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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가 잇따라 도산, 거품붕괴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국에 1800개 점포를 가진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체 촹후이(創輝租)가 최근 사실상 파산 상태다.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자 주장(珠江)삼각주의 7개 주요 도시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촹후이의 중개업소에 주택매매를 위해 계약금을 맡겨 놓았거나 부동산 판매를 의뢰해 놓은 개발상, 임금을 못받은 직원들이 아우성이다. 이들은 각 점포로 몰려가 집기 압류에 나서는 등 앞다퉈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점포를 철수했는지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촹후이가 도산하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전국 규모의 부동산중개업체인 중톈즈예(中天置業)의 경영진이 돈을 챙겨 달아나고 창허디찬(長河地産)이 도산한 뒤 유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또 최대 업체라는 촹후이 사태가 발생,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의 대출 억제로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던 자금이 말라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7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급감한 때문이지, 가격하락과는 아직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거래 급감이 가격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촹후이측의 한 관계자는 “매달 20만위안(2600만원)의 수익을 내던 점포들이 한달 계약건수가 1∼2건으로 수익을 못내는 데 어떻게 점포유지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촹후이는 채무를 감당할 능력은 있지만 보유재산이 대부분 부동산이어서 쉽게 현금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측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성사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부동산시장의 한파를 감안하면 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까지 부동산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금리가 계속 오르고 특히 하반기 이후 대출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크게 급등세를 보였던 선전(深), 광저우(廣州)의 부동산 시세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강삼각주에서도 상하이,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에서 거래위축 속에 가격하락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과열이 한풀 꺾였다.”는 전망과 함께 “유동성이 넘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상충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jj@seoul.co.kr
  •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게임의 규칙’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국가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외교의 전장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최적의 해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오히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교환(trade off)관계가 작동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이명박 당선인은 “한·미, 한·일관계를 강화하겠지만,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중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해 왔고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중시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적어도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형성한 현재의 ‘정상적 한·미관계의 틀’을 되돌리지 않는 일이다. 한·미관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미·일동맹체제의 강화와 맞물려 중국의 경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한국외교의 공간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한·중관계는 역사분쟁과 같은 돌출적인 문제가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불편한 관계가 오히려 역사문제 같은 것을 불러내는 불안정성도 남아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중관계가 한·미관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한·미동맹 체제를 냉전의 산물로 보고 양자관계로 머물고 있는 한 이를 수용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문제를 외교안보의 보다 큰 틀 속에서 접근하고 실제로 외교부에 통일부를 흡수시키는 기구개편도 중국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줄 만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이라는 것은 백지위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노력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식 실용주의는 중국에서도 이미 막을 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는 성장이라는 용어를 공식문헌에서 지웠다. 대신 이 자리에 인본주의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협력과 통합을 강조하는 새로운 ‘과학적 발전관’을 채워 넣었다. 이것은 실용이라는 것도 어디를 향해가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균형적 실용외교처럼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외교도 어렵지만, 균형을 버린 실용외교는 어렵게 얻은 ‘중견국가’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릴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박근혜 중국특사 모두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정부에 전달했다. 이것은 현재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나아간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중 두나라는 한반도 통일, 북한급변사태, 주한미군 주둔, 동맹과 지역다자안보체제의 조율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게다가 미사일방어체제(MD),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북한인권, 탈북자, 타이완문제, 중국의 새로운 노동과 환경정책 등 풀어가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결국 이 문제들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발전의 속도와 폭을 동시에 조율하는 세심한 전략 속에서 현실화되고 해결돼 나가게 될 것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 “대통령 선거중립 의무가 우선”

    “대통령 선거중립 의무가 우선”

    노무현 대통령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9조는 대통령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이 기각됐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쉽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두환 재판관)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준수 요청’에 불복해 낸 헌법소원 사건을 17일 기각했다. 헌재의 기각은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도 정치인이지만, 선거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9조에 대해서도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 지위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선거활동에 관하여는 선거중립 의무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9조는 단지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만을 제한해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합헌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선관위의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축효과를 줄 수 있음이 명백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공권력 행사에 해당한다.”며 헌법기관인 동시에 개인으로서 대통령도 헌법소원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은 정치적·정무적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고 밝혀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주최 강연에서 ‘독재자의 딸’,‘창조적 전략 없는 대운하’,‘한나라당 무책임한 정당’ 등이라는 발언을 해 중앙선관위로부터 6월7일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을 받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과 반론을 제약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고, 정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의 의미가 퇴색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구혜영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이 주식을 살 때(?)/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지금이 주식을 살 때(?)/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새해 들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초기 2년은 주식에 투자하고, 그 다음 2년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마지막 1년은 자금을 회수하고 관망하라는 말이 있다. 정권 출범 초기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대선을 앞둔 정권말의 불확실성이 주된 논거다. 실제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에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29.2% 상승했고 국민의 정부 취임 첫해에는 4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그렇게 몰아가서인지 모르지만, 새 정부 초기의 경제상황은 항상 좋지 않았다. 경제는 활력을 잃고 대선후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들고 나왔다. 어느 정부나 초기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결국 새 정부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가시적 노력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는 새 정부 프리미엄과 경제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호재와 더불어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새 정부가 역점을 두는 산업분야에는 기관투자가가 가세하여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종국엔 아기 업은 엄마까지 증권객장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더구나 1월 효과라는 것이 있어 전년 말에 빠졌던 주가는 1월에 상승하는 패턴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제일 먼저 재계와 회동을 가졌고,‘말이 통하지 않았던 10년’이었노라고 한탄하던 재계도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화답하고 있다. 인수위가 지향하는 바도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작년 한해 외국인들이 주식 팔아치우기를 하는 과정에서 매매차익을 꽤 실현하였으니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도 되었다. 아직 신용경색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우리나라는 500조원 이상의 구조적 과잉 유동성 상태에 있고, 세계적으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나 100조달러 이상의 유동성 과잉상태다. 새 정부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사그라질 줄 모르는 투기세력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금이 흘러갈 곳은 증시밖에 없고,‘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국제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고, 주택가격의 하락과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의 급격한 냉각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도 물가 불안으로 긴축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는 데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아시아·중동 등 일부 이머징 마켓만이 금년에도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과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그 파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새해 벽두의 국내외 기상도는 이처럼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새 정부가 제시한 잠재성장률 7% 확충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증시 활황을 통한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증시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를 통해서라도 개미 군단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자면 자금의 증시 유입을 위한 정부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과거와 같은 인위적인 증시 부양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새 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기업·시장 친화적 정책을 중단 없이 실천하여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워주는 한편, 미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주식 투자자가 단기적인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신념으로 장기 투자 전략을 견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말에 힘이 실리기를 기대한다.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 [정부조직 개편안] 인권위, 역할 위축 우려

    2001년 독립기구로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바뀌면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지에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권위나 방송위원회의 지위는 헌법의 권력분립원칙에 위배된다.”고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화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인권위는 유엔의 파리원칙 등을 기초로 설립된 기구로, 입법·행정·사법 등 3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국가기관”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원칙은 유엔이 1993년에 세운 인권기구 설립 준칙으로 ‘국가 인권기구는 다른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구성과 권한의 범위를 헌법 또는 법률에 의하여 구체적으로 부여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권위 조국 비상임 인권위원은 “인권위가 대통령 직속이 되면 대통령과 대통령 산하 기구에 대한 비판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의 열망으로 만들어진 인권위를 사회적 합의도 없이 직속기구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1700선 붕괴 시간문제

    1700선 붕괴 시간문제

    코스피지수가 16일 가까스로 1700대를 지켰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외국인들이 계속 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한해에만 3조 73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1700선 붕괴도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미국, 경기 침체의 시작”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미국 소비경기의 본격적 침체국면이 이제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 중반까지 현 침체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6개월만에 처음 감소,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린다 해도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은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4분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과 관련해 181억달러의 자산을 상각,98억 3000만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196년 역사상 최대 분기 손실이다. ●원인은 미국, 여파는 전세계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소비가 중심인 미국의 경기가 부진하면 생산공장으로의 역할을 해왔던 중국 등 아시아 전반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집값 하락에 의한 자산의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해 왔다. 주가 하락으로 그동안의 상쇄효과가 사라지면 자산이 더 많이 줄어들고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경제의 3분의2를 소비가 지탱한다. 미국의 소비가 침체되면 미국 시장의 생산공장 역할을 해왔던 아시아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미국의 주가 하락에도 상승세를 보여왔던 인도, 브라질 등의 주가도 15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이머징(신흥시장)의 하락폭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JP모건,17일에는 한국투자공사(KIC)가 투자를 발표한 메릴린치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는 이번 주 후반이 되어서야 불안감이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 시점은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늦어도 2월까지는 조정이 끝나고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진한 실적을 일부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거둔 이익을 현금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현금화하기가 쉽다. 주가는 좀 더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상승 동력의 부재와 대안 부재의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음 지지선으로 1640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8월에 기록한 저점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문답으로 본 개편안

    16일 정부기능과 조직을 ‘대수술 처방’한 개편안은 정부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갖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안에 담긴 인수위의 의지와 앞으로 변화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인력 감축 폭이 작은 것 아닌가. 줄어드는 인원은 어떻게 해소하나. -이번 감축 인원은 6951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4156명보다 많다. 감축 정원은 현재의 결원이나 6개월 이내 이직 소요 등을 활용해 해소할 수 있다. 나머지 인력은 우선 부처 내 규제개혁 인력으로 활용할 것이다. ▶내각중심체제를 말하면서 청와대에 국정기획수석을 뒀다. 배치되는 것 아닌가. -국정기획수석이 거창하게 국정 전반을 관장하는 ‘빅브러더’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수석 1명에 비서관 3명이다. 비서관 2명은 국책과제 담당이며 1명이 미래전략을 짠다. 비서관을 1명 둔 것에 불과하다. 청와대가 국정 전반을 관장하고 각 부처에 지시,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에 신설된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역할은. -특보는 일상 국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에게 간언(諫言)을 하기도 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한반도 대운하 등 핵심 프로젝트를 돕는다. ▶국무총리 산하 특임장관직 2자리를 신설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 정무장관과는 어떻게 다른가. -헌법에 최소 국무위원 수를 15명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를 채우기 위해 특임장관 두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해외자원 개발이라든지 투자 유치 등 여러 부처와 관련되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일종의 ‘리베로 장관’이라고 보면 된다. 대통령이 부여한 특별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국정홍보처 폐지 이유는. -국정홍보처는 본연의 업무보다 각 부처를 규제하고 간섭하는 일에 더 치중했다. ▶기획재정부가 공룡부처가 되고, 금융위원회 설치로 관치금융의 폐해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획재정부 신설로 정책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금융기능이 없는 등 60,70년대 경제기획원 같은 공룡부처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 금융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금융위원회로의 개편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개편돼도 금융감독을 위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본적 역할은 유지될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를 설치한 배경과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부처간 중복되는 기능을 없애고, 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정부 조직개편의 기본 방향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기존에 관리돼온 도시 지역뿐 아니라 산림청이 관리한 산림지역에 더해 해양까지 함께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같은 논리로 지식경제부는 우리 산업을 지식기반형 경제와 기술혁신형 경제로 탈바꿈시키는 첨병이 되고자 한다.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원회를 보건복지여성부로 통합했다. 여성 권익향상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여성정책은 피해자 보호나 불평등 해소를 넘어 능력 개발이나 가족복지 등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보건복지부와의 통합으로 선택 가능한 정책수단이 많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전체 국가적인 관점에서 ‘태아에서 노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평생복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관련 기능을 모았다고 보면 된다. ▶교육부는 축소되고, 초·중등교육 기능이 지방으로 이양됐다. 국가의 지원 축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규제 위주의 교육정책이 지방의 초·중등교육과 대학의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로막아 왔다. 교육부와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킴으로써 이런 폐해를 근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교육부 축소 등이 이뤄졌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부부사랑의 마술사, 케겔콘…기혼여성 사이에 인기

    부부사랑의 마술사, 케겔콘…기혼여성 사이에 인기

    최근 웰빙열풍과 삶의 질(QOL)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기혼여성들 사이에선 케겔콘 붐이 한창이다.케겔운동의 창시자인 아놀드 케겔 박사가 개발한 케겔콘이 바로 그것. 한때 국내에 유명가수가 항문 조이기를 하면 건강과 함께 가정의 행복도 가져올 수 있다며 케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었다. 시들해진 부부관계나 성(性)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문제의 원인이 여성들의 성(性)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케겔콘을 이용한 케겔요법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30% 이상이 겪고 있다는 요실금이나,정상적인 부부관계 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전체 여성의 절반도 안 된다는 통계자료처럼 여성으로서의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반복되는 출산 및 유산,나이와 함께 나타나는 몸의 노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및 유산의 반복으로 질이나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과 질 내경 및 질 외경 등이 함께 늘어나면서 외음부의 근육이 약화되어 질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성감이 약해지고 심한 경우 불감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요실금까지 초래해 여러 가지로 여성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변화는 당연히 상대인 남편에게도 영향을 주어 부부간 잠자리를 회피하게 하며,때로는 외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이렇듯 성(性)기능의 문제는 여성 자신뿐 아니라 부부사이나,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도 꼭 회복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최근 저명한 성 학자나 유명 의료진들이 제안하는 케겔요법(케겔운동)은 본래 분만으로 약화된 골반근육을 단련시켜 요실금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1948년 미국의 케겔박사에 의해 고안됐는데,시간이 흐르면서 케겔콘이 질축능력을 향상시켜 부부관계시 성감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게됐다. 국내의 결혼한 주부들 사이에서도 요실금뿐 아니라,질근육 수축력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 수술로 인한 부담이나 두려움 없이 하루10분정도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말 못하고 고민해오던 불감증이나 질수축 문제도 해결됐다며 부부 금실이나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외모관리처럼 섹스에도 케겔프로그램을 이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성전문가들은 효율성을 이유로 케겔운동을 할때 여성들에게 케겔콘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케겔콘의 국내보급을 총괄하고 있는 (주)여성시대(080-6269-000)의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케겔운동을 해도 의료기구의 사용 유무와 퀄리티에 따라 효과와 만족도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볼 수 있다. 일례로 맨손체조보다 운동기구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근육을 얻고 강화시키기가 쉽듯이 괄약근을 조여 주는 케겔운동에서도 케겔콘의 사용으로 요실금 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성생활을 즐기는 섹시한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여성시대 관계자는 조언한다. ■ 도움말: 요실금클리닉
  •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국토·자원 인프라 분야 ●정보통신부→해체 정보통신부는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부 등 4개 부처로 기능이 이관됐다. 정보기술(IT) 및 정보보호 산업 정책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은 지식경제부가 맡게 된다. 인수위측은 “IT는 다른 산업과 만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식경제부와의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에 정통부와 통신위원회가 갖고 있던 통신서비스 정책과 통신규제 기능은 새로 생길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한다. 전자정부와 정보보호 기능은 행정안전부가 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의 구축과 보안은 물론이고 개인정보 보호,2003년 ‘1·25 인터넷대란’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네트워크 보호 기능까지 함께 담당한다. 디지털 콘텐츠 정책은 문화부의 문화 콘텐츠 정책에 흡수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단계적으로 공사(公社)로 바뀐다. 공사화가 완료되면 직원 3만 1654명의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예금 40조원, 보험 20조원 등 60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영하는 공기업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판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산업자원부는 IT와 원자력 정책을 통합, 지식경제부로 확대개편됐다. 정통부의 IT산업을 대거 이관받으면서 관련 정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과학기술부로부터는 인재양성·기초과학·원자력 안전(이상 인재과학부 이관)을 뺀 일반 원자력 정책과 응용과학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 업무를 넘겨받는다. 원자력의 특성상 ‘정책’과 ‘안전’을 이원화해 분리 견제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의도다. ●농림부→농수산식품부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 정책과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진흥 정책을 넘겨받아 농수산식품부로 개편됐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 농업과 수산업 부문에서 식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식품산업 육성 외에 식품안전까지 포함한 ‘식품행정의 일원화’는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에 외청으로 갖고 있던 산림청은 신설되는 국토해양부로 넘어갔으며 농업통계 작성 기능은 통계청으로 이관됐다. 산하 농촌진흥청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돼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해양수산부→해체 해양수산부는 ▲해양정책·항만·물류 ▲수산 ▲환경 등 3개 기능으로 쪼개져 각각 관련 부처에 흡수됐다. 해양정책본부와 해운물류본부, 항만국 등 3개 국이 신설된 국토해양부로 이관됐다. 이 가운데 해양정책본부에 속해 있던 해양환경정책팀·보전팀·생태팀 등 3개 팀은 새롭게 보강되는 환경부로 통합됐다. 수산정책국·어업자원국 등 2개국은 농림해양식품부로 간다.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건설교통부는 기획재정부에 버금가는 ‘공룡부처’가 됐다. 지금도 국토 건설과 교통을 아우르는 대형 부처인 상황에서 이번에 해운물류를 흡수하고 산림청까지 산하기관으로 두게 됐다. 해운물류와 항만 기능은 1995년 해양수산부가 생기기 전 건교부 산하 해운항만청이 맡았던 업무다. 이로써 육상 물류와 항공 물류는 건교부, 해운물류는 해양수산부로 나뉘어 있던 기형적 물류정책이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통합됐다. 산림청을 산하 기관으로 묶어 행복도시건설청과 함께 2개의 외청까지 거느리게 됐다. 조직은 기존 물류혁신본부를 개편해 해양정책물류본부를 따로 두는 방안과 물류혁신본부 아래 해운항만정책기획관(국장급)을 두는 방안을 두고 세부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안미현 김태균 이영표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교육·문화·복지분야 ●교육인적자원부→사실상 해체? 1948년 문교부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교육부가 출범한 이래 60년 만에 부처 명칭에서 처음으로 ‘교육’이란 용어가 빠지게 됐다. 때문에 결국 예상했던 대로 교육부 해체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인수위 측은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료에서 “정부가 오히려 교육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인수위는 “교육부는 대학입시 등 단기 현안에만 매몰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육성에는 실패했다.”면서 지금의 교육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일단 개편 형식만 놓고 보면 교육부는 폐지가 아니라 다른 부서의 기능을 흡수·통합하는 쪽에 가깝다. 외형 면에서도 신설 인재과학부는 지금의 교육부보다 몸집이 비대해진다.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일부 기능이 넘어오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인력 양성, 기초과학정책과 산업자원부의 산업인력 양성 기능이 인재과학부로 이관된다.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모두 묶어 일원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과학기술부→인재과학부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산업자원부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위상 변화다.2004년 과학기술부총리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각 부처간 연구·개발(R&D) 예산을 총괄하던 혁신본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경제부로 흡수되면 조직 변화는 물론 부처별 예산 배분 원칙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기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초연구국’과 ‘원자력국’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단기적인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기초연구 분야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재과학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기초과학중심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현재 50여개가 넘는 각종 정부출연 연구소의 통폐합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초과학중심단지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모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국의 경우에는 발전부문은 지식경제부로, 안전 및 통제는 인재과학부로 분산흡수되면서 내부 총괄 기능은 줄어드는 대신 산하단체의 위상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문화부 문화관광부는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문화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조직이 확대됐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산업을 이끌 정책기능이 통합돼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와의 통합으로 영화, 가요, 캐릭터 등의 주요 문화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주체가 일원화됨에 따라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또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 기능까지 확보함으로써 한류 등 문화산업진흥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통부 기능 가운데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정책의 집행과 규제기능이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가 미디어 정책 일원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문화부 소속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장의 직급을 1급으로 낮춰 문화재청으로 통합됐다. ●보건복지부→보건복지여성부 보건복지부는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를 통합한 ‘공룡부처’로 거듭난다. ‘보건복지여성부’ 인력은 26개 소속 기관과 본부를 합한 복지부 3450여명, 여성부 180여명, 청소년위 130여명 등을 합해 3900여명에 육박한다. 매년 예산이 20%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통합부처 예산도 3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 5년간 430명(14.2%)의 인력이 늘었지만 통합부처의 조직은 1실4본부15국 체제의 현행 복지부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총괄하는 복지부와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주로 다뤘던 여성부 사이에 중복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부는 1실2국 정도로 편입될 전망이다. 여성부의 양성평등위원회 및 청소년위원회는 부처 산하 의결기구로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성부 출신을 배려하기 위해 제2차관을 신설,‘여성’ 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여성 관련 ‘실’은 1급 상당이 맡게 된다. 현재 복지부 내 1급 관료는 3명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큰 틀을 잡고 세부사항은 향후 부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수 오상도 이문영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희비 엇갈린 부처들 표정 국정홍보처를 비롯해 정통, 통일, 해수, 과기, 여성부 등 다른 부처로 통폐합되는 부처들은 16일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초상집 분위기다. 반면 이 부처들을 끌어안으며 조직이 확대되는 외교부, 문화부, 산업부 등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 부처는 새 식구를 맞아 기존과는 다른 ‘지식경제부’‘인재과학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등으로 새로 문패를 내걸었다. ●철퇴 맞은 홍보처, 통일·정통·과기부 홍보처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한 듯 자신들의 진로를 걱정했다. 한 관계자는 “기자실 대못질 등으로 조직을 망쳐 놓은 이들은 배가 침몰하기도 전에 주미대사관 홍보관 등으로 가버리지 않았느냐.”며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때 기사회생설이 나돌다가 다시 폐지 쪽으로 방향이 바뀐 통일부 직원들은 망연자실하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신당이 정통부 등의 폐지에 강하게 반발, 통일부를 일종의 대야협상용 카드로 활용,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향후 입법과정에서 존치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출범 14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 정통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을 만든 업적이 있는데도 부를 없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을 모델로 교육부와 산자부로 분산 통합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농림부와 합쳐질 것이란 소문과 달리 해양부 본부와 지방조직이 뿔뿔이 쪼개져 더 허탈해했다. 해양부 관련 지방 단체들은 17일부터 서울에서 ‘해양부 해체안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표정 환한 농림·산자·외교부 기획예산처와 합치는 재경부는 정책기획·총괄조정 등 업무 효율성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획예산처에 재경부가 흡수되는 것으로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통부와 과기부의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된 산자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수부의 수산부문을 맡게 된 농림부는 12년 만에 ‘잃어버린 한쪽’을 찾았다는 반응이다. 홍보처 등을 흡수하는 문화부는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일로 사필귀정”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 금융위원회로 확대개편되는 금감위는 희색이 만면한 반면 민간조직인 금융감독원은 역할·기능 위축을 우려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토해양부의 외청으로 소속이 바뀐 산림청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외교통일부로 확대되는 외교부는 역할 강화를 반기면서도 통일부 흡수에 따른 기능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잘 조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부처종합 bori@seoul.co.kr
  • USB메모리·하드디스크 특허출원 급증 ‘경쟁→공생’ 시장 확대

    휴대용 저장매체 시장을 놓고 플래시 메모리를 대표하는 USB 메모리와 외장형 하드디스크 사이에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하드디스크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양쪽 진영이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USB 메모리의 특허출원은 2000년 81건에서 2006년 194건으로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외장형 하드디스크 관련 특허출원도 159건에서 297건으로 87% 늘어났다. 출원 특허 내용은 USB 메모리의 경우 데이터 저장용량의 확장에 집중돼 있으며, 하드디스크는 데이터 접근속도 향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소비자가 대용량을 선호하느냐, 아니면 휴대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USB 메모리 용량 확대가 늦어지는 반면, 하드디스크의 소형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섣불리 한쪽의 우위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새 정부 성장엔진 점화 주목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국정운용방향 전반에 걸쳐 설명하면서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당선인은 “국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일을 해내고자 한다.”고 약속했다.‘저성장 속 양극화’라는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로 돌파하려는 이 당선인으로서는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진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당초 공약보다 1%포인트 낮춘 연 6%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개인 등 각 경제주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우리는 경제 활력 회복을 통해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 당선인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규제 혁파와 부동산의 가격안정 및 거래 활성화, 공공부문 개혁 등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진단도 옳은 방향이다. 우리 경제가 참여정부 5년 동안 성장잠재력이 위축되는 등 적신호가 켜진 것은 ‘균형’에 집착한 나머지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규제를 혁파하되 ‘규제일몰제’나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규제와 공생관계에 있는 먹이사슬도 동시에 타파해야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념론적인 접근보다 ‘특성화’라는 관점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당선인이 인정했다시피 올해 대외 여건은 대단히 불리하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및 추가 긴축 우려,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형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 투자활성화와 내수 진작, 생산성 향상밖에 없다. 이 당선인은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살리기라는 미래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 부시 “1000억弗 푼다”

    부시 “1000억弗 푼다”

    미국이 조만간 내놓을 경기 부양책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지적이 나왔다.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6∼7개월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에 경제는 불경기 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상반기안에 경제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전했다. 조지 부시정부는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세금 환급, 실업자 및 난방비 지원, 금리 추가 인하 등을 골자로 한 1000억달러(약 93조 79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부양책이 약발을 받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해졌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사태에 따른 신용위기 확산, 유가의 고공행진, 주택시장의 침체 심화 등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다발성 악재들을 해소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시장 장기불황에 따라 집값 하락→자산가치 하락→소비 위축→고용과 임금 상승 억제→소비 위축의 악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확인하려면 15∼20%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의 소용돌이가 이미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연말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2월 실업률도 2년만에 최고치인 5%를 넘어섰다. 약(弱)달러에도 불구하고 11월 무역적자도 14개월만에 최대인 631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 고용시장 악화, 제조업 둔화 조짐 등 3중고가 나타났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연구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며 “부양책의 효과는 올 후반기나 내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 연구원인 노리엘 로비니도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등 총체적인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든 간에 그것은 피상적인 대책”이라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태안 바닷모래 채취업체 부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 여파로 이 지역 바닷모래 채취 업자가 최종 부도처리되는 등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11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바닷모래 채취업체인 S사가 모 은행에서 결제를 요구한 17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0일자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업체는 10여년 전부터 태안군 앞바다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해 왔으며 최근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로 골재채취 허가가 지연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업체는 태안군청의 허가를 받아 태안군 원북면 일대 앞바다에서 올해 초부터 650만㎥의 바닷모래를 채취할 예정이었다.이 회사 대표 이모씨는 “환경영향평가로 그동안 골재 채취를 못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해 모래 채취 허가가 더 늦어져 어음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최근에 채취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류 유출사고로 인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스등 이펙트/랜덤하우스 펴냄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왜 죄책감이 느껴지는지, 직장에서는 왜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지, 형편없는 취급을 당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면 왜 자꾸만 작아지는지….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은 이런 심리현상을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고 이름 붙였다.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고전영화 ‘가스등’에서 착안한 조어이다. 재산을 탐내는 남편이 아내인 여주인공을 의도적으로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학대 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가던 여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외부자극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찾는다. 그러나 영화와는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모호한 역학관계로 의도하지 않는 사이에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에 주목해 로빈 스턴이 쓴 책이 ‘가스등 이펙트’(신준영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타인의 오해에 심각하게 자신감을 잃곤 한다. 기존의 심리서들이 건강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자기성찰에 그친 데 반해 이 책은 인간관계의 숨겨진 역학관계를 해부해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물리적 위협이나 실질적 이해관계로 상대에게 조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위축되고 종속되는 ‘가스등 효과’는 심각한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상대에게 정신적으로 예속되는 것은 그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 받으려고 끊임없이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인물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가스등 효과가 심화되는 3단계 양상과 가해자의 세 가지 유형을 분류했다. 가스등 효과에서 놓여나는 방법은 그러나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정체성을 가질 때 인간은 자유로워진다.”는 결론이다.1만 4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재의 결정이 정국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헌재가 전에 없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로 한 점에 비춰 볼 때 절충안을 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인계과정에서 막다른 골목을 택했다. 일찌감치 허니문을 청산한 듯한 모양새다. 때문에 10일 헌재의 선택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헌재가 헌법소원을 각하 또는 기각하거나 합헌 결정을 내리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인의 대치 전선은 날카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국 긴장도도 높아진다. 헌재의 합헌 결정과 특검 수사는 이 당선인의 집권 행보를 상당부분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특검의 수사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결함’을 갖고 가는 당선자라는 굴레를 안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노 대통령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 다만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와 비교할 때 노 대통령으로서는 특검법 공포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향후 운신의 폭을 보다 넓혀 나가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범여권의 체제 정비와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나쁘지 않다. 대선 참패 이후 정국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견제세력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마련할 계기가 된다. 총선 직전이라 더더욱 그렇다. 반대로 헌재가 위헌이나 부분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BBK 정국은 종결된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중압감이 커지게 된다. 특검을 철회하고 사건 종결과정에서 야기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해야 한다. 국정 마무리 국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당선인과의 관계도 차별화에서 협조모드로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역으로, 이 당선인에겐 마지막 악재를 걷어내면서 정통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회복하는 호재가 된다. 그만큼 정국 주도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더욱 분명히 하면서 본격적인 이명박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6) 서브프라임 후폭풍 계속된다

    [2008 글로벌 이슈] (6) 서브프라임 후폭풍 계속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강타했던 미국발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새해 들어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올해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변동 금리부 모기지 대출규모가 무려 3620억달러(약 340조 461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고통이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며 “올해 채무·채권자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에도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의 침체도 더욱 깊어지면서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일부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곤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선 시가보다 30%나 싼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집값은 2009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게다가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지표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고용과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실업률이 5%를 돌파했다.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비제조업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인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세금 감면,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헤지펀드계의 큰손인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미 경제가 조만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아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9일 “서브프라임 사태가 올해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실물경제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고희채 연구원은 “물가 상승압력, 주택시장 침체, 실물경제 지표악화 등 3중고로 미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와 부양책을 써도 약발이 안 먹힐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KIEP 이인구 박사는 이날 “미 경제에 서브프라임의 불안요인은 계속 남아 있겠지만 설비투자, 민간소비, 대외부문 호조로 볼 때 실물경제로 침체가 파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외교통상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 정부의 외교정책으로 변환외교(tr ansformational diplomacy)가 강조되었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금년은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된 셈이다. 그런 시점에서 우리 외교의 기본 골격을 다시 점검하고 변화된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변환외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미국에서는 2년 전 라이스 국무장관이 처음 사용한 이래 부시 2기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대변하는 주요 독트린으로 이해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라이스 장관이 발표한 변환외교의 핵심은 9·11 테러 사건 이후 나타난 새로운 국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의 대외정책을 대폭 개편하는 데 있었다. 이 독트린에 따라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예산배정의 원칙이 크게 수정되어 왔었다. 인력 면에서만 보면 국무부 소속 외교관 6400여명 중에서 3분의2가 재교육을 마치고 새로운 임지에 배치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변환외교가 미국과 같을 수는 없다. 한반도 주변에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현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답보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한·미 동맹관계를 복원하면서 동시에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제들이 차기 정부의 세련된 솜씨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같이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 한·미관계만 해도 단순한 동맹관계의 복원이 아니라 그간의 변화에 상응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복고적 작업이 아니라 제2의 동맹관계를 수립하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변환외교가 안보 현안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환외교는 백년대계는 아니라도 적어도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어야 한다. 동북아 중심 국가론과 같이 이웃 국가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지를 밝히는 비전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연성국가(소프트 파워) 건설을 위한 외교적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은 약소국가는 아니지만 강대국도 아니다.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소프트 파워뿐이다. 변형외교의 목표도 여기에 두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외교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탈 없이 수행해 왔지만 고쳐야 할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외교정책실이 한반도평화본부로 이름이 바뀌면서 6자회담에 매달려 보다 본연의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 기능이 축소되고 위축되어 왔었다. 지역국은 현안문제에 매달렸고, 확충되어야 할 기능국의 역할 역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문화외교의 경우는 특히 그러했다. 안보외교만 존재했지 문화외교는 실종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정권은 외교부의 기능을 더욱 확대 개편할 것이라 한다. 특히 통일부의 대외 협력업무 중 상당 부분이 외교부로 이관될 것이라 한다. 남북관계가 대외관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뜻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외교부의 역할이 안보와 남북관계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경제 살리기도 좋고 안보도 중요하지만 차기 정부의 외교과제에서 소프트 파워 한국의 위상 확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끝) 전문가 100인 설문조사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끝) 전문가 100인 설문조사

    이명박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큰 틀에서는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 하지만, 국가 전략기획 기능을 담당할 조직의 형태 등 세부 부문에서는 몇가지 쟁점이 남아 있다. 정부조직이 잘못 짜여지면 효과적으로 역할을 하기 어렵다. 그 후유증이나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정부조직 개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한국조직학회와 공동으로 조직학 분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한국행정DB센터에 의뢰,5∼8일 나흘 동안 전임 이상 교수, 상임 연구원급 이상 전문가로 한정해 이뤄졌다. 한국조직학회의 자문을 받아 부문별 쟁점에 대한 해법과 의미를 짚어 봤다. 1.경제부처 어떻게 현재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관련 주요 4개 부처는 2∼3개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복수의 안이 경합을 벌이면서, 관련부처들은 ‘동상이몽(同床異夢)’식 희망을 품고 있다. 각각 자신의 부처를 중심으로 기능을 확대 개편하는 것이 경제원리에 맞다는 주장이다. 우선 재경부는 기존 재정·세제 등의 업무에 예산·기획·조정 기능을 덧붙여 옛 재정경제원(1994∼1998년)의 부활을 고대한다. 이는 외형상으로 기획예산처를 흡수하는 형태가 된다. 반면 기획처는 재경부의 경제정책 기능을 떼어와 옛 경제기획원과 같은 부처로 재편되기를 원한다. 또 금감위는 재경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흡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며, 공정위는 최소한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이에 대해 조직 분야 전문가 100인 가운데 57명은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금감원 등 금융 관련 조직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경부의 경제정책 기능은 기획예산처에 넘겨 정책 수립과 예산 편성 등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 이 경우 1부·1처·2위원회는 1부·1위원회 정도로 슬림화할 수 있다. 또 기획처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재경부의 경제정책 기능과 산자부의 산업지원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34명으로 적지 않았다. 이는 경제부처들을 재정(예산), 정책(세제), 금융 등 3단 정책기능을 중심으로 전문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현 조직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6명에 그쳤다. 2.시기와 청와대·총리실 역할 조직 분야 전문가들은 이명박정부가 추구할 핵심가치로 경제문제(49명)를 꼽았다.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에 압도적인 비중이 놓여 있다. 다만 규제완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단들이 양극화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조직 개편작업은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완료돼야 한다는 응답이 67명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다. 이는 4월 총선 이후 등으로 개편작업이 늦춰질 경우 새 정부 초기의 정책들이 표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섞여 있다. 또 정부조직 개편이 일괄적으로 이뤄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등도 고려됐다. 아울러 개편작업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각 부처들의 자구논리와 뒤엉키면서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개편작업을 총선 이후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5명에 그쳤다. 한편, 청와대와 총리실의 역할과 관련, 전문가 51명이 대통령비서실은 주요 어젠다 위주로, 총리실은 일반 국정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행보와 인수위원회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대통령비서실에 권한과 기능이 지나치게 집중돼 사실상 총리실은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총리실의 주요 정책조정 기능을 청와대로 옮기고,3개 ‘실’ 가운데 정책실·안보실을 폐지한 뒤 비서실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34명이나 됐다. 또 대통령 비서실과 각종 자문위원회는 물론, 국무조정실까지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13명)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두 의견은 비서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부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인수위가 검토에 착수한 청와대 조직개편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경우 국무조정실은 다른 부처로부터 기능을 넘겨 받지 않는 이상, 적어도 장관급 직위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인수위는 또 경제정책 등에 대한 조정·기획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의 국가경제회의(NEC)와 유사한 기구를 설치하거나, 현행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가 전략기획 기능을 수행할 바람직한 조직 형태로 52명이 ‘반민·반관’을 꼽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NEC나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유사 형태의 기구가 전략기획 기능을 수행하면,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 3.산업 부문 조직 개편 산업 관련 기능은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게 중론(88명)이다. 이 경우 정보통신부의 정보기술(IT)산업 관련 기능을 넘겨 받는 게 필수적이다. 이 기능은 두 기관간 업무 중복이라는 안팎의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정통부는 정보통신 관련 규제 기능은 방송위원회에 넘기고, 우정사업 부문을 민영화하면 더이상 독립 부처로서 존재 가치가 없어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아 나갈 수 있다. 또 효율적인 중소기업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등으로 분산된 기능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 때 새 정부가 ‘대기업은 자율, 중소기업은 지원 강화’라는 원칙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청이 독립 부로 확대 개편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산업정책 기구가 중복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 때문에 산자부 내 독립 부서로 두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 다만 산자부가 정통부와 중기청 등의 기능을 흡수할 경우 비대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화시대에 걸맞은 기존 조직의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차산업 부문과 관련해서는 농림부·해양부·복지부 등의 식품 관련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참여정부에서는 ‘식품안전처’ 신설로 가닥을 잡았었지만, 새 정부에서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기 위해서는 농림부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기능의 절반 가량을 떼어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복지부로 흡수되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4.외교·총괄조정 부문 개편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문에서는 현 체제를 소폭 수정하는 선에서 재편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45명)이 가장 많았다. 즉 정책 총괄은 국가안전보장자문회의(NSC)에서, 남북 문제는 통일부에서, 외교·통상 기능은 외교부에서 각각 주도해야 한다는 것. 이는 인수위원회가 최근 통일부에 대한 폐지에서 존치 쪽으로 방향 선회가 감지되는 만큼, 외교부가 통일부 기능 흡수보다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확산에 따른 통상업무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가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부문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구개발 지원기능을 통합하고, 교육부의 평생학습·직업교육 기능과 노동부의 직업훈련·고용 기능을 합치는 방안이 대안(61명)으로 꼽혔다. 현재 교육부와 과기부의 연구개발 지원기능은 중첩돼 있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교육부의 평생학습 기능 역시 노동부와 겹치는 영역이 상당수다. 때문에 연구개발은 과기부로, 평생학습은 노동부로 일원화해야 누수 요인을 없애고 역할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입 단계적 자율화 방침 등으로 권한이 대폭 위축될 가능성이 큰 교육부가 독립 부처로 존속하게 되면 연구개발·평생학습 기능 확장을 통해 관련부처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총괄조정 부문의 핵심부처인 행정자치부에 대해서는 축소가 대세(54명)로 나타났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행자부의 기존 역할과 기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의 공백은 일반행정 기능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안전관리는 안전관리 주무부처 신설을 통해, 인사행정 기능은 중앙인사위원회와의 통합 등 기능별 ‘헤쳐모여’가 바람직하다는 것. 이밖에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 조직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8명에 불과했다. 환경부의 경우 에너지 분야에서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와 업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하고, 해양부의 물류 기능 역시 건교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설문조사 참여 100인 명단 유종해(연세대, 전 행정학회장) 문명재·이양수·한상일(연세대) 김호섭(아주대, 전 조직학회장) 유홍림(단국대, 전 조직학회장) 강창현·오열근(단국대) 민진(국방대, 전 조직학연구회장) 이창원(한성대, 조직학회장) 김인철·장지호(한국외대) 김관보·박광국·박석희(가톨릭대) 박상인(서울대) 최창수(고려대) 박통희(이화여대) 이석환·조경호(국민대) 하미승·강황선(건국대) 강제상(경희대) 심익섭(동국대) 오성호·이명재(상명대) 김상묵(서울산업대) 황기연(홍익대) 김주찬(광운대) 이창길·이덕로(세종대) 주재현(명지대) 김완식·배귀희(숭실대) 최창현(관동대) 권기창(한양사이버대) 문병기(한국방송대) 고숙희(세명대) 박종득·전주상(배재대) 박상규(나사렛대) 남상화(호서대) 박기관(상지대) 김광주(경일대) 윤기찬·정병걸(동양대) 옥동석·김동원·진종순(인천대) 김천권(인하대) 오영균(수원대) 홍성만(안양대) 장인봉(신흥대) 박영기(한남대) 김대건·정정화·홍형득(강원대) 조주복·신승춘(강릉대) 최영출·이재은(충북대) 진재구·하민철(청주대) 윤경준(충주대) 곽현근(대전대) 권선필·신열(목원대) 김왕식(공주대) 이하형(대덕대) 배점모(호원대) 정재화(대진대) 이상엽(한서대) 우영제(혜천대) 이석호(신성대) 임재강·정우열(경운대) 정진우(인제대) 주효진(꽃동네대) 안국찬(전북대) 오재록(전주대) 박종주(원광대) 황영호(군산대) 오필환(백석대) 김성기·김호균·최성욱(전남대) 이계만(조선대) 손귀원(목포대) 박영미(초당대) 조선일(순천대) 박성원(서남대) 이시철(경북대) 김용태(대구과학대) 김정기(국제대) 이상철(부산대) 한세억(동아대) 이상진(경상대) 이원일(영산대) 정재욱(창원대) 오승은(제주대)
  • 중기·산림·관세·조달·특허청 인수위 함구에 속앓이

    정부 조직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청 단위 기관은 여전히 설만 난무해 관계 공무원들을 애태우고 있다. 인수위에 함구령이 내려진 데다 해명조차 ‘부처 이기주의’로 비쳐질까 전전긍긍하는 형국이다. 부 단위로 승격을 기대하는 중소기업청은 산업자원부로의 흡수 또는 독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중기청은 산업정책과 중기정책의 분리를 주장하며 장관급인 위원회로의 격상을 희망한다. 정책조정 권한을 가진 중기특위와 중기청의 집행기능을 합친 형태로 미국의 중소기업위원회와 유사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정책 생산뿐만 아니라 이미 시행된 시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키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산자부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6일 이뤄진 인수위 업무보고는 두 기관간 입장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중기청은 당초 예정과 달리 오후 2시 산자부와 함께 보고토록 갑자기 일정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외청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산자부의 ‘작전설’까지 흘러나왔다. 산림청의 고민도 심각하다. 지난 4일 농림부 인수위 보고에서 산불업무는 유지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농림부의 개편이 변수라는 것. 농업농촌식품부 또는 농수산업부 등으로의 개편은 산림청의 소속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독립이 불투명한 환경부도 참여정부에서 거론됐던 산림청 흡수 카드를 뽑아들어 우려를 더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환경부처로 소속되면 규제가 강화되고 국민에 대한 산림서비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청 조직 및 기능의 통·폐합설도 끊이질 않는다. 관세청은 재경부 관세국이나 국세청과의 통합설이 제기됐다. 조달청은 지방청 폐지 및 광역화 얘기가 나오지만 실체가 없어 불안감만 높아졌다. 특허청은 기능변화는 없지만 부처 운명에 따라 소속이 바뀔 수 있다. 대기업에 집중된 업무 성격상 산업부 편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집행기관인 외청의 전문성 평가가 관건”이라며 “역할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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