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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억, 600억, 400억 적자 ‘혈세먹는 F1’

    지난달 전남 영암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의 적자 규모가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밝혀져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뮬러1(F1)대회 주관사인 FOM과 추가 재협상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F1조직위원회는 21일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대회를 정산한 결과 3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용은 운영비 235억원과 FOM에 지급한 개최비용 510억원 등 모두 74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과 기업부스 판매 등 마케팅 수입 206억원, 국비지원 50억원, 스포츠 토토기금 25억원, 기타 수입 70억원 등 351억원이다. 이처럼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로부터 대회 운영비 확보와 대기업의 참여 유도, FOM과의 재협상 등이다. 영암 대회 원년인 2010년에 725억원, 지난해 6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누적 적자액은 1729억원으로 뚜렷한 수지개선책이 없으면 내년에 누적 적자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앞으로 4년 더 열리며 7년간 개최된다. 전남도의회 서동욱(순천) 의원은 “700억원대 적자가 400억원대로 줄었다고 해서 성공한 대회라고 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F1조직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경기 위축으로 경주장 내 기업후원 프로그램과 광고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운영비 국비 지원과 모터클러스터 국책사업 선정 등으로 내년부터 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10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간 경제민주화 경쟁에 대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재벌 해체가 최종 목표”라면서 “저는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제위기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말 끝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 보금자리주택에 있어서 분양형을 임대형으로 많이 바꿔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이자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늘리고 지키고 높이겠다.”면서 “성장 플랜인 ‘창조경제론’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대타협기구를 통해 구조조정·대량해고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론을 얘기하면서 해양수산부와 미래과학부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그 카드를 쓴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도 없다. 아껴 두고 다른 노력을 기울인 뒤 급하면 쓰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증세 여부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국민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 논란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행보와 관련,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시는데 다치고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 손을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잠은 4시간도 못 자고 그럴 때도 있다. 차안에서 먹다가 잘 체한다.”고 소개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들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와 금융선진화를 염원하는 금융인 1365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에 참여한 금융인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다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국 플러스]

    제주항공 오사카 직항 새해 중단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폐쇄될 예정이어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항공의 오사카 직항편이 노선 개설 1년 6개월 만인 내년 1월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저조한 탑승률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내년 1월 7일부터 그동안 일본 중부지방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차지했던 나고야 직항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를 밑도는 저조한 탑승률과 독도 문제 등으로 위축된 일본의 관광시장 상황 등을 운항 중단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만 4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9330명보다 24% 정도 줄어들었다. 고성, 버려진 도루묵 알 수거·부화 강원 고성군이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의 자원회복을 위해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거한 뒤 부화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동절기 연안으로 회유하는 도루묵들이 해초 및 해상에 부설된 자망 어구에 집중적으로 산란하고 있으나 이 알은 부화되기도 전에 심한 풍랑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어구에 부착된 채로 인양돼 버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어업인들의 고소득 특산 어종인 도루묵 자원의 조기회복을 위해 ‘자연부화조 보급사업’을 추진,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집한 뒤 항내에 설치한 부화조에서 3㎝ 내외의 어린 물고기로 성장시켜 방류할 계획이다. 홍천 어린이체험박물관 개장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체험박물관 ‘토탈쌤체험박물관’이 강원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에서 최근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홍천 퍼즐파빌리온’이란 국내 첫 퍼즐박물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으로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목공예, 한지공예, 자갈놀이, 색칠놀이, 밀가루놀이)과 이동식무대, 2층에는 퍼즐 및 과학놀이 전시, 체험장을 갖췄다. 3층은 비석치기, 제기차기, 잣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장으로 꾸몄다. 가족놀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 中유학생 등 20명 명예외교관 경남도는 20일 도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 출신 결혼 이민자 가운데 20명을 ‘경상남도 명예외교관’으로 선정해 오는 29일 위촉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중국과의 우호 증진에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내 대학과 다문화지원센터로부터 유학 생활과 사회활동을 모범적으로 하는 학생 및 결혼 이민자 가운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요즘은 5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캠프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정권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에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 활성화 등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선거만 의식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정부가 제출한 법안 236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20건에 불과하다. 특히 경제정책 관련 법안 26건 가운데 심의가 끝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을 서비스업에서 찾은 정부는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지난 7월 재상정했다. 이 법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기업의 창업 및 국외진출 지원과 필요한 자금·인력 지원, 조세 감면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는 ‘의료기관 민영화 의도가 숨겨 있다.’면서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국내에 들어올 외국인에 대한 고급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료 등에서 고급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과도하게 휘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시 상정했지만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 신규 업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새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을 탄력 운영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안’ 등도 야권이 ‘부자 감세’, ‘강남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놓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무산되면 다주택자의 퇴로가 좁아져 부동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은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계수조정소위원회 인원 배분을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상임위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증액·삭감한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인원이 늘어났으니 계수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동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내년 예산 중 일부를 신임 대통령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여당의 반발도 심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합의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늦춰야 할 판국”이라고 귀띔했다. 세법개정안 통과도 쉽지 않다. 정부는 현행 소득세 과표체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여야 모두 ‘부자 증세’를 위해 과표를 조정하고 최고구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다. 특히 야당은 법인세와 관련, 최고 세율을 높이는 수정안을 내놨다.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입 추정이 어려워 예산안 처리도 힘들어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페북 “좋아요”에 멍드는 사람들

    페북 “좋아요”에 멍드는 사람들

    # 4년 넘게 기술고시를 준비 중인 김종현(32·가명)씨는 얼마 전 페이스북을 끊었다. 소원해진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이용했지만 최근 회의감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페이스북에는 모두 즐겁고 행복한 사진과 글만 올라오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나만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 초라함이 느껴져 견딜 수 없이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도 어느 정도 포장된 모습을 보여 주는 거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부럽고 부정적인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 회사원 박수현(29·여)씨도 비슷한 위화감에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한마디만 써도 ‘좋아요’를 수십 개 얻지만 나는 아무리 진심 어린 글을 써도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서 “내가 너무 평범하고 매력 없는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나도 모르게 댓글이나 ‘좋아요’에 연연했는데, 결국 페이스북은 나보다 예쁘고 잘살고 인기 많은 사람이 치유를 받는 곳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통의 공간인 페이스북에서 상실감이나 박탈감 등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의 경우 방문자 수로 블로거나 홈피 운영자의 인기를 짐작했다면, 페이스북은 한 공간에 모든 친구의 글이 보이는 ‘타임라인’(이용자가 올린 글이나 사진을 시간 순으로 보여 주는 기능) 때문에 호응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황성욱·박재진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대학(원)생 3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16분 이상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들이 올리는 메시지를 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거나 댓글 등이 없을 때 외톨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비슷한 맥락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자 허세를 부리거나, 가식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좋아요’에 집착하는 원인은 뭘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인간은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며 특히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는 남들의 시선에 더 민감하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호응을 끌어내는 사람을 질투하거나 스스로 위축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대응부 수석은 “요즘 젊은 세대는 다른 사람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존재가치를 느끼는데 그게 안 되면 실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을 위해 보다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곽 교수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경쟁하는 마음을 버리고 이용자 스스로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면서 “온라인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얼굴 맞댄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건강하고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통업계 “상생노력 무시하는 행위”

    “어렵사리 조성된 상생분위기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어도 되는 겁니까.” 국회에서 한층 강화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제한 강화, 의무휴업일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 자정~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오전 10시로 4시간 연장하고, 현재 매월 2회 이내인 의무휴업일도 3일 이내로 확대하는 것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이 상생을 위한 주요 이슈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대형유통업계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5일 지경부와 유통업계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 모임을 갖고 2015년까지 인구 30만 미만 도시 대형마트 출점 규제, 월 2회 자율휴무 등에 대해 합의했다. 대형유통업계는 그간 반목과 갈등으로 대치돼 있던 대형유통업체와 상인 당사자들이 자율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의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고 방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부작용은 고려치 않고 무조건 대기업만 공격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체인스토어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개정안대로 영업제한이 시행될 경우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 감소는 6조 9000억원, SSM은 8600억원으로, 전체 유통기업의 매출 감소는 연 8조원에 달한다. 이 중 1조 8900억원가량은 농축수산물 분야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더불어 유통기업들의 손해는 물가인상, 생계형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는 헌법소원 제기 등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로또 10년, 명과 암] “1인당 판매액 60% 증액 검토를 기금 확대·복지활용 세계적 추세”

    불황에는 소비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복권, 특히 로또는 불황일수록 잘 팔린다. 그래도 외국에 비해 시장이 작은 편이다. 복권 판매 총량을 늘리고, 복권기금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로또는 등장 직후인 2003년 3조 8031억원에서 2007년 2조 2646억원으로 매년 판매액이 전년보다 10%씩 줄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조 2680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2조 812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2조 3325억원어치가 팔려 2004년 이후 8년 만에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1인당 연평균 5만원… OECD 3분의1안돼 정부는 매년 복권과 카지노 등 6대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정한다. 사행산업의 과도한 성장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올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복권 판매 총량은 지난해보다 700억원 늘어난 2조 8753억원이다. 최근 충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가 작성한 ‘국내 복권시장 적정 규모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복권 판매액은 48달러(약 5만 3000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24%다. 1인당 판매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인당 165달러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8개국 평균(152달러)보다도 적다. 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중 역시 OECD와 아시아 평균이 각각 0.43%, 0.62%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경제규모와 소득수준, 인구구조, 재정상태 등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1인당 적정 복권판매액은 76~78달러로 지금보다 60% 정도 늘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GDP 대비 복권판매액 비율도 0.38~0.39%로 지금보다 0.15% 포인트 정도 높아지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이월 횟수 제한·1장당 가격 규제 완화해야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이연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행성 논란이 많지만 우리나라 소득과 사회문화 수준에 비해 복권에 대해 지나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2회로 제한된 이월 횟수와 복권 1장당 값 등에 대한 규제완화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복권 매출 중 복권기금은 40% 정도다. 1000원짜리 복권을 사면 400원의 복권기금이 모인다는 뜻이다. 복권기금의 35%는 법정 배분사업에, 65%는 소외계층 공익사업에 쓰인다. 지난해 조성된 복권기금은 1조 8807억원이다. 국민주택기금 4813억원, 여성발전기금 1350억원, 서민금융활성화에 1200억원 등이 쓰였다. 복권의 공익성 강조는 외국도 똑같다. 중국은 1987년 복권제도를 도입할 때 노인·장애인·고아를 돕고 빈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박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복권 당첨금과 발행비를 빼고는 모두 공익기금으로 쓰인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2010년에 복권 발행으로 거둬들인 수입은 총 1662억 위안(약 29조원)이며, 이 가운데 공익기금으로 490억 위안(29%)이 쓰였다. 공익기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5대5로 나눠 갖는다. 중앙정부는 매해 8월 말 전에, 지방정부는 매해 6월 말 전에 한 해 공익기금의 모집 및 사용 상황을 관보에 게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베이징시가 2011년 거둬들인 복권 수입 50억 3600만 위안 가운데 공익기금으로 쓴 돈은 31% 수준인 16억 위안이다. 노인보조기금, 자선의료보험 등에 대한 지원에 쓰였다. ●美·中·日 등 투명한 관리로 공익성 강조 미국의 복권기금은 공교육 지원, 일반·지방재정, 교통 인프라 확충, 환경지원, 청소년 보호 지원, 노인복지 등에 쓰인다. 세계적 명문대인 하버드대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의 기초 설립 자금이 복권기금이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복권기금이 기부금처럼 인식되고 있다. 일확천금의 요행을 본질로 한 복권이 미래의 동냥을 키워 내는 종잣돈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만, 어찌 보면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셈이다. 현재도 미국은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50개 주가 저마다 다양한 형태의 복권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로또복권은 ‘로또6’와 ‘미니 로또’가 있다. 한국과 달리 당첨금은 비과세다. 수익금의 50%가 도·부·현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지정도시의 공공사업 재원으로 충당된다. 나머지 50%는 분담금의 계상 기금으로 쓰인다. 복권위원회는 용도를 엄격히 규제해 사행성 조장 풍토를 막고 비효율적인 사업에 기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엄마지갑’의 한숨

    ‘엄마지갑’의 한숨

    불황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집집마다 씀씀이를 확 줄였다.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비는 오히려 줄였다. 대출이자에 보험료, 연금 등을 내고 나면 쓸 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소비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올 3분기(7~9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14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3% 늘었다. 소비지출은 246만 7000원으로 같은 기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가 줄었던 2009년 1분기(-3.6%) 이후 가장 낮다. 물가 상승분(1.6%)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따지면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소득은 4.6% 증가했다. 조세·연금·사회보험·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79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9만 6500원으로 7% 늘었고, 연금(8.2%)과 사회보험(7.2%) 지출도 커졌다. 이 때문에 평균소비성향이 73.6%로 1년 전보다 3.9% 포인트나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전국 단위로 낸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이 낮을수록 평균소비성향 감소폭은 더 컸다. 가장 저소득층인 1분위(평균소득 131만 9600원)의 평균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10.7%나 떨어져 2분위(-7.1% 포인트), 3분위(-3.7% 포인트)의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소득이 807만 6200원인 5분위는 2.7% 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으로 소비지출이 줄어든 덕분도 있지만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2.1%), 주거·수도·광열(5.6%), 가정용품·가사서비스(6.3%), 오락·문화(4.8%), 음식·숙박(3.0%) 등의 지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장비 지출이 307.9%나 급증해 전체 통신 지출도 7.7% 증가했다. 반면, 무상 보육 확대와 대학 등록금 인하 등으로 교육 지출은 6.1% 감소했다. 보육료 지원 덕에 복지시설 지출이 포함된 기타상품·서비스 지출도 0.5% 감소했다. 완성차 파업 여파로 자동차 구매에 쓴 지출은 20.2% 급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 경제난 극복 디딤돌 돼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어제 내놓은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 지배구조 개혁 방안보다는 공정경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지적을 받아온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없애고 그 권한을 감사원장, 조달청장, 중소기업청장 등에게 분산하는 공약은 공정경쟁의 실효성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경쟁 당국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규제를 강화할수록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의 권익이 보호받고 활력을 키울 여지는 그만큼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당초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 지배구조 개혁을 많이 다룰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용두사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를 규제하는 등의 법체계를 하나로 묶는 대규모기업집단법 제정이 공약에서 빠져 알맹이가 없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재벌 총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같은 공약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비해 강도가 낮다는 평가다. 재벌개혁론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한계가 있고, 문 후보의 공약은 신뢰도가 낮고, 안 후보의 공약은 정보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재벌 개혁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은 어떤가.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고, 경제난과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신음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 박 후보가 막판에 대규모기업집단법 공약을 배제한 이유로 일자리의 원천인 기업 활동의 위축 가능성을 들고 있다. 경제위기를 감안한 차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명분과 경쟁에 치우친 경제민주화로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아선 곤란하다. 이상을 추구하되 발은 땅에 두고 있어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대기업 옥죄기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경제적 약자에게 힘을 실어줘 경제난 극복에 기여해야 한다. 그렇다고 재벌들이 개혁의 강도가 낮아지는 분위기를 마냥 즐겨서는 안 된다.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도 그 책임 이행을 소홀히 해왔다.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를 도입했을 경우 경영권 방어 같은 데 투입할 막대한 비용을 투자와 일자리에 투입해 화답해야 할 것이다.
  • 신용카드 주유비 사용액 첫 감소

    기름값이 올라도 사용액이 줄지 않던 주유비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13일 한국은행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현황’을 보면 올 8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28조 5404억원이다. 지난해 8월보다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올들어 1~7월까지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13.6% 늘어났다. 7월 증가율(13.6%)과 비교하면 8월 증가율(2.7%)은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심각한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 위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유비와 외식비를 보면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주유비는 지난해 8월(3조 1254억원)보다 2.4% 줄어든 3조 517억원이 쓰였다.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의 10.7%다. 그동안 고유가에도 주유비는 소득탄력성이 크지 않아 사용액이 줄어들지 않았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6, 7월에 1%대로 내려앉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연구위원은 “저성장 기조로 생계부담이 말할 수 없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유비와 함께 사용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외식비는 8월 3조 2429억원이 쓰였다. 전체 사용액의 11.4%다. 1년 전보다는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증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EBS 수능교재의 명암/임태순 논설위원

    며칠 전 치러진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어김없이 EBS 교재에서 수능문제가 출제됐다. 정부가 지난 2011학년도부터 사교육비를 떨어뜨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능과 EBS 교재를 연계하도록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EBS 연계율이 당초 공언한 70%에 못 미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올해도 언어, 외국어 등 각 영역에서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EBS 교재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입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과 EBS를 방문,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을 70%로 높이라고 독려하면서 더욱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게 됐다. 고3 교실과 대입학원가에서는 EBS 교재가 교과서와 참고서를 대신하고 있으니 사실상 제2의 국정참고서가 탄생한 셈이다. 수능-EBS 연계는 사교육비 경감 등 일정 부분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 사교육의 위축은 ‘쉬운 수능’ 또는 ‘가계경기 침체’ 등의 영향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가 몰락하고 유명 인터넷 강의 업체도 된서리를 맞았다. 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 책, 저 책 뒤적일 필요없이 EBS 교재만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 진학이 해결된다. EBS 교재가 참고서 시장을 석권하면서 교재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져 학부모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능-EBS 연계는 부정적 측면도 야기하고 있다. EBS 교재가 참고서 업계의 공룡이 되면서 많은 군소 출판사들은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연 매출 1200억원의 수능대비용 참고서 시장에서 EBS의 점유율은 해마다 늘어나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상교육, 두산동아, 천재교육 등 종전의 대형업체들은 고 1, 2 또는 중등용 참고서 등 틈새시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다른 메이저 업체들은 유·초등용 시장으로 내몰리거나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참고서 업체들은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규모가 큰 EBS 출판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것이자 공정거래를 해치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EBS 교재 독점은 대기업들이 재벌 2, 3세들에게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MRO를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공생사회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수능과 EBS 교재 연계 방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잘 먹어야 뇌가 웃는다

    잘 먹어야 뇌가 웃는다

    뇌가 지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우선 머리가 무겁고 건망증·편두통과 함께 피로감이 증폭된다. 집중력·기억력 감소·우유부단·불안·신경과민에다 우울증·분노감·좌절감이 나타나는가 하면 근심·걱정·성급함·인내 부족 등의 증상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거나 손톱 깨물기·발 떨기 등 신경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뇌는 다른 기관보다 스트레스에 예민해 사소한 자극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어 뇌세포가 위축·파괴되어 뇌의 노화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의들은 피로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조직을 파괴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며 치매나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엽산은 소고기·버섯·양배추 등에 많아 그렇다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명상 등으로 뇌에 휴식을 주는 것과 뇌의 활성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 중 뇌 건강에 유용한 영양성분을 챙겨보자. 먼저 들 수 있는 영양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뇌 신경조직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카로티노이드로, 고구마나 당근 등에 많다. 또 소나 닭의 간에 많은 콜린과 레시틴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을 키워 학습능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수용성으로 B군에 포함되는 비타민 엽산은 뇌의 인지능력 저하를 막아 치매 예방에 좋으며, 소고기·버섯·양배추 등에 많다. 또 호모시스테인 함량을 효과적으로 낮춰주기도 하는데,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함량이 높으면 지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집중력 향상을 돕는 트립토판과 도파민의 대사에 관여하는 타이로신은 우유·달걀·견과류와 육류의 살코기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우유에는 트립토판이 많은데,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불안감·우울증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호두·다크 초콜릿 ‘뇌 피로’ 덜어줘 마그네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졸 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해 스트레스의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견과류 중에서도 모양이 뇌와 비슷한 호두에 특히 많다. 또 호두의 리눌산은 뇌의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다크 초콜릿도 빼놓을 수 없다. 초콜릿에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페닐에틸아민은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을 다량 분비하기도 한다. 또 녹차에 많은 카페인은 대뇌 중추를 자극해 졸림을 없애고 신경이나 근육의 자극을 활발하게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을 상하게 하거나 불면증을 부를 수도 있다. 물론 이처럼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과식을 하면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져 오히려 뇌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서울시 북부병원 김윤기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소식을 하면 뇌세포의 생존과 재생에 관여하는 신경영양물질인 ‘BDNF’가 늘어나는데, 이 BDNF가 해마의 신경조직 생성을 활성화해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면서 “소식이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수준에서 무리하게 먹는 양을 늘리지 않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뇌에 좋은 음식 ▲ 잡곡류=비타민 B1이 풍부하며,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 생성을 촉진함. ▲ 과일·채소류=항산화 물질이 많아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데, 특히 당근·양파·호박·사과 등은 기억력 감퇴를 막아줌. ▲ 생선·어패류=꽁치·고등어·정어리·삼치 등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인지능력 감소를 막아주며, 굴·조개 등 어패류에는 타우린이 많아 뇌 기능을 활성화함. ▲ 콩류=두유와 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강화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됨.
  • [커버스토리] 의료계 “과거보다 건강상태 좋아 65세 기준 불합리”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이 정한 노인의 기준연령은 만 65세다. 하지만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1981년만 하더라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66세에 불과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세로, 당시보다 15년이나 오래 살게 되었지만 노인의 기준은 아직도 30년 전 그대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진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어서 노인의 기준연령 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법규나 제도마다 노인을 적게는 55세에서 많게는 65세까지 폭넓게 규정하는 등 혼란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짚기 위해서는 노인기에 나타나는 의학적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일단 노화가 시작되면 심폐기능과 근력·근지구력·유연성 등 건강체력이 약해지면서 면역기능이 떨어져 쉽게 질병에 노출될 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도 문제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근육의 양과 근력 감소. 이는 근기능의 퇴화로 이어진다. 이어 체지방이 늘면서 세포의 수분 함량 및 골밀도 감소 등의 현상이 가속화한다. 특히 근기능 퇴화는 활동력 위축으로 이어져 노화기 신체능력의 저하를 부추길 뿐 아니라 사망률까지 함께 높인다. 물론 노화에 따른 일련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삶의 환경이 좋아지면서 과거와는 노화 연령대가 크게 달라졌을 뿐 아니라 개인 간의 편차가 커진 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노화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비슷한 노화라고 하더라도 개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연령을 잣대로 노인의 상태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 노인을 규정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상당히 불합리하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문제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는 고령자를 노인이라는 하나의 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당연히 개개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을 따져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의학적인 노인의 기준에 어울리는 환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이라며 “이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이가 비슷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건강 상태와 신체 조건이 훨씬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통계상으로도 2011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1.3%를 넘었고 2026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건강과 신체적 조건, 사회적 환경 등을 반영해 노인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통용되고 있는 기준 연령이 현실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 오바마 2기] “美 재정절벽 땐 실업률 9.1% 간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미국 경제를 경기 후퇴로 다시 몰아넣고 내년 말까지 실업률을 9.1%로 치솟게 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재정 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했던 경기부양책과 일부 재정 지출 항목이 올해 말로 자동 종료되는데, 만약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지출에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재정절벽이 현실화해 내년 상반기에만 총 6000억 달러의 지출 삭감과 가처분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CBO는 재정 절벽이 현실화하면 실업률 상승은 물론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자동으로 적용되는 세금 상승 및 지출 축소를 막는 법안 마련에 의회가 실패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의회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소득·배당·자본소득의 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상향조정되고 우선적으로 국방 등 국내 부문의 연방 정부 지출이 1100억 달러 자동 삭감될 것이라고 CBO는 설명했다. 초당적 성격의 CBO는 그러나 재정 절벽과 무관하게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률도 높아지고 실업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20년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BO는 만일 의회가 연말까지 재정 절벽을 피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면 연방 정부의 2013회계연도 예산 적자는 5030억 달러, 2014회계연도 적자는 68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美 경제지표 호조… 증시 급락 하루만에 반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의 3대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6% 급락해 지난 9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1만 30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7%, 2.4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올해 말 종료되는 재정절벽 해결 협상이 어려워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증세와 기업 규제를 강조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들도 미국의 재정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안한 경제 전망이 겹치면서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58%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도 각각 1.96%, 1.58% 하락한 뒤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1%로 대폭 낮춘 데다 “독일 경제도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이 적절한 시기에 부채 한도를 늘리지 못해 재정절벽 상황에 빠진다면 내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미 정치권이 궁극적인 채무 감축 정책을 내놓는 데 실패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선 D-40] 朴, 김종인 경제민주화안 제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8일 대기업의 순환출자와 관련,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 등을 담은 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공약 초안과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정확한 발언과 의미를 모르겠다. 박 후보에게 들은 바가 없다.”면서 “내가 그동안 얘기하고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게 적절하고, 앞으로는 순환출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순환출자 기존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은 투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발언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부각된 경제민주화 논의를 “과도하다.”며 비판하던 재계의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의 수위와 세부 방안을 놓고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 이견이 표출되거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특정 대기업 때리기나 국민 편가르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손 회장은 “경제민주화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증세 문제는 신중히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재정절벽’ 발등의 불… 초당적 협력 이뤄낼까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재정절벽’(fiscal cliff) 해소라는 과제와 맞닥뜨렸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년 6000억弗 지출삭감 등 우려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했던 경기부양책과 일부 재정 지출 항목이 올해 말로 자동 종료되는데, 만약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지출에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 시작과 함께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에만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6000억 달러(약 652조원)의 지출 삭감과 가처분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재앙이 된다. 일단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파국을 피해 올해 안에 재정절벽을 피할 해결책에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여야가 유권자에게 표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정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야 간 극한 정쟁으로 끝내 사상 최초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만에 하나 타협에 실패하는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 세제개편 협상을 위해 국방 예산 등 재정 지출의 자동 삭감을 당장 내년 초 시행하기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방안이 양당에서 나오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 먼저 협상제의 일단 대화의 물꼬는 공화당 쪽에서 텄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년 초로 예정된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에 따른 재정절벽을 회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채무 감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양당에 모두 요청했다. 그가 지난 9월 재정절벽을 차단하기 위한 2013회계연도 예산안 타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다음 달 현 의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당장이라도 공화당과의 협상에 나서 ‘빅딜’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에 패배한 공화당이 당장 테이블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베이너와 합의한 내용, 즉 ‘그랜드 바겐’을 토대로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자원공사 등 4곳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이 2013년까지 늘어나지만 2014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2016년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개 공공기관은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7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대한 분석보고서인 ‘2012~201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평가’를 발간했다. 중장기 공공기관의 재무관리계획에 대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분석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22개 공기업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장학재단 등 19개 준정부 기관 등 41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부채비율은 2013년까지는 증가해 234.8%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어 2016년에는 209.5%로 2011년 수준(207.1%)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예산정책처는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재무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재무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외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수익구조가 열악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곳이다. 수자원공사는 신도시개발과 친수구역 개발 등에 2016년까지 6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산업단지공단은 개발사업 확대로 부채비율이 2011년 69.7%에서 2013년에는 최고 96.4%까지 확대된다. 예산정책처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만큼 개발사업 투자를 최소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앞으로 5년 동안 이자비용을 영업이익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관들은 근거 없는 추정치를 적용, 낙관적인 재무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는 전력구입 비용을 계산하면서 한전은 비용을 과소 추정하고 발전 자회사는 과대추정했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도 선로사용료가 각각 비용과 수익인데 철도공사는 줄여서, 철도시설공단은 과다하게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예산정책처가 오류를 수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부채비율은 당초 기재부가 보고했던 152.9%에서 178.9%로, 철도시설공단의 부채비율은 767.1%에서 939.3%로 높아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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