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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허리 곧게 펴세요

    평소 허리 곧게 펴세요

    중년 이후의 세대에게 척추관(요추관)협착증은 이른바 ‘황혼의 꿈’을 옥죄는 덫이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려 걸음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앉아서 쉬면 낫는 듯하나 걸으면 다시 통증이 온다. 흔히 디스크로 오인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병 중 디스크질환 다음으로 많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기관이 노후해 생긴다. 삐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디스크질환과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통로인 척추관, 특히 4·5번 척추뼈 사이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조여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50대를 넘긴 중·노년층에 많지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에는 그 이전에도 생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증세도 남성보다 심각하고, 빈도도 잦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의 최근 조사 결과 50대 이후 여성의 척추관협착증 수술 사례가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이 병원 장일태 원장은 “여성의 척추관협착증이 기본적으로는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지만 폐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척추관절의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폐경과 함께 사라지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증상과 부수되는 문제 증상은 간헐적인 통증으로 시작된다. 걸을 때 갑자기 다리가 저리는 등의 통증이 생겼다가 앉아서 쉬면 사라진다. 통증은 하지가 당기고, 찌르는 듯 하거나 쥐어짜 터질 것 같은 느낌 혹은 다리 힘이 풀리거나 감각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자체로도 문제지만 퇴행성 변화를 부추겨 척추뼈가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과 척추 구조물 자체가 흔들리는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 치료법에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유합술을 더해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생활습관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과정에서 생기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나쁜 생활습관으로 증세가 더 심해지거나 앞당겨진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습관은 여성들이 가사를 하면서 바닥에 앉아 구부정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을 하는 것.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관절이 밀려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가사는 바로 서거나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한다. 일할 때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갖는 것은 남성들도 지켜야 할 준칙. 또 과체중이 척추뼈를 밀어내는 부작용을 낳으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신진대사와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걸을 때도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는 금물. 무게 중심이 몸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한 느낌으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걷도록 한다. ●진단과 치료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나 척수조영술,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가능하다. 치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적용하는 보존술이 우선이지만 배변이나 성기능 장애, 근력 약화, 심한 신경성 파행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신경감압술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척추관이 좁아진 데다 척추관절까지 나쁜 상태라면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수술에만 3시간이 소요되고 회복에도 3개월 이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절개와 척추고정 절차를 간소화한 ‘최소절개척추유합술’이 도입돼 병변 부위를 1∼2㎝ 정도만 절개해 유합술을 시도하는데, 국부마취가 가능하고,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체력이 약한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척추에 좋은 운동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는 걷기와 수영이 좋다. 수영은 물이 가슴까지 잠기는 곳에서 천천히 걷는 것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쪽 손을 뒤로 올린 뒤 팔꿈치 부분을 반대쪽 손으로 잡은 자세로 걷는다.50m를 힘껏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적응력을 기른 후에 영법을 구사하면 된다. 걷기는 평지나 낮은 산을 택해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회 정도 하면 좋다. 양 팔을 보행속도에 맞춰 가볍게 흔들면서 가슴을 펴고 아랫배에 힘을 준 상태로 리드미컬하게 걷는다. 신발은 2∼3㎝의 탄력있는 굽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는 양팔을 펴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곧게 뻗어 90도-45도-15도로 각을 늦추며 각 10초 정도를 유지하는 식으로 매일 20분 정도 하면 척추근력을 다질 수 있다. ■ 도움말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야 “국감 불출석 증인 처벌 강화”

    올 국정감사에서도 핵심 증인들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여야는 처벌 강화 등 보완 대책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이 모두 불출석했다. 이 회장은 삼성차 채권 손실보전 논란, 김 회장은 대한생명 헐값 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었다. 증인 채택에 앞서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재경위에 “폐암 정밀검사로 인해 국감 출석이 어렵지만 다른 임원들이 증인으로 나가 궁금한 모든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며 불참 사유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7일 법사위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도 두산그룹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이날 정무위 국감 때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불참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ICC 연례총회 참석 등을 위해 지난달 말 출국한 상태이며, 박 전 회장은 검찰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위 대상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부인인 정희자씨,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등도 대우그룹 분식회계 및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 지난달 27일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피감기관의 불성실 자료제출과 증인·참고인의 불출석 및 위증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등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국회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국감 증인으로 불출석할 경우 자동적으로 청문회 개최로 이어지도록 하거나 증인고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지도록 제재 조항을 강화,‘국감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부총리·與의원 ‘금산법 기싸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4일 고성을 주고 받는 ‘기(氣)싸움’을 벌였다. 이날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금융산업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을 놓고서다. 특히 한 부총리의 목소리는 아주 격하고 높았다. 의원들의 질의에 쩔쩔매던 과거 장관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여당 의원과 정부측의 ‘설전(舌戰)’이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삼성 쪽 의견만 듣고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한 부총리는 “설명할 시간을 달라.”며 질의 도중에 끼어들었다. 박 의원은 “삼성측 법무법인 보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해 입수했다는 재경부의 당초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몰아붙였다. 한 부총리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부총리가)위증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때부터 질의와 응답 수준을 넘어선 감정섞인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삼성측이 자료를 줬다는 사실에 왜 떳떳하지 못했느냐. 같은 처지였던 현대캐피탈은 초과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자료를 요구했는데 늦게 준 이유가 뭐냐. 재경부가 편향됐다.”고 삼성봐주기 의혹을 펼쳤다. 한 부총리는 “위증에 따른 책임을 지고 말하겠다. 재경부를 모독하지 말라. 박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 정부안은 삼성측 법무법인의 의견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 부총리는 10분으로 제한된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박종근(한나라당) 재경위원장에게 추가로 설명할 기회를 요청했다. 한 부총리는 ▲앞으로 금산법 위반기업에는 처분명령과 의결권 제한 모두를 적용하고 ▲이미 금산법을 위반한 기업에 처분명령을 내리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어 의결권만 제한하며 ▲금산법 24조 이전에 주식을 취득한 회사에는 초과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생각나눔] 한지역구에 구의원 2명… 누가 진짜?

    한 지역구에 구의원 2명이 탄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8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전 구의원 이복관(52·부평구 산곡2동)씨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에 당선됐으나 선거가 끝난 뒤 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비용 영수증이 허위라는 이유로 2003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0만원,2심에서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도 벌금 100만원(벌금 100만원 이상이면 당선무효)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치러진 지난해 6월 재선거에서 이덕주(43)씨가 구의원에 당선돼 현재 활동 중이다. 그러나 이 전의원은 자신의 재판에서 증인들이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자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21일 이 전의원에 대한 재심에서 “이씨가 제출한 영수증 가운데 일부는 진짜로 판명되는 등 당초 유죄로 삼은 근거 중 일부가 사실과 달라 형을 감경한다.”며 당선무효에 해당되지 않는 70만원을 선고했다. 당초 이 전의원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던 검찰도 28일 대법원 상고를 포기, 결국 이 전의원은 의원직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같은 사태에 크게 당황한 구선관위와 구의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자치구 의회의 의원 정수는 행정동마다 1인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유사한 선례나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조만간 중앙선관위원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복관 전 의원은 “잘못된 법집행으로 명예를 실추당해 억울한 시간을 보냈다.”며 “구의원에 복귀하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덕주 의원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구의원직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관위가 어떤 ‘지혜’로 이 문제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野 “2002년 3월이후도 도청 의혹”

    한나라당은 최근 검찰수사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의 불법도청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 촉구를 주장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을 증언대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이같은 공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사건이 현 정부와도 연관성 있는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27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국민의 정부 도청 의혹에 대해 기관 차원의 도청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언급했던 것은 거짓말이며,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임이 확인돼 다행”이라면서 “당시 국회에서 책상을 치면서 부인하고 위증했던 인사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당시 당에서 입수했던 문건 내용에는 2002년 3월 이후 도청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국정원이 ‘2002년 3월 이후 도청이 중단됐다.’고 밝힌 것은 여당 대선 후보였던 노 대통령과 불법도청 의혹의 고리를 끊으려는 의도라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역임했던 인사들은 이날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세종재단 이사장인 임동원 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국회 국정감사가 22일 개막된다.461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달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걸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어느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참여정부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배수진을 친 분위기다. 쟁점은 많다. 불법 도청 및 ‘X파일’, 부동산정책, 국방개혁 등 각 상임위별로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옛 안기부 불법도청 및 X파일이다. 정보위, 법사위, 과기정통위 등에서 증인과 참고인 선정을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X파일에 언급된 97년 대선 당시 삼성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전 인지 여부, 전·현직 검사의 떡값 수수 의혹 등이 법사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당시 불법도청, 전직 국정원장들의 집단 반발 파문 등은 정보위에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 여부를 둘러싼 전직 정통부 장관들의 위증 고발 여부는 과기정통위에서 다뤄진다. 8·31 부동산대책 관련법이 걸려 있는 재경위와 건교위도 바빠졌다. 재경위에서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확대와 실효세율의 단계적 상향조정세 등 세금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어느 상임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간 이견이 첨예화되고 있는 소주세 인상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공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대책 관련법이 7개나 걸려 있는 건교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전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 관련 논란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잠잠해진 공공기관이전 문제는 혁신도시 선정 등 이전지역을 놓고 여야를 떠나 의원들간 유치전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는 최근 발표된 국방개혁안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공백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통외통위에서는 6자 회담 타결 이후 북핵 폐기 실행 방안과 경수로 건설 및 전력 공급의 2중 제공 여부 등 북핵문제 등이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들의 강력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쌀협상 비준동의안도 논란의 중심에 자리잡을 듯하다.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정책 운영에 대해서는 야당보다 더 호되게 질책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작정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불필요한 정쟁 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민생·정책국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참여형 국감’을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국회의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는 국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며 뒷받침에 나섰다. 참여정부 전반기 실정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진 한나라당도 폭넓은 여론 수렴을 위해 대학생, 직능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국감모니터단 운영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국감을 표방한 여야의 의욕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의미한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또 과도한 대상기관 선정으로 과거의 수박겉핥기식 국감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X파일 국감&국방개혁안] 여야 과기정위·국방위 대치

    옛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사건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가 여야간 이견으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달로 넘겨질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증인 채택을 요구한 인사는 모두 7명으로, 남궁석·안병엽 등 정통부 장관 출신 2명과 권영해·이종찬·천용택 등 안기부장(국정원장) 출신 5명이다. 국회법상 상임위는 회의 7일 전까지 증인에게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 국감 일정상 과기정위 종합감사는 오는 23일과 다음달 10,11일로 예정돼 있다. 출석 요구 기한을 감안하면 23일 증인 출석을 위해서는 이번주 안으로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과기정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23일 증인 출석은 물건너 갔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향후 더 논의한다.”는 선에서 증인 출석의 건을 보류했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선 다음달 10,11일 증인 출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직 안기부장과 정통부 장관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위증 부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X파일 사건을 국회 상임위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증인 선정 자체를 거부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관리 주체가 정통부이다 보니 관리자로서 관련성은 있다고 보지만, 도·감청의 실체는 대부분 알지 못한다.”면서 “정치적 공론과 홍보의 장으로 국감을 이용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했다. 이에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정보통신부나 통신회사의 협조·묵인 없이 도·감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히 과기정위 사안”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이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방개혁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단계적 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보고한 뒤 군 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군 감축에 따르는 군사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장관이 보고한 국방개혁안은 현재 68만명 규모의 군 병력을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육군의 1군과 3군 사령부를 지상군사령부로 통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샤론총리 장남 불법모금 혐의 기소

    |예루살렘 AFP 연합|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장남 옴리 샤론이 부친의 선거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로 텔아비브 법원에 기소됐다고 이스라엘 법무부가 28일 발표했다. 샤론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 의원인 옴리 샤론은 지난 1999년 리쿠드당 당수 경선 당시 아넥스 리서치라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13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은 뒤 선거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허위자료를 제출하고 위증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 “여보, 당신도 나처럼 걸어봐…”

    “여보, 당신도 나처럼 걸어봐…”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지만, 꼼짝없이 누워 있는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립니다.” 지난 23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척추고정 수술을 받은 이나순(61·여)씨는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남편 김오채(65)씨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1999년부터 뇌졸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남편 김씨를 간호해 왔다. 그러던 이씨의 몸에 지난해 이상이 찾아왔다. 등과 허리가 견딜수 없이 아팠다. 하지만 월수입이라고는 국가보조금 50만원이 전부인 데다 이미 장성해 집을 떠난 아들과 딸들도 생활능력이 없어 도움을 받을 엄두도 못 냈다. 광진구 노유동의 월세 26만원짜리 단칸방에서 꼼짝도 못하는 남편의 수발을 들던 이씨는 결국 걷기조차 힘들게 됐다. 이런 사정은 남편 김씨의 상태를 보러 집으로 찾아오는 광진구보건소의 가정방문 간호사에 의해 주위에 알려지게 됐다. 딱한 사정을 들은 건국대병원이 무료치료를 자청했다. 이씨가 앓고 있는 병은 ‘척추전방전위증’이었다. 허리 척추뼈 중 하나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씨를 치료한 의사는 “병원을 찾을 때 이미 이씨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면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어떻게 1년 가까이 남편의 병 수발을 했는지 놀라울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씨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걷기연습을 하고 있다. 돌봐줄 사람이 없는 남편은 보건소의 주선으로 성북구 하월곡동 성가복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하지만 병이 낫더라도 중환자를 돌보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당부다. 혼자 쓸쓸히 누워 있을 남편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목이 메는 이씨는 이 말이 결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후원문의 (02)2030-7061.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陳장관 “기껏 1000명 도청”

    “(1998년부터 2002년 3월까지)국정원이 갖고 있던 감청 기계 20여대로 불법 도·감청을 했다고 해도 기껏해야 1000명밖에 더 됐겠느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말을 했다가 진땀을 뺐다. 결국 불법 도·감청 규모를 둘러싼 공방으로 확전됐다. 진 장관은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으로부터 휴대전화 감청 가능성을 사전에 알았느냐는 추궁을 받는 과정에서 “기껏해야 1000명밖에 안 되는데 마치 전체 CDMA 가입자 3700만여명이 모두 도·감청 위협을 받는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고 오히려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데 ‘기껏 1000명’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강력 반발했다.●“151만명 불법감청 가능했다는 소리”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진 장관 계산대로라면 감청 기계 한 대당 50명을 동시에 감청할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만일 감청 대상이 일주일에 한번씩 교체됐다고 가정하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21만여명이 대상이 됐다는 말이고, 하루에 한번씩 바꿨다고 치면 모두 151만 2000여명이 불법 감청대상이 됐다는, 실로 엄청난 숫자”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정보통신 강국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이 그렇게 즉흥적으로 발언한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장관과는 더 이상 말하기 힘들다.”고 꼬집었고, 무소속 류근찬 의원은 “국회방송을 통해 진 장관의 발언을 들은 국민은 다 까무라쳤을 것”이라면서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자유로운 통신 활동을 보장받아야 하는데 ‘그까짓 1000명’이라는 말은 책임 장관으로 적절치도, 사려깊지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부적절한 발언 취소하겠다” 이에 진 장관은 “엔지니어로서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다.”면서 “깊게 계산하지 않았으며, 다만 전체 가입자 가운데 실제 감청 대상자의 숫자는 작았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비유였는데 적절하지 못했다.”고 황급히 해명했다. 이어 “전체 국민이 걱정할 뜻은 아니라는 점에서 말씀드렸을 뿐”이라면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사과드리며, 그 발언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거짓말 국민 앞에 사과하라” 야당 의원들은 이날 “전·현직 정보통신부 장관이 휴대전화 감청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위증’ 여부를 추궁했다.특히 한나라당은 전·현직 정통부 장관들을 국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공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대상은 진 장관과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 안병엽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면 진 장관은 “(휴대전화 감청과 관련)2003년 국감에서부터 오늘까지 그 기조가 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진 장관은 또 휴대전화 감청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기관(국정원)의 불법 감청에 유감의 뜻을 표할 수는 있지만, 정통부는 도·감청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장관으로서 사과할 일도 아니다.”라고 사과를 거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살인 15년… 고문 5년 불과

    살인 15년… 고문 5년 불과

    ‘국가권력 남용에 의한 인권침해 범죄’와 관련된 법조항은 여럿 있다. 관련 범죄를 규정하고 있는 법률은 형법과 군형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이 있다. 형법에는 내란·외환의 죄,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체포감금(직권남용), 독직(폭행 및 가혹행위), 범인은닉, 위증, 증거인멸 등이 있다. 국가기관(또는 국가기관의 구성원)이 정당한 이유없이 살인 또는 고문을 하거나 관련 사실을 은폐했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조항들이다. 이 범죄들의 공소시효는 최단 3년에서 최장 15년. 이 가운데 내란·외환죄와 집단살해죄 등의 공소시효는 15년이었지만 1995년에 제정된 ‘헌정질서파괴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에 의해 공소시효가 배제됐다. 고문이나 그 사실을 은폐했어도 5년이 지나면 처벌할 수 없다.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때 검찰은 수지김의 남편 윤모씨를 공소시효 완료(15년)를 목전에 두고 기소하면서도 정작 은폐를 지시한 87년 당시 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은 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했다. 범죄행위가 종료된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형벌권이 소멸하는 공소시효제도는 오랜 시일이 지나면 증거가 사라진다는 수사상의 문제, 공소시효 기간에 가해자는 심리적인 처벌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에서 채택하고 있다. 현행 공소시효는 범죄의 경중에 따라 1년,2년,3년,5년부터 7년(10년 이상징역),10년(무기징역), 최고 15년(사형)까지다. 하지만 98년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 제정 이후 각국은 반인륜범죄 및 반인도범죄, 전쟁범죄 등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쪽으로 법규를 바꾸는 추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청등 권력기관 과거 인권침해 단죄

    도청등 권력기관 과거 인권침해 단죄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법적 보완을 제시하고 나서 하반기는 ‘과거사 정국’으로 변환될 조짐이다. 과거사정리기본법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만에,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보완 요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야당뿐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거센 위헌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요구한 법적 보완은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인권이 침해된 데 대해 ▲배상·보상 ▲확정 판결에 대한 재심 가능 ▲시효적용 배제 또는 조정이다. 보상·배상은 기본법 개정으로, 나머지는 특별법 제정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사유가 너무 한정적으로 돼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여론을 반영해 보완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보상에 대해 기본법은 ‘정부는 규명된 진실에 따라 희생자, 유가족의 피해 및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돼 있다. 기본법은 과거사정리위의 결정으로 확정 판결난 사안을 재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후에 위증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에도 재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위헌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은 시효 배제 부분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형사상의 시효배제는 원칙적으로 장래에 관한 것”이라고 한발을 뺐으나, 그렇다고 과거의 일에 대한 시효배제를 완전 부인하지는 않는다. 유엔의 경우에는 보편적 인권문제에서 1946년 2차대전 전범처리를 위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온 개념인 전쟁과 국가권력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5·18 특별법 때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살인·내란죄를 처벌하기 위해 재임기간을 공소시효에서 배제, 위헌 시비를 비켜간 적이 있다. 청와대는 불법 도청도 과거사 정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의 공소시효가 7년이고, 시효적용을 배제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을 거슬러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까지 처벌과 배상·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 점은 광복 60주년의 상징성에 비춰보면 뜻밖으로 받아들여 진다. 북한 대표단이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상황에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카드빚 못갚으면 사기죄 인가요

    Q마이너스 대출과 카드빚이 2000만원 정도 됩니다. 연체 직전에 돌려막기를 했는데, 대출받을 때도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며칠전 채권 추심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갚지도 않을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로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제 이름이 피의자로 된 등기우편물을 받았는데 “변제할 의사나 능력 없이 대출을 받아 금품을 편취했다.”고 쓰인 고소장이었습니다. 감옥에 가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심미순(31)- A 일반적으로 돈을 꾸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변제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데도 대출을 받거나 카드를 사용하고 대금을 결제하지 못한 사람은 변제의사와 능력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해 금품을 편취한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아 처벌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이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채권자는 자금운영을 할 때 상대방의 재력과 신용을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연체와 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금융기관이 단순히 빌린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사기 당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사법기관은 신용카드 회사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을 해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추세입니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바뀐 데에는 실무적인 이유도 작용했습니다.300만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를 다 사기범으로 교도소에 수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4∼5년 전까지 신용카드 사용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대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을 사기로 처벌한 결과 전국의 검·경, 법원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교도소도 이런 혐의의 사람으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채무자가 문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에 제출한 경우와 같이 적극적으로 허위증빙을 한 경우에는 사기죄가 성립합니다. 이는 신용평가의 전제가 되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왜곡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사기관에서는 형사고소장을 피고소인에게 보내지 않습니다. 경찰서에서 담당 형사가 친절하게 전화를 해서 출두일시를 안내하고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출두날짜를 변경해 주기도 합니다. 심미순씨가 받은 우편물은 추심의 수단으로 마음 약한 채무자를 위협하기 위해 추심사가 보낸 쓰레기 우편물인 것 같습니다.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 남편의 정신학대 무서워 이혼 하려고 하는데…

    ‘그는 나를 때린 적이 없어. 생활비도 꼬박꼬박 챙겨줬지. 늘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그런데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몇달 전 저녁 생각을 정리하느라 메모를 적어 봤습니다.‘맞아, 그는 남자 특유의 권위의식으로 나를 언제나 무시했지. 알긴 뭘 아느냐고, 살림이나 잘 하라고. 나는 그런 말이 너무 공포스러웠어. 그 앞에서 언제나 나는 작아지기만 했고, 대화는 단절됐지.’제가 내린 결론은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혼의 정당성을 따지고 그에 대한 입증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고 말 것 같습니다. -이정희(38·가명) 가사소송은 민사소송절차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이는 당사자가 법관에게 서증이나 물증 등의 증거를 확보해 보여주며 입증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밀폐된 집안 내에서 벌어지는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따지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법원은 누구에게 이혼의 귀책사유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심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혼에 대해 누가 대비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남편과의 말다툼을 녹음한다든지 다툼 끝에 구타를 당했다고 진단서를 받아놓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각서를 받기도 하지만 이혼 법정에서는 자필로 서명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피로 쓴 혈서마저 부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때로 이혼 당사자들은 조작된 증거자료를 법원에 내기도 합니다. 이혼소송을 당한 남편이 흥신소에 의뢰해 가짜로 아내에 대한 간통죄 증거자료를 만들어 법원에 제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또는 속옷이 두 동강 난 사진을 찍어 아내가 손으로 찢었다며 사진을 제출하는 남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허위증거는 공판 과정에서 신빙성이 없다는 점이 밝혀지게 됩니다. 부부의 결혼생활을 잘 아는 사람의 증언도 증거로 채택이 가능합니다. 법관이 양 당사자의 법정 진술태도를 보고 과연 혼인파탄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헤아려 판단하므로 증거자료 확보에 심하게 치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체면문화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친정 식구들에게조차 자기 남편을 흉보는 것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의 증언을 확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정희씨처럼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과의 갈등을 묻어두고 참고 살다가 한계를 느꼈을 때 변호사를 찾아와 의논하곤 합니다. 남편의 귀책사유를 입증할 증거가 있을 리가 없죠. 증거가 없을 때는 정황증거를 요긴한 자료로 쓰기도 합니다. 만일 이정희씨가 남편으로부터의 정신적 학대를 못이겨 진료를 받은 자료가 있다면 법관이 당시 상황에 대한 심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때도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을 달력 등에 표시해 놓은 것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추측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는 재판 도중에 법원을 통해 남편의 통화내역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해 보면 뜻밖의 자료를 얻어내기도 합니다. 간접증거나 정황증거 등으로 법률상 이혼이 가능한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는지를 따지는 가사소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 갈등에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 (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통해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 회계부정 월드컴 전회장 25년형

    |뉴욕 연합|미국 역사상 최대의 기업 도산으로 이어지며 수만명의 투자자를 울린 110억달러(11조원) 규모의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 버나드 에버스(63) 전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 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의 바버라 존스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보다 적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은 범죄의 중대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형을 선고했다. 존스 판사는 “에버스는 회계부정 주모자가 아니며,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변호인측 주장에 대해 “그는 주모자가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에버스 전 CEO는 지난 3월 사기, 위증 등 9가지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나이를 감안할 때 에버스에 대한 25년형 선고는 사실상 종신형으로 받아들여지며 이미 에버스가 개인 재산 4500만달러(약 450억원)를 털어 고객들에게 배상한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시하라 지사 측근전횡으로 궁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차기 총리후보 1,2위를 다투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가 ‘오른팔’격인 부지사의 직권남용 문제로 궁지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극우적 발언도 서슴지 않던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자신의 30년 측근인 하마우즈 다케오 부지사가 도청 인사나 정책을 독점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비판을 수용, 하마우즈 부지사를 포함해 6명의 특별직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하마우즈는 이시하라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비서를 맡아 지난 2000년 부지사로 취임했다. 지사 핵심측근으로서 정책이나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그가 승낙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지사에게 사업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에 사직하는 인사는 하마우즈 부지사 외에 다케하나 유타카, 오쓰카 보시로, 후쿠나가 마사미치 등 다른 부지사 3명과 요코야마 교육장, 사쿠라이 출납장 등이다. 지난 3월 도의회에서 도의 관련단체가 운영하는 복지 전문학교를 둘러싸고 하마우즈 부지사가 민주당 간부에게 ‘사전에 짠 질문’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도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 중이었다. 그러나 하마우즈 부지사는 증인 신문에서 이를 부정한 탓에 지난 12일 특별조사위가 ‘위증’으로 인정, 궁지에 빠지게 됐고 도쿄 도정은 이 문제로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taei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검찰은 사개추위가 5일 확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 핵심쟁점 중 하나였던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 여부’에 대해 검찰측 요구(증거부여)를 수용치 않고,3개의 복수안을 올린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검 간부들이나 평검사회 모두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논의와 입장 정리를 6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대변인인 구태언 검사는 “의견수렴을 거쳐 6일 오후 중 입장발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 논의 과정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는 “3개의 복수안 중 2개는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것들로 오히려 검찰·사개추위 합의안보다 후퇴한 것”이라면서 “나머지 초안들도 수사기관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법무·검찰 수뇌부는 조서의 증거능력이 없어져 수사결과가 법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판중심주의 재판이 오히려 피고인의 인권만 보장하고, 피해자 인권보장이나 사법정의의 실현은 멀어진다는 판단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에 상당한 공력을 기울여 왔다. 김승규 법무장관이 4일 간부들을 대동해 서울남부지검의 전자조사실을 방문하는 등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법무부는 청와대와 사개추위 관계자들에게 영상녹화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 여론을 돌이키려 했지만 동행을 거부함으로써 이마저 물거품이 됐다. 영상녹화물 부분이 복수안으로 상정됨에 따라 이를 ‘마지노선’으로 평검사들을 설득했던 검찰 수뇌부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게 됐다. 한 관계자는 “공판중심주의는 대세고, 인권 보호를 위해 녹화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해왔는데 사실상 복수안이 상정됨으로써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평검사들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사개추위의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사법방해죄, 허위진술죄, 참고인구인제, 양형기준표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권보장과 함께 수사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권침해와 권력의 비대화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참고인의 출석과 증언은 의무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다. 수사기관에서 협조를 원치 않는 사람의 진술을 강요하고 그 진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 사개추위측은 “현재도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느냐가 공판중심주의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플리바게닝은 자백하는 사건은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형사사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형벌을 흥정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사법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양형기준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같은 범죄라도 법관에 따라 선고하는 형량이 들쭉날쭉하다고 비판한다. 선고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형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자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개추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조직위기’ 수뇌부와 공감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의 생각은 결국 검찰 수뇌부와 같았다. 공판중심주의가 시대적 대세이기 때문에 형사사법시스템은 개선해야 하지만 검증 절차와 보완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3일에는 부산지검에서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전국 평검사 회의도 열릴 것으로 보여 사개추위와 검찰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성명서 국민표현 4곳… 호소문 성격 검찰 수뇌부에서 시작된 사개추위 형소법 개정 초안에 대한 반발이 평검사들까지 확대된 것은 이 문제가 검찰의 ‘명운’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사개추위 초안대로 형소법이 개정되면 검찰의 수사 기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 반대 이유를 대고 있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피고인 신문을 폐지하는 등의 방안이 시행되면 뇌물이나 조직범죄, 성범죄 등과 같이 은밀하게 이루어진 범죄는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피해자가 법정에 출두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검찰은 사개추위가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식은 사법방해죄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 위증죄 등 보완책이 있으나 사개추위는 배심·참심제 등 재판제도만 수용, 사실상 ‘절름발이’라고 비판한다. 사개추위가 지난달 15일 공청회를 연 뒤 일주일만에 일방적으로 개정 초안을 결정하는 등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검찰 조직의 위기감이 평검사와 수뇌부의 생각을 한데 묶고 있다고 해석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의 의사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개추위의 인적 구성상 검찰의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이 이날 발표한 한장짜리 성명서에도 ‘국민’이라는 표현이 4곳이나 나온다. 성명이 국민의 뜻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을 상대로 한 호소문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변 “검찰 자백의존 관행 못버려” 회의는 검찰의 ‘위기감’을 반영하듯 굳은 표정속에 시작됐다.8시쯤 시작된 회의에는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127명중 유학, 파견,‘유전의혹’ 수사팀인 특수3부 소속 검사들과 일부 야근 검사들을 빼고는 다 나왔다. 회의실 뒤쪽에는 생수 4박스가 준비돼 있어 ‘마라톤 회의’를 예고했다. 박수 소리로 시작된 회의였지만 ‘수사력 약화’라는 위기감을 반영하듯 곧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평검사들은 오후 11시30분 회의 중간 결과를 알린 뒤 또다시 회의장에서 새벽까지 논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민변 등에서는 평검사들의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사개추위가 이번 일을 성급하게 추진한 점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평검사들의 주장이 과연 옳은지는 더 논의를 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김효섭 홍희경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가짜학위 당국도 속아

    가짜학위 당국도 속아

    미국 대학의 학사 학위를 위조해 국내 초등학교와 어학원 등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쳐온 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2001년부터 강사료 등으로 챙긴 돈은 2억원이 넘는다. 이들은 “영어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한국 학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백인 선호한다고 해 자신감” 11일 오전 서울경찰청 외사과 사무실에는 사문서 위조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미국인 2명이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H(35)는 1998년 미군 용산기지에서 취사병으로 일하다 전역한 직후 영어강사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국인 브로커가 미국 오클라호마대 전기공학과 학사 학위증을 감쪽같이 위조해 줬기 때문이다.H는 기자에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이에 학위를 위조해 영어회화 강사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영어회화 강사로 취업하기가 쉽고, 학위 위조도 잘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거 직전까지 서울 M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로 근무한 T(27)는 친구를 통해 ‘인디애나대 영문학과 3학년 휴학’학력을 ‘학사학위 취득’으로 위조한 뒤 입국했다.T는 “한국에서 영어회화 강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알게 됐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백인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학위가 가짜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학부모들도 영문학을 전공한 미국인 교사라고 좋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의 영어회화 열기에 편승해 손쉽게 강사로 취업했지만,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어린이가 열성적으로 영어회화를 배우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H는 대번에 “아이들이 아니고 부모들이 그런다.(Not children,the parents)”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어린이는 매우 영특한데도, 학부모는 한발씩 앞서간다는 것이다.T도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국의 학부모는 어린이에게 이렇게 영어를 시키면 삼성그룹 회장이라도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어만 시키면 삼성회장이라도 될 줄 알아” 이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는 동안 학교와 학원은 가짜 학위를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 기관도 속아 넘어갔다.H는 “위조한 학사 학위로 한국에서 외국어회화 강사로 일하기 위한 ‘E-2’비자를 발급받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E-2’비자를 신청하려면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으로,4년제 대학 학사학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학위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고, 원본을 제출해 진짜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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