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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장일치 ‘포스코 맨’ 권오준

    만장일치 ‘포스코 맨’ 권오준

    권오준(64)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에 내정됐다. 포스코는 16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을 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권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14일 정기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유상부·이구택 전 회장, 정준양 현 회장에 이어 내부 인사가 회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 가게 됐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 위축 등으로 포스코뿐만 아니라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포스코그룹의 경영 쇄신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권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 내정자는 “회장으로 선임되면 포스코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어 우리 국민들이 자랑하는 기업, 국가 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 나가는 데 진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 내정자는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을 거친 뒤 2012년부터 기술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유럽연합(EU) 사무소장 등의 경험을 통해 해외 철강사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기업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울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재계도 이에 화답하며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실제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개사의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되레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신축회관 준공식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2014년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고용, 가족 친화형 일자리 등 신규 일자리를 2013년도에 비해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한상의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회사는 243개사로 총 3만 902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243개사는 지난해 3만 1372명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의 기업 고용률은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 전망이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채용시장은 대체로 경기회복 이후 최소 6개월 뒤에야 조금씩 규모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기업이 신규 채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은 아직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며 채용 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최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함) ▲경기 회복세 관망 필요성 ▲정년 60세 연장 등을 꼽았다. 대법원이 지난달 통상임금 범위에 정기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지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기업들은 노동비용이 급증해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크고 신규 채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이 실제 적용될 경우 기존 임금에 10%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의 판결 이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향후 경제계에는 최초 1년간 13조 7509억원, 이듬해부터 매년 8조 8663억원씩의 추가부담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한 기업들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송이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패소에 대비해 자금을 충당금으로 묶어두게 되면서 인건비 증대로 인한 고용 여력이 최소 1%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외에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정년 60세 연장법 또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 박재근 대한상의 노동환경팀장은 “2016년부터 정년 60세 연장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 입장에선 예정돼 있던 퇴직자의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그만큼 신규 채용의 여지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김범일 대구시장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김범일 대구시장

    “지난 8년간 대구의 기초 체력을 충분히 다졌습니다. 이제는 그곳에 알맹이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14일 서울신문과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3선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전 국회의원 등이 잇따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서도 김 시장은 ‘시정에 전념하는 게 시장의 도리’라며 그동안 말을 아꼈다. 출사표 디데이(D-Day)는 예비후보등록일(2월 4일)을 감안해 설 연휴 전후로 잡고 있다. 그는 ‘결자해지의 심정’이란 표현으로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2번의 시장 임기 동안 대구의 고질적이고 가장 큰 문제점 세 가지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기업을 유치할 산업부지 부족, 전국 광역단체 중 부채 1위, 기업인과 시민들의 자신감 부족 등이 그것이다. 김 시장은 “산업부지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려 놨고 예산의 100%에 이르던 부채 비율도 30%로 낮췄다. 또 세계육상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하철 참사 등으로 위축됐던 시민의 자신감도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대구와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시정 성과에 비해 인기가 낮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는 다른 예상 후보들보다 앞섰으나 직무 평가와 재신임도는 부정적으로 나왔는데. -단체장들이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 특히 광역시장의 경우 업무가 바로 시민 민원과 관련된 사항이 많아 불만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비정상적인 것들을 상당 부분 정상으로 되돌려 놨다. 심각했던 지역 갈등도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기관 단체장이나 여론 지도층 간의 갈등이 대부분 해결됐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시와 상공회의소 간의 갈등, 여성단체 간의 갈등 등이다. 또 추진해 온 대구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시 외곽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지역내총생산(GRDP)이 올라가면 여론도 돌아설 것이다. →올 하반기에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운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3호선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고 무작정 비판을 하며 여론을 악화시키는 부류도 있다. 3호선 모노레일은 전 세계 46개 도시에서 이미 운행되고 있다. 차량은 지금까지 사고가 한 건도 없는 일본 히타치사 모델을 선택했다. 안전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3호선 주변 경관도 정비한다. 노후 간판 정비, 전신주와 통신시설 지중화, 옥상 물탱크 정비와 하늘 정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 3호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3호선을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공기업 개혁이 연초 화두다. 대구시의 산하 공기업 개혁 방향은. -공기업 개혁은 시대적 사명이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 부채 비율을 200% 이하로 관리하겠다. 이를 위해 부채 발행 승인을 강화하고 불요불급한 공사채 승인도 억제해 나가겠다. 임직원의 책임성도 강화하겠다. 임직원을 채용할 때는 지금처럼 모두 공모를 통해 하겠다. →최근 몇 년간 지자체 청렴도 조사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자체 청렴도 조사에서 대전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전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깨끗한 공직자상 실현을 위해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업무추진비를 투명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전국공무원노조가 2010년 광역단체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김 시장이 가장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대구 중흥을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이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시민이 행복하고 미래가 튼튼한 대구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주임검사제’ 16일부터 확대 시행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를 16일 확대 시행한다. 중요·대형사건은 수사 경험이 많은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하도록 해 수사에 대한 불신을 줄이겠다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에 대한 ‘윗선’의 개입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서울중앙지검이 밝힌 부장검사 주임검사제 확대안은 중앙지검의 중요·대형사건이 집중되는 특별수사부와 금융조세조사부는 원칙적으로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를 적용해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를 챙기는 방안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부장검사들은 주로 후배 검사의 지도와 감독 수준의 역할을 해 왔다. 중앙지검의 이런 방침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방식을 옮겨온 것으로, 중수부는 과장이 주임검사를 맡고 검사들이 팀원으로 수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중앙지검은 또 특수부와 금조부 외에 다른 부에서 2인 이상 검사가 참여하는 팀 수사를 할 경우에는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도록 했다. 형사부의 경우에도 사안이 중대하거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부장검사가 수사 개시 단계부터 전 과정을 총괄해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부장검사는 팀원인 주무검사들에게 조사, 압수수색을 포함한 증거 수집, 법리 검토 등의 역할을 분담시키게 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사건이 배당되면 주임검사인 부장검사와 팀원인 검사가 사건기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현재 ‘1사건 1검사’ 원칙으로 설계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도 개편할 예정이다. ‘베테랑 검사’를 수사 중심에 투입해 수사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검찰의 설명 속에 우려도 만만치 않다. 서울의 한 검사는 “수사 경험이 많은 부장검사들이 수사에 직접 참여하면 일선 평검사들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평검사들의 수사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보면 팀장부터 일선 수사 검사까지 모두 소신에 따라 수사를 하면서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렸는데 결국 모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주요 사건에 부장검사를 전면 배치하는 것은 수사의 질을 높이는 게 아니라 수사의 정치성만 높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올해를 규제개혁 원년 삼겠다”

    “올해를 규제개혁 원년 삼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30대 그룹 기획총괄사장단 및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대 경제단체 부회장단과 새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윤 장관이 30대 그룹 사장단을 대면한 것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 차관도 참석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를 ‘규제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는 데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면서 “규제 개혁은 산업계를 관장하는 부처 장관으로서 명예를 걸고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규제총량제’ 도입과 투자 관련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또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엔저), 통상임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환경을 안정시켜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의 가장 큰 애로 가운데 하나인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30대 그룹 대다수는 이 자리에서 노동·환경 분야 규제에 대한 걱정과 애로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10∼15% 정도의 임금 인상 요인이 생긴 데다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불안한 노사 관계 등으로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어느 기업이나 할 것 없이 통상임금 판결로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신규 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 내년 시행 예정인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과 ‘화관법’(유해화학물질 관리법) 등 입법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정부가 기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집행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금융硏 “양적완화 축소 충격 클 수 있다”

    미국의 돈줄 죄기(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금융학회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진단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일부 신흥국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이 낮다고는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금 이탈 확대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10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9.11포인트(1.09%)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일본 도쿄 증시는 이날 3.08% 급락했다. 우리나라는 소폭(2.8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 이후에 나타날 2차 파급 효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엔화 약세 시기에 이룬 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나 제품 단가 인하 등 새로운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 이유로 한국은행보다 경제전망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 추세에는 동의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역풍과 엔저 및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과 투자 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K9(현지명 K900) 등을 선보이며 새해 미국 대형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프리미엄급 차량 판매를 늘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내놓는다. 14일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미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2만 5000대, 내년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차종”이라며 “스타일과 주행성능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미시장용 신형 제네시스는 최고급형인 람다 3.8 GDI 엔진과 상위 모델인 에쿠스에 쓰이는 5.0 V8 타우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였다. 앞 차량의 급제동 등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시 차량을 세워주는 ‘자동 제동시스템’(AEB)과 사각지대 속 차량 접근을 일러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으로 안전성을 더했다. 국내에선 최고급 사양에 장착되는 기능이다. 기아차도 신형 K9을 1분기 내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9 출시로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체 차급의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가 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총 125만 596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0.4% 감소,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에서는 선전했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K7 등 4개 차종의 미국 판매량은 4만 3229대로, 전년 대비 23.2%가 늘었다. 덕분에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준대형 및 대형차 비중은 같은 기간 2.78%에서 3.44%로 증가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가 유독 공들이는 시장이다. 워낙 시장이 큰 데다 차를 선택함에 있어 실용성이 강조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메이커의 공세가 거센 데다 양적 완화 축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월 최고 3000대가량 판매됐을 정도로 비교적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면서 “강화된 미국의 안전기준에 발 빠르게 대응한 신형 제네시스가 기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진정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일종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퇴근 무렵 업무용 개인용컴퓨터(PC)의 전원을 자동으로 끄는 ‘PC 오프 제도’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정시 퇴근을 장려하려고 PC 오프 제도를 운영한 선례가 있지만 유통업계가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점포에서 PC 오프제를 실시한다. 퇴근 시간 30분 후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방식이다. 본사는 오후 7시, 각 점포는 오후 8시 30분에 컴퓨터 작동이 정지된 뒤 다음 날 오전 6시에 켜진다. 백화점에 근무 중인 2000여명의 PC가 대상이다.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야근을 못 하도록 아예 컴퓨터를 꺼버리자는 것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9년부터 업무혁신 차원에서 정시 퇴근 운동을 벌였지만, 업무량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남아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일할 때 몰입도를 높이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지난해 초부터 PC 오프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강요하는 대신 집에 빨리 가라며 등을 떠밀고 있다. 지금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 결국 직원들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직원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업 문화만큼은 업계 최고의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소신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라”면서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조직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이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인 만큼 임직원 모두 ‘나부터 바꾸자’라는 의지를 갖고 스스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하자”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 차원에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함께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 임신 12주 이내·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제, 배우자 출산 시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아빠의 달’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울산 최대 유흥가, 경찰에 ‘철퇴’…성매매 음지로 숨어

    울산 최대 유흥가, 경찰에 ‘철퇴’…성매매 음지로 숨어

    울산광역시 최대 유흥가인 남구 도심의 유흥업소들이 경찰의 성매매 단속 철퇴를 맞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9일 현재까지 성매매나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유흥업소 17곳을 적발하고 업주 등 30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7곳은 모텔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형태의 이른바 ‘풀살롱’ 3곳, 모텔·여관 5곳, 유사성행위를 제공한 퇴폐 마사지업소와 키스방 9곳 등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단속 실적(업소 5곳 적발, 16명 형사입건)과 비교하면 업소는 3배, 피의자는 2배나 증가한 셈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3월 개정 경범죄처벌법 시행 이후 유흥업소 호객행위 87건, 광고물 부착 293건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개정법 시행 이전인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호객행위 3건 단속에 그쳤고 광고물 부착은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유흥가 일대 상권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상권 전체가 위축된다는 논리다. 이러다 보니 일부 업주들은 더욱 기발한 성매매 수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경찰이 최근 단속한 모텔 가운데 3곳은 유흥업소와 연계하지 않고 직접 투숙객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텔이나 여관 업주가 직접 성매매를 알선하는 형태는 과거에 유행했다가 거의 근절됐지만 최근에 다시 등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목욕탕 남탕 안에 있는 이발소가 여종업원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여종업원은 이발소 안쪽 구석에서 몰래 근무해 경찰은 물론 목욕탕을 드나드는 일반 손님들도 불법영업을 쉽게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 성매매 알선업주들은 경찰의 단속차량 번호를 파악하고 있기도 했다. 때문에 경찰은 단속에 활용하는 승합차 번호판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거나 아예 경찰관 개인차를 타고 단속에 나서는 실정이다. 경찰은 단속 강화의 ‘풍선효과’로 앞으로 성매매가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숨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맞춤형 단속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두문 남부경찰서 생활질서계장은 “다양한 형태로 변질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무대를 넓히는 등 성매매 범죄 근절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성매매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단속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사설] 과도한 규제 철폐하되 ‘착한 규제’는 남겨두라

    정부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규제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신년 구상을 밝힌 자리에서 “투자관련 규제를 백지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해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것은 현행 규제 정책으로는 선진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봐야 할 것이다. 정부가 우선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의 공장 신증설 제한과 공장총량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재계와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 등에 따른 이 같은 수도권 규제정책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꾸준히 규제를 없애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들의 요구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야 입지가 좋은 수도권에 공장을 지으려 해도 규제에 묶여 공장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위해 이런저런 규제가 없고 세제 혜택까지 받는 해외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를 기업의 관점으로만 접근해 나쁘다고만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수도권의 과밀화, 집중화를 막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규제정책의 필요성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규제가 없었다면 기업들이 저 멀리 영호남지방에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가 전체의 경쟁력 제고 측면과는 별개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배려의 규제정책 필요성도 있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는 이렇듯 양면성을 지닌다. 그렇기에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지방 발전 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선(先) 지방 발전,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방 발전 정책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기업 활동을 위축하는 과도한 규제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기업의 논리에 매몰돼 무조건 ‘규제=악’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수도권 규제를 보면 공장 입지 제한뿐만 아니라 군사시설이기에, 상수원 보호를 해야 하기에 생긴 규제도 있다. 국가 안보를 비롯해 국민의 건강, 환경,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규제들이다. 그런 차원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점차적으로 추진한다 하더라도 ‘착한 규제’까지 없애서는 안 된다.
  • [사설] 삼성전자 어닝쇼크, 신성장동력 다양화해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충격적이다. 영업이익이 8조 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외쳤지만 3개월 만에 18.3% 급전직하했다. ‘어닝 쇼크’, 그 이상이다. 대부분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최소한 9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나마 매출 총액으로 59조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하락률이 0.14%에 그쳐 최악을 면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삼성전자의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 요인은 크게 3가지 정도가 꼽힌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원화의 강세가 이어진데다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면서 마케팅 등 각종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경제 전체, 우리의 수출 주력기업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엔저 등 환율 공습도 오히려 기세를 더하고 있다. ‘먹구름’이 삼성전자에만 그치지 않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 기업 전반에 몰려올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가 선진국 및 글로벌 기업과 신흥국 및 로컬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는 한탄이 적지 않지만, 손 놓고 비관만 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애플과 폭스바겐 등 경쟁기업들이 저만치 달아나고, 화웨이(華爲)와 BYD 등 후발기업들이 발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분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신만 제대로 차린다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 기업들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은 이미 신년사를 통해 경영혁신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의료서비스 및 바이오산업,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 등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매진하고 있다. 오늘의 ‘블루오션’이 내일은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말해준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도 그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주로 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혀줄 새로운 ‘킬러 아이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우리 경제에 던져준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미래형 제품의 조속한 등장을 기대해 본다.
  • 저렴한 업소 심사 통해 인증… 6831곳 대출금리 감면 등 혜택

    ‘착한가격업소’는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지역 내 동일 업종의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소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히 지정해 인증한 곳이다. 착한가격업소는 물가 안정을 위해 등장했다. 도입 첫해인 2011년 당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보다 4%가 뛰어올랐다. 2009년 2.8%, 2010년 3%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보니 위축되는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착한가격업소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려면 영업자가 직접 본인이 속한 시·군·구에 신청을 하거나 읍·면·동장 또는 소비자단체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그러면 해당 기초단체에서 현지 실사 평가 이후에 심사에 들어간 뒤 시·도 및 안전행정부와의 협의·조정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2011년 2497개로 시작한 착한가격업소는 지난해 5월 기준 총 6831개로 늘었다. 외식업 비중이 높지만 이 외에도 세탁업, 숙박업, 미용업 등 다양한 업종이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받으면 기업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0.25% 포인트 안의 범위에서 금리를 추가로 감면해 주고 상하수도 요금 감면, 옥외가격 표지판 설치 및 쓰레기봉투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신규 업소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31개가 늘어나는 등 착한가격업소들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착한가격업소를 잘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특별교부세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잉글랜드FA컵] 네 앞에서 새해 첫 골 보여 주마

    [잉글랜드FA컵] 네 앞에서 새해 첫 골 보여 주마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의 좌우 날개를 퍼덕이게 될 김보경(왼쪽·카디프시티)과 이청용(오른쪽·볼턴)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둘의 소속팀은 6일 발표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대진 추첨 결과 오는 25∼26일 중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4라운드(32강)에서 격돌한다. 김보경은 최근 팀의 사령탑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노르웨이) 감독으로 바뀐 뒤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에 선발 출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이청용이 같은 날 블랙풀과의 3라운드에서 교체선수로 투입됐지만 이미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김보경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크다. 선덜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기성용과 지동원도 이날 끝난 칼라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 홈경기에 함께 선발 출장,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8분 나란히 교체됐지만 지난 2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 오는 13일 국내·일본파들과 브라질 전지훈련을 떠날 홍명보 감독의 든든한 유럽파임을 자처했다. 다음 경기는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3~14 캐피털원컵 4강 1차전. 만약 기성용과 지동원이 맨유전에서도 함께 선발로 나온다면 3경기 연속 동반 출전이다. 비록 선덜랜드는 정규리그 꼴찌지만 컵대회에서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선덜랜드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은 정규리그 꼴찌 탈출과 더불어 컵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전력을 집중하는 상황. 더욱이 4강 상대인 맨유가 FA컵 64강에서 탈락해 위축된 터라 ‘대어 사냥’을 노리고 있다. 리그컵 우승 경험이 없는 선덜랜드는 1984~85시즌 리그컵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 따라서 29년 만의 리그컵 결승 무대를 꿈꾸는 선덜랜드는 8일과 23일 4강 1차, 2차전에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일궈낸 캐피털원컵 4강은 강호 첼시와의 8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넣은 기성용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힘겹게 준결승에 오른 선덜랜드로서는 기성용과 지동원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송민순 前 외교통상부 장관·경남대 석좌교수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송민순 前 외교통상부 장관·경남대 석좌교수

    “동북아시아 외교, 안보를 관통하는 특징은 ‘대외 정책의 군사화’다. 중국과 북한 모두 군부의 발언권이 커지고, 일본은 군사대국화를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 관계 극복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 역내 집권 세력들이 외부 정세의 불안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경남대 석좌교수인 송민순(66)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 전후 질서의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동북아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고, 한반도는 역내 충돌의 첫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상정해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나라들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니 우리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면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결코 서두를 문제가 아니며 자칫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인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정치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3대 세습의 한계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체제 붕괴 가능성은 신중하게 전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전 장관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현실에서는 이미 미·중 양쪽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끌어 내면서 미·중이 한반도를 통해 화해, 타협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게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고 말했다. →동북아 정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보통국가화, 즉 군사적 재무장으로 전후 질서의 변화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힘은 정체되고 중국은 부상하고 일본은 미국의 공백을 메우려 나서며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북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 요인이 커지고 있으며 3대 세습 체제가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최소 5400억 달러의 국방비를 삭감할 계획이다. 군사력 증강에 가용할 돈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이 미국 해병대와 같은 수륙기동단까지 창설하는 건 공격용 전력을 위해서다. 한국은 세계 2위, 3위의 경제력을 가진 중·일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동북아 군사 충돌의 첫 희생양이 한반도가 될 수 있다. 한국이 동북아 질서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현상의 대응 및 관리를 넘어 상황을 개선하는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 핵 문제를 진전시키면 일본의 군사대국화 명분을 위축시킬 수 있다. →올해 동북아 정세의 특징을 꼽자면. -한마디로 말하면 ‘대외 정책의 군사화’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 후 10여년간 펼친 정책을 이제 동북아의 각 세력들이 하고 있다. 중국이 아무런 완충 행위 없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건 군부의 입김으로 파악된다. 중국 외교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도 장성택 제거 후 대외 영역에서 군의 발언권이 강해질 것이다. 외교에 대한 군부의 과도한 영향은 영토 분쟁과 민족주의를 결합시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각국이 서로 국내 정치에 이를 활용하는 게 동북아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일본은 왜 군사대국화를 원하는가.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 관계가 정립되면 일본이 왜소화될 수 있다는 ‘집단적 히스테리’를 갖고 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고 후텐마 기지 이전을 미국과 합의하는 건 미·일 동맹을 군사대국화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다. 무슨 구실이나 명분을 대서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향해 갈 것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분명하게 반대를 표명해야 한다. 일본이 ‘침략의 과거’는 청산하지 않고 ‘평화의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미국은 미·일 동맹의 미래를 위해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청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미국 역시 태평양전쟁의 피해가 컸다고 하지만 36년간 일제에 짓밟힌 우리의 우려는 그 어느 국가보다 특별하다. 유럽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들 나라에 무슨 심각한 영향이 있겠는가.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일본의 군사 팽창은 인정할 수 없다. →다른 관점이 있는가. -유엔헌장 51조는 모든 국가에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보장한다. 이어 52조는 집단적 자위권 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면서도 53조와 107조에서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과 독일에 대한 군사 조치는 안보리 결의 없이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위 ‘적국 조항’인 이 부분이 사문화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2차대전의 침략 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 전범을 참배하는 일본이 거꾸로 타국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유엔헌장의 정신과 취지에 정반대되는 모순이다.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와 안보 협력을 분리 대응하자는 시각이 있는데. -과거사 문제를 떼어 놓고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건 사상누각이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유슈칸 박물관을 가 보면 일본은 과거 침략이 아시아를 해방시킨 것이며 잘못된 게 있다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일이라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독일은 나치 부통령이자 1급 전범인 루돌프 헤스의 무덤을 극우 인사들이 순례하자 2011년 그 무덤을 파헤치고 화장해서 흔적 자체를 없앴다. 일본이 지금처럼 해서는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은 어렵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 대응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을 하라는 건 무책임하다. 외교는 내용 못지않게 형식이 중요하다. 야스쿠니 신사까지 참배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아베 총리의 행동을 받아들인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아베 총리가 역사 인식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는 신호가 있을 때만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회담이 되고 관계도 더 악화될 것이다. →미·중 외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리 외교의 최대 과제라고 본다. 미·중 관계의 본질은 전략적 협력과 갈등의 교차에 있다. 균형 외교보다는 ‘협력 촉진자 외교’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돼서는 안 되고 선택을 강요받지 않도록 조화시켜야 한다. 미·중이 한반도 문제에 화해하고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감으로써 그런 선택의 지점을 피해 가야 한다. 군사 동맹인 한·미 관계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한·중 관계의 조화는 주한 미군의 존재와 기능에 대한 한·미·중 간 접근이 이뤄질 때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체제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체제가 오래갈 수 없다고 본다. 급변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가능성에 치중해 정책을 펴는 건 오류를 낳을 수 있다. 북한 파워 엘리트는 ‘집단적 포위 심리’가 강하다. 적대적 세력에 포위된 일종의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단결할 것이다. 장성택이 제거됐다고 해서 북·중 관계의 기본이 틀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를 숙청할 때 내세운 반당·부패 혐의를 북한이 장성택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는. -정부 초기의 단호한 원칙주의에서 실용적 원칙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처럼 현상 관리만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종국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 발짝 움직이면 한국은 두세 발짝 더 갈 수 있는 한반도 주인의 자세로 남북 관계를 선순환시켜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민순 前장관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까칠한 외교관’으로 유명했다. 절친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사석에서 그를 “터프 가이”라고 불렀다. 2005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그가 9·19 공동성명 담판 과정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을 몰아붙여 타결을 이끌어 낸 일화는 외교가에서도 유명하다. 외무고시 9회로,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 등의 요직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 때 외교비서관으로 ‘햇볕정책’ 입안에도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2008년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양대 규제 풀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불 지피나

    양대 규제 풀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불 지피나

    주택거래를 옥죄고 있던 양대 규제가 모두 풀렸다.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이어 연말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가 폐지됐다. 규제 해제가 거래 활성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는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높은 양도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참여정부가 집값 폭등을 잠재우기 위해 내놓은 극약처방이었다. 거래 자체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던 사람이 집을 팔 때 세율을 기존의 9∼36%에서 50∼60%로 상향해 2007년부터 적용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자 2009년부터 1년 단위로 유예를 거듭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지만, 거래 자체를 옥죄어 다주택 보유 심리를 억누르는 정책이기 때문에 폐지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과 시장은 거래 규제 해제가 심리적으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주택시장 회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와 같은 시점에서는 다주택자가 공급자 역할을 한다”며 “‘다주택자=투기꾼’이라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해소돼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주택자들이 언제든지 매입·매도 시점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전세난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환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거래 활성화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집값 변동이 안정된 이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대 목적의 신규 주택 구입 수요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 거래 심리를 위축시켰던 불확실성이 제거돼 심리적 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당장 눈에 띄는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이 거래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은 리모델링 자체가 까다로웠을 뿐만 아니라 수평증축만 허용하고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은 허용하지 않아 건축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 지은 지 15년 이상 지난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15층 이상 아파트는 최대 3개층까지, 14층 이하는 2개층까지 높여 지을 수 있다. 가구 수도 15%까지 늘려 일반에 분양할 수 있다. 집주인 처지에서는 건축비 부담을 줄이면서 새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수 있는 길이 트인 것이다. 특히 수직증축 혜택을 보는 아파트가 집값 움직임의 지표 역할을 하는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1기 신도시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주택 거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이나 분당 아파트 시장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거래도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분당 정자동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익분석 시뮬레이션 결과 건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오자 매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근로자 및 생애최초구입자에 대한 내집 마련 디딤돌인 정책 모기지 확대, 임대사업에 대한 신규 청약 허용, 취득세율 인하 등의 정책도 심리적으로 주택 거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50, 60대는 100세 시대를 맞는 첫 세대로서 20~30년의 오랜 은퇴 후 삶을 살아야 한다. 수명 연장으로 제3의 인생이 주어진 것은 축복이지만, 긴 여생은 처음 맞닥뜨리는 일로 새로운 숙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붐 세대로서 줄곧 희망과 긍정의 철학을 전파해 온 차동엽 신부로부터 직장에서 퇴직한 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견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두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 명동 로열호텔 커피숍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남짓 만난 뒤 미진한 것이 있어, 12월 27일 오전 10시 경기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미래사목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더 시간을 가졌다. →베이비 부머는 흔히 ‘낀 세대’라고 합니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베이비 부머가 살아온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요. -베이비 부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 1970년대는 암울하고 모든 것이 급격히 바뀌는 격동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론 바닥이 없었던 희망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좌절을 몰랐던 희망에 부푼 시대였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정신은 건강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했으니 행복한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차동엽 신부도 베이비 부머 세대다. 1958년 생이니 이른바 ‘58 개띠‘다. 중학교 시절 생계를 돕기 위해 봉천동에서 연탄 배달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뒤늦게 신부가 됐다.) 베이비 부머는 자식, 부모를 챙기고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또 새로운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베이비 부머를 포함, 우리 사회 전체가 그동안 너무 성공이나 성장, 물질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돼 살아오지 않았나요. -행복과 성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성공을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고, 반대로 행복만 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공에 경도돼 성공 자체를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출세에 매달리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규정해야 합니다. 인생의 단계마다 행복은 다를 것입니다. 젊은 사람은 성취하는 게 행복입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정리하는 세대입니다. 즉 있는 재산, 시간, 해 오던 일에서 깊이를 느끼며 누려야 합니다. 성취보다 여가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살 만큼 살아왔으니 50, 60대는 분명 권태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입니다. 옛날보다 강도가 덜하고 에너지가 덜 소모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과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럽 등 고령화 사회를 먼저 거친 선진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화, 디지털화로 요즘 웬만한 정책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국가 간 정책의 호환도 가능합니다. 공직사회가 선행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아 제도 시행에 따른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체계화돼 있습니다. 도로, 환경,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노인들이 띠를 두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50, 60대는 삶의 경륜으로 존경받았는데 요즘에는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독일과 일본, 유대인은 장인을 대접하고 우대하는 사회입니다. 얼마 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럽을 다녀온 뒤 5~6선 의원이 장관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도 장인 경지에 이르러야 실수가 없습니다. 고령화를 재산, 자산으로 삼는 지혜를 가져야지 노인들이 왜 설치냐고 해선 안 됩니다. 원로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는 사회적 부(富)입니다. 이런 것이 어우러질 때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나이를 먹어도 기가 죽지 않아야 합니다. →장인사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독일에서는 장인이 은퇴하면 적은 월급을 받고 자문, 고문을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후복지 시스템이 완비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인제도는 은퇴한 이후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지 않아도 돼 훨씬 안정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듭니다. 지혜가 축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한 분야에서 그만두면 새로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은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 은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진화는 고령인구의 장인성을 평가하는 사회입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가 사회적 부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장·노년층의 채용을 꺼리는데 이런 장벽을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갖출 것은 다 갖췄는데 뭔가가 빠져 있어 허전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단사리(斷捨離)에 눈길이 갑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의 주역이고 엘리트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삶을 살도록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50, 60대가 과거의 지위나 직책에서 벗어나 급여보다 보람에서 만족을 느끼며 봉사하면 직장에서도 베테랑을 반값으로 고용할 수 있으니 효율이 향상될 것입니다. 50, 60대는 효율성 측면에선 떨어지지만 저임금에 고급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2%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는 정신과 물질의 부조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다 갖췄는데 정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압축, 고도성장하면서 큰 틀에서는 따라가고 비슷해졌지만 사회 그물망 형성 등 섬세함에서는 약합니다.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50, 60대가 기죽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가진 지혜를 극대화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장년이 젊은이들처럼 100m 달리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퇴직에서 오는 무력감, 소외감에 대해 비관할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오면서 부닥친 경험을 자산화하고 인생을 갈무리해야 합니다. 사회를 보면 틈새가 있을 것입니다. 50, 60대가 한발 물러서 우리 사회의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 50, 60대는 인생 전반에 대한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으려면 사색과 성찰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편으론 건강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몸이 약하면 위축되는 만큼, 스스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벌레’라는 별명처럼 평생 일에 매달리며, 성공과 출세 경쟁 속에서 살아온 세대들에게 사색과 성찰하라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습니다. -50, 60대에게 성찰하고 사색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습니다. 은퇴하면 혼자가 되고 외롭고 고독해지지 않습니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살아오면서 한번쯤 가졌음 직한 질문 ‘나는 왜 살지’ ‘도대체 행복이 뭐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에 대해 10, 20대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복습해 보세요. 그때의 해답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10, 20대 때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듯이 그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삶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게 되고 궤도도 수정하게 될 것입니다. 출세, 가족 부양에서 자아 구현으로 자기를 찾아가야 합니다. 인간에겐 생존 본능과 함께 생존 능력이 있습니다. 50, 60대가 퇴직에서 오는 우울증, 무력감에 매몰될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 새로운 삶의 모델을 개척해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역동적 삶을 살아온 만큼, 사색과 성찰의 길에서도 곧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필리핀에 ‘하고 싶은 일은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은 핑계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베이비 부머들은 곧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stslim@seoul.co.kr
  • 파생상품 거래량 2년 만에 5분의1로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2년 만에 5분의1 토막 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7.8%나 줄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2만 계약으로 지지난해(740만 계약)보다 55.1% 급감했다. 이는 2011년 하루 평균 거래량인 1584만 계약의 21%에 불과한 규모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 663억원, 2012년 546억원, 2013년 47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옵션시장의 거래 위축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7만 계약으로 지지난해보다 7.3% 줄었다. 옵션시장은 235만 계약으로 63.0%나 줄었다. 지지난해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다 정부 규제 등이 겹친 탓이 컸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출구전략(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 등에 대한 우려로 주식거래가 위축되고 변동성이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6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옵션시장은 1조 1000억원으로 13.4% 각각 줄었다. 상품별로는 주요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대금이 32조원에서 26조원으로 18.8%나 쪼그라들었고, 코스피200옵션 거래대금도 1조 2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다만, 미결제약정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의 질적 측면은 개선됐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미결제약정은 2012년 대비 27.6% 증가했다”면서 “위험관리수단으로써의 유용성이 커지고, 시장의 성장잠재력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올해 국산자동차 산업은 안팎으로 시련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시장은 소폭 커지겠지만 밖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안에서는 유럽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가 체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4%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8460만대의 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8124만대)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지난해보다 4.8% 많은 90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재정위기 등으로 오랜 침체에 빠졌던 유럽 시장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율이 7.9% 증가했던 미국은 양적 완화 축소 등으로 할부 금융시장이 위축돼 올해 성장률이 3.4%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중서부지역과 3, 4선 도시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겠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신차 등록 제한조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5.9%)에 못 미치는 9.4%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던 유럽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408만대의 차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일본차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진수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는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으나 부품조달 비용 절감, 소규모 고효율 공장 건설 등 내부혁신을 전개했고, 아베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차 업체는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과 혼다는 각각 17만 5000대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신공장을 가동해 소형차의 현지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도요타는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 채비도 마쳤다. 지난해 11월 연비 등 상품성을 개선하고 가격을 내린 세단과 해치백 등을 선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차 브랜드의 전력이 약화된 틈을 타 고성장을 지속해 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는 경쟁업체들의 부활과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이중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국산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려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품질을 강화한 신차 수출을 확대해 위기를 헤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40만대와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지난해 현대차의 터키와 중국 3공장 생산능력을 늘린 데 이어 올해 기아차 중국 3공장(30만대)과 현대 쓰촨상용차 공장(15만대)을 완공해 신흥시장에서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 상반기 중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과 미국에 출시하고, 대형 세단 K9과 신형 쏘나타, 쏘울 등 전략 모델의 수출도 본격화한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신흥시장 수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320만대에 이르고,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510억 달러로 전망돼 물량과 금액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과 차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5만 5000대로 추정된다. 수입차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예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 4000대가 팔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2000㏄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와 유럽산 차의 관세가 추가 인하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을 전년보다 14.6% 증가한 18만대로 예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53명 “朴정부 경제민주화 긍정적”… “中企에 실질적인 혜택은 미흡”

    박근혜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계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6월 말 ‘201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경제민주화에서 경기활성화로 경제정책의 방향타를 틀었고, 이때부터 경제민주화 공약이 후퇴, 축소됐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지난해에 경제민주화 정책을 충분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울신문이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의 경제민주화 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53명으로 부정적인 평가(42명)보다 많았다. 답변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하다’ 33명, ‘너무 많았다’ 20명, ‘부족하다’ 32명, ‘많이 부족했다’ 10명, ‘기타’ 5명이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하도급법 개정,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가맹사업법 개정,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당초 계획했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속속 입법하는 데 성공한 사실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 전문가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은 경제민주화 정책의 취지에 적합한 조치”라며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는 유지하면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시킨 것도 기업의 부담을 줄이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민주화 정책이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구조를 만드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엔 단기 정책이 난립하면서 실제로 중소기업들에 돌아가는 경제민주화의 효과는 낮았다”며 “경제민주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가 공약 이행을 위해 경제민주화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기업들의 투자만 위축시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전문가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제재가 신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면서 “2년 연속 2%대의 저성장이 계속되는 경기부진을 감안할 때 현재는 경제민주화보다 경제활성화 대책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경제민주화 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활성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공정한 시장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지 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활력 제고 등 성장 촉진 부문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경제민주화 대책은 기업에 대한 규제만 더 늘려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경제민주화 없이는 중소기업과 내수가 살아나길 기대하기 어렵고, 내수 진작과 중소기업 활성화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다”면서 “경제 시스템의 공정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중장기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0명 “美경제 아직 불확실…내년 이후에나 금리 인상”

    50명 “美경제 아직 불확실…내년 이후에나 금리 인상”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를 발표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금리’에 쏠리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나갔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곧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나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새해 한국 경제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거론되고 있다. 100명의 경제전문가들 가운데 절반(50명)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이후’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올해 3분기(17명), 2분기(14명), 4분기(9명), 1분기(6명) 순으로 응답했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2월부터 0~0.25%인 초저금리 상태로 동결돼 왔다. 앞서 FRB는 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월간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이후로 답한 데는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을 함께 진행하기에는 아직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테이퍼링이 마무리되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올해 중간선거가 있고 그 전에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희망하는 등 내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있어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현재 출구전략의 문턱에 있는 상황인 데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경기 회복 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강하게 전개되는 시점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2015년 상반기쯤에 천천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3분기쯤 금리 인상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는 답변도 있었다. 한 전문가는 “하반기에 실물경제가 좋아지면서 금리 인상도 같이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국 경제에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같이 오르게 된다. 이때 1000조원에 이르는 한국 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 되면서 이자상환 부담이 커진다. 100명의 경제전문가 가운데 가장 많은 67명은 올해 1분기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오히려 올해 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답한 전문가들은 19명에 달했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답한 전문가는 10명이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0%로 7개월째 동결된 상태다. 1분기 금리 동결을 선택한 전문가는 “아직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1분기까지는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및 시장 환경을 본 다음 인상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답한 전문가는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소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경제활성화가 더 중요하고 현재 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 차례 더 내려도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이기광 대한항공 상무 ●이광석 SK건설 상무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승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윤식 한화건설 기획실장 ●이재국 동부대우전자 경영지원 부사장 ●이재돈 삼성생명 보험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이종현 세븐일레븐 CSR 부문장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지평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 수석연구위원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호설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 ●이효근 KDB대우증권 투자분석 팀장 ●이훈종 위니아만도 기획재무본부 상무 ●임병연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임영록 국민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직무대행 ●장윤경 현대모비스 정책홍보실 상무 ●장재철 한국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장혁준 하이넥스 재무기획실 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정근홍 롯데건설 상무 ●정무영 쌍용자동차 홍보담당 상무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차성근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 ●최도성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상무 ●최성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장기재정전망센터장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하성호 SK텔레콤 CR 전략실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병문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 ●허남용 삼성엔지니어링 인재개발팀장 ●허훈 CJ오쇼핑 경영지원실 상무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홍기택 산업금융지주 회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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