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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9억 자산가가 극빈층 행세하다니

    보건복지부가 밝힌 위장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생보자) 현황을 보면 기가 막힌다. 금융자산 9억원을 가진 갑부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버젓이 타 먹는가 하면,1억원 이상 재산가 1000명은 매월 나라에서 생계비를 받았다고 한다. 생보자 가운데 3700명은 본인, 또는 부양 의무자가 생보자 선정기준인 금융자산 3500만원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럭저럭 살 만하거나 돈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극빈자 행세를 하며 국민의 혈세를 야곰야곰 빼먹고 있는 셈이다. 위장 생보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국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할 빈곤층의 몫을 가로채고도 최소한의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조차 없는 사회의 암적 존재다. 위장 생보자들이 근절되지 않는 데는 우선 정부의 책임이 크다. 생계비 수급자 선정시 개별소득이나 자산 파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도 그 한계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위장 생보자를 일일이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차명으로 자산을 몰래 빼돌리고 생보자가 된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결국 수급자의 양심과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진정한 복지국가로 향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극빈층은 물론이고 차상위 계층(최저 생계비의 120% 미만 소득자)의 절반가량이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는 등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400만∼500만명이 국가의 따뜻한 관심과 손길을 애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복지관리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축해서 가짜 생보자 색출은 물론 빈곤층 지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 입국때 휴대품신고 의무화

    오는 10월1일부터 공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들은 휴대품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입국 절차가 다소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관세청은 21일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모든 여행자들에 대해 입국 때 휴대품신고서를 내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여행자인 것처럼 위장한 테러 혐의자의 밀입국과 총기류·폭발물 등 테러이용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이같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자 휴대품신고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입국 여행자가 제출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은 항만을 제외한 공항 입국자의 경우 신고대상 물품이 있을 때에만 휴대품신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여행자 휴대품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점을 악용, 마약과 총기류 등을 신고물품이 없는 선량한 여행자에게 대리운반시켜 밀반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추석에 씨름 못본다

    이번 한가위에는 ‘단골손님’ 민속씨름의 샅바싸움을 보며 손에 땀을 쥐는 일은 없겠다. 방송 중계 중단과 씨름계의 분열로 83년 출범한 민속씨름 사상 최초로 명절 대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가위장사씨름대회 무산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17일부터 기장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장장사씨름대회가 KBS의 중계 취소로 무산된 뒤 진전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씨름을 살리기 위해 지난달 말 문화관광부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씨름연맹과 아마추어 씨름을 주관하는 대한씨름협회, 연맹에 반기를 든 프로구단 신창건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의는 원점만 맴돌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씨름연맹과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 회의를 열고 씨름연맹이 신창건설에 내린 징계를 풀고 대한씨름협회가 지난달 6월 김천대회처럼 지자체 팀들을 계속 출전시키면 KBS의 중계를 주선하겠다는 합의안을 맺었다. 하지만 씨름연맹이 신창측에 징계해제를 전제로 지난 7일까지 한가위대회 참가 의사를 타진했지만 신창측은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는 모두 보이콧하겠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대한씨름협회측이 연맹을 제치고 신창건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자신들의 단독 주최로 대회를 열려다 무산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고 KBS측은 ‘씨름계 내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계는 불가’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다. 씨름계의 골깊은 내분에 소중한 명절 추억 하나를 즐기지 못하게 된 팬들만 피해자가 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과학수사대 조선에도 있었다

    과학수사대 조선에도 있었다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MBC 18일 오후 1시50분) ‘미국에 CSI가 있다면 조선에는 별순검이 있었다?’ MBC가 5개월 넘게 야심차게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파일럿이란 시험작으로 시청자 평가를 받은 뒤 정기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과학수사대가 있었다는 것은 상상의 결과만은 아니다.‘증수무언록’이라는 중국 법의학서를 들여와 우리 실정에 맞게 옮긴 전문 서적들을 바탕으로 수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지금도 규장각에는 조선시대 사건 보고서인 검안이 600여건 남아 있을 정도.‘조선 과학수사대’는 여기에 출발점을 둔 퓨전 사극이다. 시대는 1894년 갑오개혁 즈음. 한성 경무청 소속으로 특수 임무를 띤 사복경찰 조직 별순검 소속 수사관들이 주인공이다. 자살로 위장된 타살 사건 등을 풀어나가게 된다.‘CSI’의 길 그리섬 반장을 연상케 하는 순검 김사율역에 정유석이, 다모 출신 순검 서은역에 조안이 캐스팅됐다. 미술·의상 등에서 영화 스태프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점이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전문PD가 아니라,‘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만들고 있는 김흥동, 이승영 PD가 연출한 점도 독특하다. 김 PD는 “조상들의 과학적인 수사 문화를 제대로 복원,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라면서 “드라마적 재미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나 시추에이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 [클릭 이슈] 서울대진학 고교순위·합격자수 공개 논란

    고등학교별 서울대 입학자 수를 보여주는 자료를 일부 언론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들이 관련 내용을 취재는 하더라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대 입학자 수를 기준으로 고등학교의 서열을 만든다는 이유였다. 이는 언론사간의 암묵적 합의요,‘신사협정’이었다. 그러나 15일 일부 신문에 관련 내용이 보도되면서 ‘협정’이 깨졌다. 한 신문은 15일자 조간에 ‘명문고 출신 서울대 신입생 10년 전의 절반으로’라는 기사를 실었다. 한 석간 신문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2005학년도에 서울대에 10명 이상 진학시킨 고등학교 65곳의 실명과 합격자 수를 넣은 표를 합격자가 많은 순서대로 길게 ‘한 줄’로 배치했다. 표의 내용을 분석하고, 전날인 14일 서울대가 발표한 ‘1996∼2005학년도 합격자 배출 고등학교 현황’을 실었다. 서울대는 지난 14일 기자설명회에서 보도자료를 내면서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고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에 학생을 입학시키는 고등학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학교별 합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예로 든 일부 학교도 영문 머리글자로 처리하고,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학교 이름을 서너 개만 공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서울대에 합격한 고등학교의 실명과 합격자 수를 알아내서 공개했다. 고등학교를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인 지금의 평준화 체제에서 고등학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가 공개되면 합격률이 높은 고등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는 등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이유로 고교별 입학생 수를 공개하지 말라고 대학에 당부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도 국정감사 때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다. 일선 학교에서 ‘축 서울대 ○명 합격’이라는 현수막이 사라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일부 학원에서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서울대 합격자 수를 현수막으로 내걸기는 하지만 틀린 경우가 많다. 교육부는 이 신문이 보도한 서울대 합격자 수도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교육부를 취재하는 출입기자단에서는 지난 98년부터 ‘대학입시 보도강령’이라는 것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키고 있다. 해마다 상황에 따라 고치는 일종의 자발적인 윤리강령이다. 종로와 대성, 중앙, 고려 등 주요 대입 학원 6곳도 지난 2003년부터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기자단의 ‘2005학년도 대입 보도강령’을 보면 ▲국·영문 머리글자를 포함해 단위 고교별 및 특정 기초자치단체별 대학 합격자 수 ▲대학의 전체·계열별 수석 합격자 ▲수능 수석(만점자는 예외) ▲수능 점수대별 지원가능 대학 예상 표 ▲수능 총점·영역별 점수의 등락 예상 폭 등 5가지는 보도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장 1년 동안 기자실의 출입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자율 강령이기 때문에 실제 실천 여부는 언론사의 양식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보도강령을 만든 이후 이를 어긴 언론사가 서너 곳 있었지만 제재 결정에 반발, 흐지부지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언론 스스로 보도를 자제해온 관행이 사실상 깨졌기 때문이다. 박융수 대학학무과장은 “관련 보도가 잇따를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는 “알 권리 차원에서는 학교의 실명을 공개할 수 있겠지만 그에 따른 여파를 생각하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불법 수입농수산물 대대적 단속

    수입가격을 낮게 신고해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거나 중량을 속여 들여오는 등 농수산물의 불법 수입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된다. 박진헌 관세청 차장은 13일 “불법 수입 농수산물 특별단속본부를 설치, 불법 수입 농수산물과의 전면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에 모두 91개 팀 504명으로 특별조사팀이 구성됐다. 이날부터 내년 설날 직전인 1월28일까지 140여일간 특별 단속이 이뤄진다. 일부 수입업자들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수입품목을 속이는 것으로 관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예컨대 마른고추를 수입할 경우 관세가 270%이기 때문에 세율이 27%에 불과한 냉동고추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식이다. 또 올들어 비식용 대구머리라면서 수입된 게 103t이나 된다. 이 가운데 일부가 식용으로 둔갑된 게 있는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식용 대구머리를 식용이 아닌 것처럼 속인 것인지 여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비식용 대구머리의 관세는 5%, 식용 대구머리의 관세는 20%다. 관세청은 수입 농수산물의 저가 신고 행위는 포탈세액 추징과 형사처벌을 병행하고 밀수사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또 적정하게 수입 가격을 신고했는지 사전 심사하는 품목에 냉동고추, 땅콩 등 22개를 추가하고 저가 신고 우려 품목과 수입업체에 대한 감시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불법 수입 농수산물 단속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농수산물 생산자 단체에 ‘불법 수입 농수산물 신고센터’ 설치를 권고하기로 했다.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국번없이 125 또는 www.customs.go.kr)도 당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농수산물 밀수 적발 건수는 178건(밀수금액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지만 저가 수입 적발업체는 62개로 226%나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단속은 농수산물의 불법 수입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추석 등 농수산물 수요 급증 시기에 집중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정부, 김우중씨 재산환수 소송

    정부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과 가족들이 관리하는 자산에 대해 다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제기,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적극 회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가 대주주인 필코리아(옛 대우개발)와 그 계열사인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경주힐튼호텔, 월드투어, 선재미술관 등이 2차 법정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김 전회장이 홍콩에 있는 KMC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 미주법인의 4430만달러를 전용(轉用)한 것과 관련,KMC 등을 상대로 자산가처분금지 신청 등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및 자산관리공사(KAMCO)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검찰이 김 전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가족과 관련한 모든 자산에 대해 공적자금 회수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김 전회장의 부인 등 가족이 관리하는 자산들이 김 전 회장의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만큼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가압류와 함께 추가 소송 등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횡령 등의 증거를 입증하지 못해 법원이 가압류 등의 사전조치를 기각할 것에 대비, 신중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 산하 정리금융공사는 포천아도니스와 이수화학 등을 상대로 소유권 확인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정당한 증여절차를 거쳤기에 김 전회장의 위장재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복제폰 1200대로 사이버머니 빼돌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일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해 돈을 가로챈 김모(33)씨 등 2명을 컴퓨터 등의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전모(3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올 6월부터 최근까지 A(수배중)씨 등 2명에게서 사들인 휴대전화의 일련번호(ESN코드)와 가입자 인적사항 등을 이용해 1200여대의 휴대전화를 복제한 뒤 게임사이트에 접속, 가입자들 명의로 사이버머니를 산 뒤 되팔아 27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사이버머니 대금을 휴대전화 결제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몰래 부담시켰으며, 사이버머니 구입 때 정상 결제로 위장하기 위해 한 PC방에서 한 건만 결제하고 같은 장소에 10분 이상 머물지 않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나 대리점 쪽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방식이 점점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한번 정보가 유출되면 단말기를 교체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74일 파업 해태노조 ‘자해’

    파업 74일째인 해태제과 노조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파업의 장기화로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노조가 각 사의 할인점 영업 방해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해태제과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 조합원들은 최근 홈플러스·하나로마트·까르푸·이마트 등 서울의 주요 할인점에 진열된 자사 제품을 사는 것으로 위장, 쇼핑카트에 싣고 다른 층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옮겨놓는 등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할인점들 영업방해 잦아 경찰에 SOS 지난 8일 개점한 홈플러스 강서점의 경우 사복 차림의 해태제과 조합원 20여명이 들어와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과자 등 물건을 쇼핑카트 20여개에 가득 싣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 방치했다. 조합원들은 앞서 6,7일 이틀 동안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또 6일에는 이마트 은평점에서 사복 차림의 해태제과 노조원 10여명이 자사 물건을 쇼핑카트 10여개에 싣고 가 쇼핑객들이 비교적 적게 다니는 곳에 쇼핑카트를 방치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과 까르푸 상암점의 경우 7일 이같은 행위가 일어나자 급기야 경찰의 협조까지 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이 끝난 다음 상품을 다시 진열하는 불편을 3일이나 계속 겪었다.”고 말했다. 까르푸 관계자도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듯이 해태제과의 내부 문제로 영업장이 방해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할인점별로 50명씩 들어가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물건들을 카트에 싣고 다른 층에 두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을 겪게 하고, 상품 판매를 방해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노조측 “과자 사려다 마음 변해” 신인석 해태제과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파업 중이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할인점에 간 것”이라며 “여성 조합원들이 과자를 좋아해 과자를 사려고 쇼핑카트에 실었다가 마음이 바뀌어 카트를 두고 온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사측 “해당 노조원 형사 고소… 손배 청구” 회사측은 노조 행위에 대한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해태제과 고위 관계자는 “해당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현장 사진과 확보한 증거물을 근거로 형사 고소하겠다.”며 “영업 손실과 피해분에 대해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업체에서 클레임이 제기돼 직원들이 나가 상품 진열을 도와주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에 이해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 일반노조는 지난 6월28일 부당인사 철회,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13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장기파업 중이다. 회사측은 지난 6일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에 대해 일반노조의 출입을 금지하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상품]

    ●대상은 추석을 맞아 청정원 참빛고운 올리브유 세트, 청정원 오푸드 유기농 세트, 하이포크 올리브 팜 및 수제햄, 웰라이프 건강선물세트 등 모두 70종을 출시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포도씨유 세트와 올리브유 세트는 2만 6500∼4만원.●웅진식품은 가격 부담이 적은 음료세트, 인삼·홍삼·진홍삼 건강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새로 출시한 진홍삼 드링크는 홍삼, 당귀, 숙지황, 로열젤리 등 각종 한약재를 달여 만든 ‘진홍삼 골드’를 먹기 편하게 120㎖에 담은 것.15개입 5만원.●남양알로에는 음주가 잦은 아버지, 뼈가 약한 어머니, 수험생 등을 위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았다.‘알로엑스골드 액티브알로에’는 알로에보다 면역회복 능력이 3배나 높아 위장질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소개. 기획 1호(1000g×3) 10만원.●일동후디스는 건양밀·현미·율무차 세트, 산양비누 세트 등을 넣은 ‘유기농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율무차 세트는 11가지 천연 견과의 영향을 넣은 식사대용식이고, 비누세트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1만 6000∼3만 3000원.●하림은 캔햄, 치킨팜에서 삼계탕까지 20종의 다양한 추석 선물을 선보였다. 새로 출시한 산삼배양근 삼계탕세트에는 홍삼주(375ℓ)를 무료로 넣었다.3만원대.●미샤는 추석을 맞아 주름개선을 돕는 ‘이펙추얼 주름개선 4종 세트’를 출시했다. 고보습 성분을 함유, 촉촉하고 생기있는 젊은 피부로 가꿔준다고. 에센스는 식양처에서 주름개선 기능성을 인증받았다.4만 200원.●한국암웨이(www.abnkorea.co.kr)는 건강기능식품, 바디케어, 주방용 제품을 담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치약·치솔·바디로션·샴프로 구성된 퍼스널케어 세트가 3만 9160원, 주방용 세제, 전용 수세미 세트가 1만 3640원.
  • 부동산 투기 변호사등 2849명 입건 147명 구속

    부동산 투기 변호사등 2849명 입건 147명 구속

    대검 형사부(부장 이동기)는 7월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찰청·국세청·건설교통부 등과 합동으로 부동산 투기사범을 단속해 2849명을 입건하고 그 가운데 147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부동산 투기는 이미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번져 있었고 임야ㆍ주택지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기획부동산이나 부동산 중개인은 물론 변호사ㆍ의사ㆍ법무사ㆍ세무사 등 전문직업인들도 부동산 투기에 사로잡혔다. 이 형사부장은 “가격이 폭등할 수 있는 송파 신도시 등 신규개발 대상지역의 부동산 투기도 단속기간에 상관없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땅값 올리려 무덤도 멋대로 파헤쳐 부동산 투기의 광풍 앞에 죽은 이들의 안식처도 성하지 못했다. 검찰은 땅값을 올리려 다른 사람의 묘지 5기를 멋대로 인근 공동묘지로 옮긴 뒤 되팔아 45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골재채취업자를 구속했다. 검찰은 친인척 명의를 빌리거나 위장전입해 주택을 11채나 분양받고 17억원의 분양차익을 남긴 자매투기꾼도 적발했다. 또 영종도개발 사업지구에 위장전입해 이주자 택지 및 주택공급 보상을 받으려던 313명을 입건했다. 유령회사를 세워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챙기거나 산업용지 분양 우선권이 있는 중소업체 3군데의 명의를 빌려 산업용지 1000평을 분양받은 뒤 이를 되팔아 수억원의 이익을 남긴 중개업자들도 덜미가 잡혔다. ●기획부동산, 기업형으로 변신중 검찰은 기획부동산업체들이 전화상담원을 100명 넘게 고용하거나 기획부동산업체를 여러 개 소유하는 등 ‘기업형’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획부동산 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모 그룹 소속 S사를 적발했다. 검찰은 현재 영업하고 있는 대형 기획부동산 업계의 임원들은 대부분 이 그룹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부동산 및 전문투기꾼들은 토지로서 가치가 없는 속칭 ‘맹지’를 대규모로 사들인 뒤 위락시설이 개발된다거나 유명인사도 투자했다는 등 허위 광고를 퍼뜨려 땅값을 부풀려 놓고 여러 구역으로 ‘칼질’해 되팔았다. 검찰은 이번에 투기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기획부동산 업체를 집중단속해 23곳을 적발했으며 124명을 입건하고 46명을 구속했다. 기획부동산들의 사기행각에 3800여명이 12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탈세 혐의가 드러나거나 세금이 부과될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들의 땅값이 떨어질까봐 신고를 꺼리거나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토지를 다른 사람에게 되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김우중씨 로비설 끝내 묻히나

    검찰이 회사돈 11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마디로 변죽만 울리다만, 실망스러운 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씨가 회사돈 얼마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느냐가 아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파헤치는 것이 검찰의 소명이었고, 국민들도 이를 기대했던 것이다.41조원에 이르는 대우의 분식회계가 어떻게 가능했고,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떻게 권력과 결탁했었는지, 대우그룹 해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어떻게 로비를 했는지,6년전 김씨의 극비출국 경위는 무엇인지 속시원히 밝혀보라는 것이었다. 검찰은 무엇 하나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사결과가 이렇게 빈약하니 그가 입국하기 전 나돌았던 ‘사면설’만 설득력을 얻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과 핵심 관련자들의 출국 등을 들어 수사의 한계를 토로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김씨와 국민의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풍언씨 등 관련자 상당수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뒤라 수사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가 김씨 귀국 후 출국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수사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간에는 검찰의 부실수사를 들어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간 ‘묵계설’ 같은 구구한 억측마저 나돌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김우중 로비 의혹은 훗날 과거사 진상조사의 대상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당장 파헤쳐야 할 오늘의 사건이다. 검찰은 김씨의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정관계 로비설·출국의혹 미제로

    검찰은 두달 반 동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했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다. 검찰은 영국에 수사관을 보내고 DJ정부시절 경제담당 관료들을 조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정관계 로비설과 석연치 않은 출국 의혹 등을 밝히지 못했다.“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김 전 회장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열리지 않은 김우중 리스트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인 지난 4월 대법원은 20조원 가량을 분식회계처리한 혐의 등과 관련해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하지만 전직 임직원들은 김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김 전 회장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은 출국배경과 관련해 당시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어려움을 표시하자 대우임원들이 출국 권유로 넘겨짚었다고 설명했다.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이기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나가야 하느냐.”고 묻는 등 당시 채권단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수석 등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사면과 관련해 모종의 확답을 받고 귀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김 전 회장의 건강 악화, 증거부족 시간이 지날수록 검찰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우선 검찰이 2000년 대우사건 수사 당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에 집중하느라 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설을 파헤칠 관련 자료를 미리 챙겨두지 못했다.또 김 전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자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조풍언(내사중지)씨와 김 전 회장의 마지막 재정담당 비서였던 이모씨 등 주요 참고인들은 이미 해외로 이민가버린 뒤였다. 하지만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는 김 전 회장이 돌아온 뒤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가 부족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입만 바라봐야했다. 김 전 회장의 몸이 나빠지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도중 실신하거나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는 피의자를 추궁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마음을 얻어야하는데 수사만 시작되면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결국 지난 달 29일 김 전 회장이 심장질환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되자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동산 사범에 잇단 실형

    법원이 투기를 조장하는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잇따라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명수 부장판사는 관공서와 휴양단지가 들어선다고 속이고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 일대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긴 기획부동산업자 오모(40)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오씨는 8년전에 나온 민간기업의 지역 개발계획 용역보고서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땅을 판 혐의로 기소됐다. 분양아파트 현장의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 업자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3단독 김영학 판사는 아파트 분양권을 빼내 주겠다며 8명에게 2억여원을 가로챈 이모(44)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에게 분양권을 판 주택법 위반자도 처벌받았다. 인천지법은 아파트 분양권 확보를 목적으로 투기과열지구인 인천 남동구에 위장전입해 받은 분양권을 팔아넘긴 나모(41)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들은 대부분 ‘떴다방’ 행위 자체보다는 그것에서 파생된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이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 보도에 대형파라솔을 설치하고 분양권을 매매해 부동산중개업법 위반으로 기소된 떴다방 업자에게 무죄를 확정한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우중씨 도피’ 정·관계 개입 못밝혀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2일 발표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더 이상 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추가 기소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협심증 수술을 받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 혐의로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1999년 10월 갑작스레 출국하는 과정에 정ㆍ관계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힐 진술이나 증거를 끝내 찾지 못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대우그룹의 해외금융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의 자금 수백억원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한 단서를 새롭게 찾아내 특경가법의 횡령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위장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에게 200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 등도 공소사실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기소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투기자 형사고발”

    신도시 예정지인 송파 거여지구 주변의 집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투기자를 형사처벌하겠다.”는 강력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국세청도 ‘8·31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다주택자의 증여나 매매와 관련한 자금흐름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야당이 급격한 세금인상 등에 반대하자 범정부 차원에서 국회를 상대로 관련 세법 개정을 위한 설득작업에도 나섰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일 “지금도 송파지구에는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투입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세청과 협력해 단속인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송파지구는 주택거래신고 및 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면서 “투기와 탈세 등이 드러나면 벌금을 부과할 뿐 아니라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국세청은 다주택자들이 자녀들에게 주택 등을 위장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탈세 혐의가 짙은 다주택자들을 선별해 곧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증여할 주택에 딸린 전세금이나 대출금을 갚는 주체가 부모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임혜리의 色色남녀] 男들은 정복후 사정 않는다?

    일반적으로 낯선 남녀가 서로 만나 누드로 한 몸이 되기까지 시간의 숙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초기에는 대개 여성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편이다.여성이 섹스를 허락할 때까지 남성은 온갖 눈치와 비위를 맞추며 환심을 사느라고 애를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 여성은 현실적 조건과 감정의 기울기를 조정하며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그 다음 상대 남성에 대한 종합적인 ‘견적’이 나오면 비로소 오케이 사인을 하거나 유보 내지는 거부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아무리 섹스가 범람하고 남용·오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하더라도 평범한 여성이 아무 조건이나 생각 없이 옷을 훌러덩 벗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남자와 섹스하고 난 후에 여성은 ‘사랑하였기에 섹스를 하였노라.’고 표현하고 자신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는 이상하게 섹스를 하고 난 뒤에는 무슨 운전면허 딴 것처럼 느긋한 태도를 취한다. 연애의 대장정은 이렇듯 출발선에서부터 서로 다른 각도에서 시작된다. 병법에 이르기를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 하듯 연애도 나와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당한 속도감과 거리를 갖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주변에도 그 조절에 실패하여 ‘연애거부증’에 걸린 친구들도 있다. 그러면 대체 어찌해야 좋을까? 1)섹스 관계를 가진 후에도 그전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갑자기 돌변하여 지나친 스킨십으로 대들며 ‘나는 너의 것, 너는 나의 것’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면 상대는 머리가 아파지기 마련이다. 2)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해야 한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돌변하여 의기양양해지거나 자세를 낮추면 상대는 당황해하며 심장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아니 고양이 같아서 매력적이던 그녀가 순둥이 강아지로 변신하면 뭣 때문에 만나겠는가? 3)늘 자신만을 먼저 주장하면서 상대가 스킨십을 시도하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그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가야금의 줄도 지나치게 팽팽하게 당기면 끊어지는 법이다. 4)자신의 독특한 컬러를 고집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만 한다. 늘 똑같은 화장에 한 가지 루즈색깔, 비슷한 옷차림, 한 가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매너가 부족함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학대라고 보여진다. 5)연애관계에서 여자의 역할은 덫을 놓고 자신을 사냥감처럼 위장하고 도망가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사냥꾼의 사정거리를 벗어나지 않고 적당한 속도로 달려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잡혀 주었다가 틈을 보고 다시 그 주변을 맴돌기도 하는 심리전을 펼쳐야 한다. 6)지나치게 자주 만나다 보면 친밀감이 깊어지는 만큼 싫증도 빨리 나고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지나치게 과묵하거나 시시콜콜한 수다를 늘어놓는 남녀도 탈락대상이 된다.자신을 이미지 메이킹하는 일은 취직이나 비즈니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연애야말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연애는 모데라토(보통 빠르게)에서 시작하여 섹스 후에는 약간 느리게 가다가 약간 빠르게 등등 변화를 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내공이라 할 수있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Love & Marriage] 김홍재(35)·조희정(31)

    His story 나에게 그녀는 설렘과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은 3월12일 연인들의 날이라는 ‘화이트데이’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조금은 쌀쌀하면서도 봄 기운에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예뻐보였다. 우리의 만남은 맥주집으로 이어졌고 첫 만남이었지만 서로 말이 통한다는 느낌이 좋은 감정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를 바래다주면서 마음을 사로잡아 보기로 했다.‘D-데이’를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추고 아침부터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며 그녀를 감동시킬 사랑의 꽃바구니를 찾아 헤맸다. 얼마나 지났을까? 점심 시간때가 돼서야 비로소 거금을 털어 ‘사랑의 꽃바구니’를 준비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화이트데이에 꽃 선물이 쇄도하면서 그날 안으로 배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결정을 해야만 했다. 늦더라도 화이트데이에 보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다음날 보내야 할 것인지…. 많은 생각 끝에 다들 퇴근하는 시간보다는 모든 직원들이 출근해 있는 아침 10시에 사랑이 가득한 꽃바구니를 보내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명함을 받지 못해 주소를 알 수 없었다. 전화를 하자니 눈치를 챌 거 같고, 궁리 끝에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택배로 위장해 꽃바구니를 전달하기로 했다.15일 아침 초조하게 시계 바늘을 지켜보고 있는데 10시30분쯤 그녀에게서 사랑을 알리는 한 통의 전화가 날아왔다. 그녀는 나에게 설렘으로 다가왔고 이제는 편안함으로 내 곁에 영원히 함께 있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나되는 그날 11월5일, 이제 두달 남았구나. Her Story 나에게 그는 편안함속에 낯섦이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그를 만났다. 그리고 남자를 왠만해선 좋아하지 않는 성격탓에 그냥 한번의 만남이란 에피소드로 남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가 꽃을 보내 온 것에 놀라웠고 알 수 없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미묘한 두 마음이 공존했다. 그래서 꽃을 받고 두번째 약속을 할 때까지도 이사람이 내 사람이 되겠구나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 그림 전시회에 함께 했을 때 조금 먼 발치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같은 날,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맥주 한 잔을 하면서 그가 나에게 했던 그 말을 잊지 못한다.‘너에게 잘할게.’라는 그의 말과 함께 우리는 많은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더이상 편안함속에 낯섦이 아닌 편안함속에 익숙함으로 내곁에 있다. 종이가 물감에 물들어가듯 우리 둘은 그렇게 물들어 간 것 같다. 지금도 우리는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삶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속에서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도록 주어진 서로의 몫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 따뜻이 감싸안으며 사랑하기를 다짐해본다. Love & Marriage 행복을 자랑해 주세요. 결혼을 앞둔 설레는 사랑 이야기, 알콩달콩 행복에 겨운 결혼 이야기도 좋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사연 모두 담아 드려요. 이곳은 여러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 보내실 곳 wedding@seoul.co.kr(이름·주소·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사연 분량은 A4용지 절반 정도, 사진도 함께 보내 주세요.) ■ 선물 앙코르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2장·6만원 상당) ■ 발표 매월 마지막주 We ■ 협찬 결혼사진의 명가 토마토스튜디오 (02)3442-2321, www.tomatostudio.co.kr 고급스러운 사람을 담아내는 노비스튜디오 (02)540-4008,www.studio-novi.co.kr
  • ‘강남 아줌마투기부대’ 추적

    국세청은 신도시 예정지인 서울 송파구 거여·장지·마천동의 토지 투기 혐의자를 비롯한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또 투기와 관련된 164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도 들어갔다.다음달에는 아파트값 급등지역에 3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한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31일 “강남신도시 예정지인 거여·장지·마천동과 신행정도시, 기업 도시, 고속철 주변지역 등 개발계획지역의 부동산투기 혐의자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형별 세무조사 대상자는 강남신도시 거론지역 22명, 고속철 역사 주변지역 25명, 지역택지개발지역 36명, 신행정도시·기업도시·서해안개발지 43명, 도청소재지 이전 등에 따른 지가 급등지역 113명이다. 소유기업의 사업자금을 유출하거나, 자녀 등 연소자 이름으로 투기를 한 혐의자는 99명이다. 또 미등기 전매·부동산매매업은 22명, 명의신탁이나 가등기 등 기타는 118명이다. 국세청은 투기혐의자 본인과 가족들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거래한 부동산 내역과 재산변동상황을 집중 조사한다. 투기혐의자들 중 상당수는 ‘되돌려치기’(특정부동산에 대한 사고팔기를 반복, 가격을 계단식으로 올리는 것) 수법을 통해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왔다. 국세청은 5∼10명 단위로 구성된 ‘강남 아줌마부대’ 10여개 조직이 부동산개발업체, 기획부동산,‘떴다방’ 조직 등과 연계해 투기를 부추긴 것을 추적 중이다.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온 ‘강남 아줌마부대’에 대한 세무조사도 곧 실시할 방침이다. 투기세력들은 서울 종로 교남동→성남 구시가지→뚝섬→거여·장지·마천동 등을 차례로 돌며 짧은 시간에 양도차익을 올린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일부 부동산 매집세력은 노숙자 등 무능력자의 이름을 빌리거나 이름을 도용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해왔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한 국장은 “부동산투기에 동원된 자금에 대해서는 금융거래 추적조사를 통해 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투기자금과 관련된 개인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강력한 세무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세청은 소위 알박기나 미등기 전매, 증여위장, 명의신탁 등 부동산거래질서를 어지럽게 한 부동산 투기 거래자에 대해서는 세금을 추징하는 것 외에 검찰에 고발도 할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송파세무서의 부동산투기대책반 13개반 26명을 투입, 강남 신도시 예정지의 부동산거래 자료를 수집하는 등 투기동향을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염주영 칼럼] 떡을 위한 변론

    [염주영 칼럼] 떡을 위한 변론

    ‘찹싸∼알떡 사∼아려.’ 긴 겨울밤, 골목 어디선가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소리가 들려온다. 처음엔 들릴 듯 말 듯 아득한 소리로 시작하더니 점점 커지다가 이내 멀어진다. 뱃속은 꼬르륵, 군침은 도는데…. 돈이 없어 지나쳐 보내야 하는 심정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금은 그 찹쌀떡 장수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구성진 소리만큼은 해가 갈수록 더욱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갖가지 떡을 빚어놓고 손님을 맞았다. 먹을거리가 귀했던 그 시절엔 손님맞이에 떡만큼 요긴한 게 없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드리는 떡에는 공경의 마음을 담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는 떡에는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떡은 조상 대대로 가족과 친지들간에 정을 나누는 전통 명절음식의 으뜸으로 쳤다. 떡에는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 집안 어른들의 생신이나 회갑, 결혼과 같은 경사가 있을 때마다 떡을 장만했다. 크고 작은 마을 잔치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 시절 생일날 떡을 해먹는 집은 형편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돌떡은 해 먹이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었다. 명절이 다가와 집집마다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려오면 절로 신이 났다. 멀리 사는 친척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다 떡을 포식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명절이 한참 지난 뒤에도 할머니는 대청 마루에 널어두셨던 깡마른 인절미를 내다 화롯불에 구워 주셨다. 군데군데 까맣게 그을려 피부가 터지면서 말랑말랑한 하얀 속살을 드러낸 구운 인절미에 조청을 듬뿍 발라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지난 시절 내 추억 속의 떡은 사랑과 공경, 축복과 화목, 건강과 풍요 등의 이미지로 떠오른다. 그런데 요즈음 그 이미지를 무참히 짓뭉개는 사람들이 있어 괴롭다. 세간에 ‘떡값’이란 말이 등장하고부터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기업인들로부터 ‘떡값’이란 명목으로 금전을 받곤 하는 모양이다. 종종 그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어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가성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로 결론이 난다. 돈봉투를 건넬 때 구체적인 청탁이 없었다고 해서 뇌물과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그러나 뇌물과 떡값의 경계선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금액이 얼마까지는 떡값이므로 받아도 되고, 그 이상은 뇌물이라는 식의 분류법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기업인이 돈을 건넬 때에는 명시적인 청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잘 봐달라.’는 무언의 기대가 있지 않을까. 떡값으로 위장한 뇌물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 추억 속의 떡은 지금 심각한 이미지의 혼란을 겪고 있다. 나는 이른바 ‘떡값’사건이 터질 때마다 일일이 그 떡값에 청탁이 딸려 있었는지 아닌지를 가려낼 재간이 없거니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그 애매한 돈봉투에다 제발 ‘떡’이란 이름만은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나의 성스러운 ‘떡’의 이미지를 더이상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한다. 며칠 전 어느 할인점에 갔다가 아이들 생각이 나서 떡을 사왔다. 막 빚어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인절미를 한 묶음에 3000원을 주고 샀다. 집에 가져왔더니 달콤한 케이크와 구수한 피자 맛에 녹아버린 우리집 아이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떡에는 아무런 추억도, 감흥도, 맛도 없단다. 그런데 요즘 검사 몇분이 수백만원을 떡값으로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해서 옥신각신하는 중이다. 그 떡은 왜 그리 비싸지?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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