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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금융위기] ‘월가발 쇼크’ 공기업 민영화 찬물

    최근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의 공기업 민영화와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금융시장 자체가 경색된 상황인 데다 기업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M&A에 성공한 기업들이 주가 폭락이라는 ‘승자의 저주’를 겪고 있는 탓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당초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산업은행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의 매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산업은행 민영화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육성하는 것이었지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흡수 통합 등으로 ‘모범답안’이 사라지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 해외 IB를 대상으로 지분 20∼30%를 기업 공개하려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매각 상황 역시 어두워졌다. 세계 금융시장 혼란과 유동성 경색에 따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좌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소유 지분을 매각하는 첫번째 원칙은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최대한 수익을 많이 얻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매각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시장도 냉각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국제 유동성 악화에 따라 당분간 무리한 M&A보다는 현금성 자산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대형 딜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의 경우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국내 자본 중심이거나 이미 컨소시엄을 짜놓은 상태라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월가 쇼크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사모투자펀드(PEF) 활동이 위축되면서 인수 경쟁에 나선 기업들이 재무적 투자자들을 찾기 어려워 M&A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과 같이 ‘M&A 후폭풍’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2롯데월드 연내 허가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정부의 공무원 보수 동결이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들도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고용을 늘리는 등 고통 분담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두 번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고육(苦肉)의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세계 금융환경이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예측가능한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잘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차분히 대처할 테니 기업도 위축되지 말고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으로 ‘제2차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과 ‘제2차 기업환경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투자활성화와 규제완화 차원에서 올 연말까지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초고층 복합관광단지 조성) 신축을 허가해 주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비행안전의 위험 등을 들어 반대해 온 국방부를 포함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이 다양한 대안을 놓고 의견조율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의 위성방송 지분 제한이 철폐되는 등 방송의 소유를 둘러싼 제한도 완화된다. 또 약사·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각각 약국이나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석우 진경호 김태균기자 jun88@seoul.co.kr
  • 日언론 “식량난과 김정일 중병, 체제동요 가속”

    日언론 “식량난과 김정일 중병, 체제동요 가속”

    “극심한 식량난과 김정일의 중병으로 체제동요 가속화될 것” 북한의 식량난이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산케이신문계열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ZAKZAK는 18일 격월간 북한 소식지 ‘림진강’의 대표 이시마루 지로의 말을 인용해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체제동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림진강’은 실제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 ‘독립적으로’ 취재한 내용을 담은 잡지로 지난해 11월 창간됐다. 이시마루는 “최근 보고받은 내용에 의하면 북한 거리에는 ‘꽃제비’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군부는 각지에서 군량미를 강압적으로 모으고 있다.”며 “북한의 식량난이 생각 외로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식량위기를 일으킨 계기로 지난 2월에 내려진 지시문서를 들었다. 당시 문서에는 “인민은 오는 7월까지 각자 감자를 심고 배급에 의존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는데 대다수의 주민들은 이를 “한국의 지원 없이는 (식량난을) 넘기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였다. 또 “평양 인근의 군수공장지대에서는 나이든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군수공장의 경우 우선적으로 배급을 받는데도 (아사자가 나오는 이유는) 비밀유지를 위해 암시장에 갈 수 없는 노동자들이 부족한 식량을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기에 ‘사람들 사이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는 이번 식량위기를 ‘인재’라고 밝힌 뒤 권력과 유착해 곡물시장을 좌지우지한 특권상인의 활동을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2월 문서’를 사업기회로 여긴 특권상인들이 곡물을 매점하는 바람에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 거기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기간동안 북한과의 국경지대에서 밀무역 단속을 강화해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김정일이 쓰러졌다는 사실은 북한 내부에도 전해졌다.”며 “식량난에 더하여 신격화하던 김정일이 일개 노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체제에 대한 동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4단 바둑을 잘 두는 비결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4단 바둑을 잘 두는 비결

    제5보(47∼55) 바둑을 잘 두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마음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나친 욕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배제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아마추어 초중급자들의 바둑을 보면 이와는 반대로 의욕이 앞서 무리하게 대마를 잡으려 들거나, 아니면 상대를 너무 의식해 위축된 행마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부분적인 정석이나 사활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인 것이다. 흑47은 백 석점에 대한 공격과 하변 삭감을 동시에 노리는 다목적인 착점. 백48이 불가피할 때 흑도 49로 뛰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다. 백50으로 한번 더 지켜둔 것 역시 절대점. 손을 빼면 (참고도1) 흑1의 건너붙임을 당해 백이 피곤해진다. 여기까지만 해 두고 흑51로 손을 돌려 반상최대의 곳을 차지하고 나니 이제 집으로는 흑이 제법 앞서는 느낌이다. 물론 당장 눈에 보이는 실리가 많다고 해서 흑의 우세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전 백52로는 (참고도2) 백1과 같이 호방하게 흑을 공격하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흑이 2로 벌려 하변에 터를 잡고 나면 백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차지한 꼴이 된다. 게다가 하변은 흑A가 항상 선수로 듣고 있다는 점도 흑의 자랑거리다. 백54는 소위 공격을 위해 힘을 비축한 점. 반상위에 놓이고 나면 누구나 고개가 끄떡여지지만, 막상 실전에서 이런 수를 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침체 국내부동산에 찬물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심화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월가의 금융위기의 여파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16일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면 단기간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는 국내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워 주택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내 금융기관의 누적손실이 커지면 결국 가계대출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면서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국내 주택가격의 저점도 하반기까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감으로 대출을 끼고 집을 사 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후카가와 와세다大 교수 진단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리먼 브러더스의 사태는 끝났다. 앞으로의 금융 불안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금융 경색이 실물경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제 어디로 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미지수”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특히 “미국 정부의 대응 수위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미국이 대통령 선거에 돌입해 있는 점도 정부의 대응에 적잖은 변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미국은 세계 경제의 지속을 위해 유럽·일본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 달러의 폭락을 막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방치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달러 강세를 위한 미국·일본 및 유럽 등의 ‘밀약설’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문제는 리먼 브러더스에서 보듯 파생금융 상품의 최종적인 리스크를 누가 부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그러나 (최종 리스크 부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리먼 브러더스의 여파에 따른 위기감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미국의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소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불안이 소비위축을 가져올 경우, 수출국들이 우선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중국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중국의 수출 감소는 주식·부동산 등 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이어 “중국의 영향 이후 한국·일본 등으로 여파가 밀려올 수 있다.”고 전했다. hkpark@seoul.co.kr
  • 지자체 가을 축제로 물든다

    지자체 가을 축제로 물든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지만 올 가을은 추석날을 전후해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두 얼굴의 계절이다. 하지만 고장의 먹을 거리 등을 소개한 전국의 가을축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되고 있다. 추석 연휴 뒤끝이 허전하지 않은 것도 이처럼 보고, 듣고, 즐길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후면 수확의 계절에 맞춘 가을맞이 축제가 쏟아진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어촌문화와 송이채취 체험 관련 축제들이 열린다. 동해시는 20∼21일 묵호항 매립지에서 ‘오징어축제’를 연다. 동해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고 회까지 썰어 먹을 수 있다. 오징어 요리경연대회를 비롯해 오징어 가면무도회 등의 체험행사가 흥미를 끈다. ●강원 동해안, 어촌·송이채취 체험 행사 국내 최고의 송이(松珥)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축제’는 26∼30일 강원 양양군 남대천변과 송이산지 등에서 열린다. 양양송이는 동해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나무숲에서 자라 향기가 진하기로 유명하다. 축제에 참가하면 양양송이를 직접 채취하고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강원 양구군에서는 국토 정중앙을 알리는 ‘배꼽축제’가 처음 개최된다.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양구 인공습지·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려 양구군이 우리 국토의 정중앙임을 알린다. 축제 기간에 관광객들은 인공으로 만든 습지안의 한반도 섬에서 닭·오리와 희귀 조류들의 부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 더구나 조선백자의 원료로 유명한 방산 백토(白土)를 활용해 백토마사지, 백토를 활용한 먹을거리 코너 등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린다. 국토 남단 제주에서는 한라산 오름군락인 새별오름에서 새달 11일부터 12일까지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제주선 말고기 요리 시식회 말(馬)의 고장을 알리는 ‘제주경마축제’도 새달 9∼12일과 18∼19일 두차례에 걸쳐 제주경마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 제주마 밧줄 던져잡기, 마상 무예, 로데오경기, 멋진 제주마 선발대회·제주마 전시, 제주마 영상관 제주마의 역사, 제주마 자료관 말복장 입어보기, 말고기 요리 시식회가 열린다. 조선시대 동래부(東萊府·현 부산 동래구)의 생활상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의 전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동래읍성 역사축제’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새달 10일 부산 동래구 동래읍성 북문광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경산 갓바위에 소원 빌어볼까 경북에서는 전국 유일의 소원을 비는 축제인 ‘경산 갓바위축제’가 19∼20일 경산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다. 올해 행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각계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개인 및 국가 번영을 기원하는 소원기도회를 갖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단체 합창단을 초청해 소원기원 합창제를 갖는다.19일 경축식 행사에는 주한 외교사절단과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등 500여명의 외국인이 초청된다. 경북 문경에서는 ‘문경오미자축제’가 20∼21일 문동로면 일원에서 열린다. ●제천 한방축제선 건강 다지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1일부터 39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한국 오페라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통해, 오페라 만세’라는 주제로 수준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내륙권 최대 약초 집산지이자 한방도시인 충북 제천시는 제천한방건강축제를 새달 2∼8일 연다. 제천은 전국 3대 약령시장인 제천약초시장이 운영 중이다. 황기는 올 상반기 유통량 전국 1위(80%)를 차지한다.12번째 맞는 박달가요제도 열린다. ●하동 국내 최대 꽃단지는 어때요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는 19∼28일 꽃 축제가 열린다. 메밀꽃·코스모스 꽃단지는 31㏊로 단일 꽃밭으로는 전국 최대이며 체험 위주다. 꽃밭 면적이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전국 관광객을 위해 임시 관광열차도 운행한다. 인근 이명산에 위치한 이병주 문학관에서는 26일 전국 문인이 참가한 심포지엄도 갖는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월街 쇼크’… 하반기 경제운용 초비상

    ‘월街 쇼크’… 하반기 경제운용 초비상

    ‘9월 위기설’을 넘기고 나니 이번에는 ‘미국발 금융쇼크’가 하반기 우리경제를 옥죄고 들 태세다. 당장은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현실화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실물경제에 대한 타격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게 한가닥 위안이 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세계경기의 둔화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마냥 반가운 일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여야간의 정쟁 등 정치권의 구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16일 미국 금융불안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도 금융안정이 전제돼야만 실물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융불안은 국내경제에 환율상승과 물가급등, 수출감소, 투자부진 등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에 들어와 있던 해외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미국의 펀더멘털(경제기초)과 상관없이 ‘강(强)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환율상승과 물가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내수와 투자가 위축되는 데 대해 미국의 소비와 투자 둔화가 본격화하면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타격이 오게 된다. 다만 현 금융불안이 얼마나 더 추가로 진행되고 그 강도가 어디까지일지 아직 알 수 없어 예측은 쉽지 않다. 때문에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순전히 금융만 놓고 보면 우리경제에 미칠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건은 금융부문의 문제가 실물경제로 얼마만큼 전이될 것인가인데, 현재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수준이며 거시경제의 기조에 대한 논의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물가인하 요인이 생겼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금융불안이 환율상승을 계속 자극할 경우 하반기 물가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가는 재정지출이나 금리 등 정책수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번 상황이 물가급등을 낳을 경우 경제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의 청산 등으로 금융문제는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금융문제의 실물경제 전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물경기가 꺾이면 대미 수출은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정부가 대외수지 균형에 무엇보다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 워낙 외부적인 요인이 강해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묘수를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정부와 국회가 일관성 있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국회는 정쟁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美 리먼 파산, 국내 후폭풍 최소화해야

    추석 연휴 마지막날 외신이 전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발표는 서브 프라임 모지기론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158년 역사의 리먼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10년 전 롱텀캐피털 붕괴 때도 살아남았으나 글로벌 신용 긴축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의 3대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넘어간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국제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및 증권 등 국내 금융 회사들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리먼에 7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리먼과 메릴린치에 투자한 액수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민심에서도 드러났듯이 한국 경제 앞에 놓인 어려움은 하나둘이 아니다.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추경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 요금은 7.75%, 가스 요금은 11.2% 이상의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소모적 논쟁을 접고 추경 예산안을 하루빨리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가계 부채가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가계는 1년 전에 비해 6조 200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과 연간 2.1%의 실질 민간 소비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계 부채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경기 하강으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여파가 국내 금융기관으로 번질 경우 가계 부채와 맞물려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민영 미디어렙 ‘방송계 태풍’ 예고

    민영 미디어렙 ‘방송계 태풍’ 예고

    정부가 내년 12월 말까지 도입하기로 한 민영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방송광고판매대행사)이 방송계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기획재정부까지 가세해 밀어붙일 태세이지만 지역민방과 종교방송사, 언론시민단체들은 “방송다양성과 공공성 위축”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화부는 지난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업무보고에서 기존의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을 대체하는 ‘광고법’ 제정을 정부입법으로 추진, 코바코 대신 ‘광고공사’ 또는 ‘광고진흥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광고공사는 방송광고를 포함한 광고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흥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새로운 광고법에 지상파 방송광고판매대행 사업자 허가나 소유제한 등 인허가 관련 내용을 담기로 해 복수 민영 미디어렙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통위도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와 10일 국회 문방위 업무보고에서 방송광고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민영 미디어렙 도입과 방송광고공사 관리감독체계 재정립 추진 방침을 밝혔다. 후자와 관련, 문화부와의 소관부처간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공공성 미비라는 비난을 의식,“지역방송과 종교방송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지역방송협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해 놓은 뒤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그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면서 “실질적인 보완책과 대비 없이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할 경우,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생존의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9개 지역MBC와 9개 지역민방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회와 CBS노조, 코바코 노조 등은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6일 5개 종교라디오방송사들도 대책회의를 갖고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3차 공기업선진화 방안에서 코바코 해체를 밝힐 것으로 전망돼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바코의 문제점으로 ▲독점영업에 따른 방송 및 광고산업 위축 ▲방송사 자기영업권의 제한 ▲연계판매에 따른 불공정행위 지속 등을 지적한다. 하지만 해체 주장의 근거로 지적되는 역기능 못지않게 순기능도 적지 않은 만큼 코바코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서울 편향적인 한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광고취약매체 연계판매는 불가피한 공적 규제라고 보는 게 옳다.”면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시 보완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2∼3년 임시대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지역·종교방송을 크게 위축시키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뿐 아니라, 코바코는 광고주와 방송사의 직거래를 막아,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면서 “이런 순기능들이 불필요한 사회적 손실을 막는다는 점에서 다른 여타 단점들을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신문방송 겸영, 다민영 1공영 체제로의 전환 등 정부의 방송구조 개편 시도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독점체제를 바꾸겠다면서 설득력있는 이유나 정당한 절차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방송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민영 미디어렙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추석 열기 예년만 못하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에서는 추석이 올해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추석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한다. 우리도 종종 이렇게 불러 왔다. 음력 7∼9월이 가을에 해당하고, 중간인 8월에서도 15일은 중간이다. 중추절이란 글자그대로 ‘가을의 한 가운데’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통 명절인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시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애국 의식의 고양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단오의 기원을 놓고 한국과 논쟁을 벌인 이후 자칫 세시풍속의 ‘원조’ 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기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중국의 중추절 휴일은 한국과는 달리 당일 하루뿐이다. 중국은 그러나 명절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하루를 더 쉰다. 적지 않은 기업이 주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올해 중추절만큼은 상당수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중추절의 열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중추절의 상징인 월병(月餠)의 평균 가격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10% 올랐다. 베이징의 주요 시장에서 집계한 결과 월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땅콩, 팥, 검은 깨 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25㎏짜리 월병용 밀가루 한 포대의 도매가격은 50위안(대략 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땅콩은 ㎏당 9.6위안으로 14.97%, 팥과 검은깨도 30%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기된 감산이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병 값도 월병 값이지만 주가 폭락, 부동산 침체에서 비롯된 경제 불안감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중추절 분위기를 침체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따라서 중추절 명절의 호황을 뜻하는 ‘월병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등록된 1만개 남짓한 월병제조업체에서만 해마다 20만t의 월병을 생산하여 100억위안(1조 70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전국 각급 호텔, 고급 음식점의 자체 생산을 뺀 수치이다. 월병을 포장하는 데도 25억위안(약 4200억원) 이상 소비되는 등 월병 경제의 규모는 내수에 상당한 활력소가 돼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 사이에 한 세트에 수십만원씩 하는 호화 월병에, 황금 월병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외제 승용차나 고급 아파트 열쇠를 끼워 주는 ‘뇌물용’ 월병까지 등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월병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추석은 최악이라고 상인들은 울상짓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상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월병의 85% 이상은 250위안 이하짜리이고,300위안 이상 고가품은 10%에 불과하다.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강화된 노동법 규정에 따라 중추절 연휴에 일을 시키면 세배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잔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중국에서 중추절이 공휴일로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지자체들 ‘광역경제권’ 볼멘소리

    지자체들 ‘광역경제권’ 볼멘소리

    지난 10일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 사업’이 확정, 발표되자 대다수 지자체가 큰 틀은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자체는 “지역의 현안 사업이 빠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전국 7개 광역경제권에 5년간 65조원을 투입,30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규제완화 조치 미흡, 호남권은 현안사업 미 반영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핵심사업인 J프로젝트(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이 반영되지 않아 지역의 미래 성장이 불투명해졌다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광주는 5개 사업 모두 미반영 광주시는 당초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첨단의료 융·복합단지 조성 ▲광주 R&D특구 ▲문화콘텐츠 기술연구원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 5개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단 한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첨단과학산업도시 조성’이라는 장기발전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평가다. 그나마 채택된 광주 외곽순환도로 구축사업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성격이 강해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남, J프로젝트·전북, 고속도 빠져 실망 전남도 역시 7개 사업 가운데 ‘서남해안 연륙교 건설’만 반영됐을 뿐 J프로젝트와 F1경주대회, 서남권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은 모두 빠졌다. 전남도는 호남권 선도사업에 포함된 사업들 중 4개가 전남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기존에 진행 중인 국책사업이다. 더욱이 새만금 신항 건설과 군산공항 확장(국제공항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전북의 새만금 조기 개발사업이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전남의 핵심 인프라인 광양항과 무안국제공항의 위축은 물론 J프로젝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역시 새만금 신항과 군산공항확장 사업이 반영돼 다행이지만 그동안 제안했던 ▲포항∼새만금 고속도로건설▲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은 빠져 아쉬움을 표시했다. 대구도 이번 프로젝트 발표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서 6개축 고속도로는 이전 정부부터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남북 7개축 고속도로를 제외하면 혁신적인 맛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 포항∼대구고속도로를 연결할 대구∼무주간 고속도로가 빠졌다. ●대구 의약바이오산업 충청권으로 대구시가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의약 바이오 산업은 충청권으로 넘어갔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호남권에, 지식서비스 산업은 수도권에 빼았겼다. 경남도는 남해안 섬 연결 일주도로(한려대교) 건설이 빠져 실망이 크다. 도는 남해안 리아스식 해안의 관광 인프라 구축과 서·남·동해안을 연결하는 전국 U자형 국가균형교통망 확충을 목적으로 남해군 서면∼전남 여수시 낙포동을 잇는 24㎞ 구간의 섬 연결 일주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의 대상 배제 충청권도 공동제안 사업들이 명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건설 사업은 대전, 충남·북이 공동 제안한 것이지만 국토균형발전위원회 논의 대상에서 배제됐다. 충남도는 국방과학클러스터도 빠져 실망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역발전에 영향이 큰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과 천안∼청주 경전철 계획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이다. 인천시는 광역발전 선도사업으로 영종도∼강화도∼개성을 연결하는 58.2㎞ 구간의 남북경제협력도로 개설과 검단·김포지역에 5.09㎢의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건의했지만 이번 국책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경기, 기업 지방이전 촉진책 불만 경기도는 정부가 발표한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과 관련,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촉진을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정부 조치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도는 수도권을 규제하고 지방이전 기업에 대해 혜택을 준다고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나간다고 주장해 왔다. 또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서울∼문산, 서울∼포천 고속도로와 남북협력 기반 시설인 경원선 연장사업이 광역경제권 개발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산업단지 공급 확대, 노후 산업단지 및 항만 재정비 등 계획에 경기지역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약속한 투자·일자리창출 차질없이” 전경련 회장단 실천 다짐

    재계 총수들이 올해 약속한 고용 및 투자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다짐했다.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회의 뒤 발표문을 통해 “최근 약속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 및 투자를 해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에 재계 오너들이 실천 서약을 한 셈이다. 이날 회의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재계 회장단간의 2차 민간합동회의를 앞두고 재계의 입장을 조율하는 일종의 사전회의였다. 전경련 회장단은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로 인한 내수 위축이 큰 문제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또 “장치산업 중심의 대기업만으로는 전체 일자리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일자리를 확대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회장단은 청년실업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회장단사가 시행중인 대학생 인턴의 규모를 현재 6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모두 13명이 참석했다. 평소 회장단회의보다 참석자도 많았다. 최근 사면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회장단회의에 자주 얼굴을 보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유가 비상조치 해제 가능성 적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 등 ‘고유가 비상조치(Contingency Plan)’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유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일 “최근 유가가 내려가고 있으나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며 다음달 이후 난방 등 수요가 확대되면 다시 오를 전망”이라면서 “고유가 비상조치 해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통상 9월과 10월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상조치 해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도 유가가 100달러 이하가 되면 비상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암묵적 전망이 퍼져있다. 민간 업계에서는 고유가 비상조치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긍정적인 생각이 나의 힘”

    대학교수를 꿈꾸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처음으로 대학 강단에 섰다. 장미란은 9일 오전 상명대 밀레니엄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체육학 전공은 물론, 다른 전공까지 포함된 학생 400여명에게 1시간여 특강을 했다. 일부 학생은 300여 좌석이 꽉 차자 뒤에 선 채로 귀를 기울였다. 검정색 정장을 입고 연단에 선 장미란은 내내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 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것을 한꺼번에 풀지 말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나오면 굉장히 위축된다. 종합대회 콤플렉스가 있다는 보도로 그런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탈피하려고 했고 신경도 많이 썼다. 올림픽을 앞두고 솔직히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부담 없고 스트레스 안 받는 것처럼 행동했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답했다. 장미란은 “나는 대단하거나 잘난 사람이 아니다. 제가 하는 분야에서 노력하고 목표를 이루니까 저를 알아봐 주시는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다음달 전국체전,11월 아시아 클럽선수권대회 이후 곧바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푹 꺼진 해외소비

    푹 꺼진 해외소비

    가계의 해외지출이 상반기에 15% 줄어들면서 환란후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로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해외지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해외소비 지출액은 외환위기 충격으로 1997년 3조 4180억원에서 1998년 1조 2626억원으로 63.1%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1999년 1조 7414억원,2000년 2조 9183억원,2001년 3조 1927억원,2002년 4조 8855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2003년에는 카드사태 등으로 인해 4조 333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곧바로 급증세로 돌아서 2004년 5조 1367억원,2005년 6조 5452억원,2006년 8조 1987억원에 이어 지난해 9조원을 넘었다.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1.02%에서 2000년 2.05%,2004년 3.06%,2006년 4.53%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4.80%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해외소비지출이 줄면서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5%로 뚝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작년 동월대비 해외여행객 증감률은 5월 -0.7%,6월 -5.6%,7월 -12.5%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분기 957원,2분기 101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9.6% 급등한 점도 해외 소비여력을 줄였다. 한은 국민소득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소득에 부담이 되고 있고 환율도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가계 해외지출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기업 3차 개혁 이달중 발표 윤곽

    공기업 3차 개혁 이달중 발표 윤곽

    이명박 정부 공기업 개혁의 3차 추진방안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20여개 공공기관에 대한 민영화 내지 통폐합, 기능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 코레일 자회사 구조조정, 지역난방공사 자회사 민영화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1,2차 선진화 방안에 포함되지 않고 3차까지 미뤄진 데서 나타나듯이 대부분 극심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신보와 기보의 통합은 3차 방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두 기관의 통합 문제는 효율성 차원이 아니라 부산(기보 본사가 위치)과 대구(신보가 옮겨가게 될 지역)간 지역적·정치적 관계에서 풀어야 할 대목이 많다.”면서 “결국 통합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기에 정부·여당의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당정도 부담… 재정부도 한발 빼 재정부도 결론이 어떻게 나든 기금 자체는 별도로 운영해 고유 기능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통합을 전제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지역의 반발과 정치권 등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이달 11일로 예정됐던 공개 토론회도 추석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두 기관의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차 발표 때 통폐합 논의 대상으로 분류한 뒤 공청회를 통해 재논의한다는 식으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기술 지분 50%미만 매각하기로 관심을 모아온 지역난방공사 상장은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 지분 일부를 상장하기로 했다.”면서 “3차 선진화 방안 발표 때 (상장)지분율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김대중 정권과 현 정부 출범 초기에도 상장을 추진했다가 ‘난방요금 상승’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된 전례가 있어 민영화 지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0% 안팎이 거론된다. 정부는 한국전력기술의 지분 50% 미만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초미의 관심사인 지경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원 구조조정 방안은 3차 선진화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지경부측은 “해당기관의 석·박사만 8000명에 이르는 데다 직접 실험을 진행하는 연구원들이라 물리적 통폐합이 어렵다.”면서 “우선은 기능 재정립, 인력·조직 개편 등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세부방안을 별도 발표한다. 코레일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예상치 못했던 자회사 코레일애드컴의 청산이 지난 2차 발표 때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른 자회사들도 어떤 방향으로 처리될지 예측이 어려워졌다. 코레일은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필요한 경영효율화가 핵심이고 일부 자회사 구조조정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객·화물 분리나 광역전철, 유지보수 등 우려했던 부문별 이관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기색이다. 최근까지 논의는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진행돼 왔다.▲코레일트랙·코레일전기·코레일엔지니어링 등 3개를 통합한 6개 자회사 체제 ▲추가로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개발을 합치는 5개 자회사 체제 ▲여기에서 코레일로지스를 민영화하는 4개 자회사 체제 등이다. 어떤 경우에든 존속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코레일투어서비스와 코레일유통 외에는 모든 자회사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안미현 박승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서민 고통 확인케 한 가계소비지출 통계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육비 지출액이 가계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교통비와 식료품비 지출 증가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주류 및 담배, 통신비, 오락·문화, 음식·숙박, 의류 및 신발 등의 지출 비중은 모두 낮아졌다고 한다. 이 같은 통계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 생활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실감케 하는 것이어서 씁쓸하기만 하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일자리 찾기도 어렵기만 하니 서민들에게 문화·여가 생활 등 생활의 질 향상이란 먼 얘기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우유를 끊거나 용량을 줄이는 가구가 적지 않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지갑이 얇아도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사교육비를 대느라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물가 압력과 공공요금 인상 등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 와중에 정부는 담뱃값 인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는 건 찾기 힘들고 온통 오름세 일색인데,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공공요금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 정부는 내수 기반이 약한데 가계가 더 어려워질 경우 소비 위축이 심각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물가·민생 안정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기 바란다. 민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54%나 된다. 그런데 지난 2·4분기 민간 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2% 줄어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당분간 소비 심리가 살아날 기미는 없다. 신규 고용 창출 인원이 10만명선이고, 물가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 이자 부담 문제도 신경써야 한다.
  • 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올해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상반기 국민총소득(GNI) 증가율(1.3%)이 국내총생산 증가율(5.3%)을 크게 밑돌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질 GNI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3%로 나타났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8%,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4.8% 성장해 지난 7월25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5.8%에서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질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3%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질 GDP와 GNI성장률간에 4.0%포인트의 큰 차이가 난 것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들이 대부분 수입으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 GDP성장률이 4.5%에 GNI성장률은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6개월간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고유가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대폭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출부문에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2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민간소비는 국민총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0.2% 감소해 2004년 2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신 및 의료보건 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반면 가정용 전기기기 등 내구재 소비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는 부진했다. 한은의 정영택 국민소득 팀장은 “물가가 많이 오르고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투자가 감소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재고가 쌓이면서 건물 건설이 부진해 1분기(-1.4%)에 이어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소비·투자 등 내수는 0.2%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기기, 운수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3% 증가했다. 내수위축의 영향으로 인터넷 쇼핑몰 판매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올 2·4분기 전자상거래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사이버 쇼핑몰(기업→개인 또는 개인→개인 판매)의 거래액은 4조 3640억원으로 전분기 4조 4360억원에 비해 1.6%가 줄었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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