있다. 반면 ‘보호기간 연장’ 등 당장은 이익보다는 손실이 큰 것처럼 보이는 내용도 있다. 그럼에도 한·미 FTA 저작권분야의 전체적인 협상결과를 보건대 우리 저작권산업(문화콘텐츠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한류’의 사례에서 보듯이 콘텐츠 수출국이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 문화산업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선진화된 저작권보호 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실보다는 득으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문화부는 저작권 보호강화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저작권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이미 지난해 한·미 FTA가 타결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용활성화 방안’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포괄적 공정이용을 위한 저작권 제한’제도의 도입 등 여러 법적, 제도적 보완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문화부는 한·미 FTA 저작권분야 후속조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이용자가 기존에 누리던 자유로운 이용이 침해받지 않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저작권 산업이 하루빨리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저작권 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할 단계가 아니다. 한류를 넘어 더 큰 도약을 위해 앞을 보고 미래를 보자. 이번 한·미 FTA가 우리 저작권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문화부는 국민과 손잡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 수입 중국쌀 ‘왕따’

    지난해 불티나게 팔렸던 시판용 수입 중국쌀이 ‘왕따’ 신세로 전락했다. 가격은 국산 저가쌀에 버금갈 정도로 뛴 반면 밥맛은 뒷걸음질쳤다는 평가다. 게다가 정부의 부정유통 단속 강화로 ‘불법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다. 17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6일 공매에서 시판용 수입 중국쌀은 700t가운데 122t만이 팔려 낙찰률 17.4%를 기록했다. 중국쌀은 지난달 19일 1차 공매에서 99%의 낙찰률을 보인 뒤 2차(22일)와 3차(26일)에서는 100% 가 팔려 지난해의 인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낙찰률이 10%대로 추락해 지난 12일에는 14%까지 떨어졌다. 중국쌀이 외면받는 이유는 ‘싼 값’이란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등급 기준 20㎏ 한 포대의 평균 공매 낙찰가격이 2만 2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 과열로 20㎏ 한 포대에 평균 2만 9000원 수준으로 공매가 이뤄지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경원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에 듣는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편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만나다 보면 몸에 배어 있는, 그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를 여러번 대면한 기자는 최근 가훈(家訓)이 ‘이웃에 베풀며 살아가자.’라는 것임을 알고 내심 놀랐다. 평소 그의 ‘함께 하는’ 소신이 삶의 방편이 아니라 ‘인생의 철학’이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4만 직원을 거느리는 우정사업본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어깨가 무겁죠. 우정본부가 공직이지만 언제나 고객과 접점을 갖는 곳이니 화합과 믿음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정경원(50)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17일 “사업을 하는 곳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고와 행동이 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와 관련,“고객 만족은 소비자와 접하는 우정본부의 당연한 살길이 아니냐.”고 반문도 했다. 일반인들은 우정본부를 우편배달을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지만 ‘큰 사업’을 하는 곳이다. 금융시장 등에서 59조원을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손이다. 사업을 하는 공직이니 IMF 환란 때도 나라 살림을 거드는 ‘주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 재정 운용때는 요긴한 곳에 지원도 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우편(택배)과 금융으로 대별되는 우정사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직이 큰 만큼 현안도 많다. 독립 우정청 설립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보험사업의 위축 우려, 금융과 우편 회계분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조직 개편 등이 그것이다. 최근 끝난 한·미 FTA 협상에서 보험분야는 일반 보험업계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보험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제약이 따른다.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준비를 해와 파고를 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관련해서는 “인사는 한달 정도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편사업단장에서 곧바로 본부장직을 맡았다. 행정자치부에서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점검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본부는 체신청장등 국장급 3~4곳에 인사요인이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의 금융사업단을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하고 행자부에 개편안을 올려 놓은 상태다. 우편사업단을 우편사업단과 미래시장으로 여겨지는 물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했지만 보험사업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해 잠시 보류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물류분야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그는 “앞으로 물류시장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커나갈 것 같다.”면서 “최근 금호, 신세계 등 대기업도 물류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올려 놓아 기존 업체들과 함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택배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미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중요도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집중국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23개 우편집중국이 있다. 정 본부장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국을 더 지어 도심 교통체증으로 지체되는 우편물의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업무를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전담, 이곳에서 배달을 바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 본부장의 경영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믿음’으로 우정 업무를 추진해 나갈 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좌우도 보고 아래위도 보는 경영을 펼쳐 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정통부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뽑혔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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