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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귀환’ 서태지, 한국 음반시장 살릴까?

    ‘왕의 귀환’ 서태지, 한국 음반시장 살릴까?

    서태지의 컴백이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는 8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인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를 통해 4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는 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서태지, 이주노, 양현석)을 통해 데뷔해 4집까지 6백 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서태지는 1998년 솔로 1집 발매 후 3개의 앨범을 통해 300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가요계는 10만장만 팔아도 한해 음반 순위 정상을 기록하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입장이 대다수지만 지나치게 음반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 실례로 2007년 한국음악산업협회에서 집계한 음반 판매량은 SG워너비가 1위로 19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슈퍼주니어, 에픽하이가 그 뒤를 이었다.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상위 3개 팀뿐이었다. 서태지가 마지막으로 발매한 2004년 7집 ‘로보트’는 50만장의 판매고로 그 해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수영과는 10만장 이상의 차이가 난다. 4년간 서태지를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은 지난해 서태지의 15주년 기념 한정판 앨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활동을 일체 중단해 오던 서태지는 2007년 말 15주년 기념 한정앨범을 발매했으며 순식간에 1만 5천장 전량을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1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앨범임에도 대중들은 지갑을 열었으며, 각종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원에 달하는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팬들은 음반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게 됐다. 과연 서태지의 이번 컴백은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서태지라도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까? 서태지의 팬들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는 서태지의 컴백을 일제히 기뻐하고 있다. ‘왕의 귀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서태지 컴퍼니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18대 국회에 바란다/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시론] 18대 국회에 바란다/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대한민국 제18대 국회가 30일 개원한다.18대 국회는 1987년 절차적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6번째 국회이자 개원 60주년 국회다.18대 국회에서는 17대 국회와 달리 한나라당 중심의 범(汎)보수 세력이 절대우위를 차지했다. 진보세력은 위축됐고 야권은 약화됐다. 또한 18대 국회는 14대 이후 최다 무소속 의원과 역대 최다 여성의원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국회의 출범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17대 국회도 국민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 이전 국회도 마찬가지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과연 18대 국회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국회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국회운용의 측면에서 18대 국회는 헌법과 국회법 등 관련법규와 약속을 지키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선거를 최소 1년 앞두고 선거구가 확정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진 것은 1997년이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제정 이후 한 번도 지켜지지 못했다.2008년 총선을 앞두고는 상황이 더 심했다. 예결산 심의와 의결일정도 마찬가지다. 법정시한을 넘겨 처리하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이제는 극복해야 할 악습이다.18대 국회는 정해진 규정과 약속을 지키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착한 국회’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둘째,18대 국회는 물리적 충돌 없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몸싸움도 없어야 하고 단상점거도 없어야 한다. 끝까지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되 결정해야 할 시간이 되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회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각 정당과 개별 국회의원의 표결은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으면 된다. 셋째,18대 국회는 소속정당을 뛰어넘어 ‘동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대통령제 정부형태에서 의회는 행정부 감독을 중요기능으로 한다. 견제와 균형의 역할이다. 따라서 의원들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국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넷째,18대 국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사안들이 있다.18대 국회는 민주화 20년을 결산하고 민주화 2기에 적절한 새로운 헌정체제를 구상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개헌논의를 선도해야 한다. 물론 헌정체제 변경논의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 동시에 정치적 이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어야 한다. 하지만 논의의 장(場)은 국회가 되어야 한다. 최종 결정도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 다섯째,18대 국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힘써야 한다. 한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제의 통합성과 정당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약자 배려정신은 18대 국회와 같은 보수우위의 국회에서 더욱 필요하다. 진보우위의 국회가 보수우위의 국회로 바뀐 것은 국민의 선택이다. 진보적 가치의 몰락은 아니다. 따라서 18대 국회는 ‘욕망의 정치’와 ‘가치의 정치’를 조화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18대 국회는 ‘2008 총선민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총선민심은 한마디로 승자독식의 정치행태를 지양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18대 국회는 통합의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18대 국회가 ‘소통 광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4년 후 역대 최고의 국회로 평가받기를 기원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정부 ‘고환율 정책’ 포기?

    정부 ‘고환율 정책’ 포기?

    27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 영향으로 10.80원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51.80원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외환당국이 3차례, 모두 15억달러 규모로 달러화를 매도함에 따라 약 14원의 변동성을 나타낸 뒤 1037.7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정부의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국제 유가가 수직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아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내수 위축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환율 정책에 따른 환헤지 상품의 손실 등 금융시장의 부작용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실 차장은 “외환당국이 지난 21일에도 장중 1050원을 돌파하자 개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1050원 이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유 수입상들의 달러 수요가 공급보다 넘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얼마나 강인하게 1050선을 저지해나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해야 경제 살아난다

    새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305개 공공기관 중 60∼70개를 민영화하고,20∼30개는 통폐합한다는 복안이다. 나머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부 기관은 청산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중단됐던 공기업 개혁이 다시 점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5년간 ‘일 잘하는 정부’라는 명분 아래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공기업의 개혁이 없이는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점을 누차 지적했다. 그리고 공기업 개혁은 정부 출범 초반에 강력하고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동계는 ‘고용 안정’을 이유로 공기업 개혁에 총파업 투쟁 등으로 맞설 태세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공공부문은 지난해 89곳이 적자를 내는 등 총 부채가 267조원에 이른다.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를 능가한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5만 9000명으로 5년 동안 7만여명이 늘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34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다. 특히 증권예탁결제원은 1인당 연봉이 9677만원,3개 국책은행은 8747만원이나 된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워 독·과점의 과실을 임직원들이 독식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군림하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공공부문이 비대해지면 민간 영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의 국정철학과도 상충된다. 따라서 우리는 공공부문에 보다 과감하게 경쟁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그 첫걸음이 기관장 선임이다. 새 정부는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기관장을 선임한다지만 ‘대선 기여도’가 우선시되는 등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를 바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돼선 공기업 개혁의 명분을 살리지 못한다. 공기업 개혁의 목표도 오로지 경제살리기에 모아져야 한다.
  • “만주 벌판 달리는 민족적 판타지 담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만주 벌판을 시원하게 달리는 민족적 판타지를 담았죠.” 올해 한국영화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이하 ‘놈놈놈’)이 마침내 칸에서 베일을 벗었다.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국형 웨스턴(서부극)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올해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24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송강호의 오토바이 질주에서 영감” “영화 ‘석양의 무법자’에 대한 오마주(영화적 존경의 표시)를 기본으로 배우 송강호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대평원을 가로지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어요. 미국 서부영화가 신대륙에 대한 개척정신을 담았다면, 전 일제강점기 때 만주에 대한 우리 민족의 판타지를 그린 셈이죠.”(감독 김지운) 열차털이범 태구(송강호), 현상범 사냥꾼 도원(정우성), 마적단 두목 창이(이병헌)가 보물지도를 놓고 벌이는 추격전을 통해 처절한 인간의 욕망을 그린 이 영화는 장르적 쾌감과 화려한 액션 연기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밀양’으로 왔을 때보단 한결 마음이 편하네요. 남자 배우들끼리 있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았고, 액션 연기의 희열도 만끽했어요. 단 저도 멋지게 말을 타고 싶었지만, 영화의 독창성을 위해 오토바이를 선택했죠.”(송강호) “어린 시절,TV에서 방영되는 ‘장고’‘튜니티’ 등을 챙겨볼 정도로 서부극 팬이었어요.‘좋은 놈’ 역을 맡긴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냉정한 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중 유일하게 서부 총잡이 복장으로 나오는데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었어요. 서양인들의 반응이 궁금해요.”(정우성) “자신의 명예욕 때문에 최고에 목숨을 거는 인물이에요. 처음 도전하는 악역이라 망설여졌지만, 기대하지 못한 묘한 경험을 안겨줬어요. 체감온도가 40도가 넘고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기후환경,‘전쟁터’ 같은 악조건속에서 배우들간 연기 경쟁보다는 결속력이 더 강해졌조.”(이병헌) ●“한국영화 자신감 되찾았으면” 톱스타들의 공동 주연,170억원에 달하는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놈놈놈’.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영화계가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었어요. 최종 목표는 국내 개봉인 만큼 한국 관객에겐 좀더 오락적이고 대중적으로 편집해 선보일 계획입니다.”(김지운) “700만명의 관객은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해외에 이미 판매돼 그만큼은 아니라고 해요. 관객 숫자도 중요하지만 한국 영화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송강호) “흥행 여부를 떠나 가능성을 봤으면 좋겠어요. 이럴 때일수록 국내 영화계가 위축되지 말고 할리우드와 맞설 수 있는 대형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정우성) erin@seoul.co.kr
  • 경유값 쇼크 ‘신차’로 넘자

    경유값 쇼크 ‘신차’로 넘자

    경유가격이 폭발적으로 뛰면서 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판매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동급 세단보다 차값이 더 비싸다는 점도 SUV가 경기 하강기를 맞아 판매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SUV 판매량 올들어 급감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은 올해 판매량에서 드러난다. 국내 소형 SUV 시장 1,2위인 기아차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경우 지난해에는 월 평균 각각 2714대와 2485대가 팔렸지만, 올들어서는 2186대와 1761대꼴로 20%와 30%가량씩 줄었다. 업계는 SUV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내년도 연식(2009년형)의 차를 벌써부터 내놓는가 하면 하반기에는 경쟁적으로 신차를 투입한다.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인상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여름도 안 됐는데 내년 모델 선보여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초 나란히 ‘스포티지’와 ‘투싼’의 2009년형 모델을 내놓았다. 여름이 채 시작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음해 연식의 차를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두 차종 모두 연비 개선과 디자인 변화가 포인트다. 2009년형 스포티지는 TLX 트림에 17인치 타이어와 알루미늄휠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연비도 기존 12.6㎞/ℓ(2000㏄디젤·2륜·자동변속기 기준)보다 6.3% 높은 13.1㎞/ℓ로 개선, 국내 소형 SUV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밝은 금색 계열의 ‘샤이니 골드’ 색상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VDC(차체 자세 제어장치), 동승석 에어백 등 안전사양과 17인치 타이어·알루미늄휠, 운전석 파워시트, 후방주차 보조시스템,ECM 룸미러, 세이프티 선루프 등 편의사양을 추가한 ‘VIP팩’도 새로 내놓았다. 2009년형 투싼은 래디에이터 그릴, 알루미늄휠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꾸고 차량 뒷면에 리어 가니시를 적용했다. 연비도 이전보다 4% 개선한 13.1㎞/ℓ(2000㏄ 디젤·2륜·자동변속기 기준)로 높였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가 제공되는 위성방송(DMB) 내비게이션도 선택 사양으로 도입했다. 배우 송승헌씨를 광고모델로 하고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씨가 불러 화제가 된 ‘하나의 사랑’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SUV ‘QM5’의 2009년형 모델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8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원래 가을쯤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려고 했으나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시기를 앞당겼다. 래디에이터 그릴, 후면램프, 방향지시등, 알루미늄휠 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연식변경에도 가격인상 자제 업계는 연식변경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한 상태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앞당겨 연식변경을 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연비 향상과 스타일 변경 등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20만∼30만원씩 가격을 높여 왔으나 올해에는 스포티지의 경우 17인치 타이어 적용 모델만 10만원 올렸을 뿐 다른 모델은 가격을 일절 올리지 않았다. 투싼은 전 모델에 걸쳐 10만원만 인상했다. 르노삼성도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5일 “연식변경을 하면 연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통상 20만원가량 값을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해에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고려해 가격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쏘울·윈스톰 맥스 등 신차 출시 기아차는 오는 10월 신개념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Soul·영혼)’을 내놓는다.SUV 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배기량 1600㏄급 소형차로 국산 최초의 박스(box)형 차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동시에 나온다. GM대우는 7월 프리미엄 콤팩트 SUV ‘윈스톰 맥스’를 출시한다.2000㏄ 전자제어식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가 32.7㎏·m에 이른다. 연료효율과 주행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액티브 온 디맨드’ 4륜 구동 시스템도 장착됐다. 출퇴근 등 도시형 SUV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유럽 스타일의 단단한 강철 복합보디 구조와 견고한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칸 영화제 필름 마켓 明과 暗

    칸 영화제 필름 마켓 明과 暗

    |글 사진 칸(프랑스)이은주 특파원|올해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칸 필름마켓에서 일정한 성과도 올려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칸영화제 한국 필름 마켓의 명암을 짚어본다. ●초반엔 ‘추격자’, 후반엔 ‘놈놈놈’ 분위기 주도 영화제 첫 주말인 17일(현지시간) 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상영된 ‘추격자’는 초반 한국영화의 기세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비경쟁 부문임에도 이례적으로 질 자콥 칸영화제 조직위원장이 깜짝 방문했고,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 영화는 미국, 영국, 일본 등 9개국에 팔렸다. 프랑스에서는 올 겨울 성수기때 100∼150개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공식 시사회를 갖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한 마켓 시사회에서 프랑스와 중국, 터키, 독일 등 4개국에 선(先)판매됐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심사위원장인 숀 펜을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배우 내털리 포트먼 등이 공식 상영행사인 갈라 스크리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프랑스와 그리스에 선판매됐고,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마더’도 판매 문의를 꾸준히 받고 있다. 영화 ‘추격자’의 투자사인 벤티지홀딩스의 정의석 대표는 “그동안 한국영화는 작가주의 감독들의 예술영화로 인정 받았다면, 올해는 ‘추격자’‘놈놈놈’ 등을 통해 한국 상업영화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현지의 한국영화 홍보 부스에서 만난 전양준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도 “그동안 홍상수, 이창동 감독을 통해 한국영화는 지적이고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보다 대중적인 시각의 영화가 조명을 받은 것이 특징”이라며 “‘올드보이’ 이후 국제영화제에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가 새 국면을 맞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칸 마켓 ‘썰렁’… 한국 바이어만 ‘북적’ 이번 한국 필름마켓의 무게중심은 수출보다는 수입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칸 필름마켓은 지난해보다 20%정도 바이어가 줄어 들어 썰렁했지만, 한국 바이어들은 외화를 구입하느라 분주했다. 한국은 유명배우와 감독이 등장하는 영어권 상업영화뿐 아니라 ‘페임’‘나인’ 등 뮤지컬로도 인지도가 높은 작품들을 많이 사들였다. 한 수입업체의 구매 담당자는 “한국 영화의 제작편수 급감으로 외화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인기 작품의 경우 한국 바이어들끼리 경쟁이 붙어 본래 책정된 가격의 두배까지 폭등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 TV 시장이 외화 소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영화 수입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PTV 도입 등 매체 환경 변화를 앞두고 케이블 시장은 칸 경쟁부문 진출작 같은 비영어권 유럽영화보다는 상업적 흥행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영화사 스폰지의 송유진 해외영업팀 과장은 “지난해 초 아시안필름마켓에서 국내 바이어들의 숫자가 급증하더니 올해 2월 베를린에 이어 이번 칸영화제에서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수입업자들까지 구매에 나서는 등 이상 열기까지 감지되고 있다.”면서 “경매하듯 외화를 구매하는 것은 한국 영화 시장의 수익성 자체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는 한국 영화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rin@seoul.co.kr
  • 고물가 쇼크… 실질소득 1.2%↑ 그쳐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올해 1·4분기 가계수지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물가 급등에 따라 실질소득이 겨우 1.2% 늘었다는 점이다. 동시에 광열수도비 등 필수지출 증가에 따라 소득 하위 20% 계층은 매월 44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지만 상위 20%는 반대로 22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기 현재 341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1.2% 증가에 그쳐 지난해 1분기 증가율 4.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실질소득 증가율 0%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다. 소득 형태별로는 근로소득이 7.2% 늘었으나 작년 동기(7.9%)보다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서비스업 활동 개선으로 지난해 4분기 1.2% 감소에서 1.7%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산소득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으로 2.3% 감소했다. 전국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실질로는 1.5% 늘어났다. 전년 동기비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는 1.6%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는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항목별로는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라 연료·전기료 등 광열·수도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늘었고, 조세와 사회보험료 등으로 구성된 비소비지출은 45만 8000원으로 12.6% 증가했다. 승용차 구입비, 연료비 등을 포함하는 개인교통비 지출도 10.8% 늘었다. 이처럼 필수품 지출이 크게 늘고 세금 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소득 1분위(하위 20%)는 처분가능소득(77만 1000원)보다 소비지출(121만 000천원)이 많아 매월 44만 4000원의 빚을 지고 있고,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 7000원보다 더 커졌다. 반면 5분위(상위 20%)는 220만 2000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보다 흑자폭을 8만 5000원 늘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초고유가시대 경제운용계획 다시 짜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수년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을 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시일내 1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리라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이를 반영하듯 21일(미 뉴욕시간)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33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월2일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5개월만에 33%나 올랐다.1년 전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3개월만에 1%포인트 낮췄다. 국제 유가의 폭등은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최근 원화의 약세로 충격의 강도는 훨씬 더하다. 벌써 서울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가격이 ℓ당 2000원 선에 육박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되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사태에 버금가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물가와 무역수지 적자는 각각 6%와 500억달러를 웃돌고,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3000원을 훌쩍 넘게 된다. 실질임금 감소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소비와 생산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정부는 온통 ‘광우병’ 덫에 걸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7월쯤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수정 때 수정전망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발등에 불이 붙었는데 너무 한가한 소리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제조업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독일처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 추를 옮겨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경제운용계획을 속히 다시 짜기 바란다.
  • [치솟는 유가 쇼크] 실물경기에 ‘폭탄’… 환율정책으로 부담 줄여가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서 세계 경제가 깨어나기도 전에 유가 파동이 몰아치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성장을 둔화시켜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킬 태세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인 한국으로서는 완충장치가 전혀 없어 유가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3차 오일쇼크’에 대비해 범국가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율 낮춰 고유가 부담 상쇄해야” 국제유가의 상승은 향후 국내 실물경기를 좌지우지할 폭탄급 변수가 됐다. 고유가는 수입물가의 상승을 유도하고,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을 유도해 소비를 위축시킨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의 핵심은 ‘내수 회복’인데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때 국민들은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수가 위축되면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투자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평균 국제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너무 민감한 수준이 됐다.”면서 “아주 작은 뉴스에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덜 소비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적 에너지절약 운동 필요 결국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내수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이 하향 안정돼 고유가 부담을 상쇄시킬 필요가 여기서 제기된다. 한은이 최근에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31.3%로 폭등했지만, 이 중 환율변동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21.9%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분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유가 상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절약 운동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수준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만큼 무역수지 흑자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류세를 내릴 것이 아니라 충분히 걷어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는 것도 ‘나홀로 승용차’를 줄이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장기적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해서 원유 등 원자재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전 정권에서 확보해놓은 자원들도 철저하게 채산성을 따져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을 확보하고 ‘패키지 딜’로 공장과 도로, 통신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고유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美수출비중 12%로 낮아져 ‘다행´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과거 20%대에서 12%대로 낮아진 반면 자원부국인 중동·브라질 등에 수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 경기가 침체해 세계경제가 둔화된다면 전반적인 수출이 둔화되는 등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다만 디자인·품질 등 비가격적 요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선을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물가 5%·성장 3%” 전망도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일각에서 물가 5%대, 성장률 3%대의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연평균으로 두바이유 120달러, 서부텍사스유(WTI) 130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20일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98.82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해 있다. 유가상승은 그대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국내 도·소매 물가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이미 3월과 4월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50%를 훌쩍 넘어섰다. 텍사스유 기준 국제유가가 3월 평균 96.9달러,4월 103.6달러로 올라가자 소비자물가는 3·4월 각각 3.9%,4.1%의 상승세를 보였다.5월20일 현재 평균은 115.7달러이고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볼 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평균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설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곧바로 구매력 감소로 나타나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내수의 침체는 또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경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도 큰 폭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고유가에도 지금까지는 두자리 숫자의 수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조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수위축·투자위축·수출둔화 등으로 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인 상황이 된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20달러에 이르면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심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 환율 등 모든 변수가 동일하고,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30%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한다. 즉 한국은행의 유가 전망치는 81달러이므로 현재 유가 120달러는 48% 상승한 것이다. 대략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7%에서 1.0%포인트를 뺄 경우 성장률은 3%대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에 고물가·저성장의 스테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가 고유가에 상당한 내성을 드러내고 있어 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는 등 최악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무리한 정책보다는 경제교과서에 나와있는 대로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하며 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처방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내리막으로 접어든 국내 경기에 대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연초부터 물가상승을 압박해 경제 기반을 밑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그렇다고 환율을 안정시켜 물가 충격을 흡수할 여건도 못 된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외채와 단기외채는 2년 사이 2배로 늘어나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처지이다. 과거 외환수급의 불일치에서 위기가 촉발된 것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2년간 급증한 국내 여신이 경기 둔화와 맞물릴 경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나지만 정부의 위기인식은 아직 덜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배럴당 120달러 40센트를 기록했다.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달러 47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국내 원재료 물가에 반영돼 지난달에는 56%나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경유 값이 휘발유 값에 버금가면서 수요가 줄자 쌍용자동차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렉스턴 등의 생산라인의 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가 소비는 물론 실물 경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6% 성장은 고사하고 5%를 유지할지도 불투명하다. 물가는 당초 전망치 3.3%에서 3.5% 이상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으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유가가 너무 올라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내려 물가 충격을 흡수할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의 끈을 잡고 있으려면 경상수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외채 급증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단기외채를 들여와 장기로 빌려준 ‘악성 구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원인 분석과 함께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를 자유화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총외채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897억달러로 늘었다. 특히 단기외채 잔액은 같은 기간 659억달러에서 1587억달러로 외환위기 직전 837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최종국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급증은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화 차입, 자산운영업체의 환헤지, 외국투자자의 국채매입이 원인”이라면서 “대외채무 변제와 관련한 위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외채 문제보다 총외채가 늘어나 순채무국이 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S&P는 한국 은행권 여신의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인 15∼17%에 이르러 경기둔화와 맞물릴 경우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부동산·임대업 등에 대한 여신은 2005년 말 69조원에서 지난해 말 133조원으로 92% 증가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국내에서 신용위험이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기외채 급증보다 여신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험을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친환경 먹거리 불티

    친환경 먹거리 불티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 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돼지고기·생선·야채·과일·유기농 가공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웰빙 열풍에 먹거리 불안이 겹치면서 친환경 식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돼지고기 매출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AI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특히 무항생제 인증 돼지고기는 36% 증가했다. 연초(1∼3월)만 해도 일반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보다 2%, 무항생제는 5% 증가에 그쳤었다. 서민들이 많이 가는 대형마트에도 고가의 무항생 돼지고기가 인기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는 같은 기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 돼지고기는 52.5% 늘었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도 43.7%나 더 팔렸다. 무농약이나 저농약 방식으로 키운 친환경 과일과 야채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친환경 야채·과일 매출은 연초(1∼3월)에는 지난해보다 8% 느는 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 19일까지의 증가율은 25.3%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일반 야채는 8% 늘었지만 친환경 제품은 66%나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친환경 재료로 만든 올리브유, 두부, 식초 등 유기농 가공식품(올가)도 이달 들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4분기(1∼3월)에도 올가 매출 증가율은 60%를 넘어섰으나 이달 들어 10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늘면서 업계가 친환경 야채와 과일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친환경 먹거리 쪽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8개 주요 점포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만의 무항생제 돼지고기 브랜드인 청풍명월을 내놓고 행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까지는 전체 점포에 공급된다. 이마트는 20일 전국매장에서 ‘살아있는 햇 꽃게’ 판매에 들어갔다. 바닷물을 오존으로 살균처리해 꽃게의 폐사율을 낮추는 기법을 도입, 대형마트에서도 살아있는 꽃게를 팔게 됐다.28일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암컷 햇꽃게가 300g에 1만 2800원. 한편 닭고기 소비는 위축을 넘어 사실상 패닉 상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모든 유통 업계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매출 감소율은 65%나 됐다. 전달만 해도 감소율은 30% 수준이었다.AI 발생 전인 1∼3월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I와 미 쇠고기 광우병 논란으로 채식주의가 늘고 있다.”면서 “몸에 좋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2) 원인 진단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2) 원인 진단

    “안정된 직장보다는 상상력을 좇는 드리머(꿈꾸는 사람)´가 많아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 만나기 참 힘들어요. 다들 공무원이나 교사로 몰려가는 세상이잖아요. 물론 우리 같은 드리머들에게 관심 갖는 투자자들은 더더욱 없지만요.” 한 벤처기업인은 19일 지금과 같은 인력·자원·제도 등 환경에서 국내 벤처산업이 다시 날개를 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벤처인들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고 여기에 정부의 잘못된 정책 등이 맞물려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자금유입 부족 악순환 국내 벤처업계는 2000년 전후의 벤처 열풍이 붕괴된 이후, 이렇다 할 새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인터넷 분야만 해도 전자상거래, 검색, 커뮤니티 등을 빼고는 별다른 서비스가 나온 게 없다. 인터넷 솔루션업체 넷다이버의 김도형 이사는 “엄밀히 말해 새 시장을 창출할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벤처라고 부를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실제로는 기존 기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업체들조차 스스로 ‘벤처 창업’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벤처자금의 기근은 기술개발의 부진과 서로 ‘닭과 계란’의 관계를 형성하며 산업전반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창업투자사들의 자금은 2003년 정보기술(IT) 부문에 전체의 49.7%가 배정되고 일반제조업 부문에 18.8%가 투자됐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각각 34.1%,30.0%로 좁혀졌다. 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닷컴 열풍 때 나타났던 벤처캐피털들의 ‘묻지마’식 투자행태가 벤처거품 붕괴 이후 급속히 보수화되면서 당장의 실적에 기반해 투자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면서 “과거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기는 해도 벤처캐피털의 원래 목적이 고기술·고위험 산업군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적자생존’의 원리 사라진 벤처 생태계 업계 스스로 벤처 생태계의 생명인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철칙을 깨뜨렸다는 지적도 많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는 무려 8000여개에 이르며 이 중 태반이 겨우겨우 연명해 가는 형편”이라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정부가 한계기업들을 먹여살리는 데 지나치게 신경을 썼던 것도 원인이 됐다.”면서 “벤처들에 개발자금이 아닌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막은 것은 물론이고 적자생존의 원칙을 가로막았다.”고 했다. ●대기업과 상생의 연결고리 단절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상생(相生)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SK C&C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은 소비재로 바로 연결되기보다는 기업간 거래를 통한 생산재 구실을 하는 요소기술이 많아 그 자체로는 상용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을 개발해 놓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서비스로 연결할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업체들이 많다.”고 했다. 벤처기업이 신기술을 만들어 내도 정부규제 때문에 사장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주량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무총리실에 등록된 8000여건의 규제 중 16.5%인 1280건은 IT서비스와 IT서비스를 활용하는 금융·물류·유통·방송·통신 서비스에 대한 규제”라면서 “기술개발이 산업과 연결돼 새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규제가 기술개발까지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화된 인력난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직업 선호와 이공계 경시 등으로 벤처의 생명인 ‘인재’의 질과 양도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다. 보안업체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유능한 개발자를 구해야만 남보다 앞서 첨단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지만 우리 구미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우리 회사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하지만 정작 이들은 ‘벤처업계를 벗어나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가겠다.’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어 좀체 이견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벤처업계 부진의 수렁이 갈수록 깊고 넓어지면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벤처는 한때 우리 산업의 미래 그 자체였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디지털 혁명을 견인한 벤처의 힘은 ‘IT(정보기술) 코리아’ 신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닷컴열풍’의 붕괴 이후 메마른 국내 벤처의 토양은 갈수록 척박해져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벤처산업의 현황과 부진의 원인을 살펴보고 벤처 생태계를 복원할 대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구로디지털밸리내 20여평 공간에 자리한 넷다이버 사무실. 이준호(34) 사장은 200여페이지에 이르는 자금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넷다이버는 인터넷 블로그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알려주는 ‘블로그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든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필요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사장은 요즘 잠을 설친다. 직원월급과 건물 임대료 등 기본경비를 대기 위해 본업과 상관없는 부업을 해야 하는 답답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 사장은 그러나 “온갖 노력을 쏟아부어도 벤처에서 멀어진 투자자들의 관심은 좀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건물에 입주해 있는 MDS테크놀로지 이은영 과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했다. 핵심기술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인력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궁여지책으로 ‘임베디드 아카데미’라는 인력양성 기관까지 차렸지만 역부족이다. 이 과장은 “우리같은 벤처기업에는 신입사원을 뽑아 1년 이상 가르친 뒤 현장에 투입할 만한 여력이 없다.”면서 “주로 경력직을 뽑고 있지만 이마저 적합한 사람이 없어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알던 사람을 높은 임금에 스카우트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국내 벤처업계의 어려운 현실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IT 관련 신생 벤처기업은 2005년 3941개에서 지난해 3380개로 2년새 14%가 줄었다.IT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도 2001년 145개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올 3월 현재 98개로 감소했다. 1990년대 말 이후 국내 벤처의 상징으로 통해온 서울 강남 ‘테헤란 밸리(미국의 벤처 밀집지역인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말)’에도 한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테헤란밸리내 IT 벤처기업은 2006년 770여개에서 지난해 말 700여개로 1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강남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재간이 없는 탓이다. 한국벤처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벤처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후에도 많은 업체들이 언젠가는 다시 벤처붐이 불 것으로 기대하며 테헤란로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를 포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희망도, 버틸 여력도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처의 생명인 인력난도 심각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흔히 벤처를 ‘3무(無·돈-신용-인맥) 3유(有·창의성-열정-도전정신)’에 비견하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3유’의 기반조차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벤처신화의 붕괴 속에 이공계 기피, 대기업 지원 편중 등이 맞물리면서 실력 있는 인재들이 벤처로는 안 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을 일으킨 원동력은 ‘탈(脫)대기업’ 열풍이었지만 지금은 ‘탈 벤처’ 바람이 강하다. 넷다이버 이 사장은 “어떤 입사 지원자는 우리 회사가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다는 말을 듣고서 ‘대기업에 못가는 것도 속상한데 테헤란로도 아니고 구로공단에서 일할 수는 없다.’면서 지원을 포기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창업→투자→투자회수→재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연결고리도 끊어져 있다.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들이 창업이나 기술투자 등으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외면하고 상장을 앞둔 성숙된 벤처들만 지원함으로써 단기투자이익을 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벤처캐피털들이 스스로 ‘고위험 고수익’을 외면하고 ‘저위험 고수익’에만 집착해 벤처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에 대한 정확한 가치측정도 힘들고 벤처캐피털도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해 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전혀 검증되지 않은 초기 벤처에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벤처 생태계의 기본인 인수합병(M&A)도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이 벤처로부터 사들일 만한 기술이 별로 없고, 어쩌다 매물이 나타나도 인수가액 산정 등 과정에서 이견이 커 무산되기 일쑤다. 최근 대기업의 벤처 M&A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전대열 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은 “열악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신규창업 감소 등 벤처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한정된 지원자금이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서 벤처 생태계의 활력을 더욱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학원강사들 시위/임태순논설위원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20조 4000여억원이라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0분의1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전국 초·중·고 272개 학부모 3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두차례 실태조사해 나온 결과다. 초등학교 시장이 10조 2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중학교와 고교가 각각 5조 6000억원,4조 2000억원으로 반분하고 있다. 엊그제 보습학원 강사 5000여명이 서울역앞 광장에 모여 학교자율화 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원강사의 방과후수업 참여허용으로 학교 선생님들이 위축되고 공교육이 죽는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시장상실에 대한 위기감이 스며있다. 학교자율화 조치이후 서울시내 고교들은 우수학원 강사를 초빙, 영어·수학·국어 등 주요 입시전략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도 영어, 과학 등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네 조그만 보습학원들은 입지가 좁아져 자연 설자리를 잃게 된다. 학원강사의 시위는 학교자율화로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이다. 학원, 고액과외 등 밖으로 치닫던 교육의 물꼬를 장내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공교육이 사교육을 흡수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교사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우수 방과후 강사의 강의로 눈높이가 높아진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 요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농간의 교육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든다. 시골이나 오지에 있는 학생들은 우수 강사의 방과후 수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경제적인 측면에선 영세 보습학원의 위기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보습학원은 3만 2000여개에 종사자가 10만 4700여명으로 전체 학원의 70%를 넘는다. 경제와 교육관료들이 사교육시장을 어떻게 양성화해 보습학원 종사자들도 과실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지 지혜를 짜내기를 바란다. 실업에 불경기인 요즘 보습학원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주체이다. 임태순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15일은 스승의 날…우러러 보이는 ‘사제의 정’

    15일은 스승의 날…우러러 보이는 ‘사제의 정’

    스승의 날에 고액 선물과 촌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아이러니다. 학기 초 아이를 잘 봐달라며 선생님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을 때, 스승의 날은 좋은 구실이 된다. 사교육비로 주머니 사정이 쪼들리지만 빚을 내서라도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하려는 게 부모 마음일 수 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진 두 학교가 있다. 한 학교는 스승의 날을 연말로 옮겨 시행하고 있고 다른 학교는 ‘참스승은 받는 게 아니라 베푸는 것’이란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 “참스승은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죠.” 서울 관악구 난곡중학교에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난곡교사 장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장학회 교사들은 개인 돈을 털어 소년소녀가장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교사들이 장학회를 꾸린 것은 지난 2006년. 뜻을 모은 교사 16명이 160만원의 기금을 마련한 게 시작이었다. 지난해에는 22명의 교사가 한 달에 1만원씩 자율적으로 돈을 모아 11명의 학생에게 24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더 늘어 27명의 교사가 1인당 20만원씩 모두 280만원을 마련했다. 장학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각 학년 부장교사와 진로부장으로 꾸려진 복지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박현숙 진로부장은 “학생들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뿐 어느 학교에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입장에서 이를 모른체하는 것은 참스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학회 교사들은 한창 사춘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우려해 장학금 지원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이 드러나면 아이들이 쉽게 위축될 수 있어 비공개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끼리 누가, 언제 장학금을 받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난곡중학교가 맞는 스승의 날은, 보이지 않는 제자사랑이 더욱 돋보이는 하루가 될 듯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진출 기업 구조조정 필요하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열린세상] 중국진출 기업 구조조정 필요하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중국이 노동합동법을 제정해 시행한 지 4개월이 경과됐다. 이 법령을 예의주시한 한국노동교육원의 제안에 따라 제1회 동북아 노동교육기관 포럼이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렸다. 한국·러시아·중국·일본 4개국의 노동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중국의 신노동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중국의 신노동법의 핵심은 노동자에 대한 퇴직금 등 경제적 보상을 강화하고 서면계약 강제 및 무기계약 조치 등 노동시장의 경직성 강화를 유도함으로써 중국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예컨대 채용한 지 한 달 이내에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평균 임금의 배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책임이 기업에 있으며,2회 이상 계약 경신을 할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무기계약화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독소 조항이 들어 있다. 이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강화되는 세계 흐름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법 개정에 참여했던 잉장(潁姜) 중국노동교육원 교수 등 중국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금의 새로운 법 제정은 과거 법 위반시 태만했던 조치를 제지하는 것이 근본 취지라면서 새로운 법적 의무를 외국투자기업에 부여하는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옌위안(程延園) 인민대 노동법 교수는 신노동법은 중국 국영기업 등이 해고가 더욱 어려워져서 타격이 예상되지만, 다국적기업은 기업경영상의 이유를 들어서 지금과 같이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서 옌후이(顔輝) 당서기 등 고위 당국자들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당초 우려했던 외국기업의 투자 위축 등 후유증 없이 연착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필자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투자기업에 중국의 신노동법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특히 한국과 같이 중소기업이 중국 진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가에서는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포럼에서 다니구치 일본생산성본부 이사장은 중국 신노동법이 발효되었지만 일본의 대중국투자기업은 대기업과 고도기술집약산업이 주축이므로 다소간의 노동비용 상승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슐러스 러시아 사회과학원장 역시 당연한 조치라고 받아들이면서 러시아도 유사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의 대중국투자는 꾸준히 늘어 2007년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해외투자의 46.7%를 차지해 2002년 이후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들 투자기업은 중소기업이 건수 기준으로 95.4%나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이 한국의 전투적 노동운동, 과도한 임금상승, 그리고 경직된 노동시장 등을 피해 진출한 한계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중국 내 새 노동법 발효로 더 이상 메리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중국이 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무작정 중국진출을 감행하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젠 외환보유고 세계 1위 중국은 무작정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려는 배고픈 하마가 아니다. 올해에도 10% 경제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중국은 더 이상 우리의 한계기업을 반기는 80년대의 낙후 국가가 아니다. 우리는 서둘러 중국진출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하는 중국을 보면서 우리가 설 땅은 어디인지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게다. 이제부터라도 중국진출기업들은 중국의 새로운 노동계약법을 찬찬히 살펴보고, 과연 중국이 우리가 기대하는 꿈의 땅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길 바란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 “영어로 말할 기회 일부러라도 만드세요”

    “영어로 말할 기회 일부러라도 만드세요”

    “계약을 그냥 유지하는 게 어때요?” “미안하지만 환율이 올라 한국의 시장상황이 많이 변했어요. 우리 항공사에서 준비한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지난해 말 호주의 한 항공사 회의실. 코드셰어링(code sharing·제휴를 맺은 항공사가 좌석을 서로 공유하는 것)에 관한 실무자급 마라톤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숨막히는 경쟁 속에 ‘수싸움’을 하느라 머릿속은 분주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빛을 발하는 직원이 있다. 뛰어난 영어 솜씨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아시아나항공 국제업무팀의 문여정(30·여) 대리다. ●토익실력과 영어실력은 달라 문 대리의 영어 실력은 거의 원어민급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협상할 때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뛰어난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협상을 리드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 실무자들도 그의 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를 해외 교포라고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사실 그는 입사 전까지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는 국내 토종파다. 남들 다 간다는 해외 연수 경험도 없다. 대학 시절 사람들과 회화 모임을 한 게 전부다.“학교 앞에 어학 카페가 있었어요. 거기서 한국 사람끼리 일상적인 이야기도 했고 때론 영어 기사를 읽으며 영어로 토론도 했어요. 방학 때에는 거의 살다시피 했죠.” 이 경험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영어 말하기의 두려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이 바로 문 대리가 생각하는 ‘영어 말하기 비법’의 핵심이다. “모두 영어 말하기를 배우려고 외국인부터 찾죠. 학원을 가더라도 미국인 교사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요. 그런데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말할 기회가 얼마나 있고, 또 그것을 통해 얼마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가가 중요하죠.”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거의 다 받고 있는 영어 사교육 경험도 없다. 조기교육도 받지 않아 초등학교 6학년 때 알파벳을 처음 봤을 정도다. 초·중·고등학교 때도 영어 학원은 문턱조차 가지 않았다. 대학 시절 조바심에 잠시 회화학원에 다닌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마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두 달 만에 그만뒀다. 토익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토익을 공부하는 것은 분명 다르더라고요. 토익학원에서는 ‘얼마나 문제를 맞힐 수 있는가.’를 가르치지만 그건 영어실력이 아니라 토익 찍는 방법을 알려 주는 거죠.” 문 대리는 토익을 준비한다는 마음보다는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영어에 전념했다. 그저 영어가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한 웃음을 지었다. ●영어와 ‘친구’ 되는 법 “비법이랄 게 뭐 있나요. 그냥 재미있게 공부하는 게 전부죠.” 문 대리는 ‘좋아하는 것’부터 영어에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책을 영어판으로 보고, 좋아하는 영화가 있으면 대본을 구해 읽는 식이다. 이것이 어려운 영어에 정을 붙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설명이다.“좋아하는 책을 영어판으로 읽으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이 필요 없어요. 내용을 아니까 대충 감이 오잖아요. 이렇게 술술 읽으면 자신감도 생기고요.” 이렇게 의도적으로 영어를 쉽게 만들면, 영어와 친해져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게 문 대리의 지론이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이 좋아하는 친구를 부담없이 만나듯 영어도 마찬가지란 소리다. 결국 ‘꾸준한 공부’로 직결되는 셈이다.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잖아요. 저는 집에 가면 습관적으로 영어 방송을 틀어요. 공부하기 싫더라도 이렇게 하면 무의식 중에 단어 하나라도 귀에 들어오니까 언젠가는 도움이 되더군요. 꾸준히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콘텐츠·망 동등접근’ 협의과정서 마찰일 듯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와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6일 보고된 사무처 초안대로 입법예고해,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제정안은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 프로그램과 ‘망 동등접근’의 필수설비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고시사항으로 넘겨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방통위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은 채널” 절차상 부처협의가 빠졌다는 비판에 대해 서병조 방통위 융합정책관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지난 2일까지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9일에야 의견서를 보냈고, 문화부는 아직 아무런 의견제출이 없다.”면서 “입법예고와 부처협의는 계속해서 병행해 나갈 방침인 만큼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9일까지 진행되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정안을 수정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에 대해 방통위는 단위 프로그램이 아니라 채널 단위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박노익 방통위 융합정책과장은 “IPTV는 방송과 달리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이란 용어를 쓴 것일 뿐 의미는 방송법상의 채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은 ‘이산’‘개그콘서트’ 등과 같은 개별 프로그램이 아니라,‘1개의 채널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전체’라는 것이다. 콘텐츠 동등접근 적용 대상이 되면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 업체는 하나의 IPTV 사업자에게 채널을 제공할 경우, 다른 모든 IPTV 사업자에게도 공평하게 채널을 제공해야 한다. ●‘프로그램 적용´ 케이블 TV·지상파 반발 그런 만큼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협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동등접근을 개별 프로그램에 한해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케이블TV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제정안이 콘텐츠 동등접근이 적용되는 채널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시청률 또는 시청 점유율 ▲국민적 관심도 ▲공정경쟁 저해 여부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개념이 포괄적이어서 고시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정안은 초고속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와 망이 없는 인터넷 사업자간 공정경쟁을 위한 ‘망 동등접근’과 관련, 전기통신 필수설비의 개념을 ‘IPTV제공사업자에 필요한 설비로서 대체설비를 이용할 경우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설비’라고 규정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유 여부따라 마찰 일듯 이에 따라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IPTV사업자들은 KT의 광가입자망(FTTH) 등 가입자망을 필수설비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현재 필수설비 대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태스크포스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후 고시에 대한 사업자간 협의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광가입자망이 필수설비 대상에 포함될 경우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가 위축된다는 주장을 펴온 KT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밖에 통신사업자의 시장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해 사업부문 분리 대신 회계 분리만을 제시한 것, 종합편성·보도전문 콘텐츠 사업의 겸영 금지 대상을 ‘10조원 미만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규정해 대기업의 참여 폭을 넓힌 것 등도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방통위는 규제형평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케이블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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