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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루머가 뉴스를 압도하는 사회/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루머가 뉴스를 압도하는 사회/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올가을 어머니 생신 때 18년 동안 쓴 낡은 가스레인지를 교체해 주기로 했다. 어머니와 가까이 사는 둘째에게서 문자가 왔다. ‘카톡’으로 새로운 모델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다 했더니 검열 때문에 그러냐며 텔레그램으로 다시 보낸다 했다. 텔레그램 앱을 다운로드받아 보니 이미 많은 지인들이 대화상대 명단에 등록돼 있었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말하고 이틀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허위사실 유포 사범 실태 및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포털사이트, 메신저, SNS상에서 근거 없는 의혹과 루머 유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같은 날 첨단범죄2부장은 ‘사이버 유언비어·명예훼손 상시점검 방안’이라는 문건을 통해 포털사와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밝혔다.(정의당 서기호 의원 보도자료 첨부 문건) 지난 9월 25일 서울중앙지검이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카카오톡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독일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이용자는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식자층들이 검열에 저항하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외국의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한다고 나름 짐작했다. 그런데 10월 중순에 접어든 오늘에도 텔레그램 신규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것을 보면 검열 공포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니컬러스 디폰조는 그의 저서 ‘루머 심리학’에서 루머는 모호함과 위험 혹은 잠재적 위협의 맥락에서 발생하는데 위험을 인식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정의했다.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때 루머는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나 언론이 모호하고 불안한 상황을 설명해 주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때 공동체 구성원들은 집합적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평가하게 된다. 즉 루머는 단순한 사적 의견이 아니며, 마치 복잡한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교환되는 상품과 같다고 한다. 종국적으로 루머는 사상의 자유 시장에서처럼 선택의 과정을 통해 살아남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러한 속성을 고려한다면 사이버 공간에 횡행하는 루머가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검찰의 명분은 일방적 주장에 가깝다. 뉴스나 정부 발표보다 루머가 현실 인식에 더 유용하다고 말하는 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어째서 사람들은 입증 가능성이 낮은 루머를 제도적 기관이 생산한 정보보다 더 유용하다고 인식하는 것일까. 아마도 정부의 공식 발표와 이를 토대로 생산된 뉴스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높은 탓일 게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초기 대응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비체계적이어서 신뢰할 수 없었고 ‘기레기’라는 표현에 나타나듯 저널리즘은 질적 수준이 낮고 전문성이 부족해 시민들로부터 배척당했다. 언론은 시민들이 정치를 만나는 가장 중요한 경로다. 권력 집단의 활동을 감시해 시민을 보호하고, 공공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사실과 의견을 제공해 식견을 갖춘 시민을 양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영향력이 큰 신문들, 그리고 그들이 대주주인 종합편성채널은 ‘감시견’의 역할을 포기한 채 특정 정치 세력을 편드는 ‘보호견’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 정보를 탐색하고 특정 정치적 사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행위마저 권력에 의해 감시받게 된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는 위축되고, 사회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권력을 편드는 방향으로 더욱 심하게 왜곡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루머가 뉴스를 압도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왜곡된 사회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 그런데 정상화를 위한 방법론은 온라인 공간 검열이 아닌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뢰할 만한 뉴스 생산이어야만 한다.
  • 최근 5년 실질임금 증가율 경제성장률의 절반도 안돼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계소득을 늘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임금이 좀처럼 늘지 않아 내수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맹우 새누리당 위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은 1.28%로 같은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3.24%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연도별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9년 -0.1%, 2010년 3.8%, 2011년 -2.9%, 2012년 3.1%, 2013년 2.5%였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2009년 0.7%, 2010년 6.5%,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3.0%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돈 해는 2012년이 유일하다. 올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1분기 1.8%에서 2분기 들어 0.2%로 급락하면서 2011년 4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0.99%로 주저앉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증가율도 1%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실질임금 증가율이 둔화하면 가계소득이 위축돼 소비가 늘지 않고, 물가가 떨어지면서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한편 기재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5년간 평균 2.2% 포인트나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전망치는 예산편성, 세수전망 등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나라살림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재부는 2009년 성장률을 4.0%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0.7%에 불과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지만 그 여파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탓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5.0%, 4.5% 성장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7%, 2.3%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틀릴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는 올해 성장률을 3.9%로 전망했지만 한국은행은 이날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8%에서 3.5%로 낮췄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인하 경기회복 마중물되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0.25% 포인트 낮췄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하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찰떡궁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효과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총동원하는 만큼 부작용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의 양면성이 있다. 가령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예금·적금 등 이자소득은 줄어들게 돼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심리적인 효과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각종 경제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8월 설비투자는 7월에 비해 10.6%나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로 2009년 5월(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엔저(低)로 인한 채산성 악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성장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자 확대에 보수적인 이유라고 본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는 경기 회복 의지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재정과 통화의 확장적 정책조합이 기업 투자의 윤활유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4.0%에서 3.9%로 조정했다. 지난달 이후 27개 해외경제 예측기관들도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평균 3.8% 정도로 전망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의 마중물이 되려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가계부채의 부실을 줄여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기게 해선 안 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대출금리를 낮춰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대출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금융사들의 잇속만 챙기는 일은 없도록 금융감독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서비스업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 금리 인하로 자본 유출이나 전세난이 심해지는 부작용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바란다.
  • “中企와의 산학협력에 찬물… 결국 창조경제 약화”

    “中企와의 산학협력에 찬물… 결국 창조경제 약화”

    “대학의 산학협력 연구용역에 대한 과세는 창조경제의 전진기지인 대학의 연구 역량을 약화시키고 산업체, 특히 중소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입니다.” 김상식 대학 산학협력단 단장협의회 수석부회장(고려대 전기전자학부 교수)은 14일 경제 정부 부처의 이 같은 조치로 “용역 과제의 연구비가 줄어드는 나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산학협력 연구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적용으로 나타난 현상은. -연구용역 과제의 연구비가 전체적으로 최소 10%씩 줄어드는 ‘연구비 축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 연구협력은 차질을 빚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경우 필요한 프로젝트를 비용이 더 늘더라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나중에 환급을 받더라도 우선 비용 10%를 더 마련해야 한다는 자금 압박의 관점에서 산학협력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신기술 및 순수 학문 연구 등에는 과세하지 않도록 했는데. -신기술 개발·연구냐, 단순 응용이냐 등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문제다. 국세청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대학 산학협력단에서는 산학협력 연구용역을 하는 교수 및 연구자들에게 부가가치세 납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국세청으로부터 벌금 등 추징금까지 부과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교수와 연구자들이 산학협력단에 항의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등 학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산학협력단 회장단이 정부세종청사까지 내려가 기획재정부 측에 설명했지만 입장이 강경했다. 기재부 측은 조세주의와 과세 원칙을 강조했다. 국가출연연구소가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는 면세지만 출연연구소가 대학에 위탁 과제를 줄 때는 과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술 연구 경쟁 속에서 산업계와 대학의 연구 협력을 위축시키는 조치는 국가 경쟁력 향상에 역행하는 일이다. 국가 차원에서 무엇이 더 바람직한지를 다시 검토해 주기 바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천 골목상권 살릴 ‘지역상품권’

    인천 서구의 상인들이 일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일부 동에만 적용되는 것이기에 골목상품권에 가깝다. 서구 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연심회상인협동조합은 연희·심곡·공촌동 3개 동에서만 사용하는 상품권인 ‘우리동네상품권’ 30억원어치를 내년 초 발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주변에 청라국제도시 등이 있어 고립 상권에 해당되는 이 지역에서 자체 소비를 활성화하고 판매액 중 일부를 지역발전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이 지역 주민은 4만 5000여명이며 이곳에는 800여개의 상점이 있다. 조합은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3% 할인해 판매하고 치킨점 등에서 진행하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통합해 구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상품권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기로 했다. 각 상점들은 소비자에게 받은 상품권 액면가 가운데 1.5%(상품권 비용 1%, 지역발전기금 0.5%)를 제외한 금액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환전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300여개 상점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로, 참여 상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조합은 전망했다. 조합은 지역상품권 발행이 위축될 대로 위축된 골목상권에 대한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즉 ‘지역상품권 발행→할인 등 소비자 혜택→지역 소비 촉진→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당내 계파 분열 종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위상 정립. 지난 9일 선출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최우선 당면 과제다. 우 원내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혼란은 계파 간 겨루기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당의 소통 능력을 키워서, 당 지지율 회복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등 민생을 살릴 대안 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수사 당국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고 국민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문제다. 당국이 내 것을 들여다보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굉장히 위축시킨다. 본질적인 문제는 법원이 감청 영장을 집단적, 포괄적으로 발부해 버리는 데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축했다. →이미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참여했다. 소회와 평가는. -특별검사 협상에서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방해 제재 권한을 둬 조사권을 강화하는 데 많이 노력했다. 특검을 두 차례(최장 6개월) 연속 실시하는 것도 전무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유가족의 의사를 100% 반영시키지 못했다. →특검 추천에 참여하겠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새누리당은 불가 방침인데, 추가 협상 할 수 있나. -정치에서 불가능한 사안은 없다. 설사 유가족 의사가 그대로 되지 않더라도 10월 말까지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시한도 이달 말이다. -정부조직법 중 해양경찰청 해체에 대해 우리 당은 반대하고 있다. 국가안전처도 ‘부’로 격상시켜야 한다. 또 유병언씨가 사망했으니 유병언법은 불법 취득 재산을 환수한다는 취지를 살리되 연좌제가 되지 않도록 법리 검토를 거쳐 수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 구조, 방만 공기업을 질타하는 한편 증세, 확대 재정 등 양면작전을 펴기 때문인지 국감 이슈가 다양하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은 당위성은 있지만 한순간에 처리하려 하면 개혁은 잘 안 되고 반발만 거세진다. 시간을 갖고 소통하며 추진해야 할 일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어 버리는 것은 참기 어렵다. 예컨대 1040조원의 가계부채로 가계의 건전성이 위험 수준인데, 단기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의 행태를 보며 국가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문제는 권력·자본·기회의 독점 구조와 이로 인한 승자·전관·연고의 독식 현상에 있다. 제왕적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할 때 내가 강경파가 되는 이유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이후 최소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 대기업을 키워 낙수 효과를 기대하자는 현 정부의 주장은 독점·독식을 부추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실시 중인 법인세 감면을 멈추고, 가계소득을 높이고 가계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독점·독식에 따른 불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를 만드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겠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 정치권의 자성을 우선 요구하는 여론도 많다. -김영란법은 국민들이 환영하는 법이다. 원안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여야 간 합의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카톡 검열은 사이버 긴급조치”… 황법무 “나도 카톡 쓴다”

    [국감 하이라이트] 野 “카톡 검열은 사이버 긴급조치”… 황법무 “나도 카톡 쓴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카카오톡 검열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다뤄졌다. 야당은 의혹의 진원지인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의 배경과 정당성을 집중 추궁했다. 법무부 국감에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검찰이 ‘대통령 호위무사’로 전락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하자 이틀 뒤 검찰이 법무부 지시를 받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발 빠르게 움직여 ‘대통령의 검찰’이 됐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검찰 방침은 시대착오적이며 ‘사이버 긴급조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뒤 사이버 명예훼손 사범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검찰에 여러 차례 지시했다”면서 “이러한 범죄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대통령의 강조 말씀이 있어 종합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른바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 방침이 촉발한 ‘사이버 망명’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서 의원은 “이름도 모르는 텔레그램으로 150만명이 가입했다고 한다”며 “검찰이 무분별하게 감청을 요구하니까 대한민국 토속 기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황 장관은 “저는 지금도 카톡을 쓰고 있고, 외국 프로그램은 쓰지 않고 있다”며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다시 점검해서 국민에게 불안을 드리지 않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압수수색은 특정 기간을 설정해 대화 상대방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수·발신 내역 일체 등 너무 포괄적 내용을 요구해 민간인 사찰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현재 사이버 망명이 봇물 터지듯 번지고 있다”면서 “이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1929년 시작된 대공황기에도 각국의 경제는 10년 이내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던 일본 경제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지역에서 저물가와 저성장세가 지속되자 ‘유럽판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비슷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걸어온 길을 뒤따랐던 우리 경제도 최근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일본식 장기 불황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장기 불황의 원인을 알아야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는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본에서 장기 불황은 1980년대 후반 형성된 거품 붕괴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들어 예금금리 자유화, 영업점 신설 규제 완화 등의 금융 자유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이 자본과 회사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수익원이 줄어든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자 일본은행은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1985년 1월 5%였던 정책금리를 1987년 2월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했다. 이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돈을 빌려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재테크에도 치중하면서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담보가치 상승 및 기업의 차입 여력 확대로 이어져 다시 자산가격이 오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품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 효율보다는 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하는 외형 중시의 기업 경영 행태가 만연하게 됐다. 자산가격이 상승하자 가계도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빠르게 늘려 나갔다. 이 결과 주가와 땅값 모두 1987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산가격은 거품을 우려한 일본 정책 당국이 1989년 5월 이후 급격한 금융긴축을 단행하고 1990년 3월 들어 부동산 관련 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붕괴됐다. 1990년 초 거의 4만 선까지 올랐던 닛케이주가는 1990년 10월 절반으로 하락했고, 1992년에는 1만 5000으로 떨어졌다. 땅값 또한 1989~1992년 50% 이상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05년까지 하락세가 매년 계속됐다. 장기 침체의 단초가 된 과정은 1980년대 후반 붐(boom)에 따른 거품(bubble)이 붕괴(bust)되는 ‘3B’로 설명될 수 있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하게 된 과정은 부실 부채 누적(debt) 및 이에 따른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 및 대출 조정(deleveraging), 그리고 디플레이션(deflation) 등 ‘3D’로 요약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거품기의 활황이 기초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오판한 기업들은 앞다퉈 돈을 빌려 사업 확장에 나서 과잉 설비와 함께 과잉 부채에 직면했다. 과도한 부채를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설비투자가 줄어들었고 가계소비도 자산가격 하락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위축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부동산가격 하락 및 경기부진 지속으로 대규모 부실 대출을 떠안게 된 금융기관이 민간대출을 줄임에 따라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면서 실물경제도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내수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1999년 들어서는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현재 소비를 미래로 미뤘고, 기업은 소비 위축으로 이윤이 줄어 투자 의욕을 잃게 되면서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 경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거품이 형성돼 경제가 기초체력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그 폐해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시 비슷한 거품 붕괴를 경험한 미국과 영국 등이 1~2년 이내에 회복기에 재진입한 것에 비춰 볼 때 일본의 장기 불황은 거품 붕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품 붕괴로 초래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 성공 신화에 매몰돼 과감한 구조조정 대신 거품을 초래한 기존 시스템에 안주한 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의 정책 당국은 경제가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노력 없이 1990년대 중반까지 공공투자 확대, 금리 인하 등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전통적인 경기대응책만으로 일관해 불황의 조기 극복에 실패했다.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부실기업 및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공동 감산으로 대응하는 등 소극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에 공적자금 투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제때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것도 부실 채권 문제를 심화시켰다. 경기부양책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보다는 부채 감축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경기부양책은 국가채무 누적으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재정 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기관은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경영 상태도 정상화돼 부실 부채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좀비 기업에 대출 상환을 연기하거나 추가 대출을 실시했다. 1995년 들어 심각성을 깨달은 금융기관이 신규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나 뒤늦은 대응으로 부실 부채가 크게 누적돼 2000년대 중반까지 디레버리징을 진행해야 했다. 기업은 은행의 느슨한 신용심사 및 대출 확대 방침 속에서 긴박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생산설비 폐기 등의 생산성 제고 노력을 상당 기간 본격화하지 않아 과잉 상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됐다. 이 같은 좀비 기업의 지속 등으로 경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2000년대 들어 실효성 있는 구조개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장기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일본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대지진 여파로 다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이 주요 내용인 신성장전략을 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실시 중이다.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일본 경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의 근저에는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한 근본 원인이었던 구조개혁의 지연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지핀 불을 구조개혁으로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랏빚만 늘어나는 등 일본 경제의 대외신뢰도가 하락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플라자합의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미국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시정하기 위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모임에서 5개국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외불균형 축소를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공조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플라자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 가치는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자본과 부채로 구성된 보유자산 중 부채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다. 기업의 경우 기업소득을 투자(자산매입 등)에 쓰지 않고 부채 상환에 쓴다. 은행은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디레버리징은 부채 감소보다는 보유자산(대출자산)을 축소(대출자산 회수)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디레버리징은 경제주체들이 자산가격 하락, 투자수익성 하락 등을 예상할 때 나타난다. 디레버리징이 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하면 경기하락이 초래되고 이는 자산가격 및 투자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기도 한다.
  • 인터넷 인권피해 경험 85%, 경찰에 신고해도 접수조차 안돼

    온라인에서 한 번이라도 인권 피해를 당할 확률은 남녀 평균 85%이며, 특히 ‘스토킹’과 ‘성폭력’에 남녀 모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피해를 겪은 후 정신적 피해는 여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인권피해 상황이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사건으로 접수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의식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만 15~50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조사해 13일 배포한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인권피해 경험은 여성 85.4%, 남성 84.4%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높았다. 피해 유형은 모르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감시하고 사적 메시지를 반복해 보내거나 만나자고 하는 등의 스토킹(69.9%), 욕설 메시지나 음란물 전송과 성관계 제안 등 성폭력(67.4%), 명예훼손·모욕(35.5%), 영상 유포(2.6%) 순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은 모든 피해유형에서 우울증을 겪거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는 경우가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아 온라인 인권침해가 여성의 온라인 활동 위축을 초래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피해를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서비스신고센터(11~25%)나 경찰(0.5~9%)에 신고한 경우는 매우 적으며, 경찰에 신고해도 사건 접수나 가해자 처벌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4일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개최할 제89차 여성정책포럼에서 김 교수와 함께 주제발표를 할 이수연 여정연 평등문화정책센터장은 “성폭력방지종합대책에 온라인 성폭력 대책도 포함해 온라인 인권피해에 대한 수사, 정책, 법령체계 개선과 정부 차원의 관련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고 KISO(한국 인터넷 자율기구)의 범위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시민사회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우려, 구조개선으로 극복해야

    중국 경제 부진에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로지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한국 증시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로존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13%가량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유럽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는 조선업은 직격탄을 맞는다. 중국 등 신흥국이나 미국의 대(對)유럽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에 부(負)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낮아도 1% 이상은 돼야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낮췄다. 유로존은 공동통화 출범 이후 두 번째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 국내 경제에 하방 위험(리스크)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어제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위기 국면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해온 선두 주자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외국투자자들에게 대한민국 시장의 투자 가치를 설파한 것으로, 세일즈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다만 낙관은 금물이다. 지난 9월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는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1조원)과 독일(-5000억원)은 각각 순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 8월 수출 증가율이 -5.8%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독일은 경기 침체 국면 초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한국시장에서 발 빼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과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로 인한 원화 환율 변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바란다. 유럽지역에 대한 맞춤형 수출 전략도 요구된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5조원을 더 풀기로 한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도심 면세점 확대와 일본산 기계·장비 구입 지원 등 내수 활성화 및 엔저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대외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여서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탓이다.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과 유로존의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은 애초 전망치 3.8%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했다. 금리 인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인 화법으로만 받아들일 일은 아닌 것 같다. 재정·통화정책에만 그쳐선 안 된다. 단기 처방을 뛰어넘는 경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료·보건·복지, 사업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없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보령 화상경마장 설치 주민간 갈등 고조

    충남 보령시에도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9일 화상경마도박장 유치철회 보령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0일 보령시청과 원형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보령시가 대천해수욕장 주변 1만 75㎡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7월 한국마사회에 신청서를 내 이달 중 유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는 2016년 화상경마장이 문을 열면 즐길거리를 제공해 대천해수욕장 경기가 활성화되고, 200여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49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화상경마장은 시민을 황폐화시키는 도박산업이다”며 “현재 화상경마장이 운영되는 다른 지역을 보면 주민들이 도박에 빠져 가정 파괴와 지역경제 파탄을 낳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각종 향락·유흥업소와 유사 도박장까지 몰려들어 극심한 교육, 교통, 환경 문제를 유발시키면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등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반대운동을 전 시민들로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천해수욕장 상인을 중심으로 한 유치 지지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지난달 보령시청과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화상경마장 유치희망 의견서를 제출했고, 지난 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방문객이 줄면서 위축된 해수욕장 상권을 살리고 머무는 관광지로 키우려면 화상경마장 유치가 필요하다”면서 “생존권과 무관한 시민단체가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유치가 무산되면 반대에 앞장선 사람들에게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인 조치까지 취할 계획임을 밝혀 갈수록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임환수 국세청장 “위증을 하고 있다” 지적에 대답이…

    임환수 국세청장 “위증을 하고 있다” 지적에 대답이…

    임환수 국세청장 “위증을 하고 있다” 지적에 대답이… 임환수 국세청장은 8일 세무 행정 방향과 관련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세심하게 세정을 운영하고 서민이나 소상공인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종로구 수송동 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과 경제성장 견인 업종 등 130만여 사업자에 대해 내년 말까지 세무간섭을 자제하고 납세유예나 체납처분 유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세정지원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가업승계세정지원팀을 통해 타인 명의 주식의 실소유자 환원절차 간소화 등 원활한 가업상속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청장은 “역외탈세,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자영업자의 변칙적 탈세 등 탈루혐의가 큰 분야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등 지하경제양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선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현장 중심으로 재설계해 신규 호황업종 및 신종 탈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 강화 대책을 묻는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의 질문에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과세 정상화가 국세청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답변했다. 임 청장은 “세금 신고지원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고 내년 2월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구축 등 최상의 납세환경을 조성해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는 데 소요되는 납세협력비용을 2016년까지 15% 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을 전 직원이 동참해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세금문제 소통의 날’로 정하고 오는 14일 처음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국세청이 고액 행정소송 사건에서 패소율이 높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고액 소송에 대비한 송무 전담조직을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구성하는 방안을 안전행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설립한 한국인 182명에 대한 세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의 지적에 임 청장은 “조세회피처에 금융계좌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임 청장은 “국세청이 역외 탈세 혐의자에 대한 부실한 세무조사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은 적이 있지 않으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특감이 아니라 정기감사”라고 답했다가 박 의원으로부터 “위증을 하고 있다”고 항의를 받았다. 임 청장은 오후 국정감사 재개에 앞서 “확인 결과 올 상반기 지능형 조세회피 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통상적 업무 감사로 알고 답변한 착오가 있었다”며 “박 의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130여만 중소기업 세무조사 면제 방침과 관련, “국세청은 법에서 정한 대로 세금을 걷는 집행기관일 뿐이지 인심 쓰듯이 세무조사 대상을 면제할 수 있는 정책기관이 아니다”라며 “그럴수록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임환수 국세청장 잘못 얘기했다가 항의 받았네”, “임환수 국세청장 황당하네”, “임환수 국세청장 그냥 실수 한 것 같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숙련 기술인이 능력중심사회 주역/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기고] 숙련 기술인이 능력중심사회 주역/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가속화하는 유로존의 경제위기 속에서 독일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높은 고용률과 경상수지 흑자, 강소기업의 눈부신 활약 등 독일 경제를 뒷받침해주는 많은 요소들 가운데 으뜸은 직업교육훈련제도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일찍부터 숙련시켜 양질의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대우도 상당히 높다. 독일 자동차산업에서 전문정비소를 운영하려면 마이스터를 고용해야 한다. 전문기술교육을 받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람도 대기업의 90% 수준 임금을 받는다. 숙련기술인들의 창업도 활발하다.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4개 분야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경제경영분야를 포함해 기술인들의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도록 한다.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숙련기술인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1966년 기술진흥 및 기능장려사업 일환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를 설립했고, 전국기능경기대회도 개최했다. 1967년 제16회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지난해 독일 대회까지 모두 18회 종합우승을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 숙련기술인과 훈련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유도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카퍼레이드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학력위주 사회 풍토로 바뀌면서 기능인 양성에 대한 관심도 줄었고 숙련기술인들의 사기도 저하됐다. 대학진학률이 70%를 넘고 청년실업이 고착화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가진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점점 위축되고 있는 숙련기술인의 저변 확대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독일식 도제제도를 우리 현실에 맞게 설계한 일·학습병행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현장에서 배운 기술과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직업자격을 부여해 사회적 통용성을 확보하고 학습근로자로 참여한 청년들의 근로조건을 보호하는 등 제도 시행을 위한 근거 법률 제정에 필요한 입법예고도 지난 9월 30일 마쳤다. 산업현장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국가역량체계(NQF)도 조속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더 이상 좋은 학벌, 뛰어난 스펙으로 취업과 성공의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본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전문화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 100세 시대를 준비해 가는 선도자가 될 수 있다. 제49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 6일 경기도에서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숙련기술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00여명이 펼치는 열띤 경연과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선수들에게는 대회 결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큰 미래를 위해 기술습득에 매진하고 실력을 쌓아 나간다면 진정한 능력중심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대형개발호재 등에 업은 핫플레이스 지역, 수익형 부동산 노려볼까

    대형개발호재 등에 업은 핫플레이스 지역, 수익형 부동산 노려볼까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살리기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다소 위축된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특히 개발호재가 분명한 지역의 분양 단지들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인데, 예를 들면 신 교통망 개선, 대기업 이전 또는 투자, 관공서․대학교 이전 등이 대표적인 개발호재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남역~잠실역 2호선 일대, 9호선 2단계 역세권(2015년 2월 개통 예정), 서울의 중심인 용산역세권 개발, 서울 경전철 개통 예정지, GTX 개통 수혜지역 등의 부동산 분양시장은 풍부한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개발호재 분위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은 강남지역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에 사들이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이 일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SBC)를 건립하고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세너, 자동차테마파크, 백화점, 한류체험공간 및 공연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본사가 있는 서초동과 삼성동은 불과 4km 정도 떨어져있고, 삼성동에서 잠실롯데월드타워까지도 4km 정도 거리로 기존의 강남 중심상권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 일대 아파트 가격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다. 거기에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에 롯데타운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은 삼성그룹직원 2만여명이 상주하는 대규모 업무타운으로 지난 2008년 입주했다. 뒤이어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이 일대의 부동산 경기는 큰 호황을 누렸다. 실제 서초구 일대는 대표적 업무지구인 테헤란로와 강남8학군으로 불리는 명문학교가 많아 학부모들에게도 큰 인기다. 재건축 아파트 공급도 많아지면서 강남역 일대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수익형 부동산 투자 1번지인 강남 논현동 차병원사거리 9호선 삼정역(2015년 2월 개통 예정) 역세권에 도시형생활주택인 ‘논현동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가 회사보유분 분양을 시작했다. 논현동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전체 108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공급형은 전용면적 기준(발코니 무료확장 부분 면적은 별도)16.40㎡~20.70㎡까지 4개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양가는 주력 평형이 2억2000만원대다. 기존에 공급된 강남권내 원룸형 수익형부동산 상품들이 약 2억5000만~2억7000만원대까지 공급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도 낮은 편이라는 게 분양사측의 설명이다.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의 이시현 본부장은 ‘매월 100만 이상을 받아 분양가 대비 년간 7%대의 고수익을 보장하며, 대출한도는 60%까지 가능하다’며, 또한 ‘분양잔금과 동시에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선임대 후분양 수익형 상품으로 투자와 동시에 바로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분양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는 강남의 골드싱글족의 눈높이에 맞춘 시설을 갖췄다. 최고급 풀퍼니시드 시스템과 함께 고급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대리석 외벽을 설치했다. 이어 단지 내 헬스장, 골프연습장, 최첨단 보안시설, 1층 필로티공간의 특화정원 및 옥상정원, 무인택배시스템 등도 마련됐다.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실제사용면적(발코니 확장면적 포함) 만큼의 버금가는 테라스도 제공(일부 세대)된다. 논현동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 단지 주변에는 차병원사거리 인근 9호선 926정거장(가칭:삼정역) 주변은 제1종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가결돼 '의료 및 관광, 숙박기능 특화지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이 단지는 2015년 개통 예정인 골드라인 9호선 삼정역과도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하여 있으며, 지하철 7호선 학동역 및 2호선 역삼역을 더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논현동 한양수자인 어반게이트는 강남역 롯데칠성부지와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예정부지(한전부지) 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고, 9호선 개통으로 인해 트리플역세권이 되면서 기간별로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분양문의 1800-974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상 최악 ‘세수 펑크’… 올 나랏빚 이자만 21兆

    올해 들어 정부의 세금징수 목표 대비 실적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세수 펑크가 우려되고 있다. 세수 부족으로 복지공약 이행에 쓸 실탄이 모자란 정부가 국채를 찍어 재원을 조달하면서 나랏빚에 붙는 이자가 처음으로 연간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세입 예산안 대비 세수 실적(세수진도율)은 국세청 58.2%(119조 2068억원), 관세청 48.9%(33조 3238억원)에 그쳤다. 최근 국세청의 1~7월 세수진도율은 2010년 64.3%, 2011년 65.0%, 2012년 64.7%, 2013년 61.2% 등 줄곧 60%를 넘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부진한 7월까지의 세수진도율을 감안해 올해도 최소한 작년과 같은 8조~9조원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 설명자료’에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세수 부족을 꼽았다. 세수가 부족해지면 정부 지출이 줄어 경기가 위축되고 다시 세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서 갚아야 할 이자는 늘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4~2018년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2009년 346조 1000억원에서 올해 496조 8000억원으로 5년 새 43.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에 잡힌 국가채무 이자비용은 21조 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국가채무 이자는 지난해 18조 8000억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만인 올해에 전년 대비 12.8%나 늘었다.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5042만 3995명)로 나누면 국민 한 사람이 부담할 나랏빚 이자는 42만원에 달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화성가는 우주인 수개월 재우는 ‘수면 기술’ 개발한다 (NASA)

    화성가는 우주인 수개월 재우는 ‘수면 기술’ 개발한다 (NASA)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SF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먼 우주 탐사에 나선 우주인들이 캡슐 안에서 긴 잠에 빠져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깨어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짧게 묘사됐지만 길게는 수십 년도 걸리는 우주 탐사에서 이같은 '휴면상태'(休眠狀態·torpor) 기술은 필수적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측의 후원으로 이에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주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웍스 엔터프라이즈 소속 마크 쉐퍼 박사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 천문학 학술대회에서 이 기술과 관련된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휴면상태 기술은 인간을 저체온으로 유지시켜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이 처음 이론화 된 것은 지난 1980년대. 현재는 주로 의학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의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쉐퍼 박사는 "현재 기술로는 최대 1주일의 지속적인 휴면상태가 가능하다" 면서 "이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개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휴면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바로 나사의 유인 화성탐사 때문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6개월의 장기여행 중 우주인을 '조용히 재우는 것'이 건강 면에서나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쉐퍼 박사는 "6개월 내내 우주인이 선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과 음식 등이 필요해 경제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으로도 휴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휴면 기간 중 필요한 영양분은 정맥 주사로 공급되며 근육 위축은 전기 자극으로 막아 육체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기 우주탐사 필수 기술 ‘인간 휴면’ 개발중 (NASA)

    장기 우주탐사 필수 기술 ‘인간 휴면’ 개발중 (NASA)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SF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먼 우주 탐사에 나선 우주인들이 캡슐 안에서 긴 잠에 빠져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깨어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짧게 묘사됐지만 길게는 수십 년도 걸리는 우주 탐사에서 이같은 '휴면상태'(休眠狀態·torpor) 기술은 필수적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측의 후원으로 이에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주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웍스 엔터프라이즈 소속 마크 쉐퍼 박사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 천문학 학술대회에서 이 기술과 관련된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휴면상태 기술은 인간을 저체온으로 유지시켜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이 처음 이론화 된 것은 지난 1980년대. 현재는 주로 의학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의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쉐퍼 박사는 "현재 기술로는 최대 1주일의 지속적인 휴면상태가 가능하다" 면서 "이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개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휴면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바로 나사의 유인 화성탐사 때문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6개월의 장기여행 중 우주인을 '조용히 재우는 것'이 건강 면에서나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쉐퍼 박사는 "6개월 내내 우주인이 선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과 음식 등이 필요해 경제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으로도 휴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휴면 기간 중 필요한 영양분은 정맥 주사로 공급되며 근육 위축은 전기 자극으로 막아 육체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식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 공포’

    식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 공포’

    기록적인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23개월째 1%대다. 불과 3년 전 4%, 6년 전 4.7%의 고물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둔화에 석유 등 원자재값 역시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저물가가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의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다. 2.1%를 기록했던 2012년 10월 이후 2%대에 돌아가지 못했다. 물가 등락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역시 1.9%다. 지난 3월부터 2%대에 머물다가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최근의 저물가 추세가 계속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국제 원자재 값도 일제히 하락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93.5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49달러 내렸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2일 오후 4시 기준 ℓ당 1797.57원으로 떨어졌다.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원유와 니켈, 구리 등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달 22일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18.2로 2009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 시위의 여파로 중국 성장이 차질을 빚고, 독일과 영국 등의 제조업 지수 하락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가가 뒷걸음질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은 플러스 값이지만 상승세가 둔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뜻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0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현 상황은 디스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물가가 떨어지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그 결과 상품 재고가 증가하고 생산은 줄면서 내수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세수 부족도 가속화할 수 있다. 세금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 상승분을 더한 경상 GDP 성장률 기준으로 걷힌다. 최 부총리가 최근 실질 GDP 대신 경상 GDP 성장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국제 원자재값 등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만큼 가계소비 등 경기를 활성화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일본도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비 감소와 저물가에 시달렸다”면서 “기존 수출 위주가 아닌 내수와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만번째 변호사 “법조계 불황요?… 일거리는 많아요”

    2만번째 변호사 “법조계 불황요?… 일거리는 많아요”

    “제가 법조계 ‘불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니 부담스럽네요.” 박선영(29)씨는 이른바 ‘2만 번째 변호사’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제3회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뒤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을 신청했다가 우연히 2만 번째 변호사가 됐다. 대한변협은 기념식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알렸다. 신기하고 얼떨떨한 순간이었다. 주변에선 “변호사로서 일이 잘 풀릴 징조”라며 함께 기뻐했다. 그러나 많은 법조인이 이를 떨떠름하게 바라봤다. 로스쿨 변호사의 급증과 이에 따라 치열해진 수임 경쟁 등을 ‘2만 번째 변호사’가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아직도 변호사가 할 일은 무수히 많다”며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거리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권리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카페 사장이나 인테리어 계약 사기를 당한 주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사건을 수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사법고시와 달리 로스쿨 출신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변호사들이 좀 더 재기 발랄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박 변호사는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소규모 사업에 도전해 왔다. 지금도 수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한변협 세월호 특별위원회에 소속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세월호 재판에 참석하는가 하면 내년 출판을 목표로 책도 쓰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 글을 쓰기도 한다. 또 ‘여성 로펌’ 설립도 구상 중이다. 현재 동료 5명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내년쯤 사무실을 꾸리는 게 목표다. 박 변호사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출산과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했던 여성 변호사들이 매료될 수 있는 로펌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시도들이 변호사로서 품위가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존 틀에 갇혀 위축되고 싶지 않다”며 활짝 웃는 박 변호사. 불황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대는 무대를 버려야 한다/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무대는 무대를 버려야 한다/김상연 정치부 차장

    지난 8월 20일 김무성(63) 새누리당 대표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이 문답이었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본인의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기자) “어릴 때부터 대장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부감은 없는데 마초적 인상을 갖는 것은 좀 피했으면 좋겠다.”(김 대표) 단서를 달아 세련되게 표현하긴 했지만 결론은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대답이다. 그런데 이 대답은 실상 이율배반적이다. 군대 계급으로서의 ‘대장’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대장이라는 호칭에는 원래 마초적 인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대답만 놓고 보면 김 대표는 ‘마초’를 내포한 자신의 별명을 부지불식중에 애호한다는 얘기가 된다. 여성들에게 고백하건대, ‘테스토스테론’을 숭상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대장이라는 별명은 ‘로망’이다. 특히 어릴 때 ‘골목대장’으로 불리고 싶지 않은 남자는 찾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성인(成人)이 된 뒤에, 그것도 환갑이 넘은 정치인이 대장이라는 별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좀 민망하다. 김 대표는 별명만 그런 게 아니라 행동도 정말 대장처럼 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허리를 잘 숙이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인사할 때 허리를 숙이지 않아 건방지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경찰한테 맞아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허리의 각도만이 건방짐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총체적인 행동양태를 보고 인물평을 내린다. 정말로 허리가 아파서 못 숙인다면 두 손으로 악수를 하거나 얼굴 표정이라도 동원해 충분히 겸손하게 보일 수 있다. 보무도 당당한 이 이순(耳順)의 ‘대장’은 이제 최고 권력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할 때 김 대표는 고개만 살짝 숙였다. 다른 새누리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엉거주춤 잡고 허리를 거의 90도로 숙이며 ‘황송한 악수’를 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문제는 이런 ‘무대’의 서슬이 약자에게까지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12일 씨름협회장이 “의원들이 입씨름만 하지 말고 씨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떠냐”고 좀 튀는 농담을 던지자 “우리 의원들이 씨름인들한테 조롱거리가 되니 기가 막힌다”고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권력의 크기로만 따지면 여당 대표의 100분의1도 안 될 법한 협회장을 그렇게 무참히 ‘두들겨 패는’ 것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골목대장도 약한 아이를 때리면 좋은 소리를 못 듣는 법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1일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약자 중의 약자인 상인들이 “정치인들이 명절 때만 시장을 방문한다”고 꼬집자 “그럼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하느냐”고 맞받았다. 다시 관훈클럽 토론회로 돌아가 보자.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가 이렇게 대답했다면 어땠을까. “김구 선생님은 백정같이 천하고 범부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백범(白凡)이라는 호를 가졌는데, 저는 이 나이가 돼서 그런 별명을 듣다니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무대가 아닌 무졸(卒)로 불러주십시오. 제가 졸병이 돼서 국민 여러분을 대장으로 모시겠습니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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