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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심근경색 치료제 등 3종 출시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현황과 전망은 모든 난치성 질환자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치료제는 3종. 지난 1월에는 그동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첨단 바이오신약의 신속 제품화 지원 정책에 따라 동종 제대혈 유래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과 자가지방 유래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이 허가를 받았으며, 앞서 지난해에는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허가를 취득했었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손상 치료제로 허가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 품목 허가를 얻었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이전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크론병에 따른 누공 치료제인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역시 세계 첫 지방 줄기세포 치료제로, 아직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곧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치료제로는 메디포스트의 조혈모세포 이식 보조 치료제, 파미셀의 급성 뇌경색 치료제와 만성 척수 손상 치료제, 안트로젠의 복잡성 치루 치료제 등이 꼽힌다. 이들 치료제는 현재 임상 2∼3상 단계에 와 있다. 또 임상 1상 단계의 치료제로는 알앤엘생명과학의 자가지방 유래 버거병 치료제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호미오세라피의 동종 골수 유래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코아스템의 자가골수 유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제대혈 줄기세포 응용 사업단의 하지허혈증 치료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디포스트 대표 양윤선 박사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치료제는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이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향후 3∼7년 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타 치료제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벨기에, 유로존 첫 공식 경기침체

    벨기에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기침체 단계에 들어섰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9%를 기록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9년 이후 분기별로는 가장 큰 폭으로 성장률이 떨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수요 전반과 수출이 줄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0.8%)과 제조업(-0.3%)의 위축이 가장 심했다.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등도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0년 2.3%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벨기에 경제는 지난해 연간 1.9% 성장에 그쳤다.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벨기에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20억 유로(약 17조 6820억원) 이상 감축하는 등 전후(戰後) 가장 강력한 긴축예산을 편성했다.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줄 요인이 현재로선 없는 만큼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규모가 유로존 내 6위인 벨기에 외에도 상당수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 진입이 곧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오는 15일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예비율 한때 7%로 ‘뚝’…한파속 전력수급 비상

    예비율 한때 7%로 ‘뚝’…한파속 전력수급 비상

    55년 만의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면서 전력 수급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 수요가 이날 오전 11시 7383만㎾(최대 공급 능력 794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간당 최대 전력 수요치였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지경부는 시간당 최대 전력 수요치가 경신됐지만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예비 전력 수준인 500만㎾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당국은 사전 계약을 맺은 320개의 대규모 산업체가 조업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긴급 사용 전력 감축을 추진해 100만㎾의 예비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피크 시간 동안 1만 4000개의 산업체와 건물들이 전년 전력 사용량 대비 10%를 감축해 300만㎾의 예비력을 확보한 상태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다시 피크가 온다 하더라도 (예비력은) 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어서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뉴얼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업체는 정부의 강제 절전 시행으로 생산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스코임원진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포스코임원진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최근 연임을 확정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의 전 임원들이 회사의 몸값을 올리며 ‘책임경영’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포스코는 2일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73명이 자사주를 총 4351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최종태 사장은 100주씩을, 오창관 부사장(70주) 등 다른 임원들은 50주에서 100주 내외를 매입했다. 이로써 포스코 전체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은 정 회장 1714주, 최 사장 1886주 등 모두 2만 4602주로 늘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임원진이 회사 경영에 책임을 지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경기 위축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파이넥스 200만t 공장 착공,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 구글과의 양해각서(MOU) 교환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소재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진력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낮게 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때 30만원대까지 하락했었다. 정 회장은 오는 13일부터 영국과 미국 등에서 직접 해외투자자를 만나 최근 주가 및 신용등급 하락 등 대내외 우려를 해소하고 올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해외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정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은 2010년 12월에도 공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포스코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이날 포스코의 주가는 41만 8500원으로 전날(41만 2000원)보다 6500원(1.58%)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정부 - 한나라당 재벌개혁 엇박자 정리하라

    정치권이 앞다퉈 ‘재벌때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1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최고의 선거전략인 듯하다. 지난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 또는 부활,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규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재벌세를 총선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재계가 반발하자 용어 선택을 자제하기로 한 상태다. 야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드러낸 것은 누가 봐도 볼썽사나운 일이다. 출총제를 둘러싼 주고받기식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동참했다. 김 위원장은 “출총제는 아날로그식 획일적인 규제로 경제에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활동까지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됐다는 메시지다. 정부·여당이 한 사안에 대해 두 목소리를 내면 결과적으로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재벌들이 헷갈리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출총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측과 논의조차 하지 않고 보완의 필요성을 공식화한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 야당의 재벌 개혁 드라이브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또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출총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고 없어지는 악순환의 전철을 밟아 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를 단순하게 재벌을 혼내거나 족쇄를 채우려는 수단으로 삼을 게 아니라 재벌의 경영형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재벌의 중소기업 영역 침투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라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에 버금가는 맞춤형 대안을 찾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 유럽수출 반토막 불안한 ‘수출한국’

    유럽수출 반토막 불안한 ‘수출한국’

    “1월 수출이 10% 이상 줄었습니다. 2~3월까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이어진다면 더 버티기 어렵습니다.” 광통신 부품을 수출하는 J텔레콤 김모 팀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 팀장은 “유럽 각국에서 통신기반 사업을 연기하면서 지난 1월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통신 인프라 구축 관련 수출기업들은 죽을 맛”이라고 덧붙였다. K선박회사 김모 팀장은 “유럽 선주들이 자금이 묶이면서 이미 완성된 선박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한 달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자, 협력업체 부품 대금 등으로 거의 도산 직전”이라며 자금난을 호소했다. 김 팀장은 “유럽 지역의 선박 수주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배를 다 만들어 놓고도 선주들이 대금을 주지 않아 저렇게 바다 위에 띄워 놓고 있다.”면서 “자금줄이 묶이면서 중소형 선박회사들은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연초부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의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는다면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흑자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19억 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415억 3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2009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반면 수입은 434억 9400만 달러로 3.6% 증가했다. 이로써 2010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EU에 대한 수출 감소 때문이다. 1월 1~20일만을 한정한 수출 대상국별 실적에서 EU에 대한 수출은 무려 44.8%나 감소했다. 일본(37.2%), 미국(23.3%), 아세안(22.3%), 중국(7.3%) 등에 대한 전반적인 수출 증가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적자 전환은 계절적 요인과 선박 수출 감소, 원유 도입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 2, 3월까지 1분기를 묶어서 봐야 정상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매년 1월은 전년도 12월에 수출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연말효과’ 상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악화하는 경향이 짙다. 2011년 1월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여 왔다. 또 EU 수출 급감은 20 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주한 선박 물량의 인도 시점이 도래했지만 최근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인해 인도가 지연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등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 도입액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적자를 키운 요인이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어렵겠지만 지난 1월처럼 큰 폭으로 줄진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EU에 대한 수출 감소분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수장들 정치권 재벌정책에 잇단 반기

    경제수장들 정치권 재벌정책에 잇단 반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에 정부 경제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노’(NO)를 외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이 기업 투자 위축으로 연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개별기업의 특성이 감안되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의 획일적인 것”이라며 출총제 부활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업 규모가 커지고 영위 업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라면서 “대기업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공생 발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반기 중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출자 구조를 그림으로 그린 지분도를 공개해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사회적 감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출총제는 정부와 업계,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해 바람직하다는 판단하에 폐지한 것”이라면서 “현재 출총제를 부활할 여건은 아니다.”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재벌세’처럼 국제 표준을 뛰어넘는 규제나 중과세는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계열사 과다 보유에 따른 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의 세금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경제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최근 경쟁적으로 대기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은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민주당은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이나 재벌의 계열사 확충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반발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일부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벌세의 경우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특정 계층 대상 세금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고, 유종일 민주당 경제민주화 특위위원장은 “세금 신설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B “기업 위축시키면 안돼” 박근혜 좌클릭 행보 정조준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정책을 놓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급격한 ‘좌회전’을 택하고 있다면, 이 대통령은 여전히 대기업의 손을 들어 주면서 서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총제 보완 등 포퓰리즘 지적 이 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민주통합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총선을 앞두고 서로 경쟁하듯 ‘재벌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모든 정치 환경이 기업들을 위축되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인 이해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 활동까지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과다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면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면서 결국 그 피해가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도 담고 있다. 특히 ‘재벌세’ 신설, ‘1% 슈퍼부자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민주통합당의 문제점도 물론 지적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출자총액제한제 보완을 비롯, 재벌의 무분별한 성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힌 박근혜 위원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재벌이)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것을 남용해 사익 추구를 하는 점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 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벌2·3세 골목상권 장악 비난과 대조 한편 대기업을 두둔하는 듯한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재벌 2, 3세들의 빵집, 커피숍 진출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대기업 옥죄기’에 나서는 듯했던 이 대통령의 행보로 볼 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벌이 너무 쉽게 하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재벌 2, 3세 빵집 진출 얘기는 대통령의 오늘 발언과는 전혀 별개의 건”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상황 내수마저 위축… ‘재벌세’는 반대”

    “현상황 내수마저 위축… ‘재벌세’는 반대”

    둔화되는 수출 증가율을 대체할 내수마저 위축되고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고 내수를 살리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쏟아져 나올 포퓰리즘적 정책과 어떤 차별화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야권에서 검토 중인 이른바 ‘재벌세’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소비·투자 등 내수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위험 요인들이 어느 때보다 크고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비해 0.4% 성장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 3.6%에도 못 미친다. 특히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3.4% 줄어들어 2009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제조업의 경영애로 사항을 물은 결과 내수 부진을 꼽은 비율이 지난 6월 14.7%에서 점차 늘어나 12월에는 18.3%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달에는 연초의 기대심리 등으로 내수 부진을 꼽은 비율이 16.3%로 줄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상황(17.9%)과 더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 4.4%보다 0.9% 포인트 낮은 것이다. IMF가 지난 25일 세계경제 수정 전망에서 아시아 신흥공업국(NIEs:한국·타이완·홍콩·싱가포르)의 전망치를 3.3%로 기존 전망보다 1.2% 포인트 낮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내수 진작을 위한 대책으로 물가안정, 서민생계비 부담 감소 등에는 이견이 없지만 증세 여부를 둘러싸고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장관은 “‘재벌세’처럼 국제 표준을 뛰어넘는 규제나 중과세는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자회사로부터 받은 주식 배당금의 익금불산입(소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국제 표준에 비해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를 강화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차입금 가운데 주식 취득에 사용된 부분에 대해 과세하는 것도 국제 기준보다 좀 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기업 집단의 양식과 윤리는 강조돼야 하지만, 국제 표준보다 과도한 규제나 제한으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한국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모기업이 자회사에서 받은 주식 배당금을 소득으로 보고 과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과 대기업 집단이 금융기관 차입(대출)을 통해 계열사에 투자할 때 차입이자 비용을 세법상 비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김종인 與 비대위원도 “반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도 30일 민주통합당의 재벌세 검토에 대해 “특정 계층을 상대로 한 세금은 존재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반발하는 재계

    민주통합당이 ‘재벌세’ 신설을 추진하자 재계는 “(재벌세의) 취지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벌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의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만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적극적 반대 의견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벌금 매기는 구태 정책” 꼬집어 29일 재계 관계자는 “재벌세가 신설되면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어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신규 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마저 저해돼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 진심으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견제해 양극화를 막아 보겠다는 의도라면 지금처럼 대기업에 벌금 매기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책보다는 좀 더 진지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더니 선거가 가까워 오니까 ‘친서민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표(票)퓰리즘’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예전만 해도 정치권이 선거 때가 되면 표를 얻기 위해 지역 정서를 자극하더니 이제는 반기업 정서를 이끌어 내 ‘1% 대 99%’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선거 민심에 맞물려 기업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자기반성부터 해라”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각 나라마다 선거 때가 되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지만 어느 나라도 비난의 화살을 대기업에 돌리지는 않는다.”면서 “자기반성부터 먼저 해야 하는 정부나 정치권이 낯 뜨겁게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메디컬 팁]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3000건 달성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팀장 한덕종 교수)은 1990년 6월 첫 수술 이후 21년 7개월 만에 신장이식 3000건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당뇨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던 옥모(33)씨에게 지난 6일 신장 한쪽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3000건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의료진은 그동안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썼다. 아시아권 장기이식센터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연간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장기이식 후 생존율도 미국 스탠퍼드대·미네소타대 등과 대등한 1년 98%, 5년 9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뇌사자 신장·췌장 동시 이식 성공(1992), 생체 신장·췌장 동시이식 성공(2006) 등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현재 연간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수술을 하는 병원은 세계적으로 10곳에 불과하다.”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 가천의대길병원장 취임 가천의대길병원 이근 신임 병원장이 최근 취임했다. 이 병원장은 취임식에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의료 환경의 위축을 예고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힘을 모아 낭비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선진형 토털케어시스템을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외과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이 원장은 철원 길병원장과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 및 진료부원장, 기획부원장을 지냈으며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의무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BK동양성형→BK성형외과 개명 BK동양성형외과가 ‘BK성형외과’로 병원 명칭을 바꿨다. 병원 측은 “의료 관광 활성화로 ‘성형 한류’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보다 글로벌한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아름다움은 곧 한국’(Beauty Korea)이라는 의미의 BK성형외과로 개명했다.”면서 “한층 향상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bkhospital.com/)도 단장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몽골 제약사와 수출계약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몽골 최대 제약회사인 MEIC사와 일반의약품 13종에 대한 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대상 품목은 정장제 메디락과 임산부 종합영양제 프리비, 빈혈치료제 훼로맥스 등이다. MEIC는 허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현지 시판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향후 전문의약품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MEIC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SNS 재갈 물리나… FBI “트위터 감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메시지를 감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들여다보려는 쪽에서는 ‘더 나은 SNS 세상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반면 이용자들은 “사실상의 검열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오는 글을 꼼꼼히 감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NS에 공개된 여러 정보가 범죄나 사고, 테러의 예방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FBI는 지난 19일 미 정부가 운영하는 조달사업 웹사이트에 SNS 감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FBI는 공고문을 통해 “SNS 등 인터넷상의 공개 출처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건을 명시했다. 또 공개된 정보원에서 테러, 범죄 등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FBI의 이 같은 전략이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생활 침해 감시단체인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의 릴리 코니 부소장은 SNS를 감시할 것이 아니라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면 된다며 “FBI는 수사권도 없이 사람들의 온갖 정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위터도 이용자가 올린 글 ‘트위트’를 국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위터는 26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특정 국가에서 사용자의 콘텐츠를 대응적 차원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역사적 이유를 감안해 나치 찬양 내용을 차단하는 것처럼 국가별로 특정 콘텐츠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트위터는 “만약 특정 국가에서 트위트를 차단하도록 요구받을 경우 해당국 이용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등 정부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가의 반정부 활동가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마트폰의 힘… 삼성전자 사상최대 165兆 매출

    스마트폰의 힘… 삼성전자 사상최대 165兆 매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7조 3000억원, 영업이익 5조 3000억원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5조원으로 사상 최대였으며, 영업이익(16조 2500억원)도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하락 속에서도 2010년에 이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이달 초 내놨던 잠정치보다 30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1등 공신이었다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삼성전자는 2010년에 1년 동안 낸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 가운데 58.4%(10조 1100억원)를 반도체 부문에서 벌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7조 3400억원(45%)으로 크게 줄었지만 빈자리를 스마트폰이 메웠다.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 2700억원을 차지했다. 2010년 4조 3000억원(28.4%)을 훨씬 뛰어넘으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을 웃돌았다. 지난해 1년간 통신 매출은 55조 5300억원에 달해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스마트폰은 지난해 3분기에 2800만여대를 판매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분기에도 3600만여대를 판매해 애플과 1~2위를 다투며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침체 속에서 TV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크게 선방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TV는 지난해 1년간 1조 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430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갈수록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였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역점을 두고, 성장시장형 지역 특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는 전 분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생활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매출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 세계 경기 침체로 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타이완·일본의 경쟁사들이 비교도 어려울 만큼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사상 최대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총 23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올해는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5조원 가운데에는 반도체 부문에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15조원을 투자하고,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2000억원이 늘어난 6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 세트제품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견실한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학생들이 교육기관들을 어찌 생각하겠나

    서울시교육청이 어제 공포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육현장이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지난 20일 업무에 복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복귀 첫날 학생인권조례 재의(再議) 요구를 철회하고, 어제 공포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곽 교육감이 그다지 시급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교육현장에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거리가 된 학생인권조례에 오히려 매달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유감스럽다. 서울 학생인권조례에는 간접체벌 금지, 두발·복장 자율화, 소지품 검사 금지, 교내 집회 허용, 성적 지향(동성애) 차별 금지 등 찬반이 엇갈릴 소지가 높은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조례 공포를 강행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어제 무효확인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조례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집행정지 결정도 신청했다. 서울시내 초등·중·고등학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학생 생활지도에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정면충돌로 치닫는 것을 보고 학생인권조례가 보호하겠다는 학생들은 정작 무엇을 배우겠는가.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대립은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책임이 좀 더 무거워 보인다.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인권 보장보다는 폭력이 더 큰 문제다.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 학교폭력은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됐다고 해서 줄어들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사들의 학생 지도·감독이 위축되고, 이 때문에 학교폭력 제어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곽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수장’으로서 도덕성에 심각한 훼손을 입은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서는 데 몰두할 게 아니라 적어도 대법원의 확정판결 때까지는 교육의 본령을 깊이 통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
  •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초교 35.6명서 17.3명으로… 저출산·교원 증가로 하락세 저출산과 교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는 무려 절반 넘게 줄었고, 고등학교도 40%나 감소했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년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4.6명,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총 재적학생 수를 교원 수로 나눈 것이다.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계고 15.8명, 특성화고 12.5명, 특수목적고 11명, 자율고 15.2명 등이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유치원 35%, 초등학교 51%, 중학교 32%, 고등학교 40%가량 감소한 수치다. 1990년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22.4명, 초등학교 35.6명, 중학교 25.4명, 고등학교 24.6명이었다.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유치원은 인천(16.6명), 초등학교는 경기(19.6명), 중학교는 인천·광주(각 19.4명), 고등학교는 제주(16.4명)가 꼽혔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1990년도의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28.6명, 초등학교 41.4명, 중학교 50.2명, 고등학교 52.8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20.9명, 초등학교 25.5명, 중학교 33명, 고등학교 3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990년 月 1만7000원서 2010년 18만7000원으로 최근 20년간 가구당 사교육비가 연평균 12.5%나 증가했다. 예컨대 20년 전에 2만원의 사교육비가 들었다면 최근에는 이보다 10.6배 이상 많은 21만 2400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물가상승 등 교육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도 연평균 5.5%씩 늘어 사교육비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사교육비 추이와 규모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월평균 1만 7652원이었던 명목 사교육비는 2010년 18만 7396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실질 사교육비는 5만 2250원에서 15만 2346원으로 늘어났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 사교육비는 1990년 이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99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감소세가 실제 사교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소비자 물가의 급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사교육 소비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가계에서 지출하는 정규 공교육비의 경우 20년간 명목 비용은 연평균 5.8%가 올랐지만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비용은 연평균 0.3% 감소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비의 경우 2004년 이후에는 명목과 실질 비용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2004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캐나다 소고기 수입 이달 8년만에 재개

    한우 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이 8년 만에 재개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을 20일 관보에 고시한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안 심의결과의 후속조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일 “캐나다에서 한국까지 선박운송과 검역절차 등에 24~3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 달 중하순쯤 캐나다산 소고기가 시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은 지난 2003년 5월 광우병 발생 이후 중단되고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면서 캐나다는 이를 문제 삼아 2009년 4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정부가 소값 급락으로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것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계자는 “캐나다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전체적인 국익을 생각하면 고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WTO가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캐나다 정부와 논의를 갖고 지난해 6월 말 소고기 수입 재개에 합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최근 한우 값 하락과 캐나다산 소고기에 대한 거부감 등을 감안하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우협회 측은 광우병 상시 발생국인 캐나다 소고기를 수입하면 소고기 혐오로 인해 한우 소비까지 위축시킬 수 있으며, 급격한 소값 하락과 수입 소고기 증가 등으로 한우 농가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51.9% ‘토종의 힘’

    51.9% ‘토종의 힘’

    한국 영화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최종병기 활’(747만명), ‘써니’(736만명), ‘완득이’(530만명),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8만명), ‘도가니’(466만명) 등 400만~700만명급 중형 흥행작이 5편이나 나온 데 힘입어 5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19일 “2007년 이후 40%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은 한국 영화산업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청신호”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2006년. 한국 영화 흥행 역대 1, 2위에 해당하는 ‘괴물’(1301만명)과 ‘왕의 남자’(1230만명)가 동시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63.8%(9791만명)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7년에는 ‘디워’(842만명)와 ‘화려한 휴가’(730만명), ‘미녀는 괴로워’(661만명)의 동반 흥행으로 50.0%에서 버텨 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데다 지갑이 얄팍해진 관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2010년보다 8.8% 늘어난 1억 5979만명이었다. 영화산업 총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6.9% 늘어난 1조 2363억원이다. 둘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국내 경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외형적으로는 고무적인 결과를 일궈 낸 셈이다. 곽 차관은 “영화산업의 긍정적인 성과들을 발전시키고자 영화 스태프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에도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실업 급여 성격의 교육 훈련 수당을 지급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올해 사업비로 10억원을 책정했다. 영화 요금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중 5억원과 제작사에서 내놓은 5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한국영화산업노조와 70여개 제작사가 참여하는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가 집행한다. 지원 대상은 800여명에 이르는 영화 현장 스태프들인데, 1인당 약 125만원꼴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자·車·조선 수출비중 20~30% “위기 장기화 될라” 모니터링 강화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 시장의 수출 비중이 20~30%에 이르기 때문이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전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동향과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위기가 지속되면 경쟁력이 약한 몇 개 나라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붕괴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존 붕괴가 유럽경제는 물론 세계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업계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화 가능성을 염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각각 30%와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 “유럽은 전자업계의 주요 시장인 만큼 경기악화가 수출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품질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유럽 수출 비중은 평균 22.2%였다. 조선업계는 위기가 지속되면 비중이 큰 상선 발주가 줄고 해운시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국내업계의 강점인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선박금융이 경색되면서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악재가 추가로 늘었다.”며 걱정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조선, 가전, 자동차 등의 수출 감소 우려에 맞물려 중후판,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2010년 4.1배에서 2011년 3분기 누적실적 기준 3.9배로 하락하는 등 위험관리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눈] 행안부의 이상한 대변인 공모/김양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행안부의 이상한 대변인 공모/김양진 정책뉴스부 기자

    ‘공개모집?’ 지난 9일 마감한 행정안전부 대변인(개방형 직위) 공모에 민간인 등 모두 6명이 지원했다. 이미 행안부 내부의 한 국장이 새 대변인으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리던 터라 공모를 한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대변인은 “내부 응모자를 정한 것일 뿐, 최종 선발자를 내정한 건 아니다.”라면서 “면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어떻든 이미 내부 경쟁 과정을 거치고 올라온 ‘슈퍼 지원자’가 있다는 얘기였다. 이 사실을 알고서도 외부 석·박사, 경력자들이 응모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과거 2~3급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를 공모하면서 행안부는 그 흔한 보도자료 한 건 내지 않았다. ‘공개모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을 정도다. 사정이 이쯤 되니 결과가 뻔할 거라는 전망은 압도적이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대변인은 행안부 조직 내부 사정에 훤해야 하는 자리라서 외부인사를 앉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번 양보해서 대변인 내정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부서 간 가교 역할에 대국민 정책홍보는 기본이고 드센 기자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고된 업무를 맡은 자리이니 지원자가 아예 없을 우려도 적잖다. 때문에 인사가 원활해지도록 적합한 지원자를 미리 부처 내부에서 ‘물색’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전 정지작업은 정작 우수한 내·외부 지원자들의 응모를 위축시킬 위험성이 크다. 공정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자질 미달자만 지원할 수도 있다. 내부인에게 더 맞는 자리라면 대변인직을 애초에 개방형 직위 대상에서 빼는 게 옳다. 효율성보다는 상식과 원칙을 우선해야 공무원 인사 전체가 ‘정실인사’라고 불신받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방형 직위제는 우수한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경직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취지에서 10여년 전 도입됐다. 일부 공무원들의 안이한 업무 관행으로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ky0295@seoul.co.kr
  • ‘제로성장’ 불안감 확산 2~4월 위기설 가시화되나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유로를 국가 통화로 쓰는 17개국) 9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가 증폭되면 한국 경제의 둔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다음 달 채권 만기를 앞두고 상환 부담이 늘어나 이들의 안정적 상환 여부를 두고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마저 높아 이 같은 혼란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제로 성장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4월에 총선까지 예정돼 있어 2~4월 위기설이 일부에서 나온다. 1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월 531억 유로, 3월 442억 유로, 4월 441억 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가 만기인 국채 3309억 유로 중 42.7%다. 스페인의 2~4월 만기 도래액은 504억 유로로 올해 만기액의 36%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 나라의 신용등급을 각각 2단계 내렸다. 국채를 만기 상환할 때 금리가 오르고 이는 유로존의 심리 위축을 불러오게 된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유럽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신증권은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대EU 수출이 4% 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유럽 수출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고가 제품이 많다. 실제 지난해 EU 수출 금액은 543억 달러로 전년보다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증가율 1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럽의 상황이 악화되면 한국에 투자된 유럽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국내 은행들이 유럽 국가에서 빌린 돈은 593억 달러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가중된다. 이란 문제로 국제유가가 상승, 물가부담이 커진 상태라 더욱 부담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밝힌 상태다.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지형의 불안정성, 오르는 물가를 누르려는 정책당국의 각종 수단, 선거를 앞둔 기업들의 불만 분출 등이 혼재하면서 국내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발생할 경우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올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 또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위축된 수출을 채워 줄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1분기가 최악일 가능성이 있고 길게 가면 2분기까지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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