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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변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판결, 공익활동 위축 우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24일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 신상을 공개한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 운영자를 유죄로 인정한 법원 판결에 유감을 드러냈다. 여변은 “인터넷에 사진과 거주지 등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과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지만,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배드파더스로 인해 양육비를 받게 된 가정이 많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굴과 직장명을 공개하지 않고 소송과 외침만으로 양육비를 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배드파더스의 공개 범위는 아동 생존권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 사생활을 최소한으로 침해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변은 또 “구본창 배드파더스 대표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결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판결이 양육비 미지급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전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배심원 7명의 전원일치 판단과 마찬가지로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항소심 재판부는 “사적 제재를 제한 없이 허용할 경우 사생활과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 경기도, 소상공인 대상 15종 세트 지원사업 추진

    경기도, 소상공인 대상 15종 세트 지원사업 추진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총 82억원 규모의 ‘2022년 경기도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지원사업’ 15종 세트를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상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코로나19 방역조치의 거듭된 연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골목상권·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소득증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상원은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2022년도 통합공고를 전년 대비 한 달 빠른 시점에 발표하고,사업 신청 시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접수 신청이 가능한 지원사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단계별(창업-영업-폐업-재기) 맞춤형 지원과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중점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마련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창업단계 소상공인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한 안정적인 창업 유도와 소상공인의 역량강화를 위해 ‘소상공인 통합교육지원’ ‘소상공인 청년사관학교’ 등을 운영한다. 영업단계의 소상공인의 온라인 마켓 진출 및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과 함께 우수한 기술과 아이템을 갖춘 소공인 발굴을 위한 ‘혁신소공인 육성 지원사업’도 운영한다. 또 ‘푸드트럭 활성화 지원’을 통해 도내 푸드트럭 사업자 경영 및 환경개선을 지원한다. 경영악화로 폐업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 사업정리 지원’을 시행하고,도내 재창업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재창업 지원’도 운영한다. 아울러 1인 소상공인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1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용보험료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조속한 활력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전통시장 명품점포 육성지원’ 등 전년도에 이어 지원을 이어나간다. 또 2022년 새롭게 진행되는 ‘감성 디자인 전통시장 육성사업’과 ‘중·장기 발전계획 컨설팅’ 사업을 통해 디자인 특화 전통시장 시범 육성 및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 나선다. 이홍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과 전통시장이 타격을 입은 만큼,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목적을 두어 사업공고가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공수처, 반헌법적 언론인 사찰 중단하라” 언론단체들 공동 성명

    “공수처, 반헌법적 언론인 사찰 중단하라” 언론단체들 공동 성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기자들의 통신자료를 대거 조회한 것과 관련해 언론단체들이 “반헌법적 언론인 사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23일 공동 성명에서 “수사기관이 정당한 이유 없이 언론인과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은 수사권 남용이며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공수처가 현재까지 15개 언론사 법조팀 기자를 포함해 정치부 기자,영상 기자 등 현직 기자 60여 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취재 목적 혹은 개인적 사유로 통화한 언론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통신조회는 헌법상 보장된 통신비밀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 자유를 위협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가 통신조회를 한 기자들은 공수처에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통신사찰은 과거 수사기관이 비판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에 대해 보복할 때 쓰던 불법 표적 사찰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상 필요로 통신조회를 하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기본권 침해가능성을 감안해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그 대상도 최소화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공수처 설명대로 통신조회가 적법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어떤 혐의로 누구를 조회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진상 규명과 사찰 중단 및 사과를 요구했다.
  • 은평구 아파트 하락 거래…서울도 하락 시작됐나

    은평구 아파트 하락 거래…서울도 하락 시작됐나

    ●서울 아파트 상승률 0.05%…8개월 만에 최저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자치구가 1년 1개월여 만에 등장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향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의 0.07%보다 0.02%포인트(p)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상승률이 0.05%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5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은평구 -0.03%… 서울 하락은 1년 1개월만특히 은평구의 변동률은 지난주 0.05% 상승에서 이번주 -0.03%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은평구의 하락은 지난해 5월 4일(-0.01%)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서울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등장한 것은 작년 11월 2일 강남구의 -0.01%를 보인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다. 관악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금천구도 상승률 0%로 보합 상태가 됐다. 실제로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7일 10억 7000만원(5층)에 팔렸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11억 2300만원(7층)보다 5300만원이 낮은 금액이다.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0일 8억 1500만원(8층)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가보다 1500만원이 빠졌다. 9월에 거래된 최고가인 8억 8000만원과 비교하면 6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는 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강남권에서도 일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성북구 전셋값도 -0.02%… 수도권 하락세 급증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8%에서 0.06%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성북구의 변동률은 -0.02%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전셋값이 내렸다. 성북구의 전셋값 하락은 2019년 6월 24일(-0.02%) 하락 이후 2년 반만이다. 금천구와 관악구의 변동률은 0.0%로 보합을 보였다. 수도권에서 하락 전환이 늘어나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0.02%→-0.03%), 수원시 권선구(0.02%→-0.02%), 화성시(0.05%→-0.06%), 인천 서구(0.06%→-0.02%)가 이번주 하락세로 바뀌었다.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진 안양시 동안구(-0.13%→-0.19%)와 의정부시(-0.03%→-0.13%)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 윤석열에…“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 윤석열에…“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윤건영 “꼼수와 면피성 발언” 비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영부인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주장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면 그게 뭐가 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에 대한 위법적 행위를 지적하니까 일종에 꼼수와 면피성 발언으로 이걸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 신정아씨의 허위학력·허위경력 사건 때 검사 윤석열이 했던 말과 대선 후보 배우자의 허위 경력에 대한 대선 후보 윤석열 말이 180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청와대라는 조직은 그 조직 자체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위한 지원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8년간 근무한 그는 “청와대는 유기적으로 대통령과 영부인, 여사님을 지원하는 조직인데 그중에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조직만 없앤다는 것은 일종의 꼼수”라고 주장했다.윤석열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청와대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와대가 인력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으면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각이 위축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일을 보좌해주는 정도의 인원만 남겨 놓고 행정 부처 내각과 직접 소통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크게 개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도 했다. 그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이야기를…”이라며 “저는 그냥 ‘누구 씨’나, 조금 존칭해준다고 하면 여성을 존칭할 때 쓰는 ‘여사’라는 말 정도에서 끝나야지 ‘영부인’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 동백전 카드, 골목상권 살린다...최대 17% 할인 혜택

    부산 동백전 카드, 골목상권 살린다...최대 17% 할인 혜택

    부산시가 동백전 골목특화카드’로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선다. 부산시는 코로나 19로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고자 24일부터 동백전 골목특화카드를 도입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동백전 골목특화카드는 부산시와 골목상권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골목상권 활성화 공모에 선정된 지역에 특별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로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골목경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골목상권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이번 카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시범사업 대상지역은 북구 만덕1,2동, 수영구 망미골목 일원, 수영구 남천동 등 네 곳이 선정됐다. 이들 골목상권에 있는 골목특화가맹점 216곳에서 현장 발급과 사용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발급받은 카드는 동백전 앱 등록 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골목특화카드로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기본 동백전 캐시백 10%에 추가 캐시백 5%, 가맹점 자체 할인 2%를 더해 최대 17%의 할인 혜택을 준다. 이밖에 그 외 가맹점에서는 일반 동백전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어 기본 캐시백 10%를 적용받는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이 동백전을 통한 골목상권 내 소비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사업의 경제적 효과와 개선, 보완사항을 검토해 내년에 골목특화카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사춘기 절망에 ‘희망 덩크’… 두 바퀴 위의 170㎝ 거인

    사춘기 절망에 ‘희망 덩크’… 두 바퀴 위의 170㎝ 거인

    장애는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그러나 장애를 이겨 내고 다시 세상에 나서는 건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사춘기 때 당한 사고로 한껏 위축됐던 오동석(34·서울시청)이 장애가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위축되지 말고 세상에 나와 여러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오동석은 2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 시상식에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오동석은 지난 17~19일 열린 서울시청과 제주삼다수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경기 평균 15점 9어시스트 4.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손으로 만든 값진 우승이었다. 키 170㎝, 몸무게 51㎏으로 왜소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휠체어농구는 선수마다 장애등급을 1~4.5포인트로 매겨 코트에 나선 5명의 선수가 합산해 총 14포인트를 넘으면 안 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뜻인데 장애등급 포인트 2.0의 에이스 오동석을 보유한 덕에 서울시청은 다른 팀보다 더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우승은 자신의 손으로 일군 3연패라 의미가 남달랐다. 서울시청은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 주장 조승현(38·장애등급 포인트 4.0)이 이번 시즌 춘천시장애인체육회로 이적하면서 전력 손실이 컸다. 오동석은 이날 “시즌 전에는 우리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는데 그런 인식을 깨고 우승한 게 기쁘다”면서 “조승현 선수의 비중이 커서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승해서 의미가 크다”고 웃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오동석은 휠체어농구를 통해 인생을 바꿨다. 사춘기 때 남들의 시선에 위축됐던 그는 “휠체어농구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휠체어농구 선수로 2014년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아시아인 최초의 월드 베스트5에 선정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올해 챔프전 MVP까지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앞으로도 계속 우승하는 게 그의 목표다. 오동석은 “올해 올림픽도 있었고, 각종 대회에 쉴 시간이 거의 없어서 힘들었는데 고생한 만큼 좋은 결실을 얻어서 기쁘다”면서 “농구는 팀 스포츠니까 개인 성적보다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중징계 통보받은 ‘대장동 실무자’… 형사고발 압박에 충격

    중징계 통보받은 ‘대장동 실무자’… 형사고발 압박에 충격

    지난 21일 목숨을 끊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 직전 공사 감사실로부터 법무법인 4곳에 검토 결과 형사고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은 검찰의 참고인 조사에 중징계와 형사 고발까지 이어지자 심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김 처장은 사망 당일인 전날 오전 11시쯤 공사 감사실로부터 중징계 의결서를 통보받으면서 자신에 대한 공사 측의 형사 고발 검토 의견도 함께 전달받았다. 공사 관계자는 “중징계 결정 통보는 아니었고 징계 심의를 위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전직 공사 투자사업파트장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를 유출해 감사를 받았다. 공사 측은 지난 2일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전후로 법무법인 4곳에 형사 고발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정 변호사가 다른 평가위원의 배점표까지 확인한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를 김 처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처장은 평상시보다도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김 처장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9일까지 모두 네 차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잦은 조사에 이어 정 변호사까지 기소되자 큰 심적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공사에서 형사 고발 의견까지 밝히자 극도의 위축 상태에 내몰렸을 가능성이 있다. 김 처장의 동생 A씨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이 숨지기 하루 전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회사가 자신에게 ‘중징계도 모자라 형사 고발까지 한다’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공사 내부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검찰이 대선에 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애먼 실무선만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벌써 우리 직원만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정작 몸통은 수사하지 않고 관련 기관만 터는 것 같아 울분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23일 김 처장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받아 부검을 할 계획이다.정치권에서는 의혹 제기가 빗발쳤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새시대준비위원회 이두아 대변인은 “김 처장의 선택은 죽음보다 더 두려운 ‘윗선’이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도 “죽음을 강요받았는지는 몸통인 ‘그분’만이 알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 송영길 “김건희, 尹에게 반말…집권하면 최순실 이상일 것”

    송영길 “김건희, 尹에게 반말…집권하면 최순실 이상일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宋 “실세는 金… 의혹 해명해야” 송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씨로 알려졌다.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닌가. 같이 식사한 분한테 들었다”며 “(윤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부인이 남편한테 반말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부의 대화에서 반말을 하느냐 존댓말을 하느냐는 부분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데, ‘부인은 남편한테 반말을 하면 안 된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尹 측 “반말이 문제? 전근대적 사고”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며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거론하며 “김혜경씨도 이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 이력이라든지 주가 조작이라든지,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며 “도대체 어떠한 철학과 생각을 하고 사는지 국민의 알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연예인도 그러는데 하물며 대통령 부인이 될 분이 커튼 뒤에 숨어 있어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게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인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수사한 기준에 맞는지 돌이켜 볼 일”이라며 “신정아 사건과 비교해도 이해할 수 없는 ‘윤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뉴욕대(NYU) 연수 경력 논란을 거론하며 “2017년 법원은 김씨의 이력서 기재와 동일하게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경력을 위조한 강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尹 “처 등판 안 해… 靑 제2부속실 폐지”윤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건희씨의 대선 캠페인 등판 여부에 대해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밝혔다.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 대해서는 “폐지하는 게 맞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법 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북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청와대에 인력이 많으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내각이 위축된다”며 제2부속실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또 “여성을 존칭할 때 여사라는 말을 쓰는데 그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영부인은 지금 국민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부인의 등판에 사실상 선을 그은 데다 전날 선대위가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식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공개 활동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선대위 차원에서는 여론 추이를 보면서 등판 여부를 최종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대장동 실무자 벌써 2명째 잇단 죽음…檢, 윗선 가는 길 잃고 ‘진퇴양난’

    대장동 실무자 벌써 2명째 잇단 죽음…檢, 윗선 가는 길 잃고 ‘진퇴양난’

    대장동 사업 실무 책임자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22일에는 전날 숨진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의 유가족까지 나서 “(실무자인 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고 격렬히 반발하면서 검찰은 진퇴양난에 처한 모양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김 처장은 사망 당일인 전날 오전 11시쯤 공사 감사실로부터 중징계 의결서와 함께 형사고발 검토 의견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김 처장은 전직 공사 투자사업파트장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를 유출해 감사를 받아 왔다. 공사 측은 법무법인 4곳에 검토한 결과 형사고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아 이를 김 처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김 처장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9일까지 모두 4차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잦은 조사에 이어 정 변호사까지 기소되자 큰 심적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공사 측에서 형사고발 의견까지 밝히자 극도의 위축 상태에 내몰린 것이다. 김 처장의 동생 A씨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이 숨지기 하루 전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회사가 자신에게 ‘중징계도 모자라 형사 고발까지 한다’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공사 측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부서장이었던 형에게 대외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내부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검찰이 대선에 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애먼 실무선만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벌써 우리 직원만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정작 몸통은 수사하지 않고 관련 기관만 터는 것 같아 울분이 터진다”고 토로했다.하지만 검찰로서는 수사 중 2명이 목숨을 끊은 상황에서 실무진 수사를 더 이어 나가기도, 그렇다고 윗선 수사를 본격화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한 법조계 인사는 “대장동 사건이 터진 지가 언제인데 아직 실무진만 집중 수사를 하냐”면서 “아마 끝내 윗선으로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의혹 제기가 빗발쳤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새시대준비위원회 이두아 대변인은 “김 처장의 선택은 죽음보다 더 두려운 ‘윗선’이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도 “누구에겐가 죽음을 강요받았는지는 몸통인 ‘그분’만이 알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 팬데믹에도 세계로, 국내 음원 시계제로

    팬데믹에도 세계로, 국내 음원 시계제로

    BTS 빌보드 10주간 1위 기염 실물 앨범 판매 약 6000만장 고정 팬덤·보복 소비 영향도 국내선 신곡 출시·공연 위축평균 음원 이용 10%대 하락팬덤 여부 따라 희비도 갈려세계를 뒤덮은 팬데믹이 2년째 지속된 올해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케이팝 그룹들은 거침없는 해외 활동으로 가요계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콘서트 중단 등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국내 음원 시장은 위축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케이팝 팬덤은 코로나19에도 파급력을 키웠다. BTS는 아시아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1월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또 내년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도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도 ‘버터’ 등 발매곡마다 정상에 올리며 1위만 총 10주간 차지했다.●음반 수출액 2200억원… 사상 최고 기록 글로벌 팬덤이 확산되면서 CD 등 피지컬 앨범 판매는 6000만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약 4200만장과 비교하면 42.9%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상위 400위 판매량은 11월까지 이미 5500만장을 기록했다. 견고한 팬덤에 ‘보복소비’가 더해져 구보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앨범 판매가 늘어나면서 올해 100만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도 지난해(6장)보다 많은 10장으로 늘었다. 누적 앨범 판매량은 BTS가 720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NCT 127이 404만장, NCT 드림 389만장, 세븐틴 379만장으로 뒤를 이었다. 수출도 두각을 나타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1∼10월)은 1억 8974만 달러(약 2236억원)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음반 수출액 1억 3620만 달러를 뛰어넘은 성과다. 엔하이픈, NCT 127, 에이티즈 등 4세대 그룹들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이름을 올려 케이팝의 힘을 보여 줬다.음원 차트에서는 가수 아이유, 임영웅 등 폭넓은 사랑을 받은 솔로와 MSG워너비, 쇼미더머니 등 방송을 통해 선보인 곡들이 선전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올해 차트에서 가장 많이 1위를 한 노래는 아이유가 4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 선공개곡 ‘셀러브리티’였다. ●“해외형 아이돌 제작으로 투자금 더 몰릴 것” 반면 국내 출시 음원과 이용 추이 전반을 보여 주는 음원 이용량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가온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월평균 400위 음원 이용량은 지난해보다 12%, 2019년에 비하면 25%가 줄었다. 신곡 발매 위축과 공연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해야 그 수익을 신곡에 투자하고 다시 공연을 여는 선순환이 되는데 지금은 이게 막혔다”며 “해외에서 성과는 화려한데 국내 시장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대중음악 공연업계 매출은 예년보다 90%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로 연말과 내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팬덤을 소유한 가수인가 아닌가로 나뉘고 팬덤을 가진 가수가 살아남는 환경이 강해지고 있다”며 “케이팝 팬덤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금이 해외형 아이돌 제작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장동 의혹’ 실무 책임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처장 숨진 채 발견(종합)

    ‘대장동 의혹’ 실무 책임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처장 숨진 채 발견(종합)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 투신 11일만대장동 관련자 두 번째 극단 선택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개발본부장 측근설검찰 조사서 김 처장 관련 의혹 모두 부인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공사 직원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13분쯤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김 처장이 이날 아침 출근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처장 사망에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씨가 유서를 남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주무 부서장을 맡았던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초 개발사업2처(당시에는 팀제)가 주무 부서였으나 2015년 2월 4일 성남시의회로부터 대장동 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을 받은 직후 주무 부서가 개발1처로 바뀌었다.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김 처장은 부인했다.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로 수사김 처장 “환수 의견냈지만 반영 안 돼” 김 처장은 과거 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처장은 민간 사업자 선정 당시 유 전 기획본부장의 지시를 받던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정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처장이 공사 내 실세였던 유 전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서 사업 주무를 담당하면서 화천대유에 편파적인 평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김 처장은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앞서 언론에 당초 개발 주무 부서 담당자가 유 전 기획본부장 눈 밖에 나면서 자신의 부서가 사업을 떠맡게 됐으며, 민간사업자 선정 역시 평가 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또 초과이익환수에 대해 실무 부서에서 2~3번 의견 개진이 있었음에도 최종 사업 협약서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은 당시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였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9월 출범 이후 김 전 처장을 여러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검찰 수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처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에 대한 마지막 검찰 조사는 이달 9일이었는데, 당시에도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10일 유한기 사망에 이재명 “비통”“진실 밝히기 위해 조속 특검 추진” 대장동 의혹 관련해 검경의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이는 김 처장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일산 서구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4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대가성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영장이 청구됐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마지막 조사는 지난 7일 이뤄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숨지기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로 예정돼 있었다.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 전 본부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선대위가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의 극단 선택에 “새가슴 검찰은 진짜 도둑은 안 잡고 피라미 잡기로 수사하는 척 시간만 보낸다”면서 “(검찰이) 일부러 몸통을 피하려다 보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은 활개 치게 하고, 뒷돈 2억원 혐의로 애매한 사람만 잡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뒷돈 의혹 캐지 말고 거대한 몸통을 파 봐라.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누가 무서워 새가슴인지 참으로 무법 지경이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숨진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건 관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강압 수사’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윗선’ 수사도 다시 제동이 걸렸다. 유 전 본부장 사망 이후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은 조만간 사업 결재라인에 있던 성남시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실물경제에 밀접한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성장률을 연 2.8%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 예상,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21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은행장 5명 가운데 4명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3.1%)보다 낮고, 민간 연구소(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와 같다.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경제 회복의 중심축은 수출과 투자에서 민간소비로 이동할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이미 정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수출 증가폭 감소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3.3% 성장을 예상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변수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물가상승 지속 여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공통적으로 꼽혔다. 진옥동 행장은 “오미크론 확산이 각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고 이동 제한이 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등의 물가상승도 오랜기간 지속되면 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부담, 이자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상승폭은 둔화, 주식은 상반기까지 박스권 예상 올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일부 둔화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은행장 5명 중 4명이 상승폭 둔화를 예상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오름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고, 권준학 행장도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주택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광석 행장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만큼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주택 공급물량 부족 이슈가 이어지고 있고 실물자산 투자심리가 견고해 보합 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진옥동 행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박성호 행장은 “내년 기업들의 실제 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는 올해와 유사한 2900~3300선에서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돼 반도체 및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증시가 상승해 35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행장들도 대부분 상반기는 박스권,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지만 “경기회복과 맞물려 상반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상승요인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권준학 행장)는 평가도 있었다.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옥동 행장은 “내년은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경기회복이라는 호재, 물가상승과 주요국의 긴축 전환이라는 악재가 공존한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5대 5 비중으로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내년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우주산업, 친환경, 미디어콘텐츠,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것”…연 2차례 인상 전망 아울러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권준학 행장은 “물가상승과 금융불균형에 대응한 금리인상 가속화로 최대 3차례 금리를 올려 연 1.75%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1분기와 4분기에 인상돼 연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옥동·박성호·권광석 행장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 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연 2%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권광석 행장)는 의견도 있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중채무자, 저소득자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지만,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은행장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내년 3월 종료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선 은행들 모두 자체 프리워크아웃 제도 등 연착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박성호 행장은 “고위험 차주 선별과 부실 조기 포착능력을 제고하고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주 신용도 평가를 정교화하게 다듬었다”며 “원리금 장기 분할 납부 유도, 금리 감면 검토 등 유예 조치 종료후 연착륙을 유도 중”이라고 말했다. 권준학 행장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유동성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내년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진옥동 행장은 “한정적 자원의 효율적, 효과적 사용에 중점을 두고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고소득자의 거액대출을 취급하기보다는 다수의 서민층에 자금을 지원해 금융소비자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석 행장도 “총량 규제 범위 내에서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은행권 주요 과제는 마이데이터, 금융플랫폼 아울러 내년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는 마이데이터 사업, 금융플랫폼 확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박성호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재 확보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강조했고, 이재근 내정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위드 코로나 시대의 리스크 관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권준학 행장도 ESG경영, 디지털 전환, 고객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진옥동 행장은 “금융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ESG경영은 필수가 됐고, 디지털 전환은 플랫폼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권광석 행장도 “마이데이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금융권에서 독점해왔던 데이터와 인프라 등이 개방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잠재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팬데믹 뚫고 세계 나간 케이팝…팬덤이 희비 가른 음악계

    팬데믹 뚫고 세계 나간 케이팝…팬덤이 희비 가른 음악계

    피지컬 앨범 판매 6000만장 육박…수출액 최대세계를 뒤덮은 팬데믹이 2년째 지속된 올해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케이팝 그룹들은 거침없는 해외 활동으로 가요계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콘서트 중단 등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국내 음원 시장은 위축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케이팝 팬덤은 코로나19에도 파급력을 키웠다. BTS는 아시아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1월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또 내년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도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도 ‘버터’ 등 발매곡마다 정상에 올리며 1위만 총 10주간 차지했다. 글로벌 팬덤이 확산되면서 CD 등 피지컬 앨범 판매는 6000만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약 4200만장과 비교하면 42.9%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상위 400위 판매량은 11월까지 이미 5500만장을 기록했다. 견고한 팬덤에 ‘보복 소비’가 더해져 구보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앨범 판매가 늘어나면서 올해 100만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도 지난해(6장)보다 많은 10장으로 늘었다. 누적 앨범 판매량은 BTS가 720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NCT 127이 404만장, NCT 드림 389만장, 세븐틴 379만장으로 뒤를 이었다. BTS 앨범 판매만 720만장…국내 시장은 ‘위축’수출도 두각을 나타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1∼10월)은 1억 8974만 달러(약 2236억원)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음반 수출액 1억 3620만 달러를 뛰어넘은 성과다. 엔하이픈, NCT 127, 에이티즈 등 4세대 그룹들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이름을 올려 케이팝의 힘을 보여 줬다. 음원 차트에서는 가수 아이유, 임영웅 등 폭넓은 사랑을 받은 솔로와 MSG워너비, 쇼미더머니 등 방송을 통해 선보인 곡들이 선전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올해 차트에서 가장 많이 1위를 한 노래는 아이유가 4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 선공개곡 ‘셀러브리티’였다. 반면 국내 출시 음원과 이용 추이 전반을 보여 주는 음원 이용량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가온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월평균 400위 음원 이용량은 지난해보다 12%, 2019년에 비하면 25%가 줄었다. 신곡 발매 위축과 공연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해야 그 수익을 신곡에 투자하고 다시 공연을 여는 선순환이 되는데 지금은 이게 막혔다”며 “해외에서 성과는 화려한데 국내 시장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해외형 그룹에 투자 몰릴 것”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대중음악 공연업계 매출은 예년보다 90%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로 연말과 내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팬덤을 소유한 가수인가 아닌가로 나뉘고 팬덤을 가진 가수가 살아남는 환경이 강해지고 있다”며 “케이팝 팬덤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금이 해외형 아이돌 제작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민주화 폄훼” vs “안기부 비판”…논란 속 ‘설강화’ 어찌될까

    “민주화 폄훼” vs “안기부 비판”…논란 속 ‘설강화’ 어찌될까

    남파 간첩이 여대생 도움 받는 설정“민주화 운동 폄훼” 방영 중단 청원 30만 돌파“비판 가능하지만 폐지 신중해야” 의견도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간첩이 운동권 대학생으로 오해받는다는 설정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기업들의 제작 지원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 중단도 요구하지만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설강화’는 여대생 영로(지수)와 부상을 입고 여대 기숙사에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독일 베를린대 대학원생인 줄 알았던 수호는 사실 남파 간첩인데, 이 사실을 모르는 영로와 여대생들이 안전기획부 요원에게 쫓기던 그를 기숙사에 숨겨주는 과정이 전개됐다. 시청률은 3%대로 전작 ‘구경이’보다 높게 시작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페트롤에 따르면 공개 하루 만에 디즈니플러스의 전체 드라마 중 12위에 올랐다. 네티즌의 집중 비판 대상은 간첩이 민주화 투쟁의 주축이던 대학생의 보호를 받는다는 대목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운동권을 간첩으로 몰아 처벌한 군부의 논리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방송된 2회까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직접 가담하거나, 안기부를 미화한 대목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설강화 방영 중지’를 요구한 청원이 이틀 만에 30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데 이어, 21일에는 ‘설강화’ 옹호 글도 올라왔다. ‘설강화 오해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이 청원은 “안기부나 작중 남파 공작원은 안기부의 부정적 면모를 부각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함께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방영 중단을 요구한 청원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간첩 누명을 쓴 희생자들이 실존하는데 왜 이런 설정을 내세웠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단체는 급기야 22일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기업들은 드라마 제작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 지난 3월 2회 만에 종영한 SBS ‘조선구마사’ 사례와 유사하다.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과 실존 인물에 대한 묘사가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키며 사상 초유의 폐지 사태를 맞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설정이 불편함과 우려를 가져올 수 있으나 현 단계에서 성급한 확증으로 작품을 폐지하는 건 시대극 제작을 위축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작진들이 선제적으로 시청자들과 섬세하게 소통해 우려를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올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 61.2조원…비대면 장르 대폭 상승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약 6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2021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콘텐츠산업 11개 장르의 2021년 상반기 주요 동향을 분석했고 사업체 2700개사 대상 실태조사 결과와 138개 상장사 자료 분석을 통해 매출, 수출 등 주요 산업 규모를 추정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비교적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광고(24.9%)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만화(22.9%), 게임(10.0%), 콘텐츠 솔루션(6.2%) 등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장르들도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출판(3.6%), 음악(3.6%), 애니메이션(2.3%) 등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던 장르들이 올 상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음악과 애니메이션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36.1%)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매출 감소, 신규영화 투자 제한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업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약 5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봉쇄 조치가 단행된 전년 동기 대비 모든 장르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만화(45.5%), 지식정보(6.0%), 콘텐츠 솔루션(5.6%) 등 비대면 관련 장르의 수출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광고(36.0%), 영화(13.1%), 캐릭터(8.2%) 등 지난해 상반기 수출 타격이 컸던 장르들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와 같은 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영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일부 장르의 2019년 상반기 수출액 규모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6만 5000여명이었다. 만화(6.6%), 지식정보(5.5%), 콘텐츠 솔루션(4.8%), 게임(2.3%) 등 비대면 관련 장르에서 종사자 수가 증가했고 그 외 장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으로 인력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주요 이슈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시도되는 NFT(대체불가토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세에 맞선 국내 OTT의 차별화 전략 ▲디지털 전환 심화 속 광고 산업의 재편 ▲유형에서 무형 상품까지 확대되는 구독경제 등을 주목했다.
  • 女면접자에 “육아는 어쩔 거냐” 질문한 공기업…인권위 “평등권 침해”

    女면접자에 “육아는 어쩔 거냐” 질문한 공기업…인권위 “평등권 침해”

    한 공기업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여성들이 직장에서 가정일 때문에 업무가 어려운데 결혼 후 육아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한 질문에 대해 ‘평등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지방 A공기업 사장에게 향후 면접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차별적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인사담당자와 책임자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시행을 권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진정인 B씨는 A공기업 행정직 신입사원 채용 최종면접에서 한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해 시정을 원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B씨는 관련 질문에 “남편과 가사분담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B씨는 불합격했다. 문제의 질의를 한 면접위원 C씨는 “가정과 직장생활을 동시에 하다 보면 생기는 애로사항, 예를 들어 시부모님 일이나 애들을 키우는 건 여성이 하는 것이니 그런 부분에 대해 질문한 것”이라면서 “요즘은 남편도 가정 일을 한다고 하지만 출산이나 육아는 여성의 몫이 아닌가 생각하기에 신체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여성이므로 이런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진정인 주장처럼 ‘여성은 가정일 때문에 회사 일을 못한다’와 같은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A공사 측은 면접 전 면접위원을 대상으로 차별적 발언이나 지원자의 사생활을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성별, 인종에 따른 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발언을 금지하라고 고지했다. 또 해당 질의가 당사자에게 성차별적 요소로 인식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발언을 한 면접위원을 향후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시 면접 위원에서 배제했다. 면접위원 사전교육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 조사 결과, A공사 채용면접 과정에서 면접위원이 진정인에게 결혼할 경우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질의하는 과정에서 시부모 봉양, 야근에 대한 남편의 이해, 일과 가정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해당 질의는 여성을 시부모와 남편에 종속된 존재이자 가족 내 돌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주체로 가정하는 등 가부장적 여성관 혹은 잘못된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일·가정 양립 문제를 여성에게만 질문한 건 가사와 육아가 여성의 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여성 응시자는 남성 응시자보다 불리한 조건을 가진 존재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고 여성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가정일 때문에 회사일을 못한다는 발언은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해야한다는 의중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면접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불이익이 있어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자치단체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

    자치단체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악몽같은 한해를 보낸 자치단체들이 던진 새해 화두는 코로나 극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경제 활성화나 지역발전 청사진은 뒷전으로 밀리고 위기극복, 인내, 강한 의지 등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등이 신년메시지에 담겨지고 있다. 전북도는 ‘굳게 참고 견디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견인불발(堅忍不拔)’을 2022년 도정운영을 위한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신년에는 코로나19, 기후위기, 경기침체 등 위기가 지속되도 건강하고 안전한 전북을 실현하고 생태문명시대 전환에 앞장서기위해 굳세게 나가야 한다”며 “끝까지 인내해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견인불발’을 택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의 새해 사자성어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다. 승풍파랑은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강인한 의지와 원대한 포부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시 관계자는 “일상회복 문턱에서 새로운 변수를 만나 다시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시민과 함께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는 2022년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금석위개는 ‘어떤 일이든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 위기 등 현실에 닥친 어려움을 주민과 함께 굳은 의지로 극복해 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게 대덕구 설명이다. 청주시의 새해 화두는 ‘함께 한 걸음’이다. 어려운 사자성어 대신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에도 편한 순우리말로 정했다. 한범덕 시장은 “지난 시간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했던 ‘함께한 걸음’이 모여 작은 기적을 이뤄냈던 것처럼, 앞으로 맞게 될 변혁의 시대에도 쉬지 않고 함께 걸어 행복한 일상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공시지가 현실화율 속도조절 필요”

    20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논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일각에선 세금폭탄을 1년 연기하기보다는 현실화율 자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각종 세금과 건보료 등 60여개 행정 항목의 과표 기준이 된다. 익명의 부동산 전문가는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과세 표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을 유예한 것은 공시가격 현실화를 주장해 왔던 여당으로서는 정책 잘못에 대한 퇴로를 찾는 고육책”이라며 “추후 공시지가가 급격히 올라 조세 부담이 급등하면 경제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지가 상승은 그대로 둔 채 내년 보유세 인상을 유예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며 “내후년엔 2년치 누적된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폭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올해 종부세 등의 조세 급등 때문에 세율 인하만으로는 체감 세율 동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시지가 현실화율까지 조정해서 국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령자의 종부세 납부 유예 같은 조치는 땜질식 임시처방”이라며 “장기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세가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가운데 세부담과 세율 상한 모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거철이 되니 표를 구걸하는 정책”, “선거 급하니 유예한다고 하지만 나중엔 또 바꿀 것 아니냐”, “오락가락 정책에 내가 얼마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16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포차를 운영하는 이모(42)씨를 만났습니다. 당시 이씨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정부가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날이었습니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적용됩니다. 이씨는 ‘멘붕’(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영업 손실로 까먹은 돈만 약 6000만원 돼요. 올해로 이 가게를 6년째 영업하고 있는데, 그동안 모아놨던 적금 다 깼어요.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저랑 비슷한 처지일 거예요. 열심히 벌었던 돈, 2년도 안 돼서 다 까먹으니까. 정말 죽을 맛이죠.” 정부는 비록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지난 16일까지 46%대를 기록했지만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80%을 넘을 만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거리두기 강화방안에 따라 정부는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을 전국 모두 4인으로 정했습니다. 그전까지 수도권 지역은 6인(미접종자 1명 포함), 비수도권 지역은 8인(미접종자 1명 포함)까지 모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접종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인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 혼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방역패스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경과)와 48시간 이내 유전자분석(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48시간 이내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 1인과 접종 완료자 3인으로 구성된 4인은 함께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식당·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더 큰 타격이라고 말합니다. 정부는 18일부터 식당·카페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습니다.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1차 개편) 조치가 시행돼 수도권은 10명(미접종자 4명 포함), 비수도권은 12명(미접종자 4명 포함)까지 식당·카페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으로 구성된 손님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 식당 업주들의 설명입니다. 정부가 식당과 카페,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6일(계도기간)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를 만났습니다. 김씨는 “전에 사적모임 인원을 4인~6인까지만 허용한 거리두기 단계가 오랫동안 유지됐고, 뉴스에서도 계속 신규 확진자 수가 몇 명으로 늘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 이후 10명까지 식당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10명으로 구성된 손님은 거의 없었고 적게는 3~4명, 많게는 5~6명 정도로 구성된 손님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0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액의 40%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지난달 일상회복 1단계 조치 시행 후에는 그 비율이 70% 정도로 올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6명이 저녁에 만나기로 한 손님 중에 만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고 하면 나머지 5명이라도 모이자고 할 가능성보다는 모임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더 커요. 지난달 한 달 동안 저녁 식사 예약 건수가 10여건이었는데, 이달 들어 더 늘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왔으니, 더 위축될 것 같아요.” 김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정부가 다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이씨도 망연자실했습니다. “친구나 퇴근한 직장인끼리 저녁에 모이는 시간이 보통 오후 6시~7시 사이잖아요. 포차 같은 술집은 오후 8시쯤 저녁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면 얼마나 오겠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두 손 모아 말했습니다. “방역패스 다 좋아요. 그런데 제발, 제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적지 않은 자영업자가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이유는 그동안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 액수가 영업 손실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영업 손실 규모는 점점 커져가는데 세금, 임대료, 공과금 등으로 계속 지출되는 고정비용은 그대로인 현실을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부는 전날 방역조치로 영업시간 제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금과 별개로 올해 안에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추산한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320만명입니다. 또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 지급액을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고깃집을 올해로 5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가 내는 임대료만 한 달에 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식자재 구입비, 인건비, 전기·수도·가스요금, 정수기 사용료, 음원 사용비와 전화·인터넷 사용요금, 화재 보험료 등을 합하면 한 달에 김씨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만 20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장사가 어려워서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수를 4명에서 1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게를 접고 다른 일을 할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사정이라고 합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지금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을 버텼어요. 지원금 액수도 부족하고, 매출 감소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보상대책이 솔직히 피부에 와닿지가 않아요. 그래도 내년이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더 버텨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왔는데….” 김씨는 거리두기 강화방안이 본인에게 있어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영등포구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답답한 마음을 아래와 같이 토로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면서까지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정부가 장사는 제대로 못하게 하면서 손실보상에는 소극적이에요. 부가가치세 감면도 없고요. 여기에 내년 초 금리까지 인상되면 저같이 은행빚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뭔가 출구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모든 출구를 다 막아놓은 것 같아요. 출구가 안 보여요.” 그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종교시설에 대해 정부는 18일부터 미사·법회·예배·시일식 등 정규 종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 수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접종 완료자만 종교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규 종교활동에 있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를 구성할 때는 시설 수용 인원의 30%까지만 허용하고 최대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첫 번째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조치가 정부가 밝힌 대로 한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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