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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핵심관계자 “政·財충돌, 위기 불러 심각하게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최근 정치권과 재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적으로 민생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청와대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갈등 양상이 자칫 경제 위축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슬기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재계 비판을 자제하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단체장 결국 불출석… 여야 “국민과 대화 거부” 총공세

    경제단체장 결국 불출석… 여야 “국민과 대화 거부” 총공세

    정치권이 29일 대기업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청회를 개최했다. 여야 의원들은 공청회 진술인으로 선정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불출석하자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세 분의 경제단체 대표들이 국회에 포퓰리스트라는 낙인을 붙였다.”면서 “국회가 나라도, 기업도 안중에 없이 표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치집단으로 내몰렸다. 공청회는 빛을 잃었고, 국민의 조롱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침투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 국민의 정서인데, 선거를 앞두고 대기업 때리기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단체장들의 불출석은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회장은 특정 대기업 회장 신분이라기보다는 경제단체 회장이다. 소신발언을 했으면 국회에 와서 본인의 소신을 말하는 게 도리에 맞다.”면서 “경제단체가 왜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불출석이 잦아 지난 4월 단독으로 본회의장에 불려 나와 업무보고를 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끝내 공청회에 나타나지 않자 의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국회에서는 윤상직 차관이 장관 역할을 하라.”면서 “최 장관의 지경위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여야 간사는 대기업 단체장들을 불러 따로 청문회를 개최할지 여부를 협의키로 했다. 공청회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식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은 두부·떡볶이·순대와 같은 서민형 생계업종은 물론 문구·장갑·철물 등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한방화장품·스팀청소기·내비게이션 등 중소기업이 어렵게 가꾼 시장에 무임승차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동반성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불공정거래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간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좀더 겸손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대기업과 부자들도 미국의 부자들처럼 돈을 벌게해 준 제도가 안정돼야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노동위원회가 열기로 했던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는 증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회의장에서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하고 있는 크레인에 전기를 끊었다. 최소한 먹을거리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말하자, 이 사장은 “내려오는 게 도와주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맞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대학원에서는 영화학 전공). 많은 법대생들이 그러하듯, 한때는 고시원에 들어가 고시 준비를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우리 시대에 고시원 하면 ‘신림동’이었고, 그곳엔 고시에 청춘을 거는 고시생들이 많았다. 나는 고시원 대신 집 근처의 독서실과 공공도서관을 선택했지만, 한때 고시를 보기 위해 밤샘공부로 지내던 세월이 내게도 있었다. 그래서 고시원 하면 당연히 치열하게 고시 준비를 하는 사람들, 희망과 막막함, 열정과 우울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 고시원에는 고시 준비생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혹은 각자의 사연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올 여름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퀵’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도 고시원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조범구 감독은 2004년 ‘양아치어조’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하고 2006년 ‘뚝방전설’을 만들었다. 새달 21일 개봉하는 ‘퀵’은 그의 세 번째 영화다. 단편영화계 스타이기도 했던 그에게도 역시 영화판은 녹록지 않아 ‘뚝방전설’을 만든 뒤 5년간 작품활동을 할 수 없었다. 서울 생활이 어려웠던 그는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값싼 집값’ 때문에 이사했고, ‘퀵’의 감독을 맡으면서 지방의 집을 오가기 어려워 고시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작비 100억원대 영화가 만들어지고 화려하게 조명되는 영화계의 생리상 자칫 간과되기 일쑤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영화인들이 많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지난 1월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으로 환기되었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인들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고 국회와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예술인 복지법’이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결되고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 법은 영화·공연·출판 등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및 금고를 설치하여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우선 정부 여당에서 예술인 규정에 대한 기준의 모호성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법을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이 법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그 전에 영화사나 방송사에서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스태프를 고용하는 불공정 관행부터 바로잡기로 했다고 한다.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제정하는 작업은 세심하고 정밀해야 한다. 법의 허점과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고 보완해야 그 법의 취지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조금 시일이 걸린다한들 못 참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영화를 포함한 예술현장의 여론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영화계 현실이 어렵고 영화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해도 그들의 작품을 향한 열정은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안재훈 감독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데 11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고, 그 과정이 그의 작업실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거의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여진 수많은 ‘포스트잇’ 속에 담겨 있었다.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지금,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그야말로 일일이 직접 그린 10만장의 ‘손그림’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만든 이들의 정성과 인내 그리고 긴 제작시간을 관통한 열정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그 열정은 ‘야심’이 아니라 ‘진심’의 발로이기에 더 소중하다. ‘소중한 날의 꿈’은 그 진심의 값어치를 발견하게 해준다.
  • “CEO 집단퇴진 막아라” 12개 증권사 공동대응

    최근 검찰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수사로 증권시장을 옥죄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공동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LW 불공정 거래 혐의로 전·현직 대표이사들이 불구속 기소된 12개 증권사들이 중심이다. 12개 증권사 기획담당 임원들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향후 재판 과정에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8일 5개사 대표들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2개사, 30일 5개사 대표들의 릴레이 회의를 거쳐 이른 시간 내에 공동 대응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검찰 수사 영향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입의 10~20%를 차지하는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증권사들의 합당한 영업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공동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증권사 대표이사 집단 퇴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도 공동 대응의 배경이다. 금융기관 임직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 관련 법 등을 위반해 벌금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현직을 상실한다. 기소된 12명 가운데 유진투자증권만 전직이다. 한맥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9월, 대신증권·대우증권·신한금융투자·LI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KTB투자증권 사장은 내년에 임기가 끝난다. 현대증권·HMC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은 2013년, 삼성증권 사장은 2014년까지가 임기다. 관례적으로 이뤄졌던 영업 행위로 대표이사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공동대응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B증권사 관계자는 “ELW 전용선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검찰이 대표이사들을 기소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검찰이 불법으로 보고 있는 전용선이 해외에서는 이미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점 등을 무죄 근거로 꼽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ELW 건전화 방안에 일반인에게도 계약을 통해 전용선 등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도 유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1~2심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간다는 게 증권사들의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무디스 “日, 세 번째 ‘잃어버린 10년’ 올 수도”

    일본이 거액의 국가 부채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가 제3의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8일 경고했다. 무디스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일본의 경기회복은 대지진으로 V자 형태를 그리겠지만 차후 경제성장은 낮은 속도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을 3번째 ‘잃어버린 10년’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톰 번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의 중기 경제성장 전망이 끔찍하다.”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번 애널리스트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까지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 일본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상황 전개는 정부의 재정이 부채를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일까지 일본에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달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3개월 안에 현재의 Aa2에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본 경기 전망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은 1990년 자산거품이 빠지면서 경기침체를 맞았다. 당시 은행들은 거액의 부채를 떠안았고 경기는 위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미국 GDP 성장률(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일본의 부채는 10조 달러(약 1경 90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재건 비용으로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도요타자동차와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무디스는 또한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에 대한 평가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원자재값 상승과 엔화 강세, 세계 각국에서의 시장점유율 감소 등으로 도요타가 안정적인 매출을 회복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갈수록 교묘해지는 중동 테러수법

    이라크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상습적 테러 위협에 시달려 온 중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테러 공격에 또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테러범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한가로이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가 폭발하는 등 일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수법 앞에서 시민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 탈레반 등 이 지역 테러 조직은 무력 시위를 통해 “세력이 위축됐어도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고 호언한다. 아프간 출구 전략 및 파키스탄과의 공조 회복 등을 꾀하는 미국은 새로운 골칫거리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26일(현지시간) 휠체어를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졌다. 휠체어를 탄 테러범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타르미야의 경찰서를 찾아가 “테러로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민원인처럼 행세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카심 칼리파 타르미야 시의회 의장은 “범인이 실제로 장애인인지, 아니면 보안요원의 시선을 돌리려고 휠체어를 탔는지 불명확하다.”면서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경찰이 몸수색을 철저히 하지 않았고 무방비 상태로 경찰서 대기실에 들여 보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드즈주의 한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자전거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경찰 1명 등 모두 6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수법뿐 아니라 테러범들의 신분도 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역인 와지리스탄에서는 지난 25일 부부로 이뤄진 테러팀이 이 지역 경찰서를 자폭 공격해 경찰 7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이 부부는 부르카(전신을 덮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안에 소총과 수류탄, 폭탄 조끼 등을 숨긴 채 경찰에 항의할 것이 있는 것처럼 속여 경찰서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경찰서 직원을 붙잡고 몇 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자폭했다. BBC방송은 파키스탄에서 부부가 자살 폭탄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탈레반 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달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복수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공격) 전략을 쓸 것”이라고 협박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일 빈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사살되자 보복을 공언하고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잇단 테러를 벌여 왔다. 그런가 하면 아프간에서는 지난 25일 여덟 살된 여자 아이가 폭발물이 든 줄 모르고 반군이 건네준 가방을 든 채 경찰서 인근으로 이동하다가 폭발해 숨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자산증식을 위한 아파트 리모델링은 사회적으로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아파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27일 정부 과천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이 40년 이상 돼야 가능하니 이런 규제를 피해가려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후된 곳은 허용해야 하나 자산증식을 위한 리모델링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나 녹색성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리모델링 된 주택의 내부 구조나 주거환경은 재건축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현재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달쯤 정부안이 발표되는데 권 장관의 발언을 뜯어보면 주민들의 숙원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가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리모델링 허용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리모델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권 장관은 또 올해 공공 보금자리주택을 지난해 업무계획 때 발표한 21만 가구에서 15만 가구로 6만 가구 축소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0만 가구의 전체 공급 목표는 유지하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면서 “시장을 직접 돌아보니 (민간시장에서) 보금자리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선 “시장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안되고 중장기적으로도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타인 명의 ‘5000만원 이하 쪼개기 예금’ 논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를 계기로 ‘쪼개기 예금’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기 위해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예금을 5000만원 이하로 나눠 입금하는 쪼개기 예금은 ‘얍삽한 편법’일까, 아니면 ‘위험 회피용 재테크 수단’일까. 24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쪼개기 예금은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예금 관행이다. 은행은 예금자들이 좀 더 많은 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척,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5000만원씩 예금을 쪼개 넣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쪼개기 예금을 권하고 이들을 ‘권유고객’으로 분류해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상당수는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았지만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어 ‘뱅크런’에 가세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쪼개기 예금 관행을 두고 예금자보호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편법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대전저축은행은 거액 쪼개기 예금이 전체의 37%에 이른다.”며 “관행과 현실 간 차이를 맞추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예금자가 정직하게 90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은행에 문제가 생기면 5000만원밖에 보호받지 못한다. 반면 이 예금자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5000만원 이하로 쪼개기 예금을 했다면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즉 예금자보호법이 차명 예금을 부추기고, 이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과 상충된다. 하지만 금융권은 검찰의 이런 주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금융권은 저축심리 위축과 저축은행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큰돈이 있으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나눠 예금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제한하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저축은행의 예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쪼개기 예금을 인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2009년 이런 문제를 놓고 고심하다 전원합의체까지 열었고, 결국 차명이라도 예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자체 “지방공항 살려라”

    지자체 “지방공항 살려라”

    공항을 둔 지방자치단체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 살리기에 나섰다. 이는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더 줄면서 손실을 본 항공사들이 감편 운항에 이어 적자노선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KTX 2단계 개통에 타격 2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4곳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와 부산, 제주 3곳을 제외한 11곳이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과 포항, 광주, 대구 공항 등은 KTX 개통 이후 만성적자에 승객까지 대거 빼앗기면서 노선 및 운항횟수 감축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울산, 포항, 광주, 대구, 청주 등 지방자치단체는 국제노선 유치와 손실분 재정지원, 인센티브 제공, 취항노선 다양화, 지역항공사 유치, 공항지원체계 구축 등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항 폐쇄 또는 감편 운항은 국제도시 위상 약화와 국내외 투자활동 위축, 이용교통수단 대체성 약화 등 지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개통 이후 6개월 동안 김포~울산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39.4%의 이용객이 감소했고, 김포~포항 노선과 김포-김해 노선도 각각 19.8%와 3.2%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울산공항은 69억원, 포항공항은 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김포노선을 폐지한 대구공항은 손실액을 15억원으로 줄였다. 또 광주공항도 KTX 개통 등의 영향으로 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여수공항(74억원)과 사천공항(38억원)도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시는 최근 ‘공항 활성화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재정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취항노선 다양화, 지역항공사 유치, 공항지원 체계 구축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우선 상반기 중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조례를 제정해 추가 감편을 막기로 했다. 또 현재 김해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가는 연간 12만명(1일 329명)의 시민이 울산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주노선을 증편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울산 노선 승객 39.4% 감소 포항시는 비정기 국제선 취항과 지역항공사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조만간 포항상공회의소, 포스코 등이 출자하는 지역항공사 설립 기획단을 발족하고 나서 1단계로 40억원을 들여 항공기 3대를 확보하고 점차 150억원을 투입해 국제선 운항 허가를 취득한다는 복안이다. 또 올해 안에 포항과 중국의 일부 도시 간에 전세기를 이용한 비정기 국제선 신규 취항을 주 2편 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쇼핑센터·병원 등 유치해야” 청주시는 일본 오사카와 태국 방콕 정기노선을 신설한데다 중국 옌지, 창샤, 청두를 오가는 전세기 운항 등 국제선 유치로 청주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청주공항의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1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주시가 적자를 겪는 전남 무안공항을 군(軍) 공항 또는 화물공항 등으로 활용하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제철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정보센터장은 “민간기업인 항공사가 탑승률 감소 때문에 공항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지원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공항공사가 모두 항공사를 지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기 아시아나항공 부산여객지점 울산팀장은 “지방공항의 기능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항공 수요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아웃렛, 쇼핑센터, 병원, 영화관 등을 유치해 복합적 기능을 갖추면 이용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열전이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 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한다.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5대 쟁점을 짚어 본다. ① 재·보선 네 탓이오 후보들은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 원인인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초반 구도를 잡아 갈 전망이다. 홍준표·나경원 후보는 직전 최고위원이었고, 원희룡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선거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남경필·권영세·박진·유승민 후보는 책임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특히 ‘2강’이라고 평가를 받는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책임론과 자질론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② ‘좌클릭’ 가속? 감속? 소장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신주류 그리고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구주류가 대립하고 있는 노선 투쟁도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값 등록금’, 법인세 감세 철회,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의 ‘색깔’을 가늠할 변수들이 즐비하다.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가 무상급식 수용 등 확실한 노선 변화를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속도조절을 강조한다. ③ 친이계의 부활? 재·보선 이후 위축된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며 부활할지 주목된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원 후보가 안정 속에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친이계는 드러내 놓고 세를 과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 등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이 장관은 23일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 신뢰만 추락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④ 친박표 잡아라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끈다. 친박계는 1표는 유승민 후보를 찍고, 1표는 각자 알아서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내가 박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며 구애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홍준표 후보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가 됐다.”고 부인했다. ⑤ 40대냐 50대냐 후보들 가운데 40대가 3명(남경필·나경원·원희룡), 50대가 4명(홍준표·유승민·권영세·박진)이다. 57세로 최고령인 홍 후보가 대표가 돼도 박 전 대표 이후 처음으로 50대 대표가 선출될 정도로 세대교체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당원들이 내친김에 최초로 40대 젊은 대표를 선택할지, 경륜을 갖춘 50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신용사회 근간 흔들린다

    서울신문이 오늘 보도한 개인정보 불법 유통 실태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은행에서 저축은행·대부업체에 이르는 금융권은 물론이고 통신사와 신용카드사, 심지어는 공직사회까지 뚫리지 않은 영역이 없다 할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 불법으로 거래된 개인 정보량 또한 방대해 부천 오정경찰서가 적발한 사건은 1900만건, 서울 수서경찰서가 붙잡은 사건은 1000만건에 달한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안에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직장 내 직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 온갖 신상정보를 노출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해킹에 따른 피해로 엄청난 몸살을 앓아왔다. 멀리 따질 것도 없이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건이나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다 올해 발생한 일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철옹성을 자부하던 은행들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공무원 명단까지, 기관별로 정리된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유통되었다고 하니 이 사회의 정보 보안의식이 얼마나 허술했던가를 다시금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하루 이틀에 수집, 형성된 것은 아닐 터이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관이 앞으로 완벽한 보안 체제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미 시중에 나도는 개인정보가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하겠다. 이번 사건들에서 보듯이 개인정보는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정보 불법 유통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정보 구매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게끔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 ‘살 사람’이 없어지면 ‘팔 사람’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와 함께 기관 내에서 개인정보를 내다파는 ‘내부 공모자’ 역시 존재할 수 없게끔 철저히 색출하고 장기간 이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 개인정보가 지금처럼 쉽게 노출되고 그것이 각종 범죄에 이용된다면 개개인이 피해를 입는 건 물론이고 신용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더 이상 늦기 전에 개인정보 유통에 예리한 메스를 단호하게 들이대기를 촉구한다.
  • 세계 경기 회복 부진·日 대지진 ‘이중고’

    세계 경기 회복 부진·日 대지진 ‘이중고’

    “2분기면 급등할 것”이라던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여전히 힘을 얻지 못한 채 오리무중이다. 5개월 만에 1달러 선을 회복했던 D램 값이 한 달 만에 또 1달러 밑으로 주저앉고,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TV용 LCD 패널 가격도 이달 들어 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27개월만에 최저 20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 제품의 이달 전반기(한 달에 두 번 집계) 고정거래가격은 0.98달러로 지난달 하반기의 1.02달러와 비교해 3.92%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전반기의 2.69달러보다는 63.6%나 폭락한 수치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고 난 뒤 점점 떨어져 9월 후반기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벽이 무너졌다. 올해 초 0.88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 3월 후반기 반등에 성공해 1.02달러까지 올라섰지만, 또다시 하락세를 맞고 있다.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필수적인 낸드 플래시 값도 폭락해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종인 16Gb 제품의 지난달 후반기(16~31일) 고정거래가는 3.12달러로 보름 전(3.52달러)보다 11.4%나 떨어졌다. LCD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40∼42인치 LCD 패널의 이달 전반기 가격은 237달러로 보름 전과 차이가 없었다. 40~42인치 120헤르츠(㎐) 발광다이오드(LED) 패널과 32인치 LCD 패널도 각각 지난달 하반기와 같은 320달러, 151달러를 기록했다. LCD패널 가격은 20개월의 하락세를 끝내고 지난달 전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중국 노동절(5월 1~3일) 특수가 마무리되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을 크게 늘려 가격 상승 요인이 크게 희석된 상황이다. ●하반기 개학특수 등 생산량 늘 듯 애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2월만 해도 “LCD나 반도체 값은 지금이 바닥이고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의 경기가 회복돼 PC 수요가 늘어나고 애플 ‘아이패드2’를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들이 쏟아져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채 한 달도 가지 못한 셈이 됐다. 세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핵심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고부가가치 모바일 기기 생산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고 유럽 또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IT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니 국내 전기전자 업계의 주가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슬아슬하게 80만원을 지켰다. 지난 1월 28일 장중 101만 4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1% 넘게 하락했다. LG전자도 7만 86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19일 11만 9000원에 비해 34%나 떨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가 되면 선진국 학교들이 개학해 PC 판매가 늘어나는 ‘백투스쿨’ 특수가 있고, 일본 업체들도 어느 정도 지진 충격에서 벗어나게 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생산이 늘면서 회복 기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적표현물게시 교사자택 압수

    경찰이 19일 이적표현물을 인터넷에 올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2명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는 이날 오전 배용한(60)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와 박무식(49) 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정책실장의 집과 이들이 재직하는 학교 컴퓨터에서 인터넷 접속 기록을 확보했다. 배씨와 박씨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으로 안동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교사 개인 자격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록 분석이 끝나면 이들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평통사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카페 회원 수는 고작 몇십 명에 불과하고, 게시물 대다수가 북한 언론에서 수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면서 “경찰의 압수수색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고 평화통일 운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사회가 살얼음판 같은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곳곳에서 곪은 환부가 터져 사정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초긴장 국면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등에서 잇따라 공직자들의 비리 행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대통령까지 나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본격적으로 벼린 칼을 뽑아들었다. 공직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벌써부터 주말 골프 예약이나 국내외 연찬회와 세미나를 취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서슬이 퍼런데 누가 맘 편히 골프장을 찾겠느냐.”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전했다. 국민들은 “곪을 대로 곪은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일과성 사정으로 근절되겠느냐.”면서 “걸린 사람은 ‘운이 없다’고 말하고, 걸리지 않은 사람은 ‘어디 나만 그러나’라고 여기는 풍토에서는 어떤 수로도 비리를 근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은 최근 3~4일 사이에 주말 예약분 중 무려 2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취소율은 평소에 비해 20~30% 늘어난 것이다. 골프장 측은 예약 취소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직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의 또 다른 B골프장은 “주말 예약 취소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의 공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도 다르지 않다. 충남 천안의 상록컨트리클럽은 최근 공무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호텔과 골프장은 긴장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하다. 공무원들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이 주로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워크숍 예약이 줄지어 취소될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도 “공직사회 비리로 인한 사정 바람에 지역의 관광 경기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예년의 관례로 봤을 때 이번에도 예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탓에 일부 골프장들이 비수기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까지 ‘골프관광 그랜드세일’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그걸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앙부처의 A국장은 18일 중학교 동창들과 수도권 모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확대간부회의를 22일로 앞당겨 대규모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최근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급기관 공무원임을 내세워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직비리와 관련, “부정·비리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할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할 생각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5차 국민원로회의를 개최하고 “임기 전날까지 할 건 하려고 확고하게 마음먹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인정되던 관행이나 비리도 일류 국가의 기준에서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혼란이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새롭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이영준·김성수기자 apple@seoul.co.kr
  • “신흥국 고성장·유가 급등 땐 인플레 장기화”

    인도 뉴델리에 사는 호텔 청소부 산타라(45). 그의 월급은 2500루피(약 6만 650원)다. 그는 최근 치솟는 물가에 도저히 생계를 이어 갈 수 없다고 푸념한다. “물가 때문에 로티(인도의 주식인 빵) 말고는 살 수 없다. 차 한잔도 마실 수 없다. 이제 끼니까지 걱정해야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한 한 인도 노동자의 사연이다. 요즘 외신들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앞다투어 보도하기 바쁘다.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이 자칫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도 중앙은행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25%에서 7.5%로 인상했다. 물가 안정책의 일환이다. 올해 상반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해 목표치인 10%를 크게 밑돌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긴축 카드는 불가피했다. 올 들어 두 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한 필리핀은 이날 시중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올렸다. 한국도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3.25%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이후 석달 만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신흥국 수출을 감소시키며 경기과열을 식혔다.”면서 “신흥국들의 통화 절상 움직임도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아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레데릭 뉴만 홍콩HSBC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성장모드로 진입하게 되면 또다시 불거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유가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한 것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들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이사는 “인도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GDP는 0.5% 포인트 감소한다.”면서 “아시아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부동산 거품…. 직면한 세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가 통제수준을 넘어섰고, 공업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2013년 이후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경제에 무서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중국경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가상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 지난 34개월 동안 최고 수치다. 6월에는 6%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5.5% 상승 임금 인플레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30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다. 평균 상승률은 22.8%다. 올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12·5 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도시근로자 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연간 1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은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차이나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높다. 월가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중국 내 임금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중국이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치게 고정자산투자에 기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다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론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성장률 둔화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 예측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전달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내년 성장률 8%로 하향 전망 지난해 8월 51.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확대 저조 ▲공업생산 하락 ▲부동산 거시조정 지속 ▲수출 위축 등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착륙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9%를 밑돌고, 내년에는 8% 아래로 떨어져 경착륙이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진짜 경착륙할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의 근저에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도 깔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형성한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중국 대도시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는 중국 정부가 가격통제 등 적극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성장률 둔화도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제네바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에 대한 재정지출을 교육과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양평섭 소장은 “문제가 된다면 경제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현 4세대 지도부 집권 말기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장밍(張明) 부주임은 17일 “거시경제 성장의 동력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9%, 내년은 8%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직비리 후폭풍]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공직자 처벌실적 반영

    국민권익위원회가 올 연말 발표되는 2011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각 기관의 부패 공직자 처벌 실적을 점수화해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2005년 처음 논의가 시작된 뒤 6년여 만에 전격 도입되는 것으로, 정부가 공직사회에 대한 고강도·전방위 감찰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특단의 조치’여서 더욱 주목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16일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결과와 국민 정서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부패와 비리를 저질러 징계나 형사처벌을 받은 공직자의 숫자와 죄질 등을 점수화해서 올해부터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통상 비리 발생부터 적발 및 조치까지 2년여의 기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 2009년과 2010년에 최종적으로 조치가 이뤄진 부패 사례를 올해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권익위가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징계 자료, 형사사법정보시스템상의 법원 판결 기록 등 세 분야에서 자료를 수집해 교차분석하고 누락되는 부분은 권익위가 직접 기관에 요청해 받아 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의 숫자, 직급, 부패유형 등이 항목별로 점수화된다. 직급이 높은 공직자일수록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단순 알선인지, 뇌물수수인지 등 부패의 내용도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한 금품의 경우 금액도 문제가 되고, 조치의 수위도 청렴도 점수에 반영될 전망이다. 또 자율적인 내부감찰 위축을 막기 위해 외부기관에 의해 적발된 부패와 비리만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권익위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학계·언론계 등 전문가와 일반국민의 인식을 조사해 청렴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막연한 인식 조사가 실제 청렴도에 근접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어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그리스 악재에 코스피 ‘출렁’

    그리스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9.90포인트(1.91%) 급락한 2046.63에 장을 끝냈다. 그리스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벨기에 브뤼셀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급락세를 보였고, 그 탓에 코스피도 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21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주가 조정을 노려 저가 매수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319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53억원을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매는 909억원 순매도였다. 비차익거래가 82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차익거래에서 1735억원에 달하는 순매도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는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92%) 하락해 460.5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국가 부도 우려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코스피 지수 급락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6.80원 급등한 1089.90원에 마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통사, 또 보조금 ‘출혈 경쟁’

    이통사, 또 보조금 ‘출혈 경쟁’

    이동통신사 간의 보조금 논란이 상호 비방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례적으로 후발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 행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고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T의 위법 행위를 조사해 맞고발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SKT는 15일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엄중 제재 조치를 요청하는 금지행위 신고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통위는 이날 “시장 분란을 일으킬 수 있고 언론에 먼저 고발 내용이 공개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신고서 접수를 반려했다. 이통 3사 간 날선 공방은 2008년 3월 보조금이 전면 허용되면서 물고 물리는 고발 퍼레이드가 벌어진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SKT는 KT와 LG유플러스가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판매 마진) 정책을 펴며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던 KT와 LG유플러스가 SKT의 요금 인하 발표 후 보조금을 무차별 살포하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SKT에 따르면 KT는 옵티머스원, 테이크2, 미라크A폰에 각각 59만원, 60만원, 74만원 등 전례가 없는 리베이트를 유통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쇼핑 등을 통해 수십만원의 상품권이나 넷북을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대리점 사이에서는 한 대만 팔아도 퇴근한다는 일명 ‘퇴근폰’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고발장에서 지적했다. SKT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요금 인하는 뒷전으로 미룬 채 상도의마저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국내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3만 1000명, 2월 2만 8000명, 4월 2만 5000명에서 5월 들어 3만 2000명으로 늘었다.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SKT는 2만 3809명의 가입자를 잃었고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077명, 1만 7732명이 순증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SKT가 자금력을 앞세워 통신 시장의 혼탁을 주도해 온 당사자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KT는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인 27만원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왔고 지난 3월 이후 SKT에 8302명, LG유플러스에 2만 1093명의 가입자를 빼앗기는 등 경쟁을 수용하고 있다.”며 “SKT가 오히려 스마트폰 번호이동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을 6만~8만원으로 강화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폰에 대응하느라 막대한 보조금으로 시장을 교란했던 SKT가 후발사업자의 마케팅을 위축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다.”며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이 구축된 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번호이동 현상을 보조금 논란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활동의 중추 25~49세 첫 감소

    경제활동의 중추 25~49세 첫 감소

    경제활동의 중심인 핵심생산 가능인구(핵심 생산층)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핵심생산층의 감소는 노동 투입량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낮춰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령화에 따른 정부 복지지출 증가로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저출산의 여파로 인한 노동력의 고령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산성과 출산율 제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내국인 기준 핵심생산층은 1953만 8000명으로 5년 전 조사 때인 2005년(1990만 5000명)에 비해 36만 7000명 줄었다. 핵심생산층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25~49세를 뜻한다. 이 연령층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핵심생산층은 1949년 562만 5000명에서 1960년 710만 7000명으로 늘어났다. 1975년 1012만명으로 1000만명 선을 넘어선 뒤 2005년 조사 때 1990만 5000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49년 27.9%에서 1980년 31.4%로 30% 선을 넘어섰다. 2005년 42.3%로 정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40.7%로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자 핵심생산층이 2005년 1002만 8000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지만 5년 만인 작년에는 984만 6000명으로 다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여자 핵심생산층도 2005년 987만 7000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969만 3000명으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반면 총인구는 2005년 4704만명에서 지난해 4799만명으로 늘어났다. 인구가 늘어났는데도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통계청이 첫 수치를 갖고 있는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2명으로 떨어진 상태다. 통계청 관계자는 “1955~1963년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핵심생산층에서 빠져나가는 데 비해 새로 핵심생산층에 들어오는 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핵심생산층이 줄어드는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은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로 2009년 4% 중반에서 2020년 3%, 2030년 2%로 , 2050년 0.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핵심생산층 감소를 해결하려면 생산성 제고, 출산율 높이기,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교육수준이나 삶의 질, 고령층 노동수요 등 달라진 부분도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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