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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병력감축 물밑진행중?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8일 미군의 병력 감축을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4년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국방전략 재검토(QDR) 진행사항을브리핑하면서 “군 개혁을 가속화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병력 문제는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군병력 감축 문제는 국방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엇갈리는 ‘핫 이슈’다.부시 행정부는 미사일 방어(MD)등 군 현대화를 위한 재원 마련책으로 병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비쳐왔다.그러나 일선 지휘관과 병력 감축에 보수적인 의회 등의 반발을 의식해 공식 입장은 유보해왔다. 이런 가운데 월포위츠의 이날 발언은 병력 감축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돼 왔으며 9월30일 QDR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는 “병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국방전력을재검토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재원을 위해 필요없는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월 스트리트 저널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7일군 고위장성들로부터 병력감축안을 처음 보고받았다고 8일보도했다. 감축 대상은 ▲육군 10개 사단 가운데 2.8개 사단 5만6,000명 ▲공군 61개 전투비행중대 가운데 16개 중대 ▲12개 항공모함전단 가운데 1∼2개 등이다. 이 신문은 해외 주둔군의 감축도 불가피하며 아시아보다전략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유럽에서 대규모 감축이 예상된다고 군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지난 6개월 동안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도 병력 감축에 따른 유럽 동맹국들의 불만과 걱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포위츠 부장관도 브리핑에서 유럽에서의 군사적 위협이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위협보다 낮다는 점은 의심할 바가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정된 병력 감축안은 없으며 럼스펠드 장관은 군 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일부 군 고위장성들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군병력을 현재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당초 군병력 감축을 검토하지 않았으나 총1조3,000억달러의 세금 감면과 경제둔화에 따른 세수 부족등으로 병력 감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당초 두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윈윈 전략’을 폐기하는 대신 하나의 전쟁에서 확실히승리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전쟁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병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일선 지휘관들의 반발을 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이근영 금감위장 “금융규제 대폭 완화·폐지 할것”

    취임 1주년을 앞둔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7일대한매일과 가진 단독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융사의 내부경영이나 시장경쟁원리를 제약하는 규제는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업무수행에 대해 자체평가를 한다면. 밖에서 현경제팀에 대해 C학점, 절반의 성공 등의 평가를한 것으로 안다. 객관적 평가는 성급하나 현경제팀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고 시장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본다.C학점에 대해서는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 ●불황타개를 위해 금융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금리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미국도 마찬가지다.옛날처럼(금리인하 효과가)발휘되지 않고 있다. 금리·재정정책을 통합하는 대안이 효과적이다. 경제정책은정책적 혼합이 이뤄져야 한다. ●방카슈랑스제도의 도입 시기는. 재경부와 금감위는 조기 도입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모집인 제도나 영업형태에 많은 변화가 오는 등 한꺼번에 도입하면 문제가 많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상품등비용절감 효과가 직접적인 상품부터 하게 될 것이다. ●보험계약 해약을 강요하는 일부 생보사가 있는데. 만약 그런 행위가 있으면 가입자 협조 아래 보험사의 건전성유지를 위해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투신권간의 갈등 해소는. 이 문제와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오는 16일 열려 논의한다.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말들이 많은데. 설립된지 얼마 안된데다 지주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어불협화음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자회사와의 MOU가 체결됐고 카드사 통합·전산통합 등도 노조 동의아래 다 합의됐다. ●조흥은행의 지방이전은. MOU사항인데 이행상황은 예보에서 점검하고 있다.MOU는연말까지다.MOU대로 이전준비를 하고 있다. ●대우차 부평공장의 처리는.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에 대한 검토를 산업은행이 하고있다.현상황에서만 볼 수 없고 다른 부분과 연계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박현갑기자
  • 언론사주 3명 오늘 소환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7일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 전 회장,동아일보 김병건(金炳健)전 부사장,한국일보 장재근(張在根) 전 사장 등 고발된 언론사 사주 및 대주주 3명에 대해 8일 오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검찰은 또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동아일보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 등 나머지 사주 2명은 9∼10일쯤 출두하도록 통보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소환된 사주 및 대주주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아 신병처리를 당장 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다음 날 다시 부르는 ‘출퇴근 조사’를 할지,밤샘조사를 할지는 조사과정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상장 주식을 계열사와 하청업체에 비싼 값에 양도하고 매매를 위장해 주식을 증여받았는지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법인세 등을 포탈했는지 등 국세청 고발 내용 전반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조선일보 김대중(金大中) 주필이 8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겠다는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김 주필을 상대로주식 명의 대여 여부와 퇴직금 가불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박홍환 강충식기자 stinger@
  • 뚱뚱한 여성 단색옷 입어라

    삼겹살이 다 드러나게 꽉 죄는 니트옷,단추가 터질 듯한셔츠,엉덩이 살이 미어지는 바지.보는 이를 거북하게 하는옷차림을 고집하는 여성들의 심리는 무조건 날씬해 보이고싶다는 욕심 하나다. 그러나 미국에서 20년간 스타일리스트 겸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리아 펠든은 새책 ‘이렇게 입으면 날씬해 보일까’에서 “세상에는 뚱뚱해 보이는 옷과 날씬해 보이는 옷 두 종류만이 있다”면서 “신체상의 결점을 감추면서 자신만의스타일을 살려주는 ‘위장의 묘미’를 터득하라”고 충고한다. 그녀는 ‘위장’이 성형수술과 달리 부작용이 없고 자신감을 북돋워준다며 ‘날씬하게 옷입는 규칙’을 제시했다. ◆단색의 마술=단색옷은 몸을 훨씬 길어보이게 하는 수직효과가 크다.이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람이 오드리 햅번.영화 ‘퍼니 페이스’를 찍을 때 감독이 검은 원피스에 흰 스타킹을 신으라고 강요해 눈물을 쏟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니트,트위드(굵은 실로 짠 모직물),등 다양한 옷감과 명암으로 변화를 준다.단색 정장에 셔츠,스카프,보석을 곁들여컬러를 곁들여도 좋다. ◆뻣뻣하거나 번들거리는 소재는 금물=빳빳한 소재는 각이지고 큼직한 실루엣을 만든다.게다가 번들거리는 소재는 빛을 반사함으로써 몸을 더욱 크게 보인다. ◆단순하고 작은 것을 생각하라=단순함은 위장의 열쇠다.주름(러플),장식 끈,아플리케(자수)등 시선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 몸을 거대하게 보이게 한다. 이밖에 ▲신체를 이등분하는 지점에 강렬한 색의 대비를하지 말라 ▲굵은 끈 달린 구두,통굽구두,무늬있는 스타킹은 발목과 다리를 굵어보이게 한다 ▲스커트는 폭보다 길이가 더 길어야 한다 등도 귀담아들을만하다. 허윤주기자
  • 공적자금 낭비 사실로 밝혀져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어선 감척보상비를 불법 수령한 선주등 모두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제주지검 박진영검사는 3일 어선업 폐업을 위장해 감척보상비를 받은 고모씨(39·북제주군 한림읍) 등 선주 4명과허위 위판실적증명서로 폐업 지원금을 과다지급 받은 강모씨(42·서귀포시 서귀동) 등 모두 5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제주지검의 적발로 정부의 어선 감척사업 지원금을 받은선주들이 영세어민에게 매각하는 감척어선을 낙찰받아 어업을 계속해 결국 엄청난 공적자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그동안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검찰은 또 감척어선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명의와어업면허를 빌려준 4명을 수산업법 위반혐의,허위 위판실적증명서를 이용해 폐업 지원금을 받은 1명을 사기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클릭 2002 월드컵]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일이 4일로 꼭 300일을 남기게 됐다.막바지 준비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집무실을 찾아 준비 현황 전반에대한 설명을 듣는 한편 월드컵대회 기간중 안전을 책임질경찰특공대원들의 땀 냄새 물씬한 훈련 현장을 둘러보았다. ■월드컵이 1년도 안남았습니다.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남은 300일은 결코 여유 있는 기간이 아닙니다.준비를 착실히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우려는 없지만차질 없는 경기장 건설,우수한 자원봉사자 선발,완벽한 훈련캠프 준비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얼마전 월드컵 리허설로 대륙간컵 대회를 치렀습니다.어떤 평가를 내렸습니까. 조직위 자체평가 결과 경기장 등 하드웨어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문제점이 발견된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현장 경험을 통해자신감을 갖게 됐고 여러가지 좋은 경험을 하는 등 수확이많았습니다. ■9월에 시작될 입장권 2차판매에 대해 자신하십니까. 사실1차판매는 다소 부진했습니다.높은 가격,예약문화 미정착,관람 대상국가 미확정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판매전략을 수립한 상태이며국제축구연맹(FIFA)과도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공식 공급업체 선정작업이 늦어지고 있는데. 절반인 3개업종만 선정돼 6개 업종을 모두 확보한 일본에 비해 늦어지고 있습니다.국내 경기의 전반적 침체와 일본의 10분의1에불과한 경제규모가 원인입니다.그러나 3개 업종을 통해 목표수입 500억원 중 400억원 정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그나마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나머지 3개 업종 선정을 곧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준비상황 전반을 일본과 비교할 때 각각 어떤 점수를 주시겠습니까. 정확한 비교평가는 어렵습니다.일본은 사회기반시설과 경기장 건설 진척도,숙박시설 등에서 앞서 있습니다.반면 우리는 경기장 관람여건,기념주화를 통한 수익증대사업,자원봉사자 확보 등에서 앞서 있습니다.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로 여러 분야의 한·일 교류가 영향받고 있습니다.양국 조직위간 협력관계에 문제는 없습니까. 조직위간협조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고 대회 개최에도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이 문제가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걱정스럽습니다.월드컵공동개최가 양국간 현안을 순조롭게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를바랍니다. ■일왕의 월드컵 개막식 참석이 물건너갔다는 시각도 있는데. 일왕의 방한 문제는 원칙적으로 양국 정부간에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나 현재의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이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직 정부간에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조직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것입니다. ■‘공동개최에 공동위원장’이란 말로 표현되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기본 인프라가 유럽 등에 비해 뒤지는 우리는 더많은 과제와 행정업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동위원장제는 이처럼 방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동시에 두사람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선택한 방안인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리 단일종목으로 치러지는 만큼 열기가 집중되기 때문에 성적이 나쁘면 오히려 국민통합을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으로국민통합을 이룬 것은 좋은 사례입니다. 경기력 문제는 축구협회의 고유업무이지만 정부에서도 필승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전용훈련장 마련과 예산지원 등 측면지원을 하고있습니다. ■조직위는 문화월드컵을 강조하고 있는데 차별화 전략은. 준비기간을 통해 미리부터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본선 조추첨,개막식 전야제,개최도시별 전통예술 공연 등이 그 대상입니다.개막식에서는 우리 첨단 IT와 문화예술을 접목해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한 차원 높게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당부 말씀은.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한 목적은 성공 개최를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개최도시는세계적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민모두는 개개인이 월드컵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을가지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박해옥기자 hop@. ●여름잊은 경찰특공대. ‘월드컵 경기장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월드컵축구대회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경비와 보안을 책임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의 땀방울도 점점 굵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사당동 남태령 고개에 있는 경찰특공대본부 사격장.3명의 여경 특공대원을 포함한 경찰 특공대원들이 ‘일격필살(一擊必殺)’의 자세로 사격훈련에 임하고있다. 표적을 등지고 섰다가 사격신호와 함께 재빨리 돌아서 지름 10㎝의 표적을 1초만에 명중시켜야 하는 회전사격,1초만에 사라지는 표적 12개를 뛰고 구르며 순식간에 쓰러뜨리는자동화사격이 주된 훈련대상이다.사격장에 긴장감이 감돌아서 인지 금속성 총성이 더욱 귀청을 울렸다. 대원들은 7개의 작은 방을 조심스럽게 뒤지다 불시에 튀어나오는 표적들을 제압했다. 테러범들은 불과 3분만에 간단히 진압됐다. 캐비닛 안,책상 밑,소파 뒤 등 어디에 표적이 숨었는지 알수 없지만 동물적인 감각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테러범 모습의 표적이라도 총을 들고 있지 않으면 인질로간주돼 총을 쏘아서는 안된다.장애물 6단계를 소리없이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 극복훈련에서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속출했다. 2m20㎝ 높이의 담을 뛰어 넘은 뒤 곧바로 11m 높이의 굴뚝을 줄을 타고 오른다.레펠로 내려오면서 3m 가량 떨어진 건너편 건물 지붕으로 뛰어 넘었다.몸에 부착된 휴대장비 17종의 무게가 40㎏을 넘지만 대원들의 몸은 사슴처럼 날렵하고 잡음도 없었다. 대원들은 3개의 건물 지붕을 수색한 뒤 높이 2m 길이 5m의지하 하수도를 통과했다.가스배관을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표적을 제압한 뒤에야 숨소리가 커졌다. 종합훈련이 끝나면 개인 장비를 손질하고 체력단련에 들어간다.특공대 뒷산에 조성된 2.5㎞의 산악 구보길에는 외나무다리,통나무,늘임줄 등 20여종의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 매일 오전 실전처럼 이뤄지는 특공무술 훈련도 빼놓을 수없다.전투화를 신은 채 남녀 간에 사정없이 발차기를 했다. 경찰특공대는 이미 완공된 수원,대구 경기장은 물론 공사중인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헬기로 돌며 주변 지형을 익히고 있다.어디에 무엇있는지 이제는 눈감고도 훤하다. 지난해 4월처음 선발된 여경대원 10명의 임무는 항공기납치사건이 발생하면 항공기 여승무원으로 위장해 테러범을제압하는 것 등이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경 특공대원이 된 맏언니 김혜선(29) 경사는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특공 훈련이지만 세계적으로 큰 잔치인 월드컵의 안전을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노암 촘스키著 ‘숙명의 트라이앵글’

    중동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세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요충지로 흔히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지난 50여년사이 이 곳에서는 네차례의 중동전쟁,이란·이라크전쟁,걸프전 등 국제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분쟁의 중심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대결이 자리잡고 있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사생결단식 대치상태는 1917년 영국의 발포어외무장관이 유대인 금융가 로스차일드경(卿)에게 유대인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시대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의 저서 ‘숙명의 트라이앵글(1·2)’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중동문제를 다룬 고전이다.‘트라이앵글’은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3자를 일컫는 것이다. 또 중층적 의미로 지식인·정치가·언론 등 3자를 말하는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중동문제는 종교적,인종적 갈등 이전에 미국이자리잡고 있는 정치적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인이면서도 미국을 비판하는 지성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세 꼭지점 가운데 두 꼭지점인 미국과 이스라엘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일부 분석가들은 이같은 관계가 미국사회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고 풀이한다.일면 사실이기도 하다.그러나 촘스키는 미국·이스라엘간의 ‘특별한 관계’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중동의 석유를 소련의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이스라엘이‘현대의 스파르타’로서 미국의 정책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스라엘은 미국이 직접 나설 수 없는 ‘더러운 일’을 도맡아 수행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지난 1982년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로 레바논을 침공했다.당시 이스라엘의 표면적인 목표는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제거였다.그러나 실제목표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서 추방하려는 데 있었다.이스라엘군은 군사적 용도와 무관한 도서관마저 파괴하고약탈했다.그러나 미국의 신문은 이에 침묵했으며,레바논인들이 이스라엘군을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촘스키의 이 저서는 지난 1983년 첫 출간된 이래 1999년까지 10쇄를 거듭했다.이번 책은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서문을 붙여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다.이 책은 이미 국제정치와 중동문제에 관한 고전 반열에 올라 있으며,중동정치에 대한 촘스키의 기념비적 저서로 꼽히고 있다.특히 이 책은 중동정치를 현상 그대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 ‘현상’과 ‘사실’ 뒤에 숨은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어 지성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예를 들어 PLO라 하면 ‘자살폭탄테러단’을 떠올리기 쉽다.그러나 그들이 테러에 나서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무모한점령지 확장정책과 팔레스타인 사람을 포함한 아랍전체에대한 인종차별에 있다는 것이다.또 이스라엘과 아랍의 충돌을 흔히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에 동정표를 던져왔으나 이 역시 허구라고 지적한다.같은 맥락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PLO를 ‘거부주의자’라며 비난해 왔는데 정작 거부주의자는 1차대전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 전체인구의 90%를 차지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국가적 자결권을 부인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조’라는 것이다. PLO와 다른 아랍세계가 다른 인종과 평화롭게 공존하지 못하는 인종주의의 화신들로 묘사된 데는 미디어의 조작과 공모가 큰 역할을 했다.미디어는 정치가들의 위장된 중립에근거를 마련해주며,이에 일부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이 가세하고 있다.미국의 외교정책-언론-지식인의 유착을 파헤쳐온 저자는 책에서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야만성을 폭로하고있다.유달승 옮김,이후,각 권14,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휴가사고 예방 및 응급처치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 돌아왔다.도심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져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낮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없으면 집에 앉아있어도 “어! 덥다.정말 덥구만”하고 숨을 허덕이게 된다.그러나 더위를피하고 도시 생활의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산과 강,들을찾아 나서면 간혹 위험에 맞딱드릴 수 있다. 왕순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이 지천으로 널린 도시와 달리 야외에서는 작은 사고라도 큰 사고로 번지기 쉽다”면서 “필요한 응급 처치를 알아두면 사고 때 생명과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놀이 사고=이중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졌을 때의 응급처치법은 당연한 말이지만 가능한 빨리 환자를 물에서 꺼내는 것”이라면서“사망의 주된 원인은 질식이므로 만약 환자가 호흡곤란을겪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인공호흡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원이 바로 옆에 있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입과 입을 맞대고 힘껏 숨을 불어넣는 것이목숨을 살릴 확률을 가장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왕교수는 “TV나 영화를 보면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뒤배를 눌러 주어 먹은 물을 토해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토를 유발시키면 먹은 물뿐만 아니라 음식물 등위장속의 내용물까지 나오게 하므로 오히려 숨쉬는 길을막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내용물이폐로 들어가 폐렴 등의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고덧붙였다. 이교수는 “물에 빠진 환자는 구출 및 소생술 후에 아무리 괜찮아 보여도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환자를 후송할 때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담요 등으로덮어 체온을 보존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열실신과 일사병=조비룡 서울대 가정의학과교수는 “과거 초등학생 시절 매주 월요일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는 전체조회 시간중 뜨거운 햇빛을 받고 비틀거리며 쓰러지는학생이 생기면 선생님께선 큰 일이나 난 것처럼 양호실에서 쉬게 배려해 주시면서 ‘일사병인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 이런 경우는 일사병이 아니라 열실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실신은 우리 몸이 갑자기 고온에 노출되면서 말초 혈관들이 확장되고 혈액이 주로 다리에 몰려 대뇌로 가야할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대뇌 허혈 상태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곧바로 회복된다.다리 쪽을 높게 해주면 더 빨리 회복된다. 조교수는 또 “일사병은 흔치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못하면 대부분 사망하는 매우 위험한 병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뜨거운 햇빛을 오래 쬐면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것이 일사병”이라면서 “증세는 체온이 40도까지 급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혼수,경련 등이 일어난다”고 말했다.그는 “이 때는 얼음물이나 알코올로 환자 피부를 식히는 등 체온을 39도까지 가능한 빨리 떨어뜨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배탈=복통을 호소할 때는 편안한 자세로 눕힌 뒤 따뜻한물수건으로 배를 찜질해 주면 좋다. 최영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개 설사가 멎을때까지 우유같은 유제품을 피하고 수분과 전해질 공급을위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변량이 크게 줄어 들거나,고열 또는 오한이 날 때,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어패류를먹고 사지(四肢)에 출혈 또는 수포가 형성될 때는 병원을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림대 성심병원의 왕교수는 “배탈은 아니지만 더워서갈증이 난다고 갑자기 단시간에 염분이 들어있지 않은 맹물을 많이 마시면 생체 전해질이 희석돼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물중독’이라는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말했다. ■뱀에 물렸을 때=정연권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뱀에게 물렸을 경우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면서“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이빨 자국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독사에게 물렸을 경우 환자가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가만히 있어야 한다”면서 “성처부위를 물로 잘 씻어내고 소독한 다음,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의 표면 정맥을 압박할 정도로 가볍게 묶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독소를 강하게 빨아내고 재빨리 뱉는 과정을 여러번 되풀이 한 뒤 깨끗이 양치질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이 때 입안에 상처가 있으면 안된다.응급 처치가 끝나면 들것에 태워 안정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서울대 이교수는 “뱀에게 물렸을 때 먹는 약이 없느냐는질문을 가끔 받는다”면서 “뱀에 대한 항독소는 말에게뱀독을 주사해서 얻은 말혈청으로 주사제가 아닌 형태로는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살모사 등 우리나라 뱀의 독은 코브라 등 맹독류의 독에 비해 약한 편이어서 통증이 크고 팔다리가 붓지만곧바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뱀에 물린 환자에게 항독소를 주사하기 전에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피부반응 검사를 한다”면서 “검사 결과에 따라 항독소 주사를 놓을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피서지서 필요한 응급의약품. 최경업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은 “피서지에 가져가야 할응급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소염제,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소독약 등”이라고 말했다.“또 의료 비품으로 체온계,붕대,반창고,핀셋,의료용 가위,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바세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나 자외선 차단크림을 갖추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독성(光毒性)을 유발하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퀴놀론 항균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피부화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서 휴가전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했다. 유상덕기자
  • 인터넷으로 美권총 주문 30대남자 수령하다 잡혀

    인터넷을 통해 미제 권총을 구입한 30대 남자가 구속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4일 미국산 총기판매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권총을 구입한 뒤 권총의 일부를 국제 우편으로 우송받은 이모씨(30)를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3월 미국 총기판매회사인 G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미제 소형 권총 ‘글락26’ 1정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게리’라는 미국인에게 e메일을 보내 권총을 구입한 뒤 권총의 일부를 우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일 ‘기계류 수입품’으로 위장,국제 탁송을 통해 배달된 권총의 일부인 총열을 집에서 수령하려다경찰에 붙잡혔다. 조현석기자
  • 2001 길섶에서/ 비빔밥

    최근 식품영양학계에서는 ‘음식색깔론’이 부각되고 있다.채소와 등푸른 생선 등 녹색식품은 머리에 좋고,당근 등황색식품은 위장에 좋다는 식이다.비타민이 어떻고 하는 식의 영양학적 접근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비빔밥은 음식색깔론에 딱 들어맞는 우리 고유의 퓨전음식이다.산채,육회,열무,콩나물,낙지,참치,버섯,생선 등 어떤재료도 수용한다.비빔밥 앞에 전주,진주,영월,평양 등 지명이 붙기도 한다.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맛있는음식으로 비빔밥을 꼽았다. 외국 배낭족들이 첫손가락으로꼽는 음식도 비빔밥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가운데 비빔밥은 국제기내식협회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색깔과 재료의 다양성이나 맛과 영양의 조화로볼 때 음식색깔론의 백미는 비빔밥이다. 조선 영·정조대에고관들이 먹던 ‘탕평채’도 사색당파를 아우르겠다는 비빔밥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정치나 언론은 서로가 극단적인 색깔을 드러내며 타협과 조화의 ‘비빔밥 문화’를 거부하고 있다.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다. [김경홍 논설위원]
  • 예보, 대우·고합 조사결과 내용

    예금보험공사가 20일 대우와 고합의 옛 경영진을 대상으로부실경영 책임 추궁에 나섰다.이들의 각종 불법·위규 행위를 밝히고,이를 근거로 해당 임원들의 개인재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조사 결과 경영진의 각종 비리와 부도덕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명의신탁으로 개인재산 빼돌리기= 대우 계열사의 모 대표이사는 은행직원과 짜고 시가 1억5,000만원인 자기 부동산을 이 은행직원 앞으로 가등기 및 근저당 설정을 한 뒤 개인적인 빚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허위 차용금 증서까지 만들었다.부인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뒤 이 부동산을담보로 부인 명의로 자금을 대출받고,이 자금을 갖고 회사직원 명의로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사서 만기때까지 임직원 명의를 바꿔가며 자금을 숨긴 사람도 있었다. ■유령회사 세워 계열사 부당지원= 고합은 출자총액제한제도에 걸리지 않고 계열사인 고합종합건설의 증자를 지원하기위해 97년 1월18일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서류상의 회사인‘우라누스’를 세워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해외 현지법인(고합 홍콩)에 인수토록 했다.이 채권을 발행한 자금을 같은해 12월20일 외국인 투자형식으로 국내에 송금해 같은해 12월30일 고합종합건설의 발행주식 199만주를 적정가격 4,956원보다 약 80%높은 주당 8,932원에 인수해 부당지원을 했다. ■한빛은행의 엉성한 채권관리= 무려 6조286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은 엉성한 채권관리로 400억원을 날렸다.한빛은행은 고합에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고합종합건설의부동산(시가 357억원)에 근저당권 설정했다. 그러나 고합종합건설은 99년 2월 부도가 나고 같은해 7월19일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돼 법원이 정리담보권을 신고받았다. 법원은 이때 채권자인 한빛은행이 신고를 하지 않아 근저당권을 직권말소했다.한빛은행이 담당직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면직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예보는 한빛은행이 관련 임직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토록 할 계획이다. ■대우·고합의 추가 위법·위규사례= 대우는 외화를 시장환율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열사에 팔아 계열사를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합은 사우회 명의로 자사주나 계열사를불법취득하고 허위 수출계약서나 수출물품의 선적 없이 발급한 선하증권을 첨부해 수출환어음을 금융기관에 매각해자금을 조달하거나,그룹 회장이 소유한 계열사 주식을 비싼가격으로 사들인 혐의도 조사중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홍위병론’이문열씨 이번엔 역사관 논란

    지난 2일 소설가 이문열씨가 조선일보에 시론 ‘신문없는정부 원하나’를 실은 이후 빚어지고 있는 ‘홍위병 논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이씨가 조선일보 13일자에서 친일문제와 시대발전에 관한 시각을 밝힌 데 대해시민단체 등에서 이견을 공개적으로 제기할 태세를 보이기때문이다. 이씨는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 동아가 있었던 일제 36년과 아예 그런 신문조차도 없는 36년중 어느걸 선택하겠는가.나는 비록 운이 좋아서 일제시대에 태어나는 걸 면했다지만 해방 50년이 지나 지금 젊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용감하게 친일을 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8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은 멈춰버린 것같다.사회가 젊고 진취적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이런 친일에 대한 시각 등은 앞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한 소장 역사학자는 “범위가 애매하면 ‘그때(일제시대) 살았다는 자체가 친일이 될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은 그의 비뚤어진 역사관의 일단을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역사학계의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주장은 8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면서 또다른 논쟁의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이로써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역사관 등 의외의 새로운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향후 친일문제·시대발전관 등에 대한 논란이벌어진다면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 언론관,시국관에 이어 국내의 여러가지 논란거리를 고루 다루는 획기적인 ‘논쟁사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씨의 ‘홍위병’ 논쟁은 그가 지난 9일자 동아일보에서 ‘홍위병을 떠올리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언론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아부치면서 시작됐다.이씨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위장’‘비전문적 정치논리에 의지한 전문성 억압’을 시민단체 등의 홍위병식 논리라고 지적하고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그들의견해가 정부 혹은 정권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음날 문단 선배인 소설가 황석영씨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언론권력과 문학권력이 적극적으로 결합한 현상”이라고 반박했으며 소설가 유시춘씨는 10일자 문화일보에서 “지난해 총선시민연대를 향해 ‘홍위병’을 운위했던 그가 정부의 언론개혁을 향해 다시 홍위병을 반복한 것은 참으로 섬뜩하다”고 개탄했다.이런 ‘이문열 비판’은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11일 가세함으로써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손 사무처장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와 주장이 똑같으면 홍위병’이라고 한다면,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이문열의 견해가 수구족벌언론,특히 조선일보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한겨레신문 정연주 논설주간도 13일자 신문에서 “족벌신문과 그들의 논객들이 ‘악령’‘홍위병’하는 극단의 표현으로 융단폭격을 하는 것은 수구,기득권,냉전세력의 독과점 권력체제가 무너지고 있는데따른 공황심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판교개발, 주민 집단반발 조짐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안 결정이 미뤄지자 지역내 주민들이조속개발을 요구하며 실력행사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재산권행사는 물론 부동산거래가 중지돼 빚더미에올라앉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13일 판교개발추진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지난달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해놓고 당정이 경기도와 논쟁만 벌이다 또다시 결정을 미룬 것은 25년간 재산권행사를 제약받아온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조만간 대책회의를 거쳐 시위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개발결정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거래마저 뚝끊겼고 이로인해 대출금 등으로 부채를 안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토지와 건물 경매위기에 몰려 생존권마저 위협받고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원회는 최근 자체조사 결과 판교 운중 하산운 백현삼평동 일대주민 전체 부채 규모가 550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2,7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낙생농협의 경우 대출금 상환기한을 넘겨 연체료가 부과되는 주민이 무려 100여명에이르고,이 가운데 2년 이상장기연체된 빚도 30여명에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농협은 악성채무자 5명에게 경매예고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주민 김모씨(44·여·삼평동)는 “대부분이 시설재배 농민인 판교 원주민들의 경우 그동안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지않은 집이 없다”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들만 살길이 막막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원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장전입자들만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조속한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판교일대는 수익을 노린 전입자와불법 건축물들로 폐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씨줄날줄] 너희가 파시즘을 아느냐

    남 웃기는 방법 하나.‘숭그리당당숭당당’이나 ‘아까멘치로’ 등 알아듣기 힘든 말을 여러번 사용한다.그러면 어리둥절해하던 사람도 웃는다던가.걸핏하면 ‘구조적’이라고 말하라.무식을 위장할 수 있다.요즘 유행어 ‘파시즘(fascism)’은 상대방 공격용이다.온갖 의미를 파시즘에 다 넣어 모호하다.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한 ‘페니스 파시즘’에서부터 ‘반공주의,군사화된 회사조직,가부장적 혈통주의’까지…. 파시즘은 원래 고대 로마 근위병의 장식인 파쇼(fascio)에서 유래된 말로 1920년대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주도한 정치운동이다.특징은 국가주의,반(反)합리주의,반공주의다.라틴아메리카의 독재 ‘파쇼정권’의 경제정책은 ▲헌정질서의 완전 포기 ▲대자본과의 협조하에 전면적인 경제통제 ▲아주 구식의 자유방임사상 고취 ▲노동계층과의 타협 배제 등이다.국내 학생운동권은 3공,5공을 ‘파쇼정권’으로비난했었다.실제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극우반공주의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파시즘과 공통점이 많았다. 최근 중앙일보 권영빈 주필은“개혁세력들의 저의는 무엇인가… 언론사 사주와 기자들을 조폭으로 둔갑시켜 언론개혁을 외쳐대는 또 하나의 파시즘 아닌가”라고 썼다.홍사중 문학평론가도 언론개혁을 빗댄 조선일보 칼럼에서 ‘다정한 파시즘’이란 책을 인용해 “입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인권을말하지만 고도의 지배기술을 활용해가면서 어느 사이엔가 개인의 모든 면을 보다 철저하게 묶어나간다”고 지적했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이들이 쓴 ‘파시즘’이란 말은 다른 지식인들이 이들 매체를 비판하며 사용했다는 점이다.강준만교수는 작년말 ‘부드러운 파시즘’이란 말로 “자본과 정보독점력을 이용해 여론을 유도하는 박정희신드롬과 조선일보”를 비판했다.특정신문기고를 거부한 이유로 한 영화감독은 “수십년간 독재정권과 입을 맞추어온 권력,새로운 흐름에과민증상을 보이는 파시즘적 권력”을 지적했다.김근 서강대 교수는 언어 안의 파시즘 사례로 사장방을 ‘사장님실’로,학생회장을 ‘의장님’으로 부르는 것을 들었다.이런 논리라면 ‘밤의 대통령’도 있고 탈세혐의로 감옥에 들어가는 소유주에게 ‘사장,힘내세요’도 있을 것이다.먼저 파시즘의개념을 정확하게 알 일이다.자칫 파시즘을 들먹이는데 옆에서 누가 속삭일지 모른다.“너희는 파시즘을 아는가.네가 바로 파시즘에 물들지 않았는가.”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법원 판결 이유

    13일 대법원의 판결로 민주당 장영신(張英信) 의원은 의원직을 잃은 반면 자민련 원철희(元喆喜) 의원은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장 의원 판결 배경] 재판부는 애경그룹 회장인 장 의원이계열사와 임직원을 동원,불법선거운동을 벌인 것을 가장 큰이유로 꼽았다. 구로 5·6동을 담당한 애경유화 1개사만 하더라도 70명이동원돼 571회에 걸쳐 1,000여명을 상대로 활동하고 향응 경비 1,486만원을 지출해 1,278명을 입당시키는 등 규모와 영향력이 컸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애경화학 등 다른 계열사의 불법선거운동,위장전입,선거당일 장 의원의 불법선거운동 등의 위법사실까지참작하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면서“특히 회사 조직을 이용한 체계적인 불법선거운동을 벌였고 동원된 인원,활동 횟수 및 상대한 유권자수,향응제공비용,입당시킨 인원수 등이 많고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 판결 배경] 원 의원이 농협 홍보활동비,농민신문사 업무추진비 등 3억2,000만원을 횡령한 부분은 인정했다.그렇지만 농협중앙회의 업무추진비 2억8,000여만원 횡령에 대한 원심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농협의 업무추진비 부분에 대한 업무상 횡령을유죄로 인정하려면 당시 농협회장이었던 원 의원이 농협의예산,회계 등 규정상 업무추진비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있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지,불법 영득의 의사를 인정할 수 있는지 등을 가려보아야 한다”고 밝혔다.회장으로서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업무상 횡령의 범위에 대해 좀더 심리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행자부장관 고소 “창원집회 관련 명예훼손”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과 민주노총 등 49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무원노조 공대위)’는 12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서울지검에 고소했다. 공무원노조 공대위는 고소장에서 “이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에 출석,공대위가 주최한 창원집회를 ‘49개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해 전공련이 주최한 위장집회’라고 발언한데 이어 집회에 참가한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정당화하고공대위의 실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이 장관의 발언 취지는 집회신고를다른 단체의 명의로 해놓고 실제 참석자는 주로 공무원들이었다는 것이었을 뿐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일은 없다”고반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산항 위장밀수 작년의 35배

    올해 통관절차 간소화를 악용한 위장밀수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늘어나는 등 부산항을 통한 밀수입이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다.부산·경남본부세관이 12일 발표한 ‘밀수동향’에 따르면 상반기에 적발된 밀수입은 76건에 410억1,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는 1% 줄었으나 금액은 655% 늘었다. 선원들에 의한 해상밀수는 37건에 4억4,600만원이 적발돼지난해보다 건수는 30% 줄어든 반면 금액은 624% 증가했다. 특히 통관절차가 간소화돼 수입화물에 대한 검사가 느슨해진 점을 악용해 신고한 물품과 다른 물건을 들여오거나 신고물품 속에 불법으로 다른 물건을 숨겨 들여오는 위장밀수는 19건에 395억7,500만원이 적발됐다.지난해에 비해 건수는 111%,금액은 무려 3,454%나 늘어난 것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오늘의 눈] 경찰 고질병 ‘거짓말’

    경찰의 거짓말 버릇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난 7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 앞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인 S공업이 노조설립을 이유로 직장폐쇄한 데 따른 민주노총의 항의 집회가 벌어졌다. 집회 도중 전경 틈에 끼여 있던 한 남자가 인도 쪽으로갑자기 뛰어나와 정차해 있던 영업용 택시 앞 유리창을 박살내고 시위대 쪽으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경주교회방면으로 달아나던 이 남자는 50m도 못가서 뒤쫓던 택시기사에게 붙잡혔다. 신원 확인결과 이 사람은 경주경찰서 정보과 소속인 윤모(50)경사로 밝혀졌다.윤 경사는 “시위대측이 던진 돌을치우려다 실수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유리값을 물어 줄테니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운전기사에게 부탁한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측은 사건 다음날인 8일 오전 경찰이 노조의 평화적인 집회를 폭력시위로 조작하려다 덜미가 잡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지만 경찰은 즉각 반박했다. 윤 경사가 시위현장에 깨진 보도블록이 있어 혹시라도 시위대가 돌을 던질까봐 우려해 치우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발생했고 도망간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민노총의 거듭된 진상규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10일 오전까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경북지방경찰청 감찰반이 9일 조사에 나섰으나 진상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시위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전격 공개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테이프에는 윤 경사가 보도블록을 손에 들고 3∼4m쯤 떨어진 택시를 향해 깨진 블록을 던지고는 시위대가 몰려 있는 쪽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날 윤 경사를 직위해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확증이 제시되지 않으면 우기고 보는’ 인상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을 국민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경찰의 거짓말이 계속되는 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자라나기 어렵다.경찰은이제라도 왜 윤 경사가 그러한 일을 저질렀는지 해명해야할 것이다. 김상화 전국팀 기자 shkim@
  • [김삼웅 칼럼] ‘비판언론’이란 허위의식과 역설

    천문학적 조세포탈 혐의가 드러나 사주와 언론사가 고발된 족벌신문이 ‘비판언론’으로 자처하며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이는 저 장렬한 모습은 시대의 희극인가 소극인가. 자신들이 마치 독재정권을 비판하다가 탄압받는 투사이고순교자인 것처럼 지면을 사유화하는 저 혼탁한 풍경은 언론사(史)의 만담일까 엽기일까. 경비 허위계상을 통한 비자금 조성, 회계장부와 증빙서 조작, 세금장부 파기, 부실 증빙서류 첨부, 건물양도세 탈루, 수백개의 차명계좌금 운용, 편법 증여, 가짜 영수증, 주식 우회증여에 의한 증여세 탈루, 명의신탁 허위작성, 차명계좌를 통한 소득세 탈루, 주식 매매위장, 세금 포탈, 외화도피 혐의 등 악덕기업 뺨치는 족벌언론의 타락상은 ‘만화경’이다.그런데 자성은커녕 ‘비판언론 죽이기’라 분장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비호하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으니 족벌언론과 야당의 도덕지수는 얼마쯤일까. 족벌신문은 스스로 ‘비판언론’이란 간판을 거두어야 한다.‘비판’이란 용어를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술집여자에게 순결이란말이 어울리지 않듯이 말이다. 비판(批判)의 뜻을 풀어보자.고어에 비(批)자의 ‘수’변은 바를 시(是), ‘비(比)’변은 아닐비(非)와 같은 뜻으로쓰이고, 판(判)자는 ‘반(半)으로 쪼갠다’는 의미다.바른것과 그른것을 반으로 쪼개어 보여준다는 뜻이다. 맹자는 ‘비시지심(非是之心) 지지단야(智之端也)’라 했다.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본성의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비시지심’이 곧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영어의 ‘critic’은 물론 희랍어나 라틴어에서도 비판은‘분별하거나 판별하는 힘’의 의미를 갖는다.어떤 사실이나 사상 또는 행동의 진위·우열·가부·시비·선악·미추등을 분별하고 판별하여 그 가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인간교육의 고등정신이 비판행위다. 따라서 비판은 분별력과 판별심, 고도의 도덕성이 전제된다.탈세언론은 과오를 자성하는 분별력을 보여야 한다.자신들의 과오에는 눈을 감고 ‘비판언론 죽이기’란 억지로는국민과 역사를 설득하기 어렵다. 2년전 홍석현 중앙일보사장(당시)의탈세문제가 대두됐을때 동아·조선은 뭐라고 했나.“언론인 또는 언론사라고 해서 특혜 특권을 기대해선 안되며 어떤 언론이라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동아일보)라고 썼다.내가 하면 관행이고 라이벌이 하면 범죄인가. ‘언론자유수호투쟁’이란 구호도 그렇다.막상 ‘투쟁’해야 할 때는 굴종하거나 침묵했던 신문이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가 진척되자 언론자유를 만끽하면서 비리 호도용으로‘언론탄압’을 주장한다면 밭가는 소가 웃을 노릇이다.‘술판의 주정’까지 대서특필하고 외신이나 국제언론기구의성명도 거침없이 왜곡하는 ‘언론자유’를 누리면서 탄압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적어도 양심적인 젊은 기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담은 언론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부분을 비판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를 비판해야 하나 결의문 어디에도 이에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조선일보 기자성명에 대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명)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들의 만행이다. 우리는 조선일보내 젊은 기자들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정한언론자유에 대한 열망이 언젠가는 국민들의 언론개혁 목소리와 합쳐질 날이 올것을 확신한다”(〃 민언련 성명)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가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전제로 보장되는 것인데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군사독재와 30년 유착했던 언론사가 민주시대에도 옛날처럼자신들의 비리를 언론자유라는 미명으로 감출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강만길 상지대총장) 독일 바이마르 정부를 가장 혹독하게 공격(비판이 아닌)한 언론인과 한국 장면정부를 가장 극렬하게 공격한 언론인들이 히틀러정권과 박정희정권에 기생한 것은 역사의 역설이다.지금 이른바 ‘비판언론’은 이런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삼웅 주필
  • 언론사 탈세 수사 전망

    검찰은 첫 소환한 언론사 경리·회계 실무자를 상대로 한조사를 토대로 수사의 틀과 얼개를 다시 짜는 한편 추가 소환 대상자를 확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무자 첫 소환에서 뭘 조사했나=7일의 법인만 고발된 언론사 실무자 조사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회사내 보고·지휘 라인,실질적인 업무 관여 여부,전반적인 회사 자금관리 등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 고발 내용의 윤곽을 확인하는 탐색전 성격이 짙다. 6∼7시간 조사한 뒤 귀가시킨 것이나 일부 실무자의 경우참고인 조서를 작성하지 않고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조사를 한 것도 강도를 짐작케한다.검찰은 앞으로 실무자들을 추가 소환하면서 단계적으로 조사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 전망=검찰은 신속하면서도 빈틈없는 수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수사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법인만 고발된 3개 언론사를 상대로 모든 언론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무가지 배포,광고수입료 누락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무가지 배포 형태및 광고료 누락 유형은 언론사간 큰 차이가 없어 사주까지 고발된 다른 3개 언론사 수사의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 고발 언론사에 대해서는 주식 우회증여나 증여세 탈루,차명계좌를 이용한 소득세 탈루,매매를 위장한 주식증여 등 사주 개인 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의 완급도 조절해 나갈 예정이다.특정 언론사에 대한 수사가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해 자칫 제기될수 있는 언론사간 형평성 문제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관련자 소환 및 조사 내용이 해당 언론사에게 전부노출될 수밖에 없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언론사와의 거래업체는 물론 국세청,금감위,증권거래소 등을 동원,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달중순 이후부터 몰아치기식으로 임원진에 이어 사주를 집중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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