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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대표팀 긍정적인 면 봐야”

    “축구 대표팀의 긍정적인 면을 봐 주세요.” 은퇴한 ‘캡틴’ 박지성(34)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성은 14일 호주 캔버라 공항에서 “아직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다. 게다가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 아닌가.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성은 10일 오만전과 13일 쿠웨이트전 당시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박지성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 전력을 쏟아붓지 않아도 된다.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점은 대회가 끝난 뒤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안컵을 제패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우리가 (최고의 대회인) 월드컵에 계속 나가 좋은 성적도 거두면서 아시안컵은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그런 인식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아시안컵 제패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곧 아시안컵을 들어 올릴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은 17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관전하지 않고 시드니에 머물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생각나눔] 행정자치→행정안전→안전행정… 돌고 도는 이름… 직원들도 헷갈려!

    [생각나눔] 행정자치→행정안전→안전행정… 돌고 도는 이름… 직원들도 헷갈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최근 명칭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 변경했다. 199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기관명이 인천지방해운항만청(1996년)-인천지방해양수산청(1997년)-인천지방해양항만청(2008년)-인천지방해양수산청(2015년)으로 4차례나 바뀌었다. 어감마저 비슷해 국민들은 물론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헷갈려 한다. 다른 곳도 지역명만 다를 뿐 명칭 변화 추이는 동일하다. 공공기관이 얼굴이나 다름없는 명칭을 지나치게 자주 바꿔 국민들에게 혼동을 주고 불필요한 사회비용을 치르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판 바꾸기는 중앙부처일수록 더 변화무쌍하다. 보건복지부는 보건부-보건사회부-보건복지부-보건복지가족부-보건복지부로 변경됐다. 행정자치부는 더욱 헷갈리는 과정을 밟았다.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안전행정부-행정자치부로 바뀌어 마치 돌고 도는 물레방아를 연상시킨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잇달아 부처 명칭 앞뒤에 ‘안전’을 넣었다가 세월호 참사로 망신을 당한 뒤 6년 만인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로 환원됐다. 해경은 해체된 뒤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됐지만 하는 일은 동일해 간판, 도로표지판 등을 바꾸는 데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직원들의 사기만 위축시켰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부-농수산부-농림수산부-농림부-농림축산식품부로 변천 과정을 거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부-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로 변신했다. 정부 측은 정부조직이 개편됨으로써 일부 부처 기능이 타 부처로 이관되고 부서 통폐합이 이뤄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체성을 대변하는 정부부처 명칭을 자주 변경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시행정과 같은 맥락의 ‘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공공기관의 ‘오십보백보’ 식 명칭 변화는 공해 수준”이라며 “행정기관 명칭의 지속성·명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모뉴엘 관련, 부족한 점 많았다”

    “모뉴엘 관련, 부족한 점 많았다”

    이덕훈(66) 수출입은행장이 대출 사기를 벌인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국가적으로 수출 중견·중소 기업을 키워야 하는 당면성은 있지만 그것(수출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기에는 저희가 경력이 길지 못하고 인력도 상당히 부족하다. 여러 가지 여신이나 통제 시스템도 미비했던 게 사실”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행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사과한 뒤 “‘히든 챔피언’은 좋은 제도이지만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가짜 매출채권으로 최근 6년간 은행권에서 3조 2000억원의 사기 대출 행각을 벌여 온 기업이다. 수출입은행은 모뉴엘에 ‘히든 챔피언’(우수 수출 중소기업) 인증을 부여하고 최근 3년간 25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해 줬다. 이 가운데 1300억원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수은은 히든챔피언 대상 기업의 ‘선정→인증→평가→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출심사 방식도 효율성을 강화하되 제도 자체가 위축되는 일은 없도록 할 방침이다. 모뉴엘 사태로 수은의 중소기업 지원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 행장은 “올해 중소·중견 기업 대출 목표가 2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조원 늘려 잡았다”며 “제도와 규정을 정비하고 새롭게 중간평가한 뒤 중소기업 지원을 차질 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은의 전체 대출 지원 목표는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한 80조원이다. 부문별 지원 규모는 해외건설·플랜트산업 27조 5000억원, 선박 14조 5000억원, 서비스산업 2조 5000억원, 중소·중견기업 26조 5000억원 등이다. 금융권 인사 논란의 핵인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이기도 한 이 행장은 “서금회 영향력설은 실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성실하고 (금융인으로서) 상당한 소양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co.kr
  • 시장포화 아웃도어, 해외서 답 찾는다

    시장포화 아웃도어, 해외서 답 찾는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해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제2의 성장을 위해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인수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2013년 글로벌 사업본부 설립이 베이스캠프 구축이라면 올해는 3년간의 노력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3대륙 진출 기반을 마련한 캠프1을 구축한 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말 나우 측과 지분 100%를 1500만 달러(약 16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우는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제품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2007년에 만든 미국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다. 블랙야크의 자회사가 되는 나우는 올해 하반기 멀티숍에 입점한 뒤 내년 상반기에 정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블랙야크 등을 포함한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데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아웃도어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업계 1위는 노스페이스이고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문제는 국내 아웃도어 매출 신장세가 주춤한 상태라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0년 40.4%에서 2011년 35.6%, 2012년 31%, 2013년 29.5%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 경기 불황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매출 신장률도 201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는 한류를 이용한 중국 시장 진출과 소재 연구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 아웃도어 본고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안에 세컨드 브랜드들이 여럿 생기는 등 국내 경쟁이 심해져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법 “시위 진압 중 고환 맞은 전경 유공자 추가 심의해야”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 이종석)는 23년 전 전투경찰 복무 당시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고환을 맞았다가 뒤늦게 후유증을 확인한 전모(43)씨가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전문의 감정 결과 (흉기 등) 가격에 의한 고환 손상으로 고환 위축과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무 수행 중 부상으로 발병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고환 위축이 현행법상 상이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는 질병에 해당하는지는 보훈처가 추가 심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전씨는 보훈 당국의 상이 등급 판정 결과에 따라 유공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게 됐다. 1991년 현역병으로 입영, 전경으로 배치된 전씨는 시위대가 내려친 쇠파이프에 왼쪽 고환을 맞아 고환 파열과 출혈 등으로 수술을 받았다. 1993년 10월 전역한 전씨는 20여년 후인 2012년 6월 좌측 고환이 위축됐다는 진단을 받고는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보훈청에 요청했지만 직무 수행상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산분해 간장과 ‘3-MCPD’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산분해 간장과 ‘3-MCPD’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차려 주기 위해 오늘도 나물을 무치는 주부 A씨. 미나리를 데쳐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양념하고, 고사리에 참기름과 간장을 넣어 짜지 않게 볶았다. 밥은 특별히 콩나물밥으로 준비했다. 콩나물밥에 간장, 잘게 썬 대파,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얹어 쓱쓱 비비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햄이나 어묵조림과 같은 가공식품 없이 자연 재료로만 차린 ‘엄마표 밥상’, 이 밥상은 정말 건강할까.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자 정성껏 밥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유해물질은 양념류에서부터 온다. 싸다고 덜컥 집어 든 혼합간장으로 양념했다면 아이들의 미각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섭취하는 양에 따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소금물에 메주를 띄워 만드는 전통간장(조선간장)은 숙성에만 최소 1년이 걸리지만, 대두·밀 등에 발효미생물을 배양해 속성 발효시켜 양조간장을 만드는 데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 더구나 탈지 대두를 강산인 염산으로 분해해 산분해 간장을 만드는 건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인스턴트 화학 간장인 셈이다. 이 산분해 간장과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하는 양조간장을 섞은 것이 바로 혼합간장이다. 6개월 숙성 과정을 거친 양조간장은 ‘고급간장’에 속하며 가격도 비싸 혼합간장을 만들 때 많이 섞지 않는다. 보통 양조간장 30%, 산분해 간장 70% 비율로 혼합간장을 만드는데, 산분해 간장 99%에 양조간장 1%를 혼합해도 혼합간장으로 판매할 수 있다. 간장을 살 때 간장의 종류와 원재료명 표기를 잘 살피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새 산분해 간장을 많이 섭취하게 될 수도 있다. 산분해 간장은 양조간장에 비해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어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고 있다. 가정에서 전통간장이나 양조간장, 산분해 간장이 적게 든 혼합간장을 잘 골라 사 먹더라도 식당에서 무늬만 혼합간장인 산분해 간장을 의도치 않게 섭취하는 것까지는 피할 수 없다. 산분해 간장이 몸에 나쁜 것은 단지 염산으로 대두를 화학분해해서가 아니다. 화학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란 유해물질이 문제다. 3-MCPD에 대한 동물 독성실험 결과 신장과 생식기에 작용해 신장 기능을 저해하고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었다. 국제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JECFA)는 1993년 이미 3-MCPD를 ‘불임 및 발암 가능성이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로 규정했다. 하지만 독성과 위해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인체 유해성 시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의 자료만으로 인체 유해성 여부를 명확하게 답하기가 어렵다”고 애매하게 정리했고, 일본 농림수산성은 “식품을 통해 장기간 대량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1996년 산분해 간장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져 ‘간장 파동’이 일었을 당시 “산분해 간장은 인체에 무해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이므로 생산업자들이 최소한으로 줄여 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3-MCPD의 유해성 인정을 미루다가 2013년에야 ‘발암가능물질’로 규정했다. 발암성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존재하지만 3-MCPD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와 각국 보건 당국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3-MCPD의 독성작용으로는 유전독성, 생식독성(불임, 고환 위축 및 퇴화 등), 신장독성, 신경독성 등이 보고되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동물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암물질로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무작정 안심하고 많이 노출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분해 간장을 만들 때 3-MCPD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산분해 간장은 탈지 대두를 염산으로 가수분해하고 나서 알칼리로 중화해 얻은 아미노산액을 적절히 가공하는 방식으로 제조한다. 이때 탈지 대두에 남아 있는 미량의 지방성분에 염산이 반응해 3-MCPD가 만들어진다. 기름기가 쫙 빠진 대두를 사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대량생산 과정에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건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도 20여년 전에 비하면 3-MCPD 저감화가 많이 이뤄진 편이다. 우리나라는 산분해 간장 속 3-MCPD 허용치를 0.3㎎/㎏으로 정해 놓았다. 산분해 간장에 3-MCPD가 들었더라도 이보다 적으면 안전하다는 말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1㎎/㎏으로 허용치가 우리보다 높지만, 안전을 우선시하는 유럽연합(EU)은 0.02㎎/㎏으로 우리보다 훨씬 낮다. 그렇다면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009년 이후 3-MCPD만을 위한 수거 검사는 한 적이 없고, 다만 많이 먹는 음식이다 보니 최근 3년간 350~400건 정도 전반적인 혼합간장 상태를 검사했다”며 “부적합이 나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2007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장을 섭취해 하루 평균 3-MCPD에 노출되는 양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양조간장이 주종을 이루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혼합간장의 시장점유율이 높고 다른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아미노산액도 적지 않다. 게다가 3-MCPD 허용치는 성인 기준이어서 어린이는 특히 취약하다. 신한대학교 식품영양과 김영성 교수팀이 지난해 11월 경기 북부 및 서울 수도권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212곳의 간장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분해 간장이 혼합된 간장을 사용하는 곳은 전체의 46%나 됐다. 일부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80%가 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혼합간장을 사용하고 있었고, 서울에서도 일부 구는 60%가 넘는 곳이 혼합간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건강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입맛이 발달하는 과정의 7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이와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면 향을 통해 기억되는 미각 발달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대치동 강사들에게 고액 과외의 유혹은 늘 옆에 있습니다.” 베테랑 학원 강사인 40대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액 과외로 많이 벌 때는 쓸 돈 다 쓰고도 예금만 매달 4000만원씩 넣었다”며 고액 사교육의 민낯을 털어놨다. 1990년대 후반 서울 지역 보습학원 강사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후 2007년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입성했다는 A씨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상위 1% 부유층 교육편<1월 6일자 5면>을 보고 다음날 인터넷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A씨는 뒷모습 사진 촬영만 하는 조건으로 응했다. →고액 과외를 원하는 학부모와 실력 있는 강사는 어떻게 연결되나.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 학원을 통하는 경우다. 특정 강사의 수업을 듣고 만족한 학부모가 학원장에게 그 강사와 과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고액 과외가 불법이지만 학부모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학생을 다른 학원에 빼앗길 수 있어 들어주는 학원이 많다. 강사 주선 때 학원이 약간의 ‘수수료’를 뗀다. 둘째, 학부모가 강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은밀히 과외를 부탁하는 경우다. 고액 과외 의뢰는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입시철에 들어온다. →과외비는 어느 정도 선에서 책정되나. -강사가 학원에서 시간당 버는 수입보다 높게 책정된다. 대치동에서 실력이 검증된 강사는 최소 월 16시간에 100만원의 과외비를 받는다. 학생을 모아 그룹 지도를 하면 돈이 더 된다. 나도 방학 때 3~4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모아 각각 200만원씩 받고 가르친 적이 있다. 유명 강사가 고액 과외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기회비용’ 때문이다. 방학 특강으로 시간당 수십만원을 버는 강사라면 한 학생의 과외를 위해 특강 수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학 때는 강사가 한 학생을 위해 학원 특강을 포기해 잃게 되는 기회비용과 심적 부담에 대한 보상이 더해져 과외비가 몇 배 더 높아진다. →학원 말고 은밀히 과외만 하는 강사도 있나. -있다. 유명 학원의 온라인 강사 등으로 명성을 쌓은 뒤 그 경력을 무기로 과외시장에서 활동하는 식이다. 현직 학원 강사에게 과외는 위험성이 크다. 학생의 성적을 목표만큼 올리는 데 실패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부유층 자녀 중 수천만원대 과외를 하는 경우가 흔한가. -흔하지는 않지만 있다. 하지만 상식적인 과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불법적인 정보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과외가 한 달에 수천만원대라면 유출된 SAT 문제를 넘기는 수업일 공산이 크다.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유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과외에는 현직 대학교수가 끼어 있는 사례도 있다. →고액 과외를 하는 학부모들은 보안에 민감하다는데. -유능한 강사에게 과외받는 학부모는 “과외한다는 소문을 내지 말아 달라”며 강사에게 웃돈을 주기도 한다. 대치동에는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학원 등의 사교육 정보를 많이 알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부모를 말한다. 학원들도 돼지엄마의 영향력을 알기에 관리한다. 무료로 아이를 봐주거나 수업 때 좀 더 신경 써 주는 식이다. →부유층 학부모는 고액 과외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나. -아까워한다. 다만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일부 부유층 부모는 “과외비는 원하는 대로 줄 테니 2개월 안에 6등급인 모의고사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려 달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특급 강사의 정보력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좋다. 과거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의 사진과 전공은 물론 세세한 정보까지 갖고 다녔을 정도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있는 교수들과 친분을 다지려고 서울 명문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강사도 있다. 대학원생으로 그 교수에게 배우면 성향을 꿰뚫을 수 있고 이 교수가 출제위원이 된다면 출제 경향을 족집게처럼 분석할 수도 있다. →국내 입시제도가 사교육에 불리하도록 계속 바뀌는데도 사교육이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바뀌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 학부모들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의 상대평가 체계가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하니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의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살아난 알카에다, 자극받은 IS… 더 잔혹한 테러 온다

    “우리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수호자다. 나, 셰리프 쿠아치는 예멘의 알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 프랑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주범 셰리프 쿠아치(32)는 지난 9일(현지시간) 경찰특공대에 사살되기 직전 자신의 배후에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AQAP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 “알라의 전사들이 무함마드의 명예를 훼손한 프랑스인들을 처단했다. 기쁜 소식(추가 테러)을 다시 전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 “알카에다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간 위험한 ‘테러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카에다는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구심점을 잃어 활동이 위축됐다. 이 틈을 타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봉기한 IS가 급성장했다. IS의 모태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다. 알카에다는 IS가 칼리파 국가를 선포하고 서방 인질들을 무차별 참수하자 ‘이슬람 교리를 어겼다’고 IS를 비판하며 결별했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ABM)가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IS와 알카에다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알카에다의 명맥을 유지해 온 AQAP가 비밀리에 키운 쿠아치 형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방 곳곳에 뿌린 내린 ‘세포 조직’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즉흥적인 IS 테러와는 차원이 다른 알카에다식 ‘계획 테러’의 폭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는 “이번 테러의 목표는 프랑스의 이슬람 비판론자 및 IS와의 경쟁을 동시에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알카에다의 부활에 자극받은 IS가 더 잔혹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IS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아사드 알안사리는 “오늘은 프랑스지만 내일은 미국과 영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아치 형제와 긴밀한 사이였고, 이번에 동시에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는 사살되기 전 “나는 IS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NYT는 “IS와 알카에다가 굳이 공모하지 않아도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현장에서 충분히 결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순교하겠다며 테러범들 끝까지 저항… 파리의 ‘핏빛 금요일’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순교하겠다며 테러범들 끝까지 저항… 파리의 ‘핏빛 금요일’

     “조용하던 파리와 인근 지역이 모두 전쟁터로 변했다.” “프랑스가 악몽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AFP통신과 CNN의 탄식이다.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7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9일에는 동시다발 인질극으로 변했고, 용의자들이 모두 사살당하면서 끝났다. 테러 사건 용의자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파리 인근 다마르탱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오후에는 파리 동부 식료품점에서도 인질극이 벌어졌다. 양쪽의 인질범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 경찰은 해당 지역을 모두 폐쇄하고 헬기, 저격수 등을 대대적으로 동원했다. 파리 내외는 숨죽인 채 급히 오가는 중무장한 병력들로 가득 찼다. AFP통신은 식료품점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셰리프와 친분이 깊고, 2010년에는 탈옥사건으로 함께 조사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쿨리발리는 쿠아치 형제의 탈출을 돕기 위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쿠아치 형제의 행적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은 사이드가 2011년 예멘으로 건너가 알카에다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것 같아 수년간 감시해 왔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을 알카에다 분파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지목했다. 2011년 드론 공격으로 이들 대장 안와르 아울라끼를 사살했다.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도 있다. 동생 셰리프는 10년 전 경찰 단속으로 무너진 파리 인근 급진 이슬람단체 ‘뷔트쇼몽 네트워크’에서 ‘아부 이산’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핵심 인물이었다. 이 네트워크의 지도자급 인물인 부바키 알하킴은 2013년 튀니지로 가서 세속주의 정치인을 암살하는 데 관여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 행동을 이어 갔다. 사이언스포 극단주의 연구원 장피에르 필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하킴이 IS와 연계된 인물이기 때문에 쿠아치 형제의 테러도 IS와 연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루는 “이런 정황 때문에 알카에다건 IS건 간에 이번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아치 형제의 이런 행적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는 진작부터 이들을 추적, 관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금지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었다. 문제는 왜 이 관찰이 느슨해졌느냐다. 인디펜던트는 “프랑스 당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관련된 젊은 무슬림에 집중하다 이들 형제를 놓친 것 같다”고 보도했다. 10~20대 청년에게 집중하다 보니 30대로 접어든 이들을 “한때 과격분자였던 인물”로 과소평가했다는 얘기다. 에릭 데니스 프랑스정보연구센터 연구원은 “언제까지나 모든 사람들을 다 지켜볼 수는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각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파커 영국 국내정보국(M15) 국장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유럽 출신 지하드(성전) 전사들을 고용해 대규모 인명 살상 사태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면서 “가까스로 막고 있지만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럽은 대테러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프랑스는 11일 파리에서 반테러회의를 연다. 유럽연합(EU)도 19일에 외무장관, 28일에는 내무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몇 주 안에 새로운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그간 위축됐던 정보기관에 크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운동하는 ‘상상’이라도 하세요, ‘근육’ 강해집니다 (美 연구)

    운동하는 ‘상상’이라도 하세요, ‘근육’ 강해집니다 (美 연구)

    체육관이나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주 싫어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은 '상상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마치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처럼 달콤하게 들리는 이 연구는 총 29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의 손목에 뼈가 부러진 환자처럼 깁스를 해 제대로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1달 동안 매주 5일 씩 11분 정도 상상으로 하는 근육 운동을, 다른 그룹에게는 아무 것도 시키지 않았다. 1달 후 깁스를 제거하고 측정한 결과는 흥미롭다. 상상 운동을 한 그룹의 손목 근육 힘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배나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신경근 경로(neuromuscular pathway) 또한 상상 운동을 한 그룹이 더욱 활성화 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기존의 운동법이 단순히 '머리'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몸'에도 좋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클락 교수는 "학계에서는 오랫동안 대뇌 피질(大腦皮質)과 근육의 움직임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면서 "이번 연구는 상상 운동만으로도 근육 위축을 지연시키거나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번째 논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향후 신체적 혹은 공간의 문제 등으로 물리적 운동을 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같은 상상 운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생리학 저널(Journal of Neurophysiology)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중은행 한달 새 7000억 손실

    시중은행 한달 새 7000억 손실

    동부건설 법정관리에 모뉴엘 사기대출, 대한전선 출자전환 등 최근 잇따른 기업 부실로 은행들이 최근 한 달 사이 7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 감소를 호소하는 시중은행들엔 악재의 연속이다. 이 여파로 기업 대출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동부건설의 시중은행 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9일 기준 1241억원이다. 산업은행이 562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부분 신용대출로 은행들은 상당 부분 회수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은행의 순손실로 이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무역보험공사(무보)가 모뉴엘 보험금 지급 거부를 결정했다. 은행들이 모뉴엘에 빌려준 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768억원이다. 이 중 은행들은 신용대출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손실처리했지만 무보가 지급보증한 3265억원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은행들은 일단 무보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소송도 고려하고 있지만 책임 여부에 따라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전선 분식회계 사태로 시중은행이 쥐고 있던 주식은 반 토막이 났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2013년 12월 7000억원을 출자전환했다. 그런데 대한전선이 회수할 수 없는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평가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재를 내렸다.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은행들이 출자전환한 가격은 주당 2500원에 육박하는데, 대한전선의 마지막 거래일 주가는 1200원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폭락에 따른 은행들의 손실액을 2500억원으로 추정한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손실이 커지면 중견·중소 기업의 자금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모뉴엘 사태 등으로 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우선 축소하거나 조기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쎄시봉’ 김희애 “한효주와 연기하기 부담스러웠다”, 왜?

    ‘쎄시봉’ 김희애 “한효주와 연기하기 부담스러웠다”, 왜?

    배우 김희애가 영화 ‘쎄시봉’에서 후배 한효주의 40대 시절을 연기한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쎄시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희애는 “평소 한효주에게 호감이 있어서 좋았지만, 막상 함께 (연기)하려고 보니 부담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영화 ‘쎄시봉’에서 김희애와 한효주는 ‘민자영’의 과거 20대와 현재 40대를 각각 연기했다. 민자영은 쎄시봉이 사랑한 단 한 명의 뮤즈로, 쎄시봉 모든 남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이다. 김희애는 한효주와 2인1역을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편집된 영상의 화면이 바뀔 때마다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위축되기도 했지만 촬영할 때는 ‘내가 한효주다’ 생각하고 찍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효주는 “나는 ‘김희애 선배님이 될 거다’ 생각하면서 찍었다”라고 말하며 “선배님의 20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영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 감상실 ‘쎄시봉’ 이야기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는 당시 대중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트윈폴리오(윤형주, 송창식)가 3명의 ‘트리오’였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트윈폴리오의 실존 인물인 가수 윤형주와 송창식에 이어 가상 인물 ‘오근태’가 더해진 것이다. 영화 ‘쎄시봉’은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2015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더팩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수학-1~50까지 숫자만 셀 수 있으면 충분, 국어-한글 학습보다 자기 의견 말하기 지도

    예비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목을 얼마만큼 준비한 뒤 입학시켜야 하는 것인가다. 유아단계에서의 선행학습이 보편화된 가운데 자녀가 준비 부족으로 학교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교사들은 무작정 선행학습을 강행하는 것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학습의 기초를 세우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1학년 교과과정의 평균 수준과 필요한 학습량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평균 학습량을 미리 이해하면 지나친 선행학습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가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수학의 경우 현재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수 세기가 50까지 나오고, 2학기 교과서에서는 100까지 나온다. 물론 일부 아이들은 덧셈과 뺄셈, 곱하기의 연산 단계까지 익히고 입학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기본적인 50까지의 숫자 세기를 익히고 있다면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조언한다. 또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가 과연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학교에 가야 할지 불안해한다. 실제로 1학년 교실에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부터 2~3학년 수준을 갖춘 아이까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 학교 수업은 대다수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평균 수준에 맞춘 게임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한글을 아는 아이가 모음, 자음부터 다시 익히면 수업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기에 낱말을 만들거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 등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것이다. 읽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자음과 모음의 결합 원리부터 배운다. 이렇게 진행되는 1학년 국어 교과의 목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글자답게 쓸 수 있으며 책을 읽은 뒤 하고 싶은 말을 짧게라도 구성하는 수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한글 자체의 학습에 치중하는 것보다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발표나 읽기 수업이 많은 만큼 익숙해지지 않을 경우 실제 수업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1학년의 경우 국어와 수학을 제외한 과목은 구분 없이 통합교과로 배운다. 율동과 체육, 색칠과 노래 등이 더해진다. 대부분의 시간에 만들기와 그리기 등 손 조작 능력을 많이 활용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 젓가락 사용이나 종이접기, 블록 쌓기 등을 통해 손을 능숙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가위나 풀, 테이프를 잘 다룬다면 미술시간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포클랜드를 두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전투폭격기를 임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신형도 아닌 구식 전투기 12대를 임대하는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빌려오는 전투기가 ‘러시아판 F-111’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어 포클랜드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거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전투기 임대료는 ‘쇠고기’와 ‘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이주할 정도로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원작인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라는 아동 단편소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을 만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강대국이자 희망의 나라였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넓은 영토와 탄탄한 1차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썩어도 준치’였다. 1980년 포클랜드 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당시 기준으로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무려 100여 대의 항공기와 8척의 군함을 상실하면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전쟁 이후 패전에 의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20년 가까이 제대로 된 무기 도입을 하지 못해 현재는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노후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다. 아르헨티나 주변에는 안보를 위협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후 전투기나 군함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투기와 군함이 너무 낡아 부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신형 무기 도입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지난 2008년부터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스라엘제 크피르(Kfir) 전투기 18대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도입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협상 타결 직전 영국의 압력으로 협상이 유야무야되면서 전투기 도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접촉해 최신형 전투기인 JAS-39E 그리펜(Gripen) NG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전체 부품의 약 28%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었고, 당연히 영국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그리펜 전투기 도입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제 무기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 없는 고객인 아르헨티나 보다는 돈 있는 국가인 영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수송헬기 몇 대 도입하는 것 말고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무기 도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에 중고 전투기와 군함을 임대 또는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러시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변수는 ‘결제방식’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여름 디폴트를 선언했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대외 부채가 1320억 달러를 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돈은 없어도 무기 도입은 절실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결제 방식은 ‘바터 무역(Barter trade)' 즉, 물물교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돈은 없지만 콩과 밀, 쇠고기 등 농축산물은 풍부한 나라이고,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에게 풍부한 밀과 쇠고기로 전투기 임대료를 내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 전투기 임대 계약은 스위스와 체코, 스페인 등의 국가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종 썼던 방식인데,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은 없는데 전력공백 문제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에게 농축산물과 전투기 물물교환은 매력적인 결제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쇠고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러시아는 과일과 채소류, 육류 등을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수입하는 세계 5위의 농축수산물 수입대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EU, 호주 등 주요 농축수산물 수출국들이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격노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리면서 러시아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축수산물의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돈은 없지만 농축수산물은 풍부해 현물로 대금을 지급하고 무기를 도입하려는 아르헨티나와가 물물거래를 제안해 온 것이었다. 러시아는 입장에서는 도태 장비인 Su-24를 아르헨티나에 빌려 줌으로써 노후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 대금으로 농축산물을 들여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Su-24 도입을 통해 공군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태국도 ‘닭’으로 전투기 구매한 적 있어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이외에도 태국이 있다. 사실 ‘먹을 것’으로 전투기 대금을 지급한 원조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지난 1992년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순록고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나 독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핀란드에 F/A-18 전투기를 판매했던 맥도널 더글러스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투기 대금으로 순록고기를 직접 지불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순록고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요구했던 것이고, 이 물량 일부를 전투기 제작사가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순록고기로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먹을 것’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무기를 구매한 대표적 케이스는 태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이 전투기와 호위함, 잠수함 등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이러한 무기 대량 구매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 때문에 군사력 현대화는 절실했고, 우선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Su-30과 MIG-29, 프랑스의 라팔(Rafale) 등을 후보 기종으로 놓고 신형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당장 전투기는 급했기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닭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2004년 여름 아시아를 덮친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수출길이 막히자 “닭을 시장에 팔 수 없다면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시장에 진입해야지 언제까지고 닭을 태국에 썩혀둘 수 없다”는 탁신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물물교환 방식으로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 태국이 가장 먼저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한 나라는 러시아였다. 태국정부는 Su-30MK 전투기와 MIG-29를 저울질 하다가 인접국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가 MIG-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MIG-29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Su-30MK를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곧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닭 25만 톤을 Su-30MK 전투기 6대와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에서 대량으로 닭을 수입하고 있었고,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태국에서 닭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매달렸다. 2005년 미국 정부에 냉동 닭 8만 톤을 제공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006년 봄에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 미국이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에게 퇴짜를 맞은 태국은 프랑스에 닭 - 전투기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애초에 유럽 최대의 닭 생산국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태국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스웨덴이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협상에서 태국은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냉동 닭 1마리에 평균 1kg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약 8,000만 마리의 닭이 희생되어 6대의 전투기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전투기는 체급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FA-50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최신형 F-16에 버금가는 강력한 수준을 자랑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태국의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태국공군 역시 이 전투기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013년 말부터 6대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태국은 이번에도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있어 스웨덴 정부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김형준 정치비평] 인식의 대전환 없이 위기 극복 없다

    [김형준 정치비평] 인식의 대전환 없이 위기 극복 없다

    청양(靑羊)의 해가 시작됐다.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통일 기반 구축, 경제 재도약, 국가 혁신 등 중대한 국정과제에 몰입할 수 ‘골든타임’이라는 게 집권 세력의 대체적 인식이다. 문제는 대통령 어젠다의 과잉으로 말미암은 국민의 혼돈과 피로감, 반복되는 인사 참사, 대통령 핵심 공약의 파기, 대통령 최측근들의 권력 투쟁, 지속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초기 70%대에 이르렀던 대통령 지지도가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집권한 지 2년이 다가오는데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무너지고 정부 신뢰는 크게 흔들리면서 국정 운영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풍부한 정치 경험, 투철한 국가관, 절제된 언어, 원칙과 신뢰 존중, 흔들림 없는 소신, 약속을 지키는 진정성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런 소중한 장점들이 지난 2년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박 대통령의 인식이 정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한다. 우리 정부는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국민은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다. 따라서 여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등의 사고가 대통령의 인식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이런 착각과 과신이 결국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불통 리더십’으로 표출돼 대통령의 위기대처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 같다.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적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 리더십’으로도 이어졌다. 역대 정부의 집권 3년차 때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 있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시작되고, 반대층의 저항과 불만은 고조된다. 집권 초기와 달리 통치 환경의 강점과 기회보다 약점과 위험 요인이 급부상한다. 이념 갈등과 지역 갈등을 매개로 한 정치 갈등이 증폭된다. 대통령이 민심 이반을 막고 통치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 승부수를 던지는 유혹에 빠진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고 실패한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인식의 대전환과 자신의 장점이 국정 운영에서 빛을 발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집권 3년차의 시작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힘에만 의존하는 통치 대신 소통 확대를 통한 정치 복원에도 주력해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아몬드 교수는 선진국들은 민족 통합→건국→경제성장(산업화)→참여(민주화)→분배라는 5단계를 거쳐 발전했다고 분석한다. 대한민국은 광복 70년 동안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분단 70년에서 보듯이 민족 통합을 이룩하지 못했다. 한편 공정한 분배를 토대로 한 선진 복지 국가를 향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정치 발전 단계가 성공하려면 ‘역할 분화, 문화적 세속화(의식 변화), 하위체제의 자율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용하면 대통령은 만기친람 리더십에서 벗어나 총리와 장관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 직전의 지지도가 취임 직후보다 높았다. 그는 집무 시간의 70% 이상을 야당과 만났다. 박 대통령도 집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야당과 만나 대화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더불어 집권 여당이 더는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하명만 기다리는 초라한 존재가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야당과 당당히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변화의 시작은 성찰이다. 박 대통령이 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통일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한 집권 3년차를 만들려면 권력의 유한함과 지난 집권 2년간의 행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치즈등갈비 원조 홍대 ‘제임스 치즈등갈비’ 가맹확장 본격화

    치즈등갈비 원조 홍대 ‘제임스 치즈등갈비’ 가맹확장 본격화

    2014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12월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미뤄왔던 지인들과의 약속들을 다시 잡는 시즌이기도 하다. 연말 모임에는 술이 빠질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식사와 주류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약속 장소로 선택한다. 2014년 외식업계를 점령한 치즈등갈비가 핫한 연말 모임에서도 인기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매콤한 양념이 베인 등갈비는 푸짐한 양으로 식사로도 든든하면서 안주로도 손색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남녀노소 넓은 소비자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치즈등갈비의 인기는 거리마다 우후죽순 들어선 치즈등갈비 매장 수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국을 강타한 치즈등갈비 신드롬의 원조는 어디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홍대 매운치즈등갈비로도 유명한 제임스치즈등갈비로 예약을 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현재 제임스치즈등갈비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new불판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new불판에는 기존의 치즈등갈비에 추가로 어니언스위트콘/HOT도메이도/유자단호박무스/필라델피아 치즈포테토/계란찜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최근 경쟁적으로 생겨난 치즈등갈비 업체 가운데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창업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120곳에 가까운 매장을 확보하며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였다. 또한 단품메뉴를 취급으로 빠른 테이블 회전이 가능해 외식업계 위축에도 불구하고 연일 높은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홍대 쏠포&제임스는 일 최고 매출이 1,300만 원을 돌파했고, 명동점 1,000만 원, 수원역점 800만 원, 송도신도시점 800만 원, 인천 구월점 750만 원 등 높은 일 매출을 올렸다. 제임스치즈등갈비의 뚜렷한 성과는 소자본창업의 본보기로 평가되어 예비창업자들의 창업문의가 줄 잇고 있다. 이에 가맹본사에서는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홈페이지(http://jamescheese.kr/index.html)에 전국 매장별 일 최고매출과 당장 계약 가능한 좋은 상권을 공개 했다. 한편 제임스 치즈등갈비는 12월 한달 간 31일 내 계약자에 한해 가맹비 1,200만원을 600만원으로, 교육비 300만원을 100만원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문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전화(02-2038-3182)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정치원로 장쩌민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마!”

    中 정치원로 장쩌민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마!”

    장쩌민(江澤民·8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부터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방위적인 사정 한파로 정치 원로들의 위상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이뤄진 행보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이 이달 초 부인 왕예핑(王冶坪·87) 여사를 비롯해 아들과 손자를 이끌고 하이난(海南)성의 명산 둥산링(東山嶺)에 올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4일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왕 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 장몐헝(江綿恒·64) 상하이(上海)과학기술대 총장, 장몐캉(江綿康·58) 상하이시지리유한공사 사장을 두고 있다.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장쩌민은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대체적으로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장쩌민은 둥산링에 올라 “하이난의 명산에 오르지 못했다면 한으로 남았을 것이다. 내가 이곳에 온 게 결코 헛걸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성 뤄바오밍(羅保銘) 당서기가 장쩌민을 직접 수행했다. ‘사망설’과 ‘와병설’에 시달리는 장쩌민이 연초부터 산에 올라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을 상대로 자신의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 주석의 사정 칼날 아래 장쩌민 계열로 통하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등 ‘큰 호랑이’(부패 몸통)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전직 원로는 건드리지 않는다’(刑不上常委)는 불문율이 깨졌으며 저우융캉 구명 로비를 시도했던 장쩌민은 차기 타깃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우융캉 조사 과정에서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이 저우융캉의 아들과 함께 석유 업계를 농단하며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바 있으며 손자 장즈청(江志成·29)은 장쩌민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사모펀드 보위(博裕)를 통해 3조원대의 거액을 챙겼다는 외신의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장밍(張鳴) 중국인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 원로들의 공개 활동에는 반드시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겠다는 필사적인 의지를 담은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신년 단독 인터뷰] “예산안 시한내 처리, 가장 큰 성과이자 이정표…매년 이어져야”

    [신년 단독 인터뷰] “예산안 시한내 처리, 가장 큰 성과이자 이정표…매년 이어져야”

    국회 본관 3층 중앙에 자리 잡은 국회의장 집무실은 지난해 6월 정의화 의장이 취임한 이후 세 가지가 달라졌다. 먼저, 집무실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이 걷히고 마룻바닥이 새로 깔렸다. 건강을 중시하는 의사출신 정 의장의 조치다. 둘째, 의장 책상 뒤에 12폭 병풍이 새로 놓였다. 정 의장의 조상이라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과거시험 답안이 새겨져 있다. 의장실을 찾는 외빈들에게 한국의 미를 강조하기 위한 고려도 있었다. 셋째, 책상 맞은 편 벽에 커다란 글씨로 ‘인’(忍)자를 써 붙여 놨다. 정 의장은 “여야가 하도 싸우는 날이 많아, 여기 와서 협상할 때 보고 한 발씩 양보하라고 걸어 놨다”고 말했다. 의장실 한쪽 벽에는 이른 새벽 소나무 숲을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배병우 작가의 작품이냐고 묻자 “의장님이 찍은 것”이라고 이민경 국회 부대변인이 대신 대답했다. →취임 이후 가장 내세울 만한 성과가 무엇인가. -2015년 예산안을 시한 내에 처리한 것이다. 12 년 만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987년 개헌 이후 최초로 정부 예산안을 헌법 시한 내 통과시킨 거다.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이며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2016년 예산안도 시한 내 처리할 것인가. -물론이다. 이런 전통은 매년 이어져야 한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여러 합의를 이뤄냈다. 두 분과 일하기가 어땠나. -이 대표와는 서로 대화가 되는 친구지간이다. 15대에 함께 국회에 들어온 동기다. 스스럼없이 대화가 된다. 우 대표는 인품이 아주 그윽한 사람이다. 내가 복을 받은 사람이다. 앞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총리 기용설이 있다. 실제로 총리가 된다면 잘할 것으로 보나. -그렇게 확신한다. 고집이 있는 편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람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말이 많았다. 직접 국회를 운영해 보니 정말 손질할 필요성을 느끼나. -선진화법은 (법적으로) 바꿀 재주가 없다. 그렇다면 보완해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내 생각은 상시 국회·요일제 국회를 만들어 예측 가능한 국회로 가자는 것이다. 원로회의체를 만들어 문제가 생겼을 때 중진들의 도움을 받는 시니어리티 룰(seniority rule)을 도입할 수도 있다. (선진화법이 허용한) 필리버스터는 사실 필요 없다. 악용되면 (의회 논의가) 옆으로 빠지는 수가 생기기 때문에 난 마땅치 않다고 본다. 또 내년부터는 예산 심사기일을 정해줘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다 보니 정부는 ‘무조건 통과된다’고 여유를 부리고, 야당은 ‘우리도 급할 거 없다’고 하고 여당만 안달이더라. 예산 심사기일 지정은 과거처럼 날치기 통과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회가 11월 말까지 국민대표기관으로서 심도 있는 예산 논의를 해달라는 차원이다. 소수당이 다수당의 발목을 잡은 건 가장 큰 문제다. 다수당은 국민이 ‘책임 정치하라’고 만들어준 건데 책임 정치를 못하는 시스템이 돼버렸다. 민생법안 등 여야 무쟁점 법안은 신속하게 처리하게끔 파이프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제가 최근에 무쟁점 법안의 신속처리안(패스트트랙·무쟁점 법안은 상임위 숙려기간이 지나면 법사위 첫 회의에 자동상정하는 안)을 내놨다. 새해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통과시켜주길 바란다. →개헌논의는 활화산인가 휴화산인가. -활화산에 가까운 휴화산으로 볼 수 있다. 선거구 획정 문제가 갑자기 이슈화돼 개헌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개헌이 블랙홀이 돼선 안 된다. 개헌을 하더라도 권력구조 부문은 차차기인 20대 대선부터 적용되어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안에 개헌과 선거구획정소위를 따로 만들어 투트랙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통합진보당이 해산 선고를 받아 5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활동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그 속에서 건전한 정당활동을 하면서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가야 된다. 헌재의 판단을 보면 결국 통진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는 발전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공무원연금개혁이 박근혜 정부 개혁의지의 상징처럼 됐다. 잘될 것으로 보나. -국민 모두 공무원 연금에 문제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 분명히 해결은 해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갈등 비용의 부담이 생겨선 안 된다. (올해) 4월까지 선을 긋고 하겠다는 입장은 적절치 않다. 한두 달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며 가야 한다. 연금 액수 조정도 중요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노인 기준 재논의 등 우리 사회 전열을 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4월을 넘기자면 야당 편을 드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너무 늘어지면 안 되지만 한두 달 더 여유를 갖고 완벽하게 하자는 것이다. →남북 간 국회의장 회담을 제의했다. 성사되면 무엇을 논의하려 하는가. -만남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만나서부터 ‘이거 하자 저거 하자’는 의미가 없다. 일단 만나서 민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자는 거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몫이 있고 국회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 이른 시일 내에, 당장 3월이라도 실무접촉하고 장소는 예컨대 ‘개성에서 하자’ 정도만 나와도 저쪽에서 사전요구가 있을 것 아닌가. 구체적인 의제는 그때 가서 검토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문 때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그의 우익 행보에 대해선 여러 생각이 든다. 첫째, 외조부가 전범이고 부산과 가까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가 집안인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과거 일본이 한국을 강점했다는 우월감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위축된 국민들을 북돋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국제적으로는 중국이 부상하며 일본의 위상이 떨어지는 데서 오는 초조감도 반영된 것 같다. 또 정치적으로 어렵던 시절 우익 그룹에서 받았던 지원에 대한 예우 차원일 수도 있다. 인상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 방문 때는 시진핑 국가주석도 만났다. -믿음직스러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나눠 보니 상당히 내공 있고 통 큰 대국인의 면모도 갖췄다. 예컨대 중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약 260억 달러라는데 “나는 무역역조 같은 건 신경 안 쓴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더라. 또 한·중 관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더라. →한·중 관계가 발전하면서 한·미관계와는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미국은 6·25 때 우리나라에 파병해 3만명 이상 전사자를 낸 혈맹이다. 중국과는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시켜서 한중 우호연대로 가야 한다. 한쪽에 미국, 한쪽에 중국과 손을 잡고 러시아·일본과도 함께 가야 한다. →한·미 관계가 10이라면 한·중, 한·일 관계는 어느 정도 돼야 할까. -중국도 일본도, 그리고 ·아세안 등 다른 나라들과도 모두 8, 9 이상으로 가야 한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거론해 화제가 됐다. 계속할 생각인가.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이라고 그 문제를 모르시겠나. 앞으로 일부러 제기할 생각은 없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지지도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오면 환영하겠나. -환영 안 할 이유가 없다. 평소 존경하고 인품을 잘 아는 가까운 분이다. 다만 내가 지지하느냐는 별개 문제다. →지난 대선 때는 경제민주화·복지가 화두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무엇이 될까. -누가 뭐래도 일단 경제다. 경제가 받쳐줘야 민생이 해결되고 그래야 복지로 간다. 나 보고 둘을 꼽으라 하면 경제와 통일, 셋을 뽑으라 하면 경제와 통일, 복지다. 성장과 복지는 자동차의 앞, 뒷바퀴처럼 같이 가야 된다. →그동안 야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여야가 균형을 맞춰야 의장이 이끌어가기도 수월하지 않나. -좋은 야당이 있으려면 좋은 여당이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여야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여야가 예전처럼 첨예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야당이 무기력해 보이는 것처럼 호도될 수도 있다. 또 진보는 진보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진보진영에서 스스로 무기력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대담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국계 투자은행 8곳 중 4곳 “한국 주식 사라”

    지난해 코스피는 ‘좁은 상자’에 갇힌 상태였다. 연중 고점(2093.08)과 저점(1881.73)의 차이가 211.35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 가면서 변동률(10.5%)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새해는 어떨까.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 가운데 4곳은 “한국 주식을 사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낙관론을 편 곳은 바클레이즈, 크레디트 스위스, BNP파리바, 노무라다. 반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주식을 팔라”며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은 ‘중립’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진영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유가 하락, 정부 부양책, 원화 약세 등을 호재로 꼽았다. BNP파리바는 특히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무라는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인 데다 수출이 계속 위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한국 내수가 저점을 통과했지만 의미 있는 회복까지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가계부채가 증가한다면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종목으로는 금융, 기술, 소재, 건설업종을 꼽았다. 8개 IB 중 4곳이 금융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무선통신 제품 시장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배당 수익이 증가하는 만큼 기술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새해 증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 13곳의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1840~2188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간호사 3명중 2명 “병원서 안전사고 공개 꺼려”

    간호사 3명 가운데 2명은 병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의대 PSM연구팀이 환자 안전 문제와 관련해 간호사 373명을 상대로 ‘병원 내 안전사고 사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데 대한 공감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6%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25%·그렇다 41%)고 답했다. 26%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또 ‘병원 내 안전 사고사례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45%(매우 그렇다 9%·그렇다 36%)만 공개 의사를 밝혔다. 병원 사고가 공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중복 허용)에는 ‘병원 이미지 하락’이라는 응답이 91%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개인의료정보 노출 우려’(43%), ‘피해자가 공개를 원치 않아서’(9%)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중복 허용)은 ‘낙상’ 77%, ‘감염’ 61%, ‘의료과실’ 33%로 조사됐다. 이 외에 ‘통제불능 환자 제압 시 안전사고’(20%), ‘폭력’(15%), ‘방사선 노출’(12%), ‘유해화학물질 노출’(12%) 등의 응답도 있었다. 반면 병원장 31명을 설문대상에 포함해 환자 안전을 위한 안전설비와 기자재를 확충할 의향이 있는지를 다시 묻자 29%(매우 그렇다 5%·그렇다 24%)만 긍정적 답변을 했고, 나머지는 재정적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연구팀은 31일 “병원 내 사고 사례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의료안전기술 연구개발이 위축되고 있다”며 “안전사고가 날 때마다 국내 의료기관의 위상과 이미지는 하락하고 ‘해외환자 유치 100만 달성’목표 또한 구호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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