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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MB경제 어디 갔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MB경제 어디 갔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외환위기 이전 우리경제는 8% 수준의 고속성장을 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구조가 수출산업과 대기업중심으로 바뀌고 내수산업과 중소기업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경제의 허리가 끊기고 양극화가 심화하여 성장잠재력이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4%대의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350만명의 실직자를 누적시킨 것이 바로 그 결과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런 경제를 다시 살릴 것이라는 국민의 여망을 안고 출범했다. 강력한 성장 동력을 회복하여 경제를 모두가 잘사는 번영의 궤도로 올려 놓는 것이 MB경제라고 규정하고 747공약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 국민들은 무한한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출범하자마자 측근인사로 내각을 구성하고 부자들을 위한 규제완화와 감세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 등 건설사업을 경기활성화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그러자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거품으로 들뜨게 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거세게 타오르며 사회가 갈등과 분열에 휩싸였다. 이런 상태에서 뜻하지 않게 미국발 금융위기가 밀어닥치자 MB경제는 747은커녕 제2의 외환위기를 온몸으로 막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문제는 새 경제팀이 들어서 과거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경제를 인공호흡으로 살리려 하는 것이다. 경제의 도약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28조 4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여 돈 푸는 정책에 급급하다. 경제는 수출 19.0% 감소, 설비투자 22.1%% 위축, 성장률 2.3% 하락, 일자리 18만 8000개 증발 등 온갖 마이너스 공포에 앞이 안 보인다. 특히 문제는 단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어 녹색뉴딜을 내걸고 4대강 정비 등 건설사업을 대대적으로 착수한 것이다. 우리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부실하여 자생력이 부족하다. 이런 상태에서 억지로 건설경기 중심으로 인위적 팽창정책을 펼 경우 경기 회복 대신 투기회복이 먼저 나타난다.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심상치 않은 투기 회복의 전조이다. 더욱이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는 올 4·4분기 이후 우리경제는 경기가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무너지는 더블딥(double dip)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거품이 다시 꺼질 경우 실물경제는 가동을 멈추고 실업자를 대거 쏟아내는 식물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래도 국민들은 경제대통령으로서 무엇인가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이대로 좌절에 빠질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기대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힘들어도 희망이 보이는 새 MB경제 청사진을 다시 내놔야 한다. 돈을 마구 풀어 일단 경제를 들뜨게 하겠다는 거품경제정책이나 녹색이라는 이름으로 온 나라를 공사장으로 만드는 건설경기 부양책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 이보다는 정부가 직접 칼자루를 쥐고 경제부실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구조조정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신산업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미래경제를 이끌 성장 동력을 빨리 만들어 내야 한다. 여기에 국내자본을 육성하여 경제의 외국자본지배를 탈피하고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을 획기적으로 일으켜야 한다 그리하여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것은 물론 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 5000달러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향후 5년간 2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우리경제가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을 것이라는 경고이다. 지난 50년간 국민이 온갖 피와 땀을 흘리며 일으킨 경제를 이렇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 새 MB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발상전환을 촉구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南은 공권력 과용… 北은 인권침해 여전”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는 2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앰네스티측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방송, YTN, 아리랑TV 등 주요 언론사의 사장을 현 정부 지지자들로 교체했다.”며 이를 언론독립이 침해된 상황으로 규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경찰이 서울광장을 연일 봉쇄하면서 시민 집회를 막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경기도 마석의 이주노동자 무차별 체포 등 계속되는 단속·체포 과정에서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당하는 사건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개선을 당부했다. 북한의 경우 식량부족과 강제송환자들의 수감생활, 정치적 동기의 구금과 사형 등에서 드러나듯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결과 식량이용이 감소한 가구는 북한 가구의 4분의3 정도 된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북한 정부는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올해 한국의 인권현실에 대해서도 “용산 참사와 미네르바 구속 사건 등 경찰력을 과용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GM 파산보호신청 파장] 2만여명 감원·협력업체 줄도산 불보듯

    GM의 파산이 몰고 올 여파는 엄청나다. 이번 파산은 미국의 기업 파산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월드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GM의 회생 가능성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세계가 주시하는 이유다. ●GM 회생 가능할까 일단 GM이 파산과 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 GM의 자구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앞으로 GM과 크라이슬러의 운명은 미국인들이 ‘새 차 냄새를 맡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이 받쳐 줘야 하는데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연간 1700만대의 자동차를 구입할 정도로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차 소비는 경기 침체로 최근 46%나 급감했다. 미 재무부는 향후 5년 뒤 자동차 소비가 15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질서한 파산의 경우 공급업체와 실업률, 딜러망 등에 큰 타격이 되지만 이번 파산은 질서 있는 파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담은 오히려 더 적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CSM) 등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지난 4월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간 크라이슬러가 5월 소폭 이익을 남긴 선례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악재 도미노 불가피할 것” GM의 파산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밝지 않다. 6만 2000여명의 정규직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GM은 내년 말까지 2만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인 데다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추가 감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간 구매 예산이 940억달러(약 115조원)에 달하고 3200개의 협력업체가 16만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GM의 파산은 자연히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정부의 세수 감소와 금융시장 위축 등도 문제다. 미 정부는 이런 파장을 최소화하기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악재들의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파산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미래의 성장기반을 닦는 것이 더 유리할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 WSJ는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와인, 거품 빼고 마시기엔 6월이 적기

    와인, 거품 빼고 마시기엔 6월이 적기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와인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는 와인 애호가들이 외식자체를 줄이면서 와인 소비도 덩달아 줄고 있는 것(전년 대비 와인 소비량 12.5% 감소)으로 풀이된다. 이에 재고 부담을 덜려는 와인 수입업체와 현금이 부족한 와인 회사들이 앞 다퉈 가격 할인에 나설 계획이다. 와인 비수기인 여름을 맞은 행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와인 수입사 ㈜바쿠스 직영 와인 샵 ‘텐투텐’에서 오는 10일 모든 와인을 50% 할인 판매하는 ‘텐데이(10-DAY)’ 이벤트를 개최한다. 총 180종의 와인이 준비돼 있으며 보르도 5대 샤또 특급 와인부터 대중적인 칠레와인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1개 품목당 2병까지, 1인당 10병까지 할인한다. 여름철 와인관리에 애를 먹는 이들을 위해 와인나라는 전 매장에서 오는 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인기 와인 셀러를 최대 25%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LG, 하이얼, 위브, 윈텍 등 국내외 유명 와인셀러 총 16종이 선보인다. 할인율은 국내 최대폭인 25%다. 최대 209병까지 보관이 가능한 ‘위브-200CLS’는 권장가 268만원에서 25% 이상 할인된 199만원에 선보인다. 국내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LG 디오스 R-WZ82GJX’도 정상가 199만원에서 20%할인된 159만 2000원에 판매한다. 외관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하이얼 와인셀러 신제품 4종도 최초로 선보인다. 푸짐한 경품도 주어진다. 선착순 50여명에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연극 레인맨 공연 티켓이 주어진다. LG 디오스 와인셀러 구매자(‘R-WZ42JKX’ 제외)에겐 5만원 상당의 프랑스ㆍ스페인 와인 2병을 준다. 하이얼 셀러를 구매하면 전동식 와인 오프너가 증정된다. 구매자 전원에겐 5만원 상당의 크리스탈 화이트 글라스 2잔과 1만원 상당의 와인나라 상품권도 주어진다. 백화점들도 와인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와인 전문회사 ‘신세계엘앤비(L&B)’를 세워 직수입 방식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파는 와인 값을 20~40% 가량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와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크랑크뤼급 와인 9품목과 국가별 인기 와인들을 묶은 ‘H 스타일’ 와인 34품목을 시중 판매가보다 20~50% 가량 가격을 낮춰 선보인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호선 개통 여의도 최고 1억 올라

    9호선 개통 여의도 최고 1억 올라

    서울 부동산시장은 강남권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의 호재가 있는 양천구, 여의도, 동작구 흑석동 일대아파트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강남권은 투기지역 해제가 유보되자 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상승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급매물은 완전히 소진됐다. 양천구 목동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컸다. 동작구 흑석동 일대는 지하철 9호선 외에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뉴타운 개발 등 각종 호재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아파트는 5월 시세가 올 1~4월 신고된 실거래가보다 4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이 올랐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내 광장, 미성 아파트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9호선 개통과 국제 금융센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으로도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강북지역 아파트값은 주춤하다. 도봉, 노원, 은평구 등에서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멈췄지만 거래는 뜸하다. 봄 이사철 이후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분위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세시장은 변동폭이 없다. 다만 강북지역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서권은 소형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한 편이며,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각계 인사 제언

    [노 前대통령 국민장] 각계 인사 제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충격에 빠진 대한민국은 전국 분향소에서 뜨거운 눈물로 슬픔을 달랬다. 우리의 무심함을 반성하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차츰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행진을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보내며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전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의 의미와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정리한다. ●이만섭 前 국회의장 - 이젠 원망 말고 미워 말자 고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용서와 화해다. 생전 진실하고 솔직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남긴 말은 ‘원망하지 마라. 모든 게 운명이다.’였다. 그런 만큼 이제는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나 사회 각계각층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나 권위주의 해소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지역주의나 권위주의는 다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여당도 야당을 포용하고 야당도 여당과 함께 국정을 의논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촛불시위 때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 각별한 체육 사랑 기억할것 평소 스포츠에 각별한 사랑을 보여 주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제는 다시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애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재임시 태릉선수촌을 손수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시고, 지난 2007년에는 과테말라까지 오셔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쓰셨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 체육인들은 고인께서 미처 이루지 못한 올림픽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 평소 작은 곳에도 사랑을 쏟았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여 고인께서 꿈꾼 건강한 나라,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또한 그곳 하늘에서도 힘을 실어 주시길 빈다. ●권영준 경희대교수 - 용서와 화해 정신 되새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도 밝혔다시피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사회 통합과 지역 갈등의 극복, 용납과 화해 등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이런 과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 가운데 방향은 옳았지만 미완성으로 끝난 과제들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민의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고, 중소기업은 쓰러지고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국정관리는 위험하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 국민의 분노·슬픔 직시해야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현 정권의 정치보복과 강압통치가 낳은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촛불·미네르바·용산으로 이어졌던 현 정권의 폭압적 통치는 결국 전직 대통령을 벼랑 끝에서 밀었다. 현 정권은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방통행식 통치를 중단하고 고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하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양심적 비판세력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세력을 탄압하는 폭압적 통치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고인의 삶이었고, 뜻이고, 그를 편히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윤철 영화감독 - 이제 고인과 소통하는 법 찾아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을 청와대에 초대했을 때 대통령은 점심으로 자장면을 함께했다. 배군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걸 미리 챙길 만큼 따뜻한 분이었다. 재임 때 스크린쿼터를 축소해 대통령을 많이 원망했다. 되돌아보니 진보와 보수를 끌어안고 싶었던 한 이상주의자의 발버둥이었구나 싶다. 이제서야 대통령과의 소통 방법을 찾은 듯하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었다. 자신의 존재를 걸고 싸우지 않으면, 일상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는 것. 투표로 충분하다며 나머지는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이라며 맡겨 놓았고, 책임 없는 비난만 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정장식 공무원교육원장 - 고인 고귀한 뜻 승화시켜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고, 통합하고, 마음을 비우고, 용서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들은 시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를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난관에 봉착하거나 국민이 도움을 요청해 올 때 뒤에서 뒷짐지지 말고 내 한 몸 던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지금은 남북간 첨예한 대립 속에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높은 실업률 등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들이 고인의 뜻을 기려 힘들고 낮은 곳에 있는 국민들을 섬기고 보살피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오탁번 시인협회장 - 질서있는 애도는 민족의 힘 서거 후 1주일, 또 국민장 행사 동안 우리 국민들은 단합되고 질서 있게 슬픔을 표현했다. 이런 것이 우리 민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가적 비극을 계기로 이제 나를 떠나서 사회와 민족을 위해 내가 얼마나 올바른 행동을 했느냐를 고민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정당들 역시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또 비극적 사건에 대한 이런 반응과 다짐들은 단순히 사회적 이슈로 잊고 넘어갈 게 아니라 가정과 지역 문제에까지도 향후 이어져 마음의 진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 ●김현 서울변호사회회장 - 슬픔 정치적 이용은 안돼 애도의 물결과 추모의 열기는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었던 지도자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근거없는 음모론이 떠돌고 현 정권에 책임을 추궁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화합과 공존을 강조하던 고인의 유지(遺志)를 저버리는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진행 방식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검찰이 수사진행 상황을 언론에 연일 브리핑해 ‘여론몰이’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죄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 ●김인국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 ‘사람사는 세상’ 큰뜻 이루자 비보를 들으며 주님승천대축일을 맞이한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신’ 승천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참 난감하고 괴로웠다. 하지만 부활 승천의 감격은 아픔 후에 벌어진 하느님의 역사였다. 이레째 복잡한 도심이나 고요한 산골을 가리지 않고 잠시도 쉼 없이 도도하게 이어지는 500만명의 추모 물결과 이 땅 구석구석 높이높이 피어오르는 분향의 향기는 부활승천의 저 장엄했던 장면을 상상하게 해준다. 우리는 오늘 국민들의 뜨거운 눈물 속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꼭 닮았다. 임의 간절했던 소망을 향하여 공손히 경배 드린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 국민 화합으로 경제난 극복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온 나라를 충격과 비통함에 휩싸이게 한 슬픈 일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고인의 유지를 헤아려 우리 사회에 혼란과 무질서가 초래되지 않도록 국민적 화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어두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세계 교역 위축이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고인에 대한 추모로 결집된 열정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하락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하락

    지난 1·4분기 우리 국민들은 가구당 월 평균 347만 6200원을 벌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45만 1000원에 비해 가구당 불과 2만 5200원(0.8%)을 더 벌었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 평균 지출(소비지출+비소비지출)은 278만 4800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284만 6800원에 비해 6만 2000원(-2.2%)을 덜 지출했다. 경기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고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통장에는 잔고가 늘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1분기 가구당 흑자액은 69만 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나 늘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월 평균 가구당 소비 지출은 213만 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질 기준(물가상승률 반영) 6.8% 줄었다. 같은 기간 가계 소득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기준 3%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실질소득과 실질 소비지출이 모두 줄어든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들은 1분기에 교통 분야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다. 15.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구입비와 육상교통비지출이 각각 46.6%, 16% 감소했다. 주류·담배 등 기호식품(-13.5%)이나 서비스 지출(-8.2%), 오락·문화(-5.8%) 등 생필품 이외 지출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불황에도 보건과 교육 부분에는 5%, 3.9%씩 지출을 늘렸다. 가구당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64만 69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했다.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사회보장(10.7%), 이자비용(17.2%)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부진으로 소득이 줄고 지출이 급감했다.”면서 “특히 임시·일용직에 집중된 고용 불안으로 1분위 가구의 적자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교과부 아직도 한지붕 두 가족

    교과부 아직도 한지붕 두 가족

    정부조직 개편으로 통합된 지 15개월이 다된 교육과학기술부가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그리고 산업자원부 기능 일부가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가 탄생했다. 이 당시 과학기술 부문이 위축되는 등 부처간 융합이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정부는 ‘교육’과 ‘과학’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8일 교과부가 용역을 의뢰해 공공기관경영연구원이 작성한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 조직문화의 융합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교육부 출신과 과기부 출신 간의 성향 차이와 피해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실질적인 융합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의 한 직원은 “정권이 바뀌면 또 언제 나누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다시 분리되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해 둘 사이의 평행선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유는 ‘교육’과 ‘과학기술’이라는 업무분야가 달랐고 업무형태도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교육쪽에서는 인재양성에, 과학기술쪽에서는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인재양성에 집중된 교육정책은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과 맞물려 단기 현안 위주로 흘렀다. 반면 과학기술쪽은 미래지향적인 특성상 오랜 연구기간을 필요로 하는 중·장기적인 기획이 대부분이었다. 과학 관련 부서 관계자는 “교육 담당자들은 지나치게 단기 현안에만 매몰돼 있고 과거 업무만 답습하는 등 과거지향적이라 발전이 없다.”면서 “과장이 퇴근을 안 하면 부서원 아무도 퇴근을 안 할 만큼 조직이 보수적이다.”고 비아냥댔다. 반면 교육 관련 부서 관계자는 “과학기술쪽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할 얘기 다하고 사는 것 같고, 담당자들도 자부심과 우월의식이 강해 ‘갑’의 문화에 익숙한 것 같다.”면서 “흡수 통합됐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한편으론 전투적이다.”라고 꼬집었다. 경영연구원은 이들의 융합 처방으로 승진격차 해결과 공정한 다면평가제도 도입, 소통의 장, 간부직 인사 선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임금협약 효력 3~5년으로

    노사 임금협약을 지금과 같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년, 5년 등 여러 해에 걸쳐 효력을 내는 다년(多年) 협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2010년에 임금협약을 체결하면 이것이 2014년까지 5년간 추가 협상 없이 자동으로 갱신되도록 하는 것이다. 노사분규 등 잦은 임금협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노동계는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28일 “한번 맺은 임금협약의 효력이 몇년에 걸쳐 지속되는 ‘임금협약 자동갱신’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임협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5년에 한번만 할 수 있게 돼 노사 갈등 소지를 줄이고 나아가 노사관계 선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미 ‘다년 임금협상 체결 모델’의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연간 물가상승률, 노동생산성, 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 생계비, 동종업계 인상률 등을 종합해 개별업체들이 적정한 연간 임금인상률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노사자율 협약정신에 위배되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노조가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수단인 임단협을 없애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다년 임금협상을 통해 노사교섭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물가 등락이 심한 국내 여건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노조 입장에서 보면 사측에 대한 교섭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민단체 ‘시련의 계절’

    시민단체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정부 지원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기업지원금까지 줄어들면서 몇 년간 진행해온 사업도 중단될 위기다. 인력 충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26일 환경정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근자가 20명이다. 지난해보다 8명 줄어든 상태”라면서 “퇴사자가 있어도 신규 인력을 뽑기 힘들다.”고 밝혔다. 녹색교통운동, 희망제작소 등 대형 시민단체들도 대부분 인력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지자체가 발주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통한 수입이 연 1억원은 됐는데 올해는 실적이 없다.”면서 “월급을 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올해 비영리단체 지원예산을 50% 삭감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삭감된 금액은 모두 새마을 운동에 배정됐다. 지난해 촛불집회나 정부가 규정한 불법시위에 가담해 불법폭력단체로 규정된 단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수준이다. 환경단체들의 연합인 한 네트워크기구는 “매년 환경부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한 환경보호 사업이 올해 중단된 상태”라면서 “핵심사업을 못하게 됐으니 존립 근거가 사라진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교적 재정구조가 탄탄했던 단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 등과 하던 협력사업이나 연구프로젝트 등이 중단되거나 위축된 것이 직격탄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모 정부기구 관계자가 윗선에서 당장 관계를 끊으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공동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정부지원을 받지 않았던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기업 사회공헌팀 관계자들이 정부 눈치도 있으니 1~2년 가량은 좀 쉬자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얼마 전 환경운동연합에 후원했던 기업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일 때문에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에는 아무래도 꺼려지게 된다.”면서 “전체 예산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보수 단체로 지원금을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성운동연합 김금옥 사무처장은 “육아휴직 중인 2명을 대체할 인력을 뽑지 않았고 지난해부터는 상여금 200%를 자진반납했다.”면서 “이면지 사용, 문건 돌려보기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모든 운영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과 이사진까지 회원모집에 발벗고 뛰어든 단체도 많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사들이 1인당 100장씩 회원가입서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상황”이라면서 “초청강연회에서 가입서를 나눠줄 정도로 절박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강국진기자 kitsch@seoul.co.kr
  •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정부가 수도권 녹지와 비도시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허가구역 해제를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30일로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수도권 녹지·비도시지역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3563.02㎢)의 대부분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1년간 재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과 인천 녹지지역 내의 극히 일부 지역(4.4㎢·0.01%)만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22개 구와 인천 서구 일부, 경기 22개 시 등 총 3558.62㎢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유지하게 됐다. 국토부가 이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최근 강남 재건축 지역에서 시작된 상승 열기가 경기 남부지역 부동산에까지 번지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기준 완화, 수도권 미분양 양도세 한시 폐지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었다. 그 결과 올 들어 강남과 경기 일부 지역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거의 회복하면서 부동산 경기 버블(거품) 논란이 제기됐었다. 실제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4월 수도권의 토지가격은 0.12% 올랐고, 주택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강남·송파·강동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4월에는 서울의 절반인 13개 구의 집값이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 과천·분당·용인 등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청약 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함께 마지막 남은 규제인 토지거래구역 해제를 유보하는 등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다. 국토부는 일단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3개월 후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가 중첩된 지역 159.21㎢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해제되는 주요 지역은 대구 서구, 북구, 달서구 등 대구권이 55.08㎢로 가장 많고 충남 계룡시, 금산군 등 대전권이 43.92㎢다. 경남 진해시 23.75㎢가 해제되고 부산권 19.06㎢, 광주권 17.15㎢도 해제된다. 토지거래허가제도는 토지를 매입할 때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매입 목적을 명시해 사전허가를 받는 제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월 車·車·車~

    5월 車·車·車~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5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달에 견줘 5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후차 신차 교체시 세제 혜택 효과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24일 자동차 업계가 열흘 단위로 집계하는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 5대 완성차업체들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7만 9265대를 팔았다. 지난달 같은 기간 판매량 5만 1703대에 비해 53.3%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판매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전체 판매 대수는 11만 89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10만 7234대)보다 10.8% 늘어난 규모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4만 2787대를 판매해 지난달보다 65.6%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도 지난달보다 40.9% 증가한 2만 3167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새로 출시한 쏘렌토R는 물론 신형 에쿠스와 아반떼, 포르테, 모닝 등 전 차종에서 고르게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더욱 고무적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6791대를 판매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96.7%나 급증했다. SM5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GM대우는 같은 기간 4872대를 팔아 5.2% 늘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21.2%가 증가한 164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달 판매 급증은 그동안 세제 혜택을 기다려 온 대기수요가 일시에 몰린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말로 개별소비세 30% 한시적 인하 혜택이 끝나는 점도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는 악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ealthy Life] (25) 침술

    [Healthy Life] (25) 침술

    침술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효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과학성을 규명하지 못했을 뿐 인간의 지혜가 농축된 결과”라며 신봉론을 펴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혹의 의술”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 최근 들어 ‘동양의학의 정수’라는 침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학성을 중시하는 서구인들이 눈여겨보는 침술의 효용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침구과 박동석 교수로부터 듣는다. ●‘도태되는 의술’이라는 관점과 ‘엄연한 과학’이라는 시각 때문에 침술은 경계의 의술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한의학이 긴 세월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관념적이 아니라 실제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한의학에서 침술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풍을 비롯해 내과·외과·심인성 질환 등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효과를 보일 때가 많지만 이를 체계적·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입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한의학의 장점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치료한다는 점인데, 이런 특성이 과학화에 어려움을 주었다고 본다. 이런 각성 위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침술의 효과와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과도 좋다. ●확인된 성과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골관절염과 류머티즘관절염·강직성척추염·두통·안면신경마비 등 많은 질병 치료에서 침술의 효용이 입증되고 있다. 침술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런 내용이 서양의학 교재에도 게재돼 있다. ●침술은 어떤 원리를 갖고 있는가. 침술은 경혈(經穴)이라는 체표상의 부위에 침으로 물리적 자극을 가해 질병을 예방·완화·치료한다. 치료 원리는 다양하지만 크게 ‘조화음양(調和陰陽)’ ‘부정거사(扶正去邪)’ ‘소통경맥(疏通經脈)’을 들 수 있다. 조화음양은 인체 기능의 균형을 꾀한다는 뜻인데, 침을 이용해 기(氣)가 경락(經絡)을 원활하게 흐르도록 함으로써 인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부정거사는 인체의 생리조절력과 면역력을 키워 질병의 원인인 나쁜 기운을 내친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는 정기(正氣)라는 인체의 정상적인 활동력·저항력과 사기(邪氣)라는 나쁜 기운(세균·바이러스·외부 환경 등)의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생긴다고 본다. 침은 이 과정에서 부족한 기운은 보태고 사기를 제거하는 도구가 된다. 소통경맥은 경락으로 기혈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경락은 몸의 안팎을 연결하는 통로로, 기혈을 운행시켜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이런 경락이 막히거나 이상이 생기면 생리기능에 문제가 생겨 질병이 오는데, 침으로 막힌 경락을 뚫어 질병을 치유한다. ●침이 인체에 작용하는 경로와 기전을 설명해 달라. 경혈에 침을 놓으면 경락을 통해 병소에 자극이 가해진다. 경락계에는 십이경맥·십이경별·기경팔맥 등 많은 통로가 있는데 이곳을 따라 자극이 병소에 전달된다. 침은 자극 부위의 근육과 신경조직의 말단 등 연부조직을 직접 자극, 근육의 경결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하며, 통증을 억제해 준다. ●침의 효능은 무엇이며, 어디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됐는가. 효능은 진통·항염·면역조절 등 무척 다양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안면 신경마비·두통·치통·딸꾹질·위경련·오십견 등 47개 질환에서 침의 치료효과를 공인했고,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침이 수술 후 화학요법에 따른 구역·구토와 수술 통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중풍 재활·섬유근통증후군·요통 등의 질환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침의 과학성을 입증하려는 연구가 많은 나라에서 진행돼 골관절염·요통·안면신경 마비·파킨슨병 등에 대한 치료효과 임상보고에 이어 최근에는 암 등 난치병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그런가 하면 경희대 침구학교실에서는 침의 자극이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 계통 등을 통해 신경성·염증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진통시킨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구미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의학협회에서는 침술을 정식 치료방법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독일 의사의 70% 이상이 통증 치료에 침을 사용하고 있다. 서양의학이 세계 의학의 주류임은 틀림없으나 만능은 아니다.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서양의학자들이 침술을 포함한 대체의학 및 전통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침치료에 대한 연구와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의학에 밀려 침술 선호도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침술이 가진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런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 현재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많은 연구 결과가 축적돼 침술이 과학적임을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근거가 발굴되리라 본다. ●침 치료가 특히 유효한 질환은 무엇인가. 특히 골관절염·류머티즘관절염·오십견·안면신경마비·중풍 등의 근골격계 통증 및 마비 질환, 심인성 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탁월하다. 한의학의 비증(痺症)에 해당되는 골관절염·류머티즘관절염은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증은 빠른 치료 못지않게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가 대부분 고령이고 진통소염제 등의 부작용을 감안할 때 침술은 부작용 없이 고통을 경감시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한의학의 견비통(肩臂痛)·견불거(肩不擧)에 해당되는 오십견은 주원인인 담습과 어혈을 제거해 치료한다. 안면마비로 불리는 구안와사는 기혈이 부족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찬기운이 경락을 침범해 기혈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때는 침술로 바람(風)·찬 기운(寒) 등 나쁜 기운을 없애고 기혈의 조화를 꾀해 치료한다. 한방 침구과와 양방 이비인후과 협진제도를 도입한 우리 병원의 경우 초기에는 한방 집중 치료와 물리치료로 마비 증상을 다스리며, 만성기에는 봉침·전기침·안면성형침 등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남은 盧의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와 영욕을 함께해 온 친노(親) 그룹은 더 외롭게 됐다. ‘친노 386’으로 불렸던 ‘노무현의 사람들’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국정의 중심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의 여파로 세(勢)는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친노 진영은 지난해 총선에서 유시민 김형주 유기홍 김태년 전 의원 등이 잇따라 낙천 또는 낙선하면서 퇴조를 보이는 듯했지만 살아남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체제를 지지하는 핵심세력으로 부상했다. 친노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부활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왔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노신당 창당 시나리오도 나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사정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노무현 패밀리’의 몰락은 본격화됐다. 도덕성도 땅에 떨어지면서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의 표현대로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의 위기에 내몰렸다. ‘우(右) 광재’로 불리던 이광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26일 구속됐다. ‘좌(左) 희정’으로 불린 안희정 최고위원과 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서갑원 의원 등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각각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받았다.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도 구속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 전 회장과 강 회장도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친노 인사들이 흩어진 가운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기록물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움츠러들었던 친노 진영이 결속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우리나라 대학도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나 경쟁력, 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의 성과 등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지만 200여개나 되는 대학 중 세계적인 명문대는 고사하고 아시아권에서도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대학에 비해 뒤져 있다. 분명 글로벌 시대의 대학으로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방법론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그래서 각 대학이 몸살을 겪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의 발단은 국내 언론사의 대학평가 순위와 국가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학의 연구능력과 실적이다. SCI, SSCI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일수록 더 높이 평가되는데 물론 당연한 기준이다. 소위 ‘연구중심 대학’을 위해 교수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대다수의 대학들이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운영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대학이 제한적 자원을 ‘연구’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히 학부교육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된다. 지금 각 대학은 연구실적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능력이 탁월한 교수를 초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수들의 임용 및 승진기준도 강화하여 연구실적을 위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는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이로 인해 학부교육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업적에만 급급하다 보니 학부생의 교육이나 개인 지도는 자연 소홀히 대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사실은 교수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학이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본연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여 인성과 인격 형성 및 기초지식을 쌓아야 하는 시기의 학부생에 대한 엄격하고 창의적인 교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순위와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대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연구와 교육이 별개의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러 대학이 연구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각종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교수들의 부담도 가중되어 학부교육이 우려할 만큼 위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초, 미국대학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사립명문 대학은 넉넉한 등록금과 기부금을 토대로 훌륭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여 교수들로 하여금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게 하였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주립대학 중 연구중심 대학은 그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재원과 노력을 연구 성과를 위해 투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교수들은 강의실보다는 연구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따라서 학부생 강의는 박사 과정생이나 외부 강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세금 납부자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해당 주립대학에 보낸 것은 자신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이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다. 우리는 국립대, 사립대, 지방대, 소규모 대학 등 대학의 형태나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학부생을 중심으로 인성과 기초지식 교육을 목표로 하는 명문대학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대학순위와 국가 재정지원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얼마 전 타계한 어느 여교수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아직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나눔바이러스2009] 오프라 윈프리·빌 게이츠 등… 美 억만장자 기부천사들 회동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억만장자 ‘기부천사’들이 이달 초 뉴욕에서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갑부 명단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빌 게이츠(사진 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 회장, CNN의 창업자인 테드 터너,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왼쪽),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록펠러 가문의 후손인 데이비드 록펠러 등 자선활동에 관한 한 ‘큰 손’인 이들이 지난 5일 맨해튼에 위치한 록펠러대학 총장의 사택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의 ABC방송이 보도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빠듯한 개인 일정을 미루고, 극비리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방송은 전했다. 따라서 이들이 경기침체로 기부가 줄고 있는 가운데 뭔가 깜짝 놀랄 만한 ‘그랜드 플랜’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번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모임의 성격이 “100% 자선활동에 관한 것”이었다고만 밝혔다. 개인 경험들과 현재 진행 중인 자선활동 등에 대해 15분씩 소개한 뒤 경제위기 속에서 자선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부하는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게이츠와 버핏의 초청으로 성사된 회동에 참석한 사람들이 1996년 이후 자선사업에 기부한 돈을 모두 합치면 무려 700억달러(약 87조원)가 넘는다. kmkim@seoul.co.kr
  • 낚시법 재추진 2R 논란

    ‘기다림의 미학’과 ‘짜릿한 손맛’이 어울린 낚시. 우리 국민 열 명에 한 명 이상이 취미 등으로 즐기는 ‘국민 레저’다. 그러나 정부가 마구잡이 낚시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 방침이어서 낚시 동호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06년 추진했다 무산됐던 낚시 관련 법의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20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시행을 목표로 ‘취미 낚시’를 규제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법안에는 낚시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종류·마릿수·체장·체중 등)와 낚시도구와 시기 등을 제한하고, 어기면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 ‘낚시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초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 및 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8~9월쯤 입법예고와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법안은 올해 국회를 통과하면 2011년 7월부터 시행된다. 법안 재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낚시 동호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낚시 활동에 제약을 받게 돼 동호인 감소는 물론 낚시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경북의 한 낚시 동호인회 관계자는 “낚시 관리법이 제정될 경우 당연히 낚시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낚시 활동을 통제할 수단이 될 관련 법 제정보다는 지자체 등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 노력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들도 낚시 관리법 시행에 따른 실효성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낚시 관리법이 위반 행위 단속 및 처벌 규정을 둔다지만 정부가 직접 이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지자체들도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아 단속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서구 대부분 국가들은 낚시 관련 법을 제정해 운영한다.”며 “우리도 관련 법을 제정해 건전한 낚시 문화 정착과 수산자원 보호, 삶의 질 향상 등을 도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8주뒤 당당한 백수 되기

    8주뒤 당당한 백수 되기

    “당당한 백수로 살자.” ‘청년 실업률 10%대’ ‘청년백수 100만명 시대’라는 말이 시사하듯 최근 청년 백수문제를 심각한 사회적 위기로 진단하는 현상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당당한 백수되기를 권유하는 강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부터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8주 과정으로 개최한 ‘백수 케포이필리아’다. 케포이필리아는 그리스식 조어로 ‘공부와 우정과 밥의 향연’이라는 뜻이다. 이 강좌는 “B급 인생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떳떳한 백수가 되자.”고 한다.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하지 말고 백수로 지내는 시기를 통해 인생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인 셈이다. 요즘 백수문학, 백수음악 같은 신종 트렌드가 등장하거나 ‘싸구려 커피’, ‘별일없이 산다’ 등 청년 백수의 생활을 노래한 가수 장기하씨가 20~30대 사이에서 ‘소녀시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현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수유+너머’ 강의실. 40여명의 남녀 청년 백수가 모여앉아 있다. 참석자들은 고미숙 연구원의 저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고 토론을 했다. 고 연구원은 “백수라고 축 처져 있지 말고 충실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려면 운동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가족에게 핍박받고 취업한 친구에게 위축되는 백수들이다 보니 ‘생활밀착형’ 질문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공부도 좋지만 취업시험을 외면할 순 없지 않나.” “최소 생활비는 얼마일까.”와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고 연구원은 ‘박사 출신 실업자’였던 경험을 섞어가며 청년 백수들의 고민에 답했다. 자신을 백수 2년차라고 소개한 신나리(25)씨는 “직업이 없다는 박탈감에 매몰됐는데 이 강좌를 통해 존재감을 회복해가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백수 케포이필리아’는 공부, 신체단련, 동아리활동으로 이뤄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황속 창업 열풍

    불황속 창업 열풍

    지난달 전국 신설법인 수가 5038개로 집계됐다. 3월에 비해 474개나 늘었다. 2008년 1월(5298개)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대다. 긍정·부정 신호가 뒤섞인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은 19일 창업 열풍의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한 경제 주체들이 경기 침체로 구직이 여의치 않자 직접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에 탄력받은 활황형 창업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몰린 불황형 창업이라는 설명이다. 창업이 늘었다고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3만 74개였던 신설법인수는 구조조정 폭풍이 지나간 뒤 4만 9310개(1999년)로 크게 늘었다. ●“경기 바닥 찍었다” 기대심리 작용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라는 게 조사를 맡은 이범호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의 지적이다. 창업이 급증한 두번째 요인은 바로 ‘경기가 거의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 심리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1999년이나 2009년이나 경기가 어느 정도 최악을 지났다는 회복 기대감이 창업을 결심하게 한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가지 요인은 정부 지원이다. 올 들어 정부는 창업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나간 창업 신용보증만 3월 말 현재 3조 6000억원이다. 올해 목표액은 11조 4000억원. ●구조조정 따른 실직·정부 지원도 한몫 부도법인 수를 신설법인 수로 나눈 배율도 32.9배로 지난해 7월(34.1배)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도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4월 어음부도율은 0.0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신설법인은 최소 자본금 5000만원 이상인 법인을 의미하며, 자영업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설법인 급증세와 달리 자영업자(자영업주)는 3년째 감소세다. 지난달 말 현재 576만 5000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6만 9000명(4.5%) 감소했다. 2006년 5월 이후 3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감소폭도 가장 컸다. 최근 고용지표의 일부 호전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경제 3대 딜레마] 투기 쏠림이 문제… 투자로 ‘돈 길트기’ 주력

    ■ 정부 인식·대응 요즘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유동성과 환율, 경상수지 등의 공통점은 한 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대안은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에 그칠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갖고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문제는 과도한 시중 유동성이다. 시중 단기성 수신은 4월 한 달새 25조원 이상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시중 유동성이 투자 등 생산적인 부분이 아닌 부동산과 증시 등 단기성 자금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 등의 위축을 유도, 잠재성장률 하락을 부추기게 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또 다른 시장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금이 장기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을 줄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개입 대신 큰 틀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환율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한국은행도 이견이 없다. 아직 정책 기조를 전환할 때가 아니라는 데는 오히려 더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당분간은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금리’라는 직접적인 수단보다는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등 우회적 방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조금씩 거둬들일 방침이다. 지난달 통안증권 창구판매를 모처럼 재개한 것이나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총 60억달러 자금을 회수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정부와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도 전형적인 ‘축소형 흑자’(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데서 기인)라는 데 주목, 당분간 넘치는 시중자금을 실물부문으로 유도하는 ‘돈 길 트기’에 주력할 작정이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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