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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순 前비서관 ‘연루’ 첫 제보

    ‘허위 진술 강요’ 녹취록 일부를 언론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제이유그룹 전 간부 김모(40)씨가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제이유 로비의혹과 관련돼 있다는 내용을 검찰에 처음 제보했던 당사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제이유 전신인 주코네트워크 시절부터 제이유 다단계 초기사업자로 활동하며 김씨의 측근에서 일을 했던 A(39)씨는 8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6월초 제이유 납품업체 관련 비리를 저질러 구속기소돼 어려운 처지에 빠졌던 김씨가 갑자기 서울 동부지검 황모 검사에게 이 비서관에 대한 제이유 로비 의혹을 제보했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9월말 검찰이 자신에 대해 추가 기소 의지를 보이자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며 검찰을 곤란하게 만든 뒤 녹취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8일 ‘제이유 납품업체로부터 10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김씨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무렵 김씨가 이 비서관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검찰을 상대로 ‘유죄협상제(플리바게닝)’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이 같은해 9월 김씨에 대해 추가기소 방침을 밝히자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녹취테이프를 협상카드로 뽑아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A씨는 “녹취록을 보면 백모 검사가 김씨에게 ‘거짓말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하세요.’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김씨가 로비 의혹 최초 제보에 대한 진술을 갑자기 거짓이라고 번복하니까 ‘그럼 거짓말이라도 (최초 제보대로 진술)하라.’고 말한 것 아니겠느냐. 녹취록 일부만 가지고는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동부지검 고위 관계자는 “김씨가 이 비서관과 제이유 납품업자 강모(47·여)씨의 유착 관계에 대해 최초로 제보했다.”면서 “김씨는 지난해 7월 중순쯤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자신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자 ‘검찰이 내 공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김씨는 당초 제이유그룹 주수도(51) 회장 다음으로 권력을 휘둘렀지만 납품비리로 인해 좌천되면서 주 회장과 앙숙이 됐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주 회장을 면회다녀 다음주 주 회장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이번 녹취록 공개로 공판에 영향을 끼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검 특별감찰반은 이날 김씨를 소환해 백 검사의 무리한 수사와 김씨와의 플리바게닝 연관 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씨의 폭로의도 논란과는 상관없이 허위진술을 강요한 백 검사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김씨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고 해도 검사가 녹취록에 공개된 것처럼 “법정에 가서도 거짓말을 하라.”는 등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백 검사를 직권남용이나 위증교사 등으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난해 검사징계법이 개정돼 해임까지 가능해진 만큼 강도 높은 징계로 사태를 수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김효섭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고법, 이용호씨 사건 재심 결정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이용호 전 지앤지그룹 회장이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삼애인더스 등 계열사 자금 8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씨 사건에 대해 지난달 23일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의 중요 증거로 채택됐던 ㈜지앤지 전 경리부장 김모씨의 법정진술이 거짓으로 인정돼 위증죄로 처벌까지 받은 이상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정부, 현물제공 방안 추진

    정부가 현금으로 지원해 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현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분담금을 사실상 한국 정부가 집행하는 셈이 돼 그동안 문제가 됐던 미군측의 전용 논란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협상을 통해 분담금 총액을 결정한 뒤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투명성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소요를 따져 현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물 제공 비율과 관련해서는 “분담금의 99%를 건물과 노동력으로 지원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만큼은 아니더라도 가급적 많은 부분을 현물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방위비 분담방식 변경 문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건물이나 물품 등은 현물로 제공하더라도 노동력은 현행대로 인건비 총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직접 고용해 미군측에 제공하는 것은 정부로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용원 인건비 ▲군사건설 ▲연합방위증강 ▲군수지원 4개 항목에 걸쳐 7255억원 규모로 책정된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최근 “2사단 이전비용의 절반을 방위비 분담금에서 충당하겠다.”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으로 전용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선 2년 전 협상 때보다 주한미군 규모가 1만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분담금은 오히려 6.6% 늘어난 사실과 관련, 미국측의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7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발언대] 방위비 분담 재협상 필요하다/박기학 평화통일연구소 상임연구원

    지난해 12월 타결된 7차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이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방위비 분담협상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 7255억원을 미국에 제공해야 한다. 전년에 비해 6.6% 늘어난 액수로 14평형 국민임대주택을 1만 5000가구에 지어줄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지난번 협상 때보다 주한미군 규모가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분담금 증액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분담금 증액과 관련, 정부는 “미군이 한국인 고용인 인건비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2005년 한해 한국인 고용원 자연감소로 인건비 상승요인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군이 2005년에 쓰고 남은 분담금 이월액이 98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게다가 미국은 군사건설비로 배정된 돈 가운데 100억원을 평택과 군산에 교회를 짓는데 사용하기까지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미국측 주장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방위비 분담금의 50%를 미2사단 이전비로 사용하겠다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구상은 더욱 충격적이다. 용산기지 이전비는 한국이 부담하는 대신 2사단 이전비는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했던 LPP(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기 때문이다.LPP 협정을 비준한 대한민국 국회를 기만한 셈이다. 방위비 분담협정 비준을 앞둔 국회에 당부한다.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증액된 451억원은 삭감돼야 한다.2사단 이전비로 전용될 군사건설비와 연합방위증강(CDIP) 비용 3046억원도 마찬가지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회가 비준을 거부해 한미 양국이 재협상을 벌이는 것이다. 의원들의 용단을 기대한다. 박기학 평화통일연구소 상임연구원 rispark049@hanmail.net
  • 檢 제이유수사 위증 강요 논란

    검찰이 제이유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피의자에게 거짓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의 발췌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5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따르면 KBS는 해당 검사와의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피의자 김모씨로부터 관련 녹취 테이프를 건네받아 이를 편집해 보도했다.김씨는 제이유그룹의 계열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납품업체로부터 2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검찰이 김씨를 배임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하기 위해 재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몰래 이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씨가 지난해 9월22일 서울동부지검 모 검사 방에서 조사받으면서 몰래 녹취한 테이프 가운데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검사)“내가 시키는 대로 해주겠어요. 도와줘, 깨끗하게….” (김씨)“상대방이 위증을 증명하면 어떻게 됩니까.” (검사)“잘못됐다는 걸 어떻게 입증해요. 입증할 방법이 없잖아. 본인이 다 관여한 일인데. 아무도 모르는데. 재판에서 잘 이야기하면 되지….” (김씨)“거짓말 하라고요.” (검사)“거짓말 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 하세요. 이것은 그게 실체에 맞아. 거짓말이든 뭐든.”●진술을 거부하자 (검사)“저는 사실 피해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말로 유리하게 써 줄게. 한 푼 돈 받은 것도 아니고.” (검사)“이거 하나 서명하고 가.” (김씨)“시간을 주세요.” (검사)“희생타를 날려, 뭘 생각하겠다는 거야. 못하겠다는 거야.”●끝내 진술 확보가 어렵게 되자 (검사)“괜히 뭐 검사가 진술을 강요했네. 그런 소리 하면 안돼. 서로 비밀에 관해선 지킬 건 지켜가면서 그렇게 하자고….” 이에 대해 검찰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6일 오전 중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수사관의 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검사가 직접 조사한다.”며 검사의 신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보도 내용중 중간에 생략된 대목이 적지 않아 정확한 정황은 좀더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일영 홍희경기자 argus@seoul.co.kr
  • “공판중심주의 정착 저해” 법정 위증교사범 첫 실형

    법원이 공판중심주의 정착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법정에서 위증을 교사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이 공판중심주의를 직접적인 양형 이유로 들어 판결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28일 폭력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증인에게 위증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56)씨에게 추가로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4년 7월 서울 강남 구룡마을 철거현장에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받고 항소하는 과정에서 증인 김모씨에게 “당시 내가 현장에 없었다고 증언해 달라.”고 부탁해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내게 하고 법정에 나와 허위증언을 하도록 유도했다.이 부장판사는 “공판중심주의는 법정에서의 증언을 기초 심증자료로 삼아 유·무죄와 양형을 정하는 형사재판제도이므로 진실한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위증은 사법불신을 초래해 공판중심주의 정착을 저해하기 때문에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국유지 사기 의심 14건 수사

    검찰이 서류를 위조해 국유지를 가로채려 한 소송 사기범들에 대해 추가 수사에 나섰다. 서울고검 송무부(부장 박영렬)는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관련 국가 소송 기록 620건을 분석, 전씨 일당을 포함해 서류 위조와 위증 등의 혐의가 의심되는 사안 14건 33명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등 8개 검찰청은 이같은 사건들에 대해 수사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사기 혐의가 밝혀지면 검찰은 국가 패소 소송에 대해 재심을 청구해 토지를 되찾을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소송 사기범들은 ▲한국전쟁 때 공문서가 소실됐다며 자신의 조상이 토지조사부나 임야조사서에 등재된 소유자 등으로부터 토지를 매수했다고 하거나 ▲일본인 명의로 등기됐다가 광복 뒤 국가에 귀속된 토지가 사실은 창씨개명한 조상의 땅이었다며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중국 정부의 ‘파룬궁’ 박해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박해, 인도 ‘불가촉천민’ 문제 등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지난 2일 오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 있는 유엔평화대학(UPEACE·University for Peace).‘마키아벨리 군주론’ 강의가 한창인 1층 강의실에서는 ‘국제법·인권학’을 전공하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NGO들의 활동에 대해 “비폭력적인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에 맞대응해야 한다.”며 다소 엇갈린 주장을 폈지만 각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진지하게 토론했다. 수업은 3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 90만여평의 넓은 숲에 자리잡은 아담한 캠퍼스는 산호세 시내를 내려보고 있다. 조용한 캠퍼스에서 열대 지역의 뜨거운 햇볕만이 유일한 방해자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본 교정 곳곳에서는 자유와 평화를 만날 수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유엔 로고와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이라는 학교의 문구들이 눈길을 끈다. 교정 앞 잔디밭에는 UPEACE 헌장에 가입한 미국과 독일,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등 36개국의 깃발이 휘날렸다. 한국은 아직 헌장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태극기는 볼 수 없었다. 또 구석구석에는 UPEACE 설립과 국제 평화에 기여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기념 식수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로드리고 카라조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의 흉상이 있다. ●유엔 헌장 정신·이념 따라 인재양성 UPEACE는 유엔 헌장의 정신과 이념에 따라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현재 ‘환경·평화·안보학과’,‘양성평등·평화연구학과’,‘평화·갈등연구학과’,‘국제법·인권학과’ 등 4개 학과 9개 전공 분야에서 69개국에서 온 13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학위증에는 유엔의 로고와 유엔 총회의 인증표시가 들어간다. UPEACE의 석사학위 과정은 1년. 학위를 받으려면 40학점(전공 32학점, 독립연구학점 8학점)을 따야 한다. 매년 8월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해 공통과목을 수강한 뒤 12월까지 첫 학기가 시작된다. 이어 다음해 1∼5월까지 두번째 학기가 진행되며,6∼7월 논문을 제출하면 졸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루 100쪽이 넘는 관련 논문 자료를 분석하고, 토론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은 학위 취득에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교수진은 20여명의 상주교수 외에도 많은 방문 교수가 ‘맨투맨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 UPEACE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유엔 학위기관으로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재학생들은 상당수가 국제기구, 국제 NGO, 각국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대부분 해당국가 및 로터리 클럽 등 해외 유수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전체 대학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도 안 될 정도로 공익성이 강하다. 내년 미디어·갈등·평화연구 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캐나다인 지니 콜린스(여) 기자는 “평화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전세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입학을 결정했다.”면서 “졸업 뒤에 개발도상국가의 인권과 갈등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를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키스탄인 사라 사드 칸(여·양성평등·평화구축 전공)은 “파키스탄에서는 사귈 수 없었던 다양한 국가 학생들과 양성 평등 및 국제 평화 문제에 대해 맘껏 토론을 벌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인 벤저민 헤스(국제평화연구 전공)는 “지난 1년 동안 40여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토론을 벌이며 각국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었다.”면서 “졸업후 워싱턴 DC에 있는 ‘이주노동자 기회균등 프로그램 협회’에서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유일한 한국인 재학생 정연걸씨 “졸업후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 큰 장점” “함께 공부하는 동기 중에는 미국 국무부 출신도 있고, 이라크 장군 출신도 있습니다. 수업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친해져 졸업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죠.”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UPEACE)에 재학 중인 유일한 한국인인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 직원)씨는 UPEACE의 장점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재학생의 상당수가 유엔 등 국제기구 경험자이거나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는 경제력에 걸맞은 역할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국제기구 진출 등을 개인적인 능력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UPEACE 아시아·태평양센터의 서울 유치는 한국 젊은이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근무하던 중 중앙인사위원회 주관 공무원국비훈련생으로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서 국제평화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비만 정부에서 지원받았을 뿐 혼자의 힘으로 UPEACE를 찾아내고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는 UPEACE 서울 유치에 대해 “UPEACE 측에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동북아시아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한국 측에서는 이 대학을 통해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UPEACE는 세계 각국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 인권, 환경에 대해 토론을 벌여 수업 자체가 하나의 자그마한 유엔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졸업생들 간에는 강한 유대감과 연대성이 형성돼 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아버지의 힘’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국가대표급 태권도 선수가 아버지의 집요한 추적 끝에 1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뛰어난 태권도 실력을 인정받아 장래가 촉망되던 장모씨에게 1995년은 악몽의 해였다. 당시 21세였다. 장씨는 한국체육대 체육학과(현 태권도과)에 재학 중이던 그 해 4월2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친구 6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2차로 노상 포장마차를 찾았다. 이때 일행 중 한 명이 포장마차 손님 최모씨와 시비가 붙었고, 최씨 일행 5명과 패싸움이 벌어졌다. 운동선수인 장씨 일행에게 최씨 일행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최씨 일행중 김모씨는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지고 2명은 전치 4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단순 폭행이 상해치사 사건으로 커지자 김씨를 숨지게 한 사람을 찾는 수사가 시작됐고, 장씨 등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장씨는 “만취한 상태라 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기 때문에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씨는 결국 기소돼 1심에서 2년을,2심에서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97년 상고를 기각해 판결이 확정됐다.‘상황 끝’이 될 것 같았던 사건에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피해자의 진술이 바뀌는 것을 수상히 여긴 장씨 아버지의 집요한 추적이 큰 힘이 됐다. 증인들이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으면서 장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장씨와 함께 기소된 친구의 어머니가 자식의 처벌을 염려해 거짓증언하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위증한 증인들이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자 장씨 아버지는 2004년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김경종 부장판사)는 장씨의 상해치사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고, 장씨는 당시 여자 일행에게 부축을 받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가 인정된다.”면서 “원심은 사건을 오인하여 장씨를 유죄로 단정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장씨는 한때 억울함을 참지 못해 한강에 투신자살을 하다 구조되는 등 방황의 길을 걷다 현재는 칠레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로 생활하고 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주민자치센터에서 학위 취득 과정을 개설하고, 출생 선물을 주는 등 이색 서비스를 제공, 구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희3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내년부터 2년제 전문학사 학위와 국가 자격인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야간 대학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이 후원하고 주민자치센터에서 주관하는 강좌는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동사무소에서 야간 출장강의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강의는 명지대학 교수진이 직접 하고, 규정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장 명의의 전문 학사 학위증서를 받을 수 있다. 강의료도 학기당 160만원으로 일반 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을 희망하거나 학사 학위 소지자 중 다른 분야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은 구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40명 선착순 모집으로 연희3동사무소에서 내년 2월까지 접수하고, 개강은 내년 3월이다. 문의는 연희3동사무소 330-8119∼20,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 평생교학과 300-3782∼6. 남가좌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출생신고를 하는 신생아 가정에 그림책을 주는 ‘출생축하 책선물’ 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책선물 운동은 시민단체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가 벌이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을 도입한 것이다. 선물은 외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그림책 2권과 아이드북, 손수건, 책가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내년부터는 서대문보건소와 연계해 신생아들에게 필수적인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도 책 꾸러미에 동봉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항상 주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복 범죄’ 40대 피고인 항소심서 더 무거운 처벌

    위증 부탁을 거절한 사람을 폭행하는 등 보복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2심에서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49)씨는 아파트상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아파트 상가관리소장과 주민들은 김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다음달 석방된 김씨는 앙심을 품고 관리소장실에 들어가 회의책자와 일지 등을 버리고 각종 물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너 때문에 전과자가 됐고 벌금도 몇백만원이나 물게 생겼다.”며 상가관리소장과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을 폭행했다.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관을 때린 사건으로 공무집행방해죄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술집 주인을 찾아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나를 폭행한 것으로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술집주인이 자신의 위증부탁을 거절하자 술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주인까지 폭행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증언을 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수차례 술집주인을 폭행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1심에서는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범행경위와 내용, 범죄 뒤의 정황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검서 열린 공판중심 형사모의재판 가보니…

    “종전의 재판은 길게 묻고 피의자가 짧게 답하는 방식이었다면 공판중심주의의 재판은 질문은 간략하게 하고 답변이 늘어나게 됩니다.”18일 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금고 안에 있던 1700여만원을 훔친 특수절도 사건에 대한 형사 모의재판이 열렸다. 재판장, 검사, 변호사 역할을 모두 검사들이 맡았다. 모의재판은 공판전담 부장검사 등 54명이 참석한 전국공판검사회의 자리에서 열렸다. 차동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재판장, 변철형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검사, 윤장석 대검 검찰연구관이 변호사역을 맡아 모의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은 형사사건을 피의자가 혐의를 자백하는 경우, 부인하는 경우, 법정에서 진술을 바꾼 경우로 진행했다. 중간중간 공판중심주의에 해박한 이완규 대검 연구관이 종전 재판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공판검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에 대해 40여분간 강의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 시범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정무식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증거서류 분리제출을 시범실시하고 있는 김선영 서울남부지검 검사가 나와 경과와 유의점 등을 보고하기도 했다. 공판중심주의는 이달부터 검찰이 증거와 수사기록을 공소장과 분리해서 제출하고 있는 등 점차 전국 법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법관이나 검사, 변호인 등은 새 재판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화술 훈련과 모의재판 등을 하며 대비하고 있다. 대검 공판송무부는 지난 7월에도 2박 3일 동안 서울·부산고검 소속 공판검사 30여명이 참석한 공판기법 강화 세미나를 열고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된 미국에서 검사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를 강사로 초빙해 화술 등 ‘실전기술’은 물론 법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극기법도 배웠다. 대검은 이날 회의에서 공판중심주의 재판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 위증사범을 벌금형 등으로 약식기소해온 관행을 바꿔 되도록 정식재판에 회부하고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을 담당한 공판검사는 재판부에 녹음을 신청해 공판기록을 녹음테이프로 남길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고법 303호 법정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방불케하는 진행을 선보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서기석)의 심리로 열린 ‘행담도개발의혹 사건’ 속행공판에서 공판검사 대신 사건을 직접 수사한 검사가 법정에 나와 재판부 왼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건개요와 사실관계·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차례로 보여 주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피의자 자기방어권 보장돼야

    피의자 자기방어권 보장돼야

    공판중심주의는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피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정한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하지만 파문 속에 도입된 공판중심주의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하고 법원, 검찰, 변호사 등 각 주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법관들의 의지·노력 필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는 10일 폭행사건과 관련해 현장검증을 나간다. 형사사건은 경찰·검찰에서 이미 현장검증을 하기 때문에 법원 차원에서 다시 검증을 나가는 일은 드물다. 현장검증은 법정에 제한되지 않고 진실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재판방식 가운데 하나로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되면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 이효제 공보판사는 “수사기관이 보는 관점과 재판부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법정에서 새로운 사실·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재판에서 현장검증은 이미 익숙한 절차가 됐다. 민사사건은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원·피고가 현장검증을 요청하고 비용을 지불한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조권과 소음피해 등과 관련된 소송에서 현장검증은 필수코스가 됐다. 건설소송을 주로 다루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 조영철 부장판사는 “매주 월요일마다 검증을 가야 할 정도다. 구술주의가 정착되면서 현장검증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한 부장판사는 “재판부가 다시 자신의 사건을 자세히 되짚어 주는 것에 피고인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듯한 재판일정 등 시간과 인력 문제가 현장검증·시연의 걸림돌이다. 재판을 진행하는 시스템 정비는 아직 완결되지 못한 진행형이다. 공판중심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이 증거분리제출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하자, 법원도 피의자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첫 기일 전 판·검·변 협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법관이 가진 소송지휘권에 따라 공판 기일 전에 재판장이 검사, 변호인과 함께 공판기일 진행 협의를 하도록 한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변호인들은 검찰의 기소 의도와 입증계획을 미리 알게 되고, 법원은 짜임새 있는 공판 밑그림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도 적극 대응 필요 지난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서 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변호인 참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본인의 진술이 유무죄를 좌우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다. 검찰은 현재 사법방해죄,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위증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될 전망이다. 장주영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수사기관으로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할 때는 묵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는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은 동등한 지위에서 재판을 받기 때문이다. 또 예전의 조서재판과 달리 검찰이 제출하는 증거 등 재판내용이 공개되기 때문에 재판의 흐름과 쟁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재판부는 가장 먼저 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공판중심주의 법적 근거 필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되려면 현재 계류중인 사법개혁안이 통과돼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법부는 형사소송법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법체계에서는 상충되는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판중심주의로 인해 변호사의 활동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임료가 오르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되면 치솟는 변호비용과 재판비용 등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법의 양극화’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한 판사는 “그런 측면도 있지만 무능한 변호사들이 도태되는 측면도 있다. 원래 법의 취지대로 가기 위해 불가피한 비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국선변호사나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운영하는 당직 변호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현재 통합을 추진중인 소송구조제도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선변호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국 18개 지방법원 본원에서 활동하는 국선전담 변호사는 41명에 불과하다. 서울중앙지법이 7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법원은 많아야 4명 정도다. 전담변호사가 없는 지원도 13개나 된다. 당직 변호사 역시 하루에 2∼3명이 대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장 변호사는 “아직 불완전한 제도인 것은 맞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법원, 검찰, 변호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역시 문제는 ‘시간´ ‘인력´ ‘돈´이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공판중심주의 시범재판부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법관·검사·변호사들은 공판중심주의의 현주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범재판부를 맡고 있는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재판업무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이 부족하고 사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전이면 5분 정도면 끝날 자백사건도 지금은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법원 “관련서류 검찰에 요구할수 있도록 제도 보완해야” 사건 수도 적지 않은데다 개별 사건마다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법정에서의 거짓말인 ‘위증’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정에서의 위증 여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위증죄에 대한 처벌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부터 검찰이 전국적으로 전면 확대실시하기로 한 증거분리제출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한 내용을 피고인 방어를 위해 변호인들이 알 수 있도록 재판부가 관련 서류를 검찰에 요구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도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기록을 요청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공판중심주의 도입에 따른 검찰의 수사역량 약화에 대한 보완책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등의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검찰 “공판검사 60~150명 더 필요” 검찰도 사건당 시간이 많이 늘어난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공판중심주의 시범실시 결과 자백사건은 한 건당 평균 30분이, 부인 사건에는 평균 50분이 걸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조근호 대검공판송무 부장은 “시간이 길어져 오전에 자백사건 4건, 오후에 부인하는 사건 4건 등 현재 속도대로라면 하루에 8건밖에 처리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공판검사 한 명이 한 달에 새로 맡게 되는 사건이 20∼30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은 공판검사의 수를 늘리는 것. 그는 “공판중심주의 취지에 맞게 재판부당 전담 공판검사를 두려면 현재보다 60∼150명 가량의 검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현재 공판검사는 210명이다. 이와함께 판사 수와 재판정 수가 늘어나면 필요한 공판검사의 수는 더 늘어난다. 그는 “결국 비용문제가 된다. 과연 우리사회가 사법비용의 추가적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공판중심주의에서 무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 현재는 공판검사 한 명당 30∼40건의 사건을 담당하느라 수사기록 파악하기에도 벅찼다.”면서 “공판중심주의가 활성화돼 공판검사가 늘어나고 해당 재판부 사건만 맡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무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동시에 재판이 길어진 만큼 플리바게닝과 사법방해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재판상황을 기록하는 공판조서가 너무나 간략하게 작성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판부의 다른 검사는 “재판에서 격렬하게 법적 공방을 벌이거나 반대의견 등을 길게 설명해도 정작 공판조서에는 한 줄로 기록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재판이 하루에 끝나지 않는 한 판사도 재판상황을 다시 기억해내야 하는데 공판조사가 부실해 결국 조서를 읽어야 한다면 공판중심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피고인들 할말 다해 덜 답답” 변호사들도 공판중심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변호사는 “공판중심주의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검찰 조사에도 변호인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변호인도 별다른 도움을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는 분위기도 억압적이지만 공판중심주의하에서는 공개된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니까 덜 답답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출신의 한 국선변호인은 “조서를 가지고 하는 재판이 공판중심주의에 비해 사건 파악이 빠르고 쟁점정리가 잘 된다.”면서 “법정에서 피고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지만 난처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0대 노인이 벌금형을 받을 정도의 비교적 간단한 재판을 사례로 들었다. 문제의 재판에서 그 노인은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말을 끊임없이 계속했다.”면서 “공판중심주의를 하겠다고 했으니 말을 끊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재판 시간이 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예정보다 재판이 길어져 다른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한 사건만 해도 시간이 다 간다. 다른 법원에도 사건이 있으면 결국 이 사건 때문에 늦게 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성격 고소사건 검찰부담 줄어들듯 9월 현재 판·검사 수는 3800여명. 예비판사를 포함한 판사가 2222명이고, 검사가 1577명이다. 활동 중인 변호사는 7617명이다. 상당수가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연결됐다. 사법연수원에서 2년을 동고동락해 기수별 동기의식도 강하다.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묶어서 ‘법조3륜’이라고 통칭한 용어에 이런 특성이 반영됐다. 검사나 변호사 활동을 한 뒤 선거 등을 거쳐 판사가 선출되는 체계를 가진 미국에서는 법조3륜이라는 말을 쓰는 게 어색하다. 이런 법조3륜의 관계를 ‘님’에서 ‘남’으로 바꾸는 촉진제가 된 이용훈 대법원장의 지법 순시 발언은 사실 법조3륜끼리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현상을 각성시킨 측면이 짙다. 일단 한해 사시 합격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법조계의 소수정예 엘리트 구조에 흠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공판중심주의 도입 등 사법개혁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법조3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는 점이 부각됐다. 검찰은 다음달부터 문서송부촉탁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사생활 보장 등을 위해 수사비밀과 관계없는 서류만 선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문서송부촉탁 심사강화 방침은 장기적으로 민사적 성격이 짙은 고소사건을 줄여, 검찰에 부과되던 심판 기능을 법원의 민사법정으로 옮아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검찰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잃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민사적인 분쟁을 형사적으로 처리하려는 관행은 그 동안 검찰 업무를 가중시켜왔고,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기록을 트집잡아 당사자가 검사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검찰 수사기록보다 법정 진술을 중시한다거나 영장 심리를 강화하겠다는 법원의 움직임도 자체 심판기능을 강화하고 수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용철 연세대 법대 교수는 “3륜끼리 서로 자신의 직역이 최고라고 우긴다면 문제지만, 자신의 공익적 역할을 깨닫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한다면 대국민 법률서비스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서재판 회귀 유혹? 공판중심주의 시대에도 신속·효율성을 앞세운 조서재판의 유혹이 떠돌고 있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작성된 조서를 증거로 낼 수 없게 되자 그때그때 증인이나 피고인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신문하는 방법으로 증거능력을 얻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을 1심과 항소심 등에서 두세번씩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재판시간이 늦어지고 일정이 길어지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04년 4월 이후 증거분리제출제도를 우선 시행한 결과,1심 재판의 최소기간은 50.4일에서 53.5일로 늘었지만 최장기간은 156.1일에서 106.7일로 줄어들었다. 사법부에서는 일주일에 2,3차례 재판을 여는 집중심리제 시행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부인한 검찰조서가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자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큰 불만이다. 조서재판의 유혹은 사법부에도 번져 있다. 검찰조서를 통해 사건의 쟁점을 빨리 파악했던 과거와 달리 처음 듣는 순간 사건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예전보다 몇 배 늘어난 시간 동안 법정에서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판사는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여도 법정에서 항상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위증을 가려낼 방법도 미약해 법정이 거짓말 경연장이 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긴장은 몇 배가 된다. 조서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변호사들도 마찬가지다. 검찰조사내용을 넘겨받아 훑어본 뒤 변론하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증거분리제출제도가 실시되면서 검찰의 전략을 알 수 없게 됐다. 검찰에 맞서 치열하게 법정공방을 벌이는 의뢰인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면 검찰청으로 자료를 복사하러 다니던 시간에 참고인, 증인들을 만나야 한다. 재판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임사건 수도 줄어들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공판중심주의 힘겨루기로 가선 안돼

    검찰이 다음달부터 피고인을 기소할 때 공소장만 법원에 내고 수사기록은 제출하지 않는 증거분리제출제를 전국으로 확대키로 한 것은 역습의 성격이 짙다. 법원이 추진하는 공판중심주의에 협조한다는 명목이지만,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 골탕 좀 먹어보라는 식이다. 그러나 감정 대응은 곤란하다. 공개된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 증인의 진술을 듣고 사건의 실체와 유무죄를 판단하는 공판중심주의는 투명성과 신뢰를 담보하는 진일보한 제도이다. 지금처럼 검찰의 일방적인 수사기록에 의존하면 투명성 확보는 물론 실체적 진실 파악과 인권보호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판중심주의로 가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속도가 문제일 뿐이다. 실체적 진실의 확보와 인권보호도 중요하지만 우리 헌법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 법정에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는 공판중심주의가 확립되면 재판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민사재판에 형사사건 기록을 송부하지 못하도록 하면, 원·피고의 변호사들이 직접 발로 뛰어 사건을 조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재판이 장기화되고 법률적 지위나 관계가 불확정 상태에 놓이면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위증자를 처벌하는 등 재판의 장기화를 막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법관과 검사도 크게 늘려야 한다. 이제 이용훈 대법원장이 분명하게 사과한 만큼 법원과 검찰, 변호사협회는 머리를 맞대고 국민을 위해 공판중심주의를 비롯한 사법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가야 하는지 협의해야 한다. 힘 겨루기를 할 때가 아니다. 힘이 있으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 리크 게이트는 미국판 ‘옷로비사건’

    부시 정권이 이라크 반전 여론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리크 게이트’가 한바탕 소극(笑劇)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여름에 조지프 윌슨 이라크 주재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요원임을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에게 처음 발설한 사람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그의 옛 국무부 동료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도 주초 같은 맥락의 보도를 내보냈다. 토머스 제퍼슨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힛첸스는 이날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 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워싱턴을 뒤흔든 스캔들이 우스꽝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판 ‘옷로비 사건’이라 할 만하다. 신문에 따르면 아미티지 전 부장관으로부터 처음 얘기를 들은 노박은 그해 7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이를 확인한 뒤, 윌슨 대사의 자격문제를 따지는 칼럼을 쓰면서 플레임이 CIA에 고용된 신분임을 밝혔다.3개월 뒤 아미티지는 콜린 파월 장관과 국무부 법률고문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4세에게 자신이 직접 읽은 비밀보고서를 토대로 노박에게 그같은 언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옛 동료는 전했다. 그러나 노박도, 아미티지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어 아직 확증된 사실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윌슨 대사는 2002년 CIA로부터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우라늄 수입 기도 증거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자 반발, 백악관이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짜맞추기 위해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이에 화가 난 백악관이 플레임의 신원을 언론에 흘려 윌슨 대사를 면직시키려 했다는 것이 음모론의 골간이었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임명됐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딕 체니 부통령의 ‘오른팔’인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위증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동료는 아미티지가 당시 플레임의 신원이 국가기밀인지 몰랐으며, 몇개월 뒤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파월 전 장관도 그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 특검 역시 아미티지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이 동료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미티지는 노박에게 발설하기 3주 전에도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주필에게 비슷한 언급을 했고, 우드워드가 지난해 10월 아미티지에게 이같은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아미티지가 이를 피츠제럴드 특검에게 털어놨다고 이 동료는 말했다. 그런데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무부 2인자로 버텨온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라크 전쟁의 문제점을 줄곧 지적해온 인물이어서 백악관 음모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수처 설치 여러대안중 하나”

    법무장관에 내정된 김성호(56)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은 8일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것 같다.”면서 “원칙을 지켜가는 나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소감은.-사회적으로 좀 갈라져 있는 상황들을 단합(조율)시켜 나가기 위해 어떤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지 살펴보겠다. 기준을 잘 정해서 원칙대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공수처 설치가 표류되는데.-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있으면서 성안을 해서 국회에 넘긴 상황이다. 이제 국회의 몫인 만큼 국회가 잘 결정하길 바란다. 다만 3년 전 국민의 비판을 받던 검찰과 지금의 검찰은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상황과 사회적 여론 등을 수렴해 공수처 형태가 됐든, 특검이 됐든, 제3의 형태가 됐든 적절한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최근 불거진 법조비리 및 사법개혁과 관련한 입장은.-나름대로 복안은 갖고 있지만 임명 때까지 보름 이상 남은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적당한 때에 밝히겠다.▶위증 억제를 위한 사법방해죄 등에 대한 생각은.-논의가 좀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고, 여러 사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수사기관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수사기관도 무리한 수사를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피고인이 자기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관계 없는 사람이 거짓말 하는 걸 봐주는 것은 인권을 위하는 게 아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변호사 1만명 시대…재택근무·수임료 파괴

    변호사 1만명 시대…재택근무·수임료 파괴

    변호사 수가 최근 1만명을 넘어섰다.2001년부터 사시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나면서 매년 800여명이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어 1만 500명,2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다. 변호사 수가 급증함에 따라 수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고소득은 고사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휴업하는 변호사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지방법원 부장판사를 퇴직하고 개업한 변호사가 최근 협회에 휴업을 신고했다. 휴업사유는 ‘사건 수임 격감’. 예전에는 부장판사 출신이라는 간판은 변호사로서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지만 이제는 생활을 보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어느 변호사는 최근 인터넷에 ‘민사 95만원, 가사 50만원….’이라는 가격할인 광고를 냈다. 이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100만원 이하의 저렴한 수임료를 광고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도 생존을 위한 수임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가격경쟁 수임료는 ‘업계비밀´이지만 2001년 1월까지 변호사보수규칙에 따라 공식적인 수임료는 형사사건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착수금 500만원+성공보수α´가 일반적인 가격이었다. 규칙이 없어진 뒤 현재 ‘일반 시장가´는 300만∼5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착수금은 2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한다. 한 변호사는 “액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더라도 급감한 수임건수와 상대적으로 상승한 물가를 고려하면 헐값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지방변호사회 조사 결과 지난 95년 서울지역 변호사 한명이 연간 53.8건의 사건을 수임했으나 지난해에는 34.6건으로 줄었다. 한 달에 2.8건을 수임하는 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지타산이 안맞는다는 푸념이 나온다. 서초동 법조타운의 경우 개인사무실 월세는 500만원이 넘는다. 사무장과 여비서를 한 명씩 둔다고 치면 이들에게 지급하는 월급도 400만∼500만원을 웃돈다. 게다가 세금도 내야 하고 개인운전사를 둘 경우 한달에 적어도 1500만원은 확보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개인 비용은 별도다. 기사비를 절약하기 위해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거나 몇 명의 변호사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모습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한 변호사는 “개인 자택을 사무실로 쓰는가 하면 아내나 가족들을 통해 업무를 보거나 심지어 자동응답기만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서 ‘정글’로 경쟁이 격해지다 보니 때론 공정경쟁보다는 ‘적자생존’이 강조되기도 한다. 회계사, 법무사, 노무사, 공인중개사 등 유사직역과의 영역갈등도 늘고 있다. 또 깡패·조폭, 마약 등 이른바 ‘3D사건’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브로커를 통해 사건을 수임하려는 유혹도 도사리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연금이라도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변호사들은 어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한해 동안 변호사 213명이 각종 법률 위반으로 기소돼 처벌받았다. 사기죄로 기소된 변호사가 44명, 횡령죄가 7명, 배임죄가 16명이나 됐다. 변호사가 위증이나 증거인멸죄로 기소된 경우도 2명이고 무고를 한 경우도 2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전에는 법률 도움을 받지 못하던 많은 국민들이 변호사들의 적은 비용으로 조력을 받게 됐다. 변호사들도 ‘블루오션’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을 해주거나 이민·유학 등에 눈을 돌리는 변호사들까지 등장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리크 게이트’ 다시 美법정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유출한 이른바 ‘리크 게이트’ 사건의 ‘제2막’이 시작됐다.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플레임 전 요원은 13일(현지시간) 딕 체니 부통령과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등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전·현직 핵심 인물을 한꺼번에 법원에 제소했다. 플레임은 남편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와 공동으로 워싱턴의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체니 부통령 등이 플레임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고의로 폭로하는 바람에 적들로부터 보복당할 위험에 처했으며, 남편 윌슨과 자녀들의 생명도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플레임은 또 리크 게이트로 인해 CIA를 나오는 등 금전적인 손해도 입었다며 배상을 청구했다. 프레임과 윌슨 전 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플레임과 윌슨 전 대사는 소장에서 체니 등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조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무릅쓰며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가진 정보요원의 신분을 악의적으로 노출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3년여동안 리크 게이트 사건을 수사했던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올해초 리비 전 실장만을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사법처리를 마무리했다.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리비 전 실장에게 플레임의 신원을 폭로하도록 지시했으며, 로브 부실장도 폭로에 가세해 왔다는 의혹이 수사 과정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리크 게이트 수사가 정보요원의 신분 유출이 연방법률을 위반했는가 하는 부분에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체니 부통령 등의 의혹은 더이상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윌슨 전 대사는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농축 우라늄을 구입했다고 주장하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윌슨 전 대사는 CIA 요원이었던 부인 플레임의 요청으로 니제르를 방문, 이라크의 농축 우라늄 구입여부를 확인했었다. 이에 대해 체니 부통령은 윌슨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리비에게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누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브 부실장도 그와는 별도로 플레임의 신분을 유출하는 데 관여했던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플레임의 제소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국민방독면 불량 감사 촉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국민방독면 41만개가 불량품으로 밝혀진 데 대해 “감사원이 철저히 감사해 책임관계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9일 “해당 관청의 직무유기뿐만 아니라 국가 사업 시스템 전반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4년 동안 국정감사 등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비상식적인 정부 관계자의 답변과 조사 회피 등은 이 사업에 대한 부적절한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이날 “국민방독면 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국민방독면의 성능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박 의원은 “국회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거짓답변을 일삼은 관련 공무원을 국회법상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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