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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朴 “이대론 안된다”… 親李계 10명도 “당 해체·재창당을”

    親朴 “이대론 안된다”… 親李계 10명도 “당 해체·재창당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한나라당이 추락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이어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연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사건까지 터졌지만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까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6일에는 당을 해체한 뒤 재창당하자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 탈당설도 퍼지고 있다. 홍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10·26 재·보선 패배 직후 불거졌으나 박 전 대표가 홍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디도스 사태가 터졌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하려 하자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최고위원조차 “이대로 가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백지 상태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총사퇴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원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를 넘어 당 해체까지 주장한다. 친박계 중 박 전 대표와 약간 떨어져 있는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아직 결심을 못했지만, 소장파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하면 홍 대표 혼자 버틸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여전히 현 지도부가 예산국회 등 현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는 한 유승민 최고위원이 자기 맘대로 사퇴서를 던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결국 박 전 대표가 생각을 고쳐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당을 접수하지 않으면 지도부 교체는 힘들다.”고 말했다. ●“사태해결 선 넘었다” 인식 지도부 교체론에서 한 발 더 나간 ‘재창당론’까지 불거졌다. 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수도권 출신이 주축이 된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재창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칭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의원 모임’에 속한 이들은 당 지도부에 오는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구체적인 재창당 계획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고, 계획이 미진할 경우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는 홍 대표는 물론 박 전 대표가 나서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안효대 의원,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이 모임의 주축을 이뤘다. 이들의 면면 때문에 일각에선 본격적인 권력투쟁을 점치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서경석·김진홍 목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당 밖 보수 세력의 연대 가능성도 나온다. 서 목사는 최근 ‘서경석의 세상읽기 산악회’를 만들어 김문수 지사, 정몽준 전 대표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8일 한나라당 정치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다음 주쯤에는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민생택시 체험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K·H 의원 등 소장파 2~3명의 탈당설도 나왔다. 당사자들은 “지금 탈당한다고 국민이 감동하겠느냐.”며 부인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방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존폐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수습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나만 빼고 모두 다 쇄신 대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재·보선 이후 위기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잇따라하며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디도스 사태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대표직 유지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쇄신파도 재선에만 신경 박 전 대표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당의 전면에 나서 위기를 수습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핵심 현안에 대해 자기 주장을 펴고 있어 ‘막후(幕後) 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이후 ‘정책쇄신 1호’로 뽑히던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및 최고 세율 인상에 반대했고, 예산국회가 열리기 전 “제가 직접 챙길 게 있다.”며 증액이 필요한 사업을 일일이 나열해 당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혼선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당이 이렇게 된 것은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과 인사를 전횡한 이상득·이재오 의원, 대통령에게 협조와 비판을 하지 않고 외면만 해온 박근혜 전 대표, 언행을 진중하게 하지 못한 홍준표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쇄신파도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 한 초선의원은 “‘민본21’ 등 쇄신파 의원들마저 재선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중구난방식 쇄신책만 내놓을 뿐 책임 있는 행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이영만 공참차장 사의 반려…김 국방 “소임 다하는게 중요”

    김관진 국방장관은 2일 비밀문건 분실 책임을 지고 전역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영만(55·중장) 공군 참모차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김 장관이 오전 이 참모차장을 국방부에서 면담하며 ‘책임지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군에 기여한 바도 크고, 위중한 시기에 소임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전역을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유엔 메커니즘 통해 신숙자 모녀 문제 해결”

    “유엔 메커니즘 통해 신숙자 모녀 문제 해결”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5일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조속히 재개해야 하며, 유엔으로 돌아간 뒤 미 정부에 다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북한인권보고서 준비차 최근 방한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이를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 등을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조했으며, 조만간 다시 만나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남북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수 있는 추가적 메커니즘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영의 딸’ 신숙자씨 납북사건과 관련, “납북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중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신씨 모녀의 생사 확인이 가장 긴급한 문제이며, 유엔 인권 관련 메커니즘을 모두 활용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전장치 제거서 사격 다섯단계로… 인질극땐 바로 발포

    안전장치 제거서 사격 다섯단계로… 인질극땐 바로 발포

    경찰이 추진 중인 ‘권총사용 매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상황별로 단계를 나눠 총기사용 정도와 유의사항 등을 규정해 놨다는 것이다.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용단계에 맞춰 현장 사례를 세부적인 예시로 들었다. 기존 매뉴얼은 ‘현행법상 총기사용 요건 및 유의사항’과 관련 판례에 대한 설명 수준에만 그쳤을 뿐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때문에 현장 경찰관의 판단에 주로 의존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새로 제작 중인 매뉴얼은 크게 ‘안전장치 제거-권총 꺼냄-경고사격-경고 후 사격-경고 없이 실제사격’ 등 다섯가지 상황으로 구분된다. ①‘안전장치 제거’ 상황은 두 가지다. 피의자 등이 흉기를 소지하고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짓거나 범할 우려가 있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할 때다. 또 경찰관 또는 시민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해당된다. 예컨대 경찰이 총기·칼 등을 휴대한 자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거나 조직폭력배가 흉기를 소지한 채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갈 때다. 불심검문이나 범인 체포 및 수색 상황 시 흉기 소지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에도 경찰이 미리 안전장치를 풀 수 있게 했다. ②‘권총을 꺼낼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다. 피의자가 흉기를 들거나 자동차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저항할 때다. 경찰장구를 빼앗기 위해 극렬히 공격해 올 때도 마찬가지다. 두 명 이상이 함께 정당한 이유 없이 경찰관이나 시민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사례도 포함된다. 수배차량이 순찰차에 충돌하며 도주하려 하거나 추격 중 범인이 저항할 때도 권총을 뺄 수 있다. ③‘경고사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은 경찰관이 권총을 꺼낸 상태에서 피의자 등에게 3회 이상 ‘행위중지 및 권총사격’을 경고했지만 불응하는 등 제지가 불가능할 때다. 경찰관이 권총을 꺼낸 상태에서 피의자 등이 도주할 때도 경고사격을 할 수 있다. 범인을 도주시키려는 자에게 경고를 했는데도 흉기를 쓰며 오히려 저항하고 거듭 경고를 해도 듣지 않을 때도 해당된다. ④‘경고 후 실제 권총을 쏠 수 있는 조항’은 두 가지다. 피의자 등을 향해 권총을 쏘지 않으면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를 방위하거나 범인의 체포 및 도주방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경고사격까지 했는데도 도주를 중지하지 않을 때도 포함된다. ⑤‘경고나 경고사격 없이 바로 발포할 수 있는 경우’는 인질을 붙잡고 있을 때처럼 경고나 경고사격이 더 큰 위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거나 간첩 및 테러사건에 있어서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윤호 동국대 교수는 새 매뉴얼에 대해 “허용되는 총기사용과 허용되지 않는 총기 사용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진전된 안”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이례적으로 광견 등 동물에 마취총이 여의치 않을 때 권총을 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계점도 없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피의자의 생명·신체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만큼 발생가능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반복 훈련으로 경찰관의 위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훈련과 교육이 먼저라는 얘기다. ‘손실보상 제도’ 의 도입 필요성도 나왔다. 표 교수는 “대상자에게 발생한 피해가 커 국가가 그 치료나 유족 피해보상 등을 해줘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해당 경찰관의 총기사용을 불법행위로 규정해야 배상이 가능하다.”면서 “이럴 때 형사책임은 무죄이나, 민사재판에서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결국 결과에 따라 경찰관이 징계책임을 져야 하고 배상액에 대한 구상의 위험까지 상존하므로 경찰관들이 총기사용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법 개정을 통해 당사자가 아닌 국가가 손실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 마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권침해 우려와 실효성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도주 피의자에게 발포가 가능한 조항의 경우 ‘흉악범일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경찰관에게 전적으로 맡김으로써 오판을 낳을 수 있고, 총기 남용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3회 이상 경고 시 권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적절한 발포 시기를 놓치게 해 총기사용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매뉴얼을 비롯해 현장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는 실무교육과 사격훈련, 지원책 마련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돌풍 ‘잡스 전기’ 이번엔 번역 논란

    돌풍 ‘잡스 전기’ 이번엔 번역 논란

    ●일부 독자 “미국판과 다르다” 제기 “이 책은 ‘성경’과 같은 수준의 번역 품질이 필요한 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스티브 잡스 전기로서의 가치가 없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가 폭발적인 판매 속도만큼이나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판 원서를 읽은 독자들이 한국판의 번역 오류와 오탈자를 잇달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예컨대 실제 책상을 뜻하는 데스크톱(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 162쪽)을 컴퓨터로 번역했는가 하면, ‘잡스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 딸 리사’(but Lisa was a daughter Jobs had abandoned and had not yet fully admitted was his, 160쪽)를 ‘리사는 잡스가 버리고도 자신의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은 딸의 이름이었다.’라고 거꾸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민음사 인터넷에 신고 게시판 448쪽의 ‘2001년 8월 잡스의 병세가 위중해’도 옥의 티로 지적됐다. 이는 ‘2011년 8월’의 오자다. 그러자 일부 독자들은 ‘번역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출판사에 리콜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판보다는 (오류가 잡힌) 10쇄를 사야 한다.”는 냉소도 나온다. 지적이 잇따르자 ‘스티브 잡스’ 한국어판을 낸 민음사는 인터넷 카페에 신고 게시판을 개설해 번역 오류에 관한 내용을 접수받고 있다. 민음사 측은 “미국 출판사에서 보내 준 원고와 영문판이 일치하지 않아 벌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잡스를 독점 인터뷰한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다른 해외 출판사에 원고를 전달한 뒤 미국 출판사와 편집 작업을 계속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전달한 원고와 미세하게 차이가 생긴 부분에 대해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번역자 “맥락에 중점… 큰 문제없다” “책 표지 사진을 잡스가 직접 골랐다.”는 내용이 미국판 서문에는 있는데 한국판에 없는 까닭도 “한국 출판사가 어떤 표지 사진을 고를지 모른다는 이유로 미국 쪽에서 수정된 서문을 전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역자 안진환씨는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는 저자의 표현을 준용하면서 맥락에 중점을 두고 옮기는 게 나은 번역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데스크톱은 컴퓨터로 번역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민음사 측은 단순 오탈자 등은 추가 인쇄 때 수정하겠지만 리콜 처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총맞아 숨진 만삭 여성서 아기 기적적 탄생

    예배 중인 교회에 총을 든 남자가 난입해 만삭의 여성을 사살했으나 뱃속의 아기는 무사히 태어난 충격적이면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타 마리아 델 피나 교회의 저녁 예배 중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난입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이반(34). 마드리드 경찰이 자세한 신원공개를 거부한 이 남성은 교회에 들어와 만삭의 여성 로시오 피네이라(36)의 머리에 총을 쐈다. 피네이라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며 이반은 다른 중년 여성에게도 총격을 가한 뒤 결국 자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 의료진은 피네이라가 만삭의 임산부임을 확인하고 교회 바닥에서 제왕절개에 들어갔다. 의료진의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아기는 태어났다. 의료진 측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네이라는 약간의 맥박만 뛰고 있었다.” 며 “아기를 구하는 것 이외에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안타까웠다.” 고 말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알바로로 출산 직후 인근병원으로 후송됐다. 담당의사는 “아기의 상태가 위중한 편으로 현재 인큐베이터에 있으며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고 밝혔다.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 총격을 가하고 자살한 이 남자는 과거 마약소지와 폭력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망한 여성의 전 남자친구 등 지인 관계라는 일부 추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경찰 대변인은 “살인범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 같다. 무작위로 희생자를 골랐던 것 같다.” 며 “현재 자세한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희호 여사 식중독으로 입원

    이희호 여사 식중독으로 입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9) 여사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병원과 이 여사 측에 따르면 이 여사는 고열과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오후 입원해 본관 20층 VIP 병동 특실에 머물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 여사의 건강이 위중한 정도는 아니며 고령인 관계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입원했다.”면서 “증세가 호전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평소 소식을 했기 때문에 위나 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강상기(45)·상원(40)씨 형제. 정신지체 2급인 형제는 자신들의 생년월일도, 부모의 제사 기일도 알지 못한다. 4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 윤말순씨는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하던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피폭돼 크게 다쳤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 갔거나 먹고 살기 위해 건너갔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 중 4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한국인 피폭자의 60%가 이곳 합천 출신으로 추정된다. 광복된 뒤 합천으로 돌아온 피폭 1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 이제 2000명 남짓 남았다지만 2세들은 역사의 형벌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21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그 피울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형제만 남았다. 이웃의 허드렛일을 돕지만 셈을 할 줄 몰라 제 품삯을 챙기지도 못한다. 전날도 일했다고 해서 얼마 받았느냐고 묻자 “만원 하고 오백원”이라고 답한다. ‘오백원’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물었더니 “할매 그려진 거?”라고 되묻는다. 취재진을 안내한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등이 그제야 “아! 형은 일 잘하니 5만원, 동생은 일 못하니 만원 받았다는 얘기구나.”라고 정리한다. 형제 모두 정신지체 2급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형 상기씨는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데 동생 상원씨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한다. 취재진과 일행이 들고간 빵과 음료수가 담긴 봉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농촌에 견줘 손색없는 경관을 갖춘 합천, 국도에서 빠져나와 읍내로 들어서니 ‘대장경 천년’ 을 자축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렸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의 역사를 떠안은 이들의 신음 소리를 품고 있었다. ●피폭 2세,일반인보다 질병 유병률 훨씬 높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폭 2세의 질병 유병률은 일반인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발병률이 65배나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이 71배, 유방 양성종양이 64배나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1995년 일본 정부의 견해를 그대로 좇아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건강진단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지급하고는 없어진 것이 고작이다. 형제의 집에서 20분 떨어진 거리의 문택주(60)·종주(58) 형제 역시 선친이 물려준 후유증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 부친 문홍수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가 환갑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 택주씨는 스무살 무렵부터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전혀 앞을 볼 수가 없고 귀조차 들리지 않는데 이제 당뇨까지 얻어 밤마다 고통 속에 지새운다고 했다. 동생 종주씨마저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짚어야 겨우 걷는 노모 박달순(85)씨는 이날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한 순간도 택주씨 손을 놓지 못했다.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 연관성 입증 안돼 얼굴에 검버섯 투성이인 박 할머니는 “딴 거는 걱정 안 돼. 이거 놔두고 어찌 가노. 같이 죽으면 좋을 텐데.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정영현·허진영(44)씨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지만 남편 정씨에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1년.” 기자가 나이나 건강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자 계속 답이 엇갈린다. 정씨의 아버지와 허씨의 어머니 모두 피폭자. 허씨는 한 차례 유산하고 난 뒤 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내내 아내를 향해 연신 애정공세를 퍼붓던 정씨는 정신분열증세까지 있어 밤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정씨의 어머니 안해숙(65)씨는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밤에 자면서 제 살을 마구 뜯어요.”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원폭 2세 환우 전국 1만여명 추정 2005년에 환우회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가입한 2세는 1000명 남짓. 하지만 1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2세 환우의 대다수는 피폭 2세란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웃의 불편한 시선이라도 피하겠다는 요량이다. 2세를 넘어 3세까지 병마가 찾아든 예도 심심찮게 있다.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 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자매들도 피부병과 관절 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맏아들(28)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낸다고 했다. 2005년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17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18대 국회 들어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특별법안을 냈지만 여태껏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읍내에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을 열었다. 치료·요양시설을 마련할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은 2세들이 위중한 2세들을 돌봐 병원도 다니고 집안 일도 돕는 시스템이 다음 달 중 도입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가해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만 벌일 것이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놓고 나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합천을 떠나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렸지만 그곳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던진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합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후원 계좌:국민은행 804201-01-184087 진경숙(한국원폭2세환우회)
  • 軍 이번엔 수류탄 폭발 사망

    22일 오전 5시 30분쯤 강원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인근 육군 6사단 부대 안 연병장과 탄약고 사이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가 나 조모(25) 중사가 숨졌다. 군은 오전에 부대 외곽에서 300m쯤 떨어진 독신자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부대로 복귀한 조 중사가 당직 하사와 상황병에게 “탄약 관리 점검을 하겠다.”면서 탄약고에서 수류탄 1발을 가지고 나온 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볼 때 조 중사가 스스로 수류탄을 폭발시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 중사는 사고 40여분 전 독신자 숙소에서 나와 조모 하사와 함께 누나 명의의 쏘나타 승용차로 부대를 향하던 중 도로 좌측 배수로에 차가 빠지는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조 하사는 의식을 잃었고, 조 중사는 지나가던 택시를 불러 세워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을 부탁하고는 부대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하사는 오후에 의식을 회복했다. 군 관계자는 “운전 미숙으로 후배 하사가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점 때문에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태일 열사 모친 이소선씨 심장 이상… 의식불명 상태

    고(故)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81)씨가 심장 이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씨는 18일 오후 10시쯤 서울 창신동 자택에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구급차 안에서 긴급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심장과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씨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지병이 있던 이씨는 최근 집 밖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씨가) 위중한 상태이고 이틀 정도 응급조치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단독] SK 김광현 부진은 ‘뇌경색’ 때문

    [단독] SK 김광현 부진은 ‘뇌경색’ 때문

    국가대표를 지낸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의 부진이 뇌경색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혀 뇌조직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해 발생한다. 이 경우 뇌조직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못하게 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뇌조직에서 괴사가 발생해 반신불수나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19일 의료계 및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광현을 포함한 SK와이번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20일 인천 모처에서 선수단 회식을 가졌다. SK와이번스는 전날인 19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만에 삼성라이온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했었다. 경기 다음날 인천 모처에서 가진 선수단 회식에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많은 술을 마셨으며, 김 선수는 다음날인 21일 새벽 4시를 전후해 안면근육 경련과 오른팔 마비,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인하대병원 응급실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당시 검진 결과, 김광현은 뇌혈관의 일부가 혈전에 의해 막힌 상태였으며, 영상 진단을 통해 뇌졸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구단 관계자에 의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김광현 선수는 일부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상당 부분 막혀 있었다. 혈관 폐색 상태는 심하지 않았으나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의료진은 ‘지속적인 치료 및 안정 가료’와 ‘혈전용해제 등 약물 투여’를 처방했으며, 이후 올해까지도 외래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인은 “김광현 선수의 경우 선천적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운동 등 일상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심장의 문제 부위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관으로 유입돼 떠돌다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소견이었다.”고 전했다. 이 의료인은 “당시 김 선수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았던 데다 적기에 치료를 받아 지금은 운동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로 회복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김광현 선수에게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일반적인 원인 외에도 부정맥이나 심부전·심근경색으로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안면마비나 편측마비, 감각이상, 발음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中, 장쩌민 사망설 부인… ‘위중’ 신호는 여전

    中, 장쩌민 사망설 부인… ‘위중’ 신호는 여전

    중국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을 부인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최근의 몇몇 외국 언론 보도는 순전히 소문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국무원 직속 기구라는 점에서 이번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장 전 주석 사망설을 공식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장 전 주석 사망설과 관련, “신화통신이 이에 대한 소식을 발표했으니 참고해 달라.”며 신화통신의 보도를 상기시켰다. 중국은 장 전 주석 건강 이상설 등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직접 부인하는 대신 적절한 시기를 택해 그의 동정을 보도하는 식으로 그 같은 소문을 잠재워 왔다. 그런 점에서 신화통신이 하루 만에, 그것도 직접 사망설을 부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장 전 주석이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병세가 심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보도를 중문이 아닌 영문 기사로만 전했다. 이날 중국 언론 대부분에서는 장 전 주석 관련 보도가 하나도 없었지만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네티즌이 올린 장 전 주석 사진 36장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그대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중국을 바꿨다’는 제목의 이 사진첩에는 학사모를 쓴 대학 졸업 앨범 사진부터 주요 활동 모습 등 장 전 주석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민감한 시점에 장 전 주석의 일대기가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은 사망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전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경축대회에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고, 이는 급기야 사망설로 확산됐다. 장 전 주석은 퇴임 후에도 비교적 대외 활동을 많이 했다.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2009년 10월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을 비롯한 주요 정치 행사에 참석해 왔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4월 상하이 엑스포 개막 직전 3세대 지도부인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과 함께 엑스포 현장을 참관한 것이 마지막 공개 활동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쓰촨성을 시찰한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시리아 반정부세력 국가위원회 출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지휘할 국가위원회를 출범시킨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은 바트당의 집권 종식 등을 포함한 개헌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나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개혁도 이행할 수 없다며 ‘선(先) 시위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반정부 세력은 병력 철수가 우선이라며 평행선을 달렸다. 반정부 세력이 ‘대화’ 대신 ‘투쟁’을 선언한 직후인 20일(현지시간) 알아사드 대통령은 다마스커스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알아사드는 대화 결과에 따라 반정 세력이 요구한 조기 총선 및 집권 바트당의 집권 종식 가능성 등을 시사했지만 이는 시위중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작 주요 도시들에서의 군병력 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현사태에 대한 군사적 해결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19일 자밀 사이브 반정부세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안팎의 모든 공동체와 정치세력을 규합해 혁명을 이끌 국가위원회의 창립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국가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야당세력을 결집해 혁명을 지원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는 것이다. 사이브 대변인은 “리비아의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유혈진압하자 국제사회가 재빠르게 카다피 퇴진을 촉구했으나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150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체포됐지만 국제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세력 응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남진이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신문 사회면에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지만, 그리 크게 나진 않았다. 남진의 전성기가 이미 지난 때였다고는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의 ‘허벅지 테러’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과로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 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사건 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 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 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이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 들어 조직 폭력배 등이 관련된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나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하면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1 이상이 허벅지 한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 솜씨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는 살인자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살레 대통령 한때 사망설

    33년째 장기 집권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최대 부족인 하시드족의 포탄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랍어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아도 “대통령궁을 향해 두 발의 포격이 떨어져 살레 대통령이 부상했다.”면서 “대통령 경호원 4명이 사망했고 함께 있던 국회의장도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때 로이터통신은 예멘 야권이 운영하는 TV 보도를 인용, 살레 대통령이 포격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예멘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무허가 시술로 가슴 키우려다 중태 빠진 할머니

    무허가 시술로 가슴 키우려다 중태 빠진 할머니

    무허가 시술소에서 가슴확대시술을 받은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중태에 빠졌다. 할머니는 위중한 상태로 죽음과 싸우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할머니는 올해 62세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태를 지켜보고 있지만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꿈꾸다 당한 사고다. 할머니는 최근 동네에 있는 한 무허가시술소에서 가슴과 엉덩이 확대시술을 받았다. 할머니는 수술을 받은 직후 부작용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갔다. 병원에 따르면 무허가시술소에선 할머니의 가슴과 엉덩이에 항공유를 주입했다. 몸에 들어간 항공유가 길(?)을 잘못 들어서 혈관을 타고 돌기 시작하면서 부작용을 일으켰다. 경찰은 “사고를 낸 무허가시술소는 남장여자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면서 “관계자를 모두 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지난 22일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 소송은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 외계인으로 불린 이지아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BBK사건이 떠올랐다. 서태지·이지아의 법정소송은 BBK사건을 은폐하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이 연결은 말 그대로 ‘음모’일 것이다. 서울고법은 21일 BBK사건 수사팀이 주간지 ‘시사IN’과 BBK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알려지기 전날이었다. 서울고법은 “기사에 보도된 김경준의 자필 메모와 육성 녹음이 실재 존재하는 등 기사의 허위성을 인정할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기자가 직접 관련자를 만나 김씨가 작성한 자필 종이와 육성 녹음을 건네받고 인용해 작성한 것으로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어떻게 해석되는가에 따라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았고, 이지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이 패소한 BBK수사팀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되었다. 최근 들어 왜 이와 같은 음모론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정권과 주요 언론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은 편서풍을 따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한반도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발표한 것은 기상청이었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서 검출되었고, 방사능비까지 내리면서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은 높아졌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에 대해서 검찰은 수사를 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은 이것을 좌파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발생한 적지 않은 사건들, 예를 들어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아랍 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의문, 금미호 5만 달러 지불설, 구제역 원인을 둘러싼 바이러스 전파경로 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채 넘어갔다. 지난 2월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돌연 귀국한 이후 검찰이 기소유예를 내린 것도 어물쩍 지나갔다. 작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초기 단계에서 사실을 정확히 발표하지도 않았고, 자주 말을 바꾸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 정부가 불리한 사건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 대통령 전용기 고장 등 일정 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엠바고(embargo)도 언론에 요청해 왔다. 국가 사회적으로 위중하고 매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엠바고는 비밀을 전제로 하는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권위주의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올해에만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방송사나 일부 신문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4월 15일에서 18일 사이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말이다. 사업의 속도전이 희생자를 초래했는지, 아니면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었는데도 사고가 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삼성전자 설비엔지니어의 투신자살사건도 묻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살 후 97일 만에 장례를 치렀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정치나 경제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유·개방·참여로 특징지어지는 소통의 혁명으로 정보는 즉각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정부와 일부 언론은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BBK 음모론이 나온 것은 불신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력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가면, 앞으로 음모론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소통의 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있다.
  •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서울시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재임한 역대 정무수석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전·현직 정무수석이 한자리에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정 수석을 비롯,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손주환 전 서울신문 사장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삼 정부 때의 이원종 전 공보처 차관과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현 정부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7명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각각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 등 진보정권 인사들은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정 수석은 인사말에서 “진작 자리를 마련해야 했는데 늦어졌다.”면서 “역대 정무수석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최근 정치 현안이 주로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 전 대표는 “최근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인사문제에 대해 특히 쓴소리를 많이 한다.”면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만 쓰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원종 전 차관은 “내가 강원도 사람이지만 양양 공항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사업 실패 사례”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지지했다. 이 전 차관은 또 “한나라당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주체는 당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각자도생의 길을 가면서 대통령을 탓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손주환 전 수석은 “내가 정무수석을 할 당시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수계인 민정계를 달래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어떻게 띄워줄까 고민했다.”면서 “계파 간 조율을 잘하는 게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흉내쟁이들(copycats·‘아이패드2’의 경쟁제품)은 가라. 잡스가 왔다.” 정보기술(IT) 시대의 ‘교주’로까지 불리는 스티브 잡스(56) 애플사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중 앞에 돌아왔다. 병가 중이던 스타 CEO의 손에는 자사의 새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들려 있었다. ‘6주 시한부설’까지 떠돌던 잡스는 힘이 넘치는 연설로 안갯속에 파묻혔던 애플의 미래를 다시 밝혔다. ●위중설에 항의? 힘 넘친 ‘쇼 매직’ 꼭꼭 숨어 있던 잡스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이패드2 공개행사에 참석한 잡스는 비틀스의 음악 ‘태양이 떠오르네’(Here comes the sun)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애플의 ‘태양’인 잡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CEO를 반겼다. 잡스는 “아이패드2 개발에 한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입을 뗐다. 다소 야위었을 뿐 그의 위용은 예전 그대로였다. 언제나처럼 검은 터틀넥 상의 차림에 청바지를 입고 자신감 넘치게 제품의 장점을 뽐냈고 상대 제품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모습조차 똑같았다. 프레젠테이션 중 건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힘찬 몸짓으로 자신의 위중설을 주장했던 언론에 항의하는 듯 보였다. 잡스는 신제품의 장점을 한참 설명한 뒤 “올해는 아이패드2의 해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삼성과 휼렛패커드, 모토롤라 등의 로고를 화면에 띄운 뒤 청중들에게 “2011년이 모방꾼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고는 “그들 제품은 심지어 아이패드1조차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며 “이 제품이 유통업체에는 200만대를 공급해 꽤 공격적이었는데 실제 소비자가 산 수량은 아주 적었다(very small)고 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잡스의 이 발언은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소비자 판매가 아주 순조롭다(very smooth).”고 한 것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희석… 애플 주가 1.2%↑ 잡스의 ‘마술쇼’는 위력을 발휘했다.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공룡 IT 기업의 CEO가 제법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애플의 주가는 이날 1.2% 오른 353.44달러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잡스의 출연으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스리벤트 파이낸셜사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빙거는 “잡스의 등장은 대단한 일이다. 그가 여전히 회사의 큰 이벤트와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잡스는 위기 때마다 언제나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권력다툼 과정 끝에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에 CEO로 복귀했고 2004년과 2009년에는 각각 췌장암 수술과 간이식 수술을 받고도 경영일선에 다시 돌아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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