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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호킹 추모 예배에 시간여행자 초대

    스티븐 호킹 추모 예배에 시간여행자 초대

    지난 3월 타계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추모하는 감사예배에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도 초대됐다고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호킹 박사의 유족들은 다음달 15일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열리는 추모 감사예배에 참석을 원하는 일반인 입장권 신청을 받았다. 자격 조건은 203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다.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도 공개 초청한 셈이다. 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호킹 박사의 화장된 유골은 이 예배를 통해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등의 무덤 옆에 안장된다. 런던의 여행블로거 이안비지츠는 블로그를 통해 “호킹 교수는 과거에 시간여행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티가 끝난 뒤에 초대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를 연 적이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추모 웹사이트를 통해 미래에 태어날 사람에게 예배 참석을 초청하는 것은 완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시간여행자가 나타날지 찾아보자”고 했다. 유족들은 스티븐 호킹 재단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반인의 입장권 신청을 받고 있다. 모두 1000장을 배포할 예정이며, 24시간 만에 이미 50여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시간여행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킹 재단 대변인은 “틀렸다고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여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전신 근육이 바미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 병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1988년 발간한 ‘시간의 역사’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물리학계의 거목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3월31일 그의 비공개 장례식에는 수천여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러시아 위기와 LTCM 사태 전염을 기억하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러시아 위기와 LTCM 사태 전염을 기억하라

    최근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서 압승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서방의 제재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는 2014년 큰 폭의 유가 하락과 함께 경제성장률이 0.7%(2014년)와 -2.8%(2015년)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8%(2014년)와 15.5%(2015년)에 이를 정도로 이미 위기를 경험했었다. 최근 유가가 다소 회복되며 경제 사정이 일부 개선됐지만, 미국의 셰일가스가 본격화된 이후 과거와 같이 고유가를 통한 산유국의 우월적 지위를 누리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석유 등 자연자원에 의존하는 경제로서의 취약성은 커져 있다. 물론 러시아 정부는 대규모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1998년은 루블화 강세와 재정적자로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가 약화된 상태에서 루블화에 대한 국제적인 투기 공격이 가세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 정부는 대외 부채에 대한 지급유예를 의미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해다. 즉 러시아가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한 해였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1998년 -5.3%에 이르고 물가상승률은 27%(1998년), 85%(1999년)로 솟구쳤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경기 과열을 우려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러시아를 비롯해 일부 라틴아메리카 및 아시아 국가 금융시장에 대해 과거 1998년 러시아 위기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자본 투자가 이루어지기보다 금리 차이에 의존한 국제 투자자금이 주로 유입됐던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의 채권시장 및 금융기관 은행차입금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국제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미국 10년 장기국채 금리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상황이고, 아시아권에서는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2018년 4월에 20bp 가까이 또는 그 이상 큰 폭으로 10년 만기 국채의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장기국채 금리는 오름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일수록 신흥국의 약한 고리에서 문제가 터지면 다른 국가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 1998년 러시아 위기를 보면 당사자인 러시아도 어려움에 빠지지만, 실제로는 미국도 충격을 받는데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사태 때문이다. 당시 LTCM은 러시아와 미국 국채의 이자율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하에 러시아 국채에 크게 투자하고 미국 국채를 공매도(空賣渡)해 놓은 상태였다. 즉 러시아 국채의 이자율이 떨어지거나 미국 국채의 이자율이 상승하는 방향이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움직였다. 러시아에 위기가 닥치면서 러시아 국채의 이자율이 급등했고 러시아와 미국 국채 간의 이자율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LTCM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는데, 문제는 이를 현실화하면 LTCM에 투자한 많은 미국 금융기관들 역시 동반 위기에 처할 형편이었다. 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많은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을 통해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폭락한다면 미국에서도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즉 러시아 위기가 LTCM 사태를 통해 미국의 금융위기로 전염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LTCM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게 된다. 최근같이 미국이 통화정책을 변경하는 상황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1998년 러시아처럼 이자율 차이에 의존하는 자금이 많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불안 요소가 증대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금융시장에 직접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신흥국가에 투자된 자금에 노출된 우리 금융기관이나 회사의 경우에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사설] 유가급등, 투자손실… ‘이란 리스크’ 대책 급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와 이란 경제제재 재개를 선언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 현지에 투자한 대형 건설업체나 자동차 부품업체 등 국내 대기업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란 제재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원유 확보와 이란에 대한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우리로서는 또 하나의 악재가 생긴 꼴이다. 현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컨소시엄이 이란에서 따 놓은 공사는 8조원어치다. 모두 착공 이전 금융 조달 단계이긴 하나 리스크를 감내하고 프로젝트에 돌입할 경우 발주처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할 수가 있다. 앞으로는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생길 것이다. 2500여개의 자동차 부품 업체나 정유·가스전 플랜트 등 대형 공사에 진출한 기업들의 직접적 손실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하루 사이 3% 넘게 치솟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이란산 수입 원유 가격의 대폭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과 자본 유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세계 6위 원유 수입국인 한국으로서는 석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 소비와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일이다. 한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이란 원유를 많이 쓴다.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가 이란산이다. 그런 이란에 미국이 ‘원유 수출 제재’를 재개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임은 자명하다. 실제로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 파기에 동조하는 나라는 거의 없겠지만, 미국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이란과의 원유 교역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가 10% 오르면 통상 물가가 0.1% 포인트 올라 내수와 투자가 둔화한다. 글로벌 투자자 이탈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유가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공급 부족 상태가 본격화하면 원유는 배럴당 10달러가량 더 올라 8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민관 대책반을 가동하고 나섰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예외를 인정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설득이 필요하니 가급적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적정히 세금을 물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한국의 좌표와 입장을 잘 잡는 일이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 [현장 행정] 앞치마 두른 ‘할배 셰프’ 인생 2막 ‘맛있는 반란’

    [현장 행정] 앞치마 두른 ‘할배 셰프’ 인생 2막 ‘맛있는 반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목동보건지소 3층엔 식욕을 돋우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이날 열린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행복한 인생 2막! 시니어 영양교실’에 참여한 18명은 3~4명씩 조를 이뤄 분주하게 움직였다. 앞치마를 몸에 두르고 양배추, 근대 같은 나물로 쌈밥을 만들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동석, 노인들과 함께 나물을 다듬었다. 김 구청장은 노인들이 만든 쌈밥을 맛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영양교실에 참여한 노인들이 모두 남성이었기에 김 구청장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주부인 자신이 만든 것보다 더 맛있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노인 한 명 한 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양천구의 ‘행복한 인생 2막! 시니어 영양교실’이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2의 인생설계도 돕고 사회 참여도 이끌어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영양교실은 2015년 1기 수강생을 모집하며 첫발을 뗐다. 지난달 8기 수료생을 배출, 누적 수료생은 160여명에 달한다. 수업은 총 8회로 구성되며, 목동보건지소 3층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0~낮 12시 2시간 진행된다. 식단 구성부터 건강한 식재료 선택, 손질, 조리까지 전 과정을 알려 준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음식 만들기, 건강한 식생활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푸드테라피’, 약이 되는 음식인 ‘약선’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구 관계자는 “모집 때마다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영양교실에 참가한 한 노인은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식생활 자립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또래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활 속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은 “예전엔 ‘이 나이에 내가 뭘 더하겠어’라며 스스로 위축되곤 했는데, 영양교실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양천구는 맞벌이 부부 증가로 조부모의 황혼 육아가 늘어 조부모를 대상으로 손자·손녀들의 올바른 식습관 정립 방법과 비만·아토피 예방법을 알려 주는 ‘손자·손녀 요리교실’도 올해 말 개강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생기 넘기는 웃음에서 음식보다 더 맛있고 고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지난 2월 충남도의회가 의결한 도 인권조례 폐지안이 10일 공포됐다. 인권조례를 만든 16개 광역 시·도 중 처음 폐지된 것과 관련해 유엔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답변을 요구하는 등 국제적 파문까지 낳고 있다. 조례를 제정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태도를 바꿔 보수 기독교단체들과 함께 폐지에 앞장선 것을 놓고 벌어진 ‘정치와 종교의 결탁’ 논란도 여전하다.충남도의회는 이날 관보에 폐지안을 공포했다. 강관식 도 인권팀장은 “모든 절차가 끝나 조례는 폐지됐다”고 했다. 이로써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직원 3명이 일하는 인권센터는 문을 닫는다. 주민 17명과 81명으로 각각 구성된 인권위원회와 인권지킴이 활동도 중단된다. 올해 예산 4억 1800만원을 들여 실시하는 인권교육 및 행사, 사회적 약자 실태조사 등도 중단된다. 2012년 5월 제정된 충남도 인권조례가 6년 만에 폐지되면서 많은 충남도 인권 활동과 사업이 이 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 2월 2일 조례 폐지안이 도의회에서 가결되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충남도의회 결정에 따른 영향을 답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강 팀장은 “외교부가 도에 자료를 요구해 준비하고 있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런 것을 국제 인권지수 등에 반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폐지에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가 개입하고 한국당 도의원들이 앞장선 것을 두고 결탁 의혹도 나온다. 김연(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만장일치로 인권조례 제정과 2015년 개정안에 찬성했던 한국당이 폐지에 앞장선 것은 6·13 지방선거에서 기독교계 표심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국제적 망신에 역사를 퇴보시키는 창피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막겠다고 하다가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약자들도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례 폐지는 지난해 4월 기독교단체 등의 청구로 시작됐고, 도의원 40명 중 26명을 차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앞장섰다. 한국당 유익환(태안1) 의장은 “2015년 조항을 대폭 늘려 개정할 때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은 실수지만 도에서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등 너무 앞서 갔다”며 “종교단체 여부를 떠나 도민 간 갈등이 생기면 폐지하는 게 마땅하고 선거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 때 인권사업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충남도를 꺾어 놓으면 다른 지역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일부 기독교단체에서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며 “이번에 재선되면 인권조례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포털 본연 ‘검색’ 집중… ‘에어스·선택적 아웃링크’는 미봉책

    포털 본연 ‘검색’ 집중… ‘에어스·선택적 아웃링크’는 미봉책

    한성숙 대표 “공간·기술만 제공” 아웃링크, 일괄 아닌 개별로 적용 완전 포기 아니라 개입 여지 여전 “여론 나빠 언론사에 책임 떠넘겨”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뉴스·댓글 개선안 발표에서 “최근의 댓글 논란은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 기사에 3000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에 의한 뉴스 편집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면 사용자마다 뉴스 소비 동선이 달라져 뉴스 댓글에 쏠린 관심도 분산될 것”이라고도 했다. ‘포털이면서 언론 행세를 한다’는 거센 비판에 결국 뉴스 편집권을 내려놓은 것이다. 드루킹의 뉴스 댓글 조작으로 촉발된 논란이 2009년 모바일 웹버전 도입 이후 네이버의 대표 사업모델마저 바꿔 놓은 셈이다. 하지만 기대 섞인 계산과 달리 ‘네이버 종속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네이버는 우선 ‘모바일 홈’을 검색 중심으로 바꿀 방침이다. 한 대표는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첫 화면에서 ‘뉴스판’을 클릭한 뒤 언론사를 직접 선택하거나 네이버가 인공지능(AI)으로 추천해 주는 ‘뉴스피드판’을 골라야 한다. 첫 화면엔 구글처럼 검색창 외 날씨 정보 정도만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로서는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네이버가 구글 대신 국내 검색엔진을 장악한 이유가 바로 ‘첫 화면에 (뉴스정보를) 모아 보여 주는’ 기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실검도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20개의 검색어만 제공하는 방식을 개선해, 연령별 등 다양한 차트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보기엔 의심의 여지가 있다. AI 추천기술인 ‘에어스’(AiRS) 뉴스 편집 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뉴스피드판’이 또 다른 뉴스 편집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 대표는 “모바일 헤드라인에 적용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됐던 아웃링크 도입과 댓글 게시판 운영 결정권은 언론사 손으로 넘어온다. 한 대표는 “뉴스 전재료를 바탕으로 한 기존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찬반 등으로 일괄적인 도입은 어렵다”면서 “언론사와 개별 협의해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디 1개당 하루 댓글 수 제한’ 등 댓글 개선안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자 대안 없이 언론사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민주평화당) 의원도 “네이버의 미디어 장악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고 사실상 아웃링크를 채택할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며 “유망상권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쫓아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또 소셜 로그인을 차단하고 댓글을 복사해 갖다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댓글 작성자 프로필도 지금보다 더 상세히 공개하도록 해 과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가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양시장에서 상가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9082건으로 전월(3만1566건) 대비 23.8%, 전년동기(2만8950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3월말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대출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앞당긴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데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상가에 몰리면서 거래량이 수직상승 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상가의 몸값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3461만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6.21% 증가했다. 연간기준을 봤을 때 지난해 평균 2858만원을 유지하다 올해 들어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규 분양하는 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 또 올해 4월 인천 부평시에서 분양한 ‘부평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역시 계약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정책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된 만큼 보다 투자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상가의 경우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기타 수익형부동산보다 접근성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 단지 내 상가가 분양을 앞둬 주목 할만 하다. 오는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로 분양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 단지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는 단지를 포함해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탄탄한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 내 상가가 조기 완판을 기록한 만큼 시장안정성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발생하는 호재도 기대 할만 하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탈바꿈 시키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첨단 IT기업들을 유치하고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 단지 도보권에 있는 명학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주변 지역이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명학역을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총 2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으며, 약 2만300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어서 임차 수요 모집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안양대학교(안양캠퍼스)와 성결대학교 등 4개의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만큼 젊은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가 임차인 모집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단지 인근에 교통,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대 못 미친 ‘일자리 총력전’… 물음표 남긴 소득주도성장

    기대 못 미친 ‘일자리 총력전’… 물음표 남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성장 약화·기업 부담” 비판 속 “장기적 구조조정 효과” 목소리 “남북 경협이 새 동력” 기대감도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은 바로 일자리였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1년 동안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집권 2년차를 맞는 올해 2년 연속 3%대 경제성장과 12년 만의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진입 등이 점쳐지고 있지만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자리 문제에서 가장 큰 쟁점은 최저임금 인상(16.4%)이었다. 올 7월부터 대기업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것도 변수다. 일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근로시간 단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자가 지난해 12월 3만 6000명 이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하면서 다양한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한홍열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밝혔듯이 “역사가 오래된 정치적 현안이고, 어떤 분석 결과가 나와도 의견이 갈리게 돼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면서도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부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최저임금 인상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일자리를 줄이고 노동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갖는 구조조정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세은(충남대 경제학과)·한홍열(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조차 줄 수 없을 정도의 한계 기업이라면 과감히 정리하고 혁신 기업 자원을 더 배분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올리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바꾸는 장기적 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소득주도 및 혁신성장 정책도 풍향계다. ‘공정과 상생’의 신(新)경제 패러다임과 혁신 성장을 접목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으로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전된 경제민주화를 토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뛰어넘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상상력을 위한 기폭제가 돼야 한다는 주문과 같은 맥락이다. 조영철(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가계소득이 늘어 소비 증가로 이어져야 소득주도성장이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면서 “저출산·고령화라는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쪽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에너지산업 등을 중심으로 남북 경협이 확대될 경우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눈도 운동시켜야 할까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눈도 운동시켜야 할까

    우리 몸에는 항상 움직이는 기관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온몸에 피를 보내는 ‘심장’이고 또 하나는 ‘눈’이다. 심장은 잠깐이라도 쉬거나 불규칙적으로 뛰면 안 된다. 반면 눈 운동은 규칙성은 없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항상 일어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은 물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눈은 계속 운동하고 있다.눈 운동은 시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자발적이거나 비자발적인 움직임이다. 눈 운동은 어떤 물체가 나타났을 때 물체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눈이 움직이는 ‘비자발적 추종 운동’과 어떤 방향의 물체를 보기 위해 눈을 돌리는 ‘자발적 주시 운동’으로 나뉜다. 이런 눈 운동은 3개의 뇌신경에 의해 조절되는 6개의 눈 근육 수축과 이완에 의해 일어난다. 결국 뇌에서 눈 운동을 정밀하게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곳은 전체 망막의 중앙 부분인 지름 0.5㎜ 크기의 ‘황반오목’이다. 물체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뇌는 이 작은 황반오목에 보고자 하는 물체를 맞춰야 하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시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다. 뇌에서 이 기능이 얼마나 빨리 작동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이 있다. 눈과 30㎝ 떨어진 곳에서 손가락을 들고 처음에는 천천히 흔들다가 점점 빨리 흔들어 보자. 천천히 흔들 때는 손가락이 정확히 보이다가 점점 빨라져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손가락이 뿌옇게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손가락을 흔드는 속도에 눈 운동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손가락을 고정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보자. 손가락을 직접 흔드는 것과 달리 머리를 아무리 빨리 흔들어도 손가락이 정확하게 보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는 손가락을 보기 위해 눈 운동이 머리 운동 방향의 반대 ?향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실험을 통해 뇌가 눈을 움직이게 하는 명령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눈 운동의 관찰을 통해 눈 근육의 문제나 뇌 기능 이상을 알 수 있으며 안과는 물론이고 신경과의 여러 질환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눈 운동 중추 부위의 경색, 위축으로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것)가 생기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의 증상은 뇌질환 초기 증상일 때가 많아 신경 검사에서 눈 운동 검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눈이 자리잡고 있는 ‘안와’라는 공간에서 눈알은 3차원적으로 움직인다. 이때 눈을 둘러싼 6개 외안근과 시신경, 결합조직이 영향을 미쳐 복잡한 운동 양상을 보인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인체 구조를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동공, 홍채, 각막, 결막의 위치 변화로 눈 운동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한 눈 추적 기술이 뇌과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눈 운동 연구와 이를 이용한 눈 추적 기술의 개발은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근거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환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많다. 자동으로 일어나는 눈 운동을 일부러 더 유발해 시력을 회복한다거나 노안을 개선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물론 눈 운동이 시력이나 눈 피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직 과학적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현혹될 수 있는 내용으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 눈 운동뿐만 아니라 만성 피로나 만성질환 등에 대해서도 비과학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운동법과 치료법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마음의 눈으로 마음껏 뛸래요

    “장애는 얻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시각장애인 박준호(31)씨는 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애능중앙교회 옆 카페에서 만나 마라톤 사랑에 빠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창립 10년에 회원이 80명인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VMK) 클럽 회원 6명과 나란히 오는 19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선다. 올해 첫날 서울신문 해피뉴런에도 뛰었지만 이번 대회와는 첫 인연이다.시각장애인 신도가 90%인 교회에서 서로를 보듬는 VMK 회원 이민규(34)씨도 카페에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 모두 시신경 위축증으로 스무살 무렵 시력을 잃었다. 흐릿한 윤곽이 보이는 정도다. 휴대전화를 눈에 가까이 대면 글자나 사진을 볼 수 있다.이씨는 3년 전 아내가 에쓰오일 ‘감동의 마라톤’에 출전하자고 해 입문했다. 그리스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혹해서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17차례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하프마라톤을 경험한다. 장애를 입기 전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이씨는 국내에 2명뿐인 시각장애인 트라이애슬론을 해 보고 싶어 수영을 4~5년 한 뒤 마라톤 익히기에 한창이다. 10차례 대회를 뛰었다. 지난주 제주 구좌읍에서 열린 텐덤 사이클(둘이 페달을 밟는 자전거) 대회도 함께 다녀왔다.박씨는 “건물과 도로의 형태는 보이지만 별 같은 게 많이 보이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면 별이 더 크게 보여 힘들다”고 했다. 이씨는 “걸을 땐 2~3m 앞 형체가 흐릿하게 보이지만 달리면 1m 정도로 좁혀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마라톤을 하면서 밝아지고 긍정적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마라톤에 출전하며 가이드러너를 어렵게 찾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 박씨는 “안전하게 주행하려면 저와 속도가 비슷한 가이드러너를 만나야 하는데 쉽지 않아 어떤 땐 출전선수 4명에게 한 가이드를 따라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주최 측에 문의하면 10곳 중 9곳은 스스로 구하라고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시각장애인 마라토너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에도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전맹인 마라토너가 음료 공급대에서 지체하면 시각장애인 조끼를 보면서도 빨리 비키라고 뒤에서 소리 지르는 이도 있다고 했다. 또 어느 대회 땐 기념품을 나눠 주는 텐트 한쪽에서 시각장애인끼리 도시락을 먹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핀잔을 들은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요즘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하는 기업들이 늘어 두 사람 모두 일하고 있다. 평일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주말 지방 대회에도 출전하고, 해외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은데 가이드러너의 도움이 절실하다.이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면 VMK 카페를 검색하거나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남산 순환길 케이블카 주차장 근처 목멱산방 앞에 가면 된다. 특별한 일만 없으면 늘 훈련을 진행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②①①스무살 무렵 시신경 위축증을 앓아 시력을 잃다시피 한 박준호(왼쪽)씨와 이민규씨가 한 대회에서 함께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②이민규(앉은 사람 오른쪽)씨와 박준호(오른쪽 세 번째)씨가 VMK 클럽의 크루(함께 어울리는 이들)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준호씨 제공
  • 마음의 눈으로 마음껏 뛸래요

    마음의 눈으로 마음껏 뛸래요

    VMK클럽 박준호·이민규씨“장애는 얻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박준호(31)씨는 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애능중앙교회 옆 카페에서 만나 마라톤 사랑에 빠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창립 10년에 회원이 80명인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VMK) 클럽 회원 6명과 나란히 오는 19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선다. 올해 첫날 서울신문 해피뉴런에도 뛰었지만 이번 대회와는 첫 인연이다. 시각장애인 신도가 90%인 교회에서 서로를 보듬는 VMK 회원 이민규(34)씨도 카페에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 모두 시신경 위축증으로 스무살 무렵 시력을 잃었다. 흐릿한 윤곽이 보이는 정도다. 휴대전화를 눈에 가까이 대면 글자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씨는 3년 전 아내가 에쓰오일 ‘감동의 마라톤’에 출전하자고 해 입문했다. 그리스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혹해서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17차례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하프마라톤을 경험한다. 장애를 입기 전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이씨는 국내에 2명뿐인 시각장애인 트라이애슬론을 해 보고 싶어 수영을 4~5년 한 뒤 마라톤 익히기에 한창이다. 10차례 대회를 뛰었다. 지난주 제주 구좌읍에서 열린 텐덤 사이클(둘이 페달을 밟는 자전거) 대회도 함께 다녀왔다. 박씨는 “건물과 도로의 형태는 보이지만 별 같은 게 많이 보이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면 별이 더 크게 보여 힘들다”고 했다. 이씨는 “걸을 땐 2~3m 앞 형체가 흐릿하게 보이지만 달리면 1m 정도로 좁혀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마라톤을 하면서 밝아지고 긍정적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마라톤에 출전하며 가이드러너를 어렵게 찾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 박씨는 “안전하게 주행하려면 저와 속도가 비슷한 가이드러너를 만나야 하는데 쉽지 않아 어떤 땐 출전선수 4명에게 한 가이드를 따라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주최 측에 문의하면 10곳 중 9곳은 스스로 구하라고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에도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전맹인 마라토너가 음료 공급대에서 지체하면 시각장애인 조끼를 보면서도 빨리 비키라고 뒤에서 소리 지르는 이도 있다고 했다. 또 어느 대회 땐 기념품을 나눠 주는 텐트 한쪽에서 시각장애인끼리 도시락을 먹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핀잔을 들은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요즘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하는 기업들이 늘어 두 사람 모두 일하고 있다. 평일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주말 지방 대회에도 출전하고, 해외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은데 가이드러너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면 VMK 카페를 검색하거나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남산 순환길 케이블카 주차장 근처 목멱산방 앞에 가면 된다. 특별한 일만 없으면 늘 훈련을 진행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회 특활비 공개” 대법 3년 만에 결론

    대법원이 국회 특수활동비를 공개해야 한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참여연대가 정보공개 행정소송을 제기한 지 3년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3일 참여연대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단한 원심 판결을 심리불속행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따로 판단하지 않고 기각하는 것을 말한다. 참여연대는 2015년 6월 ‘2011∼2013년 사이 국회 특수활동비의 지출·지급결의서, 지출·지급 승인일자, 금액, 수령인 등을 공개하라’고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회사무처가 특수활동비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의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1·2심은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고 국회 활동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활동비를 공개할 필요성이 크다”며 참여연대의 손을 들어 줬다. 국회사무처는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면 국회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노출돼 국익을 해치고 행정부에 대한 감시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날 판결이 확정되자 참여연대는 “합리적 이유 없이 특수활동비 비공개를 고수한 국회사무처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불투명한 국회 예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논평을 냈다. 이어 “국회사무처는 공개 대상 정보인 2011~2013년 3년간 특수활동비 자료를 포함해 특수활동비 자료 전반을 국민들에게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온신협, “저널리즘 훼손과 복원에 대한 네이버 입장부터 밝혀라”

    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장 박현갑, 이하 온신협)는 2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방식 변경여부에 대한 회원사 입장을 이날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 현재로선 회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온신협은 이번 네이버의 요청이 온라인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근본적 고민에서 나온 게 아니라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자사에 쏟아지는 정치권 일각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임시미봉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온신협은 뉴스가 대부분 포털에서 유통되면서 야기되고 있는 여론의 다양성 위축,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부작용 등 제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포털은 값싸게 제공받은 뉴스를 매개로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아 경제적 부를 창출하면서도 이로 인해 야기되는 저널리즘 훼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이다. 온신협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를 꽃피우기위해선 포털 종속형 뉴스 유통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뉴스 서비스 방식 변경검토라는 임시방편적 접근이 아닌 온라인 저널리즘 훼손과 복원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 이 같은 근본적 대책과 함께 온라인 뉴스 서비스 방식 변경에 대한 세부 내용이 제시된다면 이를 토대로 온라인 저널리즘 생태계 복원을 위한 후속 논의를 포털 측과 하고자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체복무제 도입 검토·국보법 남용 방지 가닥

    대체복무제 도입 검토·국보법 남용 방지 가닥

    이산가족·국군포로 의료지원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추진문재인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청사진이 포함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18~2022) 초안이 29일 공개되면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위축됐던 대북 지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초안은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포함된 국가인권정책실무협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다음달 국무회의에서 확정된다. 법무부가 밝힌 기본계획 초안에는 북한 인권 개선 및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내용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문제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보건의료 지원 방안이 거론됐고, 중장기적으로 농업 분야 등의 개발 협력 추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가족 실태 조사를 통해 기초 자료를 만들고 사후 교류 가능성을 감안해 유전자 검사를 하며 서신 교환 가능성을 고려해 영상편지 제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 당국이 협의를 통해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고향 방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에서 이산가족 사업을 벌일 경우 경비를 지원하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통일부의 ‘2018 통일백서’에 따르면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크게 위축됐다. 인도적 목적이라고 해도 정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대북 지원을 할 수 없게 했다. 2010년 404억원이던 대북 인도적 지원 규모는 이듬해인 2011년 196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이후 다소 완화됐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2016년 대북 인도적 지원 규모는 29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에는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 지원이 전혀 없었다. 아울러 기본계획에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 등이 담겼다. 정부는 향후 국회의 도입 결정에 대비해 주무 부처인 국방부를 중심으로 독일, 대만, 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합리적 대체복무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기본계획 초안에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0∼800명이 병역 거부로 처벌된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 국가보안법 문제의 경우 정부는 국회 차원의 법 폐지 논의가 소강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해 폐지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신중한 적용으로 남용을 막겠다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는 생명권과 관련해 지속해서 논쟁의 대상이 된 사형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미 사형 집행을 20년 이상 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적 공분을 사는 잇따른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형 집행 요구가 잇따르는 등 국민 여론이 폐지 쪽으로 합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리플 악재’ 탓…신도시 빈 상가 넘친다

    ‘트리플 악재’ 탓…신도시 빈 상가 넘친다

    분양된 것도 세입자 못 구해 ‘공실’ 세종시 ‘20개월 공짜 월세’ 나와 위례선 분양가 이하 급매물도 1분기 대형 공실률 10.4%로 증가상가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료는 떨어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 지역은 오랫동안 비어 있는 유령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일시에 많은 상가가 공급되고, 분양가가 비싸 미분양이 늘어난 탓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가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것도 공실률 증가의 원인이다. 25일 세종시 외곽 대로변에는 ‘20개월 공짜 월세’ 상가 광고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행사가 20개월 동안 월세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세입자를 확보하고 나서 분양하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이 상가를 분양받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월세를 많이 받지 못해 투자수익률이 낮을 것을 예상하고 투자를 꺼리자 시행사가 특단의 분양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분양된 상가라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 상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2~3개월 월세를 받지 않거나 애초 내세운 보증금을 깎아주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선뜻 달려들지 않고 있다. 가맹점 학원을 차리려고 상가를 찾는 김모씨는 “빈 상가가 널려 있는데 주인들이 월세를 너무 비싸게 부르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경쟁이 치열해 학원료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비싼 상가는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도 상가 공급 과잉이 부른 새로운 형태의 임대차 조건이 등장했다. 노모씨는 지난 1월 중동탄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상업지구에서 상가를 얻으면서 보증금을 3개월 동안 나누어 내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6층짜리 이 상가는 아직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빈 상가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비싼 분양가에 맞춘 월세 때문이다. 상가 투자는 적어도 연 6% 이상의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신도시 상가는 분양가는 비싼 반면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임대료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임대료를 낮출 수도 없다. 임대료를 낮추면 당장은 세입자를 구할 수 있겠지만, 계약 갱신 때나 세입자가 바뀔 때 한꺼번에 임대료를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가 주인들은 몇 개월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더라도 임대료 자체는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위례신도시 상가 밀집지역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가 매물도 나왔다. 5개월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빈 상가로 방치됐다가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자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치우겠다며 내놓은 상가다. 한국감정원이 올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중대형(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상가의 공실률은 10.4%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7% 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4.7%로 0.3% 포인트 올라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아태지역 옛 식민지 안보 제공자, 브렉시트 이후 英연방 협력 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모드로 전환한 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영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이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양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해군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해상 교역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호위함 ‘서덜랜드’호를 파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서덜랜드호는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에는 영국 해군 상륙함 ‘알비온’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영국 해군은 연내 또 다른 함정 ‘아길’호도 태평양에 추가 배치해 이들 3척을 북한 핵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 임무에 활용한다. 영국이 한반도 인근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상시 배치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빈 윌리엄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16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평화 증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도 영국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을 추종하는 영국은 다른 나라를 도발하기보다 본인들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담당 부서를 과(課)에서 별도의 국(局)으로 격상시켰다. 영국군은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공모함을 급파해 미 해군을 돕는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일 ‘북한의 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금 같은 속도라면 향후 6~18개월 내 영국까지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영국은 한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적대적 행동을 개시하면 방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방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은 북한에서 런던까지의 직선거리가 8672㎞로, ICBM 사거리 측면에서 북한~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9567㎞)보다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국으로 ICBM을 날리면 발사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선 유럽 집단 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영국에 핵 공격을 가할 전략적 이익도 거의 없다.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영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우선 8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한국 체류 영국인의 안전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될 영국으로서는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불안 요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영국이 동아시아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5일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는 만큼 북한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이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ICBM 대신 핵전력으로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 2000㎞의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전력은 노후화됐다.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갖는 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액을 들여 핵전력을 가져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프랑수아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영국이 트라이던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TV조선 압수수색 무산···경찰, 기자들 반발에 철수

    TV조선 압수수색 무산···경찰, 기자들 반발에 철수

    25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 수사 관련,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이 무산됐다.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약 70명(경찰 추산)이 건물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 행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조선미디어그룹 사옥을 압수수색 한다면 언론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했다가, 결국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TV조선 건물 앞에는 “뉴스를 보고 나왔다”면서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앞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는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다른 입주자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했다. B씨는 이날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무단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지난 21일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압수했다. 이에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나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조선 압수수색 시도한 경찰, 기자들과 대치하다 철수

    TV조선 압수수색 시도한 경찰, 기자들과 대치하다 철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TV조선 압수수색에 나섰다.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수십명이 본사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활동한 기자의 노력을 위축시키는 행위에 응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라며 “다시 올테니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 A씨는 지난 18일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따르는 자 지켜본다”...성남 82곳에 안심거울

    “뒤따르는 자 지켜본다”...성남 82곳에 안심거울

    경기 성남시는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안전 사업의 하나로 지역 82곳에 안심거울을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심거울 설치는 보행자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의 인상착의를 볼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자에게는 자신의 얼굴이 거울에 드러나는 것에 대한 위축감을 주는 범죄예방 설계기법 이다. 설치된 곳은 수정구 단대동 주택가 36곳, 중원구 황송, 대원 등 공원 화장실 13곳, 분당구 서당, 탑골 등 어린이공원 화장실 33곳이며 이 사업은 수정·중원·분당경찰서와 협력해서 진행됐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귀가 중에 뒤따라오는 사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벽, 출입문 등에 미러시트지(60㎝*50㎝) 형태로 제작해 부착했다. 각 경찰서는 범죄예방진단을 통해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곳을 설치 장소로 선정하고 성남시는 232만원의 설치비용을 댔다. 성남시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는 2010년 11월 아동 관련 시설,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상담소, 성남시, 경찰서 등 15개 기관으로 구성돼 아동·여성 폭력방지, 피해자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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