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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선수들 박항서 감독에 “아빠”…작은 키·친근함 어필

    베트남 선수들 박항서 감독에 “아빠”…작은 키·친근함 어필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축구 준결승 진출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게 된 과정이 공개됐다.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협회에 추천해 대표팀 감독으로 만든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 후 박 감독과 통화를 했다며 “경기 관련 내용은 깊게 통화 안했다. 박 감독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달을 따서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최초의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의 준결승에 대해 “베트남 선수들이 손흥민, 이승우 등의 출전에 경기 시작부터 위축된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영진 코치가 ‘우리가 왜 그렇게 위축되느냐’ ‘왜 그렇게 플레이를 하느냐’라고 크게 다그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동메달 결정전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번(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이라크도 이기고 카타르도 이긴 것처럼 일단 중동 선수들을 만나면 두려워하지 않는 기본적인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동북아시아는 일본이나 한국 선수들을 약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될 당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협회 내에서도 갈등이 있었고, 들어가고 나서도 ‘더 좋은 유럽의 감독을 모셔올 줄 알았는데 왜 한국에 있는 감독을 모셔왔냐’ 등의 목소리들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일본인과 박 감독이 마지막 최종 후보로 경쟁이 치열했는데 베트남 축구협회는 10월부터 시작하길 원했지만 일본인은 1월 달부터 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일본인의 콧대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이 아시아게임에서 동메달 경험이 있고, 월드컵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어필했으며, 작은 키와 친근한 이미지 등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 키가 작기 때문에 플레잉 스타일을 적용하고 이용하는 데 키 작은 선수 출신의 감독이 잘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도 직접 ‘나는 그걸(키 작은 선수들의 고충을) 잘 안다’고 어필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박 감독은 베트남 감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을 파파라고 한다. 별명이 아빠”라며 박 감독에게 ‘아빠’ 이미지의 광고도 많이 들어오고,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강아지 행국이와 함께 산다는 것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강아지 행국이와 함께 산다는 것

    2003년 8월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요크셔테리어를 만났습니다. 피부병이 있는 녀석은 주인도 없이 병원에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입양을 위해 멀리 청주까지 갔건만, 막상 녀석을 보니 망설여졌습니다. 지저분한 털 상태에 예쁘지 않은 얼굴. 그냥 돌아설까 하는 마음을 안 건지 애처로운 표정을 하고 쳐다보던 눈망울. ‘나를 버리지 마세요. 데려가 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어 품에 안았습니다. 미용을 하니 꼬질꼬질한 모습은 사라지고 잘생긴 얼굴이 나오더라고요. 함께 행복하자고 ‘행복’이란 이름을 지었다가 조금 특별하게 바꿔주고 싶어서 한문을 찾아서 ‘행국’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행복할 ‘행’, 움켜잡을 ‘국’ 그렇게 15년을 행국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행국이는, 별 것 아닌 나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볼일을 가리는 것부터 자율급식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있는 저의 걱정을 덜어주는 똑똑하고 애교 많은 강아지입니다. 감정은 또 어찌나 잘 읽는 지요. 속상한 일로 울고 있으면 조용히 다가와 눈물을 핥아주고, 꼬리를 흔들면 애교를 부려줍니다. 크게 아픈 곳 없이 12년을 보냈습니다.행국이 덕분에 편하게 지냈는데도 이사 때마다 집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친구들처럼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것은 포기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간식을 던져줘도 반응이 없어 ‘늙어서 귀찮은 건가’ 싶었는데 실명이었습니다. 망막위축증에 백내장이 온 행국이의 양쪽 눈은 빛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화장실을 찾는다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다치는 행국이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고 막막했습니다. 울타리를 만들고 온 집안에 안전가드를 붙여놓았지만 화장실 안에서 또 부딪히고... 패드를 사서 교육을 시작했지만 평생 화장실에 볼일을 보던 행국이는 울기만 했습니다. 울타리 안에 패드를 가득 깔고, 행국이가 답답하지 않게 했습니다. 혼자 있을 녀석이 걱정돼 설치한 홈CCTV. 행국이는 제가 없는 동안 뱅글뱅글 돌고 치매가 온 듯 이상했습니다. 회사에서 10분 거리의 집이었기에 두 달 가까이 잠을 줄여가며, 일하다 달려오기도 여러 번. 동물병원에서는 안락사를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약한 마음으로는 ‘이렇게 늙고 병든 강아지를 나만큼 사랑으로 키워줄 곳은 없는데 고통 없이 떠나보내는 것을 어떨까’란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행국이가 힘든 게 아니라 행국이를 돌보는 내가 힘들어서 행국이를 보내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국이는 안락사를 고민했던 못난 제 마음을 아는 건지, 점점 안정을 찾았습니다. 아직은 함께하고 싶다고, 기운차려 보겠다고 하는 것 같아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행국이는 제 손이 닳도록 핥아줍니다. 그러면 저는 ‘행국아, 사랑해. 더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 매일 말해줍니다.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20대에 만난 행국이. 겉모습이 아닌, 마음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소중한 생명이 알려준 마음. 영원히 새끼강아지 같던 행국이는 늙었고, 그만큼 저는 성숙했습니다. 함께하는 사진을 남기고 싶어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갑자기 아플까봐 그렇게 영영 떠날까봐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의 이별을 걱정하기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에 감사하며 사랑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별 준비가 또 다른 가족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행국이엄마 지원씨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스테파니 리 “모델→배우 전향 후 15kg 쪘다..다시 못 돌아갈 듯”

    스테파니 리 “모델→배우 전향 후 15kg 쪘다..다시 못 돌아갈 듯”

    스테파니 리 “모델→배우 전향 후 15kg 쪘다..다시 못 돌아갈 듯” 배우 스테파니 리가 모델 활동 당시보다 15kg 쪘다고 밝혀 화제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물 건너간 스타’ 특집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배두나, 이기찬, 모델 수주, 스테파니 리가 출연했다.   이날 스테파니 리는 모델로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키가 너무 커서 외모에 오히려 자신감이 없었다. 늘 구부리고 다니고 위축돼 있었다”면서 “어느날 TV에서 ‘슈퍼모델’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내 동족들이 저기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얻고 모델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모델을 시작해 한국으로 건너와 CF 모델, 배우 활동을 한 그는 “연기 시작 후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한 15kg 정도?”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모델을 할 때는 정형화 된 사이즈가 있다보니까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연기하며 많이 놓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다시 그만큼 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쪄서”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스테파니 리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나는 내가 동양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교포 이미지로 보시더라. 그래서 사극과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촬영했다”며 영화 ‘안시성’에 출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튜브 운영하다 잘릴까봐… ‘디지털 부업’ 눈치보는 직장인들

    유튜브 운영하다 잘릴까봐… ‘디지털 부업’ 눈치보는 직장인들

    최근 삼성전자의 사내 관심사 중 하나는 ‘직장인 유튜브 허용 여부’다. ‘일과 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도 되느냐’는 사내 익명게시판 질문에 ‘하고 싶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지난 21일 회사가 ‘유튜브용 카메라 개발을 위한 사원 설문조사’를 시행했을 땐 직원들 사이에 경계령이 돌았다. 순수하게 카메라 개발을 위한 설문인지, 사원 중 ‘부업형 유튜브 창작자’를 색출하려는 작업인지 사측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설문 문항 중 유튜브를 하는 목적을 묻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유튜브 채널 운영은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 뒤 직장인들이 찾아낸 ‘저녁 활동’ 중 하나다. 유튜브 커뮤니티인 크리에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준섭(28)씨는 “최근 열린 유튜브 원데이클래스 인원 18명 중 7명이 직장인이었다”면서 “유튜브 제작에 관심을 표시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국내 30대 기업 대부분에서 ‘영리활동 겸업’을 금지한다는 사내규칙(내규)을 채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서다. 한 대기업 직원은 “요즘 같은 ‘N잡 시대’에 직장인이라고 ‘대도서관’과 같은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도 “회사 내규는 헌법의 직업선택 자유를 제한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괜히 그러다 회사에서 잘릴까 봐 실행은 꿈도 못 꾼다”고 털어놨다. 반세기 전 평생직장 시대 만들어진 기업 내규가 디지털 세대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겸업 금지 내규를 유지하는 기업과 겸업 유튜버를 지향하는 직원 간 갈등은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 직장인은 “그동안에도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가 유행했지만 회사가 이를 통제할 명분은 없었다”면서 “유튜브가 획기적으로 개인 콘텐츠 창작자에게 수익모델을 제공한 게 오히려 기업이 근로자의 온라인 활동을 통제할 근거가 되어 버렸다”고 푸념했다.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는 게 유튜브의 성공 비결인데, 그래서 오히려 국내 직장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는 모순이 생긴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 유튜버들은 기업 이미지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 콘텐츠 위주로, 혹시 적발돼도 무사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한다. ‘브이로그’처럼 일상을 다루는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이때에도 업무내용이나 회사사람들 얼굴이 카메라에 비치면 통편집하는 등 ‘자체 검열’을 한다. 유튜브 컨설턴트인 황대선 컨설튜브 대표는 “직장인 창작자들은 인사고과 등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동료 얼굴이 안 나오는 방송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제약조건을 다 피하다 보니 한국 인기 유튜브 채널은 먹방이나 안정감을 주는 소리 위주 콘텐츠(ASMR) 일색이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정부가 나서 직장인의 ‘디지털 부업’을 장려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후생노동성이 직장인 대상 부업 촉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가이드라인은 본업에 지장을 주거나, 기업 비밀이 누설되는 경우, 회사 명예를 손상시키는 경우, 본업과 같은 분야여서 회사 이익을 해하는 경우에만 겸업을 불허하도록 설계됐다. 금지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이다. 가이드라인이 생긴 뒤 코니카, DeNA, 로토제약 등이 부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요즘 일본 각지에서는 인터넷 부업 관련 세미나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일본 설문업체 NEXR 조사에 따르면 부업을 하는 사람들 중 66.3%가 인터넷 관련 직업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사진 판매업, 중고 제품 재판매업, 광고제휴업, 온라인 비서 등이 짬을 내 참여할 수 있는 직군들이다. 송일영 노무법인 세움 대표 노무사는 “회사는 직원이 회사 업무에 집중하길 원하기에 겸직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싶어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취업 규칙이 오히려 직원들의 창의력을 없애고 숨어서 몰래 부업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일본처럼 겸직이 가능한 범위와 제한 사유를 구체화해 투잡 양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항서 매직’ 멈췄지만…“베트남 선수들 최선 다했다…한국 축하”

    ‘박항서 매직’ 멈췄지만…“베트남 선수들 최선 다했다…한국 축하”

    베트남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남자축구 준결승에 진출하며 또 다시 ‘박항서 매직’을 일으킨 박항서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며, 한국에는 축하를 보냈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준결승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결승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은 멈췄지만, 3·4위전에서 다시 이어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8강,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내다봤지만 이날 한국에 1-3으로 지면서 도전의 발길을 멈춰야했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을 상대하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그것이 전반 초반 실점으로 이어지며 크게 진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고, 3·4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베트남 국가에 이어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함께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항서 감독은 미묘한 미소를 보이며 “베트남 감독이 한국에 관해서 얘기할 건 없고, 한국과 김학범 감독에 축하한다”고 말했다. 여러 번 “베트남 감독이 한국에 대해서 말할 건 없다”는 말을 반복한 그는 다시 “저는 베트남에서 일하니까…”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선 것이다. 합계출산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명에 미달할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다.하지만 그제 통계청의 발표에서 고령사회 진입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생산가능인구는 국가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핵심 축이다. 국부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 여기 몰려 있다. 단순히 고령화에 따른 일반적인 부정적 영향 이상을 의미한다. 특히 경제성장이나 노동시장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일본의 경우 1991년 부동산 버블이 꺼진 뒤 ‘잃어버린 20년’이 진행되던 1995년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았다.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생산과 소비의 핵심 계층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생산능력 저하와 수요 위축을 동시에 초래해 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는 주요인이 됐다. 유럽에선 2010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남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과도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생산가능인구까지 감소하는 사태를 맞았다. 저성장을 우려한 그리스와 스페인 등은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국가의 위기 대응력은 물론 회복력까지 약화시킴으로써 경기 침체를 장기화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 측면에서 한국 상황은 이들 나라보다 더 악성이다. 유럽 국가들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20여년 뒤에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기 전 어느 정도 완충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면 우린 지난해 고령화시대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동시에 맞았다. 출산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젊은층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사회 대응 중고령자 인력 활용’ 보고서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37년 약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무려 1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고령화에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의 대비책도 빠르고 파격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달리면서 60㎞로 달리듯 여유를 부리다가 출구를 놓치면 안 되듯이 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생산가능인구 유입은 늘리고 유출은 줄이면 된다. 역대 정부는 저출산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대책을 내놨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관련 사업에 126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저출산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 합쳐 30조원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엉터리 집행으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과연 그럴까. OECD 통계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평균 저출산 예산은 GDP 대비 3%에 달한다. 우리의 저출산예산 30조원은 작년 GDP 1730조원의 1.7%에 불과하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떠나 일단 투입 총량 자체가 너무 적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은 피해야 하지만, 저출산 예산부터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이상 명목상의 생산가능인구 유출은 줄일 수 없다. 하지만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적인 유출 축소는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10년 뒤부터 우리 사회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여성 인력이 생산현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 정년 연장과 노인 일자리 창출, 파격적이고 일관성 있는 보육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준비 없이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 자칫 우리 경제가 재앙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우리라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나 남유럽의 장기 저성장 사태를 답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글로벌 보호주의 강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만성적인 초저성장 국가로 내몰릴까 두렵다. 일본은 그나마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크고 내수 비중이 높아 오랜 저성장을 버텨 냈다. 하지만 우린 여러 측면에서 기초체력이 달린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우린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의 변곡점에 서 있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sdragon@seoul.co.kr
  • 이낙연 총리 “통계 안 잡히는 고용 흐름 놓치지 말아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용 현안과 관련해 “통계는 통계대로 받아들이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흐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희망적 수치에 안주하지도 말고 비관적 수치에 위축되지도 말며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현실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용 동향과 관련해 “고용률과 상용근로자는 추세적으로 늘고 있고, 임금근로자의 근로소득도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취업자 증가 폭은 급격히 둔화되고, 최근에는 실업자도 늘었다. 조선과 자동차 같은 제조업 근로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임시직과 일용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국민 생활은 큰 영향을 받고, 그중 고용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변화를 보면서 동시에 국민의 고통을 살펴야 한다”며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을 가장 현명하게 써야 한다”며 회의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대관소찰’(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고용 동향과 대응 방향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발표했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한국노동연구원장이 고용 변화 원인 등에 대해 진단하고, 참석자들은 현재 고용 상황의 문제점, 일자리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獨 등 법원서 訴 각하… 시위자 개별 책임만 물어

    해외 선진국에서도 국가가 집회·시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법원에서 각하된다. 책임을 묻더라도 시위자의 행위를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시위대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전략적 봉쇄 소송’을 인정하거나 시위자의 행위를 공동 불법 행위로 책임을 물으면 집회·시위의 자유가 위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28일 이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는 경찰 등이 제기하는 ‘전략적 봉쇄 소송’을 법원이 조기 각하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견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에서는 ‘그론데 판결’ 이후 민사법상 책임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국가가 제기한 민사 소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1984년 연방대법원의 ‘그론데 판결’ 이후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기준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니더작센주 그론데 지역에서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니더작센주와 경찰은 시위대에 23만 마르크(당시 환율로 1억 4000만원) 규모의 포괄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단순히 기본권 행사 과정 중에 일어난 행위, 특히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소극적으로 저항하거나 경찰의 위법한 행위에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행위는 손배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폭력이 발생했는가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입증돼야 한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03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있었던 이라크전 참전 반대 집회와 관련한 법원 판결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1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체포된 313명은 소송을 당했다. 시카고시와 경찰은 시위자들이 도로 교통을 방해하고 공해를 발생시켰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경우 책임을 부과할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기각했다. 이 교수는 “우리도 사법부도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정 수준에서 이를 차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손배 소송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개별 행위자들의 행위를 따로 보도록 하는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상이몽2’ 한고은 갈비뼈 금 간 사연 “남편 신영수와 격투기 중..”

    ‘동상이몽2’ 한고은 갈비뼈 금 간 사연 “남편 신영수와 격투기 중..”

    ‘동상이몽2’ 한고은이 격투기 사랑으로 반전 취미를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에서는 한고은 신영수 부부가 격투기 놀이로 격한 애정을 드러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고은은 “프라이드 시절부터 좋아했다. 크로캅 경기를 보고 매료됐는데 멋있더라. 추성훈 씨가 1등한 것도 보고 효도르도 좋아한다”고 격투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고은, 신영수 부부는 함께 격투기 경기를 시청하는 가운데, 추성훈이 등장하자 한고은이 “한동안 추성훈한테 열광했다. 난 저 사람이 프라이드 때 태극기 달고 이기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후 한고은이 신영수에게 “안경 벗어라”라며 격투기 장난에 나섰다. 이에 신영수가 “안경 벗으라고? 얼굴을 다 피하는데? 아무리 때려도 한 번을 맞지 않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대결 도중, 신영수가 “어, 뼈 부러질라 또”라고 말해 출연자들이 모두 깜짝 놀라며 이유를 물었다. 신영수는 인터를 통해 “와이프한테 세게 기술을 걸었는데 참더라. 힘이 들어갔는데 갈비뼈가 아파서 웃지도 못했다. 금이 가서 6개월을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서장훈이 “남편이 위축돼 있는 이유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는 왜 ‘새우등’을 자처하는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는 왜 ‘새우등’을 자처하는가/김미경 국제부장

    “우리는 우리의 위상과 역량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지난 15일 광복절 73주년 기념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는 많은 부분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기자는 특히 이 문구에 눈길이 갔다. 과소평가. 지난 20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묘사할 때 자주 쓰던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 단어를 좀처럼 ‘팩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반인뿐 아니라 우리의 위상과 역량을 더 키우고 알려야 할 정부 당국자들조차도 그렇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좀더 옮겨 본다. “외국에 나가 보면 누구나 느끼듯이 한국은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나라이고 배우고자 하는 나라입니다. 그 사실에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자부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70년의 발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 동남아에 다녀온 지인과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인근 국가만 다녀와도 이런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는데도 우리가 자부심이 낮은 걸 보면 이상하다”고 말했다. 과소평가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자는 65년간 지속된 남북 분단에서 주된 이유를 찾는다. 주변 열강에 의한 원하지 않은 분단 상태는 물질적·정신적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놀라운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을 거뒀고 지난해 초유의 ‘촛불혁명’으로 정권 교체까지 이뤄 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이에 대한 자부심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특히 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관계와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분단 고착이 가져온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올해만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9월 후속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등도 실패했던 남북 관계가 과연 잘 되겠냐며 과소평가하기 바쁘다. 게다가 남북 관계 발전의 주요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는 남북이 아니라 북·미, 미·중 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은 결국 ‘새우등’ 신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균형자론’처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운전자론’도 평가절하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우리의 위상과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새우등 역할만 자처할 것인가. 지난 6월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한 싱가포르의 외교력을 부러워하면서, 65년 전 분단 때처럼 미·중 등 열강의 이해관계에 한반도의 운명을 또 맡길 것인가. 대통령만 혼자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며 “남북 관계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고 외쳐서야 되겠는가. 2006년부터 외교부를 출입하면서 당국자들에게 자주 들은 얘기가 있다. “미·중 가운데 확실히 줄을 서야 한다.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쳤다가는 양쪽에 치여 죽는다.”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새우’에서 벗어나 ‘돌고래’가 된 지 오래다. 분단에 의한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우리의 위상과 역량에 맞게 주인 의식을 갖고 남북 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와 번영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자격이 있는 나라다. 북한 주민을 해방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주도해야 할 책임이 한국에 있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많은 것 같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머리말을 곱씹어 본다. 대한민국은 자랑할 만한 자격이 있는 나라다. chaplin7@seoul.co.kr
  • 대기업 공익법인 계열사 의결권 금지…재벌 경영권 ‘꼼수 승계’ 뿌리 뽑는다

    대기업 공익법인 계열사 의결권 금지…재벌 경영권 ‘꼼수 승계’ 뿌리 뽑는다

    재벌의 경영권 ‘꼼수 승계’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기업집단 공익법인들의 계열사 의결권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권리인 ‘전속고발권’도 가격과 입찰 담합과 같은 악성 행위에 한해 폐지된다. 또 ‘갑질’ 등 불공정거래 피해자가 공정위의 신고나 처분이 없이도 법원에 행위 중지를 청구할 수 있는 ‘사인의 금지청구제’가 도입된다. 대기업 갑질 근절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 평가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공정위,11월 정기국회에 개정안 제출 공정위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전부개정안은 1980년 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서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경직적 사전·과잉 규제를 가급적 배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해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보유한 지분 의결권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최종안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공익법인 규제도 특위안을 단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계열사 의결권 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상장회사는 특수관계인 합산 15%까지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준 자산 규모도 현행 10조원 이상에서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으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계열사 의결권, 상장회사는 15%까지 허용 대신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는 강화했다. 현행 총수 일가의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 20% 이상 비상장회사’에서 일률적으로 20%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들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추가된다. 이 규정이 국회를 통과하면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은 현행 231개에서 607개로 대폭 늘어난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사만 놓고 봐도 33곳에서 114곳으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벤처지주회사 설립 요건은 대폭 완화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을 40%(상장사는 20%) 보유해야 하지만 앞으로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벤처지주회사라면 손자회사의 지분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만 보유해도 된다. 벤처지주사가 비계열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한 제한도 폐지했다. 전속고발제 폐지와 ‘사인의 금지청구제’ 도입은 공정위의 독점적 권한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정위가 전체 담합 사건의 90% 이상이자 소비자 피해가 큰 가격·입찰 짬짜미 등 ‘경성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제를 없애도록 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누구나 경성 담합 행위를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이 자체 판단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 전속고발제 폐지가 형사제재 수단을 정비하는 것이라면 사인의 금지청구제 도입은 민사적인 구제수단을 확충하는 차원이다. 불공정거래로 인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리는 셈이다. 김남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변호사는 “중소기업 강화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정작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공동사업까지 담합 행위로 일괄 금지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반응은 엇갈린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과징금 상향 조정과 사인의 금지청구권 도입, 자료 제출 의무화는 불공정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구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일률적인 전속고발권 폐지는 위반 행위를 다툴 때 공정성과 신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단순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오남용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 당대표 이해찬] 당 지도부 더 짙어진 친문… 적폐 청산·개혁 드라이브 힘 싣기

    [민주 당대표 이해찬] 당 지도부 더 짙어진 친문… 적폐 청산·개혁 드라이브 힘 싣기

    李대표 “5당 대표 회담 조속히 개최” 文대통령 “당·청 간 궁합 잘 맞을 것…남북정상회담 때 여야 동행 협의 중” 비문계 위축… 공천갈등 관리도 숙제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지도부는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더욱 강해졌다. 당 대표로 뽑힌 이해찬 의원이 친문 좌장일 뿐 아니라,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5명 중 1위(박주민 의원), 2위(박광온 의원), 4위(김해영 의원) 등 3명이 친문이다. 나머지 설훈·남인순 최고위원도 친문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근간인 당원·대의원들이 이처럼 문재인 정부 2기 여당 지도부에 친문을 대거 입성시킨 데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로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개혁 저항 세력에 의해 적폐청산 작업과 개혁 드라이브가 좌초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친문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당·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26일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 “이 대표와 인연이 많아 당·청 관계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입법 문제는 당에서 크게 도와주셔야 한다. 조만간 지도부를 모시고 식사를 함께 하겠다”며 “다른 당 대표도 모시겠다. 앞으로 당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청와대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남북 관계를 잘해 낼 수 있도록 당에서 많은 협조를 바란다.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여야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정·청 관계를 긴밀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북한 방문 시 많은 여야 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장악력’이 강한 이 의원이 여당 대표가 됨에 따라 당·청 관계에서 당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노무현 정부 때 ‘책임 총리’로 자신의 영역을 넓힌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 대표’ 격으로 여당 대표의 위상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실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기적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서 총리와 당 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사안에 따라서는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수석과 장관, 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내 비문(비문재인)계가 위축되면서 친문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번 당 지도부는 2020년 4월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 관리도 숙제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했으면 좋겠다. 여러 인적인 상호 간 배치도 있을 수 있다”며 야당 인사의 입각 등 협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27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예방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통합과 협치의 행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中 돼지사료의 20%·식용유 주원료가 콩 수입 줄여 육류 생산 줄면 사회적 파장 中 관세 올리자 콩값 급등…식품값 들썩 콩 수입 3위 회사는 경영난에 파산 신청 내년 3월까지 콩 1500만t 美서 들여와야 美 콩 재배 줄면 中 축산업계 줄도산 우려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미국콩 수입 50% 감소 전망 대두(大豆)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육류인 돼지의 사료 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수확량의 3분의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은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6173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370억 달러)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가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oldings)도 4년래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를 가공하는 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 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마진이 조금 줄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과감하게 부과하게 한 또 하나의 이유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중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브라질 등 남미서 콩 공급량 줄어 대안 없어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 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 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 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린·헤이룽장성 등서 콩 경작지 확대 추진 중국 상무부는 앞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 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 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올라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식료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동물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느라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동물용 사료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사육하면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육류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 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中 관세폭탄에 콩 가공업체 경영난 가중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원)에 이른다. 이 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최대의 대두 수입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에 오른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약 2조 1222억원)의 자산으로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상황은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사설] 댓글 본류 수사는 빈손, 곁가지 과잉 수사로 막내린 특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 연장 없이 오는 25일 활동을 마무리한다. 특검측은 어제 브리핑에서 “진상규명 정도와 증거 수집을 비롯한 수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불구속 기소 여부 등 수사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역대 13번의 특검 중 수사 연장을 스스로 포기한 특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해 두 차례나 소환 조사를 벌이며 공을 들였던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7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간 김씨 일당이 벌인 8000만건이 넘는 댓글 조작 행위의 공모 여부를 밝히고자 김 지사와 송인배·백원우 청와대 비서관 등 여권 인사들을 소환 조사했다. 인사청탁 등의 불법 연루 의혹도 조사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앞선 경찰과 검찰의 부실 수사로 물증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빈손’의 변명이 될 순 없다. 특히 특검은 댓글 조작 본류 수사가 난항을 겪자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각시키고, 송 비서관이 모 업체로부터 수년간 급여 명목의 자금을 받은 혐의를 조사했다. 곁가지 과잉 수사로 본말을 흐리는 먼지털이식 특검 관행을 되풀이했다는 점은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 특검을 정쟁 도구로 삼은 정치권도 반성해야 한다. 특검의 일거수일투족마다 여야가 거친 말로 공방을 벌이는 현실에선 어느 특검이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등에서 공세를 벌인 것은 그렇다고 하다라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특검’으로 몰아붙인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이제 실체적인 진상 규명의 공은 법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특검은 남은 기간 보완조사를 거쳐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드루킹과 김 지사의 증언이 엇갈리는 만큼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철저히 밝혀내 단죄해야 할 것이다.
  • [뉴스 in] 2분기 0.97명… 저출산 쇼크

    [뉴스 in] 2분기 0.97명… 저출산 쇼크

    올해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명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여성 1명당 자녀 1명을 낳지 않을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감소와 내수 시장 위축 등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과 ‘2017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1년 전보다 0.08명 줄었다. 올 1분기는 1.07명으로 역시 1년 전보다 0.1명 감소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1.05명은 사상 최저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지난해 3분기(1.05명)와 4분기(0.94명) 합계출산율과 지금의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7만 1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 8100명)보다 8.8%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35만 7800명으로 역대 최저였는데 현재 상황이 이보다 나쁘다.
  • ‘상류사회’ 수애 “이진욱과 베드신 꼭 필요한 장면..편하게 촬영했다”

    ‘상류사회’ 수애 “이진욱과 베드신 꼭 필요한 장면..편하게 촬영했다”

    영화 ‘상류사회’에 출연한 배우 수애가 극중 배우 이진욱과의 베드신을 언급해 화제다. 수애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수애는 이진욱과의 수위 높은 베드신에 대해 “수연의 노출신은 저도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출신이 현장에서 논의되면 배우가 위축될 수 있는데 감독님이 촬영 전 그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해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진욱은 수애가 극중에서 결혼 전 만나던 애인 ‘지호’로 특별출연해 수애와 베드신 연기를 펼쳤다. 한편 수애는 ‘상류사회’에서 야망으로 얼룩진 미술관 부관장 ‘수연’ 역을 맡아 박해일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상류층이 되고 싶은 부부의 얼룩진 욕망을 담은 변혁 감독의 신작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내 최대 웹툰 불법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집행유예형

    국내 최대 웹툰 불법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집행유예형

    9만건에 가까운 웹툰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 사이트 광고로 9억원가량을 챙긴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운영자와 그 일당이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신형철 부장판사는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A(43·프로그래머)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암호화폐인 리플 31만개(환산 금액 2억 3000만원) 몰수, 추징금 5억 7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B(42·여)씨와 C(34)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했다. A씨 등은 2016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국내 웹툰 8만 3347건을 불법으로 올려놓고 도박 사이트 배너 광고료 명목으로 9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를 주도한 A씨는 다른 불법 사이트에서 먼저 유출된 웹툰만을 자신의 사이트에 게시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다. 독학으로 익힌 프로그래밍 기법으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른 불법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웹툰을 가져오는 자동 추출 프로그램을 만들어 범행에 이용했다. 수시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바꿨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광고 상담을 할 때는 해외 메신저만 썼다. B씨와 C씨는 해당 기간에 A씨로부터 월 200만∼250만 원을 받고 사이트 모니터링이나 방문자 상담 등을 맡았다. ‘밤토끼’ 사이트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배너 광고 1개에 월 200만원이던 도박 사이트 광고료는 월 1000만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 사건과 같은 범죄를 엄벌하지 않으면 저작권자들의 창작 행위가 위축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시장은 7240억 원대 규모 이상이고 A씨가 운영한 ‘밤토끼’로 인한 저작권료 피해만 2400억 원대에 이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유럽 스타일 단지형 단독주택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역 라피아노 2차’ 주목

    북유럽 스타일 단지형 단독주택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역 라피아노 2차’ 주목

    대규모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아파트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단독주택은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거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16만 2,673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KB부동산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79% 상승했다. 이는 전달(0.46%)보다 0.33%포인트 오른 수치고, 2009년 9월(0.93%) 이후 월간 기준 상승폭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아늑하고 여유로운 삶을 말하는 휘게(Hygge) 열풍에 맞물려 단독주택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이에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단독주택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 단독주택은 일반 아파트들과 달리 인테리어나 평면, 조경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미니멀리즘 주의로 화려함보다 소박함을 추구해 특유의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높은 평가를 받곤 한다. 일례로 지난해 5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블록형 단독주택 ‘라피아노(LAFINAO)’는 최대 경쟁률 205 대 1, 평균 경쟁률 65 대 1로 이틀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라피아노의 열기를 이어 김포한강신도시에 다시 한번 라피아노가 분양된다. ‘운양역 라피아노 2차’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전용면적 84㎡(서비스 면적 포함시 총 사용면적 약 297㎡), 총 10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운양역 라피아노 2차는 아파트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이 결합된 단지형 단독주택이다. 또한 여유로운 삶을 모토로 잡고 유럽 대표 디자이너 비에른 루네 리(Bjom Rune Lie)가 특화 디자이너로 참여해 북유럽 스타일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양역 라피아노 2차는 단독주택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전기료도 자연을 활용해 부담을 낮추었다. 해당 단지는 옥상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해당 단지의 교통망도 대폭 개선되며 지방 외곽에 위치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려웠던 과거 단독주택과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운양역 라피아노 2차 인근에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내년 7월 개통된다. 이를 통해 추후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약 19분대로 이동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9호선에서 환승하면 여의도는 물론, 강남 진입도 편리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김포한강로를 통해 서울 주요 도심을 잇는 자유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쾌적한 생활환경도 눈여겨 볼만하다. 양역 라피아노 2차 인근에 모담공원과 한강중앙공원, 계양천 수변공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등이 가까이 위치한다. 교육 시설로는 하늘빛초와 운양초, 하늘빛중, 운양고 등이 있어 자녀들의 안심통학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 시설로는 파리형 스트리트몰 라비드퐁네프, CGV이 인접하고 일산 내 편의시설인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원마운트를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단지형 단독주택 인기가 거세지면서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규모의 단지형 단독주택이라도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위치한 단지형 단독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히 라피아노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브랜드를 가진 점, 공동주택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 뛰어난 환금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양역 라피아노 2차는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견본주택은 김포시 운양동에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고발 남발 대책도 필요하다

    기업들이 ‘짬짜미’로 판매가를 올리거나 물품량을 줄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검찰도 이를 수사할 수 있게 경쟁 체제가 도입됐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공정거래법 전속고발제 폐지 합의안’에 서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공정거래법 개정을 약속했다. 지난 38년간 공정위의 전유물이었던 ‘전속고발권’이 사실상 폐지돼 검찰도 가격담합과 출하량 조절, 입찰담합, 시장분할 등 ‘4대 중대 담합행위’는 이제 독자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전속고발권은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일반 주주나 시민단체 등의 고발 남용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만 검찰이 수사하도록 한 제도로 1980년 도입됐다. 하지만 공정위가 대기업에 대해서는 고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아 ‘대기업 봐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주식 차명 신고나 롯데푸드와 롯데물산 등 11개 계열사와 농협은행(농협지주)의 주식 허위 신고에 대한 경고 처분 등이 그 사례다. 그러나 이제 누구라도 자유롭게 중대 담합 사실을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담합 행위에 대한 조사·수사가 활성화하고 소비자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전속고발권 폐지를 약속했지만, 공정위는 폐지보다는 보완·유지로 방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 간부들이 퇴직 후 ‘조직적’으로 대기업에 재취업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폐지 여론이 확산됐다.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검찰과 경쟁해야 할 ‘공정’거래위가 성과를 내려면 대기업과의 유착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폐지는 긍정적이다. 기업결합 제한, 지주회사 행위 제한 등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을 유지한 점은 이해할 만하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고발 남용으로 인한 기업 활동의 위축이다. 불공정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이해당사자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마구잡이로 기업을 검찰에 고발하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자리 대란으로 기업의 역할이 중시되는 시점이다. 일정한 고발 요건을 두는 등 기업의 방어권도 보장하는 게 맞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점은 담합 사실을 자진 신고하면 검찰 고발 대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면제해 주는 ‘자진 담합 신고제도’(리니언시)의 유명무실화다. 법무부도 리니언시 제도를 허용한다고 하니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그 취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
  • 김현미 “집값 계속 오르면 추가 대책 검토”

    김현미 “집값 계속 오르면 추가 대책 검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집값 과열 지역은 안정화 대책을 지속하고 위축 지역은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등 집값 급등 지역의 주택 공시가격을 내년에 큰 폭으로 올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서울 등에서 국지적 불안이 나타나고, 지방은 공급 과잉과 지역 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고 진단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8% 상승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7월 종합부동산세 개편 발표 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등 호재가 겹쳐 최근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집값 과열 지역에서의 불법행위 점검을 강화하고 편법증여 세무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일부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장관은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며 “위축 지역에는 조정대상 지역 해제나 위축 지역 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집값이 급등하는 지역의 경우 공시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공시가격 조사에서 올해 집값 상승분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아파트 공시가격에 집값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면 고가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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