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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열 채 중 네 채 ‘신고가’ 찍었다

    대선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열 채 중 네 채 ‘신고가’ 찍었다

    올해 대선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44%는 최근 2년간 거래가보다 높은 신고가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거래 위축 속에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강남·용산 등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어진 것이다. 12일 부동산R114가 대선 이후 3개월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4176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2020~2021년) 동일주택형 거래 사례가 있는 2619건의 44.4%(1613건)가 신고가에 매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간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역대 최고가에 거래된 것이다.신고가 거래는 주로 강남·서초구와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종로구에 집중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데다 애초에 대출 규제와 무관한 곳이라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는 조사 대상 158건 중 67.1%(106건)가 신고가에 팔리면서 서울 25개 구 중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조사 대상 175건 중 58.3%(102건)가 신고가 거래였다. 용산구와 종로구는 대선 이후 신고가 비중이 각각 59.4%와 59.0%였다. 반면 조사 대상 중 51.5%는 2020~2021년의 이전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대선 이후 연초보다는 거래가 다소 늘었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지난해의 절반밖에 안 될 정도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성북구는 신고가를 경신한 거래 비중이 전체의 29.4%로 가장 낮았다. 한편 전국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이 두 달째 전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34만 9210건 중 월세 거래는 20만 1697건으로 57.8%를 차지했다. 지난 4월(50.1%) 처음으로 50%를 넘은 이후 연속 2개월째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월세보다 커지면서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졌고, 보유세 부담 등으로 월세를 받으려는 임대인의 입장과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SSG 유망주 ‘깜짝’ 활약?…전의산은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SSG 유망주 ‘깜짝’ 활약?…전의산은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약 3년 전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제2의 최정’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선발한 거포 유망주 전의산(사진·22)이 최근 1군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전의산은 크론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타격에서 맹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된 전의산은 같은 해 경남고 3학년 시절 총 20경기를 출전하는 동안 67타수 29안타(홈런 5개 포함)를 기록해 타율이 0.433에 달했다. 0.900를 넘으면 ‘A급 타자’로 분류되는 OPS(출루율+장타율)도 1.320으로 높았다. 드래프트 당시 SK는 전의산을 내야 핵심 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고교 시절 포수를 본 전의산을 내야수로 지명했다. 그랬던 전의산이 지난 8일이 돼서야 첫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지명 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전의산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NC 다이노스전에서 7번 타자로 나선 전의산은 4회 1루수와 1루 베이스를 뚫고 나가는 2루타를 쳤다. 이후 8번 타자 김성현의 1루 땅볼 아웃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 전의산은 9번 타자 최경모의 좌전 안타로 홈인해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전의산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전의산은 지난 9일 NC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SSG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묶은 선발 이재학의 위력적인 제구 앞에서는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8회초 1사 2, 3루 득점 기회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린 덕분에 SSG가 4-3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비록 경기는 9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가 5-4로 이겼지만 승부처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전의산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전의산은 그 후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중심타선에 배정됐을 때도 위축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을 했다. 5번 타자로 출전한 지난 11일 한화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의산의 지난 4경기 타격 기록을 종합하면 15타수 7안타(타율 0.467)에 3득점, 3타점이다. 전의산은 “아직 1군에 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2군에서 수비와 타격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의산의 도전은 계속된다.
  • 농축산물 소비 촉진·소상공인 지원 ‘농할’ 가즈아~

    농축산물 소비 촉진·소상공인 지원 ‘농할’ 가즈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 국민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농할)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농할은 소비자가 마트나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 구매 시 구매액의 20~30%(최대 2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2020년 첫 도입됐다. 유통업체별로 온·오프라인에서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농할 참가 업체는 대형마트·중소형마트·온라인몰·친환경매장·직거래매장·전통시장 등이다. 다만 유통업체별 행사기간과 품목이 다를 수 있어 전단지, 매장 내 광고판, 앱 등을 통해 할인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전통시장은 온누리 굿데이·온누리 전통시장 온라인몰, 놀러와요 시장 앱, 농할가맹점, 바로마켓 등 직거래장터에서 구매금액의 30%를 할인한다. 농할을 통해 지난해 9157억원의 국산 농축산물 구매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390억원)와 하반기(390억원)에 추경예산을 확보해 계란·배추·무·쌀 등 국민식탁에 오르는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추석 명절·김장 행사 등 특별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할은 국민경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으로 먹거리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일본 치솟는 물가에 임금 정체, 일본은행은 딜레마, 엔화는 약세

    일본 치솟는 물가에 임금 정체, 일본은행은 딜레마, 엔화는 약세

    영국 BBC의 아시아 비즈니스 전문기자 오이 마리코는 이렇게까지 물가가 치솟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고 9일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통해 털어놓았다. 일인칭 서술로 돼 있는 글의 맛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그대로 옮긴다. 내가 좋아하는 점심은 항상 500엔(약 4680원) 동전 하나로 살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신발과 옷 가격도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난 아끼고 아끼고 또 아끼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부동산 시장이 붕괴했던 1990년대 우리가족이 살던 집의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거듭해 들었다. 고통스러운 재정적 손실이었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많은 사람 모두 집을 팔 수도, 업그레이드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쓰는 품목들의 값이 뛰지 않아도 사람들은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았다. 회사들은 임금을 인상하지 않으려 했고, 그에 따라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월급이 오르지 않으면 자주 쇼핑하려고 외출하지 않게 된다.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나라 전체의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 수십년째 일본은 이런 악순환에 갇혀 있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지난 30년 동안 한층 부유해졌지만 일본의 번영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0년 무렵부터 중국이 일본을 앞질러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 됐다. EY-파르테논의 파트너 변호사인 고바야시 노부코는 수십년 동안 일본 중앙은행은 국민들에게 “더 써라, 더 투자하라, 임금도 물가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조금씩이라도 올라갈테니”라고 부추겨왔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 소비자 물가는 2.1%나 상승해 올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일본은행의 목표치 2%를 이미 넘어섰다. 30년 동안 없었던 일이 처음 벌어진 것이다. 국내 경제 정책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글로벌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뛰어 수입 가격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었다. 고바야시는 “덩달아 임금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나쁜 인플레이션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30년 넘도록 평균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 해서 이제 쇼핑객들은 고통스럽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 이후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 압력에 맞서 분투했지만 국민들이 몇십년 동안 안정적인 물가에 익숙해져 있던 일본에게는 엄청난 충격파가 되고 있다. 흔한 간식 우마이봉(미국의 프리챌 비슷한 과자)은 43년 전 첫 선을 보인 이래 10엔이었는데 올해 들어 20% 가격을 올렸는데 국민들에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사회적 부담을 나누는 것이 미덕이라고 믿는 일본 사회에서 가격 인상은 문화적 금기 같은 것이 되고 있었다.국민 간식 야오킨을 만드는 회사도 왜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설명하는 캠페인 광고 시리즈를 내보냈다. 마요네즈와 음료수, 맥주도 값이 올랐다. 데이터뱅크 테이코쿠(Teikoku)에 따르면 1만개가 넘는 식품류 가격이 올해 평균 13%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문제가 정말 심각한 대목은 이 지점이다. 세계 다른 지역의 중앙은행들은 끊임없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데 일본은행은 몇년째 밑바닥에 고정해 두고 있다. 일본과 미국 같은 주요 국가들의 이자율 격차가 상당히 존재한다면 엔화의 가치는 급격히 약해진다.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은 20년 이래 최저로 곤두박질했다. 엔화 약세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가를 끌어올린다.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로 유명하지만 맥주나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 생수, 커피까지 제조하는 선토리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니이나미 다케시는 “고객들이 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부터 대부분의 품목에 대한 가격을 올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유통업자들에게 말미를 주고 협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일단 니이나미는 팬데믹과 최근 중국의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탓을 했다. 그는 “총론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대형 소매업체들의 반발은 있다”고 말했다. 니이나미는 “임금을 올리라는 사회와 정부의 압력이 엄청나다. 그런데 우리는 생산성부터 높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갑자기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어렵다. 한 산업에도 너무 많은 적수들이 존재하므로 우리는 바닥부터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경제 체제에 자극을 주기 위해 녹색 혁신이나 건강 돌봄 같은 새로운 부문에 투자해 평균 임금을 끌어올리는 새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는 시간이 걸리고, 직업 창출은 일본이 수십년째 씨름하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과제 중 하나다. 엔화 약세 가운데 단 하나 희망적인 대목은 해외 관광객 유입 효과다. 물론 이제야 코로나 빗장을 막 풀기 시작했다.
  • 역대 기재부 장관들의 고언 “연금 개혁 국민투표에 부쳐야”, “퍼주기 지출 없애야”

    역대 기재부 장관들의 고언 “연금 개혁 국민투표에 부쳐야”, “퍼주기 지출 없애야”

    “연금 개혁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더 걷는 방향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박재완 전 장관) “법인세를 낮출수록 세수가 는다. 법인세 수준이 투자지 결정의 핵심요소인 만큼 경쟁국과 형평을 맞춰야 한다.”(강만수 전 장관) 강만수, 윤증현, 박재완, 현오석, 유일호 등 역대 정권을 대표하는 기획재정부 장관들이 새 정부 경제팀에 건넨 고언들이다.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방향’ 특별대담에서 역대 기재부 장관들은 현재 국내 경제를 저성장, 고실업, 양극화, 사회갈등 등이 모두 심각해진 ‘총체적 복합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이에 연금, 재정, 노동, 교육 등의 분야에서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법인세 인하로 투자와 고용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금리·환율·물가의 3고(高) 현상, 재정·무역 분야의 쌍둥이 적자, 가계 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폭등이 위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며 새 정부 경제팀의 최대 과제로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가능성 차단’ 두 가지를 꼽았다. 박재완 전 장관은 “정부가 ‘보모국가’가 돼 모든 일에 나서서 만기친람(萬機親覽)함으로써 민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비판하며 “정부의 입김과 영향력을 줄이고 민간의 자율, 창의성과 책임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이 채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악화된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포퓰리즘 지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퍼주기’ 지출을 폐지해 재정 여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2025년으로 미뤄둔 재정준칙(국가 부채비율 등 재정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게 관리하는 규범)을 앞당겨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출직 정치인 등이 재정준칙을 우회하거나 완화할 수 없도록 금융통화위원회에 버금가는 수준의 독립성을 갖춘 국가재정위원회를 신설하자”고 주장했다.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낮춰주고 규제·노동 개혁을 과감하게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강만수 전 장관은 “과거 통계를 보면 세율을 낮출수록 세입이 늘었다. 세율 인하는 장기적으로 증세 정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법인세 인하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박 전 장관은 저출산, 고령화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외동포에 이중국적을 부여해 생산가능인구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 매물 적체에 강남도 주춤…서울 아파트가격 2주 연속 하락

    매물 적체에 강남도 주춤…서울 아파트가격 2주 연속 하락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로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매수자들의 관망세 속에 쌓이면서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까지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11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0.02%), 동작구(0.01%), 서초구(0.03%) 등 3곳뿐이다. 노원구(-0.03%), 성북구(-0.03%), 마포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고, 송파구(-0.01%)와 강서구(-0.02%)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서울 전체적으로 지난주(-0.01%)와 같은 폭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의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 2818건으로 지난달 9일에 비해 13.1% 늘었다. 강남구의 경우 4988건으로 지난달에 비해 12.8% 증가했다.인천도 지난주(-0.05%)와 같은 하락폭을 보였다. 연수구(-0.12%)는 송도·연수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였으며, 서구(-0.06%)는 원당·경서동의 (준)신축 위주로, 동구(-0.06%)는 화수·송현동의 중소형 위주로, 계양구(-0.03%)는 계산·병방동 위주로 하락하며 인천 전체적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도는 이천(0.25%)·평택시(0.07%)는 인근 산업단지 수요 등이 있는 지역 위주로,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고양 일산서구(0.10%)·일산동구(0.08%), 성남 분당구(0.03%) 등은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소폭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으로 시흥(-0.22%)·화성시(-0.11%)·수원 장안구(-0.07%) 등에서 하락 폭이 확대되며 경기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 역시 지난주(-0.01%)의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학군이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에서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금리 인상 부담 및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방역 첫해, 청년 20%는 직장 옮겼다

    방역 첫해, 청년 20%는 직장 옮겼다

    코로나19 방역 첫해인 2020년 등록취업자가 2483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 3000명 늘었다. 1년 새 주된 일자리를 옮긴 이동자는 367만 4000명, 이동률은 14.8%로 집계됐다. 전년(15.9%)에 비해 이동률이 1.1% 포인트 줄었는데,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줄면서 이직 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8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일자리 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 청년층 등록취업자 중 20.5%, 즉 5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에서는 신규 일자리 진입 비율도 32.0%로 높았던 까닭에 2019~20년에 같은 일자리를 유지한 청년층 비중이 47.5%에 그쳤다. 유지율은 40대가 76.1%를 기록한 데 이어 50대 74.7%, 30대 72.7%, 60대 68.2% 순이다. 이 기간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근로자의 59.2%는 임금을 올려서, 39.8%는 더 낮은 임금으로 각각 옮겼다. 전년에 비해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의 이동 비율이 8.4% 포인트 줄고,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8.1% 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에서 이동한 경우 대기업으로의 이동률이 34.5%,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가 57.5%였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이동할 때에는 중소기업으로의 이동률이 82.1%, 대기업으로의 이동률이 10.1%로 집계돼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 장벽이 감지됐다.
  • 한국·EU “보호무역 막고 공급망 안정화 위해 적극 협력”

    한국·EU “보호무역 막고 공급망 안정화 위해 적극 협력”

    한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이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공급망 안정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제10차 한·EU 거시경제대화를 개최하고 거시경제 동향 및 정책 대응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과 EU는 “세계 경제가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공급망 차질 등의 경기 하방 위험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타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교역 위축을 방지하고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EU는 “향후 경기회복과 성장의 주된 동력이 민간 소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성장 친화적인 부채 감축·투자·구조개혁에 나서고, 녹색·디지털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민간부문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최근 추진한 2차 추가경정예산과 민생안정대책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EU 측에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과 같이 다른 나라에 예기치 못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때 각국의 고유한 정책과 제도를 충분히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한-EU 거시경제대화는 경제분야 정책 현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로 2019년 12월 제9차 대화 이후 2년여 만에 재개됐다. 제11차 대화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된다.
  • “지지 안 한 강서구민, 행정으로 설득… 재개발·재건축 최우선 과제”[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지지 안 한 강서구민, 행정으로 설득… 재개발·재건축 최우선 과제”[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당선의 기쁨보다도 구정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어떻게 행정으로 설득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권력의 지형도가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광역과 기초를 망라한다. 서울 자치구의 경우 24대1이었던 진보 대 보수의 비중이 8대17로 뒤바뀌었다. 그 중심엔 강서구가 자리하고 있다. 강서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노현송 현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한 데다 지난 3월 대선 때도 한강에 인접한 11개 ‘한강 벨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득표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2년 만에 보수 정당 후보가 구정을 책임지게 됐다. ‘조국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47) 당선인이 변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51.30%를 득표해 김승현 민주당 후보(48.69%)를 2.61%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분초를 쪼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양동 선대위 사무실 대신 당선 인사가 예정된 염창동의 한 커피숍에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당선인은 “‘강서 구정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은 크지만 지역에서 할 일이 굉장히 많은 데다 3년 반 만에 다시 공직으로 돌아간다는 책임감도 만만찮다”면서 “정직하고 투명한 자세로 강서를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강서는 보수 정당 정치인 입장에서는 험지 중 험지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 사회를 실제로 개선시킨다면 구민들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저를 지지해 준 구민분들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절반 가까운 구민들을 김태우의 행정으로 설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운동 기간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주민들의 격려와 성원이었다. 김 당선인은 “가양대교 사거리에서 혼자 출근 인사를 할 때도 많은 운전자분들이 창문을 내려 ‘브이자’(2번)를 표시해 주며 ‘힘내라’, ‘김태우 파이팅’이라고 격려해 주셨다”면서 “구민들을 위해, 그리고 지역 발전에 헌신하는 다른 정치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내가 더 잘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강서의 비전을 위한 공약은 ▲전 지역의 마곡화 ▲친환경 강서 ▲문화와 예술이 있는 강서 ▲어린이 복지마을 강서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등이다. 이를 위한 구정의 최우선 과제는 재개발·재건축의 활성화다. 이는 단순한 개발 지상주의가 아닌, 구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새 주택 공급이 미진하니 강서 구민들이 경기 김포 등으로 빠져나가고, 이는 지역 상권의 위축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빌라들이 밀집한 화곡동 골목길은 차가 양쪽에서 동시에 지나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면서 “두 아이(10·7살)의 아버지 입장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우리 마을을 만들겠다고 유세 과정에서 약속했고, 재개발·재건축으로 이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 역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다. 김 당선인은 “홍대 앞처럼 예술과 문화가 활성화돼야 지역 상권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임기 내에 구 청사 부지에 뉴미디어 등의 기능이 합쳐진 대규모 고층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강서 구도심 발전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조속히 찾아 고도제한 완화를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후보의 바람직한 공약도 구정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김태우식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인 셈이다. 그는 “이번에 경쟁한 김승현 후보가 깨알 같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놨고, 충분히 벤치마킹할 것”이라면서 “훌륭한 청년인 김 후보와 네거티브 방식이 아닌 선의의 정책 대결을 해서 참 좋았다. 고생하셨다고 말하고 싶다”고 떠올렸다. 협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여전히 구의회에서는 야당이 여당보다 다수(11대9)인 상황이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구의원 당선인들을 먼저 만나서 식사하면서 협력을 요청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 경기 위축에 물류대란 덮칠라… 정부 “불법땐 면허 취소” 강수

    경기 위축에 물류대란 덮칠라… 정부 “불법땐 면허 취소” 강수

    정부가 7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운송 차질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불법적인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6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 및 경기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처 합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국가의 대외 신인도 및 수출입 화물 수송 차질을 초래해 국가 경제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정현안점검관계장관회의에서 “(파업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될 것”이라며 “운송 거부를 강행하게 된다면 물류 차질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는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차량을 이용해 불법으로 교통·운송을 방해하면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면 화물운송 종사 자격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30일 안전운임제 성과평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달부터 ‘안전운임TF’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화물연대의 요구 사항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었다”며 “화물연대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또 물류 차질 최소화를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운송 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는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 등 주요 항만과 물류 기지 등에 대한 수송 대책을 수립하고 군 위탁 컨테이너 등 관용 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가용 화물차의 유상 운송 즉시 허용과 10t 이상 사업용 견인형 특수자동차, 자가용 유상 운송 화물차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도 시행한다. 필요 시 코레일의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열차를 증차하고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휴 차량을 활용한 대체 수송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와 시설 점거 등 불법행위가 예상되는 주요 물류 거점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112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 전편 넘는 ‘마동석표 액션’ 범죄도시2, 엔데믹 시대 첫 1000만 가나

    전편 넘는 ‘마동석표 액션’ 범죄도시2, 엔데믹 시대 첫 1000만 가나

    극장가에 천만 관객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생충’(2019)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천만 관객 시대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극장 관객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며 영화계에는 사실상 ‘천만 관객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진 것이 사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영화 티켓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비관론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전의 속도로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엔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 탄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150만명)을 가볍게 넘었고, 2주 만에 전편 흥행 기록인 688만명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 4일까지 총 8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동일한 추이로, ‘암살’(2015)과 ‘기생충’을 잇는 속도다.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에도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범죄도시2’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인 것은 엔데믹과 맞물려 억눌렸던 영화 관람 심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지고 좌석 간 띄어앉기, 상영 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극장에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445만명으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범죄도시2’는 악당을 맨손으로 때려잡는 마동석표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잘 버무린 범죄 오락 영화로, 장기간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의 악역 연기와 15세 관람가로 전작에 비해 낮아진 관람 가능 연령대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권선징악이라는 소재에 친근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비롯해 세 편의 천만 영화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신작에 대한 투자가 연기되면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일터를 잃은 영화인들도 상당히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라며 “천만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영화계가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처럼 남의 영화가 잘되기를 바란 적은 처음”이라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흥행이 올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범죄도시2’의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오랜 불황을 뚫고 관객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소비하는 문화 패턴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극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경험하는 집단적 정서 공유의 가치를 확인한 만큼 향후 국내 영화계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천만 관객 시대 끝났다고?… ‘범죄도시2’에 반색하는 이유는

    천만 관객 시대 끝났다고?… ‘범죄도시2’에 반색하는 이유는

    극장가에 천만 관객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생충’(2019)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천만 관객 시대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극장 관객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며 영화계에는 사실상 ‘천만 관객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진 것이 사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영화 티켓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비관론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전의 속도로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엔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 탄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150만명)을 가볍게 넘었고, 2주 만에 전편 흥행 기록인 688만명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 4일까지 총 8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동일한 추이로, ‘암살’(2015)과 ‘기생충’을 잇는 속도다.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도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범죄도시2’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인 것은 엔데믹과 맞물려 억눌렸던 영화 관람 심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지고 좌석 간 띄어앉기, 상영 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극장에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445만명으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범죄도시2’는 악당을 맨손으로 때려잡는 마동석표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잘 버무린 범죄 오락 영화로, 장기간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의 악역 연기와 15세 관람가로 전작에 비해 낮아진 관람 가능 연령대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권선징악이라는 소재에 친근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비롯해 세 편의 천만 영화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신작에 대한 투자가 연기되면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일터를 잃은 영화인들도 상당히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라면서 “천만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영화계가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처럼 남의 영화가 잘되기를 바란 적은 처음”이라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흥행이 올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범죄도시2’의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오랜 불황을 뚫고 관객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소비하는 문화 패턴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극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경험하는 집단적 정서 공유의 가치를 확인한 만큼 향후 국내 영화계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 ‘파인다이닝’이 특별한 이유…” 폴 셈보시 밀리우 셰프 인터뷰

    “제주의 ‘파인다이닝’이 특별한 이유…” 폴 셈보시 밀리우 셰프 인터뷰

    코로나19로 국내 외식업은 산업 구조가 뒤바뀔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2년 이상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은 영업 방식을 배달·포장 위주로 전환해 생존을 도모했고, 이 같은 흐름이 엔데믹에도 고착화되어 가고 있어서다. 특히 ‘배달·포장’을 주력으로 할 수 없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인다이닝은 한끼에 1인당 최소 10만원, 식사시간은 2시간이 넘어가는 코스요리가 기본이다. 생존을 위해 먹는 음식이 ‘배달 음식’이라면 예술 작품 감상이나 여행처럼 새로운 미식 경험을 위해 찾는 곳이 파인 다이닝이다. ‘공간’이 빠진 파인다이닝은 상상할 수 없다. 코로나 기간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영업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같은 현상과 달리 이 기간 제주 지역의 파인다이닝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매장 수는 지난 3년 간 3배 이상 늘어 현재 인구 규모가 제주보다 6배 큰 부산보다 많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의 식문화는 흑돼지, 옥돔 등 제주 특산물로 만든 메뉴를 파는 관광 식당, 돔베고기, 고기국수 등 오래된 로컬 맛집 등이 전부였으나 제주의 느린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대도시의 사람들이 제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식문화 수준도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졌다.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섬인 제주는 해외여행의 유일한 대체제였다. 제주 특급호텔들의 숙박료가 세배 이상 치솟았음에도 고급 식당엔 팬데믹 기간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지역 최초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제주해비치리조트 ‘밀리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95% 증가했다. 이제 제주의 파인다이닝은 단순히 이국적 섬에 위치한 고급 식당이 아닌, ‘제주식 파인다이닝’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해가고 있다. 최근 밀리우의 총괄셰프 폴 셈보시를 만나 ‘제주식 파인다이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일본 국적의 그는 프랑스 파리 르 꼬르동 블루 출신으로 파리 포시즌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수셰프로 일하다 4년 전 제주 밀리우에 합류했다. -‘제주식 파인다이닝’이 서울의 파인다이닝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식재료다. 서울에선 셰프가 생산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셰프가 생산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식재료를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시기에 쓸 수 있다는 점이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옥돔을 요리한다고 치자. 바다에서 잡은 옥돔이 주방까지 들어오는데 단 한시간 걸린다. 신선도에서 엄청난 퀄리티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제주식 파인다이닝’이라는 장르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파인다이닝은 원래 프랑스 문화다. 프랑스에서는 지역의 재료를 살린 로컬 파인다이닝이 발전했지만 한국은 서울 중심으로 파인다이닝이 발전했기 때문에 ‘로컬 식재료’를 중요시하기보다는 한국적 터치를 살린 파인다이닝, 혹은 인터내셔널 파인다이닝 위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국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서울 파인다이닝은 미국식을 따르는 곳들이 많다. 이런 부분에서 제주만의 파인다이닝 문화는 독자적이다. 식재료의 75% 이상을 제주산으로 쓰고, 이 식재료의 신선함과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해 요리를 창작하기 때문이다.” -제주식 파인다이닝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리가 있다면 “‘옥돔 아스파라거스’를 추천한다. 앞서 언급했듯 ‘제주식 파인다이닝’은 어떻게 하면 미치도록 신선한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음식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다. 프랑스에선 살아있는 생선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제주는 옥돔이 바다에서 한 시간만에 주방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다. 이 생옥돔을 튀기는데 기름에 넣지 않고 뜨거운 기름을 서서히 부어서 익히면 생선의 맛이 한층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해 창작한 요리다. 기름을 부어 익히면 속살은 더 촉촉해지고, 겉은 바삭해져 ‘겉바속촉’의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아스파라거스도 ‘월드 클래스’ 식재료다. 제주의 아스파라거스는 수분감이 충분하고, 흙내음도 풍부하다.” -제주를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셰프로서 지역의 식문화 발전을 실감하는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아마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식문화의 무대가 제주가 아닐까 한다. 최근 프렌치, 이탈리안, 와인바 등 다양한 식당들이 부쩍 늘어났다. 코로나 기간 신혼여행을 온 부부가 많아져 고급 식당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프랑스 파리의 포시즌호텔에서 일하다가 제주에 온 것이 4년 전인데 당시 파인다이닝이 2~3곳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제주식 파인다이닝’ 발전을 위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결국 우리의 핵심 가치는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창작 요리다. 이를 위해 지역의 생산자 조합과 레스토랑 간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는 따뜻한 기후로 다양한 특수 작물을 비롯한 채소 농장이 많다. 레스토랑들이 지역의 유기농 채소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운송 수단을 거치지 않기에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일전에 아티초코가 식재료로 필요한데, 농장이 없어 특별한 관계를 맺은 농장에서 우리를 위해 그 채소를 심어준 덕분에 멋진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의 레스토랑들이 늘어나면 농장의 수익도 늘어나고 서로 윈-윈이 아닐까.”
  • 물가 조사 458개 품목 중 373개 가격 상승…그나마 떨어진 것도 기저효과 커

    물가 조사 458개 품목 중 373개 가격 상승…그나마 떨어진 것도 기저효과 커

    시장 바구니를 들고나가거나 외식을 하러 가면 ‘안 오른 게 없이 올랐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시기다. 서울신문이 4일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분석해보니 조사 대상인 458개 품목 중 373개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8개는 물가가 오른 것이다. 이 와중에 떨어진 것도 59개 품목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런 품목들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터라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위축되는 현상)가 나타난 측면이 강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유(60.8%)였다. 등유는 가중치도 2.1로 높은 편이다. 통계청은 물가를 파악할 때 가구의 소비 빈도와 중요도 등을 바탕으로 가중치를 정한다. 즉 가중치가 높다는 건 생활에 꼭 필요하거나 자주 구입하는 품목이라는 것이다. 458개 품목의 가중치 합계는 1000이다. 필수품인 기름은 가중치가 높게 책정되는데, 경유(이하 가중치 13)와 휘발유(20.8)도 각각 45.8%와 27.0%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4%에 달했는데, 이 중 2.86% 포인트가 석유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이 끌어올린 것이었다. 이 밖에 양배추(54.6%)와 국수(33.2%), 감자(32.1%), 무(31.3%), 소금(30.0%), 오렌지(29.3%), 열무(28.8%), 수입쇠고기(27.9%) 등 먹거리 물가도 많이 올랐다. 물가가 제자리걸음(상승률 0%)을 한 건 운동화와 운동복 등 26개 품목이 있었고, 59개 품목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파(-48.0%)와 병원검사료(-31.3%), 고구마(-30.3%), 생강(-25.6%), 사과(-22.7%), 유치원납입금(-18.6%), 고춧가루(-15.6%), 배(-15.3%) 등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품목인 경우가 많다. 파의 경우 지난해 5월 무려 129.9%나 올라 ‘금(金)파’ 소리를 들었던 품목이다. 지난해 5월 가격이 어느정도 정상화 돼 지난달 상승률이 ‘-48.0%’로 잡힌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43.6%가 올랐던 사과, 52.3%나 치솟았던 배 등도 마찬가지다.
  • [사설] 여야와 정부·지자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

    [사설] 여야와 정부·지자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

    제8회 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난 3월 대선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선거정국이 막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끝났어도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선거에 진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책임론으로 들끓고 있다. 승리한 국민의힘 역시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권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 자신들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이제 당분간은 ‘정치과잉’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지난 수개월간 우리는 연이은 선거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경제와 안보 등 주요 이슈들을 뒷전에 밀어 놓았다. 이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특히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다.  우리 경제엔 이미 빨간불이 여러 개 들어와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 지표들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 3대 지표의 동시 감소는 2020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등 세계적인 통화 긴축, 중국의 도시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개월째 감소세인 설비투자는 당분간 경기 위축을 부를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 해제로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까지 줄어드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보이는 점도 심상치 않다.  이제 2024년 4월 총선까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다. 정부와 여야 모두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위한 개혁에 온전히 힘을 쏟기 위한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우리 앞엔 마비 상태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과 정부·가계·기업의 부채과잉 문제 극복 등 시급한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업횔동을 좀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시장 개혁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장애가 되는 규제 철폐다. 윤석열 대통령은 엊그제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 철폐는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처별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과 총리가 앞장선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선제적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우버택시나 원격의료 사례처럼 이해관계자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다간 규제개혁은 하세월이 될 수 있다. 특히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규제 철폐에 입법사항이 많아서다. 단지 이전 정부 정책이나 진보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깃장을 놓아선 안 된다. 규제 철폐는 여야를 떠나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 [사설] 여야와 정부·지자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

    [사설] 여야와 정부·지자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

    제8회 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난 3월 대선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선거정국이 막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끝났어도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선거에 진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책임론으로 들끓고 있다. 승리한 국민의힘 역시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권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 자신들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이제 당분간은 ‘정치과잉’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지난 수개월간 우리는 연이은 선거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경제와 안보 등 주요 이슈들을 뒷전에 밀어 놓았다. 이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특히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다.  우리 경제엔 이미 빨간불이 여러 개 들어와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 지표들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 3대 지표의 동시 감소는 2020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등 세계적인 통화 긴축, 중국의 도시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개월째 감소세인 설비투자는 당분간 경기 위축을 부를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 해제로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까지 줄어드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보이는 점도 심상치 않다.  이제 2024년 4월 총선까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다. 정부와 여야 모두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위한 개혁에 온전히 힘을 쏟기 위한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우리 앞엔 마비 상태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과 정부·가계·기업의 부채과잉 문제 극복 등 시급한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업횔동을 좀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시장 개혁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장애가 되는 규제 철폐다. 윤석열 대통령은 엊그제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 철폐는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처별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과 총리가 앞장선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선제적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우버택시나 원격의료 사례처럼 이해관계자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다간 규제개혁은 하세월이 될 수 있다. 특히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규제 철폐에 입법사항이 많아서다. 단지 이전 정부 정책이나 진보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깃장을 놓아선 안 된다. 규제 철폐는 여야를 떠나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경기둔화 예고, 현실이 됐다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경기둔화 예고, 현실이 됐다

    지난 4월 우리 경제의 생산활동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세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시작된 2020년 2월 이래 2년 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를 예고한 것이 현실화한 것이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지수는 우리 경제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 동향을 지수화해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수가 감소한 건 생산활동이 그만큼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3%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중에서도 비중이 큰 제조업이 3.1%나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부진이 제조업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 봉쇄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행히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7(2015년=100)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의약품 판매가 줄어 비내구재(-3.4%)에서 감소 폭이 컸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비내구재를 제외하면 소비는 나쁜 건 아니었다. 옷 같은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7.7%와 0.4%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등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는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9.0% 감소했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도 2.1% 줄었다. 앞으로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치(100)보다 낮은 99.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 하강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전달(99.6)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2007년 12월~2009년 1월 1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2.1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경제 심리가 둔화됐다”며 “방역 정상화로 반등이 기대되는 내수도 물가 압력 등 불안 요인으로 인해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4번째 한미 금리역전 오나… “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 더 걱정”[뉴스 분석]

    4번째 한미 금리역전 오나… “자금 엑소더스보다 경기침체 더 걱정”[뉴스 분석]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7월에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염려와 달리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지난 26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0.75~1%)의 기준금리 차이는 현재 0.75~1% 포인트로 벌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6~7월에 빅스텝을 재차 밟을 경우 연말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2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국내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해 금리 역전 허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올해 현실화되면 이는 1995년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금융기관 간 초단기 대출금리) 운용 목표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1996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이에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본의 유출이 가속화해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흥국 국채는 우량 안전 자산인 미 국채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며 “단기간 대거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국부펀드”라며 “이들은 금리 역전 그 자체보다는 거시건전성 지표를 충족하는 국가 가운데 자산가치를 보전해 줄 수 있는 국가에 자금을 분배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세 번의 시기 중 두 시기(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외국인 주식 자금이 일부 빠져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우리나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의 상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수출국인 한국이 더는 미국으로부터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마트 매출 줄고 명품은 늘고… ‘K자’로 벌어진 소비 양극화

    마트 매출 줄고 명품은 늘고… ‘K자’로 벌어진 소비 양극화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한 미국에서 유독 ‘명품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K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한 선은 위로, 다른 선은 아래로 뻗는 ‘K’자처럼 부유층과 서민층의 소비 격차가 더 커진다는 의미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신용·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사치품 소비가 전년 대비 14% 늘었다”면서 “지난해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사치품 소비는 47%, 보석류 지출은 4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며 최근 주가가 급락한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명품 업체들의 선방은 더욱 돋보인다. 뉴욕증시에서 서민들이 주로 찾는 타깃(-27.26%), 월마트(-15.46%), 코스트코(-11.0%) 등 할인마트 주가는 지난 한 달간(5월 2일 대비 5월 27일) 급락했지만 버버리(7.44%)는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7% 올랐다. 코치,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는 태피스트리는 2.2% 올랐고,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0.8% 하락에 그쳤다. 마트와 명품업체의 주가 격차는 물가 급등이 부유층에는 별다는 영향을 못 준 반면 서민 경기에는 큰 타격을 주면서 ‘K자형 양극 소비’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올해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소비 수준을 낮춘 서민들이 저가 매장으로 몰리면서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트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 각국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며 자산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부유층의 자산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게 불어나 지출도 늘어난 반면 서민들은 밀집 근무 환경을 피하거나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나며 소득이 감소해 초저가 제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명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봉쇄로 줄었던 중국의 명품 구매 감소분을 미국 내 수요 급등세로 메운 데다, 중국이 올해 내에 다시 문을 열면 ‘보복 소비’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의 양극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CEO 보수는 전년보다 평균 12% 증가해 지난해 물가상승률(7.5%)을 크게 넘어섰지만 미국 직장인의 임금 상승률은 5%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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